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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손잡고 보행자·킥보드 충돌예방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한다
  • 한·미 손잡고 보행자·킥보드 충돌예방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한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잇따른 전동 킥보드 인명 사고로 관련 안전 대책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연구진이 보행자·킥보드 충돌을 최소화하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왼쪽 5번째부터) 월트 다우닝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신희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을 비롯한 연구진이 지난 5월 경기도 성남시 KETI 본원에서 보행자나 전동 킥보드 충돌 방지를 위한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ETI)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는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등과 손잡고 보행자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 충돌 방지를 위한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KETI는 앞서 SwRI를 비롯해 미국 조지아공대, ㈜에스유엠, 한국자동차연구원, 현대모비스, 이인텔리전스, 국민대 등 국내외 기업·연구소·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상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주한 ‘국제표준 대응 도심 내 환경기반 보행자·마이크로 모빌리티 충돌 경감 기술 과제’를 따낸 바 있다.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이선영 KETI 모빌리티플랫폼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4년간 보행자나 전동 킥보드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물체를 빠르게 인식·예측해 충돌 사고를 방지하는 영상 기반 3차원 객체 인지 예측 및 충돌 경감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미 관련 기술은 일부 상용화돼 있지만, 보행자·킥보드 인식·행동예측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95% 이상으로 끌어올려 자율주행 분야 국제 표준 개정을 이끄는 게 궁극의 목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현 보행자 탐지 및 충돌 완화 시스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관련 국제 표준(ISO 19237 PDCIVIS) 개정 움직임이 있는 만큼, 이번 연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온다면, 국제 표준 개정 작업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세계 시장 경쟁력도 커질 수 있다.신희동 KETI 원장은 “스마트폰 이용 보행자와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고 증가에 따른 정부 차원의 안전 정책 강화에 깊이 공감한다”며 “KETI도 국내외 공동 연구를 통해 운전·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하는 글로벌 미래차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30 I 김형욱 기자
6년 만에 돌아온 안신애 "마지막 불꽃, 승부 걸어봐야죠"
  • 6년 만에 돌아온 안신애 "마지막 불꽃, 승부 걸어봐야죠"
  • 안신애가 경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지금은 골프 인생 16번홀, 마지막 3홀에서 승부를 봐야죠.” 6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 참가하는 안신애(34)가 골프채를 내려놓을 때까지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고 다짐했다.안신애는 30일부터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G 레이디스 오픈에 출전해 2주 연속 국내 팬들 앞에 선다. 이 대회 출전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2009년 KLPGA 투어로 데뷔한 안신애는 화려한 외모와 뛰어난 경기력으로 오랜 시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까지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뒤 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서도 한국에서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투어 활동을 해온 그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직후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조용히 자취를 감춰 은퇴설이 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4년의 침묵을 깨고 J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해 투어로 복귀했다. 긴 시간 ‘프로’라는 타이틀 내려놓았기에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당당히 Q스쿨을 통과했다.안신애는 “꼭 해봐야겠다는 마음보다 다시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며 “실력이 좋았다기보다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했기에 실패하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 그런 마음이 오히려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줘 다시 투어로 돌아오는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Q스쿨을 일컬어 ‘지옥의 레이스’라고 부른다. 몇 년씩 준비해도 합격증을 받지 못하는 선수도 많다. 1년 동안의 운명을 좌우하는 단 한 번의 기회인 만큼 부담이 커 실력과 함께 배짱도 필요하다.안신애가 지난 22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4년 공백에도 Q스쿨을 통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이른바 ‘구력’이다. 그는 “Q스쿨을 준비할 때만 해도 4년 동안 투어에 나가지 않았으니 아마도 ‘공을 잘 치는 주말골퍼’ 수준이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복귀하기로 마음먹은 뒤 3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 20년 간 늘 골프를 해왔던 만큼 구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신애는 데뷔 시절부터 ‘골프천재’란 평을 들었다. 장타나 달인 수준의 퍼트 실력을 갖추진 않았으나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여 붙여진 수식어다. Q스쿨에서 그의 잠자고 있던 천재성이 다시 살아난 셈이다.Q스쿨을 통과해 투어로 복귀했으나 4년의 긴 공백 탓인지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승을 꿈꾼다. 그는 “우승하고 싶은지 요즘 가끔 우승하는 꿈을 꾼다”며 “너무 생생해서 ‘진짜 우승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한 번은 연장전에 가서 우승하는 꿈을 꾼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며 “대회가 열리는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이 장타에게 유리한 조건이지만, 그 어떤 조건의 코스에서도 퍼트감이 좋은 선수를 이길 수는 없다. 멀리 치는 선수는 아니지만, 내게도 우승이라는 기회는 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정상에 오르고 싶은 속내를 엿보였다.안신애의 골프인생은 점점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다. 동갑내기 유소연은 지난 4월 은퇴해 필드를 떠났다. 안신애는 “나의 골프인생을 골프에 비유하자면, 후반전의 후반이다. 아마도 16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골프에선 마지막 3홀이 중요하다. 승부홀이라고 할 수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고 멋진 마무리를 예고했다.한화클래식에 출전해 경기 중인 안신애.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24.08.30 I 주영로 기자
방심위, 프랑스에 텔레그램 딥페이크 대응 ‘긴급 공조’ 요청
  • 방심위, 프랑스에 텔레그램 딥페이크 대응 ‘긴급 공조’ 요청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텔레그램 CEO를 수사 중인 프랑스 당국에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대응과 관련해 긴급 공조 요청을 보냈다고 29일 밝혔다.(사진=로이터)방심위는 디지털성범죄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을 통해 프랑스 수사당국과 접촉이 가능해졌다.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저녁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에 전용기를 타고 내렸다가 프랑스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프랑스 검찰은 두로프를 온라인 성범죄 등 각종 범죄를 공모한 혐의 등으로 예비기소한 상태다. 두로프에 대한 출국 금지 명령도 내려졌다.방심위는 이번 위원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텔레그램과의 직접 소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줄 것과 향후 텔레그램 문제에 관련된 상시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긴급 요청했다. 더불어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로 인해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사회적 피해를 설명하고 주된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강조하며 긴급 공조의 필요성을 피력했다.방심위는 “프랑스 수사당국과의 접촉 채널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10대 종합대책’에 따른 후속조치로 텔레그램과의 핫라인 확보를 위한 단계적 조치의 일환이다. 방심위는 전날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과 협의체 구성해, 성범죄물 삭제·차단이 24시간 이내 이뤄지는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딥페이크 성범죄물 주요 유통 수단이 된 텔레그램에 대해서는 직접 상시 협의할 수 있는 핫라인을 확보하기로 했다.
2024.08.29 I 임유경 기자
사진 한 장 넣으니 성별까지 바뀌었다…딥페이크, 영상까지 쉽게 조작
  • 사진 한 장 넣으니 성별까지 바뀌었다…딥페이크, 영상까지 쉽게 조작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다른 사람 영상에 기자 얼굴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건 사진 한장뿐이었다. 인공지능(AI) 딥페이크(이미지 합성)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이제는 동영상의 진위 여부까지 의심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한 무료 딥페이크 앱에서 만든 가짜 영상 스틸샷(오른쪽). 원본 영상 속 인물의 얼굴을 기자의 얼굴로 합성했다. 기자는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 한 장만 업로드, 해당 결과물을 얻었다. (사진=딥페이크 앱 화면)29일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AI 얼굴 영상 바꾸기’ 등 검색어를 입력하면 20여개 앱이 뜬다. 그중 기자는 평점 상위권을 기록한 페이스펜시, 드림페이스, 리페이스 등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영상 합성을 이용해봤다.급하게 촬영한 정면 사진 하나를 업로드 하니, 남자 운동선수 얼굴에 기자의 얼굴이 입혀졌다. 살짝 부자연스럽긴 했지만 사진 한장만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우면서도, 불법적인 영상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여 우려스러웠다.불과 몇 개월 전 만해도 딥페이크는 인물 합성 사진을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수준이었다. 몇 초만에 사진 속 영화배우의 얼굴을 이용자 본인의 얼굴로 바꿀 수 있는 식이다. 당시만 해도 딥페이크는 지인들 간 재미나 흥미 유발을 목적으로 이용돼왔다.그런데 최근 이를 악용해 불법영상을 제작하는 등의 범죄 행위가 다수 발견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고도화된 딥페이크 기술이 더 대중화된 탓에 이미지에서 영상 영역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영상은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인식이 뒤바뀌고 있다.AI 개발자들은 영상 딥페이크 기술은 이미지 딥페이크 기술에 비해 개발 난도가 더 높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영상 딥페이크도 곧 진위 여부를 가리기 힘들어질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AI 개발자는 “딥페이크 영상 기술이 아직은 어색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 발전하면 영상의 진위 구별 자체가 어렵게 될 것”이라면서 “마치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사진을 보고 ‘얼굴이나 피부색, 몸매 등을 (더 아름답고 예뻐보이게) 수정했구나’하는 인식이 대중화되는 과정과 비슷한 흐름이다”라고 짚었다.무료 딥페이크 앱 화면 예시. 이용자가 원하는 영상을 골라 본인의 얼굴을 입힐 수 있다.(사진=딥페이크 앱 화면)기술이 보편화하는 과도기적 시기라는 진단이다. 이 개발자는 딥페이크 기술을 과거 사진 인화술에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사진을 인화해 보던 시기에 사진은 진짜를 담는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포토샵이 나오고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느 순간 사진을 보면 합성 사진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먼저 들게 됐다. 가짜 사진이 많다는 인식이 정착됐다”고 말했다.결국 영상도 사진처럼 가짜라는 인식이 더 짙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개발자는 “10년 정도만 지나면 온라인 상 사진이 점유하는 비율이 영상으로 대체될 것으로 본다”면서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다.때문에 AI 윤리 교육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 특별보좌관은 전날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성년자 학생들의 딥페이크 불법영상 제작과 관련해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부처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윤리 분야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임 특별보좌관은 “어린 학생들에게도 민주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줘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2024.08.29 I 최연두 기자
우울증 갤러리서 알게된 10대들과 성관계…20대 남성 석방된 이유
  • 우울증 갤러리서 알게된 10대들과 성관계…20대 남성 석방된 이유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알게 된 10대 여학생들과 성관계를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9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미성년자 의제 강간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A씨는 지난 3월에서 6월까지 자신이 거주하는 인천 오피스텔에서 B양이 만 16세 미만 중학생인 것을 알고도 3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는다.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16세 미만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면 형사처벌을 받는다.A씨는 지난해 12월 같은 장소에서 10대 고등학생인 C양을 성폭행한 혐의도 있다.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 22일 A씨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기각되자 석방했다.이후 경찰은 지난 26일 다시 A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할 우려가 없으며 일부 혐의와 관련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일단 A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면서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2024.08.29 I 김민정 기자
입국 후 한 푼도 못 받았다…필리핀 이모님들 '멘붕'
  • [단독]입국 후 한 푼도 못 받았다…필리핀 이모님들 '멘붕'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돌봄노동 시범사업을 위해 이달 초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 전원이 사실상 월급에 해당하는 교육수당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에서 최저임금으로 지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지급되지 않으면서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노동자들이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필리핀 가사관리사 1인당 80만원 안팎 못 받은듯2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일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은 정부의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서비스명 대리주부), 휴브리스(돌봄플러스)와 매달 20일 임금을 받기로 근로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2주일치 돈을 받지 못했다. ‘대리주부’와 ‘돌봄플러스’는 가사근로자법에 따라 정부 인증을 받은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이다. 대리주부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70명, 돌봄플러스는 30명이다.필리핀 가사관리사는 내달 3일 시범사업 서비스 시작에 앞서 서울 모처에서 아이돌봄·가사관리 등 직무교육과 한국어와 생활문화 학습 등 국내 적응을 위한 교육을 매일 8시간씩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 1인당 약 80만원에 해당하는 교육수당을 받지 못한 것이다. 두 서비스 제공기관은 유동성 부족으로 수당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비스 이용 가정에서 이용료를 받은 뒤 그 돈으로 가사관리사들에게 임금을 지급해 왔는데, 이번 시범사업의 경우 서비스 개시 전이라 이용료를 받지 못해 임금을 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데일리는 해당 업체에 미지급 사유를 문의했으나 “고용노동부에 문의하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이 때문에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두 번째 월급날인 다음달 20일까지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 이들은 최저임금(시간당 9860원)을 받고 주 최소 30시간을 일하기로 계약했다. 주 30시간 근로시 주휴일을 포함한 월평균 근로시간은 130.4시간이며 이에 따른 임금은 128만5700원 수준이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관리사들은 1인당 평균 100~150달러를 가지고 입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달 20일까지 버티기 위해 주변에 돈을 빌리러 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정부는 해당 업체를 독려해 최대한 빨리 미지급 교육수당을 지급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당 업체들이 교육수당을 지급하면 정부가 사후정산하는 구조”라면서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생활고를 겪지 않도록 서비스 이용 가정의 이용료 결제가 이뤄지는 대로 관리사들에게도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정부 “임금 아닌 교육수당”이라지만...이번 사태는 제도 시행 초기의 시행착오이지만 임금체불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용부는 교육기간(8월 6일~9월2일)에 지급되는 돈은 ‘교육(훈련) 수당’이라며 임금체불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데일리가 입수한 가사관리사들의 근로계약서를 보면, 근로계약기간은 7개월이며 “근로계약기간은 입국일부터 기산함”이라고 적시됐다. 서비스 기간이 9월 3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6개월이므로, 근로계약서만 보면 첫 한달의 교육기간 역시 계약서상 임금 지급 의무가 발생하는 것이다. 아울러 근로계약서엔 교육수당 지급 특수 약정이나 첫 임금을 9월 20일에 지급한다는 내용도 없다.전문가들은 정부의 세심한 행정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지원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은 “종속상의 근로가 제공되지 않았더라도 해당 근로계약서상 관리 업체는 사용자로서 지위와 책무를 가지고,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입국일부터 근로자 지위를 갖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과 관련한 별도의 약정이 없다면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채필 일자리연대 상임대표 역시 “직무교육도 근로기간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며 “따라서 임금을 줘야 한다”고 했다.
2024.08.29 I 서대웅 기자
尹 “의대 증원 흔들림없다”…韓과 당정 갈등설은 ‘부인’
  • 尹 “의대 증원 흔들림없다”…韓과 당정 갈등설은 ‘부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의료 현장이 한계에 임박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려움이 있지만 해낼 수 있다”며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의료 개혁의 핵심인 ‘지역, 필수 의료 분야 살리기’를 위해 지역 필수 의사제 도입, 필수 의료 분야 수가 개선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국정브리핑을 통해 “전공의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상급종합병원 구조를 전환해 전문의, 진료지원(PA) 간호사가 의료 서비스의 중심이 되도록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이는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이탈한 미복귀 전공의 1만여명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구조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윤 대통령은 “지역 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해 권역 중추병원과 2차 병원, 필수의료센터를 육성하고 지역인재 전형 확대와 지역 필수 의사제 도입을 추진하겠다”며 “지역 필수의료가 인기과가 될 수 있도록 비급여와 실손보험을 개편해 왜곡된 보상 구조를 정상화 하겠다”고 약속했다.이미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확정한 정부는 내년도 증원도 흔들림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은) 일방적으로 정부가 정한 것이 아니라 총 37회에 걸쳐 의사증원 및 양성에 관한 문제를 의료인 단체와 협의했다”며 “과학적 근거에 의거해 합리적 수요 추계를 하고 거기에 답을 내놓으면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여러 번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 단체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한다. 오히려 줄이라고 한다”며 의사 단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의대 증원 인원의 적정성에 대해선 “우리나라 의료 추계를 보면 2035년 기준 1만5000여명이 부족하다고 나와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선진국과 비교할 때도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며 “최소 10~15년 지나야 의대 증원에 따른 의사 공급이 추가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증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선 “당정 간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지난 25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당내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았고, 공식 의제로 논의된 적도 없다”며 “증원을 아예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번 의대증원 제안 뿐만 아니라 직전 윤 대통령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결정 당시에도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당정 갈등설에 불을 지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내각과 당과의 소통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고, 주말마다 고위당정협의도 과거에는 잘 안 됐는데 꼬박꼬박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024.08.29 I 김기덕 기자
검찰총장 "딥페이크 범죄, 사회적 인격 살인"…엄정 대응 지시
  • 검찰총장 "딥페이크 범죄, 사회적 인격 살인"…엄정 대응 지시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이 29일 사진과 음란물을 합성해 허위영상물을 제작·배포하는 이른바 ‘딥페이크’(Deepfake) 범죄를 사회적 인격 살인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이원석 검찰총장이 29일 전국 일선 검찰청의 디지털성범죄 전담검사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대검찰청 제공)대검찰청에 따르면 이날 이 총장은 전국 일선 검찰청의 디지털성범죄 전담검사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디지털성범죄는 사회적 인격살인 범죄이므로 확산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엄정대응하고, 허위영상물 삭제와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이날 화상회의는 디지털성범죄의 근절 및 피해 예방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학교 이름으로 개설된 불법대화방 등을 통해 미성년자 대상으로도 딥페이크 영상이 퍼지며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대검에 따르면 올해 1~7월 허위영상물 편집 및 반포 등에 대한 사건접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대검은 18개 검찰청에 지정된 ‘디지털성범죄 전담검사’를 31개 검찰청으로 확대하여 전문 수사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수사 단계에서는 성적 수치심 유발 정도가 중한 아동·청소년 대상 허위영상물, 영리 목적 허위영상물 제작 사범은 원칙적 구속수사한다. 또 허위영상물 제작 과정에 불법촬영 등 추가 범죄가 의심되는 경우 범행 전모를 규명하겠단 방침을 세웠다.공판 단계에서는 허위영상물 유포 등 실질적 피해 정도를 양형인자의 가중요소로 필수 적용해 구형에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피해자 보호를 위해 허위영상물이 유포됐거나 유포 우려가 있을 경우 대검 사이버·기술범죄수사과 또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적극적으로 불법촬영물 삭제·차단 지원을 의뢰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도 대검은 경찰과 신속한 협조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허위영상물편집죄의 법정형 상향, 현행 ‘반포 등 목적’에서 목적범 규정을 삭제해 처벌 범위 확대, 허위영상물소지죄 신설 등 입법 논의도 충실히 지원하겠단 계획이다.
2024.08.29 I 송승현 기자
"라면 먹고 갈래?" 홍콩서는 "배드민턴 치러 갈래?"가 된 사연
  • "라면 먹고 갈래?" 홍콩서는 "배드민턴 치러 갈래?"가 된 사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성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굳어진 “라면 먹고 갈래?”의 홍콩 버전이 나왔다. 신조어가 탄생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은 홍콩 교육청으로, 청소년 성교육 자료에 나온 “배드민턴 치러 갈래?”가 오히려 성관계를 암시하는 표현이 됐다.(사진=게티이미지)2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최근 홍콩 교육청이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배포한 ‘청소년과 친밀한 관계’ 교육 자료가 오히려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적 행동 암시 표현’으로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당초 이 자료는 청소년기 이성간 교제에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다뤘다. 교재에는 한 예시로 ‘츠 칭’이라는 여학생과 ‘사우 라이’라는 남학생이 더운 여름 집에서 함께 공부하다가, 츠 칭이 겉옷을 벗고 사우 라이의 어깨에 기댔을 때 상황을 가정했다.이 자료에서는 두 사람이 신체 접촉을 계속하는 선택을 할 경우, 츠 칭이 미혼모가 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제시하며 이러한 상황을 벗어날 ‘가능한 선택들’을 제시했다. ‘회피’ 선택에는 ‘즉시 자리에서 떠난다’는 예시가, ‘상황 전환’ 선택에는 “같이 배드민턴 치러 갈래?”라고 제안하는 예시가 담겼다.(사진=홍콩 중학교 3학년 교육 자료 'Intimate Relationships with Affection and Propriety')이러한 자료가 홍콩 인터넷 상에 확산되며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왔다. 오히려 ‘배드민턴 치러 가자’는 제안이 이성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밈’으로 굳어지는 추세다. 한 홍콩 청년이 SNS에 “영어로 ‘넷플릭스 보러 갈래?’라는 표현은 광둥어로 ‘같이 배드민턴 치자’가 됐다”고 푸념한 글도 수백회 공유되며 관심을 끌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했던 홍콩 배드민턴 국가대표 체잉수엣도 “모두가 배드민턴을 하려고 약속을 잡고 있다. 정말 배드민턴에 빠져 있느냐”는 글을 썼다.이밖에 해당 자료에서는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적절한 옷을 입고 섹시한 옷으로 인한 시각적 자극을 피하라”, “혼전 성관계 결과에 대처할 수 없다면 결혼 전 성관계를 거부하라”는 등 내용이 포함됐다.홍콩 교육부는 성교육 교재 예시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BBC에 “우리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싶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2024.08.29 I 김혜선 기자
외인, 3선 1.1만계약 매도…미결제약정, 3거래일 연속 감소
  • 외인, 3선 1.1만계약 매도…미결제약정, 3거래일 연속 감소[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9일 국고채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내외 상승하며 소폭 약세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가운데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물량도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감소, 지난달 말 이래 가장 적은 48만 계약대를 기록했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1bp 상승한 3.057%,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0bp 오른 2.939%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2.3bp 오른 3.000%를, 10년물은 2.1bp 오른 3.075% 마감했다. 20년물은 1.9bp 오른 3.078%, 30년물은 1.8bp 오른 2.987%로 마감했다. 국채선물도 현물과 유사한 흐름이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1틱 내린 105.78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21틱 내린 116.34를 기록했다.수급별로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1만1226계약 순매도를, 은행 5355계약, 금투 4764계약 등 순매수했다. 이어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3910계약 등 순매도를, 금투 3215계약, 은행 382계약 등 순매수했다. 이날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물량은 전거래일 49만5475계약서 48만8471계약으로 줄었고 10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물량은 같은 기간 26만5286계약서 26만4338계약으로 줄었다.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60틱 내린 139.38에 마감했으나 56계약 체결에 그쳤다. 미결제약정은 884계약서 854계약으로 늘었다.이날 장 마감 후에는 오후 9시30분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익일 오전 2시에는 미국채 7년물 입찰이 예정됐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52%,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과 같은 3.59%에 마감했다.
2024.08.29 I 유준하 기자
해리스 지지한 美 기업가들이 바라는 점은
  • 해리스 지지한 美 기업가들이 바라는 점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기업가들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이유로 낙태권, 기후 변화 대응, 스타트업 친화적 정책을 우선순위로 꼽았다.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캠프 지지 서한에 서명한 약 800명 벤처 기업가 중 225명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와 선호하는 정책을 응답한 결과에서 이같이 파악됐다고 보도했다.응답자 225명 중 거의 전원이 연방 대법원이 낙태 권리를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이 실수였다고 판단했다. 일부는 직장에서 여성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봤다. 다양한 창업자를 지원하는 그레이엄 앤 워커의 레슬리 파인자이그 최고경영자(CEO)는 낙태권과 관련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사실 이것은 비즈니스 문제”라고 말했다.이어 해리스를 지지하는 기업가들은 실리콘밸리와 연고가 있는 캘리포니아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을 ‘기술에 정통한 후보’로 보고 있으며, 기술 산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 기술 친화적 정책에 앞장섰던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향수도 반영된 결과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설문 조사에 응답한 투자자 중 97%는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같은 기술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를 위해 기술에 대해 잘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92%는 미국 정부가 더 많은 기술 인재를 고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부는 AI 관련 규제에 대해 현재 기술 응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고급 기술 인재 유입을 위한 고숙련 H-1B 비자 확대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특히 미 기업가들은 기술 업계와 관련한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AI 규제법을 통과시켰으며, 미국은 지난해 바이든 정부가 ‘안전한 AI 개발 및 관리를 위한 연방정부와 기관의 조치 사항을 규정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이에 미 기업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면 현재 바이든 정부의 강경한 규제 접근과 달리 더 유연한 규제 환경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가상자산과 같은 분야에서 바이든 정부의 SEC(증권거래위원회)와 FTC(연방거래위원회)가 취한 강력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리플 랩스의 설립자인 크리스 라르센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정부의) 반기업적 입장을 완화해주기를 기대한다”며 “기술 기업과 투자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밖에 해리스 부통령만이 기술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안드레센, 벤 호로위츠 등 실리콘밸리 내 유명 인사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유로운 표현에 뿌리를 둔 기술을 장려하고 바이든의 AI 행정 명령을 철회할 것을 약속했다.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미국을 우익으로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 기부자 네트워크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여한 225명은 익명으로 참여했다. 남성 62%, 백인 66%, 연령대는 35~64세 사이가 대부분이었다. 소속 정당을 밝히라는 요청은 없었지만, 스스로 밝힌 응답자 중 70%는 민주당, 30%는 공화당 또는 무소속이었다.
2024.08.29 I 이소현 기자
안덕근 산업장관 "美, 韓의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
  • 안덕근 산업장관 "美, 韓의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암참 주최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암참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자 경제 파트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최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주한 미국 기업인들을 향해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신뢰와 투자를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이렇게 말했다.안 장관은 아태 지역 본부로서 한국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주요 정책 우선순위와 양국간 무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 조치 등에 대한 통찰을 공유하면서 “앞으로도 한미 경제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며 “한국에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당부한다”고 했다.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우리는 현재 전례 없는 수준의 한미 경제 관계를 목도하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암참은 지금이 한국이 아태 지역 본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산업부와 이같은 핵심 이니셔티브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는 한미 무역·투자 관계 증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주요 정책 이니셔티브와 아태 지역 본부로서 한국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암참 이사진을 포함해 100명 넘는 국·내외 기업 대표단이 참석했다.
2024.08.29 I 김정남 기자
엔비디아 실망감에 韓반도체 ‘쇼크’…1%대 ‘뚝’
  • [코스피 마감]엔비디아 실망감에 韓반도체 ‘쇼크’…1%대 ‘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엔비디아 실적 여파에 1%대 하락 마감했다.2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27.55포인트) 내린 2662.28에 장을 마감했다. 장초반 2649.56까지 하락했다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수급별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증시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4222억원, 기관은 2676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6274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23일 이후 5일 연속 팔자를 기록했다.간밤 뉴욕증시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이끄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증시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08포인트(0.39%) 내린 4만1091.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2포인트(0.60%) 밀린 5592.18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8.79포인트(1.12%) 내린 1만7556.03에 장을 마쳤다.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이전보다 폭 줄어들어 시간외 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엔비디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300억4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5%, 전년대비 12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287억 달러를 4.7% 가량 웃돈 수준으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분기 대비 11%, 전년 대비로는 152% 증가한 68센트로 전문가 전망치(64센트)보다 앞섰다. 하지만 매출 총이익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시장에서는 실망세가 나타났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서프라이즈 부재에 시장이 실망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며 “AI 모멘텀 둔화 우려에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하나 한국 반도체 기업은 미국 반도체, AI대표주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수 있다”고 전망했다.업종별 하락 우위로 마감했다. 의료정밀이 4.37%, 기계가 3.49% 내린 가운데 음식료업과 의약품은 2%대 하락했다. 전기전자, 운수창고, 제조업, 종이목재 등은 1%대 하락 마감했다. 반면 철강금속이 1.20% 올랐으며 화학, 유통업, 서비스업, 증권, 비금속광물, 보험업은 강보합 마감했다. 나머지 업종은 약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 마감했다. 엔비디아 실적 여파로 삼성전자(005930)가 3.14%, SK하이닉스(000660)가 5.35% 하락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차전지 관련주 강세 덕에 6.11%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3.53% 내렸으며 셀트리온(068270)은 1.24% 주가가 빠졌다.종목별로 대구백화점(006370)이 17.15% 올랐으며 이수스페셜티케미컬(457190)이 14.38%, TCC스틸(002710)이 11.22%, 삼성공조(006660)가 8.28% 오르며 장을 마쳤다. 반면 핸즈코퍼레이션(143210)은 12.60% 내렸으며 이수페타시스(007660)는 10.30%, 코오롱글로벌우(003075)는 10.02%, 미래아이앤지(007120)는 10.01% 내렸다. 한미반도체(042700)도 9.45% 하락했다.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2억8468만주, 거래대금은 11조2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28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92개 종목이 내렸다. 61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2024.08.29 I 이정현 기자
"딥페이크 성범죄 더욱 기승…근절 위한 교육·제도적 장치 시급"
  • "딥페이크 성범죄 더욱 기승…근절 위한 교육·제도적 장치 시급"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딥페이크 성범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이렇게 일이 커지고 나서야 알려져서 안타깝습니다. 범죄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처는 범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성인권진흥원)28일 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최근 잇따라 공개된 딥페이크 성범죄를 한국 사회가 놓친 해묵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신 원장은 “온라인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삼는 그루밍 성범죄와 AI를 이용한 합성 편집, 음란물 제작은 발생한 지 꽤 됐다”며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온·오프라인 여성폭력을 막고 피해자를 보호·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이다. 특히 진흥원은 2018년 4월부터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를 개소해 디지털성범죄자의 피해 상담과 피해영상물 삭제를 돕고 있다. 디성센터는 피해자로부터 신고나 제보를 받으면 불법사이트에서 촬영물을 찾아 삭제하고 증거를 기록해 경찰의 가해자 수사를 돕는 역할을 한다. 디성센터는 2022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7979명의 피해 촬영물 23만 4560건을 삭제했다. 지난해에는 8983명과 연관된 불법촬영물 27만 5520건을 지웠다. 특히 디성센터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딥페이크 등을 악용한 불법 합성·편집물은 5685건에 달한다. 매일 5건씩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을 지우고 있지만 사라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갈수록 증가하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신 원장은 “‘N번방 사건’ 이후 텔레그램과 같은 플랫폼의 특성과 범죄수법이 알려졌고 AI를 이용한 합성 편집기술의 접근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하며 “기술악용이 너무나 손쉬워진 환경에서 디지털 윤리와 규범도 함께 마련돼야 하는데 이미 온라인안전법을 만든 영국과 달리 우리는 이 기반이 지금에서야 논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인식과 교육의 공백도 사태를 키운 원인이라는 게 신 원장의 견해다. 학생들 사이에서 범죄와 놀이의 경계선이 분명하게 그어지지 않으면서 현재와 같은 큰 사건으로 비화됐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디지털 성범죄는 이것이 범죄라는 인식의 부재와 잘못된 놀이문화가 맞물려 발생한 영향이 있다”며 “딥페이크 성범죄도 ‘지인능욕’이라는 이름으로 놀이화된 것이 범죄와 영리수단으로 변질되는 과정에서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교내 실태조사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기관과의 불협화음은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요소다.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사이트와 글로벌 플랫폼의 경우 불법촬영물 삭제에 대한 수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국내법 적용을 받는 네이버나 카카오의 불법촬영물 삭제율은 95.4%에 달한다. 반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사이트는 40.5%에 불과하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미국 등 다른 나라 기관과 아동 성착취물 삭제 핫라인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삭제율을 높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예산 부족과 제도 미비다. 신 원장은 “우리나라는 불법 촬영물 삭제 관련 권한에 대한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서 사이트 운영자가 삭제 요청에 불응할 경우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며 “삭제작업을 위한 인원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일손이 부족해서 딥페이크 탐지 기술과 해외에 자동으로 삭제를 요청하는 기술들을 고도화해야 하는데 예산이 부족한 한계도 있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성범죄는 성매매나 가정폭력과 같은 물리적 폭력과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어서 이에 특화된 피해자 지원 역량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기반의 폭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가의 책임이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성센터의 상담이 필요할 경우 홈페이지에서 피해 상담과 수사·의료·법률 등의 지원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2024.08.29 I 이영민 기자
美고용 냉각 본격화?…“신규채용 임금 줄어, 소매업 55%↓”
  • 美고용 냉각 본격화?…“신규채용 임금 줄어, 소매업 55%↓”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고용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가 최근 커진 가운데 신규 채용 근로자의 임금 수준이 줄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WSJ가 미 구인·구직 플랫폼 집리쿠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올 들어 건설, 제조업, 식품 등 신규 채용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이 감소했다. 직종별로는 소매, 농업, 운송 및 물류, 제조, 식품 분야의 신규 채용 급여가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곳은 소매업으로, 신규 채용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55.9% 줄었다. 농업(24.5%), 제조(27.3%) 등도 감소했다. 지난 6월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에 위치한 아메리칸 뱅크 아레나에서 열리는 취업 박람회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AFP)최근까지 채용이 가장 어려웠던 시간제 일자리조차 1년 전보다 낮은 임금으로 채용을 하고 있고 일부 전문직도 마찬가지라고 WSJ은 전했다. 1년 전만 해도 17만5000달러에서 20만 달러를 제시했던 직무들이 이제는 수만 달러 낮게 채용 공고가 나면서 구직자들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 같은 임금 조정은 사무직도 마찬가지다. 30만 개 이상 중소기업을 고객을 둔 급여 및 복지 소프트웨어 회사인 구스토에 따르면 보험업(-1.6%), 금융업(-9.2%), 기타 전문 서비스(-2.4%) 등의 신규 채용 근로자의 임금이 하락했다. 일부 기업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도시로 사무실을 옮기거나 기존 직원 보다 낮은 임금을 제공하는 계약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시니어 파트너인 브룩 웨들은 “최근 한 고객이 비용 절감을 위해 더 이상 ‘스타 인재’를 채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미국에서 데이터 분석가를 고용하는 대신 (인건비가 더 저렴한)멕시코나 폴란드 등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등 일부 기업은 해외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리적 차익거래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채용서비스 업체인 인테그리티 리소스의 키스 심스 대표는 “포춘 1000대 중 일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담당 직무를 시카고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고비용 도시에서 신시내티나 세인트루이스 등 저비용 도시로 이전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경영진들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급여를 줄이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회사들이 해당 서비스 분야 전체를 정리하거나 사업부 이름을 바꾼 후 훨씬 낮은 수준의 보수를 받는 신규 채용 근로자로 채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규 채용 근로자의 급여 수준이 줄면서 동일한 직무를 하는 기존 근로자와의 임금 차이로 내부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WSJ는 전했다. WSJ은 “근로자 임금 재설정은 냉각된 고용 시장의 권력 이동을 보여준다”면서 “고용주들은 누구를, 어떤 급여수준으로 고용할지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고용시장의 주도권이 근로자에서 고용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실업률은 5월 4.0%, 6월 4.1%, 7월 4.3%로 증가하는 추세다. 내달 6일 미 노동부의 8월 고용 보고서가 공개된다.
2024.08.29 I 김윤지 기자
기대치 못넘어선 엔비디아…“그래도 AI는 간다”
  • 기대치 못넘어선 엔비디아…“그래도 AI는 간다”
  • 7월 4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2024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이소현 기자]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기대치’는 넘어서지 못했다. 실망감에 주가는 흘러내렸지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수요와 엔비디아가 가진 위상을 볼 때 견조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연 122% 성장률…데이터센터 매출, 실적 ‘견인’엔비디아는 이날 2분기 매출이 300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 자체 2분기 매출 예상치인 280억 달러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287억달러를 웃돈다. 연간 기준으로는 122% 상승했다.이번 분기 순수익도 166억달러(주당 67센트)로 1년 전 같은 기간(61억 8000만달러)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시장이 예상한 주당 순이익은 64센트였다.특히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54% 증가한 263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예상치인 252억 4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고급 그래픽 디자이너용 반도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상승한 4억 5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및 로봇 분야는 3억 4600만달러의 매출을 보고했는데 이는 3억 4470만달러라는 예상치보다는 소폭 하회한 것이다. 해당 사업분야는 전년동기 대비 37% 성장했다.◇성장세 둔화되자 시장 ‘실망’엔비디아가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고했지만, 시장은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장 마감 후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되자마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최대 8%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지난해와 같은 성장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122%가 높은 성장률인 것은 틀림없지만, 지난 3분기 연속 20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의 둔화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긴 했지만 최근 6분기 중 가장 낮은 수준(4.1%)”이라고 밝혔다.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예상치에 대해서도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325억달러(±2%)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스트리트어커운트가 집계한 시장 평균 예상치 319억달러보단 높지만 가장 긍정적인 추정치(379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엔비디아의 예상치가 맞다면, 3분기 매출 증가율은 연 79%로 이번 분기 증가율의 반토막이 난다.◇소수 대형 고객 의존도 높아…엔비디아 파급효과 우려AI반도체 수요가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이어질지도 시장 참가자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매출 중 45%는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에게서 왔다. 소수의 자본에 의존한 매출은 해당 기업의 전략이 달라질 때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최근 투자자들은 AI에 막대한 투자비용을 쏟는 기업들이 언제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인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비용과 비교해 이들 기업들은 2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주가를 크게 흔들렸다.지수에서 비중이 큰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흔들리자 나스닥100 선물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도 따라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나스닥100과 S&P500에서 각각 5~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하락할 경우, 이들 지수 역시 함께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다른 기술주는 물론 시장 전체가 하락할 수 있다. 밀러 타박의 최고시장 전략가 매튜 머레이는 일본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주 외에 투자 대상을 찾으려고 해도 다른 산업에서 이를 필적하는 주식을 찾기 어렵다”며 “주요 지수가 부진할 경우 미국 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엔비디아 주가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가 부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9월 2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미국장이 쉬는 상황인데다가 9월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이벤트가 있다. 미국 대선 역시 2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해지는 시기다.◇“그래도 엔비디아만한 것이 없다”성장세가 ‘둔화’됐을 뿐, 여전히 엔비디아가 현재 가장 눈부신 실적을 내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가가 되돌림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샘 스토발 CFRA수석 투자 전략가는 닛케이에 “여전히 엔비디아는 매수 추천 대상”이라며 “향후 1년간 엔비디아 주가는 28일 종가(125.61달러) 대비 10% 오른 139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투자자들은 4분기 출하될 차세대 AI칩 ‘블랙웰’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앞서 블랙웰은 디자인 문제로 인한 수율 문제로 생산이 지연된다고 전해진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의 결함문제는 해결됐으며 현재 블랙웰의 ‘샘플’이 파트너와 고객사에게 “배달 중”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을 통한 수익이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황 CEO는 “블랙웰이 출하되고 설치될 때까지 충족해야 할 수요가 많다”며 블랙웰이 출하된다고 해서, 기존 호퍼 수요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제퍼리스와 울프 리서치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엔디비아의 주가 목표치를 150달러로 제시하며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황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에 대한 투자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앙처리장치(CPU)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가속 컴퓨팅 제품으로의 전환 없이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실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에 대한 투자가 오늘날 할 수 있는 컴퓨터 인프라 투자의 최고 투자수익률(ROI)”라고 강조했다.
2024.08.29 I 정다슬 기자
외인, 3선 1만 계약 넘게 매도…국고채 금리, 3bp 내외 상승
  • 외인, 3선 1만 계약 넘게 매도…국고채 금리, 3bp 내외 상승[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9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3bp(1bp=0.01%포인트) 내외 상승, 약세 흐름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파는 모습이다.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일 기준 약 한 달 만에 50만계약을 하회한 바 있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국고채 금리, 3bp 내외 상승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후 2시15분 기준 2.945%로 전거래일 대비 3.0bp 상승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2bp 상승한 3.004%, 3.082%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은 2.8bp 오른 3.084%, 30년물 금리는 2.5bp 상승한 2.992%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마찬가지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12틱 내린 105.77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29틱 내린 116.26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66틱 내린 139.32를 기록 중이나 46계약 체결에 그쳤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1만1675계약 등 순매도를, 금투 6148계약, 은행 4710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이 2967계약 등 순매도를, 금투 1673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외인 3선 포지션 축소…“여전히 들고 있는 물량은 많아”이날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 내린 3.43%로 출발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2bp 하락 중이다.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포지션을 축소하는 모습이다. 전날 기준 2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한 만큼 이 날을 포함하면 3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전거래일 기준 미결제약정은 2거래일 연속 감소, 지난 7월30일 이후 처음으로 50만계약을 하회한 바 있다.미결제약정은 시장 참여자들의 오픈된 롱·숏 포지션으로 미결제약정의 감소는 참여자들이 기존의 포지션을 축소해 향후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외국계은행 딜러는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포지션을 축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래도 여전히 들고 있는 물량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봤다.이어 “3선과 10선 양쪽을 역사적 고점 대비 각각 85%, 70% 정도 들고 있었던 만큼 과도하게 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이번에 좀 줄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미국채 7년물 입찰이 예정됐다
2024.08.29 I 유준하 기자
‘트럼프 지지’ 가짜 X 계정 봇물…유럽 女인플루언서 도용
  • ‘트럼프 지지’ 가짜 X 계정 봇물…유럽 女인플루언서 도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 여성 인플루언서의 사진을 도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옹호·홍보하는 가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루나는 X에서 3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로, 자신을 미 대통령 선거 경합주인 위스콘신 출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해변에서 흰색 비키니를 입고 찍은 셀카를 공유하며 “트럼프가 영원히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지하겠느냐, 여러분 모두 나처럼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미국 국기 이모티콘으로 답글을 달아 달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5만 4000명이 조회했다.하지만 루나는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 독일 패션 인플루언서인 데비 네더로프(32)의 사진을 도용한 가짜 계정으로 밝혀졌다. 네더로프는 숙련 안경사로 일하면서 엔지니어링 회사의 소셜미디어(SNS) 관리자와 자녀를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한 모델을 병행하는 미혼모였다. 그는 “독일 시골 출신인 내가 미국 정치에 신경쓸 일이 뭐가 있겠느냐”며 도용 사실에 욕설과 함께 분노를 표했다. 유럽 여성 인플루언서 사진을 도용해 만든 가짜 엑스(X·옛 트위터) 계정들. (사진=CIR 홈페이지)CNN이 인권침해 폭로 비영리단체인 정보복원센터(CIR)와 디지털 탐정과 역(逆)이미지 식별 도구를 혼합 사용하며 조사한 결과 최소 56개의 X 계정이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7명이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러시아 등 유럽 여성이었다. 패션 및 뷰티 인플루언서부터 무명 배우 등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됐다. 가짜 계정들은 인플루언서 등의 사진을 무단 사용하며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JD밴스 부통령 후보를 홍보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음모론을 유포했다. CNN은 “가짜 계정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 암살 시도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부터 미 대선 조작, 반(反)트랜스젠더 및 반LGBTQ 등 성소수자에 대한 배척, 코로나19 백신 반대, 인종차별 및 이민자 혐오 등까지 분열과 증오 감정을 조장하는 메시지들로 도배돼 있었다”고 부연했다. 56개 트럼프 지지 계정을 분석한 결과 체계적인 패턴이 드러났다. 우선 게시된 사진들은 아름답고 젊은 여성들의 사진을 도용하거나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됐다. 실존하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종종 일상 생활과 관련된 이미지도 게재했다. 팔로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실제로 많게는 수십만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사진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관련 해시태그가 항상 포함됐으며, 여성들이 입고 있는 옷은 브랜드가 없는 옷으로 조작한 뒤 ‘트럼프’ 또는 ‘MAGA’ 등의 슬로건을 새겼다. 가짜 계정 15개는 유명인, 언론인 등의 계정임을 검증해주는 ‘블루 체크’가 표시됐고, 이 가운데 8개 계정은 도용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가짜 계정 소유자의 위치가 미국으로 표기됐지만 영어 표현에서는 오류가 발견됐다. 이들 오류는 다른 가짜 계정에서 똑같이 반복 사용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 세력의 간섭을 시사하는 잠재적 신호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확인된 가짜 계정 수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루언서의 사진이 도용되기 전(오른쪽)과 도용 이후 인공지능(AI)을 통해 어떻게 조작됐는지 비교한 사진. (사진=CIR 홈페이지)트럼프 대선 캠프가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의 팬클럽인 스위프티의 사진을 AI로 조작해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게재했는데, 가짜 계정에서 사용한 방식과 유사해 다양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언론 및 표현의 자유가 먼저라고 공언해온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소극적인 대응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2022년 12월 옛 트위터 시절 100명 이상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 기구 신뢰 및 안전 위원회(Trust and Safety Council)을 해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CNN은 “X에 관련 사실에 대해 의견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도가 나가기 전인 지난 24시간 동안 가짜 계정 대부분이 삭제됐다고 덧붙였으나, 이데일리가 루나(@Luna_2K24) 계정을 확인해본 결과 이름을 아나스타샤(@Princess_S2K)로 바꾸고 수많은 팔로워들을 유지한 채 트럼프 지지 활동을 지속했다. 페이스북의 전직 공공 정책 책임자인 케이티 하바스는 X가 블루 체크를 쉽게 배포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누구든 돈만 주면 블루 체크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시스템에 진정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유럽 여성 인플루언서 사진을 도용해 만든 가짜 엑스(X·옛 트위터) 계정들. (사진=CIR 홈페이지)
2024.08.29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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