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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에 제네릭도 등장, JAK억제제 '젤잔즈'의 생존 전략은?
  • 부작용에 제네릭도 등장, JAK억제제 '젤잔즈'의 생존 전략은?[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제공=화이자)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가 지난해 4억93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5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7억2100만 달러) 대비 32% 급감했다. 세부적으로 2022년 미국과 그외 지역 매출은 각각 3억2700만 달러와 1억6500만 달러였으며, 이는 전년보다 37%와 20%씩 감소한 수치였다.젤잔즈의 성분인 토파시티닙은 야누스키나아제(JAK)3 억제제 기전을 가졌다. 이 약물은 2012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메토트렉세이트(MTX)에 대한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내약성이 없는 중증도에서 중증의 성인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으로 최초 승인됐다. 하지만 안전성 이슈로 유럽 연합 진출은 꽤 오래 걸렸다. 유럽의약품청(EMA)는 2017년 3월 MTX와 젤잔즈 병용요법 또는 젤잔즈 단독요업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각국에서 젤잔즈는 최초 적응증인 류마티스 관절염 이외에 건선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을 두루 획득했다.하지만 승인 전부터 최극까지 FDA와 EMA 등 주요 의약 당국이 혈전 및 뇌졸중, 심장마비 등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을 언급해 왔다. 결국 지난 2021년 9월 FDA가 시판후 안전성 조사 연구(ORAL Surveillance)결과를 근거로 젤잔즈가 그동안 언급된 부작용 위험을 높인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미국에서 첫 승인 당시 젤잔즈는 블록버스터의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견됐지만, 부작용 이슈에 특허 만료로 인한 복제약(제네릭)의 등장까지 치면서 결국 연매출 10억 달러의 고지를 밟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미국에서 2021년 6월부터 젤잔즈 제네릭이 나왔다. 이 약물의 국내 물질특허는 2025년 11월경 만료된다. 2020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된 저용량(5㎖) 젤잔즈 제네릭은 56개로 알려졌다. 이에 화이자는 젤잔즈의 용도 및 제형 다양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까지 경구용 젤잔즈를 넘어 시럽, 장기 효능을 갖춘 젤잔즈 서방 정 등을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승인받았다. 이에 더해 소아 특발성 관절염 같은 신규 적응증에 대한 용도 특허 등으로 방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3.07.30 I 김진호 기자
예비·초기 창업자 지원나선 소풍벤처스…AC 프로그램 런칭
  • [마켓인]예비·초기 창업자 지원나선 소풍벤처스…AC 프로그램 런칭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는 예비 창업자 및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예비 및 초기단계에 특화된 액셀러레이팅 배치(Batch) 프로그램 ‘타이푼’을 론칭했다고 27일 밝혔다. 타이푼은 소풍벤처스가 창업을 준비하거나 사업 초기 단계의 창업자를 위해 액셀러레이팅부터 직접 투자까지 연계한 전방위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선발되면 소풍벤처스 및 소풍벤처스의 액셀러레이팅 파트너 그룹에게 6개월 간의 1:1 밀착 액셀러레이팅을 받게 된다.타이푼 액셀러레이팅 파트너 그룹으로는 비즈니스캔버스, 롸잇, 타이디비, 시소, 특허법인 다해 등이 참여한다. 파트너 그룹은 본 프로그램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인재 채용 및 팀 빌딩, MVP 제작. 브랜딩, 파이낸셜 모델링, 특허개발 등 초기 창업에 필요한 업무를 전방위 지원한다. 이 외에도 헤이그라운드, 카우앤독,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강원대학교 등 컨소시엄 파트너 기관을 통해 외부 자원 연계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팁스(TIPS) 운영사이자 2023년 시드팁스(Seed-TIPS) 신규 운영사 선정된 소풍벤처스는 타이푼 프로그램과 연계해 사업화자금을 지원한다. 또 액셀러레이팅 팀을 대상으로 최소 1억원의 직접 투자도 검토한다. 내년 5월 예정된 데모데이를 통해 투자 기회를 제공하며,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팁스(TIPS) 사업 연계를 통한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등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타이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예비트랙’과 ‘초기트랙’으로 구분해 참가팀을 모집한다. 예비트랙은 법인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예비창업자 혹은 예비창업팀이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초기트랙은 기관투자를 받지 않은 기업 중 법인설립일로부터 업력 3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단, 개인엔젤투자를 받은 경우는 가능하다.소풍벤처스는 오는 8월 20일까지 지원팀을 모집한다. 참가를 원하는 팀은 소풍벤처스 타이푼 액셀러레이팅 홈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다. 서류 심사와 대면 평가를 통해 사전 액셀러레이팅에 참여할 약 20개팀을 선발하고, 이후 1개월 간의 사전 진단 워크샵, 공통교육, 멘토링 등을 통해 초기단계 아이디어 빌딩 후 최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11개팀을 선정할 계획이다.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소풍벤처스와 액셀러레이팅 파트너 그룹은 시작하는 예비·초기 창업팀에게 필요한 A to Z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국내 가장 유능한 액셀러레이팅 그룹”이라며 “소풍과 함께 태풍을 일으키고자 하는 첫 타이푼 프로그램 참여 팀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2023.07.27 I 김연지 기자
크림형 ‘옵젤루라’ 소아 아토피 시장도 넘봐...JW중외제약 승산 따져보니
  • 크림형 ‘옵젤루라’ 소아 아토피 시장도 넘봐...JW중외제약 승산 따져보니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바르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의 소아 적응증 확대 시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최근 미국 인사이트가 자사 ‘옵젤루라’에 대한 영유아 및 소아 대상 추가 임상 3상의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크림형 JAK 억제제의 접종연령이 확대될 경우 증세가 경미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옵젤루라의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에 대한 유럽 내 품목허가도 입박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미국 등에서 관련 신약을 개발 중인 JW중외제약(001060)은 “항체나 JAK억제제와 다른 ‘‘퍼스트 인 클래스’로 분명한 수요층이 발생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미국 인사이트가 개발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계열의 크림형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옵젤루라’(성분명 룩소리티닙). 최근 영유아 및 소아 대상 옵젤루라의 임상 3상이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공=인사이트)◇바르는 JAK ‘옵젤루라’ 매출 2650% 성장아토피 피부염은 세계 인구의 15~25%가 앓고 있는 흔한 자가면역질환이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소아는 10~20%, 성인은 3% 안팎의 인구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사실상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성공하려면 영유아와 소아에 쓸 수 있는 적응증 획득이 필수인 이유다.현재 세계 아토피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프랑스 사노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는 생후 6개월 이상 중증도에서 중증의 전신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두루 쓰인다. 이 약물은 지난해 86억8000만 달러(한화 약 1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비교적 증상이 덜한 환자에서 체내 염증질환을 낮출 항염증제가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JAK억제제다. 미국 화이자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나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등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구용 JAK억제제는 부작용 이슈가 불거지며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와 달리 바르는 JAK억제제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미국 인사이트의 옵젤루라(성분명 룩소리티닙)이다. 이 약물은 2021년 9월 JAK1과 JAK2 동시 억제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12세 이상 경증에서 중등도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최초 승인됐다. 2022년 옵젤루라 매출은 1억 2873만 달러로 전년(466만 달러) 대비 2657% 급성장했다.이후 미국에서 옵젤루라에 대해 12세 이상 백반증 적응증을 추가됐고, 지난 4월 유럽의약품청(EMA)도 같은 적응증으로 옵젤루라를 승인했다. 인사이트 측은 유럽 내 12세 이상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의 승인도 연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용연령 확장 시 옵젤루라 시장 주도약물 가능” 그런데 지난 11일(현지시간) 인사이트는 2세 이상 12세 미만 경증에서 중등도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옵젤루라의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한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영유아 및 소아 대상 사용 확대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신체 피부 면적의 3~20%에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상태를 수치화한 ‘연구자 평가 치료 성공’(IGA-TS) 지수는 2~3점이다. 이런 환자에서 옵젤루라를 사용했고, 8주가 지난 시점에서 최소 2점 이상 개선돼 증상이 깨끗하게 치료됐다는 것이다. 짐 리 인사이트 염증 및 자가면역질환 부문 부사장은 “소아 환자에서 요구도가 큰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도포제 ‘옵젤루라’는 사용 연령 확대로 인한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규제 기관과 다음단계를 빠르게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사제나 경구제 대비 영유아나 소아환자에서 옵젤루라의 높은 사용 편의성을 강조한 것이다.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전신을 대상으로 증세가 심한 환자들에는 듀피젠트같은 주사제가 쓰이겠지만, 증상이 비교적 덜하다면 각종 항염증 기전의 경구약이나 최근 나오는 크림형 제제를 당연히 더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JAK 억제제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화이자나 애브비 보다 빠르게 JAK 계열의 도포제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 인사이트가 적응증별 사용 연령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것만 뒷받침되면 옵젤루라가 진입한 적응증에서 주도적인 약물이 될 수 있다”고 동의했다.JW중외제약이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JW1601’은 미국 등에서 경증에서 중증의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 2b상이 진행되고 있다.(제공=JW중외제약)◇JW중외 “명확한 이중기전 ‘JW1601’, 뉴옵션 될 것”옵젤루라의 성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내사 중 세계 아토피 피부염 시장을 노리는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으로 JW중외제약이 꼽힌다.JW중외제약은 지난 2018년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JW1601’(해외 프로젝트명 LEO 152020의) 글로벌 임상 2b상이 연내 완료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JW1601은 히스타민 H4 수용체 억제 기전을 갖고 있다. 18세 이상 경증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경구 치료제로 미국 등에서 임상되고 있다. JW중외 관계자는 “코로나 등으로 조금 지연됐지만, 미국 임상사이트에 나온 대로 7월 중 2b상 완료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분석시간까지 고려하면 연내 해당 임상이 완료된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JW1601이 3상을 거쳐 최소 3년 뒤 성인 대상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허가된다고 가정해도 해당 시점에서 옵젤루라가 폭넓은 사용 연령과 접종 편의성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이에 앞선 관계자는 “JAK 억제제의 시장 확장성을 예의주시해 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 약물은 히스타민 H4 수용체로 개발되는 퍼스트 인 클래스 약으로 염증 완화 뿐만아니라 소양증(가려움증)까지 줄이는 확실한 기전을 확인했다. JAK 억제제와 경쟁할 수 있는 효과가 이번 2b상 결과로 확인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다른 글로벌 제약사를 제치고 JW1601을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것은 그들의 ‘개발완수 의지’였다”며 “레오파마의 소아 적응증 확대전략 등을 직접 언급할 수 없다. 다만 전방위적으로 시장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 약물은 항체나 JAK 억제제의 영역과 다른 신기전으로 수요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6 I 김진호 기자
신세계사이먼, 국캐대표 시즌2 '상위 10위' 선정 결과 발표
  • 신세계사이먼, 국캐대표 시즌2 '상위 10위' 선정 결과 발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신세계사이먼이 ‘국캐대표 선발전’ 시즌 2의 온라인 투표 결과 상위 10위에 선정된 캐릭터를 발표한다고 25일 밝혔다. 국캐대표 선발전 시즌 2 TOP10. (사진=신세계사이먼)‘국캐대표 선발전’이란 MZ 세대와 캐릭터를 통한 소통 강화 및 크리에이터들의 대중적 인지도 확보를 목표로 지난해 처음 선보인 행사다. 일반적인 캐릭터 공모전과는 다르게 내 손으로 뽑은 캐릭터가 세상에 구현된다는 콘셉트의 이색 마케팅이다. 올해 시즌 2는 젤리크루, 신한카드와 공동 개최하며 업종이 상이한 3사가 캐릭터를 중심으로 고객 경험 강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시즌 2 TOP 10 캐릭터로는 △병약이&핑도리 △눙눙이 △유미어스 △깨댕이 △앵두앤유 △망상리토끼들 △푸르름디자인 △람찌네소품샵 △뾰롱이 △밤토리상점이 선정됐다.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3사의 앱과 작가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는 100개의 캐릭터 후보 대상 온라인 투표가 진행됐다. 집계 결과 약 44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약 16만명 대비 대폭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며 캐릭터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나타냈다.선정된 캐릭터는 오는 10월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캐릭터 페스티벌’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TOP 10 캐릭터가 형형색색의 대형 조형물로 구현되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인생샷과 함께 특별한 추억도 남길 수 있다. 더불어 현장에서 진행될 캐릭터 기획전에서는 디자인 문구류, 잡화, 액세서리부터 초콜릿, 화장품까지 특별 제작된 다양한 굿즈도 단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TOP 4 캐릭터(병약이&핑도리·눙눙이·유미어스·깨댕이)는 신한카드의 캐릭터 플레이트 카드로 탄생할 예정이며 현장 발급 프로모션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온라인 투표에 보여주신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펼쳐나갈 오프라인 캠페인을 통해 캐릭터 마케팅의 총체적인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2023.07.25 I 백주아 기자
“우크라이나 무기·훈련 부족 탓…'대반격' 교착상태”
  • “우크라이나 무기·훈련 부족 탓…'대반격' 교착상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러시아를 상대로 힘겨운 ‘대반격’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교착 상태에 빠져 전세를 역전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기와 훈련 부족뿐 아니라 내년 미국 대선 등으로 서방의 대규모 군사지원도 어려워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있는 모습이다. 23일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있는 오데사 대성당 내부에서 교회 직원들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AP)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의 무기와 훈련 부족이 러시아와 전쟁을 교착 상태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올해 전쟁에서 대규모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이 전쟁의 판도를 바꾸겠다며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집속탄’을 지원하는 등 서방 국가들의 지원이 이어지지만, 더딘 대반격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반면 러시아는 보급품 부족과 지도자 간 내분 탓에 사기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뢰밭과 참호, 공군력 등 강력한 군대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차단하는 데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우크라이나가 전세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교한 무기와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년 재선 도전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대규모 군사 지원에 신중한 모습이고, 유럽의 지원도 충분하지 않다고 WSJ은 지적했다.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서려면 전술 변경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을 다녀온 군사분석가 프란츠 스테판 가디는 WSJ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방어를 뚫기를 원한다면 군사작전을 확장하고 동시에 (군사작전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방 군사교리에 따르면 진지를 파고 있는 적을 공격하려면 공격병력은 적의 3배 이상 이어야 하며, 공군과 지상군의 조합도 중요한 것으로 전해졌다.23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한창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제1여단 소속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을 향해 포대를 발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또 러시아의 방어망을 뚫기엔 힘겨운 우크라이나의 공군력 열세도 WSJ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시절 제작된 전투기와 헬기로 구성된 소규모 공군력만 보유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개월간 미국과 유럽 동맹국에 미국산 F-16 전투기를 공급받도록 로비를 벌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더글라스 배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지금 항공 자산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체에 대한 공군력이 우월하지는 않지만, 방어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을 막는 데 드론(무인기)와 헬기 투입뿐 아니라 미사일 공격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중심지인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한 집중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이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성당을 포격했다. 이에 최소 1명이 죽고 22명이 다쳤으며, 주요 문화유산 29점도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벨라루스 지도자 알렉산더 루카셴코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실패했다”고 규정했다.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건 푸틴 대통령뿐이 아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CNN에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가) 초기에 점령한 영토의 약 50%를 되찾았다”고 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아직 상대적으로 초반이고 어려워 앞으로 1~2주 내로 결정되지는 않고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07.24 I 이소현 기자
젤렌스키·나토 사무총장 통화…흑해 곡물 수출 방안 논의
  • 젤렌스키·나토 사무총장 통화…흑해 곡물 수출 방안 논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러시아의 흑해 곡물협정 파기와 관련,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도 “인류를 인질로 잡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러시아는 곡물 및 비료 수출 보장, 일부 제재 해제 등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공동 기자회견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2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흑해 곡물수출 통로의 차단 해제 및 지속적인 가동에 필요한 우선순위와 향후에 필요한 절차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트위터에서 전화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나토 동맹들은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의 이후 우크라이나는 나토와 더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후속 대응을 할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러시아 동의 없이는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를 오가는 선박에 대해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흑해 곡물협정이 종료된 지난 17일 이후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연일 공격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주로 수출하는 밀, 옥수수, 해바라기유 등의 가격이 급등하며 전 세계적인 식량안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인류를 인질로 삼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전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69개국 3억 6200만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며 “흑해 곡물협정 파기로 세계에 인도주의적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즈메리 디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국 사무차장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 항구들을 공격하며 곡물 수송을 방해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러시아는 흑해를 협박에 이용하면서 정치 게임을 하고 있다. 인류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흑해 곡물협정 체결 당시 약속한 자국의 곡물 및 비료 수출이 서방의 제재로 보장받지 못했다며, 이를 포함한 러시아의 요구 사항이 실행되기 전까진 협정에 다시 참여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재의 실질적 해제를 원한다”며 러시아 농업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재가입,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르는 암모니아 파이프라인 재가동 등을 협상 재개 조건으로 제시했다.
2023.07.23 I 방성훈 기자
2차전지 폭주 더해 실적까지 '암울'…대장주서 밀려나는 바이오株
  • 2차전지 폭주 더해 실적까지 '암울'…대장주서 밀려나는 바이오株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에코프로 형제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지속하며 코스닥 대장주인 바이오 업종의 입지는 쪼그라들고 있다. 게다가 2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까지 예상되자 하반기에도 수주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2차전지주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더 멀어지고 있다.◇코스닥, 시총 1·2위 2차전지株 점령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보다 3만5000원(10.74%) 급등한 3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코프로비엠(247540) 시가총액은 35조3063억원을 기록하며 이달 초(25조7706억원) 대비 9조5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기아(000270)(34조5758억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전날 주당 100만원을 훌쩍 넘어 황제주에 등극한 에코프로(086520)(29조7431억원)와 엘앤에프(066970)(10조1109억원) 등 3사 시가총액을 합치면 75조1603억원에 달한다. 한때 에코프로비엠과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뤘던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10조5090억원을 기록하며 시총 4위 앨엔에프에 추격당할 처지에 놓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그룹 창업주 서정진 회장이 2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며 올 초 8조원대까지 추락한 시총이 12조원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주가가 내림세를 타면서 1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3월 하순 시총이 3조6000억원에 달했던 셀트리온제약(068760) 역시 3조2000억원대에 턱걸이하고 있다.최근 에코프로를 선봉장으로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시장 주도권이 2차전지주로 기울고 있다. 코스닥 시총 1, 2위 자리를 모두 2차전지 종목이 독식하며 연초 바이오 종목과 양분했던 구도가 깨진 것이다.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도 뒤바뀔 조짐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바이오, 2차전지 업종이 코스닥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5%, 20.4%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바이오와 2차전지 비중은 각각 26.1%, 10%로 큰 차이를 보였으나 1년 새 0.1%포인트(p) 수준까지 좁혀지며 대장주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바이오株, 실적 기대도 낮아져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 매력이 낮은 요인은 지속 가능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데다가 높은 밸류에이션 지표에 대한 부담감, 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바이오주의 대장주 사수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휴젤 등 주요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어 주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 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04억원, 563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5%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SK증권은 10만원에서 9만4000원으로 내렸다. 셀트리온그룹이 지난 13일 계열사 합병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주가가 반등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미국에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의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를 고려해 목표가 조정에 나섰다. 휴젤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31억원으로, 한 달 새 5% 가까이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한지영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발 호재, 기술적 주가 모멘텀, 코스닥 내 수급 쏠림 등에 힘입어 코스닥 내 2차전지주의 시총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그간 대장주 역할은 바이오 업종이 담당했으나 현재는 2차전지 업종이 이를 추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0 I 양지윤 기자
윤재옥, 野 '尹우크라 방문' 지적에 "공세 위한 공세…방문, 국익에 도움"
  • 윤재옥, 野 '尹우크라 방문' 지적에 "공세 위한 공세…방문, 국익에 도움"
  • [이데일리 경계영 이유림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수해 중 순방 기간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이어지는 데 대해 “국익에 큰 도움 될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정쟁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러시아를 자극해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보라면 전 세계 45개국 정상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사실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며 “외교 전략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편협한 인식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그는 “현재 민주주의 국가는 공통으로 전쟁을 자유 위협하는 침략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70년 전 공산주의 세력의 불법 침략에 맞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국제사회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국제사회는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이 보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현실적 외교관계를 고려해야 하지만 자유와 인권에 대해 목소리 내는 것은 당연한 책무고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한미동맹의 미래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봤다.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이 즉흥적이었다는 지적을 두고 윤 원내대표는 “비상식적인 공세를 위한 공세로 대통령 일정은 국가 안보와 직결돼 미리 공개할 수 없는 것이고 하물며 전쟁 중인 국가를 방문할 땐 말할 나위 없다”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상당 기간 검토하고 있던 것을 즉흥 방문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여론 호도”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수해 때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선 출국 전 여러 차례 수해 대비 상황을 챙겼고 순방 내내 실시간으로 보고 받으며 다섯 차례나 면밀한 지시를 했다”며 “국가 원수로서 외국 방문은 대체 불가능한 역할”이라고 반박했다.
2023.07.18 I 경계영 기자
식량위기 우려 커지나…밀 3% 오르고 유럽증시 '흔들'(종합)
  • 식량위기 우려 커지나…밀 3% 오르고 유럽증시 '흔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하면서 밀 가격이 갑자기 급등했다.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출길이 다시 막히면서 식량 위기 공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세계 주요국들은 러시아의 협정 종료를 두고 맹비난 목소리를 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러 협정 탈퇴에 밀 가격 급등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17일(현지시간) 부셸당 6.84달러로 3.4% 상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장중에는 6.89달러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곡물 수출을 중단했을 때 밀 가격은 부셸당 12달러 이상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고, 글로벌 식량 위기감이 가중되면서 그해 7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흑해곡물협정을 타결한 이후 안정을 찾았다. 협정은 우크라이나 흑해 3개 항에서 곡물을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통해 전쟁 중에도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었다. 지난 5월까지 이 협정을 세 차례 연장했으나, 러시아는 결국 네 번째 연장은 거부했다. 밀 외에 옥수수와 콩 가격은 이날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흔들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23%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2%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38% 하락했다. 특히 정치·경제 사정이 취약한 빈국을 중심으로 위기가 점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소말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게 보낼 곡물을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구매해 왔기 때문이다. AP통신은 “글로벌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세계 각국에 밀을 대량 공급하고 있는 만큼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탓에 공포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 없이도 흑해 회랑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며 흑해를 통한 해상 곡물 수출을 계속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사들과 기업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출항하도록 해주고 튀르키예가 통과하도록 해준다면 모두가 계속해서 곡물을 수송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했다. ◇유엔 “식량 위기 잔혹 행위”이번 사태를 두고 세계 주요국들은 러시아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글로벌 식량 위기를 초래하는 잔혹 행위라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이행 종료 결정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협정에 함께 할지 여부는 선택일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과 그밖에 모든 곳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역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합의에 다시 한 방 먹였다”면서 “또 다른 잔혹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인류를 인질로 잡고 있다”며 “모든 회원국들이 나서 러시아에 결정을 뒤집으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백악관까지 따로 규탄 메시지를 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협정 중단 결정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식량 부족을 악화하고 전세계 수백만명의 취약계층을 한층 위험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협정은 글로벌 식량 위기 해결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러나 중국은 러시아를 다소 두둔하고 나섰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모든 당사자의 우려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려 해소가 사태 해결의 전제조건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다.
2023.07.18 I 김정남 기자
전문가들 "尹 우크라행, 가치외교 실현" 평가…與野는 또 다시 공방
  • 전문가들 "尹 우크라행, 가치외교 실현" 평가…與野는 또 다시 공방
  • [이데일리 권오석 이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국내 외교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가치 외교’를 몸소 실천하고 자유민주주의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야권은 윤 대통령의 방문이 러시아를 적대 관계로 만들어 한반도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며 거세게 공세에 나섰다.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글로벌 중추 국가 및 가치외교 실현 위해 가는 게 맞아”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또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 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도 돌아봤다. 우리 군 파병지가 아닌 전시 국가를 공식 방문한 것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외교적으로 어떤 실익이 있었을까.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글로벌 중추 국가’ 및 가치 외교 실현 측면에서는 갔어야 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나토 국가들의 인식을 공유하고, 한국도 거기에 동참하는 ‘단일대오’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줬다”고 주장했다.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윤 대통령은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고 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을 인용하며 연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민간에 대한 참상 등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면에서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공고화 했다는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물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한다. 러시아는 우리나라를 가장 위협하는 세력(북한)의 배후 국가”라며 “그런 국가들과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쌓을 필요는 없다.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인 서방국가들이 전쟁의 장기화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뒤늦게 한국이 뛰어든 형국이 됐다”면서 “후발주자로서의 공백을 채우는 데 한국이 자산이나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지, 혹은 그런 메시지로 잘못 해석되진 않을지는 우려가 된다”고 했다.◇野 “전쟁 불씨를 한반도로” 與 “국익 위한 차원”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첨예하게 맞섰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옮겨왔다’며 한러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윤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를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당은 국익을 위한 차원이었다며 정면 반박했다.민주당 소속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재난에는 보이지 않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가 우리 안보를 위기로 몰고 갔다”며 “우크라이나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행보”라고 지적했다.이들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결연히 싸우겠다는 말은 곧 러시아는 적대국이라는 말과 다름 없다”며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 16만명과 160여개 우리 기업도 위태로워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반면 여당은 윤 대통령의 방문이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우리 측 기업이 참여해야 하고, 그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정상 간 회담이 꼭 필요했다”며 “나토 회의 자체도 우리 국가 안보를 위해 우리와 가치를 같이 하는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예정된 일정이었고, 추가된 일정도 재건 사업 참여를 비롯한 경제적 이유가 있었고 또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우리가 더 지원을 확실히 국제사회에 표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러시아를 적대화한 적 없다”며 “(이번 방문에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본 원칙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7.17 I 권오석 기자
외교 전문가들이 바라본 '尹 우크라이나 방문' 의미는
  • [이슈분석]외교 전문가들이 바라본 '尹 우크라이나 방문' 의미는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가운데, 국내 외교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가치 외교’를 몸소 실천하고 자유민주주의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반대급부로 껄끄러울 수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조언도 뒤따른다.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 마린스키 궁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또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 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도 돌아봤다. 우리 군 파병지가 아닌 전시 국가를 공식 방문한 것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글로벌 중추 국가’ 및 가치 외교 실현 측면에서는 갔어야 했다”며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국가가 되고 ‘G7’(주요 7개국)에 준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게 윤 정부의 기본 목표다. 이미 G7 국가의 정상들도 우크라이나에 갔던 만큼 이제는 윤 대통령도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나토 국가들의 인식을 공유하고, 한국도 거기에 동참하는 ‘단일대오’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줬다”고 말했다.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윤 대통령은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고 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을 인용하며 연대 입장을 표명했다.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단순히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입장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면서 “민간에 대한 참상 등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면에서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공고화 했다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 즉시 무기 지원을 하겠다거나 이런 얘기가 나온 건 아니지 않느냐. 러시아와의 관계가 더 악화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초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하되, 살상 무기 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밝혔었다.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큰 기조에서 한미 동맹 및 서방과의 공조 강화는 옳지만, 우리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한다. 러시아는 우리나라를 가장 위협하는 세력(북한)의 배후 국가”라며 “그런 국가들과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쌓을 필요는 없다.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인 서방국가들이 전쟁의 장기화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뒤늦게 한국이 뛰어든 형국이 됐다”면서 “후발주자로서의 공백을 채우는 데 한국이 자산이나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지, 혹은 그런 메시지로 잘못 해석되진 않을지는 우려가 된다”고 했다.
2023.07.17 I 권오석 기자
‘기승전 우크라’로 끝난 尹 순방…전쟁 종식·재건에 방점(종합)
  • ‘기승전 우크라’로 끝난 尹 순방…전쟁 종식·재건에 방점(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6박8일 간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의 키워드는 ‘우크라이나’였다. 2년 연속 참석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양자 연쇄회담은 물론, 국빈급 공식 방문한 폴란드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재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윤 대통령이 긴급으로 우크라니아 전시 현장을 전격 방문하면서 우크라이나 행보는 ‘기승전결’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尹 “생즉사 사즉생 연대” 젤렌스키 “우크라회복센터 참여해달라”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양국 간 협력 구상을 설명했다.이에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폴란드 바르샤바의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안보 분야 3가지, 인도 분야 3가지, 재건 분야 3가지 등 9개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안보 분야 첫 번째는 ‘평화공식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준비하는데 우크라이나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군수물자 지원을 보다 확대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에 있어서 국제적 기여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인도주의 분야에서는 안전장비 지원을 더 확대하고, 재정지원 확대, 아동 지원(심리·정신적 치료)이 있다.또 재건지원 분야로 넘어가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지원, 그리고 공적개발원조(ODA) 무상원조 지원을 통한 두 가지의 지원 패키지를 적절히 배합을 하는 것이다. 아울러 교육 프로그램 지원과 차세대를 위한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 설립도 재건지원 분야에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을 인용,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어 ‘한강의 기적’에 빗대 ‘드니프로강의 기적’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며 “대한민국의 전후 회복과 번영의 역사가 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가꾸는 동반자가 될 것이며, 나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믿음직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재정적·기술적·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한 윤 대통령의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이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차량과 지뢰 제거 장비를 제공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한편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정상회담 전 대학살이 일어난 부차 지역과 폭격의 상흔이 남은 이르핀 지역을 둘러본 뒤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했다.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루트는 무박 3일간의 여정으로, 왕복 이동 시간만 27시간에 달하는 강행군이었다. 특히 신냉전의 최전선이자 지금도 이따금 러시아 미사일·드론(무인기) 공격 등이 이뤄지는 우크라이나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은 예상보다 거칠었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16일 “지난 14일 저녁에 항공기 편, 육로 편, 기차 편 세 가지를 섞어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까지 가는데) 편도 14시간 걸렸다. 돌아오는 데는 13시간이 소요됐다”며 “현지 체류는 11시간 동안으로, 이동 시간이 체류 시간보다 몇 배로 길었다. 그런데도 여러 요소를 고려해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한국무기 추가 도입 협의” 두다 “농축산물 韓수출 협의”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재건과 한국산 무기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상회담 후 두다 대통령과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또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 협의했다”며 “앞으로 양국 간 방산 분야 협력이 상호 호혜적으로 진행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아울러 “양국 간 협력이 원전, 방산, 인프라 사업과 같은 전략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며 “원자력 발전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하고, 폴란드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기업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고 언급했다.두다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할 뿐 아니라 한국 무기를 폴란드에서도 생산하고 싶다”며 “K2 주력 전차 같은 경우가 그렇다”고 말했다.특히 “지난 2년 동안 양국 간 협력이 더 확대됐다”며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폴란드 군이 많은 무기를 한국으로부터 구매했다. 예를 들어 FA-50 전투기, K2 주력 전차, K9 자주포 등”이라고 했다.두다 대통령은 또 “폴란드와 한국 간의 항공편 노선을 증편할 것이다. (양국 간에) 비즈니스뿐 아니라 관광 분야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폴란드의 농축산물을 한국시장에 수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가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토 계기 한일정상회담…후쿠시마 오염수 정보 공유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나토와 상호 군사 정보 공유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의 기존 ‘전장 정보 수립·수집 활용 체계’(BICES·바이시스)에 참여해 한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서로 군사 기밀을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에서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 시대에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따로 구분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나토 측은 앞서 지난 1월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방한 때 한국의 바이시스 합류를 제안했으며, 한국 정부는 실무 검토를 통해 이같은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군 정보 당국은 바이시스 이사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바이시스 이사회와 나토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회원이 된다.윤 대통령은 “나토는 2022년 전략 문서에서 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확인하고,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위한 상호 파트너십의 긴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와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고 비확산, 사이버,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특히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 안보 선도국가로서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를 설치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한국과 나토 간 사이버 안보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내다봤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 방점을 찍었다. 나토의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점을 처음 밝히기도 했다.한편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지난 12일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최대 현안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시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등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요구했다.이에 기시다 총리는 IAEA 종합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해 일본 및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그는 “해양 방출 개시 후 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며 “만일 이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7.17 I 박태진 기자
野 김병주 “尹 우크라 방문, 우리 안보에 위협…심히 우려”
  • 野 김병주 “尹 우크라 방문, 우리 안보에 위협…심히 우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안보에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6박8일 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뉴시스)김 읜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쟁지역에 대통령이 직접 가게 되면 우리 안보를 위협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인 포탄을 지원한다는 정황들이 속속 나지 않나, 러시아와 적대국이 되면 안보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16만 교민의 안전이 문제가 되고, 160개 기업들이 (러시아에) 나가 있는데, 여러 제재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 수출 등 첨단 무기를 전수해 줄 수 있는데, 그러면 북한이 더 강해진다”며 “(러시아가) 동해상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 계속 여러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 한반도의 안보와 또 동북아의 안보에 대단히 안전에 불안정성이 가중될 수가 있고, 그래서 우리는 안보 분야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생즉사, 사즉생’ 등 표현까지 언급한 것에 대해 “아주 부적절할 얘기.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 죽을 각오로 우크라이나와 같이 강력한 연대로 싸우겠다는 건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우크라이나가 우리의 동맹국도 아니지 않느냐”먀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싸우고 안보를 지켜내야 될 것은 우리 국민과 국가다. 그러한 정신으로 우리의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야 되는데 왜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그런 정신으로 지킨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최근 국내 집중호우로 벌어진 수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처가 미비했다는 점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 집중호우 수해 때문에 위기에 몰려있고, 우리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어 조기 귀국을 해야 되는데 연장해가면서 거기 머무르고 있지 않느냐”며 “지난 5월 G7 회의 당시 이탈리아 총리는 집중호우로 조속히 귀국을 했고, 윤 대통령의 위로의 말도 전하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럴 때는 위로까지 했으면서 이런 집중호우로 우리 국민들이 피해로 고통을 겪을 때 바로 귀국을 해야 되는 하는데, 이런 기회가 다시 안 올 것 같아서 간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은 또 “집중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대통령 영부인이 명품 숍에 들어가서 쇼핑을 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에게 좌절감을 준다. 우리 국민들은 위선자를 제일 싫어 한다”며 “김 여사가 출국할 땐 에코백을 들고 가고, 뒤에서는 명품 숍 쇼핑을 하는 것은 서로 매치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23.07.17 I 박기주 기자
대통령실 “우크라에 지뢰 탐지·제거기 지원 확대”
  • 대통령실 “우크라에 지뢰 탐지·제거기 지원 확대”
  • [바르샤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뢰 탐지 및 제거기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 마린스키 궁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6일(현지시간) 오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9개 지원 패키지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라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를 요청 받고 안보 3가지, 인도 3가지, 재건 3가지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말했다.김 차장은 이어 “인도 지원에서는 안전장비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특히 지뢰탐지기, 지뢰제거기 수요가 절박하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안보와 관련해서는 △평화공식 정상회의 준비 △군수물자 지원 확대(방위산업 협력 계획 구상 포함)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에서 국제적 기여 협력 확대를 꼽았다.재정 지원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세계은행을 통해서 혹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우크라이나 재정 상황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한 심리 정신치료, 인도주의적 기본 지원 체계도 검토하기로 했다.또한 재건을 위해서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통한 지원, ODA(공적개발원조) 지원 등 두 가지를 적절히 배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교육 환경을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노트북을 지원하고, 유학생을 위한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도 마련하기로 했다.
2023.07.16 I 박태진 기자
尹 “생즉사 사즉생 연대” 젤렌스키 “우크라회복센터 참여해달라”
  • 尹 “생즉사 사즉생 연대” 젤렌스키 “우크라회복센터 참여해달라”
  • [바르샤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현지인들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그간 인도적 차원의 물품 등 지원을 넘어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담은 포괄적인 지원 방안을 담은 구상이다. 그러면서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연대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첫 방문에 감사를 표하며 자국 회복센터 참여를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최초로 우크라 방문해 큰 책임감 느껴”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을 인용,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중 안보 지원과 관련해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성공적인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날 살상무기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또 인도 지원과 관련,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 물품을 최대한 신속히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지난해 약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000만 달러의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해 재정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과 관련,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지난 5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협정에 가서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재정 당국이 이미 배정해 둔 1억 달러의 사업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의 참상을 알리며 국제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러시아가 준 피해 규모를 상상할 수 없다”며 “안전 및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지원 규모도 상상할 수 없는 정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대한민국과 윤 대통령 내외께서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집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며 “재건 복구 분야에서도 큰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 한국에 200억 달러 사업 전달한국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3개국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3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간 재건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에서 윤 대통령이 폴란드 국빈급 공식 방문 계기에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관련 MOU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국토교통부와 폴란드 우크라이나 개발협력 전권대표 간에 체결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는 오는 9월부터 양국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협의체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사업을 발굴, 추진하게 된다. 민간과 정부의 신속한 정보 교류와 협력을 위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플랫폼을 폴란드 바르샤바에 설치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우리 정부는 우선 지원이 시급한 분야에 시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체결한 MOU를 기반으로 우리 정부에 5000개의 재건사업 정보를 전달했다. 총 2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다. 여기에 민간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해 구상한 협력 규모가 320억 달러다. 정부와 민간 분야를 모두 합치면 520억 달러의 프로젝트가 되는 셈이다. 건설 분야가 먼저 나선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우리 정부는 학교, 주택, 병원 등 긴급 시설 복구를 위해 모듈러 건축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면서 “먼저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활용해 후보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무너진 우크라이나 카우호카 댐 재건을 위해서도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대 1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도시 재건 사업인 ‘키이우 스마트시티 마스터 플랜’ 수립도 우리 정부가 지원한다.
2023.07.16 I 박태진 기자
尹 우크라 방문 ‘막전막후’…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막판 결심
  • 尹 우크라 방문 ‘막전막후’…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막판 결심
  • [바르샤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폴란드 공식 방문 중에서야 결정할 만큼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재건 과정에서 양국 간 구체적으로 논의할 사항이 많아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학살현장 추모공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오래전에 양자 방문에 대해서 초청을 받았고 나토 순방을 앞두고 고민을 오래 했다”며 “경호와 안전, 방문 필요성 문제를 놓고 고심 끝에 입장을 정하고 대통령이 결심해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자들에게 통지된 귀국 출발 시간을 7시간여 앞둔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이었다. 우크라이나 방문이 전격적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그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사실을 대통령실이 요청할 때까지 철저히 함구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의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이어 “현재 전시 상황에서의 협력 문제, 그리고 향후 폴란드를 포함한 재건 과정에서의 협력 문제, 구체적으로 별도로 논의할 사항이 많이 식별돼서 이번에 회담이 필요하게 됐다”고 방문 배경을 털어놨다.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초미의 과제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고 판단, 받아들였다”며 “그래서 경호와 안전 문제, 방문 필요성 문제를 놓고 당연히 고심 끝에 입장을 정하고 대통령께서 결심하셔서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14일 오후 바르샤바대 연설을 마치고 극소수 인원들만 대동한 채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현지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 때문에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이번 순방 일정 브리핑이 있던 지난 6일에도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을 부인했고, 12일 리투아니아에서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폴란드로 이동해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철저히 함구했다.한편 이번 윤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지난 5월 방한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남편인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 의사가 담긴 친서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시작됐으며, 그간 정상 간 물밑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파병지가 아닌 전시 국가를 공식 방문한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각각 2014년 12월 이라크 자이툰 부대, 1966년 10월 베트남에 파병된 맹호부대 장병들을 현지에서 격려한 바 있다.
2023.07.16 I 박태진 기자
尹, 우크라 전격방문…"안보·인도·재건 지원 합의"
  • 尹, 우크라 전격방문…"안보·인도·재건 지원 합의"
  • [바르샤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우리 군 파병지가 아닌 전시 국가를 공식 방문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자유와 연대’라는 대한민국 외교의 지향점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참석한 데 이어 위험을 감수한 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것 자체가 국제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 마린스키 궁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 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첫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러시아의 불법 침략으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된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 바친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 그리고 그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저는 ‘드니프로 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지를 천명했으며, 재건 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경제, 에너지 지원 등도 논의했다”며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도와주고, 안보와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해 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2023.07.16 I 박태진 기자
김건희 여사, 젤렌스카 만나 우크라 어린이 그림 한국 전시 제안
  • 김건희 여사, 젤렌스카 만나 우크라 어린이 그림 한국 전시 제안
  • [바르샤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는 1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며 현지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에 대해 한국 전시를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에게 “한국의 노하우와 한국인의 강한 근성이 우크라이나의 빠른 도시 재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지난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우크라이나 센터에서 조우한 일을 꺼냈다.김 여사는 “센터에 전시된 우크라이나 피난민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들 개개인이 저널리스트가 돼 전쟁의 참상을 알린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뿐 아니라 전쟁의 참상과 피난을 겪은 어른들도 그림 그리기 활동 등을 통해 트라우마 극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중 피난길에 오른 자폐 아동이 그린 그림이 우크라이나에서 큰 감동을 준 사례가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전시기획자 출신인 김 여사는 “저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많은 분이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어 한다”며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을 한국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참상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함께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아울러 김 여사는 “전쟁으로 아름다운 우크라이나의 자연이 훼손되고 문화재가 소실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한국의 첨단기술이 향후 소중한 문화재 복원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방한한 젤렌스카 여사가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문화와 환경 파괴를 전하며 김 여사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한 데 따른 답변으로 읽힌다.
2023.07.16 I 박태진 기자
젤렌스카와 재회한 김 여사 “韓 성장 노하우, 우크라 재건에 도움될 것”
  • 젤렌스카와 재회한 김 여사 “韓 성장 노하우, 우크라 재건에 도움될 것”
  • [바르샤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는 15일(현지시간)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의지를 밝혔다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마린스키 대통령궁에서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여사는 이날 “한국도 전쟁의 참상을 겪었지만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한국의 노하우와 한국인의 강한 근성이 우크라이나의 빠른 도시 재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여사는 며칠 전 젤렌스카 여사와 리투아니아 대통령 배우자 나우세디에네 여사의 초청으로 우크라이나 센터를 방문한 것을 상기했다. 김 여사는 “센터에 전시된 우크라이나 피난민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아이들 개개인이 저널리스트가 되어 전쟁의 참상을 알린 셈”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들뿐 아니라 전쟁의 참상과 피난을 겪은 어른들도 그림 그리기 활동 등을 통해 트라우마 극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중 피난길에 오른 자폐 아동이 그린 그림이 우크라이나에서 큰 감동을 준 사례가 있다”며 김 여사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김 여사는 “저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어 한다”며 해당 그림들을 한국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여사는 “더 많은 분들이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저처럼 감동을 받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를 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이 완성될 때까지 양국이 함께 전시를 진행하자”고 했다. 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의 참상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함께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전쟁으로 아름다운 우크라이나의 자연이 훼손되고 문화재가 소실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한국의 첨단기술이 향후 소중한 문화재 복원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5월 방한 당시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문화와 환경 파괴를 전하며 김 여사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2023.07.16 I 박태진 기자
젤렌스키, 국제사회 지원확대 당부…“러시아 준 피해 상상할 수 없어”
  • 젤렌스키, 국제사회 지원확대 당부…“러시아 준 피해 상상할 수 없어”
  • [바르샤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준 피해 규모를 상상할 수 없는 바, 안전 및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원 규모도 상상할 수 없는 정도여야 한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키이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언론발표에서 “윤 대통령님께서 오늘 부차와 이르핀 지역을 방문하고 직접 러시아의 점령으로 인한 결과를 보셨다. 그런데 부차 및 이르핀 지역은 러시아 점령으로 피해를 입은 수백만 도시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공동언론발표를 시작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며 “먼저 대한민국의 홍수로 약 20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최초의 우크라이나 방문인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감사함을 표했다.양 정상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육 기관, 병원, 유치원, 인프라 건설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전후 개혁(transformation)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우리 교육 시스템을 지원해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재건 복구 분야에서도 큰 도움이 필요한 바, 우크라이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또 교통, 경제, 에너지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의 식량 및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 노력과 전쟁범죄자 처벌을 위한 지원에도 감사하다”고 했다.그는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많은 국토가 아직 점령돼 있으며, 우리는 러시아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만의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현재 점령 지역에서 살고 있다”며 어려운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이어 “대한민국 국민을 비롯해 대통령 내외분께서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주권 수호를 위해 안보 지원 및 인도적 지원 등 포괄적인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준 데 감사하다. 특히 이미 지뢰탐지기와 같은 안전장비가 잘 사용되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으며, 이를 통해 인명을 살릴 수 있는 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평화공식 실현에 대해 언급해주시고, 평화공식의 특별한 항목에 관심을 보여주신데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평화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7.15 I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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