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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승원 “아쉬운 패배에 눈물 나왔지만…아직 경기 끝나지 않았다”
  • ‘주장’ 이승원 “아쉬운 패배에 눈물 나왔지만…아직 경기 끝나지 않았다”
  • 8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한국 이승원이 동점골을 넣고 팀동료와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아쉽게 패한 ‘김은중호’의 주장 이승원(강원)이 남은 3, 4위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1-2로 패했다.이승원은 전반 23분 페널티킥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41분 시모네 파푼디에게 프리킥으로 실점해 결승행이 좌절되고 말았다.한국은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한 이스라엘과 12일 오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3위 결정전을 치른다.이승원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예선부터 힘든 경기하면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결과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는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잘해왔고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1-2 패로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원은 “저도 눈물이 나왔다”면서도 “3, 4위전이 남았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또 “동료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고 남은 경기 잘하자’고 다독였다”고 덧붙였다.이승원은 이날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올렸다. 김은중 호가 6경기에서 기록한 9골 중 6골에 관여하면서, 4년 전인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같은 기록을 낸 이강인(마요르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이강인은 팀을 결승으로 이끈 공로까지 인정받아 대회 최우수 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했다.이승원은 믹스트존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개인 타이틀도 좋고 의미 있지만, 지금은 팀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팀에서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후반 18분 이지한(프라이부르크)이 오른 측면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에서 받은 뒤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이를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인 세바스티아노 데스플란케스가 가까이 쳐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장면을 아쉬워했다.이승원은 “공이 넘어오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잡고 찰지 바로 찰지 생각이 많았는데 그래도 내 판단에 후회는 없다. 그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내 문제점을 많이 찾았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그 부분을 상당히 의미있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월드컵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또 이승원은 “그간 우리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팬들이 열심히 응원해주신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응원에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서로 위로하는 김은중 감독과 주장 이승원(사진=연합뉴스)
2023.06.09 I 주미희 기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병사…"선임들 괴롭에 극단적 선택"
  •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병사…"선임들 괴롭에 극단적 선택"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낮잠을 자던 육군 병사가 갑자기 숨진 가운데 부대 내 과도한 업무와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군인권센터는 사망한 A(22) 상병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약물 과다 복용이었다고 지난 8일 밝혔다.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인천 특수전사령부 제9공수특전여단 이 상병 사망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A 상병은 사망 당시 처방받았던 정신과와 신경외과, 감기약 등 14개 종류 약물을 치사량에 이르는 만큼 복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A 상병은 지난 4월1일 오후 3시20분께 인천 특수전사령부 제9공수특전여단 생활관 1층 침대에서 잠을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군인권센터는 당초 운전병이었던 이 상병이 자대 배치 이후 발을 다쳐 행정병 임무를 맡게 됐고, 이 과정에서 선임들이 괴롭혔다고 주장했다.또 간부가 작성해야 하는 근무표 작성 등 행정 업무까지 도맡는 등 업무 부담도 가중됐다고 했다.A 상병은 지난 2월 한 차례 투신을 시도했다가 다른 병사에게 제지당했고, 이 과정에서 손을 다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군의관은 자살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부대 간부에게도 조언했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 A 상병은 결국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A 상병의 부모는 당시 면회를 하고 몇 시간 뒤에 아들이 숨졌다고 호소했다.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누구나 낯선 군 생활에 부적응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식별하고 관리하기 위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대장, 행보관, 선임병들 및 여단 참모장 본부 근무대장을 상대로 군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진료기록에도 나온 위험 지점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한 책임을 형사 절차가 아닌 징계절차로라도 물어야 한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육군은 수사를 통해 미흡한 부대 관리와 일부 부대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확인했고,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6.09 I 김민정 기자
'4강전 석패' 김은중 감독 "100% 쏟아낸 선수들에 박수 쳐주고 싶다"
  • '4강전 석패' 김은중 감독 "100% 쏟아낸 선수들에 박수 쳐주고 싶다"
  • 8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1-2로 패한 한국 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00%를 쏟아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강호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힌 한국 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1-2로 석패했다.이로써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FIFA 주관대회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성과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끌어갔는데, 찬스 때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이 우위에 있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며 “그렇게 경기해놓고 졌기에 저도 선수들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하지만 김은중 감독은 이내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쏟아냈다. 그는 “선수들이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100% 이상을 쏟아냈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아쉬워서 눈물을 보인 것 같다”고 격려했다.이어 “선수들이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해 매우 속상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운동장에서 본인들의 가치를 증명했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김은중 감독은 “약 1년 7개월 동안 함께 하며 선수들 자신도 알지 못하던 잠재력을 끌어냈다”며 “모든 선수가 조금씩 발전했고,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모두가 한 단계씩 성장했다”고 선수들을 재차 칭찬했다.더불어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인데, 이 대회 이후 소속팀으로 가서도 분위기를 살려 많은 기회를 잡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비록 4강전에선 패했지만 김은중호는 오는 12일 오전 2시 30분 이스라엘과의 3·4위전을 치른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FIFA 주관대회에서 3·4위전을 이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 텐데 3·4위전은 우리 U-20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잘 회복하겠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06.09 I 이석무 기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김은중호, 이스라엘 상대로 '행복한 3위' 도전
  • '아직 끝나지 않았다'...김은중호, 이스라엘 상대로 '행복한 3위' 도전
  • 8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한국 대표팀 김은중 감독과 선수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은중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록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석패했지만 ‘행복한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1-2로 패했다.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후반 41분 통한의 결승 골을 내주고 3·4위전으로 밀려났다.한국은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한 이스라엘과 12일 오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3·4위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진격을 거듭해 4강까지 오른 김은중호는 3·4위전에서 이스라엘을 이기면 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한다.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3·4위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두 번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U-20 월드컵)에 나선 한국은 3·4위전에서 폴란드와 연장 접전을 벌였지만 1-2로 아깝게 패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성인대표팀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3·4위전을 치렀지만 터키에게 2-3으로 졌다.김은중호는 이번 대회에서 2연속 대회 결승 진출에 아깝게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 남자 축구 최초의 FIFA 주관 대회 3위를 차지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스포츠에선 ‘우울한 2위보다 행복한 3위가 더 낫다’는 말이 있다. 2위는 대회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에서 패배의 눈물을 흘리지만 3위는 3·4위전을 이기고 마치 우승팀처럼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이 3·4위전에서 맞붙을 상대는 ‘복병’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의 주역이다. 처음 이 대회에 참가해 8강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 16강전에서도 모두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이기고 한 계단씩 올라왔다. 공교롭게도 3·4위전에서 한국과 만나게 되면서 아시아 대표와 모두 대결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이스라엘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기본적인 전력이 탄탄하다. 4강전까지 6경기에서 8골을 넣고 7골을 실점했다.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개최지가 아시아의 인도네시아에서 지구 반대편 남미대륙의 아르헨티나로 옮기게 된 것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도들이 정치적, 종교적 이유로 유럽 예선을 통과한 이스라엘의 입국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것. 그러자 FIFA는 개막 개막 한 달여를 남기고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한 뒤 아르헨티나를 새로운 대회 장소로 결정했다.대표팀 주장 이승원(강원)은 “우리도 여기까지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들께서 잘해주셔서 만족할 성적을 얻은 것 같다“면서도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보겠다“고 3·4위전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2023.06.09 I 이석무 기자
'잘 싸웠다! 김은중호' 한국, 이탈리아에 석패...이스라엘과 3·4위전
  • '잘 싸웠다! 김은중호' 한국, 이탈리아에 석패...이스라엘과 3·4위전
  • 8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한국 이승원이 동점골을 넣고 팀동료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후반 1-1 상황에서 두 번째 골을 허용한 뒤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관중석 붉은 유니폼을 입은 교민 등 한국 응원단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대표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여정이 아쉽게 4강에서 마무리됐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전은 1-1 동점으로 마쳤지만 후반 41분 뼈아픈 프리킥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이로써 한국은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2회 연속 4강이라는 위업을 이루면서 또 한 번 한국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한국은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우루과이에게 0-1로 패한 이스라엘과 3·4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이영준(김천)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2선에 배준호(대전), 이승원(강원),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이 배치됐고 중원에 강상윤(전북), 박현빈(인천)이 선발로 나왔다. 포백 수비는 조영광(서울), 최석현(단국대), 김지수(성남), 최예훈(부산)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지켰다.이번 대회에서 점유율을 포기하더라도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을 강조하는 ‘실리축구’로 무장한 한국은 이날 이탈리아를 상대로도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다.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어려운 상황을 여러 차례 넘겨야 했다. 결국 전반 14분 이탈리아에게 먼저 골을 허용했다. 리카르도 투리키아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체사레 카사데이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카사데이는 이번 대회에서만 7골을 기록했다.하지만 한국은 전반 23분 이승원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배준호가 이탈리아 페널티 지역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 수비수 마티아 차노티에게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처음에는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다가 비디오 판독(VAR)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승원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 왼쪽을 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페널티킥 포함,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한 이승원은 2019년 이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마요르카)이 기록했던 공격 포인트(2골 4도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전반 공격 점유율은 한국이 29% 대 57%(경합 16%)로 밀렸다. 슈팅 수 역시 3-10으로 열세였다.후반전에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탈리아는 계속해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한국 골문을 노렸다. 계속해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김준홍의 선방이 이어졌다. 수비진도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골문을 지켰다.후반 중반 이후 한국은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배준호를 중심으로 이탈리아의 왼쪽 측면을 계속 파고들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지한(프라이부르크)도 오른쪽 측면을 두드렸다.이탈리아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36분 3명의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후반 39분 배준후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컷백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영준의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가면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한국은 후반 41분 결정적인 위기를 맞이했다. 한국 진영 박스 밖에서 이탈리아에 프리킥을 허용한 것. 결국 시모네 파푼디가 왼발로 찬 슈팅이 한국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꽂혔다. 한국의 두 번째 실점이 기록됐다.한국은 1골 차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남은 시간 총공세로 전환했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한국은 수비수까지 모두 상대 진영으로 올라갔다. 이탈리아는 11명 전원이 골문 앞을 지키면서 리드를 지키는데 주력했다.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을 얻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노골적으로 남은 시간을 끌었다. 한국으로선 안타까운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이탈리아 진영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마지막 희망이었다. 이승원이 길게 프리킥을 올렸고 헤딩슛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동점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 순간 야속한 종료 휘슬이 울렸고 선수들은 아쉽게 고개를 떨궈야 했다.
2023.06.09 I 이석무 기자
'골짜기 세대의 반란'...MZ세대 위대함 보여준 김은중호
  • '골짜기 세대의 반란'...MZ세대 위대함 보여준 김은중호
  • 한국 축구의 새로운 기적을 쓴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기적을 이끈 김은중 감독의 현역시절 별명은 ‘오뚝이’였다. 중학교 시절 공에 맞아 눈을 다쳤지만, 제때 치료하지 못해 왼쪽 눈 시력을 잃었다. 시야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 그 결과 1990년대 이동국과 함께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떨쳤다.#에콰도르와 16강전,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잇따라 헤딩골을 터뜨렸던 센터백 최석현(단국대)은 키가 178cm에 불과하다. 원래 센터백은 190cm에 육박하는 장신들이 즐비한 포지션이다. 그런데도 두 골을, 그것도 장신 숲을 뚫고 머리로 성공시켰다. 체격의 열세를 빠른 발과 점프력, 그리고 굴하지 않는 투지로 이겨냈다. 한쪽 눈 실명에도 좌절하지 않았던 감독처럼.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기적을 이룬 김은중호는 대회 전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일단 스타플레이어가 없었다. 2017년 한국 대회에선 당시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던 이승우(수원FC), 백승호(전북)가 있었다.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누비던 이강인(마요르카)이 활약했다.반면 이번 대표팀에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팀에서 경기에 꾸준히 나오는 선수는 배준호(대전시티즌) 한 명 정도였다. 오죽하면 김은중 감독이 “부족한 실전 경험이 걱정된다”고 했을까. 밖에선 이들을 ‘골짜기 세대’ 또는 ‘낀 세대’라고 불렀다. 높이 솟은 양쪽 봉우리 사이에 끼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였다.비록 연령별 대회라고는 하지만 명색이 FIFA 주최 대회인데 취재진이 거의 가지 않았다. 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로 갑작스레 옮겨진 것도 있지만 그만큼 기대치가 낮았다는 의미다.진정한 여행가들은 알고 있다. 산 정상보다 골짜기가 더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것을.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 인정받지 못하는 게 가슴 아팠다”면서도 “지금은 자기도 모르는 최고의 잠재력을 꺼내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김은중호는 스타가 없어도, 전력이 떨어져도,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온다는 것을 보여줬다. 매 경기 점유율에서 크게 밀렸다. 슈팅도 수없이 얻어맞았다. 심지어 우리가 2-1로 이겼던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은 슈팅숫자가 9대23이었다.개인 기량 차이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은중호는 물러서지 않았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촘촘한 협력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았다. 그래도 뚫리면 몸을 던지는 육탄방어로 슈팅을 저지했다.축구는 판정승이 없다. 90분 내내 계속 밀려도 결국 중요한 건 골이다. 어떻게 해서든 골을 더 많이 넣으면 이긴다. 김은중호가 그랬다. 한국은 대회 내내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나섰다. 일단 선수 전원이 내려와 걸어 잠궜다. 버티면서 기회를 엿봤다. 공을 빼앗으면 스피드가 좋은 2선 공격수들이 뛰쳐나가 골을 노렸다.김은중 감독이 공격을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비장의 무기는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였다. ‘캡틴’ 이승원(강원FC)의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세트피스 골을 이끌어냈다.세트피스는 약팀이 강팀을 잡는 가장 좋은 무기다. 굳이 공을 계속 가지고 있지 않아도 상대 진영에서 한 방에 골을 만들어 낸다. 김은중 감독은 토너먼트 대회에서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더 세밀하고 정교한 세트피스 전술을 마련했고 이는 대회에서 제대로 맞아떨어졌다.2003~04년생들이 모인 이번 대표팀은 스스로 동기부여를 만들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이겨야 할 이유를 찾고 도전했다. 우리 시대의 자랑스러운 MZ 세대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줬다.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벤치에 걸어놓았다. 경기 전 베스트11 공식 촬영 때도 그 유니폼을 들고 찍었다.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전에서 헤더 동점골을 터뜨린 뒤 불과 4분 후 오른쪽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한 박승호(인천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이었다.박승호는 눈물을 머금고 동료들보다 먼저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선수들은 그를 잊지 않았다. 박승호는 휠체어를 타고 먼저 고국으로 떠났지만 마음은 동료들과 함께했다. 그의 유니폼은 대표팀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됐다. 승리 후 축제 현장에서도 빠지지 않았다.‘골짜기 세대’로 무시당했던 이들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미래로 다시 태어났다. 이제는 이들이 잘 성장하도록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다시 벤치 신세로 전락해 경기에 못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다.한 축구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다 보니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연령별 리그 등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3.06.09 I 이석무 기자
6월 연준 결국 동결 가나…S&P지수 4300 근접
  • [뉴욕증시]6월 연준 결국 동결 가나…S&P지수 4300 근접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보합 마감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론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서 3대 지수는 당분간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FOMC 코 앞 두고 실업수당 급증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 상승한 3만3833.6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2% 오른 4293.93을 기록하며 4300선에 바짝 다가섰다. S&P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3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16일(4305.20) 이후 한 번도 없다. 현재 레벨로는 연중 최고치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2% 뛴 1만3238.52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41% 내린 1880.78을 나타냈다.3대 지수가 장 초반부터 강보합권에서 움직인 것은 개장 전 나온 노동 지표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1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23만3000건) 대비 2만8000건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월가 예상치(23만3000건) 역시 상회했다. 실업수당 청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주춤하고 있다는 뜻이다.올해 들어 실업수당 청구는 20만건 초반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연준이 지난 1년여간 역대급 속도로 돈줄을 조여 왔음에도 노동시장은 계속 과열 양상을 띠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고용이 다시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한 신호가 나와 주목된다. CNBC는 “이번 수치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고 전했다.투자회사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번 수치를 통해 많은 것을 읽을 수는 없다”면서도 “다음주 연준 회의를 앞둔 시점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운 연준 인사들에게 위안을 더 줄 수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분석가는 “연준은 다음달과 그 이후 선택권을 갖고자 이번달에는 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조금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27.6%로 보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73%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8bp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bp 떨어진 3.714%까지 내렸다. 기술주 중심으로 돼 있는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 오른 이유다.시가총액 규목 큰 애플(1.55%), 마이크로소프트(0.58%), 아마존(2.49%), 테슬라(4.58%), 엔비디아(2.76%),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37%) 등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주도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연 37만5000대의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등에 업고 큰 폭 뛰었다.◇“CPI까지 봐야…보합권서 등락”다만 최근 고용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돈 33만9000개로 나타나는 등 과열이 여전하다는 시각 역시 많다. 이번 FOMC 정례회의 직전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까지는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캐나다와 호주의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도 연준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전까지는 3대 지수는 좁은 범위 안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BD8 캐피털 파트너스의 바바라 도란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뉴스 공백 상태”라며 “다음주 연준의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밈 주식’(Meme Stock) 대명사인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사회 의장인 라이언 코헨이 경영을 함께 맡을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8% 가까이 폭락했다. 코헨은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밈 주식 화신으로 불린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18%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7% 상승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32%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71% 내린 배럴당 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종가는 지난 1일 이후 가장 낮다.
2023.06.09 I 김정남 기자
"불효자가 받았다고…유류분 제도가 없어져야 할까요?"
  • "불효자가 받았다고…유류분 제도가 없어져야 할까요?"[피플]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유류분 제도를 악용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고, 시대적 변화에 따라 일부 개선해야 할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이유로 제도 자체를 폐지한다면 억울하게 상속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을 구제할 방법을 잃게 됩니다.”조하영 법무법인 교연 대표변호사는 지난 8일 경기도 남양주 소재 법무법인 교연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헌법재판소의 심판대에 오른 가운데 유류분 제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조하영 법무법인 교연 대표변호사가 지난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1977년 도입된 유류분 제도는 고인의 유언과 관계없이 상속인에게 최소한의 상속분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유언에도 불구하고 상속 대상에서 제외됐던 상속인들도 법정 상속분의 일부(직계비속의 경우 법정 상속분의 2분의 1, 직계존속과 형제자매의 경우에는 법정 상속분의 3분의 1)를 상속받을 수 있게 됐다. ◇과거 ‘상속 제외’ 자녀 생계 보장 차원 도입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시절, 유언으로 장남이나 아들들에게만 재산을 물려주는 경우가 빈번했고 또한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을 통해 일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상속인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자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성별을 이유로 상속에 차별을 두거나 상속재산으로 일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바, 오히려 유류분 제도로 인해 개인의 재산권 행사가 침해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조 변호사 역시 “제도의 취지 자체에 피상속인의 유언이나 의사를 무시하고 상속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 제도가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과거처럼 일가족이 대대로 재산을 물려받아 생계를 유지하거나 장남이 재산을 단독으로 상속받아 일가족의 부양을 책임지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며 “현행 유류분 제도는 그 취지와 의의가 현재의 가족관계와는 다소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유류분 산정 시 공동상속인이 생전에 증여받은 부분은 기간의 제한 없이 모두 반환 청구 대상이 되고, 특정인에 대한 증여뿐만 아니라 기부·재단 설립 등 공익적 증여도 반환 청구 대상이 되는 현 제도는 오히려 고인의 선한 의사에 반해 고인의 재산에 관한 분쟁을 촉발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유류분 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조 변호사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지적되는 유류분 제도의 문제점 대부분 역시 법 개정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조 변호사는 “법무부가 밝힌대로 유류분 제도는 피상속인의 재산처분의 자유를 인정하는 동시에 피상속인이 사망한 후에도 그 유족들에게 법정상속분의 일정 비율을 확보해 주는 제도”라며 “유족들이 상속재산에 대해 갖는 정당한 기대권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헌법재판소는 지난달 17일 유류분 제도 관련 법 조항의 위헌 심판을 위한 첫 공개변론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현재 유류분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유류분 제도가 사실상 ‘불효자 양성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상속인을 위해 어떠한 부양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자에 대해 피상속인이 생전에 자신의 재산을 상속하지 않을 의사를 명백히 했더라도 법정상속분의 최대 절반에 해당하는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다.현행 민법은 △고의로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 할 경우 △피상속인 등에 상해를 입혀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유언 등을 사기나 강박 등으로 작성하게 하거나 유언의 철회를 방해할 경우를 상속결격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유류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적극적 해악시에만 상속 대상 제외…“구하라법 통과 필요”조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현재 상속결격사유엔 적극적으로 피상속인이나 공동상속인들에게 해악을 끼친 경우만 규정하고 있다”며 “소극적으로 부양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나 피상속인이 상속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경우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과거 천안함 사건, 세월호 사건, 고 구하라 씨 사망 사건 등 수십 년간 피상속인과 연락조차 않았던 상속인이 피상속인의 사망 후 나타나 상속을 주장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상속결격사유에 부양 의무 불이행을 포함시키는 이른바 ‘구하라법’이 발의돼 있다”며 “해당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유류분 제도가 ‘불효자 양성법’이라는 지적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조 변호사는 다만 “구하라법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부양 의무 불이행’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 그 입증책임을 누구에게 부과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법안의 내용을 둘러싼 논의가 지속되고 있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속결격사유 개정과 더불어 유류분에 대한 다른 부분 역시 국민의 법감정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조 변호사의 지적이다. 그는 “유류분반환청구 대상인 상속재산 범위를 현행에 비해 축소하고, 유류분률도 일괄적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유류분을 청구하는 상속인과 피상속인의 관계, 피상속인이 특정인에게만 증여 또는 유증한 취지, 피상속인의 의사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판단할 수 있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6.09 I 한광범 기자
연준만 바라본다…금리 결정 전망 따라 美 증시 '흔들'
  • 연준만 바라본다…금리 결정 전망 따라 美 증시 '흔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론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서 당분간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1%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7% 오르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58% 뛰고 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3대 지수가 그나마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것은 개장 전 나온 노동 지표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1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23만3000건) 대비 2만8000건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월가 예상치(23만3000건) 역시 상회했다. 실업수당 청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주춤하고 있다는 뜻이다.올해 들어 실업수당 청구는 20만건 초반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연준이 지난 1년여간 역대급 속도로 돈줄을 조여 왔음에도 노동시장은 계속 과열 양상을 띠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고용이 다시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한 신호가 나와 주목된다. CNBC는 “이번 수치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고 전했다.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28.0%로 보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73%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8bp 이상 하락했다. 다만 최근 고용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돈 33만9000개로 나타나는 등 과열이 여전하다는 시각 역시 많다. 이번 FOMC 정례회의 직전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는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캐나다와 호주의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도 연준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전까지는 3대 지수는 좁은 범위 안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BD8 캐피털 파트너스의 바바라 도란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뉴스 공백 상태”라며 “다음주 연준의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밈 주식’(Meme Stock) 대명사인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사회 의장인 라이언 코헨이 경영을 함께 맡을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코헨은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밈주식 화신으로 불린다.
2023.06.08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다시, 긴축 공포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다시, 긴축 공포-尹 “반도체는 국가총력전…풀 수 있는 규제 다 풀라”-SK하이닉스, 세계 최고층 ‘238단 낸드’ 양산-신세계 ‘유니버스’ 출범…쿠팡 ‘와우’에 도전장-정부-의사협회, 의대 증원 합의-[사설]시청료 분리 징수가 웬 언론탄압, 진짜 반대 이유 뭔가-[사설]추락하는 성장률, 수출 회복 없이는 경제 회생 없다△종합-중꺾마로 무장한 ‘원팀’…무시, 환호로 바꿨다-“온 도시가 오렌지색…화성 같아” 뉴델리보다 더 나빠진 뉴욕 공기△호주·캐나다 금리인상 파장-물가는 다시 꿈틀, 노동시장도 과열 여전…힘빠지는 美 금리동결론-금리 올려도 근원물가 고공행진…고민 커지는 한은-美 금리인상 땐 환율 상승압력 커져…한은 연내 피봇 어려울 듯△힘 받는 코스피 낙관론-말도 안 되게 빠져있네…못다핀 ‘숨은 진株’ 담아라-엔터·2차전지株, 하반기도 잘나갈까-증권사들 ‘팔아라’ 신호 보낸 종목 봤더니△BTS 데뷔 10주년-빌보드 석권, 매출 1조, 유엔 연설…아이돌 넘어 ‘21세기 신드롬’ 우뚝-“멤버 7명, 끊임없이 아미와 소통·교감…성장 비결이죠”-K팝 댄스그룹 초석놓은 서태지…K팝 신드롬 일으킨 싸이 △종합-“유망 반도체 기술 선제확보”…1.4조 R&D 지원-고용 인원은 현대차그룹…증가율은 KG그룹 ‘으뜸’-車 개소세 인하 이달 말 종료…그랜저값 36만원 오른다-2025년부터 ‘AI 교과서’ 순차 도입한다△정치-지루한 줄다리기에…여야 당 대표 일대일 회동 물건너 가나-與, ‘천안함 막말’ 권칠승 국회윤리위에 제소-해군 무인수상정 사업놓고…‘LIG넥스원 vs 한화시스템’ 맞짱-자녀 학폭 논란에…이동관 “카더라식 폭로 그만”-당정 ‘신성장동력’ SMR 경쟁력 확보 총력△경제-추경호 “전세금 반환 목적 땐 DSR 규제 풀 것”-이직자 세명 중 한명은 임금 줄었다-한국노총 “전면 투쟁”…김문수 “MZ노조와 대화”-무보, 수출기업 해외채권 회수불능 여부 직접 확인해준다△금융-치위생사들 가족과 ‘가짜 진단서’로 수억원 꿀꺽-핀테크·우체국서 은행 예금·대출 대행 추진-코로나로 미뤘던 대출 9월 이후 갚아야 -청년도약계좌 1차 금리 공시, 기업은행 최고 6.5%△제14회 이데일리 전략 포럼-日 ‘깡촌’서 발효빵 대박…“성공 기회, 도쿄·서울에만 있지 않아”-“양양 ‘서피비치’ 성공 비결은…지역 장점 살린 서핑·파티 콘텐츠 덕분”△글로벌-美, 4월 무역적자 6개월래 최고치…대중 수입은 금감해 ‘탈동조’ 가시화-블링컨, 사우디 찾은 날…푸틴, 빈살만과 통화하며 ‘관계 과시’-틱톡, 전자상거래 사업 26조원 규모로 키운다-“우크라 댐 붕괴로 식량난 악화될 것”-英, 가을께 ‘AI규제 국제공조’ 첫 정상회의 연다△산업-조립주택·유리파우더…LG전자의 영역 파괴-포니 전시회 연 정의선 회장 “도전DNA로 불확실성 돌파”-한종희 “비스포크로 지속가능한 집·미래 만들 것”-SK하이닉스, 반등 신무기 꺼냈다△산업-“김남국 코인 투자정보 상납 가능성”-尹 만나는 ‘챗GPT 아버지’…국내 스타트업도 들썩-기사 톡방에 악플러 공개…포털공룡, 뉴스 서비스 손질-이종호 “한우물 연구자 지원, 세계적 성과 연결할 것”△산업-‘신세계 유니버스’ 항해 시작…“연 3만원, 200만원 이상 혜택 누릴 것”-기술침해 손해배상 3배→5배…NDA 관리 강화도-고급화·차별화 전략…가구업계, 해외 예술가들과 협업 제품 선봬△증권-전장·OLED·애플…LG 삼총사 웃음꽃-배터리주 다시 달리나…에코프로 형제 꿈틀-금융당국, 증권사 성과급 산정·지급 체계 손본다-리포트 신뢰 올리자…리서치센터 10곳 목소리 듣는 금감원-인플레 둔화, 경제 안정 가시화…브라질펀드 잘나가는 이유 있었네△부동산-삼성·청담·대치·잠실, 상가·업무시설 ‘토지거래허가제’ 풀릴 듯-아파트는 ‘토허제’ 1년 연장…“거래 다시 위축” 주민 불만-“서울 아파트 분양시장 살아난다”-없어서 못팔던 지식산업센터, 경매시장서도 찬밥 신세△MICE-국제회의 개최 亞 1위, 외국인 관광객 6000만명…‘관광대국’ 노리는 日-청주전시관 새 이름은 ‘청주 오스코’…2025년 하반기 개장-춘천 “지역 마이스 행사 최대 2600만원 쏩니다”-광주관광재단·이즈피엠피, 디지털전환 맞손-마이스협회, 강원서 디지털 올인원 교육-국제 로봇·자동화 학술대회 서울 유치-엑스코·대구카톨릭대 마이스 인재 양성 협약-전시산업진흥회 ‘세계 전시의 날’ 캠페인△관광비즈-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제주여행…패키지, MZ세대 홀린다-커플이 가족보다 룸서비스 더 시켰다-여름엔 하이원서 축제 즐기고…겨울엔 사이판서 자전거 타고△스포츠-슈퍼루키 승부는 지금부터…“시즌 2승 사냥”-사우스링스영암CC 주중 14만원…“제일 싸네”-김효주 “퍼팅 거리감 맞추려면…공 아닌 홀 보고 스트로크하세요”-복싱, 올림픽서 퇴출-연봉 5700억 제안 걷어차고…美 가는 메시△오피니언-[양승득 칼럼]불안 장사 ‘올인’ 민주당, 과학을 왜 때리나-[공관에서 온 편지]‘노르메시’의 전우애는 계속된다-‘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방한이 우려되는 이유△피플-높아진 ‘K클래식’ 위상 절감…부끄럽지 않은 연주할 것-“일부 악용한다고 유류분 제도 없애나? 법개정해 개선 해야”-함영주 회장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 투자 확대”-권오갑 HD현대 회장, 수감 중인 전 노조간부 면회-희망브리지, 2023년 산불 긴급성금 지원…총 62억 규모△사회-“작년 물폭탄 피해 겨우 복구했는데…올해도 비 억수로 내린다니 철렁”-의대 정원 확대 합의했지만…규모·시기 두고 엇갈려-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한 달 전 점검 땐 ‘이상무’-석방 다음날 새벽 출근한 박희영…이태원 참사 유가족 “즉각 사퇴”-‘허위 보증’ 등 전세사기 2895명 검거
2023.06.08 I 김응태 기자
“박수홍, 여자에 미쳤다”…세무사가 밝힌 친형의 메시지
  • “박수홍, 여자에 미쳤다”…세무사가 밝힌 친형의 메시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방송인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을 받는 친형 박모 씨가 회계 자료를 숨기기 위해 세무사를 회유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방송인 박수홍이 지난 3월 1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친형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박 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6차 공판을 진행했다.이날 공판에는 박수홍 전 매니저 A와 세무사 B,C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B씨와 C씨는 박 씨가 대표로 있던 박수홍의 1인 기획사인 ‘라엘’과 ‘메디아붐’의 기장 업무를 10년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B씨는 “2020년 초 박 씨가 전화해 ‘박수홍이 여자친구에 미쳤다. 절대 회계자료를 보여주면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박 씨와만 만났고 워낙 선한 분이라 의심을 안 했다. 정말 박수홍이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3차례 미팅을 했는데 박 씨가 얘기한 것과 어긋나는 것이 많아 이상했다”고 설명했다.같은 세무법인 소속 C씨도 “박 씨는 박수홍이 장부를 열람하지 못하게 하고, 알고 있는 내용도 언급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며 박 씨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했다.메세지에는 ‘저하고 배우자 내역은 수홍이가 모르니 절대 얘기하지 말아 주세요. 저한테 연락해 왔었다고도 하지 말아 주시고’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두 사람은 과거 박 씨에게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자금 내역에 대해 소명하라는 내용증명을 대략 7차례나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박 씨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라엘과 메디아 붐을 운영하며 62억에 달하는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검찰은 박 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박 씨는 일부 검찰의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등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박 씨 부부에 대한 다음 7차 공판은 오는 8월 9일 열린다.
2023.06.08 I 이로원 기자
"무슨 낯짝으로" 발언 사과에도 여진 지속…與, 윤리위 제소
  • "무슨 낯짝으로" 발언 사과에도 여진 지속…與, 윤리위 제소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천안함 막말’ 파문에 뒤늦게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논란을 빚은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했지만 최 전 함장이 민주당의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과 당 대표의 정식 만남을 요청하면서 ‘천안함 막말 논란’ 파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도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당직 박탈을 요구했다.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유감 표명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뉴스1)권 수석대변인은 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모처에서 최 전 함장을 비공개로 만나 “무슨 낯짝으로”,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없다” 등의 비판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죄했다.그는 지난 7일 최 전 함장에 대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공당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최 전 함장은 권 수석대변인을 만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언의 당사자를 만났다. 처음 본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들부들 한 대 치고 싶었지만 (참았다)”라며 “(권 수석대변인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고 전 여전히 진행되는 모욕적 언사에 대해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오늘도 잠을 못 이룰 것 같다”고 전했다.이어 최 전 함장은 ‘천안한 함장, 생존장병, 유족 요구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 표명 △당 대표 면담과 진정성 있는 사과 △민주당 인사의 천안함에 대한 잘못된 발언 금지 △민주당원과 지지자의 악의적 댓글 중지 △천안함 피격사건의 올바른 인식을 위한 당교육 기회 마련 등 5가지를 당에 요구했다. 이어 최 전 함장은 “당 대표와 면담, 당 차원의 사과 등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사과 수용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국민의힘은 이날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임병헌 국민의힘 원내부대표와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권 수석대변인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권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함장과 용사들에 대해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 발언을 했기 때문에 국회의원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했다”며 “이런 이유로 징계요구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과도 요구했다. 그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고, 13년째 반복되는 이 (천안함) 문제에 대해 민주당 입장이 뭔지 이번에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권 수석대변인도 사과에서 멈출 게 아니라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든지, 이 대표가 교체하든지 그런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막말에 대한, 모욕적 발언에 대한 적절한 책임이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수도권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사과를 했지만 이번 발언은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대변인직 사퇴도 논의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당 차원에서도 해당 발언을 옹호하는 느낌이 드는 주장을 이어나가선 절대 안 된다”고 전했다.국민의힘 임병헌 원내부대표와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06.08 I 이상원 기자
'귀공자' 김선호, '깔친놈' 역대캐 경신…블랙코미디 추격액션
  • '귀공자' 김선호, '깔친놈' 역대캐 경신…블랙코미디 추격액션 [종합]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장르 액션, 캐릭터 무비의 대가 박훈정 감독이 배우 김선호와 함께 ‘귀공자’로 또 하나의 역대급 캐릭터물을 탄생시킬지 주목된다. 주인공부터 악역, 미스터리 인물까지, 김선호를 비롯해 신예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등 최고의 배우들이 모여 매력적인 캐릭터 앙상블을 빚어냈다. 총기와 카체이싱, 고공 와이어 액션 등 스릴 넘치는 볼거리로 초여름 관객들을 극장에 불러들일 전망이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귀공자’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영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영화 ‘신세계’, ‘마녀’ 시리즈, ‘낙원의 밤’ 등을 통해 누아르, 장르 액션 마스터로 자리매김한 박훈정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추격 액션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마녀’ 시리즈 김다미, 신시아를 잇는 신예 강태주와 연극계 및 안방극장 스타로 활약해온 김선호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배우 김강우와 고아라까지 기대 넘치는 캐스팅 조합으로 6월 극장가를 이끌 한국 영화 기대작으로 부상했다.(사진=뉴스1)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귀공자’는 ‘스크린 데뷔작’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노련히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김선호의 캐릭터 열연이 빛을 발한다. 악역인지 선역인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매력, ‘맑은 눈’으로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귀공자’ 역 김선호의 ‘미친놈’ 연기를 감상하는 것이 주된 감상 포인트. ‘귀공자’가 극 초반은 물론, 후반부 반전의 열쇠까지 쥔 인물이라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선호는 각 캐릭터들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과 긴장을 유발하고 때로는 웃음도 선사하며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낸다. 아울러 19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실력자답게 신예 강태주가 표현해낸 마르코의 처절함, ‘한이사’로 변신한 김강우가 선보인 쿨한 악당, 윤주 역의 고아라가 선보인 신명나는 카체이싱 액션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들이 빽빽이 극을 채운다.특히 극 중 강태주가 연기한 복싱 선수 마르코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 일명 ‘코피노’란 용어로 불리며 한국인들에게도, 필리핀 현지 사람들에게도 손가락질을 받으며 차별받는 캐릭터다. 박훈정 감독은 ‘코피노’를 작중 소재로 내세운 이유를 묻자 “코피노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전부터 생각했다. 차별 당하는 이들이 차별하고 무시하는 이들에게 한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또 몸으로 시작해 몸으로 끝나는 액션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차별’이란 소재를 내세운 만큼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도 엿볼 수 있다. 박 감독은 “사실 블랙코미디는 제가 작품마다 지향하고 있지만 시도에 비해 잘 안됐던 부분”이라며 “‘귀공자’에서도 그런 부분을 좀 녹이려 했다. 다만 원래 시나리오는 완성본보다 좀 더 무거운 느낌을 띠고 있었다”고 부연했다.(사진=뉴스1)김선호가 연기한 캐릭터 ‘귀공자’와 전작 ‘마녀’에 등장한 ‘귀공자’ 캐릭터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두 캐릭터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도, “제가 ‘깔끔한 미친 놈’ 같은 인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귀공자’란 이름을 썼다”고 부연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원래 ‘슬픈 열대’였다. 하지만 촬영 및 편집 과정에서 무거웠던 시나리오의 분위기에 변화가 생기면서 ‘귀공자’란 타이틀을 갖게 됐다. 김선호는 작품 제목 변천 과정에서 스크린 데뷔작이 사실상의 ‘타이틀롤’이 된 셈. 김선호는 이에 대해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제목은 ‘슬픈 열대’였고 (완성도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각 캐릭터들의 분량도 비슷해서 ‘귀공자’로 알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면서도, “작품의 한 배우로서 열심히 참여했다. 그러다 제목이 ‘귀공자’로 바뀌었는데 제목이 ‘귀공자’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떨리고 어깨가 무거워지더라”고 책임감을 고백했다. 다만 “이 작품의 ‘귀공자’는 사실 저 하나가 아니다.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강태주 씨가 연기한 마르코도 그렇고, 한 이사도 스토리 설정상 귀공자라 칭할 수 있는 인물이다. 저는 이름만 귀공자일 뿐”이라는 너스레를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완성된 영화를 시사회를 통해 처음 접한 소감도 전했다. 김선호는 “처음이라 떨려서 정신없이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스크린에 제 모습이 나오는게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선호는 이미 박훈정 감독과 ‘귀공자’에 이어 차기작 ‘폭군’으로도 의기투합한 상황. 김선호는 “감독님이 저를 신뢰해주신 이유를 직접 여쭤보진 않았지만 작품 하며 대화를 많이 나눴다.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감독님에게 배우려는 자세로 경청하고 이를 수행하려 노력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다 보니 감독님도 저를 계속 찾아주시는게 아닐까. 저 역시 감독님을 존경하는 마음과 신뢰가 커서 또 찾아주시면 언제든 달려갈 마음이 있다”고 박훈정 감독을 향한 존경과 믿음을 드러냈다. 박훈정 감독 역시 ‘귀공자’의 속편 제작 가능성을 열어두며 김선호를 향한 신뢰를 내비쳤다. 박훈정 감독은 “후속편에 관한 가능성은 사실 촬영 도중에 생각을 했었다”며 “캐릭터물이다 보니까 여건이 가능하면 계속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제가 김선호 씨랑 싸우지 않는 이상 (후속편이) 계속될 듯하다”고 긍정적인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사진=뉴스1)추격 액션 장르인만큼 다양한 총기를 활용한 총격전부터 카체이싱, 맨몸 액션, 고공 와이어 액션이 향연을 펼친다. 김선호는 물론, 강태주와 김강우, 고아라 네 배우 모두가 극에서 쉴새없이 달린다.강태주는 이에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와이어, 액션, 추격, 감정 연기 등 신인 배우가 하기 힘든 여러 가지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며 “저에게 밑거름이 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귀공자’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다”고 박훈정 감독을 향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귀공자’에서 집요한 빌런으로 변신한 김강우는 “감독님 전작에서 선배들이 멋진 악역을 연기했기에 부담은 있었다”면서도, “제 자신은 한 이사가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다”고 캐릭터 연구 과정을 전했다. 고아라는 “시원한 액션이 통쾌했다”며 “개인적으로 총기 액션을 할 때 신나게 임했다. 박훈정 감독님 작품은 어떤 역할이든 함께한다는 자체로 좋았는데, 다음에도 좋은 기회를 주시면 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귀공자’는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2023.06.08 I 김보영 기자
"오히려 가격 낮춰야" 건설사 반격...시멘트사는 재반박
  • "오히려 가격 낮춰야" 건설사 반격...시멘트사는 재반박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시멘트 업계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건설업계가 오히려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하자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서울의 한 재개발단지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트럭이 운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하락’ 유연탄값 공방전…“가격 내려야” vs “당초 일부만 반영”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약 14%의 가격 인상을 통보한 쌍용C&E(003410)와 성신양회(004980)를 상대로 가격을 낮출 것을 직접적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사들이 가격 인상 시 내세웠던 명분인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으니 오히려 단가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가격을 낮추고, 유연탄과 전기요금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되는 원가 분석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가 분석 자료 공개는 그동안 시멘트 가격 상승에 대응해 온 레미콘 업계에서도 주문해 온 사안이다.시멘트 업계는 건설사의 이런 요구에 대해 “일방적으로 생산 업체인 시멘트 업계에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먼저 유연탄 가격 하락에 대해서는 지난해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할 당시 충분한 반영이 안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유연탄은 지난 2021년부터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더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유연탄 가격은 급격히 올랐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상 동북아 유연탄의 t(톤)당 가격은 2020년 50달러를 살짝 웃돌던 수준에서 2022년 3월 343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를 전후해 시멘트 업계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30% 이상 올렸다. 시멘트 업계는 가격을 올릴 당시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유연탄값 상승분을 일부만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시멘트사들이 기준으로 삼는 호주산 유연탄의 가격은 당시 t당 400달러 이상으로 올랐는데, 유연탄 구매 가격을 135달러를 기준으로 삼고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다.◇“전기요금, 가격 인상 요인…5년간 환경 설비 투자에 2조원 투입”더욱이 현재 주요 이유로 앞세운 전기요금 상승분은 당시에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제조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요금 누적 인상률은 44%에 달하고, 연내 킬로와트시(㎾h)당 31원 수준의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시멘트 가격 인상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시선에는 반박한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99㎡(30평형) 아파트 1세대 평균 분양가는 4억 4000만원인데, 투입되는 시멘트 비용은 210만원 미만으로 전체 분양가의 0.48% 수준에 그친다고 한다.아직은 직접적인 가격 인상 요인으로 내세우진 않고 있지만, 탄소중립 설비 개조와 환경·안전 분야 환경규제 대응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해 부담이다. 한국시멘트협회가 시멘트업계 설비투자 실적·계획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 2조315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협회 측은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위한 투자를 고려한다면 향후 3~4년간 설비투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같은 환경부담 가중은 10여 년 동안 영업이익이 제자리 수준인 시멘트업계가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경영상태가 다소 나은 업체들도 향후 시일이 지날수록 경영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정부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건설업계와 시멘트사 간 견해차가 워낙 큰 만큼 원만한 조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사는 t당 최대 12만원까지는 받고 싶어 하고 건설사는 7만원까지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라 간극이 크다”며 “두 곳 다 상황이 녹록지 않아 어느 한쪽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시멘트 업계는 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가 요청하고 있는 원가 분석 자료 공개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하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2023.06.08 I 함지현 기자
술 먹고 포르쉐 몰다 '쾅' 친구 숨지자 "쟤가 운전" 덤탱이
  • 술 먹고 포르쉐 몰다 '쾅' 친구 숨지자 "쟤가 운전" 덤탱이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고급 외제차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만취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 동승자를 사망케 한 2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사망한 친구가 운전한 것이라고 덮어씌웠다가 경찰 수사에서 들통이 났다. (그래픽=뉴스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형사제4단독(부장판사 김미경)은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9)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오전 1시 30분쯤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전주IC 인근에서 앞서가던 4.5톤 트럭을 들이받아 자신의 차량 조수석에 있던 B씨를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A씨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57%였고 시속 160km/h로 차를 몰았던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사고 직후 인근 숲으로 도주했다가 현장을 살피던 4.5t 트럭 운전자에게 발각됐다.그는 당초 트럭 운전자에게는 자신이 운전했다고 말했다가 동승자인 친구 B 씨가 숨진 것을 확인한 뒤 “저 친구가 운전했다”라고 말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경찰은 이후 CCTV 영상 속 A 씨가 운전석에, B 씨가 조수석에 타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와 더불어 여러 정황상 A 씨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A씨를 구속했다.(사진=이데일리 DB)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켜 동승자를 사망케 했다”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운전 거리, 교통사고 경위 등을 보면 죄질이 매우 나쁘다”라고 지적했다.이어 “피고인은 누범 기간 중 이번 사건에 이르렀다”며 “사건 기록과 변론 과정에서 나타난 모든 양형 요소를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2023.06.08 I 홍수현 기자
바른언론시민행동 "'늑장 심의' 정연주 방심위 체제 퇴진하라"
  • 바른언론시민행동 "'늑장 심의' 정연주 방심위 체제 퇴진하라"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바른언론)과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가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체제의 전면 퇴진을 촉구했다. 공영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와 관련해 제재·심의해야 할 방심위가 ‘늑장 심의’로 일관하며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바른언론과 공언련은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편파방송 면죄부 발부처로 전락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정연주 방심위 체제의 전면 퇴진을 요구한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바른언론과 공언련은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파방송 면죄부 발부처로 전락한 정연주 방심위 체제의 전면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이들은 편파·왜곡 보도를 제재해 달라고 신청한 건에 대해서 방심위가 ‘늑장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가 국민의힘이 공영방송을 대상으로 방심위에 심의 신청한 2316건(2021년 8월 ~2023년 5월)을 공동 분석한 결과 1085건(46.8%)은 요청만 접수된 상태로 수개월씩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심의 전 방심위 사무처가 당사자에게 명확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기각’ 처리한 사안도 715건(30.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방심위에 심의 신청한 77.7%가 심의 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두 단체의 설명이다.또 이들은 방심위 심의를 거친 사안도 실질적인 제재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두 단체에 따르면 방심의 심의를 거친 사안 중 제재 효과가 없는 ‘권고’는 161건(7.1%), ‘의견제시’는 149(6.4%)건으로 나타났다. 또 ‘문제없음’ 의결을 받은 사안도 168건(7.3%)에 이르렀다. 법정 제재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고’와 ‘주의’는 각각 8건(0.3%), 19건(0.8%)으로 모두 1.1%에 불과했다. 공언련 관계자는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실질적 제재 효과 없이 처리한 것이 무려 98.5%에 이른다”며 “이는 공언련이 신청한 340여 건에 대해 대부분 심의를 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4건의 심의 결과가 모두 실질적인 제재 효과 없이 처리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형철 바른언론 공동대표는 “편파, 왜곡보도에 의해서 가짜 뉴스 허위 정보들이 기승을 부리고, 가짜 뉴스를 확대 재생산해서 유통하는 것이 심각한 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방심위가 그동안 (늑장 심의를 하는 등) 직무유기와 같은 (태도를 보였는데) 감사를 통해서 (방심위의 행태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범석 신전대협 공동의장은 “방통위가 편향됐다면 방심위가 견제를 해 최소한의 균형을 맞췄어야 한다”며 “잃어버린 공영방송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방심위에 대한 응당한 조사와 재발 방지에 있다”고 말했다.한편, 바른언론과 공언련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을 상대로 공영방송에 대한 심의 신청 자료를 요청했으나 민주당으로부터는 자료를 전달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2023.06.08 I 황병서 기자
이탈리아와 4강전 앞둔 김은중 감독 "우리가 잘했던 것 하겠다"
  • 이탈리아와 4강전 앞둔 김은중 감독 "우리가 잘했던 것 하겠다"
  • 7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프랄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관련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 김은중 감독은 이탈리아와 4강전을 앞두고 수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김은중 감독은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23 U-20 월드컵 준결승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는 준비가 잘 된 강팀이라 대비를 잘해야한다”면서 “시간이 짧아서 새롭게 변화를 주긴 쉽지 않고,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잘했던 것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한국시간 9일 오전 6시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은 준우승 신화를 썼던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룬다.이번 U-20 대표팀은 2017년 한국 대회 이승우(수원FC), 2019년 폴란드 대회 이강인(마요르카)과 같은 특출난 스타플레이어는 눈에 띄지 않아 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승리를 일궈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그동안 실리축구로 큰 성공을 거뒀다. 점유율은 어느정도 포기하더라도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과 세트피스로 한 방을 노려 승리를 이끌었다. 이탈리아와 경기에서도 그같은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고 볼 수 있다. 김은중 감독은 “4강에 올라온 팀들은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도 잘 준비해 내일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한국이 4강에서 맞붙을 이탈리아는 한국과 비슷한 경기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특유의 ‘빗장 수비’로 상대를 질식시킨 뒤 크로스나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린다.특히 이번 대회에서 6골로 득점 1위를 달리는 체사레 카사데이(레딩)는 한국 수비진의 경계 1순위다. 지난해 잉글랜드 첼시에 입단한 뒤 올해 1월 잉글랜드 2부 리그 레딩으로 임대된 카사데이는 이번 대회 브라질과 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도 2골을 기록했다. 토너먼트에서도 잉글랜드와 16강전,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1골씩 넣는 등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고 했다.김은중 감독도 카사데이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탈리아 공격진이 워낙 좋아서 그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대표팀의 고민은 체력이다. 8강전을 이탈리아보다 하루 늦게 치러 휴식일이 하루 적다. 게다가 나이지리아와 120분 연장전을 치렀다. 얼마나 체력적으로 회복될지가 4강전의 중요한 관건이다.김은중 감독은 “이전 경기 때 우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회복이 덜 됐던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8강전 때보다 하루 더 많은 사흘을 쉬어서 회복할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내일 경기는 8강전 때보다 조금 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주장 이승원(강원)도 희생하는 모습을 강조했다. 이승원은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며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2-1 승)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등 이번 대회에서 1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이승원은 공격포인트 1개만 추가하면 2019년 대회 때 이강인이 기록한 공격포인트 6개(2골 4도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제2의 이강인’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승원은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2023.06.08 I 이석무 기자
이상민 “이재명 말만 무한책임? 엉거주춤 넘어갈 일 아냐”
  • 이상민 “이재명 말만 무한책임? 엉거주춤 넘어갈 일 아냐”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표적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게 혁신의 첫걸음이다. 지금의 분란, 당의 부조리 등 여러 문제를 응축하고 있는 부분이 이재명 대표”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사진= 연합뉴스)이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표가 뒤로 물러서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을 이 대표 앞에서는 아무 소리도 못 하는 맹종 세력이 득실거리고 국민의 민심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그런 정치 집단, 아주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을 극복해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최근 이래경 혁신위원장 선임 후 막말 논란으로 9시간 만에 낙마한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은 “인선이 큰 결함이 있었던 것이고, 또 국민들이 엉망진창이라고 볼 정도이니까 더 이상 혁신위를 얘기하기도 무색할 정도”라며 “ 또 드러난 경과를 보면 이재명 대표가 어쨌든 주위에 누구로부터 추천을 받아서 본인이 결정해 최고위원들한테 통보하는 식으로 됐다고 하는데, 의사결정도 매우 불합리하고 비민주적이다. 그러다 보니 큰 잘못을 범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전날 이 대표가 관련 문제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언급하면서도 사퇴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은 “그렇게 엉거주춤 넘어갈 일은 아니다. 중대한 잘못을 범했는데 대표가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정치적 레토릭에 가까운 얘기를 했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 버티면 버틸수록 이재명 주변의 맹종파들이 더 강경으로 치달을수록 당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 속으로 또 분란 속으로 빠져들 것이고 그 다음 여러 상정될 수 있는 사태는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러며 “분란을 막고 소위 세간에 떠도는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당의 단합을 위해서도 이재명 대표의 퇴진이 빨리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다는 말이 있다’는 취지의 진행자의 말엔 “민주 정당에서 대안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 특정 인물에 그렇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면 그거는 1인 정당이다. 그게 사설 정당이지 공당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이재명 대표의 주변에 있는 분들은 왜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이재명 대표를 물러나게 해서 당의 분란을 이렇게 하느냐고 하는데 당의 단합을 위해서, 당의 결속을 위해서 그 근원이 되는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 있는 것이 지혜롭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했다.
2023.06.08 I 박기주 기자
도로에 쓰러진 보행자 치어 사망...과속했어도 ‘무죄’
  • 도로에 쓰러진 보행자 치어 사망...과속했어도 ‘무죄’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밤중에 과속으로 도로를 달리다 길가에 쓰러져 있는 보행자를 치어 사망하게 했더라도 운전자의 과실을 물을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사진=뉴스1)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 곽태현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 혐의로 기소된 운전자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22일 오전 1시쯤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냈다. 그는 도로에 쓰러져 있던 B씨를 발견하고 차선을 변경하려 했지만 미처 피하지 못하고 범퍼로 B씨를 치고 말았다. 조사 결과 A씨는 당시 제한속도(70km)를 훌쩍 넘긴 시속 100~110km로 운전 중이었던 점이 확인됐다. B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받았으나 이튿날 끝내 중증 두경부 손상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앞서 이날 경찰에는 B씨 관련 신고가 이미 두 차례 접수된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0시 4분쯤 한 택시 기사가 1차선을 걸어 다니는 B씨를 발견하고 ‘북부간선도로 1차선에 사람이 걸어 다니고 있다. 검정 옷이라 잘 안 보이는데 많이 위험해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이어 불과 3분뒤인 오전 0시 7분 ‘사람이 교통사고로 북부간선도로 1차로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사진=이데일리 DB) 재판부는 “자동차전용도로를 운행하던 피고인으로서는 중앙분리대가 있는 자동차전용도로의 1차선을 피해자가 보행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앞 차량에 가려 상당한 거리에서 피해자를 발견할 수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시 A씨 차량과 앞 차량의 간격은 40~50m였다. 또 “피고인이 제한속도를 준수하거나 안전거리를 확보했을 경우 피해자와의 충돌을 회피할 수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 경위에 비춰 볼 때 피고인이 피해자의 무단횡단을 예상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의 과실과 이 사건 사고 발생 및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결과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06.08 I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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