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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3사 성적, 고도화 설비가 갈랐다
- [이데일리 정태선·김국헌기자] 정유 3사의 2분기 실적은 고도화 설비 비율에 따라 알맹이가 달라졌다. 2분기 매출 규모에서는 정제능력이 가장 높은 SK에너지(096770)가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GS칼텍스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다시 업계 최고를 차지했다. 고도화 설비 비율이 가장 높은 S-Oil(010950)은 3개 정유업계 가운데 덩치는 작지만 순이익과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앞섰다. ◇정유 3사 2분기 정점..고도화 설비의 힘 정유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를 보인 것은 고유가 덕에 크랙마진이 늘었고, 수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크랙마진이란 벙커C유를 원료로 휘발유·등유·경유로 분해, 생산해서 얻는 이익을 말한다. 단순히 원유를 수입해서 정제해 파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이를 시세에 다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벙커C유를 경질류로 바꿔주는 고도화설비 비율이 높은 정유사 일수록 재미를 톡톡히 봤다. 국제유가가 2분기에만 60% 가까이 폭등한 경유와 등유가 벙커C유와 가격차이가 벌어지면서 이른바 크랙 마진이 급등했다. 여기에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넉넉한 경질유 재고와 고도화설비를 갖춘 기업들은 수출을 대폭 늘려 단순정제마진의 마이너스를 매꿨다. SK에너지의 경우 2분기 단순정제마진은 배럴당 마이너스 2.7달러.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다. SK에너지는 하루 정제량이 업계 1위로 맏형격이지만 고도화 설비 투자는 다소 뒤처졌다. 2조원 가량을 투자해 지난 6월부터 가동 중인 제3기 설비를 포함해도 고도화 비율은 14.5%. 시장 점유율이 가장 낮은 현대오일뱅크(14.9%)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SK에너지 전체 매출은 2분기 12조1099억원으로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5324억원으로 7000억원대를 넘어선 GS칼텍스와 S-Oil에 밀렸다. `지상유전`이라 불리는 고도화 설비에 한발 앞서 과감히 투자한 덕분에 GS칼텍스는 영업이익이 정유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지난 3월부터 등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제마진이 증가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2번 중질유 분해 탈황시설(일산 6만배럴)이 작년 10월부터 가동되면서 정제 수익이 증가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가 사우디 아람코인 S-Oil은 원유확보가 전략적으로 유리한데다 25%대로 가장 높은 고도화설비 비율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정제능력은 SK에너지 절반에 불과하지만 순이익은 두배인 4000억원을 넘볼수 있게 됐다. ◇하반기 정유사 호조 계속될까..정유사별 전략따라 하반기 정유사들의 실적은 상반기에 비해서는 꺾이겠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호조를 보일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2분기 정유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여줬던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의 고공행진이 멈췄고, 환율도 평탄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중국의 정제시설 재가동이나 4분기부터 인도 릴라이언스사의 증설물량이 출현하면서 석유제품의 가격경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S칼텍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정제마진이 감소해 3분기 실적은 2분기만큼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크래킹 스프레드(벙커C유를 등유와 경유로 정제한 마진)가 작년 연평균 27.6달러 수준에서 2분기에 6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현재 20~30% 빠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3대 정유사 가운데 S-Oil의 실적이 가장 나았고, 다른 두 업체도 예상 수준이었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15~20% 정도 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정제유 수요가 상반기에 일시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은 전기 대비로 감소할 뿐, 전년 대비로 볼 때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용대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급등했던 유가의 버블 현상이 현재 꺼지는 상황인지,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 소비둔화인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2분기에는 중국이 제고를 물량을 늘리면서 실적이 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는 2분기 보다 실적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정유사들의 실적이나 주가는 업체별로 전략적으로 접근해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동양종금 연구원은 "SK에너지의 경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고도화 설비물량, 자원개발의 수익성 반영 여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GS칼텍스의 경우 GS홀딩스가 대우조선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자금동원설 등으로 주가에 부담을 받을수 있고, S-Oil의 경우 하반기 현금배당 등의 변수가 주가 하방경직성을 만들어 줄 것인지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SK에너지, 콜롬비아 중질유개발 기술평가사업 낙찰☞'SK에너지 제주사랑'..소외아동에 2억
- 코스피 사흘째 하락..철강·조선株 `원투펀치`(마감)
-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5일 코스피가 사흘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1530선으로 뒷걸음질쳤다. 개장 초 1550선을 가뿐히 넘기며 상승가도를 달리는 듯했지만, 장중 하락반전하며 20포인트를 내줘 시장 에너지 부재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하락압력을 제공했고, 장중 아시아 증시도 약세행진에 동참하며 부담을 가중했다. 전날 `조선주 쇼크`에 이어 이날은 철강주가 급전직하하며 시장 분위기를 더욱 냉각시켰다. 뉴욕에서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27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다 실질 소비가 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며 경기후퇴 우려를 자극했다. 국내에선 철강주가 지수 낙폭을 키웠다. 조선업황이 악화될 경우 후판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원인으로 작용하며 5% 넘게 급락했다. 조선주도 전날의 급락세를 이어가며 시장을 압박했다. 외국인은 매도공세에 가속도를 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하루 앞두고 관망심리는 여전했고, 거래부진 속에 변동성 큰 `갈짓자 장세`가 펼쳐졌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규모가 늘어난 것은 국내 신용 스프레드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보다 국내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이날 매도물량 가운데는 조선주에 대한 공매도 물량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이 판가름나는 이번주는 위험구간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투자자들이 굳이 매수에 나설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며 "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해 기술적 반등 여지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7.51포인트(0.49%) 하락한 1535.5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힘겨루기가 재현됐다. 외국인은 5601억원을 순매도, 지난 6월12일(9731억원)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팔아치웠다. 개인도 저가매수에 소극적이었다. 개인은 사흘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356억원을 순수하게 팔았다. 기관이 554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힘썼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불을 품으며 낙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93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이틀간에 매도세를 접고 1162계약 순매수를 기록, 베이시스 상승 여건을 제공했다. 이에 6일 연속 하락하던 시장 베이시스가 상승반전하며 매수차익거래를 유발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주가 5.28% 급락했다. 포스코(005490)가 4.87% 밀렸고, 현대제철(004020)과 현대하이스코도 6% 이상 하락했다. 조선주도 부진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이 3.45% 급락했고, 한진중공업(097230)과 삼성중공업은 5% 이상 급락했다. 대우미포조선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2.96%, 2.98% 하락했다. 건설주의 부진도 이어졌다.최근 5거래일 동안 12.7% 급락하며 최대 낙폭을 기록중인 건설주는 이날도 1.47% 밀렸다. 금리 인상 우려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012630)과 현대건설(000720)이 4% 이상 하락했고, 두산건설과 GS건설도 1% 넘게 내렸다. 반면 경기방어주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전기가스, 음식료, 통신, 의약품, 섬유의복 등 이날 강세를 기록한 업종은 대부분 방어주였다. 나이지리아 LNG프로젝트 예비 승인을 받은 한국가스공사(036460)는 4.28% 올랐다. 한국전력(015760)은 2.83% 급등하며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시총 3위주로 우뚝 섰다. 이밖에 SK텔레콤과 KT&G도 각각 2.87%, 1.80% 상승했다. 대형 금융주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집중되며 이틀연속 선전했다. 우리금융(053000)은 4.44% 올랐고, 신한지주는 2.93% 급등했다. 국민은행도 2% 이상 올랐다. 유가하락 소식에 항공주도 빛을 발했다. 대한항공(003490)이 2.89% 뛰었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 상승했다. 거래량은 2억3427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4조8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포함 32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포함해 487개가 내렸다. 보합은 82개다. ▶ 관련기사 ◀☞주춤거리는 증시, 경기방어주 `두각`..철강 `휘청`☞국제선 항공료, 내달 최대 30만원 내려☞대한항공, 채팅서비스 사용자 3만명 돌파
- 9월 국내 LPG값 내린다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오는 9월부터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4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액화석유가스(LPG) 수입가격이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LPG 공급가격도 내달이면 이를 반영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LPG 수입가격은 프로판가스는 t당 860달러, 부탄가스는 t당 890달러로 정해졌다. 이 같은 수입가격은 전달과 비교해 프로판가스는 t당 45달러(4.9%), 부탄가스는 t당 60달러(6.3%)나 떨어진 것이다.지난달 LPG 수입가격은 프로판가스는 t당 905달러, 부탄가스는 t당 950달러로, 사상 최고가 기록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LPG 수입가격이 대폭 내린 것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국제유가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이달 LPG 수입가격이 크폭으로 하락하고, 환율이 지금처럼 안정세를 보인다면 9월 국내 LPG 공급가격은 ㎏당 50원 정도 떨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가스업계는 그동안 LPG 수입가격 인상을 이유로 지난 6월, 7월 두 달 연속 국내 LPG 공급가격을 크게 올렸다.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매달 말에 다음달 적용될 LPG 기간계약가격을 통보하면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비용 등을 반영한다. LPG를 수입·공급하는 수입업체인 SK가스와 E1은 이를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고 매달 1일부터 적용하고 있다.한편 이번달 가스업계는 소비자들의 부담 등 여론을 의식해 공급가격을 동결했다. SK가스(018670)는 프로판가스의 가격을 지난달과 같은 ㎏당 1315.27원으로, 부탄가스는 ㎏당 1685.20원으로 동결했다. E1(017940)도 프로판가스는 ㎏당 1313원, 부탄가스는 ㎏당 1685.2원으로 동결했다.국내에서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LPG를 시중에 판매하는 GS(078930)칼텍스도 인상을 검토했지만 선회, 프로판가스는 1294.4원, 부탄가스는 1681.9원으로 모두 동결했다.S-Oil(010950)도 이달 가스요금을 최종 동결키로 결정하고 프로판가스는 ㎏당 1294.8원에, 부탄가스는 ㎏당 1681.7원에 공급하고 있다.
- ''거침없는'' 해외건설수주..최단기간 300억불 돌파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해외건설수주가 최단기간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3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수주액은 347억달러로, 최단기간에 3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실적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작년 수주금액 398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5월 수주한 63억불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계약이 확정됨에 따라 최단기간 300억달러 돌파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올해 목표인 450억달러 수주는 물론 현재 추진 중인 주요 프로젝트의 수주 여부에 따라 500억달러 수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경우 수주 누계는 2000억달러를 달성한 2006년 2월 이후 2년 반만에 30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작년 동기보다 86% 증가한 208억달러를 기록했고, 아시아지역도 176% 성장한 96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밖에 중남미지역이 17억9800만달러, 아프리카 11억7900만달러, 유럽이 9억1400만달러 순이었다. 특히 중남미 시장의 경우 칠레와 엘살바도르의 발전시장 진입에 성공하면서 수주가 전년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쿠웨이트(74억5000만달러), 카타르(42억9500만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29억85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27억6500만달러), 카자흐스탄 18억6600만달러 등이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208억달러, 토목 62억5200만달러, 건축 62억2700만달러 등이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000720)이 60억4900만달러로 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GS건설(006360)이 45억1800만달러, 대림산업(000210) 30억7800만달러, SK건설 28억3500만달러, 포스코건설 26억4300만달러, 대우건설(047040) 19억8700만달러 순이었다. 이어 두산중공업(034020)(16억7000만달러), 우림건설(15억6000만달러) 등이 10억달러 이상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 관련기사 ◀☞대우증권·조선 빼곤 다 KDF로 넘긴다?☞현대건설 이종수 사장, 임직원에게 삼계탕 선물☞현대건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목표가는↓-한국
- 몸살 난 증시 "이런 책 한권쯤은 꼭 읽어라"
-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증권업계 임직원들이 최근 주목하는 책들로는 어떤 게 있을까. 출판계 조사에 따르면 증권업계 종사자들이 한번쯤 읽어보거나 책꽂이에 꽂아놓고 들여다 볼만한 경제·경영분야 4가지 필독서로 ▲"워렌 버핏 평전"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투자처가 한눈에 보이는 2008 업계지도" ▲"히든 챔피언" 등이 추천됐다. <"워렌 버핏 평전>워렌 버핏은 연평균 투자 수익률 25%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투자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워렌 버핏 평전"(윌북 펴냄)은 그의 78년 인생 궤적을 꼼꼼하고도 세밀하게 추적한 버핏 바이블이다.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최대의 부(620억 달러)를 거머진 그는 11세에 주식에 손을 댔고 78세에 이른 지금까지도 투자에만 열중하고 있다. '투자의 신(神)'이라는 별칭을 달고 다닌다. "10년간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그의 투자 지론은 바로 가치 투자에 있다.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 된 기업에 투자, 장기간 보유하는 그의 투자법은 굳은 인내심과 자기 확신을 필요로 한다. 꽉 막힌 고속도로에 몇 시간 동안 갇혀 있는 우리 경제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비즈니스 리포터로 활약해 온 저자 앤드류 킬패드릭은 세계 몇 안 되는 버핏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년에 364일을 버핏 취재와 리포팅으로 보내고, 나머지 하루는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로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월가의 영웅', '투자의 전설',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 매니저'···.마젤란 펀드의 창시자 피터 린치에 따라 붙는 수식어만 해도 이 지면을 다 채우고 남을 만하다. 그가 두 번째로 내놓은 자서전 형식의 투자 에세이인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흐름출판 펴냄)는 얼핏 보면 개인 투자가를 위한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실은 애널리스트에게 보내는 여러 메시지가 담겨 있는 투자 바이블이다. 저자는 개인 투자가들의 혜안 가득한 선택에 거대 증권사에 소속된 최고 애널리스트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모든 산업, 모든 지역에서 위대한 성장 기업을 먼저 찾아낸 이들은 전문가들이 아닌 주의 깊은 개인투자자였다"고 말한다. 즉, 상식에 기반한 개인 투자가들의 투자 마인드가 한데 모아졌을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저자는 대부분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일반 개인 투자가들에 대한 위로도 빼놓지 않는다. 즉 "투자가로서의 강점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이다"라며, 개인들도 일상생활에서 5퍼센트만이라도 투자가의 마음가짐만 가진다면 '상식으로 친 홈런'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투자처가 한눈에 보이는 2008 업계지도>앞서 소개한 피터 린치의 세번째 투자 원칙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아이디어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 즉, 투자 종목을 머리에 그려낼 수 있을 만큼 훤히 알고 있지 못하면 투자에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투자처가 한눈에 보이는 2008 업계지도"(랜덤하우스 펴냄)는 증권 금융 산업전문 기자 22명이 국내 대표 업종을 47개로 분류하여 각 업종을 그림으로 그려낸, 이른바 핵심 투자지도다. 말하자면, 피터 린치의 투자 노하우를 지도로 구현해 낸 것이다. 책 안에는 은행, 증권, 자산운용, 보험, 카드 등의 금융 업계에서부터 시작해 전자, 자동차, 반도체, IT, 건설, 중공업, 에너지, 유통, 문화콘텐츠 등 국내 전방위 산업의 중심에 있는 대표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출자지분관계, 계열회사 관계, 영업 양수도관계, 향후 투자사업 방향 등이 오밀조밀하게 그래픽으로 구현되어 있다. 이처럼 복잡하고 방대한 자료를 어떻게 일목요연하게 그림으로 그려냈는지 놀랍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 정보와 감은 있는데, 정확하게 머리에 그려지지 않는 투자가라면 반드시 책꽂이에 꽂아두고 수시로 찾아보아야 하는 투자 레퍼런스 북이다. 예컨대 '정유업종' 편을 펼쳐보면 우리나라 4대 정유회사는 SK에너지(096770),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라는 사실과, 업계 내에서의 순위를 금방 알 수 있다. 이 중에서 SK에너지라는 기업의 그래픽을 보면 이 회사 지난해 매출은 27조7919억원, 영업이익은 1조4844억원, 석유매출은 18조4934억원이라는 외형과 재무요소 뿐 아니라 지난해 SK㈜가 지주회사 SK㈜와 사업자회사 SK에너지 등 2개사로 분할됐으며 SK에너지는 올 2월 SK인천정유를 합병하면서 외형을 키웠다는 사실도 한눈에 알 수 있다. SK인천정유는 2001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인천정유라는 회사를 2006년 3월 SK가 인수하면서 사명을 바꿨다는 것도 그림과 화살표로 알 수 있다. 지주회사 SK㈜ 밑에는 SK에너지 말고도 SK텔레콤, SK네트웍스(001740), SKC(011790), SK해운, SK가스(018670) 같은 자회사들이 배치돼 있다. 이런 내용들이 그림의 화살표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파악된다. GS칼텍스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넘기면 2쪽짜리 업종해설이 나온다. 발로 뛰는 업종담당 기자들이 업계 현황과 이슈, 전망들을 친절하게 정리했다. '통신업종'편을 예로 들어보면 SK텔레콤(017670)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 이통업계 기업들의 위상과 매출 이익 등 외형, 재무구조, 지분관계, 사업경쟁관계, 제휴관계 등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게 그래픽으로 정리돼있다. 유선통신업계인 KT(030200) 하나로텔레콤(033630) LG데이콤(015940) LG파워콤도 마찬가지. 그래픽에 이어 종목기자들이 작성한 업종 현황과 전망 분석기사도 돋보인다.<☞관련기사:국내최초 47개 업종 "업계지도"..출간 한달 2만부 돌파><히든 챔피언>인터내셔널 SOS, 보브캣, W.E.T, 벨포르, CEAG, 가르트너, 바이오멧, 스트라이커, 딕슨 콩스탕, 란탈, 자흐틀러, 테크노짐, 폴리컴···. 일반인이라면 위에 열거된 회사를 거의 들어 본 일이 없거나, 어쩌다 한번은 들어보았다 하더라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을 것이다. 이처럼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 회사들은 약 1000여개의 시장에서 세계 1등을 달리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역시 60~80%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학자와 애널리스트, 주주들과 언론은 대기업이나 초대형 기업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히든 챔피언"(흐름 출판 펴냄)의 저자인 헤르만 지몬 교수는 '유럽의 피터 드러커'라 불릴 정도로 저명한 독일 최고의 경영학자이다. 그는 무려 20년 동안 이 '숨어 있는 기업들'(hidden champion)의 속내를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그리고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모아 무려 2,000여 개에 달하는 기업들을 추리고 그 중에서 500개 기업을 집중 분석한 방대한 자료와 통계를 세상에 내놓았다. "히든 챔피언"은 바로 이 '숨은 강자들'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움켜지고 있는지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 코스피 연중최저.."긴축 공포 `소용돌이`"(마감)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8일 코스피 시장이 46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연중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수는 한때 1509포인트까지 수직낙하하며 장중 연저점마저 붕괴됐고, 지난해 4월 수준까지 되돌아갔다.이날도 악재들이 아시아 증시 전반에 맹공을 퍼부었다. 미국 신용위기 악재가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긴축 공포가 증시를 패닉 상황으로 몰고갔다. 대만과 홍콩 증시는 4% 안팎까지 밀렸고, 중국 증시도 장중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면서 강보합권까지 후퇴했다. 국내 증시도 긴축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했다. 정부가 물가와 환율 상승 억제 의지를 재차 천명한 후 달러/원 환율이 연일 급락하자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부각됐다. 특히 환율 급락이 외국인의 주식 매도를 더욱 부추겼고,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내수·금융주들이 폭락하며 직접적인 포화를 맞았다.이날 역시 프로그램 순매수가 막판 급격히 유입되면서 코스피도 일중저점대비 20포인트 이상 낙폭을 만회했지만 워낙 저점이 깊었던 터라 회복의 정도는 미미했다. 오히려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매수차익잔고가 이날도 급증세를 더해 옵션만기를 앞둔 매물 부담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수급 공백의 파급력도 톡톡히 실감했다. 장중 기관과 프로그램 매매가 소폭 순매도를 기록하자 적은 매물에도 지수는 손쉽게 밀렸다. 외국인 매도세도 변함 없이 이어지며 이날까지 22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웠고, 역대 두번째 최장기간 매도행진도 이어졌다. 이밖에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가 반감된 것도 시장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다.지수가 지지선으로 지목된 1530선에서 가까스로 하락세를 멈췄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악재들이 진정되지 않는 한 당장의 지지선 설정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46.25포인트, 2.93% 내린 1533.47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해 4월20일 1533.08을 기록한 이후 1년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결국 800조원대가 무너지며 779조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이 249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88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3238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를 방어했고, 프로그램 순매수도 3854억원에 달했다.모든 업종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은행업종이 6.04%, 건설업종이 5.97%나 급락했다. 보험업종도 4% 이상 내렸고, 증권과 서비스업, 유통 등도 3% 이상 빠져 내수업종들이 특히 고전했다. 전기전자업종도 3% 가까이 밀렸고, 운수장비와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도 약세가 두드러졌다.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특히 시가총액 50위권내 종목 가운데서는 KTF와 두산인프라코어, 삼성SDI 단 3개 종목만 올랐다. 대형 은행주들이 고전하면서 국민은행(060000)이 8% 이상 폭락하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도 4% 가까이 빠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부담까지 겹악재로 작용했다.삼성전자(005930)가 3.42%나 급락하며 60만원대가 깨지는 등 IT 대형주들도 맥을 못췄다. LG전자가 2.92%, LG디스플레이가 2.27%나 하락했다.현대중공업(009540)도 1.82% 내리며 30만원선을 하회했다. 현대차 역시 2.95%나 하락하 7만원이 붕괴되는 등 주요 가격 지수대가 무너진 대형 종목이 속출했다. POSCO와 SK텔레콤, KT 정도가 1% 안쪽에서 낙폭이 제한됐을 뿐이다.건설주가 급락하면서 현대건설(000720)이 8% 이상, GS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5%와 6%이상씩 빠졌고, 삼성화재가 4%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 중소형 보험사들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이밖에 수출목표를 하향 조정할 계획인 기아차는 6% 이상 급락했고, 지수 급락으로 증권주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현대증권(003450)은 현대상선 지분확보 소식에 보합에서 선방했다. 교보증권 역시 매각설에 힘입어 6% 이상 올랐다. 반면, 주식 분할 후 첫거래를 시작한 메리츠증권은 하한가까지 추락했다.이날 상승종목은 10개의 상한가를 포함, 100개에 불과했고, 하한가 종목 12개와 함께 724개 종목이 내렸다. 신저가 종목도 거래소에서만 속출해 258개 종목이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2338만주, 거래대금은 5조2160억원으로 전날보다 크게 증가했다.▶ 관련기사 ◀☞내수주 매물 포화..대형 주도주 주요 가격대 붕괴☞황영기-강정원, 국민銀 주가 방어 나선다☞코스피 50P이상 폭락..亞 증시도 낙폭 확대
- "기름값 올랐는데 버스나 타자"..교통카드 충전 급증
-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고유가 여파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교통카드 충전건수 및 충전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편의점 바이더웨이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교통카드 충전금액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충전건수도 73% 증가했다. 특히 국제 유가가 1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지난 3월에는 충전금액이 전월 대비 54% 급증했고, 충전건수도 4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에도 충전금액은 4월 0.6%, 5월 9.1%, 6월 2.7% 각각 증가했으며, 충전건수도 4월 1.6%, 5월 12.2%, 6월 0.6%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매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GS25도 올 상반기, 3000여 점포에서 교통카드를 구입한 고객은 전년에 비해 24.0%, 충전금액은 35.1%, 충전건수는 29.8%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더웨이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교통카드를 충전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자료: 바이더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