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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실업급여 받기 어려워지나…고용보험 수술실 열렸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의 전반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했다. 노동계와 경영계도 TF에 참여해 적용 대상 확대와 그에 따른 보험료 부담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근로자의 취업 의욕을 꺾고, 고용보험기금의 만성 적자의 원인으로 꼽혀왔던 실업급여의 개선 방안도 논의된다.1월 3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위해 상담을 받는 모습.(사진=연합뉴스)11일 관가에 따르면 고용부는 최근 고용보험 제도 개선 TF 킥오프 회의를 열고 오는 13일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나선다. 올해 TF는 상반기까지 보험의 적용과 보험료의 징수, 실업급여까지 고용보험의 전방위적인 제도 개선을 논의할 계획이다.TF는 총 8명으로 노동계 2명과 경영계 2명,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됐다. 노동계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서 각 1명씩, 경영계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명씩 참여했다. 또 정부가 추천한 2명, 노동계와 경영계에서 추천한 각 1명이 전문가로 TF에 참여했다.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TF에서는 적용부터 징수, 급여까지 전반적인 고용보험의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노사와 전문가까지 충실하게 논의해야 법안까지 갈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상반기를 넘어 더 시간을 들여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TF에서는 가장 먼저 소득기반 고용보험 전환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현재는 사업주가 근로복지공단에 신고하는 보수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적용하고 징수한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예술인, 택배기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프리랜서 등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고 보험료를 징수하기 까다로웠다.이에 사업주의 신고가 아닌 국세청의 소득정보를 기반으로 고용보험 적용과 보험료 징수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이 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다. 국세청에 신고된 소득자료를 통해 사업주 신고 누락 등으로 적용을 받지 못하던 고용보험 사각지대의 근로자도 찾아낼 수 있고, 현재 고용 형태별로 적용기준이 달라 복잡하던 운영 방식도 소득이라는 통일된 기준을 활용해 해소될 수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다만 소득 기반의 고용보험으로 개편한 뒤 적용 대상이 대폭 늘어나면 보험료 부담 주체나 부담률 등은 경영계와 노동계 간 논쟁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용근로자는 보험료 전액을 사업주가 부담하지만, 일부 적용을 받는 특고의 고용보험료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계약 건수에 따라 업무를 하는 프리랜서 등은 보험사무나 보험료 부담의 주체를 누구로 봐야 하는지가 논쟁거리다.이번 TF 논의 과정에서 가장 치열한 논의가 예상되는 부분은 실업급여다. 우리나라의 실업급여 제도는 오히려 수급자들의 취업 의지를 꺾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실업급여의 기반인 고용보험기금은 국내 경제가 조금만 흔들려도 적자에 시달리는 구조적 문제도 여전하다.특히 실업급여 문제의 원인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여 기간과 높은 급여 하한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업급여는 평균임금의 60%로 산출된다. 하지만 평균임금의 60%로 산출한 금액이 최저임금의 80%로 계산되는 실업급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저구직급여액’(실업급여 하한액)이 지급된다.올해 실업급여 하한액은 소정근로시간 8시간 기준 하루 6만 1568원으로, 한 달 185만원(6만1568원x30일)이다. 근로자가 월 300만원을 벌든 200만원을 벌든 한 달 실업급여로 185만원가량을 받는다는 뜻이다. 실업급여 하한액을 받는 사람은 전체 수급자의 70%가 넘는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또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선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회사에 채용된 후 곧바로 고용보험에 가입된 뒤 6개월 이상만 재직했으면, 최소 3개월 이상 월 185만원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된다.이번 논의에서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고용보험 피보험기간을 늘리고, 하한액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피보험기간을 6개월에서 10개월 이상으로 늘리고, 실업급여 하한액을 최저임금의 80%에서 60%로 낮춰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김혜원 교원대 교수가 이번 TF에 합류했다.고용부 관계자는 “정부 추천 전문가는 고용보험위원회 등에서 제도 개선 논의해오던 분들이 참여해 논의의 연속성을 보장하려고 한 것”이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건 노사가 모두 인식하고 있고, 이견에 대해선 TF 내에서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금민 3골+박은선 2골’ 한국, 잠비아 5-0 대파... 2연전 마무리
-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11일 잠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잠비아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11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잠비아 여자 축구대표팀(77위)을 5-0으로 대파했다. 지난 1차전에서 5-2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잠비아와의 친선전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은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잠비아를 가상의 모로코전 여겨 모의고사를 치렀다.한국은 5-3-2 전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박은선(서울시청)과 손화연(현대제철)이 짝을 이뤘고 중원에는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배예빈(위덕대)이 자리했다. 수비진은 장슬기, 김혜리, 홍혜지(이상 현대제철), 김윤지, 추효주(이상 수원FC)가 꾸렸고 골문은 윤영글(BK혜켄)이 지켰다.잠비아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루반지 오츔바가 공격을 이끌었고 쿤다난지 레이첼, 찬다 그레이스, 누출라 레이첼이 지원했다. 위럼베 메뤼, 반다 바브라가 중원을 지켰고 템보 마사, 무세사 아그나스, 줄루 폴린, 무렌가 메리가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무손다 캐서린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한국이 초반부터 잠비아에 공세를 가했다. 전반 16분 이금민이 수비 라인을 깨고 침투했다. 골키퍼와 경합 도중 걸려 넘어졌지만 반칙이 선언되진 않았다. 전반 23분에는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한 크로스를 손화연이 밀어 넣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한국은 곧 아쉬움을 털어냈다. 전반 32분 뒷공간을 침투한 장슬기가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이금민이 깔끔하게 페널티를 성공하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금민의 2경기 연속골.추가 득점은 빠르게 찾아왔다. 전반 34분 박은선이 절묘하게 수비 라인을 깨뜨렸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박은선은 여유 있게 골키퍼를 제쳤다. 이어 빈 골대에 가볍게 차넣었다. 박은선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후반 초반에도 분위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후반 8분 후방에서 긴 프리킥을 박은선이 머리로 떨궈줬다. 이금민이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예리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국이 잠비아의 반격에 위기를 맞았다. 후반 14분 경합 상황에서 쿤다난지 레이첼에게 공 소유권을 내줬다. 쿤다난지 레이첼에게 슈팅까지 허용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위기를 넘긴 한국이 다시 잠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32분 조소현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화연이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졌다. 이금민이 다시 페널티 키커로 나섰다.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한국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후반 44분 김혜리의 코너킥을 박은선이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출렁였다. 한국은 추가 시간 잠비아의 공세를 육탄 방어로 막아내며 무실점 대승을 거뒀다.
- 강릉 산불 사망자 발견, 김진태 "막지 못해 송구스럽다"
-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8시간여만에 주불 진화를 한 가운데 경포동 일대 주택가가 화재로 폐허로 변해 있다.(사진=연합뉴스)[강릉=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1일 강릉 산불로 인해 80대 남성이 숨진 것과 관련 애도의 뜻을 밝혔다.소방당국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잔불정리 작업 중 강릉시 안현동 한 펜션 건물 내부에서 8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해당 펜션은 이날 산불로 전소된 상태였다. 김용균 강원도 대변인은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주불 진화 완료 브리핑 이후 사망자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고, 이를 막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재산 피해와 부상을 입으신 주민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김 대변인은 이어 “김 지사는 내일까지 현장에 남아 유가족들과 이재민을 위로하고 잔불정리 현장, 주민대피소 등을 점검하며,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후 산불 피해 회복을 위한 강원도 대책회의도 주재할 계획이다.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유가족께 다시 한번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진화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불을 다 진압하고, 재산 피해를 더 확실하게 조사해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날 오전 8시 30분께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불로 산림 379㏊가 소실되고, 주택과 펜션, 호텔 등 72채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피한 주민만 557명에 달하며, 사망 1명, 부상 3명 등 4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 尹 “2030년까지 미래차 3강 도약…R&D·세제 지원”(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개최된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했다. 이 공장은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29년 만에 국내에 짓는 공장이기도 하다.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앞서 상생협력부스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모빌리티 혁신 주도…정부도 ‘원팀’ 뛸 것”윤 대통령은 먼저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을 축하하며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이어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 산업은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이러한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기공식에 맞춰 오는 2030년까지 8년간 국내 전기차에 24조원을 투자, 전기차 판매 글로벌 3위권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그룹의 ‘24조원 투자’ 첫걸음”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또 경기 남부지역을 세계 최고의 전기차, 반도체, 정보기술(IT)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평택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구성된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기공식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6대 첨단산업 전략’ 가운데 자동차 부문 전략 이행을 위한 첫 국내 투자”라고 설명했다. 또 “신속한 민간 투자를 위해 입지, R&D, 인력, 세제 지원 등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는 자동차 생태계를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종합 대책을 수립해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종합 대책에는 특히 부품업체에 대한 R&D 투자, 자금 확대, 인력 양성 등이 포함된다.대선 공약이었던 GTX 사업의 추진도 재확인했다.윤 대통령은 “GTX-A는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초 우선 개통하고 수원에서 양주까지 경기 남북을 연결하는 GTX-C 노선은 연내 착공할 계획”이라며 “A, C 노선을 신속하게 평택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강유지 비결 묻자 “국민들 만나면 저절로 건강 관리”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전시관을 방문, 기아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등을 살펴봤다.윤 대통령은 특히 반려견용으로 조수석을 비워둔 PBV 콘셉트 모델을 보고 “우리 집은 반려견이 여섯 마리라 조수석만으로는 부족하겠다”고 말해 현장 일대에 웃음이 터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이후 기아 화성 3공장의 생산 라인을 찾아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한 수석 엔지니어는 윤 대통령에게 “전기차 수요가 많이 늘고 있는데 국내 충전 인프라는 부족하다”며 정부가 신경을 써달라고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잘 알겠다”며 “말투를 들으니 강원도 분 같은데, 혹시 맞느냐”고 되물었다.윤 대통령은 ‘영월 출신’이라는 엔지니어의 답변에 “오늘 강원도에 산불이 크게 나서 조금 전까지 조치를 취하고 왔는데 그래서 강원도 사투리가 더 귀에 잘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또 다른 직원이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거론하며 ‘꾸준히 운동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예전에는 걷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운동이 부족하다. 그래서 야구공 던지는 것은 계속해보려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아울러 건강유지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현장 다니며 국민 여러분을 만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저절로 건강이 관리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 (영상)강릉 산불, 진화율 100%…태풍급 강풍에 산림·주택 잿더미(종합)
- [강릉=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11일 불어닥친 태풍급 강풍인 ‘양간지풍’에 강릉 산불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양간지풍(襄杆之風)’은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도 불리며, 강원도 양양군과 고성군 간성읍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부는 강한 바람을 말한다.산림·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2분경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 발생한 산불은 오후 4시 30분을 기준으로 축구장 면적(0.714㏊)의 530배에 달하는 산림 379㏊에 영향을 끼치고, 8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릉시 연곡면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6.7m에 달했고, 산불 현장에도 평균풍속 초속 15m, 순간풍속 초속 30m의 강풍이 불었다. 초속 30m의 강풍은 시속으로 환산하면 136㎞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같은 속도이다. 초대형 헬기 2대도 산불 진화를 위해 이륙했지만 공중에서 느껴지는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60m에 달해 공중 진화를 포기하고 곧바로 철수했다. 불이 빠르게 확산하자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 일대에 산불 3단계를, 소방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오후에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산불진화헬기 4대가 진화에 나섰고, 산불진화장비 396대와 산불진화대원 2764여명이 투입됐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 불로 문화재 1동, 주택 40동, 펜션 28동, 호텔 3동 등 모두 72개소가 소실되거나 일부 소실 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대피하던 주민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진화 중이던 소방대원 2명도 가슴 부근에 2도 화상을 입었다.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또 지역문화재인 강릉 방해정의 일부가 소실됐고, 상영정(비지정문화재)이 전소되는 등 문화재 피해도 보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강릉 산불로 인해 경포대 인근까지 화재가 접근해 경포대와 선교장에 대한 사전 살수 작업을 진행했고, 강릉 경포대 현판 총 7개를 떼내어 인근의 오죽헌박물관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한때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528여명은 강릉 사천중학교와 아이스아레나 등으로 대피했다. 강릉 산불은 오후 4시를 전후로 산불발생 지역 일대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오후 4시 30분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와 고성능 산불진화차량과 산불진화에 특화된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 가용가능한 자원을 총력 투입, 당초 예상보다 빨리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현장의 산불이 재발되지 않도록 잔불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도 잔불 정리 및 재발화 방지 대책 및 이재민 구호 대책을 수립 중이다. 강릉 산불에 초토화된 주택 (사진=연합뉴스)이번 산불은 태풍급 강풍에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번져 급속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관계자를 현장으로 급파해 발화 추정지점을 보존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1차 조사 결과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산불 원인 제공자에게 산림보호법에 따른 형사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강릉 산불과 관련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조치를 실시해 달라”며 “아울러 전국 일원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행안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산불 예방활동을 철저히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11일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시작한 산불이 건조한 날씨 속 강풍을 타고 경포호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에 24조 투자한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전기차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24조원을 투자한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확대하고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세계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30년 전기차 생산 364만대...라인업 31종 확보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 화성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 정의선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현대차·기아와 부품사 임직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의 기공식을 갖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현대차그룹은 24조원의 국내 투자로 전기차 산업 고도화 등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늘린다는 것이다. 2030년에는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에 오른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며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 7을 출시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우선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에서 구축하는 전기차 생산 공장에는 산업용 로봇 등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돼 설비 국산화율이 99%에 이른다. 공장 설비 투자비의 대부분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가 국내 경제 및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 기여가 예상된다.또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한다.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아울러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했고, 지난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을 론칭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도 설립해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29년만 국내 완성차 공장 기공...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기아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지 29년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다. 또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약 3만평의 부지에 1조원이 투입된다.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며 양산 시점에는 연간 15만대 생산 능력 확보가 예상된다.이번 기아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추구한다. 이포레스트는 현대차·기아의 스마트공장 브랜드로,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자동화 방식과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이 적용됐다.먼저 기존 자동차 제조 공장들의 일관적인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의 대량생산 방식인 컨베이어 시스템과 첨단 지능형 공장 기반 셀 시스템을 융합해 다품종 유연생산이 가능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탄소 배출량도 기존 공장보다 약 20% 저감한다. 차량 제조 과정 중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건식부스를 운영하고 자연채광 활용과 제조 공정 축소를 통해서다. 이번 신설 공장에서 처음으로 생산할 예정인 차량은 2025년에 선보일 목적 기반 모빌리티(이하 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다. PBV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인화 설계를 기반으로 한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다. 중형급으로 개발되는 이번 차량은 딜리버리, 차량호출, 기업 간 거래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기아는 중형 사이즈 PBV인 SW 론칭 이후에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사이즈 PBV를 비롯해 소형 사이즈 PBV,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중형 사이즈 로보택시까지 제품 라인업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사진=현대차그룹)◇부품업계 전동화 전환 돕는다...상생협력 프로그램 5.2조 규모 운영현대차그룹은 전동화시대에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5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확대해 부품업계의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원자재 연동제, 1000억원의 재원 출연,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 대출이자 지원 펀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실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