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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트럼프 관세 부과, 오히려 美 일자리 40만개 감소"
  • 멕시코 "트럼프 관세 부과, 오히려 美 일자리 40만개 감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25% 관세 부과 공세’가 오히려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경고했다.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장관.(사진=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열린 대통령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장관은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시 미국 일자리 40만개가 사라지고 미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관세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둔 미 자동차 회사들에 주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회사들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의 88%를 생산한다. 그는 “우리는 이 차량들의 평균 가격이 대당 3000달러(약 417만원) 상승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집권 1기 시절 외교장관으로서 북미 무역협상에 나섰던 에브라르드 장관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 무역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거래액이 1조8000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2020년 발효된 이후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올해 양국 간 연간 총 무역 규모는 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장단기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실제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영향을 받는 것은 세 나라 모두”라면서 “우리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 내년 1월 취임하면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28 I 김윤지 기자
“자동차株, 주가 변동성 불가피…과도한 하락에 기회 포착해야”
  • “자동차株, 주가 변동성 불가피…과도한 하락에 기회 포착해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공약 현실화에 따른 자동차과 자동차 부품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종목별 과도한 하락을 경계하면서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업종은 수출업 특성상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과도한 주가 하락을 경계하고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대신증권)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 소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경고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불법 이민자·마약이 유입되는 문제 때문이다. 해당 행정 명령은 관련 국가에서 ‘마약·불법 이민자 유입이 멈출 때까지’라는 단서 조항이 존재한다. 이는 관세 부과가 중국과 같은 무역 갈등, 공급망 재편의 성격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카드로서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관련 이슈가 주목받으며 미국 로컬 완성차 OEM인 GM·Ford 주가는 지난 26일(미국 현지 시간) 9%와 2.6% 하락 마감했다. 유럽 VW(-2.4%)·Stell(-5.7%)·벤츠(-1.0%), 일본 도요타(-3.6%)·혼다(-3.0%)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당일 주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미국의 전체 자동차 수입액은 2023년 2080억달러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1606억원 규모로 늘었다. 같은 기간 멕시코산 수입액은 2023년 447억달러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362억달러로 전체의 22~23%를 차지한다. 멕시코는 미국의 국경 인접국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OEM의 생산 거점이 포진해있다. 2023년 멕시코의 최저임금은 207페소(10달러)로 미국 16달러 수준 대비 38%가량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에도 상당한 부담이라는 평가다. 미국 자동차 수입액에서 멕시코 노출도(Exposure)가 높고, 미국 현지 OEM인 GM·포드도 멕시코 내 공장을 갖고 있어서다. GM과 포드는 미국 내 각각 생산 설비 4곳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 국내 자동차 업종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꾸준히 겪은 바 있다”며 “특히, 트럼프 1기 취임 첫해인 2017년 국내 자동차 업종의 주가 수익률은 -5.0%로 동기간 코스피(+20.8%) 대비 큰 폭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른 기회를 포착할 필요는 있다고 봤다. 지난 7월 이후 트럼프 당선 가능성 커지면서 관련 리스크 지속 반영해왔고, 멕시코 관세의 현실화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에서다. 실제 Exposure 있는 업체(기아·HL만도·현대위아)도 라인 조정·비용 전가 등 통한 대응 가능하다고 봤다. 특히, 당일 멕시코 관세 우려로 HL만도 주가가 8.9% 하락했으나, 실제 멕시코 매출의 90% 이상이 직접적인 관세 부담이 없고, 고객사에 전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11.28 I 박순엽 기자
트럼프 관세 위협에 캐나다, 美 보복 관세 가능성 검토
  • 트럼프 관세 위협에 캐나다, 美 보복 관세 가능성 검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캐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에 따라 미국의 특정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26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사우스 서리에서 상업용 트럭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태평양 고속도로 입국항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로이터)2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캐나다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보복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이같이 보도했다.이 관계자는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앞서 트럼프 1기 당시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다른 국가들도 자체적으로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 일례로 캐나다는 2018년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에 맞서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당시 많은 미국 제품이 경제적 영향보다는 정치적 영향 때문에 선택됐다고 AP는 짚었다. 예를 들어 캐나다는 연간 300만 달러 상당의 요구르트를 미국에서 수입하는데 10%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폴 라이언의 고향인 위스콘신주에 있는 한 공장에서 생산됐다.또 다른 제품은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에서 생산된 위스키였다. 당시 공화당 상원 지도자였던 미치 맥코넬의 고향인 테네시주에서 생산됐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 중국, 멕시코, 캐나다가 불법 마약(펜타닐)과 이민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캐나다 관리들은 캐나다를 멕시코와 함께 묶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협력해 캐나다의 관세 부과 수치를 낮추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캐나다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량 추방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이민자들이 북쪽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국경순찰대는 작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캐나다 국경에서 2만3721명을 체포했다.멕시코에 비해 미미한 양이지만, 미국 세관 당국은 작년 회계연도 기준 캐나다 국경에서 43파운드(19.5㎏) 규모 펜타닐을 압수했다. 멕시코 국경에선 2만1100파운드(9.6t) 규모 펜타닐을 압수했다.캐나다 관리들은 관세 문제는 양국 모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AP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 36개주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매일 약 36억 캐나다 달러(29억 달러)상당의 상품과 서비스가 국경을 넘나든다. 미국 원유 수입의 약 60%, 전기 수입의 85%는 캐나다에서 수입된다. 또 캐나다는 미국에 철강, 알루미늄, 우라늄을 공급하는 최대 해외 공급국이며, 미 국방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34개의 주요 광물 및 금속을 보유하고 있다.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는 “캐나다는 미국의 국내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국가”라고 말했다.
2024.11.28 I 이소현 기자
美 추수감사절 앞두고 휘발유 재고 급증…WTI 2주 만에 최저
  • 美 추수감사절 앞두고 휘발유 재고 급증…WTI 2주 만에 최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깜짝 증가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브렌트유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휴전 협상 이후 공급 완화 우려 기대감에 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사진=로이터)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보다 0.05달러(0.07%) 하락한 배럴당 68.72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3거래일 연속 빠지며 종가 기준으로 이달 15일 이후 약 2주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0.02달러(0.03%) 오른 배럴당 72.8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WTI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 데이터에서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원유 재고는 180만배럴 감소했으며 이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60만5000배럴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라고 EIA는 밝혔다.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한 주 동안 33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로이터의 설문 조사에서 4만6000배럴 감소한 분석가들의 기대에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매트 스미스 케플러 애널리스트는 “이번 추수감사절에 기록적인 여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휘발유 재고가 이렇게 많이 증가하고 잠재적인 수요가 전주 대비 실제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이끄는 동맹국들이 포함된 OPEC+ 그룹이 내년 1월로 예정된 회의에서 증산 계획을 다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통의 발언이 나오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지를 받았다. 전 세계 석유의 약 절반을 생산하는 OPEC+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감산을 점진적으로 완화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 약세와 비회원국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이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4.11.28 I 양지윤 기자
“부드러운 카리스마 지녀” 삼성 첫 여성 전문경영인, 누구
  • “부드러운 카리스마 지녀” 삼성 첫 여성 전문경영인, 누구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경아 개발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되면서 삼성그룹 첫 여성 전문경영인(CEO)이 탄생했다. 비교적 여성 임원이 흔한 바이오업계에선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지만 삼성 계열사로는 이례적인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김경아 신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에피스는 김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범한 2012년부터 1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고한승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005930)로 떠나게 됐다.◇삼성그룹 내 첫 여성 전문경영인 탄생…“능력에 따른 인사”이번 인사는 삼성그룹 내 첫 여성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그룹 내 호텔신라 대표이사로는 이부진 사장이 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이다. 이 회장의 둘째 동생인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전략기획담당을 맡고 있다.회사 측은 이번 인사는 성별보다는 능력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발탁된 데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본부로 합류해 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바이오업계 특성상 여성 비율이 적지 않다는 점도 여성 CEO 탄생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력 중 절반은 여성이며,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직원 중 여성 비율은 43.2%이다.바이오업계에서도 삼성 바이오 계열사의 첫 여성 전문경영인 등장에 환영하면서도 성별 자체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특정 성별이라서 우대했다기보다는 능력에 따른 결정이라고 생각된다”며 “바이오업계는 원래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에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평했다.실제로 메디포스트(078160)의 경우 여성 직원수가 56.5%이며, 여성 임원 비율은 27.8% 수준이다. SK바이오팜(326030)의 경우 여성 직원 비율이 50%이며, 여성 임원의 비율은 40%에 달한다. 한미약품(128940) 역시 여성 직원이 30%, 여성 임원 비율이 25%로 적지 않다.회사는 김 사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롤모델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사내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평이 있는 만큼, 고 사장과 다른 조직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신약개발 사업 분야서 활약 기대바이오업계에선 김 사장의 이력을 비춰봤을 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서울대 약학 박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합류한 뒤로는 바이오(Bio)신약1그룹, 바이오제약랩(Lab) 생명과학연구소 등을 두루 거친 뒤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는 개발본부 OI팀, QE님, BA팀을 거쳐 개발2본부장, 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김 사장의 전공과 이력 등을 봤을 때 바이오시밀러보다는 신약 개발 쪽에서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바이오업계에선 전임 고한승 사장이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삼성그룹 계열사 최장수 CEO’ 고 사장은 삼성전자로 이동한 후에도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직을 겸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사업기획단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서인만큼, 고 사장의 합류로 삼성그룹 내 바이오 사업이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핵심 미래 사업에 바이오 사업이 포함돼 있다는 뜻 아니겠나”라며 “바이오협회장을 겸임하면서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11.28 I 김새미 기자
트럼프가 韓에 보편관세 매길까…"美 방위비분담 논의할 때"
  • 트럼프가 韓에 보편관세 매길까…"美 방위비분담 논의할 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 추가 관세를 공언한 가운데 기업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통상전문가는 한국도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이나 미국 기업 한국 시장 진출 등 미국의 핵심 어젠다에 대해 적극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위원회는 28일 상의회관에서 김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와 김건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를 초청해 제9차 회의를 개최했다.트럼프 1기 행정부 무역실장을 지낸 케이트 칼루트케비치 맥라티 전무이사는 ‘한미 통상관계 변화와 한국기업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모두를 장악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강한 권한과 추진력을 얻었다”며 “공약은 취임 후 빠르게 실천될 것이고, 특히 대중국 관세율 60% 부과는 미국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은 만큼 신속히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견고한 한미 관계를 고려해 한국에 대한 보편관세 적용은 다소 회의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트럼프는 ‘기브 앤 테이크’가 철저한 사람(transactional man)”이라며 “미국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 장벽 완화,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미국이 관심을 가지는 어젠다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내 전문가는 트럼프의 발언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편관세의 법적 근거와 관행이 미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지만, 이미 1970년대 닉슨 대통령이 보편관세를 적용한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무역확장법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이 있을 때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60%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현행 보조금 정책에 대해 하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의 업적인 반도체 육성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트럼프가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연방의회를 통과한 법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바꿀 수는 없고, 연방정부의 보조금 정책의 수혜를 입는 지역 상당수가 공화당 지역구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두 법의 폐기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김혁중 부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정책에 대응해 미국 정부에 명확하게 소통해야 할 내용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대미 투자가 미국 경제에 이익이 되는 분야는 보편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요청하고, 한국과 미국이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협력의제를 발굴하는 등 미국과 우리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행사에는 이계인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신현우 한화 사장, 김동욱 삼성전자(005930) 부사장, 박훈 SK 부사장, 류근찬 HD현대(267250) 부사장, 김성태 두산 부사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이사 등 주요기업 대표 및 임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참석했다.참석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통상 현안 과제로 △통상협상 관련 민·관의 정보공유 △국방상호조달협정 체결 △수출기업 지원처 다양화 등을 건의했다. 통상협상과 관련해 한 기업인은 “미국 차기 정부의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불확실성은 사업 추진에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파악하는 정보를 기업과 긴밀히 공유하고, 우리 기업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을 강조하는 등 미국 당국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요구했다.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통해 미국 함정에 한국산 기자재 납품이 허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는 의견도 있었다. 방산분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RDP는 미국 국방부가 동맹국·우방국과 체결하는 양해각서로, 체결국 상호 간 조달 제품 수출 시 무역장벽을 완화하는 협정이다. 그 밖에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시 수출입은행 중심의 획일화된 구조에서 시중은행, 산업은행 등 지원처를 다양화하고, 국내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가 차원의 보조금이나 세제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이계인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장은 “트럼프 2기 통상 현안 대응을 위해서는 기업, 국회, 정부 간 ‘원팀’이 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11.28 I 김소연 기자
美물가 둔화 정체…뉴욕증시 랠리 '스톱'
  • 美물가 둔화 정체…뉴욕증시 랠리 '스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잠시 중단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속도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됐다. 12월에는 예정대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겠지만, 내년 1월과 3월엔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레이더들은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대형 기술주에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다.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떨어진 4만4722.06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하락한 5998.7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0% 하락한 1만9060.4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만 0.08% 오른 2426.19를 기록했다.◇美 3분기 성장률 잠정치 2.8%…‘골디락스 힘 실린다’이날 나온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3분기까지 강한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동시에 성장세를 이어가는 ‘골디락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미 상무부는 3분기(7~9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이 2.8%(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지난 2분기(3.0%)보다는 둔화했지만, 고금리 상황에서도 강한 소비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여전히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강하면서 GDP성장률을 끌어 올렸다. 3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속보치의 3.7%에서 3.5%로 소폭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편이다. 개인소비의 3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2.46%포인트에서 2.37%포인트로 하향됐다.◇PCE물가 둔화세 정체…“그래도 12월 금리인하 가능”연준이 선호하는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소폭 반등했다. 다만 현재 기준금리는 여전히 미국 경제를 제약하는 수준인 만큼 연준은 12월 금리인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부터는 금리인하 속도조절엔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미 상무부는 10월 근원 PCE가격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8%,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석달연속 2.7%를 기록하다 소폭 반등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궤적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는 3개월 연율 기준 근월 PCE가격지수는 2.8% 상승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PCE가격지수는 각각 2.3%, 0.2% 올랐다. 헤드라인 PCE지수는 지난 9월 2.1%로 낮아졌다가 10월 들어 2.3%로 반등했다.다만 모든 데이터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하는 과정에서 잠시 정체된 모습이다. 이 수치는 고용시장이 건재하고 경제가 계속 발전하는 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연준 이사들의 최근 발언을 뒷받침한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중단된 것은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자산운용사나 금융기관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대가로 부과하는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가 급등한 탓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물가는 0.4% 상승했고, 반면 상품물가는 0.1% 하락했다. 식품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에너지 가격은 0.1% 하락했다.페드워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되는 모습이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궤도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15일 행사 때 10월 PCE 물가 지표 추정치를 예고하면서 “때론 울퉁불퉁한(bumpy) 길이 있겠지만 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2%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 분석가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마무리가 부족하면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재평가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시장은 일단 12월에도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25bp 인하 확률은 66.5%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59.4%)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내년 1월, 3월 동결가능성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12월 25bp인하 이후 1월과 3월 동결가능성은 각각 59.5%, 41.9%를 나타내고 있다. ◇기술주 줄줄이 하락...엔비디아, 테슬라 1% 이상↓금리 인하 속도조절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술주들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대체로 하락했다. 엔비디아(-1.15%), 마이크로소프트(-1.17%), 아마존(-1.02%), 메타(-0.76%), 테슬라(-1.58%) 등이 하락했다. 알파벳은 0.12% 올랐다. 블룸버그는 미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및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 제품 등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BTIG의 기술적 분석가 조나단 크린스키는 “마치 기술주 혼란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기술주의 상대적 붕괴는 내년을 향하는 우려로 나타나고 있지만, 좋은 소식은 다른 부분으로 순환매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고 평가했다.◇달러 0.9% 뚝…휴일 앞두고 차익실현 급등하던 달러도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88% 빠진 106.07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1.29% 급락한 151.13엔까지 떨어졌다. 약 5주만에 최저치다. 클라리티 FX의 아모 사호타 전무이사는 “오늘은 적어도 미국에서 긴 휴일을 앞두고 약간의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는 경이로운 상승세를 보였고, 여전히 매우 견고하다”고 언급했다.바클레이스의 외환 전략가 셰릴 동은 “최근 급격한 달러 가치 상승으로 미국 외 지역의 달러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해 월말에 달러를 매도해야 하는 리밸런싱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4.1bp 빠진 4.261%를,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5bp 하락한 4.229%에서 움직이고 있다.
2024.11.28 I 김상윤 기자
뉴욕증시, 랠리 멈췄다…기술주 줄줄이 하락
  • [속보]뉴욕증시, 랠리 멈췄다…기술주 줄줄이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대형 기술주에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떨어진 4만4722.06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하락한 5998.7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0% 하락한 1만9060.4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날 나온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3분기까지 강한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동시에 성장세를 이어가는 ‘골디락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美 3분기 성장률 잠정치 2.8%…‘골디락스 힘 실린다’미 상무부는 3분기(7~9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이 2.8%(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지난 2분기(3.0%)보다는 둔화했지만, 고금리 상황에서도 강한 소비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여전히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강하면서 GDP성장률을 끌어 올렸다. 3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속보치의 3.7%에서 3.5%로 소폭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편이다. 개인소비의 3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2.46%포인트에서 2.37%포인트로 하향됐다.◇PCE물가 둔화세 정체…“그래도 12월 금리인하 가능”연준이 선호하는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소폭 반등했다. 다만 현재 기준금리는 여전히 미국 경제를 제약하는 수준인 만큼 연준은 금리인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정도 금리인하 속도조절엔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미 상무부는 10월 근원 PCE가격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8%,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석달연속 2.7%를 기록하다 소폭 반등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궤적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는 3개월 연율 기준 근월 PCE가격지수는 2.8% 상승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PCE가격지수는 각각 2.3%, 0.2% 올랐다. 헤드라인 PCE지수는 지난 9월 2.1%로 낮아졌다가 10월 들어 2.3%로 반등했다.다만 모든 데이터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하는 과정에서 잠시 정체된 모습이다. 이 수치는 고용시장이 건재하고 경제가 계속 발전하는 한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연준 이사들의 최근 발언을 뒷받침한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중단된 것은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자산운용사나 금융기관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대가로 부과하는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가 급등한 탓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물가는 0.4% 상승했고, 반면 상품물가는 0.1% 하락했다. 식품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에너지 가격은 0.1% 하락했다.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되는 모습이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궤도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15일 행사 때 10월 PCE 물가 지표 추정치를 예고하면서 “때론 울퉁불퉁한(bumpy) 길이 있겠지만 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2%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기술주 줄줄이 하락...엔비디아, 테슬라 1% 이상↓다만 기술주들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대체로 하락했다. 엔비디아(-1.15%), 마이크로소프트(-1.17%), 아마존(-1.02%), 메타(-0.76%), 테슬라(-1.58%) 등이 하락했다. 알파벳은 0.12% 올랐다.
2024.11.28 I 김상윤 기자
'히든페이스'→'글래디에이터2' 흥행 복병…웰메이드 청불 영화의 반란
  • '히든페이스'→'글래디에이터2' 흥행 복병…웰메이드 청불 영화의 반란
  • 영화 ‘히든페이스’ 스틸.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 NEW)[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연말 극장가에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와 ‘글래디에이터2’(감독 리들리 스콧) 등 웰메이드 청불(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10대 관객을 동원할 수 없는 한계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몰입도 높은 연출,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입소문을 모으면서 박스오피스에서 잔잔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위키드’ 좌판율 제쳤다…청불 스릴러의 반란지난 20일 개봉한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주연의 스릴러 영화 ‘히든페이스’가 대표적이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집 안의 밀실에 갇혀 이들의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약혼자의 외도를 밀실에서 목격한다는 파격 설정, 박지현의 과감한 노출로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정사, 노출신 등이 담긴 청불 영화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터넷TV(IPTV)에서 수요가 높았기에 극장에선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흥행 복병으로 떠올랐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동시기 개봉한 뮤지컬 영화 ‘위키드’(감독 존 추)에 밀렸지만, 실제로 판매된 좌석을 가늠하는 지표인 좌석판매율(좌판율)에선 앞지른 것이다.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위키드’가 전날 5만 2671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 ‘히든페이스’가 4만 1361명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누적 관객수는 각각 75만 7834명, 43만 5825명이다. 하지만 좌판율은 ‘히든페이스’가 11.6%로 ‘위키드’(6.5%)를 월등히 앞섰다. 지난 20일 개봉 첫날에도 ‘히든페이스’의 좌판율은 16%로, ‘위키드’(10%)를 앞섰다. 관객수가 유독 많았던 지난 23일 토요일에는 ‘히든페이스’의 좌판율이 26.6%까지 치솟았다.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 NEW)실관람객의 만족도를 집계한 CGV골든에그지수도 91%(100% 만점)로 상위권이다. 특히 CGV의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40대가 30%, 50대가 26%로 중장년층이 관람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액션물이 아닌 청불 영화가 극장에 나온 게 수년 만인데다 남녀 간 치정과 욕망을 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작품 자체가 드물다는 신선함이 흥미 요소로 작용했다”며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가 원작인데, 원작의 틀은 가져가되 줄거리를 더욱 과감히 재해석한 차별화된 각색으로 원작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라고 말했다.영화 ‘글래디에이터2’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전작 향수→화려한 액션…뚜렷한 개성 통했다 지난 13일 개봉한 외화 ‘글래디에이터2’도 잔인한 폭력신의 벽을 넘고 꾸준히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27일 기준 누적 관객수가 76만 4614명이다. ‘글래디에이터2’는 2000년 당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글래디에이터’ 이후 24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전작에 이어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편은 국내 개봉 당시 15세 이상 관람 등급이었지만, 2편은 청불로 등급이 상향됐다. 전작 ‘글래디에이터’는 황제의 총애를 받던 정의로운 장군 막시무스(러셀 크로우 분)가 가족을 잃고 노예로 전락하며 복수에 나선 이야기를 그렸다. ‘글래디에이터2’는 막시무스의 죽음 후 20년이 지나 그의 아들인 루시우스(폴 메스칼 분)가 피폐해진 로마의 영광을 되찾고자 복수의 결투에 뛰어드는 과정을 담았다. CGV에 따르면 ‘글래디에이터2’ 역시 40대(31%)와 50대(32%) 중장년 관객들의 관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CGV골든에그지수도 90%를 기록 중이다. ‘글래디에이터2’ 측 관계자는 “전작의 추억을 간직한 중장년 관객의 향수와 반가움이 관람 열기로 작용했다”며 “폭력신의 수위가 높지만 그만큼 더 과감하고 화려해진 액션 스케일이 만족으로 이어진 듯하다”고 전했다.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극장의 티켓값이 오르고, 미개봉 영화들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흥행 공식도 바뀌었다”며 “수요층이 확실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 ‘히든페이스’와 ‘글래디에이터2’는 뚜렷한 장르적 개성과 완성도로 청불의 한계를 역으로 확실한 타깃, 기회처럼 활용한 케이스”라고 분석했다.
2024.11.28 I 김보영 기자
'미공개 정보 이용' 830억원 유출 LS증권 전 본부장 구속
  • '미공개 정보 이용' 830억원 유출 LS증권 전 본부장 구속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금 83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LS증권 전 본부장이 구속됐다. 함께 수사를 받고 있는 다른 임직원들은 구속을 면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28일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LS증권 전 본부장 김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다만 구속심사를 받은 관련자 유모씨와 홍모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됐다.남 판사는 유씨와 홍씨에 대해 “기본적 사실관계에 다툼이 없고 이를 배임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적 평가의 문제만 남게 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PF 사업을 직접 시행하고 대출금 830억원을 시행사 외부로 유출해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김씨가 PF 대출 주선 업무 등을 수행하며 알게 된 사업장 개발 진행 정보 등을 이용해 시행사로부터 전환사채(CB) 매각 대금 명목으로 500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또 일하면서 알게 된 여러 시행사에 700억원 상당을 빌려주고 이자·수수료 명목으로 40억원을 수취한 정황도 확인했다.금감원은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LS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PF 대출 관련 기획검사를 실시한 뒤 지난 1월 김씨 등을 검찰에 통보·고발했다.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7월 전 메리츠증권 본부장 박모씨를 특경가법상 증재·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메리츠증권 소속 임직원 7명과 또 다른 증권사 임직원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2024.11.28 I 백주아 기자
美 3분기 성장률 잠정치 2.8%…'골디락스 힘 실린다'
  • 美 3분기 성장률 잠정치 2.8%…'골디락스 힘 실린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회복력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강한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동시에 성장세를 이어가는 ‘골디락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미 상무부는 3분기(7~9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이 2.8%(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지난 2분기(3.0%)보다는 둔화했지만, 고금리 상황에서도 강한 소비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강하면서 GDP성장률을 끌어 올렸다. 3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속보치의 3.7%에서 3.5%로 소폭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편이다. 개인소비의 3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2.46%포인트에서 2.37%포인트로 하향됐다.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속보치와 동일한 3.2%였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분기 1.5%로 속보치와 동일했다.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속보치의 2.2%에서 2.1%로 하향 조정됐다.
2024.11.27 I 김상윤 기자
라데팡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경찰에 고발
  • 라데팡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경찰에 고발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 등 관련자들을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온라인팜 대표가 사업성 검토를 마치고 적법하게 추진한 플레그십스토어 설치 사업에 관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자신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곳곳에 게시하고 유포했다는 이유에서다. 라데팡스파트너스CI. (이미지=라데팡스파트너스)라데팡스파트너스는 27일 임종훈 대표를 무고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라데팡스는 이같은 혐의를 의심받는 임종훈 대표와 함께 깊이 조력하고 가담한 한미사이언스 박준석 부사장도 동일한 혐의를 적용해 함께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해당 임대차 계약은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온라인팜 주도로 우기석 대표이사의 호평과 사업성 검토를 마친 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5월 임종훈 대표에게도 이 사업이 보고됐고 최근까지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라데팡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시점부터 라데팡스는 물론 김남규 라데팡스 대표를 공격하며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고발장에는 임종훈 대표와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이 특정 법무법인을 통해 허위사실을 적시해 무고토록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라데팡스 측은 “피고발인은 지난 5월쯤 온라인팜으로부터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안을 공식 보고받았다”며 “이 사건 건물의 임대차 경위와 계약 내용을 잘 알고 있음에도 마치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처럼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평생 가족과 한미를 위해 헌신한 친모와 자신의 누이, 그리고 동료 경영진들을 오로지 임시주총 여론전 목적으로 무차별 고소 및 고발하고 있다”며 “부디 수사당국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피고발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밝혔다.
2024.11.27 I 신민준 기자
"납치된 반려견으로 '개소주' 만들고 속죄?"...도살업자 미화 논란
  • "납치된 반려견으로 '개소주' 만들고 속죄?"...도살업자 미화 논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동물권단체 동물자유연대가 “개를 식용으로 도살해오던 개 도살업자를 미화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KBS ‘동물은 훌륭하다’ 제작진 측에 항의 및 정정 방송을 요구했다.사진=KBS ‘동물은 훌륭하다’ 방송 캡처동물자유연대는 27일 “지난 23일 방송된 ‘동물은 훌륭하다’ 2회에선 과거 탕제원을 운영하며 35년 동안 식육 개 장사를 해온 업자의 사연이 방송됐다. 방송을 통해 해당 업자가 현재 딸과 함께 애견목욕샵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고객이 훔쳐온 남의 개를 도살한 사건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 목욕 봉사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전해졌다”고 설명했다.이어 “해당 방송에서 다른 사건은 2017년 집을 잃은 반려견 ‘오선이’가 납치돼 건강원에 팔려간 뒤 식용으로 도살당하면서 사회적공분을 일으켰던 동물학대 사건”이라며 “가족이 있는 유실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개를 식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건 발생 당시 동물학대와 개 식용 악습에 대한 분노가 들끓었다”고 덧붙였다.단체는 “해당 방송이 동물학대자를 미화해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지난 9월 해당 프로그램 기획 과정에서 자료 제공을 요청받았으며 제작진으로부터 동물 식용, 신종펫숍 등 다양한 동물 주제에 대해 깊은 논의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는 프로그램 취지를 전달받고 동물권 향상 계기가 되길 바라며 자료 제공에 협조했다”며 “그러나 동물의 피해와 고통을 고려하는 대신 가해자의 입장을 조명하며 동물학대자를 옹호한 해당 내용은 애초 프로그램 취지와 어긋난다”고 했다.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방송에 출연한 가해자가 과거 운영했던 탕제원에서는 오선이 살해 사건 이전에도 살기 위해 업소를 탈출한 개를 올무로 끌고 다니다 쇠파이프로 목을 짓눌러 조르고 도살하는 등 잔인한 동물학대의 온상이었다”라면서 ”만약 살해당한 대상이 동물이 아닌 사람이었다면 방송에서 가해자를 이처럼 미화하는 내용으로 다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팀장은 “여러 입장에서 사건을 접근하겠다는 시도였을 수는 있지만, 억울하게 살해당한 반려견 오선이와 반려인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동물학대자 편에 서서 가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방송의 균형이 아니라 2차 가해일 뿐”이라며 “올바른 시각으로 동물권을 다루고자 하는 방송이라면 동물학대자에게 서사를 부여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방송 후 시청자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영상이 삭제됐고 시청자 소감 게시판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2024.11.27 I 박지혜 기자
정부·야당 이견에…불법 사금융 제재 법안 제동
  • 정부·야당 이견에…불법 사금융 제재 법안 제동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여야가 금융 약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불법 사금융’ 제재 법안 마련에 착수했지만 ‘계약 무효’ 범위를 두고 정부와 여당, 야당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적 계약의 과도한 개입을 우려하는 정부와 “불법 계약은 원천 무효”라는 야당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여야는 내주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준현 소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27일 금융권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 개정안 15건을 상정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야는 등록을 하지 않고 대부업을 하는 것을 두고 ‘미등록 대부업’이 아닌 ‘불법 대부업’이라고 규정하는 것에는 뜻을 모았다. 그러나 불법 대부업을 근절하기 위해 관련 계약을 원천무효화하는 범위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야당은 미등록 대부업체를 통한 대부계약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대부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미등록대부업자의 불법 사채 계약을 반사회적 행위로 보고 원금과 이자계약 전체를 무효화해 지급한 원금과 이자에 대해서는 반환 청구를 할 수 있다.해당 법안에 대해 정부 측은 “사적 거래한 과도한 개입이다”며 “상사 법정이율(6%)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부와 여당은 성 착취·폭행 등으로 이뤄진 반사회적인 대부계약만을 효력 무효화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정부와 여당의 반대가 명확하지만 민주당으로선 ‘이재명표’ 정책인 ‘불법사채 무효법’을 사실상의 당론으로 보고 해당 법안의 통과를 관철할 계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22년 법정 최고이자율의 2배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해 맺은 대차 계약은 아예 그 계약 자체를 무효로 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민주당 소속의 정무위 위원은 “사적 계약이지만 불법적 요소가 있으면 그 계약이 원천 무효라고 하는 것이다”며 “상법과 충돌한다면 상법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내주 정무소위를 열고 대부업법을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정기국회 내 처리를 목표로 했으나 어렵다면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처리하겠단 방침이다.한편 금융당국은 반사회적 대부계약의 무효 근거를 마련하는데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법률구조공단은 지난해 11월 대통령 주재 ‘불법 사금융 민생현장 간담회’ 이후 현재까지 총 9건의 불법대부계약 무효화 소송을 지원 중이다. 이들의 지원을 받아 지난 6월 대부계약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한 피해자는 불법대부업자 3명에게 연 600%~3만 6000%에 이르는 이자 지급을 강요받고 변제담보목적으로 제공한 가족·지인의 연락처, 나체사진 등을 활용한 협박에 시달려 왔다. 28일 1심 선고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선고 직전 피해자가 불법사채업자로부터 합의금을 받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법 개정안이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불법 사금융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노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024.11.27 I 이수빈 기자
“올해는 몸풀기였다”…춘추전국시대 예고된 공개매수 시장
  • [마켓인]“올해는 몸풀기였다”…춘추전국시대 예고된 공개매수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5조원대로 커진 상장사 공개매수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간 시장을 독식하던 NH투자증권의 과반 점유율이 깨진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도 온라인 청약 시스템과 인수금융·자문·상장폐지 업무 등을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향후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될 경우 시장 파이는 더 커질 전망이지만, 공개매수 이전 정보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어 관련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완료된 국내 상장사 공개매수는 총 24건으로 5조420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연간 상장사 공개매수 규모가 5조원을 넘은 건 올해가 최초다. 현재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코엔텍(029960), 현대이지웰(090850), 그래디언트(035080), SBI핀테크솔루션즈(950110) 등의 딜이 마무리될 경우 전체 규모는 5조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 공개매수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6건에 불과하던 공개매수 건수는 △2021년(12건) △2022년(7건) △2023년(18건) △2024년(28건)까지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인수합병(M&A) △경영권 안정 △지주사 전환 △상장폐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공개매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는 고려아연(010130)과 영풍정밀(036560) 등 대형 딜의 등장으로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이했다. 공개매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NH투자증권의 독주 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진행된 24건의 공개매수 중 16건(2조6885억원)을 주관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금액 기준 점유율 49.6%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과반 점유율을 내어줬다. NH투자증권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손잡은 사이 다른 경쟁사들이 맹추격에 나서면서다.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 파트너로 나선 KB증권(2건·1조1335억원)과 미래에셋증권(2건·1조819억원)은 각각 20.91%, 19.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나증권(1건·357억원), 대신증권(1건·252억원) 등은 공개매수 첫 주관 업무를 따내며 마수걸이 딜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내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현재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마련한 증권사는 NH·한투·삼성·KB증권 등 4곳에 불과하다. 다만 공개매수 시장이 커지면서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내부 정보 유출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정 회사와 공개매수나 인수금융 등의 주관 업무를 맡은 증권사 임직원은 해당 회사의 주식을 매매할 수 없는데, 이점을 이용해 주식 매매가 막히는 시점과 주관 업무 공표 이전의 시차를 노려 선행 매매에 나서는 식이다. 실제 올해 들어 쌍용씨앤이, 커넥트웨이브, 락앤락(115390) 등 다수의 공개매수 거래에서 사전 매매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향후 의무공개매수 제도가 도입될 경우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지난달 9월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공개매수자·대상회사 등 관련자들은 공정 경쟁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4.11.27 I 허지은 기자
'사업 키우기 위해' 주주에게 손 벌린 현대차증권
  • '사업 키우기 위해' 주주에게 손 벌린 현대차증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현대차증권(001500)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손을 벌렸다. 사업 확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는 하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시가총액에 맞먹어 주가가 급락, 시총은 하루 만에 360억원 넘게 증발했다. 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3.07%(1150원) 내린 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현대차증권 시총은 2791억원에서 2426억원으로 365억원 감소했다. 현대차증권 주가 급락은 시가총액에 맞먹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다. 기존에 발행한 보통주(3171만 2562주)의 95%에 달해 해당하는 신주(3012만482주)가 나오는 만큼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날 현대차증권은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구주 1주당 신주 0.699주가 배정되며, 신주 3012만 482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할인율 15%를 적용한 6640원이다. 우리사주조합에도 전체 발행 물량의 10%인 301만 2048주를 배정했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미청약 잔여 주식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한다.계열사 주주 중에선 현대차(005380)가 25.43%, 현대모비스(012330)가 15.71%, 기아(000270)가 4.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물량의 100%를 청약하기로 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이사회 결과를 통해 최종 참여 여부 및 청약 수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기아도 배정물량의 100%를 청약할 경우 2000억원 가운데 673억원 가량은 계열사들이 부담하게 된다. 나머지는 일반 주주들 몫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등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밸류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증권이 증권업계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7 I 박정수 기자
‘양극화 해소’ 판 짜는 대통령실…추경 편성은 고심
  • ‘양극화 해소’ 판 짜는 대통령실…추경 편성은 고심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로 양극화 해소를 꺼내들면서 관련 부처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관련 대책에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 아닌 교육, 노동, 주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건전 재정을 모토로 삼았던 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며 재정정책 기조 변화에 나설지도 지켜봐야 할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내년 초 내수 회복과 민간 분야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소득·교육 양극화 타개를 후반기 국정 목표로 제시했으며, 지난 22일에도 국가조찬기도회에도 참석해 후반기에는 양극화 타개로 새로운 중산층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는 등 연일 새 국정 기조를 강조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번 양극화 해소 방안은 교육과 일자리·자산 형성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이다. 지역에 상관없이 사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늘봄학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청년층의 취업을 돕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 도입,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해소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달 발표가 예정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에는 최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노쇼 문제와 미성년자 위조 신분증에 따른 소상공인 영업정지 피해 구제 등 손톱 밑 규제를 해소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 노동 등 각 분야에서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이 주된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4대 개혁 과제와 맞물려서 그 연장전상에서 이뤄지는 정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수 부진 해소를 위한 경기 부양과 양극화 타개를 위해 예산 증액 등 추경을 통한 확대 재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아직 구체적인 추경 검토 방안이나 시기, 논의는 전혀 진행된 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는 현 정부가 재정 준칙 등을 추진하며 긴축·건전 재정을 줄곧 강조해 온 것과 상충되는데다 아직 여당과의 협의나 교감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것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 소상공인의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한 차례 편성한 것이 마지막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맞지만 예산 증액보다는 기존 정해진 예산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필요한 곳에 예산을 더 태우겠다는 의미에 가깝다”라며 “구체적인 방안이나 추경 관련 사항은 연말까지 국회의 예산안 심의가 진행되는 만큼 이후에 세수 상황을 감안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11.27 I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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