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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 2023년 ‘배그’ 개발 로드맵 발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올해 ‘펍지:배틀그라운드’에 신규 맵을 만들고 주요 요소를 재점검하는 등 장기 서비스 기반을 다진다.크래프톤은 지난 18일 전 세계 이용자 대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주요 개발진이 직접 배틀그라운드 개발 로드맵을 소개하는 개발자 토크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우선 올해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반 매치가 개선된다. 아이템 및 블루존, 차량 스폰을 개선해 전체 플레이 시간을 단축시키고 속도감을 높인다. 또 사망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스쿼드 플레이를 유지하며, 새로운 형태의 부활 시스템도 추가된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위한 전술 장비 개편도 마련됐다.경쟁전에도 변화가 적용된다. 기존의 8x8km의 맵들이 모두 경쟁전에 적용되며, 일반 매치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아이템 및 기능들이 추가된다. 이외에도 경쟁전 보상이 강화되고, 이스포츠와 룰셋이 동일하게 변경될 예정이다. 이어 올해 말에는 신규 맵 ‘네온’(가칭)을 선보인다. 네온은 현대적인 도시부터 전통적인 과거 향취가 배인 장소까지 만나볼 수 있는 맵이다. 지상, 공중, 수상 등 다양한 교통수단은 물론 네온 맵만을 위한 신규 시스템이 함께 추가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의 가장 오래된 전장인 에란겔과 미라마는 올 하반기 업데이트된다. 해당 맵들의 고유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대규모 업데이트와 신규 스팟을 추가할 계획이다. 더불어 색다른 게임 모드를 즐기기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아케이드가 개편된다. 실험실(LABS) 전용 모드를 장기간 또는 상시 운영 콘텐츠로 아케이드에 포함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모드 플레이를 통해 포인트를 획득하고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는 보상 시스템도 계획 중이다.클랜 시스템도 추가된다. 외부에서 활동 중인 클랜이 아웃게임 영역에 추가되며, 이용자 클랜 태그 및 플레이트가 인게임, 펍지 ID 등 중요 영역에 노출될 예정이다. 서바이버 패스도 올해 두 번에 걸쳐 개편된다. 성장형 무기 스킨 개편은 올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불법 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모니터링 및 대응도 이어간다. 이를 위해 머신러닝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불법 프로그램 계정 및 어뷰징 탐지, 배틀그라운드 자체 안티치트 솔루션 ‘자킨토스’와의 연동 등 더 넓은 영역에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핵심 기술 모델을 개발해 올 상반기 실행한다는 목표다.
- 만족스러운 줄기세포 시술, 선택 기준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줄기세포’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한마디로 정의 내리긴 어렵다. 쉽게 설명하자면 줄기세포는 ‘분화가 가능한 세포’라고 이해하면 된다. 줄기세포는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우리 체내에서 매일 새롭게 생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줄기세포를 우리 몸의 혈액, 골수, 지방조직 등에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렇게 생겨나는 줄기세포가 모두 제 역할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겨 불편한 부분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줄기세포와 그 주변의 유용한 물질들은 인위적으로 활성화 시키고 자극을 주지 않으면 평생 그 역할을 해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한다고 하면, 이렇게 잠재되어있는 ‘나의 어린 세포들을 깨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줄기세포 시술은 제 역할을 하지 않는 나의 줄기세포를 걸러내어 농축한 뒤 다시 재투여해 제 기능을 일깨워줄 수 있다. 줄기세포가 정맥을 타고 흘러 내 몸 속 약한 부분이나 문제가 있는 부분의 조직 재생을 돕는 원리이다. 가전제품이 갑자기 작동이 안 될 때 전원을 한 번 껐다 켜면 다시 원활히 작동되듯,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고장난 부분을 재부팅해줄 수 있는 역할을 줄기세포가 해내는 것이다. 수많은 해외논문들이 그 증거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실제 다양한 치료과목에 줄기세포 시술이 도입돼 증상 예방 및 치료 호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줄기세포를 배양해 시술하는 것은 불법이다. 배양하게 되면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오염 또는 줄기세포의 변형 및 비정상 증식으로 인한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새론의원 주용민 원장은 “요즘 재생의학이 주목받으면서 내 몸 속 세포를 활용한 시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링거 맞듯이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정맥주사를 비롯해 항노화 면역증진, 동안시술, 아토피 건선, 만성 통증, 탈모, 파킨슨 치매 예방 등 줄기세포는 다양한 분야에서 시술이 가능한 만큼 신중하게 병원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원장은 “줄기세포시술은 건강의 새로운 시작점인 만큼 내 가족이 받지 않을 치료는 하지 않아야 한다. 국가 검증된 줄기세포 추출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의료진의 치료 경험은 풍부한지 안전성 체크는 필수”이며 “줄기세포 시술 전, 각종 원인 질병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혈액검사 시행 후 먼저 치료해야 할 이상소견이 있는지 등 사소한 증상이라도 다양한 각도로 정확하게 분석 후 개개인에게 맞는 시술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장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개원 전 15년간 경증·중증의 15만 명의 환자들을 치료해왔으며, 작년 11월엔 보다 전문적인 줄기세포 연구 치료를 위해 원내 줄기세포 센터를 확장 오픈했다. 지난 2월에는 줄기세포전문기업 미라셀의 메디컬전문플랫폼 ‘CGP아카데미’에서 20여명의 멤버 의사들을 대상으로 골수해부학의 이해와 골수추출 테크닉에 대한 교육을 펼쳐 호평받은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미라셀 주최 새론의원 주관으로 부산 영남 지역 병·의원 대상 줄기세포 CGP 멤버십 설명회를 개최, 주원장 주도하에 줄기세포 추출부터 분리, IV시술 교육을 실시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미분양 폭탄 쌓이는데…보증 선다던 정부, 실적 ‘0’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미분양 폭탄 쌓이는데…보증 선다던 정부, 실적 ‘0’-물가 뛴 만큼 오르는 맥주·탁주세 손본다-“美긴축, 韓금리에 반영”..힘실리는 4월 인상론 -첨단 반도체·DP·배터리, 이달 국가핵심기술 지정 -“외투기업 인센티브 확대..세계최고 투자처 만들 것”-[사설]쌀 생산 제한, 대체작물 재배…이게 미래 위한 농정이다-[사설]요동치는 환율, 커지는 시장 불안…정책 실기 없어야 △종합-“초저금리 없다”…얼마나 오를지는 의견 엇갈려-“공격축구로 4강 신화 재현할 것”△유명무실 PF대책-미분양 85%가 지방…정부 외면 속 지방사업장 줄도산 위기-“자칫 건설사 부실 떠안을라”…금융사는 ‘신중’ 모드-“올해 집값 더 떨어진다…부동산PF 조기 구조조정 필요”△힘받는 4월 금리 인상론-환율 급등, 채권자금 유출…집어넣자마자 다시 꺼낸 금리인상 카드-파월 긴축 발언에…주춤했던 대출금리 다시 쑥-세금 5원 올릴 때 술값 몇백원씩 뛰어…서민부담 키운다 판단△친환경 바람 타고 달리는 K조선-기술력 우위 무기로 앞서가는 韓…저가·정부지원 업고 턱밑추격하는 中-환경규제 강화 흐름 예견…선사 요구에 신속 대응-수주 호황인데 만들 사람이 없네…정부·기업 인력난 해소 총력전△종합 -에쓰오일 기공식 어이 현대차 수출현장 간 尹…“규제 풀어 경제 살릴 것”-삼성·LG “10년 갈고닦았다”..판 커지는 ‘OLED TV 시장’-野 양곡법 강행에…전략작물 신청 12% 불과-온라인서 ‘더 싼 주담대’로 갈아타기 가능해진다 △정치-네편 내편만 남아 ‘정치혐오’ 팽배…1년새 무당층 두배 늘었다-‘연포탕’ 외친 김기현, 내주 당직자 인선…계파색 벗을까-민주 ‘金 당선’ 내심 반기는 까닭은-민주당, ‘김건희 특별법’ 발의…패스트트랙 지정도 추진-‘징용해법 무효화’…시민단체 연일 정부 압박△경제-한전에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거부권’ 준다-국민 64% “낸 세금보다 혜택 적다”-고용부 “주 최대 69시간, 주4일제 도입 기반될 것”-기업결합 심사 2년 연속 1000건 훌쩍…SK그룹 30건 ‘최다’△금융-가계대출 한달새 5.4조↓…은행 주담대 첫 감소-“과도한 배당, 기업가치 훼손 우려”..JB금융, 얼라인 요구 재차 거부-국민은행 “이자 연 1000억 경감”..하나·부산銀 이어 ‘상생 보따리’-정부·보험·의료·소비자단체 ‘실손 청구 간소화’ 논의 착수△글로벌 -“보조금 14조원”폭스바겐, 유럽 대신 미국행 -바이든 ‘억만장자세 25%’ 꺼내들었다-‘여성의 날’ 맞아…마크롱 “낙태할 자유, 헌법에 넣겠다”-구로다, 마지막 금융정책 ‘서프라이즈’ 내놓을까-中, 2월 CPI 상승률 1.0%…더딘 소비 회복△산업-하노이를 ‘전장 두뇌 R&D’ 거점으로…LG전자 미래먹거리 가속페달-SK네트웍스, 애플 출신들이 만든 AI스타트업 투자-현대모비스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美교통안전국 충돌 테스트서 ‘만점’-충전 빨라지고, 접어도 멀쩡…K배터리 3총사 신기술 쏟아낸다 △산업-당뇨 황반부종 치료제 ‘CU06’…제2의 휴미라로 만들 것-자가염증질환 치료제 임상1상 첫 투여 개시-KT스카이라이프 새 대표에 ‘친여 성향’ 윤정식 내정-美빅테크 구조조정 여파…한국MS 대규모 감원 돌입△소비자생활-노브랜드 피자 ‘버거 성공 DNA’ 심고 가맹사업 본격화-알리익스프레스 ‘초이스’ 해외 직구 편의성 제고-탄산음료·소주처럼…맛은 그대로 ‘제로소스’ 납시오-CU, 몽골서 국내기업 첫 300호점…글로벌 500호점 한발짝△정하윤의 아트차이나-수묵화에 띄운 ‘전투기’..화가의 총성 없는 전쟁△증권-부진의 늪 탈출…해운·자동차가 끈다 -현직 PB 10명중 5명 “주식보다 채권투자”-카카오, 너무 낮게 불렀나…에스엠, 7일 만의 하락에도 공개매수가 웃돌아△증권-다시 온 킹달러에…의류·자동차株 ‘반색’-LG전자 영업익, 삼전 추월하나-“STO·코인 증권성 논의”…금감원, 美 SEC 방문 타진-3년 연속 증가한 스팩 IPO…당국 “심사 강화”△부동산-“둔촌주공·영등포자이, 오를 일만 남았는데…청약 안 넣을 이유 있나요”-서울시, 공사비 검증 강화…‘제2 둔촌주공’ 막는다-분양시장 성패 ‘가성비’에 달려-‘그레이트 한강’ 서울, 국제도시경쟁력 5위 달성 도전△여행-우리의 여정, 한반도의 산하..끝은 없다-15가지 버섯 가득한 탕, 14가지 밑반찬…술 안마셨어도 해장되는 이 느낌△스포츠-무너진 마운드+세리머니死…8강행 빨간불-지면 끝…‘일본 킬러’ 김광현, 한일전 선발 출격-“고진영, 큰 근육써야 정확성 올라가”-우즈와 헤어진 허먼, 비밀 유지 협약 무효 소송△오피니언-[양승득 칼럼]픽업트럭 짐칸 위로 올라간 케네디-[글로벌 View]장기 투자의 황금률을 기억하라-[기자수첩]드론부대 창설, 과속은 금물 △피플-“가난한 피부관리사서 조향사로…성공 원천은 창의성”-쌍용차, 화천 산천어 축제 후원…티볼리 상품 전달-휴젤 비상무이사에 차석용 전 LG생건 부회장-정욱 현대자산운용 대표 연임 성공…부회장 승진-‘5년 170조’ 국가 R&D투자, 효율적 운영방안 찾겠다-송가인, 2년 연속 한국문화재재단 홍보대사-[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사회-“입구에 지문인식기 수상하다 생각…오밤중 북치고 장구쳐 굿당인 줄”-학폭 가해자에 ‘대입 패널티’ 주고…학생부 보존 기간 더 늘린다-‘한국형 주소’ 해외로 진출..행안부, 8월 국제표준 최종 반영 -‘건폭’ 잡고보니 진짜 ‘조폭’..警, 2863명 적발…102명 檢 송치-산업계 눈치 보다 데드라인 3일 남기고 의견수렴 나선 탄녹위-네이처셀 라정찬 ‘무죄’ 확정..대법 ‘주가조작 혐의’ 상고심 기각
- "시켜 먹기 두렵다"…성장세 꺾인 배달앱의 미래를 묻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가끔 ‘끼니가 뭐기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느 날에는 한 상 흐드러지게 차려 먹다가도,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사실 좀 잦은 게 문제다). 이럴 때 주섬주섬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배달앱을 켠다. 숨겨왔던 내면의 식욕을 소환하면서 집 근처(또는 거리가 있는) 식당을 검색한다. 음식값과 메뉴를 나의 식욕과 대조해보는 ‘신성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중차대한 결정(메뉴선정)을 한다. 신중하고도 담대했던 이 결정은 애석하게도 얼마 가지 못한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배달비와 마주치면서다. 정적이 감돌며 결제 버튼을 누르기 망설여진다. ‘뭐야…왜 이렇게 올랐어…’ 이때 명분을 찾는다. 같이 먹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음식을 시킬지를 두고 찬동 여부를 묻는다. “배달비가 0000원인데 어때?” 돌아오는 대답은 “그까짓 거 내지” 할 법한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너무… 비싼거 아냐? 그럴 거면 차라리 집에서 간단히 해먹자.” 부쩍 오른 배달비에 정신이 번쩍 든 나머지 나태했던 몸과 마음이 주방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다. 지난 21일 서울시내에서 배달기사들이 음식배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부쩍 오른 배달료에 ‘멈칫’…공감하시나요? 한때는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배달음식을 대하는 우리 일상의 한 장면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비대면(또는 격리) 스트레스를 배달음식으로 풀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잖은 이들이 그랬으니 소비가 급증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5조678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9조7365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2.6배 급성장한 수치다.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기도 이맘때다. 2021년 3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을 7조6735억원에 인수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매각가뿐 아니라 2위 기업 요기요를 운영하던 DH가 국내 배달앱 서비스 1위 기업을 삼켰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그로부터 7개월 후인 같은 해 10월에는 DH가 운영하던 음식 배달앱 서비스 요기요가 약 8000억원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GS리테일 컨소시엄에 팔리면서 열기를 이었다. 두 기업 인수에만 약 8조 4000억원이 넘는 거액이 오갔다.배달앱 인수를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는 두 개로 나뉘었다. 긍정적인 쪽에서는 거액 베팅에 수긍이 간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나날이 급증하는 배달음식 시장이 놀라울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반면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걷어낸다면 현재 배달 시장 규모는 이상현상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코로나19 국면이 사그라진다면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초반에는 긍정론자들의 말이 맞는듯 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2021년 매출 2조8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 직전 해였던 2019년(5654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그 어느 분야와 견줘도 이렇게 쾌속 성장을 하는 업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1일 서울시내에서 배달기사들이 음식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치솟는 물가…‘배달비도 줄여야 산다’ 영원할 줄 알았던 성장세는 채 2년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배달앱 사용자가 몰라보게 줄었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배달 앱 사용자(MAU)는 2310만명이라고 밝혔다. 2021년 12월과 비교해 166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사용자 수는 각각 1993만명, 691만명, 384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배민은 81만 명이 감소한 반면, 요기요는 214만명, 쿠팡이츠는 318만명이 줄었다. 비율로 따지면 요기요는 23.6%, 쿠팡이츠는 45.2%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배달음식 시장도 5개월 연속 거래액이 줄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음식서비스(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조232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 줄었고, 7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어쩌다가 사용자가 이렇게 줄었을까.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추릴 수 있다. 일단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배달음식을 찾는 수요가 줄었다. ‘시켜먹을 돈으로 나가서 먹자’거나 ‘장을 봐서 맛있는 거 해먹자’로 일정부분 돌아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치솟은 물가 요인이 있다. 전기세도 오르고 가스비도 올라 마음이 심란한데, 장바구니 물가까지 오르니 속이 더 쓰리다. 외식 물가라고 가만히 있을 리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 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농담이 아니라 비싸져서 못 시켜먹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정차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만원보다 크게 다가오는 ‘천원의 벽’앞서 언급한 이유 외에도 배달음식 수요가 줄어든 데는 ‘정서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배달료에 대한 거부감이 부쩍 높아졌다. 과거에는 할인 쿠폰도 파격적으로 주고, 배달비도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로만 음식값의 30~40%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배꼽도 적당히 커야지’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이럴 바엔 ‘시켜먹지 말자’며 근본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최근 배달앱 플랫폼이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수수료 장사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배달앱 입장에서는 기름값에 인건비도 오르니 배달료를 올리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줄이는 등 유리한 구조를 꾀할 수밖에 없다. 작금의 배달 수수료 인상의 기저에는 이런 논리가 있다. 최근에는 배달료 증가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하면 음식값을 매장에서 팔 때보다 더 비싸게 받는 ‘이중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메뉴 1061개를 조사한 결과 매장 내 가격과 배달앱 내 가격이 다른 음식점이 58.8%에 달했다. 음식점 5곳 가운데 1곳은 배달해서 시켜먹을 때가 음식값이 더 비쌌다는 말이다. 자영업자들은 매장과 배달 가격 차이에 대해 ‘남는 게 없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어가니 배달 주문을 받아도 실제로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배달앱 내 음식 가격이 매장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매장이 38.2%에 달했다는 점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배달음식 값이 더 비싸다는 말만 해줬더라도 이해 할텐데 그거까진 어물쩍 넘기지 말자는 소비자 반응도 있다.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거리에서 배달 라이더가 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신의 손가락에 달린 배달앱의 미래 수 조원을 들여 배달앱 서비스를 인수한 업체들도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배달시장 성장세가 이제는 꺾인 것이냐’는 근본적인 물음에 봉착했다. 다만 아직 성패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배달앱 서비스의 진짜 성패는 퀵커머스(즉시배송)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 수요는 줄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며 “이미 배달앱 서비스들은 음식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모든 상품의 배달화(퀵커머스)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달앱 본연의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모두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월 사용자가 받쳐줘야 퀵커머스 등의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는 데 사용자가 줄기 시작하면 애초에 그린 계획이 어그러지는 꼴이다”며 “이용자 사수를 위해 배달앱 서비스들이 어떤 묘안을 들고 나올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최근 배달의 민족이 편의점 상비약 배달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약사회가 반대 입장을 펼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배민은 전문의약품이 아니라 편의점에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비약 배달로 오남용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이지만, 약사회는 ‘약 배달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얽히고설킨 배달앱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 앉게될까.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낼까. 배고픔에 배달앱을 켰지만 부쩍 오른 배달료에 멈칫하는 여러분의 최종 결정에 어쩌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아버지를 잃은 세 아이들은 살인자를 '아빠'라 불러야 했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3년 2월 22일. 청주흥덕경찰서는 정모(남, 당시 39세)씨와 김모(여, 당시 31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이들을 구속했다. 4년 전인 2009년 3월 김씨의 남편 A씨를 살해하고, 4년 동안이나 사체를 은닉했다는 것이 이들의 혐의였다.이에 앞서 경찰은 3일 전인 2013년 2월 19일 오후 10시무렵 한 통의 제보를 받았다. “지인이 4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과 함께 살고 있다”는 충격적 내용이었다. 경찰은 제보를 토대로 수사에 나서 하루 뒤인 20일 정씨와 김씨가 함께 살고 있던 정씨 집에서 미라 상태의 A씨 시신을 발견하고, 이들을 긴급체포했다.다락방에서 발견된 A씨의 시신은 이불과 비닐 등으로 꽁꽁 싸인 채로 이사용 종이상자에 담겨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해당 집에는 피해자 A씨와 김씨의 세 자녀가 정씨, 김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에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남편을 살해한 김모(왼쪽)씨와 내연남 정모(오른쪽)씨가 2013년 2월 20일 긴급체포된 후 청주흥덕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건의 발단은 2009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도살인미수죄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8년 10월 가석방된 정씨는 온라인 채팅을 통해 자신을 미혼이라고 속인 김씨를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온라인상에서 급격히 가까워졌다. ◇내연남 정씨, 강도살인미수 10년 복역 출소 직후 범행김씨는 남편 A씨의 폭행 등으로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고 느끼던 상황이었고, 정씨는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을 표해주는 김씨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 두 사람은 이내 내연관계로 발전했고 실제 만남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김씨는 남편 A씨에게 친정집에 간다고 속이고 충북 청주에 거주하던 정씨 집에서 며칠 간 지내고 오기를 두어 차례 반복하기도 했다.김씨의 이 같은 행각은 같은 해 3월 남편 A씨에게 발각됐다. 김씨는 정씨에게 내연관계 발각사실을 털어놓았고, 이를 듣고 집 인근으로 찾아온 정씨에게 남편 A씨와의 불화에 대해 하소연을 했다. 하소연을 듣던 정씨는 “오늘 밤 내가 남편을 죽여주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동의한 김씨는 집 열쇠를 건넸다.그리고 정씨는 다음날 새벽 시간에 A씨 집에 몰래 들어가 잠을 자고 있던 A씨를 흉기로 공격했다. A씨 비명소리에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어린 세 자녀가 잠에서 깨려 하자, 김씨는 자녀들에게 “아무 일도 아니다”고 안심시킨 후 다시 잠을 재웠다. 정씨와 김씨는 날이 밝은 후 물품을 구입해 A씨 사체를 은닉했다. 김씨는 범행 며칠 후 세 자녀들을 데리고 정씨의 청주 집으로 이사를 갔다. A씨 시신은 택시를 불러 옮겼다. 정씨 집 창고에 시신을 보관했던 이들은 2년 후인 2011년 3월 이사를 하게 되자, 시신을 이사를 가게된 집의 다락방으로 옮겨 보관했다. 이 기간 중 김씨 자녀들에겐 시신이 있는 방으로 절대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정씨 등은 장애인이었던 A씨 앞으로 나오는 월 100만원 이상의 장애인 수당 등을 수년 동안 챙겼다. 김씨는 세 자녀들에게 숨진 A씨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도록 세뇌했다. 자녀들에게 “아빠가 집을 나갔다”며 A씨가 자녀들을 버린 ‘나쁜 아빠’로 인식되게 했다. 김씨의 세 자녀들은 살인자인 정씨를 의붓아버지 삼고 ‘아빠’라로 불러야 했다.사체를 은닉했던 내연남 정모씨의 집. 정씨는 이곳에서 공범 김모씨, 김씨와 피해자의 자녀들과 함께 살았다. (사진=연합뉴스)◇술자리서 “시신 함께 옮겨달라” 언급했다 범행 들통정씨와 김씨는 범행 이후에도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시신 처리에 고심하던 정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지인들에게 “시신을 함께 옮겨달라”고 제안하며 발각이 됐다. 경찰에 관련 제보가 접수됐고, 경찰은 2013년 2월 20일 정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A씨 시신을 발견하고 정씨와 김씨를 잇따라 체포했다.김씨는 경찰에 체포된 후 범행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편을 죽이지 않고 나만 집을 나가면) 아이들이 엄마만 찾을 텐데, 엄마 없는 아이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검찰은 정씨와 김씨를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수사단계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심은 “내연관계에 있던 피고인들이 별다른 저항도 하지 않던 피해자의 존엄한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죄질이 매우 중하다”며 정씨와 김씨에게 각각 징역 20년, 징역 7년과 함께 전자발찌 20년 부착을 명령했다.1심은 김씨 양형에 대해선 “정씨가 주도한 범행에 다소 소극적으로만 가담했고, 미성년 자녀들을 양육할 사람이 달리 없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권고형보다 낮은 형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과 피고인들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2심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정씨에게 징역 22년, 김씨에겐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20년 부착을 명령했다. 2심은 “수개월 전부터 불륜관계를 유지해 온 피고인들이 피해자가 이를 알게 되자 살해를 공모했다”며 “1심의 형은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정씨와 김씨 모두 상고를 포기해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 미라셀, 셀피아 글로벌 플랫폼 아카데미 개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줄기세포 전문기업 미라셀(대표 신현순)이 지난 18일 셀피아 글로벌 플랫폼(Cellpia Global Platform/이하 CGP) 아카데미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 교육은 응급의학과전문의이자 CGP멤버인 새론의원 주용민 원장이 강의를 맡았다. 주 원장은 보다 전문적인 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를 위해 최근 원내 줄기세포센터를 확장, 부산 영남지역을 아우르며 재생의학 치료 확대에 힘쓰고 있다. ‘골수줄기세포 추출’에 대한 교육을 주제로 주 원장은 내 몸에 잠재된 어린 세포들을 깨우는 과정 줄기세포의 개념부터 골수해부학의 이해, 라이브로 시연된 골수추출 테크닉, 임상 적용 사례까지 다채로운 강의로 참가 의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셀피아글로벌플랫폼(Cellpia Global Platform/이하 CGP)아카데미는 전국 병의원에서 사용 중인 첨단줄기세포추출시스템 ‘스마트엠셀2(보건신기술 NET 인증, FDA등록)를 연구·개발한 미라셀이 의료진들과 전문적인 줄기세포 시술 및 치료 관련 의료기술을 공유, 연구하기 위해 2019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메디컬 전문 플랫폼이다. 미라셀 신현순 대표는 “전국 병·의원 CGP멤버가 늘고 있다. 우리 신체 전신에 적용 가능한 줄기세포, 의사가 직접 경험해보고 추천하는 줄기세포는 환자들에게 믿음을 줄 것.”이라며 “줄기세포 치료 및 시술 효과에 대해 널리 알리고, 검증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현재 대학병원들과 여러 건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셀피아 글로벌 플랫폼 멤버 병원들과 함께 줄기세포 치료 대중화를 리드하며 성장하는 게 목표다. 신제품 개발을 비롯해 CGP멤버라는 자부심을 드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CGP아카데미는 3월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 등 전국적으로 진행을 계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해외 CGP계약이 확정된 오스트리아, 그리스,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의료진도 CGP아카데미에 함께 하여 글로벌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2가지 주제로 진행됐던 지난 회차 아카데미에서는 순천향대부천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김태희 교수의 ‘Vulvar dermatology (Stem cell: therapeutic option), 셀피아의원 정찬일 원장의 줄기세포 통증(테니스엘보) 치료에 관한 교육으로 의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 챗GPT 열풍에…LG, 곧 초거대 AI '엑사원' 시연 나선다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오픈AI의 챗GPT 등장으로 인공지능(AI)과의 소통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가운데 LG도 자체개발에 성공, 계열사 사업에 활용 중인 초거대 AI ‘엑사원’ 공개에 나선다. 대중에 공개하는 건 처음으로, 시연을 통해 전문가 AI라는 차별성을 토대로 한 엑사원의 그간 연구 및 사업 성과를 다채롭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초거대 인공지능 엑사원으로 구현한 AI 아티스트 틸다가 출국 전에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사진=㈜LG)◇“사실 기반 정보·이미지 생성 특징…성급하게 공개하진 않을 것”15일 업계에 따르면 LG(003550)는 올해 상반기 내 엑사원의 시연을 계획 중이며 시연 대상과 주제, 방법 등을 고심하고 있다. 챗GPT에 이어 구글도 AI 서비스인 ‘바드’를 공개하는 등 AI 챗봇 열풍이 거세지며 LG 내외부에서 LG의 성과로 꼽히는 엑사원의 공개 필요성이 제기된 탓이다. 앞서 세계적인 AI학회인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등에서 데모 영상을 통해 엑사원을 보인 적은 있지만 실제 시연을 한 적은 없었다. 국내기업 중에선 네이버(035420)도 올 상반기 AI 한국판 챗GPT인 ‘서치GPT’를 선보일 예정이다.LG 관계자는 “시류에 휩쓸려 성급하게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며 “공개된 AI 챗봇과 달리 엑사원은 전문가용 AI인 데다 텍스트 이외 이미지처리도 가능하기에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줄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전문가AI인 만큼 대중 입장에서 얼마나 이해가 쉬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 정보를 제공할 전문 분야를 어떻게 선정할지 등에 대한 고민이 따르고 있다. 앞서 구글이 공개한 바드의 경우 청중 앞에서 오답을 쏟아내며 체면을 구겼으며, 챗GPT 대응에 구글이 성급하게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엑사원은 LG가 AI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이 지난 2020년 설립되고 1년 만에 개발한 초거대 AI다. 지난해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디자인한 의상을 선보이며 화제를 일으킨 인공지능(AI) 휴먼 ‘틸다(Tilda)’는 엑사원으로 구현됐다.‘EXpert Ai for everyONE’의 축약어로 ‘인간을 위한 전문가 AI’를 의미하는 엑사원은 금융, 제조, 의료, 디자인, 교육, 서비스 등 사실상 전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와의 협업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1차적인 목표를 AI 기술을 통해 신약 개발, 스마트 팩토리 내 전지 개발 공정, 수요 예측 등 난이도가 높은 사업 성과를 내는 것으로 정했다. 이는 대중성을 목적으로 한 챗 GPT 등과의 차이점이다.엑사원은 시연시 챗GPT와는 다른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기대감도 모아지고 있다. 사실이 아니어도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식의 답을 하는 챗GPT와 달리 엑사원은 사실을 기반으로 답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논문 등 관련 자료도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기존 AI는 텍스트를 분석해 이미지를 찾는 수준이었다면 엑사원은 이미지 생성도 가능해 다양한 형태의 지식 제공이 가능하다. 엑사원은 “호박 모양의 모자를 만들어 줘”라고 말하면, 학습된 정보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해 호박 모양의 모자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낸다.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포함 각 연구분야별 리더들이 화학과 AI 등 모듈을 토대로 한 시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엑사원이 만든 호박 모양의 모자. (사진=LG)◇대필·표절 논란에 규제 목소리…앞서 ‘윤리 원칙’ 만든 LG 챗GPT를 통해 얻은 답변이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된 경우가 다수 보고되는가 하면 대필과 표절 등 악용사례도 잇따르며 AI 규제의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AI 서비스를 내놓은 오픈AI와 같은 회사가 공개에 앞서 규제를 하거나 윤리 등 교육을 병행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빗발친다.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높은 인기는 일부 윤리적 문제를 야기했다”며 “AI 도구들은 오용되거나 나쁜 행위자들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2020년 12월말 소개된 AI챗봇 ‘이루다’는 AI윤리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공개와 동시에 폭발적 인기를 끌었으나 성희롱·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등 논란에 20여일 만에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이때문에 선제적으로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AI 윤리 원칙을 마련한 LG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기 위해 필수적인 가치와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경영 이념을 고려해 5대 핵심 가치를 지난해 선정했다.5대 가치에는 AI가 인간의 자율성과 존엄성과 같은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인류에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간존중’, AI가 성별·나이·장애 등 인간의 개인 특성에 기초한 부당한 차별을 하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공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성’, AI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접하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과 관련된 부분들은 글로벌 수준의 검증 시스템을 항시 가동한다는 ‘안전성’을 담았다.또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LG 구성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책임성’, AI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활용은 원칙과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관리하며, AI가 내놓은 결과를 고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한다는 ‘투명성’까지 포함했다.이를 바탕으로 2023년까지 LG가 연구하고 있는 AI의 세부 분야별 윤리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계열사로 전파한다는 계획이다.LG AI 윤리원칙.(사진=LG)
- [2023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제2 휴미라 자신하는 큐라클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CU06을 제2의 휴미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유재현 큐라클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사진=김지완 기자)유재현 큐라클(365270) 대표는 명확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유 대표는 “휴미라는 하나의 물질을 여러 적응증에 적용한 치료제로 개발했다”면서 “휴미라의 연 매출액만 25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U06도 현재 8개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라면서 “지난해 당뇨 황반부종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2~3개 파이프라인에 대해 FDA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큐라클은 8일 현재 당뇨 황반부종·습성 황반습성 치료제 CU06을 필두로, 심근경색(CU101), 급성폐질환(CU102), 뇌졸중(CU103), 궤양성 대장염(CU104), 유전성 혈관부종(CU105), 면역항암제 병용요법(CU106) 등을 적응증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CU06과 CU101~106은 모두 같은 물질이다.큐라클은 CU06 후속 적응증으로 CU104와 CU106을 개발 준비 중이다. (제공=큐라클)큐라클은 지난해 7월 CU06의 FDA 임상 1상을 성공했다. 이 같은 결과로 CU101~106은 모두 FDA 임상 2상 진입 요건을 갖췄다. CU06은 지난해 12월 첫 환자가 등록을 시작으로, 현재 FDA 임상 2상 중이다. 앞서 큐라클은 2021년 10월 프랑스 제약업체 ‘떼아’(Thea)와 CU06에 대해 1억6350만달러(1907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아시아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 계약으로, 선급금 600만달러(78억원)에 8% 로열티가 주요 조건이다.◇ 부실 혈관 파생 질환 치료에 탁월큐라클이 제2의 휴미라를 지향점으로 삼은 데는 CU06이 혈관 부실에서 비롯되는 염증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기 때문이다.유 대표는 “혈관이 누수되면 그 틈으로 염증세포를 유발하는 인자가 유입된다”며 “이 인자들은 혈관 속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 공격으로 세포가 죽어 찌꺼기(혈전)가 쌓이게 된다. 혈전이 쌓이면 혈관이 막히고 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터진 혈관을 대체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낸 혈관이 부실하다는 데 있다”면서 “그렇게 벌어진 혈관 틈으로 염증 인자가 또 유입되고 터지길 반복하면서 질환이 악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노화, 당뇨, 감염 등 병리적 환경에서 분비되는 염증세포 활성인자 종류만 해도 10가지가 넘는다”면서 “기존 치료제들은 이런 염증인자 1~2개만 표적하는 한계로 탁월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CU06 물질은 혈관 자체를 꽁꽁 싸매는 치료제”라면서 “혈관 누수에 따른 염증인자 유입이 최소화되며 10가지 이상의 염증 인자를 완전히 틀어막는다”고 비교했다. 혈관내피장애를 일으키는 활성인자는 VEGF, Ang-2, TNF-α, IP-10, IL-8, IL-6, IL-10, MCP-1, IL-1Gβ 등이다. CU06은 혈관누수를 막아 앞서 열거한 혈관내피장애를 일으키는 활성인자 전부를 차단한다. 자연스레 혈관이 건강해지는 원리다.큐라클 측은 이 같은 혈관 문제로 심근경색, 급성폐질환, 뇌졸중, 궤양성 대장염, 유전형 혈관부종 등의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기존의 임시방편에 불과했던 치료제 시장에서 CU06 또는 CU101~106은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2개 치료제 FDA 2상 IND 신청안전성이 검증됐다는 측면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CU06은 임상 1상에서 기본 투여량 200㎎의 6배인 1200㎎ 투여에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후보물질에서 독성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임상 제약이 사라졌단 평가다. 일부 치료제는 독성 문제로 동물실험 대비 투약량이 줄어들며 효능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유 대표는 “CU06이 최대 투여량에서도 안전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같은 물질인 CU101~106 임상 부담이 사라졌다”며 “원하는 대로 자유로운 임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발 속도도 상당히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CU06은 현재 100㎎, 200㎎, 300㎎ 등 세 집단으로 나눠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큐라클의 임상 진행 및 계획표. (제공=큐라클)큐라클은 올해 무더기 FDA 2상 IND 신청으로 추가 기술수출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CU06의 또 다른 적응증인 습성 황반변성에 대한 FDA 임상 2상 IND를 계획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CU104는 12차례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상반기 내 FDA 2상 IND 신청을 예정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인 CU106은 연내 임상 2상 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유 대표는 “습성 황반변성, 당뇨 황반부종, 궤양성 대장염,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등의 치료제 분야는 모두 최소 10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시장”이라며 “이 시장에서 적응증 별로 빠르게 임상을 진행해 기술수출을 1차적으로,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최종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성이 검증됐고 경구제라는 편의성이 있기 때문에 성공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암제비타' 깃발 꽂은 암젠…주가 오를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바이오 벤처의 대표 성공 사례인 암젠이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으면서 성장 가도를 달릴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특허 만료된 바이오시밀러 5개 중 3개가 판매 1위를 기록한 경험을 토대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Amjevita)’를 최초로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선 점유율 확보 및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리스트 등재에 성공할 경우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봤다.암젠은 지난 1980년 애보트 연구소의 조지 레스만이 설립해 직원 7명의 바이오 벤처로 시작했다. 신약 개발 전념 끝에 1983년 ‘적혈구 생성 호르몬(EPO)’의 유전자 복제에 성공했으며, 1989년에는 바이오의약품 빈혈 치료제 ‘에포젠’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1991년에는 암환자의 백혈구 수치를 높여주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포젠’까지 FDA 승인을 취득하며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 에포젠과 뉴포젠의 2000년 합계 매출은 32억달러를 달성하며 대표적인 1세대 바이오의약품(재조합단백질) 블록버스터로 자리 잡았다. 이에 암젠의 시가총액도 150조원 이상의 빅파마로 성장했다. 2세대 바이오의약품(항체)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기술 도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다수의 블록버스터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2002년에는 160달러 규모의 이뮤넥스를 인수해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 ‘엔브렐’을 확보했다. 2012년에는 자체 개발한 BiTE 플랫폼의 ‘블린사이토’가 이중항체 최초로 FDA 승인을 획득했다.암젠은 연매출 10억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9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7개가 바이오의약품이다. 1980년대부터 신약 개발에 앞장서 왔기 때문에 바이오 블록버스터 신약의 특허 만료도 일찍 경험했다. 설립 초장기 개발됐던 에포젠과 뉴포젠의 경우 약효 시간을 늘리고 투약횟수를 줄인 바이오베터인 ‘아라네스프’, ‘뉴라스타’로 개발해 매출 방어에 성공했지만, 2016년 매출 최대 품인 ‘엔브렐’의 특허가 만료되고 시밀러가 출시되면서 이익 훼손이 본격화됐다.이 같은 경험을 거치면서 암젠도 지난 2018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했다. 축적된 기술력과 공격적인 판가 인하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였으며, 지난해에는 특허 만료 블록버스터 5개 중 3개의 시밀러가 판매수량 1위를 기록했다.암젠은 올해 휴미라의 시밀러를 첫 출시하면서 시장 확장에 나섰다. 휴미라의 연매출 규모는 200억달러로 올해 특허가 만료됐는데, 암젠이 가장 먼저 시밀러인 암제비타를 출시했다. 이는 FDA 승인을 받은 7개 타사 시밀러 대비 6개월 빠르다. 증권가에선 암제비타의 선제적인 시장 출시로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암제비타가 시장 선점을 통해 점유율 확보 및 PBM 리스트 등재에 성공할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암젠의 이달 9일(현지시간) 종가는 240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0.08%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최고 목표가는 325달러이며, 최저 목표가는 180달러다.
- 휴미라 퍼스트 시밀러 ‘암제비타’ 美출격...삼성에피스·셀트리온은 언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세계 자가면역질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의약품은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전체 의약품 중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2021년에도 코로나19 백신의 뒤를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했다.그런데 지난 1월 말 미국 암젠이 개발한 휴미라 퍼스트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가 휴미라 매출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출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7개사도 올해 미국에서 관련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셀트리온(068270)은 미국 시장에서 내년 중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내놓기 위한 허가심사를 받고 있으며, 오리지널의 교체처방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글로벌 임상 3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1~2년 사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퍼스트 바이오시밀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출시됐다. 그 주인공이 바로 미국 암젠의 ‘암제비타’다.(제공=각 사)◇코로나19 백신 제외, 휴미라가 10년간 매출 TOP 휴미라는 200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승인한 최초의 단일클론항체였다. 이 약물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신호 전달 물질 중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를 억제하는 효능을 지녔다. 2003년 유럽에서도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됐다.이후 적응증을 확장한 휴미라는 현재 세계 각지에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건선 관절염, 크론병(국한성 창자염), 강직성 척추염 등 15종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이 약물은 국내에도 도입돼 12종의 자가면역질환 관련 적응증에 획득하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1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했던 미국 화이자의 ‘코미르나티 COVID-19 백신’(약 591억894만달러)을 제외하면 최근 10여 년간 휴미라보다 많이 팔린 약물은 없다. 휴미라는 2021년엔 앞서 언급한 이유로 207억 달러(당시 한화 약 24조원) 매출을 올리며 2위에 올랐다.하지만 휴미라의 주요 특허가 2010년대 중반부터 각국에서 만료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인도 제약사 카딜리아 헬스케어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 ‘엑스엠프티아(Exemptia)’를 개발해 휴미라의 가격보다 75%나 낮춰서 자국에 공급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연합(EU) 등 주요국 시장에서 처음 승인된 바이오시밀러 앞에 ‘퍼스트’(최초)란 의미를 부여한다. 이런 기준에 따른 휴미라의 퍼스트 바이오시밀러가 암젠의 ‘암제비타’다. ◇‘암젠·삼성에피스’ 등 8개사...휴미라 시밀러 올해 美출시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암젠은 휴미라 매출에서 약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자사의 암제비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암젠이 애브비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남은 특허에 대해 합의한 것이다. 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계 관계자는 “암젠이 출시한 암제비타는 저농도 제품이다. 하지만 휴미라 전체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85% 이상을 고농도 제품이 차지한다”며 “암제비타의 출시로 휴미라 시장이 당장은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암젠 이외에도 7개사가 오는 7월 자체 개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하드리마’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의 ‘실테조’ △스위스 노바티스의 ‘하이리모즈’ △화이자의 ‘아브릴라다’ △미국 비아트리스의 ‘훌리오’ △미국 코히러스 바이오사이언스의 ‘유심리’ △독일 프레제니우스 카비의 ‘이다시오’ 등도 올해 미국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이로 인해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이벨루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2026년경 휴미라의 세계 매출이 145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휴미라의 저농도 인터체인저블(대체 가능) 바이오시밀러로 미국에서 승인 받은 약물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뿐이다(왼쪽). 셀트리온이 자체개발한 ‘유플라이마’에 대해 고농도 휴미라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인정받기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오른쪽).(제공=각 사)◇‘교체처방·고농도’ 제품 확보가 경쟁력...셀트리온도 합류 시도 박차 3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 진입 시 오리지널인 유미라를 크게 위협할 바이오시밀러는 앞서 언급한 실테조와 아이슬란드 알보텍의 ‘AVT02’ 등 2종이 꼽힌다. 두 약물이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는 의사의 허가 없이 약국에서 교체 처방이 가능하며, 오리지널의 모든 적응증에 곧바로 사용될 수 있다.FDA는 2020년 10월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한 휴미라의 저농도 인터체인저블(대체가능) 바이오시밀러 실테조를 승인했다. 알보텍의 AVT02는 고농도 휴미라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알려졌지만, FDA로부터 지난해 9월 생산시설 결함 문제로 한차례 승인 거졀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를 보완해 AVT02의 출시를 최대한 앞당겨 볼 계획이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는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는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저농도(2019년 7월) 및 고농도(2022년 8월) 제형을 모두 승인받아 동시 출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시장 비중이 큰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보면 사실상 ‘하드리마’가 가장 빠르게 진입하게 되는 것”이라며 “인터체인저블 이슈 관련 교체처방 임상 3상도 글로벌로 진행해왔고, 올해 5월에 종료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하드리마의 비교우위 경쟁력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068270) 역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개발해, 2020년 11월부터 FDA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자사 제품을 휴미라의 고농도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인정받기 위한 추가 임상 3상도 유럽에서 진행 중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이미 모든 휴미라의 모든 적응증으로 고농도 ‘유플라이마’가 승인받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연내 우리제품의 심사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우리 제품으로 적용가능한 휴미라의 적응증을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고 있다. 관례상 허가 결론이 나올 때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연내 유플라이마의 미국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 중이며, 출시 관련 세부 일정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교체 처방을 위한 추가 임상 3상은 2023년 10월에 주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완벽하게 종료되는 시점은 2024년 3월이 될 것”이라며 “유럽 내 임상 데이터로 미국 승인 심사가 가능하다. 주요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HK이노엔, 올해 1조클럽 가입이 확실한 까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올해 최소 두 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HK이노엔이 그 주인공으로, 각각 성장세에 있는 바이오시밀러와 역류성식도염 신약을 앞세워 1조 클럽에 도전한다. 매년 실적이 상승세인 데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해외 매출이 늘면서 K-바이오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의 성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다.3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연매출 1조원에 살짝 모자라는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9463억원, 영업이익 231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올해는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실적 발표를 앞둔 HK이노엔(195940)도 1조원에 근접한 매출이 기대된다. 투자증권업계의 2022년 실적 전망치는 매출 8521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이다.두 회사 모두 올해 해외 거대 시장에 핵심 제품 출시 본격화로 신규 매출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7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미국 휴미라 시장은 약 20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HK이노엔도 케이캡(중국명 타이신짠)을 앞세워 올해부터 약 4조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을 보험급여를 무기로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023년 기대주는 하드리마...최대 4억 달러 매출 전망업계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023년을 좌우할 신제품으로 하드리마를 꼽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애브비)의 글로벌 매출은 약 28조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 시장은 약 21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올해 8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암젠비타(암젠)가 1월 31일 가장 먼저 출시되고, 그 뒤를 하드리마(6월)가 잇는다. 하드리마 출시 뒤에도 실테조(베링거인겔하임), 유심리(코헤러스)가 7월 1일 출시되고, 훌리오(마일란&바이오콘), 하이리모즈(산도스), 아브릴라다(화이자) 순으로 출시가 유력하다.올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집중적으로 출시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시장 안착을 자신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휴미라와 더불어 유일한 고농도 제품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이다. 하드리마의 가격은 휴미라 가격의 약 30~40% 정도 싼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고농도 제품은 저농도 제품보다 환자에게 더욱 적은 용량을 투여할 수 있다. 또한 주사 시 통증에 영향을 끼치는 구연산염 없기 때문에 통증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결국 환자 편의성과 접근성이 다른 제품보다 뛰어나다. 다수 제품과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2018년 휴미라 고농도 제품 출시 후 시장 85%를 고농도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지역에서 바이오시밀러 3총사인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하드리마의 신규 매출이 더해지면 연 매출 1조원은 무난하게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드리마의 미국 매출은 최대 4억 달러(약 4922억원)까지 예상된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투자포인트는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출시”라며 “2023년은 미국 휴미라 시밀러 시장이 본격 개화한다. 하드리마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최대 4억달러 수준의 매출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드리마는 유럽에서 지난 2018년 10월부터 임랄디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인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억 2280만 달러(약 1조 115억원)로 집계됐다. ◇해외서 힘내는 케이캡, 매출 확대 이끈다 투자증권 업계는 올해 HK이노엔의 매출을 90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캡의 해외 진출 확대와 새로 도입한 항암제의 선전 등에 따라 연 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캡은 현재까지 36개국에 진출해 몽골,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총 5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 중에서도 약 4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소화성위궤양제 시장인 중국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5월 케이캡은 타이신짠이라는 제품명으로 비급여 출시됐는데, 22개 성 중 10개 성에 입찰됐다. 하지만 올해 1월 보험급여 품목으로 등재되면서 본격 매출 확대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HK이노엔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캡의 국내 원외처방액은 1252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처방액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도 보험 목록에 등재된 만큼 이와 유사한 시장 확대가 유력하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허가를 받은 P-CAB 계열 제품은 케이캡과 다케캡 뿐이다. 케이캡은 유일하게 중국 약가 목록에 등재된 국산 의약품”이라며 “중국 약가 등재는 곧 판매량 촉진으로 이어진다. 가격이 낮아지는 대신, 보험 대상자가 전체 인구가 되기 때문이다. HK이노엔이 기대할만한 수준의 로열티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캡 중국 유통판매사인 뤄신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약 2000억원으로 잡고 있고, 2027년 약 6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중국발 케이캡 매출 로열티는 약 10% 초반대로 알려졌고, 2000억원 시장 규모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추가 매출이 가능하다. 또한 8000억원 규모 브라질 시장에 기술수출 된 만큼 계약금과 허가, 출시, 판매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 유입 등도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삼양홀딩스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제넥솔은 연간 처방액이 약 220억원에 달해, 다양한 신규 매출 발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케이캡과 제넥솔 외에도 엑스원(고혈압 복합제), 로바젯(지질혈 치료제), 수액제 등 100억 이상 처방 품목이 10여종에 이른다. 이들 모두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문의약품 말고도 컨디션스틱을 필두로 한 숙취해소제 시장 영역 확장과, 화장품 비원츠, 탈모두피케어 브랜드 스칼프메드 등도 스타 브랜드로 만들어 매출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