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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中선전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오픈…美실리콘밸리 이어 두 번째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커넥티비티·전동화로 대표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개방형 협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중국 선전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엠큐브(M·Cube)’를 개소했다고 6일 밝혔다. 선전 엠큐브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빅데이터 등 여러 혁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현지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들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기술력 증진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또한 특정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회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추후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혁신 기술을 개발할 때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유망한 신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선전 엠큐브에 시장 동향 조사부터 스타트업 발굴, 투자 및 타당성 검토까지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협업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조치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기존 운영하고 있는 상하이 연구소와 선전 연구분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최적의 협업 형태를 조율해나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선전의 스타트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전 엠큐브 센터장으로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피터 왕을 선임했다. 왕 박사는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광치그룹 이스라엘 이노베이션 센터장을 역임하며 자동차 핵심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 경험을 쌓았다. 그는 폭 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혁신 기업 발굴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우 현대모비스 오픈이노베이션팀장은 “외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속도를 올려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혁신 기술들을 신속히 확보하고, 다가올 미래차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모비스 엠비전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엠뷰브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6개월 사이에 글로벌 거점 두 곳에 엠큐브를 연 것은 독립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미래차 패러다임 전환에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본사에 전담조직인 오픈 이노베이션 팀을 신설하고, 스타트업 투자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확대하는 등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이후로 딥러닝 기반의 카메라 영상인식 기술에 강점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 비전에 80억원을 투자하고, AI를 활용한 사물인식, 행동패턴 분석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에도 55억원을 투자했다. 아울러 KT와 5G통신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지난 4월에는 러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얀덱스와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윗선부터 바뀌어 실무로 가는 '톱다운' 해야"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과거에는 전자 도어락을 팔고 나면 그만이었죠. 고객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아야 바람직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죠. 실시간으로 제품이 잘 작동하는 지 여부를 제조사에 알려주는 상황에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 오히려 문제가 생긴 상태가 됐습니다.”국내 제조업 연구개발(R&D) 분야의 전설적인 인물인 이현순 두산그룹 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전환에 대해 던진 화두는 ‘속도감 있는 변화’였다. 큰 그림을 그리되 시작은 작게라도 움직이고, 조직의 수장부터 솔선수범해 변화를 도입하는 ‘톱다운(Top-dow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두산그룹의 총괄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맡은 이 부회장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3D 익스피리언스 포럼 2019’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과 두산그룹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관한 추진 전략과 흐름에 대해 소개했다.이현순 두산그룹 부회장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다쏘시스템코리아가 개최한 ‘3D 익스피리언스 포럼 2019’ 기조연설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 커넥트’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갈수록 하락하는 韓 노동생산성, 디지털 전환으로 극복”이 부회장은 현대자동차에서 1990년대 우리 독자기술로 만든 자동차 엔진을 개발하는데 앞장선 인물로, 이후 현대자동차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독자 엔진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한국자동차공학회장,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 등을 거쳐 두산그룹 부회장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이날 행사를 주최한 다쏘시스템은 제조업 분야에서 필수인 각종 3차원(3D) 입체 설계에 필요한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는 세계 최대 업체다. 국내·외 대부분의 제조업체에서 다쏘시스템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다쏘시스템의 버나드 살레 회장과 오랜 친분이 인연이 돼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았다.그는 “우리 경제성장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을 정도로 중요하지만, 갈수록 노동생산성은 떨어지고 있다”며 “시간당 노동생산량이 미국(87달러), 독일(81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51달러에 불과”한 상황을 지적했다.이 부회장은 “이런 문제가 나타난 것은 공정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노동력과 자본의 배분도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라며 “이 문제를 해소할 핵심적인 역할을 바로 디지털 전환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조직이 가진 노하우와 강점을 사물인터넷(IoT)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같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결합하는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성장을 만들 핵심이라는 의미다.두산그룹은 이런 점에 따라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을 △㈜두산 △두산인프라코어·밥캣 △DHI(엔지니어링 분야) 등 세 가지로 분류하고 각 분야에 맞는 기준과 원칙을 정립했다.특히 인프라코어 부문에서는 판매한 건설장비를 ‘두산 커넥트’를, DHI 분야에서는 ‘발전소 원격관리’ 서비스를 강화했다. 두 서비스는 기존에 제품을 판매하거나 건설·구축 완료 후 연결이 끊어지던 점을 해소하고, 실시간으로 디지털을 통해 미리 문제를 예방하는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두산의 원격관리 서비스를 활용해 6개월간 60가지의 잠재 위험을 사전에 찾아 예방하며 비용절감 효과가 27억원에 달했다. 자연스레 고객사의 투자 효율화와 효과적인 인프라 운영이 가능해져 만족도도 높아졌고, 사회적으로도 효용을 높일 수 있었다.◇“제조업, 몸에 익은 것 잘 안 바꿔..위부터 바뀌는 ‘톱다운’해야”이현순 부회장이 소개한 두산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관련 분류 정리표. 사진=이재운기자이 부회장은 “제조업의 특성상 (조직구성원들이) 몸에 익은 것을 잘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해소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 요소로 △위에서 강하게 압박(Push)하는 톱다운 방식 △디지털 기반의 기준(이니셔티브)을 가진 전문가의 발언권 강화 △일하는 방식과 사업구조 자체를 바꿔 효과를 내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시스템 갖다 놔도 구성원이 그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대로 일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디지털 전환의 실행원칙으로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고, 빨라져야 한다”(Think Big, Start Small, Be Quick)를 제시하며 “디지털 전환은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며 열린 생태계에서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행사에서는 이밖에 살레 회장 등 다쏘시스템 고위 관계자는 물론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앙투안 스코토 에어버스 부사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059210) 회장 등도 참석해 다쏘시스템과 협업 사례를 소개하며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견과 협력 방안에 대한 사항을 공유했다.조영빈(왼쪽)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와 오석송 메타바이오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 인터넷진흥원-KT, ‘5G와 융합 사이버보안' 제휴협약 체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ISA 지승구 융합보안지원팀장, KISA 신대규 융합보안단장, KISA 이재일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 KT 김영식 INS본부장, KT 권혜진 INS운용센터장, KT 임호문 보안운영혁신팀장이다. KISA제공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김석환)이 주식회사 KT(회장 황창규)와 5G·융합ICT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4일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에서 체결했다.KISA와 KT는 지난 2017년부터 KT 홈IoT 기기 대상 보안 안전성 시험 수행 및 KT 홈IoT 제품 개발자 인식제고를 위한 보안 교육 등에 협력을 진행해온 바 있으며, 협력 범위를 5G/융합ICT로 확대하기 위해 본 업무협약을 추진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KISA와 KT는 ▲5G/융합ICT 분야 사이버보안 기술 협력 ▲사물인터넷(IoT) 제품 보안내재화 확산을 위한 공동 협력 ▲빅데이터, AI 등 최신 사이버보안 위협 정보 공유 ▲대국민 사이버보안 인식제고 활동 등에서 상호 협력하게 된다.KISA 이재일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은 “모든 사물이 5G망과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보호대상을 한정할 수 없기 때문에, 진화하는 보안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5G와 융합ICT 분야 사이버보안 협력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목멱칼럼]4차 산업혁명 시대 ‘뉴 다빈치코드’
- [정재형 동국대 교수, 영화평론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5월호 표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초상화였다. 2019년은 그의 사후 500주년이 되는 해다. 최근에 소개된 어떤 단행본에서는 다빈치가 평생 그린 그림이 불과 20여 편도 되지 않는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로마 교황은 다빈치를 제때 일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1년이면 그릴 것을 몇 년씩 연기하기도 했을 정도로 게을렀다고 지적한다.이런 사실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다빈치 하면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을 위시하여 수많은 그림을 그린 화가로 생각했었는데 손에 꼽는 작품들이 전부였다니, 화가로서 생계는 어떻게 이어갔을지 조차 궁금하다. 하지만 다빈치가 정말 게으르기만 한 화가였을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가 그림 그리는 일에 소홀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그림 외에도 너무나 많은 분야에 손을 대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결코 게으른 천재는 아니었다. 다빈치야 말로 천재중의 천재라서 화가로서만 명성을 날린 것이 아니라 과학자, 기술자, 음악가, 발명가, 지도학자, 해부학자 등 다방면에 걸쳐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그의 재능은 ‘노트북’이란 책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데 잠수함, 비행기 등 수많은 발명품을 스케치로 남겨 놓았다. 거기에는 카메라의 원리도 있었다. 현재 ‘카메라’로 통용되는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는 ‘어두운 방’이란 뜻의 그의 발명품 구상중 하나다. 그는 큰 방을 상정했고 방안의 벽에 바깥 풍경이 비춘다는 상상을 했던 것이다. 이러한 재주꾼을 단순히 화가로만 생각했으니 당대에도 그를 그저 게으른 화가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다빈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을까.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에 여전히 남아있는 수많은 학과들을 보면 다빈치의 이름은 무색하기 그지없다. 무슨 과, 무슨 과 담을 치고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지 못한 채 단절된 전공의 높은 성벽. 학생들은 상상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보다는 암기력과 빠른 답안작성에만 능력을 발휘한다. 답이 없는 문제는 전혀 손을 대지 못하는 무능력한 학생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시험에서 실력을 발휘하여 엘리트라는 평가를 받고 우쭐댄다. 그래서 지금 세계적으로 다빈치 알기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허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4차 산업혁명이 코앞에 닥쳤고 문제를 해결해야만 살 수 있는 시대가 발등에 불 떨어지듯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제 사방팔방으로 다빈치적 사고를 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다차원적 두뇌혁명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세상은 인간과 인공지능(AI)이 같이 공존해 살아가는 포스트 휴먼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상상하는 인간, 창조하는 인간이 로봇을 조종하며 사는 세상이 되었다. 오래전 ‘다빈치코드’라는 소설이 있었다.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에 숨겨진 코드가 있고 그 비밀을 지켜내는 집단의 활약을 가정하여 픽션으로 그린 소설이다. 하필이면 왜 다빈치였을까. 다빈치는 그만큼 신비의 인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리라. 숨겨진 비밀을 의미하기에 다빈치는 적합한 이름이었던 것이다. 다빈치는 게으른 천재화가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그가 집안에서 뭔가를 구상했던 일은 알 수 없는 미래의 무수한 발명이었으니 그를 신비한 인물로 생각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가 구상했던 다방면의 아이디어는 500년후 인류가 먹고 살아가야 할 무한한 광맥이었다. 이제 새로운 500년을 위한 다빈치코드를 써내려가야 한다. 이름 하여 ‘뉴 다빈치코드’다. 다빈치를 통해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간학을 규정할 차례다.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것은 이미 500년 전에 시작되었다. 다빈치의 만찬에 모두를 초대하는 이유는 그곳에 있다.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40) 규조토 발매트는 어떻게 매일 '꾹' 발도장을 찍을까?
- [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정수에 이용되는 미세다공성 폴리머 분리막. 사진=미국 미네소타대학교.[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아침저녁으로 욕실 문 앞에서 우리에게 매번 발도장을 만들어 주는 규조토 발매트. 규조토도 분명 ‘흙 토(土)’자를 쓰는 흙의 한 종류인데 물을 뿌리면 축축하게 젖기만 하는 다른 흙들과 달리 어떻게 금방 물을 흡수해 보송보송해질까.그 이유는 바로 규조토 내부의 구멍에서 찾을 수 있다. 규조토는 스펀지처럼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물기를 이 구멍 안에 가둘 수 있기 때문에 금세 물기가 사라진다. 이처럼 작은 구멍들을 많이 갖고 있는 물질을 다공성물질이라고 부른다.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막도, 우리가 고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숯이나 ‘숨쉬는 그릇’ 옹기도, 포장재로 쓰이는 셀로판도 모두 다공성물질의 한 종류다.이 다공성물질은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하거나 정화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촉매, 정수, 미세먼지·중금속 흡착, 단열재, 이산화탄소포집기술(CCS) 등은 모두 다공성물질을 활용한다.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원리는 크게 두 가지로 흡착과 삼투·역삼투 등 필터링의 방식이 있다.흡착은 일반적으로 다공성물질을 이루는 분자(결정)와 오염물질 사이에 작용하는 ‘반데르발스 상호작용’을 이용한다. ‘반데르발스 상호작용’이란 전기적으로 중성인 분자 사이에서 극히 근거리에서만 작용하는 약한 인력(반데르발스 힘)에 의한 상호작용이다. 스펀지가 친수성을 갖고 있어 물과 스펀지 사이에 인력이 작용해 물을 흡수하는 것처럼 오염물질과 다공성물질 표면 사이에 인력이 작용해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것이다.다공성물질 입자 제조 시 불소(플루오린)와 같은 극성이 강한 물질을 첨가함으로써 용도에 따라 흡착성을 더 좋게 만들 수도 있다. 다공성물질 표면과 오염물질 간에 작용하는 인력이 클수록 흡착 효율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포집이나 공장 굴뚝의 흡착제 등에 이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정수의 원리. 그림=서울대학교.다공성물질의 기공 크기에 따라 통과할 수 있는 물질의 종류도 달라지기 때문에 필터로도 이용 가능하다. 물 분자의 경우 분자 크기가 180pm(1pm=1조 분의 1m)로, 기공의 크기를 조절한 다공성물질을 이용해 정수가 가능하다. 기공의 크기보다 큰 오염물질은 다공성물질로 이뤄진 필터를 통과할 수 없다. 정삼투·역삼투를 통한 해수 담수화도 동일한 원리를 적용한다. 도움말=박윤지 과학커뮤니케이터.◇박윤지 과학커뮤니케이터 “‘과학의 대중화’ 넘어 ‘대중의 과학화’ 위해 노력할 것”“‘과학의 대중화’를 넘어 ‘대중의 과학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최근 열린 ‘2019 페임랩 코리아’를 통해 ‘과학커뮤니케이터’ 6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박윤지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요즘과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실에 근거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 위해 과학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아직 어리다면 어린 대학교 3학년 학생이지만 박 과학커뮤니케이터의 과학 대중화에 대한 열정은 결코 설익지 않았다. 그는 “7년 전 처음 과학 대중화의 개념을 접하게 됐고 그동안 꾸준히 대중과학서들을 읽으며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과학에 대해 생각해 왔다”고 강조했다.특히 박 과학커뮤니케이터는 과학문화 향유 측면에서 소외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수도권의 과학 문화 활성화를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과학문화가 막 태동하고 있는 시기로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 우선적으로 논픽션 저술 활동과 강연에 참여해 보고 싶다”며 “이를 통해 수도권에 비해 기회가 많지 않은 지방에서 ‘과학은 이렇게 재미있는 거야’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지적재산권 G5회의, 11~13일 인천 송도서 열린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유럽, 중국으로 구성된 선진 5개국 특허청장 회의(IP5)가 오는 11일부터 3일간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IP5(Intellectual Property 5)는 세계 특허출원의 85%를 처리하는 5대 특허청의 협의체로 2007년 출범했다. 그간 글로벌 지재권 시스템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체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특허출원 세계 4위, PCT 국제특허출원 세계 5위를 기록하며, 세계 4강과 국가간 협의체를 구성·운영하는 것은 지적재산권 분야가 유일하다.이번 회의는 2008년 제주도, 2014년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3번째 IP5 회의로 한국을 비롯한 5개국 특허청장,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 5개국 지재권 사용자단체 대표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올해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공동 대응을 위한 IP5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12일로 예정된 IP5 청장과 산업계 대표 간 연석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신기술 대응’을 주제로 협력 이슈들을, 13일 IP5 청장회의에서는 이와 관련한 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또 서로 다른 특허제도를 조화하는 방안과 함께 각국의 특허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안 등의 협력 성과를 승인, 글로벌 특허제도의 편의성이 개선될 전망이다.이번 회의의 의장을 맡은 박원주 특허청장은 “이번 IP5 청장회의에서 그간 실무회의를 통해 논의된 사항들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다면 향후 우리 기업들이 IP5 국가에서 특허를 더 빠르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예측가능성 있게 획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5개국 청장간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이끌어 만족스러운 합의가 도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아이스크림에듀, 코스닥 상장 증권신고서 제출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초등 부문 스마트러닝 시장점유율 1위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아이스크림에듀의 공모 주식수는 145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5900~1만8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261억원을 조달한다.공모자금은 연구개발비,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분야의 기술 고도화 및 고객층 확대, 마케팅 강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회사는 다음달 25~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7월 1~2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7월 중순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2013년 4월 설립된 아이스크림에듀는 스마트러닝 전문 기업으로, 핵심 분야는 디지털 교육 콘텐츠 및 학습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다. 계열 회사인 아이스크림미디어(구 시공미디어) 내 아이스크림홈런 사업부문의 인적 분할을 통해 2013년 4월 시공교육으로 분사해 설립됐으며, 2017년 11월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주력 제품은 초중등 대상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인 ‘아이스크림홈런’(i-Scream Home-Learn)으로, 교과 전과목은 물론 진로, 인성 콘텐츠를 학생 혼자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전용 학습기를 이용함으로써 콘텐츠에 최적화된 학습 환경을 구현할 수 있고 게임 등 인터넷 유해 환경으로부터도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아이스크림홈런’(초등)은 출시 직후부터 전국 초등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며 연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 ‘아이스크림홈런 중등’(친절한 스쿨링)을 런칭해 자기주도학습 모델의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총 유료 회원수는 10만 명을 넘어섰다.또한 회사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AI 학습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교육 회사가 아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신개념 에듀테크 회사로 혁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박기석 아이스크림에듀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교육 영역에서도 AI, 빅데이터, IoT, VR, AR 등 다양한 기술융합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혁신을 선도하면서 세계적인 에듀테크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KT-KTF 합병 10주년..황창규 “완벽한 통합..가장 사랑받는 기업되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황창규 KT 회장이 2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헤스페리아 호텔에서 열린 MWC19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내일(6월 1일)은 KT의 창사기념일이자, KT-KTF 합병법인이 출범한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정부(체신청)에서 출발한, KT의 역사는 1885년 ‘한성전보총국’ 개국으로 시작된 대한민국 통신 134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공사시절이었던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설립일(1981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가면 올해 38주년이 된다. 인공지능(AI)과 5G가 화두인 현재, 국민 기업 KT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황창규 KT 회장이 오늘(5월 31일) 오전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KT-KTF의 통합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KT의 미래가 대한민국 통신의 미래인 만큼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자’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혁신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며, ‘KT의 목표는 글로벌 1위 5G 플랫폼 기업’이라고 했다.◇기업문화까지 완벽한 통합..KT가 바로 통신 역사그는 먼저 “6월 1일, 통합 KT가 출범한지 10주년을 맞이하는데, 유무선의 물리적 통합을 넘어 조직·IT·네트워크·기업문화까지 완벽한 통합을 이루어 냈다”고 평가했다.유무선으로 나뉘었던 영업조직은 현장까지 하나된 조직으로 자리 잡았고, 영업 전산을 KOS로 통합했으며, 유무선 네트워크 시너지를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 있는 5G 인프라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소통, 협업, 임파워먼트와 Single KT라는 차별화된 기업문화를 체질화해서 조직간 벽을 허물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냈다고 평가하면서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황 회장은 “유무선 통합에서 성공한 KT의 저력에는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를 이끌어 온 자부심과 1등 DNA가 있다”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TDX 자동식 교환기를 자체 개발해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고, KORNET을 시작으로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2008년 IPTV 상용화, 2009년 스마트폰 도입, 2014년 국내 최초 기가인터넷 상용화와 2015년부터 5G 국제 표준을 주도하는 등 KT는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 자체라고 했다.이같은 KT의 국내 최대 유무선 네트워크는 대한민국의 디지털 고속도로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 산업의 생산성 향상, 벤처기업 활성화, 전통산업의 선진화, ICT 융합 산업 발전을 이끄는 든든한 토대가 됐다고 언급했다.황창규 KT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2019년 5월 10일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T제공◇올해는 5G 원년..단단한 기본으로 대한민국 혁신 주도하자황 회장은 올해는 5G가 시작된 원년이라며 더 큰 미래를 위해 기본을 다지자고 강조했다.그는 “아현화재의 교훈을 KT의 기본을 다지는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모든 부서와 임직원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서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혁신의 주인공이 되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KT는 강력한 5G 경쟁력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더해 누구보다 빠르게 5G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에너지, 보안 등 미래 사업에서도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있으며 기가지니를 통해 국내 최고의 AI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황창규 회장은 “지난 4년간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기회를 놓치지 말고 5G에서 압도적 성과를 이루자”며 “KT의 미래가 대한민국 통신의 미래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1등 5G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KT를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신뢰 받는 기업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 자율주행차 시대 준비 소홀..車업계 "투자확대·제도정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자동차업계가 자율주행차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가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와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30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5G 시대 개막과 자율주행차’를 주제로 열린 제2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강조했다.김준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자율주행차산업 발전 과제’ 발표에서 “센서·인공지능(AI)·차량용 반도체 등 핵심기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정부의 R&D 지원 확대와 기업 R&D 투자세액 공제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자율주행차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양성과 관련 법 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2025년 자율차 분야 소요인력(약 9000명)을 감안해 핵심인력을 양성해놔야 한다”며 “제도적으로도 무인화 시대에 대비해 미국처럼 운전자 정의 및 개념에 자율주행시스템을 포함하고, 군집주행 관련 법규 개정을 업계 실증테스트 시기에 맞춰 20년까지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라이다 등 센서 가격하락, AI 등 핵심기술 혁신 등으로 자동차업체들은 내년에 레벨4 수준 자율차를 시장에 공급하고, 2030년에는 레벨4 이상 자율차가 신차판매의 20∼40%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곽수진 자동차부품연구원 팀장은 ‘자율차 시대의 도래와 5G 통신 기술’ 발표에서 “민간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를 통합하고 상용화를 가속화 하고, 정부는 핵심기술 국산화와 인프라 협조, 무인화 대비 등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자율차 시범도로, 실험도시 등 스마트카 테스트베드 구축과 자율차 관련 국제 표준 마련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경쟁력 수준을 4개(리더, 컨텐더, 챌린저, 팔로어)로 나누면서 현대차그룹은 하위라고 평가하고 “소프트웨어, 시스템반도체, 센서 등 핵심기술력과 부품업체 역량이 취약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정 회장은 “전체 신차 중 완전자율주행 비중이 2025년 7%, 2035년 4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 기술에서 중국이 2016년에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우리의 대비가 소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번 포럼은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주최로 개최됐다. 연합회는 자동차산업 관련 6개 기관(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의 연합체로 올해 3월에 발족했다.
- [ESF10th]이데일리 전략포럼, 10년을 돌아본다
- 한국 최초로 두발로 걸을 수 있는 인간형 로봇 ‘휴보’(HUBO)가 지난 2016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에 등장해 이데일리신문을 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박철근·김겨레 기자] 지난 2010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G20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하게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2010년은 한국의 블룸버그를 표방하고 2000년 세상에 나온 이데일리가 창립 1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이데일리는 그해 세계적인 석학과 국내외 리더를 초청해 경제·금융·경영분야 등의 지식이벤트인 ‘제1회 세계전략포럼’(지금의 ‘이데일리 전략포럼’)을 개최했다. 이후 매년 6월 연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경제를 선두주자로 IT(정보기술)·산업·인문 등 영역을 망라하며 현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지식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20여개국 300여명의 연사들이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혜안을 제시하고 약 2만명의 청중이 참석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경제 관련 주제 가장 많아…정치·인문학과도 접목 시도지난 아홉 차례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주제 중에서는 경제(산업 포함)분야가 여섯 차례로 가장 많았다. 경제중심종합미디어라는 이데일리 특성에 맞게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주제를 마련, 미래산업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이 기간 중 IoT의 창시자로 불리는 영국의 IT학자 케빈 에쉬튼을 비롯해 AI전문가인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 학계뿐만 아니라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 김동신 센드버드 창업자 등 기업인이 대거 연사로 나섰다. 또한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자본주의의 재설계-한국 자본주의의 미래와 비전’(3회), ‘상생·공존 그리고 창조, 미래의 생존전략-지속가능한 자본주의’(4회)를 주제로 잡고 2년 연속 한국 자본주의의 현실과 미래를 조명했다. 자크 아탈리 유럽부흥개발은행 설립자, 마이크 무어 전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과학저술가인 스티븐 존슨 등이 자리를 빛냈다. 이는 중요한 어젠다라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2~3년을 내리 살피며 포럼 참석자와 청중에게 통찰력을 제시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포럼의 방침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비단 경제분야에만 그치진 않았다. 2014년에는 ‘21세기 소통의 위기: 진단과 해법’(5회)이란 주제 아래 전략포럼을 진행했다. 소통의 위기가 한국의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의와 통합, 번영과 평화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해법을 찾는 시간도 마련했다. 전략포럼이 선정해온 주제와 관련해 지난해 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연사로 참석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해 주제인 ‘디지털 신세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정말 시의적절했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매일매일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디지털 혁신의 시대에 나 같은 사업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우리 현실에 맞닿은 어젠다를 상정했으며, 각계 전문가의 인사이트가 모여 건강한 담론을 만들어냈다고 본다”고 의미를 되짚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세계전략포럼’에서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 전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이데일리DB).◇미국부터 에스토니아까지…20여개국 300명 연단 올라그간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가한 연사들의 면면도 다채롭다. 직군은 기업인이 3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계(28.6%), 관료(19.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문화·금융·법조·언론·유튜버 등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강사들이 연단에 올라 혜안을 제시했다.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첫 기조연설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었다. ‘G20 체제와 한국의 미래전략’이란 주제로 연설을 하고 당시 이태식 전 미국 주재 한국대사와의 대담을 통해 G20 체제에서의 한국의 미래전략을 논의했다. 세계 각국의 수장도 잇달아 연단에 섰다. 프레드릭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9회), 토마스 헨드릭 일베스 에스토니아 전 대통령(8회), 줄리아 길러드 전 오스트레일리아 총리(5회) 등이다. 각국 지성인도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머리를 맞댔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설립자이자 초대회장인 자크 아탈리 플래닛 파이낸스 회장(3회), ‘현대경영의 구루’로 평가받는 톰 피터스(3회), ‘유로의 아버지’로 불리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멘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3회),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4회), 201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토머스 사전트 미국 뉴욕대 석좌교수(6회)도 전략포럼에 자리를 함께했다. 글로벌기업과 월가 출신 경제계 인사들도 세계경제 동향을 공유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예측한 투자가 마크 파버(1회), 존 워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회장(2회) 등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교수(7회)와 진념 전 경제부총리(5회),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6회) 등 전·현직 관료가 나서 강연했다. 또 염재호 고려대 총장(9회),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4회) 등 학계뿐 아니라 방준혁 넷마블 의장(9회)과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이사(8회) 등 기업인도 대거 나왔다. 방 의장은 “지난해 포럼에 처음으로 참여했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한 연사 구성이 주제에 부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럼장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청중들이 좋은 질문을 해줘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6년(7회)과 2017년(8회) 2년 연속으로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한 AI 분야 전문가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포럼에 참석했던 때는 프로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과 구글의 AI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대결을 했던 터라 AI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당시 대담자였던 스튜어트 러셀 교수를 만나 실리콘밸리 기업에게 자문하고 있는 AI 활용방안 등에 대해 더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2018년 6월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주제강연 후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 이데일리 DB).◇2018년 ‘이데일리 전략포럼’으로 개편…총 93개 세션 진행 이데일리는 지난해 9회 행사부터 포럼명칭을 ‘세계전략포럼’에서 ‘이데일리 전략포럼’으로 개편했다. 명칭을 바꾼 것과 동시에 규모도 확장했다. 하루 반나절이던 기존 프로그램을 이틀 통틀어 진행하는 형태로 몸집을 키운 것이다. 보다 다양한 어젠다를 제시하고 보다 많은 사회현상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지난 아홉 차례의 전략포럼에서는 기조강연과 정규세션 등 총 93개의 세션을 마련했다. 주제와 관련한 정규세션 외에도 기획재정부 장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고위관료를 초청해 정부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도 가졌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별세션을 마련해 청중들의 지적 갈증을 채우는 노력도 지속했다. 포럼에 참석한 연사 가운데는 약 70%가 한국인이었으며 미국과 영국 출신 연사가 그다음으로 많았다. 이밖에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국가부터 독일·프랑스·스웨덴·스위스·네덜란드·터키 등 유럽, 캐나다와 멕시코, 레바논·인도·아랍에미리트에서도 이데일리 전략포럼을 위해 많은 연사들이 방한했다. 연사들의 직업군으론 기업인과 학계 인사들이 각각 30%로 가장 많았으며 관료(19%), 문화인사(10%), 금융인(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프리카TV 소속의 BJ를 비롯한 유튜버들이 강연자로 나서 이목을 끌었다.
- "아이가 가까이 오면 경고 팝업"..SK텔레콤 '누구 네모'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아이가 화면 가까이 오면 경고 창이 뜬다. SK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누구 네모’는 영상인식 기술을 이용해 어린이 시력을 보호한다. 누구 네모에서 ‘옥수수 키즈’로 영상을 볼 때 영상 시작 이후 1분 이후부터 화면에 약 15cm 이내로 접근하면 화면이 자동으로 멈추고 ‘뒤로 가기’ 안내 팝업이 뜨는 것이다. 팝업이 뜬 뒤 아이가 뒤로 물러서면 영상이 다시 재생되고, 팝업 종료 5분 이후 기능이 다시 활성화된다. 아이가 전자 기기를 너무 가까이 보면 시력이 나빠질까 걱정인데, SK텔레콤은 카메라를 통한 얼굴 인식 기술로 이런 기능을 구현했다.SK텔레콤의 ‘누구 네모’는 기존 AI 스피커에 시각을 더한 제품이다. 국내 최초의 가정용 AI디스플레이 스피커로 7인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IPTV와 연동은 고려하지 않아 화면 크기는 크지 않다. 대신 △음악 감상 시 가사 확인 △실시간 환율정보 △증권정보 △운세 △지식백과사전 △한영사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 제공하던 30여 가지 생활밀착형 기능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고, 무드등과 나이트 모드 기능도 추가했다.스피커 자체 하드웨어 성능도 강화했다. JBL 스테레오 10W 풀레인지 드라이버 2개가 장착됐다. 저음을 증강시키는 4개의 패시브 레디에이터와 저왜곡 스피커 유닛이 탑재됐다.하지만 가장 강력한 기능은 학습 도우미 기능이다. 인기 어린이 콘텐츠인 핑크퐁 놀이학습 5종을 무료 제공한다. 영상인식 기반의 어린이용 학습 게임도 새롭게 개발했다. 인기 어린이 콘텐츠인 ‘옥수수 키즈 VoD’ 콘텐츠도 무료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키즈 콘텐츠는 내장된 형태로 들어간다”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구 네모’는 2019년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상’ 수상하는 등 디자인의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SK텔레콤 ‘누구 네모’◇오픈SDK, 10월 공개 예정.. 생태계 더 늘린다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이후 이동형 AI 스피커 ‘누구 미니’(2017년 8월), AI 운전비서 ‘T맵x누구’(2017년 9월), AI 셋톱박스 ‘BTVx누구’(2018년 1월), ‘누구 캔들’(2018년 7월), ‘누구 네모’(2019년 4월) 등 새 디바이스를 선보이고 있다.출시 당시 뮤직, 날씨, 일정, 감성대화, 스마트홈, 배달주문, 전화 등 14개 서비스에서 T맵, 스타벅스, 팟빵, 삼성증권 등 쇼핑과 금융, 관광정보 등을 추가해 서비스가 훨씬 다양해지고 있다.인공지능 운전비서인 ‘T맵x누구’는 빠르고 정확한 길찾기 기능으로 T맵의 이용률을 늘리고 있다. 덕분에 T맵의 하루 사용자는 이번 가정의 달 연휴 첫날인 5월4일 403만 명 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누구는 인터넷전화(VoIP) 기능을 제공한데 이어, 영상통화 기능(누구콜 영상통화)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누구 스피커의 인터넷전화 기능은 유선 전화를 일부 대체하는데, IPTV 같은 영상 플랫폼에도 전화 기능이 제공되면 쓰임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연내 누구 플랫폼을 탑재한 SK브로드밴드 셋톱박스 3종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코딩로봇인 알버트에도 누구가 적용된다. 주목받는 것은 자주 쓰는 기능을 담은 누구 오픈 플랫폼이다. 스마트홈이나 차량 관련 서드파티 개발 업체가 누구의 AI 기능을 쉽게 접목할 수 있게 하반기 오픈SDK를 누구 컨퍼런스에서 공개한다.SK텔레콤 관계자는 “초시대 5G 네트워크 환경에서 AI스피커는 실내 사물을 연결(IoT)하는 홈 허브(Hub)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 사용 데이터 축적 및 자체 기술 개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생태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누구 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