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9,742건

①K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발에도 시장선도할  新기술로 무장
  • [불로장생이 뜬다-치매]①K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발에도 시장선도할 新기술로 무장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전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안티에이징(항노화) 산업이 특수를 맞고 있다.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해,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다. 과거 단순히 화장품 등 일부 분야에만 국한됐는데 이제 의약품, 의료기기까지 확장하면서 하나의 거대 산업화를 이루고 있다.의약품,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분야를 포함한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은 2022년 1조9674억 달러(약 2723조원)에서 2029년 2조8062억 달러(약 3885조원)로 반도체 시장(5330억 달러)보다 훨씬 크다. 앞으로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블루오션 시장으로 국내 기업에도 글로벌 도약의 기회가 있고, 한국이 확고한 경제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안티에이징 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팜이데일리는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이 유력한 기업들을 소개하고, 성공 전략을 집중 분석해봤다.[편집자주]고령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면서 70세 이상 인구 약 16%가 인지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 5개국 포함 G7 국가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는 약 1억 600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65세 이상 13%, 85세 이상에서 최대 50%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높다.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뇌질환 알츠하이머는 상용화된 치료제가 나왔지만, 여전히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꼽힌다. 최근 아두헬름(바이오젠)이 가장 먼저 상용화됐고, 레켐비(바이오젠/에자이), 키순라(일라이 릴리)가 추가로 선보였지만, 전망은 어둡다. 효능 논란이 있는데다 안전성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치매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 단백질을 타깃하는 치료제를 개발해 왔다.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 외 명확히 밝혀진 알츠하이머 원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발된 치료제 효능은 기대치를 밑돌았고,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은 아밀로이드 베타만이 아닌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와 주장들이 힘을 얻고 있다.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성장은 폭발적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약 17억3700만 달러(약 2조3936억원)에서 연평균 약 64.1% 성장해 2027년 338억7200만 달러(약 46조6655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여러 기업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기 출시된 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도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키순라’.(사진=일라이 릴리)◇K-알츠하이머 NO.1 가능한 이유 : 개발 속도·제형 변경·다중기전국내 기업들은 후발 주자이지만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그 이유는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빠른 임상연구 속도를 보이고 있고,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 단백질만 타깃하는 것이 아닌 다중기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형 변경에도 선제적으로 나서 다양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국내에서도 다수 기업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아리바이오다. 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연구에서 다중기전이라는 컨셉을 세계 최초로 시도한 기업이다. 퇴행성 뇌질환은 유전적, 환경적, 생리적 요인이 복합 작용해 나타난다. 단일기전 약물 한계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서 한계가 분명해졌다. 아리바이오 측은 “다중기전 전략은 복합적인 발병 원인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기존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방식과는 다른 전략”이라며 “AR1001은 강력한 PDE5(포스포다이에스터레이스5) 억제제로, 알츠하이머병의 복잡하고 다양한 병리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다중기전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미국 클리블랜드 대학 연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PDE5 억제제 계열 약물이 알츠하이머를 69% 예방하고, 올해 2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아리바이오 AR1001은 글로벌 임상 3상으로 PDE5 억제제 중 가장 빠른 임상을 진행 중이고, 정맥주사가 아닌 경구용으로 개발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상윤 서울대 뇌신경센터 신경과 교수는 “AR1001의 경우 단독으로 환자들에게 쓰였을 경우 아주 놀랄만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20~30년간 이런 약은 없었다”면서 “글로벌 임상 3상에서 다시 입증한다면 임상 의사한테는 엄청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젬백스(082270)앤카엘은 아리바이오 다음으로 개발 속도가 빠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을 개발 중이다.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지난해 기술이전 한 삼성제약이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임상 역시 2상 환자모집을 완료한 상태다. GV1001은 신경염증에 주요하게 작용하는 비신경 면역세포를 통해 뇌 속에서 항염, 항노화, 항산화, 타우 응집 감소 등 여러 작용을 해 뇌 내 신경염증을 감소시킨다. 알츠하이머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대부분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GV1001은 경증부터 중등증, 중증 환자까지 대상으로 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큐어(175250)와 셀트리온(068270)은 그동안 치매치료제로 폭넓게 활용되던 도네페질 약물을 세계 최초 패치제로 개발했다.◇새로운 접근법 통했다...편의성·가격경쟁력 월등국내 기업들이 알츠하이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알츠하이머를 분석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춘 제형 변경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투여 횟수와 제형 변경은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 된 수단이다. 상용화된 레켐비와 키순라는 모두 정맥주사 형태로, 투약 주기가 각각 2주와 4주다. 먼저 출시된 레켐비의 경우 가격이 연간 2만6500달러(약 3646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한시간 간격으로 정맥주사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에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아리바이오 경구용 제제는 1일 1회 투약 방식으로 편의성 측면에서 월등하고, 젬백스앤카엘 GV1001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관계자는 “항암제의 경우 해외 기업들의 경험치나 리소스가 훨씬 뛰어나다. 허가받은 약물이 수십개에 이른다. 하지만 퇴행성 뇌질환 분야, 특히 알츠하이머는 아직도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이다. 여전히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최근 상용화된 치료제가 나오고 있지만, 두 개에 불과하고 여러 논란이 있다. 특히 치료제 하나로 모든걸 해결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국내 학계, 연구계, 산업계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와 관련해 전임상시험부터 임상시험까지 폭넓은 연구 성과가 국내외 저명한 저널에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며 “한국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승인된 신약은 없지만 알츠하이머 여러 단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 성과가 지속적으로 도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점점 글로벌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8.14 I 송영두 기자
②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 “다중기전 대세 알츠하이머 신약, 한국이 선도”
  • [불로장생이 뜬다-치매]②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 “다중기전 대세 알츠하이머 신약, 한국이 선도”
  •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사진=송영두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알츠하이머는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치료제 개발 분야는 안티에이징 중에서도 가장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시장 트렌드가 단일기전에서 다중기전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은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다. 아리바이오는 국내외 기업 중 유일하게 다중기전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2년 뒤 알츠하이머 치료제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다.”24일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서 다중기전 치료제 선도 국가로 올라섰고, 아리바이오는 2년 뒤 알츠하이머 치료제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알츠하이머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세계적으로도 다중기전 치료제 개발사 중 임상 개발이 가장 빨라 알츠하이머 치료제 상용화에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상용화된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바이오젠이 개발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레켐비(레카네맙), 일라이 릴 리가 개발한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 3개에 불과하다. 3개 제품은 모두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하는 단일기전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신통치 않다. 아두헬름은 효능 논란으로 상업화에 실패했고, 키순라도 부작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승인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시는 등 힘겹게 허가를 득했다. 이는 알츠하이머 원인이 아밀로이드 베타 하나만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반면 아리바이오는 하나가 아닌 두 개 이상의 타깃을 목표로 한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리바이오가 다중기전 치료제 개발을 시작할때만 해도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이론이 정립되지 않았고, 시도한 기업도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한 아리바이오는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다. 아리바이오가 임상 1상과 2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중기전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정 대표는 “하나의 타겟을 통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해당 질환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아밀로이드 베타라고 하는 단백질이 원인일 것이라는 추정으로 그동안 이를 타깃하는 치료제 개발 열중했던 것”이라며 “우리(아리바이오)가 다중기전 방식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할 때만 하더라도 학계에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 최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던 3대 알츠하이머 학회(ADPD)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료 해법은 다중기전이라는 기조 발표가 있었다. 과거와 트렌드가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아리바이오는 십여년 전부터 학계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자체 정립한 이론에 기초해 AR1001 개발에 나섰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여러 기업도 다중기전 방식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 아티라 파마(Athira Pharma)다. 다만 임상 개발 단계가 아리바이오보다 늦은데다, 여러 잡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시장은 아리바이오와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다른 치료제 분야와 달리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시장에서 미국, 유럽 등 의약 선진국과 한국과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된 약이 3개에 불과하지만, 항암제의 경우 수십가지가 상용화됐고, 모두 해외 기업들이 개발한 것”이라며 “반면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허가받은 제품도 소수에 불과하고,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것이 많지 않다.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볼 수 있고, 국내 기업들도 연구 실력은 글로벌 수준인 만큼 경험치만 쌓인다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아리바이오는 AR1001에 대해 미국, 유럽, 중국 등 10여개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데, 2년 뒤 임상을 완료하고 결과를 도출한다. AR1001에 대한 글로벌 시장 기대치는 현실로 이어지고있다. 지난 1분기 중국 제약사는 AR1001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 1조2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선급금 규모는 10%에 해당하는 1200억원이다. 이는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거래 중 가장 큰 규모이다. 국내 전체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이전 및 판권계약 선급금 중에서도 최상위권 규모다.아리바이오는 추가 판권계약도 눈앞에 두고 있다. 정 대표는 “중국 판권 계약이 조 단위 규모로 체결되고 1200억원이라는 선급금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리바이오 AR1001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중국 기업이 임상 3상에 도전했는데, 실패했고, 현재 허가받은 치료제 외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서 가능성을 보인 치료제는 AR1001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판권 계약을 협상 중이다. 또 중동, 라틴 아프리카 지역 판권 계약을 올해 내 완료할 것이다. 상장 관련해서는 3분기 내 방식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8.14 I 송영두 기자
"제2의 엔허투 만들자"...상장 속도내는 차세대 ADC 바이오텍들
  • "제2의 엔허투 만들자"...상장 속도내는 차세대 ADC 바이오텍들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ADC는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추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링커(Linker) 항암 치료서 효능을 입증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치료제다.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ADC ‘엔허투’는 작년 매출이 약 3조 42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항암제로 시장성을 충분히 증명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상장예비심사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누적 기술수출 규모 1조...오름테라퓨틱, 상장 가시화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 인투셀, 노벨티노빌리티 등 국내 ADC 개발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 업계의 상장 문턱이 높아졌지만 기술수출 성과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상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은 오름테라퓨틱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적격성 여부를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하반기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성과가 있는 기업의 경우 3개월 내 승인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실제 쓰리빌리언의 경우 심사 청구 후 3개월만에 승인을 받았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오름테라퓨틱의 핵심 기술은 차세대 ADC로 불리는 DAC(분해제-항체접합체) 기술이다. ADC와 표적단백질분해제(TPD)를 융합한 신약 개발 기술인데 이 두 기술을 융합한 임상을 진행 중인 곳은 오름테라퓨틱이 유일하다. TPD는 저분자 약물의 한 종류로 종양 등 표적을 분해해 치료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DAC는 ADC와 비슷한 개념인데 항체에 항암약물 대신 TPD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즉 항체와 단백질분해제를 결합해 암세포에 전달하고 이를 통해 세포 안에 있는 표적단백질을 분해,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발하는 것이다. ADC는 접합시킬 수 있는 페이로드(세포독성을 가지는 약물)가 제한적이었지만 TPD는 다양한 페이로드 접합과 기능 발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글로벌 빅파마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및 기타 CD33 발현 악성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항CD33 항체 기반 GSPT1 저해제 ‘ORM-6151’(BMS-986497)을 총 1억8000만 달러(당시 약 2336억원)에 기술 수출한 것이다.당시 두 가지 면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임상 1상 단계의 약물이라는 점과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임에도 전체 계약금의 56%에 달하는 선급금(약 1310억원)을 수령했다는 점이다. BMS와 오름테라퓨틱은 ORM-6151을 CD33 타깃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DAC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성과를 증명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인투셀·노벨티노벨리티도 하반기 상장 목표또 다른 ADC 개발사인 인투셀은 상장 예심 청구 준비를 모두 마쳤다. 하반기 내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인투셀은 상반기 전문 기술 평가기관인 SCI평가정보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각각 ‘A 등급’을 획득해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어섰다. 인투셀은 지난 2015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부사장(CTO)을 역임했던 박태교 대표가 창업한 바이오텍이다. 약물의 아민기에만 적용할 수 있는 기존 링커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SIG-링커(SIG-Linker)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투셀 ADC 링커기술 설명 (사진=인투셀)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ADC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에 OHPAS 링커(Linker) 기술과 페이로드 변경 기술을 이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 분야의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비공개지만 포텐셜(확장성)이 큰 계약으로 평가 받은 바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도 지난달 31일 기술성 평가를 모두 A등급으로 통과하고 하반기 내 한국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단클론항체부터 ADC, 이중항체 등 타깃 질환별 최적화된 형태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3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인데 비만세포 관련 질환 치료용 후보물질인 ‘NN2802’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엑셀러린(Acelyrin)에 기술 이전돼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망막질환 치료용 후보물질 NN2101, c-Kit 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후보물질 NN3201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화이자와 MSD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ADC 기술 확보를 위해 통큰 베팅에 나서며 기술 수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 수출 성과가 명확한 ADC 관련 기업은 거래소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024.08.14 I 김승권 기자
JW중외제약은 어떻게 STAT 신약 개발 난제를 극복했나
  • JW중외제약은 어떻게 STAT 신약 개발 난제를 극복했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세계 최초 STAT(스탯) 신약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JW중외제약은 여러 기술적 난제를 극복한 것으로 파악됐다.STAT 치료제 개발에 일본 다이니폰스미토모 제약, 오츠카 제약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임상 1상 중 실패, 약효 및 독성 문제 등으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JW중외제약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STAT 치료제 개발 최선두권에 서 있단 얘기다.STAT 단백질의 비정상적 활성화는 암, 면역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야기한다. STAT 단백질은 STAT1~4, STAT5A, STAT5B, STAT6로 이뤄져 있다. (제공=JW중외제약)JW중외제약은 STAT3 표적 항암제 JW2286를 비롯해 STAT3 아토피치료제, STAT5 표적항암제(혈액암), STAT3-ADC 항암치료제(고형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JW2286은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70명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이외에도 JW중외제약 자회사인 C&C신약연구소는 미국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인 크리스탈파이(XtalPi)와 STAT6 표적 치료제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크리스탈파이는 지난 2015년에 메사추세츠(MIT) 공과대학의 양자물리학 전문가들에 의해 설립된 AI 신약 연구개발 기업이다.STAT 단백질은 STAT1~4, STAT5A, STAT5B, STAT6 등 기능이 서로 다른 7가지로 구성돼 있다. STAT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과발현이나 과활성될 경우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암세포 성장, 증식, 전이에 영향을 주고 약제 내성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하지만 지금까지 세계 어떤 제약사도 STAT 단백질을 직접 표적하기 보단 STAT 단백질 상위에 있는 JAK 억제제를 이용했다. JAK 억제제를 통해 7종의 STAT 단백질 신호 활성을 모두 차단하는 방식이었다. JAK 억제제는 정상 STAT 단백질까지 차단하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누전에 메인 차단기가 내려가면 냉장고 음식이 상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실제 JAK 억제제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8년 경고 문구를 부착토록 했고, 유럽의약품청(EMA) 안전위원회(PRAC)는 지난 2022년 사용제한 권고 조치를 내렸다. 그만큼 STAT 표적 억제제 미충족 수요가 크다는 얘기다. 이데일리는 지난 9일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를 STAT 치료제 개발 관련 기술 난제를 극복했는 지 단독 취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STAT3를 억제하면 정상세포 생존과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안다. 이 같은 문제를 JW2286에선 어떻게 해결했나.-항암제를 개발하면서 정상조직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목표다. 우리 치료제는 STAT3가 과활성화된 암세포 표적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세포는 정상 세포에 비해 STAT3의 인산화 수준이 훨씬 높다. STAT3 과활성은 암세포 대사 과정에서 과인산화(OXPHOS) 되기 때문이다. JW2286은 STAT3 과활성에 따른 인산화 수준이 높은 암세포를 표적한다.▲실험 결과에서도 높은 암세포 표적성향이 확인됐나.-여러 실험에서 JW2286이 정상 세포에 영향은 최소화면서 암세포를 강력 억제하는 효능이 확인됐다. JW2286의 높은 암세포 표적성 때문에, 동물실험에서 적은 농도(미량)의 약물 투약에도 암세포가 사멸했다. 또 소량의 투약에서 암세포 성장, 전이 등이 강력하게 억제되는 것을 여러 실험으로 증명했다.GLP 독성 시험에서도 JW2286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유효 용량과 비교했을 때, 안전 용량을 최소 10배 이상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결론적으로 JW2286은 매우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항암제다.▲STAT 단백질 표면이 평평하고 결합 부위가 명확하지 않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현재 대부분의 STAT 단백질 억제제는 SH2 도메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JW중외제약은 이와는 다른 접근법을 사용했다.먼저, STAT3 리포터 분석(reporter assay) 실험을 통해 다양한 구조를 가진 화합물을 선별했다. 그런 다음 각기 다른 STAT3 도메인을 가진 단백질을 사용해 이 화합물들이 어떤 도메인(결합부위)에 결합하는지를 확인했다. 이 실험들에서 다양한 도메인에 결합할 수 있는 소분자 화합물들을 찾아냈다. 이중 JW2286이라는 화합물이 STAT3의 N-말단 도메인(N-terminal domain)에 결합해 STAT3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JW2286은 이 발견을 바탕으로 개발돼 현재 임상 1상에 진입했다.▲STAT 단백질은 단백질 간 유사성이 높다. STAT3 표적 억제제를 시도하다 여타 STAT 단백질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JW2286에선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우리는 STAT 단백질의 다양한 유형을 대상으로 하는 리포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JW2286이 주로 STAT3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비슷한 종류의 STAT 단백질인 STAT5에도 부분적인 저해 효과가 나타났지만, 주된 표적은 STAT3임이 명확했다.구조적으로 보면, STAT3 말단 부위에 특정 화합물이 결합할 수 있는 포켓(결합 부위)이 존재한다. 이 포켓은 STAT1과 비교했을 때, STAT3만의 독특한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연구팀은 컴퓨터 기반 설계 분석을 통해 JW2286이 이 특정 아미노산들과 결합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돌연변이 실험을 통해 이러한 결합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을 증명했다.▲STAT 세포 내 약물 전달에 어려움은 없었나.-JW2286은 세포질에서 STAT3 활성을 억제한다. 그 이유는 STAT3가 활성화되려면 인산화된 후 두 개의 STAT3 분자가 결합해 핵으로 이동해야 한다. JW2286은 지방 친화적(lipophilic)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세포막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JW2286은 세포질에서 이 결합 형성을 차단한다.
2024.08.13 I 김지완 기자
셀트리온,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美 3상 승인...‘32조 시장 공략 박차’
  • 셀트리온,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美 3상 승인...‘32조 시장 공략 박차’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51’의 미국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12일 밝혔다.(사진=셀트리온)이번 승인으로 셀트리온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총 606명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키트루다와 CT-P51 간의 유효성 동등성 등을 입증하는 게 목표다.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 위암, 두경부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암제다. 글로벌 1위 의약품으로 지난해 약 250억 달러(약 32조 514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물질 특허는 2029년 11월과 2031년 1월에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만료된다.셀트리온은 면역항암제인 CT-P51이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 3상 절차에 돌입하면서, 기존 표적항암제 위주에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정 부분 등을 선택적으로 공격하고, 면역항암제는 몸속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세포를 없애는 차이가 있다.셀트리온은 앞서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등 3개의 표적항암제를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향후 면역항암제 CT-P51의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셀트리온은 보다 탄탄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약 32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공략 준비를 위해 CT-P51의 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치료제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다가오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 획득을 목표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2 I 유진희 기자
브이에스팜텍 등 4개사 사우디 창업경진대회 'EWC2024' 참가
  • 브이에스팜텍 등 4개사 사우디 창업경진대회 'EWC2024' 참가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방사선민감제 개발기업 브이에스팜텍이 ‘EWC(Entrepreneurship World Cup) 2024’ 한국 예선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브이에스팜텍은 오는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EWC 세계 결선에 직행해 총 상금 100만 달러를 놓고 글로벌 기업들과 겨룬다.남호연 브이에스팜텍 부장이 7일 EWC2024 한국 예선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브이에스팜텍은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한 EWC 2024 한국 예선에서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브이에스팜텍은 암 환자들을 위한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방사선민감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브이에스팜텍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방사선 민감제 ‘VS-101’다. 암 치료 등에 사용하는 방사선의 치료 효과를 높여줄 수 있는 신물질이다. 방사선 치료와 병용해 항암효과를 높이고 환자에게 노출되는 누적 방사선량을 줄여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브이에스팜텍에 이어 최우수상에는 메디픽셀이 선정됐다. 혈관 분할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보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우수상에는 지속가능한 건축기술 플랫폼 에너지엑스가, △장려상에는 우주산업 실시간 의사결정 플랫폼 스페이스맵이 각각 선발됐다.선정된 4개 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 ‘비반(BIBAN) 2024’에서 개최되는 EWC 세계 결선(EWC Global Finals)에 진출해 전세계 우수 스타트업들과 총 상금 100만 달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EWC는 사우디아라비아 중소기업청과 글로벌 기업가 정신 네트워크(GEN)가 주최하는 창업 경진대회로 지난 2019년부터 시작돼 전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약 40만 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 EWC 2021에서 국내 전자 신경 솔루션 전문기업 ‘토닥’이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중기부 관계자는 “중동 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이 세계 기업가정신 네트워크와 업무 협약을 맺고 공식 운영 기관으로서 EWC 한국 예선을 개최했다”라며 “BIBAN 2024에서 ‘K-스타트업 통합관’을 구성하고 EWC 세계 결선 진출 기업들을 포함, 한국 예선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인 스타트업들의 전시 참여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8.11 I 김영환 기자
대법원 "위험분담 환급금, 본인부담으로 봐야"
  • 대법원 "위험분담 환급금, 본인부담으로 봐야"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항암치료를 위해 고가의 약제를 사용할 때 제약회사가 환자에게 돌려주는 위험분담 환급금은 실손보험의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모씨가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을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확정하면서도 “위험분담 환급금은 실손보험의 보상 대상이 아니다”고 설시했다.이씨의 배우자는 암이 발병해 2022년 위험분담제가 적용되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주를 전액 본인 부담으로 처방받았다. 위험분담제는 효과가 불확실한 항암신약, 희귀의약품 등 고가의 약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험급여를 해주되 제약사도 일부 약값을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난치병 또는 희귀병을 앓는 환자의 치료 접근성 제고를, 제약사는 유통 확장성에 기여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에 따라 이씨는 병원에 약값을 지급한 뒤 제약회사로부터 약값의 일부인 약 1500만원을 환급받았다.이후 이씨는 메리츠화재해상보험에 실손보험을 청구했다. 이씨가 가입한 실손보험은 약관에 ‘의료급여 중 본인부담금의 90%와 비급여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하며 이때 본인부담금에 대해 ‘본인이 실제로 부담한 금액을 의미한다’고 명시했다. 보험사는 이 이유로 이씨가 받은 위험분담 환급금은 본인부담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이씨는 보험사의 행태가 부당하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1심은 위험분담 환급금은 본인부담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1심 재판부는 “위험분담 환급금은 제약사의 판매량 확대 이익과 환자의 치료욕구(환자가 환급받는 약제비)를 서로 지불·보상하는 일종의 보상계약”이라며 “위험분담제에 의한 환급금은 법률행위 내지 계약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서 의료기관의 요양급여 제공이라는 사실행위에 의해 발생하는 의료비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하지만 2심 재판부의 생각은 달랐다. 위험분담 환급금도 본인부담금의 일부로 봐야한다고 했다.2심 재판부는 “위험분담제에 따라 환급받게 되는 금액 상당은 결국 제약회사가 부담하게 되는 비용으로서 이를 피보험자가 최종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이라 볼 수 없다”며 “위험분담제에 따라 환급받은 금액까지 손해로 파악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면 위험분담제 적용대상인 약제에 대한 지출이 잦을수록 피보험자에게 추가의 경제적 이득을 주는 것이 돼 손해보험의 기본원리인 실손보상 및 이득금지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시했다.이어 “보험사가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더라도 가입자로서는 약관 내용을 통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므로 보험사의 명시·설명의무 위반도 없다”고 설명했다.대법원도 2심의 판단이 맞는다고 결론냈다.
2024.08.11 I 송승현 기자
 셀트리온,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임상 결과 발표
  • [임상 업데이트] 셀트리온,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임상 결과 발표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8월 5일~8월 9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 및 품목 허가 소식이다.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 국제 저널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임상 결과 발표셀트리온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PROLIA, 성분명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CT-P41’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분석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저명 국제 저널에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골다공증재단(IOF)과 뼈건강및골다공증재단(BHOF) 공식 저널인 ‘국제 골다공증’(Osteoporosis International)을 통해 공개됐다.앞서 셀트리온은 유럽 4개국에서 폐경 후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 환자 4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T-P41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CT-P41과 오리지널 의약품 간 유효성, 약력학, 약동학 및 면역원성을 포함한 안전성을 비교했다.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한 78주간 평가에 대한 내용이다. CT-P41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간의 1차 유효성 및 약력학 평가지표가 모두 동등성 기준에 부합했으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 후 52주차에 CT-P41을 투여받은 환자군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상세 결과로, 먼저 CT-P41 투여군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으로 각각 나눠 베이스라인 대비 52주 차까지의 요추 골밀도 변화량을 1차 평가지표로 측정했으며, 측정 결과 두 그룹 간 차이가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에 부합했다. 또한 약력학적 1차 평가 변수인 골대사 주요 지표 ‘골 흡수 표지자’(s-CTX)의 첫 6개월 간 효과 곡선하 면적 평가에서도 CT-P41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간의 동등성을 입증했다.아울러 52주차에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CT-P41로 전환한 투약군과 78주 동안 CT-P41 또는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를 유지한 투약군을 비교했을 때 52주차에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CT-P41로 전환한 투약군의 유효성, 약력학, 약동학, 안전성 평가 결과가 유사했음을 확인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CT-P4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재확인한 만큼, 글로벌 주요 국가에 진행 중인 허가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기존 강점을 가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에 이어 골질환, 안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해 성장의 속도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휴온스랩,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임상 IND 승인휴온스랩은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인 ‘HLB3-002’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고 7일 밝혔다.이번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 243명을 대상으로 HLB3-002를 단회 피하 투여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한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건국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 4곳에서 진행된다.앞서 휴온스랩은 HLB3-002와 오리지널 제품인 미국 할로자임 ‘하일레넥스’(Hylenex®)와의 동물효력시험을 진행해 동등한 효력을 여러 차례 확인했으며, 비임상 독성시험을 통해 안전성도 확보했다.이번에 승인 받은 임상은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Pivotal)이다. 휴온스랩은 HLB3-002의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되는 내년 6월경 단독 제품으로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HLB3-002는 하일레넥스에 대한 독자형 제품(Stand-alone)이다. 동물조직으로부터 추출해서 생산한 기존 동물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제품과 달리 유전자 재조합을 이용한 동물세포(CHO 세포) 배양 및 하이디퓨즈(HyDIFFUZETM) 생산 기술을 적용했다.해당 기술은 동물세포 배양 시 온전한 형태의 인간 히알루니다제(rHuPH20)로 발현되고, 분해산물 없이 고순도 정제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휴온스랩은 해당 제조 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지난 7월 완료한 바 있으며, 국제 특허 출원(PCT)도 진행 중이다.휴온스랩은 해당 기술을 적용한 HLB3-002가 기존 동물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대비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임채영 휴온스랩 바이오 연구소장은 “HLB3-002는 성형, 피부, 통증 및 부종 치료를 위해 이용할 수 있다”며 “정맥(IV) 투여 약물을 자가투여 가능한 피하(SC)주사로 변경하기 위한 플랫폼 기술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동아에스티, 과민성 방광 치료제 3상서 유효성 입증 실패동아에스티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 ‘DA-8010’의 임상 3상 톱라인 데이터를 확인했다고 7일 공시했다.DA-8010은 방광 수축을 조절하는 M3 수용체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불수의적 배뇨근의 수축을 억제하고 배뇨근의 과민성을 감소시켜 방광 용적을 증가시킴으로써 빈뇨, 야간뇨, 요절박과 같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됐다.이번 임상은 2022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됐다. 임상 대상자 수는 607명으로 DA-8010를 12주 동안 투여해 위약 대비 DA-8010 효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결과에 따르면 DA-8010은 24시간 내 평균 배뇨 횟수 변화 등 항목에서 위약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동아에스티는 “유효성 및 안전성 상세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개발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4.08.10 I 김진수 기자
“다시 게임의 시대”…게임 개발사 줄줄이 투자 유치
  • [VC’s Pick]“다시 게임의 시대”…게임 개발사 줄줄이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8월 5~9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다수 게임 개발사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 서브컬처 강자…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게임 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빅게임)는 엔씨소프트(엔씨)로부터 3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엔씨는 빅게임이 출시할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 풍) 장르 게임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과 지분 16.8%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빅게임은 펄어비스, 싱가포르 가레나, 일본 카도카와 등 국내외 굵직한 게임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스웨덴 문로버게임즈에 48억원 규모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빅게임은 투자사들로부터 서브컬처 장르 게임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블랙클로버 모바일: 디오프닝 오브 페이트가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엔씨와 사업적 파트너로 협업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정조준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게임 스튜디오 ‘카드몬스터’온·오프라인 게임 스튜디오 카드몬스터는 500글로벌과 매쉬업벤처스로부터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카드몬스터가 게임 자체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캐주얼 게임에 대한 대중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는 오프라인에서 각종 게임을 테스트한 후 이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주얼, 퍼즐, 턴제 전략 등 다양한 장르의 인기를 반영해 보드게임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 단계에서 자체 개발 중인 테이블탑 시뮬레이터를 통해 게임의 온라인화를 테스트할 계획이다.카드몬스터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예컨대 현재 개발 중인 자체 게임은 디즈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보드게임이다. 카드몬스터는 월트디즈니 코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디즈니 캐릭터를 사용한 게임, 완구, 문구·굿즈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유일 암환자 전용 디지털 의료기기 개발 ‘올라운드닥터스’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올라운드닥터스는 기존 투자사인 에이온인베스트먼트뿐 아니라 △UTC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를 리드한 에이온인베스트먼트는 올라운드닥터스가 개발한 유방암 환자의 복약 순응도 개선을 위한 디지털 의료기기에 주목했다. 올라운드닥터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유일하게 암환자를 위한 디지털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항암제 순응도를 개선하는 캔모어의 임상 시험을 연내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투자사들은 회사가 국립암센터·지역암센터와 연구개발·탐색 임상 시험 중인 ‘암생존자 중심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의 임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올라운드닥터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캔모어의 의료적 안정성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연내 식약처 IRB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 최대 의약품 제제 개발·제조지원(CRO)업체와 협업해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 진출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법률 특화 AI 번역 ‘베링랩’법률에 특화된 AI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링랩은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미국 더엠비에이펀드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이번 투자를 이끈 SBVA는 베링랩의 법률 전문성과 AI 기술력을 눈여겨봤다. 2020년 창업한 베링랩은 법률 분야에 특화한 AI 엔진을 개발했다. 회사는 베링AI, 베링AI플러스 등 2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링AI는 구독형 AI 번역 플랫폼으로 중소형 로펌이나 개인 변호사, 전문 번역가의 업무를 보조한다. 단순 텍스트뿐 아니라 복잡한 형태의 문서 번역도 지원한다. 140여 개 로펌과 기업 법무팀을 포함한 전 세계 3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다.베링랩은 이번 투자 유치로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향후 시장과 서비스 분야를 확장해 각 분야 전문가가 언어 장벽 없이 전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08.10 I 박소영 기자
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 “1조 규모 기술수출, 복수 글로벌 제약사와 논의중 ”
  • 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 “1조 규모 기술수출, 복수 글로벌 제약사와 논의중 ”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골관절염치료제 ‘E1K’는 글로벌 기술수출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논의하고 있다. 연내 마무리해 기업가치를 다시 한번 제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1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E1K의 가치는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P2K’에 못지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1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기술수출과 코스닥 상장 전략에 설명하고 있다.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통증경감으로 가치실현, 디모드로 경쟁우위 확보할 것”E1K는 생체 유래 아미노산 5개로 구성된 펩타이드로 통증을 경감하며, 연골을 재생하는 2중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는 약물이다. 엔솔바이오는 E1K로 통증경감과 연골재생으로 특징되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 ‘디모드’(DMOAD)’의 효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엔솔바이오는 지난 6년간 시행한 인체 대상 E1K 3개 임상(임상1a, 임상1b, 임상2상) 데이터에 대한 통합 분석까지 마친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용량(2400 ug/joint)을 투여하고 3개월간 평가하는 E1K 임상 3상 진행 전략을 수립하고, 임상시험승인신청(IND)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기술수출에 성공한 P2K가 엔솔바이오의 원천기술 가치를 보여줬다면, E1K는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여줄 것”이라며 “우선 통증경감 임상으로 조기에 가치를 실현하고, 향후 디모드에 대한 임상성공으로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솔바이오는 E1K를 ‘제값’받고 넘긴다는 계획이다. 엔솔바이오는 퇴행성디스크 치료제로서 P2K를 유한양행(000100)에 기술이전 했다. 유한양행은 이를 다시 글로벌 바이오기업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했다. 현재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이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엔솔바이오와 유한양행이 P2K의 상용화까지 단계적으로 스파인바이오파마로부터 받기로 한 마일스톤 총 2억 1800만 달러(약 3000억 원)이다. 이 금액을 유한양행과 엔솔바이오는 3대 1 비율로 나눠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P2K 기술수출의 경우 경험이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맺게 됐다”며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련 전문가를 확보했고, 글로벌 기업과도 다각도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E1K 몸값 상승...기술수출 성공시 코스닥 상장도 순항 기대최근 P2K의 추가 적응증에 대한 글로벌 기술수출로 E1K의 몸값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엔솔바이오는 최근 스파인바이오파마에 P2K의 추가 적응증에 대한 기술수출을 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500만 달러(약 70억 원) △진행 단계별 지급되는 마일스톤 1억 5000만 달러(약 2084억 원) P2K 기반 적응증 확대 제품의 미국 시판 후 순매출에 따라 10년간 별도의 경상기술료(로열티)를 스파이바이오파마로부터 받기로 했다.현재 골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통증을 낮춰주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통 약물을 활용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골관절염치료제 시장은 2022년 82억 달러(약 11조 원)에서 2032년 184억 달러(약 25조 원)로 커진다. 김 대표는 “P2K의 추가 적응증 기술수출은 스파인바이오파마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이후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최종 계약이 성사됐다”며 “스파인바이오파마가 퇴행성디스크치료제로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P2K의 안전성과 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한 결과다”라고 자평했다.이어 “이 덕분에 E1K의 신뢰도 높아져 진행되고 있는 기술수출 논의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점하게 됐다”며 “기술수출을 현실화해 면역·화학 병용요법 항암제 ‘C1K’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치료 후보물질 ‘M1K’ 등의 연구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2K의 성공적인 임상 3상과 E1K 기술수출에 성공한다면 엔솔바이오는 내년 코스닥에 무난히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엔솔바이오는 최근 IR조직을 정비하고, 연내 기술성평가를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연내 기술성평가 완료, 내년 초 예비상장심사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예비상장심사에서 자진철회한 이유는 절차 과정에서 단독 기술수출과 주요 파이프라인 수익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안팎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이 같은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속도감 있게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해 투자자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8.10 I 유진희 기자
박셀바이오,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 품목허가
  • 박셀바이오,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 품목허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박셀바이오가 국내 최초로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를 개발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박스루킨 임상 데이터. (사진=박셀바이오)박스루킨-15는 개 백혈구 등에서 발현되는 사이토카인(생물학적 제제)인 개 인터루킨-15를 유전자 재조합한 의약품으로, 반려견 유선종양 수술 후 면역보조제(Adjuvant Therapy, 보조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가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박셀바이오는 지난해 수도권 29개, 광주·전남 13개 등 전국적으로 42개 동물병원에서 유선종양 환견 55마리(완료), 림프종 환견 60여 마리(진행 중)에 대해 박스루킨-15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유선종양 절제 수술을 받은 환견 55마리(시험군 27마리, 대조군 28마리)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박스루킨-15를 병용한 환견이 종양제거 수술만 받은 환견에 비해 임상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삶의 질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스루킨-15는 약물 투여 후 부작용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고, 신체검사와 혈액학적 검사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됐다.특히, NK(자연살해) 세포에서 분비돼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인터페론 감마의 경우 시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종양 주변 혈관 형성을 자극해 암 성장을 유도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는 시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박스루킨-15의 부작용 및 안전성 평가 지표인 CRP(급성 염증 수치), D-dimer(혈전 수치)도 임상기간 동안 모두 정상을 유지했다.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시판 중인 반려동물 항암치료제는 대부분 인체에 쓰였던 화학항암제로 동물에게 사용 시 부작용 우려가 있으며, 이에 따라 반려견 유전체를 기반으로 한 박스루킨-15에 대해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박스루킨의 적응증을 림프종 등 다른 암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반려묘용 면역항암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08 I 김진수 기자
美 코로나 진단서비스 부각 '랩지노믹스' 급등, 동아에스티 3상 실패 여파는
  • [바이오 맥짚기]美 코로나 진단서비스 부각 '랩지노믹스' 급등, 동아에스티 3상 실패 여파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면서 체외진단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씨젠(096530), 피씨엘(241820) 등 대부분의 진단기업 주가가 상승했는데, 그 중에서도 랩지노믹스는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또한 지놈앤컴퍼니는 박한수 대표가 참여한 대변 이식으로 고형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장 마감 후 과민성 방광 치료제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공시를 냈는데, 기업가치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랩지노믹스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랩지노믹스, 코로나 재유행에 미국발 진단서비스 부각7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랩지노믹스(084650) 주가는 전일대비 20.45% 급등한 371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랩지노믹스를 비롯한 체외진단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코로나 진단 증가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모멘텀이 부각됐기 때문이다.진단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도 전일대비 13.44% 증가한 1만970원에 안착했다. 씨젠도 2.42% 오른 2만3250원으로 마감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실패와 GEM과 약속했던 투자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피씨엘도 이날 주가가 13.29% 오르며 1466원으로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큰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코로나 재유행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랩지노믹스는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미국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을 인수했고, 이를 통해 당시 미국 시장 진출과 매출 반등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코로나 대유행 당시 자체 개발한 PCR 진단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것도 재부각 된 것으로 보인다.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이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특히 코로나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작년에 인수한 클리아랩에서 코로나 검사가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에서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니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또 과거 코로나 시기에 PCR 진단 제품이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부각이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박한수 대표, 세계 최초 연구결과 발표에 지놈앤컴퍼니 급등지놈앤컴퍼니(314130)는 이날 주가가 13.91% 급등하며 5160원에 마감했다. 7일 대변 이식을 통해 간암과 위암 등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박숙련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와 박한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의 공동 연구 결과물이다. 박한수 교수는 배지수 대표와 함께 지놈앤컴퍼니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연구 발표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내성이 생긴 전이성 고형암 환자 13명에게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좋은 환자 대변을 이식한 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했다. 그 결과 1명에게서 치료 전에 비해 암 크기가 감소한 부분 관해가 관찰됐다. 또 5명에서는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태가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을 극복, 대변 이식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유익균을 발견했다. 해당 유익균은 ‘플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로 명명됐다.전이성 고형암 면역항암제 치료 관련 대변 이식 임상적 효과가 밝혀진 것은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다. 해당 연구는 생명과학 국제학술지 ‘셀’ 자매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에 게재됐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장내 미생물이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신규 타깃 항암제를 개발 중인 지놈앤컴퍼니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월요일 미국발 증시 폭락과 권리락 발생에 따른 여파로 최근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며 “반면 어제와 오늘 바이오 섹터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고, 자체 개발 중인 약물-항체 접합체(ADC)와 신규타깃 항암제 개발 순항 및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다. 또한 박한수 대표의 세계 최초 연구 결과가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동아에스티 과민성 방광 치료제 ‘DA-8010’ 임상 3상 결과 공시.(자료=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동아에스티, 과민성 방광 치료제 임상 3상 실패...기업가치·주가 영향은 제한적동아에스티(170900)는 이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과민성 방광 환자를 대상으로 한 ‘DA-8010’의 국내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1월부터 시작된 DA-8010(5mg) 임상 3상은 과민성 방광 환자 607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투여한 뒤 위약 대비 우월성을 평가했다. 하지만 12주 시점의 24시간 평균 배뇨 횟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위약 대비 DA-8010 5mg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value=0.2657)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시장성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아에스티가 주력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비만치료제로, 최근 주가와 기업가치도 비만치료제 등 다른 모멘텀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 규모는 그리 큰 규모가 아니다. 동아에스티 파이프라인 전략에서도 우선순위 약물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이번 임상 3상 결과는 가능성 없는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비만치료제 등 중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을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업가치나 주가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8 I 송영두 기자
이수앱지스, 성장가도 안착…시장도 성장가능성 인정
  • 이수앱지스, 성장가도 안착…시장도 성장가능성 인정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이수앱지스(086890)가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을 속속 인정받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데다 회사도 장기 사업전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이수앱지스를 다룬 증권사의 리포트에서 약 10년만에 목표주가가 처음으로 제시되고 있다.◇‘시작이 좋다’…기술이전 덕 상반기 실적 개선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수앱지스의 누적 매출은 3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을 대폭 끌어올렸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회사 관계자는 “지난 6월 ISU104 기술수출의 기여도가 컸다”며 “일부 매출이 하반기로 순연되면서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선급금 일부가 2분기에 들어오면서 전체적인 매출원가율이 개선됐고 영업이익 상승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8550만 달러(약 1188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서 선급금 200만 달러(약 28억원)가 2분기 매출로 인식됐고, 남은 선급금 100만 달러(약 14억원)는 3분기 ISU104의 원액을 파트너사에 공급한 후 추가 수취할 예정이다.남은 선급금 수령과 더불어 알제리, 이라크에서도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의 공급 및 품목허가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말 회사는 알제리 중앙병원과 10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3분기 중 전량 공급돼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이라크에서는 올 하반기 애브서틴 품목허가가 이뤄져 제품 공급이 개시될 것으로 본다. 이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애브서틴 품목허가를 빠르게 신청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내 수출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최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지역 정세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회사의 수출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알제리의 경우 이번 이슈에서 벗어나 있고, 최근에는 연장 공급계약까지 맺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인도적 지원이 국제제재 대상에서 면제되듯 제약산업은 통상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제재에서 자유롭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파바갈’ 기술이전과 제품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반짝’ 성장 아니다…지속 성장에 자신감회사는 이 같은 성장이 ‘반짝’ 성장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ISU104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앞서 이수앱지스는 ISU104의 특정 모달리티에 제한해 기술수출을 진행했는데 하반기부터는 다른 모달리티 기술을 가진 회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수앱지스 관계자는 “미국 소재 항암제 회사로 ISU104을 기술수출하면서 미국에서 레퍼런스를 쌓았기 때문에 미국, 유럽에서 이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딜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은 항체-약물접합체(ADC)나 이중항체 기술을 가진 회사와 계약을 진행할 때는 기존 딜 금액보다 훨씬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회사는 추가적인 기술수출을 위해 바이오 전문 컨설팅업체와의 계약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수출 계약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기술이전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수출 지역 확대로 인한 꾸준한 매출 상승과 기술수출 기대감에 증권가에서도 최근 들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에서 잇따라 목표주가가 제시된 리포트를 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상상인증권은 이수앱지스의 목표주가를 9600원으로 제시했고, 앞서 지난 3월 LS증권(구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처음으로 8000원의 목표주가를 냈다. 모두 현재 이수앱지스의 주가인 6460원(7일 종가)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국내 바이오벤처 중 증권사 리포트에 목표주가가 기재되는 경우는 리가켐바이오(141080)와 알테오젠(196170), 에이프릴바이오(397030) 등 손에 꼽힐 정도다. 꾸준히 기술수출 등으로 성과를 내는 등 회사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증권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우다.한 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가 나왔다는 것은 증권업계에서 투자대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긍정적인 신호”라며 “향후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귀띔했다.회사 역시 장기성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국 확대 전략이 지금처럼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기술수출을 제외한 기존 제품의 성장만으로도 2~3년 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희귀의약품 판매로 얻은 이익을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연구·개발(R&D) 성과가 다시 회사 이익에 기여하는 안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 비전”이라고 말했다.
2024.08.08 I 나은경 기자
SK바이오팜, 3분기 연속 흑자…이익 성장 구간 진입
  • SK바이오팜, 3분기 연속 흑자…이익 성장 구간 진입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고속 성장을 바탕으로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창사 이후 3분기 연속 흑자 신기록을 이어갔다고 8일 밝혔다.SK바이오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8%,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성장한 13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153% 증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달성하며 260억원을 기록했다.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특히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대로 진입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만으로 판관비 992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고정비를 넘어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한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1000억원 돌파 성과는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타 매출도 전반적인 호조세로 분기 288억원을 달성하며 연초 가이던스인 연간 700억원 대비 초과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사진=SK바이오팜)◇세노바메이트 가속 성장… 안정적 흑자 달성 예상세노바메이트의 2024년 2분기 미국 매출은 1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전분기 대비 약 16% 성장하는 등 순항 중이다.특히 세노바메이트 미국 직접판매 매출만으로 분기 1000억원을 달성, 판관비 총액을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이는 미국 현지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 및 유지하는 막대한 비용뿐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R&D 투자와 간접비 등을 모두 포함하는 대규모 고정비 허들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에 따라 회사는 향후 엑스코프리의 매출 성장세와 90% 중반에 달하는 매출총이익의 많은 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기타매출에선 파트너링 관련 수익이 총 237억원 발생해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 이는 세노바메이트 유럽 및 수노시 글로벌 매출 로열티와 아시아 임상진행 매출, 기술수출 계약금 등을 포함한 것이다. 그 외에 반제품 DP/API 매출 51억원 포함 분기 총 288억원의 기타매출을 기록해 연초 제시한 기타 매출 가이던스(700억원 이상)를 무난하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2024년 2분기에도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를 유지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세노바메이트의 출시 50개월 차 2024년 6월 월간 총 처방 수는 약 2만8000건으로 이는 경쟁 신약의 출시 50개월 차 처방 수의 약 2.2배 수준이다.SK바이오팜은 일반신경의나 전문간호사 중심으로 처방 저변을 확대하고 세일즈 인센티브 구조를 지속 업데이트 함으로써 세노바메이트 성장 속도를 늘려 갈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경쟁사의 영업 강화에 대응해 뇌전증 센터(Epilepsy Center)와 KOL(Key Opinion Leader) 의사들을 전담하는 기술 영업 인력도 충원해 마케팅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SK바이오팜은 2025~2026년에 걸쳐 세노바메이트의 전신 발작으로의 적응증 확장, 소아, 청소년까지 연령 확대 등으로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신약을 직접 판매할 때만 가능한 90% 중반의 높은 매출총이익율과 고정비 레버리지를 통해 향후 빠른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TPD, RPT 사업 구체화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과 함께 기 구축한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하는 상업화 제품 등을 외부에서 도입해 가속 성장하고, 여기에서 오는 막대한 잉여 현금을 기반으로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빅 바이오텍’을 향한 약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직판 체계를 갖추고 자체 개발 혁신 신약을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 제약사다. 세노바메이트는 직판 체계를 통한 영업으로 미국 내 매출총이익률이 90%대 중반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담보 받고 있으며, SK바이오팜은 이러한 미국 직판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 도입을 빠르면 연내 또는 늦어도 내년 중 완료하는 일정으로 추진 중이다.SK바이오팜은 지난해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3대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로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CGT(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선정하고 각 분야에서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TPD 영역에서는 지난해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SK Life Science Labs)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분자 접착제(Molecular glue, MG) 발굴 혁신 플랫폼인 MOPED™를 통해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표적에 작용할 수 있는 분해제를 발굴 및 개발 중이다.RPT 분야에서는 최근 풀라이프 테크놀로지社의 ‘FL-091’ 후보물질을 인수하여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 파이프라인을 도입했으며, 3분기 중 이번에 도입한 후보물질 및 타깃 경쟁력과 임상 계획, 그리고 RPT 사업 전반에 대한 사업계획 등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2024.08.08 I 김진수 기자
대변 이식으로 암환자 면역항암제 효과 높인다
  • 대변 이식으로 암환자 면역항암제 효과 높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변 이식으로 간암, 위암, 식도암 등 전이성 고형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 ·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팀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이 진행된 13명의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좋은 환자의 대변을 이식한 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한 결과, 절반의 환자에게서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다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13명 중 1명은 암이 부분 관해됐으며, 5명은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안정 상태를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대변 이식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유익균을 새롭게 발견하고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로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세계 최초로 악성흑색종 이외의 전이성 고형암 면역항암제 치료에 있어서 대변 이식의 임상적 효과를 밝힌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 IF=20.6)’에 최근 게재됐다.‘질병 치료의 열쇠’라고도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 즉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나아가 대장 질환뿐만 아니라 비만, 대사성 질환,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질환, 뇌신경질환, 암 등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장내 미생물, 대변 이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악성흑색종 환자에게 대변 이식을 통해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변화시키면, 다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다른 고형암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는 없었다.최근 면역항암제가 표준 항암 치료법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암종의 약 20~30% 환자에게서만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나타나며, 그 중 대부분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이 재발한다. 따라서 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내성 극복은 매우 중요한 과제인데, 대변 이식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개선시킨다는 사실과 그 유익균까지 규명돼 이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 ·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이 생긴 간암, 위암, 식도암 등 4기 고형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에 최소 6개월 이상 암이 완전 관해, 부분 관해 상태를 보이는 환자의 대변을 이식하고 면역항암제 치료를 다시 실시했다.대변 이식 전 수혜자에게 경구 항생제를 투약해 장내 미생물을 제거한 후, 공여자의 대변에서 미생물만 분리해내 대장 내시경을 통해 이식했다. 이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하며 6~8주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암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1명의 전이성 간암 환자에게서 대변 이식 후 암 크기가 48%가 감소해 부분 관해가 나타났다. 또한 대변 이식 전 간암 종양 표지자 검사(AFP) 수치가 백만 ng/ml 이상까지 증가했었는데, 대변 이식 후 3천 ng/ml으로 감소했다. 5명의 전이성 암 환자는 대변 이식 후 더 이상 암이 진행되지 않아,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이 진행한 환자 13명 중 거의 절반의 환자에게서 면역항암제 효과가 다시 나타났다.또한 암이 부분 관해된 전이성 간암 환자는 첫 대변 이식 및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암이 계속 진행돼 다른 환자의 대변을 다시 이식 받고 8주 후 효과가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 원인을 찾기 위해 각 대변 이식 후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균주를 최초로 발견하고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로 이름을 붙였다. 또한 ‘박테로이데스 플레비우스’ 균과 ‘락토바실러스 살리바리우스’ 균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억제하는 유해균이라는 사실도 발견했다.박숙련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면역항암제 유익균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와 사람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함께 배양한 결과 T세포에서 나오는 면역반응 물질인 인터페론감마가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종양 마우스 모델을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도 이 유익균과 면역항암제를 같이 적용했을 때 암 크기가 50% 이상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기면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데, 면역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장내 미생물 연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박한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앞으로 장내 미생물 조합과 암 면역 반응 최적화 연구를 통해 암 치료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유익균을 높이고, 유해균을 낮추는 최적의 미생물 군집 연구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박숙련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전이성 식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4.08.07 I 이순용 기자
'혹한기' 거친 디지털 헬스케어, 반전 꾀하나
  • [마켓인]'혹한기' 거친 디지털 헬스케어, 반전 꾀하나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줄줄이 매각되거나 파산하면서 업계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하반기부터는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괄목할만한 매출을 내거나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기업도 나오면서 업계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반전을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에만 집중해온 기업들이 이제는 실제 고객을 타겟으로 한 서비스를 내놔야한다는 시각이 많다. 올해 하반기에 업계가 다시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자본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다시 속속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예컨대 디지털 의료기기 개발사 올라운드닥터스는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인 에이온인베스트먼트와 더불어 UTC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올라운드닥터스는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전문 의료팀과 IT 업계 출신 전문가가 함께 모여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회사다. 회사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유방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항암제 순응도를 개선하는 캔모어의 임상 시험을 연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 상황이 그리 좋지 못했다. 업계 특성상 수익화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데, 그렇다 보니 자금난을 겪는 것도 모자라 실적까지 악화한 영향이다. 일례로 미국 디지털 치료 전문기업 아킬리가 대표적이다. 아킬리는 FDA로부터 세계 최초로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디지털 치료기기인 허가받은 곳이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를 겪다가 또 다른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버츄얼테라퓨틱스에 3400만달러(약 468억원) 규모로 인수됐다. 국내 사례도 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1호 코스닥 상장사인 라이프시맨틱스는 우주항공용 소재 전문기업 스피어코리아에 인수됐다.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스피어코리아를 대상으로 57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스피어코리아는 회사 지분 약 16.7%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다수 기업이 헐값에 매각되거나 파산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업계를 적잖은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혹한기를 지나 하반기부터는 흐름이 바뀔 것이라는 의견이 꿈틀대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 헬스케어 벤처펀드 록헬스는 “상반기 관련 스타트업이 총 57억달러(약 7조 8962억원)를 조달했다”며 “상반기와 같은 투자 흐름이 지속되면 올해 자금 조달 규모가 지난해를 웃돌 것”이라고 예측했다.일각에서는 앞으로 FDA 인허가 없이 소비자를 타겟으로 삼아 매출을 내는 B2C 기업에 투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FDA 인허가까지 상당한 자본이 들어가는데 소비자를 먼저 타겟 삼은 제품을 개발해 매출을 내는 똑똑한 전략을 펼친 기업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의견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풀리는 자금이 대폭 줄어든 시기인 만큼 숫자 지표를 투자사에 보여줘야 투자 유치에 용이하다는 이야기다.투자사들은 이런 흐름에 알맞은 서비스로 ‘웰니스’를 꼽고 있다. 웰니스란 치유와 치료를 목적으로 한 체험이나 활동을 통해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예컨대 영국의 웰니스 스타트업 조이는 최근 미국 진출을 앞두고 1500만달러(약 206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에 성공했다. 조이는 검사 키트를 자택에 보내 고객이 직접 혈액이나 대변을 채취해 혈중 지방, 혈당, 장내 미생물을 검사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이용자의 식단 조절을 도와 건강한 영양 섭취를 돕는다.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웰니스 B2C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임상연구를 하면서 근거를 쌓아서 인허가 및 처방 트랙으로 가는 투 트랙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2024.08.06 I 박소영 기자
셀트리온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결과 유효성·안전성 확인”
  • 셀트리온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결과 유효성·안전성 확인”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PROLIA) 바이오시밀러 ‘CT-P41’의 유효성·안전성을 분석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저명 국제 저널에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셀트리온 CI (사진=셀트리온)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골다공증재단(IOF)과 뼈건강및골다공증재단(BHOF) 공식 저널인 ‘국제 골다공증’(Osteoporosis International)을 통해 공개됐다.앞서 셀트리온은 유럽 4개국에서 폐경 후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 환자 479명을 대상으로 CT-P4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CT-P41과 오리지널 의약품 간 유효성, 약력학, 약동학 및 면역원성을 포함한 안전성을 비교했다.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한 78주간 평가에 대한 내용이다. CT-P41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간의 1차 유효성과 약력학 평가지표가 모두 동등성 기준에 부합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 후 52주차에 CT-P41을 투여받은 환자군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CT-P41 투여군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으로 각각 나눠 베이스라인 대비 52주 차까지의 요추 골밀도 변화량을 1차 평가지표로 측정했다. 측정 결과 두 그룹 간 차이가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에 부합했다. 또한 약력학적 1차 평가 변수인 골대사 주요 지표 ‘골 흡수 표지자’(s-CTX)의 첫 6개월 간 효과 곡선하 면적 평가에서도 CT-P41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간의 동등성을 입증했다.아울러 52주차에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CT-P41로 전환한 투약군과 78주 동안 CT-P41 또는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를 유지한 투약군 등 세 그룹을 비교했을 때 52주차에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CT-P41로 전환한 투약군의 유효성, 약력학, 약동학, 안전성 평가 결과가 유사했음을 확인했다.프롤리아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동일한 주성분이 암환자의 골 전이 합병증을 예방 치료하는 ‘엑스지바’라는 제품명으로도 허가된 약물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약 61억 6000만 달러(한화 약 8조 80억원)를 기록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CT-P4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재확인한 만큼, 글로벌 주요 국가에 진행 중인 허가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기존 강점을 가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에 이어 골질환, 안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셀트리온은 최근 옴리클로(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품목허가를 잇따라 획득했다.
2024.08.06 I 김새미 기자
200억 증자한 지아이이노베이션,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은
  • 200억 증자한 지아이이노베이션,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신약 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이 2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진행한 가운데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연간 600억원에 가까운 영업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향후 영업비용 감소가 예상되고 있고 하반기 기술이전에 성공할 가능성 등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단 분석이 나온다. (왼쪽부터) 홍준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와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CSO.(제공= 지아이이노베이션)◇200억 증자 규모, 크지 않은 이유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기타금융자산을 합한 금액은 164억원이며,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로 볼 수 있는 영업비용은 129억원이다. 지난해에는 현금성 자산 372억원에 영업비용은 586억원이 발생했다. 회사의 최근 3년 간 평균 매출액은 48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약 974억원 수준이었으나 1년 새 바닥을 드러냈다. 이에 회사는 지난달 30일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CPS)와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총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영업비용 규모 등을 고려하면 200억원이라는 증자 규모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회사의 3년 간 영업비용 규모를 보면 2021년 362억원, 2022년 715억원, 지난해 586억원으로 평균 554억원이다. 이는 비슷한 시총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바이오텍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비슷하게 4000억원 대 시총을 유지하고 있는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경우 최근 3년 간 평균 147억원 수준의 영업비용을 썼다. 시총 4600억원대인 퓨쳐켐(220100)도 같은 기간 평균 영업비용은 116억원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에 대해 “일단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올해 기술이전에 성공할 경우 계약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점, 그 동안 영업비용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 CMC(임상시료 생산 비용) 관련 지출이 갈수록 감소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준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원래는 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모였으나, 기존 주주들과 투자 조건을 맞추는 과정에서 이견이 좀 있었다”며 “조정하는 게 시간이 걸리다보니 먼저 200억원을 발행했는데, 향후 기술이전 상황과 영업비 지출 상황을 보면서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기술이전, 비용감소 기대”회사는 현재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I-101A’와 ‘GI-102’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신약개발임상총괄(CSO)은 “글로벌 톱10 기업 안에 드는 기업 중 4곳과 3~4년간 기술이전 논의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최근 우리가 보유한 후보물질에 대한 관심이 많이 올라갔다”며 “계속해서 글로벌 미팅을 진행 중이다. 목표는 올해 안에 기술이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101A는 면역항암제 ‘GI-101’의 반감기를 늘리고 약효를 증강시킨 물질이다. GI-101은 회사가 상장 당시 흑자전환 가능성의 핵심으로 꼽았던 파이프라인으로, CD80과 IL-2 변이체를 포함하는 이중융합단백질로 설계됐다. GI-102는 GI-101의 서열 일부를 바꿔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GI-101 대비 떨어뜨린 파이프라인이다. 알파 수용체 결합력이 높을수록 조절T세포(T reg)가 증가해 항암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는 GI-102을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육종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육종은 지방과 근육, 신경 등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인 악성 종양 중 1%를 차지한다. 회사에 따르면 GI-102는 단독요법 용량 증량 임상에서 5건의 확증된 부분관해(confirmed PR)를 보였다. 특히 GI-102는 피하(SC)주사 제형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어 관련 임상도 진행 중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향후 영업비용도 계속해서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 동안 독성시험과 전임상 비용 등으로 영업비용 규모가 컸으나, 최근 이러한 과정들이 완료되면서 앞으로는 임상시험 비용 지출만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달 중 4세대 대사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8’에 대해 국내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값이 많이 상승하면서 CMC 비용도 올라갔다”며 “하지만 조만간 IND를 제출하고 나면 임상비용만 들다 보니 앞으로는 영업비용이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8.06 I 석지헌 기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
  •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대병원·서울대 공동 연구팀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획기적인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ABT-199 표적 항암제의 작동 기전을 밝혀내고, 개별 환자의 치료 반응성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고성능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변자민 교수, 서울대 생명과학부 윤태영 교수(전창주 연구원), 프로티나 공동 연구팀이 단분자 공면역침강(SMPC) 기술을 통해 BCL2 단백질과 다른 단백질들 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여, ABT-199 표적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고성능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고 6일 발표했다.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은 혈액 또는 골수 내 비정상 백혈구가 급격히 증식하여 정상 혈액 세포의 생성을 방해하는 혈액암의 일종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BH3 모사체는 BCL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여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약물로, 특히 ‘ABT-199(Venetoclax)’ 표적 항암제는 AML 치료에 높은 성과를 보였다.그러나 모든 환자가 동일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고, 일시적 관해 후 저항성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ABT-199의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단분자 풀다운 및 공면역침강 기법과 단분자 형광 이미징 기술을 통해 약 30,000개의 세포를 분석해 22종의 서로 다른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PPI) 신호를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단백질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됐다.BCL2 단백질군 관련 PPI 프로파일링 데이터가 백혈병 환자의 ABT-199(Venetoclax) 반응성을 잘 예측할 수 있음을 혈액 샘플로 확인함.연구팀은 ABT-199가 BCL2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BCL2-BAX 복합체를 분해시키고, 이 과정에서 활성화된 BAX 단백질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ABT-199가 암세포를 죽이는 주요 매커니즘을 명확히 밝혀냈다.이어 연구팀은 32명의 AML 환자 검체에서 다차원 PPI 프로파일 데이터를 획득하고, 생체 외 수준에서의 약물 반응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ABT-199의 민감성(얼마나 잘 듣는지)과 저항성(얼마나 저항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단백질 복합체를 밝혀냈다. 특히, BCL2-BAX 복합체는 ABT-199의 민감성과, BCLxL-BAK 복합체는 저항성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개별 AML 환자의 ABT-199 약물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고성능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 이 바이오마커는 환자의 세포에서 특정 PPI 신호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고, ABT-199가 효과가 있을지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연구팀은 개발한 바이오마커의 예측 정확도를 생체 외 수준에서 테스트했다. 그 결과, 최대 94%의 예측 정확도(AUC-ROC)를 보였으며, 이는 임상 적용에 충분한 수준이다. 실제 10명의 AM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테스트에서도 9명의 항암제 반응성을 성공적으로 예측했으며, 민감도 100%, 특이도 83.3%의 성능을 보였다. 이는 높은 정확도로, 환자의 항암제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서울대 윤태영 교수(생명과학부)는 “단분자 공면역침강(SMPC) 기법은 다양한 시료에서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PPI)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라며 “이 기술을 통해 복잡한 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이해함으로써 분자 진단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서울대병원 고영일 교수(혈액종양내과) “이번 연구는 기존에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가 부족했던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서 ABT-199(Venetoclax) 요법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PPI 프로파일링 기반의 이 연구가 향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정밀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2024.08.05 I 이순용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