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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콘텐츠 투자 3200억, 진정성 가지려면.."오류 비판"도 경계해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이 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는 걸 계기로 1500억 원을 출자하고 1700억 원을 외부에서 조달해 총 32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 펀드를 만들겠다고 발표하자, ‘못믿겠다’라는 반응이 나옵니다.IPTV 사업권을 받을 때 했던 콘텐츠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이번 발표 역시 믿기 어렵다는 얘깁니다.SBS는 어제(8일) ‘SK브로드밴드가 2008년 IPTV 사업계획을 발표할 때 2012년까지 콘텐츠 투자를 위해 총 5026억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3719억에 그쳤다’며 “한국방송협회는 브로드밴드의 콘텐츠 펀드 조성 약속이 정부의 인허가를 받아내기 위한 면피성 약속이니 합병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습니다.그런데 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당시 사업계획서에는 콘텐츠 투자로 5026억 원을 하겠다고 표현된 게 아니라, 콘텐츠 구매/투자로 표현돼 있습니다. SK-헬로비전 합병법인이 하겠다고 발표한 3200억 펀드 조성(1500억 펀드 출자)과는 맞지 않는 개념이죠.콘텐츠 투자액뿐 아니라 IPTV 서비스를 하면서 지상파 방송사나 일반 프로그램제공업체(PP)로부터 콘텐츠를 구매하는 비용(CPS, 지상파 재송신료)도 포함된 게 바로 5026억 원입니다. 그런데 해당 보도에서는 콘텐츠 구매와 콘텐츠 투자를 나누지 않고 뭉뚱그려 ‘투자’라고 하는 바람에, ‘출자’형식으로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어제 ‘투자’와 단순 비교 대상이 됐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026억 원은 콘텐츠 구매와 투자를 합친 금액이라고 확인했습니다. SK 측은 2008년 205억 원을 투자하는 등 콘텐츠 투자는 약속대로 이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콘텐츠 구매와 투자를 합쳐 당초 계획(5026억 원)을 달성못한 것은 사업계획서 작성 시점에서 예상한 가입자 수에 미달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상파 등에 주는 CPS가 대부분인 콘텐츠 구매는 가입자 수를 곱해 지급하는데, 사업계획서 작성 시점에서 계획했던 가입자에 실제 가입자가 못미쳐 콘텐츠 구매 비용이 줄었다는 설명입니다.▲2012년 기준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예상과 실제 가입자. 이에 따른 콘텐츠 수급 목표액도 약속된 금액(4556억 원)을 채우지 못했다.SK로서는 ‘과거 사업계획서 상의 콘텐츠 투자액(정확히는 콘텐츠 구매/투자액)도 이행하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뻥일 것’이라는 지적이 억울할 수 있겠지만, 반성의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IPTV를 제공하는 통신 3사 모두 그간 미디어 사업에 드는 당연한 비용(콘텐츠 구매 비용)을 마치 콘텐츠 투자 금액인양 오해할 수 있게 소통했기 때문입니다.정부 역시 콘텐츠 구매와 콘테츠 투자를 합친 금액을 뭉꿍그려 받았을 뿐, 실제 콘텐츠 투자액에 대한 가려내기는 미흡했다는 평가입니다.미래부 관계자는 “SK의 경우 콘텐츠 구매와 투자 비용을 합쳐 계획대비 2014년에는 98%, 2015년에는 110%를 달성했다고 가져왔는데 이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이번 합병 심사를 계기로 콘텐츠 구매 비용과 콘텐츠 투자를 발라내 꼼꼼히 들여다보고 평가하겠다”고 말했습니다.SK든, KT든, LG든 콘텐츠 투자를 위해 3200억 펀드를 만들면서 회사 차원에서 1500억 원을 출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KTB네트워크에서 콘텐츠 투자를 맡는 이승호 상무는 “국내 콘텐츠 산업은 여러 제약에도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투자의 54%가 영화에, 콘텐츠 펀드 참여사가 투자·배급사에 집중된 게 문제”라면서 “ 3200억 펀드는 최근 콘텐츠 펀드 중 가장 큰 규모의 콘텐츠 전문 펀드로 게임이나 뉴미디어 등 중소 콘텐츠 제작사들에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창조경제가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을 얼마만큼 해결했는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의 벤처 투자가 작년에 처음 2조 원(이중 콘텐츠 분야는 20~25%)을 넘었다는 사실입니다. 미래부 등이 창업과 벤처 생태계를 지겹도록 외친 덕분이지요.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SK의 대규모 콘텐츠 투자 발표가 면피성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 실제 효과를 증명하려면, 누가 뭐라 해도 진정성 있게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 투자로 정부 설득하는 SK, 콘텐츠 생태계 살릴까☞ KT-LG U+ “SK 콘텐츠 생태계 발표, 공허하다” 비판☞ SK-헬로비전 합병법인 3200억 콘텐츠 펀드, 어디에 쓰나☞ 지상파, 격한 반발..“SKT의 투자 약속은 사탕발림”
- SK “3200억 펀드는 지상파 의존도 낮추려는 것 아냐”(일문일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037560) 합병이 성사되면 향후 1년간 32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활성화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SK텔레콤(017670)과 CJ그룹이 각각 500억 원 규모 2개 펀드(총 1000억 원)를 조성해 운용하기로 한 것이 확대된 개념이다.합병법인이 1500억 원을 출자하고 1700억 원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다. 조성된 펀드는 콘텐츠 제작에 2200억 원(드라마 등에 1200억 원, VR 등 융복합 콘텐츠에 600억 원, 글로벌 콘텐츠에 400억 원)을 투자하고, 스타트업 활성화에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합병이 지연되면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과 운영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 펀드가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게 아니라 기존 방송채널에서 보여주던 콘텐츠를 다시 트는 것에서 탈피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자는 의미, 새로운 시도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오른쪽)과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부문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다음은 이인찬 사장과 윤석암 미디어부문장과의 일문일답-CJ헬로비전 인수를 안 해도 콘텐츠 투자는 할 수 있지 않나.(이데일리) ▲투자의 효율성이 가입자 기반에 따라 달라진다. 합병을 계기로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콘텐츠 투자가 가능해졌다. 콘텐츠 펀드를 대규모로 조성하고 선순환을 구축해 보고자 한다.(이인찬)▲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를 2003년에 제작했는데, 당시 넷플릭스 가입자가 27~28% 정도 됐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의미 있는 규모의 제작투자가 이뤄지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그러면 플랫폼 간에도 콘텐츠 투자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윤석암)-KT직원이자 헬로비전 주주가 합병결의 주총 무효 소송을 냈는데, 7월부터 펀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 늦어질 가능성은?(이데일리)▲콘텐츠 펀드와 관련한 추진 약속은 당사자들이 1000억 원과 500억 원을 내서 하는 것이다. 합병법인 출범과 함께 출자금은 출연되고 집행된다. 합병이 지연되면 펀드 조성도 지연될 것이다.(이인찬)-지난번 기자회견 때 이형희 부사장이 거대 유료방송 우려 제기하니 콘텐츠 투자 계획 밝힐 때 구체화한다고 했다. 그런데 잘 안 보인다. 지상파와는 어떤 투자와 협력이 이뤄지나.(SBS)▲유료방송 거대화에 동의할 수 없다. 합병하면 점유율이 28, 29% 정도인 2위다. 저희는 1위 사업자(KT)에 상당한 경쟁압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현재의 유료방송 구조는 파편화돼 있어 진보가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규모를 이뤄 투자를 강화하면 콘텐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상파를 포함한 밸류체인 참여자들이 과실을 나눌 수 있다.UHD는 당연히 지상파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한류 대형 프로젝트나 스포츠에 VR을 적용하는 것 등이 아마 지상파나 기타 대형 제작사들이 협력대상이 될 것이다.(이인찬)▲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일까는 아직 만들지 못했다. 조성 펀드는 지상파나 중소PP 등 특정 섹터를 위한 펀드로 설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모든 펀드가 신규 콘텐츠 제작에 쓰인다. 초기에는 제작 역량이 많은 섹터에 많이 투자될 것이다. 지상파 기존 드라마보다는 새로운 유통체계 드라마를 제작하는 걸 기대하는 바다. 제작역량을 가진 제작사에 고루 들어간다.(윤석암)-콘텐츠 제값 받기와 관련 CPS(지상파 콘텐츠 재송신료) 협상은 복안 있나(SBS)▲당사자가 있는 게임이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이인찬)▲우리나라는 콘텐츠 제값받기를 못하는 현실이다. 콘텐츠가 지나치게 저가로 유통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갑자기 올리면 사회적 문제나 이용자 반발이 예상된다. 따라서 사용자가 만족해서 지불 의향을 높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저희 일이다. 단기간에 되진 않을 것이나 지불 의향이 높아지면 (우리 수익의) 70%는 콘텐츠 사업자에 간다. 그리고 그 중 40%는 지상파로 간다.(윤석암)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계획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부문장,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 이인찬 사장, 강유신 시너지미디어 대표, 이승호 KTB네트워크 상무다.-3200억 원 중 합병법인이 1500억 내고 1700억은 펀드 레이징하는데 어느 정도 성사됐나.(뉴스1)▲문화부와 미래부 계정에서 콘텐츠 모태 펀드로 올해 결성될 부분이 4000억 원 정도다. 그런데 이번에 브로드밴드가 3200억 원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어서 굉장히 크다.이런 쪽과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3200억 규모는 연간 50 타이틀을 가진 드라마를 기준으로 전체 국내 제작되는 드라마의 50%를 제작할 수 있는 규모다.(윤석암)-1800억 원을 재투자해서 총 5000억 원으로 펀드를 운영한다는데 어떤 의미인가.(한국경제)▲합병법인이 1500억 출자하고, 1700억 원을 매칭으로 펀드레이징한다. 모태 펀드 등에서 펀드레이징해서 충분히 조달할 것으로 본다. 원금이 회수되면 재투자하는데, 1800억 원은 원금과 수익을 합친 것이다. 드라마 투자 회수가 보통 2년이라 하고, 영화도 3년이라 하면 저희가 다시 2200억 원을 재투자해서 5년동안 5000억 원은 집행될 것이다.(이인찬)-합병이 안 되면 오늘 계획은 무효화되나.(비즈니스워치)▲생각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다. 승인이 안 되면 투자 계획이 상당히 지연되거나 축소 되겠죠. (이인찬)-콘텐츠 투자분 2200억 원은 대부분 지상파나 종편에 투자 되나.(비즈니스워치)▲콘텐츠 제작 능력을 가진 곳이 현재 지상파와 종편PP 등이어서 드라마 등은 그쪽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다양성을 위해 수급을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중소 제작사들이 많이 있다. 드라마, 다큐, 교양 등도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비중은 말하기 어렵다.(이인찬)-스타트업에 1000억 투자하면 고용창출 효과는? 합병법인의 CI 전략은?(디지털데일리)▲우리나라 벤처기업 투자 캐피탈 펀드들이 대부분 ICT 영역에 있다. 그 중 빅데이터나 VR 같은 것은 콘텐츠나 범 멀티미디어 쪽이니 포괄할 것이다. 고용 창출 효과는 투자 내용에 대한 정책이 나오면서 계산될 것이다. 브로드밴드라는 게 영어로 초고속인터넷인데 합병법인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유료방송 플랫폼 중심으로 바뀐다. CI와 BI를 고민하고 있다. 새롭고, 재미나고, 직관적으로 소구되는 걸 개발할 생각이다.(이인찬)- 사전제작과 동시개봉 VoD를 한다는데 타사 플랫폼은 제공 안 하나? 저작권은?(한국일보)▲우리는 펀드 조성을 통해 간접 투자하고, 저작권은 제작사에 기본적으로 있다. 플랫폼 차별화를 위한 경쟁이 필요해 우리 플랫폼에 독점하는 콘텐츠도 있겠지만, 투자 수익을 위해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의 연대를 통한 사업도 충분히 가능하다.저희 플랫폼은 1100만(합병 시)에 불과해 이것만으로 돈 벌기 쉽지 않다(이인찬)▲지상파 의존도를 낮추려는 게 아닌가? 600억을 융복합 투자에서 VR을 말했는데. VR은 인프라와 단말기 약한데.(지디넷코리아)▲넷플릭스 등에서는 전편을 사전 제작해 전편을 개봉하는 게 대중화되고 있다. 지상파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미의 접근이 아니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제작과 유통방식을 한 번 시험해 보자는 의미다. 기존 방송을 다시 트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주자는 것이다. VR은 여전히 공간제한과 디바이스 한계가 있지만, 굉장히 큰 변화임에는 분명하다. 큰 몰입감을 주기 때문이다. VR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회사들과 만나 유통을 협의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옥수수에서는 조만간 VR콘텐츠 전용관이 만들어져 찾아갈 것이다.(이인찬) ▶ 관련기사 ◀☞ SK-헬로비전 합병법인 3200억 콘텐츠 펀드, 어디에 쓰나☞ "한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 만든다..SK합병법인, 3200억 콘텐츠 펀드 조성☞ KT “직원통해 주총결의 무효 소송”..법원 판단 구하려는 의미
- 구본무 LG 회장 “파괴적 변화 시대, 신사업으로 도약해야"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구본무 LG(003550) 회장이 산업지형의 변화 속에서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의 흐름을 맞게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사업경쟁력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을 주문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8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올해 첫 임원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50여명이 참석했다.구 회장은 이날 경영진들에게 “기술 발전과 융·복합,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기존 산업의 지형이 바뀌는 파괴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과 우리 강점을 고려해 집중해야 할 사업을 정하고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구 회장은 이어 “깊은 고민과 통찰, 과감한 의사결정, 그리고 철저한 실행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 보고 ‘해낼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으로 더욱 정진하자”고 역설했다.LG는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소재·부품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사업구조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2차 전지 사업에 뛰어든 LG화학은 현재 전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20여개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백만 대의 차량에 탑재할 배터리 공급물량을 수주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LG전자는 LG CNS의 자회사 수준이었던 자동차 부품 설계 기업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로 출범시키고 자동차 부품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 등 11종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과감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상반기까지 약 5300억원을 신규 투자해 구미공장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의 공격적인 증설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세계 최대규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공장 건설에 1조 8400억원 등 향후 3년간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이날 세미나에서 LG경제연구원은 에너지 분야의 미래학자인 토니 세바(Tony Seba)의 저서 ‘에너지 혁명 2030’의 내용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토니 세바는 이 저서에서 과거 PC, 인터넷, 스마트폰이 IT산업의 판도와 인류의 삶을 바꾼 것처럼 향후 태양광,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이 관련 산업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LG 관계자는 “LG가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 중인 에너지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나타날 변화와 기회를 임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 소개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달말 출시될 LG전자 전략스마트폰 ‘G5’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세미나 시작전 티타임에서는 구 회장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환담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G5에 카메라모듈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의 박종석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G5는 잘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G5의 성공은 LG이노텍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그는 내다봤다. ▶ 관련기사 ◀☞LG, 25일 주주총회…구본무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 LG·한화·롯데 '화학 新삼국지'..패권 누가 쥘까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와 한화, 롯데가 화학업계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사업 다각화, 인수합병(M&A) 등의 필승전략을 세운 가운데 이들 3개 그룹은 화학산업이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힘겨루기에 나섰다.최근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며 화학업계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은 오너 총수가 화학산업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도권 싸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구본준(왼쪽부터)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8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대표 화학사인 LG화학(051910)은 매출 규모나 시가총액, 제품 생산능력 등에서 그동안 국내 화학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지난해 매출 20조2066억원, 영업이익 1조8235억원으로 실적에서 단연 선두다. 경쟁사인 롯데케미칼(011170), 한화케미칼(009830) 대비 매출이 약 2배 정도 많고 영업이익도 앞서 있다.주식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시가총액에서도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20조원인 LG화학은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권을 맴돌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시총 11조원, 한화케미칼은 4조원 수준이다. 석유화학업계의 생산능력을 비교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잣대인 에틸렌 생산능력에서 LG화학은 국내 최대인 연 215만t을 기록하고 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주원료로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에틸렌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통상적으로 화학업계 지배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업계 터줏대감인 LG화학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 구본준 LG(003550)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을 등기이사로 맞이하는 만큼 신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시너지를 등에 업고 타이틀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구본준 부회장의 이사회 합류 의미에 대해 “그룹 신성장추진사업단장으로서 미래성장사업으로 소재부품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LG화학의 등기이사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전기차나 소재 분야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화학 3사 실적 및 시가총액 비교(단위: 억원, 자료: 각사)개별 회사가 아닌 그룹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을 새 식구로 맞으면서 LG그룹을 역전했다.한화케미칼은 지난 1999년 대림산업(000210)과의 합작투자로 설립한 여천NCC를 통해 연간 191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연 109만t의 에틸렌 캐파를 보유한 한화토탈이 합류하면서 총 3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며 LG화학을 제쳤다. 이같은 에틸렌 생산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세계 9위, 국내 1위에 해당한다.게다가 한화케미칼과 여천NCC,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의 매출을 더하면 약 24조원 수준으로 LG화학 매출을 뛰어넘는다. 다만 여천NCC와 한화토탈에 대한 한화그룹의 지분율이 각각 50%라는 점에서 단순 합산 비교의 한계도 있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중 SDI케미칼(옛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인수를 마무리하면 기존 롯데케미칼과 함께 업계 1위 도전장을 내밀 만큼 덩치가 커진다. 지난달 29일에는 삼성 간판을 떼고 롯데정밀화학, 롯데BP화학으로 출범한 새 식구를 계열사로 맞이했다.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지난해 LG화학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 시절 사업구조 효율화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을 거치면서 작년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한 롯데정밀화학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를 내고 SDI케미칼과의 제품 수직계열화 시너지를 창출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당장 영업이익에서 역전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순수 석유화학 사업만 놓고 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기준 매출에서 LG그룹을 앞서게 됐다. LG화학은 전지사업부문 등을 제외한 기초소재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14조6325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롯데는 롯데케미칼 11조7133억원, SDI케미칼 2조6145억원, 롯데정밀화학 1조1619억원으로 약 8000억원 웃돈다.업계 관계자는 “LG, 한화, 롯데는 화학 산업에서 일부 다른 제품군과 신사업을 다루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2년 사이 삼성 화학사 빅딜로 인해 업계 지형이 바뀌고 있어 주도권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룹별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 현황(자료: 각사)▶ 관련기사 ◀☞[영상]LG화학 "車배터리 생산라인 풀가동..세계 1위 굳힌다"☞[르포]'세계 최대' LG화학 車배터리 공장.. "주말도 쉴틈 없어요"☞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바이오 분야 M&A 등 적극 검토"
- 시총 100대 기업, 작년 외형 제자리.. 수익성 중심 경영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제자리 걸음에 그친 데 비해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적자를 냈던 기업들이 극한의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로 전환하거나 적자폭을 축소한 점이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시총 100대 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1523조5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0조8102억원)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조3843억원에서 110조5089억원으로 18.3%(17조1246억원) 급증했다. 100대 기업은 올해 2월 말 시총을 기준으로 했고, 지난해 잠정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쿠쿠전자는 제외했다. 그러나 전년 인수합병으로 외형이 커진 SK(034730), 삼성물산(028260), 하나금융지주(086790), 한화(000880) 등을 제외한 95개사의 매출은 1395조2040억원으로 작년 대비 1.7% 감소했다. 이같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096770), GS, KT, S-Oil, 대림산업, CJ E&M 등 6개 적자기업들이 대거 흑자로 전환하고 현대중공업이 적자폭을 크게 축소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작년 전기료 인상으로 영업이익을 6조원에서 11조원으로 2배 늘린 한국전력(015760)도 영업이익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100대 기업 중 매출이 늘어난 곳은 72개 사에 달했다. 하지만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포스코, LG화학,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 27개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인수합병 이슈가 있었던 SK, 삼성물산, 하나금융지주 한화를 제외하고 매출이 가장 늘어난 곳은 카카오로 2014년 4989억원에서 작년 9322억원으로 86.9%나 늘렸다. 이어 한미사이언스와 NH투자증권이 각각 47.3% 45.1%의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삼성SDI(38.3%), LIG넥스원(36.0%), 한샘(29.2%), BGF리테일(28.7%), 셀트리온(28.1%), 영원무역(27.2%), 삼성증권(27.0%), 한국금융지주(26.8%), 대우증권(26.5%), GS리테일(26.4%), 한국항공우주(25.3%), 미래에셋증권(23.6%), 아모레퍼시픽(23.0%), 한세실업(20.8%), 아모레G(20.1%) 등도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이 가장 감소한 곳은 작년 17조89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S-Oil로 무려 37.4%나 줄었다. 한국가스공사 30.1%(11조2321억원), SK이노베이션 26.6%(17조5089억원), OCI 26.5%(8320억원), 삼성중공업 24.6%(3조1647억원), 롯데케미칼 21.2%(3조1456억원), 대한전선 20.3%(4292억원) 등도 두자릿수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흑자로 전환한 6개 기업을 포함해 총 64곳으로 감소한 곳보다 많았다. 삼성전기가 17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을 180배나 많은 2997억원으로 늘려 증가율이 17890%에 달했고, 한미사이언스(1139.3%), 한미약품(514.8%), SK(416.8%), 롯데케미칼(359.1%), NH투자증권(150.4%), 한화케미칼(138.6%), 삼성증권(125.6%) 등이 100% 이상 늘렸다. 반면 적자로 전환한 곳은 삼성중공업(-1조6849억원), 삼성SDI(-1306억원), OCI(-1924억원) 등이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매출은 인수합병 효과로 외형이 커진 SK, 삼성물산, 하나금융지주, 한화를 제외하면 실제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외형경쟁을 자제한 채 수익 중심의 영업활동과 함께 비용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SK그룹, 올해 채용 8400명으로 확대..7일부터 원서 접수☞[포토]SK그룹 상반기 공채 스타트.."능력 중심 열린 채용"☞면세업계 CEO "특허 기간 1년이라도 자동갱신해야" 한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