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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법원 판결 환영…자사주 취득 길 열려"
  • 고려아연 "법원 판결 환영…자사주 취득 길 열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고려아연은 2일 법원의 판결에 따라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의 공개매수 기간 중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림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 공개매수를 통한 자기주식 취득 및 취득한 자기주식에 대한 소각 등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예정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자기주식 취득은 제3자배정 신주발행이나 우호 주주에 대한 자기주식 처분 등과 달리 다른 주주의 이익을 해하지 않으며 본질적으로 회사의 재산을 주주에게 반환하는 것으로서 배당과 다르지 않다”며 “주주 사이의 부의 이전의 불공정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고려아연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부 타당성이 있음을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며 자사주 취득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자사주 매입 시 시가보다 높게 자기주식취득 가격을 정하더라도 회사의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행위인 만큼 배임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주식을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날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특별관계에 해당해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고려아연은 특별관계가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줬다.(사진=뉴시스)법원은 또 고려아연이 이사의 충실의무 및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했다는 영풍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영풍이 제출한 자료들만으로는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행위가 이사의 충실의무 또는 이사의 선관주의의무 위반에 해당한다는 점이 소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했다. 이를 고려아연은 법원이 자사주 취득의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채권자(영풍) 스스로도 매수 가격을 66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75만 원으로 상향한 점에 비춰 고려아연의 적정 주가를 현 단계에서 명확히 산정하기가 어려우므로 채권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며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주식을 모두 소각할 예정이므로 실제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자사주 매입은 법과 정부에서 인정한 적대적 M&A에 대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적대적 기업 인수 시도 시 그 같은 행위가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해한다고 ‘이사회에서 판단하면’ 포이즌 필과 같은 극단적 방어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능하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자사주 취득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거의 유일한 수단이란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법무부(법무부 상법 회사 편 해설)에서도 자기주식 취득은 지배권 취득을 위한 지분을 감소시켜 적대적 M&A에 대한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또 구 증권거래법의 자사주 취득 한도 개정과 관련된 입법안 통과 당시 법안 발의 설명에서도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을 확충하기 위해 자사주 취득 한도를 높인다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10.02 I 김경은 기자
에이피알, 글로벌 뷰티기기 판매량 250만대 돌파
  • 에이피알, 글로벌 뷰티기기 판매량 250만대 돌파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에이피알(278470)은 자사 뷰티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이 글로벌 누적 판매량 250만대를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이는 지난 4월 200만대 누적 판매 기록을 세운 이후 5개월 만이며 2021년 3월 브랜드 최초로 ‘EMS 더마샷’을 출시한 이래 43개월 만에 달성한 결과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9월 기준)대비 누적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뷰티 디바이스의 해외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돌파했다. 전체 판매에서 해외 비중도 40%를 넘어섰다.자료=에이피알특히 미국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 4월에는 현지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의 ‘톱 딜’ 행사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데 이어 7월 ‘프라임데이’에서는 이틀간 약 1만대의 뷰티기기를 판매했다. 핵심 제품인 ‘부스터 프로’는 지난달 2일 아마존의 ‘주름 & 안티에이징 디바이스’ 카테고리에서 인기 품목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일본과 중화권 국가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지난 6월 일본 대형 온라인 쇼핑몰 큐텐에서 진행된 ‘메가와리’ 행사에서는 부스터 프로가 2주간 3400대 판매되며 한화 약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행사 기간 뷰티 카테고리에서 당일 판매 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화권에서도 부스터 프로는 올 1분기 중국 ‘더우인’ 미용기기 카테고리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현지 대형 뷰티 박람회 등에 참가해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꾀하고 있다.또한 자사몰을 통한 직접 판매를 진행하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온라인 중심 마케팅 전략을 통해 누적 판매 8만대를 돌파했다. 총판이나 대리점 등 위탁 계약을 통해 판로를 확장하는 ‘해외 기업 간 거래(B2B)’ 전략도 성공적으로 진행해 유럽, 중동, 몽골 등 기타 아시아 국가에 뷰티기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향후 에이피알은 신제품의 추가적인 해외 공급 및 새로운 화장품과 시너지를 통해 뷰티기기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에이지알의 제품군을 확대하고 뷰티테크의 해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10.02 I 김정유 기자
무신사, 3분기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 2배 ‘껑충’
  • 무신사, 3분기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 2배 ‘껑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무신사는 올 3분기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이 2배 가량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지난 7월 일본 도쿄 라포레 하라주쿠에서 ‘디깅 서울 바이 무신사’를 주제로 열린 팝업 스토어 현장 모습. (사진=무신사)월별로 보면 지난 7월 124%로 2배 이상 늘었고, 8월과 9월에도 각각 90%, 64% 성장했다.지역별로는 특히 일본에서의 관심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일본 거래액 성장률은 120% 이상이다.또 미국의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3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대비 80% 이상 증가했다.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회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3분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누적 회원 수는 전년 동기대비 3배(200%) 이상 증가했다. 해외 고객들이 한국 여행 기간에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가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무신사 글로벌이 일본, 대만 등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등 현지화 마케팅의 성과로도 풀이된다.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는 올 3분기에 첫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오픈 이후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향후 물류를 포함한 운영 시스템 전반의 효율화를 진행하면 안정적으로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수반되는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 2배 이상 거래액 성장률과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명확한 사업 구조를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로 판로를 적극 개척해내고 더불어서 글로벌 브랜드들과도 파트너십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2 I 김정유 기자
삼일PwC, ‘플립’ 서비스로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 삼일PwC, ‘플립’ 서비스로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일PwC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사업 중심을 해외로 이전하는 플립(Flip)의 전 과정을 전담하는 원스톱 자문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사진=삼일PwC)플립(flip)이란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법인이 해외 진출을 위해 해당 국가로 사업 중심을 옮기고, 기존 한국 법인을 자회사나 지사 등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신설 법인이 기존 법인을 자회사 등의 형태로 지배하도록 지배구조를 ‘뒤엎는다’는 뜻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022년 스타트업 259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단독투자가 76.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외기업과의 합작투자(8.1%), 플립(5%), 해외 기업 인수(0.4%) 등이 뒤를 이었다.최근 해외로 진출하는 스타트업이 매년 증가하면서 플립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플립을 통해 해외 현지에 사업 거점을 둘 시 해외 투자자로부터의 투자 유치 기회가 더욱 넓어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현지 고객 확보 및 거래, 해외 기업과의 긴밀한 전략적 제휴 등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최근엔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처럼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지만, 해외에서 허용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기 위해 플립을 고려하는 스타트업도 있다.반면, 플립을 할 시 사업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한국 법인의 주주 구성 및 지분 비율을 그대로 현지 신규 법인으로 옮기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의 동의를 구해야 하고, 언어 및 문화적 차이, 세금 문제 등 여러 변수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스타트업은 초기 단계부터 전문가 자문을 통해 플립을 시행하기 적절한 시기를 검토하는 등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삼일PwC는 법인 전환 및 구조화, 투자 유치 및 법률 지원 등 플립 준비 단계부터 실행 이후 처리 업무까지 관련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플립에 성공한 기업이 원할 시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삼일의 해외 상장 전담팀이 해당국 상장 자문까지 일괄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 플립 원스톱 서비스를 기획한 스티븐정 삼일PwC 파트너는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업들이 플립을 통해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삼일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0.02 I 박순엽 기자
모두투어, 긴 호흡으로 실적 개선 기다릴 때-한투
  • 모두투어, 긴 호흡으로 실적 개선 기다릴 때-한투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일 모두투어(080160)에 대해 장기적으로 고령층 여행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만 580원이다. 홍예림 연구원은 “리오프닝 이후 해외여행 수요의 증가세에 비해 모두투어의 패키지 실적회복 속도 는 완만했다”며 “7~8월 우리나라 출국자 수는 2019년의 96%까지 회복한 반면 모두 투어의 송출객 수는 57%에 머물렀고, 비수기 들어서는 경쟁사와의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 이후 여행과 관련된 소비 활동의 장소는 더욱 빠르게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OTA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모두투어는 시장점유율을 뺏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여기에 3분기에는 티메프 사태로 인한 일회성 취소분이 반영되는 한편 일본 자연재해 우려로 관련 패키지 판매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8%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다만 긴 호흡에서 모두투어의 실적 개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여행 수요는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패턴 변화와 맞물려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은퇴세대들의 여가활동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한국 최대 단일세대인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시기를 앞두고 있다”며 “모두투어는 전체 패키지 고객 중 고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수혜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또한 모두투어는 2022년부터 웹3.0 차세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2단계가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OTA 선발주자들과 의미있는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주가는 실적 회복 속도의 아쉬움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2024.10.02 I 원다연 기자
美 저금리에 中 부양책에도…돈 돌지 않는 증시
  • 美 저금리에 中 부양책에도…돈 돌지 않는 증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빅컷(기준 금리 0.50%포인트 인하)’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위험자산인 증시로 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요지부동이다. 특히 증시 주변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마저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나타나야 국내 증시에도 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금리인하에도 ‘돈’ 돌지 않는 한국증시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2조 91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빅컷이 나타나기도 전인 한 달 전(8월 27일, 53조 7294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한 수준이다. 6월 말까지만 해도 56조원대를 기록한 예탁금은 서서히 빠지기 시작해 지난 20일에는 50조 8929억원 수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예수금으로 가장 기본적인 증시 주변자금으로 꼽힌다. MMF 역시 184조 5854억원으로 한 달 전(199조 4722억원)보다 약 15조원 줄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86조 689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1820억원 감소했다. MMF와 CMA 역시 증시주변자금으로 분류된다. 보통 금리 인하 시기에는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예금보다는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며 아시아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금리 인하기, 증시가 급등하는 모습이 국내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9월 중국 상하이지수는 17.39% 상승했고, 홍콩H지수는 18.62% 상승했다. 유로스톡스는 2.21% 상승했으며 미국 S&P도 1.59% 올랐다. 반면 9월 코스피는 3.03% 하락했다.금리 인하 시기에도 증시에 불이 붙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꼽힌다. 현재 국회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에 금투세를 시행할지, 유예할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한편에서는 내년 1월에 금투세가 시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세금을 물린다 하면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민주당은 오는 4일 의원총회에서 관련 당론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주’ 삼성전자의 약세…“반도체 우려 정점” 목소리도게다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영원한 ‘최애’ 삼성전자(005930)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종목이자 소액주주만 425만명에 달하는 ‘국민주’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는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2700원(4.21%) 내린 6만 15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9월 3일부터 ‘팔자’를 이어가며 1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다. 한 달간 무려 17.23% 내렸다. 같은 반도체 업종에 속한 상장사이자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로 9월 급등락을 거듭한 SK하이닉스(000660)도 17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삼성전자를 둘러싼 투자심리는 여전히 싸늘한 상황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대했던 핵심고객사(엔비디아)에 대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공급 진입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고 폴더블 스마트폰 역시 부진한 상황”이라며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81조 4495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 2313억원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보는 증권사들도 나오고 있다. 다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서서히 공포가 멈출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마이크론의 양호한 실적, 견조한 반도체 수출데이터가 서서히 실적 우려를 불식시켜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도체 업황의 불안은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2024.10.02 I 김인경 기자
고려아연 '최후의 카드' 자사주 공개매수…최윤범 여론전 촉각
  • 고려아연 '최후의 카드' 자사주 공개매수…최윤범 여론전 촉각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에 맞설 최후의 보루로 자사주 공개매수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에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지하고 직접 매입은 공개매수 기간 이후에 진행하면서 법 위반 논란을 우회적으로 피하는 한편, MBK 측의 공개매수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취득 금지’ 인용 시, 자사주 공개매수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MBK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의 법원 판결과 관계없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MBK는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법원에 고려아연과 그 계열사 및 한국투자증권이 공개매수 기간 자사주를 매입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르면 공개매수자 및 그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공개매수 대상회사의 주식을 공개매수에 의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매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이에 고려아연은 영풍과 장형진 고문에 대한 ‘특수관계인 해소’를 공시하며, 자사주 매입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영풍이며, 공정거래법상 장형진 고문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기업집단 영풍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다. 이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이르면 2일 중 나올 전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고려아연은 이와 무관하게 자사주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공개매수는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과 달리 사전에 매수가격과 매입 기간, 매입 수량을 공지하고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주가 부양 목적으로 활용된다.이 계획의 목적은 MBK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75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MBK 측의 공개매수 참여율을 떨어뜨리는 데 있다. 특히 MBK 측의 공개매수 기간이 끝난 뒤 자사주를 매입하는 식으로 위법 논란을 해소할 예정이다. 현재 MBK측은 약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를 매입할 예정으로,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지분율은 40.1~47.7%로 높아진다. ◇최윤범 등판 초읽기…‘당위성 확보’ 총력전 일각에선 회사 자금으로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배임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주주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춰 최대한 방어 논리를 펼칠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 더욱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활용하면 외부 세력 도움 없이 고려아연 내부 자금만으로도 경영권 방어에 나설 수 있다. 그동안 고려아연은 해외 사모펀드(PEF) 등 다방면으로 우군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올해 6월 기준 고려아연의 현금성 자산은 9382억원에 달한다. 이어 자사주 매입의 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만 7조9000억원에 이른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호적 여론 형성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르면 2일 최윤범 회장이 직접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힌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왔지만 4일 MBK의 공개매수 종료를 앞두고 이젠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다. 앞서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구체적인 경영권 방어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이 조만간 직접 나서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과 대응책을 밝힐 수 있다는 여지를 드러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최윤범 회장 측도 이제 경영권 방어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며 “자사주 공개매수 역시 법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4.10.01 I 하지나 기자
'도난·분실' 손실 고객에 떠넘기는 카드사…관리는 사각지대
  • [단독]'도난·분실' 손실 고객에 떠넘기는 카드사…관리는 사각지대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최근 금융사 트래블 카드 경쟁으로 해외에서의 부정 사용 우려가 커진 가운데 카드사들이 도난·분실, 위·변조 등 카드 부정 사용으로 생긴 손실책임을 사실상 카드 고객과 가맹점에 떠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비씨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고객과 가맹점에 더 많은 부담 책임을 지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2년 여신금융협회 모범규준이 개정됐음에도 카드사별 책임부담기준이 제각각 이라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 검사도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 보호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도난·분실 사고, 카드사 부담률 ‘천차만별’3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20~2024년 연도별 카드사 부정 사용 책임부담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의 평균 책임부담률(단순 평균)은 59.25%로 집계됐다. 비씨카드의 카드사 책임부담률이 28%로 가장 낮았고, 우리카드가 44%로 그 뒤를 이었다. KB국민카드도 부담률이 55%로 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하나카드의 카드사 부담률이 81%로 가장 높았고 현대카드가 79%로 뒤를 이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책임부담률은 올 상반기 61%로 집계됐다.지난 2020~2023년 4년간 카드사별로 확대해 살펴봐도 하나카드의 카드사 부정 사용 책임부담률이 77.25%로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가 71%로 뒤를 이었고 국민 68%, 신한 60%, 현대 59.5%, 삼성 57%, 우리 43.25%, 비씨 37.25% 순이었다. 카드사별 회워과 가맹점별 책임부담률을 나눠 살펴보면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 회원 책임부담비율이 13%, 가맹점 40%로 나타났다. 비씨카드는 회원 부담비율이 26%, 가맹점 부담률이 28%로 집계됐다. 지난해 비씨카드 회원 부담비율은 40%에 달했다.이처럼 카드사마다 회원·가맹점·카드사의 부담비율이 달라 형평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카드사별로 책임을 부담하는 비율이 40%포인트까지 차이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나카드 고객은 도난·분실에 따른 부정 사용 책임을 덜 지는 반면 우리·비씨카드는 고객과 가맹점이 져야 하는 손실 책임이 상대적으로 크다.우리카드 관계자는 “부정 사용에 대한 국내 가맹점의 책임분담률은 모범규준을 준수해 업계 평균 대비 당사 가맹점이 크게 높지 않지만 해외 가맹점 분담률이 현격히 높다”며 “해외가맹점은 국제 브랜드사를 통한 가맹점 사고보상을 진행해 임의로 분담률을 지정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모범규준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관리감독도 미흡지난 2022년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카드 분실·도난사고 보상에 관한 모범규준을 개정했지만 카드사가 직접 사고 조사·보상 심사를 하게 돼 있다. 카드사가 자의적 잣대로 책임부담률을 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드사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다면 회원에게 손실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하도록 한다. 가맹점에도 분실·도난 카드를 사용한 거래에 따른 손실을 부담케 할 수 있다. 소비자보호를 위해 이를 관리감독할 금감원이 카드사에 대한 별도의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힌다. 카드업계의 도난·분실 부정 사용 건수가 줄어들지 않은 것도 금감원의 관리감독 부실 탓이라는 지적이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드 부정 사용 건수는 총 9만 3757건, 부정사용금액은 297억원이었다. 8개 카드사 부정 사용 유형은 도난·분실로 전체 사고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 간 트래블카드 경쟁으로 혜택을 늘리면서 이를 악용한 카드 부정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 때문에 카드업계와 금융당국도 부정 사용 방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부정 사용 패턴을 프로그램화하고 의심거래에 대해 모니터링 전담인력을 배치해 고객 본인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금감원에서는 FDS 우수사례를 타 카드사에 전파해 FDS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모범규준 개정이 필요한지 검토 중이다. 강훈식 의원은 “현재 카드사의 자율규제로 부정 사용 책임부담 비율을 규정하고 있는데 카드사별로 회원에게 부담을 지우는 비율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10.01 I 김나경 기자
롯데마트, e그로서리사업단과 통합…“온라인 그로서리 강화”
  • 롯데마트, e그로서리사업단과 통합…“온라인 그로서리 강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마트는 1일부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부 내 ‘e그로서리사업단’과 조직 통합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마트, 슈퍼, 창고형 할인점 등 오프라인 채널의 그로서리 사업은 롯데마트 사업부가, 온라인 채널(롯데마트몰)은 이커머스사업부에서 담당해왔지만 이번 조직 개편으로 그로서리 사업 전체를 롯데마트가 전담하게 된다. 기존에 추진하던 이커머스사업부의 ‘오카도’와의 협업 역시 롯데마트가 담당한다. 오카도는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20여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유통업체로 거듭난 영국 기업이다. 롯데마트는 오카도와 함께 온라인 주문부터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성장 정체를 보여왔던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롯데마트는 슈퍼 사업부와 통합 시너지 창출은 물론 그로서리 전문점 전환, 해외 사업 확대 등으로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롯데마트는 온라인 그로서리 신사업(오카도와의 협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온라인 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군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 7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9%나 늘었다. 연간으로는 50조원 돌파도 점쳐진다.이에 롯데마트는 온·오프라인 사업부간 시너지를 창출해 온라인 식품 시장 경쟁력을 구축하고자 이번 조직 통합을 결정했다. 신선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상품은 신선도와 품질이 핵심 경쟁력인만큼 상품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신뢰도가 높다. 이에 따라 그로서리 상품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오카도 협업 사업을 마트 중심의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이번 통합은 매입 규모 확대에 따른 상품 조달력 향상은 물론, 상품 운영과 마케팅 측면에서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롯데마트는 일원화된 관리 체계 아래 고객에게 이전보다 더 나은 쇼핑 혜택을 제공하고자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향후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 차세대 e그로서리앱 론칭을 시작으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오픈까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기반 형태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롯데마트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도입을 통해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을 구축하고 온라인 장보기의 불편함을 개선할 계획이다. 우선 차세대 e그로서리앱을 통해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반의 고도화된 상품 및 고객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별 맞춤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 건립 이후에는 상품 구색을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2배 가량 많은 4만 5000여종까지 늘릴 방침이다. 배송 처리도 2배 이상 확대한다.또 배송 차량은 100% 냉장 차량으로 운영, 국내 최고 수준의 콜드 체인 시스템(저온 물류 체계)을 통해 상품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한 채로 배송한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이번 e그로서리사업단와의 조직 통합으로 롯데 그로서리 사업이 완전한 원팀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통합의 시너지를 발판 삼아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은 물론, 고객에게는 혁신적인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해 국내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1 I 김정유 기자
“돈 푼다” 공언에 돈 들어왔다, 中 증시 나흘새 8조원 순유입
  • “돈 푼다” 공언에 돈 들어왔다, 中 증시 나흘새 8조원 순유입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증시로 투자자금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례적인 유동성 공급 및 재정 투입을 예고한 영향으로, 외면받던 중국 증시는 지난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부양책이 쏟아지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중국 CSI300지수 추이(그래픽=김일환 기자)30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인민은행이 부양책을 발표한 24일부터 5거래일간 25.1% 상승했다. 상하이·선전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21.4%, 28.8% 올랐다. 선전지수는 이날 하루만 11% 가까이 급등했다.중국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에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양상이다. 인민은행은 최근 지급준비율과 정책금리를 낮추고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인하하는 등 시중에 대거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특별 국채 발행 등 재정 정책을 예고했다.부양책이 발표된 후 24~27일 4거래일간 중국 본토 증시 순유입액은 436억위안(약 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23일까지 중국 본토 증시는 1671억위안(약 31조3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는데 막판 투자심리가 반전한 것이다.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달러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외국인 자금도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7.011위안으로 16개월만 최저치(위안화 강세)다.중국은 증시에서 해외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자 지난달부터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데이터를 비공개 조치했다. 이에 최근 외국인 자금이 얼마나 유입됐는지 알 수 없지만 달러대비 위안화 강세 추이를 고려할 때 유입 규모는 상당수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은행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지난주는 아시아 지역에서 씨티의 주식 판매 및 트레이딩 팀에게 가장 바쁜 시기였다”며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로 기록적인 고객 유입이 이뤄졌다”고 전했다.홍콩 증시도 활황세다.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는 24일부터 5거래일간 각각 15.9%, 17.5%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지난해 8월 1일 이후 1년 2개월여만에 2만선을 돌파했다. H지수가 7000선을 넘은 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한때 홍콩 증시가 급락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던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의 우려가 커졌지만 최근 급반등으로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실제 국내 증권가에서는 ELS 발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중화권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부동산 등 실물경제까지 회복하기 위해선 재정 지출 같은 추가 정책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긍정적 분위기라는 판단이다. 중국 화진증권의 덩리쥔 연구원은 “정책 방향과 기조가 구체적이고 매우 명확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경절 연휴 이후 기업 실적 회복과 외국 자본 유입 등으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4.09.30 I 이명철 기자
벤처캐피탈協, 美 실리콘밸리서 글로벌 밋업 개최
  • [마켓인]벤처캐피탈協, 美 실리콘밸리서 글로벌 밋업 개최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오늘(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스케일업 팁스 선정기업 13개사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2024년 스케일업 팁스 글로벌 밋업 (실리콘밸리)’ 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출국 전 참여기업의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각 기업이 해외 진출을 위해 필요한 지원 내용을 파악한 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기계·소재, 정보통신, 바이오의료, 에너지·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유망 벤처기업 13개사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해외 투자유치의 기회를 찾기 위해 참여한다.1~2일 차는 △국내 유망 벤처기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투자 세미나 △1:1 분야별 전문가 상담 △ 현지 벤처캐피털 방문 등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애로사항을 해소한다. 1:1 전문가 상담에서는 IT 전문 기업 네트워크 하드웨어(Cisco), 바이오 전문 기업 WittGen Biotechnologies (암진단 머신러닝) 등 글로벌 기업과 산타클라라 시의원을 초대해 현지 기업간거래(B2B) 고객사 연계, B2B 마케팅, 현지 PoC, 해외 지사 확대 등 참여기업이 겪고 있는 문제 해결에 나선다 .3~4일 차는 우리 기업에 관심 있는 현지 벤처캐피탈(VC)을 IR 피칭 쇼케이스에 초대해 투자유치 검토와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UC Berkeley의 R&D 협력 센터 방문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과 공동연구 진행을 논의한다.특히, IR 피칭 쇼케이스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요 단체인 Bay Angels사의 홍보 담당 Brian Sparkes가 진행을 맡고 IPV Global Capital (반도체) , SOSV(딥테크), Dolby Laboratories(디스플레이, 음향) 등 참여기업의 수요에 맞춘 여러 VC 및 전문가가 참석한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UC Berkeley R&D 협력센터 내 IPIRA, Fellows Program, Bakar BioEnginuity Hub 등을 방문해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관련 지적재산권 관리, 기술 이전, 기업 간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2024.09.30 I 송재민 기자
태국 살림 차린 `리딩방 조직`, 230만 개인정보 들고 있었다 (종합)
  • 태국 살림 차린 `리딩방 조직`, 230만 개인정보 들고 있었다 (종합)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태국에 근거지를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투자리딩방 사기를 벌여온 일당이 태국 방콕에서 붙잡혀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이들은 개인정보 230만건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해 추가 범행을 파악할 방침이다.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이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태국에 거점을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투자리딩방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청은 지난 8월 태국 방콕에서 투자리딩방을 빙자한 사기 범죄를 저지르다 검거된 한국인 조직원 8명을 지난 27~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30일 밝혔다. 8명 중 7명은 20대 남성, 1명은 30대 남성이다.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국내에 있는 피해자들로부터 약 2200만원을 빼돌려 사기와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태국 방콕에 범행을 위한 사무실을 마련한 뒤, 가짜 증권거래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공모주 등에 투자하면 수익을 내줄 것처럼 속여 불특정 여러 사람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빼돌리는 소위 ‘주식 리딩방 투자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이 사건은 태국 경찰청에서 파견 근무 중인 경찰청 소속 경찰협력관이 지난 7월 관련 첩보를 처음 입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태국 경찰청 이민국과 정보를 공유하며 피의자들의 소재를 파악, 지난 8월21일 합동 검거 작전을 개시해 피의자 8명 전원을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경찰은 이들이 가지고 있던 230만건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도 확보했다. 범죄 수익금이 들어 있는 계좌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피해금 2200만원 중 약 2100만원에 대해선 환수한 후 회복조치를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으로 개인정보 출처나 범위를 밝힐 순 없다”며 “이들이 200만건을 넘는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어 범행을 지속 추진했을 것인데 조기에 범행을 사전 차단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이번 작전은 한국 경찰과 태국 경찰이 적극적으로 협력한 데 의미가 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특히 양 측은 ‘합동 송환팀’을 편성해 4차례에 걸쳐 피의자 8명을 모두 일괄 송환할 수 있었다.나곤 프롬마 태국왕립경찰청 소령은 “한국인 피의자를 검거, 송환하기 위해 한국 경찰청과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중요한 정보를 교류했다”며 “한국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와 협력에 깊이 감사하며 양국 경찰 관계가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경찰청 관계자는 “한국·태국 경찰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피의자들을 범행 초기에 검거ㆍ송환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추가 범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수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투자 사기ㆍ전화금융사기 등 민생 침해 범죄들에 대해 해외 법 집행기관과 협업으로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2024.09.30 I 손의연 기자
태국 방콕에 근거지 둔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 강제송환
  • 태국 방콕에 근거지 둔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 강제송환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태국에 근거지를 두고 국내에서 투자리딩방 사기를 벌여온 일당이 태국 방콕에서 붙잡혀 국내로 강제송환됐다.경찰청은 지난 8월 태국 방콕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투자리딩방을 빙자한 사기 범죄를 저지르다 검거된 한국인 조직원 8명을 지난 27~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경찰청)경찰청은 지난 8월 태국 방콕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투자리딩방을 빙자한 사기 범죄를 저지르다 검거된 한국인 조직원 8명을 지난 27~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30일 밝혔다.피의자들은 태국 방콕에 범행을 위한 사무실을 마련한 뒤, 가짜 증권거래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은 공모주 등에 투자하면 수익을 내줄 것처럼 속여 불특정 여러 사람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소위 ‘주식 리딩방 투자 사기’ 범행을 저지르다가 적발됐다.태국 경찰청에서 파견 근무 중인 경찰청 소속 경찰협력관이 지난 7월 관련 첩보를 처음 입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태국 경찰청 이민국과 정보를 공유하며 피의자들의 소재를 파악, 지난 8월21일 합동 검거 작전을 개시해 피의자 8명 전원을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경찰청은 피의자 검거 직후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협의해 전담 수사팀(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을 지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협력관을 통해 피의자들이 범행에 사용한 증거물을 수집했고, 수사팀은 국내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상자들을 선별, 접촉해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또 현지에서 보낸 USBㆍ하드디스크 등 증거물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피의자들의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경찰청은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인 만큼 피의자들에 대한 국내 체포영장 발부를 위해서는 명백한 혐의 입증을 위한 단서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 태국 경찰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난 8일 국내 수사팀을 태국 방콕으로 파견했다.수사팀은 피의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송환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적극적인 수사를 벌여 피해금 대부분을 환수할 수 있었다. 이후 경찰청은 피의자들이 다수인 점을 고려, 안정적인 송환을 위해 경찰주재관 및 태국 경찰청과 송환 시기ㆍ방법 등을 지속 협의해왔다. 이에 한국 경찰과 태국 경찰은 ‘합동 송환팀’을 편성해 4차례에 걸쳐 피의자 8명을 모두 일괄 송환할 수 있었다.경찰청은 올해 2월부터 국외도피사범 집중관리체계를 도입했으며, 역대 가장 많은 수인 345명의 도피 사범을 국내 송환했다.앞으로도 경찰청은 인터폴 미래치안 회의, 인터폴 국외 도피 사범 검거 작전 등 핵심 정책을 바탕으로 국제 공조를 강화하겠단 계획이다.경찰청 관계자는 “한국·태국 경찰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피의자들을 범행 초기에 검거ㆍ송환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추가 범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수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투자 사기ㆍ전화금융사기 등 민생 침해 범죄들에 대해 해외 법 집행기관과 협업으로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2024.09.30 I 손의연 기자
삼일PwC, ‘기업의 에너지 전환 전략’ 세미나 개최
  • 삼일PwC, ‘기업의 에너지 전환 전략’ 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탄소중립 목표와 전략을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재설정해야 하는 이른바 ‘탄소중립 2.0 시대’에 ‘탄소 배출 관리’가 기업의 경쟁력을 판가름 짓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기업은 기존의 탄소중립 목표를 재점검하고 에너지 전환 전략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삼일PwC는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본사 2층에서 ‘탄소중립 2.0 시대, 기업의 에너지 전환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세미나는 현장과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에 진행됐으며, 기업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삼일PwC의 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기업의 탄소중립 전략을 재점검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은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과 전력 시장의 중장기 변화, 탄소 측정 및 관리 방안 등을 상세히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티븐 강 삼일PwC 지속가능성 플랫폼 리더(부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탄소중립 2.0 시대, 기업의 에너지 전환 전략’ 세미나에서 세미나 개최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일PwC)스티븐 강 삼일PwC 지속가능성 플랫폼(Sustainability Platform) 리더(부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현재 입법을 논의 중인 미국식 탄소 관세인 ‘청정경쟁법(CCA)’ 등 주요 국가의 탄소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추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탄소중립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 전략에 필요한 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각 기업에 맞는 로드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을 맡은 박경상 삼일PwC 파트너는 국내외 탄소중립 추진 동향을 소개하고, 탄소중립 2.0 시대에 알맞은 전략 설정을 위한 점검 사항을 설명했다. 박 파트너는 글로벌 기업이 협력업체 및 고객사에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탄소중립 목표 수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투자자와 주요 국가의 규제기관도 탄소중립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표적인 예로 애플을 들며, 애플이 반도체를 제조할 때 협력사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계약서에 담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파트너는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에서 고객사들은 앞으로 탄소중립 관련해 더욱 강도 높은 요구를 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으로선 지금이 바로 탄소중립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재점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박 파트너는 거세지는 탄소중립 이행 요구에 대한 기업의 대응 전략으로 △기존 재무보고서에 나타나는 연결재무제표와 동일하게 조직 경계를 설정해 탄소 관리할 것 △최근 2년 가운데 배출량이 가장 높은 시점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할 것 △이행 수단을 점검할 것 △본격적인 이행을 위해 기업의 거버넌스를 구체화할 것 등 네 가지 단계를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기업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을 주제로 강연한 한정탁 파트너는 한국형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 현황과 제3자 전력거래계약(PPA)와 직접 PPA의 비교 및 최근 동향, 재생에너지 발전원별 주요 이슈 등 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과 관련된 핵심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RE100의 여러 이행 수단 가운데 녹색프리미엄과 인증서 구매에 대한 기업 참여도는 많이 떨어지는 추세며, 앞으로는 PPA가 가장 유망한 수단이 될 전망이다. 한 파트너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제성에 대해 “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 및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며, 직접 PPA 프로젝트 진행 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별 특성에 최적화된 재무 모델 구축을 통해 다양한 변수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 임지산 파트너는 ‘넷제로와 전력시장의 중장기 변화’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 세션에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전력산업 구조의 변화와 국내 전력시장 제도의 개편 방향을 상세히 소개했다. 국내 전력산업은 무탄소 전원 중심으로 개편되고, 시장제도도 재생에너지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임 파트너는 이러한 전력 시장 변화는 구조적으로 전력시장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탄소감축을 위한 전력 시장 구조변화로 전력 소매가격은 과거와 같은 낮은 수준으로 회귀하기는 어려우리라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송준달 PwC 컨설팅 파트너는 지속가능성 공시 대응, 탄소 관련 규제, 비용, 리스크 관리 등의 측면에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기업에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안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 실무진이 탄소 관리 시 흔히 겪는 어려움을 소개하며, 효율적인 탄소 측정과 관리를 위한 고려 사항을 설명했다. 송 파트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데이터 취합 및 배출량 산정, 검증 단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며 “데이터 완전성 및 정합성을 확보하고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때 고려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제3자가 제공하는 탄소 관리 서비스의 활용”이라고 조언했다. 이후 이어진 Q&A 세션에선 세미나에 참석한 삼일PwC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문가들이 사전에 마련된 추가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박경상 삼일PwC 파트너는 “대부분의 해외 선도기업은 2030년을 탄소중립의 중간 목표 달성 시기로 설정했으며, 이행 방안도 매우 구체적으로 수립했다”며 “이제 국내 기업도 실효성 있는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탁 파트너는 “경제성 확보를 넘어 국제사회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당위성과 환경 측면까지 모두 반영해 재생에너지 사용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스티븐 강 지속가능성 플랫폼(Sustainability Platform) 리더(부대표)는 “현실로 다가온 탄소 관련 규제에 대응하고 ‘현실적인 전략 수립’을 해야 하는 시기”라며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포착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 발표 자료는 삼일PwC의 ESG 통합정보 플랫폼인 ‘삼일ESG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고, 영상은 삼일회계법인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2024.09.30 I 박순엽 기자
시간 촉박한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만지작…배임 우려 떨칠까
  • 시간 촉박한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만지작…배임 우려 떨칠까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경영권 분쟁에서 대항 공개매수와 함께 자사주 매입 카드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등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로부터 자금 조달이 늦어지자 자사주 매입으로 지분을 확보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배임 소지로 읽힐 우려가 있다. 최씨 일가의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이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이번 주 결정될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남은 시간 2거래일…최윤범 회장 반격 언제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KKR, 베인캐피탈, 한화그룹, 메리츠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외 기업과 금융사를 상대로 막바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공개매수 진행을 위해 필요한 자금 예치와 금융감독원의 확인서 발급, 공시 기한 등을 고려하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 종료일(10월 4일) 이전에 대항 공개매수를 시작하려면 늦어도 10월 2일까진 자금 예치와 공개매수 신고서 제출을 완료해야 한다. 자본시장법 147조에 따르면 공개매수 개시일 이전에 신고서가 제출돼야 하고, 신고서 제출 이전에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 예치를 마쳐야 한다. 자사주 매입을 택하면 대항 공개매수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고려아연이 현재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수 있기에 사모펀드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최씨 일가의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현재 시장 안팎에선 자금 조달이 급한 최 회장이 최악의 경우 경영권을 내려놓는 조건으로 해외 사모펀드와 손잡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은 법원의 자사주 매입 가능 결론에 따라 자사주 매입 카드를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지난 25일 4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도 자사주 매입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MBK파트너스가 주당 75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보단 높은 가격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가 자사주 매입 시 배임 우려”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 가처분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고려아연과 그 계열사가 자사주를 사는 것을 막아달라는 가처분을 제출한 상태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 기간에 공개매수자와 매수자의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아닌 방법으로 지분을 늘릴 수 없다. 관건은 법원의 배임 판단 여부다. 현재 MBK파트너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 가격은 고려아연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다. 이미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자금을 활용해 자사주를 고가에 매입할 경우,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하기에 배임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철송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자기주식을 취득할 때 적정한 가격을 초과한 가격으로 평가해 취득하거나 처분한다면 회사에 손실을 초래하므로 상법 제399조에 따라 이사의 손해배상 책임이 추궁될 수 있고, 다른 요건을 충족한다면 형법 제355조에 따라 배임죄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배임 소지가 생길 수 있다.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소각을 안 하는 자사주 매입은 원래 있을 수가 없다. 자사주 매입을 해서 소각을 하지 않으면 일반 주주들은 아무 혜택이 없고 오직 대주주만 이득”이라며 “미국 시애틀 주에선 자사주 항목 자체가 없어서 무조건 소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약탈적 M&A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는 것이 곧 회사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자사주 매입 결정 등에 대해) 이사회는 회사를 위한 일을 할 것”이라며 “법원 가처분 결과에 따라서 여러 카드 중에서 조합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4.09.30 I 허지은 기자
‘벌써 16곳’ 바이오헬스케어, 상장 예심 승인 증가세...IPO 혹한기 지났나
  • ‘벌써 16곳’ 바이오헬스케어, 상장 예심 승인 증가세...IPO 혹한기 지났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투자 혹한기’를 겪던 제약바이오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투자 시장뿐 아니라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27일 이데일리가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까지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총 16곳이다. 작년 12곳이었지만 9월까지 전년보다 많은 기업이 거래소 문턱을 거의 넘었다. 예심을 통과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쓰리빌리언 △토모큐브 △동국생명과학 △동방메디컬 △파인메딕스 △엠에프씨 △에스지헬스케어 △셀로맥스사이언스 △셀비온 △엠에프씨 △온코크로스 △에이치이엠파마 △티디에스팜 △라메디텍 △하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엑셀세라퓨틱스 등이다. ◇훈풍 부는 바이오 투자-IPO 시장바이오 섹터는 오랜 기간 부침을 겪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부상했지만 이후 투자 심리가 크게 꺾였다. 신약기업의 임상 중단 및 실패 등이 이어지면서 기대심리가 줄었고, 기술특례를 통해 증시에 진입한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 불신이 많았다. 이어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마저 여의찮아 생존경쟁에 내몰렸다.후발주자들의 흥행도 잘되지 않았다. 작년 상장한 바이오 기업 중 주가가 공모가를 초과한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밴드 상단까지 공모가를 확정한 IPO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5곳으로 섹터의 41.7% 수준에 그쳤다. 수요예측 및 청약경쟁률도 평균 600대 1을 밑돌아 전체 시장 대비 뒤처졌다.벤처캐피탈(VC)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공모 규모가 큰 기업의 자금조달이 320억원에 불과했고, 3곳은 자금조달 규모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딜이 이뤄졌다”며 “소수의 기업만 선방했고 나머지는 다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래픽=문승용 이데일리 기자)하지만 올해는 온기가 다소 지펴졌다. 실제 KRX 헬스케어지수는 지난 20일 4089.36으로 52주 신고가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KRX 헬스케어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 업종의 73개 종목을 포괄하는 지수다. 코로나 국면 초기였던 지난 2020년 1월 5517.3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살아났다. 3년 만의 4000선 회복이다.바이오헬스케어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성장 업종으로 꼽히는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 공모주도 줄줄이 등판할 예정이라 수익률 200%를 달성할 수 있는 바이오 공모주가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초고속 예심 통과 기업의 공통점은 이번에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 중 기대되는 기업으로 쓰리빌리언, 토모큐브 등이 꼽힌다. 두 기업은 예심 신청에서 승인까지의 시간이 3~4개월으로 상대적으로 빠른 승인을 얻었다. 검증 과정이 짧아도 될만큼 강력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쓰리빌리언은 유전체 분석 기업인 마크로젠에서 스핀오프해 지난 2016년 10월 설립된 회사다. 8000개의 희귀질환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AI신약개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2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공시된 2020년부터 매년 실적이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쓰리빌리언은 2026년 매출 2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때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2030년까지는 매출 1000억원 돌파라는 비전도 세웠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평가받았던 기업가치인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리스트 (데이터=한국거래소)2015년 설립된 토모큐브는 3차원(3D) 홀로그램 현미경 전문기업이다. 독자 보유한 홀로토모그래피(HT, Holotomography) 기술로 현미경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HT는 세포나 오가노이드(Organoid)를 변형 없이 관찰할 수 있다. 해상도가 높고 실시간으로 세포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제약·바이오, 재생의학 등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7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0.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도 29억원으로 성장세다. 주요 고객사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등이다. 해외 30개국에 진출, 수출 비중은 60%를 넘기고 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387억~1705억원 수준으로 기대된다.두 기업 모두 매출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매출이 현재는 낮은 수준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면 빠른 승인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또한 두 기업 모두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를 통한 향후 수십 년 기술적 발전 가치와 가능성을 높게 봤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거래소 승인이 빨랐던 주된 이유는 당사가 2023년 대비 올 상반기도 3배 성장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매출 성장세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벤처캐피탈(VC)업계 한 관계자도 “결국 매출이다. 매출이 나기 시작했고 향후 성장성이 충분히 검증되면 승인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매출 계획만 거창하고 하나도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면 여전히 바이오벤처의 상장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2024.09.30 I 김승권 기자
롯데렌탈, 업계 최초 밸류업 공시…“순이익 40% 이상 주주환원”
  • 롯데렌탈, 업계 최초 밸류업 공시…“순이익 40% 이상 주주환원”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롯데렌탈(089860)은 업계 최초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익성과 성장성, 주주가치 측면에서 3가지 핵심 지표와 실행 방안을 설정하고, 향후 3개년 동안 연간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사진=롯데렌탈)최진환 롯데렌탈 대표는 “이번 밸류업 공시를 통해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기존 사업 강화, 신규 사업 진출,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모빌리티 산업 내 절대적 넘버 원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021년 코스피에 상장한 롯데렌탈은 2023년 매출 2조7523억 원, 영업이익 3052억원, 당기순이익 1152억원으로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 4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매출액 6.9%, 영업이익 24%. 당기순이익 41.7%다.롯데렌탈은 이번에 공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수익성 강화, 신사업 진출로 추가 성장 방안 제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주주 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세 가지 핵심 지표로 선정했다.우선 수익성 강화를 위해 비즈니스 영역을 중고차 렌탈과 상용차 리스까지 확대했다. 데이터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한 비용 개선과 전략적 우위가 예상되는 해외시장 개척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또한 3가지 신규 사업에 진출해 매출 성장과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꾀한다. 롯데렌탈은 기존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고차 소매 플랫폼과 차량 정비 플랫폼, 산업재 중개 플랫폼 진출을 추진 중이다. 차량 정비 플랫폼인 차방정(차량방문정비)을 지난 9월 시장에 선보였으며, 연내 중고차 소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내년 초에는 연간 거래액 2조원 규모의 산업재 중개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신규사업에서 2027년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중장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추진한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 7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해 이행 중이다. 여기에 향후 3개년 동안 연간 당기순이익의 40%(배당 30%, 자사주 1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롯데렌탈 관계자는 “연평균 성장률 20% 이상의 견고한 당기순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매년 주주환원 금액 총액을 그 비율만큼 증대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9.30 I 박민 기자
동화약품 윤인호號 목적지는 ‘글로벌’...폭풍성장 매출 5000억 '초읽기'
  • 동화약품 윤인호號 목적지는 ‘글로벌’...폭풍성장 매출 5000억 '초읽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5.0%.’ 국내 제약업계 최장수 기업 동화약품(000020)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올해로 설립 127주년을 맞은 동화약품은 그간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제약사의 모습을 보여왔다. 동화약품은 한국 최초의 소화제 ‘활명수’, 감기약 국내 판매 1위 ‘판콜’, 국민 상처치료제 ‘후시딘’ 등 내로라하는 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아직 연매출 5000억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경쟁자인 유한양행(000100)이 올해 비소세포폐암신약 ‘렉라자’ 등의 성과에 힘입어 연매출 2조원 돌파를 앞둔 것과 비교된다.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 (사진=동화약품) ◇잇따른 M%A로 규모 확장 의지 드러내 하지만 4세 경영인 윤인호 부사장의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전에 없던 혁신으로 업계의 최고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업계 국내 최고(最古)의 생존 경험과 도전정신의 시너지로 최고(最高)의 자리도 꿰찰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성경수 동화약품 경영전략본부장(겸 메디쎄이 대표)은 “최근 몇 년간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기업에 활발한 투자를 해왔다”며 “국내 최고(最古) 제약사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윤 부사장의 행보로 드러난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한다. 최근 잇따라 진행된 공격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이 방증한다. 동화약품은 2020년 척추 임플란트 전문업체 메디쎄이 경영권 확보, 지난해 베트남 약국 체인 운영 기업 중선파마 인수, 지난 9일 미용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149980) 주식 양수 결정 등이 대표적이다. 윤 부사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직·간접적으로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해외 매출에 있다. 하이로닉의 지난해 매출(337억원) 중 수출 비중은 61.2%이다. 같은 기간 메디쎄이의 매출(266억) 중 절반 이상도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중선파마는 동화약품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 본부장은 “의료기기 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다”라며 “그중에서도 미용의료기기 부문의 경우 반복적, 지속적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비 공급과 더불어 소모품 매출이 증가될 수 있는 구조로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전체 매출(3611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1600억원을 투자하는 하이로닉은 윤 부사장의 큰 그림에 화룡점정으로 꼽힌다. 메디쎄이 수출망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 피부과 화장품 브랜드 ‘인트린직’과 시너지, ‘K-뷰티’에 기반한 회사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포석이기 때문이다. 성 본부장은 “메디쎄이 인수 이후 의료기기 제조·판매 사업을 해왔던 만큼 하이로닉도 빠른 안착이 기대된다”며 “메디쎄이와 하이로닉의 각기 다른 수출처와 현지 판매망만 공유해도 투자 가치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최초의 소화제 ‘활명수’. (사진=동화약품)◇윤도준 회장, 장남에 확실한 신뢰 보내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윤 부사장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한 윤 부사장은 중추신경계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과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일반의약품(OTC) 사업 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2019년 3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 후 자신의 경영철학을 점차 현실화하는 셈이다. 2022년 3월 부사장 승진, 지난 1월 윤 부사장의 핵심 참모로 알려진 이인덕 베트남법인장(전 경영전략본부장)과 성 본부장의 승진 인사 등으로 윤 회장도 윤 부사장에 확실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윤 부사장은 자신이 가꾸고 있는 미래 사업을 이들에게 이끌게 하고 있다. 성 본부장은 “이제는 다지기에 들어가야 할 시점으로 기존에 인수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내재화하는 데 당분간 집중하려고 한다”며 “해당 토대 위에 굳건한 비즈니스 구조를 세운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도 현실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회장이 경영권을 윤 부사장에게 넘기는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동화약품의 최대주주는 2019년 11월 설립된 디더블유홀딩스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으며, 15.22%의 동화약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디더블유피홀딩스의 대표는 윤 부사장이다. 개인 지분도 윤 회장 5.13%에 이어 윤인호 부사장이 2.30%로 두 번째로 많다. 윤 부사장의 지향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동화약품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2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894억원 대비 23.6%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19.8%로 껑충 뛰었다. 중선 파마의 매출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성 본부장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동화약품은 최근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최근 성장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4.09.30 I 유진희 기자
'역직구 원조' G마켓 글로벌샵, 내달까지 '챌린G' 프로모션
  • '역직구 원조' G마켓 글로벌샵, 내달까지 '챌린G' 프로모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G마켓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역직구(해외 직접판매) 플랫폼 ‘글로벌샵’은 다음달 13일까지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우수 K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챌린G마켓’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 상품은 G마켓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엄선한 국내 우수 중소셀러 제품으로 뷰티, 패션, 유아동,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된다. 1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겐 최대 5만원까지 할인되는 30·20% 중복 쿠폰을 제공한다. G마켓은 글로벌샵 공식 유튜브 채널 ‘인싸오빠G’(INSSA OPPA G)에서 매주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글로벌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이번 콘텐츠엔 아이돌 AB6IX의 멤버 김동현·이대휘가 출연한다. 유튜브에 소개된 상품 33개는 행사 기간 전 세계 어디든 배송비가 무료다. 서주형 G마켓 글로벌사업팀 매니저는 “58만 구독자를 보유한 글로벌샵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글로벌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인기 아이돌 스타가 직접 국내 우수 중소셀러 제품을 소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의 다양한 상품과 문화를 알리며 K쇼핑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G마켓 글로벌샵은 해외에 거주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K셀러 우수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플랫폼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최초로 2006년 영문샵을 연 데 이어 2013년 중문샵도 추가했다. 국내 판매와 동일하게 입점수수료, 보증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인천 소재 G마켓 글로벌샵 물류센터 상품 도착일을 기준으로 최대 8일 내 100% 정산해준다. K역직구 시장엔 최근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 이어 중국 최대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가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G마켓)
2024.09.30 I 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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