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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 우주여행 첫 테이프 끊은 英브랜슨…막오른 민간 우주여행
-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겸 전(前) 최고경영자(CEO),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 민간 우주여행 사업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3명의 영·미 억만장자들 중 브랜슨 회장이 ‘민간인 최초 우주관광 경험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3명이 처음 우주여행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세상은 괴짜 억만장자들의 호사로운 취미로 받아들였지만, 이날 브랜슨 회장의 첫 우주여행 성공은 실현 가능한 꿈으로 바꿔놨다. ◇브랜슨, 민간인 최초 우주체험 성공…우주관광 시대 개막브랜슨 회장은 11일 오전 7시 40분경(미국 서부 시각 기준) 미국 뉴멕시코주 트루스에 위치한 다목적 시험기지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자신이 소유한 버진갤럭틱의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우주 공간을 향했다. 이날 우주여행엔 버진갤럭틱 소속 조종사 2명과 임원 3명 등 다른 5명도 동행했다.VSS 유니티는 모선인 ‘VMS 이브’에 실려 발사됐으며, 16km 상공에서 분리돼 자체 추진력으로 고도 89km 부근까지 마하3(음속의 3배)의 속도로 우주의 가장자리를 향해 날아올랐다. 이륙부터 착륙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브랜슨 회장은 20분 가량 우주 공간에 머물렀으며 미세 중력 상태(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를 체험한 건 4분 남짓이었다. 브랜슨 회장은 착륙한 VSS 유니티에서 내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는 아내와 자녀, 손주를 껴안은 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17년 동안의 노고가 있었다”며 감격을 표했다. 그의 우주여행을 지켜보던 관중은 축하의 환호성을 질렀다.브랜슨 회장의 세계 첫 민간인 탑승 우주여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민간’ 우주여행 사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민간 우주여행 사업은 브랜슨 회장의 버진갤럭틱, 베이조스 전 CEO의 블루오리진,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 등 3사가 주도하고 있는데 더욱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외신들은 브랜슨 회장이 이번 우주여행에 직접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우주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판촉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브랜슨 회장이 이날 체험한 우주관광은 우주경계선까지 올라가 무중력을 체험한 뒤 돌아오는 여행, 일명 준궤도 관광이다.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티켓은 이미 600여명 승객에게 1인당 20만~25만달러(약 2억 2500만~2억 8200만원)에 예약 판매된 상태다. 고객들 중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인사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버진갤럭틱은 내년부터는 완전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해 우주관광 티켓 가격을 약 4만달러(약 4600만원)까지 낮추겠다는 구상이다.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이 개발한 우주선 ‘뉴 셰퍼드’.(사진=AFP)◇베이조스도 20일 우주여행…“우주관광 클럽 가입 원해”“다른 열정에 쏟을 시간과 에너지가 생길 것이다.”베이조스 전 CEO는 지난 2월 직원들에게 CEO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이같이 밝히곤 블루오리진을 언급했다. 이에 일부 외신들은 “베이조스 전 CEO가 은퇴여행을 우주로 가기로 했다”, “우주여행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아마존 CEO 자리를 내려놓는다” 등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베이조스 전 CEO는 오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에 ‘직접’ 우주여행에 나설 계획이다. 브랜슨 회장의 우주여행보다는 9일 늦다. 베이조스 전 CEO는 이날 브랜슨 회장의 우주여행에 대해 “축하한다”고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그러면서 그 역시 ‘우주관광 클럽’에 어서 빨리 가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베이조스 전 CEO는 남동생 마크, 82세 할머니 월리 펑크,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티켓 낙찰자 1명과 블루우리진의 우주캡슐 ‘뉴 셰퍼드’에 동승할 방침이다. 펑크는 1960년대 초 NASA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제 우주비행은 하지 못했다.베이조스 전 CEO는 지난 2000년 사비를 털어 블루오리진을 설립했다. 이후 그는 매년 보유한 아마존 주식 10억달러(약 1조 1470억원)어치를 팔아 블루오리진의 사업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 결과 블루오리진은 지난 2015년 우주선 뉴 셰퍼드를 개발했다. 브랜슨의 우주선이 비행기 형태라면 뉴 셰퍼드는 캡슐 형태다. 높이가 약 15m, 로켓 부분 지름은 약 2.7m, 캡슐 지름은 3.3m 정도로 총 6명이 탑승할 수 있다.블루오리진은 뉴 셰퍼드를 카르만라인까지 쏘아올린다는 목표로 실험·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카르만라인은 일반적으로 우주경계선으로 간주되는 고도 100km 높이를 뜻한다. 블루오리진은 작년 뉴 셰퍼드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버진갤럭틱에 이어 두 번째로 우주여행 관광 상품을 내놨다. 아직 티켓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시초가가 20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조스 전 CEO와 동승할 신원 미상 승객은 280만달러(약 32억원)에 티켓을 낙찰받았다.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겸 전(前) 최고경영자(CEO). (사진=AFP)◇머스크, 9월 민간인 4명 우주로 쏜다…직접 탑승할까?머스크 CEO는 오는 9월 스페이스X 임원 1명을 포함해 민간인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 비행에 도전할 계획이다. 1호 승객으로는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선정됐으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탑승 명단 중 임원 1명이 머스크 CEO 자신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머스크 CEO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주여행을 대중화하고 화성을 비롯한 우주 각지를 인간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이주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오랜 꿈이다. 이는 스페이스X가 개발하고 있는 우주선이 높이 106m의 로켓 일체형 콤보우주선인 이유기도 하다. 앞서 머스크 CEO는 최대 4일까지 우주에서 머무는 민간 우주관광 상품을 연내 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한편 머스크 CEO는 이날 뉴멕시코주 발사장에서 브랜슨 회장의 우주비행을 직접 지켜봤으며, 브랜슨 회장이 출발하기 전 기념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버진갤럭틱의 우주관광 티켓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 [일문일답]임혜숙 "예타 탈락 누리호 개량 사업 보완해 도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량 사업이 도전성 부족, 한미미사일지침 종료에 따른 결과가 반영되지 않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보완해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누리호 개량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임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민간이 발사체 개발에 참여할 기반이 마련되었고, 아르테미스 약정을 체결해 달 궤도선을 비롯해 도전적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인 KPS도 예타를 통과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그러면서 임 장관은 “누리호 반복 발사 사업도 예타를 통과해 4차례 발사해 발사체의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10월 본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누리호 개량 사업에 대한 예타도 다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임 장관은 남은 임기가 많지 않다는 질문에 “시스템반도체, 우주, 탄소저감 등에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코로나19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고, 변이바이러스가 출범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물질 개발부터 백신 플랫폼 개발 지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관련 인재 양성의 필요성도 강조하며 “민간업체에서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도록 지원하고, 출연연 재직자 대상 학위 과정 운영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아래는 기자단과의 일문일답.-아르테미스 약정 체결 관련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협의가 구체화된 부분이 있는가.△아르테미스 약정은 달탐사 원칙에 대한 협의한 것이다. 현재 미국과는 달탐사선 관련 쉐도우캠 탑재해 달 극지지방을 촬영하는 게 있고, 한국천문연구원 주도로 미국 CLP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이행방안은 미국과 계속 협의할 계획이다. 2개 사업의 예산은 340억원 규모이다. 내년 예산은 확정 안돼 말씀드리기 어렵다.-국산 백신, 치료제 언제쯤 나올 수 있나.△국민 모두의 염원이다. 현재 백신 개발 진도를 보면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적어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해야 하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국산 치료제는 조건부로 승인받아 사용하고 있는 치료제가 있다. 백신, 치료제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 코로나19 외에 어떠한 신종 감염병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플랫폼 기술을 가져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그 과정에서 필요한 독성평가, 동물실험 등을 지원하겠다.-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임명이 이뤄질 예정인데 차기 이사장에게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3배수가 결정되었는데 늦지 않게 선임할 계획이다. 출연연의 현안과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출연연이 나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잘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한다.-내일(6일) 개소하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예산이 올해 55억원, 내년 141억원으로 바이러스 변이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은데△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당장 예산이 크지 않더라도 조직을 완성하고 연구 계획을 수립하면 점점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다.-탈원전 기조가 맞다고 했는데 업무파악 후 견해에 변화가 있나.△당장 탈원전하자는 개념이 아니다. 앞으로 60년 동안 원자력 의존도 낮추자는 것이다. 좁은 국토 면적에 집중적으로 대형원전이 건설돼 위험할 수 있다. 생각에 변화는 없다. 서서히 원전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을 활용해 다른 나라에 원전을 수출하는 부분은 해나가야 한다. 해외에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원전을 수출할 수 있다.-인재양성에서 추진하려는 정책 계획은.△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양성에 대한 산업체 수요가 많다.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제조, 에너지 등 업종을 불문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인재가 필요하다. 출연연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연구결과를 도출해야 하지만 인력 부족 이야기를 듣는다. 우선 소프트웨어중심대학, AI대학원 등에서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민간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정부가 지원해주면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다. 재직자 대상 교육도 추진해 출연연 연구자들이 소프트웨어 훈련을 받고 자신의 연구에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학위(Micro Degree) 과정을 운영해 1년 정도 핵심 교육을 받은 후 자신의 연구에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과학기술 기초 연구를 위한 인재양성도 필요하기 때문에 신진연구지원사업 등 생애주기에 맞는 연구지원 사업을 도입하고, 청년이나 여성 연구자도 지원하겠다.
- 미래성장동력 'UAM시장' 잡아라..현대차·한화 기체 개발 주력
- 현대차의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이데일리 이승현 김정유 기자] 국내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자동차(005380)와 한화시스템(272210), LIG넥스원(079550), 대한항공(003490) 등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9월 UAM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사장을 영입, 이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또 같은 해 11월 미국 LA에 UAM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실증 사업을 위한 법인 ‘모션 랩(MOCEAN Lab)’을 설립했다. 지난 2월에는 UAM 기체 개발 및 선행 연구개발 업무를 이끌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항공전문가인 벤 다이어친을 기용했다. 현대차의 UAM 비전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에서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UAM·PBV(목적기반 모빌리티)·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을 제시했다.현대차는 또 우버와의 협업을 통해 만든 실물 크기의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을 공개했다. ‘S-A1’은 전기 추진 방식의 수직이착륙기로 날개 15m, 전장 10.7m 크기로, 조종사를 포함한 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8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비행 속력 290km/h로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UAM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한화시스템은 2019년 7월 UAM 시장 진출을 공표한 데 이어, 지난해 2월부터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관련해 신사업부도 출범시키며 UAM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화시스템 버터플라이 기체 이미지 (이미지=한화시스템)한화시스템은 현재 오버에어의 ‘최적 속도 틸트로터’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버터플라이의 상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경량 복합재와 고효율 공기역학 기술로 기존 틸트로터 기체보다 최대 5배의 효율을 자랑하는 기술로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에는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30년 에어모빌리티 사업 매출로 11조4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또한 한화시스템은 UAM 시장에서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협력 관계도 확대 중이다. 올 1월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맺고 분야별 핵심 플레이어와 UAM 사업모델 및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UAM 기체개발, UAM 이착륙터미널인 ‘버티포트’ 인프라, 운항 서비스, 모빌리티 플랫폼 등에 이르기까지 ‘UAM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한화시스템은 공항공사와 에어택시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도심항공교통용 터미널 버티포트의 상위개념인 세계 최대 규모 ‘버티허브’도 김포공항에 구축키로 합의했다.LIG넥스원도 UAM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인 ‘자동비행과 원격조정 비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200kg급 카고 드론 기술 개발’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해당 기술이 개발되면 UAM 상용화 및 군용 수송드론으로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기술 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자율주행 메밀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과 자율주행 센서 기술 고도화 협력을 추진 중에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UA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UAM 항공교통관리 시스템 개발 TF’를 꾸렸다. 대한항공은 직접 기체를 제작하는 대신 항공 교통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김석균 한화시스템 UAM 사업부장은 “에어모빌리티 사업은 시간 싸움이다. 세계 시장에선 이미 경쟁이 시작됐다”며 “자체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에어택시 기체와 자율비행 서비스·인프라 기술을 가진 해외 우수 기업과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머스크 ‘스페이스X’도 PPP(민관협력)로 성장, 韓 우주개발 방식 바꿔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도 ‘민관협력(PPP, Private Public Partnership)’으로 성장했습니다.”우주정책 전문가인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주산업 발전에 민관협력을 강조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 따라 한미미사일지침 폐기, 아르테미스 조약 서명, 한국형위성항법체계(KPS) 구축 협력이 이뤄지면서 우주산업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우주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안 연구위원은 기업의 투자 회수를 보장하고, 위험과 역할을 정부와 기업이 분담하는 사업 계약을 기반으로 기업과 정부 모두가 만족하는 민관협력을 추진해야 실질적인 우주산업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독일,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우주개발의 성과물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활용하지만 기업이 시장에서 독점 판매 등을 통해 이익을 환수하게 한다.안 연구위원은 독일항공우주센터(DLR)과 민간 기업인 Astrium(Infoterra)가 협력한 TerraSAR-X 위성, TanDEM-X 위성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Astrium은 일정 예산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위성정보의 상업적 이용 독점권을 확보했다. 민간의 역량이 부족하면 민관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소니, 가와사키중공업 등이 참여하는 투자·개발 컨소시엄과 협력해 사업 시작부터 종료까지 협력한다.2000년대 중반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스페이스X와 오비탈이 전체 개발비의 절반 가량을 분담하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상업용궤도운송서비스(COTS) 사업을 통해 우주수송시스템을 확보하고, 기업도 키웠다. 안 연구위원은 “우주 강국들은 다양한 민관협력 방식의 우주개발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중심의 우주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민관협력에 대해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새로운 우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 “1300조 ‘뉴스페이스’ 선점”…우주산업 ‘민간’이 키운다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2800만 달러(한화 312억6000만원).’ 최근 경매에서 낙찰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의 우주여행 티켓 가격이다. 베이조스는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을 통해 다음달 20일 미국 텍시스에서 첫 유인 우주비행을 할 예정이다. 전화로 진행된 이번 경매는 480만 달러로 시작해 159개국, 약 7600명이 뛰어들면서 4분 만에 2000만 달러를 넘어섰고 7분 만에 낙찰됐다. 우주여행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눈에 보여주는 사례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선 민간을 중심으로 한 우주산업이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항공우주업계도 최근 ‘뉴 스페이스’(New space·민간 주도 우주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비록 해외 항공우주 선진국들에 비해 첫걸음은 늦엇지만 최근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민간 항공우주기업들이 그간 축적한 항공·방산 기술력을 기반으로 뉴 스페이스를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5대 사업 분야’ 설정한 한화 “우주사업 수직계열화 구축”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총괄 조직인 ‘스페이스 허브’는 최근 우주사업 5대 중점 추진 분야로 △위성체 제조(쎄트렉아이·한화시스템·㈜한화/방산) △지상체 제작·운용(쎄트렉아이·한화시스템) △고체연료 부스터(㈜한화/방산) △엔진·추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방산) △발사대(한화디펜스) 등을 설정, 우주사업을 세분화해 추진키로 결정했다. 올 들어 우주사업 투자를 본격화한 한화가 이처럼 중점 추진사업을 구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사장)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우주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5대 추진 분야를 설정한 만큼 조만간 세부적인 사업 계획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올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국내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우주사업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위성체 핵심기술을 확보한 국내 기업에 투자, 향후 시너지를 통해 위성 분야의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엔 그룹내 우주사업 총괄 조직 스페이스 허브를 구축한 데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공위성 통신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자회사 한화시스템에 57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우주사업 밸류체인을 구축, 국내 항공우주업계에선 가장 빠르게 수직계열화된 자체 사업 솔루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 스페이스 TF 꾸린 KAI, 초소형 위성 개발 LIG넥스원정부의 위성개발사업 국산화 개발 분야의 약 80%를 담당하고 있는 KAI도 뉴 스페이스 열차에 올라탄 상태다. 기존의 중대형 위성 제조 중심에서 소형 및 초소형 위성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엔 사내에 ‘뉴 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KAI 중심의 밸류체인을 만들기 위해 국내외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 중이다. 카이스트와 체결한 초소형위성 공동연구 및 항공우주기술연구센터 건립 협력(MOU) 등이 대표적이다. KAI는 초소형 위성 및 위성정보 분야 대상으로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위성 개발부터 조립·시험, 발사, 운영 및 활용 서비스까지 우주사업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성장은 물론, 항공기 수출과 연게한 위성 패키지 수출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방산사업이 주력인 LIG넥스원도 초소형급 위성 관련 설계·제작 기술 향상, 사업 발굴 등을 추진 중이다. 100kg 이하급 초소형 위성 개발과 오는 2035년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출시가 대표적인 사업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2006년부터 40여개 관련 기업과 KPS 기반기술을 개발해 왔고 지난 1월엔 카이스트와 소형 인공위성 공동연구 개발에 협력키로 하는 등 위성분야 연구개발(R&D)를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라며 “오는 2035년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400조원으로 예상되는 위성항법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도 관심 있지만…업계 “더 전폭적 지원 필요”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2018년 3500억 달러(한화 420조원)에서 민간기업 주도 하에 오는 2040년 1조1000억 달러(132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5.3%에 달하는 수치다. 기회는 차츰 열리고 있지만 여전히 우주사업과 관련한 한국과 해외 선진국간 격차는 큰 편이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민간기업 우주투자 연구개발(R&D) 규모는 4억 달러로 미국(264억 달러), 프랑스(34억 달러), 영국(24억 달러), 독일(20억 달러)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또 한국의 전체 우주개발 예산은 7억2000만 달러로 GDP대비 0.04%에 불과하다. G5 국가들과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다.하지만 최근 기회가 찾아왔다.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되고, 미국 주도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한국이 참여하게 되면서 국내 항공우주기업들의 우주산업 진출 기회가 열렸다. 아르테미스는 국가간 기술개발 프로젝트가 아니라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그간 민간 업체들이 우주사업에 진출할 만한 동기가 부족했다면 아르테미스 참여로 기반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위성 개발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027년까지 총 8기의 국가위성이 개발될 예정인데 한화, LIG넥스원, KAI 등이 곳곳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최근 민간기업들이 발사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에 다양한 민간발사장을 구축하는 등 적극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민간 업계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나사(NASA)가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에 자연스럽게 기술과 경험을 전달했던 것처럼 민간이 사업을 주도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 주도의 우주사업을 추진해왔던만큼 민간이 할 수있는 여지가 크지 않고, 예산도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정부가 ‘브릿지’ 역할을 하고 민간 업체들이 주요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시장을 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기업 물류망까지 개방 압력…정부 개입 선 넘었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기업 물류망까지 개방 압력…정부 개입 선 넘었다-“NASA의 개방적 민관협력이 머스크의 스페이스X 키웠죠”-이스타항공 새 주인 찾기, 2000억 부채에 날깨 꺾이나-학력진단 막힌 교실, 학력 향상도 막혔다△줌인&-“조건없이 만나자” 대화문 열면서도…대북제재 원칙론 고수한 성 김-G7서 국제사회 지지 확보한 文대통령…‘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시동△속도내는 韓 민간 우주산업-韓 스페이스X 시동 건 ‘한화’, 초소형 위성 집중 ‘KAI’, KPS 개발하는 ‘LIG’-위성 데이터 독점 활용 등 민간기업 유인책 필요-인공위성도 ‘가성비’ 시대…‘초소형 SAR 위성’ 개발 경쟁 후끈△기초학력 쇼크 현실화-일제고사 폐지후 매년 수포자·영포자 급증…수업 진도 나가기 힘든 교실-기초 英·數 가르치느라…전공수업 집중 못하는 대학-학력저하 심화에…교육학자들 “전수평가 부활 필요”△경제종합-효율성 떨어지고 기밀유출 위험…외국계 물류기업에 시장 뺏길 수도-당정, 재난지원금 규모·대상 큰 틀서 합의 고소득층 제외하고 캐시백은 최대 50만원△기승전 ESG…어떻게 <16>호텔신라-脫플라스틱 호텔 만들고, 제주 골목식당에 노하우 전수…상생경영 앞장-“영세식당 살리려 시작한 재능기부 식당주들 재기에 작은 도움돼 보람”-삼성D, 저전력 OLED기술로 작년 온실가스 11만t 감축△정치-출구 못찾는 與, 오늘 경선 연기 여부 끝장토론…후유증 불가피할 듯-“권력분산 통해 국민통합 이뤄야…정치권, 개헌 나설 때”-부드러워진 춘추관 분위기…박수현 靑수석 ‘프레스 프렌들리’ 화제-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尹캠프 합류-靑도 이준석 영향…25세 박성민 비서관 발탁△경제-66개월째 줄어든 40대 일자리 고졸·블루칼라 직격탄 맞았다-총리 만난 한노총 위원장 “내년 최저임금 6.3% 이상 올려야”-인플레 우려에…3분기 전기요금 동결△금융-쿠팡 화재에…동종업계 화재보험료 또 오르나-인터넷은행·P2P금융·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시장 경쟁 불붙는다-성실성 수치화해 신용평가 반영…대출 연체율 0%-KB국민카드, 레고랜드 PLCC 출시△산업&기업-MZ세대 타깃…항공업계 ‘SNS 마케팅’ 바람-1兆 로봇기업 품은 현대차…‘모빌리티·로봇’ 시너지 낸다-임금협상 결렬…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조현준 회장의 수소 승부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시도”-“文정부 규제혁신 성과 100점 만점에 49.8점”△IT·바이오-셀리드-얀센, 진원생과-AZ…국내 백신, 비교임상 대진표 윤곽-“임신과 동시에 앱 서비스 시작…육아정보에 커머스 연계”-블록체인랩스 대표 공석 한달…‘백신여권’ 문제 없나-대전시 떠나는 중기부 “태어난 곳, 응원에 감사”△소비자생활-“가연성 물질 많아 화재 무방비…맞춤대책 필요”-남양유업과 ‘23년 인연’ 정리 나선 美 헤지펀드-롯데칠성 ‘순하리 레몬진’…상큼한 맛으로 여름 소비자 공략-맛 좋은 특산물에 ‘ESG’를 더하다△건강-맞춤 수수로 대장암 잡고…조기회복 프로그램 활용해 일상 복귀 당겨-눈 밑 파르르~, 마그네슘 부족?…중추신경 이상일 수도-소변장애 부르는 전립선비대증, 축뇨탕으로 개선△증권&마켓-‘여름 보너스’ 주는 상장사, 코로나 이전보다 늘었다-아모레퍼시픽·기아…실적 개선 내수소비株 사둘까-‘채권전문가’ 이도윤 中企공제회 변화 주나△증권-이스타항공 리스사 “돈 안 갚으면 비행기 대여 못해줘”-SK텔레콤·하이브…‘제2의 카카오’ 될까-CJ ENM·현대로템, 회사채 발행 잇단 흥행△부동산-종부세 ‘공정’ 논란…15억 1채는 아내고, 헌집 2채는 내라니-내달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소득 기준 등 완화-성수전략정비구역 지정 12년…‘판’ 다시 짠다-서초 20억·금천 10억 매매가 같은 전셋값△문화-정부지원 받으려 ‘이중계약’한 베스트셀러…사업요건 ‘빈틈’ 손질 시급-케어=돌봄·바우처=이용권…소외계층 소외시키는 외국어 정책-발레는 지루하고 어렵다고? 배꼽잡는 희극발레도 있어요△스포츠-코로나 불운 이겨냄 존 람, 생애 첫 메이저 챔프-네 번째 도전 만에…류현진, 드디어 시즌 6승-구형 드라이버로 시즌 5승·통산 9승 박민지 “클럽은 편안함·익숙함 중요”-전인지, LPGA 마이어 클래식 공동 3위 마무리-임성재·김시우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태극마크△피플-앨범 들으면·영화 ‘본 아이덴티티’ 본 것 같대요-신지애 “1승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져”-한전KDN, 공공기관 최초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수출입銀, 중동 UAE서 50억달러 규모 금융지원망 구축-우리은행, 여성 리더 양성 위한 프로그램 실시-소방공무원 자녀 위해 동국제강, 장학금 기탁△사회-“대체 공휴일 확대, 그림의 떡”…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한숨’-박범계 “중간 간부인사 역대 최대”…檢 정권 수사팀 ‘물갈이’ 되나-검찰 ‘직원 강제추행’ 오거돈에 징역 7년 구형-‘희귀 혈전증’으로 숨진 30대 男 백신 인과성 사망사례 첫 인정-델타변이 확산…정부 “모니터링 강화” 입장만
- 현대차그룹, 로봇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완료
- (왼쪽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했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본계약 체결 이후 인수 절차를 모두 마치고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거래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가치는 약 11억 달러로 평가됐다. 인수 결과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이 20%를 보유하게 됐다.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사내 벤처로 시작, 현재는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ㆍ인지ㆍ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4년 운송용 로봇 ‘빅 도그(Big Dog)’를 시작으로, 그동안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선보인 로봇들은 다양한 동작을 정밀하게 구현해 내면서 글로벌 로봇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했고, 지난 3월에는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스트레치’를 선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와 공동 개발한 화성 탐사용 로봇 ‘Au스팟’을 공개했다. ‘Au스팟’은 지하로 걸어 내려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화성의 거친 지형 탐사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공지능 학습 기능으로 장애물과 탐사 가치가 있는 지형을 식별하는 것도 가능하다.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물류 로봇, 안내 및 지원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입을 위한 자율주행(보행), 로봇팔, 비전(인지/판단) 등의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공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물류, 건설 분야에서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할 예정이다.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로봇공학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판매·서비스 및 제품군 확장도 지원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최근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수소전기차 넥쏘 등 현대차그룹의 차량 및 웨어러블 로보틱스와 스팟을 비롯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이 등장하는 로보틱스 비전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한편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정의선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본사를 방문해 현지 경영진과 로봇 산업의 미래 및 트렌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로봇이 알아서 충전하고 스케쥴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더 생산적인,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경련 '우주산업 국제비교'…"韓 예산·인력 확충해야"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최근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및 미국의 달 탐사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 참여로 우주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도 우주개발 전담조직을 만들고 예산·인력 확충과 민간기업 참여 확대를 통해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국가별 우주개발 예산(2020)(자료=전경련)전경련은 17일 ‘주요국 우주산업 국제비교 및 시사점’을 분석해 글로벌 우주산업은 지난해 3850억불에서 20년 뒤인 2040년에는 1조 1000억불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표적 분야인 위성산업의 글로벌 규모도 2010년 1670억불에서 2019년 2710억불로 지난 10년간 약 1.6배 성장했다.우주산업은 고부가가치 선진국형 산업으로 자동차산업에 비해 부가가치율은 1.7배가 높고 연구개발(R&D)인력비중은 2.5배 높아서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뿐만 아니라 항공우주분야는 개발기간이 평균 10년으로 조선(5년), 자동차(3년) 등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기간이 오래 유지되어 안정된 일자리 창출에도 유리하다.전경련은 이와 같은 중요성을 가진 우주산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상황은 글로벌 기준에서 갈 길이 멀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우주개발 업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거대공공정책연구관 산하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글로벌 우주강국인 G5(미,영,불,독,일)와 중국, 러시아는 독립된 행정조직을 별도로 설립하여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지어 케냐, 짐바브웨 등도 우주개발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최근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분위기이다.기관별 우주 프로그램 예산 2019 (좌) 및 인력 2018(우) (자료=전경련)정부예산과 전문인력 측면에서도 부족하다. 한국은 2020년 우주개발 예산규모가 G5+중·러와 비교할 때 최저 수준(7억2000만불, GDP 대비 0.04%)이며, 우주개발 담당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의 예산(4억8000만불) 및 인력 규모(약 1000명)도 이들 나라 대비 하위권이다.민간투자 및 기술수준도 저조하다. 민간기업 우주투자 R&D 규모는 하위 수준이며, 항공우주 기술도 낮은 수준이다. 2018년 OECD 통계에 따르면 민간 우주산업 R&D 투자규모는 미국이 264억불, 프랑스 34억불, 영국 24억불, 독일 20억불, 일본 8억불 수준이지만 한국은 일본의 절반 수준인 4억불로 가장 낮았다.전경련은 한국의 현주소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주개발 전담조직 신설 △예산·인력 확충 △민간기업 참여 확대 △한미 우주협력 강화노력의 4대 과제를 제시했다.전경련은 “먼저 ‘한국형 NASA’와 같은 독립된 우주개발 전담기관이 설립돼야 한다”며 “우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주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맡고 있는데 강력한 리더십과 여러 부처의 우주정책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국무총리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부통령이, 일본은 총리가 관련 기구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다음으로, 우주개발 예산을 대폭 보강하고 우주개발 전담기관의 인력을 일본이나 프랑스 수준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간 7억불 수준인 예산규모를 러시아, 일본 수준인 30억불대로 확대하고, 우주개발 전담기관 인력도 프랑스 CNES(2,400명), 일본 JAXA(1,500명) 수준으로 확대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우주개발에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하여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스페이스X가 발사체 재사용으로 획기적 원가절감을 실현한 사례를 들어 우주펀드를 육성, 항공우주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창업지원을 강화 등을 통해 민간기업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글로벌 우주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미국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 참여 등을 계기로 한미간 우주협력을 강화하고 올해를 우주산업 본격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며 “특히 발사체 개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 관련 대미 기술협력 외교를 강화하는 등 우주강국이 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訪美 정의선, 자율주행차 타고 로봇기술 체험..'미래준비 박차'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혁신 기술 현장을 돌아보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16일 현대차(005380)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13일 미국으로 출국해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 본사를 방문했다.◇정 회장, 레벨 4 자율주행 아이오닉 5 직접 테스트모셔널 경영진과 기술 개발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현지 엔지니어들을 격려하고 사업 추진 현황 등을 점검했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앱티브(Aptiv)와 함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발표 이후 정 회장이 모셔널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자율주행 등 혁신기술 분야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해 초 새해 메시지에서 강조한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정 회장은 모셔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직접 테스트하는 등 양사 간 협업 프로젝트도 점검했다. 이 테스트용 아이오닉 5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로, 모셔널이 그동안 축적한 모든 자율주행 기술을 집약한 모델이다.이와 함께 모셔널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개발 역할을 맡고 있는 모셔널 피츠버그 거점을 찾아 자율주행 차량 설계 및 개조 시설과 인프라를 점검하고 연구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5대 5 비율로 지분 투자해 설립됐다. △최초의 완전자율주행차 미 대륙 횡단(2015년) △세계 최초의 로보택시 시범사업(싱가포르, 2016년) △세계 최대 규모의 일반인 대상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라스베이거스, 2018년~현재) 등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선도해 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치고 있는 로보택시 서비스는 10만회 이상 탑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미 네바다주에서 업계 최초로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 면허를 획득했으며, 2023년에는 리프트(Lyft)와 함께 아이오닉 5 무인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스팟◇로봇 개발 역량으로 자율주행, UAM 등과 시너지 도모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본사도 방문해 현지 경영진과 로봇 산업의 미래 및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어 양산형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사람과 같이 두 다리로 직립 보행을 하는 ‘아틀라스(Atlas)’, 최대 23kg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스트레치(Stretch)’ 등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다양한 첨단 로봇 기술들을 체험했다. 스트레치는 내년 중 스팟에 이어 두 번째로 상용화된다.보스턴 다이내믹스가 2004년 운송용 로봇 ‘빅 도그(Big Dog)’를 시작으로, 그동안 선보인 로봇들은 다양한 동작을 정밀하게 구현해 내면서 글로벌 로봇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지난해 말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와 공동 개발한 화성 탐사용 로봇 ‘Au스팟’을 공개했다. ‘Au스팟’은 지하로 걸어 내려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화성의 거친 지형 탐사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공지능 학습 기능으로 장애물과 탐사 가치가 있는 지형을 식별하는 것도 가능하다.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자동화 로봇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그룹 내 자체 로봇 개발 역량 향상은 물론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도모할 계획이다. 안전, 치안, 보건과 로봇을 활용한 재난 구조 등 공공 영역에서의 역할도 기대를 모은다.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로봇이 알아서 충전하고 스케쥴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더 생산적인,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문]송영길 “변하지 않으면 도태… 국민 신뢰 다시 얻겠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 개혁’을 강조했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남북공동 개최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통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자로 나서 “민주당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설은 송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뒤 첫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다.송 대표는 연설에서 △‘누구나집’을 통한 주택문제 해결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특임장관 신설 제안 △백신 개발 추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반도체특별법’ 제정 통한 반도체 산업 지원 △항공우주방위산업 지원 △핵융합 등 ‘에너지 믹스’ 통한 탄소제로 △국민 공감대 맞는 검찰개혁 추진 △언론 주도 미디어 개혁 △2차 추경 및 민생법안 처리를 언급했다. 아래는 송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박병석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김부겸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송영길입니다.인류문명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1.5도 이상 오르면 지구는 불지옥인 금성처럼 변해갈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평균체온 36.5도에서 38도의 고열에 시달리는 셈입니다.요즘 같은 코로나 재난상황에서는 외부출입이 금지되고 자가격리 조치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지구가 그런 상황입니다.2050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를 지금보다 1.5도 낮추지 못하면 인류문명은 파국을 맞습니다. 더욱 아프고 두려운 사실은 또 있습니다.2050년이면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 30세 전후가 되며, 현재의 10대, 20대가 우리사회의 중추가 되어있을 때라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즉 NDC는 2017년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24.4%를 감축하는 것입니다.선진국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입니다. 최소한 40%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8년 이내에 관철시켜야 합니다. 지금부터 총력을 다해 탈탄소 경제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산업의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제조업 비중이 높고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석탄화력 발전이 전체 전력생산의 40.4%에 달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20년 이상 준비가 뒤쳐진 우리에게 2030년은 이제 8년, 2050년은 28년이 남았을 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기후위기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문명의 생존방식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목표는 정치권에도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지난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저희 민주당은 참패했습니다.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민주당은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5월 3일 첫날 현충원 참배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과, 6.25때 북한 인민군 2군단과 맞서 나라를 지킨 춘천대첩의 영웅, 6사단장 김종오 장군의 묘에 참배했습니다. 정당 지도부의 현충원 참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민주당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과 공산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 산업화와 민주화의 영웅들을 선양하고 계승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극복하고,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당대표에 취임하였습니다.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여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저는 당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초선, 재선, 3선 의원은 물론 상임고문단 원로들, 청년들과 소통했습니다. ‘국민소통․민심경청’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관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로 정리하고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습니다.또한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도부는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넘어 12명 국회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정당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습니다.수사기관의 조사도 없었고 혐의가 있어 기소가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국민권익위의 조사 결과만으로 당사자들에게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국민의힘을 비롯한 야5당도 국민권익위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하였습니다.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원이 먼저 부동산 투기의혹 검증을 받아야 LH 직원 등 다른 공직자와 지방의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고 감시 감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이준석 대표 체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사과한 기반 위에 탄생했습니다.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어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해가기를 바랍니다. 여야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을 받들고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중단되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입니다. 환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저는 민주당 당대표에 취임하면서 반드시 해내야 할 다섯 가지 과제를 말씀드렸습니다. 부동산과 백신, 반도체,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입니다.먼저 집 문제입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세금을 때려도 집값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정부는 지난 2월 4일 제대로 된 공급대책을 발표했습니다. 3기 신도시 건설과 2.4 공급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181만 가구, 전국적으로는 총 205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우리 당은 국토교통위를 중심으로 공급대책특위를 만들겠습니다.강력한 공급대책이 좀 더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정부와 민주당은 추가 부지를 발굴하여 공급폭탄에 가까운 과감한 공급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집은 수요공급의 원리가 작동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900만 가구의 주택공급이 되었는데 무주택자 비율은 49%에서 44%로 5% 포인트 밖에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실소유자들이 돈을 충분히 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특히 주택가격에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집값이 오르면 이익은 집주인이 독식하고, 정부가 집주인에게 부과하는 세금은 고스란히 임차인에게 전가되기 쉽습니다. 이 잘못된 구조를 해결하려는 것이 ‘누구나집’ 프로젝트입니다.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집값 상승분을 임대인과 임차인이 나누어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누구나집’이 조금씩 홍보되니까 많은 분들이 임차인에게 오른 집값을 나누어 주는 게 사실이냐고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거짓말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민주당 부동산특위는 수도권 6개 도시에 약 1만 세대의 ‘누구나집’을 시범사업으로 건설하여 청년, 신혼부부, 무주택자 서민에게 공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집은 집값의 6%만 현금으로 내면 들어와서 살 수 있습니다. 동시에 매년 집값 상승분의 50%를 임차인에게 배당해 줍니다. 의문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분양차익을 임차인과 나누어 갖는데 어떤 민간사업자가 참여하겠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임차인은 집을 안사면 됩니다.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사는 것은 권리이지 의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누구나집’은 임대료나 분양차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기존의 임대사업과는 완전히 다릅니다.통신, 카쉐어링, 보험, 금융, 케이터링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입니다.대한민국 주택문제 해결의 혁신모델이자 혁명입니다.공공임대주택 확대로 서민주택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있습니다. 당연히 공공임대주택은 확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자기 집을 갖고 싶어 합니다. 집값이 폭등할 때는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됩니다. ‘누구나집’은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임차인으로 살면서도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집입니다. ‘누구나집’은 공사비가 낮은 임대주택에 비해 일반 분양아파트와 같은 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것입니다.분양가의 10%를 내고 10년 거주하면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살 권리를 갖고, 10%를 투자하지 않고 현금 6%만 내고 거주하면 집값 상승분의 50%를 매년 나눠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택혁명인 이유는 정부의 재정이 하나도 안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광역단체장을 하면서 공직자들에게 항상 강조했습니다. “시의 예산을 나누어주는 행정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시 예산을 절약하거나 쓰지 않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시민들께 이득을 가져다는 주는 것이 유능한 행정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희망이 꺾이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보다 집값 폭등으로 덩달아 오른 보증금, 월세에 청년세대의 좌절이 심각합니다. ‘국민소통․민심경청’ 기간 중에 들은 한 사연을 소개합니다.노량진 고시원 한 평 남짓 되는 공간에서 하루에 한 끼는 삼각김밥으로, 또 한 끼는 컵라면으로 버티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청년입니다.시급 8,720원으로 하루 4시간 아르바이트를 한 달 30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해서 104만 원을 법니다.그 중에서 방값으로 월 40만 원 씩 내며 살아갑니다.한 달에 40만 원이면 일 년에 480만 원인데 2억4천만 원을 연 2%로 빌리는 이자와 같습니다. 그 청년은 한 평짜리 방에 2억4천만 원 전세보증금을 내고 살고 있는 셈입니다. ‘누구나집’은 이 청년에게 사회적 금융을 통해 2억4천만 원을 대출하여 제대로 된 원룸아파트라도 전세로 살 수 있습니다.수많은 청년들이 200만 원도 채 안 되는 월급에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연립주택 등에 보증금 1억 원에서 3천만 원까지, 평균 월세 70만 원 정도를 내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줍시다. 집값의 6%를 마련하면 일반 분양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의 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 3억 원짜리 아파트라면 1,800만 원 현금을 준비하면 자기 집처럼 살고 매년 집값 상승분을 대가 없이 나누어 받게 될 것입니다. 죽어라 일해서 번 돈의 30%, 40%를 주거비로 내는 삶이 아니라 집값 상승분을 배당받으며 희망을 키워가는 청년기본소득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20․30대 청년 여러분!그동안 우리 민주당은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습니다.공감은 물론 대변하는 것도 부족했습니다.여러분이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의 가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소통․민심경청’을 통해여러분의 쓴 소리를 달갑게 들었습니다. 평택항 컨테이너 하역장에서개방형 컨테이너 덮개에 눌려 사망한 23세 이선호군을 찾았습니다, 아버지의 휴대폰에 ‘삶의 희망’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아들의 이름을 보고함께 울었습니다.군대 내 성추행 범죄와 사건의 은폐․압박으로 죽음에 내몰린24세 공군 이 중사 부모님의 피맺힌 호소도 들었습니다. 청년의 삶을 짓누르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청년이 희망을 갖는 대한민국을 위해 뛰겠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인 집 문제 해결, ‘누구나집’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청년 재난의 시대입니다. 저는 대통령님께 청년 문제를 총괄하는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안합니다.파편적이고 단기적인 청년정책이 아닌장기적이고 종합정인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장관직은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교육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은 물론,청년들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한두 달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백신괴담’에 떨어야 했습니다.일부 언론이나 야당에서 백신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과장했습니다.급기야 백신 확보 문제를 두고 터무니없는 논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지난 4월 내내, 대한민국이 ‘백신거지’라면서 비아냥거리던우리나라 일부 언론들의 행태를 보면서 답답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성공적인 K-방역을 통해 공적제도에 대한 신뢰가 커졌습니다. 국민들께서도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주셔서1,300만 명의 상반기 접종목표를 어제 달성했습니다. 마스크 없는 일상이 멀지 않았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미정상회담과 G7정상회의를 통해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십을 구축․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를 위탁 생산하고,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를 생산하는 것 이상의 의미입니다.저는 광역단체장 시절 셀트리온 추가투자와 함께삼성바이오로직스를 송도경제자유구역에 투자 유치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 집적단지를 만들었던 것이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뿌듯합니다. 셀트리온의 현재 직원이 3천여 명입니다.앞으로 매년 초봉 6천만 원의 신입사원을 매년 5백여 명씩 추가 고용할 예정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은 3천 7백여 명이고, 에피스는 1천여 명입니다.이들의 평균 연령은 28세, 초봉이 6천만 원,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원입니다. 올해에만 1,300명을 고용할 예정이고 2030년에는 1만 명의 직원이 송도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청년일자리 창출의 모델입니다.일감이 있어야 일자리가 생깁니다. 새로운 산업이야말로 일감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한·유럽 간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공감대로대한민국의 미래, BT 산업발전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민주당은 백신위탁생산을 넘어 자체적인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새로운 일감’으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합니다.반도체는 21세기 IT산업의 쌀이자 한국 경제의 기둥입니다. 수출 비중이 전체의 20%에 달하고 9년 연속 수출 품목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1의 산업입니다.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것 역시 반도체입니다. 미·중 반도체 전쟁 속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생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난 5월 13일 K-반도체 전략이 발표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밑그림을 가장 잘 그린 정책이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저희 당은 법적․제도적 개선 사항들을 꼼꼼하게 점검하겠습니다. 정부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은 국회가 채워가겠습니다. 특히 ‘반도체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겠습니다.정부의 지원 효과가 대기업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2차 벤더산업은 물론, 연관 중소업체들도 상생할 수 있도록 반도체 대기업 지원조건을 정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문재인 정부는 첨단산업의 새로운 지평 또한 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 42년간 지속된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됐습니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에 족쇄로 작용해온 사거리, 탄두중량, 고정발사, 고체 연로 사용 제한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우주 개발에 새 역사가 펼쳐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내년 8월 NASA와의 협력을 통해 ‘달 궤도선(KPLO)’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한미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GPS 위성 개발도 진행됩니다.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미션’에도 대한민국은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박정희 정부는 경부고속도로를 놓았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IT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우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연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도전은 항공분야에서도 진행 중입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인 ‘KF-21 보라매’의 시제기를 출고했습니다. 2024년까지 양산체제가 갖춰지고, 2032년까지 120대가 실전 배치됩니다. 4.5세대 한국형 전투기의 개발성공 및 양산은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항공우주방위산업의 비상을 강력히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충을 주요 국정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남북과 울산에서 각각 10.6기가와트와 6기가와트 규모로 조성 중인 해상풍력 단지가 대표적입니다. ‘RE300’으로 통칭되는 호남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 프로젝트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야심찬 구상입니다. 민주당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뿐만 아니라 다른 재생에너지 기자재 산업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상당 기간 수소,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에너지 믹스 정책이 불가피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대통령님과 당 지도부 간의 첫 청와대 회동에서 SMR 등의 분야에서 한미 원자력 산업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건의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해외 원전시장 공동 참여’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작년 12월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혁신형 모듈 원자로, 즉 SMR 개발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SMR이 사막이 많은 중동국가나 지형적 한계가 큰 국가들에게 효과적인 에너지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산악지대가 많고 송배전망이 부실한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탄소중립 목표가 달성되는 2050년 이후, 대한민국이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것입니다. 그 핵심은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입니다.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는 김영삼 정부 때 구상됐으나 IMF로 무산됐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기인 2001년 사업이 재개됐고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7년 시작 6년 만에 KSTAR가 완공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우리의 핵융합기술은 세계 7개국이 참여하는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핵융합현상이 발생하는 1억℃의 온도를 20초 이상 유지하는 실험에도 성공했습니다. 영국은 이미 2040년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핵융합발전의 상용화 목표를 2050년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태양 기술을 바탕으로 꿈의 에너지 시대를 우리가 선도해야 합니다. 1903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12초간 비행했습니다. 그로부터 34년 후인 1937년 세계 최초의 제트비행기 엔진이 등장했습니다. 핵융합발전, 불가능하지도 멀리 있는 일도 아닙니다. 앞으로 28년 뒤면 핵융합발전 상용화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저와 민주당이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당 대표인 제가 직접 탄소중립특위 위원장을 맡아 한국형 인공태양 상용화를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가장 큰 검찰개혁이 단행되고 있습니다. 기소독점권을 깨뜨린 공수처가 3월부터 본격적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매듭지어졌습니다. 공수처는 전 국민의 80%가 찬성했고, 야당 또한 과거 동의했던 검찰개혁의 상징적 조치입니다. 공수처 출범으로 해방 후 처음으로 검사의 불법행위를 수사․기소할 수 있는 토대가 수립됐습니다. 이제 검사를 포함한 모든 고위공직자 비리는 경찰의 수사와 공수처 검사의 영장청구를 통해 기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공수처에 대해 당시 황교안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은 공수처가 정권의 게슈타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은 윤석열 전 총장 임명 때도 ‘정권의 하수인’, ‘코드검사’라며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까? 윤석열 전 총장과 김진욱 공수처장 모두 대통령이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두 기관은 청와대의 직접 지시를 받지 않았고, 받고 있지도 않습니다. 공수처가 진보진영의 조희연 교육감을 1호 수사 대상에 올려놓은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역시 매우 중대한 개혁성과입니다. 수사지휘권은 해방 직후 친일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됐습니다. 역대 정부마다 수사권 조정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사의 구시대적 수사지휘권은 폐지됐습니다. 경찰이 모든 사건에 대한 1차적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것입니다. 민주적 견제와 균형, 인권수사, 과학수사 발전의 전기가 될 것입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습니다. 공수처의 정원은 검사 25명, 수사관 40명이 전부입니다. 검사 2천명, 수사관 6천명을 거느린 검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력충원이 필요합니다.수사권 조정 후 검찰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이 68.5%나 줄었습니다.6천명에 달하는 검찰청의 수사 인력을 조정해야합니다. 국민권익위는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에 대한 고충민원 처리를 담당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여기서도 예외입니다. 검찰 옴브즈맨 제도를 도입해 이 같은 특권을 해체하겠습니다. 제도개혁만큼 문화와 사람을 바꾸는 일도 중요합니다. 기수별로 서열화 된 검찰의 폐쇄적 조직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지방검찰청 검사장직을 외부에 과감히 개방해야 합니다. 변호사와 법학교수 등 다양한 법조경력자들을 검사장으로 임명해서열화 된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를 바꾸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검찰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1단계 검찰개혁이 잘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종국적으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당정협의 및 여야협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백신접종 후진국’이라며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기사를 쏟아내던 우리 언론을 기억하십니까.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달리 현재 우리의 백신 접종률은 국민의 협조에 힘입어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언론은 어떻습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언론 자유도는 3년 연속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신장됐습니다. 그러나 언론 신뢰도는 정반대입니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의 언론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 언론은 40개 조사 대상 국가 중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잘못된 보도로 개인의 사회적 생명이 무너지고 기업이나 특정 업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해도 언론은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매우 큽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미디어 주도권은 기성매체에서 온라인으로 꾸준히 옮겨갔습니다. 미디어 지형이 격변하는 동안 우리 언론은 ‘클릭 수’에만 매달렸습니다. 언론의 사명은 뒷전인 채 뉴스포털에 자신의 생존권을 맡겨왔습니다. 언론들이 ‘정론경쟁’ 아닌 ‘클릭경쟁’에만 매몰되는 사이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방기되고 국민과의 거리는 멀어졌습니다. 미디어 환경 혁신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써 기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미디어 환경 혁신의 진정한 목표입니다. 악의적 허위보도로 인한 피해구제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국민 80%가 지지하는 제도입니다.포털이 좌우하고 있는 미디어 생태계를 개선하는 문제도 시급합니다. 포털이 ‘뉴스 알고리즘’을 내세워 여론 지형과 시장을 자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포털이 편집한 기사를 모든 국민이 일방적으로 공급받고 언론은 포털의 간택을 받기 위해 제목장사에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권력화 된 포털로부터 언론을 독립시키고 국민이 언론으로부터 직접 뉴스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합니다.더불어민주당은 언론인 스스로가 주도하는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당내 특위를 중심으로 언론사, 시민사회 등과 긴밀히 소통하겠습니다. 미디어 바우처법, 포털 개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나서겠습니다. 언론의 다양성과 책임성, 공공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6월 임시국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여야 지도부 출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십니다. 이번 국회를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으로 만듭시다. 여야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소상공인 손실보상 문제를 매듭지어야 합니다. 직접적인 영업제한 조치를 받지 않은 부문의 피해도 큽니다. 당과 정부는 폭넓고 두터운 피해지원에 나서겠습니다. 행정명령 대상 업종은 물론 여행업과 공연계 같은 경영위기 업종까지 피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영화산업이 고사위기에 몰렸습니다. 올해 종료 예정인 영화발전기금 문제를 적극 살펴보겠습니다. 2차 추경 논의에도 돌입해야 합니다. 여전히 회복이 더딘 서민경제와 골목상권,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재정의 보다 책임 있는 역할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다행히 1분기 국세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조 7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을 편성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당과 정부는 소상공인 피해 추가지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신용카드 캐시백 등 ‘3종 패키지’를 중심으로 추경을 편성하겠습니다. 소상공인 지원에는 최대한 속도를 내겠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백신 접종 현황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여름휴가 전 지급과 추석 전 지급을 놓고 당정이 긴밀히 협의하겠습니다. ‘수술실 CCTV설치법’ 처리 역시 시급합니다. 우리 당의 제안에 대해 야당의 태도가 미온적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법입니다.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합니다. 힘겨운 국민들께 국가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드려야 합니다.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6월 국회가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온전한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을 위해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양국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회담을 기초해 외교적으로 북핵문제를 풀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한반도 평화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북미 간 협상과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비스마르크는 “정치인의 임무는 역사 속을 지나가는 신의 옷자락을놓치지 않고 잡아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살려내기 위해,판문점 선언을 여야가 함께 뒷받침합시다.정부를 비판하기는 쉬워도 제대로 일하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인하려면 더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민주당부터 앞장서겠습니다.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과감하게 부응하겠습니다.끊임없이 국민과 만나고, 현장 속에서 답을 찾겠습니다.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인류문명에 대한 도전이자민주당은 물론, 저 개인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합니다.민주당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열망을 받들겠습니다. 끊임없이 변화․발전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초음속 기술일까, 외계인이 탔을까...알면 알수록 신기한 UFO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어두컴컴한 밤 숲속을 홀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둥근 비행물체가 눈앞에 나타난다. 비행물체에서 내린 외계인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면서 나를 새로운 행성으로 끌고 간다.공상과학(SF) 만화나 소설에서 접하거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모습이다. ‘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가 ‘인류의 행성이주’에 도전할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했지만, UFO는 여전히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매년 이따금씩 하늘에서 UFO(미확인비행물체)를 봤다며 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부분은 조사 결과 유성이나 운석이 만든 화구라는 결론에 도달한다.최근 미국 정보당국이 UFO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기로 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해당 보고서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로 하면서 UFO의 존재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5년여간 미국에서 공군 조종사, 해군전문가처럼 전문가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보고서에는 UFO가 외계에서 온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신비한 물체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실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외계비행체와 외계인에 대한 존재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UFO라는 용어가 나온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흘렀고, 과학기술 발전이 이뤄졌지만 UFO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미확인현상’이라고도 불려UFO는 학계에서 명확하게 정의를 내린 용어가 아니다. 지난 1950년대 미국 공군의 루펠트 대령이 블루북 프로젝트에서 UFO라는 용어를 쓰는 등 군사용어에서 유래했다. 용어는 외계인이 탄 비행물체라는 의미가 강한 UFO 대신 UAP(미확인비행현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내 UFO 전문가들에 의하면 UFO는 △초가속 △급격한 방향전환 △음속 돌파 시 충격음이 나지 않는다는 점 △은폐(스텔스 기능) 특성 등을 갖춘 비행물체이다. 인류가 현재 가진 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주요 대상이다. UFO는 형체가 변할 수 있고, 모양도 다양한 것으로 추정된다. 속도는 음속의 10배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UFO를 목격한 해양·천문 대기 전문가들의 언급은 신뢰할 만하며 연구를 축적하며 분석해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UFO 전문가인 맹성렬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과학은 미지의 세계에 대해 끝없이 탐구하는 것”이라며 “UFO는 현재 인류가 가진 과학기술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한국 공군 조종사들도 목격담을 전하는 등 연구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맹 교수는 “가령 UFO는 직각으로 회전하는데 현재 비행체가 일정한 반경을 두고 구심력, 원심력의 균형에 따라 움직인다”며 “우리가 가진 어떤 항공체 성능보다 뛰어난 것이며, 어느 국가도 관련 기술력이 없다”고 설명했다.◇천문학계 “외계생명체 있을 수 있지만...UFO엔 부정적”하지만 UFO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대부분 목격담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 뮤폰(MUFON), 한국에 한국UFO연구협회처럼 일부 연구자로 구성된 단체가 있지만 사회혼란을 만든다는 비판 등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그동안 알려졌던 사례도 상당수가 조작이나 허위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름과 같은 대기현상이거나 초소형 위성과 같은 비행물체였거나 착시현상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중국, 러시아 등에서 만든 극초음속 신기술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천문학계에서도 UFO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말 그대로 확인되지 않은 비행물체 정도로 해석한다는 정도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있다는 것은 확신이 있다. 전파에 기반해 외계 생명체를 탐색하는 프로젝트인 ‘SETI’를 가동하는 등 생명체를 찾으려는 시도는 하지만 외계생명체와 접촉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천문학자는 “UFO는 인위적인 조작도 있었고, 기상현상에 의한 착시현상이 많았다”며 “미국이 연구결과를 가지고 있다지만 데이터에 기반해 설명해야 하는 과학자 입장에서 UFO의 존재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UFO가 물리학적 법칙을 깨고 인류에게 올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도 “우주가 너무 크기 때문에 우리처럼 지적생명체가 있는 행성이 수 천억개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들은 만나기 어렵다”며 “왜냐하면 과학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빛 보다 빠를 수 없고, 에너지 보존법칙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로봇·드론·AI 관련 세계적 석학들, 대전에 모인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모빌리티와 로봇, 인공지능, 드론과 관련된 세계적 석학들이 대전에 모인다. 대전시는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과 오는 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21 제1차 MARS 월드포럼’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MARS는 Mobility(모빌리티)와 AI(인공지능), Robot(로봇), Space(우주)의 약자이다. 이번 포럼은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해 ‘모빌리티, 로봇이 AI를 만나는 미래 세상’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모빌리티, AI, 로봇과 우주를 포괄하는 첨단기술 분야 17명의 세계적인 석학들은 특별강연을 통해 드론과 로봇 등 관련 기술과 산업을 어떻게 육성하고 준비할 것인지, 또 4차산업혁명 특별도시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제언들을 개진할 전망이다.이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외국의 강연자들은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오프라인 참석자는 50명 이내로 제한되며,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포럼에서는 △로봇분야의 데니스홍 박사(UCLA) △항공우주분야의 폴윤 박사(NASA) △인공지능 분야의 김준호 전무(인텔코리아) 등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이 강연에 나선다. 특히 드론분야 선두기업인 Parrot(프랑스 대표적 드론기업)이나 의학과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아주대 이국종 교수도 만나볼 수 있다. 명노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대전의 첨단산업 네트워크가 한층 높아지고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커지는 韓 우주탐사 기대감···탐사 로드맵 만들고 달·소행성 도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화, LIG넥스원,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 우주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주탐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우주탐사는 그동안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우리손으로 우주로 쏘아올릴 국산 로켓(발사체)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고, 우주탐사 비용도 인공위성 개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중국의 화성 탐사선이 화성 표면에 착륙하는 등 이웃 국가들이 우주탐사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고, 국내 우주 산업 발전을 막던 숙원들이 연이어 해결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달탐사를 비롯해 한국 우주탐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오는 10월 누리호 발사, 내년 달탐사 시작우주탐사를 하려면 우선 우주까지 갈 로켓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40여년만에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에 따라 로켓 개발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고체엔진 로켓을 국산 로켓에 접목하고, 사거리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주로켓을 만들 수 있다.국산 로켓 기술력도 발전하고 있다. 지난 1일 전남 고흥나로우주센터에서 국산 로켓 누리호가 이송부터 기립까지 성공했다. 발사대에서 검증을 거쳐 오는 10월과 내년 5월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한국은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달이나 소행성 등을 탐사하기에는 로켓 성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누리호 후속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다.달탐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내년 8월께 발사하는 한국형 달궤도선은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을 이용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국내 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달궤도선 탑재체를 개발했다. 앞으로 시스템 통합시험, 열진공시험 등을 거쳐 최종 발사하면 1년 동안 달궤도를 돌며 달표면을 탐사한다.한국이 미국 주도 달 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약정’에 서명한 부분도 달탐사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르테미스 약정은 달탐사에서 국제 협력 원칙을 밝힌 약정이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이탈리아, 호주, 태나다, 룩셈부르크, UAE가 이 약정에 서명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한국, 뉴질랜드가 추가로 서명했다. 약정에 서명하면서 한국은 앞으로 미국과의 협력을 더 강화하고, 다양한 전 세계 우주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인도,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달, 화성 탐사에 도전하면서 신흥 우주강국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지궤도 위성 밖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내년 한국형달궤도선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심우주 탐사 기술을 발전시킬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달 궤도선 임무와 천이궤도 거리. 한국이 그동안 정지궤도위성 고도(3만 6000km)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달궤도선을 통해 최대 156만 km를 반환점으로 돌아 달 궤도로 향하게 된다.(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소행성 ‘아포피스’ 탐사, 우리별 1호 위성 회수 추진정부 차원에서도 우주탐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말까지 우주탐사 로드맵을 만들 계획이다. 국가 우주개발 계획인 ‘제4차 우주개발 진흥기본계획’ 수립에 앞서 우주탐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국가 계획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달뿐만 아니라 소행성 탐사, 노후화된 위성 회수 임무 등 다양한 탐사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2029년 4월께 지구정지궤도까지 다가올 소행성 ‘아포피스’를 탐사하기 위한 기획연구를 하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도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지구로 귀환시키는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항우연, 천문연,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이달 중으로 심우주탐사 연구연합회도 가동할 계획이다. 2030년 달착륙선 이후 후속 탐사 프로그램을 기관들이 협력해 정부에 제안하고, 다른 연구기관들도 참여해 규모를 확대하는 게 목표다.권세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달탐사사업을 비롯한 우주정책이 정부주도로 하향식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의 우주탐사는 전문가들이 실행 가능한 계획을 짜서 상향식으로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며 “기관들도 함께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자원을 모아 한국 실정에 맞는 우주탐사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