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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무대된 CES…드러난 韓기업의 현실
  • [기자수첩]젠슨 황 무대된 CES…드러난 韓기업의 현실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올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는 말 그대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독무대였다. 황 CEO를 위한 축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말 한마디로 인공지능(AI) 등 전 산업을 좌지우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래픽 메모리 GDDR을 생산하지 않는다.” 황 CEO가 기자간담회에서 내뱉은 한 마디가 논란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엔비디아가 이번 신제품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미국 마이크론의 GDDR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GDDR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한국 기업들과 2배 넘게 차이가 난다. 특히 삼성전자는 GDDR을 세계 최초로 생산한 기업이기도 하다.업계 전반에서 논란이 일자 황 CEO는 하루 만에 공식 성명을 통해 “RTX 50에 삼성전자의 GDDR7을 탑재한다”고 밝히며 실언을 정정했지만 큰 충격을 안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업계 상위권을 다투는 한국의 대표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글로벌 빅테크 수장의 시선을 확인한 셈이기 때문이다.업계에선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 짓는 모양새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그 안에 어떤 회사의 칩이 들어가는지 디테일까지 황 CEO가 다 외우고 있을 순 없다”고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기회로 한국도 ‘메모리 1위’라는 위상에만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력만으로 앞서기엔 미국은 ‘팀 아메리카’로 똘똘 뭉치고 있고, 중국의 테크 굴기도 만만치 않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 주 남짓 남은 상황에서 미국 내 한국의 입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다. 영업과 마케팅에서도 안주하지 말고 적극적인 세일즈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
2025.01.13 I 조민정 기자
"애플에 'iOS'있듯 스마트 오피스엔 '탭&컨트롤룸'이 그 역할"
  • "애플에 'iOS'있듯 스마트 오피스엔 '탭&컨트롤룸'이 그 역할"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탭’으로 건물 출입과 주차, 회의실 예약 등 건물 내 모든 서비스를 ‘컨트롤’ 할 수 있다. 냉난방 온도 조절도 물론 가능하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2월 준공한 팩토리얼 성수의 빌딩 운영시스템 ‘탭&컨트롤룸’이 구현한 스마트 오피스다. 탭&컨트롤룸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에서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상을 받는 것은 부동산 업계에선 이례적이다.김현수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콘텐츠실장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팩토리얼 성수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국내 최초’ 빌딩 OS로 CES혁신상…스마트폰처럼 건물 관리”최근 팩토리얼 성수에서 만난 김현수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콘텐츠실장(상무)은 탭&컨트롤룸에 대해 “운영체제(OS) 기반의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로 건물 운영을 첨단화하는 개념”이라며 “건물 사용자가 기술 편의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캄테크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공간기반 서비스플랫폼인 핀포인트가 ‘탭&컨트롤룸’을 개발했고 이지스자산운용 건물에 적용한 것으로 상업용 오피스에 OS를 적용한 것은 국내 최초다.전 세계적으로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솔루션을 도입한 스마트 오피스 시장은 점차 확대하고 있다. 김 상무는 탭&컨트롤룸이 건설업계가 통상 구현하는 스마트오피스와는 다르다며 “편의성, 효율성뿐 아니라 확장성까지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OS 없이 건물관리 기능을 추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탭&컨트롤룸의 경우 OS에 여러 첨단 기술·기능을 얹는 것으로 확장성을 실현시켰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iOS를 예로 들어 사용자가 업데이트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탭&컨트롤룸 업데이트만 하면 추가 기능을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팩토리얼 성수에는 현재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싱스 기술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됐으며 향후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팩토리얼 성수 OS를 설명하는 영상. (영상=이지스자산운용)◇“‘3세대 오피스’ 경쟁력은 기술…임차경쟁력 키워야”김 실장은 팩토리얼 성수와 같은 스마트 오피스를 ‘3세대 오피스’라고 칭한다. 그는 “1세대 오피스의 경우 CBD(도심권역), GBD(강남권역), YBD(여의도권역)를 꼽을 수 있으며 입지가 가장 중요했다”며 “2세대 오피스는 근무에 최적화한 환경을 조성한 빌딩으로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센터필드가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센터필드의 경우 최고급 업무 환경을 조성한 결과 메타, 아마존 등 다수 글로벌 기업이 입주했다.그는 3세대 오피스를 두고 “기존에는 건물을 짓고 운영하는 식으로 원가 경쟁력만 갖추면 충분했으나 그 다음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에너지절감, 스마트방제 등 임차인에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는 업무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이 기반은 콘텐츠와 기술”이라고 했다.건물을 짓고 이를 분양하는 기존 부동산 운용에서 나아가 건물 관리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건물을 오랜 기간 운영하며 인컴 게인(임대료 수익)을 올림으로써 자산 가치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은 3세대 오피스 운용이 결국 기업 수익성과 직결되며 나아가 도시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건물 브랜딩 및 건물 OS 개발 등을 통해 건물 이용자가 건물을 찾게끔 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1.13 I 최영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돈줄 마른 벤처업계 "올해가 더 걱정"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돈줄 마른 벤처업계 “올해가 더 걱정” -현대차그룹 ‘트럼프시대 ’ 본격화...국내기업 미 진출, 투자 속도낸다-전력수급 비상인데...또 원자력 vs 신재생 공방-가계대출 감소세 전환에...은행권, 대출 가산금리 반년만에 인하-[사설]한미 원전 기술동맹, ‘트럼프 파고’ 넘어설 호재다-[사설]난데없는 카톡 검열 공방전...표현의 자유까지 묶나△종합-줄탄핵 밀어붙인 野에 피로감 커져...“조기 대선 대비하자” 보수층 결집-국내 건축사 차별 ‘정부 이중잣대’에 해외건축사 이름 빌린 아파트 횡행△길어지는 벤처투자 혹한기-“탄핵정국에 싸늘히 식은 벤처투자...부익부빈익빈 더 심화할 것”-“퇴직연금 벤처투자 허용하고 AC 규제 완화해야” -AC, VS 상당수 “올해 투자 현상유지...유망 성장분야는 AI”△CES2025페막-아기 돌봄 비서, 심전도 측정 거울...AI 수익화 모델 쏟아졌다-삼성전자가 키운 스타트업에 관심집중-美 대표 가전유통점 ‘명당’ 꿰찬 LG전자△美 보편관세 대응 나선 재계-현지화 속도 내고 수출 다변화...투트랙 대응으로 새 기회 모색해야-상의, 조지아주 하원의원 만나 통상외교...코트라, 북미본부 워싱턴으로 옮겨 대처△종합-정쟁에 발목잡힌 에너지 대계...‘반도체, AI 등 첨단산업 불안 고조-“기준금리 3연속 인하 전망...경기부양 속도전 나설듯”-당정 “협상하자” 손 내밀었지만...전공의 요지부동-韓 대졸 초임 5000만원 시대...일본 대기업보다 많이 받는다△정치-내란특검법 속도내는 野...“늦어도 16일 표결”...與, 자체 특검법 맞불-강경파 경호처 수뇌부, 경찰 출석 거부...강대강 맞붙나-주한 美 대사대리 조셉 윤 “한국은 어려움 겪을 때마다 더 강해져” -허은아 “당대표는 이준석 부하 아냐”...이 “비례 달라고 울며 매달려놓곤...”△경제-조사, 통계, 강화...한은, 14년 만에 인력 늘린다-차, 옷, 음식 전부 안 산다...’소비 절벽‘ 21년 만에 최악-내수 부진, 트럼프 리스크...제조업 경기 전망 ’먹구름‘ -원화 가치 5.3% 뚝...’전쟁 중‘ 러시아 다음으로 약세△금융-철강사 플랫폼에까지 둥지...파이 키우는 은행-은행 대출 가산금리 인하...실수요자, 지방경제 숨통 튼다-“실손보험 ’강제전환‘ 말이 되나”...거센 반발에 떨어지는 개혁 동력△Global-’유럽 킹메이커‘까지 욕심내는 트럼프의 남자-중 작년 5% 성장 ’경고등‘...미 거센 견제에 올해가 더 문제-실리콘밸리 출신 전면에...가상자산, AI 규제 푼다-무인양품 화장품, 日서 ’조용한 흥행‘ △산업-삼성전기, LG이노텍, IT한파에 전장 힘모은다-지속적인 체질개선, 혁신 무장....현대-기아차, 신기록 행진 박차-HD현대중공업, 페루서 함정 4척 건조 착수-한화오션, 해상풍력발전기 ’하부 부유체‘ 개발-예약 취소 빗발, 항공편 감축...제주항공 1분기 실적 먹구름△ICT-美 핵심인사 대부분 친 가상자산...규제해소 입법 탄력 받을 듯-손가락 튕기면 클릭...삼성, 스마트 안경 ’무한‘ 도전-엔비디아와 손잡은 K게임...AI캐릭터 만든다△성장기업-건설 붕황에...건자재-가구 등 후방산업 ’캄캄‘-수면 분석 AI기업과 손잡은 세라젬-“K라면 인기타고...한강라면조리기 대중화 이끌 것”-VC협회 ’4파전‘ 흥행...벤처기업협회 선출 난항△생활경제-롯데 “사업 구조개편” 신세계 “계열분리 속도”...대격변 예고-롯데리아, 푸드테크-복합매장으로 매출 껑충-40년 전 라면이 돌아온다...경기불황이 부른 ’추억의 맛‘ △부동산-이왕 살 바엔 커야...’귀한‘ 대형 아파트 몸값 쑥-꺾일 줄 모르는 자재-인건비 상승...올해 건설사 실적 대폭 하락 우려-아이폰 진화에 IOS가 있듯...스마트 오피스엔 ’탭&컨트롤룸‘이 그 역할-서울 주책 ’26만채‘ 부족...보급률 14년만에 최저△증권-금리인하 지연에 발목 잡힌 ’네카오‘...“AI서비스로 네이버 먼저 반등할 것”-“엔터株, 다시 돌아볼 때”-어닝시즌 순환매...유통-바이오 주목-젠슨 황 한마디에 40% 뚝...양자컴퓨팅株 ’투자 주의보‘ △스포츠-’진짜 프로‘ 신지애로 인정 받기...새해도 전력질주-축구협회장 선거 또 연기...“협회-후보자 협의 필요” -지금은 허수봉 시대...“요즘 배구하는 것이 행복해” -’황제‘ 우즈 꿈꾸는 김현욱...“첫 목표는 KPGA 신인상” △문화-클래식-영화음악...희망-위로의 선율 울려퍼진다-늙고 지친 우리 아버지들...81세 박근형 명품연기 향연-뮤지컬 제작, 상주음악가 도입...지난해 공연 매출만 11억 성과△오피니언-[한반도24시]군부의 정치 개입 역사-[최종수의 기후이야기]도시 ’입체녹화‘로 열섬현상 줄여야-[생생확대경]공직사회 직격한 전직 공무원의 제언△오피니언-[목멱칼럼]내수 진작 노력과 엇박자 내는 정부 정책-젠슨 황 발언으로 드러난 韓 기업의 현실-[데스크의눈] 삼성의 숙제와 주52시간 족쇄△피플-긴장의 연속인 하늘길 이송...도착 무전에 비로소 안심-“은퇴 번복은 없다...’가황‘ 나훈아 58년 음악인생, 화려한 마침표-’증권업계 대부‘ 강성진 전 협회장 별세△사회-”배당할 돈 없어 절차 의미 없다“...한진해운, 8년만에 파산 ’폐지‘-윤 측 ”내일 탄핵심판 불출석“-”프로야구단 트레이너도 퇴직금 줘야“...근로자성 인정 ’첫 판례‘-이왕이면 서울로...49개 지방대 정시 미달 위기-윤 체포영장 집행 이번주 유력
2025.01.12 I 김승권 기자
삼성과 LG가 그리는 ‘AI 홈’의 미래는?
  • 삼성과 LG가 그리는 ‘AI 홈’의 미래는?[CES 2025]
  •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aSSIST 석학교수·CES 2025 혁신상 심사위원]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여러 홀 가운데 센트럴홀은 참관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위용을 과시했고 SK, 보쉬, 파나소닉, 소니 등이 저력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 경쟁이 필자의 눈에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필자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리더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꿈꾸는 스마트 홈의 미래에 초점을 맞춰 전시장을 돌아봤다. 그리고 그 의미를 해석해봤다.LG전자의 세계 최초 휘어지는 게임 모니터 AI홈을 꿈꾸다삼성과 LG는 각기 다른 강점과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결론은 똑같이 ‘AI 홈’을 꿈꾸고 있었다. CES 2025에서 공개된 모든 전자제품과 스마트 홈 기기들을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AI 제품’으로 진화시키고 있었다. 우선 냉장고와 세탁기가 똑똑해졌다. 냉장고 속 식재료를 자동 인식해 식재료 리스트를 만들어주고 발만 갖다 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LG는 투명 디스플레이여서 터치하면 식재료를 환하게 보여주고 삼성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아이템을 알려준다. 세탁·건조 일체형은 기본이 됐고 AI가 세탁물의 재질까지 분석해 세탁해준다. 도어벨이 울리면 세탁기에 현관 화면이 뜬다. 인덕션에 1시간 넘게 불이 켜져 있자, 삼성 로봇 청소기가 이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초개인화 ‘AI 홈’이 온다삼성은 초개인화 개념을 ‘홈AI’로 설명하고 있었다. AI가 가족 구성원의 일상 생활은 물론 업무와 여가 등 기기별 사용자 루틴을 학습해 집안일을 자동화하고 개인별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주변 소리까지 감지·분석해서 상황에 맞춰 집안 정보를 요약해주고 조치가 필요한 상황까지 알려준다.LG는 초개인화 개념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AI가 나를 이해해서 나에게 맞춤형 공감 지능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예를 들어, 잠결에 콜록이는 소리가 나면 AI가 실내 온도를 높여 사용자의 수면 조건을 개선해준다. 출근길 텀블러를 들고 승용차 시동을 켜면 “카페에 들려 커피를 사겠냐”고 제안을 한다. 퇴근하면 거실 TV가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틀어준다.삼성이 스마트싱스를 통한 초연결 ‘홈AI’의 미래삼성이 추구하는 초연결 ‘스마트싱스’ 초연결 ‘AI홈’이 온다삼성은 스마트폰 앱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TV,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가전제품부터 차량, 오피스, 선박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AI 생태계를 만들고 있었다. ‘비전 하이라이트’존에 들어서자 ‘스마트싱스 엑설런스’라는 글귀가 한눈에 들어왔다. 앱 하나로 집 안 기기를 간편하게 제어하고 ‘삼성 헬스’와 연동시켜 건강관리까지 해준다. LG는 스마트폰 앱 ‘씽큐(ThinQ)’로 공기청정기, 세탁기, 에어콘, TV 등 가전기기부터 캘린더, 차량, 쇼핑까지 연결하고 있었다. 연결 기능은 싱큐온(ThinQ ON) 핵심 역할을 한다. 자사의 IoT 디바이스와 서비스뿐만 아니라, 200개 이상의 브랜드, 1,000개 이상의 앱, 5만개 이상의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개방형 혁신으로 초연결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앰버인트 링크 기능을 도입해 제품에 전원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씽큐에 연동되고 구형 가전도 ‘씽큐 온’을 결합해 모든 가전을 연결한다고 설명했다.LG가 투명 디스플레이에 선보인 미디어아트 온디바이스 ‘AI 홈’이 온다전자 제품이 똑똑해지는 것은 ‘나의 특성’을 이해해 데이터 관리를 할 줄 아는 AI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삼성 오븐은 사용자의 요리 이력과 식단 선호도를 학습한 뒤 레시피를 추천해주고 요리 설정을 자동으로 해준다. LG는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2025년형 그램을 공개했다. 만약 노트북 작업 도중 실수로 데이터가 지워지더라도 AI가 기억해서 다시 데이터를 살려낸다. 과거에 봤던 영상이나 문서도 키워드만 입력하면 네트워크 연결 없이 찾아준다. 삼성 CES2025 전시관 전경삼성의 세탁-건조 일체형 세탁기. 초인종이 울리면 세탁기에 알림이 뜬다 음성 대화 가능한 ‘AI홈’이 온다모든 기기를 음성으로 컨트롤하는 ‘음성 만능’세상이 오고 있다. LG는 “하이 LG”라고 말만하면 생셩형 AI를 탑재한 음성비서 ‘씽큐 온(ThinQ On)’이 모든 가전을 원하는대로 컨트롤해준다. 예를 들어 “하이 LG, 세탁과 건조가 끝나면 전원 꺼줘”라고 말만 하면 그대로 실행해 준다.삼성전자는 빅스비로 모든 스마트 기기를 제어한다. “하이 빅스비”로 음성비서를 불러 기능 실행이나 제품 사용 중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을 요청할 수 있다.삼성과 LG는 이처럼 현재 가전제품과 차원이 다른 ‘뇌달린 제품’으로 홈가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었다. 초개인화, 초연결, 음성기반 AI 생태계시대를 열고 있다. 이들의 혁신은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과 기술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가 숨어 있었다. 필자 역시 ‘AI 홈’의 미래는 단순히 ‘스마트함’을 넘어 ‘인간다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25.01.12 I 김현아 기자
육아·요리에 질병 예측까지…AI 수익화 모델 쏟아졌다
  • 육아·요리에 질병 예측까지…AI 수익화 모델 쏟아졌다[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소연 김은경 조민정기자] 앞으로는 누구든 휴대전화 화면에 아기가 대변을 봤다는 알림을 보고 바로 기저귀를 교체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센서가 기저귀 대변 색을 분석해 아기의 건강상태를 알려줄 수도 있다.이는 AI를 활용해 아기의 배변 패턴을 학습하고 정상 패턴과 벗어나면 부모에게 알려주는 AI 기반 아기 돌봄 솔루션 덕에 가능한 일상이다. 미국 기업인 시리우스센스(SiriuXense)가 ‘유니웨일 AI 베이비 컴패니언’이라는 솔루션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선보였다. 아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AI가 생성한 맞춤형 음악으로 아기를 달래주기도 한다. 센서를 아기의 복부에 착용하거나 기저귀에 부착하면 센서가 대변의 존재를 감지하고 색상, 농도, 빈도 등 변화를 기록해 부모들이 아기의 건강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시리우스센스의 유니웨일 AI 베이비 컴패니언 (사진=김소연기자)◇ 스마트 거울이 건강 체크…당뇨 치료에도 AI 활용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는 AI 기술이 점차 개개인 맞춤형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AI로 수익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도 쏟아졌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 제품들이 대거 나타났다. 오늘 내가 무엇을 먹었고, 이 음식이 나의 신체에 들어와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질병이 발생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 프랑스 3차원(3D) 솔루션 전문기업인 다쏘시스템은 버추얼 트윈 기술을 활용해 인체를 하나의 도시 형태로 구성했다. 도시로 구성된 스크린 화면에는 내가 먹은 음식 정보가 나타나고 어떤 움직임을 했는지, 문제가 있는 장기는 없는지 도식화해 보여준다.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분석,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한 ‘버추얼 트윈 바디(Virtual Twin Body)’ 기술을 통해서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버추얼 트윈 기술로 심장을 구현해 죽은 조직에 대한 매개변수를 추가하고 심장 모양과 크기를 변경하는 등 환자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AI 알고리즘을 통해 광범위한 데이터를 도출해 임상 시험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S 2025에 참가한 미국 헬스케어 업체 애보트가 데이터 분석 플랫폼 ‘링고’를 통한 건강 관리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미국 헬스케어 회사 애보트는 버티컬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환자 건강을 분석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분석된 정보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 ‘링고’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전시관에서 애보트 직원들은 팔에 당뇨 측정을 위한 웨어러블 센서를 부착하고 있었다. 측정 정보는 링고로 전송돼 다른 건강 정보들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애보트 직원은 링고를 통해 수면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것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링고는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프랑스 의료 기술 회사인 위딩스(Withings)가 선보인 옴니아(Omnia)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거울 앞에 서면 각종 건강 지표 측정해 표시해준다. 내장지방을 비롯해 영양, 심장건강, 산소포화도, 혈압 등을 확인해주는 스마트 거울이다. 의사와 원격 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미래까지 예측했다.프랑스 의료 기술 회사인 위딩스(Withings) 부스에서 관람객이 스마트 거울 옴니아(Omnia)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조민정기자)◇ 레시피도 척척…음식 조리까지 한번에AI 기술은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침투했다. 기업들은 단순히 기술을 뛰어넘어 AI의 수익화에 한발 다가선 모습이다. 이번 CES에서는 푸드테크 전용 전시구역이 새로 생겼다. 브리스크잇(Brisk it)이라는 미국 회사는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 그릴을 와이파이로 연동해 자동으로 음식을 만드는 기술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앱으로 양고기 요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면 해당 레시피를 보여준다. 레시피를 선택하자 그릴이 자동으로 온도와 시간 등을 설정한다. 필요한 음식 재료도 함께 나온다. 삼성전자는 한층 더 뛰어난 기술을 보여줬다.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전자 AI 오븐은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어떤 음식이 오븐에 들어왔는지, 어떤 조리법이 필요한지 설정을 자동으로 선택해준다. 예컨대 오븐에 냉동 피자를 넣었다면, 카메라가 이를 피자로 인식해 조리 시간과 온도 등을 알아서 세팅해준다. 패션 테크에 앞장선 캐나다 기업 마이앤트는 가슴에 찰 수 있는 심장 모니터링 스마트를 공개한 기업이다. 띠를 가슴에 두르면 내부 센서가 심전도(ECG), 혈압, 체온, 산소포화도 등을 분석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은 띠로 된 형태지만 더 발전하면 미래엔 스티커처럼 몸에 붙이기만 해도 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인 엘리펀트 로보틱스가 선보인 팬더·고양이·강아지 형태의 반려 로봇(사진=김소연기자)◇ 로봇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이번 CES에서 기업들은 나와 함께 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는 AI 로봇을 선보였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비롯한 대기업 외에 스타트업들도 로봇을 들고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생성형 AI 발전에 따라 의사소통이 가능한, 이른바 외로움을 달래주는 공감 능력이 장착된 로봇이다. 실제 형태도 강아지나 고양이 로봇을 비롯해 사람 형태와 유사한 모습의 로봇도 전시됐다. 특히 미국 로봇기업인 리얼보틱스(Realbotix)는 인간과 유사한 외모와 상호작용 능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아리사(Aria)’와 사진을 찍기 위해 CES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기도 했다. 리얼보틱스 관계자는 “로봇 기술 발전에 따라 로봇이 정말 내 친구가 될 수 있는 미래가 멀지 않았다”며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사진=김소연기자)
2025.01.12 I 김소연 기자
'K-게임' 주목한 'AI 거두'…크래프톤·위메이드 손잡았다
  • 'K-게임' 주목한 'AI 거두'…크래프톤·위메이드 손잡았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엔비디아가 국내 게임사들과 연달아 손을 잡았다. 게임에 특화된 생성형 AI 기능까지 내놨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게임 등 특정 산업군별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엔비디아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크래프톤의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적용될 AI NPC ‘펍지 앨라이(PUBG ALLY)’가 소개된 모습(사진=엔비디아 유튜브 갈무리)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게임 AI의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또 크래프톤(259960), 위메이드(112040)와 함께 향후 이 같은 기술을 실제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대사와 동작만을 반복했던 비이용자캐릭터(NPC)와 몬스터들을 AI를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능화’ 시키겠다는 목표다.엔비디아가 공개한 ‘엔비디아 에이스(ACE)’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게임 속 캐릭터들이 인간처럼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한 NPC를 넘어 자율 캐릭터로의 고도화가 목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새로운 에이스 소규모 언어모델(SLM)이다. SLM에는 시각과 청각을 위한 멀티 모달용도 따로 있어 게임 캐릭터들이 오디오를 인식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 행동할 수 있도록 한다.크래프톤이 엔비디아와 함께 공동 개발했다고 발표한 ‘CPC(Co-Playable Character)’가 대표적이다. 엔비디아 ACE를 기반으로 구현된 CPC는 이용자의 질문에 즉각적으로 대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행동이나 질문을 역으로 이용자에게 제안할 수도 있다. 크래프톤은 이 같은 기술을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에 적극 활용해 각각 AI 팀원 ‘펍지 앨라이(PUBG Ally)’와 ‘스마트 조이(Smart Zoi)’를 만들어낼 계획이다.엔비디아가 공개한 게임 AI ‘에이스(ACE)’로 구현한 자율 게임 캐릭터 개념도(사진=엔비디아)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는 출시 예정 신작 ‘미르5’에 등장하는 AI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을 엔비디아와 진행 중인 연구개발(R&D) 프로젝트 결과물로 선보인다. 아스테리온은 머신러닝과 SLM을 적용한 AI모델을 파인튜닝해 개발되고 있다. 아스테리온은 여타 몬스터들이 특정한 공격과 방어 패턴을 반복하는 것과는 달리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쉽게 말해 기존에 알려져있던 파훼법을 외워 게임을 공략할 수 없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AI 주목도가 높은 각 산업군별로 공략해 사업을 확장하는 ‘버티컬’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특정 산업군보다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광범위한 AI 인프라 기업 역할을 수행한 것과는 달리 여러 산업군에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기회를 넓혀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CES 2025 기간 중 엔비디아는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 게임사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해 AI로봇,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AI와 관련된 기술들이 이제 전 산업에 쓰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변화가 확연히 눈에 보이는 시대가 된 만큼, 엔비디아가 전략상의 변화를 준 것 같다”며 “특히 게임업계의 경우 예전부터 엔비디아의 핵심 사업 영역 중 하나였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더 많은 협력과 시도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01.12 I 김가은 기자
'변화의 변곡점' 유통 맞수 롯데·신세계…올해 대격변 예고
  • '변화의 변곡점' 유통 맞수 롯데·신세계…올해 대격변 예고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유통 맞수’ 롯데그룹과 신세계(004170)그룹이 올해 변화의 변곡점을 맞았다. 롯데는 모든 경영진이 모이는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강력한 사업 구조 재편을 예고했고, 신세계는 지난해 이마트·신세계백화점 계열분리를 선언한 뒤 독자노선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양대 그룹이 올해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지난 9일 오후 ‘2025 상반기 VCM’ 본 회의 앞서 열린 ‘AI 과제 쇼케이스’에서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신동빈 회장의 호소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12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2025 상반기 롯데 VCM’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으로 난관 돌파”, “위기가 일상인 세상”과 같은 말을 쏟아내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평소 온건한 표현을 주로 쓰는 신 회장이지만 올해는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 강도 높은 호소를 했다는 전언이다.실제로 롯데는 지난해 지라시 발(發) 유동성 위기설에 큰 홍역을 치렀다. 대부분 근거 없는 내용이었지만 계열사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졌다. 롯데는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로 꼽히는 롯데케미칼(011170)의 회사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까지 담보로 내놨을 정도다. 이 때문에 이번 VCM은 그 어느 때보다 엄숙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서 신 회장은 ‘뉴롯데’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과거 성장을 이끈 사업이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조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현재 롯데쇼핑(023530)은 매출 하위 점포에 대한 매각·폐점을 포함한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면세점과 호텔 부분을 중심으로 하는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대신 롯데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을 미래 산업으로 점찍고 있다. 특히 이번 VCM에는 그룹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당일 새벽 귀국해 VCM에 가장 먼저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방문해 신사업 동향을 살폈다. 신 회장은 올해를 롯데가 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정의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세계 독자경영 본격화…변화 속도 더 빨라진다신세계도 올해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보유지분 전량을 1분기 중 매수할 계획이다.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 7582주(10.0%)를 주당 7만 6800원, 총 2140억 8600여억원에 사들인다. 정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를 내세우면서도 앞으로 독자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본업 경쟁력 강화 등 앞으로 정 회장의 구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국 알리바바그룹과의 동맹이다. 양사는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여기에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전례 없던 해외 업체와의 동맹이라 파장이 컸다. 승부수를 좋아하는 정 회장의 의중이 컸다는 분석이다.해외·신사업 움직임도 올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달 16일~21일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체류했다. 이 자리서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과 얘기를 나눴다. 정 회장은 말을 아꼈지만 사업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이 총괄회장의 신세계 지분이 옮겨갈지도 관심사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백화점 지분 매수에 대해서는 정해진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10월 부회장을 건너 뛰고 회장으로 승진했던 만큼 정 회장의 지분 인수도 곧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현실화된다면 신세계백화점도 독자경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올해는 양대 유통 그룹에 있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급성장으로 기존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졌던 인컴번트(Incumbent) 플레이어들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며 “정 회장은 알리와의 동맹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부를 내려할 것이고 롯데는 그간 오프라인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왔던 만큼 올해는 어떻게든 반등의 성과를 내보이겠다는 의지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01.12 I 한전진 기자
어닝시즌 업종별 순환매…유통·바이오株 주목
  • [주간증시전망]어닝시즌 업종별 순환매…유통·바이오株 주목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한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같이 향후 실적 전망과 가격 매력에 따라 주가 등락이 좌우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의 매크로(거시경제) 불안으로 지수 상단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증권가에선 단기 이벤트와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개별 종목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2515.78로 마감해 전주(1월3일, 2441.92) 대비 3.02%(73.8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72%(12.13포인트) 올랐다.지난주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띤 것은 실적 둔화 우려에도 저평가 매력이 부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005930)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7조7096억원) 대비 15.7% 하회했다. 삼성전자는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3%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용을 대폭 반영하면서 12개월 선행 실적 전망치가 바닥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덕이다. 이 같은 분위기 반전은 나머지 IT 기술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여기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행사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담을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는 20만원을 재돌파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업을 예고하면서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도 주가 상승에 동참했다.이번 주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매크로 불확실성이 계속돼 상방으로의 흐름이 제한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견조한 경기로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의 부담이 지속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세 부과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고조될 수 있다.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40~2570선을 제시했다. [이데일리 김다은]증권가에선 기업 실적에 따라 대응을 하면서도 단기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개최되는 만큼 바이오주들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가 기업들은 현장에서 파트너십, 기술 이전 등에 대한 논의를 모색할 예정으로 향후 신규 계약 체결을 기대해 볼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 정책 발표가 기대되고 관광이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수주와 여행주에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 및 관광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고물가로 내수가 부진하지만 여행, 유통업종 중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5.01.12 I 김응태 기자
대한상의, 美 조지아서 대미 아웃리치…"트럼프 정책변화 대응"
  • 대한상의, 美 조지아서 대미 아웃리치…"트럼프 정책변화 대응"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미(對美) 통상외교에 나서고 있다. 지속적인 대미 대외협력(아웃리치) 활동으로 한국 기업들이 변화하는 통상환경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를 방문해 맷 리브스 조지아주 하원의원을 만나 통상현안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뒷줄 오른쪽 세번째)과 리브스 조지아주 하원의원(뒷줄 오른쪽 네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대한상의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를 방문해 맷 리브스 조지아주 하원의원을 만나 통상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김진동 세종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조지아주는 남동부 지역의 물류허브로 약 150개의 국내기업이 진출해 1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한 국내 기업의 대미 최대 투자처다. 조지아주가 국내기업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한 것은 물류상 이점 뿐 아니라 낮은 법인세율(5.75%), 신속한 사업 인허가 등 기업 친화적 환경 덕분이다. 특히 국내기업들은 2023년 기준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지난 10년간 투자금만 236억달러에 이르며, 향후 조지아주 투자 계획도 100억달러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맷 리브스 하원의원을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예상되는 보편적 관세 부과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폐지 가능성으로 한국기업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현지 생산확대와 제3국 수입 물품의 미국 수입 전환 등 양국 간 무역수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상황이 어렵지만 대한민국 경제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안정적 사업환경 조성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맷 리브스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한국은 조지아주의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 자동차와 배터리 등 조지아주의 주요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기업들이 새로운 정책 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왼쪽)과 맷 리브스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한편, 대한상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참관기간 중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및 미국 내 한인 기업 지원 △트럼프 2기 정책변화 공동 대응 △양국 기업·경제단체·정부 간 네트워크 구축 지원 △APEC 2025 성공 개최 및 2025년 4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 협력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미국 내 한인 네트워크는 주정부·의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양국 간 새로운 경제협력 기회를 창출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이번 MOU가 트럼프 2기 통상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1.12 I 공지유 기자
중기부, 실리콘밸리 현지 대형 VC에 ‘K스타트업 투자’ 당부
  • 중기부, 실리콘밸리 현지 대형 VC에 ‘K스타트업 투자’ 당부
  •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 기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벤처투자사(VC)들과 만나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왼쪽에서 네 번째)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 대학교 산하 SRI (Stanford Research Institute)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벤처투자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12일 중기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지난 9일 세계 정상급 연구기관인 스탠포드대 산하 SRI(Stanford Research Institute)를 방문해 벤처투자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RI는 자체 벤처투자 부문을 통해 벤처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기술개발(R&D) 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중기부와 SRI는 앞으로 K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협력 등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소통채널을 구성하기로 했다.이튿날인 10일에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전 세계 최고 규모 VC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번 간담회에는 세계 최고 VC 중 하나로 꼽히는 ‘a16z’(Andreessen Horowitz)를 비롯해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 알티미터(Altimeter), 스텝스톤(Stepstone) 등 실리콘밸리에서 손꼽히는 대형 투자사들이 참여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도 자리에 함께했다. 특히 간담회에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석학으로 손꼽히는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가 참여해 AI 분야 투자에 대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했다.김 차관은 “한국은 올해 CES에도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한국기업 210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한국시간 7일 기준)하는 등 역대 최고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어 전 세계 벤처 투자자들이 한국기업의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주목하고 있다”며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K스타트업에 대한 많은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2025.01.12 I 김세연 기자
엔비디아·구글도 ‘K스타트업’에 관심…美시장 ‘노크’
  • 엔비디아·구글도 ‘K스타트업’에 관심…美시장 ‘노크’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초격차 딥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유치 설명회(IR)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김성섭(왼쪽에서 세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관계자들과 ‘K스타트업 통합관’ 개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번 IR 행사는 10일(이하 현지시간)과 13일 두 차례 진행하며 시스템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로봇 등 신산업 8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딥테크 스타트업 20개사가 참여한다.행사에 참여한 기업 중에는 AI·빅데이터 분야 ‘클리카’ 등 9개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5에 참여했다. ‘더웨이브톡’과 ‘메디코스바이오텍’은 CES 2025 최고 영예인 혁신상을 수상했다.중기부는 지난 10일 엔비디아, 구글, HP, 보잉 등 글로벌 대기업과 현지 벤처캐피털(VC), 기업형 VC(CVC), 주정부 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리콘밸리 IR 데모데이’ 행사를 열었다.행사는 김성섭 중기부 차관의 축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CVC 리버스 피칭 △초격차 스타트업 IR 피칭 △미국 주정부 리버스 피칭 및 네트워킹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대기업 임직원과 SOSV 등 투자자 100명이 참여해 한국의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김 차관은 행사 이후 미국 현지 액셀러레이터(AC)에 입주하거나 서비스를 지원받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위트젠바이오테크놀로지’ 등 한국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시장 진출 시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글로벌 진출 지원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지난 11일에는 초격차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시 시행착오를 줄이고 현지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국제변호사 등 전문가의 법률, 세무 교육을 실시했다. 실리콘밸리 투자동향 등에 대한 강의도 병행했다.오는 13일에는 미국 인공지능(AI) 개발자들이 밀집돼 있는 세레브럴 밸리에서 ‘세레브럴 AI 밋업’ 행사를 개최한다. 세레브럴 밸리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인근에 AI 개발자들이 몰려들어 자발적으로 기술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며 글로벌 AI 허브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곳에서 우수 AI 스타트업과 초격차 스타트업이 만나 기술 교류와 협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AI 유니콘 기업 센드버드 제품총괄 샤일레시 나라와디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데이터브릭스, 젠데스크 등 미국 우수 AI 스타트업과 초격차 스타트업 10개사의 피칭, 네트워킹을 진행한다. 김 차관은 “한국 정부는 높은 기술과 혁신성을 보유한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면서 “초격차 스타트업은 한국 정부가 지원하고 보증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딥테크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기관 등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1.12 I 김경은 기자
“엔비디아 요구 뛰어넘어”…반도체 테마 수익률↑
  • [펀드와치]“엔비디아 요구 뛰어넘어”…반도체 테마 수익률↑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폭스콘의 호실적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투자 소식,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과의 만남까지 반도체주를 둘러싼 호재가 이어지며 지난주 반도체주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펀드 시장에서는 반도체 테마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주(3~9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지리’ ETF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일주일 간 29.02%의 수익률을 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28.13%),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소부장’(18.40%)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엔비디아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호실적과 MS의 인공지능(AI) 데이터투자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발표가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고, CES에서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의 만남도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반도체주의 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최 회장은 8일(현지시간) 젠슨 황 CEO와 만남 뒤 “그동안은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조금 뒤처져 있어서 상대편(엔비디아)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고 있다 이런 정도의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크게 부각되며 주가를 지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5.06%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9.88% 치솟았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12%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최근 하락세에 반도체 및 2차전지 업종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고, 코스닥은 로봇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0.0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유럽신흥국의 수익률이 2.03%로 가장 높았고, 섹터별로는 에너지섹터의 상승폭(3.05%)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의 수익률이 7.64%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세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은 ISM 제조업 지수가 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개선된 것에 힘입어 주요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다만 고용지표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에 상승세는 제한됐다. NIKKEI 225는 반도체 관련주가 조정을 받으며 하락했다. EURO STOXX 50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완화 보도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의 대중국 첨단 기술 제재와 무역 제재 리스크가 커지며 하락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527억원 감소한 18조 1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조 3393억원 증가한 34조 21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23조 6216억원 증가한 148조 3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오전(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SK 전시관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01.12 I 원다연 기자
현대모비스 부사장 "10년간 해외수주 10배↑…올해 더 성장"
  • 현대모비스 부사장 "10년간 해외수주 10배↑…올해 더 성장"[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영업부문장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지난 10년간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와 관련해 해외 수주가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 해외 수주 역시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마슈카 현대모비스 영업부문장(부사장).(사진=현대모비스)마슈카 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해외 수주 실적을 자신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 대상 현대모비스의 해외 수주 실적은 92억 2000만 달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배가 늘어났다고 마슈카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것처럼 오는 2033년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모빌리티 이벤트에서는 ‘모비스’라는 이름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수주 확대에는 커넥티비티, 전동화, 섀시, IVI 등이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CES 전시에서 현대모비스는 차량 앞 유리창(윈드쉴드)을 활용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실차에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 기술은 물리적인 디스플레이 장치 없이 차량 유리창이 그대로 스크린이 되도록 한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양산 사례가 없는 이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독일 자이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마슈카 부사장은 “홀로그래픽 윈드 쉴드 투명 디스플레이가 향후 매출 상승에 중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파트너사인 자이스, 엔비직스 등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동화, 섀시 미래 기술인 바이 와이어 기술도 중요하다”고 했다.홀로그래픽 윈드 쉴드 디스플레이에 대한 고객사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마슈카 부사장은 평가했다. 그는 “방문 고객사들이 패키징을 간소화할 수 있고 색 선명도, 픽처 크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지역 특성에 맞춰 다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슈카 부사장은 “지역별로 요구사항이 다르다”며 “중국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독일 등 유럽은 스피드 등 주행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주행 거리가 길기 때문에 천천히 달리더라도 주행거리를 지원하는 것을 중요시한다”며 “개발도상국은 저가 솔루션을 개발해 현지에 특화된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해외 영업 확장에 대한 각오에 대해 “모비스는 10년간 CES에 참여해왔는데, 모비스라는 기업을 글로벌 완성차 대상으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단순한 부품회사가 아닌 리딩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현대모비스를 방문했고, 직급도 높은 고객사 관계자들이 모비스를 찾았다”며 “CES에 와서 많은 미팅을 진행 중”이라고 CES 소감을 밝혔다.현대모비스 CES 2025 부스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2025.01.12 I 김소연 기자
VR로 우울증 치료…韓 스타트업들도 AI·헬스케어 진출
  • VR로 우울증 치료…韓 스타트업들도 AI·헬스케어 진출[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숨을 깊게 들이쉬고, 다시 내쉬세요. 당신은 지금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숲속을 걷고 있어요.”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 중 한 곳인 메디트릭스는 의자형 VR 기반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다. 기자가 직접 이 의자에 앉아 체험해보니 음악과 더불어 이 같은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메디트릭스는 가상 현실을 기반으로 실시간 바이오 피드백을 통해 우울증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가 설립했다.삼성전자(005930)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C랩 전시관’을 마련했다. C랩 스타트업 중 하나인 메디트릭스는 비약물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시작했다. 전 교수는 “스스로 어떻게 긴장을 해소하면 되는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마와 손가락의 센서를 통해 심박수나 심박변이도, 뇌파, 근 긴장도 등을 확인하며 정량적 평가를 하며 수치를 보며 객관적으로 상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치료하는 솔루션이다. C랩은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구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C-Lab Inside)로 출발했다. 2018년에는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C랩 인사이드 운영 노하우를 외부로 확대해 사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C랩 인사이드 ‘모듈로(ModuleRo)’ 부스 (사진=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2개, 로봇·IoT 혁신 기술 공개이번 CES에서도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도록 전시관을 마련했다. 회사는 지난 2016년부터 CES에서 C랩 우수 과제와 스타트업들을 소개해 왔다.올해 C랩 전시관은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내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마련됐다. 올해는 총 15개 업체가 전시관을 꾸렸다.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12개, C랩 인사이드 과제 2개,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 1개가 참여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선보였다. C랩 전시관에는 로봇과 자율주행 관련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C랩 인사이드 ‘모듈로(ModuleRo)’는 로봇 개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필수 부품인 모터와 링크를 모듈화한 로봇 연구개발(R&D) 플랫폼을 제시했다. 또 다른 C랩 인사이드 ‘그린팔로우(GreenFollow)’는 갤럭시 스마트폰·워치와 IoT로 연동하는 ‘자율주행 골프 트롤리’를 전시했다. 에딘트는 AI 비전 기술을 활용한 AI 공간 분석 서비스를 선보였다. 에딘트는 사내 벤처로 시작해 2022년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고가의 장비 없이 일반 카메라로도 가능한 온라인 시험 감독 등의 서비스를 제시했다.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인 라이덕 부스(사진=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12곳…AI·로봇·디지털헬스 ‘관심’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역시 AI, 로봇, 디지털헬스 등 최근 주목받는 분야의 서비스를 제시했다. 라이덕은 AI와 디지털헬스가 접목된 사례다. 사이클 운동 데이터 분석 기반 개인 트레이닝 코칭 서비스를 개발했다.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앱으로 구현해 고가의 장비 없이도 사이클 데이터 분석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랩에스디는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안구 질환 진단 서비스를 개발했다. ‘핀포인트(Pinpoint)’는 CES 2025에서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들이 선보인 빌딩 IoT 통합 관리 플랫폼은 삼성전자의 ‘b.IoT’, ‘스마트싱스 프로’와 연동되며, 상업용 빌딩 대상의 실증과 상용화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안진혁 핀포인트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 덕분에 삼성전자와 다양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었다”며 “특히 C랩의 도움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해 해외 시장에서 솔루션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C랩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총 912개(사내 406개·사외 50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2025.01.12 I 김소연 기자
파네시아, CXL 제품군으로 2연속 혁신상 수상
  • 파네시아, CXL 제품군으로 2연속 혁신상 수상[CES 2025]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파네시아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5 전시회에서 자사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제품을 선보이며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 파네시아가 출품한 제품은 “CXL 탑재 GPU 메모리 확장키트”로, 특히 대규모 AI 서비스에 필수적인 고성능 GPU 메모리 확장 솔루션을 제공한다.CXL(Compute Express Link)은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로, 다양한 시스템 컴포넌트 간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극대화하며, 특히 메모리 확장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CXL은 CPU와 GPU,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하여, 시스템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고비용의 GPU를 여러 대 구매하는 대신 필요한 메모리 자원만을 선택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한다. 이로 인해 AI 인프라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파네시아는 CXL 기술을 활용해 GPU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증가하는 메모리 요구량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특히, 챗GPT와 같은 대규모 AI 모델의 메모리 요구를 만족시키는 데 최적화된 이 제품은,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하이퍼스케일러, 서버 제공업체 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이번 수상은 파네시아가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ES 2025에서 선보인 CXL 기반 GPU 메모리 확장 솔루션은, 미래 AI 산업을 이끄는 중요한 기술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파네시아는 앞으로도 AI 시대의 요구에 맞춰 더욱 진보된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5.01.12 I 김현아 기자
LG이노텍 문혁수 "美빅테크에 FC-BGA 양산…개발 협력 추진"
  • LG이노텍 문혁수 "美빅테크에 FC-BGA 양산…개발 협력 추진"[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북미 빅테크 기업향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여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문혁수 LG이노텍(011070) 대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FC-BGA 진행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들과 협력은)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구체화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FC-BGA를) 양산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5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LG이노텍은 이번 행사에서 FC-BGA를 앞세워 반도체용 부품 시장의 선두주자로 새롭게 발돋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후지카메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FC-BGA 시장 규모는 2022년 80억 달러(약 11조6912억원)에서 오는 2030년 164억 달러(약 23조9669억원)로 두 배 넘게 커질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인공지능(AI)·서버용 등 하이엔드(최고급) FC-BGA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입해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LG이노텍은 비교적 후발주자로 꼽히는 만큼 FC-BGA 고객사 확보를 위한 수율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구미 4공장을 업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공장으로 구축해 공정 시간을 단축하고 수율을 올리겠단 전략이다. 문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는 초기 투자비는 들지만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기 위한 차별화 요소”라며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 외부 협력 방안도 적극 모색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5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문 대표는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유리 기판에 대해서는 “올해 말부터 시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리기판은 2~3년 후 통신용 반도체에서 양산에 쓰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버용도 5년 후 주력으로 유리 기판이 쓰일 것”이라며 “(유리기판은) 가야만 하는 방향이고 상당히 많은 업체들이 양산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그런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카메라 모듈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선 베트남, 멕시코 공장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베트남 신공장의 증설이 올해 6월 완성되면 향후 2~3년 사이에 베트남으로 (카메라 모듈 물량이) 이동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는 기존 스마트폰용 레거시 제품 위주로, 국내는 고부가 부품 위주로 이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LG이노텍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14개 로봇 중 절반 이상과 협력을 진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최근 AI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로 꼽히고 있는 신사업 분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14개를 선보인 바 있다. 문 대표는 “14개 휴머노이드 중 반 이상과 협력하고 있다”며 “성과가 나오면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2025.01.12 I 조민정 기자
"미국서도 가전은 LG"…압도적 존재감 '증명'
  • "미국서도 가전은 LG"…압도적 존재감 '증명'[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 가전·인테리어 유통업체인 로우스 라스베이거스 지점에 들어서자 ‘LG전자 워시타워’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로우스는 국내 하이마트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처럼 매우 넓은 매장이다. 이곳 가전 코너에선 LG전자(066570)가 기술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며 국내 가전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포트 아파치 거리에 위치한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 가전/인테리어 유통업체 로우스(Lowe’s)의 라스베이거스 지점에 LG전자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이데일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찾은 로우스는 미국 전역에 17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주택 리모델링 용품 판매업체다. 홈디포와 함께 미국 최대 규모 가전 유통채널이다. 로우스 매장에는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005930), 미국 월풀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저가형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하이센스, 메이디 등 제품도 있다. LG전자 가전은 미국 현지에서 최고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한층 높은 마케팅을 진행하며 미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워시타워 측면엔 아나모픽 3D(착시현상을 활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영상기법)을 사용했다. LG 세탁기의 핵심 부품인 ‘AI DD모터’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콘텐츠다. 해당 영상은 모터와 세탁통을 벨트로 연결하는 기존 방식에서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하는 DD(Direct Drive)모터로 바뀌는 것으로 시작한다. LG전자의 ‘AI DD모터’가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을 분석해 6개의 세탁 방법 중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해준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타워형으로 직렬 결합한 워시타워의 미국 판매량은 2023년 기준 2021년과 비교해 15% 이상 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표 제품이다.LG전자는 냉장고 제품에선 핵심 부품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로 성능과 효율을 크게 높인 고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공략하기 위한 LG전자의 전략이다. 김성택 LG전자 미국법인 생활가전 영업실 실장은 “미국은 기본적으로 가전을 집의 옵션으로 취급해서 이사를 갈 때 세탁기나 건조기, 냉장고를 들고 이사를 다니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전의 수준이 집값을 결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포트 아파치 거리에 위치한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 가전/인테리어 유통업체 로우스(Lowe’s)의 라스베이거스 지점에 LG전자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LG전자가 대표적인 프리미엄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는 또 다른 이유는 ‘높은 신뢰성’이다. 미국은 넓은 국토 면적 탓에 가전이 고장 났을 경우 한국만큼 서비스를 빨리 받기 힘들다. 수리 기사가 가정을 방문할 때까지 가전을 사용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가전 브랜드 신뢰성 평가’에 따르면 평가 대상 제품 8종을 모두 생산하는 종합가전업체 중 LG전자가 75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특히 세탁기, 건조기, 전기·가스레인지, 후드 일체형 전자레인지 등 4종의 신뢰성에 대해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LG전자는 적어도 10년 이상 미국 시장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안전하다고 느끼면서도 만족하는 신뢰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1.12 I 조민정 기자
오픈AI, 로봇 공학 부서 부활…맞춤형 로봇 개발 계획 공개
  • 오픈AI, 로봇 공학 부서 부활…맞춤형 로봇 개발 계획 공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오픈AI가 한때 해체했던 로봇 공학 부서를 부활시키며, 하드웨어 디렉터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과 새로운 구인 공고를 통해 부활한 팀의 계획을 공개했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지난 10일(현지시간), 메타의 증강현실(AR) 글래스 부서에서 오픈AI의 하드웨어 팀을 이끌기 위해 지난해 11월 합류한 케이틀린 칼리노우스키(Caitlin Kalinowski)는 X(구 Twitter)에서 오픈AI가 맞춤형 센서 장비를 갖춘 자사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칼리노우스키는 게시물에서 오픈AI의 로봇 공학 팀과 관련된 새로운 구인 공고를 소개하며, 이 로봇들이 “일반적인 목적”, “적응형”, “다재다능한” 특성을 가진 로봇으로, “동적”이고 “실제 세계”에서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추가 정보를 제공했다. 그는 이 로봇들은 오픈AI가 내부에서 개발한 AI 모델을 통해 구동되며, 이를 위해 새로운 센서와 계산 요소들이 개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발표는 오픈AI의 로봇 공학 부서가 AI와 로봇 기술의 융합을 통해 한층 더 진화한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이번 CES 2025에서 로봇과 자율주행차를 위한 AI 플랫폼 ‘코스모스’와 함께 차량과 로봇을 위한 거대언어모델(코스모스 WFM)도 공개한 바 있다.전체 모델 스택을 아우르는 접근법오픈AI의 구인 공고를 보면 로봇 개발은 포괄적인 접근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전체 모델 스택을 아우르며 다양한 로봇 형태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고급 AI 기능과 물리적 로봇 플랫폼의 통합을 원활하게 진행할 인재를 찾고 있다.이와 함께, 오픈AI는 로봇의 대규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계약직 근로자를 채용하여 로봇 프로토타입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인 공고에서는 로봇에 팔이 탑재될 가능성도 언급됐으며,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오픈AI가 과거에 인간형 로봇 개발을 고려한 바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오픈AI가 궁극적으로 로봇의 대규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실제로 오픈AI는 구인 공고에서 대량 생산(100만대 이상)을 위한 기계 시스템 설계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고 했다.아울러 오픈AI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Jony Ive)와의 협업을 비롯해, 자사 AI 모델을 구동할 맞춤형 칩 개발 등 다양한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25.01.12 I 김현아 기자
“하루 만에 휴지조각”…날개 꺾인 양자컴퓨터, 베팅해도 될까
  • “하루 만에 휴지조각”…날개 꺾인 양자컴퓨터, 베팅해도 될까[왓츠 유어 ETF]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만약 15년 안에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아마도 이른 축에 속할 것입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면서 잘 나가던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AI 분야의 권위자인 젠슨 황 CEO의 발언이기에 시장은 단순히 개인적인 견해가 아닌 무거운 메시지로 받아들인 모양입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Michelob Ultra Arena)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학개미의 ‘눈물’…양자컴株 ‘휴짓조각’서학개미들이 손에 쥐고 있던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최근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지난 8일 기준 아이온큐는 하루에만 39% 떨어지고 리게팅 컴퓨팅과 퀀텀 컴퓨팅은 각각 -45%, -43%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아이온큐를 3배로 추종하는 영국 런던거래소의 아이온큐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은 수익률이 -100%에 수렴하면서 청산되기도 했죠. 특히 아이온큐는 서학 개미들이 3분의 1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라 한국 투자자들의 피해가 유독 컸습니다. 서학 개미는 지난 7일 기준 아이온큐 주식을 30억 9016만달러(약 4조 515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었으나 하루 만에 18억 7320만 달러(약 2조 7500억원)로 거의 반 토막 났습니다. 알란 바라츠 디웨이브 퀀텀 CEO는 젠슨 황 CEO 발언에 대해 “어닐링 모델 양자 컴퓨터에 대해서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지만, 시장의 충격을 막지 못했습니다. 천천히 냉각시키며(에너지를 낮추며) 해를 찾는 과정인 어널링 시스템은 특정 상황에서만 유용할 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게이트 기반 양자 프로세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양자컴퓨터 기술이 미래를 이끌고, 수익 모델로 구체화될지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젠슨 황 CEO의 발언으로 시장이 냉정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양자컴퓨터 기술이 실제 우리의 미래를 바꾸게 될지, 공상과학에 불과한지 투자자들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된 셈입니다.◇ 지난해 급등한 양자컴株 …이유는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은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급등했지만, 사실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물리학자들 사이에서는 1980년대부터 양자컴퓨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양자컴퓨터는 전통적인 컴퓨터가 사용하는 비트(bit) 대신 큐비트(qubit)를 사용해 정보를 처리하기에 오래 걸리는 계산을 매우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일반적인 비트가 0 또는 1 상태 중 하나만 가질 수 있지만, 큐비트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중첩상태가 가능해 동시에 여러 가지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널리 알려진 개념입니다. 특히 양자컴퓨터는 암호학에 가장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현존하는 암호체계를 모두 풀 수 있다는 위기감은 정부 인프라, 국방, 금융업까지 번졌습니다. 양자컴퓨터는 가상화폐의 블록체인 기술까지 무력화할 수 있다고 하죠.이렇게 시작된 양자컴퓨터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기술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AI 붐이 불면서 양자컴퓨터 관련주도 부각이 됐었죠. 고체 큐비트보다 높은 안전성을 가진 이온 트랩 기술력을 보유한 아이온큐는 지난해 237% 급등했고, 초전도 큐비트를 기반으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리게티 컴퓨팅은 지난해만 1449% 폭등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퀀텀 컴퓨팅과 디웨이브 퀀텀도 각각 1712%, 854% 올랐었죠. 올해에도 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구글이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한 칩 ‘윌로우(Willow)’를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큐비트 수를 늘리면 오류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구글은 이러한 오류를 큰 폭으로 줄였다고 밝히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사진=키움증권)◇ 양자컴퓨터 미래 ‘안갯속’…“투자하려면 ETF로”이쯤에서 AI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AI도 상당히 오랜 기간 미래 기술로 언급됐지만, 현대적인 ‘AI’ 용어는 1956년 다트머스 학회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때부터 AI는 컴퓨터 과학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았으며 1970년대부터 AI의 초기 발전 모델이 만들어지는 등 개념이 점차 다듬어졌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상업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고, 2016년 알파고 등을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의 신호탄을 알렸죠.그리고 약 3년 전 챗GPT를 시작으로 AI는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이제는 어떤 분야든 AI를 빼놓곤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AI는 많은 기업에 실질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엔비디아는 AI 칩을 생산하며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됐고, 구글과 아마존, 테슬라 등 대부분 빅테크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수익모델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AI 시대가 도래한 오늘날까지 AI 기술 개발을 시도한 수많은 기업이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AI를 짚어본 이유는 양자컴퓨터의 발전 과정에 맞닿아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AI의 다음 테마가 양자컴퓨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시장 참여자 누구나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유엔은 2025년을 ‘세계 양자 기술의 해’로 지정하기도 했죠. 그러나 실제 양자컴퓨터가 수익모델로 자리 잡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AI가 걸어왔던 길처럼 말이죠. 이 과정에서 어떤 기업이 선두에 설지, 내가 투자한 기업의 양자컴퓨팅 기술은 혁신이 될지, 결국 무위에 그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양자 기업들의 연율화 변동성(자산의 수익률 변동성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값)은 약 90% 수준으로, 고위험성으로 알려진 원유나 크립토 투자도 50% 수준임을 고려하면 그보다도 위험하다”며 “ETF를 활용한 바스켓 투자로 변동성을 줄이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개별 기업에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니 ETF를 적극 활용하라는 의미입니다.최근 국내에도 양자컴퓨터 ETF가 등장했습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달 17일 ‘KOSEF 미국양자컴퓨팅 ETF’를 출시했습니다. 10일 기준 아이온큐(21.25%),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10.87%), 엔비디아(7.07%), 허니웰 인터내셔널(6.90%) 등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ETF는 12거래일 만에 순자산 규모가 75억원에서 1000억원을 넘어선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8년부터 양자컴퓨터 ETF로 알려진 티커명 ‘QTUM’이 상장돼 있습니다. 양자컴퓨터 시대가 온다는 것은 누구나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새로운 양자 시대에 승자가 될지 알 수 없다면, ETF로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2025.01.11 I 이용성 기자
라스베이거스 중심에 서다, ‘30만닉스’ 기대 키운 최태원
  • [증시핫피플]라스베이거스 중심에 서다, ‘30만닉스’ 기대 키운 최태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5년을 맞아 그룹 구성원에게 보낸 신년사의 한 구절이다. 지난이행은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한다’는 의미다. 지정학적 변수가 커지고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성장하는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격변하는 가운데 솔선수범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이 SK 전시 부스에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재도약을 다짐한 최 회장의 의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화했다. 3년 연속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5’에 참석한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통해 AI 반도체 기술 경쟁에 중심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두 사람은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SK하이닉스(000660)의 기술 개발력이 엔비디아의 요구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발언은 당분간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해석됐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다. 지난해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최 회장의 행보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17% 넘게 상승했다. 지난 6일에는 9.84% 오르기도 했다. 국내 시가총액 2위, 기업가치 150조원에 달하는 종목이 하루 만에 9%대 오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 회장은 아울러 엔비디아향 유리기판 공급까지 시사하며 SKC(011790) 등 관련주의 주가 상승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의 성장과 HBM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100조원, 영업이익은 최대 4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HBM 기술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통해 경쟁사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부문의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증권가에서는 20만원대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30만원에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속적으로 유입하고 있는 외국인 수급이 동력이 될 수 있다. 외국인은 올해들어 SK하이닉스를 8000억원 넘게 순매수 중이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30만원대로 제시한 증권사는 SK증권(30만원), BNK투자증권(31만원), 상상인증권(30만원) 등이다. 나머지 증권사도 20만원대 후반대로 목표가를 잡았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분기 단기 감익 구간을 거친 후 2분기부터 증익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경기 방어력이 확인된다면 저점에 대한 기준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강세 속 경쟁사의 더딘 진입으로 HBM 사업에서 고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수요환경 개선 등을 고려하면 ‘30만닉스’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5.01.11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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