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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멱칼럼] 이세돌의 패배는 인간의 패배인가
  • [김성수 문화평론가] “알파고는 바둑의 아름다움을 모른다”면서 5대 0의 완승을 예언했던 이세돌은 인공지능(AI) 컴퓨터에게 연달아 세판을 지고 말았다. 첫 대국이야 탐색전을 펼치느라 여러 실험을 했다 하지만 신중하기 짝이 없었던 두 번째 대국에서의 불계패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한국기원에서는 이세돌의 기보는 모두 노출되어 있는 반면 알파고는 기보 하나만 노출한 상태에서 대결을 펼쳐 불공정한 게임이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오로지 혼자만 싸우는 이세돌과는 달리 알파고는 인터넷에 연결돼 컴퓨터 자원을 무한정 사용하기에 사실상 무제한의 훈수꾼을 두고 바둑을 두는 것이라며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무리 트집을 잡더라도 이세돌의 불계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AI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도 없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이미 1995년에 ‘노동의 종말’이란 책을 통해 알파고와 같은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을 것이라 예언한 바 있다. 리프킨 통찰에 따르면 이미 로봇이 대체하고 있는 단순 노동작업은 물론 인간이 하기 힘든 위험한 작업을 비롯해 자산관리나 법률 자문, 정교한 수술과 같은 전문 영역에서도 AI를 탑재한 로봇들이 인간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생산성은 높아지고 이윤은 더 발생할지 모르지만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질 수밖에 없고 이 악순환은 로봇에 대한 인간의 반란으로 이어져 영화 ‘터미네이터’가 그려낸 지옥과 같은 상황으로 치달아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리프킨은 책의 말미에 중요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의 시장경제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친 ‘후기 시장 시대’(Post-Market Era)를 열어젖힐 수만 있다면 인류는 인간들만이 할 수 있는 노동을 넘어서 놀라운 진보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핵심 아이디어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이익을 피해자들과 공정하게 배분하자는 것이다. 이는 곧 공동체 패러다임이며 이미 많은 국가에서 거버넌스와 함께 중요하게 부상하는 이른바 ‘제3부문’(the Third Sector)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현실화 할 수 있다. 즉 공동체를 유지하고 재건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자발적인 조직과 노동을 장려하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원 봉사에 대한 그림자 임금’이나 ‘공동체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임금’이라는 개념으로 불리던 전혀 새로운 형태의 소득은 스위스와 같은 선진국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려는 노력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이를 단순히 복지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요컨대 제3부문을 강화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 AI 로봇 때문에 촉발되는 후기 시장 시대엔 정부도, 일반 기업도, 노동하는 인간도 모두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생산성에만 기초하지 않은 사회적 경제는 진정한 의미에서 자본주의 사회주의 논쟁을 넘어서 변증법적 통합을 이룩해 내고 있다. 이제는 사전적 의미의 노동을 로봇에게 넘겨주고 사랑과 배려, 진정한 연대와 봉사 같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공동체 구성원들이 스스로에게 봉사해 소득까지 올리는 새로운 사회로의 대전환을 시작해야만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세돌의 패배는 인간 대표의 패배가 아니라 인간이 이룩해 낼 새로운 진보를 확인하는 자리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는 그 짐을 무거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 와중에 우리는 인간정신보다는 자본 이해를 극대화하는 방법만 고민하고 있다. 이는 AI가 주는 경고를 무시하는 것은 아닐지.
2016.03.14 I 김민구 기자
 차라리 ‘알파고’가 공천하지 말입니다
  • [총선돋보기] 차라리 ‘알파고’가 공천하지 말입니다
  •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2국에서 패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與野 공천작업 파열음 全無…숨은 비결은 역시 알파고”“알파고가 바꾼 정치혁명, 이제 공천잡음은 없다”“알파고 위력까지 어디까지 정치권까지 접수 태세“여야의 시끄러운 공천작업을 보면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해보면 어떨까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만약 알파고가 여야 공천을 주도했다면 위와 같은 화려한 제목이 신문기사, 방송뉴스, 포털사이트 헤드라인을 장악하지 않을까요?총선을 불과 30여일 남겨뒀지만 여야 공천이 한창입니다.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누가 공천을 확정하고 본선에 뛰어드는지 또 누가 아쉽게 컷오프에 걸려 탈락하는지 열심히 체크합니다. 그런데 막상 결과가 발표되고 나면 뒷말이 너무 많습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공천탈락자가 발표되는 날이면 당사 주변이 뒤숭숭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도 난리가 납니다. 유인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처럼 “수용하겠다”며 컷오프에 아주 쿨하게 대응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이 반발합니다. 국회 정론관을 찾아와 기자회견을 열거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지지율도 나쁘지 않고 의정활동도 열심히 했다. 또 지역구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이 때문에 상당수 여야 의원들은 왜 공천에서 배제됐는지 모르겠다며 재심을 청구합니다. 또 일부 의원의 경우에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합니다. 4년마다 되풀이되는 진풍경입니다. 여야 의원들의 반발은 이해되는 측면도 없지는 않습니다. 공천배제는 일반 직장인으로 치자면 하루아침에 해고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매번 총선 때마다 비슷한 일들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반복되는 걸까요? 공천작업은 늘 시끄러워야만 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탈락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공천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실제 누구의 막말은 공천배제 사유가 되지만 또 누구의 막말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갑니다. 아울러 어느 정도의 막말이 공천배제 사유인지도 불분명합니다. 아울러 공천탈락의 사유로 흔히 제시되는 도덕적 흠결이나 본선경쟁력 또한 애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식이죠.그래서 많은 탈락자들은 공천이 객관적 기준이 아닌 실세 또는 권력자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이뤄진다고 믿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여야 주변환경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억울하게 희생양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물론 공천작업도 인간이 하는지라 100%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실수도 있을 수 있고 미처 체크하지 못한 변수들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공천이 완벽할 수 없다면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보는 건 어떨까요?세계 바둑의 최고수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이 한창입니다. 애초 전승을 자신했던 이세돌 9단은 무력하게 2연속 불계패를 당했습니다. 침착하고 냉정한 알파고는 흠잡을 데 없이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여야 정치권의 공천작업을 알파고가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너무 슬픈 미래인가요?▶ 관련기사 ◀☞ [총선돋보기] 한명회의 살생부와 찌라시 전성시대☞ [총선돋보기]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vs ‘박근혜는 생각하지마’☞ [총선돋보기] 안철수, 화려한 부활이냐 역사속 제3당이냐?☞ [총선돋보기] '노무현 성공모델' 다시 통할 것인가☞ [총선돋보기] 야당 당명 총선 이후 또 바뀐다 전해라☞ [총선돋보기]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와 여의도 꽃가마☞ [총선돋보기] 이정현·김부겸은 무조건 박수받아야 한다
2016.03.12 I 김성곤 기자
다시 ‘알파고’에 무릎 꿇은 인간..."고개드는 AI 포비아“
  • 다시 ‘알파고’에 무릎 꿇은 인간..."고개드는 AI 포비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멈춰요! 데이브, 난 두려워요 느낄수 있어요.”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인공지능 컴퓨터 ‘HAL9000’의 명대사다.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토성탐사 우주선 ‘디스커버리’호의 우주인을 죽이고 자신의(기계) 전원이 꺼질 위기에 처하자 주인공에게 내뱉은 한마디다.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Alpha Go)’가 세계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 두 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충격을 넘어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알파고는 마치 인간처럼 전체 판세를 읽으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 중반까지 ‘집’ 수만 놓고 봤을 때 이세돌 9단이 유리했지만, 막판에 인간이 예측하기 어려운 수를 두면서 이겼다. 유창혁 9단은 “중앙에서 이세돌 9단이 예상치 못한 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세돌 9단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지만, 결국 알파고의 승리였다. “두렵다, 충격적이다”는 평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감정을 느끼는 대상으로 인식되면서 ‘AI 포비아’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에 도달하고, 인간 삶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 2045년은 앞으로 30년 남았지만 말이다.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주임교수는 알파고의 완승을 예상했다. 그는 “알파고는 이기는 수만 두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도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많은 차이로 이기는 게 목표가 아니라 이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도중 알파고가 실수를 해서 한 두집 손해를 보는 모습도 전체 판이 끝나면 자신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끝났기 때문에 상관없이 넘어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긴 것은 처음은 아니다. IBM ‘딥블루(Deep Blue)’가 세계 체스 챔피언에게 이겼고, IBM ‘왓슨’은 미국 퀴즈쇼에서 인간을 상대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인공지능은 ‘퀀텀 점프’를 하고 있는데, 인간은 그대로라는 걱정이 드는 대목이다.특히 이번 대국을 통해 인공지능이 한단계 ‘퀀텀 점프’를 하면서 상용화되는 시기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알파고의 연승으로 영화 속 터미네이터처럼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의 출현이 걱정되긴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기우라는 평가다.‘알파고’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제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직 인공지능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가질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는 “알파고는 ‘바둑’이라는 게임을 잘하는 프로그램이지, 두번 이겼다고 해서 인간의 지능을 완벽하게 갖췄다고 볼 수 없다”며 “게임을 잘한다고 지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알파고가 충격적인 것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자기학습을 한다는 것이지만, 완벽한 범용단계는 아니다. 구글이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한다면 적용하는 핵심기술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더 풍부하고 편리하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특히 이번 대국을 통해 더 똑똑해진 알파고는 훨씬 유리해질 전망이다. 알파고는 바둑프로그램이 아니라 범용 프로그램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김 교수는 “알파고에 바둑의 규칙을 입력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3000만 건의 기보는 알파고 입장에선 굉장히 적은 데이터인데, 알파고는 이를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20여명의 인원으로 2년여만에 알파고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주목할만 하다. 머지않아 인공지능 기술이 기업의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에 빠른 속도로 적용될 것인데, 구글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2016.03.11 I 오희나 기자
인공지능 시대, 직업도 애인도 바꾼다
  • [세기의 대국]인공지능 시대, 직업도 애인도 바꾼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인공지능(AI)이 전면화되는 세상이 되면,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뀔까. 전문가들은 정말 다른 세상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이세돌 9단과 알파고간 세기의 바둑대국이 끝나는 3월 15일 누가 최종 승자가 되느냐에 관계없이, 인공지능이 30년 안에 나와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의미다.인공지능(AI)란 인간과 비슷하게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다. 출처:http://www.valuewalk.com◇터미네이터는 아니다..인공지능이 일자리 바꿔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선임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을 인간의 모든 능력을 대체하는 스트롱 AI와 그렇지 않은 AI로 구분하면서, 실험실에서 인간의 모든 능력을 대체하는 터미네이터 수준의 AI(인공지능)을 개발할 순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5번의 대국 결과, 설사 인간을 대표하는 이세돌 9단에게 기계를 대표하는 알파고가 이긴다고 하더라도, 영화 속 터미네이터처럼 우리의 삶을 파괴할 인공지능 컴퓨터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는 의미다.그는 “소위 인간의 지적 능력은 물론 오감까지 대체하는 스트롱 AI는 실험실에서 의도된 형태가 아니면 안 할 것이다”라면서 “그보다는 번역기, 음성인식, 이미지 인식처럼 내가 효율화하고자 하는 목적에 동원하는 AI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밝혔다.또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다섯 번 대국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인간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AI는 의료, 법률자문, 주식거래, 인터넷 검색 행위 등의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AI는 IBM 왓슨 같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X레이 같은 엄청나게 많은 환자기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불치 병의 패턴을 찾아 예방법을 알려줄 수 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행법에 대한 다양한 판례를 참고해 법률자문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소위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이 줄어들거나 사회적인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걸 의미한다.강 위원은 “사실 낮은 수준의 지능화서비스가 인터넷 포털에서 실현돼도 사람들은 풍부한 법률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서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져도 구글은 알파고의 인공지능을 범용화해서 헬스케어나 인류가 직면한 환경파괴나 난치병 같은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으로 응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미래연구실장은 “AI는 정말 다른 세상이다. 열심히 일한다고 믿는 게 사실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고, 중요 일자리에 대한 가치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소위 전문직으로 불렸던 의사나 변호사, 펀드매니저, 기자 등의 직업이 대체되고, 로봇 개발자나 소프트웨어 개발자, 예술가, 개그맨 같은 엔터테이너, 간호사 같은 케어 서비스 직종이 뜰 것이란 예상이다.염 실장은 “AI가 효율성을 극대화해서 나는 돈이 없지만 지구 전체로 보면 상품은 넘쳐흐르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장미빛이냐, 저주의 사회냐를 논하기 전에 현재와 달라지는 삶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인공지능 로봇을 주인공으로 미래 디스토피아를 그린 영화 ‘A.I.’(2001년)◇AI는 빅데이터 경쟁력… 애인도 바뀌는 시대 전문가들은 구글이나 IBM의 AI 경쟁력은 알고리즘(정보처리절차) 자체가 아니라 수 많은 데이터를 집적한 빅데이터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일단 컴퓨팅 파워가 좋아지면서 스냅시스라고 하는 신경망 하나에 해당되는 컴퓨터의 능력이 발전된 점과 함께, 인터넷에 사물인터넷(IoT)까지 발달하면서 데이터의 절대량이 많아지고 이를 분석해 낼 수 있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같은 기술이 나온게 AI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의미다.강 위원은 “구글이 AI와 관련해서 텐스 플로우(TensorFlow)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은 아무리 우리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체계를 공개해도 데이터에 있어서는 어느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는 자신감때문이다. 파라미터(데이터 패턴분석)을 쫓아올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구글이 자율주행차를 만들면서 전세계 도로의 주행 환경이나 운전자의 행동 패턴에 대해 데이터를 모으는 이유 역시 알고리즘 자체보다는 데이터의 힘을 그만큼 신뢰하기 때문이다.강 위원은 또 “우리나라처럼 땅 덩어리가 적어 데이터 수집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선 얼만큼의 AI 기능을 가지느냐가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이입하는 걸 목표로 K팝이나 웹툰 같은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지능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이어 “애완동물처럼 밥을 줬던 다마고치를 기억하는가?‘라면서 ”밥을 주고 키우고 사랑을 줬는데 여기에 특별한 AI가 있어선 아니었다. 얼마나 사람과 소통하느냐의 문제였다“고 부연했다.식사도 잊을 만큼 병아리 밥주기에 열정적이었던 다마고치. 높은 수준의 AI가 적용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열중했다.세상이 디지털화 되면서 이성이나 합리성이 강조되자, 반대로 개개인은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가치를 더 많이 부여하게 됐다는 의미다. 염용섭 실장은 “AI가 영화 ‘her’처럼 살아 있는 애인을 대체하는 세상이 올 수 있다”면서도 “낮은 수준의 AI, 감성을 살짝 입힌 AI서비스는 마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잘 나갈 때 한국영화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나 진한 인간애 영화로 승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경쟁력일 뿐이다. 언젠가는 우리도 높은 수준의 AI인 알파고처럼 블록버스터로 가야 한다. 전 세계 AI는 하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016.03.09 I 김현아 기자
해외 미슐랭 스타가 온다…'음식 장인'들의 식도락 향연
  • 해외 미슐랭 스타가 온다…'음식 장인'들의 식도락 향연
  • △타카기 카즈오 셰프[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타카기 카즈오는 일본 교토 지방의 계절 변화를 음식으로 담아낸 ‘가이세키(연회) 요리’로 유명한 일식 셰프다. 오사카와 고베 사이에 위치한 아시야에서 레스토랑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오너 셰프로 있는 ‘교료리 타카기’와 ‘코우지투’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에서 2010년과 2013년 각각 ‘2스타’, ‘1스타’를 받을 만큼 유명하다. 타카기 셰프가 지난달 말 일주일간 한국을 찾았다. JW메리어트서울호텔에서 진행한 미슐랭 스타 초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8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타카기 셰프와 같은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국내 특급호텔들이 마련한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올해 들어서만 JW메리어트호텔과 서울웨스틴조선호텔, 서울롯데호텔에서 잇따라 해외 유명 미슐랭 스타 셰프들을 초청해 고객들에게 최고급 요리를 선보이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미슐랭 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슐랭(Michelin)이 매년 발간하는 레스토랑 평가서로 세계적으로 권위가 가장 높다. ‘1스타’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집, ‘2스타’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만한 집, ‘3스타’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집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없고 내년 발간이 예정된 서울판에서 첫 미슐랭 스타가 탄생한다. 미슐랭은 서울에서 곧 본격적인 레스토랑 실사에 들어간다.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에 관심을 가질 만큼 서울이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타카기 카즈오 셰프가 JW메리어트호텔 주방장들에게 일식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사진=JW메리어트미슐랭 스타 셰프는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보통 1~2명의 보조 셰프와 플레이팅 전문가를 대동한다. 자신이 운영하는 현지 레스토랑의 문을 닫고 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만큼 초청하는 호텔입장에서는 비용면에서 부담이 크다. 미슐랭 스타 셰프를 초청하고 싶어도 아무 곳에서나 데려올 수도 없다.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JW메리어트호텔과 웨스틴조선호텔은 각각 글로벌 호텔체인인 메리어트와 스타우드 그룹에 소속돼 있고, 롯데호텔은 국내 1위 호텔체인이다.호텔업계에서 30여년 간 마케팅을 담당한 쉐라톤그랜드인천 호텔의 안현정 이사는 “그동안 미슐랭에는 ‘홍콩이라면 모를까 한국에는 왜 가’ 하는 정서가 있었다”며 “미슐랭 스타 셰프는 TV에서 인기를 끄는 연예인 셰프와는 차원이 다른 ‘음식 장인’”이라고 말했다.타카기 셰프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고객들에게 △동백 꽃 모양의 관자 △복어 아라레 튀김과 표고버섯 △미나리를 곁들인 일본식 수프 △앙 소스의 도묘지와 놀래미 조림 등 다양한 일식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2013년부터 4년째 미슐랭 셰프 초청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JW메리어트호텔은 오는 8월 중국 황실음식의 장인으로 미슐랭 2스타 셰프인 아이반 리를 초청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타카기 카즈오 셰프가 고객들에게 음식을 설명하며 서빙을 준비하고 있다./사진=JW메리어트웨스틴조선호텔은 오는 14일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아이피오리(Ai Fiori)의 PJ 칼라파 셰프를 초청한다. 미슐랭 1스타인 아이오피리는 뉴욕을 대표하는 레스토랑 그룹인 알타마레아에 소속돼 있다. PJ 칼라파 셰프는 이탈리아 리구리아와 프랑스 리비에라 연안 지역의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코스 메뉴와 와인을 선보인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오는 25일에는 미슐랭 2스타로 교토에서 가장 예약하기 힘들다는 일식당 ‘기온 사사키’의 오너 셰프 히로시 사사키 씨를 초청해 갈라 디너를 연다.△PJ 칼라파 셰프롯데호텔은 일본과 홍콩에서 각각 미슐랭 2스타를 초청한다. 중식당 도림은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홍콩의 ‘선통록’에서 셰프를 초청해 광동 요리의 진수를 선보인다. 29일부터 31일까지는 일본 도쿄에서 메이지 시대부터 이어온 ‘하마다야’의 셰프를 초청해 가이세키 요리의 진수를 선보인다.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고객에게 좋은 메뉴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호텔 입장에서는 선진 미식문화와 교류하고 스태프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며 “국내에서 미슐랭 스타 셰프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타카기 카즈오 셰프가 선보인 요리들/사진=JW메리어트▶ 관련기사 ◀☞ 리츠칼튼 도쿄 '미슐랭 스타' 선정…글로벌 체인 7번째☞ '삼시세끼' 차줌마표 시푸드 레스토랑, 유해진 "미슐랭 3스타"☞ 웨스틴조선 중식당, 미슐랭 스타 초청 저녁만찬
2016.03.09 I 김진우 기자
알파고 개발자 "이번 대국 인간의 창의성 증명"
  • 알파고 개발자 "이번 대국 인간의 창의성 증명"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번 대국은 승부를 떠나 인간의 창의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구글의 인공지능 자회사이자 바둑 대국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을 앞두고 열린 8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스로 학습하고 개선책을 찾아내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는다고 해도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정복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알파고도 결국은 인간의 창의성으로 만든 산출물이라는 얘기다. 인공지능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이 가진 창의성 또한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하사비스 CEO도 승부 자체보다는 알파고가 가진 학습 알고리즘에 주목하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의 능력치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보고 싶은 것이다.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과 대결할 때만 해도 알파고의 기력은 아마 최고 수준 혹은 프로 초단 수준이었다. 이후 알파고는 수 만 번의 학습을 통해 능력치를 키웠다. 얼마 전까지 완승을 자신했던 이세돌 9단도 “5대0으로 이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할 정도가 됐다. 하사비스 CEO는 “우리가 알파고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은 보건이나 의료 등 다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대량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과거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스스로 발전하는 알파고의 학습 방식이 다른 분야 인공지능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 이후에 인공지능의 범용화를 위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지능을 분석하고 인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범용 학습 기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사비스 CEO는 범용화된 인공지능 기술을 ‘인공범용지능(AGI·Artificial Global Intelligence)’라고 불렀다. 그는 “AGI를 헬스케어나 로봇, 스마트 시스템 등에 적용할 수 있다”며 “의료보건 분야가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이 기계학습과 AI를 활용하면 더욱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폐해에 대해서도 그는 언급됐다.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 소외 현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은 강력한 도구로 그 자체는 중립성을 갖는다“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활용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인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은 언제쯤 나올까. 현재까지는 바둑 혹은 체스 등 특정 분야에 국한돼 있다. 그는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앞으로도 수 십 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지금은 게임을 하는 수준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에릭 슈미트 “이세돌-알파고, 누가 이기든 인류의 승리”☞ 이세돌 vs 알파고 ‘지식콘서트’ 9일 개최☞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 "알파고가 이기면 비극"
2016.03.08 I 김유성 기자
⑥구글·페이스북·애플 어디까지 왔나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⑥구글·페이스북·애플 어디까지 왔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9일부터 1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이는 알파고는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다. 2014년 구글이 4억달러(약 4844억원)에 인수한 인공지능 분야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했다. 알파고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쉽게 말해 컴퓨터가 과거 대국 사례를 분석하고, 다음 대국에 이를 응용하는 식이다. 과거 대국 사례(데이터)가 쌓일수록 알파고의 실력은 높아진다. 인간의 학습 행동과 유사하다. 구글은 알파고 외에도 사용자 맞춤형 검색 광고, 스팸메일 자동 차단 등 여러 지능화된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받는 분야가 자율주행자동차다. 구글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자율주행차 49대로 42만마일(약 67만6000km)을 시험주행했다. 도로 주행 중에 일어날 얘기치 못한 상황을 데이터로 축적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 도로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데이터로 처리하고 자율주행자동차가 학습하려면 단순한 데이터센터 이상의 서버가 필요하다. 바둑과는 또 다른 차원의 복잡한 과정이다. 구글은 이미 초당 3000TB(테라바이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데이터네트워크(SDN)를 갖추고 있다. 다른 자동차 회사나 IT업체들은 갖추지 못한 인프라다. 국내 지능정보기술(인공지능) 산업 진흥을 맡은 김광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 과장은 “축적된 데이터량이 곧 인공지능의 경쟁력이라고 본다면 (구글 같은) 선발주자와 후발주자 간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국가·기업의 인공지능에대한 노력(출처: 미래부)구글 외 페이스북과 애플도 인공지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가입자들이 올리는 콘텐츠와 선호도 등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하는 딥러닝을 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인공지능 전문가 얀 레쿤(Yann Lecun) 뉴욕대 교수를 인공지능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1월 표정 인식 업체 ‘이모션트’를, 지난 10월에는 영국 기업 ‘보컬IQ’를 인수했다. 보컬IQ의 기술은 가상 비서 서비스 ‘시리’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애플은 ‘시리’를 통한 정보검색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바로 사용자의 자연어 문장을 음성으로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굳이 인터넷 웹사이트나 모바일 포털 앱을 방문할 필요가 없게 된다. IBM이 개발한 왓슨의 자연어 인식 기능도 유명하다. 2011년에는 실제 퀴즈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기도 했다. 현재 왓슨은 음성으로 금융 상담을 할 정도로 개발이 진척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왓슨이 은행 창구 직원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외 엘론 머스크가 아마존·링크드인·페이팔과 함께 인공지능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엘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의보안성을 높이는 기술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IT전문지 테크크런치는 2015년 한 해 미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된 벤처캐피탈 자금 550억 달러 중 5% 가량은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유입된 것으로 예상했다. ▶ 관련기사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①인간 넘보는 AI ...한국 신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②"터미네이터 현실화?...똑똑한 서비스 우리 곁으로"☞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③김진호 교수 "이세돌, 알파고 한번 이기기도 힘들것"☞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④해커도 로봇이 할 판☞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⑤저주인가 축복인가
2016.03.07 I 김유성 기자
⑤저주인가 축복인가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⑤저주인가 축복인가
  • 인공지능 로봇을 주인공으로 미래 디스토피아를 그린 영화 ‘A.I.’(2001년)[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무인자동차가 보급되면 택시기사들은 다 사라지는 거 아닙니까.”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축복인지 저주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무인차, 공장자동화 처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면서 사람이 기계에 잡아먹히는 구도가 전면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포함한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이 기간에 새로 생겨나는 직업은 210만 개에 불과하다고 예측됐는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간 소외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월스트리트에서 주식거래의 70%를 인공지능이 한다. ‘초단타’ 거래도 가능하며 사람이 과거 했던 일의 70%를 이미 없앴다”며 “수백만 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예측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더 풍요롭고 합리적으로 만들면서 SW 엔지니어 같은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수도 있지만, 직업을 잃은 사람들 대다수는 그 혜택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미래연구실장(전무)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직업을 잃은 사람들 대부분은 저소득계층이다. 직업을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평생 교육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 또한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공지능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이들이 발생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하지만 1차 산업혁명때부터 인류는 매 단계마다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냈기 때문에 인공지능 시대가 오기도 전에 걱정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공저자 하원규 박사(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는 “1960년대에 농업인구 종사자는 전체 60%였는데 지금은 5%다. 산업은 계속 존속되는데 기술 발달로 이미 상당 부분 인간의 노동력이 대체된 것”이라며 “오늘날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전기처럼 인공지능도 보편화를 피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지나친 우려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도전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중국 충칭의 팍스콘 프린터 공장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 중인 SK(034730)주식회사 C&C 관계자도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근로자가 같은 작업을 하루에 8시간씩 하다 보면 피로하다”며 “이 기술이 도입되면 한 사람이 여러 작업을 할 수 있어 생산 효율은 좋아지고 위험한 작업은 기계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①인간 넘보는 AI ...한국 신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②"터미네이터 현실화?...똑똑한 서비스 우리 곁으로"☞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③김진호 교수 "이세돌, 알파고 한번 이기기도 힘들것"☞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④해커도 로봇이 할 판☞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⑥구글·페이스북·애플 어디까지 왔나
2016.03.07 I 정병묵 기자
④해커도 로봇이 할 판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④해커도 로봇이 할 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로봇 해커의 등장은 우리나라가 신성장 산업으로서만이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인공지능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을 낳는다.세계 최초의 로봇 해킹 대회는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미국 국방성의 고등 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다. 해킹 올림픽인 국제해킹방어대회 ‘데프콘(DEFCON CTF)의 부대 행사로 로롯 해커들이 겨루는 ‘사이버 그랜드 챌린지(Cyber Grand Challenge)’가 열리는 것이다. 2년 전 이미 총 104개 팀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두 번의 리허설을 거쳐 2015년 6월 3일 예선전을 치른 결과 최종 선발된 7개 팀이 8월 본선에 오른다.김승주 고려대 교수(정보보호대학원)는 “대회 운영은 해커출신 마이클 워커씨가 하고, 7개 팀은 모두 미국 대학팀”이라면서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들(IoT)이 많아지면서 사람이 수동으로 일일이 보안을 처리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이버 보안 자동화 분야가 주목받는다”고 말했다.세계최초의 인공지능 해커대회를 시작으로 미국 정부의 무인 사이버 보안 체계 구축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 국방성은 3년 안에 해킹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10년 이내 자동 보안 패치 프로그램과 무인카 보안 프로그램을, 20년 안에는 완전 자동화된 인공지능 네트워크 방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김 교수는 “미국에서만 가능한 이유는 뇌과학과 수학 등이 발전한 데다 컴퓨터 이론을 꿰뚫는 인재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 데프콘에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재학생들과 보안업체 라온시큐어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한국팀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우승했다고 자만할 일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우리나라 보안업체와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국내 해킹방어팀이 2015년 8월 7일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방어대회 데프콘(DEFCON 23)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찍은 사진이다. (왼쪽부터) 4기 이휘원, 1기 이대진, 제프모스(Jeff Moss, DEFCON운영자), 1기 김동주, KITRI 유준상 원장, 2기 임정원, 1기 천준상, 2기 김보겸, 3기 진용휘, 1기 권혁, 마이클 샌디(해커), 고려대 홍석희 교수, 이기택 멘도, 정구홍 멘토다.▶ 관련기사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①인간 넘보는 AI ...한국 신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②"터미네이터 현실화?...똑똑한 서비스 우리 곁으로"☞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③김진호 교수 "이세돌, 알파고 한번 이기기도 힘들것"☞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⑤저주인가 축복인가☞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⑥구글·페이스북·애플 어디까지 왔나
2016.03.07 I 이수곤 기자
③김진호 교수 "이세돌, 알파고 한번 이기기도 힘들것"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③김진호 교수 "이세돌, 알파고 한번 이기기도 힘들것"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구글 알파고는 가장 강력한 머신러닝이다. 이세돌 선수가 한번 이기기도 힘들 것이다.”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주임교수는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세돌 선수가 한번 이기기도 힘들 것이다”라며 알파고의 완승을 예상했다. 김 교수는 “구글이 1월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는 ‘알파고는 하나를 배웠는데 만을 알게됐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구글은 알파고를 몬테칼로 방법(Monte Carlo method)과 심층신경망 학습을 동시에 적용하면서 훈련시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온라인 바둑 고수들의 3000만 기보를 알파고에 넣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존 AI가 인간을 흉내낼수 있는 비율이 44%였다면 알파고는 55% 수준으로, 지금은 훨씬 더 진화했을 것”이라며 “특히 사람은 대국을 하다 두세번의 실수를 하는데 알파고가 실수할 확률은 훨씬 적다. 이세돌 선수가 방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세돌 선수가 대국에서 우세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기기는 하겠지만 압도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알파고가 이긴다고 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김 교수의 주장은 이세돌 9단이 얼마전 기자간담회에서 “알파고는 프로 3단 수준이어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 것과 온도 차가 크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0월 (판후이 유럽 바둑챔피언과 알파고와의) 대국은 승부를 논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이후 4개월 쯤 지나 업그레이드 됐겠지만 그정도는 시간적인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김진호 교수는 이번 세기의 대국을 판단함에 있어 이세돌 선수와 비슷한 수준의 바둑선수와의 경기를 통해 실전 검증도 마쳤을 것이라며, 알파고의 승리를 재차 주장했다.그는 현재 알파고의 수준이 IBM ‘왓슨’ 등 기존 AI와는 다른 최상위 버전이라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알파고는 범용 프로그램이다. 한단계 위 버전이다. 학습을 한다는 것은 지능의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알파고에는 바둑의 규칙을 입력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이렇게 해결하는데 자기 학습을 통해 답을 내라는 식으로 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관점에서 알파고에 입력한 3000만건은 굉장히 작은 데이터인데 알파고는 이를 통해 답을 찾아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왓슨은 엄청난 분량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의료데이터, 백과사전 등을 저장하고 있는거다”며 “왓슨은 정보를 찾아 정답을 찾는데는 특화됐지만 바둑을 둔다거나 이기는 방법은 모른다”고 부연했다. 최근 구글, 바이두 등 대기업들은 물론 각국 정부에서도 인공지능을 신성장동력이라고 보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을 추진중이다. 김 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 아마존 등과 같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서 인사이트를 뽑아내면 부가가치를 만들수 있다”며 “모든 데이터는 합쳐질수록 인사이트가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오픈 데이터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공지능은 거창한게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 주변에서 쓰이고 있다”며 “인터넷 검색창에 글자를 잘못 입력했을때 이를 바로 잡아주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비자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 등 기계가 데이터를 분석, 일반적인 규칙이나 패턴을 끄집어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다만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 등과 같은 인공지능은 아직 먼 이야기라고 전망했다.그는 “구글의 알파고도 이제 시작단계 수준이다. 인간보다 더 빨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수는 있지만 인간이 될수 없다는 것은 역설적이다”며 “인공지능이 완벽히 구현되려면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데 아직 그 근처에도 못갔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①인간 넘보는 AI ...한국 신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②"터미네이터 현실화?...똑똑한 서비스 우리 곁으로"☞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④해커도 로봇이 할 판☞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⑤저주인가 축복인가☞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⑥구글·페이스북·애플 어디까지 왔나
2016.03.07 I 오희나 기자
②"터미네이터 현실화?...똑똑한 서비스 우리 곁으로"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②"터미네이터 현실화?...똑똑한 서비스 우리 곁으로"
  • [이데일리 김현아 김유성 기자] 인공지능시대가 만개하면 영화 터미네이터 같은 인간도 기계도 아닌 초월적인 존재가 탄생할까. 적어도 인간이 통제불가능한 기계인간 까지는 아니다. 인공지능 컴퓨터는 스스로 학습능력을 가졌다고 하지만 기본 설계는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는 기능 중심으로 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초보 수준이지만 AI 를 활용한 기술들을 속속 선보이고있다.KT가 사물인터넷 허브로 ‘오토’를 시연했고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미 음성검색, 쇼핑 상품 카테고리 자동 분류 등에 적용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선진국보다 2년정도 뒤쳐져있는 실정이다. 한국이 이들 선진국을 따라잡고 독보적인 수준까지 올라설려면 무엇보다 전문가 확보와 AI 알고리즘 보다는 지능을 고도화하는 기술개발에 집중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일상의 한 부분으로 들어온 AI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엿볼 수 있다. KT와 삼성전자가 개발한 지능형 홈 허브(로봇)인 ‘오토’ 사진=KT제공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2016에서 시연된 ‘오토(OTTO). 로봇형태의 홈 사물인터넷(IoT)허브인데, 여기에는 KT(030200)의 개방형 IoT 플랫폼인 IoTMakers에 영상인식 원천기술 업체 기술, 삼성전자(005930)의 음성인식 기술 및 IoT플랫폼인 ARTIK이 들어가 있다.오토는 시판되지 않았지만, 주부가 “오븐을 400도로 예열해줘”라고 말하면 IoT 센서가 장착된 오븐을 켠 뒤 “오븐을 예열했습니다”라고 답한다.아이와 책을 읽다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얼마지?”라고 물으면 오토는 “약 38만 4400km 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봐야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SK텔레콤(017670)에서는 애플의 시리나 구글의 나우 같은 인공지능 개인화 플랫폼 ‘에고 메이트(EGGO Mate)’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달 휴대폰 요금은 얼마인가요?”라고 물으면 대답해주고, 내 상황을 스스로 알아 스마트폰의 화면을 구성해 준다. 스마트폰에 손으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주변 기기의 각종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일상 패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20여 가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에고메이트’에는 종합기술원 차원에서 2012년부터 개발해온 ‘인텔리전스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SK텔레콤이 2015년 9월 1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한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 진화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개발자 포럼 모습이다. 포럼 장 외부에 전시된 아트센터 나비의 감성로봇 ‘H.E.ART BOT(Handcraft Electronics Art Bot)’이다. 예술가들의 감성과 상상력이 담겨 있는 개인창작로봇인 ‘H.E.ART BOT’은 최신 기술이 집약된 산업용 로봇들과는 달리 세상과 우리를 연결해 줄 미래의 소통 도구다. 사진=SK텔레콤 제공네이버(035420)나 카카오(035720)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라는 선행기술 조직을 통해 개발한 기술을 이미 음성검색, N드라이브 사진 테마 검색, 쇼핑 상품 카테고리 자동 분류 등에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로보틱스, 전기차, 스마트홈, 딥러닝(컴퓨터가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등에 집중투자하는 ‘Project BLUE’를 진행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하드웨어(HW)와 SW 융합을 통해 연결된 플랫폼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딥러닝에 기계번역을 포함해 새롭게 ‘Neural MT(Neural Machine Translation)’을 개발했는데, 아시아 번역품질평가대회(WAT2015)에서 한국어-일본어 번역기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면서 “번역 학습 단계가 간단해고, 번역 결과 품질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해외의 경우 더 다양하게 AI가 현실이 되고있다. IBM이 미국의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보나베띠’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요리사 ‘ 셰프 왓슨’을 운용하고있다.‘ 셰프 왓슨’ 홈 페이지에 접속해 소비자의 음식재료와 취향을 입력하면 다양한 조리법을 알려준다. 이밖에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토대로 연예를 코치해주는 서비스까지 일상화되고 있다.인공지능 로봇 지보. MIT 연구진이 개발한 것으로 가족에게 메시지 전달, 사진 촬영, 리마인딩, 이야기 구연, 이야기 듣기, 화상 전화 등 6가지 기능을 갖췄다. 탁상거울처럼 생긴 키 28㎝, 무게 2.8㎏ 정도로 와이파이로 연결돼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말과 움직임, 얼굴 표정에 반응한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 참가한 이상철 부회장(현 고문)이 현지에서 가족의 얼굴을 인식해 사진을 찍어주고 이메일을 읽어주는 지보의 모습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선진국과 2년 격차…빅데이터, SW 생태계 복원해야하지만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이 외국보다 빠른 것은 아니다.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2014년 ICT 기술수준조사보고서’에 따르면 AI 관련 최고 기술 보유국은 미국이다.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75% 수준으로 2년의 격차가 있다.가상 비서 서비스는 국내 ICT 기업들이 개발 단계라면 애플이나 구글 등은 이미 상용화를 시작한 상황이고, 무인카 개발 역시 마찬가지다. 이코노미스트는 2016년 말까지 선진국 소비자의 약 66.7%가 매일 가상비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의 가상비서 서비스(출처: 미래부)미래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SW 분야가 취약해 지능정보기술(인공지능)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네이버나 현대차 등 내노라 할 기업들도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칫 우리기업들이 해외 기업들의 하청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든다”고 말했다.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SW로직 자체는 구글 등이 공개해서 갖다 쓰면 된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알고리즘 자체보다는 데이터를 넣어 지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무엇보다 전문가가 중요한데 인공지능 선진국인 미국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하거나 일하고 있는 한국인을 영입하는 게 급선무”라고 부연했다.▲인공지능 관련 우리 정부의 육성 계획(출처: 미래부) ▶ 관련기사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①인간 넘보는 AI ...한국 신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③김진호 교수 "이세돌, 알파고 한번 이기기도 힘들것"☞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④해커도 로봇이 할 판☞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⑤저주인가 축복인가☞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⑥구글·페이스북·애플 어디까지 왔나
2016.03.07 I 김현아 기자
①인간 넘보는 AI ...한국 신성장동력으로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①인간 넘보는 AI ...한국 신성장동력으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다가올 9일 세계 바둑랭킹 1위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의 대국은 승패를 떠나 인간 삶의 양식과 과학(산업) 발전 단계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세기의 사건이다. 시간이 문제이지 인공지능 컴퓨터는 끝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 많으며 과학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기기는 이제까지 인간 중심으로 형성된 사회 시스템. 산업 생태계 등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마디로 어느나라, 어느기업이 AI 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상용화 또는 대중화시키느냐에 국가나 산업의 미래가 좌우된다. 또한 AI 기술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개발 하느냐에 인류가 기계를 조종할 것인지 아니면 기계에 지배당할 것인가도 결정된다. 이런 와중에서도 AI 적용한 기술 및 서비스는 우리 일상 속으로 광범위하게 파고들고 있다. 개인의 정보를 입력하면 투자대상을 물색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성업 중이며 AI를 활용해 암진단이나 연예 코치도 해주고있다.‘모든 길은 인공지능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도 AI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현재 미국의 75% 수준에 그치고 있는 AI관련 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야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반도체, 스마트폰 이후 새 먹거리가 보이지않는 상태에서 AI는 한국 산업이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도약대로 충분하다. 4월 설립되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 내용(출처: 미래부)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정부는 올해 4월 민간주도 연구소 기업인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만들고 3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인공지능 강국이 되는 토대를 만들 계획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달 이데일리 퓨쳐스포럼에서 “지능정보기술(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는 회사는 살고, 그러지 못하는 회사는 도태되는 세상이 곧 온다”면서 “한국도 최고 수준의 개발 인재를 키워내야 이 흐름에 따라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다소 후발국인 한국이 AI 기술개발에 있어 앞서가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SW로직 자체는 구글 등이 공개한 상태이기때문에 갖다 쓰면 된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알고리즘 자체보다는 데이터를 넣어 지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도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에 대해 알파고의 승리를 예측하며 “알파고도 이제 시작단계 수준이다. 인간보다 더 빨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는 있지만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역설적이다”며 “인공지능이 완벽히 구현되려면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데 아직 그 근처에 못갔으며, 무엇보다 AI기술 개발을 위해선 오픈 데이터 플랫폼(각종 정보를 종합·분석해 인공지능의 수준을 높힘) 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②"터미네이터 현실화?...똑똑한 서비스 우리 곁으로"☞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③김진호 교수 "이세돌, 알파고 한번 이기기도 힘들것"☞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④해커도 로봇이 할 판☞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⑤저주인가 축복인가☞ [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⑥구글·페이스북·애플 어디까지 왔나
2016.03.07 I 김현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개성공단 손실처리 당분간 유예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개성공단 손실처리 당분간 유예-日주총 또 승리…‘신동빈 롯데’ 굳혔다-AI의 한 수…미래한국 포석을 깔다-이란산 원유수입 확대…정유사만 방긋△줌인-[사설]‘마이너스 경제’의 탈출구는 없는가-[사설]“한국인 살해하라”는 IS의 테러선동-[Zoom人]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시험대 오른 ‘철수 리더십’-2위의 매서운 반격…크루즈 깜짝 승리△종합-주총서 연거푸 동생이 완승…호텔롯데 상장, M&A 추진 탄력-재무제표에 대규모 손실 반영 늦췄지만…영구 가동중단 확정 땐 ‘회계절벽’ 현실로△A.I의 한수…미래한국 포석을 깔다-김진호 교수가 예측한 ‘인간 VS 컴퓨터’ 바둑 대결 “이세돌, 알파고에 5대 0 완패”-A.I ‘미생’ 한국…구글을 복기하라-인간처럼 학습하고 판단…‘구글 머신러닝’-“위험한 작업 도맡아” VS “710만개 일자리 점령”△정치·경제-[4.13 총선 격전지를 가다 ⑪서울 서대문을] 1759·625표差 간발의 승리 거둔 새누리, 이번엔…-금융·채권전문가 76% “이달 기준금리 동결”△금융-신용 8등굽, 저축은행서도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신한은행, 미얀마 진출 내년 양곤에 지점 개설-[금융인사이드]은행, 일임형 ISA 허용됐지만…증권사에 고객 뺏길라 ‘전전긍긍’△Industry&Company -안전성·성능·원가 ‘3박자’…주문폭주에 생산라인 풀가동-박진수 “에너지·물·바이오 솔루션 집중육성”-대우조선 ‘바다의 LNG공장’ 세계최초 건조-미래 노벨상 수상자 모여라…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개최-제네시스 EQ900·K7 효과 준대형차 판매비중 사상 최대-SK 올해 8400명 채용확정…오늘부터 대졸신입 공채 스타트△산업-최대입찰액 변수…‘주파수 전쟁’ 머리 싸맨 통신사-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3월 들어 가입자수 급증-정승범 “N스크린 시대 열 콘텐츠는 TV게임”△소비자생활-여성 ‘엄지족’이 단골…‘돼지코팩’ SNS타고 날개-쇼호스트 유난희의 화장품 ‘미라클톡스’ 8회 연속 완판-시내면세점 추가 허가 놓고 신경전 치열△중소기업·벤처-공시·중국어 ‘열공’ 모드에…취업 관련 성인교육시장 쑥쑥-“투박함 벗기고 예술입힌 금고 10개 중 6개는 우리 제품이죠” 김영숙 선일금고 대표△Culture&Sports-서점아 서점아, 헌책 줄게 새책 다오-이름만 입력하면 나만의 책 ‘뚝딱’-첼리스트 장한나, 노르웨이 명문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된다△스포츠-‘셸위 댄스’…장하나 벌써 2승춤 세리머니-“부르면 언제든 나가서 던진다” LG이동현 ‘마당쇠’ 보직 자처-“재학이 별명은 쥐, 일승이 별명은 소…친할 수 없어” 내일 농구PO 4강, 감독 ‘유쾌한 설전’-女축구 ‘리우행 기적’에 도전△화통토크-갈등 조장공장 된 국회…‘달콤한 정책’ 이제 그만..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갈아보자’→경제민주화 정책선거 계속 진화에도 정치권·언론만 관성 못 버려△산업화 상징 ‘금오공고’ 재조명-‘원조 특목고’ 1기 졸업생 5명 중 1명꼴 기술경영-중학교 성적 상위 5% 인재로 출발 전국기능대회 메달수상 단골손님-“정밀공업분야 기술 뛰어난 후배들 보면 뿌듯” 1회 졸업생 최정호 국토부 차관△Stock Market-‘은행주는 경기민감주’…가치주펀드 등 돌려-홈쇼핑주 바닥 쳤나-경기부양 ‘글로벌 공조’…첫 주자 ECB, 통화정책 랠리 이끌까-이번주 상장법인 64곳 주총 몰려…삼성그룹 11일 ‘주총데이’△마켓in-초상증권, 1.8兆 한중 바이아웃펀드 만든다-3년째 매각불발 리딩투자 이번에는 새 주인 맞이할까-어게인 2014…‘A+급’ 오일허브코리아여수 회사채시장 노크△글로벌마켓-5년간 6.5%성장…중, 구조개혁 속도낸다-‘反트럼프’ 노선 타는 미 공화당-투자자들 ‘유가반등’ 베팅 봄기운 도는 원자재시장-미 ‘고용 서프라이즈’…Fed, 추가 금리인상 하나△People&사람들-“세 골 넣어 기쁘지만…이기지 못해 부끄럽다”-저소측층 ‘축구 꿈나무’ 키우는 현대차-최재유 “한미 ‘사이버 보안강화’ 협력키로”-폐지 모아 번 돈 도둑맞은 할머니에 생활비 건넨 경찰관-故 휘트니휴스턴 딸도 ‘약물복용’ 사후 9개월 만에 부검결과 공개-이왕돈 언론진흥재단 상임이사-‘언론재벌’ 머독, 25세 연하 배우와 네번재 결혼△오피니언-[목멱칼럼]좋은 법, 나쁜 법, 이상한 법-[데스크의 눈]4세 경영승계자가 갖춰야 할 덕목-[기자수첩]노인복지 ‘票퓰리즘’ 걸러내야△사회-같은 정규직인데 급여차별…한양대 교직원 ‘수저계급’ 논란-한국군 30만명, 미군 1만5000명 참가 역대 최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스타트-‘데이트폭력’ 가해자 절반이 전과자△부동산-주택경매시장 왜 이러지…수도권 낙착률 7년반 만에 최고-상반기 서울·수도권에 빌라 6만가구 공급-LH, 올해 공사·용역 10.7조 발주…공공부문 최대
2016.03.06 I 이승현 기자
"걸음마 韓 인공지능 산업, 이러다 해외업체에 내줘"
  • "걸음마 韓 인공지능 산업, 이러다 해외업체에 내줘"
  • [이데일리 김유성 오희나 기자] 인공지능(AI)이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I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준비가 부족해 신속한 대응이 없으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구글과 애플은 물론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까지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선두권 업체는 물론 대기업들도 AI 분야에서는 그럴 듯한 성과가 없다. AI 분야에 있어 국내 스타트업 활동도 부족한 실정이다. 제2차 정보화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제4차 산업기에 들어서면 국내 인터넷 기업은 물론 자동차·금융 서비스 기업들도 고전한다는 예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AI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로봇, 무인자동차, 가상 비서 서비스가 실제 생활에 도래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빅데이터나 IoT 분야에 있어서는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투자가 활발하지만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에 기반한 AI 분야는 막 연구를 시작한 단계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 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지만, 국내 스타트업중 머신러닝 기술을 적극적으로 내세운 기업은 거의 없다. 정부가 뒤늦게 이와 관련된 기술연구소 설립을 추진중이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란 인간과 비슷하게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다. 출처:http://www.valuewalk.com최양희 미래부 장관도 지난달 18일 이데일리 주최 ‘퓨처스포럼’에서 “지능 정보 기술의 바탕이 되는 학문이 수학과 뇌과학인데 한국이 이 분야에서는 약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투자도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갈수록 구글과 애플 등 AI 분야 선두권 업체들과 우리 기업들과의 격차가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 최대 검색엔진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한 구글과의 차이가 크다. 구글과 애플은 음성인식 기술에 기반한 지능형 로봇, 가상 비서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같은 AI 기반 서비스가 확산하면 기존 산업 체계가 바뀌고 상당수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지능정보기술 진흥 부서를 맡는 미래부 관계자 예측이다. 예컨대 국내 최대 검색 엔진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 중인 네이버를 들 수 있다. 애플의 ‘시리’나 구글의 ‘나우’ 같은 가상 비서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이들 서비스의 자연어 습득 능력이 향상되면 사용자들의 인터넷 검색 수도 줄어들 수 있다.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 앱을 여는 대신 스마트폰 가상 비서에 바로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시대 도래 이후 20여년 가까이 굳어졌던 인터넷 사용 습관 자체가 바뀌는 셈이다. 무인자동차(완전자율주행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무인자동차를 시연하고 있지만 실제 도로 주행까지는 갈 길이 멀다. 축적된 데이터량도 구글이나 바이두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래부 김광수 정보통신정책과장은 “한국 시장만큼은 한글과 한국어라는 장벽이 있어 해외 업체들이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들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사실상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한국 업체들이 따라잡을 기회”라며 “늦었지만 민·관이 힘을 보태 격차를 줄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03.06 I 김유성 기자
  • "산·학·연, 차세대 무인기 기술개발 박차..드론비행시험센터 구축"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가 차세대 무인기 원천기술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세우고 오는 2019년까지 395억원을 투입해 ‘국가 종합비행성능 시험장’을 세운다. 특히 최근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드론’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해 ‘드론비행성능시험센터(가칭)’구축이 추진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제17회 미래성장동력 오픈톡릴레이를 열고 무인기 정책부처 발전 방향 및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각 부처의 무인기 정책을 소개하고, 전문가 토론회 등 산·학·연 협력정책포럼 형식으로 이뤄졌다.주요 내용은 △미래성장동력분야 무인기 정책 소개(미래부, 산업부, 국토부) △무인기와 미래성장동력 연계 융합발전방안(항공우주연구원) △무인기와 ICT, 에너지·소재, 지능화(AI) 연계방안 △종합토론 및 무인기 융합클러스터 분과대표 회의 등으로 구성됐다.미래부는 차세대 무인이동체 원천기술개발을 촉진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과 ‘글로벌 무인이동체 산업 강국’ 실현을 위한 추진전략 및 과제를 제시했다. 미래부는 ① 전략제품 시장경쟁력 강화 ② 미래선도 기술력 확보 ③ 성장지원 제도·인프라 구축 등 3대 전략을 추진한다. 9대 과제는 △무인기 시장 성장동력 확충 △자율주행 자동차부품 경쟁력 강화 △무인 농업·해양건설 산업화 촉진 △무인이동체 공통기술개발 △차세대 무인이동체 원천기술개발 △법·제도 정비 및 확충 △주파수 분배 및 기준 마련 △범국가적 추진체계 구축 등이다. 산업부는 무인기 정책을 기술개발 중심에서 수요기반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무인기산업 수요기반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수요창출을 위한 공공분야의 무인기 활용 수요를 국내 무인기 시장창출 마중물로 활용하고, 이를 위해 2016년 지능형 로봇 보급사업 예산 중 일부를 활용해 무인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개념 고효율 비행체 개발과 수요 맞춤형 운용기술개발 등 R&D 사업도 지원한다. 또한 기반조성과 관련해 유·무인기 개발 및 인증 시험을 위한 ‘국가 종합비행성능 시험장’확충을 위해 국토부 등과 공동으로 오는 2019년까지 39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소형 드론에 대한 운영환경 정비 및 고성능·지능형 드론 운영기반 마련을 위한 ‘무인비행장치(드론) 활성화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기본 전략방향으로 미래 무인 항공시대를 대비해 안전 사각지대는 보완하고 건전한 시장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안전+성장’의 투 트랙 정책을 추진한다. 올해 군과 이원화된 비행허가 불편 해소를 위한 통합 웹서비스를 구축하고, 2017년부터는 ‘드론 비행성능시험센터(가칭)’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행사와는 달리 금년에는 무인기 유관기업 전문 기업 및 부품소재관련 기업 간 교류와 보유기술 전시가 이뤄졌다.그동안 NATO 구호용 차량의 보조전원 연료전지시스템과 미국 보잉(Boeing)의 전천후 고고도 무인항공기용 수소발생기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휴그린 파워(Hugreen POWER), 무인이동체용 3D 라이다(Lidar)를 개발해 독일 등 세계적인 고성능 드론 관련사로부터 개발품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정상라이다(JS LIDAR) 등 총 14개 업체가 참가했다. ㈜마린로보틱스(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 큐브(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및 ㈜유시스(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되어 있는 무인기관련기업도 참여하여 관련보유기술을 소개했다. 고경모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이번 오픈톡릴레이는 비무인기 분야 관점에서 무인기 발전 방향을 제안하는 기회를 마련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융합적 협력이 무인기 신 시장 창출에 큰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오픈톡릴레이는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고, 성장동력분야간 융합·협력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19대분야중 주요산업분야를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미래사회, 무인기 신 시장 태동을 위한 산업 및 서비스 발굴’이라는 주제로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최됐다.
2016.02.24 I 오희나 기자
“이세돌 vs 컴퓨터, 누가 이길까요?”
  •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이세돌 vs 컴퓨터, 누가 이길까요?”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세돌과 컴퓨터의 바둑 대결, 이세돌이 이긴다고 보시는 분 손 들어보세요.”18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의 한 강연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강연 도중 질문을 던지자 50여명 중 절반이 넘는 청중들이 손을 들었다. 최 장관은 새해 처음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지능정보기술(AI)의 부상과 우리의 대응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는 도중 최근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야기를 꺼냈다. 구글 딥마인드가 머신러닝(컴퓨터의 자기 학습)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AI 프로그램 알파고는 이미 지난해 유럽 바둑 챔피언 출신인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 2단에게 5판을 내리 이겨 화제가 됐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다음달 9일부터 서울에서 상금 100만달러(12억원)을 걸고 바둑 대결을 펼친다.최양희 장관은 “‘애국심’이 아니라 저도 여러분들처럼 이세돌 9단이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판후이는 2단정도의 실력이었고 이세돌 9단이라면 충분히 컴퓨터를 이길 수 있다”며 “그러나 판후이와 대국 후 5개월여가 지났기 때문에 알파고도 실력이 많이 늘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능정보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그는 이번 대국이 지능정보기술이 그려 갈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알파고는 작년 판후이와 대국 후 막대한 분량의 기보를 학습하면서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데 이 점이 바로 지능정보기술의 핵심이라는 것.최 장관은 “기계(시스템)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많은 데이터를 줘서 이해시키고 분석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구글이 세계 지능정보기술을 견인하는 이유는 검색 서비스로 갖춘 막대한 데이터 덕분인데 한국도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실제 외국에서는 이미 지능정보기술이 실제 생활에 적용될 청사진을 제시, 실행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선두주자인 구글은 물론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 우버는 자동차 자율주행이 시행돼야 서비스 가격을 낮출 수 있고 판단, 스마트 자동차 관련 연구소를 설립했다. 닛산은 20년까지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는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도입, 질병 초기진단에 활용 중인데 의사보다 더 높은 적중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 장관은 “고성능 컴퓨터를 작은 크기로 만들어 자동차, 의자, 문에 붙일 수 있는 세상이다. 가령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에 이를 설치해 온도 습도를 조절하고 과거보다 더 똑똑하게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며 “지능정보기술은 단순히 IT가 아닌 미래 모든 산업과 연계돼 세상을 바꾸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피력했다.이어 “일각에서는 지능정보기술이 인간의 일을 다 대체하면 인간이 기계에 지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불안해 한다. 기계로 작업시간을 줄여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하지만 두렵다고 안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팔짱 끼고 보고 있으면 더욱 기계에 지배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칸막이 규제’ 지양해야…부처 간 벽 없앨 것단순히 IT가 아닌 전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이라면 진흥을 위해 뚜렷한 콘트롤 타워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혹시 각 부처 간 ‘영역 획정’ 때문에 지능정보기술 진흥이 모호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최 장관은 벽을 깬 초 부처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그는 “17일 열린 대통령 주재 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우버는 국토교통부가, 원격의료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했다. IT 주무부처로서 미래부는 물밑 기획을 함께 하고 벽을 없애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마차가 다니던 시절 자동차가 등장하자 시속 10마일 이상 가면 안 된다는 규제가 있었는데 결국 자동차가 이겼잖나. 벽을 쌓고 규제하는 것은 융합 시대에는 맞지 않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지능정보기술(AI)의 부상과 우리의 대응방향’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6.02.19 I 정병묵 기자
최양희 장관 “AI 적극 활용못하는 기업은 도태”
  •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최양희 장관 “AI 적극 활용못하는 기업은 도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능정보기술(AI)을 적극 활용하는 회사는 살고, 그러지 못하는 회사는 도태되는 세상이 곧 옵니다. 한국도 최고 수준의 개발 인재를 키워내야 이 흐름에 따라갈 수 있지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8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 강연을 통해 지능정보기술의 부상에 따른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최 장관은 “현재 미국에서는 지능정보기술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이 상종가를 치고 있으며 정부, 민간을 막론하고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즉, 2차 정보혁명 시대에 한 국가 산업의 흥망을 가르는 것은 지능정보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느냐 여부”라고 말했다.한국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로 주로 쓰이고 있는 지능정보기술은 미래 IT의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힌다. 세계 유수 기업들이 치열하게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홈(집안의 보일러와 전등을 자동 제어), 스마트카(자동차 자율주행) 등 서비스의 바탕이 바로 고도의 지능정보기술이다. 이를 통해 IT산업뿐만 아니라 유통, 물류, 제조업, 농업 등 전 산업 분야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는 “작년 10월 만난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사) 회장은 대화 내내 지능정보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 바이두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며 “구글, IBM에서 인력을 양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 50명만 있으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미래부는 민관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추진 중이다. 올해 300억원 규모의 정부자금을 집행하고 민간의 투자를 추가로 받아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다.한편 최 장관은 “지능정보기술의 가장 바탕이 되는 학문은 수학과 뇌과학인데 한국이 가장 약한 분야가 이쪽”이라며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도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6.02.19 I 정병묵 기자
SKT, MWC 부스 공개.."실생활 플랫폼이 중심"
  • SKT, MWC 부스 공개.."실생활 플랫폼이 중심"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SK텔레콤(017670)이 14일 세계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부스 위치와 전시관을 공개했다. SK텔레콤 측은 올해 MWC에서는 메인홀인 제3전시홀 중심부로 자리를 옮겨 전시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로부터5G 선도 등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전시관 위치 조정을 제안받아 이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제3전시홀 북쪽 코너에 기업관을 운영했다. 이번 MWC SK텔레콤 전시관 규모는 604㎡다. 전시 주제는 ‘플랫폼으로 뛰어들다’이다. 차세대 플랫폼 서비스로 이뤄진 미래 생활상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부스 조감도◇전시관, 미래 사업과 플랫폼 서비스로 구성SK텔레콤은 전시관에서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생활 · 사회 · 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차세대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요 전시품목으로는 △초소형 빔프로젝터 ‘스마트빔’ 차기작 △키즈 · 펫 서비스 등 생활가치플랫폼 △8K UHD 전송 기술, 초고화질 생중계 솔루션 등 차세대 미디어플랫폼 △진화한 IoT플랫폼과 스마트홈 △5G 핵심 기술 등이 있다.여기에 △360도 어느 위치에서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실감 통신’과 △조리대 위에 접시나 재료를 올려두면 요리법이 제공되는 ‘매직 테이블’이 전시된다. SK텔레콤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과 SK텔레콤으로부터 창업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4개사와 동반전시를 한다. 이들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5G 실생활 적용 사례도 전시..20Gbps 시연 지난해 7.55 Gbps급 5G기반 기술과 재난 로봇을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던 SK텔레콤은 올해 MWC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정의한 5G 최소 충족 사항인 ‘20Gbps’ 속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의 5G속도20Gbps 돌파 시연은 MWC개막일인 오는 22일 SK텔레콤 전시관에서 이뤄진다.SK텔레콤은 LTE보다 약 250배 이상 빠른 5G 시대가 도래하면,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전송이나 자율주행 차량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지는 등 고객 경험 혁신의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동현 SKT 사장 등 주요 임원, 세계 주요 기업과 플랫폼 협력 방안 모색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MWC 개막 전날인 21일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열리는 GSMA 이사회에 참석한다. 장 사장은 통신 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ICT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이와 함께 장 사장은 MWC 기간 주요 글로벌 ICT기업 경영진을 직접 만난다. 차세대 플랫폼 영역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CTO)은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열리는 5G 컨퍼런스(5G : Creating Value for Consumer/Industry)에 각각 참가해 SK텔레콤의 5G 비전 및 로드맵, 5G가 창출할 고객 및 산업적 가치에 대한 발표한다. 최 원장은 노키아, 에릭슨, 텔스트라(Telstra) 등 글로벌 ICT기업들의 CTO와 함께 5G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주지원 SK텔레콤 주지원 상품마케팅본부장은 22일 ‘고객 분석을 통한 혁신 마케팅(Operator Consumer Analytics)’을 주제로 생활가치플랫폼 및 로열티 마케팅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SK텔레콤은 MWC를 기회로 사업 협력도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MWC에서 500여 건의 크고 작은 비즈니스 회의를 가져왔는데, 사전 방문 예약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비즈니스 회의가 지난해 대비 약 2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올해 MWC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는 총 9개의 전시홀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 전시관이 위치한 제3전시홀은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 텔레포니카(Telefonica)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 LG전자, 퀄컴(Qualcomm), 인텔(Intel), 시스코(Cisco) 등 글로벌 주요 ICT 기업이 전시 공간을 마련한 핵심 전시장이다.올해 MWC는 ‘모바일은 모든 것이다(Mobile is Everything)’를 주제로 전 세계 2500여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SKT-에릭슨, 5G 시험망 구축 위해 손잡아☞케이블TV 종사자가 줄고 있다..유료방송 중 유일☞AI 후발 한국 '지능 고도화'에 승부
2016.02.14 I 김유성 기자
“SW 한계비용 제로 시대..스타트업이 대기업 잠식 사례 늘 것”
  • [화통토크]“SW 한계비용 제로 시대..스타트업이 대기업 잠식 사례 늘 것”
  • [이데일리 김현아 김유성 기자]이데일리는 지난 21일 오후 2시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21층 회의실에서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을 만났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정말 똘똘한 사람들은 통신사나 시스템통합(SI) 회사를 떠나 네이버나 쿠팡 같은 곳에 가 있습니다. 대량 생산 체제의 대기업들이 고전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죠. 소프트웨어 분야는 한계비용이 줄어 제로가 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도 대량 생산으로 얻는 것 같은 이익을 낼 수 있죠. 심지어 스타트업들이 공룡화돼 의사결정이 느린 대기업들을 잠식해나가는 사례가 늘 수 있습니다. 대기업은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돼요.”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은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이 바꿀 산업지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창조경제라는 화두가 퍼지면서 젊은이들의 창업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기술 발전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이 고문은 지난 21일 이데일리와 만나 대한민국 ICT의 미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혁신 상품 개발을 위한 주안점, 방송통신계 화두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에 대한 생각, 가상현실(VR) 콘텐츠 시대의 교육과 장애인 복지에 대한 철학 등에 대해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듣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CES는 차이나 익스비션 쇼(China Exhibition Show·중국제품 전시회)같았어요. 제일 감명 깊었던 것은 LG OLED 디스플레이였죠. 반 미터 짜리를 확 펼쳐 구부리기도 하고 하는데 온갖 컬러도 있고 앞으로 대박날 수 있죠. 여기에 인텔리전스(지능)만 입히면 진짜 세계 최고의 품목이 될 것 같아요. 결국 IT는 보는 것입니다.”그는 “하루에 휴대폰을 귀에 대는 사람보다 보는 사람이 많다”며 “비디오에 인텔리전스를 입히는 게 중요한데, 핵심 툴은 디스플레이”라면서 “나중에 싸게 해서 벽지로 붙이면 여기에 기사도 보내고 똑같은 그림을 복사해서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LG디스플레이가 CES2016에서 공개한 ‘롤러블 OLED’다. 세계 최초로 곡률반경 30R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 제공LG의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감탄은 위의석 SK텔레콤 신사업부문장(전무)도 마찬가지였다. 위 전무는 “가장 어려운 기술 중 하나가 검은색을 검게 표현하는 것인데 LG는 전시관 입구를 컴컴하게 한 속에서도 OLED만의 완벽한 블랙을 표현했더라”면서 “백라이트가 비치지 않았다. 이번 CES에서 가장 혁신적인 진보였다”고 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CES에서 65, 77인치 TV용 UHD OLED 패널을 전시했는데, OLED만의 완벽한 블랙과 향상된 휘도에 HDR(고명암비) 기술을 적용해 명암, 색정확도, 시야각 등에서 최강 화질을 구현했다.이상철 고문은 ‘화질도 대단하지만 0.5mm 두께에 모든 컬러를 넣어 선명할 수 있게 했다는 게 대단하다“면서 ”결국 보는 것(비디오)과 나를 연결해주는 유저인터페이스(UI) 문제인데 앞으로 상당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대한민국 IT, 사용자 경험(UX)버려야…인텔리전스에 답있다“사용자경험(UX)이란 말을 버리고, 현재의 경험을 뛰어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집중해야 세계로 갈 수 있습니다.”그는 “화웨이, 하이얼 같은 중국 회사들은 이미 쌀 뿐 아니라 품질도 높아졌다”면서 “당분간 일반적인 제품들은 중국 세상으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IT가 이를 넘어서는 방법은 한 단계 점프하는 S커브(파괴적 혁신) 밖에 없다. 이는 사용자경험에 기반한 혁신이 아닌 근본부터의 파괴로 가능하다. UX라는 개념을 버리고 인텔리전스한 UI를 만들어라”라고 조언했다.그가 새로운 UI를 강조하는 것은 IT가 일상화, 내재화되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이 고문은 “4G는 물론 5G통신도 어느정도 내재화되고 있으며 빅데이터나 클라우드도 일상제품이 됐다”며 “앞으로는 콘텐츠에 인텔리전스(자동인식, 인공지능등)를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래창조과학부는 구글이나 IBM, 테슬라, 퀄컴 등보다 늦은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지능정보기술’을 K-ICT의 육성 분야로 넣어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만들고 300억 원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다.그는 “연구소는 교수들이 해선 안 되고 벤처들이 전혀 다른 각도로 들여다 봐야 한다. 브레인(뇌) 연구도 메디컬에서 하는 연구로는 안 된다”면서 “듣는 것만 해도 귀에는 고막과 귀의 뼈, 솜털 등이 있는데 이게 1억분의 1기압의 변화를 탐지한다 하더라. 그럼에도 들리는 것과 듣는 것은 다르다”고 언급했다.정부가 지원하는 인공지능(AI)연구소는 한쪽에서는 사람의 뇌처럼 생각하는 머신을 만들고, 다른 한 쪽에서는 UI를 인텔리전트하게 소화해 실질적으로 사업 프로젝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미다.또 “CES에서 봤더니 자율주행차는 의외로 일찍 나올 것 같다”며 “컴퓨터가 알아서 자율주행하는 건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 사람이 해야 기계보다 더 안전한 건 아니고 다만 사고가 났을 때 책임소재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통신사, 3년 내에 빅데이터·클라우드·IoT 인프라화할 것이 고문은 통신사들이 수십년간 이뤄진 IT혁신 경쟁에서 전패한 데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오만했고 대기업 정신에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하지만 “3년 내에 빅데이터나 클라우드, IoT 등이 인프라화하면 그 때부터 통신사들은 보다 높은 비교우위를 갖출 것이며 그 핵심 키는 인텔리전스”라면서 “2020년 정도 되면 이를 제대로 갖춘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같은 이유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홈IoT와 비디오포털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홈IoT는 가입가구가 10만 가구를 돌파했고, LTE비디오포탈은 1000만 명 가입자에 육박하고 있다.방송통신계 최대 현안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는 누가 뭐라고 하지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딜은 가입자 기반을 가져오는 것이어서 워낙 민감하다. 법에도 좀 저촉되는 상황이라는 말이 많기 때문에 정부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하지만 이 고문은 통신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의 미래를 생각하면, 헬로비전으로 인수합병으로 더 논란이 큰 ‘5(SK텔레콤):3(KT):2(LG유플러스)’라는 이동통신시장의 점유율 고착화나 지배력 전이 문제는 화두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과거에는 모든 것이 가입자 기반에 있다고 보고 그게 깨지는 게 회사의 운명과 맞물려 돌아간다고 생각해 서로 필사적이었다”면서 “우리가 LTE로 점유율을 17.5%에서 20.5%로 올리는 과정도 굉장한 저항을 받았다”고 회상했다.이어 “영업부서는 신경쓰이겠지만, 사람뿐 아니라 사물까지 포함한 전체 대상으로 지능화된 IoT 서비스를 하기 시작하면 이런 경쟁의 의미는 없어질 것”이라며 “3,4년이 지나면 ‘옛날에 그랬었지’라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은이상철 고문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LG통신3사(LG텔레콤, 데이콤, 파워콤)의 합병법인인 LG유플러스(032640)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재임기간 공격적인 LTE 마케팅을 펼쳐 국내 이동통신시장점유율을 20%로 높이는등 IT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CEO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KTF사장, KT사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 마지막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으로서 12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가족들끼리 정릉에 ‘우리누리’라는 사회복지법인도 운영한다. 이 고문의 형은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대표회장으로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관상이나 손금을 잘 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고문은 “인생에서 가는 길을 몰라 멀미를 하지 않으려고 공부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니 어떤 법칙 같은 게 은밀하고 조용하게 존재함을 무의식 중에 알게 됐다. 원칙만 지키는 속에서 방향에 순응하면 멀미가 오지 않는다”면서 “최근 관심을 갖는 것은 VR게임이 나오면서 아이들이 현실과 구분 못하는 상황이 되는데 이럴때 어떻게 교육을 바꾸야 할 것인가다.또 로봇이나 기술이 없앨 일자리, 앞으로 10년 뒤면 50%가 없어질 일자리의 대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 이상철 LG U+ 고문 "헬로비전 인수는 하이닉스때와 달라.. 하지만 점유율 의미 없어질 것"
2016.01.25 I 김현아 기자
  • [김민구칼럼] 로봇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 생각만 해도 섬뜩한 일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앞으로 5년 안에 세계 일자리 500만개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는 스위스의 스키 휴양지 다보스에서 20일 막을 올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나온 내용이다.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WEF는 ‘미래 고용 보고서’를 통해 기술 발전으로 새 일자리가 210만개 탄생하지만 전체적으로 500만개가 없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로봇발(發) 고용쇼크가 이렇게 대규모로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다. 1차 산업혁명(증기기관), 2차 산업혁명(대량생산), 3차 산업혁명(인터넷)에 이어 로봇과 AI, 드론(무인항공기),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IoT)이 중심이 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4차 산업혁명을 맞고 있는 것이다. 로봇과 AI가 펼쳐가는 세상은 어떠할까. 로봇이 기업의 사업 문서를 직접 작성하고 직원이 로봇 상사로부터 업무 지시와 감독을 받게 될 것이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로 다가오는 셈이다. 19세기 영국에서 일어났던 ‘러다이트(Luddite)운동’이 떠오른다. “기계가 많아지면 노동자 일자리는 사라지고 생존은 위협 받는다. 기계들을 부숴야 노동자들이 살 수 있다.” ‘기계파괴 운동’으로 알려진 러다이트운동을 주도한 네드 러드가 1830년 시위 현장에 몰린 노동자들에게 외친 말이다. 19세기초 수공업 중심이던 영국이 산업혁명으로 방적기가 들어서자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빼앗긴다며 기계를 부수고 공장에 불을 지르는 폭동 사건이 러다이트운동이다.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기계가 자본주의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지만 노동자를 축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산업화가 노예노동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것처럼 정보화시대는 임금노동을 끝내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러드와 리프킨이 간과한 대목이 있다. 우리는 지난 200여년 동안 산업화의 물결속에 근로자가 기계에게 빼앗긴 일자리를 떠나 그 기계가 창출한 다른 일자리로 이동하는 거대한 흐름을 목격해왔다. 러드와 리프킨 주장대로 라면 영국 등 유럽은 산업혁명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로 전락해 경제가 쇠락의 길을 걸었어야 했다. 그러나 유럽은 산업혁명을 거쳐 당시 세계 경제 패권을 쥐고 있던 중국을 제치고 세계 중심국으로 우뚝섰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컴퓨터가 1980년대 모습을 드러내자 타자기로 밥 먹고 살던 타자수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타자수가 사라진 자리에 컴퓨터가 만들어낸 인터넷과 첨단 IT기술 등 신기술이 등장했다. 타자수들이 컴퓨터가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며 컴퓨터 파괴운동을 벌였다면 우리는 아직도 타자기를 두드리며 서류를 작성하는 구시대에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제4차 산업혁명은 과거 제1·2·3차 산업혁명과 차이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과거처럼 제품혁명이 아니라 시스템혁명이다. 인간에게는 두뇌와 정서, 영혼이 있다. 로봇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간으로부터 빼앗는 것은 두뇌에 불과하다. 정서와 감성, 영혼을 갖춘 인간을 기계가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실로 다가온 로봇 혁명시대를 맞아 정부와 교육계는 근로자들이 어떤 첨단기술에도 적응할 수 있는 ‘지식 노마드’(유목민)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학교, 재계가 손잡고 기존 교과과정을 과감히 고쳐 기술 미스매치를 줄이고 기업은 직원 재교육을 통해 로봇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마켓부장·논설위원>
2016.01.22 I 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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