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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인상 막힌 한전, 부·차장도 성과급 반납 검토
  • [단독]전기요금 인상 막힌 한전, 부·차장도 성과급 반납 검토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가 올해 임원 뿐 아니라, 부·차장급 직원들의 성과급 반납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요금을 올리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추가 자구계획’이 필요하다는 당정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과 정승일 한전 사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이날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에너지공기업 경영혁신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가 자구계획 및 경영혁신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과 가스공사는 국민에게 에너지 요금 조정 필요성을 호소하기에 앞서 더 뼈를 깎는 자구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정부와 한전은 국내 전력 공급을 도맡은 공기업 한전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당정은 2분기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요금 인상엔 국민의 고통 분담이 뒤따르는 만큼 이에 앞서 충분한 자구노력을 펼쳐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한전과 가스공사는 오는 2026년까지 각각 14조원, 총 28조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국민을 설득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 당정의 판단이다.이에 한전은 올해 임직원 급여인상분·성과급 반납을 검토 중이다. 작년에도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과 맞물려 7명의 임원이 임금인상분과 성과급을 전액 반납한 바 있다. 또 1직급 이상 고위직 301명도 성과급의 50%를 반납했다. 올해도 사실상 임원 및 고위직급의 성과급 반납을 확정하고, 인상 폭과 시점을 논의 중으로 파악된다. 올해 성과급을 결정하는 경영평가 결과가 6월 나오는 만큼 실제 반납 시점은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1095명에 달하는 2직급(부장급), 3625명인 3직급(차장급)의 성과급 반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전 임직원은 적자 등 어려움을 겪었던 2008~2009년과 2013~2014년에도 성과급 혹은 급여인상분을 반납한 적 있다. 2018년엔 성과연봉제 도입 과정에서 이를 환수했으며, 2020년과 2022년에도 고위직급을 중심으로 성과급을 반납했었다.한전이 성과급을 반납하더라도 실질적인 재무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전의 운영비에서 인건비를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전 1~3직급 임직원 약 5000명이고 1인당 평균 경영평가 성과급이 679만원(2021년 기준)인 만큼 성과급 전액 반납시 총 340억원 정도의 재무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작년 적자(32조6000억원)의 0.1%다.다만 이같은 자구노력이 당정이 요금인상 결정을 내리는 명분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정 안팎에서도 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만큼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으면 인상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머지않은 시점에 전기·가스 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내 주요 인사들은 오는 12일 국회 세미나에서 에너지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할 예정이다.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오른쪽)이 11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상황 점검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한 한국전력공사 전력그룹사 비상대책회의. (사진=뉴시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3번째)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4.12 I 김형욱 기자
실업급여 받기 어려워지나…고용보험 수술실 열렸다
  • [단독]실업급여 받기 어려워지나…고용보험 수술실 열렸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의 전반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했다. 노동계와 경영계도 TF에 참여해 적용 대상 확대와 그에 따른 보험료 부담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근로자의 취업 의욕을 꺾고, 고용보험기금의 만성 적자의 원인으로 꼽혀왔던 실업급여의 개선 방안도 논의된다.1월 3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위해 상담을 받는 모습.(사진=연합뉴스)11일 관가에 따르면 고용부는 최근 고용보험 제도 개선 TF 킥오프 회의를 열고 오는 13일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나선다. 올해 TF는 상반기까지 보험의 적용과 보험료의 징수, 실업급여까지 고용보험의 전방위적인 제도 개선을 논의할 계획이다.TF는 총 8명으로 노동계 2명과 경영계 2명,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됐다. 노동계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서 각 1명씩, 경영계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명씩 참여했다. 또 정부가 추천한 2명, 노동계와 경영계에서 추천한 각 1명이 전문가로 TF에 참여했다.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TF에서는 적용부터 징수, 급여까지 전반적인 고용보험의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노사와 전문가까지 충실하게 논의해야 법안까지 갈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상반기를 넘어 더 시간을 들여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TF에서는 가장 먼저 소득기반 고용보험 전환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현재는 사업주가 근로복지공단에 신고하는 보수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적용하고 징수한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예술인, 택배기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프리랜서 등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고 보험료를 징수하기 까다로웠다.이에 사업주의 신고가 아닌 국세청의 소득정보를 기반으로 고용보험 적용과 보험료 징수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이 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다. 국세청에 신고된 소득자료를 통해 사업주 신고 누락 등으로 적용을 받지 못하던 고용보험 사각지대의 근로자도 찾아낼 수 있고, 현재 고용 형태별로 적용기준이 달라 복잡하던 운영 방식도 소득이라는 통일된 기준을 활용해 해소될 수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다만 소득 기반의 고용보험으로 개편한 뒤 적용 대상이 대폭 늘어나면 보험료 부담 주체나 부담률 등은 경영계와 노동계 간 논쟁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용근로자는 보험료 전액을 사업주가 부담하지만, 일부 적용을 받는 특고의 고용보험료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계약 건수에 따라 업무를 하는 프리랜서 등은 보험사무나 보험료 부담의 주체를 누구로 봐야 하는지가 논쟁거리다.이번 TF 논의 과정에서 가장 치열한 논의가 예상되는 부분은 실업급여다. 우리나라의 실업급여 제도는 오히려 수급자들의 취업 의지를 꺾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실업급여의 기반인 고용보험기금은 국내 경제가 조금만 흔들려도 적자에 시달리는 구조적 문제도 여전하다.특히 실업급여 문제의 원인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여 기간과 높은 급여 하한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업급여는 평균임금의 60%로 산출된다. 하지만 평균임금의 60%로 산출한 금액이 최저임금의 80%로 계산되는 실업급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저구직급여액’(실업급여 하한액)이 지급된다.올해 실업급여 하한액은 소정근로시간 8시간 기준 하루 6만 1568원으로, 한 달 185만원(6만1568원x30일)이다. 근로자가 월 300만원을 벌든 200만원을 벌든 한 달 실업급여로 185만원가량을 받는다는 뜻이다. 실업급여 하한액을 받는 사람은 전체 수급자의 70%가 넘는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또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선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회사에 채용된 후 곧바로 고용보험에 가입된 뒤 6개월 이상만 재직했으면, 최소 3개월 이상 월 185만원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된다.이번 논의에서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고용보험 피보험기간을 늘리고, 하한액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피보험기간을 6개월에서 10개월 이상으로 늘리고, 실업급여 하한액을 최저임금의 80%에서 60%로 낮춰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김혜원 교원대 교수가 이번 TF에 합류했다.고용부 관계자는 “정부 추천 전문가는 고용보험위원회 등에서 제도 개선 논의해오던 분들이 참여해 논의의 연속성을 보장하려고 한 것”이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건 노사가 모두 인식하고 있고, 이견에 대해선 TF 내에서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4.12 I 최정훈 기자
‘해트트릭’ 이금민, “감독님과 팀 동료 덕분”
  • ‘해트트릭’ 이금민, “감독님과 팀 동료 덕분”
  • 이금민(브라이턴)이 11일 열린 잠비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이금민(브라이턴)이 해트트릭의 공을 코치진과 동료에게 돌렸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11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잠비아 여자 축구대표팀(77위)을 5-0으로 대파했다. 지난 1차전에서 5-2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잠비아와의 친선전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은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잠비아를 가상의 모로코전 여겨 모의고사를 치렀다.승리 주역은 이금민이었다. 전반 32분 뒷공간을 침투한 장슬기(현대제철)가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이금민이 깔끔하게 페널티에 성공하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2-0으로 앞선 후반 8분에는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방에서 넘어온 긴 프리킥을 박은선(서울시청)이 머리로 떨궈줬다. 이금민이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예리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이금민은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후반 32분 조소현(토트넘)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화연(현대제철)이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졌다. 이금민이 다시 페널티 키커로 나섰다.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골망을 출렁였다.경기 후 이금민은 중계사 인터뷰를 통해 “팀이 승리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모든 선수가 함께 만든 골이다. 보답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감독님께서 많은 양의 활동 강도를 주문했다”며 “뒤에서 수비해준 선수들이 있어서 마음 놓고 올라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금민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페널티도 자주 차는 편이 아닌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찰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돌렸다.유럽파 중 한 명인 이금민은 큰 무대를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금민은 “크고 빠른 선수들과 경기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끝으로 이금민은 “응원이 큰 힘이 됐는데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니 많이 응원해주시고 7월 A매치에도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며 뜨거운 응원을 당부했다.
2023.04.11 I 허윤수 기자
강릉 산불로 1명 사망·3명 화상 등 총 17명 인명피해
  • 강릉 산불로 1명 사망·3명 화상 등 총 17명 인명피해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530여개 면적이 불탄 가운데 인명피해 규모도 17명 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 산불에 초토화된 주택 (사진=연합뉴스)11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화상을 입었으며, 1명이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고 12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인명피해 규모가 총 17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 8시 22분경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 발생한 산불은 오후 4시 30분을 기준으로 축구장 면적(0.714㏊)의 530배에 달하는 산림 379㏊에 영향을 끼치고, 8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릉시 연곡면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6.7m에 달했고, 산불 현장에도 평균풍속 초속 15m, 순간풍속 초속 30m의 강풍이 불었다. 초속 30m의 강풍은 시속으로 환산하면 136㎞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같은 속도다.인명 피해도 컸다. 이날 오후 4시 48분께 강릉시 안현동 한 전소된 주택에서 8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유전자 검사 등을 의뢰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주민 중 1명은 대피 중 2도 화상을 입었고, 소방대원 2명은 각각 가슴 부위에 2도 화상을 입거나 불티에 눈을 다쳤다. 또 주민 11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1명이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2일까지 잔불 정리 현장, 주민대피소 등을 점검하며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지사는 “산불 피해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하며 ”이를 막지 못해 송구스럽다. 재산 피해와 부상을 입은 주민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023.04.11 I 이윤화 기자
‘이금민 3골+박은선 2골’ 한국, 잠비아 5-0 대파... 2연전 마무리
  • ‘이금민 3골+박은선 2골’ 한국, 잠비아 5-0 대파... 2연전 마무리
  •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11일 잠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잠비아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11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잠비아 여자 축구대표팀(77위)을 5-0으로 대파했다. 지난 1차전에서 5-2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잠비아와의 친선전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은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잠비아를 가상의 모로코전 여겨 모의고사를 치렀다.한국은 5-3-2 전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박은선(서울시청)과 손화연(현대제철)이 짝을 이뤘고 중원에는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배예빈(위덕대)이 자리했다. 수비진은 장슬기, 김혜리, 홍혜지(이상 현대제철), 김윤지, 추효주(이상 수원FC)가 꾸렸고 골문은 윤영글(BK혜켄)이 지켰다.잠비아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루반지 오츔바가 공격을 이끌었고 쿤다난지 레이첼, 찬다 그레이스, 누출라 레이첼이 지원했다. 위럼베 메뤼, 반다 바브라가 중원을 지켰고 템보 마사, 무세사 아그나스, 줄루 폴린, 무렌가 메리가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무손다 캐서린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한국이 초반부터 잠비아에 공세를 가했다. 전반 16분 이금민이 수비 라인을 깨고 침투했다. 골키퍼와 경합 도중 걸려 넘어졌지만 반칙이 선언되진 않았다. 전반 23분에는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한 크로스를 손화연이 밀어 넣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한국은 곧 아쉬움을 털어냈다. 전반 32분 뒷공간을 침투한 장슬기가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이금민이 깔끔하게 페널티를 성공하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금민의 2경기 연속골.추가 득점은 빠르게 찾아왔다. 전반 34분 박은선이 절묘하게 수비 라인을 깨뜨렸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박은선은 여유 있게 골키퍼를 제쳤다. 이어 빈 골대에 가볍게 차넣었다. 박은선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후반 초반에도 분위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후반 8분 후방에서 긴 프리킥을 박은선이 머리로 떨궈줬다. 이금민이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예리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국이 잠비아의 반격에 위기를 맞았다. 후반 14분 경합 상황에서 쿤다난지 레이첼에게 공 소유권을 내줬다. 쿤다난지 레이첼에게 슈팅까지 허용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위기를 넘긴 한국이 다시 잠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32분 조소현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화연이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졌다. 이금민이 다시 페널티 키커로 나섰다.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한국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후반 44분 김혜리의 코너킥을 박은선이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출렁였다. 한국은 추가 시간 잠비아의 공세를 육탄 방어로 막아내며 무실점 대승을 거뒀다.
2023.04.11 I 허윤수 기자
"소주 반병 마셨다"더니...배승아양 가해 운전자, CCTV서 '비틀'
  • "소주 반병 마셨다"더니...배승아양 가해 운전자, CCTV서 '비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배승아(9) 양을 차로 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전 공무원 A(66) 씨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차에 탑승하는 모습이 확인됐다.11일 MBN에 따르면 A씨가 술을 마신 식당 앞 CCTV에는 비틀거리며 걷는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CCTV 영상에서 A씨는 식당 건물에서 나와 휘청거리며 걷다가 계단에선 아예 난간에 의지해 겨우 내려온다. 그 상태로 차에 탄 A씨는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왔다.대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배승아(9) 양을 차로 치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전 공무원 A(66)씨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차에 탑승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사진=MBN 뉴스 캡처)A씨는 식당 주차장에서 출발한 지 20여 분 뒤 사고를 냈는데, 5.3㎞가량을 만취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사고 당일인 8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소주 반병 정도를 마셨다”고 말한 A씨는 9일 2차 조사에선 “소주 1병을 마셨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8일 낮 12시 30분께 대전 중구 대평동에 있는 한 노인복지관 구내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A씨를 포함해 9명이 맥주와 소주를 포함해 모두 13~14병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식당 주인과 술자리에 있었던 지인 등을 통해 A씨가 이날 오후 2시께 식당을 먼저 나와 만취한 상태로 운전했고 집으로 향하다 사고를 낸 사실 등을 확인했다.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전 취재진이 ‘아이들 쳤을 때 브레이크 잡은 것 맞냐’고 묻자 “예”라고 답했고, ‘과속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요. 안 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에는 속도를 줄이려는 모습이 확인되진 않았다.또 경찰 조사에선 “아이들을 친 사실을 몰랐다”는 등 사고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A씨가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상 혐의도 추가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지인들의 음주운전 방조 혐의 등도 엄중하게 조사할 방침이다.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안전 펜스(방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은 사고 현장에 즉시 중앙선 분리대와 펜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대전시내 어린이보호구역 122곳에 대해 안전시설 유무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한편, 11일 배 양의 발인이 엄수됐다. 유가족과 지인들의 눈물 속에 배 양은 대전추모공원에 안치됐다.이번 사고로 다친 배 양 친구 가운데 B(10) 양은 뇌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으며, 퇴원했다가 다시 입원한 C(11) 군은 사고 충격으로 현재까지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배 양의 친구들을 대상으로 정밀 검진과 함께 심리 상담을 지원할 방침이다. A씨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2023.04.11 I 박지혜 기자
강릉 산불 현장서 시신 1구 발견
  • 강릉 산불 현장서 시신 1구 발견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1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불에 탄 주택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강릉경찰서 등은 이날 오후 4시 58분께 강릉시 안현동에 있는 한 주택에서 80대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숨진 남성은 집주인으로, 산불 피해 상황을 확인하던 이웃 주민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숨진 남성이 산불이 옮겨붙은 집에서 빠져나오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신원 확인과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자 주민들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과 운정동 일대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오전 8시 20분께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민가로 옮겨붙어 주택과 펜션 등 100여 채를 태웠다.주민 500여 명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사천중학교 등으로 나눠 대피했고, 경포 인근 호텔 4곳도 피해를 입어 투숙객 7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경포대초등학교는 학교 담벼락까지 불이 번져 학생들을 조기 하교시켰고 강릉 사천중학교도 도로 통제로 인해 단축 수업에 들어갔다.대피 중이던 주민 1명과 진화 중이던 소방대원 2명이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큰 불길은 잡혔으나 여전히 강풍이 불어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김진태 강원지사는 “불을 다 진압하고, 재산 피해를 더 확실하게 조사해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의 원인은 강풍으로 말미암은 ‘전선 단락’으로 추정된다.산림청은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일어나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산불 원인 제공자에게 산림보호법에 따른 형사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2023.04.11 I 박지혜 기자
강릉 산불 사망자 발견, 김진태 "막지 못해 송구스럽다"
  • 강릉 산불 사망자 발견, 김진태 "막지 못해 송구스럽다"
  •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8시간여만에 주불 진화를 한 가운데 경포동 일대 주택가가 화재로 폐허로 변해 있다.(사진=연합뉴스)[강릉=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1일 강릉 산불로 인해 80대 남성이 숨진 것과 관련 애도의 뜻을 밝혔다.소방당국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잔불정리 작업 중 강릉시 안현동 한 펜션 건물 내부에서 8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해당 펜션은 이날 산불로 전소된 상태였다. 김용균 강원도 대변인은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주불 진화 완료 브리핑 이후 사망자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고, 이를 막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재산 피해와 부상을 입으신 주민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김 대변인은 이어 “김 지사는 내일까지 현장에 남아 유가족들과 이재민을 위로하고 잔불정리 현장, 주민대피소 등을 점검하며,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후 산불 피해 회복을 위한 강원도 대책회의도 주재할 계획이다.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유가족께 다시 한번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진화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불을 다 진압하고, 재산 피해를 더 확실하게 조사해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날 오전 8시 30분께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불로 산림 379㏊가 소실되고, 주택과 펜션, 호텔 등 72채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피한 주민만 557명에 달하며, 사망 1명, 부상 3명 등 4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2023.04.11 I 황영민 기자
尹 “2030년까지 미래차 3강 도약…R&D·세제 지원”(종합)
  • 尹 “2030년까지 미래차 3강 도약…R&D·세제 지원”(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개최된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했다. 이 공장은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29년 만에 국내에 짓는 공장이기도 하다.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앞서 상생협력부스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모빌리티 혁신 주도…정부도 ‘원팀’ 뛸 것”윤 대통령은 먼저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을 축하하며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이어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 산업은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이러한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기공식에 맞춰 오는 2030년까지 8년간 국내 전기차에 24조원을 투자, 전기차 판매 글로벌 3위권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그룹의 ‘24조원 투자’ 첫걸음”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또 경기 남부지역을 세계 최고의 전기차, 반도체, 정보기술(IT)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평택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구성된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기공식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6대 첨단산업 전략’ 가운데 자동차 부문 전략 이행을 위한 첫 국내 투자”라고 설명했다. 또 “신속한 민간 투자를 위해 입지, R&D, 인력, 세제 지원 등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는 자동차 생태계를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종합 대책을 수립해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종합 대책에는 특히 부품업체에 대한 R&D 투자, 자금 확대, 인력 양성 등이 포함된다.대선 공약이었던 GTX 사업의 추진도 재확인했다.윤 대통령은 “GTX-A는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초 우선 개통하고 수원에서 양주까지 경기 남북을 연결하는 GTX-C 노선은 연내 착공할 계획”이라며 “A, C 노선을 신속하게 평택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강유지 비결 묻자 “국민들 만나면 저절로 건강 관리”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전시관을 방문, 기아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등을 살펴봤다.윤 대통령은 특히 반려견용으로 조수석을 비워둔 PBV 콘셉트 모델을 보고 “우리 집은 반려견이 여섯 마리라 조수석만으로는 부족하겠다”고 말해 현장 일대에 웃음이 터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이후 기아 화성 3공장의 생산 라인을 찾아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한 수석 엔지니어는 윤 대통령에게 “전기차 수요가 많이 늘고 있는데 국내 충전 인프라는 부족하다”며 정부가 신경을 써달라고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잘 알겠다”며 “말투를 들으니 강원도 분 같은데, 혹시 맞느냐”고 되물었다.윤 대통령은 ‘영월 출신’이라는 엔지니어의 답변에 “오늘 강원도에 산불이 크게 나서 조금 전까지 조치를 취하고 왔는데 그래서 강원도 사투리가 더 귀에 잘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또 다른 직원이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거론하며 ‘꾸준히 운동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예전에는 걷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운동이 부족하다. 그래서 야구공 던지는 것은 계속해보려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아울러 건강유지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현장 다니며 국민 여러분을 만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저절로 건강이 관리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2023.04.11 I 박태진 기자
(영상)강릉 산불, 진화율 100%…태풍급 강풍에 산림·주택 잿더미(종합)
  • (영상)강릉 산불, 진화율 100%…태풍급 강풍에 산림·주택 잿더미(종합)
  • [강릉=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11일 불어닥친 태풍급 강풍인 ‘양간지풍’에 강릉 산불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양간지풍(襄杆之風)’은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도 불리며, 강원도 양양군과 고성군 간성읍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부는 강한 바람을 말한다.산림·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2분경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 발생한 산불은 오후 4시 30분을 기준으로 축구장 면적(0.714㏊)의 530배에 달하는 산림 379㏊에 영향을 끼치고, 8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릉시 연곡면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6.7m에 달했고, 산불 현장에도 평균풍속 초속 15m, 순간풍속 초속 30m의 강풍이 불었다. 초속 30m의 강풍은 시속으로 환산하면 136㎞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같은 속도이다. 초대형 헬기 2대도 산불 진화를 위해 이륙했지만 공중에서 느껴지는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60m에 달해 공중 진화를 포기하고 곧바로 철수했다. 불이 빠르게 확산하자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 일대에 산불 3단계를, 소방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오후에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산불진화헬기 4대가 진화에 나섰고, 산불진화장비 396대와 산불진화대원 2764여명이 투입됐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 불로 문화재 1동, 주택 40동, 펜션 28동, 호텔 3동 등 모두 72개소가 소실되거나 일부 소실 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대피하던 주민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진화 중이던 소방대원 2명도 가슴 부근에 2도 화상을 입었다.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또 지역문화재인 강릉 방해정의 일부가 소실됐고, 상영정(비지정문화재)이 전소되는 등 문화재 피해도 보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강릉 산불로 인해 경포대 인근까지 화재가 접근해 경포대와 선교장에 대한 사전 살수 작업을 진행했고, 강릉 경포대 현판 총 7개를 떼내어 인근의 오죽헌박물관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한때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528여명은 강릉 사천중학교와 아이스아레나 등으로 대피했다. 강릉 산불은 오후 4시를 전후로 산불발생 지역 일대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오후 4시 30분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와 고성능 산불진화차량과 산불진화에 특화된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 가용가능한 자원을 총력 투입, 당초 예상보다 빨리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현장의 산불이 재발되지 않도록 잔불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도 잔불 정리 및 재발화 방지 대책 및 이재민 구호 대책을 수립 중이다. 강릉 산불에 초토화된 주택 (사진=연합뉴스)이번 산불은 태풍급 강풍에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번져 급속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관계자를 현장으로 급파해 발화 추정지점을 보존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1차 조사 결과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산불 원인 제공자에게 산림보호법에 따른 형사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강릉 산불과 관련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조치를 실시해 달라”며 “아울러 전국 일원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행안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산불 예방활동을 철저히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11일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시작한 산불이 건조한 날씨 속 강풍을 타고 경포호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3.04.11 I 박진환 기자
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에 24조 투자한다
  • 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에 24조 투자한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전기차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24조원을 투자한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확대하고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세계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30년 전기차 생산 364만대...라인업 31종 확보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 화성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 정의선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현대차·기아와 부품사 임직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의 기공식을 갖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현대차그룹은 24조원의 국내 투자로 전기차 산업 고도화 등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늘린다는 것이다. 2030년에는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에 오른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며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 7을 출시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우선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에서 구축하는 전기차 생산 공장에는 산업용 로봇 등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돼 설비 국산화율이 99%에 이른다. 공장 설비 투자비의 대부분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가 국내 경제 및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 기여가 예상된다.또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한다.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아울러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했고, 지난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을 론칭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도 설립해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29년만 국내 완성차 공장 기공...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기아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지 29년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다. 또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약 3만평의 부지에 1조원이 투입된다.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며 양산 시점에는 연간 15만대 생산 능력 확보가 예상된다.이번 기아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추구한다. 이포레스트는 현대차·기아의 스마트공장 브랜드로,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자동화 방식과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이 적용됐다.먼저 기존 자동차 제조 공장들의 일관적인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의 대량생산 방식인 컨베이어 시스템과 첨단 지능형 공장 기반 셀 시스템을 융합해 다품종 유연생산이 가능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탄소 배출량도 기존 공장보다 약 20% 저감한다. 차량 제조 과정 중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건식부스를 운영하고 자연채광 활용과 제조 공정 축소를 통해서다. 이번 신설 공장에서 처음으로 생산할 예정인 차량은 2025년에 선보일 목적 기반 모빌리티(이하 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다. PBV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인화 설계를 기반으로 한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다. 중형급으로 개발되는 이번 차량은 딜리버리, 차량호출, 기업 간 거래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기아는 중형 사이즈 PBV인 SW 론칭 이후에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사이즈 PBV를 비롯해 소형 사이즈 PBV,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중형 사이즈 로보택시까지 제품 라인업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사진=현대차그룹)◇부품업계 전동화 전환 돕는다...상생협력 프로그램 5.2조 규모 운영현대차그룹은 전동화시대에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5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확대해 부품업계의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원자재 연동제, 1000억원의 재원 출연,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 대출이자 지원 펀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실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11 I 김성진 기자
“이재명은 위험인물?”…외신도 궁금해 한 이재명 측근 사망
  • “이재명은 위험인물?”…외신도 궁금해 한 이재명 측근 사망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 대표 측근의 연이은 사망에 대한 질문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측근 중 5명이 사망했는데,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위험 인물로 봐야 하느냐’는 워싱턴 포스트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제 주변의 분들이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그것도 본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서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다. 더이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다. 그는 이 대표가 연루된 ‘GH 합숙소 의혹’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한 인물이다. 과거 2021년 12월 10일에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 선택을 해 숨졌고,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마찬가지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해 7월 26일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모 씨의 지인인 40대가 극단 선택으로 숨진 바 있다. 아울러 `성남시장 당시 일로 기소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아사히신문 질문에 대해 이 대표는 “대한민국 법원을 믿고 법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보통의 사람들은 평생 한번 당할까 말까 하는 검찰 또는 경찰의 압수수색을 지금 언론에 공표된것만 봐도 339번 당했는데 결과는 아무런 물적증거 없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며 “집 안의 문제는 가급적이면 집 안에서 해결하는 게 좋은데 그렇게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3.04.11 I 박기주 기자
"유족에 상처"..순직 소방관 묘소서 물건 훔쳐간 70대女
  • "유족에 상처"..순직 소방관 묘소서 물건 훔쳐간 70대女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전북 김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의 묘소에 지인이 두고 간 생일선물을 훔친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순직 소방교의 묘소에 선물된 신발(사진=연합뉴스)11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전 8시께 대전현충원에서 성 소방교 묘에 놓여 있던 운동화 한 켤레를 가져간 혐의(절도)를 받는다.A씨는 운동화를 처분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운동화는 성 소방교의 지인이 생일 선물로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성 소방교가 생일을 불과 열흘 앞두고 순직하면서 직접 전달하지 못했다.앞서 유가족은 도난 사실을 SNS에 올리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선물이 젖을까 봐 묘소에 다녀왔는데, 빈 상자와 편지만 남겨져 있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충원에 문의했지만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유족은 “고인에 대한 무례한 행동에 가족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한편 고인은 지난 6일 오후 8시 33분께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다가 숨졌다.정부는 고인의 희생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2023.04.11 I 김화빈 기자
(영상) 강릉 산불 진화율 65%…주택·호텔 등 35곳 피해
  • (영상) 강릉 산불 진화율 65%…주택·호텔 등 35곳 피해
  • [강릉=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1일 오후 2시 40분 기준 강릉 산불의 진화율은 65%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강릉 산불 현장에는 산불진화장비 391대와 산불진화대원 2362여명이 투입됐다. 산불진화헬기는 강풍 등 기상상황으로 이륙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영향구역은 370㏊이며, 산불로 인한 시설 피해는 주택 17동, 펜션 12동, 호텔 4동, 기타 1개소 등 모두 35개소가 소실되거나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역 문화재인 강릉 방해정에 부분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의 안전을 위해 147가구, 303여명이 강릉 사천중학교와 아이스아레나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순간최대풍속 19m/s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급경사 및 암석지역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산불은 강풍으로 수목이 전도되며, 전신주에 불이 붙어 산림으로 비화됐으며, 발화 당시 초속 30m/s의 강풍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장인 남성현 산림청장은 “가용가능한 산불진화자원을 총동원해 추가적인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없도록 안전에 유의하면서 산불의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11일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나 현재 강풍을 타고 민가 등으로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04.11 I 박진환 기자
'대전 스쿨존 참변' 만취 운전자 "소주 1병 마셔" 진술 번복
  • '대전 스쿨존 참변' 만취 운전자 "소주 1병 마셔" 진술 번복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9세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가 당초 진술과는 달리 실제로 소주 1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사진=뉴스1)대전경찰청은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사고 이튿날인 지난 9일 운전자를 소환해 진행한 조사에서 A씨는 당시 소주 1병을 마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앞서 전 공무원 A(66)씨는 사고 당일인 8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아이들을 충격한 줄 몰랐다. 기억이 없다”면서 소주를 반병 정도를 마셨다고 진술한 바 있다.조사 결과, A씨는 8일 오후 12시30분께 대전 중구 태평동의 한 노인복지관 구내식당에서 지인들과의 술자리를 가진 뒤 자리에서 일찍 빠져나왔다.당시 이 자리에는 A씨를 포함해 9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이날 술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포함해 모두 13~14병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이날 오후 2시께 구내식당에서 나온 A씨는 면허 취소 수준(혈중알코올농도 0.108%)의 만취 상태로 사고현장까지 5.3㎞가량을 운전했다. 이후 20분 뒤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스쿨존 내에서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배승아(9) 양과 다른 어린이 3명을 덮쳤다.이 사고로 배양이 크게 다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고, 배양과 함께 사고를 당한 친구 1명도 다쳐 뇌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2명은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정밀검사를 위해 다시 병원에 입원하거나 입원을 준비 중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지인들의 음주운전 방조 혐의도 검토할 계획이다.이화섭 대전경찰청 교통과장은 “당시 술자리에 있던 지인들이 A씨가 술을 마신 것은 알았지만,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며 “음주운전 묵과도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들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그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에 앞서 대전 둔산경찰서를 나서면서 “유가족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오히려 가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감속했던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피해자들을) 안 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23.04.11 I 강지수 기자
강릉산불 지휘권 이양받은 김진태 "170ha 소실, 강풍 잦아들면 주불 진화"
  • 강릉산불 지휘권 이양받은 김진태 "170ha 소실, 강풍 잦아들면 주불 진화"
  •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으로 번진 가운데 주민들이 긴급하게 대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릉=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11일 강릉 산불로 인한 소방대응이 3단계로 격상되면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휘권을 이양받아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소방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김 지사는 오전 11시 40분께 산불현장지휘소가 마련된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 도착해 관계 공무원들과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이어 오후 1시 강릉 경포119안전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산불이 확산하고 있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산불의 원인은 소나무가 넘어지면서 전선을 건드린 것으로 산림당국이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지사는 또 “지금은 정확한 진화율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 강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170㏊가 소실됐다. 우선 확산 방지를 목표로 강풍이 잦아드는 대로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전국에 있는 소방차 330여 대가 현장에 도착해 총력대응하고 있고, 진화인력 1800여 명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강풍이 불어 헬기가 투입되지 못하고 있지만,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북쪽과 남쪽으로 방화선을 구축해 확산 방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김 지사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더 이상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또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강릉 지역에 경포대, 선교장 이런 문화재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사력을 다하겠다. 우리 민관군경 산불 대응 인력들은 총력을 다해서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4.11 I 황영민 기자
'뇌전증 행세' 라비 "어리석은 선택 죄송…빅스 탈퇴합니다"
  • '뇌전증 행세' 라비 "어리석은 선택 죄송…빅스 탈퇴합니다"
  •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비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병역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빅스 멤버 라비가 사과 입장문을 냈다. 라비는 11일 오후 소속사 그루블린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우선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저는 과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하게 되었다”며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과 코로나19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그 간절한 마음에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고, 회사에 대한 걱정과 계약 관련 내용들이 해결된 시점에 사회 복무를 하겠다고 신청해 지난해 10월부터 복무를 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었다”면서 “이 과정 속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의무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라비(사진=그루블린)앞서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라비는 소속사 대표 및 병역 브로커와 짜고 뇌전증 환자로 행세해 허위 진단서를 받고, 이를 병무청에 제출해 병역 면제를 시도한 혐의(병역법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라비는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과 가수 그 이상의 존재로 오랜 시간 저의 인생 자체를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부정당하고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겪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면목이 없다”면서 “오랜 시간 정성껏 쌓아주신 여러분들의 귀한 마음에 비해 저는 턱없이 부족한 존재였던 것 같다”고도 했다. 라비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빅스 멤버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저는 팀에서 탈퇴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1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멤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끝으로 라비는 “이 초라한 사과의 말들로 저의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이 순간을 잊지 않고 되뇌며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우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04.11 I 김현식 기자
"우리 딸 멀미해요" 음주車 사망, 승아 보내는 엄마 절규
  • "우리 딸 멀미해요" 음주車 사망, 승아 보내는 엄마 절규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우리 딸(승아) 멀미해요…천천히 똑바로 들어주세요”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운전 승용차에 치여 숨진 배승아(9)양의 시신이 운구차에 가까워질수록 승아 양의 어머니는 목 놓아 울었다.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운전자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 양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오전 8시 반쯤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승아 양의 발인이 엄수됐다.장례식장은 애통한 분위기 속에 유족들의 흐느낌과 한숨 소리로 가득 찼다. 오빠가 영정사진을 들고 어머니는 딸이 평소 아끼던 인형을 꼭 껴안은 채 빈소를 나섰다. 승아 양의 시신은 화장 절차를 거쳐 대전추모공원에 안치된다.승아 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21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중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인도를 지나던 중 이곳으로 돌진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끝내 목숨을 잃었다. 승아 양과 함께 걷던 어린이 3명도 크게 다쳤다. 한 학생은 뇌수술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실어증 상태로 회복 여부를 점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학생 한 명은 병원에서 퇴원했으나 후유증 진단을 위해 재입원한 상태다.지난 8일 오후 2시 21분께 만주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인도를 지나던 학생 4명을 덮서 9살 배승아 양이 숨지게하고 3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발생지역에서 시민들이 고(故) 배승아 양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60대 남성 A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을 넘는 0.1% 이상이었다.A씨는 “당일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반 병가량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오던 자리에서 “인도 연석을 안 들이받으려고 차량을 회전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실수를 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2023.04.11 I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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