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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株, 주가 변동성 불가피…과도한 하락에 기회 포착해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공약 현실화에 따른 자동차과 자동차 부품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종목별 과도한 하락을 경계하면서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업종은 수출업 특성상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과도한 주가 하락을 경계하고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대신증권)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 소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경고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불법 이민자·마약이 유입되는 문제 때문이다. 해당 행정 명령은 관련 국가에서 ‘마약·불법 이민자 유입이 멈출 때까지’라는 단서 조항이 존재한다. 이는 관세 부과가 중국과 같은 무역 갈등, 공급망 재편의 성격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카드로서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관련 이슈가 주목받으며 미국 로컬 완성차 OEM인 GM·Ford 주가는 지난 26일(미국 현지 시간) 9%와 2.6% 하락 마감했다. 유럽 VW(-2.4%)·Stell(-5.7%)·벤츠(-1.0%), 일본 도요타(-3.6%)·혼다(-3.0%)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당일 주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미국의 전체 자동차 수입액은 2023년 2080억달러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1606억원 규모로 늘었다. 같은 기간 멕시코산 수입액은 2023년 447억달러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362억달러로 전체의 22~23%를 차지한다. 멕시코는 미국의 국경 인접국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OEM의 생산 거점이 포진해있다. 2023년 멕시코의 최저임금은 207페소(10달러)로 미국 16달러 수준 대비 38%가량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에도 상당한 부담이라는 평가다. 미국 자동차 수입액에서 멕시코 노출도(Exposure)가 높고, 미국 현지 OEM인 GM·포드도 멕시코 내 공장을 갖고 있어서다. GM과 포드는 미국 내 각각 생산 설비 4곳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 국내 자동차 업종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꾸준히 겪은 바 있다”며 “특히, 트럼프 1기 취임 첫해인 2017년 국내 자동차 업종의 주가 수익률은 -5.0%로 동기간 코스피(+20.8%) 대비 큰 폭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른 기회를 포착할 필요는 있다고 봤다. 지난 7월 이후 트럼프 당선 가능성 커지면서 관련 리스크 지속 반영해왔고, 멕시코 관세의 현실화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에서다. 실제 Exposure 있는 업체(기아·HL만도·현대위아)도 라인 조정·비용 전가 등 통한 대응 가능하다고 봤다. 특히, 당일 멕시코 관세 우려로 HL만도 주가가 8.9% 하락했으나, 실제 멕시코 매출의 90% 이상이 직접적인 관세 부담이 없고, 고객사에 전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캐나다, 美 보복 관세 가능성 검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캐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에 따라 미국의 특정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26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사우스 서리에서 상업용 트럭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태평양 고속도로 입국항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로이터)2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캐나다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보복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이같이 보도했다.이 관계자는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앞서 트럼프 1기 당시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다른 국가들도 자체적으로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 일례로 캐나다는 2018년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에 맞서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당시 많은 미국 제품이 경제적 영향보다는 정치적 영향 때문에 선택됐다고 AP는 짚었다. 예를 들어 캐나다는 연간 300만 달러 상당의 요구르트를 미국에서 수입하는데 10%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폴 라이언의 고향인 위스콘신주에 있는 한 공장에서 생산됐다.또 다른 제품은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에서 생산된 위스키였다. 당시 공화당 상원 지도자였던 미치 맥코넬의 고향인 테네시주에서 생산됐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 중국, 멕시코, 캐나다가 불법 마약(펜타닐)과 이민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캐나다 관리들은 캐나다를 멕시코와 함께 묶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협력해 캐나다의 관세 부과 수치를 낮추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캐나다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량 추방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이민자들이 북쪽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국경순찰대는 작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캐나다 국경에서 2만3721명을 체포했다.멕시코에 비해 미미한 양이지만, 미국 세관 당국은 작년 회계연도 기준 캐나다 국경에서 43파운드(19.5㎏) 규모 펜타닐을 압수했다. 멕시코 국경에선 2만1100파운드(9.6t) 규모 펜타닐을 압수했다.캐나다 관리들은 관세 문제는 양국 모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AP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 36개주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매일 약 36억 캐나다 달러(29억 달러)상당의 상품과 서비스가 국경을 넘나든다. 미국 원유 수입의 약 60%, 전기 수입의 85%는 캐나다에서 수입된다. 또 캐나다는 미국에 철강, 알루미늄, 우라늄을 공급하는 최대 해외 공급국이며, 미 국방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34개의 주요 광물 및 금속을 보유하고 있다.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는 “캐나다는 미국의 국내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국가”라고 말했다.
- “부드러운 카리스마 지녀” 삼성 첫 여성 전문경영인, 누구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경아 개발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되면서 삼성그룹 첫 여성 전문경영인(CEO)이 탄생했다. 비교적 여성 임원이 흔한 바이오업계에선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지만 삼성 계열사로는 이례적인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김경아 신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에피스는 김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범한 2012년부터 1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고한승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005930)로 떠나게 됐다.◇삼성그룹 내 첫 여성 전문경영인 탄생…“능력에 따른 인사”이번 인사는 삼성그룹 내 첫 여성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그룹 내 호텔신라 대표이사로는 이부진 사장이 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이다. 이 회장의 둘째 동생인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전략기획담당을 맡고 있다.회사 측은 이번 인사는 성별보다는 능력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발탁된 데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본부로 합류해 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바이오업계 특성상 여성 비율이 적지 않다는 점도 여성 CEO 탄생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력 중 절반은 여성이며,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직원 중 여성 비율은 43.2%이다.바이오업계에서도 삼성 바이오 계열사의 첫 여성 전문경영인 등장에 환영하면서도 성별 자체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특정 성별이라서 우대했다기보다는 능력에 따른 결정이라고 생각된다”며 “바이오업계는 원래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에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평했다.실제로 메디포스트(078160)의 경우 여성 직원수가 56.5%이며, 여성 임원 비율은 27.8% 수준이다. SK바이오팜(326030)의 경우 여성 직원 비율이 50%이며, 여성 임원의 비율은 40%에 달한다. 한미약품(128940) 역시 여성 직원이 30%, 여성 임원 비율이 25%로 적지 않다.회사는 김 사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롤모델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사내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평이 있는 만큼, 고 사장과 다른 조직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신약개발 사업 분야서 활약 기대바이오업계에선 김 사장의 이력을 비춰봤을 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서울대 약학 박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합류한 뒤로는 바이오(Bio)신약1그룹, 바이오제약랩(Lab) 생명과학연구소 등을 두루 거친 뒤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는 개발본부 OI팀, QE님, BA팀을 거쳐 개발2본부장, 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김 사장의 전공과 이력 등을 봤을 때 바이오시밀러보다는 신약 개발 쪽에서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바이오업계에선 전임 고한승 사장이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삼성그룹 계열사 최장수 CEO’ 고 사장은 삼성전자로 이동한 후에도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직을 겸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사업기획단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서인만큼, 고 사장의 합류로 삼성그룹 내 바이오 사업이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핵심 미래 사업에 바이오 사업이 포함돼 있다는 뜻 아니겠나”라며 “바이오협회장을 겸임하면서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트럼프가 韓에 보편관세 매길까…"美 방위비분담 논의할 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 추가 관세를 공언한 가운데 기업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통상전문가는 한국도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이나 미국 기업 한국 시장 진출 등 미국의 핵심 어젠다에 대해 적극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위원회는 28일 상의회관에서 김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와 김건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를 초청해 제9차 회의를 개최했다.트럼프 1기 행정부 무역실장을 지낸 케이트 칼루트케비치 맥라티 전무이사는 ‘한미 통상관계 변화와 한국기업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모두를 장악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강한 권한과 추진력을 얻었다”며 “공약은 취임 후 빠르게 실천될 것이고, 특히 대중국 관세율 60% 부과는 미국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은 만큼 신속히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견고한 한미 관계를 고려해 한국에 대한 보편관세 적용은 다소 회의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트럼프는 ‘기브 앤 테이크’가 철저한 사람(transactional man)”이라며 “미국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 장벽 완화,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미국이 관심을 가지는 어젠다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내 전문가는 트럼프의 발언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편관세의 법적 근거와 관행이 미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지만, 이미 1970년대 닉슨 대통령이 보편관세를 적용한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무역확장법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이 있을 때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60%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현행 보조금 정책에 대해 하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의 업적인 반도체 육성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트럼프가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연방의회를 통과한 법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바꿀 수는 없고, 연방정부의 보조금 정책의 수혜를 입는 지역 상당수가 공화당 지역구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두 법의 폐기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김혁중 부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정책에 대응해 미국 정부에 명확하게 소통해야 할 내용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대미 투자가 미국 경제에 이익이 되는 분야는 보편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요청하고, 한국과 미국이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협력의제를 발굴하는 등 미국과 우리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행사에는 이계인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신현우 한화 사장, 김동욱 삼성전자(005930) 부사장, 박훈 SK 부사장, 류근찬 HD현대(267250) 부사장, 김성태 두산 부사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이사 등 주요기업 대표 및 임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참석했다.참석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통상 현안 과제로 △통상협상 관련 민·관의 정보공유 △국방상호조달협정 체결 △수출기업 지원처 다양화 등을 건의했다. 통상협상과 관련해 한 기업인은 “미국 차기 정부의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불확실성은 사업 추진에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파악하는 정보를 기업과 긴밀히 공유하고, 우리 기업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을 강조하는 등 미국 당국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요구했다.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통해 미국 함정에 한국산 기자재 납품이 허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는 의견도 있었다. 방산분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RDP는 미국 국방부가 동맹국·우방국과 체결하는 양해각서로, 체결국 상호 간 조달 제품 수출 시 무역장벽을 완화하는 협정이다. 그 밖에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시 수출입은행 중심의 획일화된 구조에서 시중은행, 산업은행 등 지원처를 다양화하고, 국내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가 차원의 보조금이나 세제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이계인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장은 “트럼프 2기 통상 현안 대응을 위해서는 기업, 국회, 정부 간 ‘원팀’이 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물가 둔화 정체…뉴욕증시 랠리 '스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잠시 중단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속도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됐다. 12월에는 예정대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겠지만, 내년 1월과 3월엔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레이더들은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대형 기술주에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다.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떨어진 4만4722.06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하락한 5998.7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0% 하락한 1만9060.4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만 0.08% 오른 2426.19를 기록했다.◇美 3분기 성장률 잠정치 2.8%…‘골디락스 힘 실린다’이날 나온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3분기까지 강한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동시에 성장세를 이어가는 ‘골디락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미 상무부는 3분기(7~9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이 2.8%(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지난 2분기(3.0%)보다는 둔화했지만, 고금리 상황에서도 강한 소비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여전히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강하면서 GDP성장률을 끌어 올렸다. 3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속보치의 3.7%에서 3.5%로 소폭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편이다. 개인소비의 3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2.46%포인트에서 2.37%포인트로 하향됐다.◇PCE물가 둔화세 정체…“그래도 12월 금리인하 가능”연준이 선호하는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소폭 반등했다. 다만 현재 기준금리는 여전히 미국 경제를 제약하는 수준인 만큼 연준은 12월 금리인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부터는 금리인하 속도조절엔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미 상무부는 10월 근원 PCE가격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8%,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석달연속 2.7%를 기록하다 소폭 반등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궤적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는 3개월 연율 기준 근월 PCE가격지수는 2.8% 상승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PCE가격지수는 각각 2.3%, 0.2% 올랐다. 헤드라인 PCE지수는 지난 9월 2.1%로 낮아졌다가 10월 들어 2.3%로 반등했다.다만 모든 데이터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하는 과정에서 잠시 정체된 모습이다. 이 수치는 고용시장이 건재하고 경제가 계속 발전하는 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연준 이사들의 최근 발언을 뒷받침한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중단된 것은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자산운용사나 금융기관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대가로 부과하는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가 급등한 탓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물가는 0.4% 상승했고, 반면 상품물가는 0.1% 하락했다. 식품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에너지 가격은 0.1% 하락했다.페드워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되는 모습이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궤도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15일 행사 때 10월 PCE 물가 지표 추정치를 예고하면서 “때론 울퉁불퉁한(bumpy) 길이 있겠지만 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2%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 분석가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마무리가 부족하면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재평가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시장은 일단 12월에도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25bp 인하 확률은 66.5%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59.4%)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내년 1월, 3월 동결가능성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12월 25bp인하 이후 1월과 3월 동결가능성은 각각 59.5%, 41.9%를 나타내고 있다. ◇기술주 줄줄이 하락...엔비디아, 테슬라 1% 이상↓금리 인하 속도조절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술주들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대체로 하락했다. 엔비디아(-1.15%), 마이크로소프트(-1.17%), 아마존(-1.02%), 메타(-0.76%), 테슬라(-1.58%) 등이 하락했다. 알파벳은 0.12% 올랐다. 블룸버그는 미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및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 제품 등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BTIG의 기술적 분석가 조나단 크린스키는 “마치 기술주 혼란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기술주의 상대적 붕괴는 내년을 향하는 우려로 나타나고 있지만, 좋은 소식은 다른 부분으로 순환매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고 평가했다.◇달러 0.9% 뚝…휴일 앞두고 차익실현 급등하던 달러도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88% 빠진 106.07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1.29% 급락한 151.13엔까지 떨어졌다. 약 5주만에 최저치다. 클라리티 FX의 아모 사호타 전무이사는 “오늘은 적어도 미국에서 긴 휴일을 앞두고 약간의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는 경이로운 상승세를 보였고, 여전히 매우 견고하다”고 언급했다.바클레이스의 외환 전략가 셰릴 동은 “최근 급격한 달러 가치 상승으로 미국 외 지역의 달러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해 월말에 달러를 매도해야 하는 리밸런싱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4.1bp 빠진 4.261%를,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5bp 하락한 4.229%에서 움직이고 있다.
- [속보]뉴욕증시, 랠리 멈췄다…기술주 줄줄이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대형 기술주에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떨어진 4만4722.06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하락한 5998.7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0% 하락한 1만9060.4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날 나온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3분기까지 강한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동시에 성장세를 이어가는 ‘골디락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美 3분기 성장률 잠정치 2.8%…‘골디락스 힘 실린다’미 상무부는 3분기(7~9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이 2.8%(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지난 2분기(3.0%)보다는 둔화했지만, 고금리 상황에서도 강한 소비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여전히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강하면서 GDP성장률을 끌어 올렸다. 3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속보치의 3.7%에서 3.5%로 소폭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편이다. 개인소비의 3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2.46%포인트에서 2.37%포인트로 하향됐다.◇PCE물가 둔화세 정체…“그래도 12월 금리인하 가능”연준이 선호하는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소폭 반등했다. 다만 현재 기준금리는 여전히 미국 경제를 제약하는 수준인 만큼 연준은 금리인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정도 금리인하 속도조절엔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미 상무부는 10월 근원 PCE가격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8%,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석달연속 2.7%를 기록하다 소폭 반등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궤적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는 3개월 연율 기준 근월 PCE가격지수는 2.8% 상승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PCE가격지수는 각각 2.3%, 0.2% 올랐다. 헤드라인 PCE지수는 지난 9월 2.1%로 낮아졌다가 10월 들어 2.3%로 반등했다.다만 모든 데이터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하는 과정에서 잠시 정체된 모습이다. 이 수치는 고용시장이 건재하고 경제가 계속 발전하는 한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연준 이사들의 최근 발언을 뒷받침한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중단된 것은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자산운용사나 금융기관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대가로 부과하는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가 급등한 탓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물가는 0.4% 상승했고, 반면 상품물가는 0.1% 하락했다. 식품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에너지 가격은 0.1% 하락했다.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되는 모습이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궤도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15일 행사 때 10월 PCE 물가 지표 추정치를 예고하면서 “때론 울퉁불퉁한(bumpy) 길이 있겠지만 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2%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기술주 줄줄이 하락...엔비디아, 테슬라 1% 이상↓다만 기술주들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대체로 하락했다. 엔비디아(-1.15%), 마이크로소프트(-1.17%), 아마존(-1.02%), 메타(-0.76%), 테슬라(-1.58%) 등이 하락했다. 알파벳은 0.12% 올랐다.
- '히든페이스'→'글래디에이터2' 흥행 복병…웰메이드 청불 영화의 반란
- 영화 ‘히든페이스’ 스틸.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 NEW)[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연말 극장가에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와 ‘글래디에이터2’(감독 리들리 스콧) 등 웰메이드 청불(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10대 관객을 동원할 수 없는 한계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몰입도 높은 연출,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입소문을 모으면서 박스오피스에서 잔잔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위키드’ 좌판율 제쳤다…청불 스릴러의 반란지난 20일 개봉한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주연의 스릴러 영화 ‘히든페이스’가 대표적이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집 안의 밀실에 갇혀 이들의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약혼자의 외도를 밀실에서 목격한다는 파격 설정, 박지현의 과감한 노출로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정사, 노출신 등이 담긴 청불 영화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터넷TV(IPTV)에서 수요가 높았기에 극장에선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흥행 복병으로 떠올랐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동시기 개봉한 뮤지컬 영화 ‘위키드’(감독 존 추)에 밀렸지만, 실제로 판매된 좌석을 가늠하는 지표인 좌석판매율(좌판율)에선 앞지른 것이다.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위키드’가 전날 5만 2671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 ‘히든페이스’가 4만 1361명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누적 관객수는 각각 75만 7834명, 43만 5825명이다. 하지만 좌판율은 ‘히든페이스’가 11.6%로 ‘위키드’(6.5%)를 월등히 앞섰다. 지난 20일 개봉 첫날에도 ‘히든페이스’의 좌판율은 16%로, ‘위키드’(10%)를 앞섰다. 관객수가 유독 많았던 지난 23일 토요일에는 ‘히든페이스’의 좌판율이 26.6%까지 치솟았다.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 NEW)실관람객의 만족도를 집계한 CGV골든에그지수도 91%(100% 만점)로 상위권이다. 특히 CGV의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40대가 30%, 50대가 26%로 중장년층이 관람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액션물이 아닌 청불 영화가 극장에 나온 게 수년 만인데다 남녀 간 치정과 욕망을 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작품 자체가 드물다는 신선함이 흥미 요소로 작용했다”며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가 원작인데, 원작의 틀은 가져가되 줄거리를 더욱 과감히 재해석한 차별화된 각색으로 원작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라고 말했다.영화 ‘글래디에이터2’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전작 향수→화려한 액션…뚜렷한 개성 통했다 지난 13일 개봉한 외화 ‘글래디에이터2’도 잔인한 폭력신의 벽을 넘고 꾸준히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27일 기준 누적 관객수가 76만 4614명이다. ‘글래디에이터2’는 2000년 당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글래디에이터’ 이후 24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전작에 이어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편은 국내 개봉 당시 15세 이상 관람 등급이었지만, 2편은 청불로 등급이 상향됐다. 전작 ‘글래디에이터’는 황제의 총애를 받던 정의로운 장군 막시무스(러셀 크로우 분)가 가족을 잃고 노예로 전락하며 복수에 나선 이야기를 그렸다. ‘글래디에이터2’는 막시무스의 죽음 후 20년이 지나 그의 아들인 루시우스(폴 메스칼 분)가 피폐해진 로마의 영광을 되찾고자 복수의 결투에 뛰어드는 과정을 담았다. CGV에 따르면 ‘글래디에이터2’ 역시 40대(31%)와 50대(32%) 중장년 관객들의 관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CGV골든에그지수도 90%를 기록 중이다. ‘글래디에이터2’ 측 관계자는 “전작의 추억을 간직한 중장년 관객의 향수와 반가움이 관람 열기로 작용했다”며 “폭력신의 수위가 높지만 그만큼 더 과감하고 화려해진 액션 스케일이 만족으로 이어진 듯하다”고 전했다.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극장의 티켓값이 오르고, 미개봉 영화들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흥행 공식도 바뀌었다”며 “수요층이 확실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 ‘히든페이스’와 ‘글래디에이터2’는 뚜렷한 장르적 개성과 완성도로 청불의 한계를 역으로 확실한 타깃, 기회처럼 활용한 케이스”라고 분석했다.
- [마켓인]“올해는 몸풀기였다”…춘추전국시대 예고된 공개매수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5조원대로 커진 상장사 공개매수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간 시장을 독식하던 NH투자증권의 과반 점유율이 깨진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도 온라인 청약 시스템과 인수금융·자문·상장폐지 업무 등을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향후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될 경우 시장 파이는 더 커질 전망이지만, 공개매수 이전 정보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어 관련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완료된 국내 상장사 공개매수는 총 24건으로 5조420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연간 상장사 공개매수 규모가 5조원을 넘은 건 올해가 최초다. 현재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코엔텍(029960), 현대이지웰(090850), 그래디언트(035080), SBI핀테크솔루션즈(950110) 등의 딜이 마무리될 경우 전체 규모는 5조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 공개매수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6건에 불과하던 공개매수 건수는 △2021년(12건) △2022년(7건) △2023년(18건) △2024년(28건)까지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인수합병(M&A) △경영권 안정 △지주사 전환 △상장폐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공개매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는 고려아연(010130)과 영풍정밀(036560) 등 대형 딜의 등장으로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이했다. 공개매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NH투자증권의 독주 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진행된 24건의 공개매수 중 16건(2조6885억원)을 주관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금액 기준 점유율 49.6%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과반 점유율을 내어줬다. NH투자증권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손잡은 사이 다른 경쟁사들이 맹추격에 나서면서다.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 파트너로 나선 KB증권(2건·1조1335억원)과 미래에셋증권(2건·1조819억원)은 각각 20.91%, 19.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나증권(1건·357억원), 대신증권(1건·252억원) 등은 공개매수 첫 주관 업무를 따내며 마수걸이 딜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내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현재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마련한 증권사는 NH·한투·삼성·KB증권 등 4곳에 불과하다. 다만 공개매수 시장이 커지면서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내부 정보 유출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정 회사와 공개매수나 인수금융 등의 주관 업무를 맡은 증권사 임직원은 해당 회사의 주식을 매매할 수 없는데, 이점을 이용해 주식 매매가 막히는 시점과 주관 업무 공표 이전의 시차를 노려 선행 매매에 나서는 식이다. 실제 올해 들어 쌍용씨앤이, 커넥트웨이브, 락앤락(115390) 등 다수의 공개매수 거래에서 사전 매매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향후 의무공개매수 제도가 도입될 경우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지난달 9월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공개매수자·대상회사 등 관련자들은 공정 경쟁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