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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 '가속화'
- 카카오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한다. 카카오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카카오(035720)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한다.카카오헬스케어는 디지털 치료제 전문 스타트업 헤링스와 연속혈당측정기(CGM) 및 각종 스마트기기 데이터를 활용, 위암, 위궤양 등의 문제로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자주 겪는 저혈당 쇼크 등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9월 MOU를 체결했으며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번 협업을 위해 헤링스에 전략적으로 투자도 결정했다.헤링스는 암환자를 위한 식단 관리 디지털 플랫폼인 힐리어리와 장루(인공항문) 관리 솔루션 오스토미케어를 개발한 디지털 치료제 전문 스타트업이다. 힐리어리는 암환자를 위한 5000여 가지의 음식과 440종의 레시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환자 개인 맞춤형 식단 알고리즘을 통해 암치료과정과 개인영양상태에 맞는 식단을 제공한다. 오스토미케어는 대장암 수술 이후 장루를 부착한 환자가 재택에서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장루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양사의 협력 대상 질환인 위절제술 후 증후군은 위절제술 이후 섭취한 음식이 정상적인 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급격히 소장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식후 저혈당, 어지러움, 빈맥, 구토, 발한 등이 있으며, 특히, 식후 저혈당 증상이 심해질 경우 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양사는 위절제술 후 증후군의 표준 진단 및 관리 방법 부재로 인해 진단이 부정확하고 실시간 관리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양사는 위암, 위궤양 등의 문제로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위해 연속혈당측정기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실시간 혈당과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환자 증상과 상관 관계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인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다양한 변수를 분석해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AI 분석 기술을 고도화하고, 헤링스는 영양정보와 다양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을 개발한다.또한 고지방, 고칼로리 식생활의 영향으로 국내 비만인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고도비만 치료를 위한 위절제술이 효과적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고도 비만 환자 대상의 위절제술 후 증후군 프로젝트 진행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 먼저 임상 기초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남병호 헤링스 대표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카카오헬스케어의 플랫폼은 당뇨환자 뿐 아니라 다른 질환 환자에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서 위절제술 후 증후군을 앓고 있는 위암환자, 고도비만환자에게 특히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병원,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활발한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동맹과 함께 국민보건증진에 기여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며 K-헬스케어의 글로벌 확장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오라메드보다 뛰어나다는 삼천당제약...선행연구결과 들여다보니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인슐린이 선행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내 글로벌 임상 신청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선행연구에서 세계 최초 경구용 인슐린으로 기대받았던 이스라엘 오라메드 약물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회사가 공개한 선행연구 결과는 기본적인 분석법이 적용되지 않았고, 단순 수치만을 비교한 편향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000250)은 경구용 인슐린 ‘SCD0503’ 임상 1상 신청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2020년 11월 중국 통화동보와 경구용 인슐린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통화동보 측과 임상 및 중국 독점 판매권에 대한 바인딩 텀 싯 계약 체결을 합의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 한 바 있다. 임상 1상은 통화동보 측과 계약이 체결되면 중국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SCD0503은 삼천당제약이 자체 개발한 에스패스(S-PASS) 플랫폼이 적용됐다. 에스패스는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나노-미셀 복합체(Micelle-Complex) 등을 단백질 수송체로 활용해 경구용 약물의 위장관 내 흡수와 침투를 높이는 기전이다. 경구용 전환 플랫폼 기술은 에스패스 외 한미약품(128940) ‘오라스커버리’와 디앤디파마텍의 ‘경구화 제제기술’ 등이 있다. 특히 오라메드 경구용 인슐린 대비 높은 효과가 확인됐다는 선행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선행연구 결과를 회사 측 주장대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자료=삼천당제약)◇오라메드보다 2배 효과 있다지만...자의적 해석 불과삼천당제약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파트너사들의 요청으로 휴먼 파일럿 스터디라는 선행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IR 자료로 공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외 임상 의료기관에서 12명의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포도당 주입 후 SCD0503 또는 위약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복용 후 15분부터 약효가 나타났다. 유효성을 측정하기 위해 바이오마커인 C-펩타이드 수치를 측정했는데, SCD0503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22.7%~35.1% 낮게 나왔다. 회사 측은 경구용 인슐린이 흡수됨으로써 체내 생성해야 하는 인슐린 필요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봤다.특히 삼천당제약은 오라메드사 ORMD-0801 대비 SCD0503 투여량은 절반이지만, 효과는 약 2배라고 설명했다. 오라메드사는 피험자들에게 8mg, 16mg을 투여한 경우 C-펩타이드 감소율이 약 18%였지만, SCD0503은 4mg을 투여해 약 30%대 감소율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저용량 인슐린을 복용한 투약군에서도 혈당 관련 능력이 위약군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SCD0503은 당뇨 증상과 유사한 환경 조성 및 낮은 용량을 투여해 테스트했음에도 오라메드보다 빠르고 우월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오라메드는 임상 2상까지 성공해 세계 최초 경구용 인슐린 개발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임상 3상에 실패해 재도전을 모색하고 있다.하지만 업계 일각은 삼천당제약의 선행연구 결과가 자의적 해석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기본적인 분석법이 적용되지 않은 결과이고, 오라메드와 동일한 상황에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경구용 인슐린에 대해 정통한 한 관계자는 “모든 연구는 환경, 환자군, 기타 제반 사항 등이 동일한 상황에서 얻은 결과를 비교해야 한다”며 “헤드 투 헤드 실험이 아닌 각자 실험해서 결과가 높고, 수치가 좋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본적인 분석에 의한 데이터도 아니다. 메타분석이나 레트로분석 등을 통한 결론이 나와야 한다. 분석 없이 주어진 수치만으로 효과성을 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분석은 서로 다른 특징과 조건들을 가진 개별 연구를 통합해 검정력(옳은 결정할 수 있는 확률)과 정밀성을 높이는 통계적 분석 방법이다.◇삼천당제약은 ‘묵묵부답’인슐린은 췌장에 들어가서 특정 세포군을 자극해 혈당을 조절한다. 다만 인슐린은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 단백질은 지속성이 문제이기 때문에 체내에서 얼마나 오래 물질 안정성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경구용 인슐린의 성공도 인슐린 활성 유지와 전달 과정에서의 효과 보존 등에 달려있어 개발 난이도가 높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당뇨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인 노보 노디스크도 경구용 인슐린을 개발하다 포기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오라메드가 개최한 경구용 인슐린 임상 현황 설명회에서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간에 새로운 방식으로 작용하는 당뇨병 치료제로 보인다”면서도 “충분한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 펌프 등 주사 치료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경구용 인슐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성공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방식으로 입증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이오 기업 고위 인사는 “경구용 인슐린의 성공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기전 설명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반감기와 흡수율 데이터 등이 존재해야 한다”며 “반감기와 흡수율 데이터는 임상해야 나온다. 관련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결론을 먼저 얘기한 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이데일리는 회사 측에 △선행 연구에 대한 분석법 활용 여부 △오라메드와 같은 환경에서 연구 진행 여부 △에스패스 플랫폼과 SCD0503의 차별화된 경쟁력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타 회사 및 유사 기술 대비 자세하게 설명하기에는 삼천당제약의 일방적인 의견일 수 있어 답변이 조심스럽다”며 “대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자료와 내용은 IR을 통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 "간호법 없이도 방문 간호 확대"…표결 앞두고 처우 개선 발표(종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정부가 당초 내달 발표될 것으로 예정됐던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나온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을 25일 앞당겨 내놨다. 27일 간호법 본회의 표결을 둘러싸고 의료계 직역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간호대학 정원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기관이 간호인력을 추가 배치하면 재정지원을 늘려주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간호법 제정 없이도 유권해석만으로 가정 방문형 간호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단 ‘당근’도 제시하며 간호사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 간호법 둘러싼 ‘의료대란’ 우려에 당근책 제시조규홍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 브리핑을 통해 “간호사의 근무환경 개선과 역량 강화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정책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간호법과 관련해서는 국회 표결 전까지 간호학회, 현장 간호사, 국회와 대화해 적극적인 중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발표된 이른바 간호사 처우 개선 대책은 세계 간호사의 날인 내달 12일 발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간호법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가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의료대란’ 우려가 나오자 부랴부랴 개선책을 내놓은 것이다.이에 대해 임강섭 복지부 간호정책과장은 “최근 간호법안에 대한 갈등이 악화하고 있고,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간호법 표결 전까지 이번 처우 개선안을 지렛대 삼아 중재에 나서겠단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간호법 숙원 방문 간호 서비스, 유권해석만으로 확대 시사실제 정부의 간호사 처우 개선 대책안에는 간호업계가 요구하는 내용이 상당수 담겼다. 간호법 제정없이도 유권해석만으로 가정 방문형 간호 서비스를 활성화겠단 내용이 대표적이다. 현재 간호법 제정안 간호사의 업무 목적에 ‘지역사회’ 문구를 놓고 직역간 갈등이 가장 치열하다.주된 내용은 지역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팀(Team) 단위의 ‘방문형 간호 통합제공센터’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방문형 간호 통합제공센터’는 의료법상 가정간호, 장기요양보험법상 방문간호 등 다수의 방문형 간호서비스를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하는 게 골자다. 지역의 일차의료기관, 중소병원 등이 개설·운영하는 방식으로, 내년부터 3년간 시범사업을 실시한다.특히 방문형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업무범위를 현행 의료법상 면허 범위 내에서 환자의 안전에 위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검토한단 계획이다. 이미 올해 1월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간호사가 환자의 집을 방문해 환자의 혈압과 혈당을 측정할 수 있도록 의료법령상의 유권해석을 변경한 바 있다. 또 4월에는 콜레스테롤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같은 방식으로 간호사의 방문형 간호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인력배치기준 상향 간호조무사 5배 늘린다현재 인력난에 허덕이는 간호사들의 처우 문제를 개선할 구체적인 대안도 발표됐다. 먼저 정부는 간호계와 병원계 등이 참여하는 ‘간호인력 수급위원회’를 구성해 과학적 기반에 근거한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결정하고, 한시적으로 정원을 늘린다.이와 더불어 간호사의 업무 부담 완화도 추진한다. 중증 수술환자, 치매·섬망 환자가 입원한 병실(상급종합병원 등)에는 환자 4명당 간호사 1명이 배치되도록 건강보험 지원도 늘린다. 상급종합 병원의 경우에는 환자 8명당 간호조무사 1명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한다.3교대 근무가 많은 간호사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릴 수 있도록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도 전면 확대된다. 정부는 병원이 간호인력을 많이 배치할수록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간호등급제’ 개편방안을 마련해 의료기관의 간호인력 확대 내실화를 기한단 계획이다. 저연차 간호사의 비활동과 잦은 이직을 막기 위한 훈련 체계를 정비한다. 신규 간호사가 병원 근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1년간의 임상 교육·훈련을 담당할 교육전담간호사를 배치한다. 정부는 병원의 교육전담간호사 배치를 의무화하기 위해 법제화를 추진하고 건강보험재정과 국가 예산으로 지원한다.사각지대에 놓인 이른바 PA(Physician Assistant)간호사에 대한 개선안도 공식화한다. PA간호사는 의사 대신 병원의 묵인 아래 수술보조나 처방대행·진단서 작성·시술 등 업무를 맡는다. 정부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애로사항 점검에 나선다. 다만 PA간호사 합법화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임강섭 과장은 “정부가 밝힌 방안은 미국식 제도인 PA에 대해 제도화를 하겠단 뜻은 아니다”며 “이른바 국내 PA간호사와 같은 이들의 업무 범위가 현행 의료법령상 면허범위 내에서 누구의 역할에 속하는 건지를 보다 분명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부, 인력난에 간호대 입학정원 늘리고, ‘PA간호사’ 처우개선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정부가 간호대학 정원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간호법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나온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을 통해서다. 아울러 정부는 의료기관이 간호인력을 추가 배치하면 재정지원을 늘려주고, 저연차 간호사를 위해 교육전담간호사도 배치토록 하겠단 계획이다. 사각지대에 놓인 이른바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 처우 개선에 대한 논의도 공식화한다.특히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사회내 간호사 업무의 범위를 현행 의료법상 면허 범위 내에서 검토한단 구상도 내놨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이화여자대학교의과대학부속 목동병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중환자실 및 수술실, 응급실 등 특수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등의 근무 환경 개선방안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인력배치기준 상향 간호조무사 5배 늘린다보건복지부(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을 25일 발표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1월부터 대한간호사협회(간협)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간호사 근무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해 왔다.먼저 정부는 간호계와 병원계 등이 참여하는 ‘간호인력 수급위원회’를 구성해 과학적 기반에 근거한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결정한다.현재 간호인력은 사실상 완전 고용수준이지만, 유휴(비활동)간호사는 약 4만5000명으로 현장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8.0명의 절반 수준인 4.9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분간 간호대학 입학 정원을 계속 늘릴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간호사의 업무 부담 완화도 추진한다. 중증 수술환자, 치매·섬망 환자가 입원한 병실(상급종합병원 등)에는 환자 4명당 간호사 1명이 배치되도록 건강보험 지원도 늘린다. 상급종합 병원의 경우에는 환자 8명당 간호조무사 1명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제도가 시행되면 최대 5배 정도 간호조무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교대 근무가 많은 간호사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릴 수 있도록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도 전면 확대된다. 낮 또는 저녁 고정 근무, 낮과 저녁 또는 낮과 야간, 저녁과 야간시간대에 번갈아 근무, 12시간씩 2교대 근무 등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병원이 간호인력을 많이 배치할수록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간호등급제’ 개편방안을 마련해 의료기관의 간호인력 확대 내실화를 기한단 계획이다. 저연차 간호사의 비활동과 잦은 이직을 막기 위한 훈련 체계를 정비한다. 신규 간호사가 병원 근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1년간의 임상 교육·훈련을 담당할 교육전담간호사를 배치한다. 정부는 병원의 교육전담간호사 배치를 의무화하기 위해 법제화를 추진하고 건강보험재정과 국가 예산으로 지원한다. 교육전담간호사 등이 병원에서 환자를 간호하면서 간호대학 겸직교수로 강의도 하는 ‘임상간호 교수제’도 도입한다. 사각지대에 놓인 이른바 PA간호사에 대한 개선안도 공식화한다. PA간호사란 의사 대신 병원의 묵인 아래 수술보조나 처방대행·진단서 작성·시술 등 업무를 맡는다. 정부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애로사항 점검에 나선다. 복지부는 “‘PA’ 간호사 등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듣고 사회적 논의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법정 정원 기준 내에서 병원에서 야간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에게도 야간 근무에 대한 보상을 강화할 계획이다.◇지역사회 간호사 업무…의료법 범위 내에서현재 간호법 제정안 간호사의 업무 목적에 ‘지역사회’ 문구를 놓고 직역간 갈등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집으로 찾아가는 간호 시범사업을 실시한단 계획도 내놨다.지역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팀(Team) 단위의 ‘방문형 간호 통합제공센터’를 구체화한다. ‘방문형 간호 통합제공센터’는 의료법상 가정간호, 장기요양보험법상 방문간호 등 다수의 방문형 간호서비스를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하는 게 골자다. 지역의 일차의료기관, 중소병원 등이 개설·운영하는 방식으로, 내년부터 3년간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특히 방문형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업무범위를 현행 의료법상 면허 범위 내에서 환자의 안전에 위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검토한단 계획이다. 이미 올해 1월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간호사가 환자의 집을 방문해 환자의 혈압과 혈당을 측정할 수 있도록 의료법령상의 유권해석을 변경한 바 있다. 또 4월에는 콜레스테롤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번 종합대책은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 현 정부가 4년간 추진할 간호인력 지원대책의 첫 걸음”이라며 “간호인력은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돌보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필수인력이므로 추가로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과제도 수시로 발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 갱년기여성, 병원 아닌 자연으로…‘보물섬’ 남해 어때요?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호흡 하나하나를 귀하게 들이마시고 내쉬세요.”지난 21일 오전 8시 남해워킹테라피센터의 야외데크. 40~50대 여성 10명이 요가를 시작했다. 사흘 동안 반복하면서 동작은 익숙해졌지만, 마음과 달리 아직 뻣뻣한 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한시간 요가를 마친 후엔 매트에 누워 시원한 남해바람에 나뭇잎들이 살랑이는 하늘을 바라봤다.남해 농가에서 키운 야채로 버무린 샐러드와 과일로 아침식사를 한 뒤 오전 10시 남파랑길 걷기에 나섰다. 역시 사흘째 같은 시간 떠나는 노르딕워킹. 두 개의 스틱을 짚고 걷는 전신 운동으로 일반적인 걷기보다 체력소모가 크다. 스틱에 실리는 힘으로 무릎을 보호하고, 신경 써서 바른 걷기를 할 수 있게 돕는다. 바다와 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풍광 아름다운 남파랑길을 따라 걷는 경험은 경남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남해바래길도 있는데, 엄마들이 소쿠리 이고 일하러 나가던 걸 ‘바래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이 꽃은 불도화, 저건 열무꽃이에요.”시금치, 돌미역, 멍게 등 남해의 신선한 재료들로 차려진 점심식사를 한 뒤엔 마음공부와 명상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남은 오후는 고사리밭길,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등 관광과 걷기를 겸할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21일 경남 남해군 남해워킹테라피센터 야외에서 열린 요가 수업(사진=남해관광문화재단 제공)이 프로그램은 경남 남해군과 남해관광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 문화체육관광부, 중년 여성 여행플랫폼인 ‘노는법’이 함께 만든 ‘코리아둘레길 웰니스스테이’다. 특히 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들이 남해에 머물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짜여졌다. 오전의 요가와 걷기, 오후의 명상 등 건강한 ‘루틴’을 만들고 습관화할 수 있게 돕는단 취지다. 코리아둘레길이란 우리나라 외곽을 하나로 연결하는 약 4500km의 걷기여행길로, 남파랑길도 여기 속해있다.‘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군은 서울에서 차로 5시간 거리로 다소 멀지만, 그만큼 멀리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다. 섬의 대부분이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 접할 수 있다. 남해 특산 농작물, 해산물이 주는 ‘먹는 즐거움’도 크다.이번 참여자들은 서울과 경기 등에서 찾아와 4박 5일 머물면서 함께 했다. 낯선 사이였지만, ‘자연에서 치유를 얻으러 온 중년 여성’이란 공통분모 덕분에 친해지는 데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저녁식사 후엔 펜션숙소에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 동안 느낀 소감들, 사는 얘기들을 나눴다.중년 여성의 건강을 살펴주는 이번 프로그램엔 실시간 혈당체크도 할 수 있게 제공됐다. 몸에 소형 혈당측정기 센서를 부착하고 모바일 앱과 연동시켜, 원할 때마다 언제든 자신의 혈당량 변화를 볼 수 있게 했다. 중년이라면 건강을 위해서 체중처럼 혈당도 관리해야 해서다.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양, 운동의 강도와 시간 등에 따른 변화를 보면서 스스로 혈당 관리를 하도록 유도했다. 21일 남해군 남파랑길에서 노르딕워킹하는 여성들(사진=남해관광문화재단 제공)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자연 속에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험, 또래 여성들에게서 얻는 공감 등이 새롭고 즐거웠다고 했다.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는 50대 남모씨는 “회의 준비하느라 머리 아팠을 아침 시간에 요가를 하니 너무 좋았다”며 “도시 헬스장과는 전혀 다른 환경인 자연이란 공간이 주는 건강함에 자연과 내가 하나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역시 50대인 고모씨는 “사회생활하면서는 내게 주어진 일을 반드시 해야 했지만 여기서는 요가 동작도 ‘무리 마라, 할 수 있을 만큼만 하라’고 하더라”며 “내 몸을 깨우치는 시간이었고, 일한다는 이유로 나 자신에게 너무 집중하지 못했단 자책도 들었다”고 했다. 40대 이모씨는 “반복과 규칙을 싫어했는데 요가와 걷기 등 매일 같은 스케줄이 좋은 루틴을 만들어줬고 중년 여성 몸의 특징을 짚어주면서 자세를 잡아줬다”며 “몸에 익을 때까지 최소 2주 정도 머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자연 속에서 또래와 함께 운동하고 교감하는 활동은 전문가들도 갱년기 여성에 적극 권하는 바다. 대한갱년기학회 오한진 박사는 “갱년기에 여성 호르몬이 줄면서 생기는 여러 신체적 문제를 회복하는 데 가장 좋은 게 운동”이라며 “또래 여성들과 여행을 하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해주는 건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몸의 행복 호르몬과 같은 세로토닌은 낮에 태양을 보고 몸을 움직일 때 만들어져서 우울감을 낮춰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며 “세로토닌은 깜깜해지면 멜라토닌으로 변해서 잠을 잘 자게 도와준다, 갱년기 여성에 야외 활동이 좋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 유엑스엔,세계 최초 건강검진용 연속혈당측정기 상용화 임박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연속혈당측정기(CGM) 전문 개발업체 유엑스엔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한 건강검진용 CGM의 탐색임상에 돌입한다. 이날 내 마무리하고, 상반기 확증임상에 돌입해 하반기에는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실화되면 세계 첫 건강검진용 CGM이 된다.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에 기반한 유엑스엔의 연속혈당측정기 시제품. (사진=유엑스엔)유엑스엔은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검진용 CGM의 탐색연구임상 시험허가를 통보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탐색임상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김선미 교수, 가정의학과) 주도로 진행된다. 30명의 피험자에 대해 유엑스엔에서 개발한 CGM을 건강검진 환경에서 테스트하게 된다. 임상시험윤리위원회(IRB)의 승인 후 임상시험을 개시해 늦어도 이달 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유엑스엔의 건강검진 CGM은 병원에서 검진받는 날 착용 후, 수일간 혈당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측정하는 제품이다. 기존에는 건강검진 시 공복혈당이나 지난 몇 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인 당화혈색소만 측정할 수 있었다. 내당능장애 등 일부 관련 질환을 정확히 판별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엑스엔의 건강검진용 CGM을 사용하면 일상생활의 혈당변화 패턴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당뇨병을 내당능장애 및 당뇨 전단계에서 사전에 관리해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가격도 기존 한 달 이상 장기간 측정하는 제품 대비 절반 이상 낮아져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는 “건강검진용 CGM은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기에 사용자의 가격부담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무효소방식 혈당센서를 장착한 유엑스엔 CGM의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는 영역이다”라고 설명했다.유엑스엔의 건강검진용 CGM은 편의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CGM은 연속혈당센서를 피부에 삽입해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 저장, 활용하는 장치다. 혈당을 재는 센서, 측정값을 읽어내고 전송하는 트랜스미터, 피부에 착용할 수 있도록 돕는 어플리케이터, 리더기 등으로 구성된다. 유엑스엔은 앞서 트랜스미터의 크기를 대폭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 직경 26mm의 원판형인 트랜스미터는 두께도 3.2mm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출시된 동종제품 대비 가장 얇으며 착용성이 우수하다. 이를 바탕으로 센서-트랜스미터-삽입기 일체형으로 만들어 편의성을 강화했다. 전체 크기는 현재 시판 중인 경쟁사 제품 대비 약 70% 수준으로 줄였다. 유엑스엔의 CGM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혁신도 더했다. 글로벌 CGM 시장 판도를 바꿀 원천기술인 백금 기반 무효소 방식이 핵심이다. 유엑스엔은 국내외를 망라해 유일하게 CGM에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효소 기반 CGM 대비 센서 수명, 신뢰성, 양산성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엑스엔은 이 같은 경쟁우위를 기반해 국내 건강검진용 CGM 시장에서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미국 시장 진출도 노린다.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계약 기준 매출 3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글로벌 CGM 시장은 2021년 50억 달러(약 6조 6000억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26년에는 311억 달러(약 41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측된다. 박 대표는 “유엑스엔의 CGM은 향후 혈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내 물질의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획기적인 건강관리 제품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건강검진용 CGM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엑스엔 최대주주는 회사 지분 22.53%를 보유한 에스디바이오센서다. 박 대표는 2대 주주(12.71%)다. 이 밖에도 노앤파트너스(5.10%), 동유기술투자(3.60%) 등도 주요 주주로 있다.박세진 유엑스엔 대표. (사진=유엑스엔)
- 봇물 터진 코넥스 바이오 상장 도전...‘의료기기·신약개발 주목’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넥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코스닥 상장 성공률로 미래 가치를 증명하고 있어서다. 올해는 이노진의 성공적 상장에 이어 에스엘에스바이오, 프로테옴텍, 유엑스엔, 노브메타파마, 엔솔바이오사이언스, 퓨쳐메디슨 등도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코넥스 시장 진입 기업 총 11곳 중 6곳이 제약·바이오업체(의료기기 포함)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지난해 초까지 만해도 코넥스 ‘무용론’까지 제기됐던 터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요인으로는 코넥스에서 코스닥 상장 진입 시 우대조건 확대, 개인투자자 투자요건 완화 등이 꼽힌다. 실제 최근 2년간 코넥스 제약·바이오업체의 코스닥 예비심사신청 후 상장 성공률은 100%다. 투자자도 상대적으로 상장 실패 위험이 적은 제약·바이오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례로 올해 코넥스 제약·바이오업체 중 가장 먼저 코스닥 문을 연 이노진의 경우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에서 나란히 1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에는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도 이뤄냈다. 최근 글로벌 이슈로 시장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일부 후퇴했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주로 평가된다. 2020년 코넥스에 합류한 이노진은 탈모 증상 완화·피부미용 제품군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바이오업체다.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올해 코넥스 제약·바이오의 코스닥 상장 도전이 봇물 터질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제약·바이오 시장의 침체 속 안정적 수익성에 기반해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의료기기업체들이 눈에 띈다.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이 대표적이다. 이미 예비심사신청을 끝냈으며 이르면 이달 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테옴텍은 원천기술인 ‘병렬식 라인형 다중진단’, ‘전기용량센서에 기반한 항생제 감수성 신속진단’ 등을 바탕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 세계 최다 알레르기 다중 검사 라인형 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가 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도 코넥스의 코스닥 신속이전상장트랙 1번 요건(연매출액 1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 시현)을 갖추고, 코스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상반기 내 예비심사신청을 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질검사 기관 및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이다. 신약개발지원을 위한 효능평가, 독성평가, 임상시험 등 다양한 수탁업무도 수행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올해 상장에 나서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전문 개발업체 유엑스엔도 다크호스로 일컬어진다. 유엑스엔은 40조원 규모의 글로벌 CGM 시장 판도를 바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백금 기반 무효소 방식 CGM이 그 핵심이다. 올해 내놓을 신제품은 국내외를 망라해 유일하게 CGM에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효소 기반 CGM 대비 센서 수명, 신뢰성, 양산성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화된 신약개발 기술로 성공적인 상장을 노리는 코넥스 제약·바이오 기업도 많다. 펩타이드 신약 개발기업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올 2분기에 예비심사신청을 할 예정이다. 바이오벤처의 핵심인 주요 파이프라인이 업데이트되면서 기술수출 등 성과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올해 가장 유력한 기술이전 후보 파이프라인은 골관절염치료제 ‘E1K’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E1K로 통증경감과 연골재생으로 특징되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 ‘디모드’(DMOAD)를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기술수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무르익은 만큼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혁신 신약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도 마찬가지다. 최근 기술성평가를 우수하게 통과하고,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업데이트도 이뤄지는 만큼 코스닥 성공에 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 2분기 중 예비심사신청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콜성지방간염(NASH),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만성 신장질환(CKD), 특발성 폐섬유증(IPF) 등 다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올해 큰 진전이 기대된다. NASH 치료제 ‘NovFS-NS’의 경우 상반기 임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DKD 치료제 NovDB2는 국내 임상 2상에 대한 투약종료가 이르면 연내 마무리된다. 뉴클레오사이드 저분자 합성신약 개발업체 퓨쳐메디신도 코스닥 상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코넥스에 등록됐으며, 조기 졸업을 목표하고 있다. 상반기 내 기술성평가 등을 완료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도 끝낸다는 방침이다. 퓨쳐메디신을 비롯한 많은 신약개발사가 주목하는 뉴클레오사이드는 인체 내 신호전달물질이다. 높은 안전성을 특장점으로 하는 합성의약품의 최적 소재다. 퓨쳐메디신은 작용제에 그쳤던 뉴클레오사이드의 한계를 자체 개발한 플랫폼 ‘포커스’(FOCUSTM)를 통해 원인을 막는 차단제(길항제)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를 기반으로 NASH, 녹내장,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코넥스 관계자는 “지난해 코넥스 기업에 대한 코스닥 상장 요건 완화 등 우대조건이 많아지면서 가입사가 늘고 있다”며 “올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코넥스 기업들이 의미 있는 성적을 낸다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유엑스엔, 세계 첫 백금 기반 CGM...진단 플랫폼으로 확장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연속혈당측정기(CGM) 전문 개발업체 유엑스엔이 진단 플랫폼 사업에 도전한다. 애보트와 덱스콤 등 기존 글로벌 CGM 강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유엑스엔은 자체 개발한 백금 기반 무효소 방식의 CGM ‘AGMS’를 당뇨 및 만성질환 관리가 가능한 체내 진단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체내 혈당뿐만 아니라 물질 농도 변화 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에 기반한 유엑스엔의 연속혈당측정기 시제품. (사진=유엑스엔)CGMS는 연속혈당센서를 피부에 삽입해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 저장, 활용하는 장치다. 혈당을 재는 센서, 측정값을 읽어내고 전송하는 트랜스미터, 피부에 착용할 수 있도록 돕는 어플리케이터, 리더기 등으로 구성된다. 유엑스엔은 최근 체내 진단 플랫폼을 현실화할 트랜스미터 성능과 편의성을 최근 대폭 높였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는 “체내 진단 플랫폼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할 트랜스미터의 크기를 대폭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직경 26mm 원판형인 트랜스미터는 두께도 3.2mm에 불과해 현재 출시된 경쟁제품 대비 가장 얇아 착용성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용자가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으면서 혈당 등 체내 물질의 농도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소형화된 웨어러블 장치 전반에 대한 기술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는 향후 혈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내 물질의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획기적인 건강관리 기술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실화되면 AGMS는 국내외 경쟁사 제품 대비 성능과 가격, 편의성에 더해 확장성까지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상용화 후 5년 내 글로벌 CGM 시장의 10% 이상 확보라는 목표를 차질 없이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시장도 유엑스엔의 행보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유엑스엔이 상반기 AGMS의 확증임상 돌입과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자 어려운 투자 시장 속에서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연초 1만 2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유엑스엔의 주가는 최근 1만 8000원까지 회복했다. 제품에 대한 믿음이 주가 반등을 일궈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엑스엔은 글로벌 CGM 시장 판도를 바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백금 기반 무효소 방식 CGM이 그 핵심이다. AGMS는 국내외를 망라해 유일하게 CGM에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효소 기반 CGM 대비 센서 수명, 신뢰성, 양산성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확증임상에 들어가는 AGMS는 센서-트랜스미터-삽입기 일체형으로 편의성을 강화했다. 크기는 현재 시판 중인 제품 대비 약 70% 수준으로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유통 비용을 낮출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덱스컴의 효소 기반 CGM 가격은 1인당 월평균 40만원을 훌쩍 넘어서며, 유통기한도 1년이 되지 않는다. 반면 AGMS는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 가격과 2년이 넘는 유통기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경쟁력에 추가적으로 체내진단 플랫폼이라는 혁신을 더하는 셈이다. 유엑스엔이 조기에 시장 안착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유엑스엔은 올해 AGMS의 국내 품목허가와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AGMS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 매출을 계약 기준 300억원 이상 달성한다는 포부다. 글로벌 CGM 시장은 2021년 50억 달러(약 6조 3000억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26년에는 311억 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측된다. 중소벤처로서 미흡한 부분은 최대 주주인 글로벌 체외 진단시약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지원한다. 특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AGMS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박 대표는 “AGMS의 인허가 취득 후 바로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양산 공정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며 “우선 국내 건강검진용 CGM 시장을 선점하고 내년 미국, 유럽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 (사진=유엑스엔)
- 카카오표 혈당관리 서비스 나온다…"쉽게 식사·운동 기록"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카카오(035720)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가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 관리를 돕는 모바일 플랫폼을 올 3분기 내 출시한다. 비채혈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하고 식사, 운동, 수면 등 개인 생활 습관을 손쉽게 입력해, 이용자가 스스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이는 지난해 3월 법인 설립 후 처음 선보이는 대국민 서비스다.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2일 경기도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황 대표는 “혈당측정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CGM이 등장했지만, 이 기기만으로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많다”며 서비스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2일 경기도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헬스케어)CGM은 몸에 부착하는 형태의 기기로 채혈 없이 연속적으로 혈당측정이 가능하다.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 혈당을 측정하던 방식에 비해 진일보한 것이다. 미국당뇨학회, 유럽당뇨학회는 공식적으로 혈당에 문제가 있는 모든 환자에게 가능하면 CGM 데이터에 근거해 혈당 관리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그런데 환자들은 CGM 데이터만 가지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황 대표는 “예를 들어 혈당 그래프와 본인이 섭취한 음식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영역이 비어있다”며 “이점이 서비스 개발의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식사, 운동, 수면 등 생활 습관에 따라 혈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고, 이용자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게 서비스의 목표다.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하게 하려면 식사, 운동, 수면 기록이 쉬워야 한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서비스를 설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황 대표는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자신의 모든 생활 습관을 연동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데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에 일단 CGM과 앱을 연결만 해도 실시간 혈당 수치가 기록되도록 했다. 식사 기록은 사진 한 장으로 완성할 수 있게 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객체 인식 기술로 사진 속 음식을 식별하고, 데이터베이스(DB)에서 영양 정보를 가져와 자동으로 입력해 준다. 운동과 수면 기록은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서 입력할 수 있게 했다. 서비스는 무료는 아니다. CGM 기기값을 넘지 않는 선에서 유료로 출시할 예정이다.의료기관, 연구기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및 활용 사업인 ‘프로젝트 델타’도 공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들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AI와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 “11조 레이저 채혈기 시장 게임체인저 될 것”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세계 전자 산업의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지만, 올해는 유독 여느 해보다 주목받았다. 차세대 기술을 알리려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로 몰렸기 때문이다. 무려 3200여곳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CES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CES 혁신상’ 경쟁도 뜨거웠다. 이 와중에 국내 의료기기업체 한 곳이 처음 출전해 CES 혁신상을 받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다. 레이저 기술 전문기업 라메디텍이 그 주인공이다. 자체 개발한 레이저 채혈·혈당측정기 ‘핸디레이글루’로 디지털 헬스케어 부분 혁신상을 수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 안전관련통합인증(CE) 인증 등에 이어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다.레메디텍은 핸디레이글루와 레이저 채혈기(핸디레이 라이트, 프로)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글로벌 채혈기 시장 규모(2021년)는 약 11조원이다.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200% 넘는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내년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한다. 23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라메디텍 본사에서 최종석 대표를 직접 만나 성장 전략과 코스닥 로드맵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최 대표와 일문일답.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 (사진=라메디텍)-라메디텍은△삼성전자 계열사였던 세메스에서 반도체 장비 개발업무와 삼성전자 의료기사업부에서 의료용 레이저 장비개발을 하며, 의료장비에 큰 관심이 생겼다. 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던 시장에서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삼성전자에서 사내 분사로 설립된 비엔비시스템에서 개발자로 실력을 키우고, 경영자로서 성장의 꿈을 꿨다. 15년여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비로소 라메디텍을 창업할 수 있었다. 의료용 레이저 장비들의 개발과 생산을 목적으로 했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힘을 썼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자체 개발한 초소형 고출력 모듈을 기반으로 병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제품군을 보유하게 됐다. -주력 기술과 제품은 △초소형 고출력 모듈이 우리 핵심 기술이다.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레이저 모듈의 크기가 아무리 작은 것도 50㎝ 정도 된다. 우리는 이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한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설계·광학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해 레이저 채혈·혈당측정기뿐만 아니라 피부질환 치료용 엑시머 라이트 의료기기 ‘케어빔’, 피부미용 의료기기 ‘퓨라셀’, 동물용 피부치료 의료기기 ‘레이벳’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핸디레이글루의 특장점은 △레이저 채혈기의 역사는 깊다. 이미 약 25년 전 미국에서 개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바늘에 대한 공포감이 없고,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에서 바늘에 의한 2차 감염 문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비싸고, 너무 크면서도 출력의 안정성은 떨어져 제대로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후 주요 의료기기 업체들이 문제점을 개선해보려고 했지만, 최적화된 제품의 개발은 쉽지 않았다. 우리도 이 같은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는 데 10년 넘게 걸렸다. 그 결과물이 핸디레이 라이트와 핸디레이 프로다. 최근에는 의료폐기물 문제 등 친환경적 관점에서도 레이저 채혈기가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CES에서 소개된 제품은 여기에 혈당 측정 기능까지 더한 혁신 제품이다. 이를 통해 약 11조 규모 글로벌 레이저 채혈기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다. -CES 2023서 반응은△사실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게 2019년이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타를 맞아 마케팅이 쉽지 않았지만,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다행히도 CES 2023에서도 각국의 바이어들이 끊임없이 찾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제 수주로 이어진 건도 다수 있다.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개인 맞춤 통합관리 등 헬스케어 기능을 추가한 게 주효했다. 이 같은 성과와 함께 올해 글로벌 유통사와도 계약을 맺으면서 전체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목표하고 있으며, 매년 배 이상의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코스닥 상장 일정은△올해는 규모의 성장을 최우선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 도전할 계획이다.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기술력과 수익성을 갖춘 의료기기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IPO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왔다. 코스닥 상장은 어디까지나 성장의 과정 가운데 하나다. 궁극적으로는 초소형 레이저를 바탕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의료, 홈케어, 에스테틱 등 다양한 부문에서 레이저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만큼 허황된 꿈이 아니라고 본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레미디텍의 레이저 채혈·혈당측정기 ‘핸디레이글루’. (사진=라메디텍)
- [2023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유엑스엔, 40조 CGM 시장..게임체인저 예고⑥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연속혈당측정기(CGM) 전문 개발업체 유엑스엔이 올해 첫 상용화 제품을 내놓고,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40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글로벌 CGM 시장에서 역할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제약·바이오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조기에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유엔스엔은 9일 올해 하반기 인허가를 목표로 자체 개발한 무효소 방식의 CGMS ‘AGMS’의 확증임상 일정을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유엑스엔)CGMS는 연속혈당센서를 피부에 삽입해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 저장, 활용하는 장치다. 혈당을 재는 센서, 측정값을 읽어내는 트랜스미터, 리더기로 구성된다.유엔스엔은 신규 AGMS에 대한 확증임상 시점을 5월로 잡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상용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같은 일정은 예정보다 3개월 정도 늦어지는 것이다. 조찬호 유엑스엔 경영실장은 “기존에 없던 방식의 제품이다 보니 당국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체됐다”며 “당국과도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만큼 남은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엑스엔은 제품의 상용화 후 5년 내 글로벌 CGM 시장의 10%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자신감은 제품력에 근거한다. 유엑스엔은 글로벌 CGM 시장 판도를 바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백금 기반 무효소 방식 CGM이 그 핵심이다. AGMS는 국내외를 망라해 유일하게 CGM에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효소 기반 CGM 대비 센서 수명, 신뢰성, 양산성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확증임상에 들어가는 신규 AGMS는 기존 제품 대비 편의성과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 센서-트랜스미터-삽입기 일체형 제품으로 완성했다. 크기는 현재 시판 중인 제품 대비 약 70% 수준으로 소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 유통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덱스컴의 효소 기반 CGM 가격은 1인당 월평균 4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현재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애보트와 덱스콤이 국내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유엑스엔은 자사 원천기술을 적용하면 이보다 훨씬 싸고, 센서 등의 수명(최대 15일)이 길며, 사용도 편리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CGM 시장은 2021년 50억 달러(약 6조 3000억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26년에는 311억 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측된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사 중 가장 큰 매출을 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투자(지분 인수에 400억원)하고,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이 유엑스엔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이다.유엑스엔은 우선 국내 건강검진용 CGM 시장을 선점하고 내년 미국, 유럽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등은 이미 CGM에 신뢰도가 높은 국가는 품목허가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유엑스엔은 보고 있다. 판매가 본격화되는 첫해인 2024년에는 국내외 매출액 계약 300억원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 조 실장은 “AGMS의 상용화가 가시화되는 하반기 기술성평가 등 코스닥 상장 준비에도 들어갈 것”이라며 “다소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엑스엔 최대주주는 회사 지분 22.53%를 보유한 에스디바이오센서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는 2대 주주(12.71%)다. 이 밖에도 노앤파트너스(5.10%), 동유기술투자(3.60%) 등도 주요 주주로 있다.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에 기반한 유엑스엔의 연속혈당측정기 시제품. (사진=유엑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