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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포커스, 항산화효소 SOD 안구건조증 치료 관련 국내 특허 등록
  • 제노포커스, 항산화효소 SOD 안구건조증 치료 관련 국내 특허 등록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제노포커스(187420)는 체내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SOD(슈퍼옥시드 디스뮤타제)의 안구건조증 치료 관련 국내 특허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제노포커스는 황반변성, 당뇨 망막병증을 비롯한 여러 안질환에 대해 항산화효소 SOD 경구 투여를 통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안구 건조증의 경우 동물모델 시험에서 SOD를 경구 투여한 결과 눈물 분비량이 증가하고 눈물막 파괴시간이 지연됐다. 또 각막 표면 손상 감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개선 효과는 각막, 결막 및 눈물샘 내 염증 완화, 산화스트레스 감소, 배상세포와 각막 상피세포의 보호 메커니즘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동물실험을 진행한 윤경철 전남대학병원 안과 교수는 “SOD는 현재 시판 승인된 안구건조증 점안치료제들의 주성분인 사이클로스포린과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우월한 효능이 있다”며 “안구 표면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어 향후 안구건조증 환자 치료에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글로벌 안과 및 안과학 분야 전문 학술지인 IOVS(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에 지난 9월 게재됐다. 관련 특허는 국제특허(PCT)로도 출원을 추진 중이다.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는 “항산화와 항염증 기능을 갖는 ‘먹는 형태’의 새로운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개발돼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치료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며 “SOD가 향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3.10.18 I 양지윤 기자
에이프로젠, 암혈관억제 신물질 ‘VEEP’ 개발
  • 에이프로젠, 암혈관억제 신물질 ‘VEEP’ 개발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에이프로젠(007460)은 암혈관촉진인자 억제물질 ‘VEEP’을 개발해 자사의 다중수용체,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한 복수의 치료제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VEEP은 계열사 아이벤트러스를 지원해 개발했으며 미국, 호주, 일본, 캐나다 등에서 특허권을 확보했다. 광범위 항암제로 알려진 아바스틴의 핵심 성분인 베바시주맙(vebacizumab) 항체보다 암혈관촉진인자에 붙는 결합력이 약 2만배 높다. 또 암혈관촉진인자 수용체들에 비해서도 수백배 이상 높은 결합력을 가진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암혈관촉진인자에 대한 결합력이 높다는 건 그만큼 암 주변에 존재하는 암혈관촉진인자를 훨씬 잘 제거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에이프로젠은 VEEP를 고안하기에 앞서 신생혈관촉진인자 결합 수용체 브이지에프알원(VEGFR1)과 신경세포 수용체 뉴로필린원(Neuropilin-1, NRP1)이 생체 내에서 서로 엉겨 붙어서 하나의 수용체처럼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용체들이 엉겨 붙을 때 브이지에프알원의 IgG2 도메인과 뉴로필린원의 b1 도메인이 서로 밀접하게 위치하고 있음을 X-선 단백질결정구조에서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IgG2 도메인과 b1 도메인만 떼어내 연결함으로써 크기가 매우 작은 하이브리드 수용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뉴로필린원(NRP1) 활용 세계 첫 번째 암혈관촉진인자 억제 물질인 VEEP은 단백질 크기가 비교적 작지만 크기가 큰 브이지에프알원 수용체나 뉴로필린원 수용체, 또는 광범위 항암항체로 알려진 베바시주맙 항체보다 강하게 암혈관촉진인자인 ‘VEGF’에 결합한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VEGF에 대한 결합력을 나타내는 Kd값(해리상수, 값이 작을수록 결합력이 크다)이 브이지에프알원 수용체는 33pM(피코몰), 뉴로필린원 수용체는 312pM, 베바시주맙 항체는 1000pM인 반면에 VEEP은 0.05pM이다”라고 말했다.에이프로젠은 현재 VEEP을 항암제뿐만 아니라 이상 혈관성장이 문제가 되는 망막질환 치료제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이중 또는 삼중수용체나 다중항체 등을 만들면 물질이 점점 커지는 문제점이 있는데 VEEP은 크기도 작고 물성도 좋아서 다중수용체나 다중항체로 개발하는 데 큰 장점이 있다”며 “한번에 여러 타깃을 억제하고자 하는 황반변성이나 당뇨병성 망막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 트렌드에서 또 다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7 I 김응태 기자
케어젠, 황반변성 치료제 ‘CG-P5’ 美 Central IRB 승인
  • 케어젠, 황반변성 치료제 ‘CG-P5’ 美 Central IRB 승인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케어젠(214370)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황반변성 치료제 ‘CG-P5’의 임상 1상 프로토콜이 미국 중앙 임상시험윤리위원회(Central IRB)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임상 승인은 미국 임상 윤리위원회인 스털링(Sterling) IRB로부터 받은 것이다.케어젠 CI (사진=케어젠)CG-P5는 생체조건에서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타깃으로 하며, 수용체와 결합해 맥락막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비정상적인 혈관 신생을 차단해 습성 황반변성 증상을 치료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케어젠은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CG-P5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를 승인 받고 임상 1상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임상은 미국 내 6개 병원에서 노인성 습성 황반변성 증상이 있는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환자들은 3개의 그룹으로 나눠 CG-P5 점안액과 위약 점안액 그룹은 이중맹검 방식으로 매일 1회, 30mg을 3개월 동안 투약하고, 양성대조군인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치료 그룹은 한 달에 한 번씩 총 3회 유리체강 내에 주사한다. 이를 통해 CG-P5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검증할 계획이다.이번 임상시험의 특징은 피실험자는 45명 모두 습성황반변성 증상이 있는 환자이며, 임상에 사용할 약물이 30mg 단일 농도로 정해졌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임상 1상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또 임상 1상에서 내약 용량과 최대 허용 용량을 알아낸 후 임상 2상에서는 약효를 입증할 적정 용량을 확인하는 순서를 거친다.현재 습성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치료제로 알려진 아일리아와 치료 결과를 비교하도록 임상이 설계돼 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아일리아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77억5000만달러(약 10조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신약이다.해당 임상의 첫 환자 투약 시기는 오는 12월 첫째 주이며, 내년 12월 말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임상과 관련된 정보는 이번 주 내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정보 제공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clinicaltrials)’에 게재될 예정이다.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이번 Central IRB 승인을 통해 CG-P5 임상 1상 진행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현재 회사는 임상 2상도 병행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0.16 I 김새미 기자
  • ‘세계 눈의 날’… 연령대별 주의할 눈 질환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은 우리 신체 장기 중 소중한 기관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눈 관리에 소홀한 편이다. 업무와 학습, 거기에 TV와 스마트폰까지... 깨어 있는 시간 내내 혹사하기 일쑤다. 이렇듯 눈은 많이 사용하는 만큼이나 노화가 빨리 시작되는 기관이다. 눈은 우리 신체 부위 중 유일하게 외부에 노출돼 있는 기관으로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눈으로 사물을 인식해 일을 수행하고, 눈을 통해 얻은 정보로 지식을 쌓는다. 또 언어 외에 타인의 반응을 파악하는 주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 번 나빠진 눈은 다시 좋아지기 힘들고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10월 12일은 ‘세계 눈의 날(World Sight Day)’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눈으로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눈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눈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김용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연령대별 주의해야 할 눈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유아기엔 약시·사시, 아동기엔 결막염 주의일반적으로 키는 20세까지 자라지만 시력은 6세 정도면 완성된다. 따라서 출생 후 6세까지가 일생 중 눈 관리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글자나 숫자를 읽지 못해도 3세가 되면 일반 시력검사가 가능하다. 단 부모의 시력이 나쁘거나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 눈 맞춤이 또래보다 늦는 것과 같이 특수한 경우라면 1세 이전에라도 시력검사를 받도록 한다. 유아기 시력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약시와 사시 때문이다. 특히 한쪽 눈에 원시나 난시가 있는 경우는 조기에 시력 교정을 해주지 않으면 안경을 써도 1.0 시력이 나오지 않는 약시가 될 확률이 높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2~3세 정도에 발병하는 사시도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교정해야 정상적인 시력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사시 치료가 늦어지면 이로 인해 교유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학교생활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영아 내사시는 여러 가지 검사와 약시 치료를 거친 후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해야 한다. 이후 아동기에 주의해야 할 눈 질환은 결막염이다. 결막염 환자 가운데 10세 미만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8%로 알려진다. 전체 환자 10명 중 2명이 어린아이라는 의미다. 이유는 어린아이의 경우 면역력이 낮아 결막염과 같은 염증 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결막염은 눈이 가렵고 붉어지며 눈에서 찐득한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을 보인다. 눈 속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과 통증이 심해지면 안약을 찾기에 앞서 안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용찬 교수는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눈이 불편하고 이물감으로 인해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눈을 비벼 각막에 상처가 생기면 시력 장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고 습관적으로 눈 주변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소년기엔 눈 휴식 중요… 50분 학습 10분 휴식전 연령대 가운데 10대의 눈이 가장 건강한 상태지만 최근 과도한 학습과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아지며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10대들이 늘고 있다. 10대 청소년기에는 50분 학습 후 10분 휴식을 권장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될 수 있는 한 먼 풍경을 보고, 근거리 작업은 피한다. 적당한 밝기의 조명도 중요하다. 너무 밝은 조명은 눈의 피로를 더한다. 어두워도 안 된다. 자연적 빛을 기대할 수 없는 야간에는 천장의 전체조명과 스탠드를 함께 사용해 밝기의 편차를 줄이는 것이 눈의 피로와 시력 저하를 막는 방법이다. 적절한 조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환경에서 책과 눈 사이의 거리는 30~50㎝ 정도가 적당하다. 또 안경을 쓰기 시작한 청소년은 1년에 두 번 시력검사를 통해 안경 도수를 조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20~30대 콘택트렌즈 사용과 안구건조증 주의해야20대가 되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콘택트렌즈를 선택할 때는 미적인 부분보다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소프트렌즈보다는 적응이 조금 어렵더라도 산소 투과성이 좋은 하드렌즈가 눈 건강에는 훨씬 좋다. 특히 콘택트렌즈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한다. 아울러 20~30대 학생이나 직장인은 실내에서 거주하는 시간이 길고 컴퓨터와 같은 사무기기 사용 빈도도 높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시력 교정 수술을 하는 비율도 높아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빈도도 높다. 김용찬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안구 표면에 상처가 생기고 이물질이 쉽게 달라붙어 각막염과 같은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각막염이 심하면 시력 저하를 초래하기도 하고, 적절한 안과 진료를 받지 않은 채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안약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녹내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40~50대 눈 건강에 노란불… 눈물기관 장애 주의40대가 되면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노안이 시작되는 등 눈 건강에 노란불이 켜지게 된다. 몸의 다른 장기에서 만성질환의 위험이 커지듯 눈에도 녹내장, 백내장, 망막질환 등이 올 수 있다. 40세 이후에는 반드시 1년에 한 번씩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을 앓고 있다면 각별히 눈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 시기 대표적인 눈 질환은 눈물기관 장애다. 특별히 감정적으로 슬픈 일이 없는데도 눈물이 흐르거나 눈물이 나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눈물주머니에 눈물이 고여 염증이 생기는 눈물길협착증이 가장 흔하다. 눈물길협착증은 눈물길을 뚫어주는 수술을 해야 낫는다. 과거에는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기 위해 피부를 절개했지만, 최근에는 절개하지 않고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든다. 또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약해지면서 밖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다 눈 주위가 짓무르거나 2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60대 이상 망막질환·백내장 주의… 정기 검진 필요60대 이상에서 가장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눈 질환은 당뇨망박병증,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과 백내장, 녹내장이다. 특히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은 3대 실명 질환으로,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시력 저하는 물론이고 영구적인 시력상실까지 가져올 수 있다. 60대 이상에서 이들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노화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 역시 발병과 진행을 촉진한다. 따라서 평소 식습관과 운동에 관심을 갖고 되도록 전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연과 금주를 비롯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나타나지 않도록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기억해 둬야 한다. 김용찬 교수는 “비록 녹내장이나 황반변성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은 아니지만 백내장이나 노안의 경우는 백내장 또는 노안교정술을 병행하면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며 “녹내장의 경우 약물, 레이저 수술 등으로 안압을 낮춰 시신경 파괴를 지연시키면서 시야 손실을 늦추는 치료를 주로 하고, 황반변성 역시 항체 주사로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사용하는데, 다만 그 지속 시간이 짧아 1년에 평균 6회를 맞아야 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2023.10.12 I 이순용 기자
  • 나이관련 황반변성, 골절 위험도 높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앓는 경우 골절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이관련 황반변성(황반변성)은 노화 과정에서 망막의 황반부에 변성이 생기면서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을 말한다. 노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부터 발병을 시작하는데, 초점이 맞지 않는 노안과 달리 안경을 착용한 후에도 중심 시력이 떨어지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안과 함돈일·임동희·윤제문 교수,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황반변성이 생길 경우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고 ‘아이(Eye)’지에 최근 발표했다.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수검자 389만 4,702명을 코호트 연구에 포함하여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최초 검진 당시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사람은 모두 4만 7,266명(1.21%)으로, 연구팀은 황반변성이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 그룹의 경우 1000인년 당 20.6건의 골절이 발생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12.6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골절 발생의 상대위험 역시 황반변성 그룹이 9% 높았다. 나이와 성별을 비롯해 골절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들을 모두 보정해 나온 결과다.골절 유형별로 살펴봐도 마찬가지였다. 노년기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 부상인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황반변성 그룹이 발생 건수가 더 많았고, 상대 위험 역시 높았다.특히 이러한 경향은 황반변성으로 시각장애가 겹쳤을 때 더욱 두드러졌다. 대조군과 비교해 황반변성이 있더라도 시각장애가 없는 경우 골절 위험이 8% 증가했지만, 시각장애가 동반한 경우엔 17%로 껑충 뛰었다.이러한 결과에 연구팀은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저하와 같은 장애가 골절의 직접적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운동 부족 등으로 균형감을 상실해 넘어지기 쉬운 탓으로 풀이했다. 황반변성이 비타민D 부족과도 관련있는 만큼, 비타민D 부족이 골다공증 발병으로 이어져 골절에 더욱 취약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윤제문 교수는 “황반변성이 의심되면 골절 위험에 대한 예방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면서 “노년기에는 한 번 넘어져 뼈가 부러지면 회복이 더디고, 장애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함돈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황반변성이 골절에 실질적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밝혔을 뿐 아니라 골다공증과의 관련성도 규명할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황반변성 환자들이 골절과 같은 합병증으로 고통이 가중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10.11 I 이순용 기자
리제네론, 고용량 ‘아일리아HD’로 ‘셀트리온·알테오젠’ 앞길 막나
  • 리제네론, 고용량 ‘아일리아HD’로 ‘셀트리온·알테오젠’ 앞길 막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리제네론)가 안과질환치료제 아일리아의 고용량 버전인 ‘아일리아HD’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물질특허 만료 시기가 다가온 아일리아의 용도나 용법 관련 특허를 추가하며 방어막을 구축해 온 리제네론이 사실상 신제품으로 분류되는 ‘아일리아HD’를 미국에서 승인받은 것이다. 아일리아HD가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 셀트리온(068270)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알테오젠(196170) 등 저용량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의 시장 전략을 재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장 투약 용량을 자랑하는 로슈의 ‘바비스모’의 시장확대로 아일리아HD를 포함한 관련 제품군의 매출 확장성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가 지난 8월 미국에서 승인받은 ‘아일리아HD’(성분명 애플리버셉트). 아일리아HD는 기존 저용량 버전 보다 약 4배 많은 약물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제공=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안과질환 대표藥 ‘아일리아’...2025년 물질특허 만료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2001년경 임상 개발이 시작된 아일리아에 대해 각국에서 등록된 주요 물질특허가 만료된다. 미국(2024년 5월)과 EU(2025년 11월) 등 대부분 국가에서 아일리아의 주요 물질특허가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만료된다. 리제네론과 바이엘이 공동개발한 아일리아는 0.05㎖당 2㎎의 용량으로 미국 기준 2011년 습성 황반변성(wAMD) 적응증을 획득하며 최초 승인됐다. 이후 양사는 2020년까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습성 황반변성은 물론 당뇨병성 망막병증(DR),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의 안과질환자에게 적응증별로 1~2달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황반변성은 시신경이 몰려 있는 황반부에 노폐물이 쌓여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망막내 말초 혈관 순환장애를 일으켜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또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로 인해 황반이 부어 시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아일리아는 혈관내피생성인자(VEGF)를 억제해 신생혈관의 생성을 막아 이 같은 노인성 안과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졌다.물론 아일리아가 구축한 제형 및 추가 적응증 특허가 남아 있지만, 합의 가능성을 전제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례로 2023~2024년 사이 미국과 유럽에서 물질 특허가 만료되는 ‘스텔라라’(성분명 우즈테키주맙)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최근 오리지널 개발사와 남은 특허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계 관계자는 “물질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 약물의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하기전 소송을 통해 나머지 특허들을 회피하거나 합의하는 전략이 세워진다”며 “과거 사례를 비춰 볼 때 글로벌 기업들은 합의하는 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아일리아HD’ 저용량 시장 대체 노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리제네론은 0.07㎖당 8㎎의 애플리버셉트를 넣은 ‘아일리아HD’에 대해 습성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의 적응증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아일리아HD는 기존 저용량 버전보다 약 4배 많은 약물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리제네론에 따르면 아일리아 HD는 승인된 모든 적응증에서 초기 3달간 매달 한 번씩 투약해야 한다. 이후부터는 습성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에게는 해당약물을 2~4달 간격으로,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에게는 2~3달 간격으로 각각 투약하게 된다. 의사가 눈에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투약 간격은 이 약물의 경쟁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다.사실상 투약 간격 및 효능면에서 면에서 아일리아HD가 기존 저용량 버전을 압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조지 얀코폴루스 리제네론 최고의학 책임자는 “아일리아HD가 적은 횟수의 주사로 시력제어에 확실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셀트리온이 당뇨병성 황반부종 대상 저용량 버전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의 임상을 마쳤으며, 지난 6~7월 사이 미국과 한국에서 해당 물질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지난 4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의 습성 황반변성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알테오젠도 관련 시밀러 ‘ALT-L9’에 대한 황반변성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을 내년 초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알테오젠 등 각 사는 안과질환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저용량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했다.(제공=게티이미지, 각 사)◇“아일리아HD, 바비스모 공세...시밀러 시장성 위기”한편 이미 아일리아HD가 노리는 시장에서 바비스모가 세력을 확장 중인 상황이다. 최초 승인 당시 바비스모는 저용량 아일리아의 3배인 0.05㎖당 6㎎의 용량으로 설정돼 사실상 아일리아HD와 맞먹는 용량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지난해 1월과 9월 로슈가 미국과 유럽에서 습성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의 환자에게 최대 넉달 간격으로 투약하는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을 승인받았다. 기본 적응증에서 투약 간격이 2배 이상 긴 바비스모가 투약 편의성을 내세워 아일리아 시장을 위협하게 된 것이었다. 로슈에 따르면 바비스모는 출시 첫해 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아일리아(96억 달러)의 20% 수준을 달성했다. 이후 리제네론과 로슈의 적응증 확대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 리제네론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에서 아일리아의 최장 투약 간격을 바비스모와 같은 네 달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2월 아일리아는 미국에서 동종 약물 최초로 미숙아의 망막병증 적응증을, 지난 5월 바비스모는 ‘ROV 또는 망막정맥분지폐쇄’ 동반 황반부종 환자 대상 최대 2개월 간격으로 투약하는 적응증을 추가했다. 이에 아일리아 시밀러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일리아HD 출시 후 가장 비중이 큰 미국에서 저용량 아일리아 시장을 얼마나 빠르게 잠식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바비스모가 등장한 상황에서 아일리아HD까지 출시국 확대 등을 본격화한다면 저용량 버전으로 품목허가에 이른 국내사의 바이오시밀러의 미래 수익성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관련 시장 전략 및 고용량 버전의 개발 전략 등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논의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아일리아 시장이 조금이라도 더 크게 형성된 시점에서 남은 특허를 정리하고 되도록 빠르게 시밀러를 출시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2023.10.03 I 김진호 기자
 세상을 보는 어린이의 눈처럼 밝게
  • [밝은 세상을 꿈꾸며] 세상을 보는 어린이의 눈처럼 밝게
  • [창원시티세븐파티마안과 정지원 원장]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것 들을 어린이의 눈으로 보자라는 움직임들이 심심치않게 보인다. 다시 말하면 조금더 순수한 관점에서 보자는 이야기인 것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 순수한 관점에서 잘 보려면 먼저 잘 보여야 할것이다. 필자는 안과의사이기에 아무래도 과학적 접근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어린이들이 좋은 시력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먼저 어린이의 시력발달을 알아보자.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 시력은 심한 저시력상태 (20디옵터정도의 원시상태, 0.1 미만의 시력)가 된다. 점점 성장을하면서 원창원시티세븐파티마안과 정지원 원장시가 없어지고 시력이 좋아지게 되는데 대략적으로 보자면 3세 때 0.3, 5세 때 0.5정도 7~8세가 되어야 흔히 말하는 정상시력인 1.0이 되는것이다. 이렇게만 잘 발달되고 또 유지가 되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부모가 근시를 갖고 있는 경우 이에 영향받을 유전적 소인, 아시아지역의 높은 학구열로 인한 사회적 환경 또한 근시를 유발하게 되고, 최근 전세계적 추세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으로 인한 영향 등등 환경적요인으로인해 근시가 생기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근시를 억제할수 있는 가장 과학적인 근거는 햇볕이 되겠다. 햇볕속의 자외선은 물론 눈건강에 나쁜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자외선을 제외한 햇볕은 눈뿐만이아니라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몸의 도파민분비를 촉진시켜 좋은영향을 미치는데 눈에서는 안구의 급격한 성장을 막아 근시진행을 억제한다고 알려져있다. 이외에도 과학적 근거는 아니지만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근업(책읽기, 스마트폰사용, TV시청)등의 양과 근시 진행과의 상관 관계는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근시 진행억제를 위해 책읽기를 포기할, 또 전세계적인 흐름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사용을 막을 수는 없다. 이 것을 실현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돼진다. 그렇다면 근시의 양상에 대해 살펴보면, 근시는 한번 발생하면 성인( 보통 20~25세 )이 될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을 하게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진행을 멈추게 하거나 좋아지게 하는 방법은 없다. 보고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1년에 -0.5~0.75디옵터 정도 나빠진다고 알려져있다. 이렇게 일정하게 진행한다고 가정했을때 문제가 되는 것이 또하나 있다. 발병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 10~20년 전만 하더라도 초등학생 중 근시안경을 끼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 지금은 보고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경우 6~70% 정도의 초등학교 아이들이 근시안경을 착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어린나이에 근시가 시작되면 근시에 이환되는( 근시로 안경을 착용하는기간 )기간이 많아져서 성인이돼서 고도 근시가될 확률이 높아지게된다. (10살때 근시발생하였다면 10년간 -7.5디옵터 정도 진행, 10*-0.75 ) 고도근시는 안과 질환의 아주 흔한 위험인자다. 특히 황반변성이나 녹내장, 망막박리의 위험성이 10~30배정도 증가하기에 고도근시로 가는 것 만은 막을수 있다면 막아야 되는 것이다.이렇듯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근시에대해서 조금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길이지 않을 까 생각을하면서 다음편에서는 근시에대한 치료법에 대해서 알본다.
2023.10.01 I 이순용 기자
  • 황반변성, "바둑판 휘어져 보이고 시야에 검은 점보이면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황반변성은 우리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은 직경 약 1.5㎜로 누르스름한 빛깔을 띠는데,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시력의 90%를 담당하며 색을 구별하고 사물을 뚜렷하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은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고 결국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주요 원인은 노화다. 이외에 흡연, 유전, 염증 관련 요인, 고도근시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전승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대개 나이가 들면 황반에 변화가 오는데, 눈이 침침해지거나 사물이 휘어져 보이고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할 수 있다”며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치매, 낙상, 우울증 위험을 높여 삶의 질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늘( 9월 30일)은 국제망막연합이 제정한 ‘세계 망막의 날’이다. 전승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황반변성’에 대해 알아본다. ◇황반변성 나타나면 이전 시력 회복 어려워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7년 16만4818명에서 2021년 36만7463명으로 4년간 122.9%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34.1% △60대 32.3% △80대 이상 17.9% 등으로 60대 이상이 전체의 84.3%를 차지했다. 황반변성 환자 10명 중 8~9명은 60대 이상이라는 얘기다. 인구 10만 명 당 황반변성 환자도 2017년 326명에서 2021년 743명으로 127.9% 증가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시력 저하, 변형시, 사람을 쳐다볼 때 얼굴은 안 보이고 팔·다리만 보이는 중심암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글을 읽을 때 어느 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결국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다만 황반변성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만 발생한 경우 아직 정상인 반대편 눈에 의지해 증상을 깨닫지 못하고 지내다가 반대편 눈에도 시력 저하가 온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 전승희 교수는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은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황반변성은 일단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는 황반이 시신경 세포로 구성돼 있어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모든 황반변성 환자가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해 황반부의 구조적인 손상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은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은 정기적인 자가검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이 발생하기 전, 즉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진단을 받은 후에는 망막 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비만, 흡연 등의 조절 가능한 인자 역시 줄이도록 한다. ◇바둑판 휘어져 보인다면 이상 신호로 여겨야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나뉜다. 위험한 것은 습성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예후가 좋지 않고 시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전체 황반변성의 80~90%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바둑판같이 가로세로 줄이 많이 그어져 있는 종이를 한쪽 눈으로 쳐다보면 이상 여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무언가 휘어져 보인다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달력의 숫자를 일정 거리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혈관조영술과 광간섭 안구 단층촬영을 통해 발병 여부를 확인한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산화작용을 늦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되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등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제와 아연, 루테인, 제아잔틴의 섭취가 황반변성의 진행 위험을 낮추고 습성 황반변성의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도 있다. 전승희 교수는 “노년층의 경우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고 시야 가운데가 검게 보이면 즉시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60세 이상이면서 비만, 흡연, 황반변성의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다”고 당부했다. ◇ 눈 건강 돕는 5가지 생활습관1. 눈 자주 깜빡이기 2. 적절한 습도 유지하기3. 냉난방기 직접 눈 향하게 하지 않기4. 강한 햇빛에서는 선글라스 착용하기5.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 붙이기
2023.09.30 I 이순용 기자
  • 선글라스는 렌즈 색깔이 진할수록 좋을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외선은 안구건조증은 물론 망막의 손상이나 백내장 같은 안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햇빛이 강한 여름철보다 가을 또는 겨울철이 더 치명적이다. 기온이 낮고 공기가 맑아 빛의 산란 없이 자외선이 바로 눈에 닿기 때문이다. 도심 내 빌딩이나 도로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은 상당히 강해 평소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눈을 보호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올해는 9월 30일)은 국제망막연합이 제정한 ‘세계 망막의 날’이다. 황형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선글라스와 눈 건강’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Q. 해외에서는 선글라스가 필수품이라는데요? 여름철 해변이나 휴양지에서 멋을 내기 위해 착용하는 선글라스. 그래선지 도심 혹은 동네에서 선글라스를 끼는 것을 마치 유난스럽다거나 멋을 내는 것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계절과 상관없이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외출할 때 우리가 휴대폰을 챙기듯 선글라스를 챙기는 것이 일상입니다. 이런 경향은 백인에게서 더 자주 보이는데, 이는 눈동자 색과 연관이 있습니다. 푸른 눈, 초록 눈 등 밝은 눈동자 색을 가진 인종은 어두운 색 눈동자를 가진 인종보다 태양광이나 자외선으로부터의 보호 기전이 약해 각종 안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백인들, 중동 지역의 눈동자 색이 밝은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까만 눈동자는 빛을 적게 받아들여 낮에는 눈부심이 적지만, 밤에는 사물을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눈동자 색이 밝은 사람들은 빛을 많이 받아들여 낮에는 눈부심이 심하지만, 밤에는 적은 양의 빛만으로도 사물을 쉽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서양인들의 선글라스 착용이 많은 건 빛에 대한 민감도가 우리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Q. 자외선은 눈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피부를 보호하는 자외선차단제의 역할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눈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영향을 줍니다. 눈의 가장 바깥에 위치한 각막부터 안쪽의 수정체와 망막까지 도달하면서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합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C(100~280nm), UVB(280~315nm), UVA(315~400nm)로 구분합니다. 이 중 눈 건강에서 신경 써야 할 자외선은 UVB(중파장)와 UVA(장파장)입니다. 피부에 깊게 침투하는 UVA가 각막은 물론 수정체와 망막까지 침투하는 데 반해, 짧은 시간에 피부 표면에 화상을 입히는 UVB는 대부분 각막에만 흡수되지만 눈에는 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UVB는 99%, UVA는 50% 이상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돼 지표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Q. 선글라스는 흐린 날에도 써야 하나요?선글라스는 날씨와 상관없이 외출할 때 항상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은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항상 지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름이 낀 날은 자외선이 산란, 반사돼 맑은 날보다 더 강할 수 있습니다. 흐린 날, 자극감이나 눈부심이 없더라도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Q. 자외선에 노출돼 발생하는 안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대표적인 질환이 백내장입니다. 수정체에 자외선이 닿으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수정체의 변성을 유발하고 이는 백내장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외선과 황반변성 간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외선이나 푸른 빛처럼 파장이 짧은 광선은 황반변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망막 내의 망막색소상피층에 유의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익상편과 안구건조증도 자외선과의 연관성이 알려져 있습니다. Q. 선글라스 렌즈 색깔이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은가요?렌즈 색상이 진할수록 눈부심이 감소하는 것은 맞지만 자외선 차단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렌즈 색만 짙고 자외선 차단율이 낮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빛의 양을 늘리기 위해 동공은 확장되고 자외선 노출은 증가해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으로 컬러 농도가 75~80% 정도로 사람 눈이 들여다보이는 렌즈를 추천합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안경과 선글라스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떨어집니다. 가지고 있는 선글라스의 UV 코팅이 벗겨진 건 아닌지 살펴보고 차단율이 떨어진 선글라스는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Q. 성장기 아이들도 선글라스를 써야 하나요?사람의 시력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어느 정도 완성됩니다. 따라서 어린이나 청소년같이 시력 발달에 예민한 시기에는 선글라스의 선택에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유아기는 시력이 계속 발달하는 성장기라 성인보다 수정체가 투명해 자외선이 더 깊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선글라스를 장시간 쓰면 오히려 시력 발달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린이나 청소년은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하되, 활동이 많은 아이라면 안전을 위해 파손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카보네이트 재질로 된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3.09.29 I 이순용 기자
포스코이앤씨, 한가위 맞아 건설현장 외국인근로자 향수 달래
  • 포스코이앤씨, 한가위 맞아 건설현장 외국인근로자 향수 달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26일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와 함께 한가위를 맞아 경기도 광명시 재개발사업현장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한가위 대잔치’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직원이 행사에 참석한 각 국의 근로자분들께 명절음식과 추석선물을 드리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이번 행사는 추석을 맞이해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鄕愁)를 달래고 한국사회 적응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먼저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사물놀이, K-POP댄스 등 한국정서가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졌고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국가별 가수 무대도 이어져 각 국의 근로자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육전, 산적, 떡 등 한국 명절음식과 함께 중국 월병, 베트남 전통과자 등을 제공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의 추석과 본국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통증 완화 치료와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안구질환 검진, 결핵검진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또한 생필품으로 구성된 추석선물세트도 제공했다. 행사에 참여한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드미트리씨는 “긴 추석 연휴에 고향에 갈 수 없어서 외로운 마음이 컸는데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며 “공연과 음식 등을 준비해준 한국인들의 관심과 온정으로 현장 근로자들이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의 ‘기업시민’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공간을 향한 도전으로 세상에 가치를 더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1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의료지원, 법률상담 등 다양한 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29일에는 포항지역 독거어르신을 위해 농산물로 구성된 ‘사랑의 꾸러미’세트를 전달할 계획이다.
2023.09.27 I 오희나 기자
비씨켐 ‘BSC-1300’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
  • 비씨켐 ‘BSC-1300’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비씨켐은 RIPK1 타깃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프로그램 ‘BSC-1300’이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신규 지원 과제로 선정돼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비씨켐 로고 (사진=비씨켐)이번 협약으로 비씨켐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으로부터 2년간 연구비를 지원받아 BSC-1300의 임상 후보물질 도출 연구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BSC-1300은 ‘수용체 상호작용 세린·트레오닌 단백질 인산화효소 1(RIPK1)’을 타깃으로 한 건선, 류머티즘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프로그램이다. 현재 사노피(Sanofi), 애브비(Abbvie), 일라이 일리(Eli lilly)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RIPK1을 타깃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자가면역질환은 인체 면역체계의 교란으로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면역체계의 기능 부전으로 알려진 질환만 80가지가 넘는다.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자가면역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684억1054만달러(한화 약 91조7043억원)에서 2031년 1179억6744만달러(약 158조111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비씨켐은 RIPK1을 타깃으로 자가면역, 염증성 질환 외에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BSC-3301’은 RIPK1을 바이오마커로 알츠하이머 치매 등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으로 GLP 독성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적응증으로 황반변성과 녹내장을 대상으로 점안제 형태의 치료제도 개발할 계획이다.비씨켐 관계자는“BSC-1300은 세포자멸괴사(necroptosis)와 염증 조절의 핵심 인자인 RIPK1을 타깃으로 진행한 류머티스즘 관절염과 건선에 대한 연구결과, 우수한 효능을 도출했다”며 “이번 정부 지원을 통해 임상 후보물질 최종 선정까지 개발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9.22 I 김새미 기자
파멥신, 채무 상환 시급한데…최대주주 변경 ‘진통’
  • 파멥신, 채무 상환 시급한데…최대주주 변경 ‘진통’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파멥신(208340)이 채무 상환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신속한 최대주주 변경을 모색했지만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에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유콘파트너스가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이다.파멥신 로고 (사진=파멥신)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지난 11일 최대주주 변경을 취소한 지 3일 만에 새 최대주주로 히어로벤처스아시아를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콘파트너스는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파멥신이 급히 새로운 최대주주를 구한 데에는 당장 60억원의 채무 상환도 버거운 자금난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최대주주 변경 취소 3일 만에 새 최대주주 맞이앞서 파멥신은 지난 14일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의 제3자배정 대상자를 파멥신다이아몬드클럽동반성장에쿼티제1호조합(이하 파멥신다이아)에서 히어로벤처스아시아(이하 히어로벤처스)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히어로벤처스는 최대출자자 정의현 씨가 50% 지분을 갖고 대표조합원(지분율 0%)인 문한민 씨 등 출자자 2명인 조합이다. 오는 12월 1일까지 히어로벤처스가 유증대금을 납입하면 지분율이 29.01%로 오르며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지난 11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해제하고 3일 만에 새 최대주주를 맞이한 셈이다. 지난 7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던 유콘파트너스는 이에 반발해 지난 11일 대전지방법원에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유콘파트너스가 지난 11일 제기한 경영권분쟁 소송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앞서 파멥신은 지난 6월 16일 파멥신다이아와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유증 후 지분율이 29.36%로 오를 파멥신다이아가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다 돌연 유콘파트너스가 지난 7월 45억원 규모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10%의 계약금을 지급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 때까지만 해도 유콘파트너스와 파멥신다이아는 긴밀한 관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당시 계약에 따르면 잔금은 파멥신다이아가 유증 후 배정받을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고 이에 대해 파멥신다이아가 연대보증도 섰다. 또한 최대주주가 변경된 7월 26일 공시된 이사 선임 안건에는 사중진 코리아다이아몬드거래소 대표이사, 김성훈 법무법인 루츠 구성원변호사, 사외이사로 정지숙 영일세무법인 대표세무사, 오광배 전 키프코씨앤아이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파멥신다이아와 유콘파트너스의 관계는?그러나 지난달부터 파멥신다이아의 대표 조합원인 사중진 코리아다이아몬드거래소 대표이사와 유콘파트너스 간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듯한 흐름이 감지된다. 파멥신에 따르면 파멥신은 지난달 7일 유콘파트너스로부터 잔금이 납입되지 않자 같은달 10일 유콘파트너스에 계약 해제 통보를 했다. 이후 같은달 25일 파멥신은 임시주총 소집일을 8월 28일에서 10월 2일로 미루면서 이사 선임 명단에 사 대표만 남겨뒀다.유콘파트너스가 지난 11일 대전지방법원에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한 후 정정된 임시주총 이사 선임 안건에는 사 대표를 제외한 것은 물론, 기존 이사진으로 추천한 인사도 모두 빠졌다. 대신 이승석 전 하늘빛컨트리클럽 대표이사, 한주현 신성건설 이사, 신은철 전 세계미래포럼 전무, 서상원 전 세화엔지니어링 대표 등 새로운 인물들이 이사진 명단에 올랐다.파멥신의 최대주주 변경에는 어느 정도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소송이 붙은데다 유콘파트너스가 지난 7월 양도받은 주식 159만3075주(지분율 6.2%)를 파멥신에 반환하지 않은 상태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분쟁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에서 이미 받은 지분을 순순히 넘겨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뿐만 아니라 신주발행가액이 2811원으로 유지된다는 점도 증자대금 납입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파멥신의 주가는 지난 15일 기준 2125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히어로벤처스가 증자대금을 납입할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18일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 6월 공시한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진행은 짐작하는 것처럼 원활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파멥신의 경영진은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다른 투자자와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당장 60억 채무 상환도 버거워…증자대금 납입 시급그럼에도 파멥신이 신속하게 다음 최대주주를 구한 것은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멥신의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126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영업비용으로 235억원을 지출한 것을 감안하면 연내 현금 고갈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파멥신은 지난 14일에도 1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곧바로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앞서 파멥신은 지난해 4월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해당 BW는 지난 6월 파멥신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유증을 결정하면서 조기상환권 행사 조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사채권자들의 조기상환 청구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당 BW의 전환가액이 4561원으로 최근 주가(15일 종가 2125원)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형성돼있기 때문이다.파멥신이 사채권자에게 지난 7월 24일 20억원을 상환했으며, 지난달 31일까지 80억원을 추가 상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 1월 10억원, 지난 14일 10억원만 상환한 상태다. 그나마도 14일에는 제3자배정 유증을 통해 조달한 10억원을 그대로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 해당 BW의 잔액은 60억원에 이른다.문제는 파멥신이 기술이전 외 다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시급한 이유다.파멥신은 2013년 3월 바이로메드(현 헬릭스미스(084990))에 ‘PMC-003’을 기술이전하고, 2014년 3월 T제약사에 안과질환 치료제 적응증으로 ‘TTAC-0001(올린베시맙, 옛 타니비루맵)’를 기술이전한 후 뚜렷한 기술이전 성과가 없다. 둘다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된 이후 해당 신약후보물질의 개발도 거의 진척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PMC-003은 동물 독성시험, 올린베시맙은 안과질환 치료제 1상 임상시험계획(IND) 준비 단계로 임상조차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올린베시맙은 파멥신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키트루다’ 병용 투여 임상 2상은 진행 중이며, 재발성 뇌종양 환자 대상 병용 투여 임상 1b상은 2021년 10월 종료됐다. 아바스틴 불응성 재발성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독 투여 임상 2상은 호주와 미국에서 진행되다 지난해 7월 중단됐다.파멥센은 현재 1~2년 내 기술이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파이프라인으로 황반변성 치료제 ‘PMC-403’을 꼽고 있다. PMC-403은 지난 7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진행성·전이성 고형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PMC-309’는 지난 15일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임상 1상 IND를 승인 받았다.유 대표는 “파멥신이 개발해온 신약 파이프라인은 허상이 아니다”라며 “주식양수도 계약을 두고 항간에 떠도는 저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사익을 취하고 회사를 떠났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23.09.22 I 김새미 기자
'NASH·비만·안과' 신약 연이어 개발중단 ‘노바티스’, 성장성 위기 오나
  • 'NASH·비만·안과' 신약 연이어 개발중단 ‘노바티스’, 성장성 위기 오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인 스위스 노바티스가 차기 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비만과 안과, 항암 관련 치료제 후보물질의 개발을 연이어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인수합병 또는 기술 도입을 통한 신약 확보에 주력해 온 노바티스가 제약바이오 업계 시총 10대 기업에서도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제공=노바티스)18일 ‘컴퍼니 마켓 캡’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시총은 약 2128억8000만 달러(한화 약 282조2360억원)로 제약바이오 기업 중 7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2015년 7월 말 2503억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회사의 시총은 매년 2000억 달러 선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경 노바티스의 건선치료제 ‘코센티스’가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허가받으며, 블록버스터 후보로 떠올랐다”며 “이와 함께 현재 널리 알려진 CAR-T치료제 ‘킴리아’의 임상 결과가 좋게 나오며, 동종 약물 중 최초로 허가될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회상했다. 제약바이오 시장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암이나 염증 분야에서 차별화된 신약을 발빠르게 확보하면서 노바티스가 주목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현재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비만이나 노인성 안과질환 등 새로 떠오르거나 성장성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는 시장에서 노바티스의 후보물질이 개발 중단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3일(현지시간) 3대 노인성 안과질환인 황반변성으로 인해 발병하는 지도형 위축증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던 노바티스의 ‘GT005’에 대한 임상 2상이 중단됐다. GT005는 2021년 영국 자이로스코프 테라퓨틱스로부터 계약금만 8억 달러를 주고 도입한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이지만, 결국 개발을 멈추게 됐다.이에 더해 노바티스는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비만 신약 후보물질 ‘MBL949’와 항암 신약 후보물질 ‘NIS793’ 등의 개발 중단 선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먼저 MBL-949는 GDF-15 수용체를 타깃하는 뇌 식욕 억제 기전으로 개발되는 물질 중 가장 빠르게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하며 주목받았다. 비만 시장을 선도하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유사체 계열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기전이 달라 수요층을 새롭게 형성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또 NIS793은 종양괴사인자(TGF)-β 억제 기전을 가진 항체 치료제로 노바티스가 스위스 소마로에게 37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주고 도입한 물질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NIS793 관련 췌장암 3상 및 대장암 2상 등 임상 개발을 모두 포기했다. 이에 더해 노바티스는 2019년 미국 플라이언트 테라퓨틱스로부터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금을 지급한 다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 3개를 기술도입했지만 지난 3월 결국 그 권리를 반환했다.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은 회사의 약자를 따 후보물질의 개발명을 부여한다. 노바티스가 보유한 물질의 영어 약자가 다양한 것은 이같은 기술도입의 결과였다.실제로 노바티스의 이름으로 판매 중인 대부분의 약물들은 글로벌 유통권을 기술도입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로슈가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성분명 베바시주맙)나 일본 타케다가 개발한 ‘자이드라’ 등이 원개발사로부터 노바티스가 판매권을 받은 약물이다. 또 앞서 언급한 킴리아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진이 발굴한 물질로 노바티스가 관련 개발 권리를 기술이전받기도 했다. 이처럼 ‘될만한 물질’을 가져오는 노바티스의 성장 전략이 최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노바티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임상 3상(46건)과 임상 2상(53건), 임상 1상(25건) 등 총 124건의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수년 내 허가 단계에 오를 수 있는 노바티스의 임상 3상 진행 상황을 집계한 결과 대부분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에 치우친 것으로 파악됐다.실제로 회사가 진행 중인 임상 3상 중 절반 이상인 27건이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 또는 바이오시밀러 관련 내용이다. 여기에는 △코센티스(3건) △고지혈증치료제 ‘렉비오’(3건) △전립선암치료제 ‘플루빅토’(2건)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OK583’(1건)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GP2411’ 등이 두루 포함된다.노바티스의 신약 후보물질 중 임상 3상에 진입한 것은 △‘LOU064’(성분명 레미비루티닙, 자가면역질환 관련 3건) △‘VAY736’(성분명 이아날루맙, 루푸스 신염 포함 4건) △‘VDT482’(성분명 테슬리주맙, 항암 관련 2건) △‘TQJ230’(성분명 페라카르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IDQ443’(항암 1건) △‘LNP023’(성분명 입타코판, 심혈관질환 관련 5건) △‘MBG453’(성분명 사바토리맙,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6종 뿐이다. 2024년까지 MBG453(골수이형성증후군)과 LNP023(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LOU064(만성 두드러기) 등과 관련한 일부 적응증의 임상 3상이 완료될 예정이다.바이오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2021년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신약 렉비오를, 지난해에는 플루빅토라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를 동종 약물 중 최초로 미국 등 주요국에서 허가받았다. 올해는 노바티스가 주목할 만한 개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가장 눈여겨볼 것은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중 경구제로 처음 시도된 입타코판(LNP023)일 것”이라며 “올해 초 3상 효능도 충족한 결과가 나왔다. 입타코판의 승인과 추가 적응증 확대 임상들의 성공 여부가 회사의 매출 확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18 I 김진호 기자
큐라클, 반려동물 치료제 공동 개발 착수
  • 큐라클, 반려동물 치료제 공동 개발 착수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난치성 혈관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 큐라클(365270)이 반려동물 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큐라클은 안전성평가연구소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과 반려동물 의약품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큐라클 관계자는 “인체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CAND융합연구단의 반려동물 의약품 실용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른 임상 진입과 상업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큐라클과 CAND융합연구단은 인체의약품으로 개발 중인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 ‘CU06’을 반려동물 신부전 치료제로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CU06은 습성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궤양성 대장염 등에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지난 6월 반려동물 난치성 질환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질환의 미충족 의료 수요와 시장성 등을 고려해 첫 번째 공동 개발 의약품으로 신부전 적응증을 선택했다. 신부전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노령견·노령묘에서 발병률이 높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신장 기능이 망가지는 만성신부전은 회복 가능성이 희박해 고양이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현재 반려동물 신부전 치료에는 주로 ARB 등 혈압강하제가 사용되고 있다.큐라클은 동물실험을 통해 만성신부전과 급성신부전 마우스 모델에 CU06을 투여한 결과, 각각 신장 기능 척도를 나타내는 수치(크레아티닌, BUN, 유린 알부민 등)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염증 및 섬유화 관련 인자가 감소해 신장 기능이 회복된 것도 확인했다. 큐라클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의약품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국가기관인 CAND융합연구단과의 협업을 통해 반려동물 혈관내피기능장애를 치료하는 새로운 문을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반려견 아토피 등 난치성 치료제 개발을 지속해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행복한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9.12 I 최훈길 기자
안국약품, 뷰노메드 펀더스 AI 국내 독점 판매·당뇨 치료 연계 부각 ‘강세’
  • [특징주]안국약품, 뷰노메드 펀더스 AI 국내 독점 판매·당뇨 치료 연계 부각 ‘강세’
  • [이데일리 최은경 기자] 안국약품(001540)의 주가가 강세다. 최근 안국약품이 뷰노와 뷰노메드 펀더스 인공지능(AI)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13시 22분 안국약품은 전일 보다 7.18% 오른 8060원에 거래 중이다.투자업계에 따르면 루닛, 노을, 안국약품 등의 의료 AI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의료AI 산업이 커지고 올해 초 챗GPT 열풍이 시작됐기 때문이다.이 가운데 안국약품이 주목받고 있다. 안국약품은 일반의약품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2000년대부터 전문의약품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지난해 5월 뷰노와 AI 기반 안저 검사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 국내 독점 판매 공급 계약을 맺고 기존에 보유한 당뇨병 치료 영역에 이를 연계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 주요 망막질환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솔루션이다.뷰노메드 펀더스 AI는 안저 영상을 분석해 수초 내 12가지 이상 소견을 판독하는 AI 솔루션이다.제품에 적용된 안저 영상 판독 기술은 바이오 의료 이미징 분야 국제심포지엄(ISBI 2020)의 노인성 황반변성 판독 챌린지, 의료영상기술학회(MICCAI 2018)의 녹내장 진단 챌린지 등 의료 영상 분석 대회에서 1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정확성이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의가 발표한 2017년도 자료에 따르면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환자에서 유병률이 19.6%에 이를 정도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다만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려운 상태다.
2023.09.06 I 최은경 기자
‘물 들어올 때 노 젓자’…압타머사이언스 “항암제 기술수출·건강검진 진출 자신”
  • ‘물 들어올 때 노 젓자’…압타머사이언스 “항암제 기술수출·건강검진 진출 자신”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그간 회사가 쌓아온 잠재력이 빛을 발할 때라고 봅니다. 제2호 압타머 신약이 나온 이때를 놓치지 않고 속히 임상 1상을 시작해 중간데이터가 나오는 내년 말부터 본격 기술수출에 나서겠습니다.”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난 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291650) 대표는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고형암 치료제 ‘AST-201’은 현재 중국 아심켐(Asymchem)과 위탁개발생산(CDMO) 제휴를 통해 임상시험을 위한 제조·품질관리기준(GMP) 품질의 생산을 진행 중이며 독성시험(GLP) 및 항 PD-1 병용투여 효능시험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회사는 연내 AST-201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임상 1상을 개시하겠다는 목표다.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이사(사진=압타머사이언스)◇압타머 기술 더해 부작용 줄이고 항암 효과는 극대화압타머란 병든 세포까지 약물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드론의 역할을 한다. 표적 단백질에 결합하는 단일 가닥의 핵산 물질로, 화학적 합성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항체처럼 질병 단백질 항원 수용체와 결합하는 약물 전달체다. 기존 전달체보다 약물 전달 정확도가 높고 케미칼(저분자화합물), 올리고(RNA), 항체(바이오) 등 다양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재 압타머 기술이 적용된 허가 약물은 바슈롬의 ‘마쿠젠’(2005년 미국 식품의약품(FDA) 허가), 아스텔라스의 ‘아이저베이’(2023년 허가) 2개다.기존에 허가를 받은 압타머 약물의 타깃이 눈과 같은 국소부위에 국한돼 있다면 압타머사이언스가 타깃하는 적응증은 고형암이다. AST-201은 항암제 ‘젬시타빈’을 항암표적 압타머 구조내 전구물질로 내재화시켜 종양 바이오마커인 GPC3 단백질에 특이적이고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골수 억제로 백혈구가 감소됨으로써 나타나는 구토감, 극도의 체력저하에 따른 감염, 출혈이나 빈혈과 같은 젬시타빈의 부작용이 줄어들고 표적 특이적 항암효과는 극대화되도록 디자인됐다.한 대표는 “압타머의 높은 조직 침투력, 신장을 통한 신속한 배출로 부작용을 최소화했고, 기존에 승인된 간암치료제(소라페닙 등)와 작용기전이 달라 병용투여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며 “간암 및 폐암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표적전달 및 종양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높은 기술력에도 시총은 700억원 미만...“도약시기 왔다”2020년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한 압타머사이언스는 당시 공모가가 2만5000원에 달했다. 당시 공모가를 무상증자 이후로 환산하면 1만2500원으로, 현재 주가를 그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인 4000원(8월30일 종가)이다.한 대표는 상장 이후 코로나19를 비롯해 회사 안팎에서 타이밍이 엇갈리면서 2년여간 회사의 가치가 저평가돼 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압타머 1호 신약인 마쿠젠의 품목허가 이후 압타머 기술을 사이에 두고 지적재산권 이슈가 불거졌고 기술 소개 이후 이례적으로 15년만에 신약이 나오면서 당시로써는 기술적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며 “회사 내적으로도 포스코로부터 독립해서 벤처캐피탈(VC) 및 기관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등 독자행보에 나서는 등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 “지난 8월4일엔 압타머기술이 적용된 건성 황반변성(AMD) 치료제 아이저베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압타머기술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폭되고 있으니 이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했다.2020년 기준 약 1억9600만명에 달하는 황반변성 환자 중 건성 황반변성은 약 90%를 차지한다. 로슈 자회사인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와 노바티스가 판매하는 ‘루센티스’, 바이엘의 ‘아일리아’ 등 10%를 겨냥한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루센티스가 2006년 처음 FDA의 허가를 받은 이래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했다. 반면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지난 2월 허가를 받은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의 ‘시포브레’를 시작으로 6개월만에 아이베릭바이오의 아이저베이가 잇따라 허가를 획득하면서 이제 막 시장이 열리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027년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규모가 59억 달러(약 7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아스텔라스의 압타머 2호 신약인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아이저베이’특히 일본 아스텔라스는 ‘지무라’(현 브랜드명 ‘아이저베이’)의 FDA 허가를 앞두고 원개발사인 미국의 아이베릭바이오를 지난 7월 59억 달러(약 7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한 대표는 “아이베릭바이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지무라를 제외하곤 모두 얼리 스테이지 약물이기 때문에, 사실상 압타머 2호 신약인 지무라의 단일 가치를 59억 달러에 가깝게 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 같은 전후상황을 토대로 한 대표는 앞서 마쿠젠의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압타머기술이 적용된 치료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성을 증명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한 대표는 “이제는 압타머 기반 치료제가 지속 등장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고, 압타머기술에 대한 신약개발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으며 실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압타머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이나 플랫폼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신약개발을 통한 기술수출 외에도 새롭게 건강검진시장 진출해 본격적인 매출 증가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폐암진단키트 ‘압토 디텍트렁’의 건강검진시장 보급을 위해 최근 국내 주요 검체검사서비스사와 계약을 맺었다. 한 대표는 “파트너십을 맺은 검체검사서비스사가 보유 및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건강검진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3.09.06 I 나은경 기자
'바비스모' 황반변성 시장 최대어로 올라선다
  • '바비스모' 황반변성 시장 최대어로 올라선다[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스위스 로슈의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치료제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제공=로슈)스위스 로슈의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치료제 ‘바비스모’(성분 파리시맙)이 동종 질환 대상 투약간격 면에서 편의성을 내세우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로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바비스모의 세계 매출은 4억3200억 달러로 전분기 보다 28% 성장했다. 토마스 슈네커는 바비스모를 투도 “로슈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지난해 1월 황반변성이나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에게 1~4개월 간격으로 투약 간격을 조절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바비스모를 시판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이 같은해 9월 이 약물을 승인했다. 바비스모는 지난해 1분기 출시 첫해 약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2021년 기준 세계에서 널리 쓰는 황반변성 치료제는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과 독일 바이엘이 공동개발한 ‘아일리아’와 로슈가 개발한 ‘루센티스’였다. 아일리아는 약 10조57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의약품 중 8위, 동종 약물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약 4조 4000억원 어치 판매된 루센티스가 그 뒤를 따랐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같은 기간 아일리아는 705억원, 루센티스는 3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아일리아는 황반변성이나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적응증에 2개월 간격으로 투약 시점을 조절할 수 있도록 승있됐었고, 지난해 6월 당뇨병성 망막병증에 한해 최대 4개월로 투약 간격을 확대 승인받은 바 있다. 루센티스는 황반변성 등 환자에게 1개월 간격으로 투약하는 약물이었다. 로슈가 내놓은 안과질환 분야 후속 신약 바비스모가 동종질환에 쓰던 기존 약물 대비 투약간격 면에서 비교우위를 가진 셈이다. 미국 주요 안과학회에서도 바비스모를 인정하고 나섰다. 지난해 7월 미국망막전문의악회는 ‘2개월 간격으로 아일리아를 눈에 두 번 주사한 환자’와 ‘4개월 간격으로 바비스모’를 한 번만 투여한 환자‘를 2년간 비교 분석한 결과 비슷한 수준의 시력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것이다. 안과질환 시장을 두고 아일리아와 바비스모의 본격적인 시장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다만 아일리아의 경우 내년부터 2030년까지 중국, 유럽 연합, 미국 등에서 차례로 물질특허가 만료됐다. 아일리아의 개발사인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가 투약용법, 적응증 등 용도 특허와 제법특허 등으로 방어에 나섰지만, 특허 회피 또는 합의 과정을 거쳐 다양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이 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암젠과, 독일 포마이콘, 알테오젠(196170), 셀트리온(068270) 등이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의 막바지에 이른 상황이다.업계에서는 아일리아 시장이 쪼개질 것을 고려하면, 안과질환분야 최대 매출 약물의 자리가 바비스모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바비스모의 매출은 분기별로 20~40%씩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09.03 I 김진호 기자
"부작용 없다"는 건성 황반변성 신약 ‘시포브레’...‘알레그로-한미’ 후발藥 개발 언제?
  • "부작용 없다"는 건성 황반변성 신약 ‘시포브레’...‘알레그로-한미’ 후발藥 개발 언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건성 황반변성(AMD) 분야 최초 신약 ‘시포브레’(성분명 페그세타코플란)를 둘러싼 염증 부작용 논란이 잦아들고 있다. 미국 시장 첫 출시 4개월만에 약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시포브레가 차기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당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후발주자로는 미국 ‘이벨릭 바이오’(이벨릭)와 ‘알레그로 옵살믹스’(알레그로) 등이 꼽힌다. 이중 알레그로의 후보물질은 국내에서 ‘루미네이트’(성분명 리스테가닙, 미국 개발명 ALG1001)로 잘 알려졌으며, 협력 개발사가 한미약품(128940)이다. 업계에서는 각사의 진행상황을 종합하면 이미 허가 심사가 시작된 이벨릭의 ‘지무라’가 연내, 루미네이트는 2027년경 시장 진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의 후기 건성 황반변성(AMD)으로 인한 지도성 위축증(GA) 치료제 ‘시포브레’(성분명 페그세타코플란).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시포브레를 승인했지만, 출시 5개월 만에 염증으로 인한 실명 논란이 불거졌다.(제공=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건성 AMD 시장 개척한 ‘시포브레’, 실명 위험 논란 발발세계 3대 안질환인 노인성 AMD는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2020년 기준 전체 AMD 환자는 1억9600만명에 달한다. 이중 약 90%가 건성 AMD 환자이다. 대부분의 건성 AMD 환자는 시력 감퇴 등 여러 안구 관련 증상을 경험하게 되지만, 이를 되돌릴 치료제가 부재했다. 대부분의 건성 AMD 환자가 안구가 지도 모양으로 쪼그라드는 지도성 위축증을 겪게 된다.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아펠리스)에 따르면 미국에만 100만 명, 세계적으로 500만 명의 환자가 각각 후기 건성 AMD 단계에서 지도성 위축증 증상을 앓고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월 건성 AMD로 인한 지도성 위축증 신약 시포브레를 최초 승인했다. 하지만 승인 이후 약 5개월만에 시포브레 투약 환자에서 0.01% 확률로 망막혈관염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미국 망막전문의협회가 시포브레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서한을 안과 전문의들에게 발송한 것이었다. 해당 서한에는 망막혈관염 발생 사례는 총 8건으로 중증도에 따라 망막 혈류를 차단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시포브레 부작용 위험 해소?...“자체조사 결과론 부족” 지난 22일(현지시간) 아펠리스는 자체 조사한 결과 건성 AMD 환자의 지도형 위축증 치료제 시포브레의 망막혈관염 관련 부작용 이슈가 해소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굵기의 주사기 필터 변형이 부작용의 원인이 됐으며, 시포브레와 망막혈관염 사이에 인과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 소식이 나온 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아펠리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2% 반등했다.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상반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시포브레는 매출 6730만 달러(한화 약 900억원)를 달성했다. 해당 약물이 3월에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약 4개월 만에 그 잠재성을 매출로 인증한 것이었다.하지만 시포브레의 부작용 위험에 대한 우려가 아직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AMD 치료제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약물이 개발 과정에서 부작용 이슈를 겪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개발사의 자체 조사결과만으로 신뢰를 확실히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아펠리스의 결과를 미국의 주요학회에서 인정한다는 등이 움직임이 수반돼야 부작용 이슈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이벨릭 바이오의 ‘지무라’는 미국에서 건성 황반변성(AMD)환자의 지도성 위축증 적응증으로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또 미국 알레그로 옵살믹스와 한미약품이 보유한 ‘루미네이트’의 글로벌 임상 2b/3상 프로토콜이 확정됐으며, 연내 해당 임상의 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공=각 사)◇이벨릭 ‘지무라’는 연내, 한미 ‘루미네이트’는 2027년 등장 가능성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해 1월 내놓은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및 기술개발 동향 보고서’에서 2027년경 건성 AMD 시장이 59억 달러(한화 약 7조6000억원) 규모로 크게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해당 시장에서 시포브레가 매출 11억 달러 이상 점유율 1위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이 같은 건성 AMD 시장을 뒷받침할 후발주자로 이벨릭의 ‘지무라’와 한미약품과 알레그로가 개발 중인 루미네이트가 꼽힌다. 우선 FDA가 지난 2월 허가 심사를 개시한 지무라가 건성 AMD 분야에서 두 번째로 탄생할 수 있는 신약 후보다. 시포브레는 면역 연쇄반응에 관여하는 ‘보체인자3’(C3)를 억제하는 것과 달리 지무라는 C5 관련 기전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무라는 시포브레와 동일한 적응증으로 허가를 신청했다. 반면 루미네이트는 세포 부착 단백질인 인테그린 억제 기전을 가진 물질이다. 이로 인해 루미네이트는 앞서 언급한 약물들과 달리 조기 건성 AMD 환자의 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도 “(루미네이트가)시포브레와 세부 적응증이 달라 미충족 수요를 채우면서 건성 AMD 시장의 확대하는 약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지난 4월 알레그로는 자체 마련한 임상 2b/3상 프로토콜에 대해 FDA가 최종적으로 수락하면서, 관련 절차가 확립됐다고 공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루미네이트를 조기~중등도의 건성 AMD 환자에게 12주 간격으로 5회에 걸쳐 안구 내로 주사하게 된다. 또 초기 루미네이트 투약 후 52주차(약 1년)에서 효능을, 96주차 때 안전성을 평가한 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바이오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알레그로가 밝힌 임상 프로토콜 진행 기간과 허가 관련 신청 및 심사 소요 기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모든 과정이 순항할 경우 이르면 2027~2028년 사이 루미네이트가 시장 진입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을 것”고 귀띔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알레그로로부터 루미네이트의 한국 및 중국 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기술이전 받았다. 지난 2021년 회사는 루미네이트의 중국 관련 권리를 현지 제약사인 에퍼머드 테라퓨틱스에 1억4500만 달러 규모로 재기술수출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미국 개발 진행 상황에 맞춰 루미네이트의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수립 중이다.
2023.08.31 I 김진호 기자
해외 BIO투자?...유전자 치료제 美승인받은 ‘리제네론’ 재주목
  • 해외 BIO투자?...유전자 치료제 美승인받은 ‘리제네론’ 재주목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매출과 이익 부진을 겪던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리제네론)가 유전자 치료제를 동력원으로 반등의 날개를 펴고 있다. 이달 미국에서 10번째 유전자 치료제 ‘베오포즈’를 승인받은 리제네론은 관련 바이오텍 인수도 단행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아일리아’의 특허 만료와 ‘리브타요’ 병용요법 임상 실패 등 리제네론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반전의 물꼬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2010년대 중반부터 전략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수행한 유전자 치료제 분야 성과로 인해 리제네론이 재주목받고 있다.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자체 유전학 센터를 통해 관련 신약 기술 고도화 및 후보물질 발굴 등에 주력하고 있다.(제공=리제네론 유전학 센터)◇‘아일리아’ 매출 부진, ‘리브타요’ 확장성 빨간불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빅파마) 중 리제네론은 ‘키메릭항원수용체’(CAR)-T나 이중항체 등 신개념 신약 개발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내놓은 미국 화이자부터 이중특이 항체 신약 2종을 선보인 ‘얀센’, CAR-T 물결에 올라선 스위스 노바티스,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등 빅파마들은 선전했지만, 리제네론은 최근까지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한 신약을 내놓지 못하며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삼성증권이 3월 내놓은 리제네론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1억7300만 달러와 47억3900만 달러였다. 이는 2021년 매출액(160억7200만달러) 및 영업이익( 89억4700만 달러) 대비 각각 약 25%와 47%씩 감소한 수치다.리제네론의 주요 블록버스터 전망도 밝지 않다. 일례로 내년부터 2030년까지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연합과 미국 등에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물질 특허가 만료된다. 아일리아는 지난해 세계 매출 10조원에 이르는 황반변성치료제로 리제네론의 보유한 약물 중 단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가 아일리아 용법, 용량 등 추가 적응증으로 방어에 나섰지만, 매출이 분산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외에도 스위스 로슈의 황반변성 신약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에 대한 시장 호응이 좋은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아일리아 매출은 14억3000만 달러(한화 약 1조8900억원)로 전분기보다 5% 감소했다.여기에 리제네론이 100% 권리를 보유한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의 적응증 확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리브타요는 2018년 미국에서 피부암 치료제로 승인 후,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당시 공동개발사인 프랑스 사노피가 부작용 이슈로 자궁경부암 대상 리브타요의 적응증 확대 승인신청서를 미국에서 자진철회한 바 있다. 지난 7일 리제네론은 자체 발굴한 이중항체 신약 후보 ‘REGN5678’과 리브타요의 전립선암 환자 대상 병용 임상에서 2명 사망하면서 관련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노피와 공동 보유한 아토피 치료제(듀피젠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리제네론 매출을 책임지는 두 약물의 성장성이 의문이 표시되고 있다”며 “매번 회자되는 아일리아의 특허 문제를 차치하고, 사노피로부터 지난해 지분을 획득하며 온전히 리제네론 약물이 된 리브타요 역시 확장성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의 시가총액(시총) 변화 추이 그래프. 지난 4월 15일 기록한 시총 906억 달러 최고점 찍은뒤 하락세였던 7월 이후 오름세로 전환했다.(제공=컴퍼니 마켓 캡)◇“리제네론 시총 최고점 돌파 가능성↑그런데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리제네론의 채플병 환자 대상 유전자 치료제 ‘베오포즈’(성분명 포젤리맙-BBFG)를 시판 승인했다. 베오포즈는 미국에서 승인된 10번째 유전자 치료제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채플병은 CD55의 유전자 이상으로 유아기 때부터 위장관 및 심혈관 질환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하는 초희귀 유전질환이다. 리제네론에 따르면 미국 내 채플병 환자는 10명 미만이다. 조지 얀코풀로스 리제네론 최고의학책임자는 “보체인자5 억제 기전을 가진 베오포즈의 확장성을 탐구하기 위한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며 추가 적응증 획득 가능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리제네론은 미국 앨나일람 파마슈키컬스의 ‘셈디시란’과 베오포즈를 병용하는 요법으로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적응증 환자 대상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이와 같은 리제네론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 시도는 2016년경부터 시작됐다. 당시 리제네론은 유전자 교정 분야 노벨상 연구자가 세운 ‘인텔리아 테라퓨틱스’와 협약을 맺었고, 현재 양사는 아밀로이드성 말초신경병증 신약 후보 ‘ATTR-PN’ 임상 1상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또 리제네론은 2017년부터 난치성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데시벨 테라퓨틱스’(데시벨)과 협업 연구를 진행했다. 그런데 지난 11일 리제네론이 1억9000만 달러 규모로 데시벨을 전격 인수한다고 밝혔다.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하면 ‘퍼스트 인 클래스’ 지위를 누릴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다”며 “리제네론의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이어온 협업이 첫 결실을 맺으면서 다른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9일 기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리제네론의 시가 총액(시총)은 약 901억2000만 달러(한화 약 119조원)로 전체 산업군 중 시총 88위에 올라 있다. 지난 7월 초 이후 회사의 주가는 하락세에서 오름세로 유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난 4월 리제네론의 시총 최고점(약 906억7000만 달러)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선 관계자는 “2017년 이후 회사의 시총이 전년보다 떨어진 해가 없었다”며 “올해 안에 이전 최고점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3.08.30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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