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62건

김태우 "고현정, 독해? 실제론 여리고 정도 많아"(인터뷰②)
  • 김태우 "고현정, 독해? 실제론 여리고 정도 많아"(인터뷰②)
  • ▲ 김태우(사진=권욱기자)[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독하고 세지만 친구로서는 다르다" 배우 김태우(39)가 동갑내기 `절친` 고현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태우는 최근 이데일리 SPN과 인터뷰에서 `실제 고현정의 모습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독하고 센 배우로의 이미지와 달리 아주 좋은 친구다. 여리고 정도 많고 또 재밌다. 한마디로 멋진 친구"라며 우정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해변의 여인`에 출연하며 처음 만났고 이후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최근작 SBS 드라마 `대물`까지 모두 세 번이나 한 작품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특히 `대물`에는 고현정의 남편 역으로 우정 출연해 실제 부부 같은 사실적인 연기를 펼쳐 주목받았다. `대물`에 출연하기 직전까진 고현정과 같은 연예기획사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태우는 "사실 `대물`에 고현정과의 친분으로 출연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제작사에서 건넨 대본이 우선 좋았고 역할도 마음에 들었다. 이후 현정이한테 전화를 했더니 `네가 맡아주면 너무 좋지` 하더라. 그래서 찍게 됐다"고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태우의 드라마 출연은 2008년 `도쿄 여우비` 이후 2년 만이다. `도쿄 여우비`는 한일합작 드라마로 연출과 배우를 제외한 모든 스태프가 일본사람이었다. 한국의 스태프들과 드라마 작업을 한 건 2002년 `그 여자 사람잡네` 이후 8년만. 김태우는 "오랜만에 TV에 출연하니 기분 좋던데 `대물`이 이렇게 잘 될 줄 알았으면 더 큰 배역을 달라고 할 걸 그랬죠?"라며 웃었다. 한편, 김태우는 4일 개봉한 영화 `돌이킬 수 없는`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은 아동 성폭행 전과가 있는 한 남성이 한 아이의 실종 사건에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 극 중에서 김태우는 딸을 잃고 오열하는 아버지 노충식으로 분했다. ▶ 관련기사 ◀☞김태우 "동생 태훈이, `아저씨`로 이름 알려 기뻐"(인터뷰③)☞김태우 "만점 없는 인생···그냥 달릴 뿐이죠"(인터뷰①)☞김태우 "`대물` 보다 `도망자` 잘됐으면···이정진 응원"☞`돌이킬 수 없는` 이정진 "타블로, 극중 유세진과 비슷해"☞정인기 "`돌이킬 수 없는` 라면 같아···`나, 너, 우리라면'"
2010.11.04 I 최은영 기자
김태우 "만점 없는 인생···그냥 달릴 뿐이죠"(인터뷰①)
  • 김태우 "만점 없는 인생···그냥 달릴 뿐이죠"(인터뷰①)
  • ▲ 김태우[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두 남자가 있다. 과거의 잘못으로 `범죄자`로 낙인 찍힌 사람과 잘못 찍은 낙인으로 `범죄자`가 되는 사람. 두 사람은 선후가 다를 뿐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간다는 점에서 닮았다. 김태우(39)의 새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이렇듯 제목에서부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한 작품이다. 영화는 애지중지하던 일곱 살 딸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되고 자신의 옆집으로 이사 온 남자가 아동 성폭행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언론시사회 현장에서 이 영화에 형사로 출연한 배우 정인기는 `라면`에 빗대 작품을 소개했었다. `나라면, 너라면, 우리라면 어땠을까?`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라는 것. 아이를 잃고 절규하는 아버지 노충식으로 분한 김태우는 `불쌍한 두 친구 이야기`라고 영화 소개를 새롭게 했다. 어쩌면 친구가 될 수 있었을지 모를 두 남자의 충격적인 파국이 그를 이 영화로 이끌었다. 김태우는 "오랜만에 재미있는 상업영화에 출연했는데 이번에도 작품성이 주목받고 있어 내심 불안하다"며 눙쳤다.  그도 강조해 말했지만 김태우는 상업배우다. 방송사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해 1997년 `접속`,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등의 영화로 이름을 알렸다. 그런데 이후 10년간 그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면 영화가 대부분에 그 가운데에서도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해변의 여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과 같은 작가주의적 영화가 특히 도드라진다. 김태우는 "의도한 건 아닌데 자신을 둘러싼 일종의 선입견이 생겨버렸다"며 난감해했다. TV 출연을 꺼리지도, 작가주의적 영화에만 출연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배우 김태우는 진지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에만 출연한다` 식으로 소문이 나 있더라는 것이다. 그가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된 데에는 그와 작업한 감독들이 하나같이 너무 잘 나간(?) 탓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의 출연작 가운데 세계 유명 영화제에 출품되거나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이 유독 많아요. 오죽하면 신인감독이 김태우랑 작업하면 해외 영화제 나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다 생겼을까요. 물론 좋은 일이긴 한데 저한테는 약간의 부작용도 있는 게 사실이에요. 소문 좀 내주시죠. 저 드라마도 하고요, 코믹 연기도 맡겨만 주시면 잘할 수 있다고 말예요."(웃음) 김태우는 자신과 같은 연예인은 특히 `선입견`이 많을 수 있다고 봤다. 극 중 유세진(이정진 분)이 과거 단 한 번의 잘못으로 마을주민의 마녀사냥에 희생양이 되듯 말이다. 그러면서 최근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타블로 사건을 언급했다. "가수든, 배우든 사람들은 연예인을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해요. TV로 영화로 늘 보아온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죠. 하지만 들어서, 보아서 아는 사람과 내가 직접 경험한 사람은 다르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타블로 씨 사건도 그래서 생겨났고요. 저도 작품을 하며 감독, 배우 등에 대한 선입견은 될 수 있으면 안 가지려 하는데 그래서 이 영화에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어요." 배우와 실제 모습이 지극히 일관적이다. 전형적인 모범생 타입이랄까. 올해만 해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영화 `인플루언스`를 시작으로 4일 개봉한 `돌이킬 수 없는`, 12월 개봉을 앞둔 `여의도` 같은 상업영화를 비롯해 총 24부작 중 고작 1회 출연이 전부인 드라마(SBS `대물`)에도 얼굴을 비췄다. 이렇듯 그는 매체나 장르, 규모 등에 편견 없는 길을 걷고 있다. 그런 그에게 배우로의 목표가 무엇이냐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없다" 였다. "배우에겐 만점이 없잖아요. 100점 맞으면 최고인 시험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연기를 잘했다 쳐요. 하지만 그것은 `잘했다`이지 `만점`은 될 수 없어요. 전 그냥 달릴 뿐이에요. 중2 때 배우 되겠다고 떼쓰며 반대하는 아버지 앞에서 머리 빡빡 깎고 시위했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만점이 없으니 계속 도전할 게 생기네요. 배우, 그래서 더 매력적이지 않나요?"(웃음) (사진=권욱 기자)▶ 관련기사 ◀☞김태우 "동생 태훈이, `아저씨`로 이름 알려 기뻐"(인터뷰③)☞김태우 "고현정, 독해? 실제론 여리고 정도 많아"(인터뷰②)☞김태우 "`대물` 보다 `도망자` 잘됐으면···이정진 응원"☞`돌이킬 수 없는` 이정진 "타블로, 극중 유세진과 비슷해"☞정인기 "`돌이킬 수 없는` 라면 같아···`나, 너, 우리라면'"
2010.11.04 I 최은영 기자
홍상수 `하하하` 웃었다..부일영화상 3관왕
  • 홍상수 `하하하` 웃었다..부일영화상 3관왕
  • ▲제19회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문소리와 감독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사진=권욱 기자)[해운대(부산)=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홍상수 감독이 부일영화상에서 `하하하`로 웃었다. 8일 오후 7시 부산시 해운대 웨스턴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여우주연상(문소리)과 남우조연상(유준상) 및 감독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이끼`의 정재영이 받았으며 여우조연상은 임상수 감독의 `하녀`에 출연한 윤여정이 가져갔다. 신인 감독상은 `여행자`의 우니 르콩트 감독이 탔고 여자신인배우상 또한 `여행자`에 출연한 김새론의 몫이 됐다. 남자신인배우상은 `방자전`에 출연한 송새벽이 수상했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아저씨`는 음악상과 부일독자심사단장을 받았다. 지난해 별세한 고(故) 유현목 감독의 영화정신을 기리기 위한 '유현목 영화 예술상'은 `시라노 연예조작단`을 제작한 심재명 명필름 대표에게 주어졌다. 부일영화상은 지난 1958년 국내 처음으로 제정된 영화상으로 1973년 16회 시상식 이후 중단됐다가 2008년 35년 만에 부활했다.
2010.10.08 I 김용운 기자
홍상수 감독 `5억→1억→5000만원`, 제작비 절감 비결은?
  • 홍상수 감독 `5억→1억→5000만원`, 제작비 절감 비결은?
  • ▲ 홍상수 감독과 '옥희의 영화' 출연진. 정유미-이선균-문성근[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이번 작품은 저에게도 무척 실험적인 시도였습니다" 1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신작 '옥희의 영화'를 공개한 홍상수 감독은 작품의 형식 뿐 아니라 제작방식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했다. 각기 다른 네 개의 에피소드가 독립돼 있으면서도 조금씩 연결되는 구조를 취한 이 작품은 이선균·정유미·문성근 등 유명 배우들을 기용하면서도 총 제작비 5000만원, 촬영횟수 13회차에 영화 한 편을 완성했다. 필름 디지털 전환 비용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제작비는 2000만원 선이다. 규모로만 보면 초저예산이지만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도 초청돼 작품성 면에서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같은 초저예산으로 행한 실험적 시도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홍 감독은 "제작 스태프를 감독 포함 5인으로 해결하고 촬영장소 또한 내가 교편을 잡고 있는 건국대와 그 인근 장소로 섭외하면서 비용발생을 최대한 줄였다"고 전했다. 여기에 거의 노개런티에 가까운 배우들의 자발적인 출연료 낮추기도 큰 몫을 했다. 홍 감독의 이같은 제작비 절감 노력은 전작 '밤과 낮' '하하하' 등에서도 매번 시도됐다. 당초 7억원을 예상했던 '밤과 낮'은 5억원에, '하하하'는 1억원대로 제작을 마무리지은 것. 이에 따라 5만 6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하하하'는 손익분기점을 너끈히 넘는 등 소규모 영화의 성공 사례를 여실히 보여줬다. 대규모 흥행을 필수 요건으로 하는 거대 상업영화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제작방식을 구축해 온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옥희의 영화'에서 함께 작업한 배우 문성근은 "대규모 제작비를 들이는 구조에서 벗어나 계속해서 제작방식을 변화하려는 노력을 해 온 홍 감독의 방식을 영화계에서 새롭게 검토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물론 여기에는 출연료를 포기하고라도 홍 감독과 작업을 희망하는 배우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특수한 상황이 깔려 있기는 하다.  또 촬영 횟수가 많은 일반 상업영화의 경우 제작비를 지나치게 낮추면 현장 스태프들의 열악한 인건비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난점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홍 감독의 방식은 대규모 자본의 힘에 자유로울 수 없는 영화계에 하나의 대안 방식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영화는 굉장히 중요한 매체인데 제작 과정에 돈이 많이 개입되면서 창작자만의 새로운 해석과 실험이 원천봉쇄되는 부분이 많아져 안타깝다"며 "디지털의 발달로 제작비는 낮출 수 있게 됐는데 배급 상황도 좀더 원활해지기를 기대한다"며 바람을 들려주었다. ▶ 관련기사 ◀☞홍상수 감독, "'옥희의 영화', 총 5000만원으로 알뜰히 제작"☞[포토]홍상수 감독 `베니스에서 지금 돌아왔어요`☞[포토]`옥희의 영화` 홍상수 감독 `실험 한 번 해봤습니다`
2010.09.14 I 장서윤 기자
홍상수 감독, "''옥희의 영화'', 총 5000만원으로 알뜰히 제작"
  • 홍상수 감독, "''옥희의 영화'', 총 5000만원으로 알뜰히 제작"
  • ▲ 홍상수 감독-정유미-이선균-문성근[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각기 다른 얘기들이 엮여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신작 '옥희의 영화'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이 작품 연출의 변을 전했다. 13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옥희의 영화'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홍 감독은 "최대한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찍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스스로도 호기심을 지니고 임한 작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총 4개의 단편으로 엮인 '옥희의 영화'는 각기 다른 이야기가 연결되는 구조를 지닌 작품으로 영화과 학생과 교수, 영화감독이 벌이는 사랑과 갈등을 담은 영화다. 홍 감독은 "각 에피소드에서 같은 배우들이 다르게 섞여져 있다는 점과 얘기가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작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며 "이전 작품은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라면 '옥희의 영화'는 그런 점을 모두 배제했다"고 전했다. 이선균, 정유미 등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연기에 대해 배우들에게는 말로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않는다"라며 "말로 설명 안돼는 부분을 배우들이 직관적으로 표현해 준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스태프 4명으로 알뜰하게 영화를 제작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번 작품의 경우 5000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며 "내게도 방식이나 예산 면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게 해 준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는 굉장히 중요한 매체인데 제작 과정에 있어 돈이 많이 개입되면서 창작자만의 새로운 해석과 실험이 원천봉쇄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디지털의 발달로 제작비는 낮출 수 있게 됐는데 배급 상황도 좀더 원활해지기를 기대한다"며 바람을 들려주었다. 한편, 이 작품은 홍 감독의 11번째 장편 영화로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0.09.13 I 장서윤 기자
이선균, "실제 술 마시며 영화 촬영"
  • 이선균, "실제 술 마시며 영화 촬영"
  • ▲ 이선균(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날것처럼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 '옥희의 영화'(감독 홍상수)로 홍상수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선균이 작품 촬영 소감을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옥희의 영화'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선균은 "영화의 모든 회차에 출연해 사실 영화 제목이 '진구(극중 이선균의 배역)의 영화'가 될 줄 알았다"(웃음)라며 말문을 열었다. 총 4개의 단편으로 엮인 '옥희의 영화'는 각기 다른 이야기가 연결되는 구조를 지닌 작품으로 영화과 학생과 교수, 영화감독이 벌이는 사랑과 갈등을 담은 영화다. 이선균은 "우연찮게 제안을 받아 촬영하게 된 작품으로 홍 감독님의 작품에 있는 살아있는 뭔가를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합류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또, 극중 음주 장면 등에서는 실제로 술을 마셨다며 "오히려 술이 들어가면 좀더 맑아지는 기분이 들더라"라며 웃음지었다. 이어 "현장에서 나온 즉석 대본으로 촬영하는 홍 감독님 특성상 촬영하면서 자유롭게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 작품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초청작으로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0.09.13 I 장서윤 기자
황수정 스크린 복귀 보류되나…최철호 사건 '불똥'
  • 황수정 스크린 복귀 보류되나…최철호 사건 '불똥'
  •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배우 황수정의 3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이 당분간 개봉이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황수정은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풍'(감독 윤학렬)에 최철호와 함께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 7월초 촬영을 마치고 오는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상대 배우인 최철호가 예기치 않은 폭행사건에 휘말리면서 개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27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풍'의 한 제작관계자는 "당초 10월 개봉을 목표로 작업중이었으나 주연배우 문제 등으로 개봉 일정이 늦춰질 것 같다"며 "현재 후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풍'은 임신한 상태에서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남상수 목사의 간증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극중 황수정은 뱃속의 아이가 뇌사 상태에 빠지는 등 절망적인 상황에서 삶의 의지를 보이는 엄마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남편 역의 최철호가 지난 7월 술자리에서 여성을 폭행한 사건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영화 개봉은 일단 보류됐다. 한편, 지난 2007년 SBS 드라마 '소금인형'으로 연예계에 복귀한 황수정은 이후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에 출연한 바 있다.
2010.08.27 I 장서윤 기자
가을 스크린, 코믹+멜로 훈풍 분다
  • 가을 스크린, 코믹+멜로 훈풍 분다
  • ▲ 영화 해결사[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핏빛 복수극 가고 코믹·훈훈함으로 승부" 가을 스크린에 훈풍이 불어올 예정이다. 여름 시즌 스릴러·액션을 주 무기로 내세운 작품을 뒤로 하고 추석 시즌을 겨냥한 코믹 액션·멜로 영화가 속속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 우선 9월 첫째 주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나는 액션 영화 '해결사'(감독 권혁재)는 설경구 이정진 오달수 송새벽 등을 주축으로 살인 누명을 쓴 해결사가 누명을 벗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앞서 개봉한 '파괴된 사나이'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등의 작품이 다소 센 내용이었다면 이 영화는 좀더 경쾌한 액션에 치중했다. 여기에 오달수 이성민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는 감초 조연배우들의 코믹 연기도 오락적 풍성함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해결사'와 같은 날인 9월 9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선보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으로 마루 밑에 살고 있는 소인 소녀 아리에티의 모험담을 담은 영화. 판타지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로 가족 관객들의 발길을 불러모을 만한 작품이다. ▲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퀴즈왕'본격적인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16일에는 무려 4편의 한국 영화가 찾아간다.  장진 감독이 신작 영화 '퀴즈왕'은 오로지 마지막 정답만 알게 된 평범한 인물들이 당첨금 133억원이 걸린 퀴즈쇼에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로 추석 코미디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되는 작품이다.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등이 주연한 '시라노:연애조작단(감독 김현석)'은 연애가 어려운 솔로들을 위해 대신 사랑을 이뤄주는 연애 에이전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또, 김태희·양동근 주연의 '그랑프리'(감독 양윤호)는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여기수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스토리로 눈길을 끄는 데 이어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옥희의 영화'(감독 홍상수)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독특하고 감칠맛 나는 재미를 찾을 수 있을 만한 영화다. 9월말에는 김인권 주연의 코미디 영화 '방가? 방가!'(감독 육상효)가 관객들을 만난다.  몇년 째 백수로 지내온 주인공이 취업을 위해 동남아인으로 분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로 그간 다양한 감초 연기를 선보여 온 김인권의 코믹 본능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또,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도 삶에 지친 커리어우먼이 자아를 찾아 떠난다는 휴먼 드라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스크린을 수놓을 코믹·멜로 훈풍이 여름 시즌 강한 스릴러 공세를 넘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0.08.26 I 장서윤 기자
韓영화, 9월 해외 유수영화제 잇단 초청 ''선전''
  • 韓영화, 9월 해외 유수영화제 잇단 초청 ''선전''
  • ▲ 영화 '악마를 보았다' '무적자' '검우강호' '옥희의 영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가 해외 유수 영화제에 잇단 진출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9월 초 개막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비롯, 북미 최대 영화제로 불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인어권 최대 영화제인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등에 한국영화가 속속 이름을 올리면서 선전하고 있는 것. 우선 오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옥희의 영화'와 김곡·김선 감독의 '방독피'가 공식 경쟁부문인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받은 데 이어 주진모·송승헌 등이 주연한 '무적자'(감독 송해성)와 정우성의 첫 해외 진출작인 '검우강호'(감독 오우삼)가 비경쟁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신작 '옥희의 영화'도 오리종티 섹션에서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는 원작을 연출한 오우삼 감독이 올해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면서 공식 초청받는 영예를 얻었다. 이에 원작의 감독과 리메이크작 감독,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색적인 광경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9월 9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35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는 현빈·탕웨이 주연의 '만추'(감독 김태용) 최민식·이병헌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하녀'(감독 임상수) 등이 선보인다 . 한국과 중국의 스타 배우 현빈·탕웨이가 캐스팅 돼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만추'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이 결정돼 첫 공개될 예정이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진출한 '악마를 보았다'는 토론토국제영화제를 통해 무삭제판으로 최초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악마를 보았다'는 17일부터 열리는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받는 등 국내에서의 논란은 별개로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상반기 칸·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이어 하반기에도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한국 영화가 풍성한 가운데 이들 작품이 현지에서 어떤 평가를 얻을 지 주목된다.
2010.08.24 I 장서윤 기자
여름휴가 어디로 갈까?…영화제 바다로 ''풍덩''
  • 여름휴가 어디로 갈까?…영화제 바다로 ''풍덩''
  •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플라잉 버터플라이'[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찌는 듯한 더위에 마땅한 피서지를 찾지 못한 영화팬들에게 8월은 반가운 한 달이 아닐 수 없다. 다양한 작품과 함께 풍성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는 3색 영화제가 연이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일 개막하는 정동진독립영화제, 12일부터 시작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18일 열리는 시네마디지털영화제가 바로 그 주역이다. 독립영화 축제로 명실공히 자리매김한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1999년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큰 규모의 행사는 아니지만 바닷가에서 피서와 함께 개성있는 독립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큰 매력요소로 꼽힌다. 올해는 극실험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총 21편이 상영되는데 이주여성을 소재로 한 '파마' 취업경쟁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는 '런던 유학생 리차드' 등 한국사회에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낸 작품이 눈에 띈다.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주제로 영화상영과 음악 공연을 접목시킨 6회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제천 청풍호반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영화를 맛볼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된다. ▲ 서울디지털시네마 영화제 상영작 'Ex'12일 개막식은 가수 윤도현과 배우 김정은의 사회로 진행되며 26개국에서 총 84편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매일 공연도 진행된다. 13일부터 16일까지 김수철 양희은 이문세 장기하와 얼굴들 윈터플레이 하우스룰즈 등이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또 OST 뮤지엄, 게스트 야외무대, 핸드 프린팅, 거리의 악마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이하 CinDi 영화제)는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디지털 영화를 소개하는 경쟁 영화제로 보다 젊은 감각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엉클 분미'를 개막작으로 총 70여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초청작으로는 쉬 통의 '점술가' 리 홍치의 '겨울방학'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를 비롯, 크리스 페티트 감독의 '컨텐트' 구로사와 기요시와 아오야미 신지의 '낭독기행'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아시아 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임권택 감독의 데뷔작인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도 디지털 복원을 통해 재공개된다.
2010.08.06 I 장서윤 기자
韓영화 2편 베니스영화제行…경쟁·비경쟁 입성 실패
  • 韓영화 2편 베니스영화제行…경쟁·비경쟁 입성 실패
  • ▲ 홍상수 감독[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홍상수 감독의 신작 '옥희의 영화'와 김곡ㆍ김선 감독의 '방독피'가 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Orrizzonti) 부문에 초청받았다. 29일 베니스국제영화제 사무국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개막작 '검은 백조'(Black Swan,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과 폐막작 '템페스트'(The Tempest, 감독 헬렌 미렌)을 비롯한 올해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 중 공식 부문 중 하나인 '오리종티' 부문에는 '옥희의 영화'와 '방독피'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오리종티 부문은 새로운 시도에 기여한 영화를 선정하는 부문으로 2007년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이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그러나 경쟁·비경쟁 부문 등 주요 부문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영화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5년째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입성에 실패했다. 올해 경쟁부문에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썸웨어'(Somewhere) 트란 안 홍 감독의 '노르웨이의 숲'(Norwegian Wood) 빈센트 갈로 감독의 '물로 쓴 약속'(Promise written in Water) 등이 진출했다. 한편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오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다.
2010.07.30 I 장서윤 기자
홍상수 감독, 칸 이어 베니스영화제 수상할까
  • 홍상수 감독, 칸 이어 베니스영화제 수상할까
  • ▲ 홍상수 감독[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홍상수 감독이 신작 '옥희의 영화'로 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하하하'에 이어 또다시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홍 감독의 11번째 장편 영화인 '옥희의 영화'는 오는 9월 1일 개막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됐다. 오리종티 부문은 베네치아67과 함께 베니스영화제의 공식경쟁 부문으로 장르·길이에 상관없이 영화 제작에 지속적인 재정립을 하고 있는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선정하는 섹션이다. 이 부문에서는 최대 22편의 작품 중 오리종티상(장편, 중편, 단편 부문)과 오리종티 심사위원 특별상이 수여된다. 홍 감독은 그간 베를린·칸·뉴욕·토론토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세계 영화제와 인연이 깊었으나 베니스 영화제는 이번에 처음 진출한다. 특히 앞서 홍 감독은 '하하하'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이에 홍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도 수상하면 한 해 동안 다른 두 작품으로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대단한 기록을 얻게 돼 수상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옥희의 영화'는 영화과 학생 옥희(정유미)와 같은 과 동기 진구(이선균) 영화과 송 교수(문성근)를 둘러싼 네 가지 이야기가 동일한 등장인물이란 코드 속에 하나로 묶여있는 구조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베니스영화제 폐막 이후인 9월중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2010.07.20 I 장서윤 기자
'조영수 페르소나' 숙희가 사는 법(인터뷰)
  • '조영수 페르소나' 숙희가 사는 법(인터뷰)
  • ▲ 가수 숙희[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김수현 작가의 페르소나(Persona) 배우 김희애',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 배우 김상경' 라틴어로 마스크 혹은 얼굴이란 뜻의 '페르소나'는 방송·영화가에서 작가 혹은 감독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배우라는 의미로 쓰인다. 유명 작가와 감독들에게는 이같은 '페르소나'가 작품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다. 최근 데뷔 음반 '더 퍼스트 익스피어리언스'(The First Experience)를 발매한 가수 숙희(본명 진정연·28)는 작곡가 조영수의 '페르소나'로 불린다. 조영수는 SG워너비 '내사람'·'라라라, 티아라 '너 때문에 미쳐', 김종국 '제자리걸음', 이승철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등 히트곡을 만든 스타 작곡가. 조영수가 발굴한 숙희는 가녀리면서도 구슬픈 한국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어 조영수 특유의 복고풍 음악을 잘 살릴 가수로 주목받았다. "아마도 (조)용수 오빠를 만난 게 제 인생의 기적이 아닐까 싶어요. 스무 살 때 데뷔 준비를 하다가 여러모로 회의가 들어 가수는 안 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음반을 내게 된 계기는 다 용수 오빠에 대한 음악적인 그리고 인간적인 신뢰 때문에 가능했죠." 가수 거미, 쥬얼리 박정아, 버블시스터즈 강현정, 빅마마 이지영 등이 나온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출신으로 데뷔앨범 준비하기 전까지 보컬트레이너로 활동한 숙희. 그녀를 만나 10년 넘게 키워온 음악에 대한 짝사랑과 우여곡절 가수 데뷔 후일담을 들었다. -데뷔 전 가수에 대해 회의가 들었다고 했다 ▲스무 살 때 한 기획사에서 R&B 가수로 데뷔할 뻔했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여자 가수들의 외모를 중요시할 때라 스트레스가 컸다. 또 가수 데뷔 전 기획사의 보호가 구속같이 다가와 부담도 심했고. 또 보컬 강사와 다른 가수들의 코러스 일을 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수 데뷔에 대한 욕망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다 (조)용수 오빠를 만나 가수 제의를 받았고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조영수라면 해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내 강점을 너무나도 잘 아는 분이라 내 장점을 잘 끌어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적인 믿음도 컸다. 몇 년간 용수 오빠와 음악 작업을 같이하면서 신뢰를 쌓았기에 '이 사람(조영수)이라면 나를 이용해 이익만을 챙기려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기성 가수들의 코러스 활동이 음반 작업에 도움이 됐을 법하다 ▲먼저 뮤지션 분들과의 교류가 가장 큰 도움이 됐다. 무대 경험 도움도 많이 됐고. 김동률, 이적, 유희열, 박정현, 빅마마 선배들의 콘서트에서 코러스를 했는데 그분들의 공연을 보며 많이 배운 것 같다. 이적 오빠의 무대 장악력과 김동률 오빠의 완벽주의. 가수로서의 열정을 보고 느꼈다. -활동명이 숙희다. 마음에 드나 ▲처음에는 정말 싫었다. 안 한다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음악 스타일과 함께 친숙한 이름으로 다가가기위해서'라는 용수 오빠와 주위 분들의 끝없는 설득에 결국 받아들이게 됐다. 처음에는 '소울 시스타'나 이런 이미지로 가려고 했는데...(웃음) 이름 때문에 '트로트 가수냐'는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이름이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장점이 있어 좋은 것 같다. ▲ 가수 숙희-숙희라는 이름에 대한 주위 반응은 어땠나 ▲이적 오빠가 내가 가수 준비한다는 걸 알고 전화로 이름이 뭐냐고 묻더라. 당시만 해도 내가 창피해서 끝까지 안 알려줬는데 어떻게 알아냈더라. 그런데 '우리 와이프 이름은 옥희야. 그러니까 힘내'라는 농담을 건네더라. -음반 수록곡이 트렌디한 음악은 아니다. 타이틀곡 '원 러브'를 비롯해 '라라라' 등 수록곡이 복고적인 느낌이 강하다. ▲첫 음반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음악'보다 '잘할 수 있는 음악'에 주력했다. 연차가 쌓이고 가수로 좀 더 자리를 잡으면 R&B 등 다양한 장르도 해보고 싶다. -음반을 가장 먼저 준 사람은 누군가 ▲부모님이다. 가수 한다고 했을 때 반대도 많이 하셨다. 대학도 실용음악과 간나고 하니 ''딴따라'하려고 하냐'며 아버지 반대가 심했다. 어머니가 당시에는 많은 힘이 돼 줬다. 숙희는 부모님 이야기를 하며 결국 눈물을 글썽였다. -데뷔했다는 게 실감이 날 때는 언젠가 ▲길거리에 내 음악이 들릴 때가. 한 번은 가로수길에서 차를 마시는데 어떤 사람의 차 안에서 들리는 음악이 내 노래더라. 신기했다. -가수로서의 꿈은 뭔가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보다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함께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기쁘거나 슬플 때 찾아 듣게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
2010.06.20 I 양승준 기자
'시' 제작사, 영진위 침묵 비난에 "적반하장"
  • '시' 제작사, 영진위 침묵 비난에 "적반하장"
  • ▲ 영화 '시'[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이창동 감독이나 '시' 제작사는 처음부터 이 문제로 인해 논란이 야기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사실 관계를 교묘히 호도하면서 오히려 제작사와 감독의 친묵을 적반하장격으로 비난하고 있다."영화 '시'의 제작사 파인하우스에서 영진위의 '해명 및 정정보도 요청'에 대해 이같이 공식입장을 밝혔다.영진위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9년 영진위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사업 심사에서 '시'가 0점을 받아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제작사와 감독이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깊은 유감을 표하며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 바 있다.파인하우스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와 감독은 이 문제가 처음 논란이 되기 시작한 1차 심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먼저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거나 항의를 한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이어 "최근에 '시'가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뒤에 이 문제가 다시 논란을 불러온 것은 제작사가 아니라 네티즌과 언론의 문제제기에 의한 것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고 덧붙였다.파인하우스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한 것은 이창동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파인하우스 측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이런 논란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원치 않았다. 한때 문화예술정책의 책임자로 있었던 사람으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문화예술지원정책이 야기하고 있는 숱한 논란과 문제들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한 자신의 영화 문제를 스스로 거론하기를 원치 않았다는 게 제작사 측의 해명이다.다음은 영진위의 '시' 0점 논란에 대한 해명 요구에 대한 파인하우스필름의 입장 전문이다.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어제(6월 15일)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한 해명 및 정정보도 요청”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영화 ‘시’와 관련한 그간의 논란에 대하여 영진위의 마스터제작지원사업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의도적으로 탈락 시킨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였습니다. 또한 영진위는 이 문제에 관한 논란에 대해 제작사와 감독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영화 ‘시’의 제작사인 파인하우스는 이 문제가 처음 논란이 되기 시작한 1차 심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먼저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거나 항의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최근에 영화 ‘시’가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뒤에 이 문제가 다시 논란을 불러온 것은 제작사가 아니라 네티즌과 언론의 문제제기에 의한 것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제작사가 처음부터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한 것은 영진위의 말대로 ‘억울한 피해자인 척’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창동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감독은 일부 언론의 질문에 답한 것처럼, 이런 논란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원치 않았고, 한때 문화예술정책의 책임자로 있었던 사람으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문화예술지원정책이 야기하고 있는 숱한 논란과 문제들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한 자신의 영화 문제를 스스로 거론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입니다. 이감독의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영진위가 이 문제에 대해 감독과 제작사의 입장을 밝히기를 공식적으로 요구하였으므로 이에 영진위의 주장에 대해 제작사의 입장을 밝힙니다.영진위는 “당시 ‘시’의 신청사인 <나우필름(대표 이준동)>은 동 지원사업에 신청하면서 사업 공고 시 제시한 제출서류 요건이었던 ‘시나리오’가 아닌 ‘트리트먼트’(시나리오의 줄거리)를 제출”하였다고 해명하였습니다. (영화 '시'의 신청사이자 제작사는 나우필름이 아니라 파인하우스필름입니다.) 이것은 사실관계가 틀린 말입니다.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은 '트리트먼트(시나리오의 줄거리) 가 아니라 시나리오로 제출하였습니다. 트리트먼트란 영진위의 규정대로 '시나리오의 줄거리'만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제출한 '시'의 시나리오는 대사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진 완성된 형태의 시나리오였습니다. 감독이 문학적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신번호만 붙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또한 그러한 형식의 시나리오를 제출할 당시, 영진위는 시나리오 형식이 아닌 경우 결격사유가 될 수 있으니 제출서류를 제대로 구비하라고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에서 무리하게 접수를 진행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작사의 입장에서 영진위가 인정하는(?) 관습적인 시나리오로 고치는 데 불과 한두 시간이면 충분한 작업을 굳이 마다하고 ‘무리하게’ 제출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이미 영진위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에 트리트먼트로 서류를 접수했고, 심사를 해서 지원을 한 전례가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애초에 시나리오가 없고, 촬영당일 날 최종대본이 나온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홍상수 감독의 작업방식을 존중한다면 시나리오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트리트먼트를 심사하는 것이 지원사업의 정신에 부합합니다. 그런데 영화 ‘시’의 경우에는 홍상수 감독처럼 트리트먼트도 아니었고, 완성된 시나리오였습니다. 다만 ‘시’의 주제에 걸맞게 씬 번호를 붙이지 않은 형식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트리트먼트(줄거리)’만 제출했으니 ‘서류미비’로 당연히 탈락시켰다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트리트먼트인지, 형식이 다른 완성된 형태의 시나리오인지는 지금이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진위는 보도자료에서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사업은 ‘사전’ 제작지원 사업으로서 ‘제작예정인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데, “‘시’는 이미 2차 심사 당시 촬영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그래서 접수, 심사 결격사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사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영화 ‘시’가 사전제작의 자격요건이 되지 않았는데도 배려해주었다는 듯이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2차 지원사업의 접수는 8/17~8/21일이었으며 심사는 12/2~12/4에 이루어졌습니다. '시'의 크랭크인은 8/25일 입니다. '제작예정'이란 요건이 심사일 기준이 아니라 접수일 기준이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심사일 기준이라면 영진위의 심사가 시작될 때까지 무한정 촬영을 미뤄야할 것이므로, 영진위가 영화 ‘시’를 배려한 듯이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제작사는 어떤 특혜도 원치 않습니다. 오히려 영진위는 왜 접수가 시작되고 4개월이 지나서야 심사를 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진위 말처럼 그런 배려와 심사 끝에 결국 이감독의 ‘시’가 2차에도 탈락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심사에서는 영화 ‘시’가 영진위가 원하는 형태의 시나리오가 제출되었고, 심사 결과 “지원 작품들의 시나리오 개발 수준이 영진위가 실시하는 다른 시나리오 공모 사업에 비해 떨어지는”(영진위 심사평) 전체 지원작 중 3위의 평가를 받고 결국 탈락했습니다.영진위는 “전 세계가 주목해 온 감독 이창동의 영화세계와 연출역량, 그의 신작 ‘시’가 지니고 있는 작품성과 예술성 등을 고려하여, 별도의 지원 방법을 모색한 바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시'가 작품성과 예술성이 좋아 별도의 지원방법을 모색할 정도였으면 1차 심사 때 2위를 한 '시'를 규정에 따라 지원작으로 결정하면 그만이었을 것을 왜 위원회 전체 회의까지 열어 기어이 떨어뜨렸을까요? 또한 영진위는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사업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성영화 투자조합>과 <중형영상전문투자조합>을 통해 간접지원”을 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시’가 마스터지원사업에 탈락한 것과 다양성펀드 등에서 투자를 받은 것은 완전히 별개의 사안입니다. 다양성펀드는 '시'의 투자사인 유니코리아에 3억원, 중형투자조합에서 2억원을 투자했을 뿐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에 투자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그것은 마스터지원사업처럼 조건 없는 지원이 아니라 엄연한 투자입니다. 영진위의 논리대로라면, 펀드나 조합이 투자한 모든 한국영화는 영진위가 지원하는 영화라는 말입니까? 펀드나 조합이 투자를 결정할 때는 영진위의 지시가 아니라 독립적인 자체 심사위원회를 통하여 결정합니다. 영진위는 펀드나 투자조합의 심사위원회를 무시하고 영진위의 결정대로 투자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인지 해명하기 바랍니다. 영진위는 해명서에서 마치 이창동감독이 마스터지원사업에 서류미비로 탈락된 것이 안타까워서 펀드나 투자조합을 통해 간접 지원하도록 배려했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은혜를 입은 감독과 제작사가 일부러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이다’는 식으로 인신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밝힌 대로 영화 ‘시’의 이창동감독이나 제작사는 처음부터 이 문제로 인해 논란이 야기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영진위는 사실 관계를 교묘히 호도하면서 오히려 제작사와 감독의 ‘침묵’을 적반하장 격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영진위는 이 문제가 영진위의 영화지원 정책과 사업운용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야기되고 있는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의심과 불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직시하고, 진지하게 성찰해야만 할 것입니다. 영진위는 “당시 ‘시’의 신청사인 <나우필름(대표 이준동)>은 동 지원사업에 신청하면서 사업 공고 시 제시한 제출서류 요건이었던 ‘시나리오’가 아닌 ‘트리트먼트’(시나리오의 줄거리)를 제출”하였다고 해명하였습니다. (영화 '시'의 신청사이자 제작사는 나우필름이 아니라 파인하우스필름입니다.) 이것은 사실관계가 틀린 말입니다.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은 '트리트먼트(시나리오의 줄거리) 가 아니라 시나리오로 제출하였습니다. 트리트먼트란 영진위의 규정대로 '시나리오의 줄거리'만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제출한 '시'의 시나리오는 대사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진 완성된 형태의 시나리오였습니다. 감독이 문학적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신번호만 붙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또한 그러한 형식의 시나리오를 제출할 당시, 영진위는 시나리오 형식이 아닌 경우 결격사유가 될 수 있으니 제출서류를 제대로 구비하라고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에서 무리하게 접수를 진행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작사의 입장에서 영진위가 인정하는(?) 관습적인 시나리오로 고치는 데 불과 한두 시간이면 충분한 작업을 굳이 마다하고 ‘무리하게’ 제출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이미 영진위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에 트리트먼트로 서류를 접수했고, 심사를 해서 지원을 한 전례가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애초에 시나리오가 없고, 촬영당일 날 최종대본이 나온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홍상수 감독의 작업방식을 존중한다면 시나리오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트리트먼트를 심사하는 것이 지원사업의 정신에 부합합니다. 그런데 영화 ‘시’의 경우에는 홍상수 감독처럼 트리트먼트도 아니었고, 완성된 시나리오였습니다. 다만 ‘시’의 주제에 걸맞게 씬 번호를 붙이지 않은 형식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트리트먼트(줄거리)’만 제출했으니 ‘서류미비’로 당연히 탈락시켰다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트리트먼트인지, 형식이 다른 완성된 형태의 시나리오인지는 지금이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진위는 보도자료에서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사업은 ‘사전’ 제작지원 사업으로서 ‘제작예정인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데, “‘시’는 이미 2차 심사 당시 촬영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그래서 접수, 심사 결격사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사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영화 ‘시’가 사전제작의 자격요건이 되지 않았는데도 배려해주었다는 듯이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2차 지원사업의 접수는 8/17~8/21일이었으며 심사는 12/2~12/4에 이루어졌습니다. '시'의 크랭크인은 8/25일 입니다. '제작예정'이란 요건이 심사일 기준이 아니라 접수일 기준이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심사일 기준이라면 영진위의 심사가 시작될 때까지 무한정 촬영을 미뤄야할 것이므로, 영진위가 영화 ‘시’를 배려한 듯이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제작사는 어떤 특혜도 원치 않습니다. 오히려 영진위는 왜 접수가 시작되고 4개월이 지나서야 심사를 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진위 말처럼 그런 배려와 심사 끝에 결국 이감독의 ‘시’가 2차에도 탈락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심사에서는 영화 ‘시’가 영진위가 원하는 형태의 시나리오가 제출되었고, 심사 결과 “지원 작품들의 시나리오 개발 수준이 영진위가 실시하는 다른 시나리오 공모 사업에 비해 떨어지는”(영진위 심사평) 전체 지원작 중 3위의 평가를 받고 결국 탈락했습니다.영진위는 “전 세계가 주목해 온 감독 이창동의 영화세계와 연출역량, 그의 신작 ‘시’가 지니고 있는 작품성과 예술성 등을 고려하여, 별도의 지원 방법을 모색한 바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시'가 작품성과 예술성이 좋아 별도의 지원방법을 모색할 정도였으면 1차 심사 때 2위를 한 '시'를 규정에 따라 지원작으로 결정하면 그만이었을 것을 왜 위원회 전체 회의까지 열어 기어이 떨어뜨렸을까요? 또한 영진위는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사업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성영화 투자조합>과 <중형영상전문투자조합>을 통해 간접지원”을 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시’가 마스터지원사업에 탈락한 것과 다양성펀드 등에서 투자를 받은 것은 완전히 별개의 사안입니다. 다양성펀드는 '시'의 투자사인 유니코리아에 3억원, 중형투자조합에서 2억원을 투자했을 뿐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에 투자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그것은 마스터지원사업처럼 조건 없는 지원이 아니라 엄연한 투자입니다. 영진위의 논리대로라면, 펀드나 조합이 투자한 모든 한국영화는 영진위가 지원하는 영화라는 말입니까? 펀드나 조합이 투자를 결정할 때는 영진위의 지시가 아니라 독립적인 자체 심사위원회를 통하여 결정합니다. 영진위는 펀드나 투자조합의 심사위원회를 무시하고 영진위의 결정대로 투자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인지 해명하기 바랍니다. 영진위는 해명서에서 마치 이창동감독이 마스터지원사업에 서류미비로 탈락된 것이 안타까워서 펀드나 투자조합을 통해 간접 지원하도록 배려했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은혜를 입은 감독과 제작사가 일부러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이다’는 식으로 인신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밝힌 대로 영화 ‘시’의 이창동감독이나 제작사는 처음부터 이 문제로 인해 논란이 야기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영진위는 사실 관계를 교묘히 호도하면서 오히려 제작사와 감독의 ‘침묵’을 적반하장격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영진위는 이 문제가 영진위의 영화지원 정책과 사업운용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야기되고 있는 합리적이고 근거있는 의심과 불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직시하고, 진지하게 성찰해야만 할 것입니다. ▶ 관련기사 ◀☞영진위, "'시', 부당평가 없었다…이창동 감독에 유감"☞영화 '시', 국제적 찬사 vs 국내선 논란 '씁쓸'☞'칸 각본상' '시', 10월 미국 개봉 확정☞윤정희 "향후 2년간 작품 활동 어려울 듯"☞이창동 "'시' 盧 연상 반응 자연스러워"
2010.06.16 I 양승준 기자
63회 칸 국제영화제, 14박 15일의 기록
  • 63회 칸 국제영화제, 14박 15일의 기록
  • ▲ 칸[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비행시간까지 합쳐 14박 15일. 기자 생활 중 최장기 출장 일정표를 앞에 두고 막막한 두려움이 밀려온 것도 잠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시'와 '하녀'를 비롯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한국영화 다섯 편과 함께 한 취재일정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nbsp;7시간에 달하는 한국과 프랑스 간 시차를 느낄 틈도 없이 진행된 지난 2주간의 칸 영화제 여정을 기억에 남는 몇 장면과 함께 돌아보았다. 영화제 기간 칸 거리 곳곳은 선남선녀 물결…상위 1%급수?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승자는 혼자다'에는 영화제 기간 칸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등장한다. 영화 제작자의 눈에 들기 위해 1년 내내 모은 돈으로 산 가장 비싼 옷으로 치장한 배우 지망생, 그런 이들을 노리고 비싼 스포츠카를 몰고 거리를 배회하는 유럽의 부자들,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영화제를 찾은 잊혀진 왕년의 스타 등.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넉넉히 도시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프랑스 남부 해안의 작은 도시 칸의 거리 곳곳을 거닐다 보면 저절로 이 소설이 떠오른다. 거리를 가득 메운 잘 차려입은 늘씬한 체격의 선남선녀들과 밤마다 정박해 있는 요트에 불을 밝힌 채 파티가 열리는 칸의 모습을 보면 말이다. 실제로 거리에서 마주치는 이들은 유난히 미남미녀들이 많아 걷다 보면 공연히 기가 죽는다. 칸 영화제에 10년째 왔다는 한 영화관계자는 "패션의 도시라는 파리보다 오히려 칸이 미남미녀들이 많기로는 최고"라고 들려주었다. 또, "밤이면 부자인 듯해 보이는 남자들과 팔짱을 끼고 걷는 미녀들도 종종 눈에 띈다"며 소설 속 이야기가 사실임을 뒷받침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칸이 1년 내내 선남선녀들로 북적이는 도시일 것이라는 오해는 금물. 영화제 기간을 제외하고는 '휴양도시'를 넘어 '요양도시'란 단어가 더 어울릴 정도로 조용하고 거리에는 주로 노인들만 눈에 띈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다. ▲ 영화 팬들이 모여든 칸 마르티네즈 호텔 앞'영화 팬들의 성지' 마르티네즈 호텔 배우 전도연을 비롯한 영화 '하녀'팀의 숙소로도 잘 알려진 칸 마르티네즈(MARTINEZ) 호텔은 칸에 있는 여러 고급 호텔 중에서도 가장 좋은 호텔로 꼽힌다. 영화제 기간 이 호텔 근처에 가면 매일같이 팬들이 호텔을 둘러싸고 입구에서 스타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호텔에 묵는 스타들도 자신을 향해 터지는 플래시 세례나 팬들의 외침에 당황한 기색 없이 당연한 의례인 양 손을 흔들거나 기꺼이 사진을 찍혀준다. 스타의 입장에서는 돈 안들이고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장이자 영화제 쪽에서 볼 땐 훌륭한 마케팅 포인트가 되는 곳이 바로 마르티네즈 호텔이다. 위치상으로도 이 호텔은 칸을 가로지르는 크로와제트 거리의 가장 끝에 있어 자동차로 영화제 장소에 입장할 때 가장 오랫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실제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등 전설적인 스타들이 찍힌 사진을 유심히 보면 마르티네즈 호텔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사진을 꽤 여럿 발견할 수 있다고. &nbsp;우연찮게 마르티네즈 호텔 야외 테라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기회를 얻은 기자도 고급 세단에서 내리는 스타들을 흘깃거리며 볼 수 있었다. 나오미 와츠, 우디 앨런-순이 부부, '아바타'에 출연한 여배우 로드리게스 등을 눈앞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던 순간이었다. ▲ 홍상수 감독 예지원 유준상(왼쪽부터)밤 12시 음주 인터뷰, 배우들의 맨얼굴과 친해지기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영화 '하하하'가 상을 타던 날, 인터뷰는 시상식과 간단한 파티가 끝난 후인 밤 열 두시께에야 이뤄졌다. &nbsp;칸 밤거리에서 홍상수 감독, 배우 유준상, 예지원과 만나 얘기할 장소를 찾다 한 취재진의 숙소인 아파트 발코니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파티에 다녀오느라 술에 얼큰히 취한 배우들과 밤거리를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하는 건 서울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정취라고나 할까. 높은 하이힐에 발목이 아팠던 예지원씨는 급기야 신발을 벗어들고 밤거리를 걷는 과감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nbsp;드디어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선물로 하사한 샴페인을 한잔씩 돌리며 이어진 인터뷰는 웃음과 졸음이 섞인 채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인터뷰를 마친 시각은 새벽 한시 반. 기사 쓸 생각에 부담감은 천근 만근이지만 두고 두고 얘기할 추억거리 하나 챙겼다는 생각에 뿌듯한 새벽이었다. ▲ 윤정희-이창동 감독갈라 상영, 고단한 여정 끝의 감동 칸 영화제 공식 상영을 뜻하는 갈라 스크리닝(Gala screening)은 배우들에게는 영광이지만 취재 기자들에게는 고단한 여정 중 하나다. 일단 갈라 스크리닝에 입장하려면 남성은 나비 넥타이 차림의 정장, 여성은 스커트 차림이 필수다. 기자도 물론 예외는 없다. 아침부터 이어진 영화제 일정 중 맨 마지막에 자리하는 공식 스크리닝을 위해 아침부터 스커트 정장을 입고 뛰어다니는 일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경쟁 부문 진출작 중 하나인 '하녀'는 상영 시간이 밤 10시 30분이었다!) 또, 기자들은 이미 한국 시사회 때 관람한 영화를 칸에 와서 기자시사회, 공식 갈라 상영까지 총 3회를 보게 된다. 아무리 좋아하는 작품이라도 같은 영화를 연속해서 3번 보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nbsp;피곤이 겹친 나머지 '시'의 갈라 스크리닝&nbsp;때는 잠시 졸기도 했다. 그런데 졸던 기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장면은 '시'의 상영이 끝날 무렵 펼쳐진 광경이었다. 5분 넘게 이어진 박수 물결도 인상적이었지만 노배우 윤정희의 눈에 어느덧 맺힌 눈물방울은 보는 사람의 눈가도&nbsp;촉촉해지게 만들었다.&nbsp;&nbsp;화려한 전성기를 뒤로하고 택한 프랑스행에 이어 16년 만에 스크린 복귀, '제 2의 데뷔'라고 스스로 평했을 만큼 쉽지 않았을 촬영 과정 등이 주마등처럼 그의 머릿속을 스쳐가지 않았을까. 인생의 황혼기에 처음 칸 영화제에 온 여배우의 눈물은 고운 한복과 어우러져&nbsp;다른 어떤 장면보다 아름다운 한 컷으로 남았다. &nbsp;
2010.05.30 I 장서윤 기자
칸영화제 `한국영화 3총사` 25일 금의환향
  • 칸영화제 `한국영화 3총사` 25일 금의환향
  • ▲ `시`의 이창동 감독이 프랑스 칸 영화제 일정을 마치고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인천공항=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 '3총사'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임상수 감독의 '하녀' 팀은 오전 11시50분께 독일 프랑크프루트 발 아시아나 OZ 542편을 통해 입국했다. 맨 처음 모습을 나타낸 이는 윤여정이었다. 이후 이정재가 E번 출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둘은 각각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지만 귀국 소감을 특별히 밝히지는 않았다. 이들과 함께 귀국한 전도연은 공항측의 배려로 E번 출구가 아닌 다른 출구로 공항을 빠져나가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다. 각본상을 수상한 '시'의 이창동 감독은 오후 2시50분께 파리발 대한항공 KE902편을 통해 귀국했다. 이 감독은 청바지와 검정색 자켓을 입은 단촐한 차림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그러나 이 감독은 "내일 기자회견 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비경쟁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 '하하하'로 대상을 탄 홍상수 감독과 유준상은 아시아나 OZ502편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오후3시20분께 F번 출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홍상수 감독과 유준상 역시 취재진에게 밝게 인사를 건냈지만 별다른 소감을 밝히지는 않았다. &nbsp;▲ 홍상수, 유준상, 윤여정, 이정재 (왼쪽부터)한편 올해 한국영화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시'가 초청 받아 '시'가 각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주목할 만한 시선'에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초청되어 대상을 받았으며 비평가 주간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감독 장철수), 학생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얼어붙은 땅'(감독 김태용) 등 총 다섯 작품을 진출시키는 등 강세를 보였다. &nbsp;(사진=한대욱 기자)&nbsp;▶ 관련기사 ◀☞'칸의 남자' 이창동 `단출한 귀국`☞[포토]이창동 '소감은 내일 말할게요'☞[포토]이창동 '집으로 돌아갑니다'☞[포토]이창동 '손 흔들어 인사'☞영화 `하녀`팀, 밝은 표정으로 귀국
2010.05.25 I 김용운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