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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이재용의 ‘바이오’ 앞날은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회계 논란에 대한 재감리 결과가 다음으로 미뤄졌다.31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전 10시부터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결론은 다음 회의를 거쳐 내리기로 했다. 다만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비추어 볼 때, 빠르면 내달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회계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가운데 3공장 수주 본격화, 신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으로 긍정적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감히 투자하고 있는 바이오산업은 향후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이 지난 2010년부터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키워온 가운데, 이 부회장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그는 로슈·노바티스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의 본고장인 스위스를 방문해 바이오 사업 확대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은 이달부터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 제조기준(cGMP)에 맞추기 위한 시생산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제3공장은 연간 18만ℓ의 바이오의약품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1·2공장을 포함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36만ℓ로,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30만ℓ, 스위스 론자의 28만ℓ를 뛰어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25개 바이오기업과 36개 제품 계약을 체결하고 1·2공장 풀가동을 위한 물량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까지 CMO 분야 글로벌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부문도 주목받고 있다. CDO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초기 단계인 세포주 개발과 제조공정 설계 등을 대행하는 사업으로 세계 시장은 약 30억달러 규모다. CDO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한 고객사는 자연스럽게 CMO 수주로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개발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관리가 가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CDO 사업에 진출해 올해 1월 국내 기업과 첫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6월(국내 기업), 8월(미국 2개 기업), 10월(미국 1개, 국내 1개 기업) 등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도 30여 개 제약사와 CDO 수주를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시장 파트너사인 미국 바이오젠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3억8910만달러(약 4432억원) 어치 바이오의약품을 팔았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도 지난해 3분기보다 418% 성장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도 최근 유럽서 출시해 주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을 모두 팔게 됐다.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뿐만 아니라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부터 일본 다케다제약과 급성 췌장염 신약 ‘SB26’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자금 지원을 통해 신약을 발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전략(리스크쉐어링 파트너십 모델)도 지난 9월 발표하며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초기 계획했던 것보다 더욱 빠르게 바이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해진 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이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제약·바이오 한주간 이모저모]삼성·셀트리온 등 연구성과 발표의 장, 美 류머티즘학회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신약개발과 선진 생산체계 구축으로 최근 10년간 제조업 평균의 배를 넘어서는 고용증가율을 보이며 종사자수가 10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평균 3000명의 고용창출과 95%에 달하는 정규직 비중으로 문재인 정부 최대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에서도 일등공신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주목받고 있는 요즘,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화재가 된 이슈들을 다시 돌아보는 <제약·바이오 한주간 이모저모>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한주(10월 22일~10월 26일)동안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은 뉴스를 모았습니다.미국 시카고 맥코믹 전시장에서 열린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삼성바이오에피스 홍보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1. 전 세계 의료전문가 1만5000명 집결…美 류머티즘학회서 연구성과 발표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미국 시카고 맥코믹 전시장에서는 전 세계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와 임상의사 등 1만5000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류머티즘학회’(ACR)가 열려 성황을 이뤘습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대웅제약, 종근당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학회에 참가해 혁신 의약품의 연구개발(R&D) 성과를 공유해 주목을 받았습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종(SB2, SB4, SB5)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임상 3상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진행한 별도 세션에는 25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학회에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상업성을 고려해 개발 가능한 전 세계 모든 바이오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바이오시밀러로 캐시카우를 마련해 신약에 도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습니다.셀트리온(068270)은 기존에 팔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피하주사 형태로 개선한 램시마SC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셀트리온은 기존 정맥주사 제형(IV)보다 편리한 램시마SC를 출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6년 5월부터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램시마SC는 임상 진입과 병행해 유럽 허가 신청을 준비해왔으며, 최근 허가 준비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습니다.대웅제약(069620)은 사람의 피부와 장기 조직이 딱딱해져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는 ‘섬유증’을 치료하는 신약 ‘DWN12088’와 이중표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의 전임상(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DWP213388의 전임상 결과는 처음 공개된 것으로, 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이중표적 저해 기전이 소개됐습니다. 종근당(185750)은 자가면역질환 신약 ‘CKD-506’의 전임상과 1상 결과를 함께 발표했습니다. CKD-506은 지난해 2월 범부처신약개발연구사업단의 연구개발 지원 과제로 선정돼 전임상과 유럽 임상 1상을 진행했으며, 2020년 완료를 목표로 유럽에서 임상 2a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전 세계 의료인과 다국적 제약사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국내 기업들이 향후 어떤 성과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베네팔리와 플릭사비 매출 현황(자료=미국 바이오젠)2.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유럽서 4400억원 어치 팔아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을 유럽에서 팔고 있는 파트너사 미국 바이오젠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바이오젠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는 올해 3분기 유럽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1억3480만달러(약 15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는 올해 3분기까지 3억8910만달러(약 4426억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3억7980만달러(약 4320억원)를 뛰어넘은 것입니다.유럽에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먼저 출시된 베네팔리는 ‘퍼스트무버’(선도자) 지위를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베네팔리의 3분기 매출은 1억23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플릭사비는 주요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 성장한 114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 플릭사비에 이어 최근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17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출시한 임랄디는 암젠의 ‘암제비타’, 베링거인겔하임 ‘실테조’, 산도스 ‘하이리모즈’ 등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와 약 5조원의 유럽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입니다.
- [신약개발 돋보기]종근당, 자가면역질환 신약 ‘CKD-506’ 유럽 2a상 돌입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종근당(185750)이 개발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신약 ‘CKD-506’은 유럽 5개국에서 2020년 완료를 목표로 임상 2a상에 올해 돌입할 계획입니다. 임상 2a상은 보통 약의 효능과 작용 시간, 적정한 용량 등을 찾기 위해 진행합니다. 종근당은 2a상을 통해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겠다는 계획입니다.자가면역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으로부터 몸을 지켜줘야 할 항체와 면역세포에 이상이 생겨 오히려 자기 몸을 공격하는 질환입니다. 류머티즘관절염과 아토피피부염 등이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바이오의약품인 ‘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에 달합니다.다만 종근당은 이들과 달리 화학물질 합성의약품으로 CKD-506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세포 속에서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가 제기능을 못하도록 막아 염증을 줄이고, 면역세포인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새로운 작용 방식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것입니다. CKD-506은 염증성 장질환, 전신홍반루프스 등 다양한 질환에 사용될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우선 류머티즘관절염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으로 2022년 약 190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전망입니다.종근당 관계자는 “CKD-506은 기존의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혁신적인 약물로 글로벌 신약으로의 가능성이 기대됩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또 최근 종근당은 지난 19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류머티즘학회’(ACR)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1만5000명 이상의 의료진과 유관단체,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학회 측의 요청에 따라 CKD-506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동물시험에서 입증한 항염증 작용과 면역을 높이는 기능, 관절염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메토트렉세이트’(MTX) 약물과 함께 투여했을 때 적은 용량으로도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특징 등을 소개한 것입니다. 유럽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CKD-506을 투여한 성인 남녀에게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안전성 입증 자료도 발표했습니다.종근당 관계자는 “CKD-506은 전임상과 임상 1상을 통해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 받은 혁신적인 약물입니다”라며 “이번 발표가 미국 류머티즘 학회의 요청으로 진행된 만큼 전 세계 의료진의 관심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한편 종근당의 CKD-506은 지난해 2월 범부처신약개발연구사업단의 연구개발 지원 과제로 선정돼 전임상과 유럽 임상 1상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에서는 체코 프라하 클라리온 콘그레스 호텔에서 러시아 등 유럽 5개국 연구자 및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CKD-506의 구체적인 시험 계획과 진행 방향을 협의했습니다.종근당 CI(자료=종근당)
- 삼성바이오에피스, 美류머티즘학회 참가
- 미국 시카고 맥코믹 전시장에서 열린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삼성바이오에피스 홍보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이데일리 김지섭 기자]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달 19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미국 시카고 맥코믹 전시장에서 열린 ‘2018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에 참가한다고 23일 밝혔다.ACR은 전 세계 글로벌 제약회사와 임상의사 1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류마티스 학회 중 하나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학회에서 임상 초록 2건을 발표하고 ‘류마티스 질병을 위한 바이오시밀러(부제: 품질부터 진료까지)’를 주제로 혁신 세미나를 진행한다.이번 학회에서 발표하는 초록 2건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3종(SB2, SB4, SB5)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다. 이 결과에 따르면 17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항체 발생이 약의 효능을 감소시키고 주사 부위 반응을 증가시키는 것과 연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37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바이오의약품 치료 시작 전 환자의 부종 관절수, C반응성 단백질, 환자의 종합 평가가 치료 1년 후의 방사선학적 진행과 연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23일(현지시간)에 진행되는 혁신 세미나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개발 과정과 유럽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스위칭 경험을 공유하고, 최근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승인 동향에 대해 학회 참석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김철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상의학본부장(전무)는“매년 ACR에 참여할수록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전 세계 의사들의 인지도가 점점 상승하는 것을 느낀다”며“앞으로도 다양한 임상의학적 연구성과를 발표해 회사의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미국에서 렌플렉시스(SB2)를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엔 미국 국가보훈처(VA)에서 발주한 바이오의약품 공급 관련 경쟁 입찰을 수주해 향후 5년 간 미국 내 23개 권역에 약 1300억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렌플렉시스 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SB5, 유럽명: 임랄디)가 지난달부터 식품의약국(FDA)에서 판매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유럽에서는 베네팔리(SB4)와 플릭사비(SB2)에 이어 지난 17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SB5)를 출시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허가 받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이 모두 판매되고 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세계 1위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유럽 출시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유럽 시장에 선보인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SB5, 성분명 아달리무맙)를 17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출시했다고 밝혔다.휴미라는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이 약 20조원(184억2700만달러)에 달하는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다. 유럽에서는 약 5조원의 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자가면역질환은 사람 몸 속의 면역세포에 이상이 생겨 외부 물질이 아니라 정상세포를 공격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임랄디는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을 치료한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유럽에서 임랄디의 최종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번 출시는 지난 4월 오리지널 업체인 애브비와 특허 분쟁을 종료하기로 합의하고 맺은 라이센스 계약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2023년 6월 오리지널 제품 휴미라의 매출이 약 13조원(123억6100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시장에서도 임랄디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우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7일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임랄디를 출시할 계획이다. 판매는 마케팅 파트너사인 미국 바이오젠이 담당한다.이번 임랄디 출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6년 ‘베네팔리’(SB4), ‘플릭사비’(SB2), 올해 3월 ‘온트루잔트’(SB3) 등 앞서 출시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총 4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유럽에서 판매하게 됐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임랄디 출시로 그동안 유럽에서 승인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4종을 모두 출시했다”며 “바이오시밀러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환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통한 치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안 헨쇼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본부장은 “양사는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선두적 위치를 활용해 환자들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임랄디 출시를 통해 블록버스터급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유럽에서 판매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기존 2개 제품의 판매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고 기대했다.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 분자 진화학자 美 아놀드·스미스·英 윈터 3명, 노벨화학상 영예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올해 노벨화학상의 영예는 분자 진화 학자들인 프란시스 아놀드, 조지 스미스, 그레고리 윈터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각) 2018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미국의 프란시스 아놀드(62) 캘리포니아공대 교수와 조지 스미스(77) 미주리대 교수, 영국의 그레고리 윈터(67)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아놀드는 효소의 유도 진화(directed evolution of enzymes)를, 나머지 2명은 펩타이드와 항체의 파지 전시(phage display of peptides and antibodies)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영광의 올해 노벨화학상을 품었다.아놀드는 9년 만의 여성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됐다. 역대 전체로는 마리 퀴리, 아다 요나트 등에 이어 5번째 수상자로 기록됐다.노벨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진화를 통제하는 효소의 유도진화와 인류의 화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하는 항체와 단백질을 개발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평가했다. 아놀드 교수는 효소 단백질을 자연친화적으로 합성하는 생화학적 공정기술을 개발했다는 공을 인정 받았다. 유도진화 기술로 형질을 변화시킨 효소는 자연적으로 화합물의 전환 반응을 촉진시키므로 기존 촉매제의 반응효율을 크게 높이거나 유해한 공정을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수명이 다한 후 폐기해야 하는 값비싼 원료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석유화학 제품, 제지, 제약, 섬유 및 농업용 화학제품 산업에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청정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스미스 교수와 윈터 연구원은 세포를 이용해 원하는 항체만 생성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모든 생물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염기서열 일부가 바뀌면서 유전형질의 돌연변이를 통해 진화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수백년에서 수천년까지 걸린다. 두 사람은 이 같은 무작위적인 돌연변이 현상을 인위적으로 모사하는 유도진화 기술을 연구했다. 유효한 형질을 선택적으로 강화시키는 반응기술이다.차의과대학 조유희 교수는 “파지 전시 방법을 활용하면 인간에게 항원을 주입하지 않고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항체를 화학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치료하는 휴미라를 비롯해 많은 약품들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노벨상 부문별 수상자들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1억2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자 3명은 각각 상금의 3분의 1씩 받게 된다.노벨생리의학상과 노벨물리학상에 이어 이날 노벨화학상을 발표한 노벨재단은 앞으로 평화상(5일), 경제학상(8일) 수상자를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노벨 문학상은 ‘미투(Me Too)’ 파문으로 지난 1949년 이후 69년만에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는다.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개최된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인공임신중절 수술 전면 거부에 불법·가짜약 기승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산부인과 인공임신중절 수술 중단-수술 전면 거부에 불법·가짜약 기승-유연해진 트럼프 “북핵 협상 시간싸움 않겠다”-증권·카드사에서도 해외송금 길 열린다-사모펀드10%룰 폐지…‘한국판 엘리엇’ 나오기 쉬워진다-경평올림픽 유치로 민족 화합 다지자-좌고우면하다 금리인상 시기 놓칠라◇줌인&-美블프는 ‘창고 대방출’…韓은 ‘억지춘향 할인’-외교부 1·2차관 모두 교체…다자·통상외교에 무게 실려◇사모펀드 규제 ‘대수술’-소수지분으로 경영 참여 가능해져…기업 돕는 백기사 늘어나나-투자 기회 확대에도…일반투자자 빠져 효과는 글쎄-자금 조달처 다변화…“기업-PEF 윈윈 전략될 것”◇美 기준금리 0.25%P 인상-美 내년까지 네 차례 인상할 듯…자본 유출 압력에 한은 ‘11월 인상설’-“증시에 미치는 영향 미미…코스피 연내 2300~2400선 머물 것”-신규대출 때 이자 부담 줄이려면 “주택대출, 혼합형 유리”◇규제혁신 보폭 넓히는 정부-외환 서비스, 은행 독점 깬다…증권사 발행 ‘외화어음’에 투자 길 열려-“수수료 인하, 새 서비스 개발 경쟁 벌어질 것”-‘사교춤’ 교습소 이젠 학원…전동킥보드는 주행기준 마련◇산부인과 ‘낙태 거부’…그 후 한달-“낙태하면 범죄자”라는 法…단, 여성·의사만-“복지부가 ‘비도덕 의사’ 매도…중절수술 계속 거부하겠다”-두번째 심판대 오르는 낙태죄…유남석호 헌재 판단은-아일랜드, 국민투표 거쳐 157년 된 ‘낙태 금지법’ 없애◇정치·경제-유엔총회서 ‘무역’‘북핵’ 내세운 트럼프…중간선거 ‘국면전환’ 노려-주한미군 지휘관이 탄 헬기…MDL 10km 내 비행 못한다?-김관영 “판문점선언 비준 논의하자”…지상욱 “당내 의견도 안묻고…독선”-심재철 “靑 업무추진비 2.4억 부적절 사용”…靑 “문제 없다”-판매수수료 동아백화점·CJ오쇼핑·이마트順 높아◇금융-非은행에 힘준 윤종규 회장…‘리딩뱅크 KB’ 만들다-요양병원 입원비 주는 암보험 나온다-금감원, 빅데이터·AI로 금융사기 막는다-신한 바짝쫓는 삼성카드…코스트코에 발목 잡히나◇격화되는 낸드플래시 다단화 기술 전쟁-삼성전자 선점한 낸드플래시 ‘96층 고지’ 뺏자…협공 나서는 도전자들-중국산 물량공세에…저사양 낸드 공금과잉 징후-4차 산업혁명 파고에…고사양 제품은 수요 충분-SK하이닉스, 내주 낸드플래시 전용 M15공장 준공◇산업&기업-현대상선, 오늘 컨테이너선 20척 본계약…해운·조선 ‘UP’ 기대감-삼성전자, AT&T 손잡고 미국 내 ‘5G 테스트베드’ 구축나서-전략제품 확대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대한전선 ‘2025년 중장기 로드맵’ 완성-최정우 포스코 회장 “노사 모두 업무활동 적법해야”-세아제강, 280억 투입 美 생산법인 증설 결정◇산업-‘아~ 그 장면 어디였지’…갑갑한 맘, AI가 풀어줘요-‘V40 씽큐’는 눈이 다섯개-동화책에 펜 갖다대면 TV에 음성·영상이 나와요-웹호스팅 업체 아이웹 ‘랜섬웨어’ 감염…홈피 3000개 피해◇소비자생활-15년 만에 문여는 ‘입국장 면세점’…담배 안 팔고, 600달러 유지 ‘시큰둥’-어른 안주, 아이 간식…모두 ‘치~즈’-‘68세’ 칠성사이다. 톡 쏘는 맛은 한결 같네◇바이오·중소기업-‘3세대 신약’ 아시아 첫 임상시험…아토피·폐섬유증 같은 난치병 잡는다-삼성바이오에피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美허가 신청-떼었다 붙였다…‘공간 활용 甲’ 가구 인기몰이◇미래 인재 키우는 기업-일류기업 도약 사람이 답이다-학점·토익 묻지않고 성장 가능성만 살펴-효성-자율주행 R&D 인력 1000명으로 늘려…미래車 기술 선도-현대모비스-이웃 돕기, 출산 장려…사람을 향하는 ‘나눔’-롯데-‘일하기 좋은 직장’…기업 경쟁력 UP-GS칼텍스-전 직원 AI 교육…‘스마트팩토리’ 실현-포스코-해외 학위취득 지원…글로벌 인재 양성-LS그룹◇증권&마켓-MSCI, 중국 A주 편입 늘려…“韓증시서 글로벌자금 4조 이탈 우려”-신용평가사 수수료 인상…‘품질 개선’에 일조할까-엔씨소프트, 신작 앞세워 ‘시총 10조’ 재탈환 노린다◇증권-영업 강화로 수익 쑥…중소 증권사 DCM 약진-SSF수익률 ‘짭짤’…행정공제회 1000억 재투자-‘X맨’ 못걸러내는 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EMR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社로 거듭날 것”◇관광벤처 성공기업-대여부터 숙식까지 어디서든 OK…자전거여행, 든든한 파트너-바이크로◇스포츠-남은 대회 4개뿐인데…기울 생각 없는 ‘타이틀 무게추’-2012년 ‘1무 3패’ 굴욕…우즈 ‘종이 호랑이’ 딱지 뗄까-켑카, PGA ‘올해의 선수’-이소영 “메이저 우승으로 시즌 4승 채울래요”◇사람&나눔-용산 유엔사 부지를 ‘한국판 롯폰기힐스’로 개발-LGU+·네이버, 장애인가정에 AI기기 전달-정만석 기획조정관, 인사혁신처 차장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고용보험 적용 대상 지속적으로 늘릴 것”-박주민 의원 “사법농단 국정조사 추진해 진상 밝힐 것”◇오피니언-백두산은 어느 나라 영토인가-모두가 즐겁지만은 않았단 명절-연휴도 집어삼킨 뿔난 부동산 민심◇부동산-청약통장 가입자 2400만명 돌파-‘집값 더 오를텐데’…일시적 2주택자도 임대등록 ‘만지작’-2년 후 오를 만한 ‘돈되는 아파트’ 30곳은…-전국 미분양 줄었지만…‘준공 후 미분양’은 한달새 9% 늘어◇사회-섬마을 중학교엔 왜 새내기 선생님이 많을까-오늘부터 뒷좌석도 안전띠 꼭 매세요-중·고교생, 파마·염색도 OK…서울시 ‘두발 자율화’ 논란-警 ‘사이버 성폭력 수사’ 6주 만에 1012명 검거-오거돈 부산시장 재산 87억원…광역단체장 ‘최고 부자’
- [미래기술25]바이오의약품, '생명연장 꿈' 실현
-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셀트리온 램시마(사진=셀트리온)[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듭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그동안 고칠 수 없던 병을 치료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인류가 갖고 있는 ‘생명연장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다른 생물에 있는 단백질·유전자·세포 등을 원료로 만든 의약품입니다. 화학물질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만든 ‘합성의약품’과는 달리, 문자 그대로 생명·생물이라는 의미의 ‘바이오’에 뿌리를 둔 의약품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에서 치료 능력이 있는 세포로 만드는 ‘세포치료제’와 몸 속에 흐르는 피에서 유용한 물질을 가져다 만드는 ‘혈액제제’, 약해졌거나 죽은 세균 및 바이러스를 몸 속에 넣어 몸 속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백신’, 개인마다 갖고 있는 유전물질을 몸 속에 넣거나 교정해 만드는 ‘유전자치료제’ 등이 모두 바이오의약품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합성의약품은 기본적으로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은 보다 안전하면서 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제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이미 글로벌 신약개발 흐름은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을 보면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분명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21건의 신약을 허가했습니다. 이중 71건이 바이오신약입니다. 바이오신약 승인 비중은 2008년 14.3%에서 지난해 35.3%로 늘어났습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바이오의약품은 합성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성공할 확률도 합성의약품(6.2%)보다 바이오의약품(11.5%)이 높습니다. 앞으로 효능이 뛰어난 바이오의약품은 더욱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입니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 1050억달러였습니다. 이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2220억달러로 19.9%를 차지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9.4%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2021년에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23.4%에 해당하는 3440억달러까지 클 전망입니다.글로벌 제약매체 피어스파마가 집계한 2016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0개 중 8개가 바이오의약품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잘팔리는 약은 애브비의 ‘휴미라’로 160억 8000만달러 어치가 팔렸습니다. 이어 암젠의 ‘엔브렐’은 88억 7000만달러, 로슈의 ‘리툭산’은 85억 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바이오의약품은 개발 규모나 매출 면에서도 기존 합성의약품을 넘어서면서 인류 건강의 핵심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생명공학 발전…바이오의약품 시대 ‘신호탄’바이오의약품은 생명공학 발전에 따라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1909년 독일 면역학자 에를리히가 매독균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화학물질을 배양하면서 매독치료제를 개발한 것이 시초입니다. 1973년에는 미국 과학자 스탠리 코헨과 허버트 보이어 박사가 인간의 유전정보가 담겨 있는 ‘DNA’를 시험관 안에서 다른 생물체의 DNA와 결합해 새로운 유전정보를 갖는 생물체를 만들어 내면서 생명공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후 1980년대에 생물체의 DNA를 시험관에서 증폭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유전자재조합 기술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이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것이 ‘인간 인슐린’을 생산하는 대장균입니다. 인슐린은 사람 몸 속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중요한 호르몬으로 췌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일부 사람들은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해 돼지나 소에서 추출한 인슐린을 사용했지만, 몸속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일라이릴리가 하룻밤에 몇백만개로 증식하는 대장균을 통해 인간 인슐린을 배양, 1982년 이를 상품화한 ‘휴물린’을 허가받습니다. 이후 성장호르몬 ‘프로트로핀’(1985년), 항바이러스성 단백질 인터페론인 ‘인트로에이’(1986년), 빈혈치료제 ‘에포젠’(1989년) 등 단백질을 재조합한 1세대 바이오의약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세대 바이오의약품은 항체의약품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물질인 ‘항원’이 침투할 경우 이와 맞서 싸우기 위해 혈액이 만드는 단백질인 ‘항체’ 반응을 이용해 만듭니다. 처음에는 쥐에서 유래한 항체를 사용했지만 사람 몸에 맞지 않아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이후 쥐에서 나온 항체와 사람 몸에서 나온 항체를 결합한 ‘키메라 항체’, 온전히 사람 유래로 만든 ‘사람 항체’ 등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항체의약품이 나왔습니다. 휴미라·엔브렐 등이 모두 항체의약품입니다.그러나 항체의약품은 세포를 배양하고 정제하는 것이 쉽지 않아 다국적 제약사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습니다. 또 1세대 바이오의약품은 분자 구조가 단순해 낮은 비용으로도 비교적 쉽게 제품 개발이 가능했지만, 2세대 바이오의약품은 분자 구조가 복잡해 개발이 어렵고 막대한 글로벌 임상비용으로 진입 장벽이 높았습니다. 특히 복잡한 항체의약품을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습니다.이 같은 편견을 깨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한 곳이 셀트리온(068270)입니다.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찾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무작정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루크 블럼버그 박사 등 세계적인 생명공학 석학들을 만나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어 2012년 7월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국내에서 허가받습니다. 램시마의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77억 8400만달러가 팔린 항체의약품입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램시마의 판매 2년 만에 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선 데 이어, 2016년 국내 최초로 단일 의약품 누적 수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 현재도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삼성도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미래를 걸고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 세계에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을 대신 해주는 위탁생산(CMO) 사업을 주로 합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 등을 개발하며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3세대 바이오의약품은 사람 세포를 추출한 뒤 배양·조작해 다시 이식하는 ‘세포치료제’,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결함을 제거하거나 치료 기능을 넣는 ‘유전자치료제’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병 등을 고치기 위해 많은 제약사들이 3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파미셀, GC녹십자셀, JW크레아젠 등이 3세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바이오혁신’이 가져올 ‘바이오경제’ 시대 눈앞지난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처럼 바이오기술이 발전하고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등 첨단 신기술과 융합하면서 오는 2030년 ‘바이오경제’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바이오경제는 바이오기술을 통해 인류의 복지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장은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 등 3대 산업의 합계를 넘어 2015년 1조 6000억달러에서 2030년 4조 400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에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은 바이오의약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보하고 기술 선점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육성 전략을 앞다퉈 수립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과기정통부를 주축으로 교육부, 농식품부, 산업부 등 8개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를 수립,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6년까지 진행한 제2차 기본계획에서 확보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신기술·신산업을 키우고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 바이오경제 시대를 주도하는 바이오강국을 실현한다는 포부입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Btv 키즈 메뉴‘오리지널 관’ 9개월만에 누적시청건수 1억 돌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브로드밴드(대표 이형희)가 ‘B tv 오리지널 관’ 내 애니메이션의 총 시청건수가 1억 뷰를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메뉴를 개설한 뒤 9개월 만이다. ‘B tv 오리지널 관’은 SK 브로드밴드가 투자 및 독점 선공개하는 키즈 애니메이션 57개의 1,500여 에피소드를 무료로 볼 수 있는 VOD 메뉴다. SK브로드밴드가 투자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종료 후 30분 이내에 ‘B tv 오리지널 관’에 당일 업데이트된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최대 2년간 ‘B tv 오리지널 관’에서만 독점 제공된다. 시청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B tv 오리지널 관’의 시청건수는 9개월에 1억 4,141만 뷰(2018년 8월말일 기준)를 돌파했다. 이는 B tv에서 제공하는 전체 무료 키즈 애니메이션의 지난 9개월간의 시청 건수 56%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전체 애니메이션 가운데 무료로 제공 중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57개로, 8%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개별 콘텐츠로 제공되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시청시간은 메뉴 개설 이후 9개월 만에 10% 증가했다.데이터 분석 결과,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뽀로로 시리즈’, ‘로보카 폴리 시리즈’, ‘레이디버그 시리즈’, ‘뚝딱맨’, ‘샤이닝스타’, ‘놀이터구조대 뽀잉 시리즈’, ‘타오르지마 티버스터’ 순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B tv 오리지널 관’의 성과에 대해, “뉴미디어로 다양한 콘텐츠가 양산되는 미디어시장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오랜 시간 공들여서 제작되는 전통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16년간 50여개 애니메이션에 400여억 투자…앞으로도 콘텐츠로 승부수SK브로드밴드는 2002년 ‘뽀롱뽀롱 뽀로로 시즌1’에 투자한 이래, 16년간 50여 개의 애니메이션에 400여억 원을 투자해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애니메이션 장르는 투자입지가 좁은 분야였으나 제작사, 방송사와의 상호협력을 통해 ‘뽀롱뽀롱 뽀로로 시즌1’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B tv만의 차별성을 갖췄다.이후 다양한 장르의 키즈 콘텐츠로 투자영역을 확대해 ‘로보카폴리’, ‘라바’, ‘레전드히어로 삼국전’, ‘좀비덤’ 등은 물론, 한-불-일 제작사가 참여한 3,0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 시리즈’와 관객수 80만 명 돌파를 기록한 ‘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50개 이상의 애니메이션 TV 시리즈물을 배출해왔다.올 하반기 또한 ‘B tv 오리지널 관’의 라인업에 기대작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1억 뷰의 기록을 갱신해나갈 전망이다. 지난 8월 30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아이들의 식생활 개선을 돕는 애니메이션, “꼬마히어로 슈퍼잭”이 독점 공개되고 있다. 또한 9월에는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랫캣2 PART2’와 ‘보토스 패밀리’가 각각 7일과 20일에 공개되며, HD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첫 선을 보이는 “뽀로로와 노래해요 NEW 시즌 1~2”도 9월 중순경에 B tv에서만 1개월간 단독으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10월에는 “좀비덤 시즌2”, “스페이스벅”, 11월에는 “타오르지마 티버스터 시즌2” 등의 라인업이 준비되어 연말까지 B tv 오리지널의 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B tv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안방 브라운관뿐만 아니라 극장도 접수한다. ‘극장판 뽀잉: 슈퍼변신의 비밀’은 오는 20일, 전국 300여관에서 개봉한다. 유창완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본부장은 “SK브로드밴드는 10여 년 간 50개 이상의 애니메이션 작품에 투자해오며 명실상부한 대표 키즈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이번 ‘B tv 오리지널 관’의 단기간 1억뷰 돌파는 매우 유의미한 수치로 오리지널 콘텐츠의 퀄리티와 가능성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입증된 것”이라면서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B 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