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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한반도’ 서울 열대야 21일째…역대 최장 가능성도
  • ‘잠 못 드는 한반도’ 서울 열대야 21일째…역대 최장 가능성도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수증기에 따뜻한 북태평양·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열돔 현상`을 만들고 있는 탓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2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해변 맨발 걷기를 하며 더위를 이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평년(27.9~32도)보다 높은 기온 기록하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대전·전주·광주 34도 △제주·춘천·인천·대구 33도 △부산·강릉 32도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더위는 밤에도 식지 않고 있다. 서울 기준 열대야는 21일째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대표적인 무더위 지표다. 역대 서울 지역 열대야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8년으로 26일을 기록했고, 1994년(24일)과 2016년 (21일)이 뒤를 잇고 있다. 이대로 열대야가 이어진다면 역대 1위 기록을 새로 세울 가능성도 있다.기상청은 따뜻한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며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따뜻한 북태평양·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중첩되며 만든 ‘열돔’이 여전히 버티고 있어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쪽 지역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무더운 날씨는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인 13일부터 16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3~26도, 낮 최고기온은 30~34도로 예보돼 계속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광복절 이후 더위가 한풀 꺾였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광복절 이후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1일까지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무더운 날이 많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전망”이라며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전국에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온열질환자는 누적 2141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19명 많은 수준이다. 사망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기온이 높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에 더 취약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긴 야외활동으로 어지러움 등을 느끼는 경우 시원한 장소로 옮겨 체온을 낮춰야 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
2024.08.11 I 김형환 기자
김경수 복권에 與野 내부도 ‘애매’…대통령실 “사면은 대통령 권한”
  • 김경수 복권에 與野 내부도 ‘애매’…대통령실 “사면은 대통령 권한”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사면을 두고 여야 내부 입장이 애매하다. 야당은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의 온도차가 감지되고, 여당도 친한계(친한동훈)와 친윤계(친윤석열)의 입장이 갈리는 모양새다. 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당 관계자에게 “민주주의 파괴 범죄를 반성하지 않은 사람에게 정치를 하라고 복권해주는 것은 공감하지 못할 국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는 김 전 지사 복권과 관련 예전부터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며 “대통령실에도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하는 당내 분위기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날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 속에서 대결과 갈등의 정치가 격화되고 있는 만큼, 진영을 넘어서서 국민통합과 협치를 위한 대통령의 더 큰 생각과 의지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사면권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고 국민통합을 위해 삼권분립과 법치의 틀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의 그 생각을 믿고 기다릴 때”라고 부연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런던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야당은 공식적인 환영 속 친명계의 반발도 감지된다. 김 전 지사가 복귀할 경우 현재 ‘일극 체제’를 구축한 이재명 전 대표의 입지가 여러모로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9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광복절 특사 대상에 김 전 지사가 포함돼 있다면 당연히 환영할만한 사안”이라며 “실제 김 전 지사의 복권이 확정된다면 그때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이 다시 있을 것”이라고 했다.반면 친명계 좌장으로 불렸던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김 전 지사는) 소위 말하면 친문의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는 분 아니겠나”며 “사면은 국민통합을 위해서 해야 하는데 통합이 아니라 야권 분열용 사면 카드를 쓸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대통령실은 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여당의 사면반대 여론과 관련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불쾌하다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사면·복권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고 언급했다.
2024.08.11 I 조용석 기자
"저개발국 디지털 인프라 구축, 韓 기업에도 기회될 것"
  • "저개발국 디지털 인프라 구축, 韓 기업에도 기회될 것"
  • 김상부 세계은행 디지털전환 신임 부총재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선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최정희 기자]“한국은 풍부한 디지털 개발의 역사와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구축해온 전자정부, 디지털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개발 등의 노하우는 이제 세계적으로도 필요한 자산이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다.”1997년, 김상부 사무관이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맡았던 첫 업무는 ‘국가 정보화 사업’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전역에 인터넷망을 도입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추진했다. 27년이 지난 지금, 김상부는 세계은행(WB)에서 저개발 국가들의 인터넷망 구축과 디지털 개발을 통해 국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일을 맡게 됐다.세계은행은 7월 30일(현지 시간),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디지털 전환 부총재 자리에 김상부 전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선임했다. 1955년 한국이 세계은행에 가입한 이후, 한국인이 부총재라는 최고위급 자리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장급 이상 인사에서도 한국인의 임명 사례는 없었다.◇ 전국에 ‘인터넷’깔던 사무관, 27년 뒤엔 전 세계에 ‘디지털 개발’김상부 신임 세계은행(WB) 디지털 전환 부총재는 한국의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고속 성장이 자신이 부총재로 선임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는 “한국은 디지털 개발을 통해 큰 성장을 이룬 모범국”이라며, “디지털 개발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제가 그동안 이러한 경험을 쌓아왔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왔다는 점이 중요한 고려 요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 부총재는 정부에서 정보화 기획 업무를 마무리한 후, 민간의 역할이 커지는 것을 보고 2013년 LG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9년에는 구글로 이직해 많은 이용자들과 함께 일하며 경험을 쌓았고, 올해 2월 퇴직한 후 4월에 세계은행의 디지털 전환 부총재직 공고를 접하게 되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해당 자리를 추천해줬다”며, “이 자리는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정부에서 시작해 민간, 해외 기업까지 거쳤다가 다시 공공기관으로 돌아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이번 선임에는 정부의 지원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아제이 방가(Ajay Banga)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만남을 가졌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올해 방가 총재를 세 번 만나 세계은행의 재정 지원 등을 논의한 바 있다.◇ AI 빨라지는데 아직도 27억명은 ‘인터넷 접속’도 못해김 신임 부총재는 먼저 해야 할 일로 국가간 디지털 격차 해소를 짚었다. 그는 “전 세계 인구 중 27억명(2022년)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 세계 가구의 81%가 유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에선 7%, 중동국가에선 35%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소득 국가의 경우 인터넷이 가능하다고 해도 약 5% 인구만이 10Mbps(초당 1.25MB) 수준의 속도를 쓸 수 있고 나머지 95%는 그 조차도 안 될 정도로 느린 속도로 접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챗GPT 등 생성형AI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위협적일 정도로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상황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는 “인터넷도 접속되지 않은 국가들에게 어떻게 AI혜택을 누리게 할 것인지가 과제”라며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늘리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개발 국가에 맞는 기술 개발 정책 지원이 이뤄지고 네트워크, 디바이스의 활용도를 높여 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정부가 마중물을 제공하는 등 초기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이런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디지털 개발 경험, 정부와 민간의 협력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한국에는 우수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세계 무대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디지털 해봤던 韓에 사업 기회WB가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을 신설한 가장 큰 이유는 긴 세월 빈곤, 자연재해 등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저개발국들이 디지털 개발을 통해 경제·교육·보건·금융 분야에서 좀 더 빠른 혁신을 함으로써 중위, 상위권 국가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그만큼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과 관련 우리나라에는 사업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그는 “1990년대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4500달러의 중위권 소득 국가가 142개국인데 여전히 108개국가는 현재도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요 저개발국의 정부와 IT기업 수장들을 만나 디지털 혁신·개발을 위해 어떤 사업을 우선 개발할지, WB가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 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 남미, 남아시아,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부 신임 세계은행(WB) 디지털 전환 부총재는 개인적으로도 한국의 급속한 성장을 몸소 체험한 인물이다. 그는 “저의 조부모와 아버지께서 한국전쟁 중 1.4 후퇴 때 북쪽에서 내려오셨고, 저희 가족과 나라가 빈곤에서 풍요로워지는 과정을 지켜봤다”며, “이 자리가 영광스럽고 의미가 크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경험을 통해 혜택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김 부총재가 이끌 조직은 7월에 1차로 출범하였으며, 김 부총재는 9월 3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4년이지만 연장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의 임명에 대해 행시 동기이기도 한 엄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관은 “디지털 분야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젊은 청년층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소식”이라고 평가했다.[약력]△서울대 경영학 학사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정보통신부 사무관 △방송통신위원회 시장분석팀장 △대통령실 행정관 △LG경제연구원 통신산업 수석연구위원 △LG유플러스 상무 △구글 플랫폼 및 에코시스템 파트너십 총괄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 △세계은행(WB) 디지털 전환 부총재(9월 3일~)
2024.08.11 I 최정희 기자
자식 버린 부모에 상속이.. '구하라법' 4년 만에 빛보나
  • 자식 버린 부모에 상속이.. '구하라법' 4년 만에 빛보나
  • [이데일리 성주원 송승현 기자] 유기·학대 등 패륜 행위를 한 가족에게도 강제로 일정비율 이상의 유산(유류분)을 상속하도록 정한 현행 민법 규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약 4개월만에 해당 법 조문에 대한 개정이 가시화하고 있다. 최근 여야는 8월 임시국회에서 일명 ‘구하라법’ 등 비쟁점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2020년 21대 국회에서 최초 발의됐다가 끝내 폐기된 ‘구하라법’이 4년 만에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가수 고(故) 구하라 씨. (사진=사진공동취재단)구하라법은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에 대해 상속권을 배제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일컫는다. 이는 2019년 가수 구하라 씨가 세상을 떠난 후 양육을 포기했던 친모가 유산을 상속하려 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된 것을 계기로 공론화했다. 법조계에서는 유류분 규정 민법 개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변화된 가족 관계와 국민 정서를 반영한 상속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양 안하거나 패륜행위 시 상속 권리 제한한다11일 법조계와 국회 등에 따르면 22대 국회가 문을 연 지 2개월여만에 유류분 제도 개정을 위한 민법 개정안이 8건이나 발의되는 등 여야 의원들의 관심이 뜨겁다.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개정안 8건의 주요 내용은 ▲상속권 상실 선고 제도 도입 ▲유류분 상실 선고 제도 도입 ▲기여분 규정 강화 등 크게 3가지다. 이같은 개정 논의는 앞서 지난 4월 25일 헌재가 형제자매의 유류분 규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고 유류분 상실사유 미비와 기여분 규정 미준용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헌재는 “피상속인을 장기간 유기하거나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등의 패륜적인 행위를 일삼은 상속인의 유류분을 인정하는 것은 일반 국민의 법감정과 상식에 반한다”고 지적했다.이종석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들이 지난 4월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민법 제1112조 등 유류분 제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및 헌법소원 선고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들 개정안의 공통된 목표는 부양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피상속인에게 해를 끼친 상속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사례들, 특히 양육에 기여하지 않은 부모가 자녀의 사망 후 상속을 받는 경우 등에 대한 대응책으로 볼 수 있다. 발의된 대부분의 개정안에서 상속권 또는 유류분 상실의 대상을 피상속인의 직계존속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분쟁을 최소화하면서도 실제 현실에서 문제되는 사안 해결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청구권자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피상속인의 유언이나 공동상속인의 청구에 따라 상속권 또는 유류분 상실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부 안에서는 검사나 지방자치단체장도 청구할 수 있도록 해 공익적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배수영 법무법인 율호 대표변호사는 “개정안들은 공통적으로 유류분상실청구권 신설을 골자로 하고 있다”며 “유류분 사전포기제도나 유언대용신탁과 같은 방안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유류분 사전포기제도란 상속인이 상속개시 전에 미리 유류권을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유류분을 사전에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하더라도 법적으로 무효다.배 변호사는 “다만 사전포기가 유류분 제도 취지에 반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포기를 허용하는 기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래픽=김일환 기자)◇“부양의무 이행 여부나 기여도 둘러싼 분쟁 증가할 수도”개정안들에서 나타난 일부 차이점은 향후 논의과정에서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가정법원의 판단을 통해 상속권 상실을 결정하도록 하는 안의 장점은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개별 사례의 특수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양의무 위반’, ‘심히 부당한 대우’ 등과 같은 사유가 명확하지 않아 법적 안정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기여분 규정을 강화하는 안은 기여상속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상속을 실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행 시기와 관련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일부 안은 즉시 시행을 주장하는 반면 다른 안들은 오는 2026년 1월 1일 시행을 제안하고 있다.구하라법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면 부양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부모의 상속권은 제한되는 한편 피상속인을 특별히 부양하거나 재산 증식에 기여한 상속인의 권리는 더욱 보호받게 될 전망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유류분 관련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상속 관련 소송의 양상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특히 부양의무 이행 여부나 기여도를 둘러싼 분쟁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판단 기준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1 I 성주원 기자
'R의 공포'에 펀드도 흔들…주식형 수익률 10%↓
  • 'R의 공포'에 펀드도 흔들…주식형 수익률 10%↓[펀드와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의 경기 침체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지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한 탓에 지난 한 주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 가까이 하락했다.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게임과 바이오 등 성장주를 담은 펀드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2~8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게임TOP10’ ETF로, 0.77%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투자 비중으로 보면 크래프톤(259960), 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순으로 담고 있다. 넷마블이 2분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해당 기간 주가가 9.64% 올라 ETF의 수익률을 방어했다. 그러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10.81% 하락하며 이 같은 상승분을 모두 되돌리기도 했다.이 외 ‘TIGER 200헬스케어’ ETF가 0.41%, ‘TIGER 바이오TOP10’ ETF가 0.10% 오르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9.37%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 고용지표 충격 속에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피어오르며 하락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 결정이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촉발하며 글로벌 주가 하락의 기폭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경기 침체 우려 속 테슬라의 태국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 철회에 2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6.0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일본의 수익률이 -11.69%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섹터의 하락폭(-15.36%)이 가장 컸고, 멀티섹터(2.28%)가 선방했다. 개별 상품 중에선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ETF의 수익률이 2.39%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은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한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글로벌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며 하락했다. 다만 하락 이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NIKKEI 225는 1987년 15% 가까이 하락했던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고, 주 후반 반등했다. EURO STOXX 50 역시 미국 경기침체 공포로 하락했고. 상해종합지수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200억원 증가한 18조 2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9318억원 증가한 29조 5615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1조 1113억원 감소한 148조 377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동반 서킷브레이커(CB) 1단계가 발동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2024.08.11 I 원다연 기자
근대5종 전웅태, 6위로 2연속 메달 무산...서창완은 7위
  • 근대5종 전웅태, 6위로 2연속 메달 무산...서창완은 7위[파리올림픽]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레이저 런에서 6위를 기록한 한국 전웅태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근대5종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전웅태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결승에서 총점 1526점을 기록, 6위를 차지했다.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던 전웅태는 이날도 결승에서 꾸준히 3·4위권을 유지하면서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전웅태는 지난 8일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35점으로 도쿄 대회(9위)보다 높은 4위에 올랐다. 이어 이날 첫 경기인 승마에서 287점을 더해 522점으로 중간 순위 4위를 유지했다.말리 5번째 장애물에서 걸린 뒤 코스를 이탈했고 그 여파로 시간이 초과돼 300점 만점에서 13점이 감점됐다.하지만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는 3명을 연속으로 꺾고 6점을 보태 중간 합계 3위(528점)로 도약했다 수영에서도 전체 7위에 해당하는 1분59초41을 기록, 312졈을 추가해 전체 3위(840점)를 유지했다.점수에 따라 시간 차을 두고 출발하는 마지막 종목 레이저 건에서 전웅태는 선두 엘겐디보다 17초 늦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전웅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사격이었다. 초반에는 2~3위권을 유지했지만 중반부터 사격에서 부진이 이어졌고 순위가 6위까지 밀려났다.함께 출전한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은 1520점을 기록, 7위로 마쳤다. 도쿄 대회 은메달리스트였던 엘겐디가 합계 155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의 사토 다이슈가 1542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조르조 말란(이탈리아·1536점)에게 돌아갔다.
2024.08.11 I 이석무 기자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콤바인 6위로 올림픽 마무리
  •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콤바인 6위로 올림픽 마무리 [파리올림픽]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브루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리드) 결선에 출전한 한국 서채현이 볼더 3코스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브루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리드) 결선에 출전한 서채현이 리드 종목에서 코스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서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이었던 2024 파리올림픽을 6위로 마무리했다.서채현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리드) 결선에서 합계 105.0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볼더링 합계에서 28.9점으로 결선 진출자 8명 중 최하위에 그쳤던 서채현은 주 종목 리드에서 76.1점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인공 구조물을 정해진 시간 안에 통과해야 한다. 암벽에 돌출된 인공 구조물(돌출물·홀드)을 손과 발 등으로 밟고 올라가 특정 구간에 도달하면 점수를 얻는다. 리드는 15m 높이의 암벽을 6분 동안 얼마나 높게 올라갔는지를 겨루는 경기다. 1점과 2점, 3점, 4점 홀드가 각각 10개씩 있고 하나씩 잡을 때마다 점수를 얻는다. 서채현은 볼더링 여자 세계 랭킹 18위, 리드 세계 랭킹 3위다. 볼더링과 리드를 합한 세계 랭킹은 4위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8위를 기록했던 서채현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을 목표로 했으나 6위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024.08.10 I 허윤수 기자
"별내~잠실, 27분만에 도착" 8호선 연장선 오늘 개통
  • "별내~잠실, 27분만에 도착" 8호선 연장선 오늘 개통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남양주 별내에서 서울 잠실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10일 남양주시 별내역과 서울 암사역을 잇는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암사~별내)이 공식 운행했다. 이날 오전 5시 32분 첫차부터 운행이 시작됐다. 남양주 별내에서 잠실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45분에서 27분으로 줄어들게 됐다. 경기동북부 주민들의 교통 여건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8호선 별내선 개통식 (사진=연합뉴스)별내선은 기존 8호선 서울 강동구 암사역에서 시작해 남양주 별내역까지 총 6개 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12.9㎞의 철도노선이다. 이 구간에 암사역사공원, 장자호수공원, 구리, 동구릉, 다산, 별내 등 6개 역이 신설됐다. 경춘선(별내역), 경의·중앙선(구리역), 5호선(천호역), 2호선(잠실역), 9호선(석촌역), 3호선(가락시장역), 수인분당선(복정역)으로 갈아탈 수 있어 경기 북부 주민들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구리시 내 택지개발지구를 지나기도 하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이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잠실과 분당을 한번에 갈 수 있는 노선이 생기면서 편리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도시철도와 같이 수도권 통합요금제를 적용받고 시·종점간 소요시간은 19분으로 평균 40.7㎞/h 속도로 운행한다.앞서 지난 9일 열린 개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구리와 남양주, 경기동북부의 교통 숨통이 확 트일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표했다.이 노선은 2000년 말 ‘수도권 광역교통 계획’ 가운데 8호선 구리 연장 사업으로 당시 건설교통부에 제안된 뒤 남양주까지 확장한 별내선으로 추진됐다. 별내선은 사업비 총 1조 3806억원이 투입됐다. 구리·남양주 구간은 경기도가, 강동구 구간은 서울시가 공사를 맡았다. 하남선에 이어 경기도가 직접 사업주체가 돼 발주부터 공사까지 도맡아 추진했다.
2024.08.10 I 김소연 기자
코로나19 환자 4주간 6배 급증…입원환자 65%는 65세 이상
  • 코로나19 환자 4주간 6배 급증…입원환자 65%는 65세 이상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올 여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찾은 수요도 크게 늘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진열된 자가진단키트를 고르는 시민. (사진=연합뉴스)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유행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10일 밝혔다.질병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다가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달 둘째 주 148명, 셋째 주 226명, 넷째 주 475명이었고 이달 첫째 주까지 5.8배 규모로 불어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 1만2407명의 65.2%(8087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50~64세가 18.1%(2251명), 19~49세가 10.3%(1283명)의 순이었다.질병청은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해 이달 말까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표본감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달 둘째 주 13.6%에서 이달 첫째 주 39.2%로 4주 연속 상승했다.최근 코로나19 유행은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KP.3 변이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P.3 변이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45.5%로 6월 대비 33.4%포인트 늘었다.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가 93.8%를 차지해 기존 의료체계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달 첫째 주 평일 응급실 일평균 내원 환자 1만9521명 중 코로나 환자는 5.1%(996명)이고, 이 중 중증 환자는 6.2%(62명)로 대다수는 중등증 또는 경증 환자다.다만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자가검사키트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질병청은 지난달 시도 보건소와 병원,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7만6043명분을 공급했다. 직전 달인 6월(737명분)보다 약 103배, 지난 5월(1812명분)보다는 약 42배로 치료제 공급량이 늘어난 것이다.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를 추가 구매해 이달 내로 신속히 공급할 예정이다.아울러 오는 10월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개시된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과 같은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은 본인이 접종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2024.08.10 I 박태진 기자
'등수가 뭐길래' 쩔쩔 매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 '등수가 뭐길래' 쩔쩔 매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2년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인 당대표 선거와 다르게 1위부터 5위까지 지도부에 진입하는 최고위원 경선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건 이재명 후보 한 사람이기 때문에 최고위원의 중요성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지도부의 말을 끝까지 듣고 결정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어떤 인물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방향성이 180도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김지수 등 3명의 당 대표 후보와 8명의 최고위원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수석최고위원 두고 ‘이재명 픽’ 김민석 vs ‘원외 돌풍’ 정봉주 ‘수석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김민석(17.58%·이하 3주차 누적득표 결과) 후보와 정봉주(15.61%) 후보가 1%포인트 내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1주차 1위를 기록한 정봉주 후보가 김민석 후보에게 역전당한 상황입니다.민주당은 ‘수석 최고위원’이란 직책을 따로 두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고위원 중 1등으로 당선된 만큼 주목을 받고 무게감도 있죠. 이재명 후보는 수석 최고로 김민석 후보를 찍었습니다. 김민석 후보가 1주차 누적 집계 4위를 기록하자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시켜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나”라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1주차 1등을 기록했던 ‘원외 돌풍’ 정봉주 후보는 화가 좀 난 모양입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8일 ‘김태현의 정치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받아 있다”고 전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걱정돼 전화했더니 (정 후보가) ‘난 다섯 명 안에만 들어가면 돼’라고 하면서 ‘최고위원회는 만장일치제야, 두고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하더라”고 했는데요. 지도부에 안착만 하면 당대표가 될 이 후보에게 우군으로 서지는 않을 것 같네요.이 후보 지지자들은 김민석 후보와 한준호 후보를 묶어 ‘명·석·한’ 이라는 별칭까지 붙여 선거운동에 나서며 김민석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홍보하고 있어요. 대중적 인지도는 정봉주 후보가 더 강하지만 전당대회가 당원들의 선택이 중요한 만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더 치열한 5등 경쟁…민형배 vs 김병주 vs 이언주수석보다 더 치열한 자리는 바로 5위, 최고위원의 마지막 자리 경쟁입니다. △민형배(12.31%)△김병주(11.82%)△이언주(11.17%) 세 후보가 막판 뒤집기 경쟁을 펼치는 중인데 이곳 역시 단 1%포인트 차로 민주당 지도부 입성이 결정됩니다. 민주당 권리당원 33.3%가 있는 호남 경선을 거치며 최고위원 순위가 요동쳤는데요. 전북에선 ‘호남의 아들’ 한준호 후보가 온라인 득표율 1위를 기록해 전체 3위로 뛰어올랐고, 민형배 후보는 광주, 전남 권리당원 온라인 득표율 1위를 찍고 전체 5위 안에 들어왔습니다.민형배 후보가 그간 후순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은 국회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의외의 결과였어요. 민 후보는 지난 21대 국회에서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어요. ‘꼼수탈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지언정 민주당 내에서는 고생해 온 의인 대접을 받았죠. 그런 민형배 후보가 순위권 밖을 전전하다 광주 유일 재선 의원의 면모를 뽐내며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이제 남은 선거는 경기, 대전·세종, 서울 입니다. 민 후보와 5순위를 놓고 경쟁하는 김병주, 이언주 후보는 모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입니다.김병주 후보는 최근 ‘정신나간 국민의힘’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어요. 이언주 후보는 매스컴을 많이 타는 인지도 높은 의원이지요. 이런 상황에 민 후보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당원들도 호남 지역 최고위원의 필요성을 알아줄 것”이라며 굳히기에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2년 전에도 수도권 의원과 호남 국회의원이 5위를 놓고 대결을 했었죠. 동대문을 지역구의 장경태 의원과 광주서갑 지역구의 송갑석 의원입니다. 이중 장 의원은 또 자신이 ‘친명’이라는 점을 내세웠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은 ‘장경태 살리기’ 막판 표심 결집을 해냈어요. 5위로 지도부에 들어간 장 의원은 이후 당의 정치혁신위원장, 당헌당규개정태스크포스(TF) 단장,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아 ‘이재명표 민주당’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정치적 입지를 쌓아 이번 전당대회에서 서울시당위원장에 도전합니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무주공산인 상황이고요.이때 떨어졌던 송갑석 의원은 추후 호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합니다. ‘비명계’인 송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레드팀’ 역할을 하며 이재명 당시 대표의 최측근에게도 “송갑석이 필요하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균형추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전해집니다.◇“누가 왜 지도부에 들어와야 하는가”최고위원 후보 8명 중 8등인 강선우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중 꼴등이 아니라 1만 6399명의 사랑을 받은 후보”라며 “저를 기다리고 있는 그 마지막 한표를 만나러 갈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유쾌한 꼴찌’가 되겠다는 강선우 후보의 단단함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민주당은 오는 18일 새 지도부 진용을 꾸립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누가, 왜 지도부에 들어와야 하는지를 물어보면 이미 판은 짜여 있다”라고 했는데요. 최고위원 선거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도 한번 따져보시면 어떨까요. 의회 권력을 쥔 최대 정당의 지도부에 필요한 인물이 누구일지 말입니다.
2024.08.10 I 이수빈 기자
근대5종 전웅태-서창완, 나란히 결승 진출...메달 희망 ↑
  • 근대5종 전웅태-서창완, 나란히 결승 진출...메달 희망 ↑[파리올림픽]
  • 9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준결승에 출전한 한국의 전웅태가 레이저런 도중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준결승전에서 한국 서창완이 승마 경기에서 장애물을 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근대5종 간판스타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이 2024 파리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전웅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대회 남자 근대5종 준결승에서 1515점을 획득, B조 2위에 올랐다. 서창원은 같은 조에서 5위(1503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이로써 전웅태와 서창완은 각 조 상위 9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출전권을 따냈다. 두 선수는 11일 0시 30분 열리는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2021년에 열렸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 전웅태가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근대 5종은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해 총점으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첫날 36명의 출전 선수가 한 번씩 돌아가며 펜싱 랭킹 라운드를 펼쳐 준결승 진출자를 가린다.이어 준결승과 결승에선 승마 장애물 경기와 ‘서바이벌’ 방식의 펜싱 보너스 라운드, 수영 200m 레이스, 육상과 사격이 결합한 레이저 런(3200m)이 모두 열려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전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10위(225점)였던 서창완이 이날 첫 경기 승마에서 한 번도 장애물에 걸리지 않는 완벽한 연기로 300점 만점을 받아 B조 3위(525점)로 올라섰다.펜싱 랭킹 라운드 4위(235점)였던 전웅태는 승마에서 286점을 얻어 4위(521점)를 지켰다. 이후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는 전웅태만 2점을 추가했고 두 선수는 3, 4위를 유지했다.이어 B조 18명이 3개 조로 나눠 진행된 200m 수영에선 두 선수가 같은 조 바로 옆 레인에서 경기를 펼쳤다. 전웅태가 1분59초90으로 1위, 서창완이 2분00초79로 2위에 올라 각각 311점, 309점을 보탰다. 수영까지 치른 뒤 가운데 전웅태와 서창완은 나란히 합계 점수 834점으로 B조 공동 선두에 올랐다.두 선수는 앞선 종목 성적에 따라 출발 시간에 차등을 두는 레이저 런에서 나란히 가장 먼저 출발했다. 중반까지 3위권을 유지하던 전웅태는 4번째 사격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일본의 사토 다이슈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서창완은 순위가 뒤로 밀리기는 했지만 무난히 결승 진출을 이뤘다.준결승 점수나 순위는 결승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펜싱 랭킹 라운드 점수만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결승에서도 적용된다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지프 충(영국)은 B조에서 8위(1497점)로 결승에 올랐다. A조에서 경기를 펼친 도쿄 대회 은메달리스트 아메드 엘겐디(이집트는)는 1516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결승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가장 강력한 메달 경쟁자로 꼽힌다.
2024.08.10 I 이석무 기자
마지막이 된 모녀의 ‘등원길’…30대 엄마 결국 숨졌다
  • 마지막이 된 모녀의 ‘등원길’…30대 엄마 결국 숨졌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어린이집 등원을 위해 딸의 손을 잡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어머니를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50대 운전자 A씨에게 2021년 8월 10일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4살 된 딸 어린이집 등원을 위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엄마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50대 운전자.(사진=연합뉴스)A씨는 2021년 5월 11일 오전 9시 20분께 인천시 서구 마전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와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는 중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횡단보도를 건너던 모녀를 자신의 레이 차량으로 치었다.이 사고로 어머니 B씨(32·여)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1시간 만에 숨졌고 딸 C양(4)도 다리뼈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당시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사고 직전 B씨가 한쪽 어깨에 딸의 등원 가방을 메고 딸의 손을 잡은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면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B씨가 살던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사고 장소 옆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고인을 기렸다.주민들은 사고 난 장소가 밀집한 아파트단지 사이에 위치해 많은 차가 해당 도로를 이용하다 보니 그동안 사고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밀집해 있는 사고지점에 횡단보도가 4개가 있었으나 신호등이나 과속 단속카메라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4살 된 딸 어린이집 등원을 위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교통사고로 숨진 30대 엄마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추모공간.(연합뉴스)사고 현장 조사를 나선 경찰은 차량이 급제동할 때 생기는 타이어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발견되지 않은 점을 토대로 A씨가 사고 전후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발생 3일 전 결막 주름 등이 각막을 덮어 발생하는 안질환인 익상편 제거 수술 뒤 완전히 눈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A씨는 “차량의 전면 유리 옆 기둥인 ‘A필러’에 가려 B씨 모녀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이에 검찰은 “피해자의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A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A씨의 변호인은 “운영하던 식당의 배달 일을 직접 하던 피고인이 생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출근하다가 사고를 낸 점을 고려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A씨도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드린다”며 “한순간의 실수로 한 가정의 미래와 행복이 무너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1심 재판부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재판부는 “A씨가 교차로에서 진입하는 과정에서 모녀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는 모습이 명백하게 확인된다”며 “A씨가 조금이라도 전방을 주시했거나 사고 후 급제동을 하였다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는 참혹한 결과는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엄마와 함께 있던 둘째 딸은 어머니를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극심한 충격을 받았다”며 “유족인 첫째 딸과 그 배우자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헤아릴 수 없는 슬픔 속에 있다”고 말했다.이어 “피고인은 피해자 측의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A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제한속도를 위반하진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 판결에 검사 측은 ‘형이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A씨는 형이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각각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항소를 기각해 1심을 유지했다.
2024.08.10 I 채나연 기자
음식 먹다 기도 막혀 '컥'…위급 순간 식당에 나타난 소방관
  • 음식 먹다 기도 막혀 '컥'…위급 순간 식당에 나타난 소방관[따전소]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휴가 중 식당에서 딸과 함께 밥을 먹던 소방관이 식사 중 음식물이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힌 70대 남성을 구했다.식사 중 식당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구조하는 최홍준 소방관.(사진=연합뉴스)9일 전북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낮 12시 40분께 익산시 한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던 A씨(70대)의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당시 식당 안에는 휴가 중 딸과 함께 밥을 먹던 군산소방서 소속 최홍준(37) 소방사가 있었다. 그는 식당 여직원의 “도와주세요”라는 외침을 듣자마자 숟가락을 내려놓고 달려갔다.그가 달려간 곳에는 밥을 먹던 중 기도가 막혀 새하얗게 질린 A씨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그는 즉각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A씨의 흉부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최 소방사가 압박을 시작한 지 1분여 만에 A씨는 기도에 막힌 음식물을 토해냈다.A씨의 혈색이 돌아온 이후에도 최 소방사는 현장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A씨를 살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A씨에게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거절하자 그의 혈압과 체온을 확인한 뒤 A씨를 귀가 조처했다.최 소방사는 지난 2022년 1월 구조특채로 소방에 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소방사는 “딸과 시간을 보내던 중 이런 일을 겪게 되어 놀랐지만, 무사히 해결돼서 다행이다”며 “평소 펌뷸런스 대원으로서 응급처치 훈련을 한 덕분에 비상 상황에서도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4.08.09 I 채나연 기자
"스프링클러 끈 사람 있다"...'전기차 화재' 아파트, 보상은 누가
  • "스프링클러 끈 사람 있다"...'전기차 화재' 아파트, 보상은 누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인천 청라에 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불이 났을 당시, 관리사무소 야간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밸브 정지 버튼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서구 청라동 아파트 방재실에 있는 화재 수신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당일 오전 6시 9분께 화재 신호가 전달됐지만 관리사무소 야간 근무자가 밸브 연동 정지 버튼을 누른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이 버튼을 누르면 화재 신호가 들어와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는다.5분 만에 밸브 정지 버튼을 해제했지만, 그 사이 불이 난 구역의 중계기 선로가 고장 나 결국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소방 당국은 밸브 작동이 멈춘 가운데 소방 전기배선 일부가 불에 타면서 화재 신호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스프링클러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불을 완전히 끄는 역할을 하진 못해도 불길 확산이나 주변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현장 감식에 참여한 국립소방연구원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만 제대로 작동했다면 (불이 난) 벤츠 전기차와 주변에 주차된 다른 차량 몇 대만 타고 진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소방 당국은 아파트 관계인 진술 등을 추가로 확보한 뒤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조치할 계획이다.소방시설법에 의하면 소방시설을 폐쇄하거나 차단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발생했다.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주민 600여 명이 임시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배상 책임에 대해 김성수 변호사는 이날 YTN 뉴스PLUS에서 “누군가 자발적으로 배상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사소송을 통해 누가 책임이 있는지 나올 것이고 한 사람이 책임 있는 것이 아니라면 책임자에 대한 과실 비율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배상 금액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일단 (불이 난) 차량 차주가 피고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고 제조사인 벤츠, 배터리 폭발 문제가 있었다면 그 제조사인 중국 업체 파라시스에너지도 피고로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스프링클러 관련 오작동, 오판단으로 인해 전소 피해가 커졌다면 그 부분도 과실로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 변호사는 보험사의 역할에 대해선 “만약 피해 발생에 관해 벤츠 차량 소유주가 어느 정도의 과실이 있다면, 이 소유주의 배상 책임에 대해서 보험 약관상 보상해 줄 부분이 있을 때 대신 보상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어떤 보험사에서 자차 보상을 통해 특정 피해 주민에게 배상해줬다면 그때는 손해배상 청구권이 보험사로 넘어가게 된다. 손해배상 청구권에 대해서 보험사가 원고로서, 당사자로서 소송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날 자사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45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벤츠 코리아는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상생활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고려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4.08.09 I 박지혜 기자
野 "공영방송 이사 졸속 심의"…공은 법원으로
  • 野 "공영방송 이사 졸속 심의"…공은 법원으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진숙 위원장·김태규 부위원장 2인체제에서 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이사를 선임한 것의 적법성을 놓고 여야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앞으로 두 번의 청문회를 추가로 열고 공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기존 방문진 이사 3인이 이사 임명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임명 취소 본안소송을 제기하면서 이제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2인체제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대한 적법성을 검토하는 1차 청문회를 실시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이진숙 방통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조성은 사무처장 등 방통위 사무처 직원 6명은 증인으로 출석했다.9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적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1차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 및 참고인들이 선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앞서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은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된 당일인 7월31일 전체회의를 열고 KBS 이사 11명 가운데 7명, 방문진 이사진 9명 가운데 6명을 임명했다. 야당은 2인체제에서 공영방송 이사 임명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지난 2일 탄핵소추가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 위원장의 직무는 정지된 상태다.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방통위의 공영 방송 이사 선임이 ‘방송 장악’이라고 비판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전 위원장들은 (탄핵소추 발의 후) ‘방통위 업무 공백이 있어선 안된다’며 자진사퇴했는데, 이진숙 위원장은 국회 탄핵소추로 3일 만에 직무가 정지됐지만 자진 사퇴를 안 하고 있다”며 “이것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본인의 미션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야당은 절차상의 문제도 제기했다. 같은 당 한민수 의원은 “모두 7월31일 9시20분 이진숙 위원장이 지명되고 청사로 출근하고 나서 1시간 35분간 벌어진 일들”이라며 “전체회의를 기습 개최하고, 면접 절차도 없이 졸속 처리한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임위원 간 논의가 없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지난 2일 과방위 현안 질의에서 이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이 이사 후보들을 두고 투표를 반복해, 공영방송 이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이 위원장이 본인에 대한 기피신청 의결에 참여한 것도 문제 삼았다. 최민희 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본인 기피 신청 결정에 참여한 것은 방통위법 제14조 제1항 제1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여당 의원들은 방통위 2인체제에서 의결이 위법하지 않다고 맞섰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현행법에서 구체적으로 규정한 이사선임 절차가 없기 때문에 방통위 의결로써 선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며 “위원장과 상임위원이 논의해 정한 진행 과정이 위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KBS 이사에 대해선 방송법 제46조 3항에 ‘방통위가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해서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되어 있다. 방문진 이사에 대해선 방송문화진흥법 제6조 4항에 ‘방통위가 방송에 관한 전문성 및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해서 임명한다’고 규정돼 있다.박 의원은 “방송법과 방문진법에 따라서 방통위가 추천권 또는 인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통위가 어떤 방법으로 하든 그것은 적법하다”고 강조했다. 여당은 오는 26일 본안 소송 판결이 나오는 만큼 청문회가 불필요하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신성범 의원은 “2인체제에 대한 위법성에 대한 법원 판단은 26일 나올 것”이라며 “그 중간 과정은 불필요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형두 여당 간사도 “가처분 결정이 본격화되고 있고 탄핵소추 (헌재 판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억지 청문회를 왜 계속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방문진 이사 3인(권태선 이사장, 김기중·박선아 이사)은 지난 5일 방통위의 방문진 새 이사 임명처분에 대해 효력 정지를 구하는 집행정지 신청과 취소를 구하는 본안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심문 기일은 오는 19일이다. 방통위가 변론자료 작성 등에 시일이 촉박해 법원에 변론 기일 연기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수용해 당초 9일에서 연기한 것이다. 또 법원은 방문진 이사 6명에 대한 방통위의 임명 효력을 본안 소송 판결일인 오는 26일까지 정지했다.
2024.08.09 I 임유경 기자
김경수 복권 '환영' 외친 민주당…'이재명 일극체제' 균열 가나
  • 김경수 복권 '환영' 외친 민주당…'이재명 일극체제' 균열 가나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오는 8·15 광복절특사 복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9일 더불어민주당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유력 대권 후보인 김 전 지사가 복권을 통해 피선거권을 회복할 경우 ‘이재명 일극체제’의 민주당에 균열을 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런던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김 전 지사는 이날 출국 후 영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독일 에버트재단 초청으로 베를린에서 6개월 정도 머무른 후 올해 연말 귀국할 예정이다.(사진=뉴스1)◇민주당, 김경수 복권 소식 ‘환영’…“더 큰 민주당 될 기회”9일 김 전 지사가 8·15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9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광복절 특사 대상에 김 전 지사가 포함돼 있다면 당연히 환영할만한 사안”이라며 “실제 김 전 지사의 복권이 확정된다면 그때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이 다시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보좌한 비서관으로 ‘친노(親노무현)계’ 및 ‘친문(親문재인)계’ 적장자로 평가 받는다.지난 4·10 총선을 기점으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용진 전 의원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힘을 잃은 상황에 김 전 지사의 등장이 이재명 단일 체제로 굳어진 민주당 대권 구도를 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지사의 복권은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이며,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물론 김 전 지사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봐야겠지만, 만약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적었다.그는 “이재명(당대표 후보), 김동연(경기도지사), 김경수(전 경남도지사) 등이 국가 발전을 위해 치열한 경쟁과 정책 대결을 한다면 그만큼 당원과 국민의 선택의 폭은 커지는 것”이라며 “경쟁을 통해서 지지를 받는 분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국민과 함께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김두관 당대표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치권에서 떠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 분열의 노림수라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이재명 당대표 후보 역시 자신의 최측근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복권은 복권일 뿐” vs “야권 분열용 카드”김 전 지사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 2021년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그는 형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사면됐다. 다만 복권은 받지 못해 2027년 12월 28일까지는 피선거권 제한을 받는다. 이번에 김 전 지사가 복권될 경우 2027년 3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이 때문에 김 전 지사가 ‘비명(非이재명)계’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추측도 나오지만 민주당 관계자들은 “그런 논의가 초보적으로도 나온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만약 분열 분위기가 당내에 있었다면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이를 부추길 수도 있을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도 없다”며 “복권은 복권일 뿐”이라고 단호히 말했다..그러나 여권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이용해 민주당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소위 말하면 친문의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는 분 아니겠나”라며 “사면은 국민통합을 위해서 해야 하는데 통합이 아니라 야권 분열용 사면 카드를 쓸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여권 상황도 고려 대상이다. 여권 대선 주자인 한 대표로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늘어나는 것을 반기지 않을 것이란 계산으로, 한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윤 대통령이 김 전 지사 복권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비명계 관계자는 “한 대표 입장에선 민주당 대선 주자가 이재명 후보 하나면 준비하기 수월할 텐데, 후보가 늘어나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광복절 사면·복권 대상자는 오는 1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 사면이다.
2024.08.09 I 이수빈 기자
박지원, 김경수 복권설 환영…"尹 잘한 결정"
  • 박지원, 김경수 복권설 환영…"尹 잘한 결정"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설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 그는 “사실이라면 만사지탄이지만 윤석열 대통령께서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2022년 12월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9일 박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은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이며,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면서 “물론 김 전 지사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봐야겠지만, 만약 대권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등이 국가 발전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과 정책 대결을 한다면 그만큼 당원과 국민의 선택의 폭은 커지는 것”이라며 “경쟁을 통해서 지지를 받는 분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국민과 함께 완전한 정권 교체를 이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민주당 대표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90% 내외 지지를 받는 것도, 당원과 국민은 이재명 대표를 통해서 정권 교체를 이룩하겠다는 집단 지성의 발로라고 해석된다”면서 “일부에서 이재명 일극체제라 비판도 하지만 이러한 비판도 불식되는 계기가 되리라 판단한다”고 기대했다.
2024.08.09 I 김유성 기자
“물통 들었을 뿐” 20대 한인 여성, 美 경찰 총에 사망…내막은
  • “물통 들었을 뿐” 20대 한인 여성, 美 경찰 총에 사망…내막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미국 뉴저지주에서 조울증을 앓던 20대 한인 여성이 출동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가운데 유족들은 “과잉 대응”이었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보디캠 영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미국 뉴저지주 포트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이모(26)씨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전 1시 25분 자택으로 출동한 현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져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당시 경찰이 부순 이 씨의 집 문. (사진=연합뉴스)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한인회 및 유가족에 따르면 뉴저지주 포트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빅토리아 이(26)씨가 지난달 28일 오전 1시 25분쯤 자택으로 출동한 현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사건 당일 이 씨 가족은 조울증 증세가 심해진 이 씨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911에 구급차를 요청했고, 911 대응요원은 관련 규정상 경찰에 동행해야 한다고 알렸다.당시 경찰이 출동할 것을 알게 된 이 씨의 불안 증세는 심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택배 상자를 열 때 사용하는 소형 접이식 주머니칼을 손에 쥐었고 가족은 경찰이 이 상황을 오해하지 않도록 이 사실을 911에 알렸다. 유족에 따르면 당시 구급대원 없이 경찰이 먼저 출동했고 상황 악화를 우려해 경찰에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이 씨가 진정되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때 경찰이 현관을 부수고 집에 진입했고 19ℓ짜리 대형 생수통을 들고 현관 근처에 서 있던 이씨를 향해 총격을 1회 가했다. 총알은 이 씨의 흉부를 관통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1시 58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뉴저지 검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칼을 수거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씨 유가족은 경찰이 진입했을 당시 주머니칼은 이씨 손이 아닌 바닥에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문을 부수는 소리에 두려움을 느껴 물통을 들고 있었고, 경찰을 위협하는 행위가 없었는데도 경찰이 과잉 대응을 했다는 것.당국은 사건 발생 1주일 후 총격을 가한 경찰관 이름이 토니 피켄슨 주니어라고 공개하고, 관련 법규에 따라 경찰이 적법하게 대응했는지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이 씨의 집 안 셋팅돼 있는 악기들. (사진=연합뉴스)뉴저지한인회와 이씨 유가족 변호사는 전날 한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보디캠 영상 공개와 함께 투명한 진상조사를 주 당국에 촉구했다. 유족은 이 씨가 정신건강 문제로 2021년 학업을 포기했으나 여행, 음악연주, 반려견과 시간 보내기 등으로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었고, 상황이 나아지면서 뉴욕 맨해튼의 음악 스튜디오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한인회는 “병원 이송을 위해 구급차를 요청한 가족의 요청에 경찰이 무력을 먼저 사용한 이번 사건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비극”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앞서 지난 5월에도 로스엔젤레스에서 정신질환 치료를 요청한 한인 양용(사망 당시 40세)씨가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LA 경찰국(LAPD)이 공개한 해당 경찰관들의 보디캠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양 씨의 아파트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나서 왼손에 흉기를 들고 있던 양 씨와 맞닥뜨린 지 약 8초 만에 “그것을 내려놓아라”라며 3차례 총격을 가했다.
2024.08.09 I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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