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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바 수교에…미 "한국 결정 존중한다"
  • 한국-쿠바 수교에…미 "한국 결정 존중한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한국이 쿠바와 수교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한국과 쿠바의 전격적인 수교와 관련한 질의에 “한국은 자국 외교관계의 성격을 결정할 주권이 있으며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고 답했다. 다만 ‘환영’ 등 적극적인 표현은 없었다.미국은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관계가 악화해 1961년 쿠바와 단교했으며, 2015년 7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복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1928년 이후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고, 미국 민간 항공사의 쿠바 운항을 허용하는 등 제재 완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의 쿠바 방문을 금지하고, 쿠바를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했으며, 쿠바에 경제 제재를 가했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항공기 운항 재개 등 일부 관계가 복원됐지만, 경제 제재를 유지하는 등 아직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상태다.쿠바는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된 바 있다. 북한과 쿠바는 1960년 8월 29일 수교하고 사회주의 우방국으로서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한-쿠바 수교는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연간 약 1만4000명의 우리 국민이 쿠바를 방문했다. 1921년 일제강점기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한인 후손 1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양국 교역규모는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달러, 수입 700만달러다.(그래픽=오픈 AI 달리)
2024.02.15 I 김상윤 기자
"인대 파열에 뼈까지 문제 생겨"…군의관 부실 진료 논란
  • "인대 파열에 뼈까지 문제 생겨"…군의관 부실 진료 논란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군 복무 중 손가락 인대를 다쳐 군의관에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제때 치료받지 못한 예비역 병장이 뼈에까지 문제가 생겼다며 군의관을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사진=게티이미지)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연천군의 한 육군 부대 소속이던 A씨는 2022년 12월 25일 부대에서 풋살 경기 중 공에 맞아 오른손 검지가 꺾였다.자대에서 진료 후 통증이 지속되자 다친 뒤 일주일이 지나 상급 부대인 사단 의무대대를 찾았고 엑스레이 촬영 뒤 2주간 깁스를 하고 소염진통제를 먹으라는 처방을 받았다.이후 손이 부어오르고 손가락의 비정상적인 각도가 지속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A씨는 2023년 2월 2일 국군양주병원을 방문해 군의관 B씨에게 MRI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한 정밀진단을 요구했다.그러나 B씨는 당시 A씨의 손가락의 관절 가동범위가 정상이고, 손가락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A씨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오른손 검지가 잘 굽혀지지 않는 상태로 2023년 3월 한미연합연습 등을 소화했다.A씨는 이후에도 3개월 이상 부상이 낫지 않자 4월 휴가를 받아 민간병원을 직접 찾아갔다. A씨 손가락은 측부인대가 파열되고 골결손이 진행돼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A씨 측은 부상 초기 정확한 진료가 늦어져 봉합술이면 충분했을 상황에서 오른쪽 손목 인대를 떼어내 손가락에 집어넣는 재건술까지 받아야 하는 지경으로 번졌다고 주장했다. A씨 부친은 아들의 수술 뒤 국방부 국방헬프콜에 제대로 된 초기 진단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묻는 민원을 제기했다.이에 국군의무사령부 감찰부서는 ‘조사 결과 해당 군의관은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진료했고, 진료 간 업무태만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서면 회신했다.A씨 부친이 의무사령부에 ‘정상적 진료’ 판단 근거를 묻자 “입원 병사와 위생병에게 B군의관 평판을 물어 ‘괜찮은 사람’이라는 답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감찰기록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니 줄 수 없다면서, 정 보려면 B군의관을 상대로 개인적으로 소송을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이에 A씨 측은 지난해 7월 의료법상 ‘진료거부 금지’ 조항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B군의관을 경찰에 고소해 현재 군검찰에서 수사 중이다.A씨 부친은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 사이에선 ‘부를 땐 나라의 아들, 다치면 느그 아들, 죽으면 누구세요’라는 말이 팽배하다”면서 “군 의료체계가 이 모양이면 국민이 어떻게 믿고 가족을 군에 보내겠느냐”고 따졌다.
2024.02.15 I 채나연 기자
"한달치 CPI에 흥분 말라"…하루 만에 반등한 뉴욕증시
  • "한달치 CPI에 흥분 말라"…하루 만에 반등한 뉴욕증시[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물가보고서 쇼크로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물가보고서에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평가와 함께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해석된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굴스비 “한달치 CPI에 흥분 말라..인플레 둔화 분명”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0% 상승한 3만8424.27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96% 오른 5000.62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3% 상승한 1만5859.15에 거래를 마쳤다.전날 예상보다 뜨거웠던 소비자물가 보고서가 나오면서 금리인하 시기 후퇴 전망에 뉴욕증시가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몇달간 약간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올 수 있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 2%로 돌아가는 경로와 일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너무 늦게 시작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한달간의 CPI가 나왔다고 해서 흥분하지 말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이 2%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지난해 마지막 6개월 동안 만큼 낮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CPI 수치가 일부 뛰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개별주에서는 공유차량업체 리프트 주가는4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한 후 35.1% 급등했다. 리프트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마진 증가폭을 50bp(1bp=0.01%포인트)가 아닌 500bp로 잘못 기입해 주가가 60% 이상 급등했다 수정 후 다시 급락하는 우여곡절을 겪긴 했다. 하지만 50bp 역시 예상밖 전망이라는 판단에 매수세가 몰렸다.같은 공유차량업체 우버도 709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14.7%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엔비디아는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주가도 2.46% 상승하며 알파벳을 제치고 미 상장기업 시총 3위까지 올라섰다. 종가기준 엔비디아의 시총은 1조8250억달러다. 알파벳의 시총은 1조8200억달러, 아마존의 시총은 1조7760억달러다.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여전히 싸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엔비디아는 21일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 증가율이 118%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외 메타플랫폼, 테슬라 모두 2% 이상 상승했다.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이날도 11.25%나 급등했다. 최근 석달간 무려 3배 가량 오른 것이다. 엔비디아의 협력 업체인 이 회사는 AI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낮춰지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AI붐과 함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자금이 쏠리고 있다.◇국채금리·유가 동시 하락…딜리버리히어로 19%↑증시의 수비수 역할을 하는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모두 동반 하락했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1bp(1bp=0.01%포인트) 내린 4.265%를 나타내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8bp 하락한 4.439%,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7.4bp 내린 4.582%를 기록 중이다.국제유가는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3달러(1.58%) 하락한 배럴당 76.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도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01만8천배럴 늘어난 4억3945만배럴로 집계됐다.달러는 약세였다. 주요 6개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104.73을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50% 상승했고, 독일 DAX 지수, 프랑스 CAC 40 지수는 각각 0.38%, 0.68%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도 0.75% 상승 마감했다.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는 동남아시아 사업부 매각 논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19% 급등했다.
2024.02.15 I 김상윤 기자
"인간, 지구온난화 견뎌낼 것…우주개발은 국가안보에 중요”
  • "인간, 지구온난화 견뎌낼 것…우주개발은 국가안보에 중요”
  • [이데일리 강민구 김현아 기자] “(지구환경 변화에)인류가 잘 견딜 수 있다고 봅니다. 약간의 피해는 발생하겠지만요.”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은 지난 7일 KAIST 도곡캠퍼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기후위기에 따른 지구 환경 변화가 심상찮지만 과학기술이 더해지면 인류가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으리라 내다본 것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광형 KAIST 총장이 지난 7일 서울 도곡캠퍼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구 환경변화에 미래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산업혁명 이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1.5도를 넘어섰으며,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조만간 파리기후협약에서 제시했던 목표인 2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도 지난해가 1880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뜨거웠던 여름이었다는 연구결과를 14일 내놓기도 했다.이 총장 역시 대규모 화산 폭발, 운석충돌 등 수많은 변화에 적응해온 인류가 기후위기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인류가 미래기술을 개발해 이를 도구로 활용하면서 환경 변화에 적응해온 것처럼 이번에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바꿔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장은 “지구 역사를 보면 지구 3분의 1이 얼음으로 덮일 때도 있었고, 시베리아 툰드라까지 다 밀림으로 덮였던 때도 있었다”며 “엄청난 온난화 시절도 있었지만, 인간은 적응했고 살아서 현재까지 왔다”고 말했다.이 총장은 그 가능성으로 탄소중립 대응기술, 소형모듈원전(SMR), 핵융합발전, 인공광합성 등을 제시했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 화석연료 외에 다른 에너지원을 찾아야 하는데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에너지가 2050년 이전 상용화돼 인류의 에너지 부족, 에너지 안보, 환경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두루 갖춘 SMR도 주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했다.특히 태양에너지를 활용해 온실가스도 잡고, 화합물도 생산할 수 있는 인공광합성 기술과 특정 기능을 갖춘 미생물을 만들 수 있는 합성생물학 기술들은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를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도 아직 초기 단계에 있거나 상용화까지 거리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지구와 인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광형 KAIST 총장이 지난 7일 서울 도곡캠퍼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구 환경변화에 미래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 총장은 “인류 관점에서는 결국 이러한 환경을 견뎌야 하며, 과학기술을 활용해 주어진 도전에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자연적으로 정화하는 지구의 힘에 더해 미래 기술들이 성숙해지면 지구 환경은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우주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고 달, 화성으로 가기 위한 전 세계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는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테라포밍’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해야 한다고도 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는 5월 우주항공청 설립을 추진하는 등 우주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 총장은 “우주 개발은 우주에 있을 외계 생명체를 찾고, 공룡 멸종 원인이 된 운석 충돌 위험 방지 등을 위해 필요하다”며 “지구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우주개발도 중요하며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우주개발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자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 전략적으로 국가 미래의 관점에서 미래에 꼭 필요한 부분들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며 “인공지능, 반도체 등을 집중해 우리 생존에 필요한 연구들을 해나가는 한편 미래 기술 개발을 통해 인류에 기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4.02.15 I 강민구 기자
“AI신인류, 국가간 격차 확대할 것…통제 필요하지만 공존법 있어”
  • “AI신인류, 국가간 격차 확대할 것…통제 필요하지만 공존법 있어”
  • [이데일리 김현아 강민구 기자]“줄기세포, 유전자 편집, 인공지능(AI)은 우수한 신체와 정신 능력을 지닌 ‘휴먼 2.0’을 창조할 겁니다. 이같은 발전은 개인은 물론 국가 간의 격차를 확대할 수 있죠. 하지만 우울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인류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최근 ‘미래의 기원’이라는 저서를 낸 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은 앞으로 열릴 미래에 대해 낙관했다. 이 총장은 텔레비전을 거꾸로 보고, 신발끈을 짝짝이로 묶는 등의 기행이 알려지면서 ‘괴짜’로 불리지만 그만큼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6년의 시간을 쪼개 미래의 기원을 냈고, 발간된 지 한달도 안돼 교보문고 과학베스트 5위권에 올랐다. 이데일리는 지난 7일 이 총장과 만나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의 원리, 그리고 챗GPT가 등장한 뒤 인류가 맞이할 미래를 들어봤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광형 KAIST 총장이 7일 KAIST 도곡캠퍼스 총장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괴짜 총장의 미래 예측기이 총장의 전산학과 교수 시절 괴짜 행보는 수없이 많다. 시험에는 ‘아무도 풀 수 없는 문제를 창조하라’는 문제를 냈고, ‘내 컴퓨터를 해킹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캠퍼스에 몰래 거위를 풀어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1999년 방영했던 인기 드라마 ‘카이스트’에 등장하는 박기훈(안정훈 분) 교수의 모델로도 알려져있다.그래서일까. 우선 책의 제목이 이상하다. ‘미래의 기원’이라니.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고 기원은 사물이 처음 생긴 것을 말하는데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기원을 논할 수 있을까. 이 총장은 “말이 안 되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는데”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 책을 시작한 동기는 인류의 미래를 알고 싶어서였다”면서 “그러다보니 환경 변화와 인간의 의지에 주목하게 됐고, 인류의 시초인 우주에서의 시간과 물질의 근원, 미래가 연결돼 있고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발 노아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역사는 인간의 자유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인간의 의지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 측면인 것 같다. 도구나 기술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라고 했다.◇인간 같은 AI 신인류는 앞으로 20년 이후에야 가능‘미래의 기원’은 우주에서부터 이야기를 전개한다. 화학 물질의 최소 입자인 원자에서부터 출발해 원자의 외곽에 존재하는 이동성이 높은 전자에서 에너지의 원천을 찾고, 전자의 움직임이 우주 속 물질의 형성과 소멸, 지구의 환경 변화, 생명체의 적응과 진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한다. 이 총장은 전자라는 물질이 가지는 전기적 불안정성이 미완성 상태의 위대함을 낳았다며, 이는 인간의 뇌에도 작용해 혼자가 아닌 협력을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러한 뇌의 유연성 덕분에 인간은 도구와 사상을 발전시키면서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종족이 됐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생명을 복제하는 줄기세포나 우수 유전자 편집을 통한 인위적 진화, 인간의 정신을 모방하는 AI로 무장한 신인류들이 등장하면 인간처럼 자아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아직은 판단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요즘 생산되는 스마트로봇 청소기는 배터리가 방전되면 스스로 충전할 곳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그래서 AI에 개체보존 능력이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AI가 인간처럼 나쁜 생각도 하고 좋은 생각도 하며, 이기심과 이타심을 가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인간과 유사한 인공 일반 지능(AGI)이 2030년 이전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의 주장이다. 이 총장은 “AI가 나온 지 60년 밖에 안 된다”며 “감성, 독창성, 창의성을 완전하게 갖춘 AI는 앞으로 20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광형 KAIST 총장◇AI가 격차 확대할 것… 한국 입장에서 선규제는 부적절그는 AI가 국가와 개인 관점에서 격차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국가 관점에서는 AI를 잘 활용하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의 격차가 커질 것이다.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국가는 일자리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AI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거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상위 계층으로 올라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하위 계층으로 내려가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기획재정부의 역할을 AI가 장착된 슈퍼컴퓨터가 대신해 이를 통한 정확한 경제 예측과 정책 집행으로 생산력이 발전해도 격차는 오히려 벌어질 것이란 의미다.같은 맥락에서 그는 우리나라가 먼저 AI 규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 총장은 “AI를 인간의 통제 아래 둬야 한다는 주장은 고귀한 담론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AI 규제 논의에서 천천히 후퇴하는 모습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AI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규제부터 한다면 마치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절제하자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AI가 인간의 생활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AI의 지배에 놓이느냐 아니냐보다는 우리가 외국의 지배에 놓이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는 AI에 대한 기술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AI의 자체 복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장은 “AI가 컴퓨터 바이러스와 같이 자체 복제 및 전파 기능을 갖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며 “미리 AI가 울타리를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 가능한 통제 기술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우리가 AI 통제 기술을 소홀히 한다면, AI는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창출할 것”이라며 “일단 외부로 나가면 영화 속 악당 박사와 같은 인물이 반대해 다시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와 관련 ‘AI안전연구소’를 연내 만들기로 했다. 美USAISI(US AI Safety Institute), 英AISII(AI Safety Institute), 日AI안전연구소 같은 곳이다. 이 총장은 “음주단속을 하려면 음주측정기가 필요하듯이 자기복제를 못하게 하려면 AI 안전 측정기가 필요하다”고 했다.◇인문학의 복원 절실…정신 헬스클럽 만들자AI 신인류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을까. 그는 다시 인문학의 역할, 사상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총장은 “진짜 걱정은 정신에 대한 문제”라면서 “복잡한 업무를 AI에 맡긴 채 수십년간 지속된다면 우리의 뇌, 전두엽과 측두엽은 퇴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뇌는 이미 퇴화하고 있다. 그래서 머리를 퇴화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정신 헬스클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신 헬스클럽’을 KAIST 부설로 만들면 어떨까 물으니 “프랜차이즈를 하면 (기자에게) 관장을 하는 건 어떤가”라고 농을 던졌다.이 총장이 정신의 붕괴를 우려하며 창설한 것 중 하나는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다. 2013년에 설립된 이 대학원은 미래학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정규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인류 문명이 (과학기술로) 브레이크 없이 계속 전진하는데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고 나아가려면 미래학, 인문학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며 “인문학은 인류 문명의 나침판이다. 그래서 KAIST와 같이 특히 과학기술 최첨단에 위치한 학교에서는 인문학 공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광형 KAIST 총장◇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결합…로봇세 필요해질 것이 총장은 인간이 AI 신인류와 함께 사는 ‘휴먼 2.0’ 시대에도 인류 문명을 이끈 두 축인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간과 AI가 공존하려면, 로봇세 부과를 위한 민주적 통제인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총장은 “정부가 실업자를 부양하려면 돈이 더 필요한데 이를 낼 근로자가 적어질 것”이라면서 “그래서 로봇이나 반려동물도 세금을 내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자리를 없애는 로봇에 세금을 받는 건 당연하나, 지구에는 경쟁자가 많아 우리가 먼저 로봇세를 받기 시작하면 국내 로봇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 이게 딜레마”라고 했다.인류 역사를 보면 1주1표의 자본주의와 1인1표의 민주주의가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잡아가며 발전해왔다면서 AI 신인류와의 공존법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이 총장은 “AI 신인류가 나오면 처음에는 인간이 억압하겠지만 계속 누르면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AI 신인류들이 파업을 하면 인간은 이들을 포맷해버릴 수 있겠지만, 다음에 또 써야 하니 적절히 그들과 타협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신인류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냉각수를 준비해 열을 식혀주는 일들이 발생할 것이란 의미다. 그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잘 결합시키면 AI 신인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마지막으로 이광형 총장은 젊은이들에게 나만의 매력을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너무 남을 의식하는 게 안타깝다”면서 “나만의 독특한 색을 찾는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시야가 열린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면 경쟁에서도 더 돋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하려 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길을 찾아 나가자. 그러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광형 총장은△1954년생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 △KAIST 산업공학과 석사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 전산학 석·박사 △현 KAIST 총장 △현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현 국방부 국방혁신특별자문위원회 부위원장 △현 대법원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KAIST 전산학부·바이오뇌공학과 교수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미국 스탠퍼드 연구소 초빙교수 △KAIST 국제협력처장·교무처장·교학부총장·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
2024.02.15 I 김현아 기자
韓, 본격 시동걸었는데…글로벌 풍력산업 구조조정 찬바람
  • 韓, 본격 시동걸었는데…글로벌 풍력산업 구조조정 찬바람[ESG워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 구조조정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사업중단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비용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멘스의 해상풍력 터빈/사진=Siemens Gamesa덴마크의 에너지 그룹 오스테드(Orsted)가 올해 250명을 시작으로 600~80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2023~2025년 배당을 중단하고 스페인, 포르투갈, 노르웨이 시장에선 철수한다고 밝혔다. 일본 시장에서도 활동 수위를 낮춘다.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 개발 몰표를 50기가와트(GW)에서 35~38GW로 낮췄다. 오스테드는 지난해 수십억 파운드의 손실은 입고 미국에서 미완성된 여러 프로젝트를 포기한 바 있다. “비용 상승과 프로젝트 지연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고금리, 인플레이션, 프로젝트 지연, 공급망 어려움 등으로 세계 3대 풍력 발전 그룹이 휘청거렸다. 지멘스는 지난해 43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0억유로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지멘스 에너지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에서 심각한 풍력 터빈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서다. 지멘스 에너지는 독일 정부로부터 120억 유로의 신용한도를 확보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2026년에야 손익분기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멘스 에너지는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육상 풍력은 핵심 시장인 유럽을 중심으로만 초점을 좁히고, 해양에서도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덴마크의 풍력 터빈 제조업체 베스타스도 2023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헨릭 안데르센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인 지정학적 변동성과 더딘 허가, 시장 전반에 걸친 불충분한 전력망 구축으로 인해 2024년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세계적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풍력 산업에 닥친 한파는 가격 조정이 어려운 계약 구조에도 한 원인이 있다. 오스터드는 미국 정부와 풍력 터빈 원자재 가격이 급등에 따른 낙찰 가격 조정에 실패하면서 사업포기를 택했다. 미국 뉴저지주 해안에서 진행 중인 2개의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며 40억달러(약 5조34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풍력터빈 원자재 값은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약 40%나 뛰었다. 여기에 고금리와 인건비, 인플레이션 등이 겹치면서 해상풍력 사업비용이 작년 한해에만 40% 급등했다.유럽과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됐고, 대만의 운림(Yunlin) 프로젝트도 사업비가 초과하면서 추가출자를 포함해 자본조달 구조를 재조정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풍력 산업에 모처럼 활기를 맞았지만, 이같은 글로벌 악재로 인해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황재곤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5개 풍력발전 고정가격 입찰에서 육상풍력 151.8MW와 해상풍력 1431MW를 더해 총 1582.8MW가 낙찰됐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 규모의 70% 이상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라며 “4~5년 이내에 건설을 완료해야하는데 대규모 사업 건설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공격적 입찰로 사업권을 확보한 프로젝트가 많아 원활한 진행여부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2.15 I 김경은 기자
신세계百의 변신…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연다
  • 신세계百의 변신…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연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지하 1층에 국내외 디저트를 총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스위트 파크는 5300㎡(약 1600평)의 공간에 43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지난해 국내 최초 단일 점포 기준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은 15년 만에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스위트 파크는 그 첫 구역이다. 피에르 마르콜리니 (초콜릿). (사진=신세계백화점)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스위트 파크를 시작으로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푸드 홀 등을 차례로 열어 내년 상반기 국내 최대인 1만 9834㎡(6000평) 규모로 새 식품관을 완성할 예정이다.스위트 파크는 글로벌 제과 · 제빵 명인들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한국 1호점’이 여럿 들어선다.벨기에의 명품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대표적이다. 2015년 벨기에 왕실 쇼콜라티에로 지정된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전 세계를 돌며 가공되지 않은 카카오 콩을 공수하고 수작업을 통해 초콜릿과 마카롱 등을 완성하는 브랜드로 명성이 높다.프랑스 파리의 줄 서는 빵집 ‘밀레앙’도 강남점에 글로벌 첫 지점을 연다. 밀레앙은 한인 서용상 제빵사가 파리에서 운영하는 빵집이다. 프랑스 ‘국민 간식’으로 통하는 플랑(프랑스식 타르트)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파이 맛집 ‘가리게트’도 들어선다. 프랑스 정통 파이 디저트인 ‘밀푀유’가 대표 메뉴다.일본 베이크가 신세계와 손 잡고 만든 플래그십 매장인 ‘베이크 더 샵’도 기대를 모은다. 줄 서서 먹는 구움과자 ‘프레스 버터 샌드’와 ‘베이크 치즈 타르트’, 애플파이 ‘라플’ 등 베이크의 대표 브랜드 3개를 한번에 맛볼 수 있다.국내 유명 베이커리의 대표 메뉴를 엄선한 ‘베이커리 편집숍’도 들어선다. 전국 ‘빵지순례’ 맛집 5곳을 모은 편집형 매장 ‘브레드 셀렉션’이 대표적이다. 30여년 전통 ‘쟝블랑제리’의 맘모스빵과 단팥빵,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의 모나카 등 유서 깊은 노포 빵집을 비롯해 ‘보리수 빠리’의 바게트, ‘스코프’의 스콘, ‘르빵’의 식빵 등 각 베이커리의 인기 메뉴를 망라했다. 브라우터(프레첼). (사진=신세계백화점)국내 최정상 파티셰 3명이 선보이는 ‘셰프 스테이지’도 있다. 강석기 셰프(마카롱), 박효진 셰프(마들렌), 조은정 셰프(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를 경험할 수 있다.기존 파미에 스트리트 분수광장 주변에 조성된 스위트 파크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백화점을 잇는 길목으로 유동 인구가 많고 식품관의 ‘첫인상’을 만드는 공간이다.이에 신세계는 고객 동선과 좌석 및 휴게 공간을 넓혀 편의성을 높였다. 주변 테라스 식당으로는 미국 ‘파이브가이즈’와 뉴욕의 샌드위치 브랜드 ‘렌위치’,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경양식 레스토랑 ‘까사빠보’ 등이 준비돼 있다.더불어 서울 성수동의 프레첼 맛집 ‘브라우터’와 압구정의 추로스 전문점 ‘미뉴트빠삐용’도 백화점 최초로 입점했다. 팝업 스토어 전용 구역도 마련했다. 부산 빵집 ‘초량온당’과 전북 부안의 찐빵 전문점 ‘슬지제빵소’ 등이 스위트 파크 오픈 당일부터 팝업 스토어를 연다. 전통 디저트도 엄선해 소개한다. 전통 동양 디저트를 빚어내는 ‘한과 미의식’, 프리미엄 한식 다과 및 궁중 병과 전문점이 협업해 만든 ‘만나당X감선옥’에서는 품격 있는 다과상이나 정성 담은 선물을 만나볼 수 있다.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디저트 성지로 거듭날 스위트 파크를 시작으로 격이 다른 미식 경험을 선사할 최고의 식품관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신세계는 1등에 안주하지 않고 쇼핑 그 이상의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끊임없이 진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5 I 김정유 기자
K-바이오·백신 3호 꿰찬 LSK인베, 중견 VC 도약하나
  • [마켓인]K-바이오·백신 3호 꿰찬 LSK인베, 중견 VC 도약하나
  • LSK인베스트먼트가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가운데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LSK인베스트먼트)[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국내 최초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LSK인베스트먼트가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가운데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백신 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그만큼 기업가치도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K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 규모로 3호 펀드 조성에 성공하면 중견 VC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13일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주관 운용사로 LSK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목표 펀드레이징(자금모집) 규모는 1000억원이다. 결성 규모와 상관없이 정부와 국책은행이 400억원(복지부 150억원·한국수출입은행 150억원·KDB산업은행 50억원·IBK기업은행 50억원)을 출자한다.K-바이오·백신 펀드는 국내 신약과 백신개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조성하는 펀드로 복지부와 국책은행이 초기 출자에 나선다. 운용사로 선정된 곳이 펀드의 나머지 금액을 조달해 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식이다. 2022년 하반기 진행한 출자사업에서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Go-GP)이 선정됐다. 하지만 금리인상 기조로 바이오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펀드 자금조달이 녹록지 않았고, 결국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캐피탈은 출자사업을 반납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어렵게 조달에 성공해 작년 12월 1500억원 규모로 1호 펀드를 조성했다. 이후 복지부는 수시 출자사업을 진행해 프리미어파트너스를 2호 펀드 운용사로 선정했고, 이번에 3호로 LSK인베스트먼트를 낙점했다. 여전히 바이오·백신 투자시장은 위축된 상태여서 복지부가 결성액 중 40%를 출자하는 앵커(핵심투자자)로 참여해도 나머지 물량을 민간에서 채우기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민간투자자들이 출자확약서(LOC)를 제출을 준비하는 등 조금씩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SK인베스트먼트는 펀드레이징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바이오·백신 시장이 베어마켓(하락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상승·하강 곡선을 일정하게 그리는 편인 만큼 하락장 지속 이후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며 “가격 메리트가 있는 현재 상황은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를 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이어 “바이오와 백신은 태양과 같다. 해가 뜨기 전에 가장 어둡지만, 해는 반드시 떠오른다”며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힘든 시기를 견디면 더 유망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LSK인베스트먼트는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결성 후 바이오 신약 분야, 비상장 바이오텍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백신 분야 투자가 위축된 상황인 만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으로 △다양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 △다양한 투자 전략 △오픈이노베이션 △명확한 비즈니스 로드맵 구축 △우수한 협력 투자 파트너 선정을 제시했다. LSK인베스트먼트는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투자가 시작되면 경색된 바이오·백신 투자시장을 회복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편, LSK인베스트먼트는 미생물학을 전공한 김 대표를 비롯한 바이오 심사역 출신들이 2016년 설립한 VC다. 이를 통해 발빠른 펀드레이징, 적극적인 딜 소싱(투자처 발굴)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목표 펀드레이징 규모를 달성하면 운용자산(AUM) 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중견VC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 LSK인베스트먼트의 AUM은 2230억원으로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펀드레이징 규모는 700억~1000억원이다.
2024.02.15 I 김형일 기자
굴스비 연은 총재 "한달치 CPI에 흥분 말라..인플레 하락 분명"
  • 굴스비 연은 총재 "한달치 CPI에 흥분 말라..인플레 하락 분명"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몇달간 약간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올 수 있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 2%로 돌아가는 경로와 일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너무 늦게 시작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시카고대)굴스비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외교관계위원회(CFR) 토론 자리에서 “연준이 2%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지난해 마지막 6개월 동안 만큼 낮을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한달간의 CPI가 나왔다고 해서 흥분하지 말자”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굴스비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는 이사다.그의 발언은 전날 예상보다 뜨거웠던 소비자물가 보고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를 기록했다. 전월 상승률(3.4%) 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2.9%)를 웃돌았다.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3%의 벽’을 뚫지 못한 것이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동월 대비 3.9% 올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5월 금리 인하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둔화 추세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의 ‘라스트 마일’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며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머물로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리는 것이 이전보다 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굴스비는 연준이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때까지 기다렸다가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칫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칠 경우 경기침체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금리가 상당히 제약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약적인 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해 실업률이 너무 많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주거비가 여전히 끈적한(sticky)한 것과 관련해서 그는 “주거비 둔화가 예상만큼 빨리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2024.02.15 I 김상윤 기자
  • 美 3대 지수 상승 출발…실적 호조에 저가매수 유입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기준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12% 상승한 38319선에서, S&P500지수는 0.53% 상승한 4978선에서, 나스닥지수는 0.68% 오른 1576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일 실망스러웠던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지수가 흔들렸지만, 이를 뒤로하고 다시 기업 실적 발표와 경제 펀더멘털에 주목하며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공개 발언이 예정되어 있다.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징적인 종목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라톤디지털(MARA)과 코인베이스(COIN)는 각각 14%, 13% 급등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5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2021년 12월에 기록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리프트(LYFT)가 지난 분기 깜짝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우버(UBER)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최대 7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전하면서 주가가 상승 중이다. 질로우(Z) 역시 다가구 임대 매출 상승에 힘입어 지난 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번 분기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24.02.15 I 장예진 기자
"미국의 대중견제, 대선결과 상관없이 강화될 것"
  • "미국의 대중견제, 대선결과 상관없이 강화될 것"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전략 분야에 초점이 맞춰진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 없이 확대·강화될 것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미국 대중 견제 조치 현황 및 전망(자료= 산업연구원)산업연구원은 14일 발간한 ‘미국 대중 경제 제재 진화에 따른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의 대중 견제가 AI, 양자 컴퓨팅, 첨단 반도체 등으로 구체화한 상황에서 다음 견제 대상 분야로 바이오테크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15년 이후 바이오테크에 대한 기술 우위가 약해지고 있다. 반면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중간의 격차는 꾸준히 좁혀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자본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금융 견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아울러 미국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양자 컴퓨터 분야 대중 견제의 ‘구멍’으로 여겨 중국이 제 3국에 있는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실물, 금융 분야 제재 강화에도 중국이 주변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미국 기업의 양자 컴퓨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예컨대 중국 기업이 싱가포르 소재 아마존 웹서비스(AWS)에 접속해 양자 컴퓨팅을 활용, 기존 경제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은 이런 가능성을 안보의 위험 요소로 볼 것”이라며 “미국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미국 기술·서비스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고, 중국의 자체적 개발 역량 억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미국의 대중 경제 제재 기조에 근본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지만, 누가 당선될 지에 따라 견제 수단과 구체적인 조치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 시에 관세를 통해 첫 임기 때보다 더 높은 강도의 자국 보호무역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 안보를 위한 수입 제한 근거인 미국 무역법 232조, 공정무역을 하지 않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무역법 301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바이든 정부가 국가 안보를 강조하며 중국 군사력을 억제하는 첨단분야 조치, 중국산 자재 수급 등의 위험 완화(디리스킹) 전략을 편 것과는 차별화된다”면서 “진화하는 미국의 대중 견제 조치에 대비해 국내 기업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고 첨단 기업 투자 유치와 경쟁력 강화 기회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2.14 I 윤종성 기자
아직 불안한 부동산 PF…한토신 수요예측서 미매각
  • [마켓인]아직 불안한 부동산 PF…한토신 수요예측서 미매각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토지신탁(034830)(A)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맞았다.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BBB급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아쉬운 결과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총 1000억원 모집에서 3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100억원 주문을 받았으며, 3년물의 경우 300억원 모집에 280억원 주문을 받으며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여줬다.한국토지신탁은 오는 22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번에 모집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IB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은 신용등급 대비 금리가 높아 추가 청약 과정을 통해 리테일에서 완판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통 납입일 전까지 대부분의 물량이 소화된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지난 7일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한신평은 등급조정 이유와 관련해 “한토신은 수주 실적 감소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고, 이익창출력도 저하됐다”며 “고정이하자산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이 경쟁업체 대비 열위하다”고 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2024.02.14 I 박미경 기자
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에게 멘토가 될 전문직 선배 모셔요"
  • 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에게 멘토가 될 전문직 선배 모셔요"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일자리재단이 미취업 청년에게 전문분야 멘토가 되어 줄 ‘커리어 부트캠프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14일 경기도일자리재단에 따르면 모집인원은 총 80명 내외로 모집 분야는 경영·사무·금융·보험직, 연구직·공학 기술직 등 10개 직종에 대해 공고일 기준 직무 분야 관련 경력 3년 이상인 현직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올해 신규 추진되는 커리어 부트캠프 사업은 경기도 거주 만 19세부터 39세 미만 미취업 청년 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멘토링 서비스’와 실전 프로젝트 후 멘토 소속 기업에 채용을 연계하는 등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이 중 온라인 멘토링 서비스는 일자리플랫폼 ‘잡아바’를 통해 멘토가 해당 직무 및 취업준비 과정 등에 궁금한 사항을 안내해 줄 수 있도록 지원한다.해당 멘토링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만큼 취업 준비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현업 전문가로부터 직무 경험 및 취업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다는 장점과 직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멘토링에 참여하는 멘토는 재능기부에 대해 △참여 수당 지급 △활동 증명서 발급 △유사 직무 멘토간 네트워킹 형성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멘토로 참여를 원하는 재직자는 오는 3월 11일까지 잡아바 어플라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최종 멘토 선정은 신청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온라인 서류심사를 통해 3월 중 선발할 계획이다. 김선영 경기도일자리재단 융합인재본부장은 “현직자에게는 직무 경험을 후배에게 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며, 취준생에게는 취업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라며 “생생한 업계 경험을 알려주고 취업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펼칠 현업 전문가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자료=경기도일자리재단)
2024.02.14 I 황영민 기자
리노스, 폴라리스AI로 새 출발…"AI 사업 본격화"
  • 리노스, 폴라리스AI로 새 출발…"AI 사업 본격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폴라리스오피스그룹에 인수된 리노스가 폴라리스AI(폴라리스에이아이)의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폴라리스AI는 폴라리스우노 및 폴라리스세원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진 선임, 사명 변경, 사업목적 추가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사내이사에는 기존 폴라리스오피스그룹을 총괄하는 핵심 경영진인 조성우 회장과 지준경 폴라리스오피스 대표가 선임됐다. 지준경 폴라리스오피스 대표는 폴라리스AI 대표를 겸직하고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삼성SDS와 삼성전자(005930) MX(모바일경험) 사업부 이력을 가진 변지웅씨를 사내이사로서 ICT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사업목적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제품 서비스 개발 및 공급업 △인공지능 솔루션 적용 기기 연구개발 및 공급업 등을 추가하고 미영위 항목은 삭제했다.폴라리스오피스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폴라리스오피스의 생성형 AI(인공지능) 응용 및 문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폴라리스AI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폴라리스오피스를 중심으로 ‘AI 융합연구소’를 신설해 폴라리스AI의 ICT사업부와 종속회사인 음성 AI 전문기업 파워보이스 등과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지준경 폴라리스AI 대표는 “올해는 기업, 공공기관, 금융권 등이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성형 AI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원년”이라며 ”AI 문서 솔루션 능력을 가진 폴라리스오피스와 음성 AI 및 SI(시스템구축)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폴라리스AI와의 연계를 통해 B2B(기업간거래), B2G(기업정부간거래)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사업실적과 재무건전성을 보유하고도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평가받는 폴라리스우노와 폴라리스세원이 1대, 2대주주로서 그룹 전반의 기업가치와 재무 건전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덧붙였다.
2024.02.14 I 이은정 기자
'건국전쟁vs서울의봄' 영화의 정치학…표심 잡기 나선 여야
  • '건국전쟁vs서울의봄' 영화의 정치학…표심 잡기 나선 여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난데없이 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연말 민주당 의원들이 12·12 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봄’ 관람을 지지층에 독려한 데 이어, 최근 국민의힘에선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조명한 ‘건국전쟁’을 화두로 꺼냈다. 초접전이 예상되는 22대 총선에서 여야가 지지층을 규합하기 위해 영화를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총선 앞두고 정치영화 돌풍…영화관 찾는 국회의원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건국전쟁이 이날 기준 개봉 14일 만에 38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국민의힘 측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관람 인증을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건국전쟁을 관람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든 것이 미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결단이 있었고, 그 결단에 대해 충분히 곱씹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원내부대표단인 이인선, 정경희, 백종헌 의원 등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과 12·12 사태를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일부 의원은 건국전쟁 관람 후 총선과 직접 연관 지어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4월 총선은 제2의 건국전쟁”이라며 “반드시 자유 우파가 승리해서 건국,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로 이어진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건국전쟁이 신드롬 일으킬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은 ‘이승만 복권 운동’이라며 서둘러 진압에 나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싸늘한 설 민심에 국정 운영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는 못할망정 난데없는 이승만 복권 운동으로 또다시 대한민국을 이념전쟁에 밀어 넣고 있다”며 “총선 승리가 아무리 급하다 해도 국민을 버리고 도망친 대통령, 국민의 손에 쫓겨난 대통령을 내세워 국민을 편 가르고 있다니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지난해 연말에는 정치 소재 영화를 두고 양당이 공수 태세를 바꿨다. 전두환·노태우 신군부 세력의 12·12 군사 반란을 그린 영화 서울의봄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윤석열 정부를 영화 속 군부독재에 견줘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여당 측에선 이에 반발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정치권에서 부는 스크린 마케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수 정당에선 산업화나 애국심을 자극하는 영화인 국제시장(2014년 개봉), 인천상륙작전(2016년) 등을 주목했다. 진보 정당에선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변호인(2013년), 택시운전사(2017년), 1987(2017년) 등의 영화를 활용해 선전에 나섰다.◇영화 흥행하면 총선도 승리?…역대 선거 결과 봤더니 최근 여야가 모두 정치 소재 영화 관람을 인증하며 앞다퉈 메시지를 제시하는 건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접전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 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영화를 이용하는 셈이다.실제 정치적 소재를 다룬 영화가 개봉한 뒤 근접한 시점에 치른 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 표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에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도지사 17석 중 14석을, 구·시·군의장 선거 226석에서 151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는데, 이를 거슬러 올라가면 5개월 전인 2018년 1월에 영화 1987이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로 부상한 바 있다. 또 지난 2015년 2월에는 국제시장이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켰는데, 2개월 뒤에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국회의원 의석 4석 중 3석을 가지며 우위를 점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물론 특정 정치적 지지층을 겨냥한 영화가 흥행한다고 반드시 선거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다. 지난 2014년 2월에 영화 변호인이 1100만 관객을 모으고, 4개월 후에 치러진 6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시도지사 17석 중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이 9석, 새누리당이 8석을 가지며 비등한 결과를 나타냈다. 구·시·군의장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117석을 차지해 새정치민주연합(80석) 대비 우위를 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특정 지지층을 겨냥한 작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재근 사회문화평론가는 “현대 정치사는 큰 의미가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정치적 소재를 다룬 영화 역시 대중이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정치적 대립이 심화하면서 열광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이 나올 경우에는 정치적인 반향이 기대보다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2.14 I 김응태 기자
美 금리 인하 지연…3.5%에 다다른 국고채 금리
  • 美 금리 인하 지연…3.5%에 다다른 국고채 금리[채권마감]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4일 주요 국고채 금리가 3.5%에 다다랐다. 10년물 금리는 3.5%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의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된 영향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6.3bp, 7.2bp 상승한 3.493%, 3.425%에 최종 호가됐다. 1bp는 0.01%포인트로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6.6bp, 4.9bp 오른 3.457%, 3.502%에 호가됐다. 2년물부터 10년물까지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3.4bp, 1.9bp 오른 3.436%, 3.377%에 호가됐다. 10년국채선물 추이(출처:마켓포인트)이날 3년물, 10년물 금리는 장중 10bp 이상 상승했으나 장중 내내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3년물 금리는 장중 3.475%, 10년물 금리는 3.558%까지 올랐다.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국고채 금리의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미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으나 이날 오후 5시께 미 10년물 금리는 4.3% 밑으로 떨어졌고 2년물 금리는 4.6%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채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3년선물은 21틱 하락한 104.43으로 집계됐고 10년선물은 50틱 하락한 112.25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인 영향이다. 외국인은 3년선물을 1조8000계약 가까이 매도했고 10년선물은 8100계약 순매도했다. 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금융투자는 3년선물과 10년선물 시장에서 각각 1만5000계약, 5800계약 순매수세를 보였다. 투신도 양 시장에서 각각 4400계약, 1600계약 순매수했다. 보험은 600계약씩 순매수했고 연기금은 3년선물 시장에선 1700계약, 10년선물 시장에선 270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국고채 시장이 약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의 1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1%로 예상치 2.9%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6월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도 3~4회로 축소되는 흐름이다. 한편 이날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는 3.680%로 6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4.230%로 1월 10일 이후로 제자리다.
2024.02.14 I 최정희 기자
물가 쇼크에도 외국인 증시 순매수 전환…환율 7.3원 상승 그쳐
  • 물가 쇼크에도 외국인 증시 순매수 전환…환율 7.3원 상승 그쳐[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장중 10원 이상 오르던 원·달러 환율이 7.3원 상승에 그쳐 마감했다. 미국의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에 상단이 지지됐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8.1원)보다 7.3원 오른 1335.4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9원 오른 1340.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우하향 흐름을 그렸다. 133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오가던 환율은 마감 직전에 몸집을 더욱 낮춰 1330원 중반대로 내려갔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를 기록했다. 전월 상승률(3.4%) 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2.9%)를 웃돌았다.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3%의 벽’을 뚫지 못한 것이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6분 기준 104.80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날 104.1에서 급등한 것이자,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을 돌파했고, 달러·위안 환율은 7.22위안대다. 다만 장중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를 순매수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6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오전 10시쯤부터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 폭이 줄면서 오후에는 순매수로 돌아섰다”면서 “트레이더들도 오전에 달러를 계속해서 매수해서 환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오히려 매도 기회로 삼으면서 환율이 하락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는 “미국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지표들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고 있어서 환율 상방 위험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물가 상승에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뒤집을 만한 결과는 아니고, 달러화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워서 2월 환율은 아래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2억3800만달러로 집계됐다. 14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4.02.14 I 이정윤 기자
통일硏 “北, 연평도 포격 같은 거센 도발 등 가능성 커져”(종합)
  • 통일硏 “北, 연평도 포격 같은 거센 도발 등 가능성 커져”(종합)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연구원은 북한이 남북한 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전환한 이후에 배후가 드러나지 않는 테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과거 연평도 포격, 버마(현재 미얀마) 암살폭파사건, KAL(대한항공)기 폭파 등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14일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통일정책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통일연구원)통일연구원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통일정책포럼을 개최했다.오경섭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한국 내 북한 연계 종복세력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는 힘들다”며 “남북 관계의 역사를 보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북한이 자행해 왔다”고 밝혔다.이어 “과거 아웅산 폭파는 대통령을 겨냥했고, KAL기 폭파는 선거를 앞두고 중동에서 오는 노동자를 향한 테러였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이나 천안함 피격사건 등도 다양한 군사도발을 했다”고 덧붙였다.오 실장은 북한이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한만큼 테러 등 형태의 위협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오 실장은 “한국 내에서 테러 사건이 명시적으로 북한 공작원이나 종북 세력에 의해서 벌어진 적은 없다”며 “북한이 한반도를 여러가지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한다던가, 남북관계 교전국관계 규정하는것으로 볼 때 자기네 소행이 아니라고 위장할 수 있는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상황을 진단했다.북한이 남한 내 간첩 등에 공격 지령을 내리거나, 남한의 동조세력이 자발적으로 테러를 감행하는 ‘외로운 늑대형’ 공격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점과 주체가 불분명한 외로운 늑대형(극단주의)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며 “김정은의 교전국가관계 선언으로 한국 사회 내 고정간첩과 북한 동조세력은 전시적 조직으로 전환하고 교전상태에 상응하는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북한이 한국군에 비해 재래식 전력에서 열세에 있는만큼 남남 갈등을 조성하고, 군사적 피로감을 극대화하는 ‘회색지대’ 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조 위원은 ”대북풍선을 날리는 이민복씨의 5t 트럭이 작년에 방화를 당했고, 대북풍선을 날렸던 탈북민 박상학씨도 광화문 행사 도중에 가격을 당해 복합골절을 입었다“며 ”과거 김정일의 첫 여인이던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도 테러를 당했고, 최덕근 블라디보스토크 영사 등도 테러로 순직한 사례가 있다. 북한 민주화나 인건운동을 했던 분들이 김정은의 적대국가 선언 이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라고 말했다.오경석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이 14일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통일정책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통일연구원)통일연구원은 북한이 대남노선을 전환한 이유로는 △북한주민의 대남적개심 고취 및 남한 동경 차단 △핵무력 건설 노선 정당화와 내부 결속 △미국의 북한 핵 군축 주장 수용 유도 등을 꼽았다.오 실장은 “김정은과 지배층은 북한 주민과 간부들 사이에 확산하는 남한 동경과 친남한화를 방치할 경우 남한에 흡수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남한과의 체제경쟁에 대한 자신감 결여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실제 통일부가 최근 발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에는 2016~2020년 북한에서 외국 영상물을 시청했다는 탈북자가 83.8%로 나타났다.오 실장은 “북한은 전술핵·전략핵무기를 대량생산 및 실전배치해서 핵보유국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미국의 북핵 협상론자들이 한반도 전쟁 위기론을 제기하면서 미국 정부에 북한과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주문한다”고 북한 도발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오 실장은 북한이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정찰총국의 대남공작 역량을 강화하고, 남한 내부의 친북세력이 호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오 실장은 “베이징·선양·다롄 등에 사이버전 수행 거점을 설치하고 외국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 자료를 해킹하고 사이버 테러를 주도하는 정찰총국 121국의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남한 내 지하당, 친북 성향 단체와 인사에 대한 관리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이어 “친북세력은 반정부 세력을 결집해서 주한민군 철수, 한미연합훈련 중단, 한미일 안보협력 반대 등을 촉구할 것”이라며 “총선 국면에서 촛불 행동을 통한 윤석열 정권 타도와 탄핵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4.02.14 I 윤정훈 기자
길어지는 연준 '라스트 마일'…금리인하 5월도 어렵다
  • 길어지는 연준 '라스트 마일'…금리인하 5월도 어렵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잠시 멈췄다. 특히 주거비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를 나타내는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 이유가 확인된 셈이다. ‘라스트마일’(목표 물가 달성까지의 최종구간)이 길어지면서 시장에서 기대했던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주거비 0.6% 올랐지만…“최근 하락추세 반영 안돼”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를 기록했다. 전월 상승률(3.4%) 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2.9%)를 웃돌았다.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3%의 벽’을 뚫지 못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년 동월 대비 3.9%, 전월 대비 0.4% 각각 올랐다. 전월과 유사한 수치로, 시장예상치(3.7%, 0.3%)를 웃돌았다. 물가가 오른 것은 표면적으론 끈적한(sticky) 주거비 탓이다. CPI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보다 0.6% 올랐고, 전월대비로는 6%나 급등했다. 미 노동부는 주거비가 CPI 상승분의 3분의 2 이상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외 식품가격(0.4%), 의료서비스(0.7%), 자동차보험(1.4%)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그래픽=트레이딩 이코노믹스)다만 부동산업계에서는 CPI에 주거비 둔화현상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임대료에 대한 민간시장 지표는 가격상승폭이 작거나 심지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주택 플랫폼인 아파트리스트(Apartment List)에 따르면 1월 전국 평균 임대료는 1373달러로 전월대비 0.3% 하락했고, 전년대비 1% 떨어졌다. 전미 부동산 중개인 협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아파트 임대료가 더는 오르지 않고, 단독주택 임대료 증가율도 한자릿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번 CPI보고서는 다소 의문이다”고 했다. CPI 산정 특성상 최근 임대료 하락분이 반영되는 데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주거비 둔화는 점차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이유로 시장은 주거비와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을 주목하고 있다. 슈퍼코어인플레이션은 가격 구성 요소 중 인건비의 비중이 커 고용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영역이다. 마켓워치 계산에 따르면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9% 올라 2022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월대비 4.4% 오르며 8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상품과 달리 서비스 영역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고물가가 고착화하고 있는 것이다.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주거비 영향이 적은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로 산출하는 게 보다 정확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물가 둔화 속도가 느려진 것은 분명하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품 서비스 외에 서비스 물가 둔화세가 확인돼야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책임자는 “여전히 고착화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데이터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 타이밍을 잠시 멈추게 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 있지만, 시장 예상보다 늦게 시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5월 금리인하 가능성 35%까지 ‘뚝’물가 둔화세가 멈췄다는 소식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5%까지 낮아졌다. 한달 전에는 거의 90%, 1주일 전에는 70%에 달했던 수치다. 6월 인하 가능성은 75% 정도 가리키고 있다.통화정책 분석기관 LH마이어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 하락 경로가 울퉁불퉁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이번 수치에 당황하지는 않겠지만, 인플레가 목표치까지 내려가길 원하는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수치”라며 “이제 금리인하 시점을 6월로 미루고 싶은 유혹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오는 29일 발표될 PCE지수가 나와야 전반적인 물가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PCE 상승률이 12월 2.9%에 이어 1월 2.7%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024.02.14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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