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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행안부 장관 공백에…행정체제 개편 ‘올스톱’
  • 2년 연속 행안부 장관 공백에…행정체제 개편 ‘올스톱’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8일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행안부가 1년 5개월 만에 또다시 수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당분간 고기동 행안부 차관의 장관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지만, 행정체제 개편 등 굵직한 행안부 핵심 업무들이 ‘올스톱’ 위기에 놓였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와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해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행안부 내부는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수장의 공석에 뒤숭숭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행안부가 지방소멸에 대응하고자 중점 추진해온 ‘미래지향적 행정 체제’ 개편 작업을 비롯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지원,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편 작업 등 주요 업무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행안부는 올해 5월 미래지향적 행정 체제 개편방안 마련을 위해 전문가 위원회를 꾸려 집중적인 논의를 벌여왔다. 최근에는 권역별 의견수렴을 마치고 최종 결과물 성격인 권고안을 이달 발표하기로 했으나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또 2025년은 ‘민선 자치 30년’을 맞는 해다. 관련 기념사업 준비가 행안부를 중심으로 한창이었으나, 계획대로 추진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행안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말씀드릴 게 많지 않다”며 “분위기야 더 안 좋게 됐지만, 공무원들은 맡은 업무를 해야 하니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파, 대설 등 겨울철 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에 재난안전 주무부처인 행안부 장관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재난관리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그간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행안부 장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해 중대본부장으로서 현장 수습과 복구를 지휘했다. 행안부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재난관리 역할은 고기동 차관이 대신한다.고 차관은 전날 이 장관의 사의 표명 입장문이 나온 지 약 1시간 10분 만에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긴급상황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근무 태세를 강화해달라”고 지시했다.다만 행안부 장관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국정 일선에서 물러나 있어 차기 행안부 장관 임명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차기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용산에서 들은 얘기가 없다”고 했다.한편 이상민 전 장관은 작년 2월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야당이 국회에 제출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직무가 정지된 바 있다. 국무위원에 대한 탄핵소추가 가결된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 7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기각하면서 그해 7월 직무에 복귀했으나, 불과 1년 5개월 만에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또 다시 탄핵 위기에 다시 몰렸으나 지난 8일 사의가 수용돼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2024.12.09 I 박태진 기자
'계엄사태' 여파 K2전차 연내 수출계약 불투명…방산주↓
  • [특징주]'계엄사태' 여파 K2전차 연내 수출계약 불투명…방산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비상계엄 사태’ 여파에 국내 방산 업종의 수출 계약에 차질이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9일 방산주가 하락하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4분 현재 현대로템(064350)은 전 거래일 대비 5.61% 내린 4만 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20%), 한화시스템(272210)(-5.20%), LIG넥스원(079550)(-8.31%), 한국항공우주(047810)(-5.43%) 등 방산주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당초 타결이 임박했던 것으로 관측되던 폴란드 정부의 K2 전차 추가 구입 계약의 연내 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2차 계약’ 일환으로 현대로템과 K2 전차 820대 추가 구매 협상을 막판 단계에서 진행 중이었다. 앞선 ‘1차 계약’ 180대의 4배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다.국내 방산업계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와 초대형 무기 수출 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8월 총 124억달러 규모의 1차 계약 서명이 우선 이뤄졌다. 1차 계약에는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의 공급 계획이 담겼다. 이후 작년 12월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152문을 시작으로 2차 계약 차원의 개별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던 중 K2전차의 연내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산 섹터가 그 동안 해외 수주에 기초해 가파른 주가 상승해왔던 점 감안할 때, 현재의 수주 기대감 축소는 당분간 주가 상승 탄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및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관련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2.09 I 원다연 기자
노벨상 시상식 D-1…`올블랙` 입은 한강, 뭐 입나
  • 노벨상 시상식 D-1…`올블랙` 입은 한강, 뭐 입나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가 한강(54)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을 하는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일 노벨 재단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시상식을 열고 문학상을 포함한 다섯 분야(화학·물리·경제·생리의학상) 노벨상 수상자에게 메달과 증서를 건넨다. 우리 시간으로는 10일 밤 12시부터 열린다. 한강은 금으로 된 노벨상 메달을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수여 받는다. 무게는 175g, 지름은 6.6㎝, 18K 금으로 만들어졌으며 표면은 24K으로 도금한다. 증서는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문학상의 경우 수상자나 그의 작품 특성을 반영해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노벨문학상 수장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1800석 규모의 콘서트홀에는 시상식 상징인 푸른 카펫이 깔린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입장하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연주되고, 이어 수상작들이 식장에 등장하는 식이다. 올해 시상 연설은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맡았다.이날 수상자들이 입을 의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상식과 연회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어 통상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 드레스를 입는다. 자국의 전통 의상을 입는 것도 허용된다. 한강이 어떤 의상을 입을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앞서 한강은 8일 오후 7시(현지시각, 한국시각 9일 오전 3시) 노벨상 콘서트에서 검은색 긴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6일 기자회견과 강연에서는 검은색 재킷과 블라우스에 검정 바지 정장을 입었다. 목도리만 각각 검은 계열의 남색, 그레이톤의 블랙 패션을 선보였고, 특히 회견장에선 검정 테의 안경도 썼다.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54)이 8일 오후 7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콘서트’에 참석했다. (사진=뉴스1ⓒ김일창 기자).백미는 단연 시상식 종료 후 만찬(연회)에서 발표할 수락 연설이다. 만찬은 스톡홀름 시청 블루홀에서, 무도회는 시청 골든홀에서 각각 열린다. 수상자들은 만찬이 끝나는 오후 10시35분께 짧은 소감을 밝히는 수락 인사를 한다.한 작가는 시상식에 앞서 노벨 주간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 6일 노벨박물관 소장품 기증식에서는 ‘찻잔’과 소장품과 관련한 짧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국내외 언론과 만나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날 7일엔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에 이어 8일 노벨상 콘서트에도 참여했다. 이외에도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행사도 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은 공식 행사는 10일 시상식과 만찬, 12일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밤’이다.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소장품 기증식 및 의자 서명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12.09 I 김미경 기자
의사당 앞 장갑차 줄 잇는데 에어로빅…‘이 영상’ 재조명, 왜
  • 의사당 앞 장갑차 줄 잇는데 에어로빅…‘이 영상’ 재조명, 왜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한 뒤 계엄군이 국회 및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점령하려 한 정황이 전해진 가운데 지난 2021년 미얀마 군사 쿠데타 당시 촬영된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해당 영상은 2021년 2월 1일 미얀마의 의회 근처에서 한 여성이 에어로빅 동작을 선보이는 가운데 뒤 배경에는 의회를 향해 장갑차가 줄지어 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여성은 이를 모르는 듯 에어로빅 삼매경에 빠져있다.3분 25초짜리 영상을 공개한 이 여성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사는 체육교사로, 그는 “평상시처럼 아침 뉴스 전에 운동하는데 헬리콥터와 차량이 돌아다녔다. 누군가를 조롱하거나 유명해지려던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무렇지 않게 보내던 일상이 군사 쿠데타로 인해 격랑으로 곧 빠져들 것을 예감하며, 비극적 현실과 일상 사이의 묘한 긴장감을 주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이 영상을 접한 이들은 미얀마 내전 당시와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후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에 진입하고 도로에 장갑차가 활보했던 당시와 닮아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은 “계엄 선포를 보고 한국이 제 2의 미얀마가 되는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2021년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국부 아웅 산의 딸 아웅 산 수치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NLD)이 압승한 총선 결과에 불복하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미얀마는 여전히 군부의 강압적인 통치 아래 있다. 군정은 국가비상사태를 계속 연장하며 권력을 유지하고 있고, 이를 반대하는 저항 세력과의 충돌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인권단체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2만 5900명이 체포됐으며, 그중 약 2만 명이 여전히 구금 상태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뒤 4일 새벽 계엄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한국대표부의 얀나이툰 특사(54)는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전히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독재자들의 매우 잔혹한 탄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얀 특사는 미얀마 군부정권의 계엄 선포 당시 “미얀마국민들이 군부 독재자들의 불법체포, 탄압, 억압을 당해서 매우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예상돼 너무나도 충격을 받았다”면서 “계엄은 국가가 전쟁에 휩싸일 때 선포하는 것인데, 대한민국처럼 안정된 나라에서 선포할 필요가 없다. 한 국가의 발전과 자유는 오직 인간의 온전한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민주주의 아래에서 찾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민주주의 수호를 향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2024.12.09 I 강소영 기자
원·달러 환율 1430원선 두고 등락…추가 급등 가능성도
  • 원·달러 환율 1430원선 두고 등락…추가 급등 가능성도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3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주말 사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부결되면서 정국 불안이 장기화된 가운데 원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0시3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19.2원)보다 10.8원 오른 143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2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9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상승 폭을 확대하며 9시 6분에 1430.0원으로 치솟았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6일(1432.4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420원 후반대와 14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비상계엄에 이어 윤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폐기되면서 불확실성은 장기화 국면이다. 다만 당국은 원화 가치 급락 위험에 대비해 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장 시작 전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열고 필요 시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로 했다. 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 전망은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이 될 경우 142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점심시간을 전후로 외국계 은행들이 매수를 강하게 가져가게 된다면 뚫릴 가능성도 배제를 할 수는 없다. 일단 지금 수준에서 계속 등락을 거듭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정치적 요인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국내 경기 불안과 미국과 우리나라 경제 정책 차별화와 맞물려 원화 가치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 연구원은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진다면 환율은 1440~1450원까지는 열어 놔야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보합이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8시 3분 기준 106.0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4.12.09 I 정두리 기자
김고은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이언희 감독상·이주명 신인 연기상
  • 김고은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이언희 감독상·이주명 신인 연기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파묘’,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김고은과 ‘대도시의 사랑법’ 이언희 감독이 2024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배우 김고은, 이언희 감독. (사진=뉴스1, (사)여성영화인모임)‘2025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의 주최 측인(사)여성영화인모임은 9일 ‘202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202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앞서 공로상에 주진숙 명예교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 배우 라미란, 강수연상에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9일 오늘 다른 수상 부문 명단을 발표했다. 제작자상, 감독상, 각본상, 연기상, 신인연기상, 신인감독상, 다큐멘터리상, 기술상, 홍보마케팅상까지 총 12개 부문 상을 수여한다.‘202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제작자상은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빅토리’를 제작한 안나푸르나 필름의 이안나 대표가 받게 됐다. 감독상은 ‘대도시의 사랑법’ 이언희 감독, 각본상은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김다민 감독이 선정됐다. 연기상은 ‘대도시의 사랑법’, ‘파묘’의 배우 김고은, 신인 연기상은 ‘파일럿’ 배우 이주명, 신인 감독상은 ‘정순’ 정지혜 감독이 수상한다. 다큐멘터리상 ‘열 개의 우물’ 김미례 감독, 기술상 ‘장손’ 김채람 미술감독, 홍보마케팅상은 ‘파묘’를 맡은 ㈜스콘이 선정됐다.여성영화인축제는 한해 동안 주목할만한 활약을 펼친 영화인들을 조명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으로 열린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202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은 서울시의 후원을 받아 오는 16일(월) 오후 7시 30분 인디스페이스에서 배우 문소리의 사회로 진행된다.수상자는 2023년 11월 1일부터 2024년 10월 31일까지의 극장 개봉작과 OTT 오리지널 영화를 대상으로 ‘202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했다. 이중 연기상과 신인연기상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영화인으로 구성된 (사)여성영화인모임 회원과 이사진의 의견을 종합해 선정한다.
2024.12.09 I 김보영 기자
원·달러 환율 1430원으로 급등…2년 1개월 만에 ‘최고’(상보)
  • 원·달러 환율 1430원으로 급등…2년 1개월 만에 ‘최고’(상보)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30원을 터치했다. 주말 사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부결되면서 정국 불안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원화 약세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3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19.2원)보다 9.85원 오른 1429.0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2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9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23.0원) 기준으로는 3.0원 올랐다. 개장 직후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하며 9시 6분에 1430.0원으로 치솟았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6일(1432.4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42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일 국회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투표에 부쳤으나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여당이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하면서 투표가 불성립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차 발의해 오는 14일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부결 시 매주 토요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지난 3일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정국 불안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위험자산인 원화를 회피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국내 증시는 장 초반 3% 이상 급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혼조세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달러화는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7시 31분 기준 106.0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4.12.09 I 이정윤 기자
 '탄핵 정국'에 미디어株 급등…iMBC 52주 신고가
  • [특징주] '탄핵 정국'에 미디어株 급등…iMBC 52주 신고가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iMBC와 YTN 등 미디어 관련주 주가가 홀로 급등하고 있다.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6분 현재 문화방송(MBC)의 인터넷 서비스 자회사 iMBC는 전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427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YTN은 24.48% 오른 41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KNN(8.92%), 디지틀조선(6.73%), 티비씨(5.62%), SBS(1.85%) 등 미디어 관련주가 동반 강세다.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차 발의해 오는 14일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힌 가운데 보도 전문 채널 시청률 급등 등 수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4일자 TV시청률 집계에 따르면 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가 전국 가구 시청률 10.6%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그간 정부 비판 보도를 이어온 MBC가 많은 시청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했고,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에 따라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했다.이후 국회는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재적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민주당은 부결된 탄핵소추안을 12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오는 14일 토요일 본회의에서 다시 표결할 계획이다.[이데일리DB]
2024.12.09 I 신하연 기자
“내가 알던 전지현·강동원·손예진 아니었다”…‘尹 퇴진촉구’ 영화인 명단 보니
  • “내가 알던 전지현·강동원·손예진 아니었다”…‘尹 퇴진촉구’ 영화인 명단 보니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봉준호,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 3007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낸 가운데 이 중 명단에 오른 강동원 손예진 전지현 등은 유명 배우가 아닌 동명이인으로 밝혀졌다.사진=뉴스1, 연합뉴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8일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이하 영화인 일동)은 윤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는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을 파면, 구속하라!’라는 제목의 최종 성명문을 공개했다.이번 성명에는 박찬욱·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소리·고민시 등이 동참했다. 앞서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던 배우 손예진, 강동원, 전지현은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제작관계자, 관객 등으로 배우와 동명이인이라 오해가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영화인 일동은 이번 성명에서 “작금의 혼란한 상황을 극복하고, 추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제1의 전제조건은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수행을 정지시키는 것이다. 탄핵이 가장 빠른 길이라면 탄핵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그 이외에 파면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가장 신속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이어 “정권재창출을 위한 정치공학에 몰두하고 있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경고한다. 상식 밖이며 통제 불가능한, 대한민국 제1의 위험요소이자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지금 당장 멈추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 길”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다. 신속하게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라고 거듭 목소리를 냈다.한편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졌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탄핵안은 재적의원(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가결되는데, 195명만 표결에 참여해 개표도 하지 못한 채 ‘투표 불성립’이 선언됐다.
2024.12.09 I 이로원 기자
고용 호조 ‘골디락스’ 美 경제에도…뉴욕증시 혼조세
  • 고용 호조 ‘골디락스’ 美 경제에도…뉴욕증시 혼조세[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미국 고용 호조에도 뉴욕증시는 혼조세 마감했다. 미국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진입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최근 랠리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했지만, 연준 이사들의 발언은 ‘신중론’에 기울었다.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하며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음은 9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로이터통신◇뉴욕증시 혼조세 마감-지난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19포인트(0.28%) 하락한 44,642.52에 거래를 마감.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전통 산업 위주로 매물이 나오면서 우량주가 부진.-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하며 장을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16포인트(0.25%) 오른 6,090.27, 나스닥종합지수는 159.05포인트(0.81%) 상승한 19,859.77에 마감.◇美 11월 비농업 신규고용 예상 상회 미 경제 ‘골디락스’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22만7000명 늘어났다고 발표. 시장 예상치는 20만명 증가.-11월 실업률은 4.2%를 기록해 전월치인 4.1%를 상회했으나 예상치에는 부합.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라는 평가.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 ◇기술주 강세...테슬라 5% 이상 급등-고용이 골디락스 경제를 가리키면서 기술주 위주로 주가가 강세.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애플과 엔비디아는 하락했으나 MS와 알파벳은 상승했고 아마존과 메타는 2% 이상 올라.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차기 행정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며 5% 이상 급등. -브로드컴도 5% 이상 오르고 어도비가 2%, Arm도 2% 이상 상승하는 등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 상승.-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2% 넘게 급등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통신서비스도 1% 이상 올랐다.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1% 이상 하락했다.◇연준 인사들, 금리인하 ‘신중론’으로 기울어-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이 늘었지만,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나는 정책 금리를 인하하는 데 있어서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선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차기 행정부의 실제 정책과 순효과를 확인하기 전까진 연준이 선제적으로 움직이면 잘못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뛴다면(break out) 우리는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정말 중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11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미국이 지속가능한 완전 고용 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12월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동의할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1년 후 기준금리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미 소비자심리지수 5개월 연속 개선-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12월에도 상승하며 5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 미시간대에 따르면 2024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4.0으로 집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WTI·브렌트유, 3거래일 연속 동반 후퇴-글로벌 유가가 3거래일 연속 동반 후퇴.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10달러(1.61%) 낮아진 배럴당 67.2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7달러(1.35%) 내린 배럴당 71.12달러에 마감. 브렌트유도 지난달 15일 이후 최저 종가를 경신.-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증산을 재차 미뤘지만, 유가를 밀어 올리기에는 역부족. -ING의 워렌 패터슨 원자재전략 책임자는 “OPEC+가 취한 조치는 2025년 예상됐던 (공급) 과잉을 상당히 잠식한다”면서도 “내년 원유시장을 공급 부족으로 돌려세울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
2024.12.09 I 김경은 기자
한강이 세계에 기록한 5·18광주…그의 `회복` 메시지에 주목
  • 한강이 세계에 기록한 5·18광주…그의 `회복` 메시지에 주목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고통’은 열 두 차례, ‘폭력’이란 단어는 열 번이나 등장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이 7일(현지시간) 지난 31년간의 집필 인생 회고에서다. 한강은 이날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서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낭독했다. 그는 소설 ‘채식주의자’(창비)에서 최신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에 이르기까지 소설을 쓰면서 마주했던 생각들과 자신의 문학을 이루고 있는 내밀한 질문들을 청중과 나눴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어째서 세계는 폭력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공존하는가. 한강은 이 질문이 오랫동안 그의 글쓰기를 이끌어 온 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그 믿음이 흔들렸다”고도 했다. “내 모든 질문은 결국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소설가 한강이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관통 키워드는 “삶과 죽음, 폭력과 사랑”‘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 사랑이란 무얼까? /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연설은 1979년 여덟 살 때 쓴 시(詩)를 우연히 발견한 일화에서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 낡은 구두 상자가 나왔다”며 “그 여덟 살 아이가 사용한 단어 몇 개가 지금의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14년이 흘러 22살이 되던 해 그는 “쓰는 사람”이 됐고, 5년 뒤에 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1998·문학동네)을 발표했다.한강은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질문 안에 살면서 “질문들의 끝에 다다를 때”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고 회고했다. 그는 인간의 폭력과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며 새 작품으로 나아갔다.그의 질문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년이 온다’(2014)를 집필하면서 정점에 달했다. 한강은 광주 망월동 묘지를 다녀온 뒤 “정면으로 광주를 다루는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했다”며 “그곳에서 학살이 벌어졌을 때 나는 아홉 살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광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긴 역사를 두고 자행됐던 학살의 기록을 샅샅이 살폈다.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이렇게 탄생했다. 노벨위원회가 1순위로 꼽은 작품은 역사의 한 가운데 선 개인의 고통과 내면을 섬세하게 그렸다.한강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됐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다.”지금까지 쓴 책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자신을 ‘쓰는 사람’으로 명명한 한강 작가는 “아직 나는 다음의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쨌든 나는 느린 속도로나마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 한강은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면서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그 실에 연결되어 주었고, 연결되어 줄 모든 분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끝맺음했다.강연은 이미 한 달여 전부터 표가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강연이 끝난 뒤엔 청중들의 사인 요청이 이어지면서 한강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가량 늦게 자리를 떠났다.소설가 한강이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한림원에서 ‘빛과 실’이란 제목으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1시부터 약 30분 간 한국어로 진행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은 노벨위원회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사진=AP/연합뉴스).◇“한강 문학, 尹계엄 속 사유와 메시지 되어줄 것”이토록 절묘할 수 있을까. 지난 3일 밤 한국에서 전격 발표된 계엄령은 한강의 31년간 이어온 작품 속 주제와 연결된다. 작가의 문학은 늘 억압과 폭력, 그리고 그로부터의 회복이라는 주제 중심에 있다. 김성신 평론가는 “한강의 주요 작품들은 우리 현대사의 폭력과 상처에 관한 이야기”라며 “작품들은 모두 일관되게 ‘회복’을 말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강이 말하는 것은 ‘청산’이 아니다. 상처를 응시하고, 보듬어 진정한 회복을 해내야만 한다는 것이 일관된 메시지”라면서 “그래야만 희망이 있지 않느냐고 한강의 문학은 인류 전체에게 묻는다”고 부연했다. 이어 “한강의 문학은 지금 대한민국과 민주주의가 가야 할 방향을 묻는 국민들에게 더욱 필요한 사유와 메시지가 됐다”고 평가했다.김 평론가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가 기록한 한국의 현대사는 세계문명사에 영원히 기록됐다”면서 “인류 전체의 기억을 뒤집을 수 있는 힘은 없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문학이 가진 힘을 두려워할 만큼의 성숙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노벨 주간(12월 6~12일) 동안 이어지는 다채로운 행사에 참석한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한편 지난 6일 회견이 열린 노벨박물관 앞에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처벌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위자는 “윤석열을 내란죄로 체포하자”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었고 노벨상을 취재하러 온 세계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우리나라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스웨덴 한림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12.09 I 김미경 기자
윤석열에 “김 빠진다”던 정유라…“이재명 정권 잡으면 더 망해”
  • 윤석열에 “김 빠진다”던 정유라…“이재명 정권 잡으면 더 망해”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윤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권을 잡게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선 “다른 나라였으면 계엄이고 뭐고 대통령이 손쓰기도 전에 예산안 보고 나라 뒤집어졌다”고 밝혔다.정유라 씨. 사진=뉴스1정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권 잡으면 이거보다 심할 거고 문재인 전 대통령 때 늘어난 나라 빚보다 심하게 망가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원전에 투자하고 있는데 우리는 예산을 삭감하고 태양광 에너지에 배치했다”며 “원전 개발이 다른 나라보다 뒤쳐져 있는데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여 정신 차려보면 후진국 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또 “지역 상품권은 7000억원이다. 이게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25만원 국민이 반대해도 180석으로 밀어붙이는데 이게 독재지 뭐가 독재냐. 이게 공산화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이어 “새만금에 공항은 왜 또 필요하냐”며 “국방 예산 깎고 서민 지원 줄여서 새만금 공항 건설에 투자하는 게 지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정 씨는 “예산안이 이런데 어떻게 국정 운영을 하냐”며 “에라 모르겠다 던져 놓고 아닌 걸 아니라고 말도 못 하니 이 지경까지 온 것”이라고 짚었다.앞서 정 씨는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자 “이대로 좌빨들은 전부 다 여적죄로 군법에 의거해 처벌 받길 빈다”며 “드디어 전쟁의 장이 열렸구나. 이 순간만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모두 나라를 정상화하고 입법 깡패 민주당을 해체 시킵시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이후 지난 4일 정 씨는 비상계엄령을 발동했다가 해제한 윤 대통령에 대해 “용감한 줄 알았는데 그냥 무모한 거였다”며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그는 “김 빠진다. 보수는 망했고 나라는 X 망했고. 어제 모습에 실망해서 지지율 작살 날듯싶다.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무도 안 썰라고 하냐”라며 “이젠 실성해서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이거 수습 어떻게 하냐”고 윤 대통령을 비난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10시 25분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이 나오면서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회에 출동한 계엄군도 철수했다.
2024.12.09 I 이로원 기자
퇴근 후 마주한 '중학생 아들'의 죽음…'보호용 CCTV'에 담긴 진실
  • 퇴근 후 마주한 '중학생 아들'의 죽음…'보호용 CCTV'에 담긴 진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21년 12월 9일 전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백광석(당시 48세)과 김시남(당시 46세)에 법원이 징역 30년과 27년을 선고했다.제주 중학생 살해 사건 주범인 백광석과 김시남이 돌담을 타고 도주하고 있다.(사진=뉴스1)사건은 같은 해 7월로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오후 3시 16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단독주택 주변에 남성 2명이 침입해 중학생 김모(당시 15세)군을 살해했다.사건 현장 최초 목격자인 김군의 어머니 A씨는 이날 오후 11시경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숨진 아들을 발견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숨진 김군의 신체에서 타살 정황을 확인했다. 당시 김군의 손과 발은 청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입과 코 또한 청테이프로 막혀 있었다.경찰은 김군이 살던 주택 CCTV를 통해 성인 남성 2명이 범행 직전 김군의 집에 들른 사실을 확인해 신고 20시간여 만인 19일 남성들을 체포했다. 이들이 바로 백광석과 김시남이다.(왼쪽부터) 제주 중학생 살해범 백광석과 김시남.(사진=연합뉴스)백광석은 숨진 김군의 어머니인 A씨와 과거 연인 사이로 2018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김군과 A씨, 자신의 친아들과 함께 살면서 사실상의 가족관계를 꾸렸다.하지만 행복하던 가정은 백광석의 가정폭력으로 어긋나기 시작했다. A씨를 향한 끝 모를 집착이 그 이유였다.백광석은 A씨 귀가가 늦어지면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이를 막는 김군도 함께 폭행했다. 이후 2021년 5월 말 A씨가 결별을 말하자 백광석은 집을 나갔다.그러나 백광석의 집착은 별거 후에도 계속됐다. 오히려 A씨를 향한 폭행 정도가 더 심해졌다.백광석은 한밤중 A씨 집에 몰래 들어가 잠자고 있던 A씨의 목을 조르며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하거나 “네 아들을 죽이겠다”, “소중한 것을 빼앗겠다”고 말하며 협박했다.이로 인해 가정폭력으로 입건된 백광석은 7월 4일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A씨 집 100미터 이내에 접근을 금지하는 조치를 받았다.경찰은 A씨의 신변 보호 요청에 따라 집 근처에 CCTV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하지만 설치된 CCTV는 모두 녹화용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은 되지 않았다.또 A씨 모자는 신변보호 대상자에게 제공하는 스마트워치도 당시 재고가 없어 받지 못했다. 스마트워치는 버튼을 누르면 즉시 112신고가 되고 자동 위치 추적을 통해 신변 보호자가 있는 곳으로 순찰차가 신속히 출동하도록 하는 손목시계 형태 전자기기다.이에 앙심을 품은 백광석은 이들 모자 곁을 맴돌며 살해를 계획했다. 백광석은 당시 키 180cm에 김군을 혼자 진압할 자신이 없다고 판단해 평소 아는 지인인 김시남을 돈으로 유인했다.백광석과 김시남은 2021년 7월 18일 김군이 혼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다락방 창문으로 침입해 김군을 살해했다.범행 후 김시남은 먼저 범행 현장을 빠져나왔다. 백광석은 3시간 정도 현장에 머물며 집안 곳곳에 식용유를 뿌린 뒤 어머니에게 전화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기도 했으나 그대로 현장에서 도주했다.이후 경찰 조사에서 백광석의 10범의 전과가 드러났다. 그는 과거에도 헤어진 연인들을 상대로 보복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고 집행유예 기간에 범행을 저질러 총 2년 6개월의 징역을 살았다.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광석과 김시남은 원심과 항소심 재판 내내 서로에게 살인의 책임을 떠넘겼다. 백광석은 “제압만 도와 달라고 했는데, 김씨가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주장한 반면, 김시남은 김군을 제압하는 것만 도왔을 뿐 “목을 조른 사람은 백씨”라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백광석의 진술은 일관되지만, 김시남이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했다”며 “사전에 범행을 공모했고, 결과적으로 살인이라는 참혹한 결과가 발생했다. 공소사실 모두 유죄로 판단된다”며 백광석에게 징역 30년, 김시남에게 징역 27년을 각각 선고했다. 백광석과 김시남이 형이 무겁다며 항소·상고했지만 항소심과 대법원이 항소를 모두 기각하며 2022년 7월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2024.12.09 I 채나연 기자
경찰 특수단, 김용현 전 장관 휴대전화·PC 등 압수... “혐의 입증 주력”
  • 경찰 특수단, 김용현 전 장관 휴대전화·PC 등 압수... “혐의 입증 주력”
  •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비상계엄 선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8일 오후 김 전 장관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수사팀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서울 자택, 공관과 집무실 등 압수수색에 나선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수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20분까지 국방부 장관 집무실 등 3개 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휴대전화, PC, 노트북 등 총 18점을 압수했다”라고 밝혔다.특별수사단은 압수한 자료에 대해 “포렌식 등 분석을 통해 혐의 입중에 주력하겠다”라고 전했다.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대통령과 함께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손꼽힌다.앞서 검찰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용된 김 전 장관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다.검찰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청사에 전격 출석한 김 전 장관을 상대로 6시간여에 걸쳐 조사한 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조사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동부구치소에 수용한 뒤 추가 조사를 위해 재소환했다.김 전 장관은 앞선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게 계엄선포를 건의하고, 포고령에 따라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지휘한 것이 맞는다”라면서도 “위법·위헌성은 전혀 없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검찰은 체포 시한이 만료되기 전까지 계엄선포 전후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는 김 전 장관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박세현(사법연수원 29기)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과 내일 체포 시한 내에 최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특수본은 김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9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거나 법원에서 발부받지 못한 때에는 김 전 장관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
2024.12.08 I 허윤수 기자
검찰 특수본, ‘비상계엄 관여’ 군 고위 장성 참고인 소환
  • 검찰 특수본, ‘비상계엄 관여’ 군 고위 장성 참고인 소환
  •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검찰이 비상계엄 사태에 관여한 군 고위 장성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박세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서울고검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수사 관련 브리핑을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8일 정진팔 합동참모차장(중장)과 이상현 1공수여단장(준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정 중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직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임명한 인물이다.1공수여단은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로 출동한 2개 대대 중 하나다. 이 준장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실탄을 가져가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또한 곽 사령관으로부터 의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상부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국회의원·보좌관들과 대치 중인 상황을 보고받은 후 부대를 뒤로 물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앞서 이 준장은 국방부 검찰단의 요청으로 법무부에 긴급 출국금지가 신청됐다.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용된 김 전 장관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다.검찰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청사에 전격 출석한 김 전 장관을 상대로 6시간여에 걸쳐 조사한 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조사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동부구치소에 수용한 뒤 추가 조사를 위해 재소환했다.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전 장관은 앞선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게 계엄선포를 건의하고, 포고령에 따라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지휘한 것이 맞는다”라면서도 “위법·위헌성은 전혀 없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체포 시한이 만료되기 전까지 계엄선포 전후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는 김 전 장관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박세현(사법연수원 29기) 본부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과 내일 체포 시한 내에 최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특수본은 김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9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거나 법원에서 발부받지 못한 때에는 김 전 장관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대통령과 함께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손꼽힌다.
2024.12.08 I 허윤수 기자
외인 떠나자…삼성전자·SK하이닉스, 한 달새 시총 40조원 증발
  • 외인 떠나자…삼성전자·SK하이닉스, 한 달새 시총 40조원 증발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최근 한 달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두 종목에서 증발한 시가총액 규모는 40조원에 달한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 연합뉴스]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새 5만 7300원에서 5만 4100원으로 5.58% 하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342억 690억원에서 322조 9650억원으로 19조원 이상 줄었다.SK하이닉스 낙폭은 더 크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9만 5800원에서 16만 7100원으로 한 달 만에 15% 가까이 내렸다. 시가총액은 142조 5430억원에서 121조 6490억원으로 20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두 종목 시가총액이 한 달 만에 39조 9980억원어치 증발한 셈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2089조 370억원에서 1988조 5030억원으로 100조 5340억원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감소분의 40%가량 비중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 감소액이 차지한 셈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을 보이는 동안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한 달간은 삼성전자보다 약세를 보이면서 전세가 역전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개인 투자자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주가 하락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달 들어 일주일 동안(2~6일) 개인은 SK하이닉스를 2350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직전월 한 달간 3440억원을 순매수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 D램 부문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범용 D램 가격은 단기 하락 후 내년 2분기 중후반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전자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은 주가 저점을 높여가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한편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3조 943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데 이어 지난주에도 6100억원을 순매도 했다.이에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 역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은 51.17%로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7월에는 56%를 넘기도 했지만 이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2년처럼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50%를 하회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앞서 2022년 12월6일(49.95%)부터 이듬해 1월11일(49.99%)까지 삼성전자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은 50%대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2024.12.08 I 신하연 기자
'내란 수사'에 검·경 이어 공수처도 가세..샅바싸움 가열
  • '내란 수사'에 검·경 이어 공수처도 가세..샅바싸움 가열
  • [이데일리 박기주 백주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나선 수사기관들이 ‘샅바 싸움’을 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직접 수사권한이 있는 분야가 나뉘어 있는데 이번 ‘내란죄’ 수사 가능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경찰에 합동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이를 거절한 상태고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는 검찰과 경찰에 사건 이첩을 요구했다. 검찰이 8일 비상계엄 사태 관련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긴급체포했다. (사진= 뉴스1)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등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내란 및 직권남용 등 고발이 이어졌다. 이는 검찰과 경찰, 공수처 등 여러 수사기관에 산발적으로 접수됐다. 검찰의 경우 직권남용을 포함한 부패범죄와 경제범죄 등 일부 범죄에 대해서만 직접 수사를 시작할 수 있는데 이번 사건에는 직권남용 혐의도 들여다볼 여지가 있다고 해석하고 수사에 나섰다. 박세현(49·사법연수원 29기) 서울고검장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본부장으로 임명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상태다. 수사 속도만 두고 본다면 검찰이 가장 앞서 있다. 특수본은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긴급체포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을 건의한 핵심 인물인 만큼 그의 진술을 확보한 검찰이 이번 사태의 본질에 가장 빠르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관계자가 드나들고 있다. (사진= 뉴스1)하지만 내란죄가 검찰의 직접 수사범위가 아닌 만큼 검찰이 자체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하더라도 공소가 기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검찰은 지난 6일 경찰에 합동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검찰로부터 수사 효율성 차원에서 합동수사 제안을 받은 사실이 있으나 수사의 신뢰성·공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내란죄는 경찰의 수사 관할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같은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지만 경찰이 책임감 있게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합동수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수사단계별 진행사항에 맞춰 ‘법령의 적용’, ‘영장신청’ 등에 대해 상호 의견 제시 및 교환하는 등 협력은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150여명 규모의 특수단을 만들어 조지호 경찰청장의 휴대전화 압수, 김 전 장관의 공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세현 특수본부장은 “내란죄에 대해 수사하지 않거나 앞으로 수사하지 않을 계획이 없다. 직권남용죄와 내란 두 가지 혐의 모두 수사한다”고 수사 의지를 밝혔다. 직권남용을 포함해 검사가 수사할 수 있는 범죄와 직접 관련성이 있는 범죄는 당연히 검사가 수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조지호 경찰청장이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점을 겨냥한 듯한 박 본부장은 “초동 수사를 누가 하느냐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신속하고 엄정한 진상 규명과 처벌이 중요하다”면서 “경찰과 관련된 분들은 주로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데 그 또한 혐의가 있다면 검찰에 송치돼야 한다”고 말했다.이 같은 검경의 신경전에 이번 사건의 ‘키맨’인 김 전 국방장관의 신병은 검찰이 확보하고 사무실과 공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경찰이 하는 다소 소모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검경이 이번 사건 수사의 ‘샅바싸움’을 하는 동안 공수처도 가세했다. 공수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공수처장은 중복수사 우려를 해소하고 수사의 신속성, 공정성 확보 등을 위해 이첩 요청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검찰·경찰이 공수처와 중복된 수사를 할 경우 처장이 수사의 진행 정도 및 공정성 논란 등에 비춰 공수처가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첩을 요청할 수 있고, 이 경우 해당 수사 기관은 이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경찰은 즉각 수용하는 대신 “법리 검토 후 (입장을) 알리겠다”고 했다.
2024.12.08 I 박기주 기자
‘헤더 골에 퇴장까지’ 주고받은 전북, 이랜드 꺾고 1부리그 잔류
  • ‘헤더 골에 퇴장까지’ 주고받은 전북, 이랜드 꺾고 1부리그 잔류
  •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 전북 현대와 서울 이랜드의 경기. 동점 골을 넣은 전북 티아고가 마스크를 쓰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전북 현대와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 전북 현대 티아고가 동점 골을 넣은 뒤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전북현대가 서울 이랜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 2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안방 경기에서 이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지난 1차전에서 2-1 승리에 이어 2차전도 이긴 전북은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창단 10주년을 맞아 승격을 노렸던 이랜드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전북의 잔류로 2025년 K리그1에서 경쟁할 12개 팀이 모두 확정됐다.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만 강등의 쓴맛을 봤고 대구FC와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살아남았다. K리그2에서는 우승 팀 FC안양이 유일하게 승격에 성공했다.홈팀 전북은 티아고를 중심으로 송민규, 전병관이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김진규, 이영재, 박진섭이 지켰고 수비진은 김태현, 김하준, 연제운, 김태환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이 꼈다.원전팀 이랜드는 최전방에 김신진, 몬타뇨, 브루노 실바가 섰다. 중원에는 서재민, 박창환, 오스마르가 나섰고 수비 라인은 박민서, 김민규, 김오규, 채광훈이 구축했다. 골문은 문정인이 지켰다. 전북이 주도권을 잡고 이랜드 골문을 공략했다.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전병관이 수비수와 부딪쳐 넘어졌으나 그대로 진행됐다. 전반 33분 송민규가 바깥 발로 때린 공을 골대를 맞고 나왔다. 브루노 실바(이랜드)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8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전북 현대와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 이랜드 브루노 실바가 선제골을 전반전 추가 시간에 골을 넣자 선수들과 코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전북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이랜드가 0의 균형을 깼다.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몬타뇨가 올려준 공을 쇄도하던 브루노 실바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합계 스코어 2-2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북의 공세가 매서워졌다. 후반 4분 이영재가 왼발로 시도한 프리킥이 골대를 때렸다. 전북은 곧장 아쉬움을 털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스로인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자유롭게 문전으로 공을 올렸다. 티아고가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물러설 곳이 없는 이랜드는 변경준, 백지웅, 이준석을 차례로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브루노 실바의 바이시클 킥을 비롯해 전북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40분에는 이랜드 정재민이 페널티박스 안 경합 상황에서 밀려 넘어졌으나 반칙은 선언되지 않았다.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경기는 치열해졌다. 후반 43분에는 전북 김태환과 이랜드 이준석이 신경전을 벌이다 모두 퇴장당했다. 최후의 승자는 전북이었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공격에 무게를 실은 이랜드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역습 상황에서 전진우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역전 골을 터뜨리며 잔류를 확정했다.
2024.12.08 I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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