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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유망바이오 톱10]클래시스, 수출·소모품 매출 급증...선순환 구조④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유망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 클래시스(214150)는 다변화된 해외 매출과 소모품 매출 증가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2026년으로 예상되는 북미 진출 시기가 얼마나 앞당겨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래시스에 대한 올해 시장 컨센서스는 각각 매출 2304억원, 영업이익 120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52.4%로 소폭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클래시스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2020년 765억원→2021년 1006억원→2022년 1418억원으로 고속 성장해온 업체다. 지난해에는 매출 1867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측된다.클래시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31억원, 영업이익 6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클래시스는 지난해 3분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신제품 ‘볼뉴머’의 판매량이 늘고 ‘슈링크 유니버스’의 국내외 판매가 견조하게 지속된 덕분에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클래시스는 지난 9월 이루다 지분 인수를 단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50.9%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50%대 이익률 비결은?…소모품 판매 마진이러한 고수익의 비결은 소모품 판매 증가에 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소모품의 경우 원가율이 낮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클래시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소모품 매출 비중은 전체의 45.8%에 이른다. 장비 누적매출 증가 추세로 인해 소모품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해외에서는 브라질, 태국 등 주요 국가의 판매대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클래시스는 올해 브라질의 누적 판매대수가 3000대, 태국은 1000대를 각각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국가들은 피부과 병원 및 의사수, 환자수에서 국내 대비 압도적인 규모이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 클래시스는 이처럼 누적 장비 매출이 늘면서 덩달아 소모품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클래시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64.9%로 꾸준히 절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클래시스의 수출액은 2020년 419억원→2021년 702억원→2022년 875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지역별 매출은 중남미(68%), 아시아(44%), 유럽(26%), 중동(25%) 순으로 증가하는 등 다변화된 해외 매출도 클래시스의 강점 중 하나다. 국내 매출도 3년간 25% 늘며 집속초음파(HIFU)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놓지 않고 있다.놀라운 점은 이러한 클래시스의 성장세가 아직 미국, 중국, 유럽 등 빅마켓 진출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클래시스는 2025년 유럽의 주요 국가들에 진출하고 2026년에 미국, 중국 인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3년 내 세계 톱3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클래시스의 목표다.◇2026년으로 예정된 美 진출 시기 앞당겨질까?일각에선 2026년으로 예상됐던 미국 시장 진출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주요 제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획득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클래시스는 지난달 ‘사이저(SCIZER)’의 FDA 품목허가를 획득,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확보했다. 사이저는 HIFU를 이용해 복부 둘레 감소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HIFU 장비의 FDA 승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주력 제품인 슈링크 계열 제품의 허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특히 클래시스는 지난해부터 10개 본부에 경영진을 신규 선임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여왔다. 최근 사이저가 품목허가를 획득한 것도 신규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인허가 역량이 강화된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클래시스 관계자는 “HIFU 장비의 FDA 승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주력 제품인 슈링크 계열 허가도 계획대로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면서도 “FDA 승인 경험이 있다고 해서 다른 제품의 FDA 허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클래시스의 본질적 가치 높일 든든한 뒷배 ‘베인캐피탈’클래시스는 2022년 4월 최대주주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로 바뀌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업체이기도 하다. 베인캐피탈은 총 운용자산이 1550억달러(한화 약 200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PEF로 미국, 유럽, 중국 등 헬스케어 시장에서 PE 투자 사례만 약 100여 건에 이른다.특히 베인캐피탈은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인 후 기업을 매각하는 것으로 유명한 PEF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인수한 기업의 해외 공략을 강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 국내에선 휴젤(145020)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례가 있다.클래시스도 베인캐피탈이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실적과 함께 주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클래시스의 주가는 2022년 4월 1일(최대주주 변경 전) 2만3350원에서 지난해 12월 28일 3만7750원으로 61.7% 올랐다. 또한 클래시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5일 기준 31.72배로 같은 기간 의료·정밀기기 업종 PER 72.42배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업종 대비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받고 있다는 얘기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이루다(164060) 지분 18%를 총 405억원에 인수하며 볼트온(bolt-on) 전략도 구사하기 시작했다. 볼트온이란 동종 기업을 인수합병해 패키지 또는 하나의 회사로 묶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클래시스가 이루다의 2대 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양사가 시너지를 발휘,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루다는 클래시스의 매출 비중이 낮은 레이저와 RF에 강점을 보유한 업체다. 따라서 이번 지분 인수로 클래시스는 레이저, HIFU, RF, 복합기기 등 모든 에너지원 제품군을 보유하게 됐다. 이루다는 파트너사인 큐테라를 통해 북미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용의료기기는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해 밸류(기업가치)를 높이기 쉬운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베인캐피탈과 시너지를 내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올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올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로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뽑혔다. 그 다음으로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범석 루닛(328130) 대표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올해 해당 기업의 성장을 위한 굵직한 이벤트를 다수 만들어냈다는 점이다.(사진=팜이데일리 홈페이지 캡쳐)팜이데일리는 ‘2023년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은?’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를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약 3주간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진양곤 회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로 선정됐다. 진양곤 회장을 선택한 팜이데일리 독자들은 2422명으로 무려 전체 투표자 중 73%에 달했다. 서정진 회장과 서범석 대표를 꼽은 이들은 각각 333명(10%), 319명(9%)으로 근소한 표차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차석용 휴젤 회장은 58명(1%),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27명(0%) 순이었다.◇진양곤 회장, HLB의 핵심 ‘리보세라닙’ 美 상용화 정조준진 회장이 이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데에는 HLB(028300)의 핵심 파이프라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와 상용화가 목전으로 다가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진양곤 HLB 회장 (사진=HLB)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는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지난 5월 FDA에 간암 1차 치료제로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NDA를 신청하겠다고 공언한 지 4년 만의 일이다.FDA는 NDA가 접수되면 60일동안 본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FDA는 지난 7월 리보세라닙의 본심사에 돌입했다. 이후 품목허가 여부 결정까지는 일반적으로 8개월가량 소요된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 내엔 리보세라닙의 FDA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008년 리보세라닙 개발을 시작한 이래 16년 만에 신약 허가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HLB는 FDA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이 상용화되면 미국 간암 1차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2027년에는 리보세라닙 매출만 2조4000억원을 기록하고 2029년에는 3조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다.상용화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HLB의 자회사 엘레바는 NDA 신청과 함께 상업화 준비에도 착수했다. 신약 허가 이후 3개월 만에 판매를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36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친 상태다.특히 진 회장은 지난달 6년 만에 기업설명회(IR)에 나서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선 ‘진 회장이 직접 증권사 영업점을 돌며 IR을 진행하면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오른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진 회장은 지난 2014년과 2017년 직접 증권사 영업점 순회 IR을 진행했는데 그 때마다 회사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 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만 본인이 직접 증권사 영업점 기업설명회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정진 회장, 경영 복귀 후 3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 처리 가속화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올해 3월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복귀 당시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 합병,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 셀트리온(068270)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원 달성 등을 약속했다. 지난 8월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통합법인의 내년 목표 매출액이 3조5000억원이라 발표하기도 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셀트리온)서 회장 복귀 이후 지지부진했던 셀트리온 3총사 합병이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다. 일단 상장 3사 중 셀트리온제약(068760)을 제외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절차부터 밟았으며,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 안건이 가결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총 79억원으로 집계돼 합병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합병기일은 오는 28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내년 1월으로 곧 양사 합병의 모든 절차가 종료된다.바이오시밀러 사업도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4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미국 출시하면서 동시에 직접판매 체제를 가동했다. 지난 7월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미국 출시하고 10월에는 3가지 용량의 고동도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 의약품 허가를 따내겠다”고 공언했었다. 이 같은 목표 때문인지 셀트리온은 올 한해에만 각국 규제 당국에 9건에 달하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내년 2월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가 직판 체제가 구축된 미국서 3년 내 3조원 매출이 가능하다”며 “이후에도 보수적으로는 연매출 5조, 최대 7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짐펜트라의 경쟁약이 될 다케다 제품과는 비교 임상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이 워낙 ‘이슈 메이커’인 만큼 부침도 있었다. 서 회장이 복귀한 지 2개월 만에 혼외자 이슈가 터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도덕성 논란에 그치지 않고 상속을 비롯한 지배구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로 인해 서 회장은 한동안 구설수에 올랐지만 개인사와 기업 경영 문제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한 분위기다.◇서범석 대표, 올해 시총 2조원 돌파한 루닛…더 큰 성장 예고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서범석 루닛 대표도 올해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루닛은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하며 그야말로 ‘핫한 기업’이 됐다. 루닛의 주가는 지난해 7월 말 상장 이후 3개월간 공모가(3만원)를 밑돌았지만 올 들어 수직 상승해 지난 9월 13만원대(증자 전 기준 20만원대)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이 같은 루닛의 성장은 다른 의료AI 업체들의 주가까지 견인했을 정도로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루닛은 올해의 기업가치 성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닛은 지난 9월 20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더 큰 성장을 예고했다. 기존의 AI 솔루션 개발에 그치지 않고 AI 기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서 대표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전 2030’을 공개하며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당시 서 대표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루닛은 글로벌 의료AI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국내 기업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이 때 루닛은 중장기적 수익원 창출과 전략적 인수·합병(M&A)를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도 설립하겠단 계획도 밝혔었다. 이미 루닛은 지난 8월부터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유방암 특화 플랫폼 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루닛은 지난 14일 볼파라의 지분 100%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볼파라 인수를 통해 미국 내 판매망을 확보, 미국 시장 안착 시기를 5년 이상 앞당기겠다는 복안에서다.한편 서 대표 역시 개인사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 대표는 지난 9월 합의이혼에 의한 재산 분할로 보유 지분이 22만주(1.81%)에서 14만3000주(1.15%)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전처에게 180억원 상당의 주식을 넘겨준 것이다. 소유권 이전 주식은 상장일로부터 3년간 보호예수된다. 업계 관계자는 “합의이혼이라는 사유를 굳이 공개할 필요는 없었지만 서 대표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지가 컸던 것으로 들었다”고 언급했다.
- '리트풀로'부터 '린버크'까지 커지는 JAK 시장...韓후발사 진입'요원'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자가면역질환 분야 야누스키나아제(JAK) 신약과 동종계열 약물의 적응증 확대로 관련 시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화이자의 ‘리트풀로’가 JAK억제제 중 두 번째로 원형 탈모증 적응증으로 올해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 주요국에서 신약으로 시판허가됐다.미국 기준 10종의 JAK 억제제가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동종계열 물질을 보유한 HK이노엔(195940)은 임상 1상 초기 단계이며, 국내 개발사가 자체 개발을 통해 해당 시장 진입하기엔 요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미국 애브비의 ‘린버크’나 화이자‘리트풀로’와 같은 경구용 약물부터, 미국 인사이트 파마슈티컬스의 ‘옵젤루라’까지 10종의 JAK 억제제가 글로벌 시장을 누빌 전망이다.(제공=각 사, 게티이미지)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혈전 부작용 우려가 불거졌음에도 각국 규제당국이 JAK 억제제에 대한 ‘신약 승인’ 및 ‘기존 약물의 적응증 또는 보험 급여 범위’ 등을 허용하며,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JAK 억제제는 면역은 물론 세포분열과 암 생성 등 여러 생체 기전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신호전달 체계인 ‘JAK-STAT 경로’에서 최상위 단계에 있는 JAK을 억제하는 물질이다.우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은 각각 지난 6월과 9월 화이자의 리트풀로(성분명 리틀레시티닙) 중증 원형탈모치료제로 시판허가했다. 리트풀로는 지난해 5~6월 사이 JAK 억제제 중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서 원형탈모증 적응증을 획득했던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시리티닙)에 이어 해당 질환 분야 두 번째 JAK 억제제가 된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2028년경 미국 내 원형탈모증 시장의 80%를 JAK 억제제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는 중이다. 각국에서 JAK 억제제 계열 원형탈모증 시장을 두고 내년부터 올루미언트와 리트풀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화이자가 지난 6월 리트풀로에 대한 국내 허가 신청도 완료하면서, 출시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철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2011년 스위스 노바티스의 ‘자카비’(룩소리티닙)가 승인된 이후 총 10종의 JAK 억제 계열의 신약이 등장한 상태다. 미국 ‘인사이트 파마슈티컬스’(인사이트)의 크림형 JAK 억제제 ‘옵젤루라’(성분명 룩소리티닙)를 제외하면 모두 경구용 약물이다. JAK 억제제는 류마티스관절염과 아토피 피부염, 원형탈모증, 골수섬유증, 판상 건선, 강직성 척추염 등 다양한 염증 질환 적응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중이다.이에 발맞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지난 4일 최근 화이자의 ‘젤잔즈’와 애브비의 ‘린버크’에 대해 급여범위를 확대했다. 두 약물이 가진 류머티스관절염 및 아토피 피부염에 이어 강직성척추염까지 급여를 적용케 한 것이다.염증질환 개발분야 한 업계 관계자는 “FDA와 EMA가 연이어 젤잔즈와 린버크 등을 지목하며 심혈관 및 암 질환, 혈전증 우려를 언급한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해당 약물들의 활용 범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FDA가 2021년 9월 해당 우려를 제기했고, EMA도 2022년 11월 JAK 억제제의 사용 제한을 권고한 바 있다.또다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JAK 억제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부터 매년 17.24%씩 성장해 2026년경 120억 5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JAK 억제제 시장은 2022년 406억원 규모로 2018년(169억원) 대비 5년반에 2.4배 성장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선 지난해 기준 올루미언트가 매출 154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젤잔즈와 린버크가 각각 134억원과 114원으로 뒤따르고 있다.알려준 JAK 억제기전 후보물질 중 HK이노엔의 ‘IN-A002’만이 지난해 아토피피부염 대상 임상 1상에 진입했다.(제공=HK이노엔)이같은 JAK 시장을 누빌 K-바이오 기업의 신약은 당분간 구경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HK이노엔이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JAK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IN-A002’ 경피제형에 대해 아토피 피부염 대상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이것이 현재까지 공개된 국내사의 JAK 관련 물질 중 가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구용 JAK 억제제가 가진 부작용 위험까지 덜어낸 경피형 신약을 개발하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옵젤루라의 지난해 매출은 1억2873만 달러(한화 약 1670억원)로 전년(466만 달러) 대비 2657%성장했다. 이를 개발한 인사이트는 옵젤루라에 대해 미국에서 12세 이상 백반증 적응증을 추가했고,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 확장을 위한 3상에서도 1차 지표를 충족한 바 있다. HK이노엔 역시 인사이트와 같은 노선을 걷겠다는 구상이다.면역학 분야 한 연구자는 “아토피약 ‘듀피젠트’나 자가면역질환 약 ‘휴미라’가 블록버스터지만 주사제라는 한계가 있다”며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하고 효능이 있다면 주사제보다는 경구약을, 이보다는 크림형(경피형) 제형의 약물이 시장을 압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체 면역 염증 기전의 최상위 기전으로 광범위한 적응증에 시도해 볼수 있는 JAK 관련 국산 신약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휴젤, '7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글로벌 진출 지속 확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휴젤이 무역의 날 60주년을 맞아 ‘7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수출의 탑은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무역협회가 전년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1년간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들에게 그 공로를 인정해 수여하는 상이다.휴젤은 수출의 탑을 수상한 강원도 소재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수출액을 달성해, 지난 14일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가 주최한 ‘제7회 강원 수출인의 날’ 행사에서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로부터 상패를 수여 받았다.휴젤 한선호 대표집행임원(왼쪽)이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左)로부터 ‘7천만불 수출의 탑’ 상패를 수여 받는 모습 (사진=휴젤)휴젤은 대표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와 HA 필러 ’더채움’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리딩 기업으로 성장했다.‘보툴렉스’의 판매ㆍ허가 국가는 전 세계 60여개국으로, 국내 1위 지위는 물론, 아시아ㆍ유럽ㆍ남미ㆍ북미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 유럽, 호주에 제품을 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유럽의 경우 현재 독일ㆍ영국ㆍ프랑스ㆍ스페인ㆍ이탈리아ㆍ스위스 등 주요 국가 진출을 모두 완료했으며, 근 시일 내 30개국 이상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허가를 획득한 캐나다에서도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더채움’ 또한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유럽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이 확대돼 20%대 고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휴젤은 현재 빅 5 마켓(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을 포함 20개국 이상에 진출, 지난 3년간 연평균 50% 이상 고성장을 달성했다.휴젤은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전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3년 내 두 배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태국에서는 지난 12일 초도 물량 선적이 완료되었으며, 현지에서 곧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휴젤이 태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HA 필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휴젤 관계자는 “휴젤은 해외 수출 비중을 지속 확대해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수출의 탑은 자회사 및 해외법인 실적을 제외하고서 달성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 도약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과총, 하이드로젤 분야 ‘우수연구자교류지원 기술교류회’ 개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는 하이드로젤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우수연구자교류지원 기술교류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우수연구자교류지원(BrainLink) 기술교류회’는 두뇌 순환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연구 교류 협력 확산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국내외 연구자간 기술교류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석학·중견·신진 연구자들이 모여 심층 토론을 통해 과학기술 동향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과총이 지난해부터 핵심기술 분야별로 개최해 왔다.하이드로젤은 헬스 케어, 의료 기술, 에너지, 탄소 중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적 활용도가 높아 차세대 혁신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그간 하이드로젤은 구조적 불균일성 때문에 실용화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최근 ‘슬라이드 링 젤’, ‘이중 네트워크 하이드로젤’ 등 새로운 가교 양식의 하이드로젤이 등장하며 기능성 재료로의 응용 가능성만 아니라 물성 발현 매커니즘을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하이드로젤의 연구와 교류회가 일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 연구 교류회 및 국제 심포지움이 개최된 바가 없다. 이에 이번 기술교류회에서 하이드로젤의 합성, 구조와 같은 기초와 의학, 약학, 화학, 기계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능과 응용을 다룰 예정이다.해외 연사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마이클 딕케이 교수, 중국 남방과기대 웨이 홍 교수 , 일본 칸사이 대학교 미야타 타카하시, 도교대 사카이 타카마사, 교토대 카구로 아키라 교수 등이 참여한다.과총 관계자는 “이번 기술교류회를 통해 국내에 최초 하이드로젤 연구 공동체가 형성되고, 이를 구심점으로 대한민국의 하이드로젤 연구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기술교류회 종료 후 국내·외 석학 및 연구자 간 공동연구 수행, 국제협력 사업 참여 등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휴젤, ‘GLAM for Thailand 2023’ 성료…태국 시장 확대 견인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휴젤은 최근 태국 의료전문가들(Healthcare Professionals, HCPs)을 대상으로 ‘GLAM for Thailand 2023’ 행사를 성료했다고 7일 밝혔다.휴젤 ‘GLAM for Thailand 2023’ 행사에서 박주혁 더힐피부과의원 대표 원장이 현장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휴젤)‘GLAM’(Global Aesthetics Masterclass)은 휴젤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최한 해외 의료전문가 초청 프로그램이다. 태국 지역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현지 HCP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최신 시술 트렌드 및 노하우를 교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행사는 현장 시연(Live Demo)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박주혁 더힐피부과의원 대표 원장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통한 안면부 및 바디 라인 개선’을 주제로 이마·미간 주름부터 피부, 턱, 침샘, 승모근, 종아리까지 다양한 부위의 시술법을 소개했다.특히 이번 강연은 연령대·성별 맞춤형 시술 테크닉을 전수받을 수 있는 자리라 참여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으며,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에스톡스’(Aestox, 국내 제품명 보툴렉스)’에 대한 차별화된 제품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휴젤은 태국 보툴리눔 톡신, HA 필러, PDO 봉합사 시장에 모두 진출한 국내 최초의 기업으로서 현지 의료진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현재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6월 PDO 봉합사 론칭에 이어 HA 필러 또한 연내 초도 물량 선적 및 판매를 앞두고 있다.휴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동남아 대표 미용성형 강국인 태국에서 기업 및 제품 경쟁력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휴젤이 태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높은 인지도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출시 브랜드들과의 시너지도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