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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벌써 31만명 감염 이병…주의하려면
  • 전세계 벌써 31만명 감염 이병…주의하려면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해 12월 동남아를 다녀온 여행객 2명이 홍역에 확진되는 등 해외 여행객을 중심으로 홍역에 감염되고 있다.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홍역 백신 접종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4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8명이 해외유입 사례였고, 31명은 이들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였다. 이들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이력을 모르는 경우였다. 월별로 보면 △1월 1명 △2월 10명 △3월 4명 △4월 24명 △5월 8명 △12월 2명 등이었다. 2019년 194명으로 급증했던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당시에는 2020년 6명, 2021년, 2022년 0명, 2023년 8명으로 주춤했다. 홍역 발진(사진=질병관리청 제공)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어 발진이 나타나고 4일까지 격리가 필요하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서 온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 대증 요법(안정, 수분 및 영양 공급)만으로도 호전된다. 그러나 홍역으로 인한 합병증(중이염,폐렴, 설사· 구토로 인한 탈수 등)이 있는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약 31만명(12월11일 기준)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10만 4849명), 중동(8만 8748명) 순으로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3만 2838명)와 서태평양지역(9207명)에서도 홍역 환자 발생이 많았다. 특히 아메리카에서도 436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8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여행 후 입국 시 발열, 발진 등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거주지 도착 이후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및 다중 시설 방문 자제 등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다가오는 설 연휴와 겨울방학 동안 해외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행 전 홍역 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취약한 상태에서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1.06 I 이지현 기자
'숙소 원가 예약 구독 플랫폼' 올마이투어닷컴, 보유 숙소 300만 개 돌파
  • '숙소 원가 예약 구독 플랫폼' 올마이투어닷컴, 보유 숙소 300만 개 돌파
  • (사진=올마이투어닷컴)[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구독형 숙소 원가 예약 플랫폼 올마이투어닷컴 숙소 상품 수가 3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 4월 200만 개 돌파 이후 약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지난해 1월(약 20만 개) 대비 1400% 증가한 수치다.올마이투어닷컴은 작년 5월 정식 출시한 원가 숙박 구독제 ‘어썸멤버십’을 통해 국내외 300만 개 숙소를 일반 소비자 가격이 아닌 여행사 유통가에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전용 출장·여행 복지 서비스 ‘어썸베네핏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번 성장세는 유럽과 미주, 중동 지역에 특화된 글로벌 공급사들과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연동 계약을 신규 체결해 숙소 예약 공급망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제휴를 계기로 198개국 25만 개 도시에 자리한 숙소 객실 1400만 개를 국내외 여행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올마이투어닷컴 관계자는 “당초 2024년 목표였던 ‘250만 개 숙소 확보’를 초과 달성해 올해 올마이투어닷컴 글로벌 버전 출시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올마이투어닷컴은 향후 글로벌 프리미엄 숙소들과의 직계약을 통해 공급망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공급사를 거치지 않는 직연동 시스템으로 중간 유통 비용을 줄이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번 공급망 확대와 함께 자사 웹페이지에 AI 가격 비교 기능도 도입했다. AI가 전 세계 30여 개 OTA별 숙소 최저가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공하는 기능으로, 가격 비교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 여행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됐다.석영규 올마이투어닷컴 대표는 “해외 주요 공급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숙소 공급망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은 목표로 잡았던 250억 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외 숙소 상품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OTA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5.01.06 I 이민하 기자
마지막 인사…푸딩이도 조문, 물끄러미 응시했다
  • 마지막 인사…푸딩이도 조문, 물끄러미 응시했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을 잃고 방치됐다가 구조된 반려견 푸딩이가 보호자와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주인을 잃은 반려견 푸딩이가 5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푸딩이는 5일 오후 2시쯤 서울시청 앞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의 품에 안긴 채 등장했다. 전남 영광군에 살던 푸딩이는 이번 참사로 80세 A씨를 비롯한 가족 9명을 떠나보낸 뒤 홀로 방치됐다가 동물권 단체 ‘케어’에 의해 구조돼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다른 가정으로의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푸른색 옷을 입은 푸딩이는 활동가의 품에 안긴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이었으나 김영환 케어 대표가 추모사를 읽을 때에는 물끄러미 ‘제주항공 여객 사고 합동 위패’를 가만히 들여다봤다.분향소에 들어서면서부터 푸딩이는 조문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단 한 번도 짖지 않았다.케어는 공식 입양 절차를 밟기 전 푸딩이의 가족들과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함께 조문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주인을 잃은 반려견 푸딩이가 5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김영환 대표는 “푸딩이가 새 가정을 찾아가기 전에 보호자들에게 인사드리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푸딩이를 임시 보호하는 케어 활동가는 “집에 있을 때 계속 현관을 보고 기운 없는 느낌”이라며 “줄만 들어도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푸딩이는 참사 희생자 중 최고령자인 80세 A씨가 키우는 반려견이었다. A씨는 가족 8명과 함께 팔순 축하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다.김 대표는 “국내외에서 푸딩이를 입양하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그분들 역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케어는 유족과 향후 보호자가 정해질 때까지 푸딩이를 임시 보호할 예정이다. 이르면 6일부터 공식 입양 신청서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2025.01.05 I 강소영 기자
“해외여행 때 환전할 필요 없어요, 카카오페이 쓸수록 이득”
  • “해외여행 때 환전할 필요 없어요, 카카오페이 쓸수록 이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해 말, 중국 광저우에 출장 간 A씨는 환전한 돈을 전혀 사용할 일이 없었다.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평소 쓰던 카카오페이로 QR코드와 바코드를 스캔해 지하철을 타고, 음식점에서도 결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여행을 하려면 위챗을 깔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카카오페이로 모든 것이 해결돼 놀랐다고 했다.카카오페이는 해외에서도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글로벌 페이 시스템으로 자리 잡으며, 환전 없이도 편리하게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1월에는 다양한 해외 결제 혜택도 제공돼, 구정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참고할만 하다.카카오페이 해외 결제가 뭔데?사용자가 해외에 도착하면 카카오페이의 결제 바코드가 자동으로 해당 국가에 맞게 전환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카카오페이머니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현지 통화와 원화로 동시에 결제 금액이 제시되고, 결제 내역은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결제 과정에서 동전이 발생하지 않고, 모든 결제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다만, 해외 오프라인 결제는 신용카드 결제가 아닌 카카오페이머니로만 가능하며, 카카오페이머니에는 은행 계좌가 연결돼 있어야 한다. 해외 결제는 금융 거래 실명 인증이 완료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해외 여행 중 현지 유심을 사용해 통신요금을 아끼려 할 경우, 카카오페이머니 결제는 가능하나, 방문 국가의 정책에 따라 오프라인 결제가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유심보다는 국내 통신사 로밍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결제 한도는 1회 최대 200만원이며, 정책에 따라 결제 제한 금액이나 횟수가 달라질 수 있다. 1월, 해외 결제 혜택 대방출카카오페이는 1월 다양한 해외 여행 혜택을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1월 2일부터 카카오페이머니로 10만 원 이상 결제 시 1000P를 즉시 지급하며, 일본에서는 1월 10일까지 페이페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 결제 시 10%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각각 200HKD 이상 결제 시 할인 혜택과 카카오페이 포인트 지급 이벤트가 진행된다. 태국에서는 3만 원 이상 결제 시 1000P를 제공하고, 프랑스, 싱가포르, 필리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도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카카오페이는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와 일회용 바코드를 통해 부정 결제를 방지하고, 비접촉 방식 결제를 통해 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한다.한편, 2024년 상반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은 5581억원으로, 에스엠하이플러스(2987억원), 한국조폐공사(2841억원), 네이버파이낸셜(2782억원), 티머니(2159억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25.01.05 I 김현아 기자
고환율 영향…파라다이스 ·드림카지노 등 일제히 '호실적'
  • 고환율 영향…파라다이스 ·드림카지노 등 일제히 '호실적'
  •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국내 주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 운영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롯데관광개발, 파라다이스 등은 카지노 실적이 호전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는 2024년 카지노 수익이 전년 대비 93.3% 증가한 2765억원을 기록했다. 테이블 드롭(칩 구매 금액)은 1조 5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월별로는 12월 방문객 수가 3만 649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매출과 직결되는 제주 지역의 해외 직항 노선이 꾸준히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지난해 7월 중순 3년여 만에 도쿄~제주 직항 노선이 재개된 이후 실적 개선세가 확연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파라다이스도 지난해 카지노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818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테이블 게임 매출은 7667억원으로 13.8% 늘고, 머신 게임 매출은 9.7% 늘어난 520억원으로 집계됐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12월에만 전년 대비 11.7% 증가한 70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달 4개 카지노 사업장의 테이블 게임 매출은 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늘어난 반면, 머신 게임은 16.1% 줄어 37억원에 그쳤다.파라다이스 측은 4개 카지노 시설 가운데 공항 인근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지닌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일본과 동남아 고객 유치를 늘리고 고급 VIP 고객 전용 시설을 확대한 것이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지난해 전체 카지노 매출이 3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지만, 12월 매출은 전년 대비 10.7% 늘어난 387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테이블 게임 매출은 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머신 게임 매출도 3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12월 방문객 수도 1만 381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8% 증가했다. 서울 명동거리 환전소 현황판 (사진=연합뉴스)관련 업계는 원·달러 강세가 지속 여부에 따라 카지노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환율이 지속할 경우 한국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지가 되면서 외국인 부유층의 방한 수요는 물론 이들의 씀씀이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실제 대다수 해외 투자은행(IB)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금리 상승과 강(强) 달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는 5월 말까지 원·달러 환율 목표치를 1500원으로 설정하고 달러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2025.01.05 I 김명상 기자
제주 관광객 3년 연속 1300만명…외국인 관광객 170% 증가
  • 제주 관광객 3년 연속 1300만명…외국인 관광객 170% 증가
  • 제주 성산일출봉의 일출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13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관광협회는 2024년 제주 방문 관광객이 잠정 1378만 39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1388만 9502명, 2023년 1337만 529명에 이어 3년 연속으로 1300만 명을 넘은 것이다. 내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내국인은 1187만 6303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1268만 1999명보다 6.4% 줄어든 수치다. 바가지 물가 논란과 국내선 항공편 좌석 감소, 해외여행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제주 방문 외국인은 190만 7608명으로 전년 대비 169.6%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해외 직항노선과 크루즈 운항이 재개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상반기에만 112만 명을 넘어서며, 제주도가 설정한 외국인 관광객 목표치 120만 명은 이미 8월에 초과 달성했다.제주국제공항 출발장 (사진=연합뉴스)특히 중화권 관광객의 비중이 높았다.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의 80% 이상을 차지했으며, 중국인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5%를 차지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58%보다 증가한 수치다. 크루즈 여행을 통해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비율도 컸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K-드라마의 인기도 영향을 미쳤다. ‘웰컴투 삼달리’와 ‘우리들의 블루스’ 등 작품이 해외에서 주목받으며 제주 관광의 매력을 알렸다.다만 체류일수 기준으로는 팬데믹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했지만, 체류일수 기준으로는 12.9% 감소했다. 중국인의 경우 방문객 수는 46.4% 증가했으나, 체류일수 기준으로는 4.3% 증가에 그쳤다. 크루즈 관광객을 제외하면 외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2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올해도 제주 직항노선 확충에 노력하겠다”며 “특히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 여행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보전·공존·존중의 여행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특화된 지역관광 콘텐츠 개발과 우수 관광기업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1.05 I 김명상 기자
'해운대L7호텔' 품으려던 리츠 청산됐지만…매각 전망 밝은 이유
  • '해운대L7호텔' 품으려던 리츠 청산됐지만…매각 전망 밝은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부산 해운대의 ‘L7해운대 호텔’을 인수하려 했던 한국투자해운대호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결국 인수에 실패하고 설립 8개월 만에 청산 절차를 밟았다. 다만 엔데믹 이후 호텔 실물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매각이 순조롭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화 약세로 향후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이 추가 유입될 경우 서울·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 호텔의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호텔 투자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 한투해운대호텔리츠 청산종결 임시주총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의 청산종결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고 청산 결산보고서가 승인됐다. 부산 해운대 ‘L7해운대 호텔’ (자료=이스턴투자개발)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는 부산 해운대의 ‘L7해운대 호텔’을 인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츠로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지분 16.67%를 보유했다. 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는 작년 4월 16일 설립됐으며 같은 해 11월 14일 해산됐다. 청산종결일(지난달 19일) 기준으로 보면 설립 8개월 만에 청산 절차를 밟은 셈이다.L7해운대는 작년 6월 개관한 4성급 호텔로, 해운대 해변 인근에 위치해 바다 조망이 가능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626-14 일대 위치하며 지하 7층~지상 19층, 객실 383실, 연면적 2만6849㎡ 규모다. 호텔 매도자는 해운대육이육피에프브이(PFV)다. 해운대육이육PFV 최대주주는 보통주 지분 63.2%를 보유한 이스턴투자개발이다. 이스턴투자개발이 부동산 개발을 했고 롯데호텔은 운영만 담당하고 있다.(자료=감사보고서)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는 종전에 자기자본 및 대출을 합쳐 2130억원에 이 호텔을 인수하려 했었다. 그러나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어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해운대육이육PFV는 오는 3월 31일 장기차입금 총 158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트랜치A(1070억원) △트랜치B(210억원) △트랜치C(300억원)로 나눠져 있으며 트랜치A 대주는 삼성화재(900억원), 신한캐피탈(90억원), 하나캐피탈(80억원)이다. 트랜치B 대주는 하나캐피탈(210억원), 트랜치C 대주는 신한캐피탈(150억원), NH농협캐피탈(150억원)이다.(자료=감사보고서)◇ ‘원화 약세’로 해외 관광객 추가 유입 기대호텔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됐지만 매각 전망이 어두운 건 아니다. 엔데믹 이후 호텔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데 따라 위탁·자체운용 목적 실물투자 위주 거래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신한리츠운용이 거시경제와 오피스, 물류, 호텔 시장을 다룬 ‘2024~2025년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관광을 위한 외국 여행객 입국이 늘어남에 따라 서울·부산지역 호텔의 가용 객실당 수익(RevPAR·Revenue Per Available Room)이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호텔의 RevPAR는 호텔 재무 성과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호텔의 총 객실 수익을 측정 기간의 객실 수와 일수로 나눠서 계산하며, 호텔 성과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준점으로 쓰인다.부산 지역 호텔의 RevPAR는 3~5성급 모두 수년째 오름세를 보였다. 5성급(특1급) 호텔의 RevPAR는 작년 3분기 27.1로 상승했다. 4성급(특2급) 호텔은 8.6으로, 3성급(1급) 호텔은 7.1로 올랐다.(자료=신한리츠운용 ‘2024~2025년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분석 보고서’)호텔 객실점유율(OCC), 호텔 객실단가(ADR)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객실점유율, 객실단가 모두 오르면 그만큼 호텔 수익성도 개선된다.객실점유율(OCC)은 호텔의 성과 측정에 필수적인 지표다. 판매된 객실 수를 판매 가능한 객실 수로 나눠서 100을 곱해 계산한다. OCC가 높을수록 객실이 많이 판매됐다는 뜻이며, 1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지표로 해석한다.특히 해외 여행객의 국내 관광은 고환율 수혜를 받는 영역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수록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물가가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 근처까지 올라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1분기(1418.30원) 이후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기준 원·달러는 1466.77원에 거래되고 있다. 향후 중국 등 외국 관광객이 추가 유입될 경우 서울·부산 등 국내 주요 대도시 호텔들의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 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호텔 투자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호텔 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22억달러로 예상된다.특히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호텔 투자 시장이다. 작년 1~9월 누적 기준 국내 호텔 거래규모는 약 11억달러(약 1조5209억원)에 이른다. JLL는 작년 국내 호텔거래 규모가 약 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준 JLL코리아 호텔사업부 이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호텔 시장이 보여주는 강한 회복세와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해외 관광객 수의 꾸준한 증가, 고품질 호텔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가 투자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2025.01.02 I 김성수 기자
춘절 여행 특수 바라는 중국 “외국인 관광객 몰려온다”
  • 춘절 여행 특수 바라는 중국 “외국인 관광객 몰려온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올해 내수 활성화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춘절(음력 설) 연휴는 연초 내수를 끌어 올리는 중요한 시기로 올해도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는 중이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여행객들의 중국 방문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지난해 춘절 연휴를 앞둔 2월 3일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을 인용해 “여행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전례 없이 높고 인바운드(국내 여행)와 아웃바운드(해외 여행) 관광이 모두 번창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중국의 춘절 연휴는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 8일간 이어진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이동이 벌어지고 중국 내 주요 관광지, 도시들이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내수가 활성화되는 시기다. 지난해 1~2월(중국은 춘절 연휴를 감안해 매년 1~2월 주요 경제지표를 묶어서 발표함)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해 연중 최대 성장폭을 나타낸 바 있다.올해 춘절도 여행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2023년말부터 주요국에 무비자 또는 경유 비자 면제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춘절에 관련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예측이다.중국관광아카데미의 전문가 양진송 연구원은 GT에 “다가오는 춘절 연휴 동안 중국을 오가는 여행이 크게 증가해 기록적인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비자 면제를 시행하는 국가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다가오는 연휴에 아웃바운드 관광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트립닷컴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여행 주문량은 지난해 춘절과 비교해 2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여행 플랫폼인 엘와이닷컴은 춘절 연휴 때 국제선 항공권 평균 가격은 4000위안(약 80만2000원)으로 평소보다 20% 가량 상승했다고 전했다.중국 베이징의 관광지인 톈먼에서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난 곳은 한국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자를 면제했는데 이에 따라 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한국 소셜미디어(SNS)에는 ‘금요일에 중국으로 퇴근한다’는 열풍이 불만큼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중국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중국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춘절 연휴 기간 동안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여행 예약이 전년동기대비 45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GT는 “11월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 이후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의 열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은 국제도시인 상하이다. GT는 상하이 출입국관리소 통계를 인용해 상하이 푸동 공항의 작년 출·입국 외국인이 760만명으로 전년대비 110% 증가했으며 이중 일본, 한국, 미국 국적자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상하이 시내 훠궈 음식점인 하이디라오의 후샤오정 매니저는 GT에 “11월 10일 이후 매장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며 “현재 하루 평균 1200~1500명의 고객을 받고 있는데 한국인이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양 연구원은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을 찾는 관광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추가 성장하고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025.01.02 I 이명철 기자
KIA타이거즈 선수단,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 참배...직원 유족 위로
  • KIA타이거즈 선수단,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 참배...직원 유족 위로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합동분향소를 참배했다.KIA타이거즈 임직원과 선수단은 31일 광주 5·18민주광장과 전남 무안스포츠센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잇달아 방문해 이번 참사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 179명의 명복을 빌었다.이날 참배에는 최준영 대표이사,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 선수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31일 오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임직원과 선수단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1일 오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임직원과 선수단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KIA타이거즈는 이번 사고로 구단 동료 직원과 일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선수단은 상주의 심정으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참배 일정도 외부에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 유족을 만나는 자리는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를 감안해 단장과 감독, 선수단 대표만 참석했다.KIA타이거즈 마케팅팀 A씨는 시즌을 마치고 결혼 후 첫 가족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세 살배기 아이와 함께 지난달 29일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A씨는 평소 성실한 업무 태도로 선수단 및 프로야구 관계자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직원이었다.KIA타이거즈는 참사 직후 구단 공식 SNS 계정에 ‘희생자를 추모하며 유가족들께 온 마음을 다해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는 추념 글을 게시했다.KIA타이거즈 주장 김선빈은 SNS를 통해 “나의 듬직한 동료이자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형. 하늘에서 형수, 아들과 걱정 없이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어. 같이 캠핑 떠나 고기도 먹고, 아이들끼리 야구하기로 했던 약속 무기한으로 미루게 된 것이 너무 슬프네. 다음 생애가 있다면 그때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 못다 한 약속 꼭 지키자”고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김선빈과 A팀장의 아들이 캠핑장에서 함께 놀고 있는 영상도 첨부됐다.광주 출신의 야구인 김병현도 자신의 SNS에 “형이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이제는 야구 그만 보고 사랑하는 와이프랑 토끼 같은 자식이랑 그 곳에서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2025.01.01 I 이석무 기자
보험업계, 무안사고 ‘현장 상담센터’서 신속 피해보상 지원
  • 보험업계, 무안사고 ‘현장 상담센터’서 신속 피해보상 지원
  •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소방 당국이 사고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보험업계가 오늘(30일)부터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재난 피해자 통합 지원센터에 ‘보험업계 공동 현장 상담센터’를 운영해 신속한 피해보상을 지원한다.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는 이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피해보상을 위해 재난 피해자 통합 지원센터 내 ‘보험업계 공동 현장 상담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이번 사고 피해자들이 신속하고 적절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금 신청·지급 관련 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다. 피해자들은 상담센터를 통해 여행자보험 등 개별보험 청구와 관련 사항을 문의하고,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총 10억 3651만달러의 항공보험(간사사 삼성화재·99%는 해외 재보험사 출재)에 가입돼 있다. 배상책임 담보 보상한도는 10억달러(약 1조 4720억원), 항공기 자체 손상에 대한 보상한도는 3651만달러(약 537억원)다.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5개사는 보험금이 확정되는대로 유가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고, 부상자에게는 의료비를 신속히 지급할 계획이다. 양 협회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4.12.30 I 김나경 기자
“KIA타이거즈 직원, 아내·3살 아들과 돌아오지 못해”
  • “KIA타이거즈 직원, 아내·3살 아들과 돌아오지 못해”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전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명단에 올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프로야구팀 KIA 타이거즈 소속 직원의 이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3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7C2216편에 탑승한 승객 중에는 KIA 타이거즈 홍보팀 소속 직원 A(43)씨와 그의 아내, 아들이 있었다. A씨는 과거 광주 지역 일간지 기자로 KIA를 전담하다 홍보팀으로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화가 놓여 있다. (사진=뉴스1)이들은 원래 30일에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제주항공 7C2216편에 빈자리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일정을 앞당겼다가 참변을 당했다. 특히 아들의 나이는 3세로, 이번 참사 최연소 희생자다.사고에 앞서 고인은 인스타그램에 여행지였던 태국 방콕에서의 추억을 사진과 글로 남겼다. 고인은 게시글에서 “온 가족 첫 해외여행. 밤 비행기 타고 처음 해외 가는 아들. 첫 여권에 첫 도장 쾅! 하루를 가득 채운 일정에 피곤했지만 재밌게 놀아준 아들 덕분에 행복”고 했다.사진에는 가족이 비행기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 아내와 아들이 코끼리에 타 손 흔드는 모습, 전망대에서 야경을 즐기는 모습 등이 담겼다.사진=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 SNSKIA 타이거즈는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A씨의 태국 출국 사실을 확인하고 탑승자 명단에서 최종 확인했다. 구단 직원들은 “A씨는 구단과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의 빈자리가 믿기지 않는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야구 캐스터인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도 사고 당일 A씨를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정 아나운서는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해서 우리 회사 야구 중계팀 모두가 좋아했다”며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과 함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고 적었다.이어 “결국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가족까지도. 그와 그의 남겨진 가족분들, 그리고 타이거즈를 위로 한다”며 “광주와 무안, 슬픔에 빠진 우리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12.30 I 권혜미 기자
전남대 응급실 의사 "만반의 준비 했는데 한 명도.."
  • 전남대 응급실 의사 "만반의 준비 했는데 한 명도.."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에 의료 활동을 준비하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의사가 “단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며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30일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요청 즉시 DMAT팀(재난의료지원팀)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을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는데”라며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교수는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며 “무너져 내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조 교수가 언급한 ‘병원으로 돌아와야 할 사람’은 이번 참사 희생자인 의사 가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날 희생자 중에는 전남대병원 교수인 김모씨(47)와 그의 아내인 소아과 의사, 중학생인 두 자녀 등 일가족이 포함됐다. 이들은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전날인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는 착륙하던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생존자는 비행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2명 뿐이었다.한편, 조 교수는 지난 8월 5일 낙뢰를 맞고 쓰러진 고등학교 교사를 극적으로 살려내 화제가 된 인물이다.
2024.12.30 I 김혜선 기자
"제주항공 타기 겁나"…하루새 6.8만건 예약취소
  • "제주항공 타기 겁나"…하루새 6.8만건 예약취소
  •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2층 탑승 수속 카운터 모습. (사진=박순엽 기자)[이데일리 이민하·박순엽·이다원 기자]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항공과 여행상품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고 원인으로 인한 불안 심리에 국가애도기간 지정 등 추모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조금씩 되살아나던 여행 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각 시군구 단위로 31일 밤 열려던 새해맞이 행사도 참사 희생자 추모 분위기에 맞춰 축소 또는 취소되고 있다.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 이후 해외 항공권과 여행상품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한 아웃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참사가 발생한 어제(29일)부터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항공편과 패키지여행 예약을 취소한 인원만 500명이 넘는다”고 했다.실제 이날 제주항공에 따르면 사고 발생일인 29일 오전 0시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6만8000건의 항공권이 취소됐다. 국내선은 3만3000여건, 국제선이 3만4000여건 수준이다.취소 건수는 사고가 발생한 오전 9시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일 새벽 사고 기종(보잉 B737-800)과 같은 제주항공 여객기(7C101)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 여행에 대한 불안감은 공포감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제주항공을 이용해 호쿠오카를 갈 예정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이날 자신의 SNS에 “탑승 항공편이 이번에 사고가 난 기종과 같은 걸 확인하고 불안감에 바로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과 함께 인증 사진을 올렸다. 제주항공 측은 이날부터 고객센터를 통해 내년 3월 29일까지 출발하는 전 노선 항공편 예약에 대해 위약금 없이 취소를 받기 시작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 문의 중 대부분이 제주항공 관련 예약”이라며 “아직 항공사 측과 세부적인 협의를 하지 못했지만, 내부적으로 제주항공 예약 건에 대해선 우선 취소 접수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업무상 항공편을 이용해 출장을 떠나는 이들과 가족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장기 출장을 떠나는 남편을 배웅하러 김포공항에 나온 신모(39) 씨는 “남편이 탑승하는 비행기는 제주항공이 아니지만, 전날 대형 비행기 사고를 지켜본 만큼 걱정된다”며 “남편이 베이징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아야 불안감이 조금 떨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서울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31일 진행될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공연과 퍼포먼스는 취소 및 축소하는 등 타종식 중심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2024년 마지막 날인 31일과 새해 첫날인 1일 전국 단위로 열릴 예정이던 해넘이, 해돋이 등 새해맞이 행사도 줄줄이 취소 사태를 맞고 있다. 서울시는 국가애도기간 지정에 따라 31일 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와 함께 열 예정이던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DDP, 서울빛초롱축제를 축소 진행한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도 축하 공연 등 부대행사 없이 타종식만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월드와 곤지암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등 테마파크와 리조트 등도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예정됐던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카운트다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야의 종 타종 순간 보신각 뒤로 30m 인공 태양이 떠오르는 ‘자정의 태양’ 퍼포먼스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국민과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12.30 I 이민하 기자
“불안해서 여행 접었다”..항공기 사고 두려운 시민들
  • “불안해서 여행 접었다”..항공기 사고 두려운 시민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출장과 연말 해외여행을 떠나는 시민들이 두려움을 호소하는 등 항공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자 일부 시민은 계획해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2층 탑승 수속 카운터 모습 (사진=박순엽 기자)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튿날인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탑승 수속 카운터 인근에서 만난 공항 이용객들은 탑승 절차를 밟으면서도 긴장한 모습을 내비쳤다. 공항에 도착해 항공기에 오르면서도 전날 사고와 관련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면서다. 공항 곳곳에선 항공기 사고 소식을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여기에 이날 오전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이 이번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과 같은 이상으로 정상적으로 운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됐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일본 오사카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최모(57)씨는 “제주항공 측에서 무료로 예약을 취소해준다는 연락을 받고 오늘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공항에 나왔다”며 “가족들이 모두 연말·연초에 휴가를 맞춰 쓴 데다 현지 호텔과 일정을 취소할 수 없어 항공권을 취소하진 않았지만, 막상 항공기를 탄다고 생각하니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연인이나 가족을 배웅하러 공항에 나온 시민들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베이징으로 장기 출장을 떠나는 남편을 배웅하러 나온 신모(39)씨 역시 “남편이 탑승하는 비행기는 제주항공이 아니지만, 전날 대형 비행기 사고를 지켜본 만큼 걱정된다”며 “남편이 베이징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아야 불안감이 조금 떨쳐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말·연초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던 시민들도 갑작스러운 대형 항공기 사고에 두려움을 호소했다. 직장인 권모(32)씨는 “지난주 태국 방콕에 다녀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그곳에 가족 승객들이 많았다는 점을 떠올리니 이번 사고를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저비용항공사(LCC)뿐만 아니라 모든 항공사가 안전 문제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해외여행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한 여행 사이트에선 “새해 일본 여행을 하려고 했으나 이런 불안한 마음으론 안 가는 게 나을 거 같아 계획을 접었다”, “오래전부터 가족여행을 준비해왔는데, 이번 사고를 지켜본 부모님께서 심란해하셔서 상황이 안정된 다음 여행을 가기로 하고 여행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는 내용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2024.12.30 I 박순엽 기자
'방한 외국인 필수앱' 네이버 지도, 활용가이드 오픈
  • '방한 외국인 필수앱' 네이버 지도, 활용가이드 오픈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네이버(NAVER(035420))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한층 원활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네이버 지도 활용 가이드’ 페이지를 오픈했다고 30일 밝혔다. 활용 가이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 언어로 제공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4개 언어(한·영·중·일)를 지원하는 네이버 지도는 하나의 앱에서 풍부한 로컬 정보를 탐색하고 이동 경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사용성으로, 외국인 사용자에게 한국 여행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국인 사용자는 네이버 지도에서 국내 최대 수준의 장소 정보와 텍스트·사진·동영상을 아우르는 생생한 방문자 리뷰를 다국어로 확인하며, 취향에 맞는 장소를 손쉽게 탐색할 수 있다. 아울러, 실시간 대중교통 도착 정보, 지하철 노선도, 승하차 안내, 대체 교통수단 등 이동에 필요한 정보를 참고해 목적지까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다.‘네이버 지도 활용 가이드’는 가볼 만한 장소를 탐색하는 팁, 대중교통 길찾기 이용 방법 등을 다국어로 상세하게 안내한다. 네이버는 더 많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이드를 참고할 수 있도록, 리플렛을 제작해 인천공항 관광 안내소, 공항철도 안내소, 명동 웰컴센터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주요 거점에 비치할 계획이다.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총괄하는 최승락 리더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네이버 지도 하나만으로 더욱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도의 활용성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표적으로, 해외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해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 더 많은 외국인 사용자가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네이버 지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네이버 지도는 2018년부터 외국어 사용자도 한국어 사용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국어 버전을 지속 고도화해왔다. 올해에는 장소 탐색과 이동 시 참고할 수 있는 주요 정보를 모두 다국어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다국어 지원 범위를 방문자 리뷰와 플레이스 필터로 확대했으며, 플레이스 페이지와 대중교통 상세 정보의 번역 완성도도 높였다. 네이버 지도는 국내 여행 필수앱으로서 외국인 사용자의 여정을 한층 완결성 높게 지원하기 위해, 플레이스 특화 LLM을 고도화해 다국어 검색의 정확성과 편의성을 향상하고 내년 중 외국인 사용자도 식당, 공연을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4.12.30 I 김아름 기자
'큰 손도 떠났는데 환율마저' 위기의 K면세점 "제살깎기도 이젠 한계"
  • '큰 손도 떠났는데 환율마저' 위기의 K면세점 "제살깎기도 이젠 한계"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면세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중국 내수 침체로 ‘큰 손’인 따이궁(중국 보따리 상인)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계엄·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 턱밑까지 치솟고, 세계 각국에 ‘한국 여행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외국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제 살 깎기’로 보릿고개를 버티고 있다.◇따이궁도 발길 끊었는데…계엄·탄핵 정국 ‘핵폭탄’2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국내 면세업계의 총 매출액은 1조 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 1553억원)와 비교해 12.1% 감소한 수치다. 업계의 장기 불황은 연 매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는 총 13조 758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던 2020년(15조 5051억원)보다 11.3%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24조 8586억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수준이다.업계 불황은 핵심 고객인 따이궁의 발길이 끊긴 탓이 크다. 이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상품을 대거 매입해 현지에서 파는 상인이다. 캐리어를 끌고 면세점에 방문해 물건을 쓸어 담아 ‘싹쓸이’ 쇼핑으로 유명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국내 면세업계의 따이궁 매출 의존도는 70%에 육박할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자국의 뷰티 제품 사용이 늘면서 따이궁의 활동이 대거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따이궁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유커(단체관광객) 규모도 감소세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싼커(개별여행객) 비중이 늘고 있어서다. 20·30세대가 주축인 이들은 면세점보다 올리브영, 다이소 등 현지 소비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계엄·탄핵 정국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진 셈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환율이 치솟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기준 1467.5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대비 2.7원이 올랐다. 환율이 146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면세점은 달러 기준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제품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다.혼란한 정치 상황에 방한 외국인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한국에 대해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는 한국 여행 자제를 당부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년 1분기 한국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대비 19% 줄어든 83만명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매출은 국내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10월 기준 면세점 외국인 고객의 매출은 849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로 나타났다. ◇먹구름만 가득한 미래…제 살 깎는 것도 이젠 한계면세업계가 고환율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 환율보상제를 시행했던 모습 (사진=연합뉴스)면세점들은 각자 비용 감축에 주력하며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8월에는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최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수장을 교체하는가 하면 명동의 홍보관인 ‘나우인명동’ 사업 철수도 결정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신세계DF)도 지난달 5년 이상 근속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 중인 호텔신라는 올해 하반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328억원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제 살을 깎는 환율 보상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거나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명동 본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제주점에서 내국인 회원에게 최대 124만원까지 환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면세점도 환율 보상 이벤트로 온라인몰에서 50달러 이상 결제하면 사용할 수 있는 15% 쿠폰을 주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환율 보상 프로모션으로 더블 적립금과 추가 혜택 적립금을 제공 중이다. 기준환율도 계속 인상 중이다. 앞서 면세점업계는 지난 5월 기준환율을 1300원에서 1350원으로 올린 데 이어 지난주 1400원으로 또 인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게 되면 기준환율 추가 인상 압박도 커질 수 있다. 이는 국내 브랜드 상품의 정상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지만, 면세점 마진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정부도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면세점 특허수수료를 50% 감면키로 했다. 특허수수료는 면세점의 사회적 기여를 위해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징수하는 제도다. 업계는 연간 400억원 가량을 이 비용으로 사용해왔다. 정부는 또 해외에서 휴대 반입하는 면세 주류와 관련해 ‘총량 2ℓ’, ‘총 400달러 이하’라는 상한선은 유지하면서 현행 2병인 반입 병수 제한은 폐지했다. 다만 업계는 업황을 반전시키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환율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정도 대책만으로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다. 환율보상 프로그램 등 자구책도 임시방편일 뿐이다. 지금은 환율이 낮을 당시 매입한 상품의 마진을 줄이면서 버티고 있지만 이 이상은 힘들다는 게 업계의 호소다.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경기 침체와 고환율 등 자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악재들이 업계를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이 수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12.30 I 한전진 기자
글로벌 '한국' 위상 깎아먹은 계엄
  • 글로벌 '한국' 위상 깎아먹은 계엄[이희용의 세계시민]
  • [이희용 언론인·이데일리 다문화동포 자문위원]12·3 비상계엄의 여파로 연말연시 관광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부산관광공사가 지역 내 관광업체 40여 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내년 1분기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나 줄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긴급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인 4일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사진=연합뉴스)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설경을 즐기려는 대만이나 동남아 관광객이 한창 몰려올 시기인데도 한국은 불안하다며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에서 연일 군중집회가 열리다 보니 인근 경복궁과 덕수궁에도 발길이 뜸해졌다. 최근에는 헌법재판소와 총리 공관이 있는 종로구 재동이나 삼청동 등 북촌도 기피 지역으로 추가됐다.만일 우리가 해외에 머무는 동안 그 나라에 계엄령이 선포돼 무장한 군인들이 도심을 활보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지난 3일 계엄군의 국회 진입 장면을 TV로 지켜본 우리 국민도 놀랐지만 한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외국인이 겪은 충격과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주한 외교공관들이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각국 외교 당국이 한국을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한 것도 수긍이 간다. 국내 체류 중국인들은 한국인에게 봉변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담화에서 “중국인이 부산에 정박 중이던 미국 항공모함을 촬영하다 적발됐는데도 간첩죄로 처벌할 수 없다”거나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 삼림을 파괴할 것”이라며 반중 감정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다.올 11월 기준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264만1273명) 가운데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 국적자 비율은 36.4%로 으뜸이다. 국내 유학생이나 관광객도 2위고, 재외동포(708만1510명) 중 미국(36.9%) 다음으로 많은 29.8%가 중국에 산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기도 하다.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해 북·중·러 진영에 맞선다는 게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라지만 경제나 외교 분야에서는 선명한 편 가르기보다는 국익을 우선한 실용주의와 전략적 모호성이 요구된다. 더욱이 미국의 2기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내년 10월 말부터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치밀하고 유연한 대응이 절실하다.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2년간의 외교 성과를 자평하며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공조는 어느 때보다 공고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엄령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 정부가 가치 동맹의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계엄령 선포는 45년 만이다. 21세기 이후에는 미얀마, 태국,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등 일부 권위주의 국가나 전쟁 중인 나라에서만 계엄령이 선포됐다. 여기에 외국인이 인구의 5%를 넘는 다문화 사회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외 의존도 3위인 글로벌 국가 한국이 가세한 것이다. 얼마나 뜬금없고 황당한 일인가.물은 엎질러졌다. 한국인 특유의 빠른 회복탄력성을 발휘하는 게 관건이다. 다행히 계엄령은 국회 결의로 불과 몇 시간 만에 해제됐고 대통령 탄핵안도 11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대통령 담화에 불만을 드러낸 중국 정부도 25일 한중 외교장관 통화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그러나 여전히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신속하게 진행해야 할 탄핵심판과 내란 수사가 마치 여야 공방으로 비화해 지지부진해지는 느낌이다. 인터넷에는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중국인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다는 루머가 나도는가 하면 일부 네티즌들은 탄핵 집회를 응원하거나 계엄 비판 글을 남기는 것이 친중·친북 활동이자 반미 행위라고 주장하며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계엄령 주모자와 옹호론자들의 발언을 보면 오만, 독선, 불신, 편견, 배타, 혐오 등의 감정이 짙게 깔려 있다. 계엄은 피땀 흘려 지켜온 민주주의 질서를 뿌리째 흔들고 어렵사리 가꿔온 관용과 공존과 연대의 다문화 가치를 훼손한다. 서둘러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단죄해 피해와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재발의 싹을 잘라내야 한다.
2024.12.30 I 최은영 기자
‘무안 추락사고’ 충격에 여행객들도 패닉…“손 떨려 진정 안돼”
  • ‘무안 추락사고’ 충격에 여행객들도 패닉…“손 떨려 진정 안돼”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착륙하던 비행기가 활주로에 추락하며 대규모 사상자가 나온 참극이 벌어졌다. 새해를 앞두고 연말 여행을 계획하던 이들은 공포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29일 오전 전남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한 항공기의 잔해가 활주로에 남아있다. (사진=연합뉴스)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태국 방콕 출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했다. 해당 여객기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공항 착륙 예정이었지만 1차 착륙을 실패해 2차 착륙하다 사고가 났다. 당국은 사고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불발로 추정하고 있다.이날 사고로 연말연시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던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동부에서 신혼여행 후 이틀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박모(27)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갑자기 비행기를 타기가 무서워졌다”며 “인터넷에 사고 장면도 돌아다니는데 내가 탔던 비행기도 운 나쁘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여행 중인 가족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린 이도 있었다. 친오빠가 오는 30일 태국에서 돌아온다는 심모(23)씨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가족 생각부터 났다고 했다. 심씨는 “혹시 오빠가 비행기를 앞당겨 온 건 아닐까 싶어 너무 놀랐는데 아닌 걸 확인하고서도 가족들 모두 손이 떨려서 진정이 안 된다”며 울먹거렸다.온라인상에서도 사고 소식을 전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곧 언니가 무안공항으로 들어오는데 비행기 표를 제발 바꿔서 다른 공항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글이나 ‘무안공항에서 나리타로 떠나는데 비행기가 무서워서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취소를 해야하나’는 등의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한편 이날 탑승자 가족 대상 현장 브리핑을 연 전남소방본부는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을 구조해 목포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
2024.12.29 I 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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