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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 60% 초과 주담대 잔액 155.2조…반년 새 21.4조↑
  • LTV 60% 초과 주담대 잔액 155.2조…반년 새 21.4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가계의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 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넘는 대출잔액이 155조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말 대비 20조원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대출규제 완화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비은행권에서 고 LTV 구간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됐다.(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26일 발간한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일반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의 가계 주담대 잔액은 약 466조7000억원 수준으로 조사됐다.한은은 주담대 잔액 중 LTV 60% 초과 대출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차입 가계의 채무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가계 주담대 잔액 중 LTV 60% 초과 대출은 155조2000억원으로 작년말(133조8000억원) 대비 21조4000억원 늘었다.LTV 60% 초과 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은 △대출규제 완화 △실수요자 지원정책 강화 △주택매수수요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한은은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기대 등으로 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금융상황이 악화됐을 때, 원리금 상환부담이 큰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LTV 구간별 자산건전성 상황을 보면, 비은행의 고 LTV 구간 대출 연체율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상호금융의 경우 LTV 40~60% 구간(1.21%)에 비해 60% 초과 구간(2.17%)이 1.8배 연체율이 높았고, 저축은행은 40~60% 구간(2.28%)보다 60% 초과 구간(5.03%)에서 연체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비주택 부동산담보대출(비주담대)의 경우에도 상업용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우려가 잠재해 있다고 평가됐다.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올 2분기말 8.0%로 2022년 1분기(6.4%)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 상업용부동산 시장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대출에 대한 잠재 리스크가 상존해 있다는 판단이다.출처=한국은행한은은 보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고 LTV 주담대가 증가하는 등 채무부담 누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담보대출에 대한 과다 차입을 방지하기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중심으로 대출 취급 단계에서부터 건전성 관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이어 “비은행은 비주담대를 중심으로 담보대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들 대출에 대한 부실위험을 점검하는 한편,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 부실 증대 가능성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올 상반기 중 금융기관 대출 증가분 47조2000억원 중 담보대출은 35조3000억원으로 신용대출(11조90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별로는 주담대와 비주담대가 각각 17조1000억원, 19조6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 은행은 주담대와 비주담대가 각각 18조3000억원, 23조6000억원 증가한 반면, 비은행은 주담대(-1조3000억원)와 비주담대(-4조1000억원)가 모두 감소했다.
2024.09.26 I 하상렬 기자
"한포기 2만원 금배추"…'포장김치' 한때 품절 대란
  • "한포기 2만원 금배추"…'포장김치' 한때 품절 대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하자 김치를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를 찾은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001680) 종가 김치와 CJ제일제당(097950) 비비고 김치의 지난달 배추김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했다.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치. (사진=연합뉴스)1위 대상과 2위 CJ제일제당은 1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포장김치 시장에서 합계 점유율이 50%가 넘는다.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 대상 종가 김치는 지난달 전체 김치 매출이 1년 전보다 14% 늘어 폭염과 태풍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을 넘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종가 포기김치’, ‘종가 전라도포기김치’ ‘종가 맛김치’ 등 배추김치 매출은 17%나 증가했다.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는 지난달 배추김치(포기배추김치·썰은배추김치) 매출이 작년보다 12% 증가했다. 배추 가격이 더 상승한 이달에는 둘째 주까지 배추김치 매출이 1년 전보다 14% 늘었다.김장이 힘들고 1∼2인 가구가 늘다 보니 김장하는 소비자가 점점 줄어 포장김치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대상 관계자는 “김장 김치가 떨어지고 캠핑이나 여행을 많이 가는 데다 배추 가격이 오르는 7∼8월은 일반적으로 포장김치 판매 최성수기”라면서 “올여름에는 배춧값이 올라 김치를 사 먹는 게 경제적이어서 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상과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는 전날 50개 넘는 상품이 일시적으로 품절됐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상품)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9383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2% 가량 올랐다. 폭염과 가뭄에 생육이 부진해지자 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2024.09.26 I 오희나 기자
국회, 딥페이크 방지법 등 70여개 법안 처리…방송4법 등도 재표결
  • 국회, 딥페이크 방지법 등 70여개 법안 처리…방송4법 등도 재표결
  •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회가 26일 여야 합의 처리된 70여개 비쟁점법안에 대한 표결과 대통령이 재의요구한 방송4법·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재표결에 나선다.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한 딥페이크 소지·시청죄 등 70여개 비쟁점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본회의에 상정된 성폭력범죄 처벌특례법 개정안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비롯한 허위 영상물 등을 알면서 소지·구입·저장·시청하는 경우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성착취물을 이용한 아동·청소년 대상 협박·강요 범죄에 대해 각각 ‘3년 이상의 징역’,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 등도 표결한다. 불법 촬영물 삭제와 피해자 일상 회복 지원을 국가 책무로 명시한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 개정안도 처리한다. 또 국가가 양육비를 받지 못한 한부모 가정에게 먼저 양육비를 지급하고,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에게 국가가 구상권을 행사하는 양육비 선지급제 법안도 처리 예정이다.이와 함께 모성보호 3법(남녀고용평등법·고용보험법·근로기준법 개정안)도 의결 예정이다. 부모 맞돌봄 문화를 확산하고 자녀돌봄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방지를 위한 모성보호 3법은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확대(10일→20일) △부모 각각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 등에 대한 육아휴직기간 확대(1년→1년6개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가능 대상 자녀 연령 상향(8세→12세) △난임치료휴가 기간 확대(3일→6일)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도 의결한다. 임금체불을 예방하고 체불근로자 보호를 위한 이번 개정안은 징벌적 손배 도입 외에도 △상습 체불 사업주에 대한 신용제재 △명단공개사업주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 △명단공개사업주가 공개기간 동안 다시 임금체불을 하는 경우 반의사불벌죄 적용 제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아울러 ‘2025년 7년, 2029년 10년’으로 순차 확대 예정이었던 판사의 임용 최소경력을 상향하지 않고 현행 5년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표결한다. 또 은닉 가상자산 회수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가상자산거래소에 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과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해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하고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처리 예정이다.이들 비쟁점법안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방송4법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노란봉투법에 대한 재표결한다. 재표결에서 가결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여당에서 8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국회 통과가 가능하다.
2024.09.26 I 한광범 기자
"10분 6초 만에 연기·가스 전체로"…7명 숨진 대전 현대아울렛
  • "10분 6초 만에 연기·가스 전체로"…7명 숨진 대전 현대아울렛[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22년 9월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이날 오전 7시 45분께 아울렛 지하주차장 지하 1층 하역장 근처에서 불꽃이 치솟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6분 만인 오전 7시 51분 대응 1단계를, 7분 뒤인 오전 7시 58분 대응 2단계로 상향하고 총력대응에 나섰다. 오후 1시 10분께 큰 불을 잡은데 이어 화재 발생 약 7시간만인 오후 3시께 진화가 완료됐다.당시 지하주차장 하역장에서 시동이 켜진 채 정차된 화물차에서 뿜어져 나온 고온 배기가스 열이 차 아래 쌓여 있던 종이상자에 전달돼 불이 시작됐다.여기에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는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프링클러 작동 등을 제어하는 화재수신시가 아예 꺼져 있어 스프링클러가 작동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실제 화재가 발생한 뒤에도 7분간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았고, 주차장 전체에 유독가스가 퍼지면서 7명이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졌다.(사진=뉴스1)화재 당시 CCTV 화면을 보면 불이 시작된 냉동탑차 주변에는 상자들이 가득했다. 화물차 하역장 바닥에 방치된 폐지와 적치된 의류박스들은 화재를 키운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숨진 이들은 택배·청소·방재 업무 관련 근로자들로 파악됐다. 아울렛 개장 전이라 외부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점장 등 관계자 5명은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고 법인 2곳도 재판에 넘겨졌다.현대아울렛 대전점 점장과 지원팀 직원에게는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주차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고 지원팀장에게는 여기에 사문서위조·행사 혐의가 추가됐다.사문서위조·행사 혐의가 추가된 관계자는 2021년 3~7월쯤 도급사업장 월간 협의체 회의록 등 서류들을 위조해 본사 담당자에게 제출하거나 비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청업체들과 합동해 안전점검을 한 사실이 없음에도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마치 소방시설 등 합동점검을 한 것처럼 꾸민 혐의다.소방·시설관리를 맡은 업체 소속 소장과 소방팀장에는 업무상과실치사상과 화재예방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주식회사 현대백화점은 주차장법 위반으로, 소방·시설관리업체는 화재예방법 위반으로 각각 재판에 넘겨졌다.(사진=대전지검 제공)올해 3월 19일 이번 화재 참사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이 열렸다. 세 차례에 공판 준비기일을 마치고 이날 처음 열린 공판기일에서 화재 확산의 원인을 놓고 소방시설 하청업체와 현대아울렛 측이 공방을 벌였다.대전지법 형사4단독 심리로 진행된 원·하청 관계자 5명과 법인 2곳에 대한 1차 공판에서 검찰은 공소 요지를 설명하며 당시 상황에 대해 “유독가스가 포함된 연기가 화재 발생 시부터 약 10분 6초 만에 지하 1층 전체로 확산됐다”고 밝혔다.소방시설 하청업체 측은 “우레탄 폼이 타며 불이 급격히 번진 만큼 스프링클러로 막을 수 없었으며, 수백 건의 오작동으로 현대아울렛의 지시에 따라 화재 수신기를 수동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현대아울렛 측은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난 것은 소방시설 연동을 정지시켜 스프링클러가 제때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상 작동됐더라면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검찰은 양측 주장과 달리 업무상과실치사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업체 관계자 등 40여명을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이밖에 백화점 및 업체측 증인까지 더하면 이 사건 증인만 70여명, 증인신문에만 1년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대전지방노동청이 조사 중인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호법 위반 수사가 마무리돼 추가 기소될 경우 재판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9.26 I 김민정 기자
이스라엘, 사흘째 레바논 대규모 공습…헤즈볼라 로켓 발사
  • 이스라엘, 사흘째 레바논 대규모 공습…헤즈볼라 로켓 발사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중심 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25일 이스라엘의 ‘다비즈 슬링’(다윗의 돌팔매) 방공망 시스템이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가동됐다. 이 장면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목격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와 베카밸리 지역에서 광범위한 폭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헤즈볼라의 테러 시설 및 무기 저장고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레바논 보건부는 레바논 북부 케세르완 산악지대의 시아파 무슬림 마을 마이스라 마을을 이스라엘이 공습해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오전 6시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모사드가 헤즈볼라의 지도자들을 암살하고 수많은 사상자를 낸 삐삐와 무전기 폭발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폭발 사고 등에 대한 헤즈볼라의 보복인 셈이다.실제 해당 시간 이스라엘군은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와 중부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동하고 해당 지역 주민에게 방공호 대피를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기를 탐지해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피해나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향해 로켓이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를 향해 ‘북쪽의 화살’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한 이스라엘군은 지난 23일 레바논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해 약 50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는 물론 동부까지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전일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표적 공습을 단행해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를 제거했다.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연일 높여감에 따라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지상전 가능성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으며, 이에 국제사회는 양측의 전면전을 우려하며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4.09.25 I 김윤지 기자
"아들이 여친 생사 묻는데 차마 말 못해"...'마세라티 뺑소니범' 누구?
  • "아들이 여친 생사 묻는데 차마 말 못해"...'마세라티 뺑소니범' 누구?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찰이 뺑소니 사고를 내고 달아난 마세라티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운전자는 함께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의 사망 사실을 모른 채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신원 미상의 운전자가 몰던 마세라티 승용차가 앞서 가던 오토바이 윗부분을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이 숨지고, 오토바이 운전자인 20대 남성 A씨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배달 기사인 A씨는 새벽까지 일하다 여자친구를 태우고 퇴근하던 길에 이 같은 변을 당했다.오토바이는 사고 충격으로 100m가량 날아갔고,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졌다. 마세라티 승용차는 구호 조치 없이 500m를 더 내달렸고, 가해 운전자와 동승자는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사고로 골반과 턱뼈가 으스러지는 부상을 입은 A씨는 가족과 의료진을 볼 때마다 여자친구의 생사를 묻고 있다.A씨 어머니는 “아들이 ‘내가 사고 났던 길로 가지 않았다면’, ‘여자친구를 태우지 않았다면’ 이란 말을 되뇌며 끝없이 자책한다”며 “의사 선생님은 아들에게 연인의 죽음을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살아만 있어주면 자신 때문에 당한 고통을 평생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아들을 보면 차마 입을 뗄 수가 없다”고 전했다.어머니는 “(아들이 여자친구에게) ‘돈 모이면 결혼할까’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퇴근하던 길이었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목격자는 한 매체를 통해 “(A씨가 사고를 당한 뒤) ‘내 여자친구는 죽었어요? 어쨌어요?’ 그러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경찰은 마세라티 차량 번호판을 토대로 운전자를 쫓고 있다.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질주하던 차량의 브레이크등은 점등되지 않았다.1억 원이 넘는 이 차량은 서울의 한 법인 소유로, 자동차 보험 가입자는 개인으로 확인됐는데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다.경찰은 보험 가입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특정했는데, 해당 번호가 1년간 통화 기록이 없어 다른 경로로 확인했다.이후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가 보험 가입자와 지인 관계임을 특정하고 해당 인물을 압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차량은 사고 전 오전 3시께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에서 또 다른 법인 명의 벤츠 승용차와 달리는 모습도 확인됐다. 경찰은 벤츠 차량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특히 운전자가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잠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운전자는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가 적용된다. 음주 운전일 경우 처벌이 가중된다.
2024.09.25 I 박지혜 기자
박 대령 측 'VIP격노설' 사실조회에 대통령실 "안보상 답할 수 없어"
  • 박 대령 측 'VIP격노설' 사실조회에 대통령실 "안보상 답할 수 없어"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채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관련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군사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른바 ‘VIP 격노설’에 대한 서면 질의를 했지만 윤 대통령 측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답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 25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박정훈(대령)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 사건 8차 공판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사실조회 신청 관련 회신 내용이 공개됐다. 이날은 채 해병이 살아 있었더라면 전역했을 날인 26일 하루 전날이다. 지난 3일 열린 7차 공판에서 박 대령 변호인 측은 VIP 격노설과 관련,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 등의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묻기 위한 사실조회 신청을 했고 재판부가 이를 채택했다. 사실조회 신청 내용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형사입건한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대통령이 했는지 여부 △지난해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내선 번호 ‘02 800 7070’ 전화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했는지 여부 △이 장관과 통화했다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등의 세 가지다.이같은 사실조회 신청에 윤 대통령 측은 24일 대통령비서실장 명의로 “귀 법원에서 사실조회를 의뢰한 사항들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안으로 응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답했다.채해병 순직사건 수사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지지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재판에는 해병대 전 중앙수사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박 대령을 보좌했던 박 모 중령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중령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통화 내용이 지난해 9월 공개된 바 있다. 당시 통화에서 김 사령관은 “우리는 진실되게 했기 때문에 잘못된 건 없다”, “이렇게 하다가 안 되면 나중에 (박 대령이) 내 지시사항을 위반한 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박 중령은 녹취 파일을 자신이 박 대령에게 줬다며 “사건 생기고 나서 돌아가는 모양이, 단장님(박 대령)이 억울한 것 같다고 느꼈다”면서 “파일을 단장님한테 드리면서 ‘군검찰도 군사법원도 국방부(소속이)니 어렵다, 2심 민간 법원에 나가서 할 때 쓰시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녹음파일이 공개된 후 질책을 여러 번 받았는데, 한순간에 사령관님 등에 칼을 꽂은 사람이 됐다”면서 “지금까지도 이것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단,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4.09.25 I 김관용 기자
청약통장 월 납입 10만→25만원 "저축액 낮은 상태, 큰 의미 없어"
  • 청약통장 월 납입 10만→25만원 "저축액 낮은 상태, 큰 의미 없어"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청약저축 월 납입 인정액이 오는 11월부터 기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라간다. 산술적으로 12년 걸리는 공공분양주택 당첨 합격선이 5년으로 줄어든다.국토교통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월 납입 인정액 상향을 포함한 청약통장 관련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공공분양주택 청약 때 인정되는 청약통장 납입액 한도가 월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된다. 사진은 지난 6월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주택청약 종합저축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 2.3~3.1%로 인상현재 청약통장 가입자는 매달 최소 2만원에서 최대 50만원을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하지만 공공분양주택 당첨자 선정 때는 월 10만원까지만 납입액으로 인정한다.1순위 자격자 중 저축총액이 많은 순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현재 공공분양주택 당첨 합격선은 1500만원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매월 10만원씩 12년 넘게 저축해야 1440만원으로 합격선에 근접해진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11월부터는 매달 25만원씩 5년만 모아도 1500만원이 저축된 청약통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다만 공공분양 당첨을 노리는 모든 청약통장 가입자가 월 25만원으로 납입액을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월납입 인정액으로 당락을 갈리는 유형은 ‘공공분양’, ‘국민주택 중 노부모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정도이기 때문이다.다자녀·신혼부부 특공은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6개월 이상 지났고 납입 횟수를 충족하면 된다. 생애 최초 특공은 선납금 제도(600만원)를 활용하면 청약통장 저축액을 채울 수 있다. 일반공급은 전체 공공분양 공급 물량의 15%를 차지하기에 물량 자체가 적다.전문가들은 이미 청약통장 저축액이 1000만원 이상인 가입자는 25만원으로 월납입액을 올리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저축액이 낮은 상태라면 이미 어느 정도 금액을 저축한 이들을 공공분양 청약 경쟁에서 이기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이와 함께 정부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를 이달 23일부로 2.0~2.8%에서 2.3~3.1%로 0.3%포인트 인상했다.◇선납제도, 월 납입액 상향도 허용국토부는 선납제도를 활용한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월 납입액 상향도 허용한다. 선납제도는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지 않더라도 목돈이 있는 이들이 최대 5년 치를 미리 청약통장에 납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600만원을 저축하면 5년 뒤 이 금액을 저축 총액으로 인정받는다. 월 납입급을 선납한 가입자는 청약통장에 가입한 은행에 방문해 상향액을 재납입하면 된다. 선납입액 취소와 재납입은 11월 1일 이후 도래하는 납입 회차부터 가능하다.올해부터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 소득공제 한도가 기존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되기 때문에 월 납입액을 25만원으로 상향하면 최대한도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 대상은 무주택 가구주, 총급여가 7000만원 이하인 가구다.◇청약예금·청약부금·청약저축→종합저축 전환다음달 1일부터는 민영·공공주택 중 한 가지 유형에만 청약할 수 있었던 청약예금·청약부금·청약저축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단 통장 전환으로 청약 기회가 확대된 경우 신규 납입분부터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다.민간·공공 구분 없이 모든 주택 유형에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청약통장이 일원화되면서 세 통장의 신규 가입은 중단된 상태다.통장 전환은 종전 입주자저축에 가입한 은행에서 가능하다. 11월 1일(잠정)부터는 다른 은행에서도 전환 가입이 된다. 청약 예금·부금·저축 가입자가 해당 통장으로 청약을 신청했다면,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통장 전환 신청을 할 수 없다. 정부는 전환 가입을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필요시 확대할 계획이다.
2024.09.25 I 박경훈 기자
‘밸류업 지수’ 실망에 커스터디 매수…환율 1330원대 지속
  • ‘밸류업 지수’ 실망에 커스터디 매수…환율 1330원대 지속[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320원대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되돌림을 나타냈다. 위안화 약세, 달러화 저가매수와 더불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수탁) 매수세가 이어지며 환율 하락이 제한됐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4.9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9원 내린 1331.0원에서 거래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9원 내린 1325.0원에 개장했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1330.4원) 기준으로는 5.4원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그렸다. 오전 장중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환율도 1330원을 터치했다. 오후 달러 매수세가 커지면서 환율은 1330원선 위로 올라섰다. 전날 중국이 발표한 ‘경기 부양 패키지’ 효과로 인해 장 초반 달러·위안 환율은 6.99위안대까지 떨어졌다.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5월 중순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하지만 오전 장중 7.01위안대로 올라서며 약세로 전환됐다. 간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빠르게 냉각되고 고용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 11월 ‘빅컷’(50bp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도 늘어났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0.3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전날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지만 국내 증시는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기존 코스피200 지수와의 차별성 부족, 우량 종목 제외 등 주주 환원을 확대하기 위한 기대를 높이기가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진 탓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7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1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단 이틀을 제외하고 줄곧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로 인해 장중 커스터디 매수세가 강하게 나오면서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여기에 달러화 저가매수세도 이어지면서 환율 하단이 지지됐다.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4억1300만달러로 집계됐다.25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2024.09.25 I 이정윤 기자
신현준 “최태준이 ‘천국의 계단’ 아역했다면…‘역변 밈’ 없었을 것”
  • 신현준 “최태준이 ‘천국의 계단’ 아역했다면…‘역변 밈’ 없었을 것”
  • 배우 신현준이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웨딩에서 열린 KBS2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신현준이 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에서 호흡을 맞춘 최태준을 언급하며 박신혜와의 인연을 전했다.최태준은 25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더세인트호텔에서 진행된 ‘다리미 패밀리’ 제작발표회에서 “이런 자리에서 한 번도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어서 떨린다”며 박신혜를 언급했다.박신혜는 SBS ‘지옥에서 온 판사’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부부가 주말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은 상황. 최태준은 박신혜와 나눈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 “따로 주고 받은 이야기라기보다는 항상 서로 응원하고 있다.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한다”고 답했다.배우 최태준이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웨딩에서 열린 KBS2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제작발표회 말미 신현준은 “비껴가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라며 박신혜를 언급했다. 신현준은 “제가 ‘천국의 계단’이라는 드라마에서 박신혜 씨와 했었다”며 “이완 씨가 아니라 태준이를 만났으면 지금 같은 밈이 없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천국의 계단’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회전목마 신은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한태화 역 신현준의 아역으로 이완이 출연했고, 한정서 역 최지우 아역을 박신혜가 연기했다. 회전목마가 한 바퀴 돌면서 ‘역변’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신현준은 “이 작품을 하면서 태준이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정서(박신혜 분)가 어렸을 때도 태하 오빠를많이 좋아했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KBS2 특별기획 새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는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코미디 작품이다.‘다리미 패밀리’는 오는 28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2024.09.25 I 최희재 기자
상습체불 사업주에 신용제재…'임금체불 방지법' 법사위 통과
  • 상습체불 사업주에 신용제재…'임금체불 방지법' 법사위 통과
  •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에 대한 신용제재, 징벌적 손해배상, 출국금지 등 제재를 강화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이번 개정안은 1년간 3개월분 이상 임금을 체불했거나 1년간 5회 이상 체불하고 체불총액이 3000만원 이상인 사업주를 ‘상습체불사업주’로 규정하고, 고용노동부가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에 체불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도 체불사업주에 신용제재를 내릴 수 있지만 3년 이상 체불해 2회 이상 유죄가 확정된 사업주만 대상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유죄가 확정되기 전에도 신용제재가 가능해지는 셈이다.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제도도 담겼다. 고의적으로 임금을 일부라도 지급하지 않으면 사업주가 지급해야 하는 임금의 최대 3배까지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해진다. 1년간 3개월 이상 임금을 주지 않거나, 지급하지 않은 임금이 3개월 이상의 통상임금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청구할 수 있다.또 퇴직자에게만 적용 중인 임금체불 지연이자를 재직자에게도 적용된다. 이밖에 상습체불 사업주를 비롯해 명단공개 대상이 되는 사업주에 대해 고용부가 법무부에 출국금지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명단공개 대상기간에 체불하면 반의사불벌죄를 적용하지 않는 내용도 담겼다.이번 개정안은 임금체불액이 급증하자 상습체불 사업주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마련됐다. 2020년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여야 의원들이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취임 후 ‘1호 지시’로 상습체불 사업주 처벌 전념을 내렸다. 올해 상반기 임금체불액은 1조436억원으로 올해 연간 체불액은 처음으로 2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4.09.25 I 서대웅 기자
청약 납입인정액, 11월부터 10만원→25만원
  • 청약 납입인정액, 11월부터 10만원→25만원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10월부터 기존의 청약 예·부금 및 청약저축 통장을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청약 월 납입인정액 상향 조치는 당초 시행 예정이던 9월보다 두 달 미뤄져 11월1일부로 적용된다.정부가 청약통장 보유자에게 보다 다양한 혜택을 주기 위해 올해 발표한 청약통장 개선사항을 본격 시행한다. 사진은 지난 2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에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홍보물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스1)선납자들은 10월까지 11월분 이후 회차에 대해 선납을 취소하고 새로 25만원으로 상향해 선납할 수 있다. 미납자들은 11월1일 이후 한 번에 납입하더라도 10월분까지는 10만원까지만 적용된다.국토교통부는 청약통장 개선사항을 이같이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23일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금리를 현행 2.0%~2.8%에서 2.3%~3.1%로 0.3%포인트(p) 인상했다. 인상 전 납입분은 종전 금리가 적용된다.오는 10월1일부터는 민영·공공주택 중 한 가지 유형에만 청약이 가능했던 종전 입주자저축, 즉 청약 예·부금과 청약저축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기존의 청약저축은 85㎡ 이하 공공주택만, 청약부금은 85㎡ 이하 민영주택, 청약예금은 민영주택과 85㎡ 이상 공공주택에만 청약 신청을 할 수 있었다.이번 조치로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외 다른 유형의 청약통장을 가진 이들도 모든 주택 유형에 청약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종합저축의 높은 금리와 소득공제 혜택, 배우자 통장 보유기간 합산 등 종합저축에서 제공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다만 향후 청약저축 통장 소지자가 민영주택에 청약을 신청하거나 청약 예·부금 통장 소지자가 공공주택에 청약을 신청하려는 경우 납입 실적은 올해 10월 전환 이후 신규 납입분부터 인정된다.상품 전환은 종전 청약통장 발급 은행에서 전환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11월1일부터는 청약 예·부금의 타행 전환도 가능해진다.청약 통장은 2만원부터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지만 매달 납입한 것으로 인정되는 금액은 1983년부터 10만원으로 고정된 바 있다.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액을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하는 조치는 당초 9월에 시행 예정이었으나 2개월 지연돼 11월1일부로 적용된다.이는 소득공제 한도가 기존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됨에 따른 것으로, 11월1일 이후 회차부터 25만원까지 납입 금액으로 인정된다.기존에 월 납입 인정액 10만원을 감안해 선납한 가입자들은 11월1일부터 도래하는 회차부터 납입액을 25만원으로 상향해 재납입할 수 있다. 10월31일까지는 선납을 취소하고 상향액에 맞게 재납입하는 식이다.예를 들어 지난 1월에 1~12월분 총 12회차를 미리 납입했다면 10회차까지는 선납 취소가 불가능하지만 남은 11~12월분 2회차는 선납을 취소하고 재납입하면 된다.미납 등 연체자도 11월1일 이후 납입하는 경우 11월 이후 회차에 대해서만 25만원이 인정된다. 예를 들어 지난 1월분부터 미납 상태라면 11월1일 이후 1~12월 12회차분을 한 번에 납입하더라도 1~10월분은 10만원까지만 인정된다.종합저축 전환 신청과 선납분 취소 신청 등은 기금 취급은행에 방문해 문의하면 된다. 국토교통부 콜센터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콜센터, 주택도시기금 수탁은행 콜센터에서도 자세한 상담이 가능하다.국토부는 2025년부터는 청약통장의 소득공제 및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무주택 세대주 외 배우자까지 확대하는 등 청약 통장의 혜택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청약 예·부금을 가진 부모님, 군 장병 아들 등 온 가족이 내 집 마련의 밑거름인 ‘국민통장’의 메리트를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9.25 I 박경훈 기자
“버튼만 누르면 5분 안에 사망”…60대女, ‘조력사망 캡슐’ 첫 사용
  • “버튼만 누르면 5분 안에 사망”…60대女, ‘조력사망 캡슐’ 첫 사용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스위스에서 캡슐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5분 내로 사망하는 ‘조력사망 기기’가 불법적으로 사용돼 당국이 관련자들을 체포해 수사에 들어갔다.24일(현지시간) 스위스 샤프하우젠주 경찰은 사망을 돕는 캡슐 기기인 ‘사르코’를 이용한 사람이 법에 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목숨을 끊도록 방조·선동한 혐의로 사르코 판매·운영 관련자 여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샤프하우젠주 검찰은 검거된 이들을 상대로 형사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조력사망 기기 사르코.(사진=AFP 연합뉴스)경찰에 따르면 사르코는 전날 오후 4시 1분쯤 샤프하우젠주의 한 숲속 오두막집에서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가동됐다.사르코를 이용한 64세 미국 여성은 사망했고, 관련 제보를 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사르코 사용 등에 관여한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다.사르코는 사람이 안에 들어가 누울 정도 크기의 캡슐이다. 기기를 닫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뿜어져 나와 5분 내로 고통 없이 사망에 이르게 된다.사르코가 이용되는 ‘조력사망’은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직접 약물 투여 등 방법으로 스스로 죽음을 맞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인이 약물을 처방하되 환자 스스로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락사와 구분된다.스위스는 조력 사망 허용국이다. 지난해에도 1200여 명이 조력사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는 2주 간격으로 최소 2번의 심층 상담을 거쳐 환자에게 약물을 처방할지 정한다.다만 이런 스위스도 사르코에 대해서는 판매·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지난 7월 사르코 공개 행사가 열린 뒤 이 제품의 사용·판매가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해석을 내렸다. 사르코가 안전 관련 법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질소 사용을 규정한 화학물질 관련 법률에도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2024.09.25 I 권혜미 기자
감독 선임 이끈 정해성·이임생, 무책임한 사퇴가 능사 아니다
  • 감독 선임 이끈 정해성·이임생, 무책임한 사퇴가 능사 아니다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자리에 앉아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 이어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까지 사퇴 의사를 밝혔다.이 기술이사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4월 협회가 기술총괄이사 직책을 새로 만들고 이 기술이사를 임명한 지 약 5개월 만이다.이 기술이사는 이번 현안 질의에 증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그는 지난 6월 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 인선 작업을 하던 정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자 임무를 이어받았다. 이 기술이사는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예트 감독을 만난 뒤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했다.다만 이날 이 기술이사가 정 위원장의 권한을 이어받는 게 적절했는지부터 문제가 제기됐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회장이 이 기술이사에게 권한을 줄 수 있는 근거가 있는가?”라며 “(홍 감독에게만) 특혜로 보이는 면접을 해도 되는가?”라고 말했다.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기술이사의 전력강화위원장 겸임은 정관 위반이라며 정 회장의 주장과 달리 위임과 관련한 사후 결의 서류도 없다고 지적했다.여기에 이 기술이사가 홍 감독 선임을 위해 전력강화위원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메신저 대화에 따르면 한 전력강화위원은 이 기술이사의 위임 동의 확인 요청을 거절했다.이 기술이사가 홍 감독 선임 전 5명의 전력강화위원에게 모두 동의를 받았다는 말과 다른 부분이다. 이날 현장에 있던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역시 “(이 기술이사와) 1분가량 통화했고 통보라고 느껴졌다”라며 “후보에 대한 말은 없었다”라고 밝혔다.박주호 대한축구협회 전 전 전력강화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민 의원은 이 기술이사에게 “(동의받았다면서) 왜 저렇게 동의해 달라고 했나?”라며 “왜 그렇게 회유하려고 했나?”라고 따졌다. 이 기술이사는 회유가 아니라 자신에게 위임해 준 걸 기자에게 확인해 주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민 의원의 지적이 계속되자 이 기술이사는 울먹이며 “내 명예가 걸린 일이라 꼭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감독을) 결정하게끔 부탁드려서 다섯 분으로부터 동의를 다 받았다”라며 “내가 사퇴하겠다. 하지만 내가 통화를 안 하고 동의를 안 받은 건 절대 동의하지 못한다”라고 토로했다.전국민적인 관심 속에 생중계까지 이뤄지는 상황이었기에 이 기술이사의 말처럼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고 느꼈을 수 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홍 감독 선임을 주도한 그가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드러내는 건 무책임한 처사다.이 기술이사는 지난 7월 홍 감독 선임 배경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을 선임한 결정에 대해 스스로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며 “잘못됐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라고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즉흥적인 사퇴는 일만 벌여놓은 채 아무런 책임 없이 도망치는 꼴이다.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 겪었던 상황이기도 하다. 정 전 위원장도 감독 선임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하며 전력강화위원회를 떠났다. 그 역시 올림픽을 준비하던 황선홍 감독을 3월 A매치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며 결과에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 실패에도 책임지는 건 없었고 그러다 돌연 사퇴를 택했다. 사의를 밝힌 뒤 협회와도 연락이 끊기며 사표 수리까지 시간도 걸렸다. 혼란을 더 가중한 셈이다.정 전 위원장은 이날 사퇴 배경을 묻는 의원들의 말에 “체력적으로 힘들고 건강 문제도 있었다”라며 “일단 회장님께 보고드린 이상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결과적으로 정몽규 체제에서 감독 선임을 믿고 맡긴 두 명의 인물은 나란히 중도 하차를 택했다. 협회 인사 시스템의 떨어진 신뢰도를 확인했고 개인을 생각하며 상황을 벗어나려는 담당자의 모습도 드러났다. 이 기술이사가 정말 자신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전임자를 답습하는 게 아니라 진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2024.09.25 I 허윤수 기자
“위법·불공정 없다”, 말과 달리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축구협회 의혹
  • “위법·불공정 없다”, 말과 달리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축구협회 의혹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불거진 대한축구협회의 의혹이 결국 국회까지 갔다. 정몽규 회장은 고개를 저었으나 명쾌함은 떨어진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전체 회의를 열고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축구 관련해서는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대표팀 감독 등이 참석했다.본격적인 현안 질의에 앞서 문체위 위원들은 한목소리로 축구협회의 자료 제출 태도를 지적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민적 관심사이고 염려, 분노까지 일어나는 상황에서 자료 제출 부분이 너무나 심각하다”라며 “국회와 국민들 무시하고 바로 잡을 의지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감독 선임 문제에 있어 정 회장과 홍 감독은 모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홍 감독 선임에 대해 “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했고 위법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있어서 불공정한 게 있으면 책임지겠냐고 묻자 “책임지겠다”라고 답했다.홍 감독 선임에 있어서도 “당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내국인, 외국인 여부를 묻자 위원회에서 요소에 맞춰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사람을 뽑는 게 낫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게 전부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렇다저렇다 말하면 조회 수가 몇십만이 된다. 내가 생각하지도 않은 왜곡된 뉴스가 나왔다”라고 말했다.홍 감독도 “위원회에서 저를 1순위로 올려놨다고 들었기에 감독직을 받은 것이지 2, 3순위였으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제게)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알기에 도망가고 싶었다. 다만 다시 안 나올 줄 알았던 책임감, 사명감이 나와서 마지막 봉사를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정 회장과 홍 감독의 말에도 여전히 의혹은 풀리지 않는다. 문체위 위원들은 정 위원장이 사임한 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후속 작업을 이어간 것도 문제 삼았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회장이 어떤 자격으로 전권을 위임하느냐고 따졌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업무 병행이 축구협회 정관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또 “홍 감독 선임 후 열린 이사회 안건, 결정 사안 어디에도 이 기술이사에게 위원회 업무 일부를 위임한다는 내용이 없다”라며 결의가 서류로 남아있다고 한 정 회장의 위증을 주장하기도 했다.또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은 제시 마쉬 감독이 최종 후보에 올랐을 때 1~4순위까지 점수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회장은 후보에 대한 채점 결과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은 이 기술이사가 5명 위원의 동의를 받았다는 부분에도 “1분가량 통화했고 후보에 대한 말은 없었고 통보라고 느껴졌다”라고 밝혔다.한편 정 회장은 의원들의 거듭된 4선 도전 물음에는 말을 아꼈다. 정 회장은 4연임 안 한다고 말할 수 있냐는 물음에 “제 거취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심사숙고하겠다”, “잘 생각해서 현명하게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09.25 I 허윤수 기자
최재영 수심위 '기소' 권고에 셈법 복잡해진 검찰(종합)
  • 최재영 수심위 '기소' 권고에 셈법 복잡해진 검찰(종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의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8대 7로 ‘기소’를 권고하면서 무혐의 처분을 내리려던 검찰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수심위는 24일 오후 2시부터 대검찰청에서 비공개로 현안위원회를 연 뒤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 8명, 불기소 의견 7명으로 최종적으로 ‘기소’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불기소를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14대 1로 불기소 권고를, 주거침입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불기소를 권고했다.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시간 넘는 장고…최재영 “기소” vs 檢 “죄 물을 수 없다”수심위는 최 목사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명예훼손, 주거 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8시간이 넘는 심의를 진행했다.먼저 수심위는 1시간가량 검찰과 최 목사 측이 제출한 의견서를 검토하는 등 내부 토의를 진행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불러 의견을 들었다. 검찰은 프레젠테이션(PT) 형식으로 의견을 개진했고, 위원들의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검찰은 최 목사가 건넨 선물이 취임 축하 표현이거나 취재·만남을 위한 수단이었을 뿐 직무 관련성은 없단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수심위 시작 3시간여 만인 오후 5시께부터 최 목사 측의 PT가 시작됐다. 최 목사 법률 대리를 맡은 류재율 변호사는 약 2시간 20분에 걸쳐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기소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다만 최 목사는 이날 수심위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 대신 수심위가 시작되기 전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심위원들은 거의 대부분 법대 교수, 전직 검찰 간부 등 전문적인 법조인 출신 민간인”이라며 “그런 분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제 스스로 자동반사적으로 변명하거나, 내 죄를 방어할 수 있다는 염려가 있다”고 참석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수심위 위원들은 양측의 발표가 끝난 뒤 검찰 수사팀을 다시 불러 추가로 궁금한 점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檢 “수심위 결론과 수사 방향 고려해 사건 처분 결정”최 목사의 수심위가 김 여사의 수심위 그리고 검찰의 수사 결론과도 다른 판단을 내놓으면서 검찰의 사건 처분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지난 6일 열린 김 여사의 수심위는 청탁금지법 위반을 포함한 뇌물 수수, 알선수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변호사법 위반, 증거인멸 등 총 6개 혐의에 대해 모두 불기소를 권고했다. 무혐의 결론을 내린 수사팀의 의견과 일치한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하지만 최 목사의 수심위의 이번 결정으로 검찰로썬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다. 수심위 결론대로 명품가방을 건넨 최 목사에 대해서는 기소를, 이를 받은 김 여사에 대해선 불기소를 하면 국민적인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의 직무 연관성까지 인정된다면, 배우자의 직무 관련 금품 수수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수심위의 결론과 반대로 최 목사와 김 여사 모두 불기소 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역시 큰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수심위 결과와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사건 처분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수심위 결과가 나온 뒤 “두 차례의 수심위 결정을 참고하고,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증거와 법리에 따라 관련 사건들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2024.09.24 I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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