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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 슈베르트 그리고 겨울나그네(VOD)
  • 용재 오닐, 슈베르트 그리고 겨울나그네(VOD)
  • [노컷뉴스 제공]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3집 앨범 '슈베르트-겨울 여행' 발매를 기념해 오는 13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10/26~27)를 비롯해 대구(10/17), 울산(10/22), 인천(10/30) 등 전국 12개 도시 투어 연주에 나선다. 비올라 연주자로는 최초로 줄리어드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용재 오닐은 지난해 2집 '눈물'로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하고, 미국 클래식계 최고 권위의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하면서 클래식계의 빅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앨범은 지금까지 국내 클래식 음반 판매고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3집은 세계적인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발매돼 더욱 뜻깊은 앨범이다.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앨범을 낸 한국 음악가로는 조수미, 정명훈, 정트리오 등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리처드 용재 오닐 연주·인터뷰 동영상] 용재 오닐의 3집 '겨울여행'에는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비올라의 깊은 소리와 클래식 기타의 영롱하고 정교한 소리로 재탄생시켜 담았다. 녹음은 한국의 한 교회에서 이뤄졌으며, 이를 위해 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반 스튜디오인 독일 에밀 베를리너 스튜디오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정상급 프로듀서를 한국에 파견됐다. 용재 오닐은 이번 전국 투어에서 3집에 실린 '겨울 나그네' 등 슈베르트의 곡들을 기타와 비올라 선율로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서울 공연의 첫 날은 '겨울 나그네' 전곡 24곡 연주에 도전한다. 용재 오닐은 9일 열린 쇼케이스 겸 기자간담회에서 "어린 시절 조부모의 LP앨범장 최상단을 장식하고 있던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앨범을 낸 것은 내 평생의 꿈을 이룬 것"이라며 "나와 한 몸인 비올라를 통해 '겨울 나그네'를 노래하듯이 연주하며 가장 좋아하는 슈베르트의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용재 오닐은 또한, 지난 3일 개봉된 황정민, 임수정 주연의 영화 '행복'의 메인 테마곡 작업에 참여해 풍부한 비올라 음색으로 슬픈 감성을 훌륭하게 표현하며 활동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 하는 슈베르트는 가을의 서정과 추억을 떠올리는 아련한 음악여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문의 : 크레디아 www.clubbalcony.com ☎ 02)318-4304 ▶ 공연일정 △ 10/13 천안시 문화회관 △ 10/14 고양아람누리 △ 10/15 서산시 문화회관 △ 10/17 대구 시민회관 △ 10/18 하남시 문화예술회관 △ 10/19 과천 시민회관 △ 10/22 울산문화예술회관 △ 10/23 거제문화예술회관 △ 10/25 전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 10/26~27 LG아트센터 △ 10/30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 10/31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 11/2 KBS홀(서울시향 협연) ▶ 관련기사 ◀☞“진짜 소리 한번 들어볼랑가?”☞유럽이 사랑하는 한국 성악의 미래를 만난다☞광주에 몽고 초원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가을 색으로 물드는 남산… 내 마음도 물드네(VOD)
  • 가을 색으로 물드는 남산… 내 마음도 물드네(VOD)
  • ▲ 서울성곽 옆 한적한 산책로 [조선일보 제공] ①한강진역 1번 출입구~남산예술원(0.5㎞/10분)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입구로 나온 후 뒤돌아서 가다 두 번째 고가차도 밑을 지나면 길이 끊어지면서 왼쪽에 돌계단이 있다. 계단을 올라간 다음 ‘남산맨숀’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넌다. ‘남산맨숀’ 바로 왼쪽에 난 길로 올라가면 남산예술원 내부사진을 걸어놓은 안내판이 보인다. ②남산예술원~팔각정 매점(1.5㎞/30분) 남산예술원 왼쪽 공터를 지나 산으로 이어진 나무 난간을 따라 올라간다. 이어서 체육시설과 정자 왼쪽에 있는 나무계단으로 올라가자. 바닥에 있는 사각형 시멘트 구조물을 지난 후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소나무 숲 아래 고인돌 모양의 작은 돌 탁자가 보인다. 돌 탁자 오른쪽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남산순환도로와 만나게 된다. 순환도로에서 왼쪽으로 쭉 올라가서 팔각정 쉼터 매점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③팔각정 매점~안중근 기념관(1.5㎞/30분) 왼쪽 남산도서관 방향으로 순환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주차 통제소를 통과하게 된다. 잠시 후 오른쪽에 또 다른 주차 통제소가 보이는데 그 쪽으로 올라간다. 오르막 끝 즈음에 ‘안중근 기념비’가 보이고 왼쪽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있다. 오른쪽 흰 건물이 ‘탐구학습관’이다. ④안중근 기념관~장충공원 갈림길(3㎞/50분) 탐구학습관 오른쪽 계단을 따라 내려가 오른쪽으로 간다. 찻길과 남산산책로(B코스 출발점)로 곧 갈라지는데, 오른쪽(조지훈 시비 방향) 남산산책로로 접어든다. 왼쪽에 ‘장충공원’과 ‘동국대학교’ 방향 이정표가 나올 때까지 산책로를 따라간다. ⑤장충공원 갈림길~서울성곽 입구(1㎞/25분) ‘장충공원 310m/ 동국대학교 305m’ 이정표를 따라 돌계단을 내려간다. 찻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에 ‘인라인스케이트장·장충경로당’이라고 쓴 이정표를 따라 공원 안으로 들어가 오른쪽 주황색 보도블록을 따라 걷다 보면 장충단비가 나오고, 오른쪽에 세종 23년(1441년)에 청계천에 지어놓은 것을 옮겨온 돌다리 ‘수표교’가 있다. 수표교를 건너 왼쪽으로 가서,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오른쪽으로 건넌 후 장충체육관을 지나 다시 작은 횡단보도를 건넌다. 오른쪽에 서울성곽 안내판이 보인다. ⑥서울성곽 입구~버티고개역(1.5㎞/30분) 성곽 골목으로 들어선다. 성곽을 오른쪽에 두고 계속 걷는데, 성곽 옆 산책로가 시작되면 그 쪽으로 들어서자. 계속 오르다 팔각정 가기 전, 왼쪽 돌계단으로 내려간 다음 오른쪽으로 간다. ‘마루빌’에서 오른쪽으로 가다가 T자형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간다. 정자 쉼터를 지나 ‘버티공영주차장’ 쪽으로 간다. 찻길서 왼쪽으로 가면 버티고개역이다. ▲남산에서 서울성곽까지 걸어볼까요 / 김신영 기자 ●알고 가면 더 좋아요 총 걷는 거리·시간: 9㎞·2시간 55분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입구 돌아오는 길: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1번 출입구 ●10월 걷기 스케쥴 둘째 주: 석수역~안양천 둑 흙길~구일역 셋째 주: 인천대공원~해양생태공원~소래포구 넷째 주: 공산성~무녕왕릉
“음악 듣고 영화장면 떠오르면 성공한 것” (VOD)
  • “음악 듣고 영화장면 떠오르면 성공한 것” (VOD)
  • [조선일보 제공] “음악은 영화의 감동을 완성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미션’, ‘시네마 천국’, ‘황야의 무법자’ 등 숱한 명화의 영화음악을 만들었던 이탈리아 출신 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Morricone·79)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그는 10월 2~3일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콘서트를 갖고 자신의 음악을 직접 지휘한다. 2005년 예정됐던 내한공연이 주최측 사정으로 무산돼 한국 팬들의 기대는 더욱 크다. 공연에 앞서 이메일을 통해 만난 그는 “어떤 영화음악의 선율을 접할 때마다 그 영화의 주요 장면들이 당신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면, 그 영화음악은 성공한 것”이라며 “영화의 내용과 잘 맞으면서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평생 힘써왔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영화음악감독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음에도 오스카 트로피의 싸늘한 외면을 받았던 그는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로상이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어요. 상을 기대하고 곡을 만들지는 않잖아요. 다섯 차례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행운이라고 생각했죠. 오스카상은 일종의 복권 추첨 같은 것이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영화와 교감하며 일궈낸 작업 전체를 위해 이번 수상이 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1961년 데뷔해 클래식,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해 400여 편의 영화에 독특한 감성을 덧입혀온 그는 유년 시절부터 클래식을 전공했다. 그런 그가 전문 영화음악인이 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모리코네는 ‘재정적 문제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쉽게 말하면 “먹고살려고 영화음악을 썼다”는 뜻이다. 그는 “(돈을 벌려고 많은 음악을 작곡했던) 초기에 만들었던 영화음악 중 일부는 제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많았고, 그래서 본명이 아닌, 가명을 쓴 적도 있었다”고 했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 ‘그간 작곡한 영화음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한 번도 대답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 ‘여러 명의 자식 중 누구를 가장 아끼느냐?’를 묻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그러나 대체로 상업적으로 덜 성공했지만 영화와 잘 맞아떨어졌던 음악들에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팔순을 눈앞에 둔 나이에도 전 세계를 돌며 투어를 벌이는 엔니오 모리코네. ‘노익장(老益壯)’의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끊임없는 작곡”이라고 했다. “매일 아침, 한두 시간씩 작곡을 한다”는 그는 “하나의 작업은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요요마의 엔니오 모리코네 헌정앨범 수록곡 뮤직비디오. 요요마와 모리코네가 협연하는 장면이 도드라진다. /서울음반 제공
 코끝 맴도는 풀냄새… 이 맛에 걷지요(VOD)
  • [주말걷기] 코끝 맴도는 풀냄새… 이 맛에 걷지요(VOD)
  • ▲ 덕우암 약수터와 소망탑 사이 산길[조선일보 제공] 서울을 남쪽에서 감싸는 관악산의 한 줄기가 동쪽으로 길게 꼬리를 빼내 만들어 놓은 산이 우면산(牛眠山·293m)입니다. 소가 누워 자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그렇게 부릅니다. 그늘 짙은 유순한 산길이 길동무와 도란도란 걷기에 그만입니다. 1. 선바위역~남태령 전망대(2㎞/35분) 선바위역 2번 출입구를 나와 700m 정도 직진하면 관문사거리. ‘수원지방법원 과천등기소’가 사거리에 있다. 여기서 오른쪽 사당동 방향으로 400m 가면 남태령 옛길 들머리다. 큰 길을 버리고 오른쪽 옛길로 올라간다. 길 안쪽 ‘원주추어탕’ 식당을 이정표로 삼으면 좋다. 옛길의 끝은 전망대가 있는 남태령 꼭대기다. 2. 남태령 전망대~요새고개 쉼터(1.7㎞/30분) 전망대에서 오른쪽 산길로 간다. 차량도 통행할 수 있는 넓은 흙길이다. 흙길이 끝나면 시멘트 포장길로 바뀐다. 헬기장을 지나면 갈림길인데 오른쪽은 군부대로 가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왼쪽의 좁은 산길로 간다. 산길 오른쪽에는 참호가 있고 중간의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로 올라간다. 철조망이 앞을 막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철조망이 끝나면 산길 사거리다. 직진한다. 다음 산길 사거리에서도 직진한다. 이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다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언덕을 오르면 원형 참호가 보인다. 이곳이 요새고개 쉼터다.  ▲ 주말걷기1: 선바위역-남태령 전망대-요새고개 쉼터 /김성윤기자 3. 요새고개 쉼터~소망탑(2.3㎞/60분) 쉼터의 산불감시초소 뒤에는 이정표가 있다. 성산약수터 방향으로 간다. 이후 갈림길이 여럿 있으나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다. 계속 성산약수터 방향으로 간다. 성산약수터를 지나면 이어서 성불암, 범바위, 유점사, 덕우암 약수터를 차례로 지나야 한다. 각 갈림길과 약수터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간다. 덕우암 약수터를 지나 삼거리에서 219개 계단을 올라 왼쪽에 소망탑이 있다. 소망탑은 작은 돌을 원뿔 모양으로 쌓아올린 돌무더기이다. 4. 소망탑~양재천 무지개다리(2㎞/35분) 소망탑으로 오르던 길의 맞은편 내리막길로 간다. 처음 갈림길은 전망대 삼거리다. ‘자연생태공원’ 방향인 오른쪽 길로 직진한다. 이후 한동안은 잘 정비된 지금까지의 길과는 달리 길이 험해지니 주의한다. 두 번째 갈림길은 노루고개다. 역시 오른쪽으로 직진한다. 세 번째 갈림길에서도 오른쪽으로 직진한다. 네 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 ‘우면동 EBS’ 방향으로 간다. 다섯 번째 사거리에서는 ‘교총회관’ 방향으로 직진한다. 왼쪽은 ‘우면동 EBS’, 오른쪽으로는 ‘성·형촌마을’ 방향이다. 계속 진행해 숲길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다시 작은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태봉주유소’다. 왼쪽 갈림길은 막혀있다. 주유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60m쯤 가면 건널목이고 건널목 옆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건널목을 건너면 양재천이고 양재천 위로 무지개다리가 걸려있다.   ▲ 주말걷기2: 요새고개 쉼터-소망탑-양재천 무지개다리 /김성윤기자  7월 걷기 스케줄 ●셋째 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걷기 ●넷째 주: 경기도 원당에서 종마목장 돌고 다시 원당으로 알고 가면 더 좋아요 ●총 걷는 거리: 8㎞ ●총 걷는 시간: 2시간 40분(쉬는 시간은 포함되지 않음)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2번 출입구 ●돌아가는 길: 건널목 버스정류장에서 19번 버스를 타면 선바위역으로 간다. 길을 건너 교총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일반버스 3412번이나 마을버스 18번, 19번을 타면 양재역으로 갈 수 있다. ●떠나기 전에: 매점·음식점·화장실이 시작과 끝에만 있고, 중간에는 없다.
아흔여덟 해, 남해의 영욕을 비추다(VOD)
  • 아흔여덟 해, 남해의 영욕을 비추다(VOD)
  • ▲ 가덕도 등대 신 등탑[조선일보 제공] 가덕도(加德島) 등대(정식 명칭은 '가덕도항로표지관리소')는 섬 남단 절벽 끝에 매달리듯 서 있다. 그래서인지 40.5m 등탑이 더욱 높아 보인다. 팔각형 등탑 안쪽으로 계단이 또아리를 틀며 끝도 없이 솟구친다. "계단이 도대체 몇 개나 되나요?" "198개입니다." 헐떡거리며 마지막 198번째 계단에 올라 문을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밀려들어온다. 등탑 꼭대기 전망대로 나갔다. 경관이 기막히다. 푸른 바다가 터질 듯 펼쳐진다. 서남쪽으로 거제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가덕도는 부산에 속하지만, 부산과 거제도 사이쯤에 있는 섬. 진해도 멀지 않다. 등탑 꼭대기까지 안내한 서정일(42) 등대원은 "맑은 날은 대마도(일본 쓰시마)까지 보인다"고 말했다. "옛날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물리친 게 이 부근입니다." 오후 7시 무렵, 등탑 꼭대기에서 불빛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빛은 12초마다 한 번씩, 차츰 어두워지는 가덕도 주변 바다에 커다랗게 원을 그렸다. 날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불이 들어온다. 전구 크기는 남자 어른 주먹만했다. 밝기는 500와트. 수많은 배들을 인도하는 불빛의 근원이 고작 요거였다니. ▲ 1909년 세워진 옛 등대 건물가덕도 등대의 진짜 볼거리는 등탑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이나 등대 불빛 아니다. 등탑 바로 옆에 또 하나의 작은 등대가 붙어있다. 옛 가덕도 등대다. 1909년 12월, 대한제국 시절에 세워졌으니 올해로 아흔여덟 살이다. 작지만 단아하다. 사각형 건물이 작은 팔각형 등탑을 이고있다. 붉은 벽돌로 튼튼하게 지은 건물을 흰색 페인트로 칠했다. 근대 서양건축 양식을 충실히 따라 건설됐다. 지붕과 처마에 해당되는 사각 테두리도 이국적이다. 100여년 전 건립 당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2003년 부산시 유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됐다.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 사람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층계를 오르면 등탑 속이 된다. 층계 너머 왜식(倭式) 여닫이문을 열면 작은 부엌과 온실방이 있고, 아궁이에는 가마솥이 놓여있다. ▲ 등대 체험 숙소등대를 나왔다. 1m쯤 돌출된 현관 위에 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대한제국과 황실의 상징인 오얏(자두나무)꽃이다. 현관 옆 안내판은 이 문양에 '조선의 자주권 확립을 위한 열망이 담겨져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가덕도 등대가 세워진 배경은 자주나 독립과 거리가 멀다. 등대는 일제의 강압에 의해 만들어졌다. '가덕수도(加德水道)'라 불리는 가덕도 서쪽 해안은 왜구부터 일제까지 일본의 한반도 침입루트였다. 가덕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잘 알던 일제는 1905년 일본군 사령부가 설치했다. 요새를 구축하고, 이어 1909년 등대를 완공한다. 바로 다음 해인 1910년. 치욕적 한일합병을 당했다. 예쁜 가덕도 등대. 수치스럽지만, 그래서 더욱 잊으면 안될 우리 역사를 상처로 품고있다. ▲ 신 등탑 속 나선형 계단::::: 꼭 챙겨가세요 가덕도 등대는 해군부대 안에 있기 때문에 방문하려면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부산지방해양청에 인적사항을 일주일 전에는 보내야한다. 문의 부산지방해양청 (051)609-6801, pusan.momaf.go.kr('항로표지' - '등대이용안내'를 클릭한다) ::::: 찾아 가는 길 부산 신항에서 배를 탄다. 편도 어른 2400원, 아이 1200원. 배는 오전 7시 30분부터 2시간 간격으로 있다. 계절에 따라 변하니 미리 확인해야 안전하다. 섬에서 나오는 배는 오후 5시까지 있다. 문의 가덕진영해운사 (051)971-9664. 부산에서 외양포까지 약 40분 걸린다. 외양포에 내려 오른쪽 산길을 구비구비 40분쯤 걸으면 등대다. 해병대 초소부터 해군부대 출입구까지, 마지막 2~3㎞ 구간이 험하다. 시멘트 포장길과 비포장 흙길이 교차된다. 하지만 덕분에 원시림에 가까운 섬 숲의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등대보다 이 산길 걷는 맛이 더 좋다는 방문객도 꽤 된다. 차로 가려면 경남 진해 안골 선착장에서 카페리를 이용한다. 소형승용차 1만5000원, 중형차 2만원. 문의 신항만 해상운송 (055)551-8009. 섬으로 들어가는 배는 오전 7시부터 2시간 간격(오후 1시 배 없음)으로, 나오는 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오후 2시 배 없음) 있다. 계절에 따라 변동하니 미리 확인한다. 안골에서 장항까지 30분쯤 걸린다. 장항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외양포를 지나 등대에 닿는다. 40분쯤 걸린다. ::::: 숙소 정보 등대체험숙소가 가장 좋다. 등대 불이 들어오는 광경이나 등대 뒤로 해가 뜨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시설도 콘도 수준. 15평 규모로 침대와 소파 등이 있다. 숟가락부터 압력밥솥까지 취사도구도 빠짐없이 갖춰져 있다. 게다가 공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매달 8일까지 체험신청을 받는다. 경쟁률이 엄청나다. 사회복지법인-초·중·고교생 체험학습-가족 단위-일반 국민-해양수산부 직원 순으로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여름등대해양학교'가 열리는 7월 중순부터 8월 22일까지는 받지 않는다. 문의 부산지방해양청 (051)609-6801, pusan.momaf.go.kr ::::: 먹을거리 등대에서 숙박할 경우 음식을 준비해야한다. 주변에 식당이 전혀 없고, 마을이나 항구까지 나가기 힘들다. 가덕도는 겨울 숭어와 대구가 유명하지만, 정작 섬에서는 맛보기 어렵다. ::::: '항로표지원'은… 우리가 흔히 '등대지기'라고 부르는 등대관리인은 지방해양수상청 소속 공무원으로 정확한 명칭은 '항로표지원'이다. 시험을 봐야 하는 것은 물론 전자·전기기사, 기계기사 등 자격증을 갖춰야 등대에서 근무할 수 있다. 배가 잘 닿지 않는 곳에서 가족과 떨어져 일하기 때문에 20여 일에 한번 꼴로 육지에 나갈 때마다 먹거리를 한꺼번에 사오고 식사도 직접 해결해야 하는 것은 고충이다. 해가 질 때 출근해서 동이 튼 후에야 퇴근할 수 있는, '밤낮 뒤바뀐 생활'도 고되다. 사진은 가사도 등대 항로표지원. (글=김신영 기자 / 사진제공=주강현 해양문화재단 이사) ▲ 가덕도 등대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블랙콩, 검은인삼, 까만흑염소…여름의 힘!
  • [블랙 보양식] 블랙콩, 검은인삼, 까만흑염소…여름의 힘!
  • ▲ 오골계 / 심장 편하게 하고 몸 붓는 증상 완화 [조선일보 제공] ::::: 연산 화악리 오골계 오골계가 몸에 좋다는 건 다들 안다. 그런데 오골계가 천연기념물이란 사실은 알고 계신지? 충남 논산시 연산군 화악리 오골계는 천연기념물 265호로 지난 1980년 지정됐다. 오골계 지정사육인 이승숙씨는 "옛날에 연산에서는 어느 집이나 오골계를 키웠다"고 말했다. "육계(肉鷄)가 들어오면서 오골계가 사라졌어요. 오골계는 병아리 때 부터 요즘 사육되는 닭보다 작은데다가, 성장기간도 5배나 더 길어서 경제성이 떨어지거든요." 이승숙씨 집안은 오골계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이씨의 5대 조부(이형흠)가 철종에게, 증조부는 고종에게 오골계를 진상했다. 그의 할아버지(이계순)가 오골계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했고, 아버지(이래진) 대에 오골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이씨 집안이 지정 사육인으로 선정됐다. 그런데 천연기념물를 먹다니, 불법 아닌가? "오골계 5000마리를 키웁니다. 매년 10월 토종 오골계 유전형질을 가장 잘 보존한다고 판단되는 500마리를 선발합니다. 몸 길이가 수탉 30㎝, 암탉은 25㎝ 정도에 다리가 가늘고 짧아야 좋은 오골계입니다. 수탉과 암탉 비율이 1대8 정도로, 3년 동안 알을 낳는 종계(씨닭)로 활동합니다. 나머지 4500마리는 먹어도 되요. 종계는 3년 지나면 퇴역하는데, 약효가 높다고 해서 한방에서 '약닭'으로 사용합니다. 오골계는 관절염에 좋다고 알려졌지요." 오골계의 맛은? 요즘 닭에 익숙한 입이라면 솔직히 별로일 수 있다. 육질이 탄탄하다 못해 질긴데다 기름기가 없어 팍팍하다. 하지만 국물은 맑으면서 맛이 진하다. 여기에 한약재가 더해지면, 맛을 떠나 몸에 좋겠다는 느낌이 혀에 감돈다. 이승숙씨가 오골계 농장 옆에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여름철 '황기탕(2만5000원, 2인분 이상 주문 가능, 조리시간 50분)'이 많이 나간다. 황기는 땀을 많이 흘리고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는 약재. '만삼탕(蔓蔘湯, 3만5000원, 2인분 이상 주문 가능, 조리시간 50분)'은 종계에서 '은퇴'한 '약오골계'에 해발 100m 이상 깊은 산속에서 나는 만삼을 넣는다. 이씨는 "만삼은 중국문헌에 '고려인삼보다 고려만삼이 더 좋다'고 기록된 약초"라고 설명했다. '오계전복탕(2만5000원, 3인분 이상)', '황기백숙(햇닭 3만원, 약닭 5만원), '엄나무지네백숙(햇닭 3만5000원, 약닭 5만5000원)' 등도 있다. 한의사가 말하길 "대표적 자양강장제. 본초강목에 의하면 정력을 강화시켜주고 열을 물리쳐 간장과 신장을 이롭게 한다고 하니, 더위를 물리치면서 떨어진 체력을 보하는 데 으뜸이라 할 만하다. 몸의 열을 꺼주므로 혈압을 낮추는 작용도 있다." - 화악리이래진오골계 (041)735-0707 www.ogolgye.com -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계룡 톨게이트에서 빠지면 대전-논산 국도와 만난다. 논산 방향으로 가다가 연산 개폐사 조금 전 오른쪽으로, 철도건널목을 넘으면 내수면개발연구소가 나온다. 연구소를 지나쳐 오른쪽에 하얀 건물이 보인다. ▲ 흑삼 / 암의 전이를 막고 당을 억제 ::::: 흑삼 홍삼(紅蔘)은 익숙해도 흑삼(黑蔘)은 생소하다. 흑삼을 최초 개발했다는 장석열 목사(민들레수도원)의 '흑삼연구소'를 찾아갔다. 충남 금산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시골마을, 부리면 어재리에 있다.흑삼은 인삼을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려 만든다. 홍삼은 인삼을 한 번 찐 것이다. 장석열 목사는 17년 전 흑삼을 처음 만들었고, 2001년 인삼축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반드시 무쇠솥에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찐다. 그는 "소나무 송진이 인삼에 스며들면서 약효가 더욱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쪄낸 삼은 건조실로 옮겨 햇볕에 말린다. 이 과정을 50일에 걸쳐 아홉 번 반복한다. 남자 어른 팔뚝만하던 6년근 삼이 손가락 굵기로 줄어든다." 건조기를 쓰면 너무 뜨거워 삼이 타는 경우도 있어요. 삼이 타면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삼의 유익한 성분은 사포닌이 대표적이다. 암의 전이를 막고 당을 억제한다고 알려졌다. 홍삼은 사포닌 함량이 수삼보다 12배 더 많다. 그런데 흑삼은 40배나 더 많다. 장 목사는 "2002년 담배인삼공사에 의뢰해 검사를 받았는데, 사포닌 함량이 홍삼은 70이었고 흑삼은 210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흑삼연구소에서 음식은 팔지 않는다. 1근(600g)에 10뿌리 짜리 흑삼을 150만원, 30뿌리 짜리는 45만원에 판다. 흑삼 액기스는 3병(한 병 50g)에 30만원이다. 대리점에서는 여기에 조금 붙여서 판다. 인삼의 고장 금산까지 왔다가 그냥 가기 섭섭하면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개삼터 관광농원'이 가볼 만하다. 일반 '삼계탕(1인분 8000원)'도 있지만, 가능하면 '토종닭 백숙(3만원)'을 추천한다. 흑삼은 아니지만, 홍삼과 수삼을 넉넉히 넣고 끓여낸다. 국물만 떠먹어봐도 홍삼의 존재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한의사가 말하길 "인삼의 신수(腎水·신장의 기운) 성질이 더욱 보강된 식품.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불을 끄는 체온 조절 시스템 성능을 최대화한다." - 흑삼연구소 (041)752-1261, 개삼터 관광농원 (041)751-1444 - 흑삼연구소|경부선이나 중부선 타고 내려오다가 대전-통영 고속도로 금산 톨게이트를 나와 '우주' 방향으로 가다 적벽강쪽으로 간다. 그후로는 입간판을 따라간다. 길이 애매하니 반드시 전화 확인한다. - 개삼터 관광농원|추부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추부면소재지. 계속 직진해 신호등 있는 사거리 3곳을 지나면 공설운동장이 오른쪽에 보인다. 공설운동장을 지나면 팻말에 이어 농원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 블랙 보양식-흑삼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흑염소 / 인삼-녹용 넣어 끓이면 힘이 불끈~::::: 흑염소 시골 길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허름한 간판, 정체를 알 수 없는 한약 팩…. 전통 보양식 흑염소에서 '약' 대신 '요리'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 '갈매기 식당'은 흑염소 요리 전문점이다. 메뉴부터 '흑염소 전문 식당'답다. 탕, 전골, 수육, 찜 등 식당 주인 강춘자씨가 직접 개발했다는 흑염소 요리가 약 10가지에 달한다. 인삼, 녹용 등이 들어가 여름에 가장 힘낼 수 있게 생긴 '흑염소 한방탕'부터 주문했다. 흑염소 갈비에 밤, 녹용, 대추, 마늘, 인삼, 오가피, 헛개나무, 마늘 등 몸에 좋은 재료가 큼직하고 풍성하게 들어있다. 뽀얀 국물이 바글바글 끓으면 한 소쿠리 풍성하게 담아 나오는 팽이버섯과 부추를 얹어 잠시만 더 끓여 먹는다. 흑염소 갈비와 약재에 가까운 각종 재료가 우러나 국물은 걸쭉하고 진하다. 남은 국물로는 죽을 끓여 먹는다. 윤기 도는 간장 양념에 흑염소 갈비와 호두, 마늘, 밤, 대추, 가래떡 등을 넣은 '흑염소 갈비찜'은 육질이 탕보다 탱탱해 씹는 즐거움이 있다. 자른 부추에 얹어 나오는 '흑염소 수육'은 소고기 수육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결이 훨씬 거칠고 퍽퍽하다. 처음 먹는 흑염소가 거북해 술 생각이 난다면 부근 '대강 양조장'에서 개발한 '검은콩 막걸리'를 곁들여도 좋겠다. 검은콩 두유와 비슷한 맛이다. 흑염소 한방탕 4만원, 흑염소 전골 2만5000원, 흑염소 갈비찜 4만원, 흑염소 수육 2만원(이상 2~3인 용 작은 사이즈 기준), 흑염소탕(1인분) 7000원, 검은콩 막걸리 5000원. 한의사가 말하길 "속을 덥히고 내장을 보호한다. 기력을 증진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한다. 특히 생후 12개월 이전 흑염소는 더위에 지쳐 떨어진 입맛과 정기를 북돋는다. 하지만 열이 많거나 비만하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맞지 않을 수 있다." - 갈매기 식당 (043)421-0020 - 중앙고속도로 단양 톨게이트로 나와 '단양' 방향으로 우회전 한 후 500m 정도 가면 오른쪽에 있다. ▲ 쥐눈이콩 / 독성물 해독기능 뛰어나 만병 예방 ::::: 쥐눈이콩 반짝반짝 작은 까만 콩을 반으로 쪼개니 속은 예쁜 연두색이다. '약콩'이라고도 불리는 쥐눈이콩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쥐눈이콩 마을'에서 내놓는 10여 개 메뉴 모두에는 쥐눈이콩이 들어있다. 매일 아침 쥐눈이콩을 갈아 만든 손두부는 잘게 갈린 구수한 콩의 결이 느껴진다. 두부를 찐 다음 만든다는 투박한 모양의 비지떡은 파삭파삭 고소하면서 달콤해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쥐눈이콩이 동글동글 박혀 있는 버섯 탕수는 소스까지 쥐눈이콩 삶은 물로 만들었다. 쥐눈이콩 비지로 빚은 완자, 쥐눈이콩 된장을 푼 물에 푹 삶은 돼지고기 보쌈, 2년 묵은 쥐눈이콩 막장, 쥐눈이콩 간장으로 담근 간장게장까지…. 요리조리 들여다볼 때마다 쥐눈이콩 천지다. '쥐눈이콩'은 쥐의 눈처럼 새까매 붙여진 이름이다. 강원도 정선과 충북 괴산 농가에서 재배한 쥐눈이콩을 가져다가 직접 메주를 쑤어 된장·고추장·흑초 등을 만든다. '쥐눈이콩 마을' 류미정 이사는 "쥐눈이콩을 발효하면 섭취율이 60%대에서 90% 이상으로 높아진다"며 "된장에 밀가루를 섞지 않아 색상도 검고 텁텁한 듯 느껴지지만 자연에 가까워 몸에 더 좋다"고 했다. 막장에 감자, 양파, 고추 등을 잘게 다져 넣고 바글바글 끓여 만든 '빠글장'을 7월 한 달 간 무료로 준다.(매일 선착순 50명, 한 개 한정) 쥐눈이콩 두부, 비지떡, 버섯탕수, 된장찌게 등 약 10가지 요리와 밑반찬이 나오는 '매화정식' 1만6500원, 간장게장이 추가된 '산수유 정식' 2만2000원. 한의사가 말하길 "음을 보하고 위장의 열을 내리며 신장의 기운을 도와 부종을 내리고 모든 독을 푼다. 검은콩 중에서도 쥐눈이콩은 효과가 가장 크다. 최근 검은콩 음료가 출시되는 등 붐이 일고 있지만, 조선시대 이미 왕실에서 여름철 자양강장을 위해 복용했다." - 쥐눈이콩 마을 (031)965-5990 www.yakong.co.kr - 자유로 '고양시청' 쪽으로 나가 고양시청 사거리에서 '의정부·벽제 방향'으로 간다. 길 따라 가다 왼쪽으로 '일산 칼국수', '양평 해장국'이 보이면 맞은편 길로 우회전한다. 여기서부터는 '쥐눈이콩 마을' 표지판이 나온다.
 비 오는 날 필요한 건…우산만이 아니다 (2)(VOD)
  • [비, 5感으로 즐기자] 비 오는 날 필요한 건…우산만이 아니다 (2)(VOD)
  • [조선일보 제공] 눈이 즐거운 비 ::::: 한옥 레스토랑 '카 델 루뽀' 비 커튼 답답한 철제 창틀도 없고 꽉 막힌 시멘트 기둥도 없는 작고 예쁜 나무 집. 한옥은 시원하게 내리는 비와 가장 잘 어울리는 건물이다. 툇마루에 앉아 수박 씨를 뱉으며 장마를 느긋하게 감상했던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볼 순 없을까. 서울 효자동 카 델 루뽀는 작은 한옥을 개조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벽돌 담을 지나 묵직한 나무 대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가면 허브 향기가 먼저 손님을 맞는다. 바질 로즈마리 라벤더 페퍼민트 딜 초코민트…. 이빛나 사장이 작은 마당에 촘촘히 심어 놓은 허브가 초롱초롱하다. 처마 아래를 타고 올라가는 싱싱한 포도도 연둣빛을 뽐내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기와를 타고 처마로 흐르는 빗물이 땅을 향해 쏟아지면서 '비 커튼'이 쳐진다.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 예쁜 정원과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와인과 함께 '루콜라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3만8000원)'를 즐겨봄직하다. 딱 한 테이블만 들어가는 작은 별채는 여름이면 한 쪽 벽면을 창도 없이 터놔서 비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이 사장은 비 오는 날 특히 권하고 싶은 와인으로 프랑스 '끌로 드 마키(Clos de Marquis)', 이탈리아 '쿰 라우데(Cum Laude)', 호주의 '데드암(The Dead Arm)'을 꼽았다. (02)734-5233 www.cadellupo.co.kr 귀가 산뜻한 비 ::::: '안양예술공원' 투명한 방 투명한 유리로 된 작은 방, 천장까지 투명한 유리 터널…. 안양예술공원에는 '이상한 나라'에만 있음직한 작고 투명한 공간들이 많다. 꽉 막힌 시멘트 지붕과 벽 대신 얇은 유리나 금속이 사방을 감싸고 있다. 공원을 거닐며 다양한 소재의 천장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감상해보자. 세계적인 작가들이 저마다 개성을 살려 지은 건물이라 예술작품 감상하는 기분도 낼 수 있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쿠마 켄고의 '종이뱀'은 압축 종이 상자들로 만들어졌다. 양 옆이 뻥 뚫려 숲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으면서 머리 위에는 얇은 지붕이 있어 비를 잠시 피하기 제격이다. 독일 작가 허만 마이어 노이슈다트의 '리볼버'는 노랑 초록 빨강 등 색색의 아크릴로 된 '언덕 위 쉼터'. 작은 건물 안에는 벤치가 마련돼 있다. '웜홀 주차장(미국 작가 비토 아콘치 작품)'에서 예술공원 야외 무대로 이어지는 유리 터널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은 숲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벌레 모양이다. 250m에 달하는 '공중 부양' 길을 천천히 걸으며 투명한 터널 안에 울리는 장마의 소리를 감상해보자. 이 터널은 30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각 작품 상세 위치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apap.anyang.g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안양시청 예술도시기획단 (031)389-5122 코가 간지러운 비 ::::: 핸드 드립 커피전문점 '커피스트' 빗방울 맺힌 통유리를 통해 들여다 본 매장 내부는 맑고 투명했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자, 실내는 짙은 커피향으로 꽉 차 있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골목에 있는 커피스트(Coffeest)는 핸드 드립 커피전문점이다. 요즘 유행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점들의 에스프레소(espresso) 커피 추출 시간은 25~30초. 반면 드립 커피는 추출 시간이 길다. 깔때기에 필터를 깔고 원두 가루를 담는다. 높이 들어올린 주전자를 기울이면 뜨거운 물이 주둥이에서 원두 가루 위로 떨어진다. 물을 머금은 커피 가루가 동그랗게 부풀어오르면, 다시 물을 붓는다. 조금 후 깔때기 끝에서 커피가 "똑똑똑" 떨어진다. 다시 물을 붓는다. 이 과정을 서너 차례, 2~3분에 걸쳐 반복해야 비로소 한 잔의 커피가 완성된다. 에스프레소에 비하면 번거롭고 오래 걸린다. 하지만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핸드 드립 커피 맛을 더 높게 친다. "증기와 압력을 가해 뽑아낸 에스프레소에는 필요 이상의 성분까지 섞여 있어 인위적인 맛"이라는 것이다. 커피원두를 가게에서 직접 볶는다. 일주일치씩만 볶아 신선하다. 핸드 드립 커피 4000~5000원. '에스프레소(4000원)'와 '카푸치노(5000원)' 등도 물론 있다. 커피원두는 200g 봉지에 담아 1만2000~1만8000원에 판다. '드립아이스커피(5500원)'를 강력 추천한다. 과학실험 도구처럼 생긴 '워터 드립 머신'을 이용해 밤새 천천히 차가운 물로 우린 커피가 진하면서 섬세하다. "워터 드립 머신으로 뽑은 커피야말로 최고의 커피"라고 극찬하는 마니아가 많다. (02)773-5555 ▲ 핸드 드립 커피 전문점 '커피스트'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입이 호강하는 비 ::::: 광장시장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옛 가요 '빈대떡 신사'다. 과거 빈대떡은 값싼 음식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빈대떡 재료인 녹두 가격이 펄쩍 뛰었고, 그래서 요즘 빈대떡은 싸지만은 않은 별미가 됐다. 그래도 광장시장이 있어 다행이다. 시장통을 따라 먹자골목이 늘어섰다. 상당수가 빈대떡을 판다.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가 시장 입구에서부터 진동한다. 맛은 어느 집이나 비슷하니, "맛이나 보고 가라"면서 빈대떡 조각을 손에 쥐어주는 아주머니가 있으면 못 이기는 척 주저앉는다. 뜨겁게 달궈진 검은 번철에는 기름이 흥건하게 고였고, 두께가 3㎝는 족히 될 듯 보이는 두툼하고 커다란 빈대떡이 그 속에서 지글지글 익고 있다. 빈대떡은 1장에 4000원. "튀김가루나 쌀가루를 잔뜩 섞지 않고 녹두만으로 이 큰 빈대떡을 그 싼 가격에 낼 수 있겠느냐"는 의심도 있지만, 주머니 가벼운 손님이라면 개의치 않을 듯하다. 노점은 오전 8시~밤 9시까지, 식당은 오전 9시 30분~밤 12시까지 대개 영업한다. 손끝이 신나는 비 ::::: 양재동 꽃시장 세상이 온통 찌뿌드드하고 눅눅하고 우중충할 때, 알록달록 화려한 꽃들로 가득한 곳이라면 기분 좋아지지 않을까. 서울 양재동 꽃시장(양재동화훼공판장)이 그런 곳이다. 상인들은 "봄과 비교하면 요즘은 꽃 종류가 적다"고 하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이런 꽃 천지가 없다. 물기를 머금은 꽃잎을 손끝으로 만지면 연하고 보드랍고 촉촉하다. 꽃시장 온 김에 화분을 사들고 가도 좋겠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창틀을 장식하고 있는 제라니움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 가게에서 화분 한 개 5000원, 두 개 9000원 받는다. '가동'을 나서려는데 출입구 옆에 붙은 가게 '다섯메'에 있는 꽃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한 핑크색인데, 꽃잎 가장자리가 낡은 종이처럼 살짝 말렸으면서 색깔로 황갈색을 띈다. 주인은 "아나나스 계통의 '체리'란 신종 꽃"이라고 한다. 꽃에도 유행이 있다. 요즘 패션계 화두인 빈티지가 꽃에서도 유행이다. 그래서 체리가 나왔다. 새로 나온 꽃이라 비싸다. 화분 하나에 8000원. 꽃시장 내 여러 빌딩 중 일반 소매는 '가동'과 '나동'에서 한다. 주차비는 1시간 기본 1000원에 15분 추가 500원으로 싼 편이다. ▲ 양재동 꽃시장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한 수 가르쳐 주세요, 사부님" (VOD)
  • "한 수 가르쳐 주세요, 사부님" (VOD)
  • ▲ 세종호텔 이광진 주방장(오른쪽)이 전북 부안에 있는 ‘계화회관’ 주인 이화자씨에게 백합죽 끓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조선일보 제공] 8일 오전 8시. 세종호텔 이광진(46) 주방장이 부엌칼 대신 자동차 운전대를 잡았다. 이 주방장은 마음이 급했다. 점심 때까지 전북 부안에 들렀다가 오후 3시 충남 태안반도를 ‘찍고’ 경기도 수원까지 오후 6시에 도착하는 빠듯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 주방장은 요즘 전국 팔도 맛집을 순례 중이다. 지난 5월 22일에는 강원도 원주와 경북 경주, 23일에는 전북 전주에 있는 유명한 맛집들을 돌고 왔다. “무슨 팔자가 그리 좋느냐”고 물으면, 이 주방장 속 터진다. 세종호텔 한식당 은하수(02-3705-9141)에서는 매년 7월과 8월 두 달 동안 팔도요리잔치(점심 3만7000원, 저녁 4만1000원)를 연다. 서울 구절판, 속초 오징어순대, 서산 알찜, 담양 죽순나물, 제주도 메밀빙떡, 원산 해물잡채 등 전국 방방곡곡 별미를 맘껏 맛보는 뷔페행사다. 이 주방장이 맛집 순례에 나선 건 올해 새로 추가할 지방 별미를 맛보기 위해서다. 이 주방장, 그리고 그와 함께 세종호텔 한식부에서 일하는 장석환(36) 주임이 뭘 배우는지 궁금해 따라가 보았다. ▲ 계화회관 백합죽부안 백합죽 '조개의 여왕' 백합의 쫄깃한 감칠맛 전북 부안에 있는 계화회관 식당 앞에서 차가 멈춘다. 미리 연락 받고 기다리던 식당 주인 이화자(63)씨가 두 요리사를 반갑게 맞는다. “호텔 요리사들이 뭘 배울 게 있다고 여기까지 오셨느냐”는 이씨 얼굴에 쑥스러움과 자부심이 동시에 드러난다. 부안은 백합조개로 알려진 지역. 백합은 ‘조개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육질이 쫄깃하면서 감칠맛이 진하다. 이 주방장은 백합을 넣고 끓인 백합죽을 이번 팔도요리잔치에서 선보일 계획. 이화자씨는 부안에서도 백합죽 끓이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소문이 자자한 양반이다. 이화자씨가 주방에 들어가 큰 냄비를 불에 얹었다. 요리사 복장으로 갈아입은 이 주방장이 주방으로 이씨를 쫓아 들어간다. 이화자씨가 냄비에 물과 쌀을 넣고 주걱으로 젓기 시작한다. 이 주방장이 이씨의 행동 하나하나를 뚫어지게 관찰한다. 장석환 주임은 조리 과정과 재료를 꼼꼼히 공책에 기록한다. “백합은 너무 크면 질기죠?” “그러믄요. 잘 아시네요. 백합은 겉만 봐서는 절대 몰라요. 껍데기가 워낙 단단해서 안 벌어져요. 이렇게 백합 두 개를 맞부딪쳐 보세요. ‘따글따글’ 차돌마냥 맑은 소리가 나죠? 나쁜 놈은 ‘버걱버걱’하는 소리가 나요. 항상 이 기준으로 고르시면 좋아요. 물건(백합) 고르기가 첫째예요. 음식 솜씨는 다음이고.” “당근이나 파를 다져 넣지 않으시나 봐요?” “우리는 그런 걸 안써요. 그러면 백합 특유의 맛과 향을 버려요.” “요즘 한식당 열이면 일곱, 여덟 곳은 당근 등을 다져넣거든요. 보기 좋으라고. 시류를 따르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고집이 있어서 좋네요.” 그렇게 15분간 끓인 백합죽에 곱게 빻은 참깨와 김가루만 뿌려 낸다. 달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개운하다. 대접에 담아주는 백합죽 7000원. 맑게 끓인 ‘백합탕(2만원·2~3인분)’부터 매콤하게 양념한 ‘백합찜(3만원·2~3인분)’, 살짝 데쳐 맵게 무친 ‘백합회(2만원·2~3인분)’까지, 재료가 좋으니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다. 이화자씨가 개발했다는 ‘백합파전(7000원)’은 피자처럼 종이상자에 담아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063)581-0333 height="345" id="V000059190" wmode="transparent" allowScriptAccess="always"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팔도맛집순례-부안 계화회관 백합죽 / 김성윤 기자 ▲ 원이식관 박속낙지태안 박속낙지 보드랍게 씹히는 낙지… 국물이 시원해요 백합조개 요리를 맛보자마자 서둘러 식당을 나왔다. 차를 급하게 달렸는데도 태안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태안에 있는 원이식관은 ‘박속낙지’로 전국에 단골을 둔 식당. 주인 안경순(49)씨가 요리하는 과정을 이 주방장이 자세히 지켜본다. 냄비에 맹물을 붓고 납작하게 썬 무를 넣는다. 국물이 끓자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넣는다. 그걸로 끝. 안경순씨가 이 ‘날탕’ 같은 냄비를 들고 테이블로 다가온다. “조개를 넣지 않으시네요?” “조개나 다른 재료가 들어가면 국물이 시원하기는 한데, 낙지 향이 나질 않아요.” 안경순씨가 수조에서 낙지 열댓 마리를 바가지에 담아온다. 낙지들이 꿈틀꿈틀 다리를 바가지 바깥으로 내민다. 안씨가 작은 낙지 한 마리를 쥐더니 얇게 썬 마늘 한 쪽을 몸통(흔히 머리로 알고 있다)에 꽂고 젓가락에 다리를 휘감아 먹으라고 건네준다. 마늘이 들어가 더 개운하고 깔끔하다. 그러더니 남은 낙지들을 냄비에 쓸어 넣는다. 말갛던 국물이 적갈색으로 변한다. “낙지는 삶으면 늘어져야 좋은 거예요. 껍질이 벗겨지면 나쁜 거고.” 낙지가 보드랍게 씹힌다. 담백해서 끝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맑은 국물이 구수하고 시원하다. 낙지는 때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6월 8일 현재 작으면 마리당 2200원, 크면 1.5마리당 1만3000원이다. “세발낙지라고 있죠? 몸집 작고 다리도 가느다란 낙지 있잖아요? 세발낙지라는 종이 따로 있는 건가요?” “겨울에 난 놈은 크고, 요즘 태어나는 놈은 작아요. 사람도 생일 빠르면 더 크잖아? 그런데 유전적으로 큰 사람도 있잖아요, 늦게 태어나도? 얘네(낙지)도 마찬가지데요.” 작으면 날로 먹기 좋지만, 역시 덩치 좋은 놈들이 맛의 깊이가 있다. 회로 먹어도 가격이 같다. ‘낙지탕(3만5000원, 4만5000원)’, ‘낙지볶음(1인분 1만원)’도 있다. (041)672-5052 ▲ 팔도맛집순례-태안 원이식관 박속낙지 / 김성윤 기자 ▲ 본가장수촌 누룽지오리백숙수원 누룽지오리백숙 구수한 누룽지가 보름달처럼 떠 있네 경기도 수원 본가장수촌에 차를 세우자 오후 6시 30분. 수원 토속음식은 아니나, ‘누룽지백숙’으로 이름을 얻은 집이라 특별히 탐방 리스트에 올랐다. 주인 이남우(44)씨는 “백숙은 닭과 오리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닭보다 특별할 것 같아 오리를 주문했다. 폭 익은 오리고기가 부드럽다. 오리 특유의 냄새도 거의 없다. 이 주방장과 장 주임은 “한약재 달인 물에 한 번 끓여서 냄새를 없앴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두 사람이 들어간 한약재를 줄줄 읊는다. 오리백숙과 함께 나온 커다란 뚝배기 속에는 오리를 넣고 끓인 죽이 담겼는데, 특이하게도 죽 표면에 보름달처럼 커다랗고 둥그런 누룽지가 떠있다. 누룽지는 탄 듯 구수하면서도 쫄깃해서, 구운 돼지껍데기 같다. “이건 따로 눌려서 띄운 건가요?” “아닙니다. 오리를 죽에 넣고 압력솥에 한꺼번에 찌는데, 이때 시간과 불 세기를 잘 조절하면 이렇게 둥그런 누룽지가 바닥에 만들어져요. 어떤 손님들은 누룽지를 더 달라고 하는데, 더 드리지 못해요. 한 번 만들 때마다 하나만 생기니까요.” 누룽지를 눌리면서 나오는 탄내가 섞인데다 녹두까지 넣어 일반 죽보다 구수하다. ‘누룽지오리백숙(3만5000원)’, ‘누룽지닭백숙(2만9000원)’. ‘다슬기해장국(5000원)’은 점심에 많이 나간다. ‘메밀막국수(1만원)’, ‘물냉면(5000원)’, ‘비빔냉면(5000원)’은 다른 음식만 못하다. (031)253-1232 이 주방장은 “많이 배우고 간다”고 이남우씨에게 인사하고 가게를 나섰다. ▲ 팔도맛집순례-수원 본가장수촌 누룽지오리백숙 / 김성윤 기자
봄이 가는 마지막 길목엔 철쭉향이 흐른다(VOD)
  • 봄이 가는 마지막 길목엔 철쭉향이 흐른다(VOD)
  • ▲ 덕고개 갈림길과 8단지 갈림길 사이 수리산 임도. 철쭉이 화사하게 피었다.[조선일보 제공] 거대한 건물들로 빽빽한 도심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전철로 갈 수 있는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경기도 군포에 있습니다. 이번 주말, 차가 없는 폭신한 흙길을 천천히 걸으며 봄을 만끽하는 건 어떨지요. 1_대야미역~갈치저수지(1.6㎞/25분) 대야미역 개찰구를 통과해 오른쪽으로 나오면 앞에 죽암천이 흐르고 수리산 등산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 왼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약 150m 가면 둔대초등학교 앞에 ‘대야미 제3새마을교’가 나온다. 곧 수리사 들어가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수리사 쪽으로 가도 되지만 작은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가서 삼거리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앞에는 갈치저수지 둑이, 멀리 수리산 슬기봉 공군 레이더기지가 보인다. 2_갈치저수지~덕고개 갈림길(1㎞/15분) 저수지를 따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은 속달마을. 왼쪽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약 100m 가다 저수지를 뒤로 하고 오르막길(덕고개)로 접어든다. 500m를 오르면 덕고개 정상. 오른쪽 임도를 따라간다. 여기서부터는 흙길이다. 3_덕고개 갈림길~8단지 갈림길(2.3㎞/35분) 양옆으로 쭉 뻗은 나무들이 길 안내를 해주고 그 앞에 새로 심은 벚나무들이 서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길이다. 10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으로 휘면서 왼쪽으로 시야가 확 트인다. 군데군데 철쭉이 피어있어 눈이 즐겁다. 어느덧 슬기봉이 가까이 보이며 정자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산바람 맞으며 쉬는 사람들과 ‘아이스케키(1000원)’와 ‘막걸리(2000원)’ 등을 파는 사람도 있다. 막걸리 한 사발로 마른 목을 축여보자. 힘이 든다면 여기서 산본주공8단지로 내려갈 수도 있다. 4_8단지 갈림길~감투봉 갈림길(1.8㎞/30분) 정자 옆 이정표가 가리키는 ‘수리산역’ ‘감투봉’ 방향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길이 좁아지면서 오솔길로 변한다. 왼쪽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오르내리기를 두 번쯤 하면 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10시 방향 내리막길로 간다. 오른쪽 나무 사이로 갈치저수지가 보인다. 조금 더 가면 철조망 양 옆으로 길이 나 있다. 어느 쪽이든 괜찮지만, 조금 더 넓은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200m쯤 가면 송전탑이 나오고, 100m 더 가면 ‘대야동 입구 1800m’ ‘감투봉 1100m’ 이정표가 나온다. 감투봉 쪽으로 간다. 5분쯤 지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철조망 끝이 보인다. 11시 방향으로 계속 직진. 300m 정도 지나면 정자가 보이며 감투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5_감투봉 갈림길~철쭉동산(1.8㎞/30분) 이정표가 철쭉동산, 수리산역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간다. 10분 정도 가면 작은 돌탑이 보이며 이정표가 나온다. 철쭉동산 방향으로 간다. 100m 간격으로 이정표가 두 번 더 나오는데 계속 철쭉동산 방향으로 가면 된다. 마지막 이정표를 50m 지나면 송전탑이 있는 작은 공터가 나오고, 조금만 더 가면 온통 진분홍색으로 물든 ‘철쭉동산’이 오른쪽 발아래 펼쳐진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봄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계단을 내려와 오른쪽 인공폭포 소리에 귀가 시원하다. 인공폭포를 지나 약 500m(8분) 직진하면 수리산역이다.   ▲ 주말걷기: 대야미역~갈치저수지~덕고개~수리산임도~철쭉공원-수리산역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총 걷는 거리: 8.5㎞ ●총 걷는 시간: 2시간15분(쉬는 시간 제외)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 ●돌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 ●떠나기 전에: 가게와 식당이 거의 없다. 간식과 물을 꼭 챙겨가자. 화장실은 전철역과 철쭉동산 인공폭포 옆에 있다. 걷는 도중엔 화장실이 없다. 갈치저수지 끝 화장실은 지저분하다. >> 5월 걷기 스케줄 셋째주: 암사역에서 선사 주거지 지나 광나루역으로 넷째주: 오류역에서 양천구청역으로 다섯째주: 교대역에서 서리풀 공원 들러 반포천 따라 동작역으로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 문이 열렸다(VOD)
  • [홍대 앞 작업실 투어]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 문이 열렸다(VOD)
  • [조선일보 제공] 황사만 아니라면 바람도 적당히 불고 햇살도 화사해서 걷기 좋은 주말, 미술과 친해지기 위한 가벼운 외출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목적지는 서울 홍익대 앞. 늘어난 술집과 밥집 탓에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긴 했지만, 이 거리 구석구석에는 학교를 벗어난 지 2~3년 정도의 혈기 왕성한 작가들이 에너지 가득한 작품을 만들어내느라 여념이 없다. ▲ 이태욱 作(좌) - 이경훈 作(우)작업실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자기만의 세상'에 심취해 있다는, 작가에 대한 선입견은 잠시 버려야겠다. '친구하자'며 손을 먼저 내민 건 작가들이다. 그 동안 '오픈 스튜디오'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작업실을 공개해온 20, 30대 젊은 작가들은 "언제든지 작업실을 찾아달라"며 이메일 주소, 심지어 휴대폰 번호까지 당당히 공개하고 나섰다. 홍대앞 '작업실 투어'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합정동에서 상수동 연남동을 거쳐 동교동까지, 홍익대 정문을 중심으로 흩어져있는 500여 작가들의 작업실을 찾아가려면 사전 조사가 필수다. 취향과 맞는 작가는 누구인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우선 파악해야 하고 찾아가는 시간에 작가가 자리를 비우지 않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허탕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의 작업실은 차가 지나다니기 힘든 골목 구석에 있는 경우도 많으니, 동선을 잘 짜고 어느 정도 '발품' 팔 각오도 하는 것이 좋겠다. 깔끔하게 '각 잡힌' 삼청동이나 청담동 일대의 갤러리를 생각하면 약간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 물감이 잔뜩 묻은 이젤, 작품이라기보다는 습작에 가까울 법한 스케치들, 한창 작업 중이어서 완성작을 상상하기 어려운 초기 형태의 '진행작'들은 '올 화이트' 미술관의 세련된 조명을 받고 반짝반짝 빛나던 고가의 작품과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들 작업실 문을 자꾸 열어보고 싶은 것은 그 안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차 한잔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작가들이 있고, 어느 공간보다 미술을 친구처럼 대할 수 있는 따스한 분위기가 고마워서다. 미술상을 통하지 않고 작가에게 직접 그림을 구입해보는 특별한 체험은 덤이다. ▲ 윤기원 作  ▲ 홍대 앞 젊은 작가 작업실 투어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지금부터 5월까지… 우리 집 식탁 위로 죽순이 솟아오른다
  • 지금부터 5월까지… 우리 집 식탁 위로 죽순이 솟아오른다
  • [조선일보 제공] 바람이 불었다. 댓잎들이 기분 좋은 듯 서로 몸을 부비며 “사라락 사라락” 상쾌한 소리를 낸다. 대나무 사이를 걷는데, 무언가 발에 걸린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죽순(竹筍)이다. 밤새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대밭 바닥이 온통 땅을 헤집고 올라온 죽순으로 가득하다. 경남 거제시 하청농협 여경모 과장대리는 “지금은 죽순이 막 솟기 시작해 이 정도지, 한창 때는 걷기 어려울 만큼 죽순이 많다”고 말했다. 하청면은 한국에서 죽순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다. 국내 전체 죽순의 90%가 하청에서 생산된다. 매년 4월 초부터 5월 초순 한 달 동안 300여 농가가 1000 가량의 죽순을 최근까지 생산해왔다. 올해는 4월 중순부터 죽순이 나오기 시작했다. ▲ 땅을 헤집고 올라온 죽순죽순은 대나무의 땅속 줄기 마디에서 돋아나는 어린 싹이다. 왕대, 솜대, 죽순대 등 여러 대나무의 새순을 죽순으로 먹는다. 이 중 가장 크고 굵은 맹종죽(죽순대)을 최고로 친다. 하청에서 생산되는 죽순은 모두 맹종죽에서 나온다. 우후죽순(雨後竹筍)이란 말처럼, 죽순은 성장이 엄청나게 빠르다. 아침에 겨우 머리만 땅 위로 내밀고 있다가도 저녁이면 사람 키만큼 자라기도 한다.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 건 죽순이 작지만 대나무의 형질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꽉 누른 용수철처럼 대나무 전체가 죽순으로 압축돼 있다가, 생장에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는 순간 튕겨 오르는 셈이다. ▶▶죽순은 중국음식과 일본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고급 음식재료이다. 죽순은 무미(無味)할수록, 즉 아무런 맛이 없을수록 고급으로 친다. 아무런 맛이 없기 때문에 어떤 재료나 양념과도 잘 어울린다. 동시에 살캉살캉 씹는 맛이 좋다. ▶▶죽순은 좋은 음식재료일 뿐 아니라 몸에도 좋다. 단백질이 많고 무기질과 비타민B가 풍부하다. 식이섬유 함량이 23.3%이나 된다. 그래서 변비 해소나 숙변 제거, 대장암 예방 효과도 있다. 섬유질이 너무 많아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위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오히려 먹지 않는 편이 나을 정도다.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해소하고 이뇨 작용을 돕기도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비만이나 고혈압에도 권할만한 음식이다. 매년 봄이면 죽순을 채취하는 옥무근씨는 “대나무수액은 고로쇠수액보다 10배 더 좋다는 말도 있다”면서 “해마다 이맘 때면 죽순과 대나무수액을 약처럼 드시는 고혈압, 중풍 환자들에게 택배로 보내준다”고 말했다. ▲ 반으로 쪼개 껍질을 벗긴 죽순▶▶죽순은 오랫동안 하청사람들에게 논농사보다 나은 소득을 보장하는 효자 작물이었다. 하지만 중국산이 밀려들면서 하청 죽순도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매년 1000씩 생산하던 죽순은 지난 2005년 300여으로 급감했다. 작년에는 12년 동안 운영하던 죽순 통조림 공장까지 매각했다. 쉬 상하는 죽순은 대부분 통조림으로 유통된다. 하청농협은 죽순 수매를 계속하기는 하지만, 과거처럼 통조림으로 만들지 않고 생 죽순을 부산 등 공판장에 출하할 계획이다. 하청농협 주영포 상무는 “중국산은 가격이 국산의 4분의 1에 불과한데다 품질도 떨어지지 않아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년전 죽순 수매가가 400원이었습니다. 논 농사보다 수익이 5배 이상 높았어요. 그런데 죽순 수매가는 지금도 400원입니다. 저장하기 어려워 유통도 어렵죠. 죽순은 물이 많아 그냥 두면 하루만 지나도 쉰내가 납니다. 거제에 다른 일거리가 없다면 죽순에 악착같이 매달리겠죠. 하지만 조선소에 가면 월급 많이 주는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누가 죽순만 잡고 있겠습니까.” 그래도 옥무근씨 같은 몇몇 하청 주민들은 죽순 채취를 계속할 계획이다. 고급 한정식집·일식당·중식당과 중풍·고혈압 환자들이 주로 찾는다고 한다. ▶▶죽순으로 만드는 대표적 음식으로는 죽순회와 죽순장아찌가 있다. 죽순회는 얇게 썬 죽순을 오이, 풋고추, 미나리 등과 함께 초고추장에 버무린다. 죽순장아찌는 죽순을 항아리에 담아 돌로 눌러둔 다음, 진간장을 끓여 식혀 붓기를 2~3회 반복해 만든다. 간장게장을 담그는 과정과 비슷하다. 1개월 정도 삭여 먹는다. 죽순은 딱딱하고 아린 맛이 있어서 날로 먹기 힘들다. 1시간을 삶아야 한다. 그런 다음 물에 4~5시간 담가둬야 아린 맛이 없어진다. ▲ 죽순 채취 현장 / 김성윤 기자 가는 길|(서울에서 출발할 경우)경부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거치면 거제의 관문 충무IC까지 단번에 이어진다. 신거제대교를 넘어 14번 국도를 따라 15분쯤 달리면 하청이다. 교통체증이 없는 평일 기준 4시간 30분쯤 걸린다. 왕복 휘발유값은 11만원쯤 들었다. 죽순 맛보기·구입하기|하청에 죽순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없다. 죽순철이면 하청 식당마다 죽순회·장아찌·나물·두루치기 등을 밑반찬으로 내기는 한다. 죽순을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생 죽순은 물이 많아서 하루만 지나도 쉰내 나기 십상이다. 옥무근씨(055-635-5525, 016-694-5255)처럼 죽순을 채취하는 하청 주민에게 전화 주문하면 택배로 부쳐준다. 삶고 물에 담가 아린맛을 뺀 죽순을 얼음과 함께 스티로폴 상자에 담아 택배로 부쳐준다. 1㎏당 3000원씩 받는데, 5·10㎏ 단위로 판다. 택배비는 따로 부담해야 한다. 하청농협(055-636-5805)에 연락하면 죽순 채취 농민을 연결해준다. 그밖에 볼거리|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달리는 해안 드라이브가 즐겁다. 14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장승포가 나온다. 장승포를 지나 남쪽으로, 지세포를 지나 와현, 구조라에 다가갈 무렵이면 다도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동그랗게 뭍으로 둘러싸인 와현 앞바다가 멋지다. 동백나무와 후박나무로 덮인 윤돌도와 마주한 구조라 해수욕장에서 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벚꽃이 다 진다해도 여의도의 봄은 아름다워(VOD)
  • 벚꽃이 다 진다해도 여의도의 봄은 아름다워(VOD)
  • [조선일보 제공] 봄 햇살을 받으며 토끼 두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숲속에 작은 울림을 만들고 있습니다. 연못가 버드나무에는 겨울을 이겨낸 새싹들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고요. 어느 산골의 풍경이 아닙니다. 높은 빌딩이 모여 있는 여의도의 또 다른 봄맞이 풍경입니다. 그곳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① 여의나루역~여의도공원(0.3㎞/5분) 지하철 여의나루역 1번 출구를 나와 직진하다가 마포대교 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면 여의도공원 10번 출입구가 보인다. ② 여의도공원 한 바퀴 돌기(2.4㎞/36분) 여의도공원의 길은 빨간색 자전거도로와 초록색 산책로로 분리돼 있다. 초록색 산책로를 따라 시계 방향으로 걷는다. 주말에는 자전거도 많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주의한다. KBS 앞을 지나 15분 정도 걸으면 여의도파출소. 파출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9번 출입구를 통해 여의도공원을 벗어난다. * 여의도(汝矣島) 조선시대에는 양화도, 나의주 등으로 불렀는데, 사람들이 ‘나의 섬’ ‘너의 섬’ 하고 말장난처럼 부르던 것이 여의도라는 한자어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간이비행장으로 사용하였고, 1968년에 한강종합개발의 일환으로 개발사업이 착수되어 현재의 금융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또한, 롤러스케이트와 자전거로 유명하던 검은 아스팔트 광장은 1999년 1월 연못과 흐르는 물, 팔각정, 사모정, 오솔길 등으로 꾸며져 한국전통정원 분위기를 풍기는 공원이 되었다. 잔디마당과 문화마당은 잔디밭과 산책로로 꾸며진 휴식공간이고, 야외무대는 과거 여의도 광장을 축소한 형태로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이다.  ③ 여의도공원~ 전망대(1.4㎞/22분) 여의도공원 9번 출입구 앞 건널목을 건너 직진한다. 주유소 앞에서 한 번 더 건널목을 건너면 순복음교회가 나온다. 교회 앞 건널목 건너 왼쪽으로 걸으면 벚꽃길로 유명한 윤중로다. 꽃만큼이나 많은 나들이 인파가 몰려 복잡하긴 하지만, 서울에서 이만한 장관을 또 어디서 보겠나. 윤중로를 따라가다 국회둔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오른쪽에 두고 지나면 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오른쪽에 나온다. ④ 윤중로 전망대~서울교까지(1.6㎞/25분) 전망대에서 산책로를 따라가면 여의2교가 있는 의원회관 앞 사거리가 나온다. 여의2교 오른쪽 옆 계단을 내려가 다리 아래를 지나면 건널목이 보인다. 건널목을 건너면 주차장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화장실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축구장과 농구장이 나타난다. 농구장 옆에 지하철공사에 쓰는 철재를 쌓아둔 야적장이 있다. 그 옆 오솔길을 따라가면 갈대와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보인다. 숲 사이 오솔길을 지나면 서울교가 있다. ⑤ 서울교~생태공원 지나 여의교까지(1.5㎞/23분) 서울교 아래를 지나면서부터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갈대와 버드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가면 작은 폭포와 연못을 만난다. 여기가 여의못지구다. 이정표가 ‘여의교’라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자. 잠시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생태연못’이라 표시된 방향으로 가면 된다. 버드나무와 갈대 숲길을 따라가면 모퉁이를 돌아 산책로와 만나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간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이 끝나는 지점에 버드나무가 한 그루 있고, 오른쪽으로 생태연못을 가로지르는 마루다리가 보인다. 연못에 비치는 풍경과 자기 그림자를 바라보며 지그재그로 난 마루다리를 건넌다. 저수로 옆 산책로를 따라 왼쪽으로 가면 여의교다.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쓰레기 늪이었던 샛강이 우리나라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것은 1997년. 한강물과 지하철 지하수를 끌어올려 계류폭포와 연못을 만들고, 습지성 식물인 부들, 미나리, 물옥잠, 버드나무 등을 심어 현재의 생태공원으로 가꾸었다. 산책로가 6㎞, 수로가 1.2㎞다. 자연생태 보존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매점, 가로등, 벤치와 같은 시설물은 없다. 샛강생태공원에는 서울시 주최로 자연탐사교실, 생태관찰, 공작교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누구나 인터넷(http://hangang.seoul.go.kr)을 통해 참가 신청 가능하다.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관리사무소 (02)3780-0570 ⑥ 여의교~63빌딩(1.5㎞/23분) 여의교 아래를 지나면 조그만 인도교가 나오는데, 건너서 오른쪽으로 간다. 저수로를 따라가다가 만나는 첫 번째 갈림길에서 축구장이 보이는 왼쪽으로 가면 주차장이다. 주차장 진입로를 올라가면 벚꽃 화사한 윤중로와 다시 만난다. 여의도성모병원 건너편 윤중로를 따라 걷다가 건널목 6~7개를 건너면 63빌딩 앞에 도착한다. 한강공원으로 내려가는 길과 윤중로 사이에 놓인 이 건널목들은 신호등이 없으니 주의한다. 63빌딩 앞 삼거리에서 63빌딩쪽으로 건널목을 건넌다. 다시 여의도성당과 ‘시범사우나’ 간판이 보이는 쪽으로 건널목을 건넌다. ⑦ 63빌딩~여의나루역(1㎞/16분) 여의도성당을 지나 원효대교 아래 건널목을 건너면 여의초등학교, 여의중학교, 여의고등학교가 차례로 나온다. 학교 담장 옆길을 따라 계속 가면 여의나루역 4번 출구다. ※ 총 걷는 시간: 2시간30분(쉬는 시간 포함하지 않음) ※ 총 걷는 거리: 9.7㎞ ※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 ※ 돌아오는 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4번 출구 ※ 떠나기 전에: 여의도공원과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곳곳에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걷기 코스를 따라 매점도 꽤 있으니, 간식이나 마실 물 정도만 간단하게 준비해서 가면 된다.   ▲ 주말 걷기-여의도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뮤지컬도 튀어야 산다!… 이색뮤지컬 전성시대(VOD)
  • 뮤지컬도 튀어야 산다!… 이색뮤지컬 전성시대(VOD)
  • [노컷뉴스 제공] 브로드웨이 클럽 뮤지컬 ‘동키쇼’, 랩 뮤지컬 ‘래퍼스 파라다이스’, 스캣 뮤지컬 ‘컨츄리보이 스캣’까지…. 기존의 공연과는 색다른 독특하고 파격적인 형식의 뮤지컬이 잇따라 제작,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최초의 브로드웨이 클럽뮤지컬 '동키쇼' 관객들에게 무료로 맥주를 제공하고, 댄스타임을 벌이며 마치 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키쇼’는 객석을 모두 스탠딩석으로 바꿔 관객들이 배우와 함께 즐기는 공연으로 진행된다. ▲ 클럽뮤지컬 '동키쇼'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70~80년대 클럽 문화를 주도했던 디스코 음악에 녹인 ‘동키쇼’는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세계 12개 도시에서 매진 행진을 이어간 화제의 공연으로 원작은 ‘델 라 구아다(De la Guarda)’와 ‘위트(Wit)’를 제작한 대릴 로스의 아들 조단 로스가 23세에 제작했다. 셰익스피어와 디스코의 만남이라는 젊은 감각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선보여지는 ‘동키쇼’는 개그맨 표인봉과 김경식씨가 각각 연출과 제작감독을 맡아 그동안 공개된 해외 공연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연습실에서 만난 표인봉씨는 “5년 전 뉴욕에서 이 공연을 보고 탄탄한 구성에 매료돼 꼭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결심했다”며 “개사 작업을 하며 한국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서사적인 구성을 강조하기 위해 DJ를 등장시킨 점도 기존의 ‘동키쇼’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충무아트홀에서 매일 10시간 이상 맹연습 중인 ‘동키쇼’ 배우들은 4월28일~6월30일 대학로 동키쇼 전용홀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 문의 : ㈜시그마엔터테인먼트 ☎ 02)3443-6487 ◈ 최초의 랩 뮤지컬 '래퍼스 파라다이스' 홍대 앞 지하 클럽을 개조한 전용관에서 펼쳐지는 '래퍼스 파라다이스'는 대사가 랩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형식의 뮤지컬이다. 공연장과 객석 사이를 좁혀 흥겨운 무대를 만들고,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30분 심야 공연을 마련해 클럽 파티 분위기를 이어간다. 미국의 흑인 래퍼 투팍(2PAC)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의 파란만장한 실화를 그린 ‘래퍼스 파라다이스’는 6월30일까지 홍대 전용관에서 공연된다. ※문의 : ㈜소나기아츠 ☎ 02)3445-1078 ◈ 최초의 스캣 뮤지컬 '컨츄리보이 스캣'   ▲ 스캣 뮤지컬 '컨츄리보이 스캣' 스캣을 소재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뮤지컬 ‘컨츄리보이 스캣’은 멜로디와 리듬을 의성어 등으로 흥얼거리듯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스캣(Scat)을 가미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또 밴드(양만춘 밴드)가 극중 캐릭터로 등장, 무대 위에서 연주와 연기를 하며 콘서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잠수함을 타고 신비한 바다 마을로 떠나는 가상 공간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내용을 그린 ‘컨츄리보이 스캣’은 5월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 문의 : CJ엔터테인먼트 ☎ 02)2017-1133
종갓집 떡국…전통의 맛 ‘남다른 정성’(VOD)
  • 종갓집 떡국…전통의 맛 ‘남다른 정성’(VOD)
  • [조선일보 제공] “종갓집 떡국이라고 별다른 거 없어요. 그저 남들 설에 먹는 떡국하고 똑같아요.”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서울에서 30리 거리다.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차를 달리면 서울 광화문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이곳에 고풍스런 한옥 사랑채가 양지바른 언덕에 번듯하게 들어 앉았다. 수락산이 옆과 뒤를 둘러싸 포근하면서도, 앞은 툭 트여 도봉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1629~1703) 선생이 살던 곳이다. 지금은 선생의 11대 종손 박찬호(朴贊鎬·85)옹과 아들 용우(龍雨·55)씨 부부, 손자들 이렇게 3대가 산다. 설을 맞아 전통적인 떡국은 어떤 모양이며 맛일지 궁금했다. 전통 지킴이 하면 종가(宗家)만한 곳이 없지 않은가. ‘한배달 우리차문화원’ 원장이자 국립문화재연구소 전통음식조사자문위원인 이연자씨가 박세당 종가를 추천했다. 이 댁에서 전해오는 떡국 만드는 법은 이렇다. 우선 양지나 사태를 넉넉히 삶아 육수를 낸다. 사골을 고기와 함께 쓰는 집이 많지만, 여기선 고기만 쓴다. 몇 해 전 세상을 뜬 시어머니를 대신해 종부(宗婦) 역할을 하고 있는 차종부 김인순(金仁順·53)씨는 “사골을 쓰면 국물이 우리 입에 너무 진하고 탁한 것 같아 그런 것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삶은 고기를 건져내 식으면 쪽쪽 찢어서 조선간장(국간장)과 소금,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깨로 조물조물 무쳐 떡국에 얹을 꾸미를 만든다. 달걀 노른자와 흰자로 부친 지단은 가늘게 썰어 둔다. 떡국을 맛보니 다른 집보다 간이 약하고 담백한 것이 옛날 맛이다. 차종부 말마따나 종갓집 떡국이라고 준비과정이 별다를 바 없다. 하지만 떡국을 드시는 분들이 다른 집과 다르다. “저희 집이 자손이 적어서 설날 다 모여도 10여 명이 전부지요. 그런데 종가라서 4대 봉사하거든요. 윗대 할아버님 네 분과 그 부인들, 그리고 돌아가신 시어머니까지 아홉 분에게 떡국을 올려요.” 산 사람이 먹는 떡국과 돌아가신 분들 잡숫는 떡국 그릇 수가 비슷한 셈이다. 그리고 떡국에 들이는 정성이 남다르다. 다른 집들처럼 썰어둔 가래떡을 떡집에서 사오지 않는다. 쌀을 떡집에 가져가 떡을 뽑아서 2~3일 집에 뒀다가, 떡이 꾸덕꾸덕 마르면 직접 썰어 쓴다. 차례상에 잡채가 오른다는 점이 다른 종가에 없는 독특한 전통이다. “숙채 대신 쓰는데, 옛날부터 그랬다고 어른들이 그러시더라고요.” 돼지고기 편육도 상에 오른다. 돼지 목살을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다음, 물·술·진간장·국간장·다진 마늘·다진 생강·후춧가루를 넣어 만든 양념장에 2시간쯤 재 뒀다가 삶는다. 고기가 무르면 건져내 식혀서 폭 4㎝로 저며 제기에 담아 올린다. 양념장이 따로 필요 없다. 빈대떡은 유난히 노랗다. “치자를 넣어요. 치자를 넣으면 더 쫀득해지기도 해요. 쫀득하라고 쌀가루도 녹두에 섞어 부쳐요.” 잡채와 편육, 빈대떡 외에도 반(밥), 갱(국), 탕 세 가지, 각종 전, 밤, 대추, 배, 사과, 조과(산자, 약과), 숙채(도라지, 시금치, 고사리나물) 등등 갖은 음식이 차례상에 오른다. 떡국이 올라가는 설 차례상에는 반과 갱이 없다. 보통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지 않을 듯한데, 올해로 28년째 음식을 준비해온 김인순씨는 담담하게 말한다. “우리는 상이 간단해요. 증시조(박세당) 어른이 제사상이나 차례상 음식 많이 차리지 말고, 낭비하지 말고 시대에 맞춰서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우리 할아버지가 실학자시잖아.” 자부심 넘친다. 올 설에도 아홉 분이 맛있게 떡국을 드시겠다. ▲ 박세당 종가 떡국 / 김성윤 기자 ▒ 기본 떡국 레시피 ▒ 가장 전통적이고 기본적인 떡국이 궁금하면 역시 궁중요리로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은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과 정길자씨가 펴낸 ‘조선왕조 궁중음식’에 나온 떡국 레시피. 분량은 4인 기준. 재료: 흰떡 5가래(750g), 사골 1/2개분, 쇠고기 100g, 달걀 1개, 국간장 적당량, 대파 1대, 마늘 2쪽, 김 2장 쇠고기 양념: 간장 1큰술, 다진 파 2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① 흰떡을 얄팍하게 썬다. ② 사골을 토막 내 뽀얀 물이 나도록 곤다. ③ 쇠고기를 다져서 양념해 볶는다. ④ 뼈를 꺼낸 국물에 다진 마늘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끓인다. ⑤ 끓는 육수에 떡을 넣는다. 떡이 끓어올라 부드러워지면 채 썬 파를 넣고 달걀을 푼다. ⑥ 대접에 떡국을 담고 쇠고기 볶은 것과 김을 구워 부순 것을 올려 낸다.
  • ''얼짱'' 당구소녀 차유람 · 보람, 열띤 ''친자매대결'' (VOD)
  • [노컷뉴스 제공] "누가 이겨도 의가 상하진 않아요." 포켓 나인볼 'KPT 코리아 프로 풀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4만달러)이 열린 13일 인천 롯데백화점. 이날 대회는 우승보다도 '얼짱' 당구소녀 차유람(20)과 차보람(22. 이상 드래곤프로모션)이 벌이는 4강전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검은 독거미' 자넷 리나 '작은 마녀' 김가영 등 톱랭커들이 빠진 가운데 실력과 미모가 엇비슷한 친자매간의 대결이었기 때문.   ['얼짱' 당구소녀 차유람 · 보람 자매 열띤 맞대결 현장-아버지 차성익씨 인터뷰 영상] 차유람은 지난해 자넷 리와 벌인 '트릭샷 매직 챌린지' 결승을 통해 순식간에 '얼짱' 당구스타로 떠오른 선수. 또 국내랭킹 1위 전력과 함께 지난해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면서 일반인에도 널리 알려졌다. 언니 차보람은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미모나 기량 면에서는 동생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학교 2학년 때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차유람과 포켓볼을 함께 시작했다. 동생과 같이 훈련을 하면서 기량을 서로 끌어올렸다. 언니 차보람, 당구스타 동생 못잖은 기량과 미모…"실력은 비슷" 그러나 차보람은 대학진학을 위해 지난 2004년 당구를 그만 뒀다. 그러다가 지난해 8월부터 다시 큐를 잡아 맹훈련을 한 끝에 동생과 엇비슷한 실력을 갖추게 됐다는 게 아버지 차성익(53)씨의 설명이다. 예전 큐를 놓기 전에도 막상막하의 기량을 보였다는 것. 그런 만큼 경기 전 두 자매의 승리에 대한 다짐도 팽팽했다. 차유람은 "언니와 대결이지만 양보는 없다"고 했고 차보람 역시 "누가 이기든 상관은 없지만 이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승부에 앞서 최종점검을 했다. 초반에는 두 자매의 필승의지답게 접전이 이뤄졌다. 선공에 나선 차유람은 실수를 범하면서 첫 세트를 언니에게 내준 것을 만회하듯 2, 3세트를 연거푸 따냈다. 차보람도 4세트에서 한 번도 동생에게 공격 기회를 주지 않고 퍼펙트를 기록했다. 경험 앞선 동생 차유람 승리… 내친 김에 우승까지 하지만 승부는 역시 경험에서 갈렸다. 5세트 차보람이 3번공을 넣다 실책을 범했고 차유람이 이를 놓치지 않고 세트를 따냈다. 6세트까지 따낸 차유람은 여세를 몰아 7세트에서도 9번공을 먼저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차성익씨는 "기량이 비슷하지만 보람이가 다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유람이가 큰 대회 경험이 많다"고 평가했다. 열띤 승부를 벌인 뒤 차유람은 "우선 기쁘다"면서 언니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서로 많이 이기고 지기 때문에 상관은 없다. 그것 때문에 의가 상하진 않는다"며 웃었다. 차보람 역시 다소 서운한 기색을 보였지만 "미국에 진출해서 더 잘 할 수 있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언니에게 이긴 기쁨 때문이었을까. 차유람은 결승에서도 일본 국가대표 고요코 소네를 5-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차유람, 차보람 자매는 오는 14일 미국 진출을 위해 출국한다.
  • 삼성전자, `네트워크+엔터테인` IT신제품 대거 출시
  • [edaily 김수헌기자] 삼성전자(005930)는 6일 COEX에서 `04년 IT 통합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IT 네트워크의 `편리함`과 A/V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을 결합한 IT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컴퓨터 및 핵심주변기기(프린터/모니터)의 통합 전시 행사로 기자간담회, 국내 IT 유통점 대표 및 IT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 1·2·3부에 걸쳐 대규모 IT 신제품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의 테마는 2004년 신 생활방식으로 `樂(생활 속의 즐거움)`로, 2004년에는 편리함과 A/V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IT 제품의 개념 변화를 강조한 것. 이는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IFA에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최지성 부사장이 "Inspiring Digital Entertainment Lifestyles"을 주제로 CE제품의 "Digital Renaissance"를 선언한 이후, 신제품을 선보이며 IT 네트워크 중심 신생활을 제언하는 것으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의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설명회에서 삼성은 컴퓨터, 프린터, 모니터 신제품을 중심으로 홈, 모바일, 오피스에 대해 각각 네트워크 존을 구성해 더욱 강화된 이동 편리성, 네트워크 기능, AV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을 부각 시켰다. 이와 함께 향후 국내 유통에도 네트워크 중심의 진열과 실연을 전개하고, IT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들이 "생활 속의 즐거움과 편리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중심의 제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IT 통합 신제품 설명회에서는 2004년형 컴퓨터· 모니터·프린터 신제품 29종이 대거 선보였으며 삼성은 세계 1위의 컬러모니터, 세계 3위의 프린터 등 IT사업의 제품력 강화 의지를 더욱 명확히 했다. ◇컴퓨터 삼성은 본격적인 AV-PC 시대를 열었다. 리모콘 기능을 채택한 매직스테이션 MZ30, MP30으로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A/V기능과 Portable 데스크탑의 기능이 통합된 노트북 SENS M30은 생활 속의 AV 멀티미디어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전망이다. 특히, 데스크탑 모든 제품에 "AV Station Plus"를 채택하여 컴퓨터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린터&복합기 삼성은 순수기술로 국내 제작된 동급 최저 소음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제품을 선보였다. 라제트「CLP-500」은 기존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불편한 토너교환 방식을 대폭 개선해 누구나 쉽게 컬러 토너를 교환할 수 있게 했다. 디자인이 강조된 잉크젯 및 잉크젯 복합기 제품군 10여종도 동시에 선보였다. IT제품군 보급에 따라 삼성 프린터는 단순한 IT 제품 디자인에서 벗어나 인테리어 디자인을 내세우며, 다양한 컬러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사용한 프린터를 전시했다. ◇컬러모니터 삼성은 세련된 디자인과 최고품질의 영상 구현은 물론 멀티미디어 환경에 최적화된 LCD모니터 12종을 선보였다. 가장 돋보이는 제품은 CX170P. 모니터 내 모든 조작버튼을 없애고 LED 라이팅의 세련된 전원버튼만을 남겨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7만 시간의 제품수명을 자랑하는 초대형 고해상도의 40인치 및 32인치 LCD모니터제품과 TV등 전문 멀티미디어 매니아들을 위한 16:9 와이드 모니터 등 다양한 기능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최지성 부사장은 "차별화된 WOW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브랜드 위상과 견실한 수익기반을 구축했으며, 다가오는 2005에는 세계시장에서 제품 기반의 선도자(Product-based Innovator)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3.10.06 I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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