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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우주의약품 공장 '성큼'…5월 준궤도·내년 2월 궤도검증 나선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 우주의학 기업이 오는 5월 준궤도 비행과 내년 2월 궤도 비행을 통해 ‘우주의약품’ 공장 시대를 연다.스페이스린텍 상상도.(자료=스페이스린텍)정부가 오는 5월27일 우주항공청을 개청해 우주 산업화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가운데 로켓, 위성처럼 우주로 가는 수단이 아닌 우주 응용품이 제약바이오 산업 혁신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17일 스페이스린텍은 지난 2021년 창업이래 선보엔젤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은데 이어 최근 우리벤처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총 4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금 43억원을 바탕으로 우주의학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세계경제포럼(WEF)은 이달 발표한 인사이트 리포트를 통해 세계우주경제 시장 규모가 2035년 1조8000억달러(약 2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우주의학 사업은 이처럼 급성장하는 우주경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다. 미국의 우주 기업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스(Varda Space Industries)는 지난 2월 우주에서 의약품을 만드는 실험을 위한 캡슐을 지구에서 성공적으로 회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9000만 달러(약 126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캡슐에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인 리토나비르(ritonavir) 결정이 들어 있었는데 우주 공간에서 결정성장을 한 뒤 지상 회수과정에서 제약생산물이 변성되지 않고 회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스페이스X, 보잉에 이은 연이은 기업의 회수 성공으로 우주에서도 제약바이오 산업 혁신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유럽, 일본, 중국 등도 우주공간을 활용한 신약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스페이스린텍은 하버드의대 객원교수인 윤학순 대표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하버드대 의대와의 우주의학 연구 이력을 바탕으로 창업한 기업이다.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한덕철광의 수직갱도를 활용한 드롭타워를 구축해 지상에서 미세중력환경을 구현해 연구하고 있다.우주와 같은 미세중력환경이 중요한 이유는 약물을 만들 때 생성되는 단백질 결정이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아 지구에서보다 균일하고 고순도의 약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린텍은 제약사 등과 협력해 우주에서 약물이나 단백질 등을 위탁생산하는 ‘바이오 파운드리’ 역할을 할 계획이다.김병곤 스페이스린텍 기업부설연구소장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하버드대 의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과 진행하는 공동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우주에서 실험할 플랫폼을 연구하고 실증할 계획”이라며 “오는 6월을 목표로 태백시 장성광업소 수직갱도를 활용한 세계 최장거리(약 900m) 드롭타워를 구축하고, 하버드대 의대와의 우주의학 공동연구소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스페이스린텍은 다음 달 국내 발사체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에 우주의학위성 플랫폼을 실어 80km 상공으로 보내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내년 2월쯤에는 미국의 발사체를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플랫폼을 보내 실증 평가도 진행한다. 궁극적으로는 로켓에 우주의학실험을 위한 장치를 우주궤도에 보내 제조를 마친 뒤 캡슐을 회수해 구조기반 신약, 면역항암제 부문에서 신약개발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상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던 혁신 제약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김병곤 소장은 “5월에 제주도에서 준궤도 시험을 통해 시험기구의 동작 시험을 한뒤 이를 회수하는 첫 실험을 마치고, 순차적인 궤도 검증을 통해 인공위성처럼 지구 주위를 돌면서 무중력 환경에서 우주의약품을 생산한 뒤 지구에서 회수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인 우주경제 시대에 대비해 국내외 저명한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우주의학의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 일본, 달로 우주비행사 보내나···우주비행사 조건은[우주이야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오는 5월 27일 개청하는 ‘한국판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항공청 임기제공무원 채용 평균 경쟁률이 16.1대 1을 넘어서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앞으로 우주항공청이 개청한다면 미래에 기대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우주비행사 양성입니다.일본과 미국은 달탐사 로버를 비롯해 우주비행사 활용 등에 협력키로 했다.(사진=미항공우주국)우주비행사 양성은 미국, 일본, 중국에서 뜨거운 주제 중 하나입니다.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활용하고,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낸 나라가 되겠다는 구상입니다.미국도 자국에서 차세대 우주비행사를 지난달부터 오는 19일까지 모집하고 있습니다. NASA가 내세운 조건에 따르면 우주비행사가 되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합니다. 우선 미국 시민권자여야 하고, 공인된 기관에서 취득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석사 이상의 학력도 가져야 합니다. 여기에 최소 3년 이상의 관련 전문 경험을 보유해야 하거나 1000시간 이상의 제트기 조종시간 등이 필요합니다. ‘엘리트 중 엘리트’인 셈입니다.NASA 우주 비행사 선발 관리자의 팟캐스트 방송에 의하면 지난 우주비행사 채용에 1만 2000명 이상이 지원해 10명의 우주비행사 후보를 선발했습니다. 까다로운 학력, 전문 지식, 경험 조건에다가 건강한 신체, 팀원과의 화합 등 다양한 부분을 평가했다고 합니다. 서류를 통과하더라도 훈련 등을 단계별로 통과해야 하는데 통산 2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지난 2017년 한인으로는 조니김이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발돼 지난 2020년 훈련을 수료하기도 했습니다.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대한민국 첫 우주인’ 이소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이후 우주비행사를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이소연 박사는 우주인 최종 후보로 선정돼 지난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1일간 체류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소규모 과제 단위에서 우주실험 등과 관련된 연구가 있고, 민간 기업에서 우주의학, 우주생명 등 분야에서 다른 기업과 협력해 우주로 가려는 시도는 있지만, 우주비행사 양성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유인 비행사 양성은 우주청 개청 이후 숙제 중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다만, 우주비행사 양성을 하려면 국민을 설득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투기 훈련사를 양성하는데 수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처럼 우주비행사를 양성하는데 수백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무인 우주탐사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여러 논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VC’s Pick] 무인로봇부터 아바타까지…AI 투자 봇물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이번 주(4월 8일~12일)에는 블록체인과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산업용 특수 로봇과 챗봇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속속 유치하며 업계 관심을 모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족보행로봇 ‘칼만’산업용 특수로봇 스타트업 ‘칼만’은 더인벤션랩으로부터 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9월 4억5000만원을 투자한 후 7개월 만이다.칼만은 원자력발전소 냉각에 필요한 기기냉각해수(ESW) 관로 점검에 특화된 무인로봇 파이퍼를 개발한 회사다. 방사능 노출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만큼, 작업자의 방사능 노출 및 밀폐공간 사고 위험 없이 배관 점검을 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여러 차례 기술실증(PoC)을 거쳐 현재 배관점검 작업에 활용 중이다.더인벤션랩은 칼만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칼만은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자체 생산할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원자력발전소 선로 점검부터 해양 수중 임무, 사족보행 등 다양한 무인로봇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도 각광받을 것이란 기대다.한편 칼만은 지난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민간투자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 과제 수행으로 개발한 수중 로봇 ‘랍스터’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상용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AI 아바타·챗봇 레플리&AT일상대화 전문 AI 스타트업 레플리와 AI 에이전트 앳은 더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레플리는 일상대화 전문 AI 스타트업이다. 동명의 AI 아바타 서비스 ‘레플리(Reppley)’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카카오톡 대화를 바탕으로 일상대화 챗봇을 만들어 평소 상대방의 대화 내용이나 말투를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앳은 업무를 도와주는 AI 에이전트 ‘에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스는 업무 진행상황을 팀원들에게 물어보고 이를 자동으로 협업 툴에 문서화한다.더벤처스는 “이번에 투자한 두 팀은 일상대화 AI와 AI PM으로 일상 생활과 업무라는 활용의 영역은 다르지만 AI 분야에서 개발과 운영의 실제 경험을 오랫동안 쌓아온 창업자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두 팀 모두 기술력과 잠재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기술 적용 방안과 자사 서비스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주서 신약개발 ‘스페이스린텍’국내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린텍’은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스페이스린텍은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해 위성과 우주정거장 기반의 우주의학 연구 및 생산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다. 2026년 우주 의약품 생산을 목표로 하며, 올해 5월 지구 궤도에서 우주의학 플랫폼 실증에 나선다.투자사들은 스페이스린텍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스페이스린텍은 NASA 등과 우주의학 연구를 수행해 온 윤학순 대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설립된 우주의학 기업인 만큼, 우주활용을 바이오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는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기업이라는 평가다.한편 회사 측은 개발한 플랫폼을 오는 5월 국내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 수혈용 혈액 생산 ‘아트블러드’수혈용 혈액 생산 스타트업 아트블러드는 파트너스인베트스먼트, 산업은행,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 원앤파트너스, 흥국증권 등으로부터 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아트블러드는 국내외 체외 혈액 분야의 전문가인 백은정 한양대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사단의 스타트업이다. 골수의 혈액 생산 과정을 체외에서 구현해 실제 혈액세포와 동등하고 기능 확장이 가능한 ‘바이오블러드’를 독자적인 기술로 생산한다. 투자사들은 아트블러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트블러드의 세포 기반 혈액 개발 기술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연구 뿐 아니라 생산, 특허 등 상용화에 있어 필요한 전문 인력 역시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인공 혈액인 ‘바이오블러드’의 대량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 7년 만에 개기일식 '우주쇼'에 북미 전역 환호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8일(현지시간) 해가 달을 완전히 품어 햇빛이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북미 대륙에서 7년 만에 관측되면서 이 희귀한 우주쇼에 수억명의 관심이 쏠렸다.8일 미국 일리노이주 카본데일에서 바라본 개기일식 동안 달이 태양을 가리고 있다. (사진=로이터)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는 개기일식 또는 부분일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뉴욕주의 나이아가라 폭포에 모인 군중은 달이 태양을 가리자 흥분하여 큰 비명을 질렀으며, 구름이 시야를 가렸음에도 한낮의 밤이 잠시나마 내려오자 관중은 흥분하고 환호했다고 CNN은 전했다.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이날 아침부터 특별방송을 편성해 주요 개기일식 지역을 생방송으로 연결, 중계방송을 하며 우주쇼 현장을 시시각각 전했다.버몬트주 스토의 산비탈에 모여 개기일식을 본 후 한 남성은 CNN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보았을 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앗아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은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운이 좋다”고 말했다. 나머지 한 남성은 “세상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 가겠다”며 다음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곳이면 어디든 갈 것이라고 전했다.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더 크지만(단면 면적 기준), 지구와의 거리도 약 400배 더 멀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기에는 태양과 달의 크기가 같아 보이게 된다.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 관측되는 곳에서는 하늘이 마치 새벽이나 황혼 때처럼 매우 어두워지고, 하늘에 구름이 없이 맑은 곳에서는 태양 대기의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볼 수 있다.북미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며, 이번 개기일식 이후에는 2044년 8월23일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다음 개기일식은 2026년 8월이 될 것이라고 NASA는 밝혔다. NASA는 일식 예측이 “수백 년에 걸쳐 1분 미만으로 정확하다”고 강조했다.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카본데일에서 개기일식을 앞두고 달이 태양을 부분적으로 가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살루키 스타디움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개기일식에 맞춰 대규모 결혼식 이벤트도 열렸다. 이날 오후 완전한 개기일식이 지나간 미 남부 아칸소주 러셀빌에서는 모두 358쌍의 커플이 참여해 개기일식으로 하늘이 완전히 깜깜해지기 직전에 결혼식을 올렸다.이날 현지시각으로 점심때쯤 시작된 개기일식은 4분여간 이어졌으며, 이 시간 동안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 하늘이 온통 깜깜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자 몇몇 커플은 개기일식의 광경을 감상했다. “여기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미국의 경우 개기일식 관측 지역의 인구는 약 3200만명에 달하며, 미 연방 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약 500만 명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이번 개기일식은 멕시코 일부 주에서 관측되기 시작해 동북부 쪽 대각선 방향으로 미국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인디애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뉴욕,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주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관측돼 미국의 총 15개 주가 관측 범위에 들었다.개기일식 관측 시간은 멕시코에서 최대 4분 28초, 미국 텍사스에서 최대 4분 26초가량으로 예상됐다.이번에 수백만 명이 개기일식을 보러 장거리 이동을 하고 해당 지역에서 숙박하는 등 지출을 늘리면서 유발된 경제효과가 수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이번 개기일식이 미국 10여개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산업에 붐을 일으키면서 총 60억달러(약 8조118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8일(현지시간) 미국 버몬트주 워런의 슈가부시 스키 리조트에서 사람들이 개기일식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동안 하늘이 어두워지고 있다.(사진=로이터)
- [르포]“아빠, 해가 사라졌어요~” ‘해 품은 달’ 우주쇼에 워싱턴 들썩
- [워싱턴=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아빠. 해가 사라졌어요~ 와우 너무 놀라워요.”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위치한 링컨기념관 앞에는 북미 대륙에서 7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을 보러온 관람객이 가득 찼다. 오후 3시20분 경 해가 달을 품어 햇빛이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나타나자 부모와 함께 온 테디(8)군은 환호성을 외쳤다. 테디 아버지 제임스(38) 씨는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아 회사에 휴가를 내고 이곳을 찾았다”며 “몇달 전부터 ‘일식 안경’을 구매했는데 사길 잘했다”고 말했다.8일(현지시간) 개기일식을 보러 워싱턴D.C 내셔널몰에 몰려온 관광객들 (사진=김상윤 특파원)이날 워싱턴 D.C는 ‘달 그림자의 길’에서 벗어나 있어, 아쉽지만 부분 일식을 볼 수 있었다. 오후 2시경부터 태양 일부가 ‘애플 로고’처럼 가려지니 30분정도 지나자 점차 도시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맑았던 하늘이 마치 새벽이나 황혼 때처럼 어두워지면서 마치 선탠을 한 차량 안에서 밖을 보는 풍경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3시경이 지나자 태양이 마치 그믐달처럼 보이면서 부분 일식 현상이 나타났다. 월식과 달리 태양이 빛나다 보니 선명하게 보이긴 쉽지 않았다. 선글라스를 끼고 태양이 구름에 들어갈 때쯤이야 부분일식이 보였다. 태양이 거의 가려질 때쯤 내셔널몰에 관광객들을 일제히 “와우” 환호성을 외치기도 했다.연인과 함께 온 드루실라(25)씨는 “과학책에서만 보던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남자친구와 함께 내셔널몰을 찾았다”며 “하늘이 완전히 깜깜해지진 않았지만 나름 즐거운 추억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구름사이에서 보이는 부분일식 모습 (사진=김상윤 특파원)이번 개기일식은 7년 전인 2017년 나타났을 때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오래 관측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번에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경로의 너비는 108∼122마일(약 174∼196㎞)에 달한다. 2017년 당시의 62∼71마일(약 100∼114㎞)보다 2배 가까이 넓다. 이번 개기일식은 멕시코 일부 주에서 관측되기 시작해 동북부 쪽 대각선 방향으로 미국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인디애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뉴욕,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주를 통과했다.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의 호텔과 모텔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고 가격이 치솟았다. 항공사도 이곳을 향하는 항공권을 웃돈을 주고 팔기도 했다. 여행 예약 플랫폼 호퍼는 시카고와 필라델피아 같은 인근 지역에서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아칸소주 리틀락과 같은 도시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평상시에는 200~300달러대에 불과하지만 최대 900달러까지 비쌌다고 전했다.일부 온라인사이트에서는 ‘일식 안경’이 매진될 정도로 북미지역에서는 ‘해를 품은 달’ 우주쇼에 들썩이도 했다.북미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며, 이번 개기일식 이후에는 2044년 8월23일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8일(현지시간) 개기일식을 보러 워싱턴D.C 내셔널몰에 몰려온 관광객들 (사진=김상윤 특파원)
- 현대차 정몽구 재단,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임팩트 페스티벌 개최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토크와 워크숍, 전시가 어우러진 참여형 페스티벌 ‘온소 페스티벌 2024: 다원미래’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현대차 정몽구 재단)행사 첫날인 5일에는 불확실한 미래로 고민하는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변화의 움직임과 가능성을 키워드로 한 토크가 진행됐다. 토크에서는 △뇌과학 △브랜딩 △공간 디자인 △미디어아트 △한국문학 등 다섯 분야 전문가가 참석했다. 각 세션은 강연과 더불어 모더레이터 최명환 월간디자인 편집장이 관객들의 질문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대담으로 구성됐다.첫 번째 연사인 김대식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석좌교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의 인류’라는 제목으로 미래에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변화될 비즈니스와 사회의 양상, 그리고 함께 풍요를 누릴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최장순 엘레멘트컴퍼니 대표는 ‘현재와 미래를 대하는 브랜드적 생각’이라는 주제로, 인류가 과거 선택으로부터의 우울감과 미래 변화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가져야 할 새로운 시각과 관점에 대해 다뤘다.(사진=현대차 정몽구 재단)네 번째 세션은 강이연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구글 및 나사(NASA)와의 협력 경험을 공유하며 ‘융합적 예술: 미래를 위한 창의적 협력’을 주제로, 인공지능·인간·예술의 교집합에 관한 토크를 펼쳤다. 마지막으로 소설 ‘밤의 여행자’ 윤고은 작가는 ‘재난을 사고 파는 디스토피아, 우리의 미래는’이라는 제목 아래, 스토리 ‘텔링’보다는 스토리 ‘셀링’이 되어버린 현 시대에서, 미래를 향한 문을 두드려주는 소설의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행사 둘째날인 6일에는 명동에 위치한 ‘온드림 소사이어티’ 현장에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및 아트·테크에 관심 있는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열렸다. △미디어 아트 △제스모나이트 오브제 △생성형 AI 등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세 분야의 전문가 워크숍이 진행됐다. 한편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5일부터 온드림 소사이어티의 개관 2주년을 맞이해 히스토리월 ‘ONSO 2주년 아카이브: A Blue Road toward a Sustainable Future for All’을 선보인다. 이는 친환경 소셜 임팩트 플랫폼으로 2022년 개관한 온드림 소사이어티가 미래 세대와 소통해온 2년의 길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정무성 재단 이사장은 “올해로 2주년을 맞은 온드림 소사이어티를 축하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으로 고민하는 여러분이 이 공간의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ONSO 페스티벌로 새롭게 찾아왔다”며 “여러분 개인의 미래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미래도 함께 상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경제 효과 8조원···미국 7년만의 개기일식에 들썩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오는 8일(한국시간 9일) 7년만에 관측되는 역대급 개기일식을 앞두고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멕시코, 미국을 지나 캐나다 동부를 가로지르는 관측 경로를 따라 수백만명이 몰리면서 경제효과가 총 60억달러(8조118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이번 개기일식은 관측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태양 연구 진전을 기대하는 과학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한국천문연구원 개기일식 관측단이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촬영한 개기일식과 코로나.(자료=한국천문연구원)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있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람파사스시 기준 8일 오후 12시 18분부터 오후 2시 58분까지 개기일식이 진행된다. 미국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올해 일식은 경로, 시기, 과학 연구의 차이로 당시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오래 관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다고 보고 있다. 달의 본 그림자가 지나가는 지역은 최대 4분 30초에 이르는 시간 동안 개기일식의 암흑을 경험할 수 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경로 너비가 2017년에 62마일~71마일(100km~114km)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08마일~122마일(174km~196km)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경로에 거주하는 인구는 지난 2017년이 1200만명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 31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미국에서 다음 일식을 볼 기회가 20여년뒤인 2045년에나 가능해 인접주에서도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이번 일식이 미국 여러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업계 활성화를 이끌어 6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도 창출한다고 전망했다.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 코로나(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을 연구할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과학계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평소 태양의 밝은 광구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한 대기층을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 일식은 미국 일리노이주 카본데일 인근에서 2분 42초 가량 관측이 가능했다. 올해는 멕시코 토레온 인근 지역에서 4분 28초, 미국 텍사스에서 4분 26초가량 지속돼 더 오래 관측할 수 있다.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는 극대기라는 점, 관측 장비가 발전했다는 점에서 연구 진전도 기대된다. NASA는 고고도 연구용 항공기 등 관측 장비를 총동원해 태양 복사가 지구 상부 대기층에 미치는 영향, 태양 코로나 정밀 관측 등 연구를 할 예정이다.우리나라에서도 천문연이 역대급 일식을 맞아 텍사스주 람파사스시와 리키시에 두 팀의 관측단을 파견해 코로나를 연구한다. NASA와 공동 개발한 국제우주정거장용 코로나그래프 핵심 연구를 위한 관측에도 나선다.한편, 이번 개기일식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개기일식은 11년뒤인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께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고성 등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서울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할 수 있다.
- 누리호·北 위성도 쫓는 '우주 CCTV'···美도 주목한 까닭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해 11월21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을 당시 비행궤적을 추적해 위치와 거리, 우리나라 위성과의 충돌 가능성을 정밀 분석해 주목받은 기업이 있었다. 바로 김덕수 한양대 교수가 창업한 스페이스맵이다. 스페이스 맵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우주 속 CCTV’로 미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이기도 하다.스페이스맵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자료=스페이스맵)최근 인류가 지구 상공에 쏘아올려 운용 중인 인공위성이 9000대를 넘어서는 등 우주 교통이 혼잡해지고 있다. 미 우주군은 상무부로 교통통제시스템 업무를 이관하고, 단계별로 협력 기업들을 선정해 관련 업무를 민간에 위탁할 계획이다. 해당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술 패권을 가져오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페이스맵도 당당히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교통통제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다. 스페이스맵은 스타링크, 원웹 등 전 세계 기업들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들과 로켓 잔해물, 우주 쓰레기들이 지구 상공에서 충돌할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분석해주는 플랫폼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전 세계에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달 중순에는 미 우주군 협력기업 선정 평가를 받기 위해 미국 현지로 향한다. 미 공군연구소로부터 의뢰받은 우주 물체의 안전 운용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가능성이 있다는 게 스페이스맵의 얘기다.◇공간 쪼개는 ‘보로노이 기술’ 이용해 ‘우주속 CCTV’ 기술 확보스페이스맵은 초 단위까지 충돌시간, 고도 등을 정확히 살펴보고 챗GPT가 데이터를 분석해 알려주는 위성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우주상황인식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공위성 궤도 추적, 위성 간 충돌 예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우주 강국인 미국까지 기술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창업자인 김덕수 대표가 평생 연구해온 ‘보로노이 다이어그램’ 계산기하학에 기반한 기술을 적용해 해외 선두기업과도 대등하거나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보로노이 다이어그램’ 기반기술로 실시간으 시공간을 추론한다.(자료=스페이스맵)우선 기본 데이터로 미 우주군의 스페이스 트랙 데이터베이스에서 공개된 정보를 내려받는다. 여기에 기존 우주상황인식 관련 소프트웨어들이 초등학생 수준의 수학을 쓴다면, 스페이스맵은 고등수학에 비유할 수 있는 보로노이 다이어그램 기반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은 평면상 여러 점 사이에 수직이등분선을 그어 이어붙인 도형이다. 점(위성)과 점(위성) 사이 공간을 분할하고, 이를 계산해서 주변점을 찾고 공간을 추론한다. 이같은 도형들을 모아 솔루션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재빨리 시공간을 통합해 분석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가령 지난 1984년에 등장한 3필터가 위성 궤도를 예측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점과 점 사이의 일대일 관계에만 집중했다면 이 기술은 여러 위성의 움직임을 고려해 예측할 수 있다. 알고리즘으로 속도를 높여 기존에 24시간 걸리던 작업을 1시간 만에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성 홍수 시대에 적합한 기술인 셈이다.김 대표는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은 쉽게 말해 수학에 기반한 고등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인공위성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라며 “점과 점 사이 공간을 분할해 계산해서 주변점을 찾고, 공간을 쉽게 추론할 수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가 2차원이라면 3차원 솔루션으로 예측을 관계식으로 만들어 해내는 원리”라고 설명했다.김덕수 스페이스맵 대표.(사진=스페이스맵)◇5월말 우주청 개청으로 우주산업 활성화 필요오는 5월27일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인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 우주개발로 전환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우주항공 기업을 2000개 이상 키워 우주항공 산업 투자 규모를 확대해 세계 시장 10%(420조원)를 점유하는 게 목표다.김덕수 대표는 이를 실현할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스페이스맵은 최근 국제학회 참석 이후 솔루션을 다양한 사업에 적용시키기 위해 프랑스, 캐나다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위성 교통시장이 태동하는 만큼 시장의 개척자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김덕수 대표는 “우주산업에서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선진국을 따라가는 방식이라면 우리는 업계를 이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또 우주항공청이 개청한 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밀착 지원해 세계시장에서 성과를 내길 기대했다. 김 대표는 “우주발사체나 인공위성 자체에 대한 연구개발도 필요하지만 우주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라며 “항공우주 임무를 수행하려면 우수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하드웨어 대비 투자금도 적은데다가 정부가 조금만 도와줘도 글로벌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부연했다.
- '인기폭발' 우주항공청, 보수·혜택 뭐기에[우주이야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오는 5월 27일 개청을 목표로 하는 ‘한국판 미국항공우주국(NASA)’인 우주항공청 채용이 예상과 달리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업계 상위권의 연봉을 보장하는데다가 지자체에서도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업계 종사자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추진단)이 지난 18일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우주항공청에서 일할 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한 결과, 50명 모집에 807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16.1대 1을 기록했습니다.이같은 인기는 보수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추진단에 따르면 NASA 대비 우주항공청 임기제공무원의 연봉은 유사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입니다. 1급인 본부장은 대통령급인 2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고, 2급인 부문장은 1억4000만원을 받습니다. 3급부터 6급까지는 6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급수에 따라 다르지만 대기업 수준의 처우를 받습니다.그런데 1급과 2급 보수는 다른 급수 대비 연봉 상승률이 적습니다. 1급의 경우 대통령급 처우라는 상징성을 반영하기 위해서이고, 2급은 국장급이지만 차관급 연봉으로 높여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보수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 덕분에 기존 정부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인기입니다. 새로운 청 단위의 정부부처에서 일하면서 승진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우주항공청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과기정통부 직원 대상 설명회에는 바쁜 업무 중에도 시간을 짜낸 70명 가량의 인원이 참석했습니다. 추진단은 5월께 정부부처들에서 전출입 희망자를 모집할 계획인데요, 부처 에이스급 공무원부터 기존에 다른 부처로 파견된 공무원 등 다양한 배경의 공무원들이 지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추진단과 사천시에서 내세우는 조건도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추진단은 전출입 공무원들을 위해 2년 동안 월 20만원 수준의 이주 정착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사천시도 최종 이주가구 281가구, 515명의 이주인원을 예상하며 우주항공청에서 일할 내·외국인과 가족들을 위한 지원책(2년)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첫 입주를 시작한 임대아파트에서 2년간 50가구가 지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사천에 주소를 둔 주택으로 전입하면 최대 30만원을 지원하고,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로 살 경우에도 대출이자 등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모두 기존 지자체 지원금을 넘는 혜택입니다.사천시에 따르면 지난 5개월간 사천시에서 거래된 상위 30개 아파트 평균거래가는 3억원 수준입니다. 기존 서울이나 세종에 거주하는데 필요한 주거비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해 주거비용을 아낄 수도 있습니다.이 밖에도 우주항공청 종사자들과 가족들이 사천사랑카드를 발급해 문화관광시설 10개, 체육시설 18개 등 총 28개 시설을 최대 5년 동안 반값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다만, 이같은 혜택에도 교통, 교육 등이 열악한 부분은 업계 종사자들이 지원을 망설이게 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당장 중·고등학교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선뜻 사천으로 내려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천시에서 마련한 지원시책들도 실질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지원을 해줄지도 지켜봐야 합니다.앞으로 비행기, 버스, 기차 등 교통도 차차 나아지겠지만, 개선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시직(최대 10년, 재계약시 추가 10년 가능)이라는 점도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장애물로 느껴지는 분위기입니다.
- 윤곽 드러나는 우주항공청…인재 몰린다는데 실상은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야근할 수도 있는데 밤 11시에도 버스 운행하나요?”. “어린이집은 준비됐나요?”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열린 내부직원 대상 우주항공청 설명회에서는 정주여건과 지원 등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발표에 나선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과 사천시 관계자들은 우주항공청에 대한 지원시책, 정주여건 등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내부직원 대상 우주항공청 설명회가 열렸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을 표방하는 우주항공청이 오는 5월27일 개청을 앞두고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낮은 연봉과 열악한 거주여건 등에 대한 개선안 및 지원책이 공개되면서 50명을 뽑는 임기제 공무원에 80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6.1대 1을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이날 실시된 과기정통부 직원 대상 설명회에는 바쁜 업무 중에도 시간을 짜낸 70명 가량의 인원이 참석했다. 우주항공청은 임기제 공무원 50명과 정부부처 전출입인원 53명 등 110여명으로 경남 사천의 임시청사에서 출범한다. 우주항공청은 당초 우려와 달리 파격적인 보수와 각종 지원시책으로 일단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교통·정주 여건이 여전히 열악하고 계약직 신분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임기제 공무원의 경우 대학을 갓 졸업한 연구자나 은퇴가 가까워진 연구자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돼 초기 사업설계를 담당할 경험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임대아파트 제공, 정착지원금 등 혜택 내세워과기정통부에서는 앞서 구성된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18명 외에 추가인원 18명을 더 모집했는데, 세자릿 수에 해당하는 인원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추진단 인원을 중심으로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전출입 인력 52명, 타 부처 3명 등 55명으로 구성된다. 5월 초에는 전부처 대상으로 전출입 희망자를 받아 지원인력을 계속 확보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임기제공무원도 애초 인력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을 딛고 경쟁률은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기존 공무원 임금 대비 파격적인 대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추진단에 따르면 NASA 대비 우주항공청 임기제공무원의 연봉은 유사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가령 1급 본부장은 대통령급인 2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는다.이재형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순환 보직이 아니라 항공우주 업무를 계속 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고, 우주항공청 구성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라며 “교통, 정주 여건도 계속 개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교통·정주여건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사천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사천시는 임대아파트 50가구를 확보해 우주항공청 직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주직원에게 월세를 지원하고, 주택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한다. 자녀 양육지원금, 자녀 전·입학 장려금 등 기존 지자체보다 파격적인 혜택도 앞세웠다. 사천시 관계자는 “버스, 기차 등을 증편해 교통의 어려움을 덜 계획”이라며 “우주항공청 직원들을 위해 다른 지자체보다 지원금, 문화혜택 등도 부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출연연 연구자 움직임 거의 없어이같은 지원에도 우주항공청이 온전한 기능을 갖추기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주항공청은 최대 10년 근무로 계약할 수 있다. 이후 재계약을 하면 20년 근속도 가능하다. 하지만 계약직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이지 못한 부분이 연구자에게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국산 로켓 누리호를 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항공우주 개발사업 기간을 통상 10년으로 보는데, 계약기간이 10년이라면 연구가 마무리되지 못할 수도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충분한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보다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젊은 연구자나 은퇴를 앞뒀지만 더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지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산하 기관이 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항공청 합류를 장려하고 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앞서 간담회에서 우주항공청 직원 파견을 장려하겠다고 한 바 있다. 천문연도 적극 우주항공청을 지원해서 초기 사업을 해보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연구자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추진단은 연구원을 휴직한 뒤 파견되는 형태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내부 제도 변경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교통과 교육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은데다 지역 텃세 등도 우주항공청 합류를 꺼리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기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초기 사업을 지원하자는 분위기”라며 “다만 지원자 대다수가 실무경험이 없는 박사후연구원들이 많아 초기 사업설계를 맡을 경험 있는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개별적으로 지원했을 수는 있겠지만 주로 시큰둥한 분위기”라며 “현 연구소를 휴직하고 파견을 가는 형태로 근무하게 되지만, 급여 등 조건이 다르다는 점에서 문제가 복잡해 제도적인 정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