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국립정동극장, 올해 28개 작품 448회 공연…내년 재건축 준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정동극장이 올해 총 28개 작품 448회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신작 발표 이후 재공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품에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2차 제작극장’으로 성과를 이어간다. 개관 30주년인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재건축에도 들어간다.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2024 정동시즌 공연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극장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립정동극장)◇‘창작ing’ 우수 공연, 기획공연으로 다시 무대국립정동극장은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2024 정동시즌 공연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공연 라인업과 함께 국립정동극장의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 이수현 국립정동극장 공연기획팀장, 박진완 국립정동극장 문화사업팀장을 비롯해 올해 공연에 참여하는 주요 아티스트들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신없이 달려온 국립정동극장은 지난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며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했다”며 “올해 국립정동극장의 운영 방향은 ‘전문제작극장으로서의 국립정동극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2차 제작극장으로 역할 강화 △차별화 된 콘텐츠 개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활성화 △국립정동극장 재건축 추진 등을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한다.올해 라인업은 국립정동극장 작품 15편, 국립정동극장 세실 작품 13편으로 구성했다. 국립정동극장 작품은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더 드레서’ △뮤지컬 ‘섬: 1933~2019’ ‘비밀의 화원’ ‘아이참’ △콘서트 ‘신년음악회’ ‘오걸작_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비밀의 정원’ △무용 ‘어느 봄날의 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전통예술 공연 ‘모던정동’ ‘흥보’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 ‘정동다음’ △야외 공연 ‘정동다향’ 등이다.‘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지난해 국립정동극장의 창작 플랫폼 ‘창작ing’를 통해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먼저 선보인 작품이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올해는 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 정 대표는 “타 지원 기관에서 1차 제작한 작품 중 우수 작품의 재공연을 지원하는 ‘창작ing’를 통해 앞으로 국립정동극장의 연속 기획 레퍼토리 공연을 발굴할 것”이라며 “향후 지역과 해외 유통까지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2024 정동시즌 공연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극장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립정동극장)◇송승환 연극 ‘더 드레서’ 4년 만에 재공연신작 중에서는 뮤지컬 ‘아이참’이 주목된다. 조선 최초의 미용사이자 한국인 최초로 쌍커풀 수술을 한 오엽주(1904~1987)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근대 역사문화의 출발지인 정동의 특징을 살린 국립정동극장의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의 일환이다. ‘아이참’의 석재원 프로듀서는 “댕기머리를 자르는 게 쉽지 않던 시절에 어떻게 일본에 건너가 쌍커풀 수술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 작품”이라며 “근심 걱정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치장극’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배우 송승환이 주연을 맡은 연극 ‘더 드레서’는 4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송승환은 “2020년 초연과 2021년 재연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객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완성도를 더욱 높여 이번엔 국립정동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무용 ‘어느 봄날의 춤’은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안애순, 안성수, 안은미가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근대시대 예술을 춤과 연희로 풀어낸 ‘모던정동’과 판소리 다섯 마당 시리즈 ‘흥보’를 올해 5월과 11월 각각 공연한다.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우수작 10편을 소개하는 ‘창작ing’와 전통예술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인 ‘청춘만발’ ‘세실풍류’를 선보인다. 이 중 ‘창작ing’ 작품으로는 △연극 ‘거의 인간’ ‘고등어’ ‘굿모닝, 홍콩’ ‘로켓 캔디’ △뮤지컬 ‘리히터’ ‘면면면’ △전통 ‘서천꽃밭 이야기’ ‘두아: 유월의 눈’ △무용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어요’ ‘차 한잔 하실래요?’ 등을 무대에 올린다.국립정동극장은 내년 개관 3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재건축에 들어간다. 내년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정 대표는 “국립정동극장 재건축은 지난해 5월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했고, 완공이 되면 550석과 265석 규모의 공연장 2개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립정동극장 2024 정동시즌 공연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가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수현 공연기획팀장, 김솔지 작가(뮤지컬 ‘비밀의 화원’), 최원종 연출(연극 ‘굿모닝, 홍콩’), 배우 송승환(연극 ‘더 드레서’), 정성숙 대표이사, 안성수 안무가(무용 ‘어느 봄날의 춤’), 이래은 연출(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석재원 프로듀서(뮤지컬 ‘아이참’), 박진완 문화사업팀장. (사진=국립정동극장)
- R&D삭감 속에도 양자사업 33% 증액···20큐비트 양자컴 첫시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4조6000억원(14.6%) 삭감한 가운데 양자 기술 만큼은 주요 사업 예산을 33% 늘려 투자를 강화한다.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각국이 국가 전략기술로 양자기술을 육성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빨리 추격해 2030년대 중후반께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자경제 시장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20큐비트 양자컴퓨팅 시스템 현장 동작 시연 장면.(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10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K-퀀텀 스퀘어 미팅’ 행사에서 올해 양자 주요 분야에 대한 지원 방향이 공개됐다. 이와 함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진을 중심으로 개발중인 양자컴퓨터가 처음 공개돼 미래 양자경제 시장을 이끌기 위한 예고편을 보여줬다. 대전에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양자컴퓨팅 연구실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한 20큐비트급 시스템 시연에서 단일 큐비트 특성 평가, 벨 부등식 증명, 얽힘 게이트 동작 등 양자컴퓨팅 동작을 위한 핵심 기술에 대한 계산과 증명이 이뤄졌다.이용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단장은 “현시점에서 보면 단일 큐비트 게이트 신뢰도를 99.5%를 달성하는 등 애초 계획했던 목표치보다 앞서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양자프로세서 소자 제작 수율과 성능을 높이면서 20큐비트를 완성하고, 50큐비트 시스템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3차 K-퀀텀 스퀘어 미팅’에서 박수치고 있다.(왼쪽부터)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양자정보연구단장.(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전년 13개 사업 968억원에서 317억원 늘어나 올해 17개 사업 1285억원의 양자 전용 예산이 편성됐다.기존 사업에다가 새로운 사업으로 양자암호통신산업확산및차세대기술개발(48억5300만원)을 비롯해 양자테스트베드 조성(100억원), 양자공통기반기술개발(24억원), 양자팹공정기술고도화기반구축(60억원)도 추진된다.단기적으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이 참여해 연말까지 20큐비트 양자컴퓨팅 연구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내후년을 목표로 5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기존 반도체 클린룸에서 하기 어려운 양자소자 공정 전용 설비도 연내 구축한다.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와 한국나노기술원이 지난 2020년부터 내년까지 395억원을 투자해 성균관대와 한국나노기술원에 양자팹을 구축한다. 기존 반도체 클린룸에서 하기 어려운 양자소자 공정 전용 설비를 통해 전문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정개발과 인력 양성을 지원할 예정이다.장기적으로는 1000큐비트 양자컴퓨팅 핵심기술 확보, 초기 양자인터넷 개발을 주요 목표로 하는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지 관심이다.한상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양자정보연구단장은 “지난해 국가 양자과학기술 발전전략을 통해 2035년 글로벌 양자경제 중심국가로의 비전을 선포하고, 여러 지원을 통해 새로 도약할 기틀이 마련됐다”며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가 원천 연구는 부족하지만 응용기술 분야에서 산학연관 역량을 모은다면 빠르게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부도 지난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인공지능, 바이오, 양자기술을 3대 미래기술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양자 기술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비 뒤쳐져 있지만 양자 기술이 상용화 이전 단계에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리더 그룹에 진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예타사업 통과, 양자법 제도 기반 마련, 개방형 양자팹 구축 등을 통해 양자 강국으로 입지를 다지는 한해를 만들자”고 말했다.
- 김리예, 키이스트와 전속계약…김서형·김동욱과 한솥밥
- 김리예(사진=키이스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신예 김리예가 키이스트와 함께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한다.10일 소속사 키이스트는 “배우 김리예가 최근 당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라며 “김리예는 모델 출신답게 다재다능한 끼는 물론 배우로서 풍부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신예다. 그가 가진 매력과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모델로 데뷔한 김리예는 다양한 컬렉션 및 패션 매거진에서 활약했다. 또한 가수 10cm ‘폰서트’, 검정치마 ‘Everything’ 등 다수의 인기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김리예(사진=키이스트)이후 김리예는 2020년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연애혁명’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극 중 여자 주인공의 친한 친구 홍진희 역을 맡은 그는 MZ 세대를 대표하는 발랄하고 유쾌한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원작인 웹툰 속 진희의 외모와 높은 싱크로율로 이목을 모았다.키이스트에는 김서형, 김동욱, 채정안, 문가영, 조보아, 강한나, 한선화, 박하선, 정성일 등이 소속돼 있다.
- 롯데컬처웍스, 2024 샤롯데씨어터 라인업 공개
- 롯데컬처웍스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씨어터가 2024년 작품 라인업을 10일 공개했다. 지난해 모든 작품들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 2006년 개관 이래 가장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방문한 바 있는 샤롯데씨어터는 새해에도 엄선된 작품들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먼저 이번 시즌 한국 프로덕션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드라큘라>가 뜨거운 인기를 이어간다. 지난 12월 개막한 이래 대부분의 회차가 매진되며 인기를 증명한 드라큘라는 2020년 공연 이후 3년 만에 샤롯데씨어터로 돌아왔다.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임혜영, 정선아, 아이비 등 국내 최정상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와 노래는 죽음을 초월한 세기의 로맨스를 재현하며 매 회차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압도적인 무대 장치, 프랭크 와일드혼의 감미로운 음악 등으로도 잘 알려진 드라큘라는 올해 3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다.올해 국내 재연을 앞두고 있는 공연 <헤드윅>이 샤롯데씨어터로 찾아온다. 2005년 초연 이후 단 한 번도 흥행하지 않은 적이 없는 스테디셀러 공연인 이 작품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로커 헤드윅의 아픈 과거와 삶을 다룬다. 약 2500회의 공연 기록과 함께 14번째 시즌을 맞이한 헤드윅은 올해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한 공연으로 찾아온다. 특히 배우와 관객이 대화하듯 이어지는 헤드윅만의 특별한 매력은 설립 당시부터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기획된 샤롯데씨어터에서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의 스타일에 따라 공연의 전체적인 구성이 새로 구성되는 만큼, 곧 공개될 이번 시즌의 캐스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브로드웨이 개막 당시 작품상을 포함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한 <하데스 타운>도 있다. 지난 2022년 한국 초연 시에도 한국 뮤지컬어워즈 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어워즈의 주요 부문을 휩쓴 바 있다. 2년 만에 재연이 결정된 하데스 타운은 ‘오르페우스 신화’를 무대적 상상력으로 완성시킨 것으로, 브로드웨이 최신작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한국으로 확정 지었다. 다양한 장르의 뛰어난 음악과 혁신적인 연출은 이 작품의 백미다.연말 메가 히트 뮤지컬인 <알라딘>도 샤롯데씨어터를 찾아온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알라딘은 201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하고 있는 뮤지컬 공연 중 하나다. 전 세계 4개 대륙에서 16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뮤지컬 알라딘은 브로드웨이 여행객들의 관람 필수작으로 드디어 최초 한국 공연이 성사됐다. ‘A Whole New World’ 등 명곡과 환상적인 명장면을 오리지널 스케일 그대로 선보인다. 올 11월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 초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샤롯데씨어터는 올해에도 풍성한 공연 라인업에 걸맞은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정문 앞 카페에서는 공연별로 바뀌는 특별 테마 식음료를 즐길 수 있고,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작품의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특별한 향기가 로비를 가득 채운다. 공연장 4층에 위치한 국내 최초 뮤지컬 스토리텔링 레스토랑 몽 드 샬롯에서는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음식과 식기부터 작은 소품 등 세세한 디테일까지 테마별 특징을 반영한 코스 요리를 스토리텔러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롯데컬처웍스 공연사업팀 윤세인 팀장은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 극장인만큼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공연을 사랑하는 관객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며 “올해도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공연 테마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기획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공와우 이식받은 아동, 성장 후 교육·직업 일반인과 ‘유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고도난청 아동도 인공와우 이식을 받으면 성인이 됐을 때 교육과 직업 수준이 비난청인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와우 이식은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넣고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청각재활 방법이다.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 강우석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소아 환자(현재 평균 나이 22세) 71명을 대상으로 학교 진학 및 취업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고등학교 진학률은 100%, 대학 진학률은 75%였으며 직업을 가진 비율도 62%로 나타나 정상 청력을 가진 일반인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인공와우 이식의 기대효과는 듣는 게 가능해짐으로써 언어를 배우고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며 궁극적으로는 적절한 교육과 직업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성인이 됐을 때의 교육 및 직업 수준은 수술 후 20년 이상 지나야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관련된 보고가 거의 없다.이번 연구는 인공와우 이식 후 장기간 소아 발달 상황과 교육, 직업 활동을 확인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공식 학회지 ‘이비인후과-두경부수술 저널(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7세 이전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양측 청각장애 아동 71명을 대상으로 최근의 교육 및 직업 현황과 단어 인식 점수(WRS)를 분석했다. 수술 당시 연령은 평균 3.9세였으며, 현재 연령은 평균 22.4세로 나타났다.분석 결과, 대상자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그와 동등한 교육 자격을 취득한 상태로 확인됐다. 대학 진학률은 74.6%로 일반인(70.4%, 2020년 한국 고등학교 졸업자 대학 진학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적절한 교육을 마치기 위해서는 청각재활을 통한 충분한 음성 인식 능력이 필수다. 이번 연구 결과로 비추어봤을 때, 좋은 음성 인식 능력은 고등학교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3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41명 중 26명(62%)은 다양한 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대학원생의 고용률 65.1%(2020년 12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데이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취업한 이들 대부분(26명 중 21명, 81%)은 직업 훈련 기관을 통하거나 장애인 특별 채용 정책을 통해 고용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단어 인식 점수(WRS)에서는 일반 고등학교 졸업자가 특수교육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대상자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대학에 진학한 대상자도 그렇지 않은 대상자보다 단어 인식 점수가 유의미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와우 이식 수술 후 언어 인지 능력이 고등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반된 인지 장애 및 내이 기형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다보니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면이 있다. 하지만 이는 헌신적인 가족의 지원, 건강보험을 통한 인공와우 수술비 지원, 교육 및 구직 활동에서 정부와 사회의 배려가 종합적으로 반영돼 나온 결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난청인의 삶의 질을 비난청인과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 구직 과정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환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기관에서 교육기관과 기업체에 장애인 고용이 일정 부분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강우석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인공와우 이식은 수술 전 충분한 검사를 통해 귀 내부 구조를 자세히 확인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없다. 우수한 이식 결과를 위해서는 이른 시기에 난청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가 소아 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