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대한항공, 러시아 `비즈니스 여행객 최고 항공사` 선정
-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스위트 좌석. 대한항공 제공[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러시아에서 비즈니스 부문 최고 항공사로 선정됐다.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모스크바 프레지던트 호텔서 열린 ‘2016 러시아 비즈니스 관광&마이스 어워드’ 시상식에서 ‘비즈니스 여행객 최고 항공사’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2016 러시아 비즈니스 관광&마이스 어워드는 러시아 유력 잡지사인 ‘비즈니스 트래블’이 주관하는 러시아 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 중 하나다. 비즈니스 트래블은 러시아로 취항하는 항공사를 비롯해 호텔, 컨퍼런스, 여행사 등 여행·관광업계 각 분야를 평가하고 있다. 올해 항공사 부문에는 20개 항공사가 후보로 올랐다. 대한항공이 1위, 러시아 아에로플로트와 아랍에미레이트 에미레이트항공이 공동 2위를 수상했다.대한항공은 신기재 운영, 항공서비스 품질, 글로벌 네트워크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창가석에서 통로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 ‘프레스티지 스위트’를 장착한 B747-8i를 운항하고 있다. 또 아에로플로트, 에어프랑스, 중국남방항공 등 스카이팀 회원사를 비롯한 전세계 총 35개 항공사와 426개 노선에 대해 공동운항을 하고 있다.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서 고객 감동과 고객의 가치 창출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변화와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기자수첩]대한항공·아시아나 '장사는 잘되는데…'☞대한항공, 29일 한진해운 지원금 600억원 집행☞대한항공, 3억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연기
- 아파트경비원, 경비실 대기시간은 휴식 아니다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B학교의 당직근로자인 A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휴게시간으로 하는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야간 자율학습이 휴게시간 도중인 밤 12시까지 이뤄지면서 순찰, 하교지도 등 업무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1시간 동안의 근로에 대한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이 1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볼 것인지, 휴게시간으로 볼 것인지 여부에 대해 노사간 다툼이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제공.아파트 경비원, 학교 당직 근로자 등 ‘감시·단속’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근로시간과 휴게시간이 엄격하게 구분된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이들의 근로조건 악화를 막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고용노동부는 4일 ‘감시단속적 근로자의 근로·휴게시간 구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감시·단속 업무 종사자는 휴게시간이나 대기시간이 많은 업무특성 때문에 그동안 근로시간을 둘러싼 노사 간 다툼이 꾸준히 있었다.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근로계약에서 형식적으로 휴게시간으로 규정하더라도 ‘제재나 감시·감독 등에 의해 근무장소에서 강제로 대기하는 시간’은 근로시간으로 봐야 한다. 또 휴게시간은 ‘근무 장소에서 쉬더라도 근로자가 스스로 휴게장소를 선택하는 경우’와 ‘일정 장소를 벗어날 수 없는 등 장소적 제약이 있더라도 사용자의 지휘·감독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한 시간’으로 규정했다. 고용노동부 제공.고용부는 휴게 근로시간 구분 기준과 함께 사업장에 대한 권고사항도 함께 제시했다. 사업주가 정당한 이유 없이 근로자를 해고해서는 안되며, 임금인상 회피 등을 목적으로 휴게시간을 과다하게 부여하거나 편법적으로 운영하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사업장 여건을 고려해 주 휴일을 부여하도록 하고, 근로계약 등에 휴게·근로시간을 명확히 구분하는 한편 출퇴근 시간을 기록 관리하는 등 근로자가 휴게 근로시간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용부는 전국 47개 지방관서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시달하고, 아파트 단지와 교육청, 경비용역업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 지방 고용노동관서에서 감시 단속적 근로를 승인할 경우 사업장에 반드시 가이드라인을 교육한 후 승인토록 할 방침이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대부분 고령인 경비원과 당직 근로자들이 정당한 휴식을 보장받고 근로조건이 악화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이 실천되는지 현장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노동부판 미르재단?"..고용부 "규정대로 했다"☞ 이기권 고용부장관, 현장 노동개혁 실천 우수 사업장 간담회☞ [국감]중노위 고용부 달리 "철도노조 파업은 합법"☞ 고용부, 27일 '중장년 채용 박람회'☞ "열정페이 그만"...고용부, 사업장 500곳 기획감독☞ 고용부, '전환형 시간선택제' 월 최고 60만원 지원☞ [포토]이기권 고용부장관, 남성시장 방문☞ 고용부, 유연근무제 도입한 기업에 지원 확대☞ 고용부, 추석 연휴 산재예방 비상대응체계 운영☞ 고용부, 상생결제시스템 도입..'노동시장 격차 해소'☞ 고용부·동반위, 노동시장 격차해소 위해 상생결제시스템 확산 맞손☞ 고용부 "화학물질 독성정보 제공, 사업장 노출기준 강화"
- [국감] 대실·성인방송…천태만상 '굿스테이'
- 연도별 굿스테이 지정 취소 사유(자료=곽상도 의원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현재까지 수십억원을 들여 투입, 우수 숙박업소로 지정한 ‘굿스테이’에서 대실영업, 추가요금 요구, 시설·서비스 낙후 등 관리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굿스테이는 지난 2013년부터 문체부가 매년 5억~7억원의 예산을 투입, 선정한 우수 중저가 숙박시설이다. 올해 기준 448곳이 선정됐으며 매년 6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굿스테이 인증업체로 선정되면 △2년 인증기간 동안 굿스테이 인증로고 등 상표 사용권 부여 △굿스테이 홈페이지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지원 △홍보책자 무료 제작 및 배포△ 한국관광공사 제작 홍보물에 굿스테이 홍보 및 광고 게제 △B2C 업계 관광홍보책자에 굿스테이 업소 정보 제공 및 홍보지원 등 혜택이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은 우수 숙박업소로 지정한 ‘굿스테이’의 관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 9월 현재까지 규칙 위반 등으로 굿스테이 지정취소된 업체는 총 497곳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3년 42곳, 2014년 77곳, 2015년 156곳, 2016년 9월 현재 222곳으로 매년 급증세로 최근 3년 새 5.3배 증가했다. 올해 9월 12일 기준으로 굿스테이 448곳, 이중 지정취소 된 업체가 222곳인 점을 감안하면 굿스테이 2곳 중 1곳 꼴로 지정 취소된 셈이다. 필수인증기준위반 유형별로는 대실공지가 10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인방송 송출 82건, 주차장 차단막 72건, 폐쇄형프론트 46건, 요금표미게시 29건, 소방안전관리미흡 10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에서 104곳이 취소되어 가장 많았으며, 인천 80곳, 전남 59곳, 서울 58곳, 강원 39곳, 부산 32곳 등 순이다. 이날 곽상도 의원은 “일반모텔과 굿스테이가 별반 차이 없는 상황이며, 매년 국회 등에서 수차례 지적을 받았음에도 서비스 미흡 등 개선이 안 되고 있다”며 “한국관광공사가 재발방지를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관광공사의 공신력을 믿고 굿스테이 업소에서 숙박을 했는데 불만족을 느끼거나 인증이 취소된 사실을 알게 된다면, 국내 관광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우수한 숙박시설을 제공하겠다는 굿 스테이의 당초 취지를 살려서 실효성 있는 지원과 함께 철저한 사후 관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인기' 없어 여행주간 '여행비 지원제도' 폐지"☞ [e주말]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여행] 섬강따라 가을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여행팁] ‘혼행족’ 위한 스마트 어플리케이션 Best 3☞ [여행팁] 해외여행시 나라별 소매치기 예방 '꿀팁'
- [그레이트 코리아의 조건]'따거' 윤증현의 한국경제 격정토로
- ‘영원한 따거(大哥·큰 형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이데일리와 창간 인터뷰에서 “(공직사회에) 어느 순간부터 기백이 사라진 듯하다”고 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듀폰(1802년 설립)은 업력 200년이 넘는 화학회사다. 또다른 미국의 화학회사인 미국 다우케미컬은 1897년 태어났다. 우리의 기업사(史)와는 차원이 다른 전통이 있다.그런데 이 두 거인은 지난해 전격 합병했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바로 새로운 먹거리인 ‘바이오’의 가능성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 등 신흥국 수요가 줄면서 석유화학업계의 위기를 고민해왔고, 재빨리 군살을 빼고 행동에 옮긴 것이다. 일본 1위 철강업체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은 올해 초 일본 4위 닛신제강 인수를 발표했다. 일본 뿐만 아니다. 중국도 철강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공급 과잉인 철강산업을 헤쳐나가기 위한 생존의 문제다. 하지만 이런 업계 합종연횡 와중에도 유독 우리나라는 구조조정에 굼뜬 모습이다.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이데일리가 창간을 맞아 지난달 27일 대표적인 경제 원로인 ‘따거(大哥·큰 형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찾았다. 그의 논리는 시종일관 명쾌했고 막힘이 없었다. 그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인 윤경제연구소에서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인터뷰는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는 해외의 개별기업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왜 우리는 구조조정을 못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번 보세요. 미국이 화학회사들이 많이 어렵습니다. 듀폰과 다우케미컬이 합병을 하잖아요. (세계 1위인) 독일 바스프를 상대하려면 합해야 한다 이거지요. 우리나라였다면 그게 가능하겠어요?” 그의 진단은 차라리 우리 경제에 대한 ‘격정토로’에 가까웠다.◇“구조조정, 조선 해운에서 끝날 문제 아니다”-한진해운 사태가 초미의 관심사다. 처리 방향이나 과정을 어떻게 보시는지.“제가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서 후배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지금 조선 3사가 다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난리가 났다. 조선 3사를 다 살리려면 3개가 다 망한다. 해운은 이런 공급 과잉에 2개나 있어야 하나. 우리보다 앞선 나라들을 봐라. 그들은 우리처럼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도이치뱅크가 코메르츠뱅크와 합병하려고 한다.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다 마찬가지다. 우리만 못하고 있다. 정부가 밀어붙이는 수단이 있다. 채권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든. 그런데 책임을 져야 한다. 국회에서 ‘구조조정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안전장치를 해줘야 한다. 우리는 행정부에 대해서만 몰아부치는데 국회도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국가 운영에 책임있는 정부다.”-정부가 한진해운 사태에서 플랜B를 제대로 준비했느냐는 비판이 많다.“관료들의 중요한 책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이해관계자들 책임이 다 있는 거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닮은 꼴이 있다. 두 회사를 이끌던 남자가 죽었는데 그 후임을 부인(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과 현정은 전 현대상선 회장)이 하는 게 말이 되나. 요즘처럼 복잡다단한 시대에 전문성이 따라올 수가 없지 않느냐. 사내에서 견제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없었다는 게 문제다. 정부도 민간에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되겠지만 무관심한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장에서도 아우성이 나왔어야 하는데 없었다. 비판하지 못 한 언론은 책임이 없는 줄 아는가. 누구 하나 이 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최근 구조조정 과정을 지켜보면 금융 분야의 비중이 더 커지는 것 같다.“순서가 거꾸로 됐다. 왜 금융위원회가 구조조정에 앞장서나. 먼저 정부가 산업 전체 차원에서 봐야 한다. 이게 조선 해운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인 수요 축소에 따라 자동적으로 공급이 넘치는 대표적인 업종이 철강 건설 반도체 기계 등등 쭉 있다. 다 거쳐가야 한다. 이런 업종을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가, 살릴 건 살리고 정리할 건 정리하고 해야 한다. 우리 산업을 어떻게 재편할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걸 지난 3년동안 했어야 한다. 그런데 큰 그림 없이 전부 제멋대로 했다. 그러니 개별 기업으로 접근해서 금융 논리가 튀어나왔다. 통폐합을 할지 실업자는 어떻게 할지, 그 다음이 금융 문제인데 거꾸로 된 것이다. 금융 논리가 산업 논리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변양호 신드롬’이 만연해있는 것 같다.“참 아쉽다. 누군가는 사명감을 갖고 끝까지 밀어부쳐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기백이 사라진 듯하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안에 이 정도의 성장을 이룬 배경 중 하나로 우수한 인력들이 정부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해왔던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 이런 글로벌 시대에 세종시에서 뚝 떨어져 있으니 어떻게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느냐. 정말 암담하다.”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윤경제연구소에서 이데일리와 창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朴대통령, 민간 특위 만들어 개헌 추진해야”윤 전 장관이 이렇게 구조조정에 목소리를 높인 건 이유가 있다. 우리 경제의 상황을 정말 어렵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경제가 세계 경제에 이미 편입돼있다는 전제 하에 얘기를 풀어갔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을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로 규정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는 어쩌면 어려운 게 당연하다.-현재 우리 경제 상태를 어떻게 평가하시는가.“매우 어렵게 본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등 전체적인 안정성(채무지불능력)은 크게 향상된 게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먹고 살아가는 형편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첫째, 대외경제 환경이 아직 개선되고 있지 않다. 2008년 위기 이후 제대로 된 회복력을 보이는 곳은 미국밖에 없다. 그런데 미국도 금리 인상을 못 한다. 둘째, 국내 환경도 어렵다. 국회가 저런 모습인데 어떻게 경제를 뒷받침 하는가. 노조도 이렇게 어려울 때 파업한다. 언론계와 법조계는 또 어떤가. 최악의 상황이다.”-정부가 나서서 성장률을 올리는 건 바람직한가.“경기변동 사이클을 통해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 재정과 통화정책은 그 조절 수단으로는 쓸 수 있다. 그러나 딱 그 정도다. 어려운 순간을 넘어가려면 재정과 통화정책이 있어야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구조적인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성장이나 고용은 기업의 몫이다. 정부는 민간에서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부분적인 보강을 해주는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하다. 삼성전자(005930)나 현대차(005380)는 출하 제품의 많은 양을 해외에서 소화한다. 우리 내수시장이 협소하니까. 지금 대외환경이 나쁘니 당연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현대차처럼 대우가 가장 좋은 회사에서 노조가 파업을 한다. 최고로 기득권화된 세력이 노조다.”◇“대선때 교육 연구결과 공개, 채택후보 지지”윤 전 장관의 큰 틀의 해법은 결국 리더십과 교육으로 모아졌다. 특히 박근혜정부의 리더십을 ‘만기친람(萬機親覽·임금이 온갖 정사를 보살핌)’이라고 비판했다.-구조조정도 정책당국자가 최고권력자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아야 하는데, 원활한 관계설정이 되는지 의문이 있다.“우리 사회는 너무 수직구조다. 그래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본부와 많이 싸워야 한다. 일은 내각이 하는 것이다. 청와대가 아니다. 내각을 이끄는 사람은 그 정도 책임감 사명감 배짱을 갖고 청와대와 부딪힐 때는 부딪혀야 한다. 내각을 이끄는 사람들은 (청와대의 생각과) 너무 안 맞으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현 정권의 제일 큰 문제는 인사다. 의사결정 구조가 너무 꼬여 있는 것도 문제다. 정권을 잡았으면 책임지고 정책을 추진한 다음에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으면 된다. 그래야 책임정치가 구현되는 것 아닌가. 다수결의 원칙을 부정한 국회선진화법 같은 게 그대로 있는 한 책임정치는 요원할 것이다”-대통령과 정치권이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할 것은 무엇인가.“4대개혁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어느 것하나 똑 떨어지게 마무리된 것이 없다. 정치권이나 사회일반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할 가능성이 없는 현실에서 이를 재추진할 동력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남은 임기동안 우리나라 국가 지배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100년, 200년 갈 수 있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 한가운데 존재하는 게 헌법이다.국회에서 개헌하자고 하는데 걱정이 많다. 전부 국회 권한을 강화하는 쪽으로 할 것 아닌가. 세계에서 대한민국 국회만큼 많은 특권을 가진 곳이 어디있나. 지금 모든 길은 국회로 통한다. 대통령은 재임 중 1년간 개헌 범국민특위 만들어 민간인, 여야 대표 등을 포함해 각 분과별로 지휘해야 한다. 그 개헌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물러나면 4대개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윤 전 장관은 경제관료로 잔뼈가 굵지만 교육 문제에도 관심이 지대하다. 아니, 교육 얘기를 꺼내지 않고 일자리를 늘리느니 완화적 경제정책을 하느니 하는 해법들은 무용지물이라고 본다. 근본적인 구조 자체에 교육이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은 요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각계 전문가들과 민간 교육특위를 만들어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나 토론하고 있다. 윤 전 장관은 “교육은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면서 “현재 축적하는 자료를 내년 말 대선 때 제시할 것이다. 이걸 채택한 후보를 지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대담=오성철 부국장 겸 정경부장정리=김정남 기자사진=노진환 기자▶ 관련기사 ◀☞ [창간 사설] 다시 뛰자, ‘그레이트 코리아’를 향하여☞ [그레이트 코리아의 조건]'위기 극복 아이콘' 윤증현은 누구☞ [그레이트 코리아의 조건]윤증현 "세금 더 안 낼거면 복지 꺼내면 안돼"☞ [그레이트 코리아의 조건]'따거' 윤증현의 한국경제 격정토로☞ [그레이트 코리아의 조건]침체된 수출, 요란한 보호무역.."수출 체력 키워야"☞ [그레이트 코리아의 조건]'3低' 기댄 호황은 없다…체질개선 기회로☞ [그레이트 코리아의 조건]보여주기식 단기성과에 예산 '펑펑'…미래 성장전략 '나몰라라...☞ [그레이트 코리아의 조건]인구 '오너스' 시대…한국형 이민정책 펼 때☞ [그레이트 코리아의 조건]이미 선진국 문턱 들어선 한국경제☞ [그레이트 코리아의 조건]윤증현 "구조조정 책임자에 면책을 許하라"☞ [그레이트 코리아의 조건]10년後 내다보는 경제성장전략 만들자
- 반도체·디스플레이 호조에…'스마트폰 쇼크' 크지 않을 듯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오는 7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예기치 못한 갤럭시 노트7의 리콜 이슈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당초 기대보다는 못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호조로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관측된다.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50조8574억원, 영업이익은 7조6172억원일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5조9259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 영업이익은 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로는 6.9% 낮아졌다.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홍채 인식’ 탑재로 화제가 된 갤럭시 노트7 출시 직후인 8월 말까지만 해도 8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 통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의 3분기 실적은 경쟁사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이전 분기보다 다소 부진한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갤럭시 노트7이 워낙 극찬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던 터라 기존의 흐름이 깨질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발화 문제가 불거져 나왔고, 9월 초부터 실시된 리콜 비용으로 1조2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별로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7조3800억원으로,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7조원과 7조3300억원으로 낮췄다. 리콜 이후 새로운 제품 판매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안정될 수 있을지 여부가 앞으로 관건이다.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경우에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반도체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따른 3D NAND 강세와 D램 가격 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수율 안정화에 따른 흑자 전환과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 2분기에 기록한 1조원대 영업이익에는 못미칠 전망이다.LG전자는 지난 3분기 휴대폰(MC) 사업 부진을 TV와 가전이 어느 정도 상쇄시켰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 줄어든 13조8392억원,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3519억원으로 예상된다.TV와 가전·에어컨(H&A) 사업부가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으나 MC사업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G5의 판매 비중이 급격히 축소되며 적자폭을 확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LCD TV의 원가 경쟁력 향상과 OLED TV 매출 확대, 가전과 에어컨 부문의 B2B 비중 확대 등이 MC사업부의 실적 부진을 상쇄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의 경우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수출에 일부 차질이 있긴 했으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한편 삼성과 LG의 부품 계열사 실적은 엇갈릴 전망이다.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이슈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삼성SDI(006400)는 3분기 매출 1조3774억원, 영업적자 459억원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삼성전기(009150) 역시 카메라 모듈과 통신모듈 등을 갤럭시 노트7에 공급한 만큼 영향이 불가피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을 1조625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4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034220)는 환율 영향이 있긴 했지만 LCD 공급 감소와 대형 TV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매출액 6조3817억원, 영업이익 3530억원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011070)은 매출액 1조4457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으로 관측됐다.▶ 관련기사 ◀☞중소형 가전업체, 코리아세일페스타 대거 참여☞삼성 ‘갤노트7’ 마케팅 재개…주요 거점 체험존 운영☞"김치는 시간이 만드는 작품"..삼성 지펠아삭 새 TV광고 선봬
- KT, 5G 서비스 핵심기술인 NFV 국제표준항목 승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직원들이 우면동 KT 융합기술원에서 NFV 라이선스 관리 기술을 이용해 가상으로 신규 장비를 추가하는 모습이다.KT(030200)는 지난 9월 프랑스에서 열린 15차 ETSI(유럽통신표준기구) NFV(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표준 회의에서, KT가 제안했던 ‘NFV 라이선스 관리(NFV License Management)’가 국제 표준 항목으로 승인됐다고 3일 밝혔다.NFV란 기존 네트워크 장비를 소프트웨어로 제공 가능하도록 변환하는 기술로 효율성이 요구되는 5G 네트워크 및 B2B 서비스에 핵심 사항이다. 통신사는 새로운 서비스를 보다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으며, 고객은 필요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신속하고 유연하게 제공 받을 수 있다.세계 최고 전기·통신 국제표준기구 중 하나인 ETSI는 NFV 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통신사와 주요 ICT 벤더가 참여하여 표준화 회의를 통해 기술규격을 정의한다.KT는 지난 5월 ETSI 14차 회의에서 단독 기고한 ‘NFV 라이센스 관리’를 기반으로 브리티시텔레콤(British Telecommunications), Verizon, 도이치텔레콤 [Deutsche Telekom] 등의 글로벌 통신 사업자 및 넷크래커(NetCracker Technology), 리프트닷아이오(RIFT.io) 등의 솔루션 벤더들과 함께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15차 ETSI 회의에서 작업 결과 발표를 통해 국제 표준 항목으로 최종 승인됐다.‘NFV 라이선스 관리’ 국제 표준 항목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장비를 생성하고 제거할 때 라이선스 정보를 중앙에서 신속하고 유연하게 설정하는 기술로, 이를 이용하면 복잡한 라이선스 관리과정이 단순화되어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다.특히 ‘NFV 라이선스 관리’가 각 사업자 별로 상이한 연동 규격을 맞추는 번거로움을 제거할 수 있어, 5G 및 차세대 B2B 서비스 등 미래 네트워크 시대를 앞당기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KT 융합기술원 이동면 원장은 “KT는 현재 NFV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기업 B2B 시장 및 무선망 가상화를 시범서비스하고 있다”며, “이번 NFV 라이선스 관리 기술 표준화를 주도함으로써, 국내 통신사를 대표하여 기업 인프라 및 5G 차세대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올레 tv, 비스트 홍콩 콘서트 실황 생중계☞KT 기가인터넷, 200만 돌파.. "누구나 1기가 속도 시대 만들 것"☞KT,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후원 10주년 기념 조인식
- [대선 맛보기] 때 이른 대선 진검승부…與·野·靑 모두 패자
- 9월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차수를 변경하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을 중단시키자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석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로 촉발된 파행정국이 2일 이정현 대표의 단식 중단과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복귀 선언으로 정상화됐습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열흘 가까이 지속됐지만 사실 따져보면 승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여야는 물론 청와대, 정세균 국회의장 모두가 사실상 패자에 가깝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때 이른 대선 파워게임이 가져온 부작용이었습니다. 여야 모두 밀리면 끝이라며 사생결단으로 맞섰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입에 달고 살았던 협치는 완전히 실종됐습니다. 올오어낫씽의 치킨게임 속에서 마구잡이로 진검을 휘둘렀습니다.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거친 언어가 난무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김재수 해임 vs 정세균 사퇴’ 여야가 목숨 걸만한 일이었나?이번 사태의 발단은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 문제였습니다. 지난달 23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은 한마디로 난장판이었습니다.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를놓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면충돌했습니다. 국회선진화법 탓에 과거와 같은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본회의장은 난장판 그 자체였습니다. 새누리당이 김 장관의 해임안 통과를 막기 위해 국무위원들의 식사시간 보장을 촉구하는 지연전술을 구사하면서 ‘필리밥스터’(무제한 반대토론인 필리버스터+밥)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은 야3당 공조를 성사시키면서 새누리당의 격렬한 반대에도 해임건의안을 가결시켰습니다. 돌이켜보면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 여부가 여야가 사실상 열흘 가까이 국회를 마비시킬 만한 문제였는지 의심스럽습니다.야권은 대선정국의 조기 주도권 장악을 위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로 는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따져보면 별로 얻은 게 없습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어찌할 수 없었던 야권이 김 장관을 희생양 삼아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박 대통령의 수용불가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힘의 논리를 앞세워 여소야대의 위력을 과시한 것일뿐입니다. 더민주의 경우 예상밖의 강경한 태도가 차기 대선에서 외연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재수 해임안 정국에서 캐스팅보트를 쥐며 거대 여야 정당의 러브콜을 받았던 국민의당은 막상 파행정국에서는 힘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별다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세균 국회의장도 시비에 시달렸습니다. 정기국회 개회사 논란에 이어 또다시 정쟁의 중심에 서면서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적잖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여권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박 대통령은 야당과의 기싸움에서 밀리면 레임덕의 시작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맞섰습니다. 만일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수용할 경우 야당과 갈등을 빚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물론 지진 부실대응으로 비난을 받아온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제2의 김재수 장관이 되는 정치적 위기를 겪을 수도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때문에 국회에서 통과된 해임건의안의 수용을 거부해 불통 이미지를 심화시켰습니다. 반대로 박 대통령이 야당 단독 처리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국회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해임건의안을 수용했다면 오히려 야권에 역풍이 불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국감파행 정국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전면투쟁을 벌였지만 얻은 게 없습니다.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원천무효화, 정세균 국회의장의 의장직 사퇴, 국감 전면 거부와 이정현 대표의 단식 등 초강경 투쟁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애초 현실성이 없다는 점에서 무리한 요구였습니다. 또 이 대표의 국감복귀 선언에도 의총에서 국감 보이콧을 결정하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결국 출구전략을 전혀 고민하지 않는 초강수 대응으로 명분없는 회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새누리당으로서는 굴욕적입니다. ◇여야, 갈등 불씨는 여전…본질은 대선 파워게임 여야 대치는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둘러싼 논란이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야당 단독 처리 이후 새누리당의 반발과 정세균 의장 사퇴 요구, 박 대통령의 수용불가,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과 이정현 대표의 단식 등이 이어졌습니다. 갈등의 축은 정세균 vs 정진석 → 박 대통령 vs 야당 → 정세균 vs 이정현으로 변해갔습니다. 이번 사태는 여야 모두에 적잖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여야 대치 국면에서 대화와 타협을 중시했던 협상파들의 목소리도 힘을 얻지 못했습니다. 양측 모두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향후 정국 역시 여야의 강경파가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정현 대표의 단식 중단과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로 4일부터 국감 정상화가 이뤄지겠지만 불안한 요소는 한둘이 아닙니다.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강조하며 이른바 정세균방지법 처리에 나서겠다는 게 적잖은 갈등 요인입니다. 또 여야 대치로 우선순위에 밀렸던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썬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이 정국의 핵으로 등장할 경우 여야의 진흙탕 다툼은 또다시 불거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대선을 앞둔 파워게임 성격이 짙습니다. 박 대통령은 물론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모두 복잡한 대선방정식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차기 대선을 겨냥한 여야의 정국주도권 다툼이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마주보고 브레이크없이 질주하는 기관차마냥 거센 파열음만을 냈습니다. 국감 파행사태는 어찌 보면 조족지혈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충돌이 불보듯 뻔합니다. 여야 갈등에 가계부채, 지진대응와 원전 안전문제, 북핵대응과 사드배치 논란,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주요 현안은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떡 줄 국민은 생각도 않는데 여야 정치권이 대선이라는 김칫국만 너무 마시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된다·안된다’ 분출하는 대선 시나리오 총정리☞ [대선 맛보기] ‘미완의 대기’ 남경필, 봄날은 올까요?☞ [대선 맛보기] ‘정치고수’ 반기문, 추석밥상 중심에 오르다☞ [대선 맛보기] ‘반전의 기회 있을까’ 서울시장 박원순의 차기 도전☞ [대선 맛보기] 반기문 대선 필패론과 도올 김용옥의 천기누설?☞ [대선 맛보기] 김대중의 4자필승론 ‘악몽’ 되풀이하는 야당의 '오만과 편견'
- [대선 맛보기] ‘된다·안된다’ 분출하는 대선 시나리오 총정리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무소속 출마설에서부터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불가론, 반기문·안철수 역단일화론까지. 한둘이 아닙니다. 밑도 끝도 없어 보이지만 대선의 계절이 가까워질수록 정치판의 합종연횡을 고려한 시나리오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기존 정당을 제외한 제3지대 중심의 정치권 새판짜기도 꾸준히 거론됩니다. 별다른 실체가 없다는 분석에도 끊질긴 생명력을 발휘하면서 정치권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정계개편 시나리오 중에서 그래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역시 유력후보들의 짝짓기입니다. 야권후보 단일화 관점에서 보면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가 가장 유력해보이지만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있는 반기문·안철수 단일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기존 정당을 제외한 제3지대론은 물론 국민의당 확대 개편설 등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여의도 안팎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굵직굵직한 것들만 계산해도 대여섯 개는 되는 것 같습니다. 단일화 방정식을 둘러싼 대선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30% 중후반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대선판의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기문, 무소속 출마설부터 새누리당과 보수후보 단일화각종 대선시나리오에서 가장 관심은 여야 차기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반기문의 선택입니다. 과연 새누리당일까요? 엄밀하게 말하면 반기문이 내년 1월 국내로 돌아오더라도 당적이 없는 무소속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누리당 친박계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반기문은 보통 새누리당 유력 차기주자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새누리당과 너무 밀착하는 것은 향후 정치행보에서 외연확대나 지지율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기문의 입장에서는 귀국과 동시에 곧바로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것보다는 기존 정치권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소속 대선후보로 나서 중도층을 최대한 확보한 뒤 새누리당과 짝짓기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입니다. 내년 하반기 야권의 대선후보군을 지켜본 뒤 결정적 순간에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보수후보 단일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반기문의 무소속 출마를 예측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가능하다 vs 불가능하다’문재인과 안철수는 야권의 유력 차기주자입니다. 두 사람 모두 2012년 대선에 출마했습니다. 대선 막판 단일화가 이뤄졌는데 문재인이 단일후보로 나섰고 결과는 알다시피 박근혜에게 패배했습니다. 2017년 대선은 어떻게 될까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의 단일화가 어떤 우여곡절을 겪던 결국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87년 대선 당시 양김분열로 정권교체에 실패했던 사례를 차기 대선에서 되풀이할 수 없다는 야권 지지층의 열망이 녹아있습니다. 실제 야권은 후보단일화나 연대 없이 대선에서 승리한 적이 없습니다.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은 김종필과 손을 잡았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은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대선과정에서 정몽준과의 단일화를 성사시켰습니다. 반대로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불가론도 상당합니다. 2012년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의 진통과 이후 책임공방,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분당, 20대 총선을 거치면서 불거진 양측의 갈등과 앙금이 단일화를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논리입니다. 지지층의 적대적인 감정을 고려할 때 단일화는 시너지 효과보다는 탈락 후보 지지층의 사표 심리를 유발시킬 수도 있습니다. 야권 일각에서 이른바 3자구도 필승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두 후보가 각개약진하면서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면 유권자들이 알아서 될 사람을 밀어주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관측을 깔고 있습니다. ◇‘더 이상 대세론은 없다’ 여야 모두 제2의 노무현 탄생설한국 대선이 흥미로운 것은 이른바 역동성입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올 때 사람들의 관심은 급증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노무현입니다. 2002년 대선에서 이인제의 대세론을 꺾고 이른바 노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17년 대선에서도 제2의 노무현을 노리며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야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유력주자인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를 누를 경우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제2의 노무현 탄생입니다. 밑바닥 지지율에서 시작해 대권까지 쟁취하는 것은 아주 멋진 일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반기문을 제외한 나머지 주자가, 더민주에서는 문재인을 제외한 나머지 주자가,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가 각각 선출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본선 파괴력을 감안할 때 새누리당에서는 남경필, 유승민이 그리고 더민주에는 안희정, 김부겸이 주로 언급됩니다. 국민의당이 다소 애매한데 제3지대론 확대개편 과정에서 손학규의 경선 참여를 전제로 이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 국민적 지지율과 당내 세력분포를 보면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이 워낙 강력해 현실성은 매우 떨어집니다. ◇‘문재인 포위 전략’ 반기문+안철수 역단일화차기 대선이 3파전 구도로 진행되면서 반기문과 안철수의 단일화가 이뤄진다는 것도 요즘 뜨고 있습니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여론이 커지면서 180도 전혀 다른 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영남) 반기문(충청) 국민의당(호남) 안철수(수도권)을 연결짓는 것은 환상적인 정치공학입니다. 너무나 이질적인 조합이기 때문에 허무맹랑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습니다. 권력분산과 개헌을 전제로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기문, 안철수 단일화의 특징은 문재인 포위전략입니다. 대선 막판 문재인이 1위를 달린다고 가정할 경우 반기문과 안철수가 각각 독자적으로는 문재인에게 승리할 수 없고 힘을 합칠 경우에 승리한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합니다. 여야 적극적 지지층의 적잖은 반발은 예상되지만 시대의 화두인 연정과 협치는 물론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구도 극복과 동서화합을 명분으로 잠재적인 파괴력은 더 클 수 있습니다.◇김종인, 제3지대론 킹메이커 vs 플레이어김종인은 현존하는 여야 정치인 중 최고 고수입니다. 2012년 대선에서는 이른바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일등공신이었습니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는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구원투수를 맡아서 원내 제1당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 대선국면에서 김종인의 발걸음이 어디를 향하느냐는 매주 중요한 대목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김종인이 야권의 킹메이커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높습니다. 실제 여야 유력한 차기주자 중 김종인과 만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종인이 킹메이커가 아니라 직접 킹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인은 “킹메이커 역할은 지난 대선을 끝으로 더이상 안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킹메이커가 아니라면 그의 역할은 뭘까요. 바로 대선 등판론입니다.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 확대 개편론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이후 불거진 한국정치의 후진적 구조를 고려할 때 현 정치체제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정계개편론이 끊임없이 불거집니다. 이른바 제3지대론입니다. 개헌과 정치권의 합종연횡이 전제돼야 합니다.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론이 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안철수가 독주하고 있지만 당 바깥으로 보면 반기문, 문재인에 여전히 뒤쳐집니다. 집권을 위해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대는 필수적입니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이탈이나 더민주 추가 탈당파가 나올 경우 국민의당은 파이를 키울 수 있습니다. 제3지대론이 활성화될 경우 국민의당이 깃발을 들고 이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건은 안철수의 기득권 포기가 전제돼야 나머지 주자들이 가능성을 가지고 뛰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與 재집권 반대’ 野 주자 모두 모여라 ‘원샷 통합경선’마지막으로 야권의 원샷 통합경선론이 있습니다. 야권의 모든 유력주자들이 모여서 한 번에 대선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입니다.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는 물론 통합경선에 참여하는 차기 주자들이 많을수록 야권 단일후보로서의 정통성이 커집니다. 명분은 새누리당의 재집권 반대입니다. 성사만 된다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와 단일화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없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통합경선의 시기와 방법을 놓고 합의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결론적으로 이 모든 전망은 시나리오에 불과합니다. 한마디로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라는 겁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 현재까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반기문 vs 문재인 vs 안철수의 3자 대결입니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입니다. 앞선 후보는 지지를 더 확장시켜 보다 안정적인 구도를 원합니다. 뒤쳐진 후보는 어떻게든 판을 뒤흔들어서 변화를 노립니다. 1년 2개월여 가량 남은 차기 대선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미완의 대기’ 남경필, 봄날은 올까요?☞ [대선 맛보기] ‘정치고수’ 반기문, 추석밥상 중심에 오르다☞ [대선 맛보기] ‘반전의 기회 있을까’ 서울시장 박원순의 차기 도전☞ [대선 맛보기] 반기문 대선 필패론과 도올 김용옥의 천기누설?☞ [대선 맛보기] 김대중의 4자필승론 ‘악몽’ 되풀이하는 야당의 '오만과 편견'☞ [대선 맛보기] 추미애 압승과 ‘문재인의 1469만표’☞ [대선 맛보기] ‘노무현의 왼쪽’ 안희정, 문재인 뛰어넘을까?☞ [대선 맛보기] ‘30시간 법칙’ 무너뜨린 김무성의 홀로서기 실패☞ [대선 맛보기] 이정현의 나비효과와 반기문의 꽃놀이패☞ [대선 맛보기] ‘문재인 대세론은 필패’ 기우인가 vs 필연인가☞ [대선 맛보기] 5년 빨리 대통령하려다 10년 뒤에도 못한다☞ [대선 맛보기] 英 브렉시트 후폭풍과 한국의 ‘묻지마 지역투표’☞ [대선 맛보기] 진보정당 없는 차기 대선, 과연 바림직한가요?☞ [대선 맛보기] 아무리 떠들어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대선 맛보기]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좌고우면 vs 와신상담
- [대선 맛보기] ‘미완의 대기’ 남경필, 봄날은 올까요?
-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현란한 대권 드리블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이슈 파이팅에 능수능란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연정과 협치, 행정수도 이전, 모병제 도입 공론화 등 우리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화두를 던지면서 이슈 파이팅에 성공했습니다. 보통 특정 대선주자가 던지는 화두는 나머지 주자들에 의해 무시되거나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른바 판을 키워준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논쟁에 끼여 들어봐야 정치적 열매는 애초 논의를 촉발한 주자가 가져가고 뒤늦게 뛰어든 사람에게는 별로 남는 게 없습니다. 문제는 남경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요지부동이라는 점입니다. 남경필은 현존하는 여야 차기 주자 중 가장 논쟁적으로 대선이슈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지율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이슈 파이팅은 백점을 줄 수 있지만 차기 주자로서 국민적 공감대는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차기 주자의 지지율은 아무리 적어도 평균 5% 이상은 유지해야 희미하게나마 대권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밑바닥 지지율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경필에게도 봄날은 올 수 있을까요?◇‘행정수도 이전·모병제 공론화’ 대한민국 리빌딩의 선결 조건대선이슈는 사실 여야 모두 대동소이합니다. 진보진영의 몫일 것 같은 경제민주화 이슈를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주도한 게 대표적입니다. 이밖에도 경제활성화, 일자리창출, 복지확대, 주거문제 해결, 사교육비 해소, 남북교류 확대와 안보강화 등등의 분야에서 여야는 모두 큰 틀의 공감대를 이룹니다. 물론 각론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남경필이 최근 대선공약으로 내놓은 행정수도 이전과 모병제 공론화는 성공작입니다. 남경필의 대선 화두는 대한민국 리빌딩입니다. 뗌질식 처방이 아니라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고치자는 것입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의 언급은 남경필의 정치철학과 화두를 잘 보여줍니다.남경필은 “대선을 앞둔 지금이 ‘대한민국 리빌딩’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연정과 협치 △공유적 시장경제 △모병제 도입 △수도이전 등 4대 이슈를 핵심으로 거론했습니다. 우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 여야와 보수·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경기도에서는 연정과 협치를 시작했다”며 “권력을 독식하지 않고 분산하면 상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공유와 협력이 경제 발전의 핵심”이라면서 “경기도가 시작한 공유적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도 리빌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핵에 따른 안보위기와 관련, “장기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때다. 북한의 비대칭전력은 머릿수가 아닌, 첨단 강군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며 ”안보, 공정, 일자리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모병제를 서둘러 도입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국토를 리빌딩해야 나라 전체가 균형 발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살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정치 기득권과 불통의 상징인 국회와 청와대 모두 내려가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비판해도 탈당하지 않는다’ 금수저 남경필의 비주류 정치인생(사진=이데일리 DB)남경필은 금수저입니다. 그러나 정치인생은 철저히 비주류였습니다. 1965년생으로 만 33세의 나이에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20대 국회 최연소 당선자인 신보라 새누리당 의원(1983년생 만 33세)와 같습니다. 지난 1998년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진 수원 팔달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얻은 별명입니다. 오렌지족이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이후 19대까지 내리 당선되면서 5선 의원을 거쳐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됐습니다. 동안의 외모로만 보면 금수저로 태어나 꽃가마 타고 비단길을 거친 운좋은 정치인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정치인 남경필의 행보는 철저히 비주류였습니다. 남경필은 의원 시절 미래연대, 새정치수요모임,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을 주도하면서 ‘남원정’으로 불린 소장개혁파의 리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늘 당을 향한 쓴소리를 도맡았습니다. 새누리당의 소금 역할을 한다는 칭찬도 있었지만 언론을 의식해 너무 튄다는 상반된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국회의원 5번 한 것은 비단길이 맞지만 내부에서 권력을 탐하고 하진 않았다. 선거결과 패배는 한 번도 안했지만 내용을 보면 한 번도 주류를 해본 적이 없다. (정치입문 이후) 야당을 10년 했다. 여당이 된 다음부터는 대통령 형(이상득 의원)이 나오시면 모든 권력이 그리 쏠려서 대통령도 힘들어지시고 잘못되실지 모르니 출마하지 마십시오라고 혼자 포항에 가서 얘기했다가 엄청 고생했다. 지금도 비박이고 늘 비박이라는 꼬리표가 있다. 그게 사실 쉬운 게 아니다. 내부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내면서 가는 것이 쉽지 않다. 비단길은 없는 것 같다” (7월 6일 경북대 토크콘서트)남경필의 롤 모델은 미국의 대공황기를 극복했던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입니다. 본인이 정치 입문 이후 비주류의 길을 걸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태어나서 별 어려움이 없이 자란 금수저다. 제가 많이 받았으니 그만큼 나눠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의무감도 있다. 금수저는 기득권이고 새누리당은 기득권이라는 이미지도 강하다. 기득권을 기득권 안에서 깨면 진짜 바뀔 수 있다. 금수저들 중에 역사를 바꾼 사람이 많은데 기득권 중의 기득권이었던 루즈벨트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하면서 가진 자에게 세금을 더 내라고 했고 중산층이 가장 확대된 시대였다.”(7월 6일 대구 경북대 특강)남경필은 새누리당 내에서 굉장히 이질적인 존재입니다. 몸은 새누리당에 있지만 마음은 야당을 향해 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입니다. 17대 국회 시절에는 강경 보수 성향의 선배 의원들로부터 공개적으로 탈당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역설적으로 비주류 정치행보는 남경필의 장점입니다. 그가 새누리당의 대선주자가 된다는 것은 새누리당의 혁명적 변화와 동의어입니다.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문제의 결정적 고비 때마다 우클릭 행보로 일관했던 새누리당의 변화를 현실적으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50대 초반의 젊은 지도자라는 이미지는 노회한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처럼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에 능수능란한 정치 지도자의 탄생입니다. 이른바 세대교체입니다.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보다 남경필, 유승민이 1000배 세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야권의 전략통으로 불리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남경필·원희룡 지사, 유승민 의원이 반기문 총장을 꺾고 결선으로 진출할 경우 파란의 주인공이어서 강력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추론이 있다”고 경쟁력을 평가한 바 있습니다. ◇‘미완의 대기’ 남경필, 차차기 이미지 벗고 지지율 올려야(사진=이데일리 DB)그래도 남경필은 아직까지 미완의 대기입니다. 현실적 전망도 불투명합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늘 예외가 없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주자들이 결국 대선후보가 됐습니다. 김영삼(92년 대선), 이회창(97년·2002년 대선), 이명박(2007년 대선), 박근혜(2012년 대선). 이회창만 대권고지에서 두 번 실패했을 뿐 모두가 대권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의 최종 주자는 반기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남경필의 정치적 목표는 차기가 아니라 차차기를 위한 이미지 제고가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남경필 측에서는 명확하게 부인합니다. 남경필이 노무현와 같은 기적적인 대권드라마를 연출하려면 이슈파이팅을 지지율로 연결시켜야 합니다. 하나마나한 소리지만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 없이 대권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그의 지지율은 매우 미약합니다. 리얼미터가 최근 실시한 9월 정례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남경필은 고작 4.0%로 5위에 그쳤습니다. 여야 차기 주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9월 4주자 주중집계에 따르면 1.0%로 13위에 머물렀습니다. 여야 차기주자 중 가장 활발한 대권행보를 해왔다는 점에서 본다면 매우 아쉬운 성적표입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큰 문제는 남경필의 정체성입니다. 차기 주자보다는 여전히 차차기 이미지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전통적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확실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약점입니다. 또 행정수도 이전이나 모병제 이슈 자체도 사실 찬성보다는 반대여론이 더 높습니다. 새누리당의 정체성과도 거리가 있는 이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더구나 노이즈 마케팅은 대체로 인지도가 낮은 정치인들에게 통한다는 점에서 경기지사로 잘 알려진 남경필에게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면 현역 광역단체장인 남경필에 대한 조기등판 요구는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남경필은 사실상의 대권행보와 달리 출마 여부에는 말을 아껴왔습니다. “내년 초에 국민들의 판단과 주변의 의견을 들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한 게 다입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은 강력한 대세론을 누리던 이인제를 꺾었습니다.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이 천정배라는 사실은 노무현이 얼마나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남경필이 차기 지지율 1위로 대세론을 누리는 반기문을 꺾고 새누리당 주자가 될 수 있을까요? 과연 남경필은 제2의 노무현이 될 수 있을까요?▶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정치고수’ 반기문, 추석밥상 중심에 오르다☞ [대선 맛보기] ‘반전의 기회 있을까’ 서울시장 박원순의 차기 도전☞ [대선 맛보기] 반기문 대선 필패론과 도올 김용옥의 천기누설?☞ [대선 맛보기] 김대중의 4자필승론 ‘악몽’ 되풀이하는 야당의 '오만과 편견'☞ [대선 맛보기] 추미애 압승과 ‘문재인의 1469만표’☞ [대선 맛보기] ‘노무현의 왼쪽’ 안희정, 문재인 뛰어넘을까?☞ [대선 맛보기] ‘30시간 법칙’ 무너뜨린 김무성의 홀로서기 실패☞ [대선 맛보기] 이정현의 나비효과와 반기문의 꽃놀이패☞ [대선 맛보기] ‘문재인 대세론은 필패’ 기우인가 vs 필연인가☞ [대선 맛보기] 5년 빨리 대통령하려다 10년 뒤에도 못한다☞ [대선 맛보기] 英 브렉시트 후폭풍과 한국의 ‘묻지마 지역투표’☞ [대선 맛보기] 진보정당 없는 차기 대선, 과연 바림직한가요?☞ [대선 맛보기] 아무리 떠들어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대선 맛보기]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좌고우면 vs 와신상담☞ [대선 맛보기] ‘거짓말쟁이?’ 문재인 vs ‘사쿠라?’ 안철수
- 산업구조조정 신호탄 쏜 정부..철강·석화 M&A '술렁'(종합)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최선 기자] 정부가 철강·석유화학 업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밝히면서 산업구조조정 첫 발을 뗐다. 정부가 사업재편 방향을 업계 협의를 거쳐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공급과잉 업종으로 지목돼 생산 감축 부담을 안게 된 업계에서 M&A(인수·합병)에 나설지 주목된다. 30일 발표된 ‘경쟁력 강화 방안’은 공급과잉 업종이 구체적으로 명시됐고 이를 고부가 품목으로 바꾸는 방안이 포함됐다는 게 특징이다. 보스톤컨실팅그룹, 베인앤컴퍼니 컨설팅 결과 철강 업종이 32%, 석유화학 업종이 12% 공급과잉 수준이라는 점도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정부는 특정업체를 거론하지 않고 ‘업계 스스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었지만, 설비 감축, 통폐합, M&A이라는 단어를 경쟁력 강화방안에 분명히 명시했다. ◇철강 32%-석유화학 12% 공급과잉..M&A 필요성 명시(출처=산업통상자원부)철강의 경우 후판(6mm 이상 두꺼운 철판)·강관(속 빈 파이프)이 공급과잉 품목으로 꼽혔다. 정부는 2020년까지 후판설비 감축·매각과 후판사업 분할 등을 추진하고 강관 설비의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판 설비는 빅 3업체(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이, 강관은 세아제강(003030), 현대제철, 휴스틸(005010), 스틸플라워(087220), 금강공업(014280) 등이 주로 생산 중이다. 특히 강관 업종에는 130여개 중소업체가 난립해 있다. 석유화학은 테레프탈산(TPA)·폴리스티렌(PS) 품목이 공급과잉 품목에 지정됐다. 정부는 TPA의 경우 M&A를 통해 현 생산규모(585만t)을 적정 수준으로 감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TPA는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003240), 롯데케미칼(011170), 효성(004800) 등 5개 업체가 생산 중이다. PS의 경우 73만t의 설비 중 내수물량을 초과하는 설비 위주로 시장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합성고무(BR, SBR)와 PVC 품목은 증설 없이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경쟁력 강화 방안은 R&D 투자 등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철강의 경우 △한국가스공사·석유공사와 유정용 강관 등 고부가 제품 수출연계 △3대 고부가 철강재(미래차, 에너지, 건설), 3대 경량소재(타이타늄, 마그네슘, 알루미늄)에 R&D 투자 등이 추진된다.이외에도 정부는 화학 R&D 투자를 2025년까지 현재 2%에서 5%로 높일 예정이다. △3대 핵심기술(전기차·드론 등에 사용되는 경량소재, 고부가 정밀화학, 친환경 화학소재)에 R&D 투자 확대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를 ‘첨단화학 특화산업단지’로 조성(내년 상반기) △대덕 인근에 화학연구소 집적단지 조성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철강의 경우 고부가 품목 개발에 1조원의 민관 투자가 추진된다. 사업별로 보면 내년부터 2023년까지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 사업에 1820억원(5개 과제), 올해부터 2022년까지 고부가 철강재 사업에 1300억원(11개 과제), 내년부터 2023년까지 경량 소재 기술개발 및 시설투자 사업에 7300억원(12개 과제)이 투입된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올해부터 2021년까지 고강도 플라스틱(PPS), OLED용 염료 등 고기능성 소재 개발에 민관 자금 3000억원(27개 과제)이 투입된다. 정부는 고강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철강 공급과잉 품목인 후판은 이대로 가면 내년 중반 이후에는 버티기 어렵다”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을 예의주시 중인데 유가가 80~90달러로 올라 가면 석유화학에 큰 위기가 온다”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뼈를 깎는 혁신과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구조조정과 산업개혁”이라며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민 깊어진 업계..“경고 메시지 받아”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모습(사진=산업부)업계는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정부가 컨설팅 결과에 맞춰 통폐합, M&A라는 단어를 던져 놓으면서 부담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수요 침체 품목인 후판은 업계 스스로 감축방안을 마련하라’며 업계에 자율성을 부여한 점에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 다만 감축, 매각, 사업 분할 등의 극단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한 점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대책은 그동안 업계가 추진해온 방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정부가 이번 기회를 통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단순한 생산량 감축인지, M&A를 통한 생산량 감축인지 정부의 의중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가 작성한 조사결과가 관련 석유화학 업계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이미 나름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정부가 업계 자율로 사업재편을 하라는 의중을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플랜 B’까지 고려한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M&A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노사 문제가 있기 때문에 M&A를 통해 구조조정을 하는 게 어렵다”며 “민간에 맡겨 놓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가되 사업재편이 지지부진할 경우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경환 실장은 “구조조정에는 반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업계 자율 원칙으로 국제적인 통상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재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석유화학 업계 중에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지원신청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이를 활용해 사업재편을 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철강·석유화학 업계가) 2020년까지 사업재편을 빨리해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철강 32%·석화 12% '공급과잉'..정부 "2020년까지 사업재편"☞ 강제 구조조정 빠졌지만.. '통폐합' 거론에 철강·석화업계 고민☞ [일문일답]산업부 "철강·석유화학 대표기업 원샷법 신청 검토"☞ [전문]주형환 장관 "석유화학산업 군살 빼야"☞ 철강·석유화학 '빅3' 메스 대는 주형환 왜?
- 산업구조조정 신호탄 쏜 정부..철강·석화 M&A '술렁'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최선 기자] 정부가 철강·석유화학 업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밝히면서 산업구조조정 첫 발을 뗐다. 정부가 사업재편 방향을 업계 협의를 거쳐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공급과잉 업종으로 지목돼 생산 감축 부담을 안게 된 업계에서 M&A(인수·합병)에 나설지 주목된다. 30일 발표된 ‘경쟁력 강화 방안’은 공급과잉 업종이 구체적으로 명시됐고 이를 고부가 품목으로 바꾸는 방안이 포함됐다는 게 특징이다. 철강 업종이 32%, 석유화학 업종이 12% 공급과잉 수준이라는 점도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정부는 특정업체를 거론하지 않고 ‘업계 스스로 구조조정을 해야한다’는데 방점을 찍었지만, 설비 감축, 통폐합, M&A이라는 단어를 경쟁력 강화방안에 분명히 명시했다. ◇자율 사업재편이지만 M&A 필요성 명시(출처=산업통상자원부)철강의 경우 후판(6mm 이상 두꺼운 철판)·강관(속 빈 파이프)이 공급과잉 품목으로 꼽혔다. 정부는 2020년까지 후판설비 감축·매각과 후판사업 분할 등을 추진하고 강관 설비의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판 설비는 빅 3업체(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이, 강관은 세아제강(003030), 현대제철, 휴스틸, 스틸플라워, 금강공업 등이 주로 생산 중이다. 특히 강관 업종에는 130여개 중소업체가 난립해 있다. 석유화학은 테레프탈산(TPA)·폴리스티렌(PS) 품목이 공급과잉 품목에 지정됐다. 정부는 TPA의 경우 M&A를 통해 현 생산규모(585만t)을 적정 수준으로 감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TPA는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003240), 롯데케미칼(011170), 효성(004800) 등 5개 업체가 생산 중이다. PS의 경우 73만t의 설비 중 내수물량을 초과하는 설비 위주로 시장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합성고무(BR, SBR)와 PVC 품목은 증설 없이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경쟁력 강화 방안은 R&D 투자 등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철강의 경우 △한국가스공사·석유공사와 유정용 강관 등 고부가 제품 수출연계 △3대 고부가 철강재(미래차, 에너지, 건설), 3대 경량소재(타이타늄, 마그네슘, 알루미늄)에 R&D 투자 등이 추진된다. 이외에도 정부는 화학 R&D 투자를 2025년까지 현재 2%에서 5%로 높일 예정이다. △3대 핵심기술(전기차·드론 등에 사용되는 경량소재, 고부가 정밀화학, 친환경 화학소재)에 R&D 투자 확대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를 ‘첨단화학 특화산업단지’로 조성(내년 상반기) △대덕 인근에 화학연구소 집적단지 조성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강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철강 공급과잉 품목인 후판은 이대로 가면 내년 중반 이후에는 버티기 어렵다”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을 예의주시 중인데 유가가 80~90달러로 올라 가면 석유화학에 큰 위기가 온다”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뼈를 깎는 혁신과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구조조정과 산업개혁”이라며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민 깊어진 업계..“경고 메시지 받아”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모습(사진=산업부)업계는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정부가 컨설팅 결과에 맞춰 통폐합, M&A라는 단어를 던져 놓으면서 부담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수요 침체 품목인 후판은 업계 스스로 감축방안을 마련하라’며 업계에 자율성을 부여한 점에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 다만 감축, 매각, 사업 분할 등의 극단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한 점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대책은 그동안 업계가 추진해온 방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정부가 이번 기회를 통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단순한 생산량 감축인지, M&A를 통한 생산량 감축인지 정부의 의중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가 작성한 조사결과가 관련 석유화학 업계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이미 나름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정부가 업계 자율로 사업재편을 하라는 의중을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플랜 B’까지 고려한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M&A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노사 문제가 있기 때문에 M&A를 통해 구조조정을 하는 게 어렵다”며 “민간에 맡겨 놓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가되 사업재편이 지지부진할 경우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경환 실장은 “구조조정에는 반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업계 자율 원칙으로 국제적인 통상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재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철강 32%·석화 12% '공급과잉'..정부 "2020년까지 사업재편"☞ 강제 구조조정 빠졌지만.. '통폐합' 거론에 철강·석화업계 고민☞ [일문일답]산업부 "철강·석유화학 대표기업 원샷법 신청 검토"☞ [전문]주형환 장관 "석유화학산업 군살 빼야"☞ 철강·석유화학 '빅3' 메스 대는 주형환 왜?
- ‘T맵’ 켜고 에버랜드·현대아울렛 가면 BMW 준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장동현, www.sktelecom.com)이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일간 사용량이 1억건을 넘어선 것(※ 9/15 기준 1억714만건)을 기념해 ‘억! 소리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T맵 일간 사용량 1억건 돌파는 지난 9월15일 달성됐으며, 이는 지난 7월19일 경쟁사 및 알뜰폰 사용자들에게 T맵을 무료로 개방한 이후 사용자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억! 소리나는 이벤트’는 보다 많은 T맵 사용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에버랜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BMW코리아와 함께 진행한다.SK텔레콤은 10월1일부터 T맵을 사용해 BMW전시장과 드라이빙센터, 에버랜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방문하는 이벤트 참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11일 추첨을 실시해 BMW 118d(1대)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상품권(100만원), 에버랜드 연간회원권(20매)를 경품으로 제공한다.이벤트에 참가한 모든 고객들이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사별로 경품행사를 진행한다.에버랜드와는 1일부터 9일까지 T맵으로 에버랜드 방문 시 모바일 복권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이벤트에서는 에버랜드가 진행하는 레드앤그릴 바베큐 페스티벌 식음료권 2만7,000장, 츄러스 교환권 2만7,000장, Q-Pass 3,600장 등 풍성한 경품이 제공된다.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는 10월 한 달간 T맵을 사용해 김포와 송도, 동대문, 가산 등 아울렛 전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각 아메리카노 1잔과 구매할인이 가능한 VIP 바우처를 제공한다.BMW코리아의 경우 10월 한 달간 T맵으로 시승을 신청하고 BMW의 전국 46개 전시장을 방문하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BMW 드라이빙센터에 방문하는 고객에게 기념품 또는 할인권 등을 제공한다.BMW드라이빙센터의 경우 드라이빙센터 내 챌린지(Challenge) B 무료 이용권, 드라이빙센터 오프로드 30% 할인권 5000장 등 다양한 이용권을 제공할 계획이다.‘억! 소리나는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오는 1일부터 T맵 앱 내의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SKT, 국제적인 SW·프로젝트 평가에서 인증 획득☞SKT, 갤럭시A8 예약가입 시작..5.7인치 풀메탈 전용폰☞SK텔레콤 실수?..명칭바꾼 요금제로 지원금 파악 안 돼
- [2016파리모터쇼]기아차, 신형 프라이드 세계 첫 공개…내년 초 출시
- 마이클 콜(Michael Cole)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이 29일 파리모터쇼에서 신형 프라이드와 함께 서 있다. 기아차 제공[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개막한 ‘2016 파리 국제 모터쇼에서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디자인과 상품성을 향상한 쏘울과 카렌스의 상품성 개선모델도 유럽 소비자들에게 처음 소개했다.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는 길이 4065mm, 높이 1450mm, 너비 1725mm(5DR 모델 기준)로 기존 모델보다 몸집을 키우고 높이를 낮춰 안정적이고 균형감 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한국, 유럽, 미국의 기아차 디자인센터가 긴밀하게 협업해 유럽적인 느낌을 충분히 살리면서 기아차의 디자인 철학을 최대한 반영코자 했다.앞모습은 큼직한 호랑이코 형상의 그릴과 바이펑션 프로젝션 헤드램프 등이 특징이다. 옆모습은 당당함과 안정감이 돋보이며 뒷모습은 날렵한 형상의 리어램프, 개성 있는 범퍼가 스포티함을 더했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확장형 레이아웃 등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으며 센터 콘솔의 버튼 수를 줄여 정돈된 느낌을 강조했다.신형 프라이드는 최근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최고출력 120마력(ps), 최대토크 17.5kgf·m의 동력성능을 갖춘 1.0ℓ 가솔린 터보 모델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밖에 1.2 MPI, 1.4 MPI 등 2종 가솔린 엔진과 1.4 디젤 엔진 등 총 4종의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또 초고장력 강판(AHSS) 적용 비율을 기존 33%에서 51%로 늘려 차체 강성을 높였다. 신형 프라이드는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과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등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을 적용했다. 최신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탑재해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연계 기능도 제공한다. 내년 초부터 유럽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신형 프라이드가 속한 B세그먼트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신형 프라이드는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앞으로 기아차의 유럽 시장 판매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쏘울 상품성 개선모델은 디자인을 소폭 변경하고 신규 파워트레인, 안전, 편의사양을 추가 적용했다.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실 등 디자인을 변경하고 메탈 스키드 플레이트와 바이펑션 HID 헤드램프를 더해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실내는 곳곳에 검은색 광택, 금속 느낌의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후측방 경보시스템(BSD)과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뒷좌석 USB 단자도 신규 적용했다. 특히 204마력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가진 1.6ℓ 터보 엔진와 7단 DCT를 새롭게 장착했다. 1.6 터보 엔진을 선택하는 경우 선 굵은 디자인의 전면 범퍼와 에어 인테이크 그릴, 듀얼 머플러, 18인치 알로이휠 등이 함께 적용된다. 실내는 블랙 색상의 인테리어를 기본으로 오렌지색 스티치, D자 모양의 스티어링 휠 등이 추가된다. 별도의 T-GDI 엠블럼과 강렬한 빨간색 쏘울 로고도 함께 부착돼 터보 모델만의 차별성을 부여한다. 카렌스 상품성 개선모델은 전후면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 안개등, 리어램프, 타이어 휠 등 주요 부분의 디자인이 변경돼 대담하고 입체감 있는 모습으로 거듭났다. 실내는 신규 시트커버와 검은색 광택의 소재를 곳곳에 적용했다. 또 후측방 경보시스템(BSD)을 추가했으며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 연계 기능도 적용했다.기아차는 이날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2016 파리모터쇼’에서 2100㎡(약 635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신차와 친환경차 등 차량 19대와 가솔린 터보 엔진 4종 등을 전시한다. 전시장 내·외부에서 쏘울 EV, K5 PHEV, 니로 등 시승차를 운영해 관람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신형 프라이드. 기아차 제공▶ 관련기사 ◀☞코스피, 외인 매도에 약보합…눈치보기 장세☞기아차, 해외 우수고객 초청행사 개최
- 네오위즈게임즈, 인도네시아 게임 플랫폼 사업 진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네오위즈게임즈(095660)(대표 이기원)는 자회사인 ㈜비투게임즈(대표 오은석)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웍스(Creative Media Works, 대표 Matthew Talbot)와 인도네시아 1위 메신저 서비스인 BBM(블랙베리 메신저)이 보유하고 있는 멤버십 정보를 기반으로 ‘BBM 게임센터’ 개발 및 운영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비투게임즈는 BBM의 게임 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위해 세워진 합작법인으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업체인 ㈜모비릭스(대표 임중수)와 동남아 마케팅 및 커머스 전문기업 아방세라(대표 최종화)가 참여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비투게임즈와 함께 ‘BBM 게임센터’의 시스템 개발 등 각종 기술지원과 게임 소싱, 현지화 및 마케팅, 운영 등 성공적인 플랫폼 론칭을 위한 최선의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미 BBM에 최적화된 API 및 SDK 개발에 착수했으며, 국내 및 해외의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소싱해 올 4분기 중 오픈 할 예정이다. ‘BBM 게임센터’는 카카오톡 게임하기, 라인 게임과 같이 메신저 앱과 직접 연동되어 구현될 뿐만 아니라 메신저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등 소셜 커뮤니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비투게임즈는 단순히 플랫폼만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에서의 서비스 경험을 활용해 소싱 되는 게임들의 현지화를 위한 언어 지원은 물론 데이터 분석, 마케팅과 현지 CS까지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글로벌 게임업체들은 인도네시아어를 거의 제공하지 않아 대부분 사용자들이 자국어가 아닌 언어로 된 게임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 지원은 기존 업체와 다른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BM은 블랙베리에서 시작한 서비스로 IOS, 안드로이드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며, 인도네시아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JAKPAT Mobile Survey 자료에 따르면 BBM은 응답률 80.31%로 왓츠앱 72.78%, 라인 71.33% 등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바일 메신저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보급율이 2017년까지 전체 인구의 40%에 육박하는 1억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돼 메신저를 비롯한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는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게임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라며 “구매층이 두텁게 분포한 BBM이라는 강력한 메신저를 기반으로 비투게임즈의 적극적인 현지화 작업을 통해 ‘BBM 게임센터’의 성공적인 론칭 및 안정적인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블랙베리 메신저 운영사인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웍스 메튜 탈봇 대표는 “늘어나고 있는 BBM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고의 파트너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BBM 게임센터는 뉴스 및 동영상 컨텐츠 등에 이어 흥미로운 서비스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BBM 게임센터’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싶은 개발사는 제휴메일(b2games@b2games.com)을 이용해 연락할 수 있다.▶ 관련기사 ◀☞네오위즈게임즈, 3분기 실적 예상 하회할 듯-이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