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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피터 손 감독 "이민자의 삶 담았다"
  • '엘리멘탈' 피터 손 감독 "이민자의 삶 담았다" [종합]
  • 피터 손 감독이 30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픽사 최초의 한국계 감독인 피터 손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엘리멘탈’로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대 원소를 소재로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세계관, 픽사 특유의 가슴 울리는 스토리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피터 손 감독은 미국에서 생활했던 이민자 부모님, 화학 주기율표에서 모티브를 얻어 ‘엘리멘탈’이란 작품을 기획했고, 이채연 애니메이터가 피터 손 감독의 상상을 스크린에 펼쳐냈다. 그 결과 상상 그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 눈을 뗄 수 없는 109분을 완성했다.피터 손 감독은 30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엘리멘탈’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화학시간에서 본 주기율표에서 영감을 얻어 ‘엘리멘탈’을 기획했다”며 “내 눈에는 한 칸, 한 칸에 적힌 원소들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가족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내가 수소 등 원소들을 가지고 웃기게 만들 순 없기에, 가장 기본적인 원소인 물, 불, 흙, 공기 네 가지 원소를 소재로 삼았다”며 “그 이후부턴 가지치기를 했다. 어떻게 하면 재밌게 만들 수 있을지, 각 문화에 대한 캐리커쳐를 구상해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피터 손 감독이 30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피터 손 감독은 ‘엘리멘탈’은 이민자 부모님을 모티브로 한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피터 손 감독은 “극중 파이어 타운은 이민자 구역인데, 뉴욕에서 자랐던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며 “뉴욕에는 한국인, 이탈리아인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데, 그렇다고 특정 문화를 레퍼런스 삼아 파이어 타운을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피터 손 감독은 “뉴욕에서 자라면서 느꼈던 건 차별과 혐오도 있었지만 여러 민족 공동체들이 잘 섞이면서 살기도, 잘 섞이지 못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며 “섞이지 못했을 때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지, 차이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를 작품에 담아내려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작품을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불’을 상징하는 엠버 캐릭터였다고. 피터 손 감독은 “불 원소를 그려내기 힘들었다. 어떤 임팩트를 사용해서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며 “어떻게 해야 인간적인 공감을 할 수 있을까를 최우선으로 두고 캐릭터를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각 원소의 특성을 설득력있게 그려내고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엠버의 경우 사람 몸에 불이 붙은 게 아닌, 엠버 자체가 불이라는 설정으로 그려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피터 손 감독과 이채연 애니메이터(오른쪽)가 30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혹시 ‘불’을 상징하는 엠버와 ‘물’을 상징하는 웨이드가 결혼하면 어떤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냐는 기발한 질문도 이어졌다. 피터 손 감독은 “‘스팀 베이비’(수증기 아들)이 태어날 것 같다”고 말했고,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미지근한 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끝으로 피터 손 감독은 ‘엘리멘탈’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영화를 만드는 동안 아버지,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며 “부모님의 애정과 사랑, 모든 것을 이 영화에 담을 수 있어 남다른 느낌이다. 부모님이 자란 한국에 이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엘리멘탈’은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피터 손 감독과 한국에 왔다는 게 영광이다. 한국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된다”고 전했다.디즈니·픽사 신작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제76회 칸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6월 14일 개봉.
2023.05.30 I 윤기백 기자
'줄어드는 아이들' 2060년 학령인구 57% 줄 것…다문화학생은 10년새 3배↑
  • '줄어드는 아이들' 2060년 학령인구 57% 줄 것…다문화학생은 10년새 3배↑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우리나라 학령인구가 2060년엔 현재보다 57% 적은 416만7000명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30일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학령인구(6~21세)는 725만9000명으로, 2060년에는 현재의 57% 수준인 416만7000명으로 전망됐다. 학령인구와 총인구 대비 비중 모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9~24세 청소년 인구는 791만3000명으로 총인구의 15.3%로, 비중 기준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1983년 1419만6000명이었던 청소년 인구는 2060년엔 3분의 1가량인 454만5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다문화학생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초중고 전체 학생수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다문화학생 수는 지속 증가하며 2013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청소년(9~24세) 인구 및 구성비/자료:여가부초(4~6)·중·고등학생은 평일에 평균 7.2시간 잠을 자며, 초등학생은 8.6시간, 중학생은 7.0시간, 고등학생은 5.9시간 잠을 잔다고 답해 학급이 오를수록 수면부족이 나타났다.2022년 기준 중·고등학생의 10명 중 4명 이상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느끼며, 28.7%는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2021년 기준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11.7명으로 전년 대비 0.6명 늘었다. 2011년 이후 자살이 안전사고를 뛰어넘으며 꾸준히 10년째 1위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비중도 가파르게 늘고있다. 10명 중 7명 이상(73.4%)이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고 느끼며, 이는 전년 대비 소폭(2.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10명 중 4명 이상(40.4%)은 정규 수업시간은 제외하고 평일에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학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증가했다.고등학교 졸업생 중 73.3%는 국내외 상급학교(대학교 등)에 진학했다. 여자(76.6%)가 남자(70.3%)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았다.
2023.05.30 I 김경은 기자
배진교, 박광온 만나 `가상자산 전수조사·공통공약 추진` 제안
  • 배진교, 박광온 만나 `가상자산 전수조사·공통공약 추진` 제안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배진교 신임 정의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의원이 보유한 가상자산 전수조사에 대해 다시 한번 뜻을 모았다. 대선 후보 공통공약에 대해서도 정책 협의 기구를 구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 회복 차원에서라도 이미 지난 본회의에서 국민권익위원회와 금융 관련 기관의 협조를 받아 국회의원 전수조사 관련 결의안이 통과된 상황”이라며 “의혹을 해소해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이에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입장이 확고하니 법에 의해 시행되기 전에 (조사를)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이날 자리는 지난 9일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배 원내대표가 박 원내대표를 만나는 자리였다.박 원내대표는 먼저 “국회가 정부의 정책과 예산에 대해 견제할 것은 제대로 견제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국회가 과연 지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인가 걱정이 많다”며 “그 과정에서 배진교 의원을 비롯한 정의당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어 그나마 매우 다행스럽다”고 말했다.그는 “민생에 꼭 필요한 입법이라 얘기한 양곡관리법, 간호법 같은 중요 법안이 거부권에 막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민생에 꼭 필요한 법안을 정의당과 협력해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배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도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의 논의가 필요하다 말했는데, 추경 논의는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첫 번째 국회 논의 사항”이라고 동의를 표했다.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경기침체 상황에서 취약계층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에너지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의 시급한 대응을 촉구했다.배 원내대표는 또 “정치가 실종됐다고도 했는데 이럴 때일수록 야당이 야당답게 국회에서 협치와 정책적 논의를 잘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대선 때도 후보들 공약 중 비슷한 공약이 있었다. 상병수당 도입, 포괄임금제 폐지 등 7가지 공약 정도 있는데 3당의 협의가 어렵다면 민주당과 정의당 간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협의하고 구체적인 입법을 통해 공통공약이라는 선물을 드리는 것이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안했다.배 원내대표는 20분 간의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제가 다음 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할 예정인데 그때 (공통공약 추진을) 제안하게 되면 3당이 같이 정책 협의 기구를 구성하자고 얘기드렸다”고 전했다.또 “헌법 불일치로 국회가 입법해야 하는 과제가 약 마흔개 정도 있는데 그런 법안을 정리해 헌법불합치 법안을 조속히 개정 입법하자는 의견을 추가로 나눴다”고 말했다.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24일 야권 단독으로 본회의에 직회부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두고 법명을 새로 지어야한다는 의견도 냈다. 배 원내대표는 “정의당 입장에서는 산업평화촉진법, 민주당은 합법파업보장법 이렇게 명명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2023.05.30 I 이수빈 기자
2시간 뺑뺑이 돌다 사망…교통사고 환자, 병원 10여 곳서 “수용 불가”
  • 2시간 뺑뺑이 돌다 사망…교통사고 환자, 병원 10여 곳서 “수용 불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교통사고 환자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2시간 동안 뺑뺑이를 돌다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또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30일 소방 및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8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좌항리 편도 1차로 도로에서 70대 A씨가 후진하던 그랜저에 치여 크게 다쳤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구급대는 신고 10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고 복강 내 출혈이 의심된 바, A씨를 수용할 수 있을 만한 병원을 수소문했다.그러나 인근 대학병원 등 10여곳에선 중환자실 부족 등의 이유로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구급대는 급한 대로 신갈의 한 병원에서 1차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그곳 역시 병실이 부족해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다.이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이송에 나섰으나 A씨의 상황은 악화됐고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구급대의 심폐소생술에도 A씨는 겨우 도착한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 만이었다. 경찰은 환자 이송을 위한 헬기 동원을 시도했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병원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돌다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10시 16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에서 고열과 기침에 시달린 아이가 구급차에 탔으나 인근 대학병원에서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부당한 후 다음 날 사망했다.당시 병원 등 4곳에서는 퇴짜를 놨고 다섯 번째 병원에서 ‘입원 없이 진료만 받겠다’는 조건으로 119 신고가 접수된 지 50분쯤 뒤에야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아이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 진단을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날에도 아이가 계속 숨쉬기 힘들어하자 아이의 부모는 갔던 응급실에 전화했지만 여전히 입원이 어렵다는 말만 돌아왔고, 다시 진료라도 받기 위해 나갈 채비를 하던 아이는 화장실에서 쓰러진 후 40분 만에 숨을 거뒀다.이에 대해 복지부는 한 언론에 “여러 응급실에 실제로 간 게 아니라 ‘전화’로 확인했기에 응급실을 전전하다 사망한 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해당 아동이 응급실 2곳을 다녀간 사실을 알리자 “응급실 뺑뺑이가 있었더라도 다음 날 숨지만 뺑뺑이 사망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하지만 복지부의 입장에 문제를 직시하기보다 책임의 크기만을 우려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 3월에도 대구의 한 건물에서 추락한 10대가 2시간 넘게 치료 가능한 응급실을 찾지 못하고 떠돌다 구급차 안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는 가운데, 당시 복지부는 환자를 거부한 병원 4곳이 정당한 사유 없이 환자를 거부한 것으로 보고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2023.05.30 I 강소영 기자
‘부친 살해·시신유기’ 30대 男…영장심사 출석해 ‘묵묵부답’
  • ‘부친 살해·시신유기’ 30대 男…영장심사 출석해 ‘묵묵부답’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70대 부친을 살해한 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아들 김모(30)씨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부친을 살해한 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김모(30)씨가 30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서울북부지법은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존속살해·사체은닉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1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북부지법에 출석하며 ‘살인 혐의를 인정하나’, ‘아버지를 왜 살해했나’, ‘시신을 왜 유기했나’,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나’, ‘CCTV 청테이프는 유기 전 미리 붙인 것인가’ 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김씨는 지난 29일 0시 48분께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부친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엘리베이터로 옮겨 지하 주차장 기계실에 있는 물탱크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아파트 1층과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렌즈 부분에 청테이프를 붙인 혐의도 받고 있다.앞서 경찰은 바닥에 떨어진 혈흔을 본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이날 오전 2시 24분께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를 통해 김씨가 부친의 시신을 끌고 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2023.05.30 I 황병서 기자
한총리 “전세사기 특별법 신속 집행…피해자께 죄송한 마음”
  • 한총리 “전세사기 특별법 신속 집행…피해자께 죄송한 마음”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세 사기와 관련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은 피해자들께서 하루라도 빨리 다시 일어서실 수 있도록,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특별법에 포함된 지원 내용들을 신속히 집행해 달라”고 30일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출범 직후부터 전세사기 단속을 강화하고, 피해자 지원과 예방에 매진해왔으나, 여전히 많은 분들께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포되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특별법’이 신속히 집행, 피해자들이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정부는 현장에서 이번 지원책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추가적으로 보완할 사항은 없는지 계속해서 세심히 살피겠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약자 대상의 범죄가 발생할 수 없도록, 제도와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서는 “정부는 그동안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절대 원칙 아래,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엄정히 대응해왔다”며 “오염수는 과학적 안전성이 충분히 담보되고,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정부가 줄곧 변함없이 유지해 온 일관된 입장이며,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을 원칙”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귀국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과 관련 “시찰단은 계속해서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연구해왔던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라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었던 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조사에 임했다”가 설명했다. 이어 “시찰단은 일본 현지에서 직접 보고 확인한 결과를 잘 정리해 국민 여러분께 투명하고 상세하게 보고해달라”며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제1 원칙으로 객관적 사실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오염수의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고, 그 과정을 국민들께 투명하게 공개하고 충분히 소통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5.30 I 조용석 기자
박광온 “與, 국민과 약속 폐기할 것인가”…간호법 재투표 촉구
  • 박광온 “與, 국민과 약속 폐기할 것인가”…간호법 재투표 촉구
  •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제정안의 재투표가 이뤄지는 30일 “백만 명의 간절한 국민과 절박한 가족들의 아픔 외면하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재투표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간호법을 계기로 공공의료시스템을 더욱 보강해서 국민이 받아야 할 혜택까지 생각한다면 간호법은 통과되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여야 간 간호법 수정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놓고 여러 차례 대화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간호법에서 중시해야 할 것은 의료계 직역 간 이해갈등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보건”이라고 강조했다.박 원내대표는 간호법 재투표에는 중대한 네 가지 의미가 있다고 피력했다. 박 원내대표는 “첫째, 국민의힘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지 폐기할 것인지, 둘째로 국민의힘이 국민의 건강권 귀하게 여기는지 가볍게 여기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고 했다.이어 그는 “셋째,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정치를 끝내고 야당과 정치 복원 나아가 민생 회복의 길을 열겠다는 의지와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 보여줄 기회”라며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이 국민 통합의 국정운영 기조를 중시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과 같은 통합과는 거리가 먼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선택하는 길”이라고 밝혔다.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이 두번 째 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제정안 재표결에 나선다. 간호법은 간호사의 역할과 업무 등에 대한 규정을 기존 의료법에서 분리하고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국민의힘은 간호법이 직역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간호조무사의 학력 제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당초 제정안이 정부·여당의 약속이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재표결 시, 재적 의원 과반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3분의 1이 넘는 의석수를 차지한 국민의힘이 간호법 처리를 반대하고 있어 통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2023.05.30 I 이상원 기자
또래 여성 살해 부산 20대女, 과외앱서 학부모인 척 접근했다
  • 또래 여성 살해 부산 20대女, 과외앱서 학부모인 척 접근했다
  • 또래 여성 살해 후 사체를 훼손·유기한 20대 여성 A씨가 2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부산에서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유기한 20대 여성이 ‘고등학생 자녀 과외교사를 구한다’는 거짓 정보로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30일 유족에 따르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A씨는 지난 26일 한 과외 앱을 통해 ‘과외강사’로 등록된 피해자 B씨에게 연락을 했다. A씨는 B씨에게 자신을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소개하며 “20대 과외 선생님을 구하고 있다”고 접근했다.해당 앱에 과외 강사로 등록할 경우 인증 절차를 거쳐 나이, 출신학교, 거주지 등의 프로필이 공개된다. 반면 학부모로 등록할 경우엔 별다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과외와 관련해 대화를 이어가던 중 B씨는 A씨 거주지를 듣고 자신의 집과 멀다는 이유로 과외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자 A씨는 “내가 맞벌이라 아이를 당신 집까지 보낼 테니 과외를 맡아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A씨는 이어 피해자에게 “일단 시범적으로 과외를 한 번 해보고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피해자도 이를 수락했다. 대화를 하던 도중에 양측의 다툼은 전혀 없었다.피해자로부터 집주소를 들은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5시30분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을 찾아갔다. A씨는 피해자 집으로 들어간 후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했다. A씨는 피해자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낙동강변 풀숲에 버렸다. A씨의 범행은 새벽 시간대 A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로 발각됐다. 유기된 여행용 가방에서 사체 일부와 피해자 신분증을 확인한 경찰은 27일 오전 6시께 A씨를 긴급체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은 피해자 집에서 발견됐다. 엽기적 범행의 동기에 대해 경찰은 유족에게 “현재로선 살해 동기는 별로 없어 보인다. 일단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부산지법은 29일 오후 A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에 앞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살인 동기, 시신 훼손의 이유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2023.05.30 I 한광범 기자
박용진 "개딸, BTS 아미는 착한 일 많이 해…李 지도력 저하할 것"
  • 박용진 "개딸, BTS 아미는 착한 일 많이 해…李 지도력 저하할 것"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계속해서 요구되는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과의 결별 목소리를 두고 “BTS (팬클럽) 아미 보고, 아미를 그만두라는 얘기”라고 한 것에 대해 “BTS가 아미의 대장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경기 안성시 죽산면의 한 논에서 열린 ‘청년희망대화, 청년농업 현장방문 및 간담회’에서 수박을 먹고 있다.(사진=뉴스1)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BTS가 아미 대장인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처럼 이장을 맞고 있지는 않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현 부원장은 전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 노무현 대통령한테 노사모 그만두세요, 박근혜 대통령한테 박사모 그만두세요. 그런 얘기 나온 적이 있나. 나올 수가 없다. 이분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우리 이 사람 팬입니다’ 하고 있는데 (재명이네 마을) 이장을 그만 둬라 (하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웃기는 얘기”라고 밝힌 바 있다.이에 대해 박 의원은 “BTS 팬덤은 정말 착한 일 많이 하더라. 남 공격하기보다는 선행을 베풀려고 그러고 자기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 절하되거나 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아미처럼만 해주신다고 그러면 왜 (이 대표에게)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느냐”고 비판했다.이어 박 의원은 “노 대통령도 노사모에 대해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고 노사모도 노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한 본인 의사를 면피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 한 번 올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의지와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안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다양한 의견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팬덤이 움직이는 건 견제해야 된다”며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는 ‘염전식 정치’를 하는 것으로 염전은 소금이라도 남지 정치에선 패배밖에 안 남는다”고 지적했다.또 박 의원은 최근 안동·예천 지역위원회와 협력 협약식에서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자신을 향해 “이 대표 이름도 올리지 마라” “민주당 내부 총질하는 사람이 왜 안동에 왔느냐”등 비판을 쏟은 것에 대해 “이 대표가 더 힘들어지고 더 지도력이 저하될 거라고 본다”며 “이 대표에게 여러 듣기 싫지만 쓴 고언을 했다는 이유로 저런 얘기를 하시면 이 대표는 점점 더 주변에 사람이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5.30 I 이상원 기자
부채한도 합의한 美…日 증시 '33년래 최고'
  • [뉴스새벽배송]부채한도 합의한 美…日 증시 '33년래 최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했다.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로 정하고 전몰자들을 추도하고 있다.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원칙적으로 합의하며 금융시장에는 안도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 3만1233.54로 마감하며 33년만의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하지만 터키에서 반시장 정책을 고수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차 당선되며 리라화는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19.9942리라까지 떨어졌다. 신용평가사 모건스탠리는 연말까지 28리라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음은 30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다.◇바이든-매카시, 부채한도 협상 최종 합의-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매카시 하원의장과 통화를 마치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말 중요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합의안은 재앙적인 디폴트 위협을 제거하고, 어렵게 얻은 경제 회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혀.-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전날 한 시간 반가량 마라톤 통화 끝에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원칙적으로 합의. 2025년 1월까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높이는 대신 2024~2025년 정부 예산의 지출을 제한하기로. 2024년 회계연도 지출은 국방비를 재외하고 재량 지출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기로 함.-잠정 합의안에는 △미사용 코로나19 관련 예산 환수 △일부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 절차 신속화 △저소득층 식량 지원 프로그램 수혜자에 대한 근로 요건 추가 등도 포함.-합의안이 마련됨에 따라 의회는 72시간의 법안 숙려기간을 거쳐 오는 31일 합의안을 처리할 예정.◇일본증시, 33년만에 ‘또’ 최고치 경신-29일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종가(3만916.31)보다 1.03% 높은 3만1233.54로 장을 마감.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3만1560.43까지 오르기도.-이는 일본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인 1990년 7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미국의 부채한도협상 최종 합의가 훈풍을 만들었고 엔화 약세 역시 주가를 부양.미·일 간 금리 격차가 커지고 있는 데다가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한동안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기 때문.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대선승리를 확정 지은 28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지지자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 재선 승리-28일 오전(현지시각)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 끝에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고 밝혀. 개표율 99.99% 기준 에르도안 대통령(정의개발당)이 52.16%, 경쟁자였던 야권 공동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공화인민당)는 47.84%의 득표율을 기록.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달 1일 공식 발표.-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을 상대로 “오늘 선거의 승자는 8500만명 튀르키예 국민이다, 신의 뜻에 따라 여러분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아무도 튀르키예의 이익을 탐낼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답해.-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 대러 제재에 걸림돌이 된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국과 서방은 앞으로도 튀르키예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게 됐다음.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에르도안의 재선을 환영.-현재 살인적 인플레에도 저금리 유지 등 비전통적 경제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리라화 가치는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19.9942리라까지 떨어지기도.◇러, 이틀간 키이우에 드론·미사일 100대 쏴-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에 연이틀 100기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쏟아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준비태세를 허물려는 의도로 보임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혀.◇괌에서 태풍에 묶인 여행객들…속속 귀국길-태풍 피해로 괌에 고립됐던 우리 여행객들이 29일 밤부터 인천공항에 속속 도착.30일 오전까지 2500명이 귀국하고 31일 오전까지는 고립됐던 3400여 명 대부분이 돌아올 것으로 보여. ◇‘尹거부권’ 간호법 재표결…與반대에 폐기될 듯-여야는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제정안을 재표결할 예정.-간호법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주도로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유관 직역 간의 과도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다시 넘어옴.-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다시 의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전체 의석의 3분의 1 이상인 국민의힘(113석)이 당론 부결 입장을 정한 만큼, 재표결은 부결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여.◇국회 윤리특위 전체회의…김남국 징계 절차 착수-국회윤리특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민주당은 지난 17일 김 의원 징계안을 각각 제출한 바 있음. 윤리심사자문위 심사를 마친 징계안은 윤리특위 징계소위원회와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 절차를 밟게 됨-한편,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분양가 상한제 주택 실거주 의무 폐지(주택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부담금 완화(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에 대한 법안을 심사할 예정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사진=연합뉴스)◇북한 리병철 “정찰위성 6월에 곧 발사…美군사행동 실시간 감시”-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정부는 “위성 발사를 강행하면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북한은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전날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 이후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에 곧 발사할 계획이라며 이는 한국과 미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이라고 강변.-일본은 떨어지는 로켓 잔해를 미사일로 요격하겠다며 ‘파괴조치’ 명령을 내린 반면 중국은 외교적 해결을 촉구.
2023.05.30 I 김인경 기자
‘안방 잔치서 웃었다’ 포항, 전북 1-0 제압... ‘고영준 천금포’
  • ‘안방 잔치서 웃었다’ 포항, 전북 1-0 제압... ‘고영준 천금포’
  • 포항이 창단 50주년 기념 경기에서 전북을 꺾었다. 사진=연합뉴스포항 유스 출신 고영준이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안방에서 창단 50주년 잔치를 벌인 포항스틸러스가 승리로 화려함을 더했다.포항은 29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고영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현대를 1-0으로 제압했다.리그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행진을 달린 포항(승점 27)은 4위를 유지했다. 2위 FC서울과의 승점 차는 없다. 반면 연승에 실패한 전북(승점 18)은 7위에 머물렀다. 리그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도 마감됐다.홈팀 포항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제카가 나섰고 백성동, 고영준, 김승대가 지원했다. 중원엔 이승모, 오베르단이 자리했고 수비 라인은 심상민, 그랜트, 하창래, 박승욱이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원정팀 전북은 4-1-4-1 대형으로 맞섰다. 조규성이 공격을 이끌었고 문선민, 하파 실바, 이수빈, 이동준이 허리에 자리했다. 박진섭이 1차 저지선 역할을 맡았고 김진수, 구자룡, 정태욱, 김문환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김정훈이 골문을 지켰다.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은 약 6년 만에 전석 매진과 함께 전북을 맞았다. 자축하려는 포항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그랜트가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16분 측면 크로스에 이은 고영준의 헤더는 골키퍼가 껑충 뛰어올라 쳐냈다.포항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1분 백성동이 예리한 프리킥을 시도했다. 김정훈 골키퍼가 막아냈다. 쇄도하던 그랜트의 발에도 닿지 않았다. 전북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2분 골키퍼와 맞선 조규성의 칩샷이 골대 위로 떴다. 이후 오프사이드도 선언됐다.포항이 선제 득점에 다가서는 듯했지만 불운에 울었다. 전반 36분 백성동의 코너킥을 제카가 머리로 돌려놨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1분 뒤 백성동의 슈팅도 골대를 맞고 튀어 나갔다. 전반 42분 문전에서 고영준의 슈팅은 수비진 육탄 방어에 걸렸다.하프 타임 전열을 재정비한 전북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후반 5분 송민규의 크로스를 이동준이 뒷발에 맞혔다. 황인재 골키퍼가 발로 막아냈다.포항의 두드림이 결실을 봤다. 후반 21분 고영준이 역습에 나섰다. 중앙선 아래부터 드리블을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전북 골문을 향해 전진했다. 중앙을 힐끗 보는 듯하더니 그대로 골망을 출렁였다. 리그 6호골.일격을 당한 전북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45분 조규성이 과감하게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김준호의 중거리 슈팅으로 맞불을 놨다. 결국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은 없었다. 고영준의 결승골을 지켜낸 포항이 안방 잔치에서 환하게 웃었다.
2023.05.29 I 허윤수 기자
‘백업 맞아?’ 16개 슈팅 막아낸 문현호, FIFA도 극찬한 미친 선방
  • ‘백업 맞아?’ 16개 슈팅 막아낸 문현호, FIFA도 극찬한 미친 선방
  • 문현호(충남아산)가 숱한 선방으로 김은중호의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김은중호의 조별리그 무패 통과 뒤엔 깜짝 영웅의 활약이 있었다.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감비아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1승 2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5)은 감비아(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내달 2일 B조 2위 에콰도르와 8강 진출을 다툰다.한국은 감비아전에 앞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4점으로 최소 3위 이상을 확보했다. 각 조 3위 6개 팀 중에서도 상위 4개 팀 안에 들며 한결 여유를 갖고 감비아전에 임했다.16강이 확정된 만큼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썼다. 온두라스와의 2차전 선발 명단과 비교해 7명이나 선수가 바뀌었다. 그중 한 자리가 골키퍼였다.이번 대회 한국의 주전 수문장은 김준홍(김천상무)이었다. 김준홍은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숱한 선방을 해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프랑스전에 이어 지난 온두라스전에서 경고를 받으며 3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주전 수문장의 공백. 김은중 감독의 선택은 문현호(충남아산)였다. 문현호는 대회 첫 출전임에도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감비아의 공세를 버텨냈다.문현호는 전반 26분 골문을 향한 바일로 바의 크로스를 쳐내며 맹활약의 시작을 알렸다. 후반전 들어 감비아의 공격이 거세졌다. 그만큼 문현호도 빛났다. 후반전 시작 1분 만에 아다마 보장의 헤더가 나왔다. 골대 바로 앞이었지만 문현호가 날랜 동작으로 막아냈다.문현호는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21분 골문 정면에서 콜리의 강력한 슈팅이 나왔다. 문현호는 역동작에 걸렸지만 팔을 쭉 뻗어 공을 건드렸다. 방향이 바뀐 슈팅은 골대를 맞고 골키퍼 품에 안겼다.국제축구연맹(FIFA)도 감탄했다.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현호의 역동작 선방을 언급하며 “감비아는 이날 그들의 날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며 거듭된 선방에 박수를 보냈다.이날 감비아는 총 16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중 골대 안으로 향한 건 5개였다. 그중 단 하나의 슈팅도 문현호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무실점 경기이기도 했다. 단판 승부를 앞둔 김 감독은 두 골키퍼의 활약을 보며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2023.05.29 I 허윤수 기자
이해충돌 논란에 '미래차 특별법' 발목 잡히나
  • 이해충돌 논란에 '미래차 특별법' 발목 잡히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기·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로의 전환을 정부가 지원하는 특별법 심의가 지난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연기됐다. 특별법안을 발의한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해충돌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29일 국회 속기록을 보면 산자중기위는 지난 24일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를 열고 △자동차 부품산업의 미래차 전환 및 생태계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한무경 의원 대표 발의) △미래자동차산업 전환촉진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미래자동차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강병원 민주당 의원) △미래자동차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양향자 무소속 의원) 등 이른바 ‘미래차 특별법’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미래차 특별법은 미래차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미래차 시장에 뛰어들려는 자동차 부품 업체에 금융·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리쇼어링)도 촉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과 관련해 지난 2월 말 공청회를 실시했으며 지난 4월 소위에서 한 차례 논의됐다. 이날 소위에서 심사가 진행되기 직전, 양이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미래차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한 의원이 디젠·효림HF·효림산업·효림정공 등 자동차 부품 관련 업체 주식을 백지신탁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1998년 쌍용차(현 KG모빌리티) 부품사업부를 인수해 남편과 함께 효림산업을 창업한 여성 기업가로 정계 입문하면서 300억원 상당의 이들 주식을 백지신탁했다. 양이 의원은 “주식을 매매한 것이 아니라 백지신탁을 한 것이어서 소유는 한 것으로 이해하고, 아무리 독립생계여도 직계존속인 장남도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관계가 있는 분이 자동차부품 산업에 대한 법안을 발의하고 그 법안을 해당 상임위 그리고 법안소위에서 논의하는 것이 맞는가, 이 건을 회피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주식을 백지신탁하면 그 주식은 법적으로 제 주식이 아니다”며 “이 법안은 자동차부품 산업의 미래차 전환을 돕는 것이지, 저희 효림그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 상임위에 온 것도 이미 국회에서 이해충돌이 있느냐를 심사 받았다”고 반박했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도 ‘한창 국회의원의 입법 관련해 이해 충돌이 문제가 되고 있어서 고민을 한 다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발언하자 한 의원은 결국 “법률적으로 자료를 갖고 와서 이 소위에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고, 이 법률안은 다음 번에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심의가 미뤄졌다. 양이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해당 법이 통과되면 자동차 부품 업체인 효림산업에 좋은 일이어서 주식이 오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무경 의원실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보유 주식을 백지신탁했고, 현재 국회법상 직접적 이해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발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토했다”며 “관련 주식은 모두 거래가 거의 없는 비상장 주식이어서 법 통과 시에도 가격이 오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2023.05.29 I 경계영 기자
與 "日시찰단, 거의 다 文정부 임명돼…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안해"
  • 與 "日시찰단, 거의 다 文정부 임명돼…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안해"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은 29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정부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 당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시찰단과 관련해 “여러 분석이 끝나면 분석한 것과 갔다 온 결과에 대해 국민 보고도 있을 것이고 당에도 보고해줄 것”이라며 “국민께서 궁금해하기 때문에 금주 중 이에 대한 보고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시찰단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해 성 의원은 “많은 국민이 과학을 떠나 정치로 양분화해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공격을 하겠나”라며 “실질적으로 충분히 검증할 수 있도록 신원도 보장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1년 8월 문재인 정부가 원자력안전기술원을 주축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TF를 가동했고 30여명의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자로 뽑았다”며 “이번에 (시찰단에) 간 분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사람들이 거의 다 갔다”고 설명했다. 명단 공개 여부에 대해 “명단을 공개해도 야당이 또 트집 잡지 않겠느냐”면서도 “당에선 공개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봤다. 국민이 우려하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가능성을 두고 성 의원은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 정서가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8개 현에서 (수산물이) 들어오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부터 윤석열 정부도 국민 건강을 위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모든 수산물을 방사능에 오염돼있는지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셔봐라’ 등 공세를 펴는 데 대해 “광우병이나 사드(THAAD) 문제로 성주 참외 다 못 먹는다고 그랬는데 당시 매출액 떨어져서 참외밭 갈아엎는 분도 있었다. 민주당이 사과하거나 보상한 적 있느냐”며 “지금 방사능 괴담으로 횟집이나 어민이 어려워지면 이 책임은 다 민주당에 있다”고 맞받았다.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인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처리된 것은 삼중수소가 남는데 현재 예측되는 삼중수소는 860테라베크렐로 이를 30년에 걸쳐 나눠 배출한다”며 “1년에 중국에서 나오는 삼중수소 양이 1050테라베크렐 이상으로 지금 후쿠시마보다 거의 100배 가까이 나오는데 지금 우리에겐 심각한 영향이 있지 않다”고 역설했다. 홍 의원은 “삼중수소가 얼마큼 희석되느냐에 따라 위험도가 결정된다. 만약 제대로 걸러진다면 그렇게 심각하진 않다”면서도 “단 후쿠시마 인근에 있는 것은 2011~2013년 새 ALPS 작동 이전에 나왔기 때문에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를 강력하게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박대출 정책위의장, 윤 원내대표, 성일종 TF 위원장. (사진=뉴스1)
2023.05.29 I 경계영 기자
63빌딩 높이서 문 열린 아시아나…온몸으로 막은 女승무원
  • 63빌딩 높이서 문 열린 아시아나…온몸으로 막은 女승무원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 26일 30대 남성이 200여미터 상공에서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문을 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승무원들의 의연한 대처로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한 남성 승객은 대구 MBC 인터뷰를 통해 ‘승무원들의 조치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던 셈이다. 비상문을 강제로 개방한 피의자 A씨(33) 뒤에서 한 여성 승무원이 온몸으로 문을 막아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해당 승무원의 사진은 28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비상문을 강제로 개방한 피의자 A씨(33) 뒤에서 한 여성 승무원이 온몸으로 문을 막아서고 있는 모습이다.MBN은 해당 사진을 보도하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되자 한 여성 승무원이 비상문에 안전바를 설치한 뒤 두 팔을 벌려 온몸으로 출입문을 막아섰다”고 언급했다. 여객기가 비상문을 연 채 착륙한 뒤 활주로를 달리던 상황으로 보인다.해당 승무원과 다른 승무원, 승객 일부는 개방된 비상문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A씨를 제압했고, 기내 복도에 엎드리게 한 뒤 무릎과 손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대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승무원들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남성 승객들에게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11시 40분경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항공기는 착륙 직전인 낮 12시 35분경 지상 250m 상공에서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출입구 바로 옆 좌석에 앉아 있던 A씨가 고의로 연 것이었다. 비행기는 출입문이 열린 채 낮 12시 37분경 대구공항 활주로에 착륙했고, 이어 12시 47분경 완전히 멈췄다. 승객들은 약 12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문이 열렸을 당시 여객기는 상공 200m 지점으로 전해졌다. 여의도 63빌딩(약 243m)과 비슷한 높이에서 비행기 문이 강제로 열리는 터무니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대구공항 착륙 중 항공기 비상문을 개방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긴급체포 된 30대 남성이 28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스1)28일에는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됐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는 오후 1시50분께 대구지법에 출석했는데,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빨리 내리고 싶었다”며 “(비행기를 탔던) 아이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울산 전국소년체육대회 참가를 위해 제주 초·중학생을 포함한 선수단 65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일정을 마친 8명(학생 5명, 인솔자 3명)은 사고로 인한 불안감 등을 고려해 29일 배를 타고 제주도로 돌아갈 예정이다. 법원은 A씨에게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아울러 수사당국은 비행기가 착륙할 당시 A씨를 제압한 승객과 개방된 비상문을 막은 승무원 등을 불러 당시 상황을 조사할 계획이다.한편 사고가 발생한 비행기에 탑승했던 남성 승객 B씨는 지난 26일 대구MBC와의 인터뷰에서 “(승무원의) 조치가 없었다”며 “나는 ‘비상문 안 닫으면 착륙이 어렵겠구나. 나라도 가서 닫아야 되나’ 그런 판단을 하고 있었다. 그때 승무원 얼굴을 봤는데 완전히 겁에 질려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냥 자포자기 상태”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그러나 해당 영상이 게재된 대구 MBC 뉴스 유튜브 채널에는 B씨의 발언을 반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자신을 피의자 잡는 데 도움을 준 시민 3명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승무원들이 피의자를 통제했지만, 키 185cm 이상에 몸무게도 120㎏ 넘어 보이는 피의자를 제압하기는 역부족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덧붙여 “피의자가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해서 승무원들이 딸려가는 상황이었다. 나랑 남성 승객 2명이 피의자를 끌어당겼고, 복도 쪽에 엎드린 자세로 무릎과 손을 누르면서 비행기가 착륙할 동안 압박하고 있었다”며 B씨를 향해서는 “승무원들이 아무 것도 안했다고 했는데, 그럼 인터뷰 하신 분은 뭐하셨나.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고 인터뷰하라”고 일침했다.
2023.05.29 I 이로원 기자
'배고파서 그랬어요'..수락산 女등산객 피살
  • '배고파서 그랬어요'..수락산 女등산객 피살[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016년 5월29일 아침 이른 시각 5시20분. 서울 노원구 수락산 등산로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흉기로 급소를 공격당해 절명했다. 인적이 드물고 CCTV도 없던 차에 수사는 미궁이었다. 같은 날 저녁 60대 남성이 경찰서에 나타나면서 해결됐다. 이 남성은 “내가 범인”이라고 했다.김학봉(사진=연합뉴스)범인 김학봉은 그해 1월 출소한 강력 전과를 가진 인물이다. 2001년 경북 청도군에서 강도 살인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이때까지 만기 복역했다. 출소하고 넉 달 만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배가 고파서 (돈을 빼앗아) 밥을 사 먹으려고”(경찰 진술)였다. 출소하고 유랑하며 소일거리로 연명하던 차에 범행을 계획했다. 애초 금품만 빼앗으려고 했으나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반항하자 살해했다고 한다.김은 조사를 받으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처음 만나는 사람을 살해하려고 했다’고 진술해 ‘묻지마 살인’이 의심됐다. ‘두 명을 더 죽이려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나중에 경찰과 언론에서 이 말을 번복했다. “홧김에 했던 말”이라는 것이다. 현장 검증 당시는 유족에 “죄송하다”고 했다.김학봉의 언행과 감정 기복은 앓고 있던 조현병과 연관있다. 김은 1990년대까지 알코올 중독과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런 이유에서 2001년 강도 살인죄 재판에서 심신 미약 판정을 받아 양형에 반영됐다.그렇기에 수락산 범행을 예방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앞선 재판을 받을 당시 정교하게 정신 감정이 이뤄졌으면 치료 감호 처분까지 뒤따랐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정이 불발하면서 자연스레 치료 감호 명령도 뒤따르지 않았다. 치료감호는 심신미약자 등을 시설에서 치료하고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 제도다.결국 15년 징역을 사는 동안은 물론 출소하고서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수락산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에도 전조는 있었다. ‘환청이 들린다’고 호소하고 정신병원에서 처방약을 받았다.이번 재판에서도 김은 다시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정식으로 이뤄진 정신감정 결과는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있다’는 취지였다. 김이 빠져나갈 여지가 없었다. 검찰은 법정최고형 사형을 구형했다. 범행 수법이 잔인한 데다가 피해자 유족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생명을 박탈하기보다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해 잘못을 참회하고 속죄하며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유족이 반발하고 검찰이 항소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무기징역 판결은 항소심에서 확정됐다.
2023.05.29 I 전재욱 기자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못 거둔 세금 102조 부가세 체납만 28조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다음은 22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못 거둔 세금 102조 부가세 체납만 28조-美 부채한도 상향 합의...디폴트 고비 넘겼다-“재정중독 시대, 국가부채發 금융불안 이어질 것”-치료비 지원받은 학폭 피해자 2.5%뿐△2면-포트폴리오 확대...非은행 M&A 속도 낸다-미디어아트 체험, BTS 전시까지...한일 훈풍 타고 3000여명 북새통△3면-소비자가 낸 세금인데 ‘배달사고’ 빈번...부가세 징수, 납부체계 손볼 때-고소득층부터 지갑 ‘리오프닝’ 1000만원 벌면 580만원 썼다△4면-피해 학부모, 온갖 서류 직접 제출해야...교사는 “청구절차 잘 몰라요”-전세사기 피해자 내달부터 DSR 미적용, LTV완화-대의원 1명=권리당원 56명 표 “돈봉투 원인” “애먼 제도 잡나”-아시아나 비상구 옆좌석 만석이어도 판매 안한다△5면-부채한도 올리는 대신...2년 동안 정부지출 제한키로-한미일 등 14개국, 공급망 위기 공동 대응한다-中 급했나...“한국과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강화 합의” 일방 발표△6면-“美금리인상, 6월 중단해도 9월까지 한번 더 올릴 것”-“美 부채 한도, 협상 다른 국가 더 타격”△8면-‘거야 입법 강행→거부권’ 악순환 6월 국회도 강대강 대치 ‘먹구름’-여 수도권 지지율 ‘약진’-쇄신 외치던 민주당, 보름 가까이 집안싸움만-여 “김남국 잠행쇼하며 세비 따박따박” 제명 압박-50일 가까이 잠잠한 北...무력도발 가능성 상존△9면-韓원자력 수소 생산기술, 3년 내 미국 앞지를 것-한전 사장공백 장기화 조짐-무디스 “韓 잠재성장률 2% 수준으로 두화할 것”-온라인 쇼핑이 대세...판매 종사자 4년째 40만명 줄어△10면-“변동 금리는 위험”...프랑스 주담대 97%가 ‘고정’-“은행 가계대출 부실채권 연말 3조로 늘 것”-이석용 NH농협은행장 “중기 금융지원 강화”△12면-“딱 내스타일이야”...MZ세대 사로잡은 기아, 내수판매 1위 질주-탈중국, 수익성 확대, IRA혜택 K양극재가 전구체 국산화 서두르는 이유-에어컨 기증하며 환경캠페인도 조주완식 중동, 아프리카 공략법-호반그룹 식구 된지 2년 만에...대한전선 승승장구△13면-핀테크사 ‘금융사 입점 경쟁’...카카오페이, 토스 2강 구도-구글 계정 하나면 OK...명령어 넣으면 1~2분 안에 그림 뚝딱-네이버-카카오, 나란히 주력 서비스 UI개편△14면-장례 서비스는 기본, 결혼-생일잔치-여행까지 도와드립니다-화장품-헬스케어로 사업 다각화...올 매출 1000억 달성-동반위-CJ온스타일, ‘ESG지원사업’ 1호 협약 체결△15면-“가공김치 이젠 프리미엄 승부”...특급 호텔 경쟁 후끈-파리바게뜨 가맹점주 직접 빵 만든다-BTS 데뷔 10주년 앞두고 유통업계 ‘아미’ 잡기 총력전-스타벅스 여름 e-프리퀀시 첫 날 앱 방문 최대 80%↑△16면-엔비디아의 ‘축복’ 반도체 ETF 활짝-누리호 날자 차익실현 매물...숨고르는 우주항공주-‘미국판 트와이스’ A2K 데뷔 임박...JYP시총 6조 정조준△18면-채권 막차타는 개미들 느는데...높은 수수료는 ‘성장 족쇄’-하반기 경제 전망 암울...지주사株옥석가리기 시작-“부동산 조각 투자, 5년 내 대중화 시킬 것”-이달들어 유상증자 21곳 절반 넘는 11곳 주가 하락△19면-“미친 집값” “육아 떄문에”...탈서울 가속화-재건축 부담금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 내일 국토위 논의...여야 치열한 공방 예상-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논란 시끌-전세사기 특별법, 가해자 형사처벌 강화 부분 빠져 아쉬워△20면-드랙퀸과 민중가수의 컬래버 “절망 끝 이들에 희망 전할 것”-헨리 8세 여섯 아내의 귀환 센터 자리 놓고 ‘한풀이 배틀’-전자책으론 무료인데도 13주째 판매 1위 ‘돌풍’△22면-‘300야드 장타소녀’ 방신실, 생애 첫승 신고했다-‘믿음으로 완성된 띠동갑 파워’ 한국탁구 희망 선물-한국 축구, U-20 월드컵 3연속 16강 진출-496골 메시, 495골 호날두 넘었다△24면-예고된 홍수, 또 이상기후 탓만 할 텐가-우주기술은 착하고 건설기술은 나쁜가-미중 사이 낀 韓, ‘경제몸집’ 키워라△25면-가업상속은 부 아닌 책임의 대물림-플랜B없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한국판 스페이스X’ 나오려면△26면-뛰어난 가성비로 韓MZ세대 입맛 사로잡았죠-“퀄컴 과징금 소송, 산업 질서 유지시켜 준 판결”-100세 맞은 키신저...“꺼지지 않는 호기심이 장수 비결”-LG, 청년에 AI무료 교육...“LG에이머스‘ 3기 모집-최일남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별세...향년 91세△27면-월 200만원 ’필리핀 이모님‘ 몰래 이직, 무슨 스로 막나요-40개월 만에 사실상 ’엔데믹‘ 6월부터 격리 의무 사라진다-면허 없이도 5분이면 대여...도로 질주하는 ’무면허 킥보드‘-경비원에 갑질한 20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24개월 이하 양육 가정 이동권 보장 양천구, 서울 엄마아빠 택시 시범운영
2023.05.28 I 신수정 기자
여야, 6월도 강대강 대치…방송법·노란봉투법·학자금법 '곳곳에 암초'
  • 여야, 6월도 강대강 대치…방송법·노란봉투법·학자금법 '곳곳에 암초'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6월 국회에서도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의석 수를 앞세워 본회의 직회부를 했던 방송법 개정안·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학자금 무이자법(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을 강행 처리할 경우, 정부와 여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맞서는 등 정국 급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각 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공론화 작업 등 세 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스1)◇30일 간호법 재표결할 듯…野, 6월 본회의서 방송법 등 처리 지난 4월 양곡관리법을 시작으로 정부·여당은 야권의 단독 처리 법안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등 야당은 오는 30일 열릴 5월 마지막 본회의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제정안의 재표결을 추진할 계획이다.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법안은 국회에서 재표결 시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필요로 한다. 114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간호법은 재표결 후 그대로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간호법 외에도 오는 6월 국회에서는 본회의에 직회부 된 쟁점 법안이 산적해 있다. 먼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이 핵심인 방송법 개정안(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은 지난달 27일 이미 본회의에 부의돼 있다. 다만 법안 상정을 위해서는 국회의장의 요구에 따라 여야 합의를 거쳐야 하는데 관련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필요하다면 본회의에서 수정안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간접고용 노동자의 교섭권을 보장하고 노동쟁의를 탄압하려는 목적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한하는 내용의 노조법 개정안도 6월 국회의 뇌관이다. 상임위에서 본회의 직회부가 의결되면 그날로부터 30일 동안 여야가 추가로 협의를 이어가고, 그 기간이 지난 후 처음 개의되는 본회의에서 부의 여부를 결정, 다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를 하게 된다. 지난 24일 본회의 직회부가 결정돼 6월 29일 또는 30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부의 여부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지난 16일 본회의 직회부가 결정된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은 30일간의 여야 협상에서 중재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내달 21일 본회의에서 부의 여부 표결이 이뤄진다. 이 법은 취업 후 상환하는 학자금 대출에 대해 일부 무이자 혜택을 주는 내용이 골자로 정부·여당은 재정부담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해당 법안 처리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중재안 마련이 늦어질 경우 6월 국회 내 단독 처리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십 조원 초부자감세는 되고, 대학생 이자 감면은 안된다고 한다”며 “대학생 학자금 이자 감면, 일방처리 해서라도 꼭 관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與, 권한쟁의심판 청구 vs 野, 법안 공론화로 여론 결집‘거야(巨野)의 법안 단독 처리 후 대통령 거부권 사용’이라는 강 대 강 대치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야는 모두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여권은 본회의 직회부 법안을 두고 권한쟁의심판 청구로 방어선을 쳤다. 국회법에 따르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아무 이유 없이’ 법안 심사를 60일 안에 끝내지 않으면 소관 상임위원장들은 간사들과 협의해 본회의에 법안을 직회부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법은 법사위에서 체계·자구 심사가 진행 중이었다는 것이 여당의 주장이다.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에서 어떤 논의를 하든 60일이 지나면 힘으로 직회부하는 모습”이라고 야당을 비판하며, “국회법 조항을 형해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적절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장 원내대변인은 또 “그동안 방송법, 노조법을 야당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여당이)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그 법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그 한 차원으로서 필리버스터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민주당으로서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이 끝내 폐기되는 모습이 결국 정부·여당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법안의 필요성을 알려 국민적 여론을 결집할 계획이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국민들에게 각 법안의 공감대를 얻는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법과 원칙이 정한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28 I 이수빈 기자
`개딸`에 공격당한 野 박용진 "민주당원 모습 아냐, 서로 대화해야"
  • `개딸`에 공격당한 野 박용진 "민주당원 모습 아냐, 서로 대화해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자신이 지난 금요일 강성 지지층을 만나 대화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일을 소개하며 “언제든 연락 주시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점을 찾고, 민주당을 승리의 길로 이끌 서로의 역할을 찾자”며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강성 지지층의 무분별한 공격에 대해선 당 지도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 내부를 ‘수박’이라 낙인찍고 공격하면 우리는 모두 패배한다”며 이같이 적었다.‘수박’은 겉은 민주당 당색인 파란색이지만, 속은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이라는 사람이라는 속어다.그는 먼저 “지난 금요일 안동에 다녀왔다. 당에서 정해준 현역의원의 협력 지역인 안동·예천 지역위원회와 협력 협약식과 당원 강연회를 하기 위해서”라며 “그런데 행사가 열린 경북도당 사무실 앞에 행사를 저지하기 위한 일군의 당원이 와 계셨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당 대표 지지자들로 보였다”고 포문을 열었다.박 의원은 “그분들은 제게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그 입으로 이재명을 말하지도 마라’ ‘행사를 허용할 수 없으니 안동을 떠나라’ 라고 주장했다”며 “놀라고 황당했다. (당의) 공식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당원을 자처하는 분들이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제가 그분들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도 듣기 싫다며 소리를 지르고, 건물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아서고, 손목을 잡아 끌어가며 저지했다”며 “행사장 안으로 들어와서 비판도 토론도 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안으로 들어가 ‘같이 이야기 하자’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그분들은 제게 사라지라, 탈당하라, 국민의힘으로 가라는 얘기만 반복했다”고 토로했다.박 의원은 “우리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노동자와 장애인 등 힘없는 이들의 친구를 자처하는 민주당 안에서 내부의 소수 의견, 다른 이야기를 물리적으로 제압하고 폭력적으로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며 “(이건) 민주당 당원의 모습이 아니다. 민주정당임을 자부하는 민주당에서 이런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지도부를 향해서도 “민주당의 지도자를 자임하고,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이라면 이런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며 “권한을 가진 만큼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당 지도부의 엄정한 대응을 촉구했다.그는 “일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잘못된 태도가 이재명 대표를 더 힘들고 외롭게 하고 민주당을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며 “싫은 놈 나가라는 식의 분열적 당 운영과 혐오로는 우리가 승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박 의원은 강성 지지층을 향해 “저는 여러분과의 만남이나 토론을 거부한 적 없고 피한 적도 없다. 숨어서 비난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욕하는 일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 연락 기다리겠다”며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원하는 것이 같은 목적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거듭 대화를 제안했다.
2023.05.28 I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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