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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퇴직연금 기금화 바람직하지 않아…디폴트옵션 먼저 손봐야"
  • 서유석 "퇴직연금 기금화 바람직하지 않아…디폴트옵션 먼저 손봐야"
  • [대담=이데일리 함정선 증권부장·정리=원다연 기자] “노후를 대비하는 연금 운용은 여유자산을 갖고 하는 투자와는 접근법이 달라야 합니다. 당장의 수익률을 보기보다 변동성은 낮추고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자산배분 투자로 은퇴 후 안정적인 자산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금 투자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88년 대한투자신탁을 시작으로 금융업계 커리어를 시작한 서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케팅·리테일·퇴직연금 관련 업무를 한 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 증권과 운용 업계를 두루 거친 그는 지난해 1월 금융투자협회 회장 자리에 오른 뒤 국내 연금 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단 신념 하에 ‘디딤펀드’ 출시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원리금보장형 상품과 타깃데이트펀드(TDF) 중심의 실적배당형 상품 위주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중간단계인 중위험·중수익의 자산배분 펀드로 전환하는 것이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 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이란 게 그의 신념이다. 서 회장은 이를 위해 ‘디딤펀드’라는 운용업계 공동의 자산배분펀드 브랜드를 만들고, 지난 9월 25개 자산운용사가 디딤펀드란 브랜드를 달고 자산배분 펀드를 출시하도록 이끌었다. 디딤펀드는 주식과 투자부적격채권 편입 비율을 각각 50%, 30% 미만으로 자산을 배분해 운용하며, 변동성은 낮추면서도 예·적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 회장은 아울러 국민들이 금융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자산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장기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것과 함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 대상을 미성년자로 확대해 ‘주니어 ISA’을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 회장과 일문일답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인터뷰-디딤펀드 출시 소회는 △디딤펀드의 성과는 5년 정도가 지나면 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이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한다. 디딤펀드는 시장이 좋을 때에는 시장을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연금 외 시장에서는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시장이 하락할 때 방어를 잘 하니까, 매월 적립식으로 수년간 투자를 하는 연금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기금들이 디딤펀드와 같이 주식과 채권을 분산해 운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내에선 퇴직연금 상품도 그때 그때의 수익률을 강조하는데△연금 사업자들이 투자자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유인하는 측면이 있다. 국내에서 퇴직연금 제도가 시작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 실적배당형 비중은 1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은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겠다는 투자자들인 만큼, 연금 사업자들은 이들 외에 원리금보장형에 머물러 있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상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해 줄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데 이 10%의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셈이다. 연금 사업자들의 반성도 필요한 대목이다. -원리금보장형에 머물러 있는 퇴직연금이 디딤펀드로 옮겨갈 것으로 보나△퇴직연금 적립금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은행들도 더 이상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디딤펀드의 판매 채널을 초기에는 증권사로 한정했지만, 당연히 은행으로까지 판매 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와 맞물리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가는 고객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보수적인 은행 특성상 리스크가 큰 상품은 적합하지 않고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디딤펀드가 최적의 상품으로, 은행으로까지 판매 채널이 확대되면 디딤펀드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근본적으론 연금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문제 같다 △여유자금을 갖고 하는 투자는 코인과 같이 다소 변동성이 큰 자산에도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노후를 준비하는 연금 자산에 대해서는 복리의 효과를 인식하고, 변동성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국민연금을 봐도 어떨 때는 플러스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마이너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변동성이 크지 않도록 계속 관리해 나가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는 거고, 이는 국민연금뿐 아니라 세계 모든 연금의 운용 방식이다. -퇴직연금을 기금화해 국민연금에 사업자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도 나오는데△현재 퇴직연금의 90%가량이 원리금보장형에 머물러 있어 이를 운용해 성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단 문제인식에서 나오는 논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현재 퇴직연금 운용을 신경쓸 게 아니고 국민연금 자체를 개혁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당장 국민연금 모수를 개혁하고 수익률을 높여 국민연금이 고갈되지 않고 지속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더 중요한 문제다. 또 국민연금이 퇴직연금을 운용하게 되면 우리나라 대부분 기업들의 대주주는 국민연금이 되고, 결국 민간시장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 -대안이 있나△퇴직연금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이뤄지는 거라면, 현재의 모순적인 디폴트옵션 제도를 개선하는 게 우선이다. 국내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할 때 업권간 이해관계 때문에 원리금보장형을 포함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같은 원형의 디폴트옵션이 아닌 ‘한국형 디폴트옵션’이 탄생했다. 원리금보장형을 선택하면 사실 디폴트옵션의 의미가 퇴색되는 건데, 이러한 모순적인 형태를 정리하는 게 우선 과제다. -장기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필요할 것 같다 △장기투자에 대해서 특정 유형의 펀드를 비과세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투자 기간에 따라 세액을 공제해주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택도 장기간 보유하면 공제 혜택을 받는 것처럼, 보유 기간에 따라 공제를 해주는 방식이 비과세 펀드를 만드는 방안보다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ISA에 대한 혜택도 확대돼야 한다고 보나△정부도 ISA 비과세 한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야당에서도 납입액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야당 모두 ISA를 국민 자산을 형성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생각은 공통된 만큼 협의를 기대한다. 여기에서 나아가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는 주니어 ISA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사회가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데, 자산이 후대로 넘어가지 않으면 그 돈은 늙고 잠드는 것과 다름 없다. 주니어 ISA를 고령 세대의 여유 자산을 젊은 세대로 옮겨가도록 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같이 젊은 세대에 이전된 자산은 학자금이나 사회진출 기본 자금 등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중점 과제는△금융투자업계의 숙원인 법인지급결제 허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져 있고 해외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이들이 해외로 나가서 폭넓게 활동하기 위한 지원 차원에서도 지급결제 허용이 필요하다. 또 현재 저축은행 등도 지급결제 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들과 비교해 대형 증권사의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단 점을 고려해 법인지급결제 실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이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고려대 경제학 학사 △고려대 경영대학원 재무관리학 석사 △대한투자신탁 영업추진부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사장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추진부분 대표사장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ETF 총괄사장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2024.11.27 I 원다연 기자
친누나 11차례 찔러 죽이려한 10대에...법원 “기회 주겠다”
  • 친누나 11차례 찔러 죽이려한 10대에...법원 “기회 주겠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고등학교를 중퇴한 17세 A군은 거실에서 자고 있던 누나 B양(21)을 흉기로 무려 10여 차례나 찔렀다. 정신감정 결과 심신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A군에 따르면 누나를 해친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법원은 A군에게 어떤 처벌을 내렸을까. ‘용서’다.(사진=게티 이미지)2015년 11월 27일 수원지법 형사11부(나상용 부장판사)는 27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17·고교 중퇴)군의 사건을 소년부로 송치했다고 밝혔다.친누나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군에게 법원이 처벌 대신 ‘마지막 기회’를 줬다는 평가가 나왔다.앞서 A군은 같은 해 4월 경기 광주시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던 친누나를 흉기로 11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A군은 오전부터 흉기로 사람의 신체를 자르는 등 잔혹한 장면이 나오는 컴퓨터 게임을 하고 같은 게임의 동영상을 3시간여 즐긴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A군은 경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범행 당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누나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A군은 범행 직후 스스로 119에 신고했고 경찰에서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누나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피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이 어릴 땐 책도 많이 보고 착했는데, 중학교 때 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지면서 많이 힘들어했다”며 “평소 누나와 동생과도 잘 싸우지 않고 사이가 좋았다”고 진술했다.재판장은 A군의 누나와 어머니에게 “피고인이 풀려난다면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증인은 장담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이에 A군 어머니는 “아들이 풀려나면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약속했다”며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잘 챙기겠다. (이런 일) 없을 거라고 믿는다”고 선처를 호소했다.누나도 “당시 동생이 잔혹한 영상을 많이 봤던 상태였고 흥분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찌르는) 사고가 있었으니까 다시 그러진 않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이데일리 DB)재판부는 “피고인은 흉기로 친누나의 등과 복부 등을 10여차례 찔렀다”며 “정황을 살펴볼 때 피고인에게 당시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으며, 가족인 친누나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이어 “정신감정 결과로 봤을 때 당시 피고인이 심신장애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살해 동기를 찾아보기 어려워 재범방지 대책을 만들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에게 폭력처벌 전과가 없고 17세의 미성년자인 점,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도 범행을 납득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는 점, 피해자인 누나와 피고인의 가족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에 비춰 엄한 처벌보다는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마지막 교화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돼 보호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앞서 검찰은 A군에 대해 장기 5년 단기 3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소년부 송치에 따라 A군은 수원지법 소년부에서 다시 재판을 받았다. 소년부 심리는 일반 형사재판과 달리 일반인의 방청이 불가하고 결과도 공개되지 않는다.또 소년부 판사는 사회봉사, 보호관찰 등 일반 재판에 비해 경미한 처분을 하며 처분 결과는 기록에 남지 않는다.
2024.11.27 I 홍수현 기자
美 인텔 반도체법 보조금 약 9000억 줄었다
  • 美 인텔 반도체법 보조금 약 9000억 줄었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인텔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78억6000만 달러(약 10조9820억원) 지급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2024년 3월 20일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위치한 인텔 오코티요 캠퍼스에서 인텔 CEO 팻 겔싱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프로세서와 반도체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지난 3월 인텔에 지원하기로 했던 보조금 규모는 85억 달러(약 11조 8762억원)에서 6억4000만 달러(약 8943억) 줄었다. 이는 약 8% 줄어든 수치다.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월 인텔에 최대 85억달러 직접 자금과 대출 110억 달러 등 총 195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예비적 합의를 맺었다. 85억달러 보조금은 단일 회사 기준으로 최대 규모였다.인텔이 최종적으로 지원 받을 예정인 78억6000만 달러 보조금엔 반도체 생산 390억 달러, 연구 110억 달러 등을 포함한다.인텔은 지원받은 보조금으로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오하이오, 오레곤에서 진행하는 약 900억 달러 규모의 제조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지나 러먼도 미 상무부 장관은 인텔에 보조금 지원과 관련해 “아주 오랜만에 미국 기업이 미국에서 미국 노동자에 의해 미국에서 설계된 칩을 제조하고 포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당초 계획한 보조금 지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지난 9월 인텔이 미 국방부와 미군용 반도체 생산을 위한 30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이 영향을 미쳤고 인텔과 상무부 측은 설명했다.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기술 및 제조 리더십 회족에 대한 강력한 초당적인 지원이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과 국가 안보에 중요한 역사적인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인텔은 110억달러 규모 정부의 저비용 대출을 마무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텔 측은 대출 조건과 관련해 “인텔 주주들에게 예상보다 덜 유리했고, 인텔의 장기적인 성장 및 시장 이익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향후 대출 조항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차기 행정부와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2024.11.26 I 이소현 기자
캐스팅보터 '중립'…한미사이언스 공은 소액주주로
  • [마켓인]캐스팅보터 '중립'…한미사이언스 공은 소액주주로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허지은 기자] 한미사이언스(008930)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기계 회장의 3자 연합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지분율 싸움은 소액주주 표심에 따라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14차 위원회를 개최해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심의 결과 수책위정관상 이사의 수를 ‘3명 이상 10명 이내’에서 ‘3명 이상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 ‘중립’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3자 연합’인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의 건, 사내이사 임주현 선임의 건에도 ‘중립’ 결정을 내렸다.이날 수책위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은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추어 나누어 행사하게 된다. 어느쪽에도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서 양측은 소액주주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따.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5명, 3자 연합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3자 연합 측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 이사 2명을 진입시켜야 하는데, 정관상 최대 이사수가 10명이기 때문에 정관변경도 같이 해야 한다. 3자 연합 측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과 이사회 정원 확대 안을 요구한 이유다. 올 초 형제 측은 신동국 회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했지만 신 회장 측이 모녀와 손잡으면서 다시 분쟁 상황으로 돌입했다. 분쟁 중에도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지분율에 변동이 생겼다. 모녀 측은 신 회장에게 한미사이언스 지분 6.5%를 넘긴데 이어 지난 18일 사모펀드인 라데팡스파트너에게도 지분을 넘기면서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형제측에서도 임종훈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1.54%를 지난 14일 블록딜로 매각해 314억원을 현금화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한미약품 오너 일가는 상속세 4차분 납부를 완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모녀측 지분율은 49.42%다. 친인척 뿐 아니라 신동국 회장, 라데팡스,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이 재단설립 목적에 맞게 중립을 지킬 경우 41%대로 떨어진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보유지분은 지난 18일 기준 27.53%다. 3분기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주식 6.04%를 들고 있던 국민연금이 중립을 지키기로 한 만큼 23% 가량을 들고 있는 소액주주 표심이 중요해졌다. 다만, 정관변경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라 참석 의결권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형제 측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이 29.07%라 사실상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도 형제 측 편에 섰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 글래스루이스 등은 4자 연합이 제안한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전체 주주가 아닌 특정 주주를 위한 이사회 규모 변경은 반대 사유에 해당된다”며 “이번 정관변경 안건은 전체 주주 관점에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것이기보다 특정 주주를 위한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2024.11.26 I 지영의 기자
임시주총 코앞인데…한미약품 오너일가 '발목' 잡은 상속세
  • [마켓인]임시주총 코앞인데…한미약품 오너일가 '발목' 잡은 상속세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128940) 오너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연달아 지분 매각에 나섰다. 앞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 지분을 매각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에 나머지 지분 일부를 추가 매각했고, 이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 역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현금화에 나섰다. 약 1년간 지속 중인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재차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 18일 킬링턴 유한회사에 지분을 넘기는 주식매매계약과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킬링턴은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 기관이다. 이로써 송영숙·임주현·신동국 3자 연합은 라데팡스파트너스까지 4자 연합으로 재편됐다.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79만8000주(1.17%)를 279억원에, 임 부회장은 37만1080주(0.54%)를 130억원에 매각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3만5000원으로 18일 종가(3만1600원) 대비 10% 높은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송 회장 모녀 측은 “상속세 연부연납 세액 납부 목적의 대출 상환을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임종훈 대표 역시 지난 14일 한미사이언스 지분 105만주(1.54%)를 블록딜로 매각해 총 314억원을 현금화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2만9900원으로 이날 종가(3만2500원) 보다 8% 가량 낮은 가격으로 사실상 프리미엄은 없는 수준이었다. 상속세 기한이 임박하자 임 대표가 급하게 지분 매각에 나섰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분 매각으로 얻은 현금으로 한미약품 오너 일가는 상속세 4차분 납부를 완료했다. 이들은 2020년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별세하면서 부과된 5400억원의 상속세를 5년간 6차례에 걸쳐 연부연납 중이다. 내년과 2026년 두 차례에 걸쳐 잔여 상속세 납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의결권 확보가 중요한 경영권 분쟁 하에서 오너 일가가 지분 매각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특히 송 회장 모녀는 지분을 넘긴 신동국 회장 및 한양정밀, 라데팡스파트너스와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체결해 우호 세력으로 확보한 반면 임 대표의 매매 상대방은 공개되지 않으면서 임시 주총에서 불리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 대표가 매각한 지분 일부가 송 회장 모녀와 손잡은 라데팡스 측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킬링턴은 이날 글로벌 헤지펀드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95만주(1.39%)를 블록딜 방식으로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라데팡스가 사들인 지분이 지난 14일 임 대표가 블록딜로 처분한 주식의 90%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4자 연합이 형제 측의 지분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임시주총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교통회관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이사 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기 위한 정관 변경과 신 회장(기타비상무이사)과 임 부회장(사내이사)의 이사회 진입을 위한 선임 안건 등이 의안으로 상정됐다. 지분 구도상 4자 연합이 형제 측을 앞서는 상황이지만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은 정관 변경을 전제로 하는 만큼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도 형제 측 편에 섰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 글래스루이스 등은 4자 연합이 제안한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전체 주주가 아닌 특정 주주를 위한 이사회 규모 변경은 반대 사유에 해당된다”며 “이번 정관변경 안건은 전체 주주 관점에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것이기보다 특정 주주를 위한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2024.11.26 I 허지은 기자
알짜 사업부 매각 무산 효성화학, 공모채 조달
  • [마켓인]알짜 사업부 매각 무산 효성화학, 공모채 조달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효성화학(298000)이 미매각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 번째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오는 12월부터 단기사채 만기 도래가 차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조 단위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알짜 사업부 매각이 무산돼 추가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효성화학 삼불화질소 공장 전경.(사진=효성화학)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BBB+)은 오는 27일 회사채 1년 단일물로 총 300억원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증액 발행 한도도 600억원까지 열어뒀다.공모 희망금리 밴드로는 6.7~7.7%의 고정금리를 제시했다. 애초에 미매각을 예상하고 비교적 높은 금리를 내세워 개인투자자 수요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며, 미매각이 발생했을 경우 남은 물량을 모두 떠안게 된다.미매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효성화학은 올해 들어 4월과 7월 각각 1.5년 단일물로 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거쳤으나, 모두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며 전액 미매각이 발생한 바 있다.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재무 특약으로 재무비율 유지, 담보권 설정제한 등이 걸려 있다. 해당 특약을 지키지 못할 경우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구체적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을 500%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지급보증 또는 담보권이 설정되는 채무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300%를 넘지 않아야 한다. 9월 말 별도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213.7%, 지급보증 또는 담보권이 설정되는 채무 합계액은 자기자본의 207.7% 수준으로 집계됐다.효성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라 11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월까지 올해에만 누적 1117억원 적자를 봤다. 9월 말 연결기준 효성화학이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조3765억원에 달하지만, 자본총계는 325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게다가 지난 20일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하던 특수가스(NF3) 사업부 지분 100% 매각이 불발됐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효성화학 양측이 가격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다. 효성화학은 오는 12월에만 총 910억원의 단기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공모채 조달 외에도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효성화학은 공모채 외에도 지난 10월 사모채(200억원), 9월 사모 신종자본증권(1000억원) 등을 발행하기도 했다.현재 ‘BBB+’인 신용등급마저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6월 NICE(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20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이 없는 한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차입금 증가, 장기간의 손실 누적 등으로 미흡한 재무구조가 지속되고 있고, 만기구조가 짧아지는 등 유동성 대응 부담도 점증하고 있다”며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들의 조속한 마무리 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라고 밝혔다.
2024.11.26 I 박미경 기자
곽정현 KG케미칼 대표, 주식 장내 매수 ”책임경영 강화”
  • 곽정현 KG케미칼 대표, 주식 장내 매수 ”책임경영 강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KG그룹의 최고경영진이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주식 매입은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표명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된다. KG케미칼은 26일 공시를 통해 곽정현 대표가 KG케미칼 주식 38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곽 대표는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KG케미칼을 비롯해 KG에코솔루션, KG스틸, KG모빌리언스의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이번에 매입한 주식까지 포함하면 올해 곽 대표가 장내에서 매수한 주식 수는 총 66만주이며, 금액으로는 약 30억원에 이른다. KG그룹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주주들과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고 실질적인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라면서 “KG그룹은 자사주 소각 등의 방안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이 KGM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트랜스포메이션 데이에서브랜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다. [평택(경기)=이데일리 이영훈 기자]KG모빌리언스는 지난 14일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계획을 발표하며 2026년까지 본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2024년 결산 배당금은 1주당 220원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2025년 상반기 중에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2.1%에 해당하는 81만4766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또한 같은 기간 5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KG에코솔루션의 경우 자사주 50만 주를 소각하고, KG이니시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KG그룹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과 주주환원 정책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와의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경영의 일환”이라며 “KG그룹의 모든 상장사는 앞으로 더욱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26 I 하지나 기자
조선업계 "美전투함 MRO 제한, 외교력 절실"…정부 "공감, 협상 나설 것"
  • 조선업계 "美전투함 MRO 제한, 외교력 절실"…정부 "공감, 협상 나설 것"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치열한 선박 수주전을 벌이며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던 국내 조선사들이 ‘트럼프발(發)’ 수혜를 위해 경쟁에서 벗어나 발 빠른 공동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대규모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칫 현지 규제에 발목을 잡혀 기대감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올해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새 먹거리 전투함 MRO, 일본·유럽에 뺏길 판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20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조선업계 간담회에서 각사별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응할 대미(對美) 정책 지원 방안을 건의했다. 정부는 조선업계가 이날 건의한 내용을 ‘한미 조선 협력 패키지’로 한데 묶어 미국 정부와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조선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규제다. 미국은 비전투 함정 MRO 시장에는 외국 기업 참여를 허용하지만 전투함은 일본·유럽연합(EU) 등 일부 국가로 제한한다. 일본의 경우 올해 4월 미·일 정상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 함정 MRO 협력을 추진한 바 있다. 일본 사례와 같이 우리 조선사들이 미 전투함 MRO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미 간 정책 협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함정 건조 시장도 규제에 막혀 있다. 미국의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은 미국 군함이나 해당 선박의 주요 구성물을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 다만, 국가안보 목적에 따른 품목은 일부 예외를 인정하는 만큼 그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협상이 필요할 전망이다.해묵은 존스법은 우리 조선업계의 미국 상선 시장 진출에 가장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920년 탄생한 이 법은 미국 내 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이다. 존스법은 해외에서 제작한 선박 블록 규모도 선체 무게의 1.5% 이하로 제한한다. 이에 우리 조선업계는 해외 블록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등 존스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계획이다.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두번째 MRO 사업으로 수주한 ‘USNS YUKON’함.(사진=한화오션)◇방산 ‘안보’ 문제 기업 대응 한계…정부 조력 필수조선사 별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미국과 상호국방조달협정(RDP) 체결을 추진하고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완화를 요청해야 한다고 우리 정부에 건의했다. 미 국방부는 28개국과 RDP 협정을 체결해 무역 장벽을 낮추고 방위산업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으나 한국은 아직 협정국에서 제외돼 있다. 외국인의 방산 관련 접근을 차단하는 미국 ITAR은 일본과 EU 등 일부 국가의 예외를 인정하나 한국은 여기서도 빠져 있다.한화오션(042660)은 올 6월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 국내 인력 파견 시 비자 발급 등의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현지 조선소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수익에 대해 미국 정부가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미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해 달란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력을 필리조선소에 접목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지 사업 확대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삼성중공업(010140)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규제 완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협상력 강화를 요청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LNG 업체 델핀(Delfin)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입찰을 협상 중이다. 이는 미국 육상 생산 가스를 멕시코만 해상 천연가스 액화 처리 해양플랜트를 통해 LNG로 전환해 수출하는 사업으로 최대 4기의 FLNG가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FLNG 부문에서 세계 최대 건조 실적을 보유한 선두 업체다.정부는 이 같은 건의를 토대로 ‘한미 조선 협력 패키지’를 마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발 수혜는 조선뿐 아니라 국가 안보가 걸려 있는 방산 분야까지 걸쳐 있어 기업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조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2024.11.26 I 김은경 기자
트럼프 시대 노 젓는 韓조선…민관 협의체 출범, 美시장 연다
  • [단독]트럼프 시대 노 젓는 韓조선…민관 협의체 출범, 美시장 연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조선업이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전투함에 대한 국내 조선사들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입 제한이 대표적이다. 미 시장 진출을 위해선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기업이 아닌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우리 정부는 국내 조선업계와 함께 대미(對美)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국내 조선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미 조선 협력 패키지’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미국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민관 조선 협의체를 출범한다. 협의체는 국내 조선업계의 공통된 요구사항을 패키지로 한데 묶어 미 정부와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미국과 조선 분야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향후 미국 정부를 해당 협의체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정부와 조선업계의 움직임은 트럼프발(發)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미국의 대표적 조선업 보호주의 법안인 존스법이 이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920년 탄생한 이 법은 미국 내 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이다. 새 먹거리로 주목받는 미군 함정 MRO 사업도 규제에 막혀 있다. 미국은 비전투 함정 MRO 시장에는 외국기업 참여를 허용하지만 전투함의 경우 일본·유럽연합(EU) 등 일부 국가로 제한한다. 따라서 협의체는 미 측에 존스법 개정 등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한편, MRO 관련 정책 협의에도 착수할 전망이다.우리 기업이 미 현지에 진출한 조선소를 대상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지급하고 국내 인력 파견 시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요구할 계획이다.전문가들은 미국과 조선 패키지 딜을 성사하기 위해 조선을 중심으로 방위·해운·금융을 연계한 국가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기업 간 협력을 통해 미국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2024.11.26 I 김은경 기자
"'트럼프 2기' 강달러 지속…美 인사이더로 자리 잡아야"
  • "'트럼프 2기' 강달러 지속…美 인사이더로 자리 잡아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아주 높은 장벽으로 쌓은 ‘미국 요새’에 진입해야 한다. 미국의 인사이더(내부자)로 자리 잡는다면 한국 경제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아담 포센 PIIE 소장)트럼프 당선인의 재선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약 두 달 앞두고 한미 경제계 인사들이 모여 한국의 생존 해법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규제가 중국과 멕시코 등 특정 국가에 집중되며 보조금 지급 등 정책에선 핵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이 대미 직접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미중을 제외한 시장으로 다각화할 필요성도 있다고 강조했다.아담 포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4 한경협-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공동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한국경제인협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 공동으로 ‘격랑의 트럼프 2기와 한국의 생존 해법’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PIIE는 국제경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가진 싱크탱크다. 포센 소장은 트럼프 2기 정책이 한국의 경제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강달러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금리 인상 압박을 받는 연방준비제도(Fed)가 6개월 내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가능성이 큰데, 이로 인해 원화 약세가 지속하면 한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는 “칩스법(반도체법) 등과 관련해선 한국 기업이 미국 국익에도 관여한 일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에 투자한 기업을 상대로 막 행동하진 않을 것”이라며 “감세해도 교육부 같은 곳의 예산을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포센 소장은 “리스크가 아예 없진 않겠지만 전기차를 구매하면 소비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으로 바꾸는 등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산업엔 오히려 트럼프 2기 출범이 기회로 작용하며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컬렌 헨드릭스 PIIE 선임연구위원은 “주한미군 등 방위비에 대한 비용 분담 압박은 위협 요인이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중동 지역에서의 무기 수요 증가는 한국 방산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틴 초르젬파 PIIE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와 기술 규제가 반도체를 비롯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의회에선 정당을 불문하고 상하원 모두 반중 정서가 지배적이다. 경제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한국의 대미 투자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하며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요새가 튼튼한 만큼 미국의 품 안에만 들어간다면 경쟁은 덜 치열해서다. 포센 소장은 “상호 규제로 미국과 중국 모두 매력적이지 않은 국가가 될 것인데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원호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제안보실장은 향후 미중 전략 경제의 심화로 전 세계가 신뢰와 가치 중심의 블록경제 시대로 재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과의 탈동조화(디커플링)를 추진하는 미국이나 위험제거(디리스킹)를 추진하는 EU와 달리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 옵션은 그리 많지 않다”며 “한국의 경제안보 전략으로 정부 주도의 강력한 산업정책, 가치공유국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 두 가지 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담 포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4 한경협-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공동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한경협)
2024.11.26 I 조민정 기자
美 추수감사절 약 8000만명 대이동…역대 최대 전망
  • 美 추수감사절 약 8000만명 대이동…역대 최대 전망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전후로 시작되는 연말연시 여행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미 해안경비대 뉴욕 섹터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군 장병 및 가족들과 만찬을 하며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사진=로이터)미국자동차협회(AAA) 예측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내달 2일 동안 여행자 수는 약 7986만명으로 작년 대비 2.1%, 약 17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연휴에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기간 인파는 미국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여행자의 약 90%인 7174만명은 자동차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년 대기 130만명 늘어난 수치이며, 2019년(7060만명)을 웃도는 기록이다. 미국 렌터카업체 하츠에 따르면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렌터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선 휘발유 가격이 전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어 자동차 이용을 부추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떨어졌다.코로나19 이후 인력과 항공기 부족으로 인해 항공업계가 연휴 기간 수용 인원을 늘릴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있었지만, 올해는 미국인들이 목적지로 대거 비행기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AAA는 비행기를 이용한 국내 이동은 548만명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국제선 예약은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선의 경우 공급석 증가로 가격이 전년 대비 5% 하락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21일부터 내달 3일까지 830만명의 승객을 수송할 계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만명이 더 많다. 델타항공은 추수감사절 연휴인 12일간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650만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연휴 13일간 총 620만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AAA는 나머지 230만명 사람들은 버스를 포함한 크루즈, 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여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8% 증가한 수치다.이 가운데 국내 및 국제 크루즈 예약은 작년 추수감사절에 비해 20% 증가했다. 철도 운영사인 암트랙은 작년 추수감사절 연휴엔 100만명 이상의 고객을 수송했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AA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남부 플로리다주, 해외 여행지로는 헝가리와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등이 인기다.
2024.11.26 I 이소현 기자
코스피200 편입 종목 기대감↑…장기투자는 신중해야
  • 코스피200 편입 종목 기대감↑…장기투자는 신중해야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200 등 지수 리밸런싱에 편입된 종목이 지지부진한 장세를 뚫고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통상 주요 지수에 대한 구성 종목이 변경되면 새롭게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튀어 오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편출된 종목을 잘 고르는 것 또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200 지수 정기변경…패시브 수급 들어올까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번 12월 정기 변경에서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에 새로 편입된 에이피알(278470)은 지수 편입 발표 다음 날인 22일부터 이날까지 4.89% 상승했다. OCI(456040)는 3.23%, 미원상사(002840)는 0.47% 소폭 올랐다. 효성중공업(298040)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 검토로 인한 재무구조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8.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0% 상승했다. 개별 이슈가 발생한 효성중공업 이외에 나머지 종목들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이달 초부터 지수편입 발표 전일까지 에이피알은 -2%, 미원상사와 OCI 각각 -4.71%, -14.25%로 내림세를 걸었지만, 지수편입 발표 이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통상 코스피200 지수는 코스피 시장에서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를 담은 지수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옵션 등 각종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활용되고 있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들어와 우호적인 수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자금이 유입되고, 거래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간다. 코스피200의 편입 조건은 시가총액을 바탕으로 시장 대표성과 산업대표성, 유동성 등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에 따라 지수에 편입된 각 종목은 통상 지수 편입 전후로 기대감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앞서 지난 6월 코스피200 정기 변경 당시 신규로 편입됐던 세아제강지주(003030)를 제외한 이수스페셜티케미컬(457190), 엘앤에프(066970), 두산로보틱스(454910), 한미반도체(042700), 코스모신소재(005070)는 지수 편입 후 리밸런싱일까지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 편입 발표일인 5월 24일부터 실제 편입일인 6월 14일까지 이수스패셜티케미컬은 13.22% 올랐다. 엘앤에프는 4.33%, 두산로보틱스과 한미반도체는 각각 20.50%, 22.88% 급등했고, 코스모신소재도 15.6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35% 오르는 것에 그쳤다. ◇“지수 편입 이벤트, 단기 매매 관점서 접근”이번 12월 정기 변경 때 편입된 종목들 역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자금은 효성중공업, 에이피알의 편입 이슈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관심도가 낮은 OCI와 미원상사는 자금 유입이 지지부진할 경우 지수 완전복제 자금의 편입 수요가 나타나면서 리밸런싱일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 사전에 투기적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편입일 이후에는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6월 편입됐던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세아제강지주, 엘앤에프, 두산로보틱스, 한미반도체, 코스모신소재는 편입일 이후 이날까지 평균 37.9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인 -8.51%보다 하락 폭이 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정기 변경에서 주의할 점은, 편입 종목들이 지수 편입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라며 “올해 6월 정기변경에서 신규 편입 종목들의 성과는 지수 편입일까지 좋았지만, 지수 편입 이후에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수 편입 이벤트 투자 전략은 편입 이전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다면, 단기 매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4.11.26 I 이용성 기자
원에어투어 “올 겨울 골프여행, 하이난 미션힐스CC로 오세요”
  • 원에어투어 “올 겨울 골프여행, 하이난 미션힐스CC로 오세요”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해남(하이난)항공 국내 판매사인 원에어투어는 동계 시즌을 맞아 겨울 골프 목적지인 하이난 해구(하이키우) 상품을 내놓았다고 26일 밝혔다.중국 해남의 미션힐스CC(사진=원에어투어)해남항공이 12월 25일부터 기존 주 2회(월, 금) 운항에서 주 4회(월, 수, 금, 토) 증편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에 맞춰 골프 여행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해남항공은 내년 3월부터 신규 노선 삼아(싼야)에 주 2회 취항을 시작하고, 이듬해부터는 매일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계 골프 목적지인 미션힐CC는 해구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총 10개 코스, 180홀 규모를 보유한 세계 최대 골프장이다. 여기에 아름다운 풍광과 탁 트인 전망은 덤이다.골프장이 자리한 미션힐스 호텔 하이커우는 호텔은 물론 골프장과 쇼핑몰, 연회장,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가지고 있는 복합리조트다. 총 535개의 넓고 쾌적한 객실과 세계 미식 식당, 다양한 레저시설, 총 168개의 냉온수 천연 미네랄 온천을 갖춘 세계 최대의 스파 스프링 리조트이기도 하다. 원에어투어 관계자는 “이번 겨울 최고의 골프 및 관광 목적지인 해구 미션힐CC가 국내 골퍼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미션힐 이외에도 미랑만CC, 서해안CC, 맹글로브CC, 강락원CC, 상수림CC 등 다양한 골프상품과 일반 고객을 위한 관광 상품 및 해화도 상품 등도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2024.11.26 I 강경록 기자
與, AI 드라이브 총력…4조원 들여 민관합작 컴퓨팅 센터 구축
  • 與, AI 드라이브 총력…4조원 들여 민관합작 컴퓨팅 센터 구축
  • [이데일리 김한영 임유경 기자] 국민의힘이 26일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 4조원 규모의 민관합작투자로 AI 컴퓨팅센터를 구축해 민간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25년은 AI 인프라 조성의 핵심 연도로, 우리가 목표로 하는 AI 3대 강국 도약의 골든 타임이 될 것”이라며 특위 출범을 발표했다. 추 원내대표는 특위를 통해 AI 산업 발전을 위한 적극적 조력 방침을 밝혔다. 특위는 추후 AI 컴퓨팅센터 구축 전 국가 주도로 AI 연산에 필수적인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우선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융자 프로그램 적용 대상에 GPU 구매를 포함하기로 했다.AI 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추가 방안도 발표했다. 추 원내대표는 “AI의 대표 산업인 반도체 부분에 대해 세액 공제를 추진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AI 경쟁력은 인재에 달려 있는 만큼 산업계 인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생성형 AI와 AI 반도체 분야 고급 인재 양성과 최고 수준의 신진 연구자 육성 프로그램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여야 합의로 AI 기본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산업계가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AI 기본법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산업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AI 기본법은 AI 기반 영상이나 사진에 식별을 위한 워터마크를 넣도록 했다. 또 인간 생명이나 신체 안전과 관련한 AI 기술은 ‘고영향 AI’로 분류해 정부가 사업자에 신뢰성·안정성 확보 조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고영향 AI에 대한 사업자 책임 조항을 추가하고 이용자에게 고지 의무를 미이행한 사업자에게 시정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했다. 생성형 AI 사업자 역시 이용자에 대한 고지 의무를 갖도록 규정했다.
2024.11.26 I 김한영 기자
골드만삭스 “내년 韓 경제성장률 1.8%…수출 둔화 여파”
  • 골드만삭스 “내년 韓 경제성장률 1.8%…수출 둔화 여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내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8%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부과와 보호무역이 강화하면서 한국 수출이 둔화하고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사진=골드만삭스)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박사)는 26일 서울 종로구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개최한 ‘2025년 한국 거시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내년 한국 GDP 성장률은 1.8%를 기록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2.1%를 30bp(1bp=0.01%포인트)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내년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으로 ‘트럼프 트레이드’를 꼽았다. 권 박사는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무역 둔화가 시작했다”며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관련한 수출 및 투자 부진이 경제성장률 둔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비화하면 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권 박사는 “미·중 무역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모든 국가에서 관세 장벽이 올라가면 무역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미국이 중국을 타깃으로 집중적인 관세를 부과해 국내 수출 기업이 반사수혜를 입을 시에는 상방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권 박사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일부 품목에 60%, 평균적으로는 20%의 관세 부과를 가정할 경우 전자제품, 배터리 등을 포함한 전략 품목에 대해 줄어든 수입 물량이 대만이나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6%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예상 상승률(2.3%) 대비 둔화하면서 내년 기준금리는 2.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박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해서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를 지속하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기준금리가 급격히 하락할지 아니면 천천히 하락할지는 내년 수출과 투자, 미국 무역 정책 등의 향방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다만 오는 28일 개최되는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할 여력이 크다고 점쳤다. 권 박사는 “한국의 3분기와 4분기 GDP가 (예상보다) 부정적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은 만큼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내년 무역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동결 의견이 우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로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서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45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권 박사는 “내년 1월에 미국의 관세 정책이 나오면 위안화가 약세로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26 I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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