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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3배 결제 수수료 챙기면서…포장도 수수료 뗀다는 배민
  • 카드 3배 결제 수수료 챙기면서…포장도 수수료 뗀다는 배민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사진=연합뉴스)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민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업계 최고 수준의 배민페이 결제수수료에 대한 인하 여론도 다시금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보다 규제가 느슨한 간편결제 수수료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배민페이 결제수수료, 신용카드 대비 3배 높아6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우아한형제들의 배민페이가 영세 가맹점(연간 매출액 3억원 이하) 대상 카드 결제 기반 온라인 수수료율은 1.5%, 포인트 등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결제 수수료율은 3%로 공시 대상 핀테크 업체 9곳 중 가장 높았다.공시 대상 업체 9곳은 네이버파이낸셜·비바리퍼블리카·11번가·우아한형제들·지마켓·카카오페이·쿠팡페이·NHN페이코·쓱닷컴으로 이들의 카드 결제 기반 수수료율은 0.83~1.5%였고 선불전자지급수단(선불 방식) 결제 수수료율은 0.88~3%였다.앞서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포장주문’ 상품을 이용하는 신규 점주들에게 7월 1일부터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고 공지했다. 수수료는 일반 배달 수수료와 같은 6.8%로, 유예기간을 두고 일반 가맹점에도 순차적으로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영세가맹점을 중심으로 핀테크 업종의 간편결제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우아한 형제들의 배민페이의 경우 간편결제를 거치지 않는 일반 신용카드 수수료율보다 3배나 높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영세 가맹점 대상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5%다. 체크카드는 0.25%까지 낮아진다. 체크카드와 선불전자지급수단 결제의 수수료율 차이는 12배에 달한다.간편결제 수수료율이 높은 이유는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가 규제없이 알아서 수수료를 정하고 있어서다. 이에 반해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근거한 수수료율 규제를 받고 있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간편결제 방식 중 선불 방식은 한번 충전한 뒤 포인트를 차감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결제 업체의 비용도 덜 드는데도 수수료율은 더 높아 소상공인의 불만이 크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4월 “각 간편결제 업체마다 수수료 산정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나 정보 제공을 하고 있지 않아 높은 수수료율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다만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는 카드사와 수수료율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주정한다. 신용카드는 온라인 결제 시 중간 유통단계인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가 결제·승인·심사 등의 업무를 대행하면서 수수료를 추가로 지불하는 구조다. 그러나 간편결제 업체는 PG사 역할도 같이 해 이미 관련 수수료를 포함해 부과한다는 설명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카드사 업무를 대행하는 PG사 역할까지 간편결제사는 일괄 수행하기 때문에 PG사 수수료까지 합한 전체 카드결제수수료와 비교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한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간편결제 수수료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결제 시스템을 운용하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등 원천사로부터 우아한형제들이 결제망을 빌려 쓰는 2차 PG사이기 때문”이라며 “수수료율에는 원천사가 수취하는 수수료율이 포함돼 있으며 서버 구축, 결제, 정산 등의 2차 PG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시스템 운용과 경비가 소요돼 수수료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간편결제 수수료 인하 여론 다시 ‘점화’정치권에서도 간편결제 수수료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를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정치권의 목소리에 예의주시하면서도 지난해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 의무화 이후 수수료율이 하락 추세에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개선 작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간편결제 가맹점들의 수수료 불만은 가맹점 가입, 프로모션 가입 등 기타 수수료도 결제수수료라고 오인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시 이후 간편결제 업체의 수수료율이 계속 낮아져 신용카드사와 큰 차이가 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이 납부하는 수수료는 크게 결제수수료와 기타수수료로 구분된다. 결제수수료의 경우엔 공시 의무가 있지만, 기타 수수료에 대해서는 공시 의무가 없다. 전문가들은 먼저 공시가 이뤄지지 않는 기타 수수료를 포함한 수수료율의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간편결제사가 결제 수수료율을 낮춰도 기타 수수료율을 올려 수수료율을 상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타 수수료는 대체로 결제수수료 대비 높은 수준이며 전자금융업자와 가맹점에 따라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고려할 때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총수수료에서 비중이 큰 기타수수료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파악이 우선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4.06.07 I 최정훈 기자
고용 발표 앞둔 뉴욕증시 보합…엔비디아 1.1% 하락
  • 고용 발표 앞둔 뉴욕증시 보합…엔비디아 1.1% 하락[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월 정부 일자리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거의 변동이 없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고용보고서 발표 앞두고 숨고르기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3만8886.17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2% 떨어진 5352.9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09% 내린 1만7173.12에 거래를 마쳤다.7일 정부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날 시장은 수많은 데이터를 소화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고요둔화 시그널은 조금이나마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5월 26일∼6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8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22만건을 소폭 웃돈 수치다. 최근 잇단 고용둔화 신호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만 고려하면 여전히 고용시장이 강하다. 20만대 초반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1분기 인건비 증가율도 하향 조정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생산성 변화를 고려한 비농업 단위 노동비용은 전분기 대비 연율 4%로 변경됐다. 당초 발표된 예비치 4.7%에서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4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고용 시장의 둔화, 심지어 실업률의 증가는 인플레이션의 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고용시장과 경제가 지나치게 약화될 경우 인플레이션보다 시장에 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흐름은 내일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월가는 5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폭은 19만건으로, 전월 17만5000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실업률은 3.9%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벨 커브 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빌 스트라줄로는 “내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시장이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드문 일은 아니다. 어제 시장이 급등했고, 시장은 고용보고서 발표를 기다리며 자리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엔비디아·애플 시총 3조달러 하회…엔비디아 1.14%↓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총 2위에 오른 엔비디아는 이날 1.14% 하락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은 2조9770억달러를 기록하며 애플(2조9820억달러)에 다시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포효하는 고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키스 길은 7일 오후 12시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겠다는 글을 유튜브에 올히면서 게임스탑의 주가는 또 47.45% 급등했다. 2021년 밈 주식 열풍을 주도했던 미국 대장 개미 ‘로어링 키티’는 게임스탑 주식 500만주(1억1570만달러 규모)와 오는 21일 만기되는 콜옵션(행사가격 20달러) 12만개(옵션가 각 5.68달러)가 포함된 자신의 계좌를 최근 공개했다. 국채금리도 큰 변동이 없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4bp(1bp=0.01%포인트) 내린 4.285%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0.5bp 내린 4.726%에서 움직이고 있다.◇ECB금리인하에도 달러·유로 환율 하락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4% 내린 104.12에서 거래 중이다. 유로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 내린 0.92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가 미국에 먼저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성을 남긴 탓으로 해석된다.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48달러(2.00%) 오른 배럴당 7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 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46포인트(1.9%) 오른 배럴당 79.87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OPEC+(OPEC 플러스·OPEC과 주요 산유국 연대)가 점차 일부 감산을 줄여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유가가 급락했는데, 과도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는 모습이다.유럽증시는 ECB가 금리인하에 나서며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FTSE100지수는 0.47%, 독일 DAX지수는 0.41%, 프랑스 CAC40지수도 0.42% 상승 마감했다.
2024.06.07 I 김상윤 기자
코스닥 무더기 상폐 경고등…개미는 눈물의 정리매매
  • 코스닥 무더기 상폐 경고등…개미는 눈물의 정리매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이 감사의견 거절 등의 사유로 연이어 상장폐지가 결정되며 주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상장폐지로 인해 정리매매에 절차에 돌입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정리매매 절차가 보류되는 사례도 있어 투자자의 혼란도 가중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정리매매 기간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데다, 상장폐지 후 비상장주식으로 전환되는 것을 고려할 때 상장폐지 요건에 걸린 기업에 투자할 때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5일 더 미동(THE MIDONG(161570))은 전 거래일 종가(366원) 대비 58.2% 내린 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 미동은 6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 후반 153원에 거래되며 낙폭을 줄였다. 정리매매는 30분마다 단일가 매매로 체결돼, 하루 13번 특정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다. 별도의 가격제한폭이 없어 등락폭도 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더 미동은 지난 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에 정리매매가 개시되며 지난 2023년 12월14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주권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됐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더 미동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더 미동은 지난 2023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기도 했다.더 미동의 정리매매는 오는 14일까지 7거래일간 계속되며, 17일에는 최종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더 미동은 차량용 블랙박스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지난 2013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코스닥 상장사 셀리버리(268600), 한국테크놀로지(053590) 등도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 의해 상장폐지 및 정리매매 결정 통지를 받았지만, 현재는 정리매매 절차가 보류됐다. 두 업체 모두 정리매매 개시일 하루 전날인 지난 4일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기 때문이다. 추후 법원 결정에 따라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정리매매가 중단되지만, 기각될 경우에는 정리매매 재개된다. 비디아이의 경우 지난 1월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상장폐지 절차가 보류됐고, 5월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이와 관련해 기각 결정을 내리며 정리매매가 재개됐다.셀리버리와 한국테크놀로지의 상장폐지가 결정된 것은 모두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거절된 탓이다. 셀리버리는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한국테크놀로지는 감사범위 제한을 사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셀리버리와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월과 2월에 각각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셀리버리는 지난 2018년 11월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상장한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이며, 한국테크놀로지는 2001년에 상장했으며 정보통신기술(ICT) 및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폐지 요건에 든 경우 실적 등에서 사전에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기업의 정보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정기보고서 등에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에 투자하거나 관리종목 등에 투자할 때는 보다 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정리매매 기간 주가가 100~200% 급등하는 사례도 나오다 보니 정리매매 기간 단타 수익을 노리는 투심이 몰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리매매 종료 후에는 비상장 주식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추후 기업 가치를 고려해 매매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장폐지 이후 비상장사로 전환한 기업 가운데 청산을 앞둔 업체는 비상장 주식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진다”며 “반면 상장폐지 이후에도 턴어라운드를 통해 다시 살아날 여지가 있는 기업은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6.07 I 김응태 기자
'대만 파워' 맞선다…삼성 파운드리, 퀄컴·AMD 수주 받나
  • '대만 파워' 맞선다…삼성 파운드리, 퀄컴·AMD 수주 받나
  • [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조민정 김정남 기자] 글로벌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4’를 통해 대만의 반도체 파워가 드러나면서, 이에 협력 혹은 대적해야 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민정 기자)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TSMC와 삼성전자가 함께 (모바일 칩 생산을) 하는 이원화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생산 물량을 TSMC에 모두 맡기다시피 했다. 2021년 ‘스냅드래곤8’ 1세대 생산을 마지막으로 퀄컴과 삼성전자는 거래를 중단했는데, 아몬 CEO의 언급이 현실화하면 3년 만에 다시 손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오는 12~13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삼성 파운드리포럼 2024’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졌다. 이번 포럼은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 취임 이후 첫 공식 행사다.삼성전자가 AMD와 3나노 파운드리 공정에서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AMD가 삼성전자의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선단 공정을 통해 신형 칩을 생산할 것이라는 의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어떻게든 TSMC를 넘어야 한다”며 “대형 고객사 수주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2024.06.07 I 김정남 기자
'TSMC 왕국' 대만 신주과학단지…곳곳서 모리스 창의 흔적
  • [르포]'TSMC 왕국' 대만 신주과학단지…곳곳서 모리스 창의 흔적
  • [신주(대만)=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모리스 창 빌딩(張忠謀大樓)과 그의 초상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대만 TSMC 본사엔 모리스 창 창업자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TSMC 본사 건물은 창업자의 이름에서 따왔고, 직원들이 드나드는 1층 보안 공간엔 창업자가 큰 액자 속에서 웃으며 이들을 반기고 있었다. 대만에선 TSMC로 대만의 국격을 높인 모리스 창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보다 인기가 많고 존경받는다고 한다. 대만에서 TSMC는 ‘호국신산’(護國神山·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릴 정도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본사 1층 로비.(사진=조민정 기자)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신주과학단지는 ‘대만의 실리콘밸리’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IT 기업들이 밀집해있다.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약 75㎞ 떨어져 있는데, 대만의 KTX인 THSR(대만고속철도)을 타고 34분 달린 뒤 25분 다시 차를 타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신주과학단지는 한국으로 치면 용인 클러스터처럼 반도체 생태계가 고스란히 모여 있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선 넓은 부지가 필요한데, 수도 타이베이는 집값이 비싸고 인구의 3분의 1이 밀집해 있어 마땅치 않다. 이에 대만 정부는 1980년 수도와 멀지 않고 많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신주에 과학단지를 조성했다.신주과학단지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TSMC 본사와 공장 주변은 고요한 숲 속을 연상케 했다. TSMC 로비 역시 한창 일을 하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오가는 직원들이 많지는 않았다.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본사 앞 ‘모리스 창 빌딩(張忠謀大樓)’ 이름이 적혀 있다.(사진=조민정 기자)그런데 TSMC 본사 입구에서 주변 빌딩을 둘러보니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대만의 촘촘한 반도체 생태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세계 3위 파운드리 기업 UMC를 비롯해 VIS(세계 8~9위 파운드리), GUC(대만 1위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PDMC(대만 3위 파운드리), 알파 네트웍스(대만의 대형 디자인제조서비스 공급업체) 등 다양한 기업들이 TSMC 주변에서 한눈에 보였다. 대만이 제조 외에 설계·전공정·후공정까지 완벽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본사 1층 로비에 회사 신념이 담긴 문구가 쓰여져 있다.(사진=조민정 기자)TSMC의 1층 로비로 들어서면 회사 가치관을 담은 4개의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기술 리더십 △우수한 제조업 △고객 신뢰 △신뢰할 수 있는 기술과 최대 공급자 등으로 TSMC의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TSMC는 파운드리로서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엔비디아, 애플, 퀄컴, AMD 등 대형 고객사들을 끌어들이며 현재 세계 최고의 위상을 거머쥐었다.TSMC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최근 일본과 협업을 확대하면서 신주를 찾는 일본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TSMC 혁신박물관 관계자는 “대만 사람들뿐 아니라 동서양 막론하고 외국인들이 투어를 위해 많이 온다”며 “요즘은 일본인이 많이 오는데, 공장 설립 때문에 관심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TSMC는 일본 구마모토에 제1·2공장을 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TSMC의 세 번째 공장을 유치하는데 힘쓰고 있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본사 1층 로비에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의 그림이 걸려 있다.(사진=조민정 기자)대만 신주과학단지 내 TSMC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TSMC 소개 영상을 보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2024.06.07 I 조민정 기자
美中에 끼인 작은섬 대만…어떻게 '반도체 최강국' 됐나
  • 美中에 끼인 작은섬 대만…어떻게 '반도체 최강국' 됐나
  • [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조민정 김정남 기자] 대만은 한국 영토의 3분의1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다. 인구는 한국의 절반이다. 게다가 미·중 전쟁 사이에 끼어 있다. 대만은 태평양까지 힘을 뻗치려는 중국의 요충지인 동시에 중국의 태평양 진출·팽창을 막으려는 미국의 방파제다. 지정학적으로 가장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그런 대만이 세계가 주목하는 ‘반도체 최강국’에 오른 비결은 뭘까.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 등은 어떻게 AI 시대를 주도하게 됐을까.①新시장 개척 기업가정신“TSMC는 고객들과는 경쟁하지 않는다.”TSMC 창립 멤버였던 쉬친 타이(78) 박사는 최근 BBC와 만나 “(TSMC를 설립한) 1987년 이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던 ‘파운드리 모델’은 산업 지형을 바꾸고 대만이 리더가 될 길을 닦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업계를 주도하던 미국·일본과 맞서기 어려우니, 그 대신 설계는 하지 않고 제조만 하는 사업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퀄컴 등 공장 지을 돈이 없던 벤처들이 쏟아진 시대 흐름과 맞물려 TSMC는 파운드리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BBC는 “실리콘밸리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들은 그들과 경쟁하는데 관심이 없던 TSMC와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국내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1980년대만 해도 파운드리는 아예 새로운 개념이었다”며 “기업가정신이 대만계 인사들의 특징”이라고 했다.엔비디아 역시 비슷하다. 지금은 익숙한 그래픽저장장치(GPU)는 대만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만든 영역이다. 1999년 ‘지포스256’이 시초다. PC의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이, 모바일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과 미디어텍이 각각 장악한 와중에 새 시장을 연 것이다. 엔비디아가 AI의 과실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것은 황 CEO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②정부 주도의 반도체 방패대만에서 TSMC는 ‘호국신산’(護國神山·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린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나라를 지켜주는 안보 첨병이라는 의미다. 대만의 ‘반도체 방패’(Silicon Shield)는 정부의 광폭 지원이 기반이 됐다. TSMC는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출신 모리스 창 박사가 1987년 세운 회사다. 이때 대만 정부와 12개 자국 기업이 각각 48%, 25%를 출자해 공기업 형태로 설립했다. 대만 정부의 지원은 그 이후 계속됐다. 특히 최근 라이칭더 신임 총통이 이례적으로 반도체 기업인 궈즈후이를 경제장관에 임명한 것을 두고 업계는 충격을 받았다. 그는 TSMC의 소재·장비 납품 협력사인 톱코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다. 재계 한 고위관계자는 “대만은 한국처럼 ‘기업 특혜’ ‘부자 감세’처럼 경제를 정치화하는 목소리가 현저하게 적다”고 했다.대만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구축할 수 있던 것도 정부 지원 덕이다. 대만은 설계(미디어텍·리얼텍·노바텍·선플러스 등)와 제조(TSMC·UMC·글로벌웨이퍼스 등), 후공정(ASE 테크놀로지스·파워텍 등) 분야에서 골고루 세계적인 기업들이 포진했다. 제조 분야는 단연 최강이다. TSMC와 UMC는 각각 파운드리 세계 1위, 4위다. 미디어텍(모바일 AP 1위), 리얼텍(오디오 칩 1위), 노바텍(디스플레이 칩 2위) 등 팹리스는 세계 2위 규모다. ASE는 세계 최대 후공정(패키징) 기업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디어텍·리얼텍 등은 모두 중소기업에서 시작했다”며 “정부가 신주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인프라 등을 확실하게 지원한 결과”라고 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③반도체 성공에 대한 헌신대만 굴지의 반도체 기업에서 수년간 일했다는 한 청년이 BBC에 전한 얘기는 또 다른 강점을 암시한다. 이 청년은 “대만 전자기업 엔지니어들은 다른 산업들과 비교하면 보수가 좋다”며 “몇 년간 일하면 대출받아 집을 사고 결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매일 아침 7시30분 회의를 시작해 저녁 7시까지 주 6일 근무를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회사는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경영 구루’ 권오현 서울대 이사장(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초격차의 비결로 언급하는 ‘헌신’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권 이사장은 최근 제주포럼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성공을 두고 “리더와 직원들의 헌신 덕분이었다”고 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대만은 실력 있는 학생들이 반도체를 전공하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의대를 선호하는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④끈끈한 중화권 네트워크중화권 특유의 네트워크 역시 대만을 지탱하는 힘이다. ‘AI 황제’ 황 CEO도 창업 초기인 1990년대 중반께 직원 월급 줄 돈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결국 TSMC의 모리스 창 전 회장에게 직접 편지를 써 칩 생산을 부탁했다. 이에 당시 64세 모리스 창은 32세 황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젠슨 황이 훗날 “TSMC가 없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는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한 것은 유명하다. 대만에 뿌리를 둔 두 회사는 그렇게 30년 가까이 밀착했다.둘뿐만 아니다. 대만계 리사 수 CEO가 이끄는 AMD는 TSMC에 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AMD와 합병한 자일링스의 전 CEO 빅터 펭 역시 대만 출신이다. 슈퍼마이크로를 설립한 찰리 량은 대만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넘어가 창업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4.06.07 I 김정남 기자
"반도체로 나라 지킬 것" 절박함이 대만 일으켰다
  • "반도체로 나라 지킬 것" 절박함이 대만 일으켰다
  • [타이베이·신주(대만)=이데일리 조민정 김정남 기자] “대만과 우리 파트너들이 전 세계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만들고 있습니다.”지난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국립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행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자 마치 콘서트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장내는 들썩였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의 류양웨이 의장 등 기업가, 애널리스트, 언론인 등을 포함해 6500명 넘게 참석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3조달러에 진입하면서 애플까지 제치고 2위에 오른 AI 칩 선두주자다.황 CEO는 “어렸을 때 사람들 보는 게 좋아서 야시장 가는 걸 좋아했다”며 어린 시절 대만의 기억을 회상했고 참석자들은 열광했다. 그는 9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간 대만계다.지난달 31일 둘러본 신주과학단지는 대만 반도체의 성지를 방불케 했다.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75㎞ 떨어진 이곳은 서울 동대문구 정도의 14㎢ 면적이었는데, 그 중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의 공장들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TSMC 본사 주변은 대만의 촘촘한 반도체 생태계를 상징하듯 UMC·VIS·GUC 등 다양한 파트너들이 한눈에 띌 정도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었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만 신주과학단지 내 TSMC 팹 전경. (사진=조민정 기자)AI 시대 들어 ‘대만 파워’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변방의 작은 전시회였던 컴퓨텍스에 반도체 빅샷들이 총출동하면서다. 대만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은 위기감을 더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에서 4~7일(현지시간) 열린 컴퓨텍스 2024에는 전 세계 36개국에서 15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아시아의 작은 IT 전시회가 갑자기 CES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대만의 힘은 TSMC가 그 뿌리다. 특히 AI 시대 들어 애플, 엔비디아, AMD, 구글, 아마존 등은 “우리 칩을 먼저 만들어 달라”며 줄을 서 있다. 여기에 제조 외에 설계, 후공정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미디어텍, ASE 테크놀로지스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즐비한 것도 대만 파워의 근간이다.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인 작은 섬 대만의 굴기는 “반도체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숙명에서 비롯했다. △정부 주도의 반도체 지원 드라이브 △엔지니어들의 헌신과 열정 등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절박함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대만은 한국과 차원이 다를 정도로 절박하게 반도체를 키우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지원은 경쟁국들보다 떨어진다”고 했다.지난 5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 1관 1층에서 관람객들이 ‘컴퓨텍스 2024’ 전시 부스를 들어가기 위해 복도에서 줄을 서고 있다. (사진=조민정 기자)
2024.06.07 I 김정남 기자
업황은 개선된다는데…거세지는 반도체주 '각개전투'
  • 업황은 개선된다는데…거세지는 반도체주 '각개전투'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인증 기대감으로 8만원대를 회복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해온 SK하이닉스는 선두주자의 위치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 치솟던 주가가 주춤한 모습이다.그간 수요와 공급 등 업황에 따라 비슷한 흐름을 보여온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시장의 관심사가 인공지능(AI)과 그 핵심인 ‘엔비디아’에 쏠리며 기업별 각기 다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협력에 따라 주가 방향과 상승 폭이 달라지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와 오랫동안 손잡아온 한미반도체 역시 이달 들어 독점권을 둘러싸고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젠슨 황 한마디에 …희비 갈리는 삼성전자-하이닉스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00원(2.79%) 오른 7만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3거래일간 5.31%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2.01%)을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반면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의 한 축을 맡은 SK하이닉스(000660)는 5일 0.21% 오른 19만 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의 상승률(1.03%)보다도 못한 성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2.38% 오르는데 그치며 삼성전자와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같은 반도체주이지만 두 종목의 주가는 HBM을 둘러싸고 ‘라이벌’ 구도가 부각하며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HBM은 디램(DRAM)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RAM보다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만든 반도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3조달러를 넘긴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사로 부각하며 미국 금리 우려가 확대된 지난 5월에도 8.61% 오르며 코스피의 약세 속에서도 상승세를 탔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품질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두 종목의 온도차는 더욱 커졌다.하지만 지난 4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HBM이 여전히 테스트 중이라며 ‘인증 실패’를 부인하자 분위기는 전환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곳은 모두 HBM을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들이(삼성전자, 마이크론) 최대한 빨리 테스트를 통과해 우리의 AI 반도체 공정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입장이 삼성전자보다 훨씬 크게 상승하던 SK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주춤하고 삼성전자가 8만원선에 가까워지는 이유로 손꼽힌다.◇“변동성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우+하이닉스 조합도”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개선세와 별개로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이 달라진 것을 두고 HBM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과거만 해도 두 종목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현재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HBM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을 좌우하며 주가에서도 비동조화(디커플링)가 심화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서는 두 기업의 라이벌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미반도체의 주가 흐름 역시 HBM에 대한 기대감에 좌우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이제까지 SK하이닉스에 열압착(TC) 본더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엔비디아의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다. ‘한미반도체(TC 본더)→SK하이닉스(HBM)→엔비디아(GPU)’ 순으로 이어지는 독점 밸류체인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그러나 SK하이닉스가 한화정밀기계로부터 TC본더를 납품받기로 하며 지난 3일 9%대 급락세를 탔다. 다만 한미반도체의 기술력이 우수한데다, 한미반도체 역시 SK하이닉스가 아닌 삼성전자에 TC본더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증권가의 관측까지 가세하며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도체 업종 내 종목들의 주가가 천차만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눈높이와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일부 분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삼성전자 우선주와 SK하이닉스의 조합으로 변동성을 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07 I 김인경 기자
‘모디 노믹스’ 우려에 변동성 커진 인도 증시…“저가매수 기회”
  • ‘모디 노믹스’ 우려에 변동성 커진 인도 증시…“저가매수 기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며 인도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인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해 온 ‘모디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의 추진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인도의 중장기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변동성 국면을 활용해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단 조언이 나온다.6일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주도의 여권 국민민주연합(NDA)은 지난 4월 19일부터 6주간 진행된 총선에서 하원 의석 543석 중 293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모디 총리는 2029년까지 세 번째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BJP는 240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BJP가 앞서 2014년과 2019년 총선과 달리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모디노믹스는 1~2기에 비해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으리라는 우려의 시각을 받고 있다.모디노믹스는 ‘메이크 인디아’로 대변되는 제조업 육성과 외국인 투자 확대와 이를 통한 인프라 투자 촉진이 핵심이다. 모디 총리는 집권 이후 친성장, 친기업 정책의 모디노믹스로 인도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끌며 증시 활황을 뒷받침해왔다. 그 결과 지난 한해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은 20% 넘게 치솟았다. 인도 증시 상승세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도 몰렸다. 에프앤(Fn)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인도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17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지난달엔 인도의 타타그룹과 소비 섹터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도 잇달아 상장했다. 다만 연초 이후로 14.79% 수익률을 기록한 인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총선을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최근 한 주 -0.76%로 돌아섰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친기업 성향의 여권이 정국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을 우려한 영향”이라며 “당분간 인도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다만 중장기적으로 인도의 성장성은 분명한 만큼 시장 변동성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인도 통계청에 따르면 2023~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8.2% 증가해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4~2025 회계연도 연 7%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높아 총선 결과로 인한 증시 하락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인도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공급망 재편 수혜와 높은 경제 성장률 두 가지 요인은 건재하다”며 “주식시장의 변동성 국면을 활용해 지수 ETF 등을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인도 집권당 인도국민당(BJP) 리더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4일(현지시간) 뉴델리 당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6.07 I 원다연 기자
뉴욕증시, 보합 마감…고용보고서 앞두고 숨고르기
  • [속보]뉴욕증시, 보합 마감…고용보고서 앞두고 숨고르기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월 정부 일자리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거의 변동이 없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3만8886.17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2% 떨어진 5352.9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09% 내린 1만7173.12에 거래를 마쳤다.7일 정부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날 시장은 수많은 데이터를 소화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고요둔화 시그널은 조금이나마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5월 26일∼6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8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22만건을 소폭 웃돈 수치다. 최근 잇단 고용둔화 신호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만 고려하면 여전히 고용시장이 강하다. 20만대 초반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1분기 인건비 증가율도 하향 조정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생산성 변화를 고려한 비농업 단위 노동비용은 전분기 대비 연율 4%로 변경됐다. 당초 발표된 예비치 4.7%에서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4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고용 시장의 둔화, 심지어 실업률의 증가는 인플레이션의 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고용시장과 경제가 지나치게 약화될 경우 인플레이션보다 시장에 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흐름은 내일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월가는 5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폭은 18만5000건으로, 전월 17만5000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실업률은 3.9%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벨 커브 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빌 스트라줄로는 “내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시장이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드문 일은 아니다. 어제 시장이 급등했고, 시장은 고용보고서 발표를 기다리며 자리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총 2위에 오른 엔비디아는 이날 1.14% 하락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은 2조9770억달러를 기록하며 애플(2조9820억달러)에 다시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포효하는 고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키스 길은 7일 오후 12시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겠다는 글을 유튜브에 올히면서 게임스탑의 주가는 또 47.45% 급등했다. 2021년 밈 주식 열풍을 주도했던 미국 대장 개미 ‘로어링 키티’는 게임스탑 주식 500만주(1억1570만달러 규모)와 오는 21일 만기되는 콜옵션(행사가격 20달러) 12만개(옵션가 각 5.68달러)가 포함된 자신의 계좌를 최근 공개했다. 국채금리도 큰 변동이 없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4bp(1bp=0.01%포인트) 내린 4.285%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0.5bp 내린 4.726%에서 움직이고 있다.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4% 내린 104.12에서 거래 중이다. 유로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 내린 0.92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가 미국에 먼저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성을 남긴 탓으로 해석된다.
2024.06.07 I 김상윤 기자
  • [사설]정부 상대 손배소송 으름장...의료계, 적반하장 아닌가
  • 정부가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와 관련한 제재를 철회하자마자 의료계가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공언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4일 “병원장에 내린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과 전공의에 내린 진료 유지 및 업무 개시 명령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다음 날 의료계를 대리하는 이병철 변호사가 “정부의 행정처분이나 형사처벌 등의 법적 위험 부담은 제거됐으니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이 변호사에 따르면 의료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상대로 1000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최소 액수로 제시한 1000억 원은 전공의 1만여 명의 사직 후 기간 3~4개월 동안 받지 못한 급여라고 한다. 소송 원고단에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대생, 의대 교수,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 등도 참여한다고 하니 여러 항목의 손해를 주장하며 소송 액수를 이보다 훨씬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명분은 ‘국가배상법상 공무원의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 배상’이다.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과 이에 반발하는 전공의 등 의료인에 대한 제재가 불법적으로 이뤄졌고, 의료계가 손해를 입었으니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다.적반하장이다. 의료인들의 집단적 의료 현장 이탈로 인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병세가 악화한 환자와 가족들의 피해가 더 클 것이다. 이런 피해까지도 정부의 불법 행위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할 셈인가. 공익 우선의 원칙과 의료인의 책무 등에 비춰 볼 때 의료개혁 정책과 관련 조치가 법원에서 불법 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법률가들은 말한다. 환자에게 피해가 갈 것을 뻔히 알면서 의료 현장을 이탈한 이들이 처벌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일반 국민의 법 감정이다.법과 원칙을 강조하던 정부가 자세를 굽혀 전공의 관련 제재를 철회한 것은 의료 공백을 더 방치할 수 없어서다. 조규홍 장관의 표현에 따르면 “욕을 먹더라도” 정부가 져주기로 한 것이다. 그럼에도 전공의들의 복귀가 여전히 미미한 가운데 의료계는 소송 으름장이나 놓고 있다. 몽니 부리기는 이제 그만하고 의료 제도와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정부와 협의에 나서기 바란다.
2024.06.07 I 양승득 기자
"서울은 프리미엄 지방은 마피"…치솟는 분양가에 입주·분양권 거래 늘어
  • "서울은 프리미엄 지방은 마피"…치솟는 분양가에 입주·분양권 거래 늘어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신축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가 늘고 있다.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총 227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입주권이 152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사진=강동구)단지별로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구 둔촌주공)이 40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입주권만 거래할 수 있어 매물이 제한적이지만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렸지만 실거주 의무 2년 규정이 있어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이어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28건 거래됐으며,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가 17건, 마포구 아현동 더 클래시가 13건 등으로 거래가 많았다.거래가 늘면서 일부 단지의 입주·분양권 거래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실제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99㎡ 입주권은 지난달 21억 589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18억 6413만원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불과 넉 달 만에 2억 9484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강동헤리티지자이’ 전용 59.98㎡는 지난 4월 11억 8000만원에 팔렸다. 앞서 지난 1월 9억 9000만원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여 만에 1억 9000만원이 올랐다. 최근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분양가 상승과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신축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은 늘어나는데 분양가는 갈수록 치솟는데다 신규 단지 공급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민간 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 4월 약 568만원(3.3㎡당 1875만원)으로 지난해 4월 약 484만원 대비 17.3% 올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정부의 규제완화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 입주권과 분양권 거래가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입주권 거래가 많은데 분양권의 경우 단기 거래는 양도소득세율이 높아 차익의 77%를 세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축 선호가 늘고 분양가가 올라가면서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서울의 경우 프리미엄을 주고 입주·분양권을 매입하지만, 미분양이 많은 대구 등은 마이너스피도 많기 때문에 실거주 목적으로 이를 싸게 매입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4.06.07 I 오희나 기자
더워진 날씨 지지부진 주류株 '구원투수' 될까
  • 더워진 날씨 지지부진 주류株 '구원투수' 될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음료·주류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며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2분기 들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다. 또한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과 이익 확대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롯데칠성(005300)은 최근 3개월 사이 주가가 12만 4200원(3월 6일)에서 12만 8700원(6월 5일)으로 3.8%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000080)는 1만9000원대 내외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단위=원국내 음료, 주류 시장에서는 지난 3월 평년 대비 추웠던 날씨가 이어지며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았다. 음료·주류 소비가 늘어나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서는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4월부터 기온이 오르며 나들이 수요가 증가했고, 5월부터는 더위도 본격화하며 음료와 주류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영업환경이 여름 성수기까지 이어지며 실적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대해 “여름철 성수기 시즌 얼마나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며 “영업이익이 개선 추세로 전환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은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제품 성과도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소주 신제품 ‘진로 골드’를 내놨고, 롯데칠성은 지난해 11월 맥주 신제품인 ‘크러시’를 선보였다. 신제품 효과에 따라 매출 증가 등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다.하이트진로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08억원,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했다. 마케팅 비용 절감과 맥주 ‘켈리’의 시장 안착 덕분에 맥주 부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369억원, 424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다만 2분기 성수기를 맞아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연간 실적은 확대하리라는 분석이다.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성장속도에 대한 시각에 다소 조정이 필요했지만 메인 카테고리의 시장지배력 확대 흐름은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여러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신제품 등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측면이 부각함에 따라 단기 업사이드 이상의 주가 상향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2024.06.07 I 김소연 기자
  • [사설]일본 제친 1인당 GNI...지속가능 성장 계기 삼아야
  •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가 3만 6194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본의 1인당 GNI(3만 5793달러)보다 401달러가 많다. 한은은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국가 중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6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기준년 변경에 따른 통계적 현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은은 국내총생산(GDP)을 집계하는 시스템인 국민계정의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꿨다. 그 결과 1인당 GNI가 3만 3745달러에서 3만 6194달러로 7.2% 늘어났다는 것이다. 경제구조가 매년 조금씩 변화하기 때문에 이를 5년 단위로 묶어 통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1인당 GNI 일본 추월은 두 가지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는 한국경제 성장의 결과라는 점이다. 기준년 변경은 통계 착시가 아니라 통계적 오류의 정정으로 봐야 한다. 우리 경제는 기술 발전에 따라 신산업과 신상품들이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있다. 1인미디어 공유공간 전자상거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등이 그런 예다. 2015년 기준년 체제에서는 이런 분야의 부가가치가 포착되지 않았다. 기준년 변경을 통해 그동안 반영하지 못했던 성장을 포함한 결과다. 또 하나의 관점은 일본경제의 퇴보가 빚어낸 결과라는 점이다. 일본의 1인당 GNI는 엔화 가치 추락으로 2022년 3만 6337달러에서 지난해 3만 5793달러로 1.5% 줄었다. 시계열을 확장해보면 퇴보가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2003년만 해도 일본의 1인당 GDP(3만 5410달러)는 한국(1만 4672달러)의 2.4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한국은 2.3배로 늘었고 일본은 4% 줄었다. 일본경제의 퇴보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위기와 기술 답보로 인한 생산성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1인당 GNI 일본 추월은 끊임없는 구조개혁과 기술 혁신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길임을 깨닫게 한다.
2024.06.07 I 양승득 기자
  • WWDC 앞두고 애플 주식 사야 할까? 월가 의견은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올해들어 부진을 거듭했던 애플(AAPL) 주가가 1분기 실적발표 후 반등한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이 애플 주식을 매수할 시점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배런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후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0.07% 하락한 195.73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주가는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과 생성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우려 속에서 올해들어 약 1.6%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애플 주가는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5일 시가총액 3조달러를 회복했다. 이는 오는 10일 열리는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애플의 주가를 더 높일만한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WWDC에서 AI 기반 아이폰이나 시리의 AI기능 업데이트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애플 생태계에 AI 기술이 도입되면 아이폰 뿐 아니라 모든 서비스에서 충분한 수익 창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275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애플을 매수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브랜든 니스펠 키뱅크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가치는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고 밝혔다. 니스펠 애널리스트는 “iOS 개선이 아이폰 업그레이드 주기를 촉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목표가 없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길 루리아 AD데이비슨 애널리스트도 “WWDC에서 애플의 발표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애플에 대해 보유 의견과 목표가 200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아이폰의 경우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에도 매출 성장이 부진한 것은 소비자가 여러 주기에 걸쳐 기기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플을 다루는 애널리스트 중 31명은 매수 의견을, 15명은 보유, 2명은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배런스는 “애플의 주가에 대해 낙관적인 투자자들은 WWDC에서 애플이 발표하는 내용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6.07 I 정지나 기자
ECB, 기준금리 0.25%p 인하했지만…추가인하는 불투명(종합)
  • ECB, 기준금리 0.25%p 인하했지만…추가인하는 불투명(종합)
  • [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전재욱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ECB가 2022년 7월 0.50% 포인트를 올린 ‘빅스텝’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1년11개월 만에 피벗(긴축 정책서 전환)이 단행된 것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아 2% 목표치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추후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겼다. ECB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면서도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이번 정책 결정에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ECB결정은 ‘매파적 인하’라는 평가가 나온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 (사진=AFP)◇빅스텝 시작 후 23개월 만에 ‘피벗’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2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3.75%, 연 4.50%로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줄었다. 유럽과 미국(기준금리 5.25∼5.50%)과는 1.00∼1.25%포인트로 확대됐다.ECB는 성명서에서 “9개월간 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 2.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2022년 연말 10%를 넘겼다가 지난해 10월부터 2% 중후반 대에 머물고 있다. ECB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6년 넘게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적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환경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하자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그러다 9월 이후 기준금리를 4.50%를 동결해오다 이번에 피벗을 단행한 것이다. ECB의 금리 인하는 이미 예상됐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는 6분기 연속 제로성장이나 역성장을 지속했고, 지난 1분기에 그나마 전분기대비 0.3% 올랐지만, 여전히 경기회복 기세가 약하다. 자칫 인플레이션 잡기에 골몰하다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우려가 컸던 상황이었던 만큼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회복세에 힘을 보탤 필요가 있었다. 이미 ECB는 몇개월 전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ECB의 금리인하는 캐나다중앙은행이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인하에 나선 지 단 하루 만에 나왔다. G10 중에서는 스위스·스웨덴·캐나다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미국은 이르면 9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칫 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각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할 우려도 제기된다. ◇금리인하에도 인플레 전망은 상향…ECB 신뢰성에 의문문제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혔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ECB는 특히 지난 3월 대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3%에서 2.5%로, 내년은 2.0%에서 2.2%로 올렸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2.8%, 내년 2.2%로 예상했다.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6%에서 0.9%로, 내년 전망은 1.5%에서 1.4%로 수정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와 GDP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됐음에도 금리 인하를 택한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인플레이션이 2.6%로 다시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우려도 제기된 상황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4월 2.7%에서 5월 2.9%로 올라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는 “임금상승으로 유로존 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고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물가상승률이 올해는 현재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하반기 목표치를 향해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결정에 시장에서는 ECB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초 시장은 6월에 이어 9월 등 올해 두차례 인하에 베팅했지만, 현재로서는 한차례 인하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해 “모든 것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만 강조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몇달 전부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밝히지 않았다면 이달 금리인하가 이뤄졌을지 의문”이라며 “백페달을 밟기에는 너무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ECB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매우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리 인하는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가장 매파 중 한명인 로버트 홀츠만 총재는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성명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최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과 임금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2024.06.07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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