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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D, 폐기능 떨어지면 완치 어려워 '정기검진' 받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담배를 피우거나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공기 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글자 그대로 풀면 장기간에 걸쳐(만성) 기도가 좁아지는(폐쇄성) 폐질환이라는 의미다. COPD의 증상은 서둘러 걷거나 비탈길을 오를 때 심하고, 평상시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호흡곤란과 기침이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곤란이 심해진다. 말기에는 심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기침 발작 후 소량의 끈끈한 객담 배출,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점차 악화하는 호흡곤란, 천명음과 흉부 압박감 등이다. 신아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실질이 파괴되면 폐기종이 생기고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쉴 때 공기의 이동이 잘 이뤄지지 않게 돼 숨이 차게 된다”면서 “COPD는 이렇게 숨이 들어오기 힘들어지고 기류 제한이 진행되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3대 사망원인… 흡연이 주원인COPD는 국내 4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70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으로 알려진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배 많다. 사망률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0년 전세계 사망원인 3위에 올랐고, 2050년에는 대기오염 등으로 전세계 사망원인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또 COPD가 급성으로 악화해 입원하게 되면 3.3년 뒤 약 50%가 사망하고,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국내에서 COPD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6005명으로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는 11.7명에 달한다. 특히 국내 70세 이상 인구의 사망원인 중 4번째로 높다. COPD의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이다. 70~80%가 흡연과 연관된다. 나머지 비흡연 COPD는 결핵과 천식이 주로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 실내외 오염된 공기나 미세먼지 등에 대한 노출, 직업상 분진이나 가스 등에 장기간 노출된 과거력, 저체중으로 태어나거나 어려서 호흡기 감염이 자주 있었던 경우, 유전력 또는 면역력 등의 이유로 보통 40세 이후 나타난다. 신아영 교수는 “COPD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흔한 증상이지만 기관지 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보통 점차 심해지는 호흡곤란이 특히 운동할 때 심해지며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잘 낫지 않고 오래가는 기침, 계속되는 가래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환자 대부분 COPD인지 몰라… 정기검진 받아야무엇보다 COPD의 가장 큰 문제는 폐 기능이 30~40%로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폐 기능이 떨어진 후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폐가 두 개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한쪽 폐로도 살 수 있는데 폐 기능이 50%까지 떨어져도 특별히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은 별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신아영 교수는 “COPD는 질환의 빈도나 심각성에 비해 많은 환자들이 자신이 환자인 줄도 모르고 제대로 치료도 받지 않는 실정이다”며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미리미리 폐 정기검진을 받고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COPD를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폐 기능이 일단 저하되면 완치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증상과 폐 기능을 호전시키고 악화를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COPD는 오랜 흡연력이나 위험요소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폐 기능 검사, 폐활량 검사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비율, 즉 최대 폐활량 대비 1초간의 호기량 비율이 0.7 미만일 경우 진단한다. ◇예방·치료는 ‘금연’부터… 40세 후 매년 정기검진COPD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이다. 금연은 COPD의 경과를 변화시키고 폐 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COPD 환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면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 위험과 사망률이 높아진다. 기본적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독감이나 폐렴이 걸리면 COPD가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도 필요하다. 숨이 차다고 움직이지 않게 되면 계속 앉아 있거나 누워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호흡 근육을 포함한 운동 근육이 위축된다. 일상생활과 운동은 호흡곤란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우울이나 불안 등의 문제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재활치료와 약물치료도 증상 개선과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흡연자의 경우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 매년 사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신아영 교수는 “폐 기능 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은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추후 중증환자로의 진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의학이 발달하면서 COPD 역시 꾸준히 관리하면 질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 되고 있다.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자가진단법1. 잦은 기침을 한다. 2. 객담이나 점액이 생긴다. 3. 같은 연령층에 비해 숨이 자주 가쁘다. 4. 40세 이상이다. 5. 현재 흡연 중이거나 과거 흡연자였다. 위 증상 중 3개 이상이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시작되는 신호일 수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
- 고용보험 가입한 외국인 20만명 넘겨…제조업의 90% 차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일자리를 얻어 고용보험에 신규 가입한 근로자 3명 중 1명 이상은 외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전체 외국인 근로자는 20만명을 넘겼는데, 특히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중 90%가량이 외국인이었다.실업급여 개선 문제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17일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신청 창구가 분주하다.(사진=연합뉴스)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3년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2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2000명(2.3%) 증가했다.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제외된다.지난달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 3명 중 1명 이상은 외국인 근로자다.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중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증가분은 13만9000명에 달한다. 전체 외국인 가입자 수도 20만5000명에 달하며, 20만명을 넘겼다. 반면 내국인 가입자는 20만3000명 늘었는데, 증가폭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고용부는 올해 도입된 외국인력 규모가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4%가 제조업에 집중됐다. 지난달 제조업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7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을 제외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줄었다.고용부는 제조업 부문 내국인의 경우 당분간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의복모피업, 섬유제품업, 전자통신업은 내외국인을 합쳐 고용보험 가입자가 1000명, 1400명, 300명씩 줄었다. 특히 전자통신업은 수출 둔화 등으로 2020년 11월 이후 35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기계 제조, 금속가공이나, 금속가공제품이나 기계, 식료품, 자동차, 조선 등으로 외국인 가입자가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통신은 기술 집약 산업이다 보니 외국인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한편 서비스업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1만6000명 늘어난 105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대면 활동이 정상화하고 고령화로 인해 돌봄 수요가 커지면서 숙박음식업과 보건복지업 가입자가 4만6000명, 10만2000명씩 늘었다. 반면 저출산에 영향받는 교육서비스업 가입자는 1만1000명 감소했다.아울러 실업자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는 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직급여 지급액은 9104억원으로 915억원(11.2%) 늘었다. 수급자는 3만1000명(5.9%) 많아진 56만6000명이었다.
- 긴 교대근무에 짧은 휴식, 근로자 우울증 위험 높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교대근무 근로자가 긴 교대근무와 짧은 휴식시간에 동시에 노출되면 상승적 상호작용을 보이며 우울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장시간 교대근무 후 다음 교대로 넘어갈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거나 간신히 숨만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교대근무 근로자들의 일상인 이것은 특히, 대표적인 교대근무 직종인 간호사, 경찰관, 소방관, 돌봄 노동자, 조리원,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를 포함하는 사무직 및 서비스 직업군의 우울증 위험도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준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박성진 강남지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종인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은 2020년 조사된 제6차 근로환경조사에 참여한 교대근무자 3,295명의 자료를 분석, ‘교대 근무자의 우울증에 대한 긴 교대근무 시간과 교대근무 사이 짧은 휴식 기간의 상승적 상호작용’ 논문을 발표했다.지난 한 달 동안 1회 이상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한 경우를 긴 교대근무로 정의했고, 지난 한 달 동안 연속된 교대근무 사이의 휴식시간이 11시간 미만인 경우가 1회 이상 있었을 때를 짧은 휴식시간으로 정의했다.세계보건기구 웰빙지수(WHO-5)를 활용하여 50점 미만이면 우울증으로 정의했고, 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우울증 위험도와 짧은 휴식시간 및 장시간 교대근무 사이의 연관성을 추정했다.분석 결과 교대근무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32.9%였다. 흥미롭게도 다변량 분석에서 우울증 위험도는 긴 교대근무 시간 또는 짧은 휴식시간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요인에 동시에 노출되면 우울증 위험은 유의하게 증가했다.두 요인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상대적 초과 위험 역시 우울증 위험도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승적 상호작용을 나타냈다. 직업별로 층화한 민감도 분석 결과 사무직과 서비스직을 합친 그룹에서 유의한 상호작용이 나타났다.이준희 교수는 “교대 근무자들의 긴 교대근무 시간과 교대근무 사이 짧은 휴식시간에 동시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직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신체 회복을 방해하여 교대근무자의 기분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교대근무 일정을 계획하거나 교대근무자를 위한 건강 정책을 수립할 때는 두 상황에 동시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논문 ‘고대 근무자의 우울증에 대한 긴 교대근무 시간과 교대근무 사이 짧은 휴식 기간의 상승적 상호작용(Synergistic interaction between long shifts and short rest periods on depression in shift workers: A cross-sectional study from Korea)’은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Industrial Medicine에 2023년 8월호 게재됐다.
- 11번가 ‘그랜드 십일절’, 700만명 몰려…메가히트상품은 ‘로보락’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11번가의 연중 최대 쇼핑행사인 ‘2023 그랜드 십일절’에 역대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상품은 ‘로보락’이었다.11번가는 지난 1일부터 11일간 펼쳐진 ‘그랜드 십일절’ 기간 11번가 모바일앱을 방문한 고객(중복 제외)이 7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평소보다 60% 가량 많은 규모로, 지난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열린 ‘그랜드 십일절’ 중 가장 많은 고객이다.11번가는 올해 행사에서 쇼핑의 즐거움을 살린 고객 참여 이벤트를 강화했다. 쇼핑지원금을 제공한 ‘퀴즈쇼’에는 무려 85만여명(중복 포함)의 고객들이 참여했고, 첫 선을 보인 게임 이벤트 ‘11클로버’에도 41만명이 참여해 914만회 이상 게임에 접속했다. 고물가 속에 보다 저렴한 구매 기회를 제공한 ‘공동구매’ 행사 상품은 11만개 이상이 팔렸다.특히 이번 행사 때엔 역대 그랜드 십일절 기간 때보다 많이 팔린 ‘메가 히트’ 상품이 등장했다. 로봇청소기인 ‘로보락 S8 Pro Ultra’로, 단일 상품 기준 11일간 누적 결제거래액이 141억원을 기록했다.이어 드리미 로봇청소기 ‘L20 Ultra’를 비롯해 ‘웨이브 이용권’, ‘삼성 갤럭시북3 프로’는 20억원 이상,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애플 아이폰 15 프로, 요기요 상품권, 구글 플레이 기프트코드 등은 10억원 이상 판매됐다. ‘교촌치킨 주먹밥 4종’, ‘메가MGC 커피 e쿠폰’, ‘버거킹 e쿠폰’ 등도 각각 10만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11번가 라이브방송에서도 역대 최다 시청수 기록이 나왔다. 지난 7일 ‘구글 플레이X삼성전자’ 라이브 방송은 90분간 누적 시청수 360만명을 돌파하며 지난 2020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LIVE11’ 오픈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11번가는 ‘그랜드 십일절’의 흥행 분위기를 이어 이달 중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그동안 쌓인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직구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을 연중 최고의 쇼핑혜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안정은 11번가 사장은 “대형 쇼핑 행사가 즐비한 11월에 가장 먼저 고객을 찾은 11번가는 올해도 많은 고객들에게 쇼핑의 즐거움과 혜택을 드리려 노력했다”며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보내준 모든 고객들과 함께 동참한 11번가 판매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사진=11번가)
- OCI-포스코퓨처엠, 음극재 ‘고연화점 피치’ 합작 공장 준공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OCI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은 13일 충남 공주시에서 고연화점 피치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하고 국내 첫 양산을 알렸다. 이날 준공식은 김유신 OCI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등 사업 관계자와 최원철 공주시장 등 지역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번에 준공된 고연화점 피치 공장은 충남 공주시 탄천산업단지 내 3만2500㎡ 규모의 부지에 963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생산능력은 연 1만5000톤(t)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를 국내에서 최초로 양산할 예정이다. 피치는 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해 생산한 탄소 물질로, 음극재에 사용되는 고연화점 피치는 석유계 원료로 생산되며, 일반적인 피치보다 변형이 시작되는 온도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13일 열린 피앤오케미칼 고연화점 피치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공주시 최원철 시장, 피앤오케미칼 김종국 사장,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 OCI 김유신 사장, 포스코홀딩스 유병옥 부사장. (사진=피앤오케미칼)고연화점 피치는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로 배터리 품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주로 음극재 표면의 코팅용 소재로 사용돼 배터리 충전 · 방전 효율 향상과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이전까지는 음극재 내수 시장이 크지 않아 중국과 독일 등의 국가로부터 전량 수입해 사용해왔지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고연화점 피치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고연화점 피치의 국산화는 오랜 시간 축적된 OCI의 기술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OCI는 OCI홀딩스의 주요 자회사로 1996년 세계 최초로 액상 피치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국내 유일의 피치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52만t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OCI는 독자기술로 고연화점 피치 개발에 성공해 기존의 철강 부산물을 활용한 액상 피치에서 석유계 고연화점 피치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수익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피앤오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7월 OCI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합작법인은 현재 OCI홀딩스가 49%, 포스코퓨처엠이 5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 OCI홀딩스는 현물출자를 통해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OCI에 양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이번 고연화점 피치 공장 준공에 앞서 지난해 10월 전남 광양에서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소재로 사용되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공장을 준공한 이후 연산 5만t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OCI 김유신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고순도 과산화수소에 이어 성공적인 고연화점 피치 양산으로 피앤오케미칼은 국내 첨단소재 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OCI의 기술력과 품질 안정성을 바탕으로 포스코퓨처엠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피앤오케미칼을 미래 핵심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축제로 막 내린 ‘컴업 2023’…6.6만명 참관 ‘역대 최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 2023’이 역대 최다 참관객을 유치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컴업 2023’이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경. (사진=코리아스타트업포럼)컴업 주관기관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지난 8~10일 3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컴업 2023의 온·오프라인 참관객 수가 6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참여 국가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해 컴업에는 사우디, UAE, 미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홍콩, 세네갈, 캄보디아 등 전 세계 35개국의 스타트업, 투자사, 정부 기관, 글로벌 기업,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했다.올해 5회째를 맞은 컴업은 국내·외 혁신 생태계 관계자들이 화합하는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또한 액셀러레이팅을 강화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오픈이노베이션 커뮤니티 구축,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 마련 등 새로운 시도도 선보였다.올해 신설한 글로벌 커뮤니티 존은 사우디, UAE 국가관을 비롯한 18개국 참가팀의 부스와 발표 전용 무대를 운영했다. 압둘라 빈 토우크 알 마리 UAE 경제부 장관과 사미 빈 이브라힘 알후세이니 사우디 중기청장은 다양한 세션에 참석해 한국과 스타트업 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부대행사는 ‘퓨처토크’ 프로그램에서는 국내외 창업가들이 그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바탕으로 솔직하고 과감한 이야기를 전했다. 가수 지올팍은 본인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신드롬즈의 박지원 대표로 무대에 올랐다. 이어 박재욱 쏘카 대표, 백승욱 루닛 의장, 정재성 로앤컴퍼니 부대표,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 클라우스 뷔헤이지 10X 이노베이션랩 대표 등 70여명의 국내외 연사가 스타트업 성장단계별 발생하는 주요 이슈를 주제로 다양한 고민과 경험을 공유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뤼튼테크놀로지스 등이 챗GPT 및 생성형 AI 관련 최신 기술 현안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펼쳤다.둘째 날은 오픈이노베이션 개념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오픈이노베이션 데이’로 꾸몄다.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성화 GS리테일 상무, 신성우 현대자동차 상무, 김주희 CJ인베스트먼트 팀장이 ‘오픈이노베이션 2.0: 20년의 진단과 새로운 전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컴업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컴업 스타즈’ 프로그램은 초기기업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스타트업 선발 및 멘토링을 전면 개편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극초기 스타트업 대상 아카데미리그를 비롯해 루키리그, 로켓리그 80여개 팀이 열띤 피칭을 펼쳤다. 마지막 날 열린 ‘컴업스타즈 2023 어워즈’에서는 △랜식 △마켓오브메테리얼 △별따러가자 △스템덴 △아그모 △올마이투어 △인텍메디 △플로이드 △호패 △홈체크 10개 기업이 우수 피칭팀으로 선정됐다. 이 중 사전 및 현장 평가를 종합해 인텍메디가 최우수 기업으로 뽑혔다. 최성진 컴업 2023 집행위원장은 “컴업 2023은 전체 참관객 규모도 늘어났지만 특히 현장 참관객과 글로벌 참가자가 크게 늘어나 고무적”이라며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축제로 본격 도약한 만큼 앞으로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매개체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