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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에 JV 취소·연기…배터리업계, ‘내실 다지기’ 집중
  • 전기차 수요 둔화에 JV 취소·연기…배터리업계, ‘내실 다지기’ 집중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업계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맞춰 속도 조절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빠르게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다.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앞세워 공장 구축·증설로 생산능력을 늘려왔다면 이제는 근본적인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프로)12일 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코치그룹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포드, 코치가 체결한 ‘튀르키예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설립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프로젝트가 무산된 셈이다. 이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될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이던 포드가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는 120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관련 투자 계획을 연기하고 올해 말까지 60만대를 목표로 한 연간 전기차 생산량을 40만대로 낮췄다. 오는 2026년 200만대 판매 목표는 무기한 연기했고 연간 전기차 생산량 60만대 계획은 내년 말로 미뤘다. 포드는 이번 MOU 철회 이유에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포드와 LG에너지솔루션은 MOU 철회와 관련해 “3사는 신중한 논의 끝에 현재 소비자들의 전기차(EV) 전환 속도를 고려했을 때 튀르키예에 건설 예정이던 배터리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에 상호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지적한 대로 전기차 판매는 증가하고 있으나 그 증가율은 낮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80개국에 새로 등록된 배터리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총 966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전 세계 전기차 증가율이 61.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율은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에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생산·투자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 생산을 늘려오던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중반부터 내년 중반까지 전기차 누적 4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또 GM은 미국 미시간주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도 1년 연기한 데다 혼다와 2027년부터 보급형 전기차를 개발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결정은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테슬라의 배터리 주요 공급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올 3분기 일본 내 배터리셀 생산을 전 분기 대비 60%로 줄였고 폭스바겐그룹 역시 전기차 생산 규모를 줄이고 동유럽에 세우기로 한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무기한 연기했다. 직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국내 배터리 업계 역시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합작공장 설립 계획 수정 등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했던 GM과의 미국 테네시 공장의 가동 시기를 내년 초로 연기했고 SK온과 포드는 2026년으로 예정돼 있었던 블루오벌SK 미국 켄터키 2공장 가동 시기를 늦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이와 동시에 기술력 강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 향상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지난 1일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애초 계획대로라면 자금이 문제가 아니라 인력이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며 “급히 성장하다 보니 간과한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다지다 보면 배터리가 한 번 더 도약하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업체들은 또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생긴 기존 공장의 유휴 라인을 잘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힘을 쏟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기존 공장을 잘 활용하면 건설·시장 투자 비용과 숙련 인력 확보·교육까지 드는 수조원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11.12 I 박순엽 기자
혼다도 美공장 임금 11% 인상…전미車노조 ‘파업승리’ 여파
  • 혼다도 美공장 임금 11% 인상…전미車노조 ‘파업승리’ 여파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미국 공장 노동자 임금을 11%가량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약 한 달 반에 걸친 파업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비노조를 고수하고 있는 혼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미국 내 공장 노동자들에게 내년 1월부터 임금을 11% 인상하고 최고 급료를 적용받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육비 및 학자금 대출 등 10개 이상의 새로운 복지혜택도 추가했다. WSJ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 자동차 제조사와 잠정 타결한 협상안이 노조가 조직되지 않은 혼다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UAW는 앞으로 테슬라와 토요타 등 비노조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노조 조직화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이를 고려해 혼다가 한발 앞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토요타 자동차도 이달 초 미국 공장 직원 대부분의 임금을 9% 인상하고 최고 임금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 바 있다. 한편, 혼다는 오하이오, 앨라배마, 인디애나 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여러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소 2만20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2023.11.11 I 김상윤 기자
勞心 공략 나선 바이든 "중국의 전기차 시장 장악 좌시 안해"
  • 勞心 공략 나선 바이든 "중국의 전기차 시장 장악 좌시 안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친노조 행보를 이어갔다. 노심(勞心) 공략을 위해 중국 전기차 산업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일리노이 벨베디어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조(UAW)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승리 집회에 참석해 “바이든 행정부는 UAW는 중국 등 전 세계 모든 국가(자동차 업계)와 경쟁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티셔츠를 입고 단상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며 “중국은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려 하지만 나는 좌시하지 않겠다”고도 했다.지난 9월 UAW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사상 처음으로 미국 완성차 3사(포드·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 동시 파업을 단행하자 바이든 대통령을 이를 지지했다.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파업 현장을 찾아 노동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주며 승리에 기여했던 러스트벨트(미 중동부 제조업 산업지대)의 노동자 표심을 재결집해야 하기 때문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동차 정책을 비판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그는 “전임자가 재직할 때 미국 전역에서 자동차 공장 6곳이 문을 닫았다. 전국적으로 자동차 일자리 수만개가 사라졌다”며 “그는 전기차의 미래를 중국에게 양보하겠다고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 내 테슬라와 토요타 사업장의 노조 결성을 지지한다고도 밝혔는데 이는 이들 회사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UAW 구상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다. 로이터는 노조와 민주당 관계자 등을 인용해 사측과의 잠정 합의안 비준이 마무리된 이후 UAW가 바이든 지지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노심을 노린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對中) 견제 행보는 미·중 관계에 또 다른 도화선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잖아도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 등은 현재 25%인 중국산 자동차 관세를 더 높여야 한다는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바 있다.
2023.11.10 I 박종화 기자
KG스틸,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선정…TFS 수출 성과 인정
  • KG스틸,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선정…TFS 수출 성과 인정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KG스틸(016380)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은 △자사가 생산하는 상품의 세계시장점유율이 5위 이내 △자사가 생산하는 상품의 수출액이 국내 동종상품 생산기업 중 1위일 때 △자사 생산상품 수출액이 국내 동종상품 수출액 30% 이상 차지할 때 선정된다. 오상하(왼쪽부터) KG스틸 A.M, 한상무 KG스틸 상무, 김재욱 KG스틸 G.M이 9일 오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2023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G스틸)KG스틸은 이번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선정 과정에서 TFS(Tin Free Steel·전해크로뮴산처리강판) 수출 성과를 인정받았다. KG스틸이 생산하는 TFS는 △세계시장점유율 5위 이내이자 5% 이상 △세계시장규모 연간 5000만달러(650억여원) 이상 △수출 규모 연간 500만달러(65억여원) 이상 등 까다로운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식품 포장 용기로 주로 사용되는 TFS는 두께가 얇으면서도 높은 강도를 유지해 도장성과 가공성이 우수하다. 이 때문에 2피스 통조림 캔 DRD(Drawing&Re-Drawing), 식품 캔 뚜껑 EOE(Easy Open End), 병뚜껑 캡(Cap) 등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된다. 특히, 지난해 해외로 수출된 TFS의 절반 이상이 KG스틸 상품일 정도로 글로벌 고객사는 KG스틸의 압연기술과 열처리, 도금공정 노하우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FSSC22000)을 취득해 품질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점도 고객사의 높은 눈높이를 만족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KG스틸은 연간 240만톤(t) 이상의 고품질 표면처리강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유럽·동남아 등 해외 70여개국에 주석도금강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일본·태국 등 거점 국가의 현지법인을 통해 전 세계 수요에 실시간 대응한다. KG스틸 관계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국산 철강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TFS(Tin Free Steel·전해크로뮴산처리강판)이 적용된 식품 캔뚜껑 EOE(Easy Open End) 제품 (사진=KG스틸)
2023.11.09 I 박순엽 기자
보행자 추돌 충격파…GM 자율주행車 크루즈 950대 리콜
  • 보행자 추돌 충격파…GM 자율주행車 크루즈 950대 리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연간 20억달러를 투자하며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무인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크루즈(Cruise) 950대가 리콜된다.7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반대하는 운동가들이 무인 로보택시 크루즈에 콘을 씌워 작동을 멈추게하고 있다.(사진=AFP)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크루즈의 자동주행시스템(ADS) 소프트웨어에서 충돌 감지 하위 시스템이 부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리콜을 명령했다.GM 자율주행 부서는 크루즈 리콜과 관련, “추가로 리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번 리콜은 크루즈가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운행을 시작한 후 잇따라 보행자와 충돌하는 사고를 내면서다. 지난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교차로에서 한 여성이 크루즈 아래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은 지난달 24일 크루즈 운행 허가를 중단했으며, 이후 크루즈는 미 전역에서 운영이 중단됐다.운영 중단 여파로 GM은 지난 6일엔 완전 자율주행차 크루즈 오리진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크루즈 사고로 운행 허가 중단에 생산 중단, 리콜까지 후폭풍이 잇따르면서 GM이 미래 성장 계획의 핵심으로 꼽는 자율주행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크루즈는 올해 3분기 7억 달러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GM은 2030년이면 크루즈의 매출이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크루즈가 성장하고 확장할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며 “인간 운전자보다 더 안전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더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11.09 I 이소현 기자
"차가 가라앉고 있어요!"...1시간 버틴 여성, '홍보대사' 됐다
  • "차가 가라앉고 있어요!"...1시간 버틴 여성, '홍보대사' 됐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차를 몰고 가다 저수지에 빠진 뒤 1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50대 여성이 해당 차량의 홍보대사로 선정됐다.한국GM은 쉐보레의 중형 픽업트럭인 콜로라도 운전 중 저수지에 빠졌다가 구조된 박경란(56) 씨를 차량 명예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박 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7시 14분께 픽업트럭을 몰고 가다 경북 경산시 회곡저수지로 빠졌다.지난달 23일 픽업트럭을 몰고 가다 저수지에 빠진 박경란(56) 씨가 차량 내에 형성된 에어포켓 덕분에 1시간여만에 구조됐다 (사진=경산소방서)당시 소방당국은 “차가 저수지로 가라앉고 있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차는 이미 물속으로 자취를 감춘 뒤였다.이에 소방당국은 잠수 장비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약 1시간 뒤 수심 5m 지점에 가라앉아있던 차에서 박 씨를 발견해 물 밖으로 옮겼다.발견 당시 박 씨는 저체온 증상을 보였지만 다른 부상은 없는 상태였다.사진=경산소방서소방당국은 “차량이 물속에 장시간 잠겨 있었음에도 차 안에 에어포켓이 형성돼 기적적으로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한국GM은 콜로라도의 차량 강성과 수밀성(물의 침투를 막는 성질)이 에어포켓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박 씨는 “사고 당시 전면 유리가 모두 금이 간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깨지지 않았고, 차 문 사이에서도 물이 들어오지 않아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사고 후 콜로라도를 다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콜로라도 탔다 구조된 고객, 한국GM 홍보대사 선정 (사진=한국GM)한국GM은 박 씨에게 100만 원 상당의 주유권과 2년 또는 4만㎞ 보증 기간이 연장되는 쉐보레 플러스 케어 서비스 등을 건넸다.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불의의 사고 상황에서도 고객님이 기적적으로 안전하게 구출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구조를 위해 노력해주신 경북 경산소방서 구조대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2023.11.08 I 박지혜 기자
위기의 K-배터리소재, 3가지 변수는..수요둔화·원자잿값·中리스크
  • 위기의 K-배터리소재, 3가지 변수는..수요둔화·원자잿값·中리스크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잘 나가던 K배터리 소재업체들이 3분기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격적 투자를 펼쳐온 글로벌 완성차들도 속도 조절에 나서는 등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 둔화에 따른 판가 하락과 중국발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문승용 기자]◇메탈가격 하락...K양극재 영업익 ‘반토막’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6%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8033억원으로 전년대비 15.4% 늘었지만 수익성 지표는 크게 악화됐다. 회사 측은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메탈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수산화리튬 kg당 평균가격은 올해 1분기 75달러에서 2분기 45달러, 3분기 35달러까지 하락했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효과가 나타나면서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은 메탈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스프레드 마진 축소와 재고자산평가손실 발생(340억원) 등을 이익 축소 배경으로 지적했다.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도 마찬가지다. 엘앤에프는 3분기 영업이익이 14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고 평가에 따른 손실금액을 100억원 반영했다. 포스코퓨처엠도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전년대비 54.6% 줄어들었다. ◇글로벌 완성차 생산량 조절 나서..전기차 수요 둔화 문제는 메탈 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는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주요 핵심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996만5000대로 전년대비 36.4% 증가했지만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전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61.3%였다.글로벌 완성차들도 잇따라 생산량 목표 조절에 나서고 있다. GM은 일본 혼다와 공동으로 추진해오던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규모의 보급형 전기차 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전면 취소하고,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키로 했던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도 1년 연기했다. 포드도 당초 계획했던 전기차 투자액을 대폭 줄였다.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는 멕시코 전기차 공장 착공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 4분기와 내년 경영 환경은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공급망·공급과잉 우려..중국발 리스크↑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배터리 핵심 광물을 둘러싼 중국발 리스크도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당장 내달부터 중국 정부는 흑연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흑연은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로 국내 기업의 인조흑연, 천연흑연에 대한 중국산 수입 비중은 90%를 웃돌고 있다. 특히 배터리 소재인 전지박(동박)의 경우 중국발 공급 과잉이 판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며 수익성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SKC는 3분기 44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6.7% 감소한 3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SKC의 경우 연말까지 재고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실적 전망을 내놨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전날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이익률은 1.4%까지 하락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모델 및 생산량 목표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특히 내년에는 미국 대선과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한 원재료 조달 등 다양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2023.11.08 I 하지나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몸값 2.5조…수요예측 부진에도, 흥행 기대 왜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몸값 2.5조…수요예측 부진에도, 흥행 기대 왜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차전지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글로벌 전구체 업체 대비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제기된 탓이다. 다만 공매도 금지 효과로 지주사인 에코프로(086520) 주가가 급반등한 상황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쓸 소재가 될지가 관심사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사진=에코프로)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11월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범위(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선 국내외 1141개 기관이 참여해 총 1억925만8000주를 신청했다. 단순 경쟁률은 17.2대 1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 대다수는 공모가를 희망범위 아래로 제시했다. 1141개 기관 중 871곳(76.3%)이 공모가 하단 미만을 제안했다. 공모가 하단을 신청한 기관은 130곳(11.4%)이다. 공모가 상단 초과를 제안한 기관은 52곳(4.6%), 상단을 제시한 기관은 33곳(3.3%)이었다. 희망범위 내에서 공모가를 제시한 기관은 14곳(1.2%)이었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 주식수도 축소했다. 기존 1447만6000주에서 약 300만주를 줄인 1158만800주만 모집하기로 했다. 신주모집 100%는 그대로다.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은 4192억원이며, 전체 상장주식수는 6822만6958주다. 상장 후 시가총액도 기존 3조원에 미달하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며 정상적인 수요예측이 어려웠다”며 “해외와 달리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일부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국내외 우량기관의 대형 주문이 공모가격 밴드로 신청하고 주문수량의 80% 이상이 확정공모가 이상에서 접수돼 관련 내용을 고려해 공모가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그룹 계열사로 지난 2017년 설립된 전구체 생산 전문업체다.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및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에 사용되는 전구체를 주로 제조한다. 전구체는 2차전지 소재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 원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번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친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것은 고평가 논란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모가를 산정하기 위한 비교(Peer) 그룹으로 글로벌 전구체 회사보다 멀티플(기업가치 배수)이 높은 국내 양극재 업체를 선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비교그룹으로 포스코퓨처엠(003670), 엘앤에프(066970), 코스모신소재(005070) 등 국내 기업 3곳과 중국 전구체 업체 CNGR 1곳을 선정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5위로, 1~4위를 차지한 중국 업체에 비해 현재 시장 장악력은 낮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로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이 나오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전기차 주요 업체인 테슬라는 올해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가 0.66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0.73달러를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여기에 제너럴모터스(GM)가 내년까지 2년간 세웠던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전기차 구매 수요가 위축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시장 일각에선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반전의 역사를 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의 공매도 금지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6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전 종목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주요 타깃이었던 에코프로의 주가는 급반등했다. 에코프로는 이날 85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3.74% 오르며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장중에는 92만8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에코프로가 장중 90만원을 상회한 것은 지난 9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성장성이 뚜렷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전구체 수요 급증에 대응해 3·4공장을 건설해 올해 연간 생산능력 5만t을 오는 2027년까지 21만t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을 필두로 중국 업체를 대체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아래 2027년에는 외부 판매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8~9일부터 일반청약을 실시하며, 오는 11월1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3.11.07 I 김응태 기자
"GM, 2025년 보급형 쉐보레 볼트 EUV 생산"
  • "GM, 2025년 보급형 쉐보레 볼트 EUV 생산"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맺은 잠정 합의에 따라 2025년 보급형 쉐보레 볼트 EUV(전기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2027년엔 쉐보레 콜벳 전기차(EV) 모델을 포함해 캐딜락과 쉐보레 브랜드의 새 프리미엄 전기차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쉐보레 볼트 EUV(사진=AFP)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GM과 UAW 간의 잠정합의에 따라서 오는 2028년 4월까지 미국 내 자동차 생산에 대한 133억달러(약 17조4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의 일환을 이같이 보도했다.GM은 쉐보레 인기 차종인 볼트의 생산을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생산 원가를 낮춰 저렴한 차세대 모델로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쉐보레와 캐딜락 등 각 브랜드별로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고급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수준의 저렴한 전기차로 양극화되는 모습이 점차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메리바라 GM 회장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볼트는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저렴한 배터리가 장착된 차세대 볼트를 출시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LEP(리튬인산철) 배터리’ 활용 계획도 밝혔다. 기존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더 저렴한 배터리가 장착된 차세대 볼트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새 모델이 언제, 어디서 생산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최근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 둔화를 이유로 미국 ‘빅3’(GM·포드·스텔란티스)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 관련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 계획을 늦추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실제 GM은 일본 혼다와 함께 개발 중이던 보급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내년 말로 예정됐던 미시간주 전기 픽업트럭 공장 가동을 1년 연기했다.2019년 4월 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 오토쇼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된 2019 쉐보레 볼트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 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AFP)이런 상황에서도 GM과 UAW간의 잠정합의가 이뤄지면서 오는 2028년 4월까지 회사가 급여와 복리후생을 늘리고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앞으로 수년간 어떤 차량을, 어디서 만들지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한 것이다.UAW 측 문서에 따르면 GM은 차세대 볼트 EUV를 생산할 미시간주 랜싱그랜드리버 공장에 12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쉐보레와 캐딜락의 새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 시리즈를 생산할 캔자스주 페어팩스 공장에 3억9100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M의 미국 내 투자금 중 약 91억달러(11조9000억원) 규모는 전기차와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5개 조립공장과 7개 부품공장에 투입할 계획으로 전해졌다.GM은 이날 UAW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잠정합의안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GM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제품 세부 사항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빅3’와 UAW 잠정합의로 알려진 투자 계획은 앞으로 전기차 수요에 따라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샘 피오라니 오토포캐스트 솔루션 글로벌 차량 예측 담당 부사장은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일부 전기차에 대한 투자 시기가 모호하다”며 “향후 2~3년 내에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일부 신제품의) 출시 시기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3.11.07 I 이소현 기자
“3500만원짜리 전기차 나온다”…테슬라, 車시장 평정하나
  • “3500만원짜리 전기차 나온다”…테슬라, 車시장 평정하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테슬라의 공정 혁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테슬라는 독일에서 2만5000유로(약 3490만원)의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경쟁자들의 추월을 따돌리겠다는 계획이다. 고금리와 비싼 가격에 전기차 수요가 줄고 있지만 테슬라가 기술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지난해 3월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Y 출고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독일 베를린 외곽에 있는 현지 공장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2만5000유로 가격대의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차량은 모델2 또는 모델Q로 불릴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테슬라의 모델3 가격은 독일에서 4만2990유로에서 시작하는데 머스크의 발언이 현실화된다면 이보다 약 30%가량 저렴한 차량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 조사기관인 자토 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차 평균 소매가격은 6만5000유로 정도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반값 전기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수년 전부터 공언해 왔다. 비결은 테슬라 공장인 기가 팩토리의 공정 혁신을 통해서다. 금형 틀에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넣어 초대형 프레스 장비로 후면 하부 등의 차체를 용접 없이 한 번에 찍어내는 일명 ‘다이캐스팅(주조)’ 방식이다. 기존 차량은 70여개 금속패널을 5000여곳에 용접을 해야하는데 테슬라는 한번에 찍어내는 방식으로 공정을 단순화시키고 있다.이 방식을 활용하면 인건비를 절약하고 생산속도도 높이면서 비용을 4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테슬라는 금형 제작 방식을 3D프린팅과 모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새로운 디자인의 신차에 맞춰 금형을 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비용과 제조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로이터는 “2만5000유로짜리 전기차 생산이 언제 시작될지에 미정이지만, 테슬라가 획기적인 공정을 개발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는 고금리 장기화 충격에 급감하고 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3분기 일본에서 배터리 셀 생산을 전기대비 60% 줄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포드와 GM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기차 투자를 연기했고 폭스바겐은 전기차 주문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반값 전기차’를 출시할 경우 테슬라는 다른 전기차업체와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만5000유로 가격대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다. 향후 10년간 수천만대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해 세계 자동차 1위를 차지하겠다는 머스크의 공언이 단순히 장밋빛 미래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테슬라의 제조 혁신은 애플이 노트북 케이스를 조립이 아니라 하나의 알루미늄 판에서 절삭 가공하는 것과 유사하다”며 “최근 테슬라가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는 것도 이같은 혁신이 하나둘씩 이뤄지고 있는 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3.11.07 I 김상윤 기자
"테슬라, 독일공장에서 3500만원짜리 EV 생산 계획"
  • "테슬라, 독일공장에서 3500만원짜리 EV 생산 계획"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전기차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독일에서 2만5000유로(약 3490만원)의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테슬라 매장. (사진=AFP)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독일 베를린 외곽에 있는 현지 공장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2만5000유로 가격대의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모델3는 독일에서 4만2990유로에서 시작되는데 이보다 약 30%가량 저렴한 차량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 조사회사인 자도타이나믹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차 평균소매가격은 6만5000유로 정도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반값 전기 자동차를 만들 계획을 추진해 왔다. 테슬라 공장인 기가 팩토리의 혁신을 통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차량의 하부를 일체형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속도를 대폭 높이고 비용을 크게 절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는 전기차 생산이 언제 시작될지에 미정이지만, 테슬라가 획기적인 공정을 개발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는 고금리 장기화 충격에 급감하고 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3분기 일본에서 배터리 셀 생산을 전기대비 60% 줄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포드와 GM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기차 투자를 연기했고 폭스바겐은 전기차 주문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반값 전기차’를 출시할 경우 테슬라는 다른 전기차업체와 ‘초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2만5000유로 가격대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다. 다른 전기차업체들이 도저히 뒤쫓을 수 없는 가격이다.
2023.11.07 I 김상윤 기자
한온시스템, 전기차 수요 감소·美 파업 여파에..하반기 눈높이 ‘뚝’
  • 한온시스템, 전기차 수요 감소·美 파업 여파에..하반기 눈높이 ‘뚝’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친환경 차 시장을 파고들어 호실적을 이어가던 한온시스템의 하반기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기차 시장 위축과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며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주문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는 내년까지는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온시스템 공장.(사진=한온시스템.)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올해 3분기 한온시스템(018880)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2조3208억원, 영업이익 62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7%, 9.1% 늘어난 수치다. 다만 한온시스템이 오는 9일 발표할 3분기 실적은 이러한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위축한 데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파업 등으로 주요 고객사를 상대로 한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그동안 한온시스템은 자사 친환경 차 솔루션을 전 세계 완성차 기업에 공급하며 호실적을 달성해 왔다. 한온시스템의 전체 매출이 전기차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으로 추정되다. 전기차 배터리 관리 솔루션의 핵심으로 꼽히는 히트펌프를 비롯해 냉·난방 공조 시스템까지 주요 부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데 따른 것이다. 히트펌프는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하는 부품으로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면서 한온시스템의 대표적인 전략 부품으로 꼽힌다.다만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가 전망 대비 5~6%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온시스템의 주요 고객사 주문량 역시 줄었을 가능성이 커졌다. 상반기 기준 한온시스템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32%로 가장 높다. 이어 한국(28%), 미국(27%), 아시아(13%) 순이다. 아시아 매출 대부분이 중국향이다.한온시스템의 유럽 최대 고객사로 꼽히는 폭스바겐도 친환경 차 생산을 줄이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던 폭스바겐은 최근 수익성을 고려한 비용 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기존 11%에서 8~10%로 낮춘 데다 2026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신설하려던 전기차 공장을 백지화하고 양산 모델을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이다.전기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값을 경쟁적으로 인하는 분위기 속에 부품값도 덩달아 낮아지는 압박도 커졌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의 친환경 차 출하 부진과 전기차 가격 경쟁에 따른 부품 마진 하향 압박이 있다”고 짚었다.핵심 고객사인 미국 완성차 ‘빅 3’(포드·제너럴모터스·스텔란티스)의 생산 차질로 인한 이익 감소 여파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한온시스템 기업별 매출을 보면 현대차그룹이 48%로 가장 많다. 하지만 포드·GM·스텔란티스 등 빅 3 비중도 22%로 높아 파업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미국 완성차 업계는 올해 9월부터 UAW 파업에 따른 생산량 급감에 시달렸다. 한온시스템의 주요 고객사로 꼽히는 포드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전기차 생산 설비에 120억달러(약 16조원)를 투입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GM은 아예 내년까지 전기차 누적 생산량 4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철회한 상태다.업계 안팎에서는 미국 완성차 기업 납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한온시스템 역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UAW 파업 여파가 3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생산 차질을 예상한 고객들이 2분기에 선주문을 넣으면서 매출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수요 위축 여파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포드와 폭스바겐의 한온시스템 부품 수요가 기존 전망치보다 7.4%, 1.4% 감소했을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UAW 파업에 따른 영향이 4분기부터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북미 전동화 수주에도 전기차 확산에 캐즘이 빨리 찾아와 단기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동했다”며 “2024~2025년부터는 전기차 손익과 수주 확대를 기대하며, 2025~2026년에는 (한온시스템의) 차세대 플랫폼을 론칭으로 기존 고객의 글로벌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11.07 I 이다원 기자
테슬라, 獨노조 결성 압박에 임금 4% 인상
  • 테슬라, 獨노조 결성 압박에 임금 4% 인상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테슬라가 노조 조직이 진행되고 있는 독일 공장 근로자 임금을 4% 인상했다. 테슬라 독일 공장에서 노조가 결성될 경우 미국 공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매장. (사진=AFP)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 외곽의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이달부터 직원 1만1000명의 임금 4% 인상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또 차세대 전기차를 독일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다음 달 1500유로(약 209만원) 상당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내년 2월부터 생산직 근로자 임금을 연간 2500유로(약 348만원)를 추가로 인상하기로 했다.테슬라의 독일 공장 임금 인상은 테슬라가 유럽 최대 산업별 노동조합인 독일 금속산업노조 ‘IG메탈’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IG메탈은 테슬라 근로자들이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작업 목표가 지나치게 높고 안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해왔다. IG메탈은 최근 테슬라에 노조를 인정하고 노조 협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도 벌였다. IG메탈이 테슬라 공장 근로자 가입자 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신규 가입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는 이번 독일 공장 임금 인상이 노조 조직화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임금 조정은 내부 의사 결정에 의해 이뤄졌으며 노조 활동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테슬라 독일 공장은 독일 주요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노조가 없는 사업장이다. 테슬라는 지난 2월에는 미국 뉴욕주 버팔로 공장에서 노조를 세우려던 노동자 17명을 해고한 바 있다. 테슬라 독일 공장에서 노조가 결성된다면 미국 공장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도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3사를 대상으로 한 파업에서 사실상 승리한 뒤 테슬라와 토요타 등 노조가 없는 제조사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토요타도 이에 대응해 내년 미국 켄터키주 공장 시급을 9% 올렸다.
2023.11.06 I 김겨레 기자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닥공' 택한 현대차그룹
  •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닥공' 택한 현대차그룹[뉴스쏙]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차(005380)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각종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것과 달리 ‘정공법’을 택해 위기 타개에 나섰다.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자동차(EV) 200만대를 판매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울산공장 내에 2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신공장 착공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지 않고 주춤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를 잠깐의 허들로 보고 애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사진=현대차)◇울산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 착공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3일 국내 최대 자동차공장이자 현대차 생산 거점인 울산공장 내 23만㎡(약 7만1000평) 부지에 2조원 가량을 투자해 짓는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착공한다. 지난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신공장으로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공시 연간 20만~2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과 자동화, 친환경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미래차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4월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산업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2030년에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까지 확대하고,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총 생산량을 364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늘어난 생산 물량만큼 판매 목표치도 높게 잡았다.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치인 58만8000대(현대차 33만· 기아 25만8000대)에서 2030년에 360만대(현대차 200만대·기아 160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현대차에 앞서 기아도 지난 4월 경기도 화성 기아오토랜드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착공해 현재 건설중에 있다. 약 3만평의 부지에 1조원 규모를 투입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짓는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산 시점에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전기차 투자 행보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급격히 위축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업체 간 판매 경쟁 등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피크 아웃’(정점을 찍은 뒤 상승세가 둔화되는 현상)을 찍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EV볼륨즈는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예상치를 기존 1430만대에서 1377만대로 낮춰 잡기도 했다.실제로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일도 늘고 있다.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는 멕시코 전기차 공장 건설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빅3 자동차 업체 중 전동화 전환에 가장 적극적이던 제너럴모터스(GM) 또한 미시간주 전기 픽업트럭 공장 가동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 혼다와 진행하던 소형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도 철회했다.포드는 최근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공장을 3교대 근무에서 2교대 체제로 바꿨다. 또 기존 발표했던 전기차 투자액 가운데 120억달러(약 16조2000억원)를 줄이기로 했다. 이와 연동해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SK온과 켄터키주에 짓기로 한 두 번째 배터리 공장 가동도 늦출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2026년 차세대 전기차 ‘트리니티’를 생산하기 위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이달 들어 백지화했다. ◇“전기차 투자 및 생산 줄일 계획 없어”‘전기차 시장 회의론’ 속에서도 현대차도 당장 투자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며 “전기차 수요에 어느 정도 허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전기차는 계속해 성장할 것이고, 허들 때문에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개발을 늦추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뿐 아니라 미국 내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예정대로 투자 및 건설을 추진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양산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또한 미국 내 전기차 가격할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실상 가격할인 효과가 있는 딜러 인센티브를 올리는 방안도 종전대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우정 기아(000270)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달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들어 전기차 (딜러 )인센티브가 조금 올라가는 추세지만 당초 사업계획에서 잡은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며 “3분기 기준 650불 수준으로 4분기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는 수익성을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시장점유율(마켓 쉐어)을 지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EV)는 당분간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격화한 시장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론 보수적 스탠스를 취하는 게 정석”이라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이번 공격이 투자는 향후 시장이 반등되는 시점에 수혜를 극대화할 수도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사진=현대차그룹)
2023.11.06 I 박민 기자
"배드뉴스는 굿뉴스"…뉴욕증시, 닷새간 상승랠리
  • "배드뉴스는 굿뉴스"…뉴욕증시, 닷새간 상승랠리[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다시 배드(bad)뉴스가 굿(Good) 뉴스가 되고 있다. 적어도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는 한…뜨거운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뉴욕지수가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급격한 침체는 아닌 만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현상이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싸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채금리도 연일 하락하며 10년물 국채금리는 4.5%대에서 움직이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긴축 싸이클 끝날 수 있다” 전망 커져…투자심리↑3일(현지시간)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6% 오른 3만4061.3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4% 상승한 4358.3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8% 오른 1만3478.2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한주간 5% 이상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의 한주를 보내고 있다. S&P500지수 역시 6% 이상 오르며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5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도 6% 이상 올랐다.뜨거웠던 고용시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싸이클이 끝났다고 보고 투자심리를 끌어 올리고 있다. 시그니처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토니 웰치는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에 투자자들이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비농업일자리 15만개 증가…전월 증가치 반토막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개)를 밑돌았다. 직전 월인 9월 29만7000개(수정치)와 최근 12개월 월평균 25만8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고용시장 수급이 균형을 맞아가면서 뜨거웠던 고용시장에 약간의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상을 끝내려면 고용시장 둔화가 확인돼야 한다고 늘 주장해왔는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주로 의료, 정부, 사회 지원 분야 일자리가 늘었고 다른 분야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거나 감소했다. 의료서비스는 10월 5만8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정부 분야 고용은 5만1000개 증가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인 2020년 2월과 유사했다. 사회분야에서는 1만9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건설업 고용도 2만3000개를 늘렸다.반면 제조업 고용은 3만5000개가 줄었다. 자동차 및 부품 부문에서 3만3000개 감소했다. 이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GM과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40일간 파업을 한 데 따른 여파다. 이번달 일자리 수치가 UAW 파업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고용시장이 더 뜨거워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실업률 오르고 임금상승률도 소폭 하락실업률은 예상치(3.8%)보다 소폭 오른 3.9%를 나타냈고, 실업자수는 650만명을 기록했다. 최근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4월(3.4%) 대비 실업률은 0.5%포인트, 실업자수는 84만9000명이 증가했다. 고용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거나 취업을 하려는 사람이 더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임금 상승률도 낮아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0.2% 오르며, 9월(0.3%) 상승률 대비 소폭 낮아졌다. 다만 UAW파업이 끝난 이후 임금이 대폭 올라 다음달 수치는 보다 튈 가능성이 있다.모건스탠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로웬가트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연준이 드디어 찾던 의미있는 노동시장 둔화가 나타났다”며 “덜 매파적인 연준을 기다려온 투자자들에게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전날 80%에서 95.4%까지 치솟았다. ◇10년물 국채금리 4.5%대까지 내려국채금리도 연일 떨어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4.1bp(1bp=0.01%포인트) 나 급락한 4.522%, 30년물 국채금리도 10.6bp 내린 4.701%를 나타내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도 10.1bp 빠진 4.874%다. 개별주에서는 애플은 이날도 0.52% 빠지며 약세를 보였다. 4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보인 애플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다 이번 분기 역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반면 엔비디아(3.45%), 알파벳(1.26%), 마이크로소프트(1.29%), 메타(1.2%), 테슬라(0.66%)는 모두 상승했다. ◇국제유가 반락…WTI 다시 80달러 선으로국제유가는 다시 하락했다.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5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80.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만 6%가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17%, 독일 DAX 지수는 0.30%, 반면 프랑스 CAC 40 지수는 0.19%, 영국 FTSE100 지수도 0.39% 하락 마감했다.
2023.11.04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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