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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리포트]①10년 전쟁서 패한 인간‥AI로 복수극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그는 한 헤지펀드와의 10년 수익률 내기에서 이겨 판돈 222만달러(약 24억원)을 받았다. /뉴시스[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한 헤지펀드와 100만달러(약 11억원)짜리 내기에 뛰어들었다. 10년 전 일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그들의 지능(IQ)이 투자자에게 받아가는 수수료만큼은 안 될 것”이라는 버핏의 비판에 프로티지 파트너스라는 뉴욕의 한 헤지펀드가 발끈해 버핏에게 내기를 제안한 것이다. 그렇게 자신 있으면 10년 뒤 누구 말이 맞는지 어디 한번 겨뤄보자는 거였다. 버핏은 순순히 내기를 받아들였다. 그는 자신의 소신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 종목을 고르지 않고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수비적이고 안정성에 중심을 둔 ‘패시브 투자(passive investing)’다. 반면 헤지펀드는 펀드매니저들이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직접 골라 매입하는 공격적인 형태의 ‘액티브 투자(active investing)‘ 펀드 5곳에 투자했다. 10년간의 결투는 버핏의 압승으로 끝났다. 버핏이 투자한 인덱스 펀드는 연평균 7.1%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프로티지 파트너스의 수익률은 2.2%에 그쳤다. 판돈 100만달러는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으로 묻어놓았는데, 10년 사이 버크셔의 주가가 121% 오르는 바람에 버핏이 가져갈 돈도 222만달러(약 24억원)로 불어났다. 버핏은 이 돈을 자선단체 ‘걸스 오브 오마하’에 모두 기부했다. ◇ 원숭이보다 못한 전문가라니..패시브의 압승버핏이 투자한 인덱스 펀드와 트로티지가 투자한 헤지펀드의 수익률 추이. 지난 10년간 버핏은 연평균 7.1%의 수익률을, 프로티지는 2.2%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버핏의 말처럼 수수료의 차이가 컸다. 일반적인 헤지펀드의 경우 원금의 2%,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높은 수익을 내더라도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 구조다. 헤지펀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수료 부담이 투자 이익을 갈아먹었다. 버핏이 투자한 뱅가드의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운용 보수가 많지 않다. 수수료가 원금의 0.04%에 불과했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고스란히 투자자의 수익으로 남는 구조다. 실제로 다우존스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15년 동안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투자 종목을 발굴한 미국의 액티브 펀드의 82.2%가 S&P 500 지수의 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중 8개는 S&P 500 지수 상승률보다 나빴다는 뜻이다. 다우존스는 분석 기간이 길수록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결론이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버핏의 승리는 한편으로 인간의 실패를 상징한다. 시장의 불확실성과 맞서 ‘플러스 알파’의 추가 수익을 내려는 인간의 노력을 무위로 만드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버핏의 승리와 헤지펀드의 실패는 1988년 월스트리트저널이 눈을 가린 원숭이가 다트를 던져 구성한 포트폴리오와 전문가 4명이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대결을 상기시킨다. 14년간의 수익률 비교에서 원숭이의 포트폴리오가 2.3%의 수익을 올려 전문가(수익를 1.2%)보다 앞섰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인간의 노력이 별 소용이 없다는 허무한 결론으로 이끈다. 내기에서 진 프로티지 파트너스의 펀드매니저 테드 사이데스는 매우 안타까워 했다. 그는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S&P 500 지수가 너무 좋았다”면서도 액티브 투자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사이데스는 “만약 내기 기간을 10년 더 연장하면 이길 수 있었을텐데..”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 “작은 비용으로 꾸준한 수익..죽거든 인덱스에 투자하라”금융위기 이후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앞서고 있다. /블룸버그, 하나금융투자버핏의 주장엔 일관성이 있다. 버핏은 자신의 유언장에도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자신이 죽은 이후 아내에게 남겨진 돈의 90%를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모두 넣어두라고 한 것이다. 나머지 10%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라고 했다. 자신의 회사인 버크셔의 주식이나 개별 종목을 사라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 버핏은 과거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큰돈을 버는 투자 요령이란 대박 종목을 골라내는 게 아닙니다. S&P 500지수에 투자해서 아주, 아주 작은 비용으로 꾸준히 수익을 거두는 것입니다. 이러한 투자 요령은 누구에나 적용되고, 제 아내에게도 똑같이 해당됩니다.” 그는 인간의 비범한 능력을 믿는 사람이 아니다. 적게 벌더라도 잃지 않는 것이 버핏의 첫 번째 투자 원칙이다. 게다가 버핏은 미국 경제가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버핏 지난 4일 타임지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경제의 기적은 야구경기로 치면 초반전에 불과하다”면서 낙관론을 폈다. 그는 미국의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살 것이고, 생활수준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가 발전하면 S&P 500 지수는 결국 오르게 마련이라는 게 버핏의 생각이다. 한국에서도 버핏의 추종자가 많아졌다. 올해 들어 인덱스 펀드의 순자산(투자 원금 + 수익금)이 사상 처음으로 액티브 펀드를 넘어섰다. 수수료도 낮고 성과가 좋은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지자 자금이 들어오고, 이는 추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면서 인덱스 펀드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 ETF로 효율성 높아져..“플러스 알파, 더 어려워졌다”액티브 투자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시장의 효율성이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시카고대의 유진 파마 교수가 주장하는 ‘효율적 시장 가설’ 이론이다. 대박 종목에 투자하려면 좋은 종목을 싼값에 사야한다. 그래야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이 가능하다. 그런데 각종 재료와 정보가 금융시장의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면 가치보다 싼 값의 종목을 발굴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장의 효율성이 더 높아졌다. 뉴욕 맨해튼의 3대 독립 리서치로 통하는 엠피리컬 러서치의 양성수 파트너는 “ETF에 투자하면 시장 전체를 한꺼번에 샀다 팔았다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ETF가 급성장하면서 재료가 시장에 반응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고, 이는 시장이 그만큼 더 효율적이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효율적인 시장에서 허점을 찾아내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대박 종목을 찾는 펀드매니저는 먹고 살기 더 어려워졌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시장이나 미국시장 모두 효율적 시장 상황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지수를 넘어서는) 초과 수익을 얻는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결국 액티브 투자는 ‘플러스 알파’라는 추가 수익은 없고 수수료 부담이라는 단점만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 노예의 길 갈건가..AI 활용한 스마트베타 ETF 부상스마트베타 ETF 성장률(검은 실선)이 일반적인 ETF를 크게 앞서고 있다. /웰스파고인덱스 투자에 대한 반감도 꽤 있다. 지난해 8월 투자자문 회사 샌포드번스타인은 ‘노예제도로 가는 침묵의 길: 패시브 투자가 마르크스주의보다 나쁜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적극적인 분석이 빠진 단순한 지수 투자를 ‘노예’로 비유해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 글에선 패시브 투자가 시장의 순기능을 왜곡시킨다는 주장을 폈다. 시장의 본령이 좋은 기업에 자본이 더 많이 배분되고, 부실한 기업에 자본이 더 많이 빠져 나가야 하는 데, 시장을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투자자가 대세가 된다면 오히려 자본 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주 쏠림 현상은 인덱스 투자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인덱스에 포함되는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본이 쏠리고, 중소형주의 소외 현상이 점점 심해지기 마련이다.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단순한 패시브 투자를 넘어서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 이른바 ‘스마트베타 ETF’도 그런 시도 중 하나다. 스마트베타 ETF는 시장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는 ETF에 특정 개념을 추가한 ETF다. 예를 들어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이 낮은 저평가 종목만 편입하는 가치주 ETF라던지, 일정 수준 이상 배당성향을 가진 종목만 편입하는 고배당 ETF 같은 시도다. 미국 ETF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중에서 스마트베타 EFT로 모이는 자금의 비중이 이미 20%를 넘어설 정도고 급부상하고 있다.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월가의 시도는 AI(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영역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AI를 통해 아마존의 구매 흐름이나 위성을 통해 쇼핑몰 주차장을 분석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미리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지수 투자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CES 2018]AI 전쟁, 구글-아마존 패권다툼에 삼성전자 가세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자동차 산업 전시회 CES 2018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회사 관계자가 자동차용 전장 솔루션 ‘디지털 콕핏’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재운 노재웅 기자] 인공지능(AI) 확장의 원년이었다. 승자는 구글과 아마존이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들에 대항하는 자체 플랫폼 강화를 외쳤고, LG전자(066570) 등 다른 업체들은 공생을 택했다. AI는 일단 ‘말로 제어하는’ 음성인식으로 완전히 시장에 안착한 분위기다.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자동차 산업 전시회 CES 2018은 AI가 다른 기기들과의 결합으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소수의 강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에는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삼성전자의 빅스비를 비롯해 바이두, 애플 등이 발표한 것과 같이 음성 인식 기능과 결합된 스마트 기기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구글-아마존 플랫폼 중심 재편..삼성 빅스비 독자노선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AI였다. 전자 분야에서는 우선 구글의 AI 음성인식 비서 기술 ‘구글 어시스턴트’가 거의 모든 부스에 얼굴을 내밀었다. 구글 부스는 물론이고 LG전자를 시작으로 중국 전자업체들인 창홍, TCL, 하이얼, 하이센스 등의 부스에도 구글 어시스턴트의 로고가 관람객을 맞았다.TV 분야에서 스마트TV의 음성제어 기능 플랫폼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가장 많이 채택한 것이다.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기능 ‘알렉사(Alexa)’가 주로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사이 구글은 스마트TV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구글은 검색 엔진에 이어 PC(크롬북), 모바일(안드로이드), 그리고 어시스턴트의 흥행을 이끌어내며 인터넷 시대의 플랫폼 강자 입지를 재확인했다.국내 업체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전자는 구글이나 아마존의 플랫폼에 대항할 ‘빅스비(Bixby)’ 플랫폼을 통해 자사 기기는 물론 연결 기능이 있는 다른 업체의 기기까지 아우르는 스마트홈 전략을 내놨다. 나아가 지난해 인수한 하만과 함께 자동차용 스마트 전장 시스템 ‘디지털 콕핏’과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라인’을 공개했다. 빅스비의 영역을 모바일과 스마트홈을 넘어 자동차로까지 확대한 것. 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의 개념을 ‘사물 지능(Intelligence of Things)’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LG전자는 자체 개발한 ‘딥씽큐’라는 AI 플랫폼에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를 결합하는 형태를 취했다. ‘개방적 협력’을 기치로 걸고 외부 파트너와 유기적인 협업을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서비스 로봇 신제품을 내놓으며 로봇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코웨이(021240)는 아마존 알렉사와 협업해 공기청정기를 음성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시연해보였다. 또 로봇 원리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코봇’도 소개했다.◇IT와 합종연횡 활발해진 자동차 업계자동차 업계는 차세대 미래차를 만들기 위해 전자·통신·소프트웨어·AI 업체 간 합종연횡이 ‘핵심’이었다. 또, 스마트시티의 중심으로 떠오른 자율주행 기술, 딥러닝(인간두뇌와 유사한 심층학습)과 대화 역량을 갖춘 AI 비서가 차량을 제어하는 ‘AI 코-파일럿(AI Co-Pilot)’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눈으로 확인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이번 CES에서 여느 회사보다 활발하게 협업 움직임을 보인 완성차 업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부스 참관과 엔비디아, 모빌아이, 오로라 등 파트너 업체 CEO 미팅을 주관하면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아자동차(000270)는 SK텔레콤(017670)과 함께 5G 통신망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양사는 기술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체험 시나리오 △5G 망을 활용한 한국·미국 간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전시했다.르노와 닛산, 미쓰비시는 9일 공동 펀드 ‘얼라이언스 벤처(Alliance Ventures)’를 통해 5년간 10억달러를 자동차 관련 IT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코발트가 없는 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미국 아이오닉 머티리얼스에 첫 전략적 투자를 하는 등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스마트시티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 회사가 구상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단연 눈에 띄었다. 도요타는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이동수단) ‘이-팔렛트(e-Palette)’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전기배터리로 운영되는 자율주행차로 맞춤형 인테리어를 통해 이동과 물류, 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에 맞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혼다는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3E-C18’과 ‘3E-D18’ 등을 소개했다. 이들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레저용은 물론 화재 진압, 건설 등의 부문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개막일인 9일 ‘스마트시티와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키노트)을 맡았다. 행사 기간동안에는 미국 도미노피자와 협업해 포드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피자 배달을 시연했다.◇고령화-게임 관련 주제 호응도 높아한편, 인구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헬스케어나 보조 로봇 시장에 대한 트렌드도 강하게 나타났다. 별도로 마련된 스포츠 전시관에서는 역시 헬스케어나 스포츠과학에 대한 전시는 물론, 게임을 통해 실력을 겨루는 ‘e스포츠’에 대한 높은 수요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업체 고위 관계자들은 “모니터 시장에서 특히 게이밍 관련 제품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며 “초고속 데이터 전송규격인 썬더볼트3에 대한 지원도 확대되는 추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LG전자가 CES 2018을 통해 선보인 로봇사업 브랜드 ‘클로이’ 체험공간에서 관람객이 서비스 로봇 음성제어 기능을 시연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자동차 산업 전시회 CES 2018에서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 참여팀 중 하나인 ‘Go브레쓰’ 팀 관계자가 폐 재활훈련을 돕는 제품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CES 2018] AI 두뇌 장착한 미래車 ‘스마트시티’ 엔진 떠올라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최근 2~3년간 CES 추세였던 자동차 업계의 참가 확대 기조가 올해는 더욱 확대됐다. 특히 차세대 미래차를 만들기 위해선 다른 업종과의 연대가 불가피해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자·통신·소프트웨어·AI 업체 간 합종연횡이 주를 이뤘다.이와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사람과 집, 도시를 하나의 연결성으로 묶는 작업인 스마트시티 내 중심으로서 자율주행 기술이 떠오른 점과 딥러닝(인간두뇌와 유사한 심층학습)과 대화 역량을 갖춘 인공지능(AI) 비서가 차량을 제어하는 ‘AI 코-파일럿(AI Co-Pilot)’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정의선 부회장이 모빌아이·인텔 부스를 방문해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스타트업 향한 완성차업계의 뜨거운 구애10일(이하 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 2018’에서는 현대·기아차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포드, 도요타, 닛산 등 10개 완성차 업체를 포함해 약 170개에 이르는 업체들이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다른 업종의 반짝이는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구애가 특히 뜨거웠다.현대자동차(005380)는 이번 CES에서 여느 회사보다 활발하게 협업 움직임을 보인 완성차 업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부스 참관과 파트너 업체 CES 미팅을 주관하면서 강력한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정 부회장은 개막보다 이틀 앞선 7일 올해 CES의 첫 공식 일정으로 ‘자율주행차 개발 파트너’인 엔비디아(NVIDIA)의 미디어 콘퍼런스를 참석했다. 아울러 CES 전시 기간 중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별도의 미팅도 진행했다.이어 8일에는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크리스 엄슨 오로라 CEO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을 가졌다. 양사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정 부회장은 또 9일 자율주행 인지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아이 전시장을 방문,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인텔 CEO와 인텔의 수석 부사장이자 모빌아이 CEO 겸 CTO인 암논 샤슈아를 함께 만났다.정 부회장은 이번 CES 기간 파트너 기업 CEO들과의 만남에서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기아자동차(000270)는 CES 2018 콘퍼런스에서 SK텔레콤과 함께 5G 통신망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양사는 기술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체험 시나리오 △5G 망을 활용한 한국·미국 간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전시했다.르노와 닛산, 미쓰비시는 9일 공동 펀드 ‘얼라이언스 벤처(Alliance Ventures)’를 통해 5년간 10억달러를 자동차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 벤처는 코발트가 없는 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미국 아이오닉 머티리얼스에 첫 전략적 투자를 하는 등 올해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모빌아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인텔은 BMW와 닛산 폭스바겐 등에 모빌아이 로드 익스피어리언스 매니지먼트 기술을 제공하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중국 상하이자동차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인텔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차 레벨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현대차와 협업 중인 엔비디아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율주행 전문 프로세서 ‘드라이브 자비에르’를 우버와 폭스바겐 등이 개발하는 자율주행차에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모빌리티 클라우드 구축 이미지. 포드 제공◇일본車업계 스마트시티 주도권 한 발 앞으로스마트시티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 회사가 구상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단연 눈에 띄었다.도요타는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이동수단) ‘이-팔렛트(e-Palette)’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도요타는 단순히 이-팔레트라는 자율주행차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미래 공유 경제·사회를 그려냈다. 전기배터리로 운영되는 자율주행차 이-팔렛트 콘셉트카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통해 이동과 물류, 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에 맞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도요타는 미국 아마존·피자헛,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일본 마쓰다 등과 함께 2020년대 초 미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일부 기능을 탑재해 도쿄올림픽에도 사용할 예정이다.혼다는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3E-C18’과 ‘3E-D18’ 등을 소개했다. 전시장 현장에서 혼다는 등산객이 스마트워치로 멀리 떨어진 ‘3E-D18’를 호출하고, 스스로 길을 찾아 주인에게 온 ‘3E-D18’이 짐을 대신 지고 주인을 따라가는 실제 동영상을 상영했다.혼다는 이들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레저용은 물론 화재 진압, 건설 등의 부문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개막일인 9일 ‘스마트시티와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키노트)을 맡았다. 포드는 CES 기간 미국 도미노피자와 협업해 포드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피자 배달을 시연했다. 피자가 도착해 알림이 손님에게 가면, 손님이 무인자동차에 가서 피자를 꺼내오면 된다. 포드는 연내 온라인 배송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포스트메이츠와 팀을 결성해 자율주행차를 통한 배송을 실험할 계획이다.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 회사 리프트는 라스베이거스 시내 주요 20곳 지점에 BMW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했다.완성차 업체들의 이러한 기술 발표와 시연들은 도시 곳곳, 각 분야가 서로 연결되는 데 자율주행차가 필수적이란 걸 증명했다.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North)홀에 마련된 기아차 전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5G 기술을 이용한 미래 차량의 통신 서비스와 자율주행 가상 체험이 가능한 ‘5G 칵핏’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기아차 제공◇AI 비서가 차량에..최첨단 운전석 등장이번 CES에서 자동차 업계의 또 다른 특징은 AI 비서가 차량을 제어하는 ‘AI 코-파일럿’ 기술을 대거 소개했다는 점이다.현대차는 CES 부스에 운전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 작용하는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지능형 개인맞춤 운전석)’을 전시했다.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이 자신의 이름과 신장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콕핏에 탑승하면, 핸들을 잡는 순간 차는 운전자의 심박 수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분석해 알려준다.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바로 병원을 화상 통화로 연결해 상담을 받게 하고, 차 안에서 집 문을 열거나 전등을 켜는 등 스마트홈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기아차가 이번 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니로 EV 선행 콘셉트에는 아마존과의 기술 협업을 통해 제작한 △운전자 안면 인식 기술을 비롯해 △능동 보행자 경고 시스템 △스마트 터치 스티어링 휠 △스마트 터치 에어벤트 △진동 우퍼시트 △독립 음장 제어 시스템 등 최첨단 신기술이 탑재돼 관람객들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한 자리에서 체험해볼 수 있었다.도요타는 도요타 엔튠 3.0 앱 스위트와 렉서스 엔폼 앱 스위트 2.0을 탑재해 연내 출시할 모든 도요타, 렉서스 차량에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장착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렉사 장착 차량 탑승자들은 음악 재생이나 날씨 문의 등 일상적인 질문 외에 자택 전등 점등이나 차고 개폐 등 스마트 홈 장비 간 호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닛산은 차량이 운전자의 뇌파를 감지해 해석한 뒤 스스로 작동하는 수준의 인간-자동차 상호작용 시스템, ‘브레인 투 비히클(Brain-to-Vehicle·B2V)’ 기술을 시연했다. 이 기술은 뇌 영상 해독 기술을 통해 차량이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거나 액셀을 밟기 직전 뇌 신호(뇌파)를 읽고 해당 기능의 반응 시간을 줄이도록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작동하는 형태다. 운전자의 불편함도 감지해 차량 인공지능이 주행 설정을 바꿀 수도 있다.벤츠는 새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MBUX’(메르세데스-벤츠 사용자 경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MBUX는 AI와 직관적 운영 시스템에 기반한 혁신 기술로, 올해 초 선보일 A-클래스 콤팩트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 [줌인]조성진 부회장 “출시간격·브랜드명…LG폰만의 ‘룰’ 만들겠다”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국내 언론 대상 간담회에서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2013년 1월 LG전자(066570) HA사업본부장(사장)으로 승진·진급한 인물에 관심이 집중됐다. 대졸 이상 엘리트가 가득한 조직에서 ‘고졸 신화’를 써내려갔고, 특히 한 자리수에 불과했던 가전 사업의 이익률을 두 자리수로 늘리며 신화를 완성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부터 샐러리맨의 최고봉 ‘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방점을 찍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이야기다. 취임 후에는 최대 실적 기록마저 갈아치웠다.그런 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산업 전시회인 CES 2018을 찾았다. 바쁜 일정으로 짧은 일정만 머물고 갔지만, LG전자 부스를 직접 점검하고 국내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까지 소화한 뒤 다시 올랜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국제 주방·욕실 산업 전시회(KBIS)에서 고급형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보통 CES가 1월 첫째 주, KBIS가 그 다음주에 열리지만 이번에는 CES 개막이 다소 늦춰지면서 기간이 겹쳤다.◇“G 시리즈 고집 안 한다” 스마트폰 전략 변화 시사이토록 바쁜 와중에도 기자들과 만난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 전략을 재편하고,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 ‘먹거리’ 역량 강화를 위한 계획을 강조했다. 또 당면 과제인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스마트폰 사업은 반드시 특정한 시기에 특정 시리즈를 출시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고 있다. 미국 세탁기 공장은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에 미국 유통 거래선의 우려 해소를 위해 올해 안에 공장 가동을 시작하겠다.”조 부회장은 우선 지난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와 외부 협력을 통한 융·복합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생기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와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나눠졌다. 조 부회장은 우선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점점 턴어라운드(흑자전환)을 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가전 사업에서 했던 모듈화나 플랫폼 전략을 접목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말 고급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를 스마트폰에 적용한 한정판 제품 ‘LG 시그니처 에디션’이 출시 직후 곧바로 판매가 끝난 점에 대해 “스마트폰 브랜드에 시그니처를 적용하는 시도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확장성을 고려해 향후 시그니처 브랜드 적용 스마트폰 추가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G, V 등 기존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올해 출시 예정인 고급형 전략 스마트폰 ‘G7’ 출시 일정과 관련해서는 “특정한 주기를 가지고 ‘언제가 되면 어떤 제품이 나온다’는 것에 변화를 시키려고 생각한다”며 “좋은 플랫폼을 오랫동안 끌고가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V30이나 G6 같은 경우 제품 자체는 잘 된 것 같은데, 이를 기반으로 더 고급 제품이나 변화를 준 하위 제품을 내면서 G6를 더 오래 끌고 갈 수도 있다”며 “새 모델이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기존 것 오래 끌고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美 세탁기 공장 연내 가동” 거래선 우려 불식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질문에는 “상황 별로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에 대해서는 “꼭 세이프가드 때문에 마련한 것은 아니고, 이미 5년 전부터 미국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0여군데를 검토한 끝에 선택한 부지”라며 “부품 만드는 협력사는 물론 나중에 다른 제품 만드는 공장도 추가로 지을 수 있기 때문에 (현 위치로)결정했다”고 말했다.또 미국 유통 거래선들이 세이프가드에 따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만큼, 당초 내년 2월로 예정했던 공장 가동시기를 올해 4분기로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조 부회장은 “미국에 2개 라인을 만들고 있는데 하나는 드럼세탁기, 하나는 전자동 세탁기”라며 “라인 하나 당 최대 50만~60만대 생산 규모로 가동률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이프가드 적용 대상이 아닌 제품은 당분간 한국에서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관련해서는 OLED 진영에 참여한 업체가 지난해 말 13곳에 올해 2곳이 추가된다고 답했다. 또 AI 적용 스마트TV가 전체 TV 판매량의 3분의 1 가량이 될 것이라는 목표도 이야기했다. 시그니처 브랜드 가전은 올해 안에 1~2가지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간 거래(B2B) 비중도 지난해 20%를 돌파했으며 올해 이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밝혔다.조 부회장은 “올해는 LG전자가 금성사로부터 시작해 60주년을 맞은 ‘환갑’이 되는 해”라며 “그 동안 LG전자가 도전을 통해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 온 창업 정신을 제대로 되새길 필요가 있어서 틀을 깨고 새로운 엘지로 도약하겠다”고 마무리했다.미국 서부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동부의 올랜도로 향한 조 부회장은 북미 고급형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만큼, 이제 보다 적극적이면서 정교한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갈수록 높아져가는 수익률 성장 기대치를 맞추기위해 필수인 시장이다.조 부회장은…△1956년 충남 대천 출생 △1976년 용산공고 졸업 △1976년 LG전자 전신 금성사 전기설계실 입사 △1995년 LG전자 세탁기설계실 부장 △2001년 세탁기연구실장(상무) △2007년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 △2013년 HA사업본부장(사장) △2016년 대표이사 H&A사업본부장 △2017년 대표이사 CEO(부회장)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경영진이 9일(현지시간) CES2018 전시부스가 마련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전시장에서 자사 부스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노사정 대화 새 판 만든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노사정 대화 새 판 만든다-文 “여건만 된다면 김정은 언제든 만날 수 있다”-위비톡 새 버전…속 빈 강정 논란 씻을까-황각규 부회장 승진…롯데 2인자 굳혀 △줌인&-4년째 CES 찾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IT 기업보다 더 IT스럽게…실패 개의치 않는 조직문화 만들 것”△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게 좋아진 삶’ 답 내놓겠다…집권 2년차 文, 먹고사는 문제 정조준-수호랑 흔들고 몸 먼저 일으키고 기자 250명 60분간 “저요, 저요”-국민 위한 시간에…민생 질문 2개뿐, 아쉽다△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분야별 발언-“남북 정상 만남은 비핵화 성과 있어야…고위급 회담 성사, 트럼프 공 커”-“국회서 2월까지 개헌안 마련을…안되면 정부가 나서겠다”-“위안부 피해 지원 10억엔, 사과 않는 일본 돈으론 안돼…처리방안 할머니들과 협의”-중요 외교이슈 투트랙 대응 밝혀 “UAE 의혹, 적절한 때 공개할 것”-“최저임금 인상이 위협하는 경비원 일자리, 청와대서 직접 점검할 것”△정치-15대 15…국민의 당 통합 의견 ‘반반’-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날린다-평창 오겠다는 北, 이산 상봉엔 입 다문 이유-제천 화재 20일 만에…소방안전 관련 법안 5건 처리△경제-주담대 조이자 신용대출 폭증…작년 기타대출 21.6조↑‘사상 최대’-강남 집값 대책 나오나…범부처 대책회의-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가상화폐의 미래를 말하다-지난해 청년 실업률 9.9% ‘사상 최악’ △금융-유리천장 깨는 금융권…여성 관리자 늘린다-年 1조 4000억원 카트 포인트, 현금으로 바꿔 쓴다-회계법인들 ‘IFRS17 갑질’ 눈살-영세상인 카드 수수료 7월부터 추가 인하△CES 2018-5G 먹거리, 자율주행 연결된 텔레메틱스 나올 것-삼성·하만 합작품 ‘디지털 콕핏’ 운전하며 가전제품 제어-“LG전자, 자율주행·스마트시티 AI연구 진행 중”△산업&기업-‘辛의 남자’ 황각규 부사장 승진…안정이란 돛 달고 ‘뉴롯데’ 출항-CES서 새 먹거리 찾아라, 두산 최고 경영진 총출동-[현장에서]4차 산업혁명시대 ‘소득주도 성장’의 딜레마-허창수 “평창 올림픽은 기업·선수가 만드는 드라마”△산업-“페이스북, 한국에 세금 내고 망 이용료 문제해결에 협력”-스타넥스, 美 월마트에 WDC 26만여대 공급-[현장에서]삼성 폴더블폰 아직 시기상조라는데…여전히 끓는 說 說 說-中은 나는데…韓 국회는 ‘카풀앱 금지법’ 발의△소비자생활-이재현 ‘그레이트 CJ’ 꿈…대규모 M&A로 시동 건다-알파고부터 칼둔까지…글로벌 VIP사랑방 된 포시즌스-티몬, 슈퍼마트 매출 84% 껑출…유한익 매직 통했다△중소기업·벤처-“월급쟁이때 경영철학 고민…10년 고속성장, 10년 준비 결과죠”-美 최대주방·욕실전에 LG하우시스 대규모 전시-“생큐 반·디 호황”…장비업체들 수혜 기대감△증권&마켓-로테이션 시대…스타일·사이즈별 분산투자가 답-셀트리온 공매도 과열, 어제 공매도 거래 금지-CJ·효성 속속 지주사 전환에도…주가 시큰둥, 왜△증권-제주·인천공항 면세점 입주…‘이부진 효과’ 호텔신라주 훨훨-KG 제로인펀드 해외펀드 부문 수상 양제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시장-IPO 출사표 박창호 에스지이 대표 “26일 코스닥 입성…친환경 아스콘 생산시스템 만들 것”△식품박물관-작은거인 야쿠르트 에베레스트 40만번 올랐네-홀몸 노인 돌보고, 미아 찾아주고…우리동네 파수꾼 야쿠르트 아줌마△평창올림픽, 한달 앞으로-8·4·8·4…평창의 기적 우리가 쏜다-개막 이튿날 쇼트트랙 서이라, 설날 스켈레톤 윤성빈 ‘金빛 질주’-쭉 이대로만 쇼트트랙…퍽 많이 강해진 아이스하키-어서와 서울은 두번째지…올림픽 성화 13일 서울 입성△사람&나눔-장준환 감독 “그 시절 함께하지 못한 마음의 빛이 만든 영화죠”-작가 데뷔 박나래 “女예능인 부재는 편견 때문”-박성택 중소회장 “호시우행 자세로 흔들림 없이 나가야”-혁신으로 부가가치 창출…‘이달의 6차 산업인’ 김요섭 디자인농부 대표△오피니언-[목멱칼럼]좋은 일자리, 제도 혁신에서 시작-[데스크의 눈]성동조선 부실폭탄 키운 수출입은행-[기자수첩]현대중공업 노조 ‘말뫼의 눈물’ 잊었나△부동산 -규제 폭탄에도 단단한 서울 아파트값…경매 낙찰가도 올려놨다-낡은 수도권 1기 신도시 떠나 인근 새 아파트로 이사 증가-전매 제한 막차 타볼까…조정지역 오피스텔 잇따라 분양-주택사업 체감경기 여전히 우울…서울·지방 양극화 더 심화될 듯△사회-점자블록 없는 점자도서관…길 잃은 시각장애인-다스 핵심인물 이르면 이번주 줄소환 예고-육아휴직女 5명중 1명은 ‘경단녀’-언론 12단체 “프레스센터, 언론계에 돌려주는 것이 정도”
- [CES 2018]박정호 SKT 사장 "5G, 텔레매틱스와 미디어부터 뜰 것"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라스베이거스(미국)이재운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19년 상용화될 5G에서 가장 쉽게 나오는 비즈니스모델(BM)은 자율주행과 연결된 ‘텔레매틱스’와 ‘미디어’라고 밝혔다.박 사장은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산업 전시회 CES 2018에서 “5G에서 가장 쉽게 나오는 것은 텔레매틱스와 미디어 같다”면서 “텔레매틱스가 훨씬 더 빠를 것 같다. 지금과 다른 정도의 정확도가 생기게죠. 전체적으로 관제가 돌아가는 레이턴시가 훨씬 작아진다”고 언급했다.미디어에 대해서도 “(이번 출장에서) 히어, 엔비디아도 만나고 미디어 쪽으로 약간 만난다”며, 미국 300여개 지역 방송사 연합인 싱클레어와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인데, 이번 기회에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뉴미디어에 대항해 기존 미디어들이 쌍방향 등 기술적인 측면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에는 기회가 되면 CES 2019에 부스를 설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글로벌 초정밀 지도업체 히어(HERE, CEO 에자드 오버빅)와 함께 초정밀 자율주행차 개발과 차량 관제 등 스마트시티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박정호 사장은 이동통신 3사 CEO 중 유일하게 CES를 방문했으며, SK텔레콤의 미디어사업부장을 겸임하는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도 동행했다.◇텔레매틱스 위해 글로벌 초정밀 지도 업체 히어와 제휴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에자드 오버빅(Edzard Overbeek) 히어 CEO가 참석한 가운데, 양사는 9일(현지시간) CES 2018 히어 전시관에서 ‘5G 자율주행 · 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히어는 전세계 200 여개 국가에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정보, 실내 지도를 제공하고 있는 초정밀 지도·위치서비스 글로벌 대표기업이다. 원래 노키아의 지도 사업 부문이었지만 2015년 12월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BMW, 아우디, 벤츠로 유명한 다임러가 합작한 컨소시엄이 2015년 12월 노키아로부터 히어를 인수했다. 이후 인텔이 지분 15%를 확보했고, 중국 텐센트, 지도서비스 회사인 나브인포,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파이오니아도 히어에 지분 참여했다. 최근에는 보쉬, 콘티넨탈도 지분 참여 의사를 밝혔다.히어의 인기가 치솟는 것은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지도 데이터와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 대한 디지털지도 및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파트너십으로 SK텔레콤은 5G,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서비스, 모바일 내비게이션 기술, 약 700만건에 달하는 다이나믹 콘텐츠(거점/실시간 교통정보), 클라우드 등 핵심 경쟁력과 인프라를 히어와 공유한다. 히어는 HD맵, 초정밀 위치 측위 솔루션, 글로벌 유통 채널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히어의 첫 통신사 파트너다.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과 ‘히어’ 에자드 오버빅(Edzard Overbeek) CEO는 9일(현지시간) CES 2018이 열린 美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히어’ 전시관에서 ‘5G 자율주행 · 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 제공양사는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도로 HD맵(초정밀 지도)을 상반기부터 공동 구축키로 했다.협력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한국에 ‘공동 R&I 센터(Research & Innovation)’도 만든다.특히 반응속도 0.001초의 초저지연성이 특징인 5G를 접목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HD맵’ 라이브 업데이트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히어가 가진 맵의 글로벌리티, 실제로 우리나라도 맵이 있지만 HD맵에 들어가는 게, 콜라보하는 게, 어느 정도 투자하는 게 제가 보기에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말했다.에자드 오버빅 히어 CEO는 “5G와 위치 기반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 SK텔레콤과 히어가 국내외 자율주행차 탑승자에게 혁신적인 차량 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5G 자율주행차 비즈니스 모델 고민 중박 사장은 “자율주행차의 비즈니스모델(BM)을 이야기할 건 아니나 저희가 가격 안에 들어가 있다. 인프라 가격도 있다”며 “당장 통신요금이 올라간다는게 아니라, 오프라인 세상이 임프루브되는 것만큼그부분 만큼의 밸류를 좀 더 향상 시켜주고, 그럼 돈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오프라인 세상이 한 다섯개 들어오면, 스마트시티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교통관제나 홈, 미디어나 이런 몇가지가 임프루브 되면 새로운 기회들이 생길 것”이라며 “4G는 사실 유선을 무선화하는 것이었는데 5G는 오프라인이 IT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다만, “IT 천재가 만드는 팩터는 인더스트리 전체가 바뀌는 것”이라며 “5G 후반기에 와서 중국의 ICT가 더 달리고 있다. 데이터, AI, 블록체인 할 것 없이 한국과 기술 격차가 생기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이어 “4G 초기에 100조도 안 되던 구글이 800조를 넘었다”며 “인프라 사업자로서 5G를 경쟁력 있게 깔아 우리나라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CES 2018 전시장 복도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