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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페타시스 “의도적으로 공시 시차 둔 것 아냐…계약 지연 탓”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가 유상증자 과정에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시간차 공시’와 관련된 비판에 대해 의도적으로 시차를 둔 공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의 고도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제이오 인수로 탄소나노튜브(CNT) 등 신사업 진출에 힘써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수페타시스(007660)는 지난 8일 이사회에서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시설자금 2500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3000억원 등 총 55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는 고다층 PCB(MLB) 수요 급증에 선제 대응하면서 신사업 진출을 통한 단일사업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수페타시스 CI (사진=이수페타시스)이수페타시스는 이와 관련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시간차 공시’와 관련된 비판에 “8일 오전 9시 이사회 이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지연돼 공시가 늦어졌을 뿐 의도적으로 시차를 두고 공시를 진행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최대주주 ㈜이수도 책임 경영 차원에서 배정받은 주식 대부분 청약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8일 이사회에서 4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와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모두 의결했으나 신규 투자 공시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 중인 오후 4시 55분에, 유상증자 공시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 종료 이후인 오후 6시 44분 공시했다. 이에 일각에선 호재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 시간에, 악재는 그 이후에 밝히는 방식의 공시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수페타시스는 시설자금 2500억원을 PCB 부문 수요 대응에 모두 사용할 예정이다. 이수페타시스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관련 PCB 기술 변화 대응을 위한 시설 투자로 전방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며 “PCB 부문 총 시설투자금액은 약 4000억원으로, 이중 약 2500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3000억원은 제이오 인수에 활용한다. 회사 관계자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PCB 사업에 집중된 단일 포트폴리오에 대한 우려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문의가 지속됐으며, 내부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검토한 결과”라며 “신사업 검토 중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소재로 활용되는 CNT라는 아이템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CNT 도전재는 2차전지 등에 사용되는 부품으로, 이수페타시스는 CNT 시장이 급성장하리라고 보고 있다. CNT는 2차전지와 반도체·디스플레이·항공·ESS 등 에너지 밀도와 열 관리가 중요한 분야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다양한 부품·소재로 활용할 가치가 크리란 전망이다. 제이오는 세계 유일의 CNT 제품 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이수페타시스 측 설명이다. 또 이수페타시스는 기존 PCB 사업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9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하이엔드 저조도 동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달 이사회에선 태국법인과의 전략적 제휴 목적 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 생산기지(ISU-APEX)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수페타시스의 MLB 기술은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고성능 전자 시스템에서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와 신호 안정성을 보장하는 다층 회로 구조로 설계돼 있으며, 이는 신호 간섭과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 고속 통신 환경에서 높은 신뢰성과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수페타시스는 안정적인 전력 관리와 열 축적 문제를 CNT의 높은 전도성과 경량성으로 해결하고자 CNT를 활용한 다양한 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PCB 제조를 넘어 고성능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이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유상증자 배경과 목적, 주요 사업의 현황과 전망 등을 설명하는 IR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1일엔 KIS Global Investors Conference에 참가한 뒤 14일엔 애널리스트 대상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리뷰 온라인 미팅, 21일엔 Citi Korea Investors Conference 참가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이수페타시스는 이날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수페타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7200원(22.68%) 하락한 2만 4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3.62% 하락한 2만 4250원에 거래돼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 김소영 부위원장 “韓 증시 다소 부진…밸류업 끈기 있게 추진”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적 과제로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 코시스센터에서 개최한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김 부위원장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국내 증시가 해외 주요국 증시 대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쉬운 면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자본시장의 변화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김 부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을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핵심 정책 어젠다로 추진하고 있다”며 “밸류업 공시를 위한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해 나가는데 세금이 부담되지 않도록 밸류업 지원세제를 마련했다. 지난주에는 13종의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이 상장돼 국내외 투자자들이 손쉽게 밸류업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일반주주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내부자거래, 인수합병(M&A), 전환사채, 자사주 등 다양한 제도를 적극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합병, 물적분할 등의 사례에 있어 일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증시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상장폐지 요건·절차 개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불법공매도 등 불공정거래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질서 확립에도 주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김 부위원장은 공매도의 불법·불공정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년 3월 30일까지로 예정된 공매도 금지 기간 중 근본적인 공매도 제도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6월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개인과 기관 간 공매도 거래조건 통일 △불법 공매도에 대한 제재·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공매도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9월 26일에는 공매도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통과됨에 따라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투자자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는 성과가 있었다”며 “안정적인 해외 투자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것이며,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유동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 부위원장은 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전면 폐지해 증시에서 투자자의 자금 이탈을 방지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비과세한도와 납입한도를 모두 상향하고, 국내주식과 국내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국내투자형 ISA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연말에는 비상장주식 플랫폼 제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많은 투자자가 손쉽게 자본시장 투자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토큰증권(STO) 제도화를 위한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된 만큼, 조속한 국회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웹툰도 질적 성장의 시대…1인 작가는 AI 조수가 돕는다"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국은 웹툰 종주국이지만, 이대로라면 종주국에서 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인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해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웹툰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거대언어모델(LLM) 전문가 송민 대표에게 인공지능(AI) 기반 웹툰 제작 플랫폼 ‘오노마AI’를 설립한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웹툰은 앞으로도 ‘원 소스 멀티 유스’(OSMU) 시대의 중요한 고리로 자리잡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산업이다”라고 말했다. 웹툰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웹툰의 한 화당 기본 컷수는 평균 70~80컷에 육박한다. 이를 위해선 최소 5명의 인력이 기획, 캐릭터 디자인·콘티·선화·채색·배경 등의 작업을 분업해 담당하는데,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자연스럽게 웹툰 전문 스튜디오 시스템 하에서 제작된 웹툰이 생산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1인 창작자는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졌다. 송민 오노마AI 대표. (사진=오노마AI)오노마AI는 창작의 영역에 AI를 접목해 웹툰 제작 환경과 구조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개발한 것이 AI 기반 웹툰 제작 엔진 ‘투툰’이다.송 대표는 “K-웹툰의 글로벌 파급력이 강해지려면 독창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의 구조로는 생산성이 떨어진다”면서 “1인 작가들이 똑똑한 AI 비서를 데리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기술적인 측면에선 당당히 경쟁해서 이길 자신 있다”며 “웹툰에는 한국 고유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이걸 잘 살릴 수 있는 건 우리 기업 뿐이다”라고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CES 홀린 기술력…“생성형 AI 서비스로 최초 혁신상”실제 오노마AI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인공지능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그 기술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로 혁신상을 받은 최초의 사례로 해외 진출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오노마AI가 지난 8월 선보인 웹툰 스토리 기획 서비스 ‘패뷸레이터’는 간단한 키워드와 문장만 입력하면 AI가 세계관·캐릭터 시트·시놉시스·트리트먼트·시나리오를 구성해주는 도구다. 웹툰 제작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기획 단계를 압축시켜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를 ‘아티팩스’에 넣으면 구도나 자세, 상황 등 창작자가 입력한 텍스트에 따라 선화 형태로 변환시켜준다. 투툰-패불레이터 실행 화면. (사진=오노마AI)송 대표는 “실제로 하나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해 본 경험이 없는 신진 작가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나서 작품력이 크게 향상된 걸 볼 수 있었다”며 “대부분 작가들은 제작 과정에서 직접 에디팅에 참여하고, 원하는 부분을 수정하는 등 유기적으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툰의 기능들은 최근 유행을 끌고 있는 인스타툰이나 유튜브 등에서도 누구나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웹툰 제작 과정이 쉬워지고, 비용이 줄어들면 지금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교육 분야나 개인 기록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B2C부터 B2B까지 비즈니스 모델 구축다만 아직 웹툰을 포함한 음악·소설·그림 등 예술 분야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창작자 및 소비자들의 반응은 분분하다. 송 대표는 “투툰이 기획 및 스토리 생성, 선화 단계까지만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한 이유도 작가와 독자의 반감을 고려한 것”이라며 “여러 컷에 걸쳐 일관된 채색을 입히는 과정은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AI가 모든 걸 다 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게 하기 위해 사람의 영역을 남겨뒀다”라고 말했다. 오노마AI는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넘나드는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1인 창작자에게는 투툰에서 화폐로 통용되는 토큰을 판매하거나 월 단위 구독권을 판매한다. 또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뿐 아니라 투툰의 다양한 기능을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서비스까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상태다. 오노마AI는 최근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고 있다.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건 앞서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지 약 1년만이다. 이번 펀딩을 통해 30억원을 조달하고,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송 대표는 “투자를 받으면 좋은 인재들을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증권株 실적 속속 발표…“이익 체력 강한 증권사 선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올 3분기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부문 실적 호조 등으로 대부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다. 다만 NH투자증권(005940) 등 일부 증권사는 자산운용 손익 부진으로 기대보다 아쉬운 실적을 내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키움증권(039490), 한국금융지주(071050), NH투자증권(005940))가 발표한 3분기 잠정 순이익은 1조 2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사들이 앞서 추정한 5개 증권사 3분기 순이익(1조 717억원)보다 13% 웃돌았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3분기 순이익 314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추정치를 27.5% 상회한 결과다.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3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72.1% 증가했다. 시장 금리 하락으로 채권 운용 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자산관리(AM), 자산운용(Trading)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견조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키움증권(2116억원)과 삼성증권(2403억원)도 시장 추정치 대비 각각 16.7%, 16.6% 웃돈 3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31.6% 늘어난 52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부문 고객자산 순유입, 퇴직연금과 예탁자산 증가 등으로 3분기 누적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2% 늘어난 1조35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6% 웃돈 2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77% 급증한 것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 증가와 기업공개(IPO) 딜 흥행 등으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증가한 덕이다. 또 연금과 해외주식 잔고의 꾸준한 외형적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증권사가 컨센서스를 웃돌며 좋은 흐름을 보는 이유는 7월과 8월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관련 운용·평가 이익 발생했고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과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처리는 이제 거의 마무리된 국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 1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으나, 시장 추정치와 비교해서는 5.6% 밑돌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절대 규모 측면에서 NH투자증권이 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으로 평가된다”며 “원인은 보수적인 운용정책과 연결 운용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윤곽이 드러난 현 시점에 이익 체력이 강한 증권사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금융주이지만 증권과 은행의 차이점은 실적의 안정성”이라며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주주환원책은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시너지 효과 기대가 가능하다. 증권주 투자 시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꾸준한 실적개선 여부도 따져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거래소에서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증권주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총 3종목 포함됐지만, 지수 편입보다는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기에 각 사마다 계획 이행은 변함없다. 박 연구원은 “보험개혁회의 결과 발표(보험주 약세 요인) 등 금융주 업종 주도 섹터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4분기 증권주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금융지주(최선호주) 등 IB 잘하는 회사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 다만 추세적 상승이라고 보긴 어려우며, 단기적 트레이딩 관점으로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에잇퍼센트, 내년 저축은행 인수…"긱워커 타깃 중금리 대출 강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면 저축은행, 캐피탈로 넘어가 대출금리가 5%에서 갑자기 20% 이상으로 뛴다. 우리나라 대출 시장은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2~5%의 저금리 대출과 2~3금융권에서 제공하는 20% 이상의 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은행원이었던 이효진 씨가 10년 전에 했던 고민이다. 이 씨는 “은행은 평가가 어려운 영역이 생겼을 때 리스크로 간주하고, 그 리스크는 그대로 대출 금리에 반영된다”며 “그때 해외에서 성장하고 있던 P2P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에잇퍼센트 본사 라운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에잇퍼센트)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가 은행을 퇴사하고 2014년 에잇퍼센트를 설립했던 이유다. 이달 13일, 10주년을 맞는 에잇퍼센트는 내년 기관투자가의 P2P대출 투자,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긱워커(Gig worker·단기 근무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1000만명에 달하는 중신용자들에게 합리적인 금리가 필요하다”며 “이제는 고객이 금융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금융이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지는 중금리 시장에 ‘저축은행’ 인수로 대응금리 단층을 해결하겠다는 이효진 대표의 출발은 처음에는 오해를 받았다. 2014년엔 P2P대출을 정의할 법체제가 없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듬해 2월 수수료도 받지 않는 베타서비스임에도 ‘미등록 대부업’이라며 에잇퍼센트 홈페이지를 폐쇄 조치했다. 의구심이 해소된 것은 석 달 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첫 투자로 에잇퍼센트를 택한 후였다. 그러나 에잇퍼센트와 같은 P2P대출이 제도권 안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것은 5년이나 더 지난, 2020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업법)이 제정된 이후부터였다. 에잇퍼센트 대출잔액은 10월말 1200억원으로 2021년 6월 온투업 1호로 등록됐던 당시보다 무려 400% 증가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꿈꿨던 중금리 대출 시장은 이제야 물꼬를 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초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이 P2P대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투자자가 자금을 넣어두면 미리 설정한 방식으로 정한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예약 거래’ 허용 등을 담은 온투업 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P2P대출은 개인, 기관투자가와 대출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데 지금까지는 개인신용대출 채권에 금융기관의 투자 참여가 제한되어 있어 개인 주택담보대출이 더 많이 취급된 경향이 있다. 다만, 중금리 대출에 주력해 온 에잇퍼센트의 신용평가 모형은 해를 거듭하며 고도화됐고, 금융기관 투자가 허용됨에 따라 중금리 대출 채권에 금융기관 자금이 유입되면 중금리 대출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에잇퍼센트 본사 라운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에잇퍼센트)이 대표는 “기관투자는 7월부터 규제 샌드박스로 허용됐고 현재 시스템을 연결, 내년 초 시행될 전망”이라며 “기관투자가는 개인신용 대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넓게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중신용자들에 대한 신용대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 자금은 중신용자 다수에게 한꺼번에 집행되기 때문에 기관 입장에선 일부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돈을 떼일 위험이 줄어들고, 대출자 입장에서도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커지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대응해 에잇퍼센트는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다. 이 대표는 “저축은행은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곤 IT투자 등이 약한 반면, 에잇퍼센트는 IT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를 해왔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에 에잇퍼센트의 노하우를 이식하면 더 많은 중금리 대출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4곳 이내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잇퍼센트 “긱워커·외국인에 적합한 신용평가할 것”에잇퍼센트는 노동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4대 보험에 가입한 정규직 직장인 시대는 끝나가고 평생직장도 없어졌다. 그러나 긱워커와 외국인 근로자 등 새로운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에잇퍼센트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에잇퍼센트는 플랫폼을 통해 노동을 하고 있는 긱워커 등에게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플랫폼에 ‘임베디드 파이낸스(Embedded Finance) 방식’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임베디드 파이낸스는 음식 배달앱 등에서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일을 매칭하고 수입도 확인하는 배달원 등 플랫폼 노동자들끼리 사용하는 앱이 있을 텐데 에잇퍼센트는 ‘서비스형 대출(LaaS·Lending as a Services)’로서 해당앱에 에잇퍼센트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붙여 앱 안에서 대출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신용평가가 중요하다. 에잇퍼센트는 10년간 200만건 이상의 대출 신청을 심사했고 1개 채권당 500여개의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체류시간이나 사용 시간대, 대출 계약 진행 단계별 체류 시간 등 비금융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뽑아내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했더니 이전모형 대비 신모형으로 부실률을 57% 낮췄다”며 “이 모든 것은 ‘사기(Fraud)’와의 싸움이다.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돼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밝혀질수록 금리 측정이 정교해져 금융 소외자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이복현 금감원장, 지자체·금융권과 ‘해외 IR’…밸류업 홍보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11일~15일 금융산업 국제화를 지원하고 글로벌 금융감독 현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13일 금감원, 지방자치단체(서울시·부산시), 4개 금융회사(하나금융지주·신한지주·한국투자증권·코리안리재보험)가 공동 개최하는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한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 금감원장은 투자설명회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정책 추진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또 패널 토론에 참여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주주이익 보호 방안 등과 관련해 해외 투자자와 의견 교환에도 나선다. 금감원은 한국 증시 저평가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한 정책과제를 설명하는 주제 발표도 진행한다.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지원 방안을 포함한 밸류업 진행 경과 및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부산시는 서울·부산 금융중심지를 홍보해 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복현 원장은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3개국 금융감독기관 수장과 최고위급 면담도 진행한다. 우선 팜 꽝 중 베트남 중앙은행(SBV) 부총재와 면담을 통해 국내 은행, 신용정보회사 등의 건전성과 촘촘한 국내 감독체계를 설명할 계획이다. 줄리아 룽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에선 공매도 규제, 밸류업 등 자본시장 효율성 제고를 위한 양국의 감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기관 간 협력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에디 유 홍콩 금융관리국(HKMA) 총재와의 면담에선 지속가능금융 관련 감독 현황과 금융중심지 조성 및 발전 정책을 공유할 계획이다.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청장과 면담도 실시한다. 양국 금융회사의 상호 진출 및 감독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본국·주재국 감독기관으로서의 협력 및 정보 공유 강화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이 원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에 맞춰 현지 금융시장 및 감독·규제 현황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와 간담회도 개최한다.금감원 관계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국내 금융회사의 확장 수요가 가장 큰 지역”이라며 “현지 금융시장 여건과 함께 영업 확대에 애로가 되는 규제, 감독 관행 등이 있는지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실제적으로 다각적인 지원 및 관리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다음주 금융당국 일정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주간행사일정△11일-금융위원장 예결위 전체회의(10:00, 국회)-부위원장, 외신기자 브리핑(14:00, 프레스센터)-금감원장 해외출장(~15일)△12일-부위원장, 국무회의(08:00, 정부서울청사)-금융위원장 예결위 전체회의(10:00, 국회)-금융위원장 정무위 전체회의(15:00, 국회)-부위원장 예결위 전체회의(15:00, 국회)△13일-금융위원장, 한국-폴란드 은행감독 MOU 체결(10:00, 정부서울청사)-금융위원장, 금융위 정례회의(14:00, 정부서울청사)-부위원장, 불법사금융 근절을 위한 민생현장 점검회의(10:00, 공정거래 종합상담센터)-부위원장, 금융시장 현안점검 소통회의(14:00, 은행회관)△14일-부위원장, 정무위 예산소위(10:00, 국회)△15일-금융위원장, 주간업무회의(10:00, 정부서울청사)-부위원장, 정무위 예산소위(10:00, 국회)◇주간 보도 계획△11일-블록체인특집 ‘찾아가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간담회 개최-2024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보험금청구권 신탁 도입 등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규정 개정안 시행-‘횡령 등 자금 부정을 예방·적발하기 위한 통제활동’을 충실·명료하게 공시하도록 세부 작성 지침을 마련하였습니다.-‘금리 하락기 IFRS17 안정화 및 리스크관리’ 간담회 개최△12일△13일-불법사금융 근절을 위한 민생현장 점검회의-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 개최-‘특수건물 등 화재보험 공동인수 상호협정’ 변경인가-혁신금융서비스 의결 결과-‘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입법예고-한국-폴란드 은행감독 MOU 체결을 통한 K-금융 수출지원△14일-공모펀드 상장 샌드박스 관련 현장 간담회-금감원, 지자체·금융권과 공동으로 해외 IR 개최△15일-2024.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 NIPA, 남미에서 1905만달러 규모 수출 상담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해외 판로개척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브라질, 칠레 등 남미 ‘ICT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성료했다고 밝혔다. ‘2024 ICT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 기념 사진(출처: NIPA)이번 ICT 비즈니스 파트너십은 10월말부터 이달 5일까지 브라질, 칠레에서 개최됐다. 그래피직스, 기원테크, 신컴퍼니, 아라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H2K, 한터글로벌 등 국내 ICT 중소기업 7개사가 참여했다. 총 19건의 양해각서(MOU) 체결 및 총 1905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냈다. 이번 행사는 ICT 기업의 해외 거래선 발굴 및 매칭, 수출 상담회 개최, 현지 기관 방문, 기업간담회 등으로 구성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NIPA는 국내 ICT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아세안,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 권역별 ICT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개최했다. 올해 말까지 아세안 지역을 대상으로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행사를 총괄한 곽정호 NIPA 글로벌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기업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더뎠던 남미 시장에서 혁신성을 보유한 우리 ICT 기업의 진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남미 뿐 아니라 신규 시장에서의 우리 기업 진출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우수한 ICT 기업을 지속 발굴 및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