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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대선주자 트럼프, '여성비하 막말'에 역풍
  • 美 공화당 대선주자 트럼프, '여성비하 막말'에 역풍
  • 폭스 뉴스의 TV토론회에서 도널드트럼프가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AFP)[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가를 높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엔 말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TV 토론회를 진행했던 메긴 캘리 앵커를 상대로 원색적인 비하를 하자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는 물론 물론 보수단체까지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트럼프가 메건 켈리에 대한 언급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긴 켈리는 지난 6일 열린 폭스뉴스 주최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의 진행자다. 국제 로펌에서 기업 소송 업무를 전담하다 2004년 폭스뉴스에 입사했다. 선거방송 및 보스턴 마라톤 테러,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 등을 취재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고 현재 폭스뉴스의 ‘켈리타임’을 진행하는 등 간판 앵커로 맹활약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켈리는 트럼프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꺼냈다. 켈리는 “트위터 등에서 여성을 뚱뚱한 돼지, 개, 지저분한 것, 그리고 역겨운 동물로 불렀다”고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켈리의 공세에 “단지 로지 오도널(미국 여성 코미디언)에게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켈리는 다른 사례를 들어 반격했다. 켈리는 “NBC의 TV쇼에서 여성 출연자에게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이면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그런 자질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으며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맞설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메긴 캘리 폭스뉴스 앵커(출처:AFP)토론회 직후 각종 언론매체에서 ‘토론회의 진정한 승자는 메긴 캘리’라고 보도했다. 이에 분노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토론회의 최대 패자는 켈리’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7일 CNN 방송에 출연해 “(켈리가) 토론에서 악랄하고 불공정한 질문을 했다”고 공격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오고 있던 것을 봤다”며 “그녀의 다른 어디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라며 도를 넘어선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켈리가 월경 탓에 예민해져 토론에서 자신을 괴롭혔다는 것. 여성비하적인 발언에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는 물론, 보수진영에서도 비난에 나섰다. 공화당 대선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CEO는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는 메긴 켈리 편”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트럼프는 ‘다른 어디는 코를 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엔 부족했다. 보수단체 레드스테이트 역시 8일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행사에 트럼프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했지만 이를 취소했다. 에릭 에릭슨 레드스테이트 대표는 “아무리 직설적인 논객이라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며 “품위는 그런 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2015.08.09 I 김인경 기자
길 잃은 글로벌 IT 거인들, 위기론 '솔솔'
  • 길 잃은 글로벌 IT 거인들, 위기론 '솔솔'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최근 IT 업계의 핫 이슈는 글로벌 IT 거인 기업들의 위기설이다. 한때 국내 IT 시장을 주름잡았던 HP와 IBM,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이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흘러나온다.IBM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한때 한국IBM은 ‘IT사관학교’로 불릴만큼 국내 IT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IBM은 그동안 끊임없는 사업구조 변화를 통해 성공 스토리를 이어갔던 대표적인 혁신 기업이었다.천공카드 시스템 및 상업용 전자계산기 공급으로 사업을 시작한 IBM은 진공관 컴퓨터, 퍼스널컴퓨터(PC), 메인프레임 등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이후 IBM은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PC사업부를 2005년 레노버에 매각하면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IBM은 이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컨설팅 부문까지 인수하면서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으로 주력 사업을 바꾸는 혁신을 보여줬다. 지난 2011년 창사 100주년을 맞은 IBM은 지난 12년 동안 100개가 넘는 기업들을 삼키며 인수합병의 귀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IBM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하드웨어 사업 부문을 축소하고 클라우드와 모바일, 인공지능 컴퓨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레노버에 저가 서버(x86서버) 부문을 매각했다.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 슈퍼컴퓨터 ‘왓슨’ 등 하드웨어 사업의 근간이 되는 비메모리 반도체 공장도 내다 팔았다. 또 한번 사업구조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인 셈이다.하지만 IBM은 아직도 신규 사업 부분인 클라우드 영역에선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인 소프트레이어를 20억 달러에 사들인 이후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글과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등 클라우드 분야 선두주자들과의 격차를 줄어지 못하고 있다.주력 부문인 하드웨어 사업 부진으로 IBM은 국내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x86 서버 사업부는 지난해 중국 PC 기업 레노버에 매각했다. 반도체 공장 역시 글로벌파운드리에 팔았다.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서버 사업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에 따라 매출이 줄고 있다. 지난 1분기 한국IBM의 유닉스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0억원에 불과했다.이에 따라 직원수 역시 2년새 500여명이 줄어든 2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업무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들이 퇴사하면서 IBM 서비스의 질적 하락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IBM은 지금도 꾸준히 조기퇴직프로그램(ERP) 등을 통해 직원수를 줄이는 중이다.지난해 한국IBM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조544억원, 순이익은 59% 줄어든 478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68% 감소한 459억원을 기록했다.한국HP도 올해 회사를 둘로 쪼개는 시련을 겪을 전망이다. 본사가 소비자 부문(컨슈머)과 기업 부문(엔터프라이즈)을 분리키로 함에 따라 한국HP 역시 둘로 나뉘어야 하는 상황이다.이는 HP의 위기설과 맞닿아 있다. HP는 올해 전체 임직원의 16% 가량에 해당하는 1만6000명을 추가로 감축해 총 5만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주력 사업인 컴퓨터 제조 부문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HP는 1939년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팔로알토에 설립한 회사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세계 PC시장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레노보에 PC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상황. 다양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나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한국오라클 역시 위기다. 전통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 등 소프트웨어 분야 강자로 꼽혔던 회사지만 최근 국내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 국내 공공기관들의 국산 소프트웨어 사용 지침과 각종 라이선스 이슈 등으로 고객들이 한국오라클에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오라클 소프트웨어와 경쟁하고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는 “최근 오라클의 영업 방위 행위가 심해져 소송까지 검토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오라클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보다 유지보수 매출을 더 많이 내고 있는 것은 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5.07.29 I 김관용 기자
③창과 방패의 전쟁..'해킹 정보전과 화이트 해커'
  • [커버스토리]③창과 방패의 전쟁..'해킹 정보전과 화이트 해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탈리아의 스파이웨어 개발업체 해킹팀( Hacking Team)이 외부 공격을 받아 사업내용이 인터넷에 유출되자 국제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회사와 거래한 35개국 97개 정보수사기관의 이름과 활동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다.미국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호주 연방 경찰(AFP), 러시아 연방보안청(FSB) 등과 함께 국가정보원도 ‘5163부대’로 이름을 올렸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 회사의 해킹 프로그램(원격조정시스템, RCS)을 도입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대북·해외정보전을 위한 것이며, 국민을 상대로 이런(해킹) 활동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고 말했다.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샀다는 사실은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해킹팀뿐 아니라, 유럽의 감마 인터내셔널과 핀피셔, 이스라엘 NSO 등 각국 정보수사기관이 고객인 스파이 프로그램 제작사들이 존재한다.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는 “각 나라 국가기관에 맞춤형 해킹 도구를 파는 회사들은 세계적으로 50여개가 있다”면서 “국정원이 대테러활동 등 국가안보를 위해 썼다면 문제가 안 되고, 민간인 사찰용이었다면 슬픈 역사가 된다”고 말했다.◇왜 정보수사기관들은 해킹프로그램을 사갈까각 국의 정보수사기관이 감시·도청·감청용 스파이웨어를 사는 이유는 정보 수집 영역이 PC나 스마트폰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선통신과 달리 이동통신은 감청이 어렵다. 법원 영장이 있는 합법 감청도 마찬가지다. 이동통신망 암호가 유선보다 강력한 데다, 특정 회선을 분리하는 협조 설비가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수사기관들은 스파이 프로그램을 구매해 특정인의 스마트폰에 심는 방법을 쓴다.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음성통화나 문자뿐 아니라 카메라로 현장을 녹화해 전송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예전에는 각 나라 정부기관은 들키면 문제가 커지는 해킹까지는 고민을 안 했다”면서 “주로 암호화 해독에 집중했는데 이동통신사가 막히면서 스마트폰 해킹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숨을 자유를 돕는 화이트 해커들국정원이 구입한 RCS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제로데이 취약점)을 심어 공격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파는 컴퓨터 프로그램 백신으로는 막을 수 없다.하지만 제로데이 취약점은 해킹 프로그램 개발에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막는데도 활용된다. 지난 3월 한국의 화이트 해커는 미국 휴렛패커드(HP)가 주최한 세계적인 보안 대회 ‘폰투오운 2015’에서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플로러 11, 애플 사파리 등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총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역대 최대규모였다. 주인공은 국내 보안업체 라온시큐어의 이정훈 연구원. 그는 총 7개의 보안 취약점을 통해 3개의 브라우저를 해킹하는데 성공했다. HP 같은 글로벌 기업이나 각국 정부가 보얀 취약점 경진대회를 여는 것은 해킹기술을 가진 개발자들이 음지에서 해당 기술을 팔지 말고 양지로 들어오라는 의미다. 이들이 발견한 취약점은 운영체제(OS)나 웹브라우저 등을 안전하게 업데이트 하는데 기여하고, 외부 공격에 대한 노출을 줄여 숨을 수 있는 자유도 준다.2015년 3월 18일부터 19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린 ‘폰투오운 2015’에서 국내 보안업체 라온시큐어의 이정훈 연구원이 7개 취약점을 발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을 차지했다. 출처=라온시큐어
2015.07.17 I 김현아 기자
"삼성, 미국에서 가장 평판좋은 기술기업 1위"
  • "삼성, 미국에서 가장 평판좋은 기술기업 1위"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이 미국에서 가장 평판 좋은(most reputable) 기술기업 1위로 선정됐다. 지난해 8위에서 7계단 뛰어올랐다.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평가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 삼성은 미국에서 가장 평판 좋은 기술기업(Technology company) 1위에 올랐다. RI가 선정한 ‘가장 평판좋은 기술기업’ 순위2~5위는 휴렛패커드(HP)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SAP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상위 10위권에 인텔, NCR, 어도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도시바가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닌텐도, 캐논, 소니, 인텔, 파나소닉, MS, 월트디즈니, 삼성, 후지필름, 구글이 톱 10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삼성, MS, 인텔 등 3곳만이 올해 상위 10위권을 유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닌텐도는 올해 게임 콘솔 회사로 분류되면서 순위에서 제외됐다.애플은 지난해 19위보다 더 낮은 21위에 그쳤다. 애플은 혁신성 면에서는 삼성보다 앞섰지만 기업관리, 시민의식, 제품·서비스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만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 착취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IT전문 매체 긱와이어는 분석했다.RI는 삼성과 애플의 공통점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꼽았다. 다른 점으로는 애플은 ‘쿨하고 트렌디’하지만 삼성은 ‘안전하고 신뢰할만하다’고 평가했다. RI 측은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떤 기업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핵심은 기업의 책임의식과 윤리의식, 투명성”이라고 설명했다.RI는 50여개국 25개 이상의 업종별 기업 7000여곳을 대상으로 평판 조사를 해오고 있다. 미국인 5만여명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품·서비스, 혁신성, 근로환경, 기업관리, 시민의식, 리더십, 경영실적 등 7개 영역을 평가했다.▶ 관련기사 ◀☞ 삼성·LG, 프리미엄 TV 시장 부진에 '착한 가격' 승부수☞ 삼성물산 이사회, 소액주주에게 보낸 레터 봤더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중대기로'…국민연금 선택은☞ ISS "주주들 현저히 불리"..삼성물산 "당위·적법성 법원 인정"☞ 삼성물산, 플랜트부문 조직 개편☞ 삼성물산 "ISS 결정에 유감..법원서도 합병 적법성 인정"☞ 엘리엇, 법원에 항고.. "삼성물산 이사진 교체해야"☞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에게 적극 '구애'.. 의결권 위임서류 발송
2015.07.05 I 성문재 기자
HP, 창립 76년만에 분사 공식 선언
  • HP, 창립 76년만에 분사 공식 선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정보기술(IT)업체 휴렛패커드(HP)가 분사를 공식선언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P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오는 11월 1일 회사를 지주회사 격인 프린터 및 컴퓨터 판매회사 ‘HP’와 하드웨어 및 서비스 부문 담당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로 분할하겠다고 밝혔다. HP는 3D프린터와 같은 신사업 영역에,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딩 컴퓨터와 같은 기업 컴퓨터 영역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HP를 지휘하는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를, PC와 프린터 사업을 총괄하는 디온 와이즐러 수석 부사장이 HP를 이끌 예정이다. 193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단돈 538달러로 출발한 HP는 PC 시장 확대와 정보통신기술의 대중화를 배경으로 승승장구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1호로 불리며 전 세계 컴퓨터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PC시장이 위축되며 HP 역시 위기를 겪게 됐다. 도청 및 정보유출 스캔들, 경영진 교체에 따른 풍파까지 이어졌다. 게다가 애플이나 아마존 등의 업체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바탕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결국 HP는 지난해 세계 PC판매에서도 중국의 레노버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이 같은 난항 속에 HP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분사를 감행하게 된 것. 이미 멕 휘먼트 HP CEO는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를 두 개로 나누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분사를 통해 두 회사 모두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는 동시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시장이 빠른 속도로 변하는 만큼, 민첩성을 높이겠다는 의지였다. 다만 HP가 170개국 600개 지역에 30만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대기업인 만큼, 분사 작업이 순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4년 회계년도 기준, 단위:억달러
2015.07.02 I 김인경 기자
"세상을 바꿀 혁신가 이젠 우주산업서 탄생할 것"
  • [WSF 2015]"세상을 바꿀 혁신가 이젠 우주산업서 탄생할 것"
  •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앞으로 세상을 바꿀 혁신가는 어떤 분야에서 탄생할까. 지난 몇십 년간은 정보통신(IT) 산업에서 승기를 잡은 사람이 세상을 바꿨다. 지난 세기말엔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혁신가였다면 21세기 초에는 ‘아이폰’ 시리즈로 스마트폰 혁명을 이끈 스티브 잡스를 첫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혁신이 혁신을 낳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무엇이 세상을 바꿀지 예측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끊임없이 미래를 연구하면서 앞날을 내다보는 반(半) ‘점쟁이’ 미래학자는 우주로 시선을 돌렸다. 미국 인터넷기업 구글이 선정한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사진) 다빈치연구소장은 지난 11일 제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인터뷰에서 “소행성 채굴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프레이 소장은 “만약 광물을 물과 산소로 바꾸면 (우주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우주에 정거장과 주유소를 만들 수 있다”면서 “우주 정거장과 주유소는 누군가가 다른 행성으로 가서 보급품과 자원을 캐오고 많은 행성을 점령하는 데 필요한 기반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주 소행성에서 광산업을 한다면 백금과 같은 귀한 광물자원을 축구장 크기만큼 캐서 그걸 지구로 들여올 것”이라며 “누군가 우주 광산업을 실행에 옮긴다면 그 자체가 억만 달러를 넘어 조만 달러(Trillion) 가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전 세계에서 우주로 눈을 돌린 기업가는 엘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모터스 회장이 대표적이다. 미국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인 토니 스파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머스크 회장은 전기자동차와 우주 산업에 눈을 돌린 차세대 기업가로 손꼽힌다. 프레이 소장도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 시대로 진화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2022년이면 화석연료 자동차가 더 팔리지 않으리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 그는 “전기자동차 회사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소비자가 차량을 관리하기 편하도록 전기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반(半)자동 운전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전기자동차 조작 자체가 간단해지면 미래에 젊은이가 일부러 운전면허를 따거나 자동차 보험료를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외에도 미래 유망산업으로 ‘암호 화폐’와 ‘즉석 학습 알약’을 소개하는 등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는 우리가 배우는 걸 즉시 두뇌에 집어넣을 수 있는 기술이나 알약이 발명된다면 얼마든지 비싼 금액이라도 낼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프레이 소장은 “암호화된 화폐가 발명된다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억만장자보다 더 큰 부를 창출하는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나올 수도 있다”라며 “알약을 먹기만 하면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처럼 방대한 지식을 섭취하는 세상이 온다고 예측한 미래학자도 있었다”라고 말했다.◇“한국 출산율 저하는 ‘블랙스완’…남북통일 생각보다 빠를 것”이방인이 보기에도 우리나라 출산율 저하 현상은 심각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미국중앙정보부(CIA)가 2014년 발간한 ‘더 월드 팩트북(The World Facbook)’ 통계에서 전 세계 224개국 가운데 220위로 뒤에서 네 번째였다. 미국도 비교적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지만 150위로 집계됐다.프레이 소장은 “최근에 본 전 세계 출산율 통계에서 미국 출산율은 1.94였고 한국 출산율은 1.18로 매우 낮은 수치”라며 “한국 사회에 잠재된 가장 큰 블랙스완(검은 백조·Black Swan)은 출산율 저하로 파생될 현상”이라고 말했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뜻하는 단어로 미국 월가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Nassim Nicholas Taleb)가 2007년 자신의 저서 ‘블랙 스완’에서 쓰면서 널리 퍼졌다.출산율 저하가 불러올 ‘블랙 스완’은 바로 아시아 국가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었다. 프레이 소장은 패권이 영국과 미국을 거쳐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넘어오는 시대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아시아 국가와 차별성을 두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레이 소장은 “19세기에는 영국이 세계를 지배하고 20세기에는 미국이 패권을 쥐었다면 21세기 주인공은 아시아”라면서도 “최근 중국이 떠오르고 일본도 여전히 위세가 강한데 한국은 두 나라 사이에서 과연 어떻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우리에게 블랙스완을 이겨낼 기회는 ‘남북통일’이었다. 프레이 소장은 우리나라가 북한과 5년 내 통일을 이루리란 놀라운 전망을 한 적도 있다. 그는 북한이 아무리 정보를 통제해도 무인 항공기(드론)가 날아다니는 시대에 변화의 물결을 막을 방도가 없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통일이 노동인구 수요를 충당할 수 있으리라고 예측했다.프레이 소장은 “북한은 세계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기술격차가 그 어느 나라보다 커서 고립된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점점 더 어렵다”라며 “구글과 페이스북이 드론을 이용해 전 세계에 인터넷 와이파이(WIFI)를 공급하려는 시대에 북한 정부가 외부 정보를 막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론은 아주 높이 떠 있어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데다가 외부에서 전파 방해로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북한에 엄청난 정보의 홍수가 쏟아지고 한국 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져서 노동인구 수요가 늘어나면 통일이 앞당겨진다”라고 내다봤다.◇“미래는 불확실투성이…드론이 미래 핵심 사업 아이템”인류 역사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200여 년간 일어난 변화가 그 이전 시대보다도 더 많았다. 오랜동안 농경시대에 머물러 있던 인류는 빛의 속도로 공업시대와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갈수록 빠르게 변하는 사회를 바라보고 연구하는 미래학자도 불확실한 미래가 비관적으로 흘러가리란 전망도 빼놓지 않았다.프레이 소장은 “일각에서는 앞으로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만 훨씬 안전한 사회로 나간다는 주장을 펼쳤다”면서도 “앞으로 이런 잘못된 주장으로 개인정보 등 사생활 침해 현상이 심해지면서 갈수록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비록 아직 일어나진 않았지만 부정적인 미래를 예측하고 이해하는 순간 미리 수정할 기회가 온다”면서 “만약 사생활 침해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러 사람을 모아 해법을 찾지 않으면 큰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라고 경고했다.프레이 소장은 잠재력 큰 사업을 찾아내는 눈은 우리나라 젊은이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고학력 청년 실업률이 높고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래 산업을 이끌 차세대 동력을 찾는 게 관건이었다. 프레이 소장은 창의력을 갖춘 기업가로 성장하려면 학교 밖에서 직접 부딪히라고 조언한다. 그는 “창의력을 갖춘 기업가는 미래 산업을 만들고 새로운 직업을 창출한다”면서 “세계적인 산업집적지(클러스터)를 보면 이런 기업가가 불안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생존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업하다가 소송을 당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교는 정말 안전한 환경 속에서 지식을 배우지만 신생 기업이 부딪히는 사회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프레이 소장은 유명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이 말한 명언을 인용해 “모두가 당신 얼굴을 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이 있듯이 시장은 얼마든지 신생 기업을 강타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사업을 시작해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고 위험에 처해도 당당히 맞서라”는 말과 함께 아래와 같이 조언했다.“만약 내가 스물다섯 살이라면 드론을 이용한 사업에 뛰어들겠다. 드론이 사람 없이 혼자서 물건을 집 앞까지 배달하고 나르는 방법을 개발하고 싶다. 스웜봇(Swarm-bot·분산형 다중 로봇 시스템)으로 작은 드론과 함께 작업해 집을 짓거나 지붕을 새로 올리는 등 무인 건설사업도 잠재력이 크다.”△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누구?프레이 소장은 약 20년간 미국 IBM 컴퓨터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미국 최고 지능지수(IQ) 소유자 클럽인 ‘트리플 나인 소사이어티(Triple Nine Society)’ 소속이다. 2006년 구글이 선정한 미래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그가 작성한 미래보고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휴렛 패커드(HP) 등 미국 유명 기관과 기업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그의 저서로는 ‘미래와의 대화’(2011)가 있으며, 각종 보고서와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약 20억 개 직업이 사라질 것’ ‘한반도는 5년 이내에 통일할 것’이라고 예측해 파란이 일었다. 프레이 소장은 마이크로대학(짧은 기간 동안 실험적인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대학)인 다빈치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실험적인 교육모델을 실현하고 있다.지난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세계전략포럼(WSF)에 연사로 참석한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미래를 바꿀 혁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김정욱 기자
2015.06.18 I 성세희 기자
'김기사' 대박 낸 박종환 대표 "좌절할 시간에 도전하라"
  • [WSF 2015]'김기사' 대박 낸 박종환 대표 "좌절할 시간에 도전하라"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시대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려면 기업가정신도 진화해야 한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모바일 혁명시대 리더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이데일리가 오는 10~11일 양일간 ‘리-챌린지(Re-Challenge) 백년을 내다보는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제6회 세계전략포럼(WSF)의 ‘세상을 이끄는 도전과 열정의 리더십’ 세션에서는 이 시대가 원하는 기업가의 리더십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갖는다. 먼저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이 연사로 나선다. 다가올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 지 조언할 예정이다.탁월한 직관과 방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내놓는 그의 예견은 미 항공우주국(NASA), 휴렛패커드(HP) 같은 미국의 유명 기관과 기업들이 참고하는 자료다. ‘국민 내비게이션’ 김기사 대박 신화의 주인공인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5년 만에 자본금의 400배가 넘는 기업을 만든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공개한다.박 대표가 공동창업한 록앤올은 지난달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626억원에 다음카카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스타트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 중 하나로 꼽힌다. 김기사는 가입자 1000만명에 월평균 길 안내 건수가 1억건이 넘어 ‘국민 내비’로 불린다. 김기사 성공신화 뒤에는 박 대표의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는 부산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뒤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온 이후 10년간 우직하게 내비게이션 기반 기술과 서비스 한우물을 판 뒤, 동료 2명과 함께 한 벤처기업에서 받은 퇴직금 5000만원씩을 투자해 록앤올을 창업했다.몸담았던 회사가 내비 사업을 정리하자 그동안 쌓은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회사를 만든 것. 거대 통신사의 틈바구니에서 수익성마저 낮아 투자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좌절을 모르는 끝없는 도전정신을 통해 성공을 일궈낸 벤처 정신의 산증인이다. 화장품과 뷰티 관련 전자상거래 플랫폼 벤처기업인 미미박스를 이끄는 하형석 대표도 함께한다. 그는 미미박스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며 국내 스타트업 중 가장 글로벌한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야후의 공동창업자이자 중국 알리바바의 2대 주주인 제리양을 비롯해 구글 초기 투자자인 바비 야즈다니, 전 디즈니 및 갭(Gap) 최고경영자(CEO)인 폴 프레슬러 등이 미미박스 투자자로 참여했다.사업 첫해 미미박스의 거래액은 1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40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세션 진행은 이진우 경제전문 기자가 맡는다. 그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이데일리에서 기자로 일했고, 현재 라디오 경제프로그램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하고 있다. 세상을 이끄는 성공 벤처기업인들의 도전과 열정의 리더십을 재미있고 명쾌하게 정리해 맛깔스럽게 전달할 계획이다.
2015.06.05 I 장순원 기자
<15>HP-(下)기대되는 분사, 더 큰 우려
  • [미국기업 진단]<15>HP-(下)기대되는 분사, 더 큰 우려
  • HP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2분기 기준)[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트렌드는 크게 둘로 나눠진다. 하나는 인수합병(M&A)을 통한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새 먹거리 찾기와 몸집이 커 움직임이 둔해진 휴렛-패커드(HP)와 이베이 등 전통적 강자들의 회사 쪼개기다. 이 가운데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HP는 오는 10월말이면 회사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로 나누게 된다. HP라는 개인용 컴퓨터(PC) 공룡의 실험이 과연 성공으로 끝날지에 따라 미국 IT업계에서 분사(spin-off)가 거대한 물줄기를 형성할 수 있을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10월까지 두 회사로…네트워크사업 기회 노려HP는 올 10월말까지 회사를 기존 PC와 프린터사업를 남겨 HP라는 회사를 만들고 나머지 PC 서버와 하드웨어 등 기업용 컴퓨팅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사업부문을 HP엔터프라이즈라는 회사로 만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HP는 최근 3년간 추진해온 비용 절감 프로그램에 따른 4만8000명 감축을 뛰어넘는 5만5000명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를 두 개로 나누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분사를 통해 두 회사 모두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는 동시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참여하는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그보다 더 빨리 바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을 만큼 탁월한 비용구조를 가져야 하며 몸집을 가볍게 해 민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사 이후 HP의 모습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온 HP엔터프라이즈를 살릴 기회도 엿보인다. 최근 27억달러(약 2조974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한 무선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아루바 네트웍스가 그것이다.아루바는 호텔이나 쇼핑몰 등 인프라(사회적 생산기반)시설에 필요한 무선 네트워크를 공급하는 업체로, 다음달중 거래가 마무리되면 HP는 아루바 인수를 통해 최근 부진했던 네트워크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HP의 네트워킹 사업부문 매출은 2015회계연도 1분기(작년 11월~올 1월)에 전년 동기대비 11% 줄어든 5억6200만달러에 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HP가 이루바의 매출을 지난해 7억2900만달러에서 2017년까지 연간 10억달러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사 니드햄앤컴퍼니 애널리스트는 HP가 이번 인수로 기업용 무선 네트워킹 시장에서 20% 의 시장점유율을 올려 현재 50%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는 시스코 시스템즈를 추격할 것으로 전망했다.◇분사 후에도 여전한 공룡…경쟁력도 `글쎄`휘트먼 CEO의 기대와 달리 HP라는 공룡은 둘로 쪼개봐야 여전히 두 개의 거대 기업으로 남게 된다. 휘트먼 CEO 역시 “쪼개진 두 회사 모두 포춘지가 선정하는 500대 기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정했다.이 때문에 회사를 둘로 나눈다해도 장기적인 비전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남아 있다. HP엔터프라이즈가 영위하는 PC 서버 사업의 경우 IBM이 중국 레보노에 해당 사업을 매각한데서 알 수 있듯이 전형적인 사양산업이다. 앞으로 추진할 핵심 사업은 플래시 스토리지와 소프트웨어 집약 네트워킹사업, 클라우드 서비스 정도인데, HP는 불행하게도 이들 사업에서 업계 리더와는 거리가 먼 회사다. 선두인 아마존닷컴은 고사하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주어 등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도 강점이 없는 상태다. 이렇다보니 HP는 몸집을 줄이기 위한 분사를 준비하면서도 사업 분리 이후 추가 M&A 대상을 벌써부터 물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휘트먼 CEO는 “앞으로도 우리가 인수하고픈 매우 흥미로운 사업들이 많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우리가 가진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기 위해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추가적인 M&A는 좀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HP가 잠재적인 경쟁자로 여기고 있는 시스코의 척 로빈스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한 컨퍼런스에서 “HP의 분사가 대담한 결정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2년씩이나 걸리는 이런 의사 결정은 새로운 기회라기보다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가 예의주시하는 것은 HP와 같은 거대 IT기업이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라고 말했다.
2015.05.25 I 이정훈 기자
<15>HP-(上)중국서 살길 찾는다
  • [미국기업 진단]<15>HP-(上)중국서 살길 찾는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2위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좀처럼 매출 둔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리띠 졸라매기로 이익은 내고 있지만 부진한 PC 판매가 외형 성장에는 발목을 잡고 있다. 조만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회사를 양분하게 되는 HP는 이제 중국시장에서의 매출 증대를 통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HP, 중국시장서 턴어라운드 노린다HP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내 서버 사업을 분사시키는 동시에 회사 지분 과반 이상을 칭화대학이 투자해 설립한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에 매각하고 공동으로 조인트벤처(합작법인)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금과 부채를 포함해 총 45억달러 수준으로 만들어질 새 합작법인인 HC3 지분 가운데 51% 수준인 23억달러 어치는 칭화유니그룹이 갖는다. 칭화유니그룹은 칭화대학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설립된 기업으로, 지난 2013년 중국 모바일 반도체회사 스프레드트럼 커뮤니케이션과 RDA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후 중국 최대 반도체기업으로 성장했다. 스프레드트럼 인수로 저비용 스마트폰 반도체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미국을 포함한 미주지역과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에서의 HP 매출액과 성장률 추이HC3는 지난 2003년 11월 중국 네트워크장비업체 화웨이와 쓰리컴(3com)의 합작회사로 시작했고 HP는 2010년 쓰리컴을 인수하면서 H3C도 함께 인수하게 됐다. 특히 HC3는 중국내 최대 네트워크 업체로 올라서게 되고 서버과 스토리지, IT 서비스에서도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연간 매출액은 31억달러, 영업이익도 4억달러, 종업원은 8000명 수준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자국내 반도체분야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칭화유니그룹의 인수도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지원 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100억위안을 칭화유니그룹에 투자할 계획을 지난 2월에 발표한 바 있다.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HP를 두 개의 회사로 나누는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중국시장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체 매출 부진을 반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이 합작법인은 방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동시에 세계적 수준의 칭화대 연구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반기 실적 선방..하반기는 비용부담HP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못한 상태다. 비용 절감으로 인해 이익은 안정적으로 늘고 있지만 매출액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공개된 HP의 올 회계연도 2분기(1~3월) 순이익이 10억달러, 주당 55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87센트를 기록해 86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 줄어든 255억달러였다. 이는 256억3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 못미쳤다. 휘트먼 CEO는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를 이 정도로 선방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구조조정 프로그램 덕에 3년간 30억달러 이상 비용 절감을 이루고 있다. 4만800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 집으로 돌아갔다. 전반적인 비용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2분기중 발생한 비용은 24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7%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개선된 것이다. 셰블리 세이라피 FBN 애널리스트는 “2분기 비용이 예상보다 낮았고 분사에 따른 비용 절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3분기(4~6월)에는 조정 순이익이 주당 83~87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87센트인 시장 전망치에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HP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분사작업으로 인해 4억~4억500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3년간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에서 구조조정 비용이 20억달러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로의 분사 이후 10억달러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05.25 I 이정훈 기자
  • `금리인상 늦춰지나`…뉴욕증시, 주택지표·FOMC의사록 주목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요즘 뉴욕 증시는 악재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생산자물가 등의 경제지표 악화는 통상 주가를 끌어내리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지표가 부진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 주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이틀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이번주 증시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주택,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지난 1분기 경제성장 부진을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운 겨울날씨가 경제에 영향을 미쳤고, 여기에 서부항만 파업이 더해졌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여파로 어떤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이를 감안하듯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의 목표치를 향하고 있고,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신할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되풀이했다. 당시 성명은 10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총 10번의 회의 가운데 반대가 없었던 적은 5번이다.4월 FOMC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실망스런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20일 오후 공개될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9월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으나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심심찮게 들린다. 아울러 이번 주말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로드 아일랜드 상공회의소에서 경제에 관해 연설하고, 하루 앞서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눈여겨 볼 경제지표들 가운데서는 우선 19일 발표될 4월 주택착공이 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4월 주택착공은 연율 99만4000건, 주택건설허가는 105만7000건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독주택 판매는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다른 주택지표로는 21일 발표될 4월 기존주택판매 지표가 있다. IHS 전망치는 전월대비 1.1% 증가한 연율 524만건으로 제시됐다. 22일에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최근 수개월간 소비수요가 약해진 만큼 CPI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폴 리처드 UBS 북미법인 헤드는 “우리는 미국 경제가 예기치 못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 혹은 모든 것이 괜찮다는 두 가지를 모두 볼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번 주 시장은 긍정적인 지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실망스런 숫자를 보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이번주에는 어반 아웃피터스와 월마트, 홈디포, 타깃, 스테이플스, 세일즈포스닷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휴렛패커드(HP), 갭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은 올 연말까지의 전망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5.05.17 I 김혜미 기자
'IT여제' 칼리 피오리나, 대선출마 공식 선언
  • 'IT여제' 칼리 피오리나, 대선출마 공식 선언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로댐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맞설 공화당의 첫번째 여성 주자다.피오리나 전 CEO는 이날 오전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경제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가 (대통령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세계를 이해하고 있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방송에서 피오리나 전 CEO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명확히 신뢰할 수 없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 공화당이 맹공을 펼치고 있는 지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의 외교관 4명이 피살된 사건과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를 거론한 것은 물론 클린턴 재단의 외국 정부 기부금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모든 문제에 있어 투명하지 않은 태도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대선 출마 선언 동영상 역시 피오리나 전 CEO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정치적 흐름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함께 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그의 대선 출마 선언은 트위터를 포함한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도 공지됐다.피오리나 전 HP CEO는 현재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할 유력한 여성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현재 공화당에서 유력한 여성 주자로는 미셸 바크먼 전 미네소타 하원의원과 엘리자베스 돌 전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피오리나 전 CEO는 이미 지난 몇달간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주 등에서 운동가들과 기부자들을 만나는 등 선거운동 기반을 마련해왔다.다만 공직 경험이 없다는 점은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피오리나 전 CEO는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민주당의 바바라 박서에게 패배한 경험이 있다. 피오리나 전 CEO는 이날 오후 온라인 타운홀에서 지지자들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5일에는 새 책 ‘시련에 대처하다(Rising to the Challenge)’가 출간된다.칼리 피오리나 전 HP CEO의 대선출마 선언 동영상.(출처 : carlyforpresident.com)
2015.05.04 I 김혜미 기자
  • [뉴욕전망대] 美금리 인상 시기 힌트 얻을까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5월을 시작하는 첫주는 굵직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 이후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만큼 고용지표가 인상시기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4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와 실업률은 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6일에는 1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 예비치와 1분기 단위노동비용 예비치가 발표된다.이런 분위기 속에 뉴욕증시는 4일 FOMC 위원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의 발언에 주목한다. FOMC 이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없었기 때문에 에반스 총재의 발언은 더욱 중요하다. 에반스 총재는 콜럼버스 경제발전위원회 연례회의에서 연설한 뒤 청중들의 질문을 받을 계획이다. 지난달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가 다시 한번 힌트를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3월 공장 주문 건수다. 미국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세부 항목인 도매재고는 국내총생산(GDP) 추정치에도 활용된다. 아시아 대표 증시인 일본 증시는 4일부터 사흘간 문을 열지 않는다. 4일은 ‘녹색의 날’, 5일은 ‘어린이날’, 6일은 헌법기념일로 휴장이다. 아시아 증시에 따른 변동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이밖에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새로운 턴어라운드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수익성 악화 등 경영난을 겪어온 탓에 새로운 경영전략 공개 소식만으로도 1일 맥도날드 주가는 두 달 만에 최대폭인 3.1%나 올랐다. 또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 입장을 밝힌뒤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피오리나 전 CEO가 이날부터 대선 운동을 공식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경제지표: 동부시간 오전 10시 3월 공장주문 건수(전월 0.2%, 예상 2.1%)가 발표된다.
2015.05.04 I 신정은 기자
`IT 여제` 피오리나, 내달 4일 美대선 출마 선언
  • `IT 여제` 피오리나, 내달 4일 美대선 출마 선언
  •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칼리 피오리나(사진)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을 인용, 피오리나 전 CEO가 내달 4일 대통령 선거운동을 공식 시작할 계획이라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피오리나 전 CEO는 출마 선언 행사를 생략하고 온라인으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밝힌 뒤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선언을 했던 방법과 유사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와 자신의 선거 웹사이트를 통해 동시에 공개한 웹 비디오를 통해 “대통령직을 노리고 출마하겠다”고 밝혔다.피오리나는 출마선언 다음날인 5일 뉴욕에서 IT매체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콘퍼런스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또 이날 신작 저서인 ‘시련에 대처하다(Rising to the Challenge)’을 발매하고 TV 인터뷰를 방영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이에 관련 피오리나 측은 확인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사라 플로레스 공화당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WSJ의 보도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어 발표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피오리나의 출마 후 행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공개된 CNN방송 여론조사 따르면 피오리나를 1순위로 지지하는 공화당원은 2%에 불과했다. 또 피오리나는 2010년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그러나 피오리나가 2016년 대선 경선에서 공화당의 유일한 여성후보가 된다면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1999년부터 6년동안 HP에서 CEO로 일해온 피오리나는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으로 2005년 컴팩과의 합병 이후 경질됐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캠프에서 경제정책 고문직을 맡기도 했다▶ 관련기사 ◀☞ 칼리 피오리나, 5월4일 대통령 선거운동 시작할 듯
2015.04.23 I 신정은 기자
  • 뉴욕 증시, 달러 약세로 1%대 상승 마감(종합)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 양적완화(QE) 실시 이후 지속됐던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 오른 1만7977.4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5% 상승한 2081.19,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 오른 4929.51을 나타냈다.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날 1%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주 유로 대비 달러가치는 3% 가량 상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가 환율 움직임에 집중하긴 했지만 그보다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美 2월 산업생산 전월比 0.1% 증가..제조업 3개월째↓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 증가(계절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에 못미치는 수치다.2월 제조업 부문 생산은 0.2% 감소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생산은 3% 줄었다. 추운 날씨 여파로 유틸리티 생산은 7.3% 증가했고, 원유 및 가스 유정 시추 감소로 광업 생산은 2.5% 줄었다. 설비가동률은 78.9%로 예상치인 79.6%를 밑돌았다.한편 지난 1월 산업생산은 당초 0.2% 증가로 발표됐으나 마이너스(-)0.3%로 하향 조정됐다.◇美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6.9..둔화 지속뉴욕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플러스(+)6.9로 전월의 +7.8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8.5를 밑도는 수치다.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통상 제로(0)를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판단한다.신규 주문지수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하락했으며 선적지수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고용지수는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향후 6개월 동안의 전망을 반영하는 기업여건 지수는 이번 달 +30.7로 전월의 +26보다 상승했다.◇美 3월 주택시장 지수 53..8개월래 최저치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발표한 3월 주택시장 지수는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53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건설업체들의 낙관 혹은 비관 여부를 판단하는 50은 여전히 웃돌았다.주택시장 지수 둔화는 낮은 모기지 금리와 빠른 고용 성장이 아직 주택시장으로 강하게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데이비드 크로우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건설업체들의 자신감 둔화는 주택부지 및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 때문”이라면서 “날씨가 따뜻해지고 경제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CB, 양적완화 첫주 공채 97억5100만유로 사들여유럽중앙은행(ECB)이 전면적 양적완화(QE) 시행 첫 주에 97억5100만유로(미화 약 103억달러) 규모의 공채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커버드 본드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도 계속하고 있다. ECB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13일 현재 커버드 본드와 ABS를 각각 569억5000만유로와 37억5000만유로 어치 사들였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6년래 최저치..WTI 장중 43달러 하회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96센트, 2.1% 내린 43.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11일 이후 최저치로 장중에는 배럴당 43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29달러 하락한 53.38달러를 나타냈다. 트레이더들은 현물 인도지점인 미국의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재고가 300만배럴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제기됐으며,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몇주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하루 49만배럴 정도로 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핵 협상을 진행 중이며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며 원유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아울러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 저장 능력이 지난 2월20일 기준 약 60%에 달했다고 밝혔다.한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08%선에 거래됐으며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80센트 오른 1153.20달러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4% 상승했으며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는 3.6% 올랐다. 휴렛 패커드(HP)는 0.15% 내렸고, 넷플릭스는 3.7% 밀렸다.
2015.03.17 I 김혜미 기자
  • 뉴욕 증시, 달러 강세로 급락..다우 5개월래 최대폭↓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일제 1.5%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85% 하락한 1만7662.94에 거래를 마쳤다.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70% 내린 2044.16, 나스닥 종합지수는 1.67% 하락한 4859.79를 나타냈다.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개시로 달러는 유로화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12년 만에 처음으로 1.07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가도 ◇유로 1.07달러 붕괴..12년만에 최저치 경신유로-달러 환율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1.07달러가 붕괴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694달러까지 밀렸다.ECB가 9일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채권 매입에 나선 반면 미국은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유로화 가치는 급락하는 반면 달러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지지선인 1.0690달러 밑으로 하락할 경우 1.0640달러, 1.0600달러가 다음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유로화는 파운드화와 엔화 대비로도 하락했다. 유로화는 1유로당 0.7093파운드화로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에 대해서도 129.66엔화로 2013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국제유가, 달러 강세로 3%대 급락..WTI 48.29弗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71달러, 3.4% 하락한 배럴당 48.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26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선물 가격은 2달러, 3.7% 하락한 배럴당 56.50달러를 나타냈다.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날 1% 넘게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15년 국내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루 935만배럴로 지난달 전망치인 930만배럴에서 상향 조정했다. 다만 2016년의 경우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내 셰일 붐이 다소 사그라들면서 당초 전망치인 하루 952만배럴보다 줄어든 949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美 1월 도매재고 예상 밖 0.3% 증가..판매는 급감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도매재고가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전월과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 12월 수치는 0.1% 증가로 변화가 없었다.1월 도매판매는 3.1% 감소하며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1월 재고대 판매율은 1.27개월로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2월에는 1.22개월을 기록한 바 있다.재고는 국내총생산(GDP) 변화의 핵심 요소로, 재고대 판매율 증가는 도매업체들이 재고 비축을 할 만한 특별한 장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1분기 GDP 성장률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美 2월 소기업 낙관지수 98로 소폭 상승전미자영업연맹(NFIB)은 2월 소기업 지수가 0.1포인트 상승한 9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초 이후 세번째로 높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에 부합했다.이번 조사에서 소기업 29%는 원하는 분야에 인력 채용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4월 이후 최고치다. 14%는 숙련된 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응답했다.한편 조사에서는 소기업들의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제 성장에 낙관적인 의미로 해석됐다.◇유럽 증시, 그리스 우려 등으로 하락유럽 증시는 그리스의 개혁조치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 마감했다.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일대비 0.9% 하락한 389.66에 마감됐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2.5% 내린 6702.84, 프랑스 CAC40 지수는 1.1% 하락한 4881.95를 나타냈다. 독일 DAX30 지수는 전일대비 0.7% 하락한 1만1500.38을 기록했다.전날 유로그룹은 그리스의 개혁조치에 합의하지 못했으며 11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바 있다.한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13%선에서 거래됐다.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6.40달러, 0.6% 하락한 온스당 1160.10달러에 마감됐다. 종목별로는 휴렛패커드(HP)가 금융사 투자의견 상향에도 불구, 0.85% 하락했다.
2015.03.11 I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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