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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콘텐츠 열풍에…작년 지식재산권 수지, 사상 최대 흑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BTS, 블랙핑크 등 한류 가수뿐 아니라 드라마, 웹툰 등 문화 콘텐츠가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흑자로 만들었다.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만의 흑자 전환이자, 201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 흑자다.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크게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으로 나뉜다. 저작권은 22억1000만달러 흑자로 2022년(17억4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커졌다. BTS, 블랙핑크 등 한류 가수의 음악과 드라마, 웹툰 등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11억달러 흑자를 기록,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문화예술저작권 수지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수지도 11억1000만달러 흑자로 2022년(8억6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커졌다. 게임산업 부진에도 국내 대기업의 해외 자회사 IT 지원 등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컴퓨터프로그램 수지는 21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데이터베이스 수지는 3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반면 산업재산권은 1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022년(-26억2000만달러)보단 적자폭이 줄었다. 산업재산권 중 특허 및 실용신안권이 7억달러 적자를 기록, 2022년(-18억5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해외공장 증설, 국내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자동차, 2차전지 관련 국내 대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수지는 해외 라이센스 의류와 잡화 브랜드 수입이 증가하면서 11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문화예술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저작권 흑자폭을 확대했고,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이 확대되면서 산업재산권 적자폭이 축소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기관 형태별로 보면 국내 대기업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60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보였다.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권, 상표권, 소프트웨어 저작권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3억3000만달러 적자로 연간 기준 첫 번째로 적자를 기록했다. 컴퓨터프로그램 수입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산업별로 보면 전기전자제품 제조업은 21억1000만달러 흑자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흑자를 보였다.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은 16억5000만달러 흑자로 역시 최대폭 흑자를 보였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14억5000만달러 적자로 연간 기준 최대폭 적자를 기록했다.거래상대방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에 25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2022년(10억7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확대됐다. 신재생 에너지와 2차전지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베트남에 대해서도 1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17억1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됐다.반면 미국에 대해선 20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2022년(-18억2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영국에 대해서도 3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 규모를 보였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 컴퓨터프로그램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 “ICT기업에서 학점 따고 인턴도 하고”…경쟁률 4.3대1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중소ㆍ중견 ICT 기업에서 직무 프로젝트 기반 인턴십을 지원하는 2024년 「ICT학점연계프로젝트 인턴십」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올해는 상반기 148명의 대학생이 106개 국내‧외 기업에서 인턴십을 수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총 32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상반기는 국내 3~6월, 글로벌 3~8월이다. 하반기는 국내 9~12월, 글로벌 7~12월이다. 인원은 상반기 148명(국내 142명, 해외 6명), 하반기 172명(국내 158명, 해외 14명)이다.기술이 급변하고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ICT 현장에서는 대학에서 배운 이론과 함께 직무 관련 실무 역량을 겸비한 인재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 관련학과 대학생들이 직접 제안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직무 인턴십을 수행하고 이를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하는 사업이 2015년부터 추진돼 왔다.최근 진행된 상반기 인턴십 공고에서는 기업이 제안한 프로젝트에 640명의 학생이 지원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인 4.3: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기업과 학생 간의 수요 기반 매칭 평가를 거쳐 총 148명의 대학생이 106개 연수업체에서 인턴십을 수행하게 됐다.국내 인턴십 과정에 선발된 학생 142명은 구름(에듀테크), 중고나라(중고거래 플랫폼), 링글(에듀테크), 코코넛사일로(모빌리티) 등 102개 기업에서 3월부터 약 4개월간 인턴십을 수행하며, 월 206만원(최저임금액) 이상의 인턴십 수당을 지원받는다.해외(글로벌) 인턴십 과정에 선발된 학생 6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베어로보틱스(자율주행 서빙로봇), 차트메트릭(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피보(AI 기반 영상촬영 시스템), 커먼 컴퓨터(AI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4개 기업에서 3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간 인턴십을 수행하며, 왕복 항공료, 비자 발급비, 의료 보험비 등 현지생활을 위한 체제비(월 150만원) 및 실습생 수당(월 $2,000 이상) 등을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지원받는다.졸업생 평균 취업률 88.4%한편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총 2468명의 대학생이 국내·외 인턴십에 참여하여 직무 경험을 쌓았다. 특히 졸업생 평균 취업률이 88.4%에 달하는 등 청년 실업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해외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 중 63명이 현지 연수업체 요청에 따라 현지 인턴십을 연장하고, 26명이 미국 본사 또는 한국 지사에서 취업했다.과기정통부 전영수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인턴십은 이공계 대학생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국내외 디지털 현장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도전의 기회”라며, “하반기에는 더욱 많은 대학과 기업이 참여하여 미래 인재들이 다양한 경험과 현장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ICT학점연계프로젝트 인턴십” 안내문과 공고문은 ICT학점연계프로젝트 인턴십 홈페이지 및 과기정통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참여 대학 및 기업은 상시 모집 중이다.
- 관세청-DAXA "가상자산 관련 불법외환거래 정보 공유"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A씨는 국내에서 해외 원정도박꾼들로부터 도박자금 160억원의 송금을 의뢰받았다. 이후 A씨는 가상자산을 이용해 이 돈을 해외로 전송한 뒤, 현지에서 외화로 출금·전달하는 방법으로 무등록외국환업무(환치기)를 하다가 관세청에 적발됐다. 고광효 관세청장(왼쪽 첫 번째)이 19일 DAXA 관계자들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 관세청)관세청이 가상자산 관련 불법외환거래 정보를 공유하는 등 디지털자산 거래소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19일 두나무, 빗썸코리아, 코인원, 코빗, 스트리미 등 5대 가상자산사업자 간 협의체인 ‘디지털 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와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DAXA의장인 이석우 두나무 대표를 비롯해 이재원 빗썸 코리아 대표, 이양 코인원 부사장, 진창환 코빗 준법감시인, 조성길 스트리미 준법감시인, 김재진 DAXA 상임부회장이 참석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 등을 노린 불법 외환거래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관세청의 ‘외환범죄 단속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외환범죄 적발금액의 88%가 가상자산 범죄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유형별로는 △가상자산 이용 해외송금 대행 △가상자산 구매자금 불법 휴대 반출 △해외 ATM에서 외화를 인출해 가상자산을 구매 등이 포함됐다. 이날 관세청은 수사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의심스러운 거래 정보(STR)는 적극 보고해 달라고 거래소 측에 요청했다. 거래소는 앞으로도 실무자들 간에 관세청 수사 사례, 단속 계획 등에 대한 정보 공유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고 청장은 “가상자산 가격 급등에 따라 재정거래 목적의 불법 외환거래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를 중요한 파트너로 삼아 불법 외환거래를 적극 단속할 것”이라며 “가상자산이 공식적인 무역대금 지급수단으로 인정되지 않았음에도 가상자산으로 무역대금을 결제하는 거래 행태는 외환시장 질서에 큰 교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관세청
- 경기남부 반도체 전쟁..與 '특별법'vs野 'RE100'으로 신호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경기남부 반도체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현대자동차 사장, 국토교통부 차관, 부산경찰청장, 카이스트 교수, 경기도 경제부지사, 통상전문 외교관 등 전문가로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넥스트레벨팀’이 등장하면서다.수원·용인·화성·평택·오산 등 이른바 경기남부 반도체벨트라 불리는 곳에 출마한 예비후보들로 구성된 이들은 첨단산업과 모빌리티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 제정’을 내건 같은 지역 국민의힘 후보들과 정책 경쟁에 돌입했다.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경기남부지역 후보들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넥스트레벨팀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19일 김준혁(수원정)·염태영(수원무)·홍기원(평택갑)·차지호(오산)·이상식(용인갑)·손명수(용인을)·공영운(화성을)·권칠승(화성병) 등 8명의 민주당 예비후보로 구성된 넥스트레벨팀은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공통공약을 발표했다.이들이 내건 5개 공약은 △RE100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법률·의료 인공지능 산업 제도적 기반 마련 △바이오·헬스 앵커기업 유치 및 육성 △철도망 확충과 지능형교통체계 도입 등이다.넥스트레벨팀은 “저성장, 고물가, 고금리로 국가경제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미래를 위한 R&D 투자까지 외면하고 있다”면서 “R&D 예산증가율은 2023년 전년 대비 19.1%포인트 감소했다. 이로써 R&D 예산은 33년 만에 처음으로 삭감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여덟 명의 더불어민주당 넥스트레벨팀은 민주당이 시작한 IT 혁신을 산업대전환으로 이어나가 진짜 혁신경제 체제를 완성시켜 나갈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반드시 산업대전환과 교통혁신을 이뤄 ‘초연결-경기도 하이퍼 커넥티드 시티’를 반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김동연도 같은 날 ‘반도체 RE100’ 역설넥스트레벨팀 출범과 함께 눈여겨 볼만한 점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정책 연계다. 같은 날 오전 김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제2차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새롭게 수립된 철도기본계획에는 일반철도 사업 중 용인 남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이천 부발을 연결하는 ‘반도체선’ 신설 계획이 담겼다. 또 추후에는 반도체선을 서쪽으로 연장해 화성 전곡항까지 연결하는 ‘경기남부 동서횡단선’도 추가 검토 사업에 선정됐다.19일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경기도)김 지사는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반도체 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공식적으로 ‘경기도 반도체 특별법’ 제안을 한 바 있고, 반도체 특구 지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면서 “오늘 반도체선 발표했고, 반도체 수출 90% 이상인 상황에서 경기국제공항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반도체는 앞으로 RE100을 달성하지 못하면 수출길이 막히게 될 것”이라며 “얼마 전 반도체 세계 최대 장비업체 ASML에서도 스코프3를 강조했다. 자신들과 거래하는 회사들까지도 탄소중립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RE100 도입 중요성을 역설했다.민주당 예비후보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RE100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철도망 확충과 지능형교통체계 도입’ 등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실제 넥스트레벨팀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김동연 지사와 차담회에서 여러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공영운 예비후보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을 육성해서 해외로 팔아야 하지만, RE100을 하지 않으면 유럽과 미국에 팔 수가 없다”며 “반드시 제조 클러스터와 신재생이 합쳐져야 지속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국민의힘 경기남부권 22명은 ‘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 넥스트레벨팀의 기자회견 하루 전인 18일에는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이천)을 비롯한 수원·성남·용인·평택·화성·오산 등 경기남부권 국민의힘 예비후보 22인이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반도체 산업 발전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다.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경기남부권역 국민의힘 후보들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반도체 공약 합동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특별법은 경기 남부권역인 수원·성남·용인·화성·오산·평택·이천·안성 등을 ‘반도체 메가시티’로 지정하고, 규제 완화 및 인·허가 패스트트랙 등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특별법이 제정되면 이를 근거로 지역별 반도체 관련 역점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첨단전략산업의 초격차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반도체 메가시티’가 조성되면 정부의 민간투자 유치액(622조원)에 더해 단일 정책으론 ‘단군 이래 최대’가 될 수 있다고 후보들은 내다봤다.이처럼 ‘반도체 공약’이 경기남부권 주요 아젠다로 떠오르면서 20여일 남은 총선 기간 중 각 당의 공약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큰 틀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공감대가 나타났지만, 앞으로 총선 기간 중 자신의 지역에 어떤 식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 [마켓인] R&D부터 AS까지…LG전자, 印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LG전자(066570)가 인도 기업 간 거래(B2B)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공조솔루션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을 통해 인도에 전진 기지를 세우고 현지 고객과의 접점 확대와 B2B HVAC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가 인도에서 제품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까지 수행할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사진=LG전자)◇ 공조솔루션 앞세워 B2B 공략 속도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은 지난해 4분기 중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현지 법인(Hi-M. Solutek India Private Limited)을 설립했다. 인도 법인 이사회에는 유광열 하이엠솔루텍 대표와 박종한 인도 법인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법인 설립을 계기로 판매와 생산, R&D,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마련했다. LG전자가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는 인도 시장에서 하이엠솔루텍의 공조 솔루션을 앞세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하이엠솔루텍이 인도에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은 최근 LG전자의 인도 B2B 시장 공략 강화 전략과 관련이 깊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시장에서 B2B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해 6월 인도 현장경영 당시 “인도는 판매법인과 생산법인, 연구개발센터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현지 특화 B2B 사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특히 모빌리티 분야나 전자칠판 등의 에듀테크(EduTech)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실제 LG전자는 최근 인도 첸나이 지역에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를 개설했다. 노이다, 뭄바이, 벵갈루루에 이어 인도에서만 네 번째다. 단일 국가를 기준으로 네 곳 이상의 BIC를 운영 중인 나라는 미국 외 인도가 유일하다. BIC는 LG전자 B2B 사업의 영업 거점이다. 병원, 학교, 사무실 등 공간에 특화된 제품을 고객이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B2B 쇼룸이자 기업 고객들에게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상담 공간 역할을 한다. 또 LG전자는 현지 에어컨 아카데미를 두 곳 운영하며 시스템에어컨과 히트펌프 등 공조제품을 전시하고 설치, 시공, 유지, 보수 등을 담당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 역량이 높은 하이엠솔루텍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하이엠솔루텍 직원이 프리미엄 정품세척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하이엠솔루텍)◇ 하이엠솔루텍, 글로벌 입지 확고히 다져하이엠솔루텍 입장에서도 인도 지사 설립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와 남미, 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엠솔루텍은 지난 2016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한 이후 그해 6월 필리핀, 2017년 3월 베트남에 추가로 법인을 세웠다. 무더위로 인해 시스템 에어컨 수요가 높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거점을 마련, 유지보수 사업을 강화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독일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LG전자의 글로벌 B2B 공조 사업 최전방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하이엠솔루텍의 최근 3개년 매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넘어선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보면 된다”며 “이번 지사 설립을 계기로 주요 시장인 인도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한편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은의 매출은 지난 2018년 2조4703억원에서 지난해 3조3009억원으로 5년 사이 33.6% 증가했다.
- “K-푸드 혁신 제품 전세계 알렸다” CJ제일제당, 미국 2024 NPEW 참가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세계 최대규모 자연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헬스&웰니스(Health&Wellness)’ K-푸드 혁신 제품을 전 세계에 알렸다.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NPEW’에서 CJ제일제당은 ‘발효기술&친환경 원재료’ 테마의 비비고 부스를 통해 글로벌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K-푸드 혁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CJ제일제당은 지난 12일부터 5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Anaheim)에서 열린 ‘2024 NPEW(Natural Products Expo West)’에 참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42회째를 맞는 NPEW는 ‘헬스&웰니스’ 트렌드를 이끄는 최신 식품, 건기식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3000여개 업체와 약 6만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CJ제일제당은 이번 박람회에서 ‘발효 기술 & 친환경 원재료’ 테마의 부스를 운영해 다양한 비비고 제품을 소개하며 체험,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CJ만의 발효기술이 적용된 ‘김치’와 ‘K-소스’(고추장, K-BBQ소스), 또한 최근 미국에서 친환경, 건강 재료로 인식되고 있는 해조류(김, 미역 등)를 활용한 ‘김스낵’, ‘냉동김밥’, ‘씨위드(seaweed) 소스’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특히, 해외 출시를 앞둔 새로운 형태의 ‘씨위드 소스’ 3종(페스토, 볶음 요리용 소스, 핫소스)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들은 해조류를 자연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비비고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인공감미료 없이 원료 자체에서 유래하는 깊은 맛이 인상 깊었다”고 호평했다.한국적인 풍미를 담은 K-소스 브랜드 ‘서울풀리(Seoulfully)’도 새롭게 소개했다. ‘서울풀리’는 한국 전통 장 원료와 발효 공법을 사용해 한식 고유의 풍미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든 B2B(기업간 거래) 전문 소스 브랜드다. 감칠맛, 매운맛, 깊은 풍미 등 K-Flavor를 손쉽게 요리에 접목할 수 있어 한식에 관심이 많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CJ제일제당은 건강주스 전문 회사 ‘Tulua’와 함께 협업해 출시한 기능성 음료(Gut Health Kimchi Probiotic Shot)도 소개했다. 이 제품은 특허 받은 CJ김치유산균(CJLP55)과 한국산 고춧가루를 활용, CJ만의 발효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건강 음료다. 한국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만들어 ‘올해의 혁신 제품(2024 NEXTY Awards)’ 최종 후보로도 선정된 바 있다.CJ제일제당 부스에는 미국 주요 리테일 바이어, 전문 판매·유통 업자, 일반 소비자 등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온 수천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CJ 제일제당은 이번 박람회가 미국 시장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주요 유통채널에 글로벌 혁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이성화 CJ제일제당 New Biz Dev. 담당자는 “K-푸드는 건강에 좋은 이미지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면서, “CJ제일제당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녹여 ‘헬스&웰니스’ 경쟁력을 강화한 혁신 제품으로 K-푸드 세계화를 더욱 가속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구글과 희귀질환 유전체 분석 맞짱뜨는 쓰리빌리언[바이오AI 강자들]⑧
-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꽁꽁 얼었던 국내외 자본 시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풀리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투자도 의료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추세에 보조를 맞추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바이오AI 기술이 무르익으며, 다수 기업이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데일리는 세상을 바꾸고 있는 국내 대표적 바이오 AI 기업 10곳을 집중 해부,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많은 유전자 데이터를 보유한 회사가 ‘넥스트 구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인공지능(AI)기술 기반 희귀질병 유전자검사 기업 쓰리빌리언의 금창원 대표는 구글과의 희귀질환 유전체 분석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미스센스’가 최근 AI 대회에서 내놓은 지표를 보면 쓰리빌리언이 앞서고 있다는 게 금 대표의 주장이다. 쓰리빌리언의 강점은 구글과 경쟁자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딥러닝 기능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3씨넷)’과 향후 인공지능 신약개발까지 가능한 플랫폼의 확장성이다. 이 회사는 매출 기반 바이오텍으로 최근 기술성평가를 통과했고 올 하반기 증시 상장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3씨넷)에 거대 언어모델( LLM )을 도입, 유전변이를 해석하는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런 영향으로 1월 매출 또한 지난해 대비 4.5배 상승했다. ◇ 쓰리빌리언, 구글과 견줄만큼 강력한 희귀질환 유전체 분석 AI 보유쓰리빌리언은 유전체 분석 기업인 마크로젠에서 스핀오프해 지난 2016년 10월 설립됐다. 8000개의 희귀질환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2022년 3월 프리 IPO 단계 기준 418억원 이상, 기업 가치는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기업가치가 올라간 건 구글과 경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보유해서다. 실제 AI 희귀질환 성능 평가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미스센스가 또 다른 AI ‘EVE’ 대비 3.1% 우위를 보인 반면 쓰리빌리언 ‘3cnet’이 17.5% 우위로 구글을 앞섰다. 동일 ‘test set’ 에 대한 비교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수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쓰리빌리언은 2022년 ‘CAGI6’ 와 2023년 ‘Xcelerate Rare’ 등 글로벌 AI 경진대회에서 차례로 우승하기도 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 두 AI의 성능 대결은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쓰리빌리언 3cnet은 2024년~2025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CAGI7 대회에서 딥마인드 알파미스센스와 정면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금창원 대표는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는 인류의 난제 중 하나였는데 구글 딥마인드 알파폴드가 그냥 풀어버렸다. 신약 개발 혁신이 알파폴드로 인해서 촉발됐다는 게 업계 시각”이라며 “딥마인드가 다음으로 뛰어든 것이 ‘알파미스센스’를 통한 병원성 유전변이 해석 문제다. 즉,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변이의 해석을 인공지능으로 예측하고, 이 원인 유전변이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혁신해 나가겠다는 것이 구글 딥마인드가 가진 복안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쓰리빌리언은 병원성 유전변이 해석 인공지능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속화될 인공지능 신약개발에서도 사업화 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AI 신약개발 등 소프트웨어 확장성 강점...엔비디아 등과 경쟁 구도 예상금 대표의 큰 그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희귀질환을 넘어 엔비디아 등이 뛰어든 AI 신약개발 분야까지 확장이 가능하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쓰리빌리언의 신약개발 플랫폼은 △특정 질병 타겟을 발굴하는 ‘치료제 타겟 발굴 및 효과검정’ △타겟을 적절하게 컨트롤해서 실제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는 후보물질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생성하는 ‘신약 후보물질 생성’ △후보물질이 임상 1상에 해당하는 안정성을 갖고 있는지 검증하는 ‘약물 안전성 검정’ 등 3요소로 나뉘어 있다.금 대표는 “희귀유전 질병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후보물질까지 추출해냈고 밸리데이션 직전 단계까지 왔다“며 ”앞으로 찾아낸 후보물질의 실제 기능 확인에 주력하고 단계별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밸리데이션’이란, 의약품의 제조 공정, 설비·장비·기기, 시험방법, 컴퓨터 시스템 등이 판정 기준에 맞게는 결과를 도출하는지 검증하는 절차를 말한다.쓰리빌리언 인공지능(AI) 희귀질환 분석 및 신약개발 지원 프로세스 (자료=쓰리빌리언)매출 기반 회사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쓰리빌리언은 작년 30억원 가량을 거둔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3배 성장한 100억 매출이 목표다.이 회사는 올해 본격적으로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목표는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이다. 현재 가치는 30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당시 시장 상황 때문에 상장을 보류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상장한다는 목표다. 상장위원회의 예비심사 신청이 3월 말 또는 4월 초 나오면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금 대표는 “해외 매출은 50%로 비중이 늘고 있다”면서 “여기에 특허 35개, 게재 논문수 76편(SCI 기준)을 확보했고 거래하는 주요 병원은 미국 등을 중심으로 300곳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올해는 미국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공보험 코드를 잡아주면 사보험이 따라가는 구조다. 쓰리빌리언은 미국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CLIA 인증(미국 임상검사 실험실 표준인증)을 확보, 미국 환자들은 보험적용을 받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상장 후 미국 지사 설립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