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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세기만에 달 門 열었다"..아르테미스 1호 발사 성공(종합)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류가 반세기 만에 달에 가기 위한 문을 열었다. 기술적 어려움, 허리케인 발생 등 악조건을 딛고 이뤄낸 결실이다.16일 오후 3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이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를 향해 성공적으로 올라갔다.발사 2분 만에 고체 로켓 추진제를 분리하고, 페어링과 비상탈출시스템, 등을 차례로 분리했다. 발사 30분 만에 유인 우주선 오리온이 태양광 패널을 펼쳤고, 90분 뒤에는 오리온을 달 전이궤도에 올려놓았다. 오리온은 달 원거리역행궤도를 비행해 머문 뒤 지구로 귀환해 다음 달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주 연안 태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NASA는 “오리온 우주선이 분리된 후 보조 추진기를 이용해 안전하게 이동했고, 달로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아르테미스 1호 발사 장면.(사진=미국항공우주국)기술적 결함, 허리케인 영향 딛고 발사이번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은 아폴로 임무에 사용한 ‘새턴Ⅴ’ 이후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됐다. 애초 아르테미스 1호는 지난 8월 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로켓 엔진의 온도센서 결함, 수소연료 누출 등의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고,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발사가 미뤄졌다.이날 발사 과정에서도 수소가 일부 누출되고, 로켓 경로를 추적할 레이더 문제가 발생해 NASA 기술진 ‘레드크루’가 긴급 점검에 사서 밸브 연결 부위를 조이는 등의 긴급 조치를 했다.이번 아르테미스 1호는 앞으로의 유인 비행을 위한 무인 시험 비행을 통한 우주선 성능 검증 등이 목적이기 때문에 사람 대신 마네킹이 탔다. 앞으로 우주비행사가 타게 되면 영향을 줄 방사선 수준을 측정하는 장치를 실어 5600여 개에 달하는 센서로 비행 과정, 지구 대기권 진입 등 비행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달전이궤도에 오른 오리온 캡슐은 자동항법장치를 이용해 ‘원거리역행궤도’(DRO)를 이용해 달로 간다. 달의 뒷면에서 6만 4000㎞까지 더 나아가기 때문에 아폴로 13호가 세운 기록을 깨고 인류가 개발한 유인 우주선 중 지구에서 가장 멀리 비행하는 기록도 수립하게 된다. 지구에서는 최대 45만㎞ 떨어진 곳까지 나아간다. 내달 11일 샌디에이고 연안의 태평양에 착수하는 것으로 25일 11시간 36분에 걸친 무인 비행을 마칠 예정이다.2024년, 2025년 유인 탐사 계획앞으로의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NASA는 2024년 아르테미스 2호에 우주비행사를 싣고 달 궤도를 돌고 올 예정이다.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해 첫 여성 우주비행사와 유색 인종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 표면에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한편,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달정거장을 비롯한 인프라를 기업 중심으로 만들고, 달 현지 자원도 활용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화성 등 더 먼 우주 탐사를 달 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약정체결국, 기업들과 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에는 록히드마틴, 보잉 등의 기업이 참여했고, 2025년 달착륙선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맡아 개발할 예정이다. 우주복부터 우주정거장까지 모두 기업이 주도로 개발해 우주 개발 비용을 줄이고, 우주 경제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이번 발사에 NASA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NASA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달을 향해) 가고 있다”며 “아르테미스 1호가 달 유인탐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1호의 책임자 블랙웰 톰슨도 “우리 모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무언가의 일부”라며 “아르테미스 1호는 달과 화성으로 미국을 되돌리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발사 뒤에는 “오늘은 여러분들의 순간”이라며 “힘들게 오를수록 보이는 전망은 더욱 아름답다”며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 반세기 전에 했는데..달 유인 탐사, 1차·2차·3차로 하는 이유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4전 5기 끝에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앞으로 인류 달 탐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6일 오후 3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아르테미스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그런데 이번 발사를 지켜보면서 많은 이들이 인류가 반세기 전 이미 달에 갔었는데 지금 다시 왜 달에 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단계적으로 우주 개발을 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국내 우주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 이유는 기술 개발 목적이 다르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세상이 변했다는 점, 과거 우주선 폭발 사고로 안전한 우주 개발 추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아르테미스 1호 발사장면.(사진=NASA TV)냉전시대와 달라..세대 바뀌며 단계적 개발이번 발사는 지난 1969년에 추진했던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만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과거 미국과 구소련이 냉전시대 우주개발 경쟁을 펼쳤고, 그 결과 달까지 가기 위한 목적으로 아폴로 계획이 이뤄졌다. 당시 달에 먼저 가서 자국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게 중요했고, 당시 기술력으로는 무리하면서까지 달로 가기 위한 작업에 몰두했다.세월이 흐르면서 기술이 발전했고, 당시 기술진들은 은퇴했다. 당시 시대가 종이에 글자를 적는 ‘아날로그’였다면 이제 디지털로 발사 준비를 할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우주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드는데 이제는 효율성을 따지는 시대로 변화했다. 미국항공우주국은 스페이스X를 비롯한 기업들에게 주요 우주사업을 이관하고 있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우주 스타트업들이 우주 상업화 시장을 노리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을 우주강국들이 함께 구축한 것처럼 앞으로 우주개발도 국제협력으로 이뤄지고 있다.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은 국가 주도가 아니라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경제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 오리온(록히드마틴), 우주발사시스템(에어로젯 로켓다인, 보잉, 노스롭그루먼, 텔레다인 브라운), 탐사지상시스템(제이콥스) 개발을 주도했다.반세기 전에 달에 갔기 때문에 기술이나 경험이 완벽하게 전수되지 못했고, 과거 챌린저호 폭발사고 같은 일들을 겪었다. 때문에 NASA는 우주 개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교훈도 가지고 있다. 우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우주선과 로켓을 모두 기업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다시 신뢰성을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가령 우주선이 고속, 고온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 마네킹에 우주방사선 장치를 실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이번에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한다면 2024년부터 유인우주비행사를 싣고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2024년 유인 비행으로 달 궤도를 돌고, 2025년에는 첫 여성 우주비행사와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우주선이 달 착륙을 시도하는 후속 사업도 예정대로 준비할 수 있다.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아르테미스 1호가 네 차례 발사를 연기한뒤 다섯 번째 성공했고, 인류가 우주에 가기 위해 도전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과거와 달리 다국적 국가들과 기업들이 힘을 합쳐 경제적 효과를 노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대항해시대'처럼 우주질서 재편 시작..아르테미스 계획 속내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반세기 만에 달 유인 탐사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주 경제를 선점하고, 세계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속내가 있습니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의미와 앞으로의 영향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합니다.”이창진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16일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성공한 가운데 이같이 아르테미스 계획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창진 교수는 “이번 발사는 반세기 만에 이뤄지다보니 기술진이 은퇴해 문제 해결이 늦어지는 ‘기술적 단락’도 있었지만, NASA가 신중을 기하며 발사까지 성공적으로 해냈다”며 “후속 아르테미스 임무들에도 난관이 있겠지만 달 유인 탐사 계획도 결국 시기만 관건일 뿐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공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창진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그는 학회에 다녀온 경험을 소개하며 미국 기업, 대학 등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창진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학회에서 기업, 대학 관계자들이 벌써 ‘우주 활용을 위한 법체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민간 기업들이 만들 우주경제와 우주 법체계가 필요한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부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아르테미스 계획은 마치 ‘대항해시대’와 같다고 했다. 당시 항해술을 발전시켜 아메리카와 아시아로 가는 항로를 찾고, 세계를 일주하는 과정에서 자신들만의 항행 원칙을 만들었다. 이는 국제해양법의 기반이 됐다. 대상지만 우주로 바뀌었을 뿐 현재 상황이 똑같다는 것이다.인류가 과거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보냈다면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달, 화성으로 시야가 확장되고 있다. 이른바 ‘우주인식영역’으로 인류의 생활 반경이 넓혀지는 시대가 곧 온다는 뜻이다. 반세기 전 아폴로 계획이 인류를 처음 달에 보냈다는 의미가 있다면 이번 아르테미스 1호를 시작으로 아르테미스 계획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내고, 달 탐사 연합체를 중심으로 우주에서 살아가기 위한 국제 규범을 만드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우주에서 연료 보급, 우주 통신, 항행 원칙 등이 필요한 가운데 미국은 시장 선점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이창진 교수는 “중국이 우주굴기를 기반으로 국력을 과시한다고 하면 미국은 연합국들을 참여시켜 중국을 견제하고,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돕기 위해 주도권을 먼저 쥐려 한다”며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자동차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우주경제’ 패러다임을 가져가려는 첫 시작을 하겠다는 속마음이 있다”고 분석했다.그렇다면 우리의 상황은 어떨까. 우리나라도 아르테미스 약정을 체결한 21개국 중 하나다. 다만, 직·간접으로 참여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은 없다. 이창진 교수는 “우리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지만 정작 아르테미스 계획과 같은 큰그림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없다”며 “새로운 국제 우주 질서가 재편될 수 있는 가운데 우리만의 기술 개발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국제 프로젝트에 어떻게 전략적으로 들어갈지 고민하고 새로운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제임스웹 놀라운 성능, 과학자들 초단위로 줄 선 결과(영상)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우주에 자리잡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은 인류 우주과학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인간의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영역을 관측했다면, 제임스웹은 근적외선(0.6~5㎛)과 중적외선(5.5~25.5㎛) 영역까지 관측해 인류의 시야를 넓혔죠. 제임스웹이 촬영한 남쪽고리성운. Credits: NASA, ESA, CSA, and STScI. (사진=나사 홈페이지) 제임스웹이 1주기(Cycle1)동안 관측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은 단 6000시간. 제임스웹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전세계 천문학자들의 ‘꿈’과도 같았습니다.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는 블라인드 평가를 통해 과학적 가치를 철저히 따져 총 286개의 연구 제안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제임스웹은 지난 7월 첫번째 사진을 보내온 이후 쉴 틈 없이 관측 스케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2.11.7.~14 제임스웹의 주간 관측 일정. 초단위로 관측 일정이 빽빽히 적혀 있다. (사진=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 나사에서는 철저히 동료 검증(peer review)된 제임스웹 사진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지난 9월 19일부터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전 출판’된 이미지를 격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과학 논문이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동료 평가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빠른 정보 공유를 위해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사전 출판’을 하기도 합니다.이런 논문 발표 방식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 염기서열이 빠르게 공유되는 등 전세계 ‘집단 지성’으로 활용되었죠. 나사도 이런 학계 분위기를 받아들여서, 좀 더 빨리 제임스웹을 통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로 한 것입니다.이데일리 스냅타임이 제임스웹의 흥미로운 사전 출판 이미지 몇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Wolf-Rayet 140 우주 나이테미 국립과학재단 소속 라이언 라우(Ryan Lau) 박사는 제임스웹을 통해 백조자리에 위치한 볼프-레이에 별(Wolf-Rayet 140)의 신기한 파장을 관측하고 지난달 12일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쌍성에서는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보이는 무늬가 퍼져 나오고 있는데요. 지구에 있는 망원경으로는 단 2개의 무늬만 볼 수 있었는데, 제임스웹은 무려 17개의 무늬를 볼 수 있었죠. 처음 라이언 박사가 이 사진을 봤을 땐, 빛이 너무 강해서 착시효과가 일어난 게 아닌가 의심했다고 합니다.라이언 박사는 이 무늬를 ‘먼지 껍질’이라고 불렀습니다. 볼프-레이에 별은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높은 아주 무거운 별로, 막대한 양의 가스를 주변으로 흩뿌리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데 WR140은 두개의 별이 상호작용하며 나이테 모양의 특이한 패턴을 형성했죠. 별이 8년 주기로 서로 가까워지면 가스와 먼지가 잔뜩 만들어지고, 멀어지면 가스가 줄어들어서 ‘나이테’가 생긴 것입니다. 볼프-레이에 별(Wolf-Rayet 140)에서 발견된 17개 이상의 먼지 껍질. NASA, ESA, CSA, STScI, JPL-Caltech. (사진=나사 공식 블로그) ◆ 중력렌즈로 엿본 원시우주, 알고보니 점이 두개였네유럽 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의 댄 코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26일 중력렌즈로 유명한 은하단 MACS0647 부분을 들여다봤습니다. 이 은하단은 빛이 구부러질정도로 너무 무거워서, 그 뒤에 숨겨진 ‘우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은하’ MACS0647-JD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은하단 자체를 ‘망원경’으로 사용해 멀리 떨어진 은하를 보는 것이죠. 중력렌즈 현상을 설명하는 그림. 실제로는 하나지만, 중력렌즈 현상으로 2개의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중력렌즈가 있는 부분은 원래 천체 모양처럼 보이지 않고 확대 변형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개로 보이기도 합니다. MACS0647-JD도 중력렌즈 현상으로 총 3개의 이미지로 보이는 은하입니다. 댄 코 박사는 지난 2012년 허블 망원경을 통해 MACS0647-JD를 처음 발견했는데요. 허블에서는 MACS0647-JD이 ‘빨간점’으로 보였는데, 제임스웹으로 다시 살펴보니 두 개의 덩어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임스웹으로 본 MACS0647-JD. 왼쪽 큰 사진에서 흰색 상자 1~3이다. 오른쪽에 MACS0647-JD를 각각 확대한 모습. NASA, ESA, CSA, STScI 및 Tiger Hsiao(Johns Hopkins University) 이미지 처리: Alyssa Pagan(STScI) (사진=나사 공식 블로그) 댄 코 박사는 아직 이 두 덩어리가 ‘별’인지 ‘은하’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초기 우주의 은하 병합일지도 모른다”며 아주 설레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그것들을 연구하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계와 같은 은하계로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주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좀 더 설명하면, 우리가 보는 MACS0647-JD의 빛은 무려 133억년 전 빛입니다. 우주 나이가 137억년 정도니까, MACS0647-JD는 원시 은하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실마리가 될 겁니다. ◆ 제임스웹의 놀라운 줌 능력, WLM지난 9일 미 럿거스대 크리스틴 맥퀸(Kristen McQuinn) 교수는 난쟁이은하 WLM을 관측하고 제임스웹의 놀라운 ‘줌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WLM는 지구에서 300만 광년 떨어진 이웃 은하로, 다른 큰 은하에 비해 먼지나 가스가 부족한데도 별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연구팀은 WLM이 다른 은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반사회적’ 은하인 점에 주목했습니다. 또한 원시 우주 당시 은하와 비슷한 화학 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시 우주에서 어떻게 별이 생성되는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무엇보다 연구팀이 감탄한 부분은 기존 망원경에서 보지 못했던 ‘더 많은 별’을 발견한 것입니다. 제임스웹은 WLM에서 색깔, 크기, 온도, 나이, 진화 단계가 다른 무수히 많은 별을 확인했습니다. 스피처 우주 망원경의 적외선 배열 카메라(왼쪽)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오른쪽)로 촬영한 왜소은하 Wolf-Lundmark-Melotte(WLM)의 일부. 훨씬 많은 별을 확인할 수 있다. NASA, ESA, CSA, STScI 및 Kristen McQuinn(Rutgers University). 이미지 처리: Alyssa Pagan(STScI). (사진=나사 공식 블로그) 한편, 제임스웹의 놀라운 ‘줌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또다른 영상도 준비했습니다. 캐나다우주국(CSA)은 지난달 7일 공식 트위터에 칠레 고지대에 위치한 초거대망원경(Very Large Telescope·VLT)이 찍은 영상에서 시작해, 제임스웹의 사진으로 끝나는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영상은 밤하늘에 아름답게 펼쳐진 은하수에서 시작해, 그 근처에 있는 대마젤란 은하, 그 안에 있는 타란튤라 성운(독거미)까지 들어갑니다. 영상 속 맨 마지막 이미지는 그동안 두꺼운 가스로 가려져 보이지 않던 독거미 성운 속 수많은 별들을 제임스웹이 포착한 것입니다. 우주의 광활함이 느껴집니다.
- 엠투웬티, 룰루랩과 CES 간다...‘헬스케어 플랫폼 완성체 도전’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근감소증 솔루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엠투웬티(M20)가 피부관리 솔루션 기업 룰루랩과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2년여간 함께 준비해온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한다. 이를 시작으로 준비했던 다양한 사업을 자사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플랫폼에 적용해 ‘완전체’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김진길 엠투웬티 대표. (사진=엠투엔티)엠투웬티는 2일 룰루랩과 공동 제작한 ‘스마트미러 헬스케어 신제품(가칭: 마요홈 2.0)’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양사는 2020년 5월 가정용 스마트미러 헬스케어 제품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엠투웬티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마요홈은 스마트미러(마요미러)에 연결된 슈트(마요슈트)를 입고 중저주파 EMS(Electro Muscular Stimulation) 운동과 마사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제품이다. 근육의 움직임과 자극을 단순 운동이 아닌 중저주파 EMS로 자극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EMS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인들의 근육 유지를 위해 활용하는 기술로 잘 알려졌다.마요홈은 골격근 측정과 강화라는 기본적인 기능에 더해 체성분 측정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나 헬스장, 병원 등에서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완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마요홈은 스마트미러를 기반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CES 2023에서 룰루랩과 새롭게 선보이는 피부건강관리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룰루랩은 삼성전자(005930)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씨랩’(C-Lab)의 스핀오프(분사) 기업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피부를 분석하고 그에 알맞은 제품을 찾아줘 피부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스킨케어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마요홈은 룰루랩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스마트미러를 통한 안면인식 로그인, 개인 피부상태 점검, 적절한 개선 방법 실시간 업데이트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터넷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양사는 이번 신제품을 가정용 제품을 출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헬스장 등의 운동시설과 에스테틱 샵으로 시장을 확장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시장에 내놓는 게 목표다. 김진길 엠투웬티 대표는 “마요홈은 주파수를 직접 근육에 도달시켜 입기만 해도 체지방량 감소, 근육량 증가의 효과를 제공한다”며 “이 같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피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과 협업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3년 설립된 웹투웬티는 2018년까지 5년간 EMS에 대한 기술 내재화와 국내 생산 시설 확보, 전용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에 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마요홈의 두 가지 핵심 기기인 마요미러와 마요슈트를 내놓으면서 서비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에만 가상현실과 메타버스 종합디자인업체 ‘토마토브이알’, 국내 홈사우나 업계 1위 ‘에버조이’, 헬스케어 블록체인 네트워크(HBN)업체 ‘레몬체인’, 홈트레이닝 전문업체 ‘건강한친구들’, 렌탈서비스업체 ‘코리아렌탈서비스’ 등과 손잡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같이 다양한 업체들이 협업에 나서는 배경에는 엠투웬티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 2020년 미국 곤잘레스 투자 그룹과 1100만 달러 규모의 마요미러 북미 수출계약, 2019년 유포리아 스타일링과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3개국에 대한 210만 달러 규모 마요미러 수출계약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엠투웬티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수출계약이 다소 주춤했으나, CES 2023을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며, 엠투웬티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에 따르면 IoT 헬스케어 등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에 1525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성장률 18.8%로 성장하여 2027년 508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인류의 고령화에 따라 골격근 유지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이를 중심으로 한 우리 플랫폼에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접목해 ‘헬스케어 플랫폼 완성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주탐사 시대 본격화…아르테미스 협정국 韓 강점 적극 피력해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형달궤도선 다누리와 NASA 민간 달착륙선(CLPS) 탑재체 개발은 한국과 미국 협력의 좋은 사례입니다. 아르테미스 협정국으로서 적극 강점을 피력해 미국과 또 다른 협력을 이어나갔으면 합니다.”폴윤 미국항공우주국(NASA) 태양계 홍보대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의 협력을 위해 이같이 조언했다. 폴윤 홍보대사는 매년 방한해 우주 분야 투자와 관심의 필요성을 알리고, 국내 과학관과 천문대의 NASA와의 교류 증진, NASA 과학자와 우주 전문가의 연결과 교류에 힘써 왔다. 그는 NASA와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는 캐나다를 한국이 참고할 만한 사례로 꼽았다. 캐나다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로봇팔을 만들고, 이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달 궤도 우주정거장에 필요한 로봇팔도 제작하고, 공급할 계획이다.폴윤 NASA 태양계 홍보대사.(사진=강민구 기자)그러한 점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다누리와 한국천문연구원의 민간 달착륙선 탑재체 개발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NASA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전 세계에서도 환영받는 프로젝트라는 이유에서다. 우주탐사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우주에서 오랜 기간 인류가 거주하기 위한 역할도 중요해지는 가운데 기회도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우리나라가 우주환경에서 필요한 수소에너지, 원자력 에너지, 핵융합, 한의학 등 강점을 가진 부분 등에 대한 강점을 확보해나간다면 우주 방사능의 신체 영향, 거주 환경 구축 등 앞으로 우주탐사에 필요한 부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 방사선 영향 실험, 제약 실험 등을 하고 있다. 폴윤 홍보대사는 “NASA 고위직에 따르면 NASA는 아르테미스 협정국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도 국제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부분 중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NASA는 오는 2024년 인류를 달에 보내 장기적인 거주를 시작하고, 이를 토대로 화성 인간 탐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NASA는 생물학, 물리과학 분과를 조직내에 구성해 우주탐사뿐만 아니라 양자과학과 우주생물학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폴윤 홍보대사는 “그동안 인류가 우주로 가는데 주로 집중했기 때문에 우주에서 거주하면서 발생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확대되는 우주경제권에 참여해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민간우주경제시대를 맞아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우주 환경에서도 최첨단 소재 개발 등을 통해 제품 품질도 발전시킬 수 있다. 가령 현대자동차도 달 탐사 모빌리티 사업에 관심이 있고, 한화도 ‘스페이스 원팀’을 만드는 등 국내에서도 대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인탐사연구소 등 우주 스타트업들도 우주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기술적 문제 등에 따라 아르테미스 1호 발사 등 우주 탐사 프로젝트가 늦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는 우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우주탐사와 민간 우주 경제시대가 수년 내 온다고 내다봤다. 폴윤 홍보대사는 “NASA도 실패를 통해 배운다”며 “소행성 탐사선 사이키를 비롯해 아르테미스 1호도 미루며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한 것처럼 우주경제 시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상상력을 기반으로 우주에서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전 세계 전문가들, 제주서 '우주쓰레기' 대처법 논의한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전 세계 우주 전문가들이 제주에 모여 ‘우주 쓰레기’ 처리 문제를 논의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 동안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40차 국제우주쓰레기조정위원회’ 총회(IADC)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이번 총회는 우주쓰레기로 발생하는 지구 궤도상 환경문제와 관련해 전 세계 우주청과 우주개발기관들이 기술·과학적 연구활동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민간 우주시대를 맞아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과 같은 대형 군집위성 발사 사업이 늘어나면서 우주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한 추가 지침 제정 필요성과 우주쓰레기를 없애기 위한 능동제거 서비스 환경 여건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국제우주쓰레기조정위원회에는 현재 미국, 일본, 영국 등 13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NASA, ESA, CNES, JAXA와 같은 각 국가들의 우주청에서 대표단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우주개발전문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한국대표단을 구성해 위원회에 가입했다.위원회는 미래 우주활동 장기지속성을 위한 우주환경보호를 위해 구성된 4개 기술그룹과 운영자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대표단은 관측, 환경, 완화, 운영자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년부터 국제우주쓰레기조정위원회 의장직도 수행하며 이번 총회를 총괄했다.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발사체, 인공위성, 탐사선 등 항우연의 우주시스템 개발·운영, 우주상황인식·우주교통 관제에 관한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좋은 기회”라며 “우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국제협력과 국제공동연구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와 전 세계 참여국의 연구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10일 개회식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1톤 이상의 실용위성을 스스로 발사할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되어 전 세계와 나란히 우주를 개발하고, 우주환경을 보호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미래 우주경제 시대를 대비한 장기 지속성 확보와 관련된 다양하고 의미 있는 기술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IADC 회원국.(사진=IADC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