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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단지 '브라이튼 여의도' 7월 오피스텔 분양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여의도 옛 MBC 부지에 짓는 복합단지가 오는 7월 오피스텔 분양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신영과 GS건설, NH투자증권으로 구성된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MBC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4개 동 복합단지 ‘브라이튼 여의도’를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36㎡ 아파트 454가구와 전용면적 29~59㎡ 오피스텔 849실, 오피스와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7월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전용면적별로 △29㎡ 632실 △44㎡ 90실 △59㎡ 127실 등으로 이뤄진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반짝이게 하다(BRIGHTEN)’는 뜻으로 다양한 사람이 모여 서로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더욱 반짝이게 하고 이 공간을 넘어 여의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은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사이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에 여의도환승센터도 도보권에 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서부간선도로, 마포대교 등 서울 전역과 수도권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 주변엔 복합쇼핑몰인 IFC몰과 여의도 한강공원, 샛강생태공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있다. 개발 호재도 다양하다. 2020년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파크원이 완공될 예정으로 이곳엔 현대백화점과 오피스빌딩, 호텔 등이 들어선다. 준공 시 서울국제금융센터(IFC)와 파크원, 브라이튼 여의도로 이어지는 여의도 랜드마크 삼각벨트가 형성될 것이라고 분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도 여의도를 지날 계획이다. 오는 8월엔 안산·시흥지역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도 착공될 예정이다. 은평구 새절역부터 명지대, 신천, 여의도, 관악구 서울대정문까지 연결하는 경전철 서부선도 확정됐다. 분양 관계자는 “그간 오피스텔이 부족했던 여의도에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희소성이 높고 여의도 내 핵심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며 “여의도에 풍부한 개발호재가 예정돼있어 미래가치가 높은 데다 향후 여의도를 대표할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 7월 중 개관할 예정이며 홍보관은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유화증권 빌딩에 위치해있다. 입주는 2023년 상반기 예정이다. 사진=신영
- [KB금융 리브챔피언십] 프로 5년차 기대주 서형석, 예상 뒤집고 역전 우승…제네시스 포인트 1위 도약
- [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5년차 기대주 서형석(22ㆍ신한금융그룹)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수민(26ㆍ스릭슨)을 리더보드 최상단에서 끌어내렸다. 서형석은 26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ㆍ서코스(파72ㆍ7260야드)에서 열린 시즌 6번째 대회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ㆍ우승상금 1억4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로써 4언더파 68타를 친 서형석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이수민(8언더파 280타)을 3타차 2위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우승이자 2017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우승 이후 1년 8개월 만의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우승한 두 개 대회가 전부 금융권에서 주최한 대회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공동 4위(7언더파)로 출발한 서형석은 1번홀(파4) 세 번째 샷을 핀 4.4m 지점에 떨어트려 첫 버디를 잡았고, 2번홀(파4)부터는 난코스 속에서도 안정된 샷 감을 이어가며 전반 8개 홀을 전부 파로 막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위기 뒤엔 기회가 찾아왔다.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 두 번째 샷을 각각 핀에서 1.2m 거리에 붙이며 연속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수민을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서형석의 상승무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14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5.6m 지점에 떨어트린 뒤 침착하게 버디로 연결시키며 이수민과의 타 수를 벌려나갔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벙커 옆 러프에 떨어졌지만 영리한 플레이로 파세이브하며 홀아웃했다. 서형석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나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다. 반면 2ㆍ3라운드 선두였던 이수민은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2위에 만족했다.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이다. 챔피언 조로 출발한 이수민은 6번홀(파4)까지 파세이브를 이어가며 힘겹게 버텼지만 7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범했고, 13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잃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16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17번홀(파4)에도 한 타를 잃고 자멸했다. 2009년 주니어 상비군으로 발탁된 서형석은 2010년부터 4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다. 2012년엔 KPGA 회장배 주니어대회 중등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2015년부터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한 서형석은 데뷔 첫해 넵스 헤리티지 공동 4위 등 톱10에 4차례 진입하며 상금순위 2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1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차례 진입하는 데 그쳐 상금순위 100위까지 밀려났다. 결국 시드전을 통해 어렵게 2017년 출전권을 따낸 서형석은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은행 오픈에서 첫 우승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은 우승 없이 상금순위 55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은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10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공동 14위, SK텔레콤 오픈 공동 5위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했다. 서형석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순위를 10위에서 3위(2억1785만8724원)로 끌어올렸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9위에서 1위(2161포인트)로 도약했다. 서형석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첫 우승 후 두 번째 우승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을 거뒀다”며 “샷 감이 좋았고 퍼트가 생각보다 잘 떨어지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 투어를 생각했는데 일정을 보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제네시스 포인트 1위는 확인 못했다. 시즌 말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해서 대상 포인트 1위는 꼭 하고 싶다. 후원사 대회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기상(33ㆍZEMU)과 윤성호(23ㆍ골프존)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이수민과 함께 우승 경쟁을 예고했던 김태훈(34)은 4오버파를 쳐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문도엽(28ㆍDB손해보험), 문경준(37ㆍ휴셈)과 5위에 자리했다. 6언더파로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한 김영수(30)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정한밀(28), 이성호(32ㆍ까스텔바작), 권성열(33ㆍ비전오토모빌)과 공동 8위에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맹동섭(32ㆍ비전오토모티브)은 한 타를 잃어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박은신(29ㆍ비전오토모빌) 등과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이수민, 무빙데이서 선두 유지…김태훈ㆍ정한밀, 2타차 추격
- [이데일리 골프in=이천 조원범 기자]샷 감이 살아난 이수민(26ㆍ스릭슨)에겐 무빙데이도 큰 산은 아니었다. 이수민은 25일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ㆍ서코스(파72ㆍ726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6번째 대회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ㆍ우승상금 1억4000만원)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208타로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단독선두(9언더파)로 출발한 이수민은 1번홀과 5번홀(이상 파5)에서 각각 버디를 성공시키며 독주체제를 갖추는 듯했다. 그러나 이수민은 7번홀(파3)에 이어 8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한때 김태훈(34)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문제는 평정심이었다. 9번홀(파4)부터 마음을 내려놓은 이수민은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만들어내며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16번홀(파3)에선 1m도 안 되는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이어진 17번홀(파4)에서 롱 퍼트를 홀컵에 떨어트리며 잃어버린 한 타를 버디로 만회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파세이브로 홀아웃, 시즌 첫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이수민은 전날 인터뷰에서 우승 스코어를 15~16언더파로 예측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퍼트가 들쑥날쑥 했다. 1ㆍ2라운드에 비해 그린 스피드가 느려져 그런 것 같다. 핀 위치도 1ㆍ2라운드보다 어려웠다”고 밝혔다. 우승 욕심이 생겼냐는 질문에는 “일단 티샷이 잘되고 있기 때문에 퍼트만 잘 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승 생각은 최대한 하지 않고 오직 내 경기력에만 집중하면서 플레이할 생각이다. 욕심 부리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로 돌아온 이수민은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공동 3위, SK텔레콤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상금순위 7위(1억2516만6666원), 제네시스 포인트 11위(1123포인트)에 올라 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우승은 2승이다. 전날 2위(8언더파)였던 김태훈은 선두 이수민에 2타차 공동 2위를 마크했다. 김태훈은 이날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를 기록하는 데 만족했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김태훈은 현재 상금순위 12위(7424만8790원), 제네시스 포인트 13위(1056포인트)에 올라 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우승은 3승이다. 정한밀(28)은 데일리베스트(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공동 10위(4언더파)로 출발한 정한밀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김태훈과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경기를 마친 정한밀은 “그린에서 위험한 지점을 피해간 것이 좋은 스코어로 이어졌다. 내일은 부담감 없이 오늘처럼 위험 지역을 피해 공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종 4라운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2017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정한밀은 올 시즌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공동 3위에 오르며 상금순위 33위(2951만4666원), 제네시스 포인트 33위(533포인트)를 마크하고 있다. 서형석(22ㆍ신한금융그룹)은 한 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 4위에 자리했다. 2012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서형석은 2017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이 유일한 우승 대회다. 올 시즌은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10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공동 14위, SK텔레콤 오픈 공동 5위에 오르며 상금순위 10위(7785만8724원), 제네시스 포인트 9위(1161포인트)를 마크하고 있다. 윤성호(23ㆍ골프존)는 1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5위, 박은신(29ㆍ비전오토모빌)은 2타를 잃어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6위에 포진했다. 지난해 챔피언 맹동섭(32ㆍ비전오토모티브)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김태훈ㆍ김병준, 코스매니지먼트의 승리…대회 첫날 공동선두
- [이데일리 골프in=이천 조원범 기자]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의 난코스가 우승후보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태희(35ㆍOK저축은행), 김비오(29ㆍ호반건설), 이형준(27ㆍ웰컴저축은행) 등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받던 선수들을 오버파로 몰아넣으며 예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게 했다. 반면 정확도와 코스매니지먼트에서 빛난 김태훈(34), 김병준(37ㆍ다누)은 리더보드 상단에 차례로 이름을 올리며 시즌 첫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태훈과 김병준은 23일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ㆍ서코스(파72ㆍ726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6번째 대회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ㆍ우승상금 1억4000만원) 1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선두로 나섰다. 인코스(10번홀)로 출발한 김태훈은 시종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며 주목받았다. 티샷부터 퍼트까지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였다. 무리한 승부는 피하면서 지능적인 플레이로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17개 홀을 라운드하는 동안 버디 6개를 기록했고, 보기는 단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을 잃은 김태훈은 마지막 9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볼을 왼쪽 러프에 떨어트렸고, 짧은 거리 파 퍼트마저 실수하며 보기로 홀아웃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아쉬움이다. 경기를 마친 김태훈은 “티샷에 어려움이 없었고, 세컨드 샷도 편안하게 구사했다. 그러다 보니 무리 없이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최근 아이언샷 감이 상당히 좋은데 그 덕을 많이 본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최근 비거리는 줄이고 안전성을 확보했다. 티샷에서 드라이버를 잡는 횟수를 줄이면서 영리한 플레이어로 거듭난 것이다.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은 비거리보다 정확도가 요구되는 코스인 만큼 최근 김태훈의 플레이스타일과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스코어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을 수 있다.김태훈은 내달 24일 아이 아빠가 된다. 이에 대해 김태훈은 “설렌다. 아내의 출산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아이(태명 단지)를 볼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남은 3라운드에 대해서는 “좋은 샷 감을 유지하도록 컨디션 관리에 힘쓰겠다. 퍼트 실수를 줄인다는 생각으로 남은 경기 임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각오를 드러냈다.KPGA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달성한 김태훈은 올 시즌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준우승했고,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13위, SK텔레콤 오픈에선 공동 19위에 오르며 샷 감을 끌어올렸다. 현재 상금순위는 12위(7424만8790원), 제네시스 포인트 13위(1056포인트)에 올라 있다.김태훈과 공동선수에 오른 김병준은 버디를 7개나 잡아냈다. 전ㆍ후반에 각각 보기 1개씩을 범했지만 집중력이 빛난 하루였다. 4번홀(파4)부터 5홀 연속 버디는 이날 김병준 플레이의 하이라이트였다. 김병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 퍼터를 바꿨다. 같은 모델(오디세이 툴롱)인데 새 것으로 바꾸고 오늘 경기에 나왔다. 그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퍼트가 쏙쏙 들어가더라”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김병준은 “경기 초반 3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지만 다음 홀(4번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를 하게 되면서 좋은 흐름을 탄 것 같다. 큰 위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병준은 페어웨이 안착률 64.29%, 그린 적중률 61.11%로 스코어 대비 좋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김병준은 영리한 코스매니지먼트와 고감도 퍼트로 플레이를 장악했다.김병준은 2라운드 이후 전략에 대해서 “정확한 그린 공략이 승부수가 될 것 같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오늘처럼 좋은 경기 펼칠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 2011년 KPGA 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김병준은 올 시즌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33위가 최고 성적이다. 현재 상금순위는 73위(1222만1906엔), 제네시스 포인트 77위(239포인트)에 머물러 있다. 윤상필(21), 권오상(24), 장동규(31), 주흥철(38), 강경남(36ㆍ유영제약)는 각각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 그룹에 한 타차 공동 3위에 포진했다. 통산 2승의 이수민(26ㆍ스릭슨)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2위, 디펜딩 챔피언 맹동섭(32ㆍ비전오토모티브)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3위를 마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SK텔레콤 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함정우(25)는 1오버파 73타로 상금순위 1위 이태희 등과 공동 46위를 마크했다. 반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7년 만의 우승컵을 거머쥔 김비오는 5오버파 77타로 공동 97위, 통산 4승 이형준은 6오버파 78타로 공동 113위까지 밀려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올해 1월 군에서 제대한 김대현(31ㆍ제노라인)은 손목 부상으로 6번홀(파4)을 마친 뒤 기권했다. 홍준호(37ㆍ캘러웨이)는 이번 대회 첫 홀인원 행운을 안았다. 16번홀(파3ㆍ189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핀을 넘겨 그린 뒤쪽에 떨어졌지만 핀을 향해 되돌아오면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웨덴 침대 브랜드 덕시아나가 홀인원 부상이다. 그러나 홍준호는 이날 4오버파 76타로 공동 88위에 머물렀다.
- 5개 대회 5명의 우승자…코리안투어 시즌 2승 고지 누가 먼저 밟나
- 함정우. (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5개 대회에서 5명의 우승자. 올 시즌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부터 SK텔레콤 오픈까지 5개 대회에서 우승자의 얼굴이 모두 달랐다. 예상 밖의 혼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우승의 기쁨을 맛본 함정우(25), 이태희(35), 전가람(24), 이태훈(캐나다), 김비오(29)가 KB금융그룹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총출동한다. 5명의 챔피언들은 23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B금융그룹 리브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2승 사냥에 나선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함정우다. 19일 끝난 SK텔레콤 오픈에서 꿈에 그리던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함정우는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함정우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블랙스톤 골프클럽의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까다로운 만큼 한 타, 한 타 집중하려고 한다”며 “지난주처럼 아이언 샷만 잘 공략해 나간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을 보였다.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이태희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이태희는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2번 톱10에 들며 3억 1277만원을 벌어들였다.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태희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과 함께 상금랭킹 2위와의 격차를 최대한 벌려놓겠다는 각오다.최경주(49)가 인정한 전가람도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전가람은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 최경주에게 “최근 가장 인상적인 한국 선수”라고 찬사를 받았다. 지난 휴온스 셀레브리티 우승 이후 주특기인 아이언 샷이 살아난 전가람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또 한 명의 시즌 첫 우승자가 나올 것인지도 관심사다. 가장 눈길이 가는 이름을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맹동섭(32)이다. 그는 “이 대회를 목표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고 말할 정도로 타이틀 방어에 대한 강한 욕심을 표현했다. 그는 “시즌 초반 좋지 않았던 샷과 퍼트감이 돌아오고 있는 만큼 자신있다”며 “대회 2연패를 목표로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돌아온 김대현(31)도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대현은 올 시즌 군 복무의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GS칼텍스 매경오픈 단독 3위, 휴온스 엘라비엘 셀레브리티 프로암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이형준(27)과 문도엽(28), 이수민(26), 서형석(22), 박준원(32), 정대억(30) 등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 수집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총 144명이 출전해 우승 상금 1억 4000만원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이태희ㆍ함정우‘다승’ vs 이형준ㆍ김대현 ‘첫승’,승부의 시작
- [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첫 다승자가 탄생할까.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5명의 챔피언을 배출한 KPGA 코리안투어는 절대강자 없는 무한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오는 23일부터 나흘간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ㆍ서코스(파72ㆍ7260야드)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시즌 6번째 대회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ㆍ우승상금 1억4000만원)은 시즌 첫 다승자 탄생에 주목하고 있다.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으로 상금순위 1위에 오른 이태희(35ㆍOK저축은행)는 5명의 우승자 중 가장 돋보인다.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선 컷 탈락했지만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올랐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선 얀느 카스케(핀란드)와 3홀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3억원을 챙겼다. 현재 상금순위 1위(3억1277만1429원), 제네시스 포인트 6위(1360포인트)다.이태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해 마음가짐도 새롭게 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3승으로 2013년 평균타수 1위, 2015년엔 KPGA 대상을 수상한 만큼 이번 대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만약 이 대회에서 시즌 첫 다승자가 된다면 상금 경쟁에서 당분간 마음 편한 독주가 보장된다.SK텔레콤 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함정우(25)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개막전?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공동 18위를 차지한 뒤 NS홈쇼핑 군산CC전북오픈에선 컷 탈락했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과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선 각각 공동 28위와 공동 20위를 마크하며 샷 감을 끌어올렸다. 지난주SK텔레콤 오픈에선 한결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 단숨에 상금순위 2위(2억7016만2020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성적은 공동 27위다.2012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컵을 거머쥔 김비오(29ㆍ호반건설)의 다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비오는 2010년 대상과 덕춘상, 명출상을 휩쓴 실력자다. 2012년엔 2승을 달성하며 상금왕에 올라 자신의 골프인생 정점을 찍었지만 해외 투어를 전전하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슬럼프에 접어들었다.그러나 김비오는 올 시즌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그간 부진을 훌훌 털고 우승했고,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선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상금순위 4위(1억4360만8907원), 제네시스 포인트 1위(1785포인트)에 올라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엔 출전하지 않았다.그밖에도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캐나다동포 이태훈(29),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첫 우승한 전가람(24)도 시즌 첫 다승자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반면 시즌 첫 우승이 간절한 선수들도 있다. 지난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이형준(27ㆍ웰컴저축은행)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5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톱10에 진입하며 평균타수 부문 1위(70.167타)에 올라 있다.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한 이형준은 2014년부터 매년 우승컵을 챙겨왔지만 지난해만큼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형준은 시즌 17개 대회에 전부 출전해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제네시스 대상을 거머쥐었다.이형준의 믿고 보는 플레이는 올 시즌도 변한 것이 없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공동 3위,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5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순위 9위(8587만3369원), 제네시스 포인트 7위(1234포인트)에 올라 있다.지난해 이 대회 성적은 7언더파 281타로 3위를 차지,시즌 첫 우승 집념이 남다르게 작용할 듯하다.올해 1월 군에서 제대한 김대현(31ㆍ제노라인)의 시즌 첫 우승 시점도 관심사다. 김대현은 올 시즌 우승 없는 선수 중 상금순위가 가장 높다. 통산 4승을 보유하고 있는 김대현은 2015년 매일유업 오픈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은 군 생활로 인해 아예 필드를 밟지 못했다. 군에서 복귀한 뒤 첫 시즌인 올해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각각 공동 44위와 공동 22위에 머물렀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 3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선 공동 2위에 오르며 전성기 기량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무엇보다 향상된 비거리와 정확도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현재 상금순위 5위(1억3573만4467원), 제네시스 포인트 4위(1413포인트)에 올라 정상 등극 시점을 노리고 있다.통산 3승의 디펜딩 챔피언 맹동섭(32ㆍ비전오토모티브)도 시즌 첫 우승 준비를 마쳤다. 맹동섭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홍순상(38ㆍ다누)과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맹동섭은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13위가 최고 성적이다. 현재 상금순위는 31위(3080만1675원), 제네시스 포인트 23위(682포인트)에 머물러 있는 만큼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가 비장하다.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 나란히 공동 2위에 오른 이수민(26ㆍ스릭슨)과 정지호(35ㆍ지산리조트)도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다승을 챙기려는 자와 첫 승을 원하는 자들의 간절한 승부가 곧 시작된다.
- [29th SRE][Worst]역시 아시아나…LGD·웅진 뉴페이스 `부각`(종합)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이슈가 29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서 급부상했다.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색동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하면, 우량기업들의 수위권 랭크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지난 26회 SRE이후 4회 연속 우량기업에 대한 등급 적정성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034220), 웅진(016880), 이마트(139480) 등 29회에 새롭게 편입된 기업들이 워스트레이팅 상위에 오르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의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운용하는 시장전문가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신용등급을 가진 곳이 어디인지 응답하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한 SRE는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의 거품(등급 쇼핑)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많은 기업들의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신용등급 고평가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24회 SRE(2016년 10월)부터 등급 적정성과 함께 등급 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그 결과 상환능력이나 재무구조 취약기업뿐 아니라 롯데쇼핑, 현대차·기아차 등 우량기업들이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다만 등급상향 압력도 상당했던 지난회에 비해 상향 압력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신평 3사의 등급상하향 배율이 1.17배로 등급 하향보다 등급 상향이 더 많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압도적 1위…현대차·롯데쇼핑 순 아시아나항공이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랐다. 180명 응답자 가운데 69명(38.3%)가 ‘BBB-’인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응답비율은 무려 46.1%(24명)나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22일 2018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시장신뢰를 잃었다. 불과 나흘만에 ‘적정’으로 감사의견이 뒤바뀌긴 했지만 이미 시장은 등돌린 뒤였다. 신평사들은 감사의견 ‘한정’ 공시 당일 일제히 아시아나항공을 ‘하향 검토 등급감시대상(워치리스트)’에 올렸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BBB-’로 투자적격등급 최하단에 위치해있다. 아시아나항공ABS도 27.2%(49명)로 아시아나항공의 뒤를 이어 워스트레이팅 2위에 랭크됐다. 아시아나항공 ABS는 아시아나항공보다 2단계 높은 ‘BBB+’다. 한 SRE 자문위원은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시장 신뢰를 잃었다”며 “항공 업황이 최근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하며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조1000억원을 웃도는 아시아나항공ABS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다만, 29회 SRE 조사기간(4월 2일~8일)에는 매각이 결정되기 전이라 시장의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ABS는 지난회에 각각 12.3%(22명), 11.7%(21명)로 워스트레이팅 9위, 10위에 올랐지만, 이번엔 각각 38.3%, 27.2%로 3~4배 가량 득표율이 급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25%(45명), 롯데쇼핑 22.2%(40명)이 뒤를 이었다. 현재 ‘AAA’에 부정적 등급전망이 붙은 현대차에 대해선 등급 하향이 적절하다는 견해가 컸다. 현대차·기아차를 꼽은 응답자 100%(45명)가 등급이 지금보다 낮아져야 한다고 답했다. 현대차는 지난회와 동일한 3위에 랭크됐다. 뒤를 이은 롯데쇼핑(023530)은 유통업 경쟁 심화와 소비 패러다임 변화 등과 맞물려 등급하향 압력이 거셌다. 롯데쇼핑은 지난회 워스트레이팅 1위에서 이번엔 4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응답비율은 되레 높아졌다. 롯데쇼핑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회 21.2%(38명)에서 이번에 22.2%로 소폭 높아졌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의 경우 37.3%(19명)가 적정하지 않다고 답해 아시아나항공ABS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 3일과 14일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LGD 웅진 이마트 뉴페이스 `약진`이번에 새롭게 워스트레이팅 리스트에 포함된 LG디스플레이와 웅진이 등장하자 마자 공동 5위에 올랐다. 또다른 뉴페이스 이마트는 공동 14위(9.4%·17명)였다. LG디스플레이와 웅진은 각각 37표(20.6%)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AA·AA-)는 LCD 경쟁력 저하가, 웅진(BBB+)은 코웨이 대규모 차입 인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설문조사 기간인 지난 4월 3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한 바 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 한기평은 “패널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 속 높은 수익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대규모 설비투자로 중단기 재무부담도 확대될 것”이라고 등급 하향 이유를 밝혔다.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보다 웅진에 대해 더 크게 걱정했다. CA 중 33.3%(17명)가 웅진을 워스트레이팅에 꼽았는데 이는 3위인 현대차·기아차(33.3%)와 동일한 수준이다. SRE 자문위원은 “웅진의 경우 과도한 차입을 통한 M&A에 우려하는 것”이라며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다시 매각하는 전철을 밟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밑 빠진 독’ 두산건설 지원 이슈가 또다시 불거진 두산과 두산중공업(17.8%·32명)이 7위, 대한항공·한진(12.2%·22명)과 아주캐피탈(12.2%·22명)이 공동 8위에 올랐다.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대한항공·한진의 경우 현재 ‘BBB+’ 등급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19표(86.4%)나 됐다. 우려 잦아든 KAI 현대위아…아주캐피탈 GS건설 “올려라”지난회 워스트레이팅 2위에 올랐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등급 하향과 함께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회 공동 4위에서 16위로 내려앉았다. 대신에프앤아이는 나인원한남 임대 계약 호조에 시장의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KAI는 지난 28회 SRE이후 신평사들이 등급을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현대위아 역시 지난회 공동 4위에서 공동25위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AA’에서 ‘AA-’로 등급이 떨어진 영향이다. 29회 SRE에서 등급 상향 압력은 지난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지난회 40개 워스트레이팅 기업중 30%(12곳)에 등급 상향 요구가 있었지만, 29회 SRE에선 9곳(22.5%)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신평 3사의 등급 상하향 배율이 1배를 넘어 등급 상향이 상당부분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주캐피탈(033660), GS건설, 현대중공업지주, SK하이닉스, SK실트론, 대림산업, SK케미칼, NH농협캐피탈, 한화케미칼이 등급 상향 요구가 있는 기업에 해당됐다. 워스트레이팅 8위에 오른 아주캐피탈은 우리은행 계열 편입으로 인해 등급 상향 압력이 거셌다. 22명중 21명(95.5%)이 등급 상향이 적정하다고 봤고, 1명만 하향의견이었다. 아주캐피탈은 SRE 설문기간 이후 ‘A+’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아졌다. GS건설(006360)도 주택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등급 상향 압력이 더 커졌다. GS건설은 18명 응답자 모두 등급이 더 올라야 한다고 했다. 신평사들은 GS건설에 대해 지난해 9월 ‘A-’를 유지하며 ‘긍정적’ 등급 전망을 달았고, 조사기간 이후인 4월 30일 일제히 GS건설 등급을 ‘A’로 한 단계 올렸다. 등급전망은 ‘안정적’ 부여. GS건설과 워스트레이팅 공동 12위에 오른 현대중공업지주(A-·안정적)는 대우조선해양 편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차입을 통한 M&A가 아닌 점, 산업은행이 주주로 참여하며 현금 유출이 크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중지주를 꼽은 18명중 14명(77.8%)이 현중지주 등급이 올라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평가3실 수석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편입에 따른 현대중공업 그룹의 재무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도 개선 동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29th SRE][Worst]역시 아시아나…LGD·웅진 뉴페이스 `부각`(종합)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이슈가 29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서 급부상했다.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색동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하면, 우량기업들의 수위권 랭크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지난 26회 SRE이후 4회 연속 우량기업에 대한 등급 적정성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034220), 웅진(016880), 이마트(139480) 등 29회에 새롭게 편입된 기업들이 워스트레이팅 상위에 오르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의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운용하는 시장전문가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신용등급을 가진 곳이 어디인지 응답하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한 SRE는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의 거품(등급 쇼핑)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많은 기업들의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신용등급 고평가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24회 SRE(2016년 10월)부터 등급 적정성과 함께 등급 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그 결과 상환능력이나 재무구조 취약기업뿐 아니라 롯데쇼핑, 현대차·기아차 등 우량기업들이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다만 등급상향 압력도 상당했던 지난회에 비해 상향 압력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신평 3사의 등급상하향 배율이 1.17배로 등급 하향보다 등급 상향이 더 많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압도적 1위…현대차·롯데쇼핑 순 아시아나항공이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랐다. 180명 응답자 가운데 69명(38.3%)가 ‘BBB-’인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응답비율은 무려 46.1%(24명)나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22일 2018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시장신뢰를 잃었다. 불과 나흘만에 ‘적정’으로 감사의견이 뒤바뀌긴 했지만 이미 시장은 등돌린 뒤였다. 신평사들은 감사의견 ‘한정’ 공시 당일 일제히 아시아나항공을 ‘하향 검토 등급감시대상(워치리스트)’에 올렸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BBB-’로 투자적격등급 최하단에 위치해있다. 아시아나항공ABS도 27.2%(49명)로 아시아나항공의 뒤를 이어 워스트레이팅 2위에 랭크됐다. 아시아나항공 ABS는 아시아나항공보다 2단계 높은 ‘BBB+’다. 한 SRE 자문위원은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시장 신뢰를 잃었다”며 “항공 업황이 최근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하며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조1000억원을 웃도는 아시아나항공ABS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다만, 29회 SRE 조사기간(4월 2일~8일)에는 매각이 결정되기 전이라 시장의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ABS는 지난회에 각각 12.3%(22명), 11.7%(21명)로 워스트레이팅 9위, 10위에 올랐지만, 이번엔 각각 38.3%, 27.2%로 3~4배 가량 득표율이 급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25%(45명), 롯데쇼핑 22.2%(40명)이 뒤를 이었다. 현재 ‘AAA’에 부정적 등급전망이 붙은 현대차에 대해선 등급 하향이 적절하다는 견해가 컸다. 현대차·기아차를 꼽은 응답자 100%(45명)가 등급이 지금보다 낮아져야 한다고 답했다. 현대차는 지난회와 동일한 3위에 랭크됐다. 뒤를 이은 롯데쇼핑(023530)은 유통업 경쟁 심화와 소비 패러다임 변화 등과 맞물려 등급하향 압력이 거셌다. 롯데쇼핑은 지난회 워스트레이팅 1위에서 이번엔 4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응답비율은 되레 높아졌다. 롯데쇼핑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회 21.2%(38명)에서 이번에 22.2%로 소폭 높아졌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의 경우 37.3%(19명)가 적정하지 않다고 답해 아시아나항공ABS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 3일과 14일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LGD 웅진 이마트 뉴페이스 `약진`이번에 새롭게 워스트레이팅 리스트에 포함된 LG디스플레이와 웅진이 등장하자 마자 공동 5위에 올랐다. 또다른 뉴페이스 이마트는 공동 14위(9.4%·17명)였다. LG디스플레이와 웅진은 각각 37표(20.6%)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AA·AA-)는 LCD 경쟁력 저하가, 웅진(BBB+)은 코웨이 대규모 차입 인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설문조사 기간인 지난 4월 3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한 바 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 한기평은 “패널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 속 높은 수익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대규모 설비투자로 중단기 재무부담도 확대될 것”이라고 등급 하향 이유를 밝혔다.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보다 웅진에 대해 더 크게 걱정했다. CA 중 33.3%(17명)가 웅진을 워스트레이팅에 꼽았는데 이는 3위인 현대차·기아차(33.3%)와 동일한 수준이다. SRE 자문위원은 “웅진의 경우 과도한 차입을 통한 M&A에 우려하는 것”이라며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다시 매각하는 전철을 밟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밑 빠진 독’ 두산건설 지원 이슈가 또다시 불거진 두산과 두산중공업(17.8%·32명)이 7위, 대한항공·한진(12.2%·22명)과 아주캐피탈(12.2%·22명)이 공동 8위에 올랐다.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대한항공·한진의 경우 현재 ‘BBB+’ 등급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19표(86.4%)나 됐다. 우려 잦아든 KAI 현대위아…아주캐피탈 GS건설 “올려라”지난회 워스트레이팅 2위에 올랐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등급 하향과 함께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회 공동 4위에서 16위로 내려앉았다. 대신에프앤아이는 나인원한남 임대 계약 호조에 시장의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KAI는 지난 28회 SRE이후 신평사들이 등급을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현대위아 역시 지난회 공동 4위에서 공동25위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AA’에서 ‘AA-’로 등급이 떨어진 영향이다. 29회 SRE에서 등급 상향 압력은 지난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지난회 40개 워스트레이팅 기업중 30%(12곳)에 등급 상향 요구가 있었지만, 29회 SRE에선 9곳(22.5%)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신평 3사의 등급 상하향 배율이 1배를 넘어 등급 상향이 상당부분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주캐피탈(033660), GS건설, 현대중공업지주, SK하이닉스, SK실트론, 대림산업, SK케미칼, NH농협캐피탈, 한화케미칼이 등급 상향 요구가 있는 기업에 해당됐다. 워스트레이팅 8위에 오른 아주캐피탈은 우리은행 계열 편입으로 인해 등급 상향 압력이 거셌다. 22명중 21명(95.5%)이 등급 상향이 적정하다고 봤고, 1명만 하향의견이었다. 아주캐피탈은 SRE 설문기간 이후 ‘A+’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아졌다. GS건설(006360)도 주택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등급 상향 압력이 더 커졌다. GS건설은 18명 응답자 모두 등급이 더 올라야 한다고 했다. 신평사들은 GS건설에 대해 지난해 9월 ‘A-’를 유지하며 ‘긍정적’ 등급 전망을 달았고, 조사기간 이후인 4월 30일 일제히 GS건설 등급을 ‘A’로 한 단계 올렸다. 등급전망은 ‘안정적’ 부여. GS건설과 워스트레이팅 공동 12위에 오른 현대중공업지주(A-·안정적)는 대우조선해양 편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차입을 통한 M&A가 아닌 점, 산업은행이 주주로 참여하며 현금 유출이 크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중지주를 꼽은 18명중 14명(77.8%)이 현중지주 등급이 올라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평가3실 수석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편입에 따른 현대중공업 그룹의 재무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도 개선 동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29th SRE][Cover]①크레딧물 전성시대
- △ 이데일리가 29회 신용평가 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결과를 담은 책자를 15일 발간했다. (이미지=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A+’ 등급인 군장에너지가 사상 첫 공모 회사채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1년 설립된 열병합발전사인 군장에너지는 이미선 헌법재판관이 보유하며 유명세를 치른 이테크건설의 자회사다. 군장에너지는 2000억원 규모로 3년, 5년물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흥행에 성공하며 3000억원으로 50%나 증액했다. 발행금리는 3년물 2.229%, 5년물 2.629%로 등급민평대비 10bp이상 낮게 조달했다. 수요예측시 밴드인 등급민평대비 -20bp~+20bp 하단에서 결정된 것이다. 심지어 ‘BBB+’인 폴라리스쉬핑을 담으려던 한 운용사는 고심 끝에 개별 민평에 비해 60bp 낮은 가격을 써냈지만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받지 못하고 쓴 맛을 봐야 했다.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가 소속된 폴라리스쉬핑은 4월 16일 1년물과 2년물 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발행키로 하고, 수요예측에 나섰다. 결과는 1년물 950억원, 2년물 620억원의 주문이 몰리자 폴라리스쉬핑은 2년물 발행규모를 100억원 늘렸다. 폴라리스쉬핑은 1년물 3.009%, 2년물 4.181%로 개별 민평대비 각각 112bp, 121bp나 낮은 금리에 70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바야흐로 크레딧물(회사채) 전성시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힘의 원천이다. 국채수익률이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일드커브는 수평선처럼 누운 지 오래다. 심지어 국채 변동성마저도 역대급 최악으로 트레이딩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지난해 국내 채권 수익률이 4~5%를 넘어서며 글로벌 수익률 수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분기엔 회사채만 순발행을 기록했을 뿐 은행채, 카드채 등은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 공격적으로 이어지던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도 한 풀 꺾이며 크레딧물 강세 분위기에 힘을 싣는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레딧물에 대한 자금 유입은 진행형이다. 기초자산은 제한돼 있는데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은 상승하기 마련. 이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기대가 큰 장기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끝모를 크레딧 강세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너나없이 사다리타고 올라가기의 끝이 어디쯤일지, 더 올라도 되는지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과연 크레딧물 전성시대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29회 이데일리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선 이같은 크레딧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29회 SRE에서 ‘이같은 크레딧물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38.3%(69명)로 가장 많았다. ‘당분간 지속되며 강한 연중랠리가 이어질 것이다’는 응답이 58명(32.2%), ‘금융위기 등 이벤트가 없다면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11명(6.1%)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반기 이후 조정분위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도 58명(32.2%)이나 됐다. SRE응답자 70% “이례적 크레딧물 강세” 통상 ‘연초효과’로 불리는 채권시장 랠리가 있다. 연말에 은행 등의 자금 회수와 보험사에 유입된 대규모 퇴직연금 자금이 연초에 시장에 다시 풀리면서 수급에 따른 랠리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올해 채권시장 강세는 1~2월을 지나 5월이 됐지만,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연초효과’라기 보다 이례적인 강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나타나는 크레딧물 강세에 대해 29회 SRE 응답자 180명중 125명(69.4%)이 ‘연초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례적 강세라고 답한 크레딧 애널리스트 비중은 78.4%(40명)에 달했다. ‘매년 나타나는 연초효과’라는 응답과 ‘예년에 비해 크레딧물 강세로 보기 어렵다’는 응답은 각각 31명(17.2%), 17명(9.4%)에 그쳤다. 실제로 과거 AA급과 A급간 스프레드가 70~80bp로 상당한 격차를 유지했지만, 최근 유동성의 힘이 AA급과 A급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제는 A급이냐 BBB급이냐로 나뉜다는 얘기조차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와 ‘A+’간 3년물 스프레드는 지난해 초 54bp수준이었지만 최근(5월 2일기준) 27bp로 절반 가량 축소됐다. 기관들이 맞춰야 할 수익률은 정해져있고, 수급에 의해 금리가 낮아진다면(채권가격 상승) 좀 더 높은 금리를 주는 크레딧물에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 투자가 제한돼 있다면 만기를 늘려 수익률을 맞추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장기채 발행 잇따라…“자산강세 현상”올 들어(5월 2일 기준) 10년만기 채권 발행에 나선 기업은 KT(AAA), CJ제일제당(097950)(AA), SK인천석유화학(AA-), LG유플러스(032640)(AA), GS칼텍스(AA+), 롯데쇼핑(023530)(AA+), SK에너지(AA+), LG전자(AA), SK(AA+), 한화에너지(AA-), SK텔레콤(AAA), LG화학(051910)(AA+), 롯데케미칼(011170)(AA+) 등 13곳이나 된다. 이들 기업의 10년물 발행예정 규모는 총 1조9100억원이었고, 수요예측에서는 2배이상 많은 3조8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LG유플러스(AA)는 800억원 규모 10년만기 채권 발행 수요 예측에 무려 4000억원이 유입됐다. ‘AA-’인 한화에너지의 경우 높은 금리 메리트덕에 수요예측에서 발행예정물량의 3배인 2400억원이 들어왔다. 이밖에 15년만기 채권 1100억원을 발행하는 LG전자(066570) 수요예측엔 2300억원이 몰렸고, 금리밴드 하단인 개별민평대비 -15bp로 결정됐다. AAA급으로 20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나선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도 각각 개별민평대비 5bp, 8bp 낮은 2.471%, 2.231%로 결정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회사채 발행규모는 18조223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9000억원)대비 29.5%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 1~4월 회사채와 캐피탈채를 제외하면 은행채, 카드채, 특수채 등은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 SRE 자문위원은 “1분기 회사채 시장은 전형적인 자산강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부동산, 금융시장은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요가 더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가격이 오르니 더 사자는 수요가 몰려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채나 공사채(특수채) 수급이 줄었음에도 절대금리가 너무 낮아 회사채 시장이 최대 수혜를 봤다는 평가다. 역대급 크레딧물 강세 왜? 이같은 크레딧물 강세는 근본적으로 여의치 않은 해외투자 여건에 일드 커브(수익률 곡선)가 평평해지며 절대수익률을 맞추기 위한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 기준금리는 2.25~2.50%로 우리나라(1.75%)보다 0.5~0.75%포인트 높은 상태다. 하지만 미국 크레딧물 투자는 쉽지 않다. 스왑레이트(1년물 기준)가 마이너스로 돌아서 실제 투자시 기대수익이 크지않은 탓이다. 스왑레이트란 전세계 채권의 무위험 차익거래(아비트리지)를 막기 위해 거래시 일정부분 부여하는 금리 차이를 말한다. 스왑레이트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6년 7~8월 무렵부터지만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일어난 2018년 5월을 전후로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됐다. 2018년 초부터는 100bp이상 마이너스를 기록중으로 현재 1년물(5월 3일 기준) 스왑레이트는 -143bp 수준이다. 유럽은 마이너스 채권 발행이 이슈될 정도로 저금리가 심각해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특히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미국 Fed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관련 스탠스가 급격히 비둘기로 변하면서 당초 올 3차례가량 예상됐던 미국 금리인상은 물거품이 됐다는 평가다. 되레 금리인하 기대감이 제기된다.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0.3%로 글로벌 금융이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동반 부진을 보이면서 시장에선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거래되는 채권 금리엔 한 차례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기준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1.699%, 국고 5년물은 1.217%를 기록했다. ‘AA-’ 회사채 3년물의 금리는 2.171%로 국고 3년물 대비 47bp(1bp=0.01%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같은 날 단기물인 91일 CD금리는 1.84%로 국고 3년물대비 141bp(0.141%포인트) 되레 높았다. 이때문에 증권사 등 수신기능이 없는 금융회사는 역마진이 나는 구조다. BBB급 등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회사채나 장기채가 인기를 끌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SRE 자문위원은 “최근 증권사들의 발행금리가 훨씬 높고, 크레딧 커브가 역전되면서 역마진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며 “증권사들마저 장기투자에 나서며 기관들 수요는 3~5년에서 7년으로 바뀌었고, BBB급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4월 22일 ‘BBB+’급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480억원 2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 3.5배가 많은 16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그 결과 등급민평대비 -100bp~par로 제시됐던 발행금리는 등급민평대비 182bp나 낮은 3.065%로 결정됐다.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는 대한항공(BBB+) 역시 리테일 수요 덕에 흥행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공모 밴드하단을 밑도는 3.159%(-25bp),3.538%(-37bp)로 각각 결정됐다. 1분기 은행, 18조원 크레딧 순매수…2.5배↑ 그동안 가계대출 위주로 사업을 해 온 은행들도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은행의 크레딧 순매수 규모는 18조원으로 지난 2014년이후 5년 평균(7조2000억원)을 2.5배나 웃돌았다. 전년(8조7000억원)에 비해서도 107% 증가한 수치다. SRE 자문위원은 “은행이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최근 가계대출 규제와 맞물려 대체투자를 늘리기도 한계가 있어 크레딧 이름이 붙으면 그냥 들어간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리스크 관리가 타이트한 은행 특성상 대체투자 보다 신용등급이 명확히 구분되는 크레딧물 투자가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대형 시중은행 한 곳은 최근 내부적으로 크레딧물 투자를 위한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이 은행은 중단했던 크레딧물 투자를 4~5년만에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수요가 몰리면서 기업들의 발행도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가 워낙 풍부해 발행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채권의 만기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SRE자문위원은 “보험사의 경우 장부평가를 받으니 지금 사는 절대금리가 중요하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도 만기보유라면 매수금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금리가) 더 떨어지기전에 매수하자는 사다리 올라타기를 계속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신흥국 채권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보험사 등 적지 않은 기관들에선 헤지비용이 커 실익이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채권시장 참가자 대부분은 금리가 우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적어도 경기 쇼크가 오지 않는 한 만기보유 플러스 트레이딩을 통한 자본수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RE 자문위원은 “최근 스프레드 수준은 2015년 금리인하 기대가 있을 때 기록한 저점 부근에 임박했다”며 “조만간 저항에 부딪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대안부재론에 크레딧 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크다”고 밝혔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크레딧 채권가격이 비싸지면서 이런 강세가 어느 수준까지 갈 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투자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5월 수요예측 물량이 1~4월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여 크레딧 강세 분위기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2014~2015년사이 기록했던 ‘AA-’ 3년물 신용스프레드(국고 3년물과의 금리차) 최저치는 25bp로 5월 신용스프레드는 이에 근접한 27~32bp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SRE 자문위원은 “경기 둔화기에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채권 상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상반기 이후 크레딧 공급 축소 요인”이라며 “캐리수요가 높은 시장에서 2분기에도 회사채대비 여전채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도 증가세…중국 크레딧물 ‘급증’크레딧물 강세는 국내 시장만의 현상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풀려난 막대한 유동성을 타고 해외에서도 과거대비 낮은 등급의 회사채 발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돈풀기 덕에 채권 발행이 쉬워졌고, 유럽, 일본 등은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절대수익률을 얻기 위한 회사채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OECD에 따르면 글로벌 회사채 발행잔액은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 2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비금융권(회사채) 채권발행액은 13조달러(1경52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적격중 가장 낮은 BBB급의 채권발행은 2008년 30%에서 현재 54%까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회사채 발행 급증이 눈에 띈다. 중국은 금융위기 이전 미미한 발행수준에서 2016년 5900억달러(689조9460억원)로 급증했다. 전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싱가포르개발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기업들이 자국에서 발행한 위안화 표시채권 디폴트 금액은 전년대비 약 4배 급증한 1196억위안(20조6017억원)에 달했다. 중국 채권 발행사의 37.7%가 중국 현지등급 기준 ‘AA+’이상으로 평가되고 이들이 회사채의 62.6%를 차지한다. 이는 2017년보다 59.5%나 급증한 수치다. 중국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A+’이하 등급 회사는 사실상 없고, 정크 등급의 회사도 없다. 사실상 등급이 지정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하면 97%이상이 ‘AA’등급이상으로 다른 국가들과 정반대인 셈이다. 중국에선 AA등급 이상만 공모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영향이다.10년간 BBB 급증…디폴트 우려 `고조`다른 특징 하나는 BBB급 이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OECD에 따르면 2000~2007년 전세계 투자등급 발행에서 BBB등급 채권 비중은 평균 38.9%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08~2018년 44.1%로 증가했고, 2018년말엔 53.8%까지 급증했다. 전체 발행에서 BBB급이 절반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반면 AA 및 AAA등급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줄어들었다. AA급 채권비중은 16.7%에서 13.7%로, AAA급은 5.4%에서 2.3%로 각각 감소했다.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3월초 분기보고서를 통해 “투자등급 하단에 있는 BBB급 채권들이 시장의 파이어세일 위험을 키운다”며 채권시장에 경고를 보냈다. 파이어세일이란 화재로 처치가 곤란한 물품을 할인 판매한다는 데서 나온 말로 채권시장에선 투자가 어려워진 채권을 내다파는 현상이 투자등급까지 번져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경기 악화 국면에서 많은 수의 BBB 채권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된다면 투매가 일반 투자등급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다.BIS는 2018년말 현재 BBB급의 회사채 시장 비중(일평균 거래규모)은 미국에선 3분의 1, 유럽에선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기업부문 취약성이 증가하며 디폴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데 있다. 실제로 경기 하강기엔 추락천사(투자등급 채권이 투기등급으로 전락)가 크게 늘어난다. 등급 하락은 차입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상당 규모가 진행된다면 투기등급 포트폴리오내 흡수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OECD는 보고 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BB 등급 회사채는 채권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지만, 지난해 초부터 미국 국채와 BBB 등급 회사채간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우치 수석은 “투자적격 등급에만 투자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는 신용등급이 줄줄이 내려갈 경우 채권을 던질 수 밖에 없다”며 “BBB 회사채 시장에선 이미 균열 조짐이 보인다. BBB 회사채를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017년 기준 BBB등급의 추락천사 가능성은 2.8%에 그쳤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엔 이 비율이 7.5%로 크게 높아진 바 있다. 현재 3조6000억달러(4209조8400억원)에 달하는 BBB급 채권을 고려할 때 2740억달러(320조4156억원)의 비금융 회사채가 1년내에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것으로 OECD는 예상하고 있다. OECD는 “선진국들은 앞으로 3년이내 2조9000억달러(3391조2600억원)의 상환이 도래하고, 이머징마켓은 1조3000억달러(1520조22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며 “특히 이머징마켓 회사들은 향후 3년간 총부채의 절반(47%)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특히 “2018년 회사채 순발행은 전년대비 41% 감소해 최저 수준에 도달했고, 투자자들사이에서 위험선호도가 감소했다”며 “2000년이후 지난 20년간 이 두 지표가 나타난 다른 해는 2008년뿐이었다”며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29th SRE][Cover]①크레딧물 전성시대
- △ 이데일리가 29회 신용평가 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결과를 담은 책자를 15일 발간했다. (이미지=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A+’ 등급인 군장에너지가 사상 첫 공모 회사채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1년 설립된 열병합발전사인 군장에너지는 이미선 헌법재판관이 보유하며 유명세를 치른 이테크건설의 자회사다. 군장에너지는 2000억원 규모로 3년, 5년물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흥행에 성공하며 3000억원으로 50%나 증액했다. 발행금리는 3년물 2.229%, 5년물 2.629%로 등급민평대비 10bp이상 낮게 조달했다. 수요예측시 밴드인 등급민평대비 -20bp~+20bp 하단에서 결정된 것이다. 심지어 ‘BBB+’인 폴라리스쉬핑을 담으려던 한 운용사는 고심 끝에 개별 민평에 비해 60bp 낮은 가격을 써냈지만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받지 못하고 쓴 맛을 봐야 했다.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가 소속된 폴라리스쉬핑은 4월 16일 1년물과 2년물 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발행키로 하고, 수요예측에 나섰다. 결과는 1년물 950억원, 2년물 620억원의 주문이 몰리자 폴라리스쉬핑은 2년물 발행규모를 100억원 늘렸다. 폴라리스쉬핑은 1년물 3.009%, 2년물 4.181%로 개별 민평대비 각각 112bp, 121bp나 낮은 금리에 70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바야흐로 크레딧물(회사채) 전성시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힘의 원천이다. 국채수익률이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일드커브는 수평선처럼 누운 지 오래다. 심지어 국채 변동성마저도 역대급 최악으로 트레이딩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지난해 국내 채권 수익률이 4~5%를 넘어서며 글로벌 수익률 수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분기엔 회사채만 순발행을 기록했을 뿐 은행채, 카드채 등은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 공격적으로 이어지던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도 한 풀 꺾이며 크레딧물 강세 분위기에 힘을 싣는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레딧물에 대한 자금 유입은 진행형이다. 기초자산은 제한돼 있는데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은 상승하기 마련. 이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기대가 큰 장기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끝모를 크레딧 강세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너나없이 사다리타고 올라가기의 끝이 어디쯤일지, 더 올라도 되는지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과연 크레딧물 전성시대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29회 이데일리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선 이같은 크레딧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29회 SRE에서 ‘이같은 크레딧물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38.3%(69명)로 가장 많았다. ‘당분간 지속되며 강한 연중랠리가 이어질 것이다’는 응답이 58명(32.2%), ‘금융위기 등 이벤트가 없다면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11명(6.1%)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반기 이후 조정분위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도 58명(32.2%)이나 됐다. SRE응답자 70% “이례적 크레딧물 강세” 통상 ‘연초효과’로 불리는 채권시장 랠리가 있다. 연말에 은행 등의 자금 회수와 보험사에 유입된 대규모 퇴직연금 자금이 연초에 시장에 다시 풀리면서 수급에 따른 랠리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올해 채권시장 강세는 1~2월을 지나 5월이 됐지만,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연초효과’라기 보다 이례적인 강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나타나는 크레딧물 강세에 대해 29회 SRE 응답자 180명중 125명(69.4%)이 ‘연초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례적 강세라고 답한 크레딧 애널리스트 비중은 78.4%(40명)에 달했다. ‘매년 나타나는 연초효과’라는 응답과 ‘예년에 비해 크레딧물 강세로 보기 어렵다’는 응답은 각각 31명(17.2%), 17명(9.4%)에 그쳤다. 실제로 과거 AA급과 A급간 스프레드가 70~80bp로 상당한 격차를 유지했지만, 최근 유동성의 힘이 AA급과 A급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제는 A급이냐 BBB급이냐로 나뉜다는 얘기조차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와 ‘A+’간 3년물 스프레드는 지난해 초 54bp수준이었지만 최근(5월 2일기준) 27bp로 절반 가량 축소됐다. 기관들이 맞춰야 할 수익률은 정해져있고, 수급에 의해 금리가 낮아진다면(채권가격 상승) 좀 더 높은 금리를 주는 크레딧물에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 투자가 제한돼 있다면 만기를 늘려 수익률을 맞추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장기채 발행 잇따라…“자산강세 현상”올 들어(5월 2일 기준) 10년만기 채권 발행에 나선 기업은 KT(AAA), CJ제일제당(097950)(AA), SK인천석유화학(AA-), LG유플러스(032640)(AA), GS칼텍스(AA+), 롯데쇼핑(023530)(AA+), SK에너지(AA+), LG전자(AA), SK(AA+), 한화에너지(AA-), SK텔레콤(AAA), LG화학(051910)(AA+), 롯데케미칼(011170)(AA+) 등 13곳이나 된다. 이들 기업의 10년물 발행예정 규모는 총 1조9100억원이었고, 수요예측에서는 2배이상 많은 3조8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LG유플러스(AA)는 800억원 규모 10년만기 채권 발행 수요 예측에 무려 4000억원이 유입됐다. ‘AA-’인 한화에너지의 경우 높은 금리 메리트덕에 수요예측에서 발행예정물량의 3배인 2400억원이 들어왔다. 이밖에 15년만기 채권 1100억원을 발행하는 LG전자(066570) 수요예측엔 2300억원이 몰렸고, 금리밴드 하단인 개별민평대비 -15bp로 결정됐다. AAA급으로 20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나선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도 각각 개별민평대비 5bp, 8bp 낮은 2.471%, 2.231%로 결정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회사채 발행규모는 18조223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9000억원)대비 29.5%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 1~4월 회사채와 캐피탈채를 제외하면 은행채, 카드채, 특수채 등은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 SRE 자문위원은 “1분기 회사채 시장은 전형적인 자산강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부동산, 금융시장은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요가 더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가격이 오르니 더 사자는 수요가 몰려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채나 공사채(특수채) 수급이 줄었음에도 절대금리가 너무 낮아 회사채 시장이 최대 수혜를 봤다는 평가다. 역대급 크레딧물 강세 왜? 이같은 크레딧물 강세는 근본적으로 여의치 않은 해외투자 여건에 일드 커브(수익률 곡선)가 평평해지며 절대수익률을 맞추기 위한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 기준금리는 2.25~2.50%로 우리나라(1.75%)보다 0.5~0.75%포인트 높은 상태다. 하지만 미국 크레딧물 투자는 쉽지 않다. 스왑레이트(1년물 기준)가 마이너스로 돌아서 실제 투자시 기대수익이 크지않은 탓이다. 스왑레이트란 전세계 채권의 무위험 차익거래(아비트리지)를 막기 위해 거래시 일정부분 부여하는 금리 차이를 말한다. 스왑레이트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6년 7~8월 무렵부터지만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일어난 2018년 5월을 전후로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됐다. 2018년 초부터는 100bp이상 마이너스를 기록중으로 현재 1년물(5월 3일 기준) 스왑레이트는 -143bp 수준이다. 유럽은 마이너스 채권 발행이 이슈될 정도로 저금리가 심각해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특히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미국 Fed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관련 스탠스가 급격히 비둘기로 변하면서 당초 올 3차례가량 예상됐던 미국 금리인상은 물거품이 됐다는 평가다. 되레 금리인하 기대감이 제기된다.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0.3%로 글로벌 금융이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동반 부진을 보이면서 시장에선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거래되는 채권 금리엔 한 차례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기준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1.699%, 국고 5년물은 1.217%를 기록했다. ‘AA-’ 회사채 3년물의 금리는 2.171%로 국고 3년물 대비 47bp(1bp=0.01%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같은 날 단기물인 91일 CD금리는 1.84%로 국고 3년물대비 141bp(0.141%포인트) 되레 높았다. 이때문에 증권사 등 수신기능이 없는 금융회사는 역마진이 나는 구조다. BBB급 등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회사채나 장기채가 인기를 끌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SRE 자문위원은 “최근 증권사들의 발행금리가 훨씬 높고, 크레딧 커브가 역전되면서 역마진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며 “증권사들마저 장기투자에 나서며 기관들 수요는 3~5년에서 7년으로 바뀌었고, BBB급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4월 22일 ‘BBB+’급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480억원 2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 3.5배가 많은 16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그 결과 등급민평대비 -100bp~par로 제시됐던 발행금리는 등급민평대비 182bp나 낮은 3.065%로 결정됐다.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는 대한항공(BBB+) 역시 리테일 수요 덕에 흥행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공모 밴드하단을 밑도는 3.159%(-25bp),3.538%(-37bp)로 각각 결정됐다. 1분기 은행, 18조원 크레딧 순매수…2.5배↑ 그동안 가계대출 위주로 사업을 해 온 은행들도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은행의 크레딧 순매수 규모는 18조원으로 지난 2014년이후 5년 평균(7조2000억원)을 2.5배나 웃돌았다. 전년(8조7000억원)에 비해서도 107% 증가한 수치다. SRE 자문위원은 “은행이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최근 가계대출 규제와 맞물려 대체투자를 늘리기도 한계가 있어 크레딧 이름이 붙으면 그냥 들어간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리스크 관리가 타이트한 은행 특성상 대체투자 보다 신용등급이 명확히 구분되는 크레딧물 투자가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대형 시중은행 한 곳은 최근 내부적으로 크레딧물 투자를 위한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이 은행은 중단했던 크레딧물 투자를 4~5년만에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수요가 몰리면서 기업들의 발행도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가 워낙 풍부해 발행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채권의 만기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SRE자문위원은 “보험사의 경우 장부평가를 받으니 지금 사는 절대금리가 중요하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도 만기보유라면 매수금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금리가) 더 떨어지기전에 매수하자는 사다리 올라타기를 계속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신흥국 채권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보험사 등 적지 않은 기관들에선 헤지비용이 커 실익이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채권시장 참가자 대부분은 금리가 우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적어도 경기 쇼크가 오지 않는 한 만기보유 플러스 트레이딩을 통한 자본수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RE 자문위원은 “최근 스프레드 수준은 2015년 금리인하 기대가 있을 때 기록한 저점 부근에 임박했다”며 “조만간 저항에 부딪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대안부재론에 크레딧 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크다”고 밝혔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크레딧 채권가격이 비싸지면서 이런 강세가 어느 수준까지 갈 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투자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5월 수요예측 물량이 1~4월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여 크레딧 강세 분위기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2014~2015년사이 기록했던 ‘AA-’ 3년물 신용스프레드(국고 3년물과의 금리차) 최저치는 25bp로 5월 신용스프레드는 이에 근접한 27~32bp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SRE 자문위원은 “경기 둔화기에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채권 상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상반기 이후 크레딧 공급 축소 요인”이라며 “캐리수요가 높은 시장에서 2분기에도 회사채대비 여전채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도 증가세…중국 크레딧물 ‘급증’크레딧물 강세는 국내 시장만의 현상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풀려난 막대한 유동성을 타고 해외에서도 과거대비 낮은 등급의 회사채 발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돈풀기 덕에 채권 발행이 쉬워졌고, 유럽, 일본 등은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절대수익률을 얻기 위한 회사채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OECD에 따르면 글로벌 회사채 발행잔액은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 2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비금융권(회사채) 채권발행액은 13조달러(1경52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적격중 가장 낮은 BBB급의 채권발행은 2008년 30%에서 현재 54%까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회사채 발행 급증이 눈에 띈다. 중국은 금융위기 이전 미미한 발행수준에서 2016년 5900억달러(689조9460억원)로 급증했다. 전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싱가포르개발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기업들이 자국에서 발행한 위안화 표시채권 디폴트 금액은 전년대비 약 4배 급증한 1196억위안(20조6017억원)에 달했다. 중국 채권 발행사의 37.7%가 중국 현지등급 기준 ‘AA+’이상으로 평가되고 이들이 회사채의 62.6%를 차지한다. 이는 2017년보다 59.5%나 급증한 수치다. 중국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A+’이하 등급 회사는 사실상 없고, 정크 등급의 회사도 없다. 사실상 등급이 지정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하면 97%이상이 ‘AA’등급이상으로 다른 국가들과 정반대인 셈이다. 중국에선 AA등급 이상만 공모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영향이다.10년간 BBB 급증…디폴트 우려 `고조`다른 특징 하나는 BBB급 이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OECD에 따르면 2000~2007년 전세계 투자등급 발행에서 BBB등급 채권 비중은 평균 38.9%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08~2018년 44.1%로 증가했고, 2018년말엔 53.8%까지 급증했다. 전체 발행에서 BBB급이 절반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반면 AA 및 AAA등급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줄어들었다. AA급 채권비중은 16.7%에서 13.7%로, AAA급은 5.4%에서 2.3%로 각각 감소했다.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3월초 분기보고서를 통해 “투자등급 하단에 있는 BBB급 채권들이 시장의 파이어세일 위험을 키운다”며 채권시장에 경고를 보냈다. 파이어세일이란 화재로 처치가 곤란한 물품을 할인 판매한다는 데서 나온 말로 채권시장에선 투자가 어려워진 채권을 내다파는 현상이 투자등급까지 번져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경기 악화 국면에서 많은 수의 BBB 채권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된다면 투매가 일반 투자등급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다.BIS는 2018년말 현재 BBB급의 회사채 시장 비중(일평균 거래규모)은 미국에선 3분의 1, 유럽에선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기업부문 취약성이 증가하며 디폴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데 있다. 실제로 경기 하강기엔 추락천사(투자등급 채권이 투기등급으로 전락)가 크게 늘어난다. 등급 하락은 차입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상당 규모가 진행된다면 투기등급 포트폴리오내 흡수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OECD는 보고 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BB 등급 회사채는 채권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지만, 지난해 초부터 미국 국채와 BBB 등급 회사채간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우치 수석은 “투자적격 등급에만 투자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는 신용등급이 줄줄이 내려갈 경우 채권을 던질 수 밖에 없다”며 “BBB 회사채 시장에선 이미 균열 조짐이 보인다. BBB 회사채를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017년 기준 BBB등급의 추락천사 가능성은 2.8%에 그쳤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엔 이 비율이 7.5%로 크게 높아진 바 있다. 현재 3조6000억달러(4209조8400억원)에 달하는 BBB급 채권을 고려할 때 2740억달러(320조4156억원)의 비금융 회사채가 1년내에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것으로 OECD는 예상하고 있다. OECD는 “선진국들은 앞으로 3년이내 2조9000억달러(3391조2600억원)의 상환이 도래하고, 이머징마켓은 1조3000억달러(1520조22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며 “특히 이머징마켓 회사들은 향후 3년간 총부채의 절반(47%)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특히 “2018년 회사채 순발행은 전년대비 41% 감소해 최저 수준에 도달했고, 투자자들사이에서 위험선호도가 감소했다”며 “2000년이후 지난 20년간 이 두 지표가 나타난 다른 해는 2008년뿐이었다”며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