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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③창과 방패의 전쟁..'해킹 정보전과 화이트 해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탈리아의 스파이웨어 개발업체 해킹팀( Hacking Team)이 외부 공격을 받아 사업내용이 인터넷에 유출되자 국제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회사와 거래한 35개국 97개 정보수사기관의 이름과 활동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다.미국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호주 연방 경찰(AFP), 러시아 연방보안청(FSB) 등과 함께 국가정보원도 ‘5163부대’로 이름을 올렸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 회사의 해킹 프로그램(원격조정시스템, RCS)을 도입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대북·해외정보전을 위한 것이며, 국민을 상대로 이런(해킹) 활동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고 말했다.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샀다는 사실은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해킹팀뿐 아니라, 유럽의 감마 인터내셔널과 핀피셔, 이스라엘 NSO 등 각국 정보수사기관이 고객인 스파이 프로그램 제작사들이 존재한다.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는 “각 나라 국가기관에 맞춤형 해킹 도구를 파는 회사들은 세계적으로 50여개가 있다”면서 “국정원이 대테러활동 등 국가안보를 위해 썼다면 문제가 안 되고, 민간인 사찰용이었다면 슬픈 역사가 된다”고 말했다.◇왜 정보수사기관들은 해킹프로그램을 사갈까각 국의 정보수사기관이 감시·도청·감청용 스파이웨어를 사는 이유는 정보 수집 영역이 PC나 스마트폰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선통신과 달리 이동통신은 감청이 어렵다. 법원 영장이 있는 합법 감청도 마찬가지다. 이동통신망 암호가 유선보다 강력한 데다, 특정 회선을 분리하는 협조 설비가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수사기관들은 스파이 프로그램을 구매해 특정인의 스마트폰에 심는 방법을 쓴다.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음성통화나 문자뿐 아니라 카메라로 현장을 녹화해 전송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예전에는 각 나라 정부기관은 들키면 문제가 커지는 해킹까지는 고민을 안 했다”면서 “주로 암호화 해독에 집중했는데 이동통신사가 막히면서 스마트폰 해킹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숨을 자유를 돕는 화이트 해커들국정원이 구입한 RCS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제로데이 취약점)을 심어 공격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파는 컴퓨터 프로그램 백신으로는 막을 수 없다.하지만 제로데이 취약점은 해킹 프로그램 개발에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막는데도 활용된다. 지난 3월 한국의 화이트 해커는 미국 휴렛패커드(HP)가 주최한 세계적인 보안 대회 ‘폰투오운 2015’에서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플로러 11, 애플 사파리 등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총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역대 최대규모였다. 주인공은 국내 보안업체 라온시큐어의 이정훈 연구원. 그는 총 7개의 보안 취약점을 통해 3개의 브라우저를 해킹하는데 성공했다. HP 같은 글로벌 기업이나 각국 정부가 보얀 취약점 경진대회를 여는 것은 해킹기술을 가진 개발자들이 음지에서 해당 기술을 팔지 말고 양지로 들어오라는 의미다. 이들이 발견한 취약점은 운영체제(OS)나 웹브라우저 등을 안전하게 업데이트 하는데 기여하고, 외부 공격에 대한 노출을 줄여 숨을 수 있는 자유도 준다.2015년 3월 18일부터 19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린 ‘폰투오운 2015’에서 국내 보안업체 라온시큐어의 이정훈 연구원이 7개 취약점을 발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을 차지했다. 출처=라온시큐어
- "삼성, 미국에서 가장 평판좋은 기술기업 1위"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이 미국에서 가장 평판 좋은(most reputable) 기술기업 1위로 선정됐다. 지난해 8위에서 7계단 뛰어올랐다.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평가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 삼성은 미국에서 가장 평판 좋은 기술기업(Technology company) 1위에 올랐다. RI가 선정한 ‘가장 평판좋은 기술기업’ 순위2~5위는 휴렛패커드(HP)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SAP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상위 10위권에 인텔, NCR, 어도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도시바가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닌텐도, 캐논, 소니, 인텔, 파나소닉, MS, 월트디즈니, 삼성, 후지필름, 구글이 톱 10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삼성, MS, 인텔 등 3곳만이 올해 상위 10위권을 유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닌텐도는 올해 게임 콘솔 회사로 분류되면서 순위에서 제외됐다.애플은 지난해 19위보다 더 낮은 21위에 그쳤다. 애플은 혁신성 면에서는 삼성보다 앞섰지만 기업관리, 시민의식, 제품·서비스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만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 착취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IT전문 매체 긱와이어는 분석했다.RI는 삼성과 애플의 공통점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꼽았다. 다른 점으로는 애플은 ‘쿨하고 트렌디’하지만 삼성은 ‘안전하고 신뢰할만하다’고 평가했다. RI 측은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떤 기업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핵심은 기업의 책임의식과 윤리의식, 투명성”이라고 설명했다.RI는 50여개국 25개 이상의 업종별 기업 7000여곳을 대상으로 평판 조사를 해오고 있다. 미국인 5만여명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품·서비스, 혁신성, 근로환경, 기업관리, 시민의식, 리더십, 경영실적 등 7개 영역을 평가했다.▶ 관련기사 ◀☞ 삼성·LG, 프리미엄 TV 시장 부진에 '착한 가격' 승부수☞ 삼성물산 이사회, 소액주주에게 보낸 레터 봤더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중대기로'…국민연금 선택은☞ ISS "주주들 현저히 불리"..삼성물산 "당위·적법성 법원 인정"☞ 삼성물산, 플랜트부문 조직 개편☞ 삼성물산 "ISS 결정에 유감..법원서도 합병 적법성 인정"☞ 엘리엇, 법원에 항고.. "삼성물산 이사진 교체해야"☞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에게 적극 '구애'.. 의결권 위임서류 발송
- `금리인상 늦춰지나`…뉴욕증시, 주택지표·FOMC의사록 주목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요즘 뉴욕 증시는 악재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생산자물가 등의 경제지표 악화는 통상 주가를 끌어내리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지표가 부진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 주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이틀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이번주 증시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주택,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지난 1분기 경제성장 부진을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운 겨울날씨가 경제에 영향을 미쳤고, 여기에 서부항만 파업이 더해졌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여파로 어떤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이를 감안하듯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의 목표치를 향하고 있고,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신할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되풀이했다. 당시 성명은 10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총 10번의 회의 가운데 반대가 없었던 적은 5번이다.4월 FOMC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실망스런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20일 오후 공개될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9월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으나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심심찮게 들린다. 아울러 이번 주말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로드 아일랜드 상공회의소에서 경제에 관해 연설하고, 하루 앞서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눈여겨 볼 경제지표들 가운데서는 우선 19일 발표될 4월 주택착공이 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4월 주택착공은 연율 99만4000건, 주택건설허가는 105만7000건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독주택 판매는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다른 주택지표로는 21일 발표될 4월 기존주택판매 지표가 있다. IHS 전망치는 전월대비 1.1% 증가한 연율 524만건으로 제시됐다. 22일에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최근 수개월간 소비수요가 약해진 만큼 CPI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폴 리처드 UBS 북미법인 헤드는 “우리는 미국 경제가 예기치 못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 혹은 모든 것이 괜찮다는 두 가지를 모두 볼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번 주 시장은 긍정적인 지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실망스런 숫자를 보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이번주에는 어반 아웃피터스와 월마트, 홈디포, 타깃, 스테이플스, 세일즈포스닷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휴렛패커드(HP), 갭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은 올 연말까지의 전망에도 집중하고 있다.
- 뉴욕 증시, 달러 강세로 급락..다우 5개월래 최대폭↓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일제 1.5%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85% 하락한 1만7662.94에 거래를 마쳤다.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70% 내린 2044.16, 나스닥 종합지수는 1.67% 하락한 4859.79를 나타냈다.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개시로 달러는 유로화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12년 만에 처음으로 1.07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가도 ◇유로 1.07달러 붕괴..12년만에 최저치 경신유로-달러 환율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1.07달러가 붕괴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694달러까지 밀렸다.ECB가 9일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채권 매입에 나선 반면 미국은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유로화 가치는 급락하는 반면 달러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지지선인 1.0690달러 밑으로 하락할 경우 1.0640달러, 1.0600달러가 다음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유로화는 파운드화와 엔화 대비로도 하락했다. 유로화는 1유로당 0.7093파운드화로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에 대해서도 129.66엔화로 2013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국제유가, 달러 강세로 3%대 급락..WTI 48.29弗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71달러, 3.4% 하락한 배럴당 48.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26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선물 가격은 2달러, 3.7% 하락한 배럴당 56.50달러를 나타냈다.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날 1% 넘게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15년 국내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루 935만배럴로 지난달 전망치인 930만배럴에서 상향 조정했다. 다만 2016년의 경우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내 셰일 붐이 다소 사그라들면서 당초 전망치인 하루 952만배럴보다 줄어든 949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美 1월 도매재고 예상 밖 0.3% 증가..판매는 급감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도매재고가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전월과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 12월 수치는 0.1% 증가로 변화가 없었다.1월 도매판매는 3.1% 감소하며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1월 재고대 판매율은 1.27개월로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2월에는 1.22개월을 기록한 바 있다.재고는 국내총생산(GDP) 변화의 핵심 요소로, 재고대 판매율 증가는 도매업체들이 재고 비축을 할 만한 특별한 장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1분기 GDP 성장률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美 2월 소기업 낙관지수 98로 소폭 상승전미자영업연맹(NFIB)은 2월 소기업 지수가 0.1포인트 상승한 9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초 이후 세번째로 높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에 부합했다.이번 조사에서 소기업 29%는 원하는 분야에 인력 채용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4월 이후 최고치다. 14%는 숙련된 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응답했다.한편 조사에서는 소기업들의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제 성장에 낙관적인 의미로 해석됐다.◇유럽 증시, 그리스 우려 등으로 하락유럽 증시는 그리스의 개혁조치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 마감했다.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일대비 0.9% 하락한 389.66에 마감됐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2.5% 내린 6702.84, 프랑스 CAC40 지수는 1.1% 하락한 4881.95를 나타냈다. 독일 DAX30 지수는 전일대비 0.7% 하락한 1만1500.38을 기록했다.전날 유로그룹은 그리스의 개혁조치에 합의하지 못했으며 11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바 있다.한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13%선에서 거래됐다.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6.40달러, 0.6% 하락한 온스당 1160.10달러에 마감됐다. 종목별로는 휴렛패커드(HP)가 금융사 투자의견 상향에도 불구, 0.8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