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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를 지켜야 한다” 갈림길에 선 중국 경제
  • “五를 지켜야 한다” 갈림길에 선 중국 경제[특파원리포트]
  • [이코노미스트 1765호(2024.12.16~22)에 게제된 기사입니다.][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이곳 랜드마크 오피스빌딩인 ‘왕징 소호’는 평일 점심시간에도 인적이 드문 모습이다. 왕징 소호에 입주한 한 한국인 주재원은 “건물은 큰데 지금은 사무실이 절반 가량 비어있는 상태”라며 “임대료가 예전보다 낮아졌는데도 들어오려는 회사들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전했다.베이징 최대 번화가 싼리툰은 주말에만 반짝 사람들이 몰릴 뿐 평일에는 한산한 분위기를 풍길 때가 적지 않다. 도심 곳곳에서는 임대 문의를 받는 사무실이나 점포를 쉽게 볼 수 있고 리노베이션한다며 아예 문을 닫은 곳들도 적지 않다.베이징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한 중국인은 “임대료를 낮춰도 입주하려는 사람들이 없어 점포를 놀리느니 인테리어를 다시 하거나 개보수 명목으로 재정비하는 곳들이 많다”고 설명했다.12월 11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 위치한 한 쇼핑몰 내부 전경. 평일 점심 시간인데도 한산한 분위기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지난 십여년간 고속 성장을 이어가던 중국 경제가 저성장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공통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높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았던 다른 국가와는 달리 중국은 지독한 수요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는 경제성장률 5%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뒤늦게 경기 진작용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5%의 성장률을 지켜야 한다는 ‘바오우’(保五) 특명이 떨어진 것이다.◇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디플레이션 심화에 휘청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00년대까지 두자릿수 성장세였다. 봉쇄 조치 여파가 컸던 2020년(2.2%), 2022년(3.0%)을 제외하면 5% 이하로 내려간 적도 없다. 작년에도 5.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정부 목표치(약 5%)를 웃돌았다.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지난 3월 열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함께 열리는 최대 연례 행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약 5%로 제시했으나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4.8%, 4.9%로 예상했다. 이마저도 최근 부양책이 나온 이후 소폭 상향 조정한 수치다. 경제 회복 노력을 기울여도 5% 달성은 힘들단 이야기다.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납득이 간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5% 증가에 그쳤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불거졌던 지난해에도 연간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7.2% 늘었는데 이보다 더 많이 낮아졌다.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니 물가 또한 저점에 머물고 있다. 올해 1~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불과 0.3% 올랐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지난달 진행된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솽스이(11월 11일, 광군제) 때를 보면 중국 소비 부진을 알 수 있었다. 광군제를 주도했던 중국 대기업 알리바바는 매년 광군제 전야제를 성대하게 치렀지만 올해는 이를 생략했다. 광군제가 끝난 후 매출액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던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2~3년 전부터 공개하지 않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이번 행사 기간 알리바바의 총거래액(GMV)이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던 추세를 보면 탐탁잖은 수준이다.◇중국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내년이 더 문제극심한 내수 부진에도 올해 3분기까지 중국 GDP는 전년동기대비 4.8% 성장했다. 이는 수출 증가세가 중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 수출액(달러화 기준)은 올해 3월에 전년동월대비 7.5% 감소했다가 4월 1.5%로 반등한 후 11월(6.7%)까지 8개월째 증가세다. 저가 경쟁력을 무기로 삼은 중국의 공산품들이 해외로 팔려나가면서 제조업체들도 그럭저럭 선방하고 있다. 올해 1~10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8% 늘었는데 이는 작년 연간 증가폭(4.6%)을 웃도는 수준이다.중국 제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또한 10월과 11월에는 모두 50을 넘어 경기 회복 국면임을 나타냈다. 적어도 제조업 쪽에서는 당장 위기의 그늘이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문제는 내년 이후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갈등을 지속하면서 대외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이차전지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고 반도체 같은 첨단 제품에 대해선 대(對)중 수출 및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EU 또한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대폭 올린 바 있다.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미·중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중국산 제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고 취임 당일 관세 10% 인상을 예고했다.당분간 미·중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다. 최근 만난 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는 미국 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돌리는데 주력하고 있고 그 대상이 중국”이라며 “당분간 미국과의 관계는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중국은 첨단 제품 제조에 필요한 갈륨·게르마늄과 드론 핵심 부품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 대상으로 반독점법 조사에 들어가는 등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의 관세 위협을 막기엔 부족하단 의견이 많다.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시장에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통화정책 큰 효과 없어, 추가 경제 전략 살펴야”대내·대외 이중고를 겪게 된 중국은 뒤늦게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말 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며 적극적인 부양책을 지시한 것이 결정적이다.중국 인민은행은 9월 은행의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해 이를 통해 시중에 1조위안(약 197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정책금리인 7일물·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및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내렸고 10월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0.25%포인트 인하했다.부동산 분야에선 ‘화이트리스트’로 꼽히는 프로젝트에 올해 총 4조위안(약 790조원) 대출을 지원키로 했다.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10조위안(약 1974조원) 규모의 재정 투입 정책을 발표했다.일련의 부양책을 합하면 금액으로만 15조위안(약 2961조원), 3000조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만큼 지금 중국 경제가 처한 상황이 엄중함을 드러내는 것이다.다만 중국 정부의 대책이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진 미지수다.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소비가 위축된 상태에서 돈을 푸는 정책이 효과를 내기 힘들 것이란 이유다. 이상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장은 “대출 증가율이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서 통화 공급량을 늘린다고 경제 주체들이 이를 다 흡수해 파급력이 발생할지 의문”이라며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에 반영되는 시차를 통상 6개월 정도로 보기 때문에 올해 경제성장률에 온전히 담기긴 어렵다”고 설명했다.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히려면 내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기 트럼프 행정부 체제에서 대중 정책 방향이 결정되고 중국도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면서 경제 정책을 세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중국 정치·경제 전문가인 이철 박사는 “중국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확인하기 전까지 뚜렷한 대응을 내놓기가 애매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4중전회(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가 열리고 내년 3월 양회를 준비하면서 전략을 수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12.15 I 이명철 기자
"尹 탄핵안 통과, 韓 정치혼란 종식 아냐"
  • "尹 탄핵안 통과, 韓 정치혼란 종식 아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외신과 해외 투자은행(IB) 등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정치적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 시장은 향후 경제 상황과 정책의 영향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국제금융센터는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 이후 낸 자료를 통해 해외에서는 한국의 정치적 교착 상황이 종료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아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리더십 공백과 외교 관계 변화 등에 대한 우려 섞인 분석도 나왔다. 유럽연합(EU)은 “한국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에 주목하며,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신속하고 질서 있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금센터는 “해외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나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와 외교 관계 변화 소지가 있으며,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됐으나 사태의 영향이 남아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탄핵안 국회 가결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시아 경제 규모 4위 국가의 정치적 혼란이 종료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정국 관련 불안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중국 관영 CCTV는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윤석열은 대통령직으로 복귀하며, 남은 임기 동안 야당의 더 큰 압박에 직면할 전망”이라며 “탄핵이 인용될 경우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사회의 분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CNN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나, 그 역시 자신의 정치적 문제에 직면해 있고 계엄령 결정과 관련된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0년 동안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각각 짚었다. 아울러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과 맞물리면서 전문가들은 한미 관계를 약화시키고, 무역 정책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향후 국내 시장은 경제적 요인을 우선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2004년에는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되면서 코스피는 초기 반등 이후 20% 이상 하락한 반면, 2016년 탄핵 이후 시장은 6개월 동안 20% 이상 상승했다”며 “시장 반응의 차이는 당시 경제상황과 정책 관련 기대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은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 등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에 조정을 받고 하반기로 가면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4.12.15 I 장영은 기자
배상문, 노승열 PGA Q스쿨 공동 15위..공동 4위에 4타 차
  • 배상문, 노승열 PGA Q스쿨 공동 15위..공동 4위에 4타 차
  • 배상문.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배상문과 노승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셋째 날 나란히 순위를 끌어올렸다.배상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1오버파 211타로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승열은 2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오버파 211타로 배상문과 함께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배상문은 전날보다 8계단, 노승열을 18계단 도약했다.이번 대회는 동점자 포함 상위 5위까지 PGA 투어 출전권을 받고, 이후 40위까지는 콘페리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2012년 PGA 투어로 진출한 배상문은 2014~2015시즌까지 2승을 거둔 뒤 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 투어로 복귀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시드를 잃었다. 2021~2022시즌부터는 역대 우승자 등 자격으로 PGA 투어 대회에 나왔지만, 연간 10개 이상 뛰지 못했다. 올해는 6경기에 출전해 4차례 컷을 통과했다.노승열은 올해 11개 대회에 참가해 톱10 1회 등 8개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했으나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176위에 그쳐 125위까지 주는 내년 출전권을 받지 못해 이번 대회에 나왔다.합격선과는 4타 차다. 대회가 열리는 소그래스 컨트리클럽의 평균타수가 72.909타로 높아 최종일에 3~4언더파 이상 기록하면 톱5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PGA 투어 입성을 노리는 이승택은 이날 1오버파 71타를 쳐 사흘 합계 3오버파 213타로 공동 31위, 김성현은 공동 96위(8오버파 218타)에 머물렀다.매슈 리델, 엘리스터 도허티(이상 미국)이 나란히 6언더파 204타를 쳐 공동 1위에 올랐고, 카나야 타구미(일본)가 3위(4언더파 206타), 코레이 숀(미국) 등 4명이 공동 4위(3언더파 207타)로 PGA 투어 출전권 합격선에 이름을 올렸다.공동 선두 엘리스터는 프로 9년 만에 PGA 투어 입성을 눈앞에 뒀다. 2016년 프로로 데뷔했고, 이번에 Q스쿨 최종전 4번째 도전이다.매슈는 사흘 내내 유일하게 언더파를 적어내며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PGA 투어 대학 랭킹 4위의 유망주다.노승열. (사진=AFPBBNews)
2024.12.15 I 주영로 기자
美 '韓민주주의 회복력' 지지했지만…트럼프 시대 '리더십' 실종
  • 美 '韓민주주의 회복력' 지지했지만…트럼프 시대 '리더십' 실종[尹탄핵소추]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미국은 한국이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덕수 대행체제가 시작됐지만, 실질적인 정치적 무게감이 없어 한국은 상당기간 ‘외교의 부재’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국제 정세가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을 대응할 ‘골든 타임’을 놓칠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요르단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장관은 이날(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준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절차를 평화적으로 따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한국 국민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철통 같은 한미동맹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블링컨 장관은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가 출범 것과 관련해서 “한 권한대행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누가 한국 국정의 책임자인지 불명확한 상황은 정리가 됐고,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언 이후 극도로 악화했던 한미 관계가 최소한의 회복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한미 동맹은 굳건하며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한국의 국민과 함께 계속해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관건은 미국도 바이든 행정부가 곧 끝나고 내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권한대행 체제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트럼프가 취임했던 2017년 1월에도 한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리더십 공백이 생겼고, 황교안 대행체제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6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문제는 그 사이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에 고율 관세 압박과 함께 미국에 불리한 제도 개선 등을 마구 던질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1기때 취임한 이후 두달 만에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개정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는 5월 출범했는데, 곧바로 6월 FTA개정협상을 시작했다. 한미FTA개정 요구를 막을 시점도 없이 한수 굽힌 채 협상에 임한 것이다. 이번 역시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이미 ‘골든 타임’을 놓친 상황에서 한국은 일단 ‘한수’ 접어둔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주한미군 방위비 상향 등을 담은 ‘백지수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 대행체제가 시작되긴 했지만 차기 정부의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외교 관료들이 책임감있게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을 주요 ‘먹잇감’으로 삼을 수밖에 없지만, 리더십 공백 때문에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앞서 트럼프의 보편 관세 공약과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조합은 거의 확실히 10% 이상의 한국에 대한 관세(부과)를 의미한다”며 “한국이 리더십을 회복하기 전에 분명히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래서 (전 세계) 모두가 마러라고나 백악관에 가서 개별 협상을 시도하는데 한국에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뉴욕타임스(NYT)는 “한 총리는 선출직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북한의 핵 위협 증가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와 같은 도전에 직면한 한국을 실질적인 정치적 무게감 없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12.15 I 김상윤 기자
건물주라면…상속세 절세 핵심은 임대차 설계
  • 건물주라면…상속세 절세 핵심은 임대차 설계[상속의 신]
  •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안다상속연구소장]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고 있는 80세 김성수 씨는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건물의 시가가 20억원이다. 그런데 김성수 씨는 나이가 있어서 건물을 임대하는 경우 보증금과 월세를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상속세를 절약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고민이다. 이러한 경우 고려해야 할 점은 상속세의 계산시 상속채무가 상속재산가액에서 공제되므로 이를 절세에 어떻게 이용할지와 보증금으로 받은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추후 입증 문제로서 상속추정제도에 어떻게 대응할 지이다. 상속채무란 상속개시일 현재 피상속인이 부담해야 할 확정된 채무로서 공과금 이외의 모든 부채를 말하며 상속인이 실제로 부담하는 사실이 입증돼야 한다. 국가·지방자치단체·금융기관의 채무는 당해 기관에 대한 채무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 그 밖의 채무는 채무부담계약서, 채권자확인서, 담보 설정 및 이자 지급에 관한 증빙 등에 의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다. 피상속인이 비거주자인 경우에는 당해 상속재산을 목적으로 하는 임차권, 저당권 등 담보채무, 국내사업장과 관련해 장부로 확인된 사업상 공과금 및 채무 등에 한정해 차감할 수 있다. 피상속인이 연대채무자인 경우에는 상속재산에서 공제할 채무액은 피상속인의 부담분에 상당하는 금액에 한해 공제할 수 있다. 피상속인이 부담하는 보증채무의 경우에는 주채무자가 변제불능의 상태에 있어 상속인이 주채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경우에는 그 상당한 금액을 채무로 공제한다. 이러한 상속개시 당시 피상속인의 채무가 존재하는지의 여부, 보증채무 및 연대채무의 경우 주채무자가 변제불능 상태에 있어서 피상속인이 이를 부담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의 입증은 납세의무자인 상속인이 부담한다. 상속개시일 전 재산을 처분하거나 예금을 인출 또는 채무를 부담한 경우로서 사용처가 객관적으로 명백하지 아니한 금액은 이를 상속인이 상속받은 것으로 추정해 상속세 과세가액에 산입된다. 이를 추정상속재산이라고 한다. 피상속인이 재산을 처분해 받은 그 처분대금 또는 피상속인의 재산에서 인출한 금액에 대해 상속인이 구체적인 사용처를 규명해야 한다. 상속개시일 전 1년(2년) 이내에 재산 종류별로 계산해 피상속인이 재산을 처분해 받거나 피상속인의 재산에서 인출한 금액이 2억원(5억원) 이상인 경우이다. 피상속인이 재산을 처분해 받은 그 처분대금 또는 피상속인의 재산에서 인출한 금액에 대해 사용처가 불분명한 경우의 추정상속재산은 미입증금액 - Min(처분재산가액 등 × 20%, 2억원)으로 계산한다. 만약 상속개시전 6개월 전에 임차보증금 8억원을 받았다면 그 돈의 사용처를 상속인들이 입증해야 한다. 이를 입증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상속추정제도에 의해 해당 금액이 상속재산가액에 합산된다. 이때 가산하는 금액은 미입증금액이 전액이라면, 8억원에서 8억원의 20%와 2억원에서 적은 금액을 공제한 것이어서 6억4000만원이 상속재산가액에 합산돼 세금이 늘어난다. 다만 보증금채무로서 상속재산가액에서 공제되는 것은 별개 문제다. 건물의 임대차보증금은 상속채무에 해당한다. 그리고 임대차보증금에도 상속추정제도가 적용된다. 그래서 2년 이내의 임차보증금을 채무로 신고한 경우에는 그 사용처에 대한 증빙을 철저히 확보해둬야 한다. 그러한 사용처에 대해 제대로 세무 조사시에 소명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상속세를 추가적으로 더 부담할 수 있다. 그리고 임차보증금을 받는 경우가 월세를 더 받는 경우보다 절세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월세가 좋을지, 임차보증금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상황별로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담해 결정할 문제다. 통상적으로 상속받을 재산이 많은 상속인은 월세보다는 보증금을 받으면 부채로 인정받을 수 있어 상속세 절세에 도움이 된다. 상속에서 상속채무가 인정되면 국세청에서 사후관리를 하므로 언제든지 세무조사가 나올 수 있다. 상속세의 결정에서 재산취득자금 출처 확인 등에서 인정된 부채는 국세통합시스템에 입력되고, 부채 사후관리 대상자에게 해명할 사항이 필요한 경우 부채 상환에 대한 해명자료 제출안내문을 우편으로 발송한다. 그리고 사후관리 결과 채권자 변동사실, 채무감소 사실 등이 확인된 경우에는 즉시 그 사실을 국세통합시스템에 입력하도록 돼 있다. 상속세 세무 조사가 한 번에 끝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조용주 변호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사법연수원 26기 △대전지법·인천지법·서울남부지법 판사 △대한변협 인가 부동산법·조세법 전문변호사 △안다상속연구소장 △법무법인 안다 대표
2024.12.15 I 성주원 기자
한 권한대행, 바이든과 통화…"한미동맹 철통같이 견고"
  • 한 권한대행, 바이든과 통화…"한미동맹 철통같이 견고"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한미동맹의 발전 의지를 강조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총리실)총리실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7시 15분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눠 국내 상황과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등을 협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모든 국정이 앞으로의 모든 국정이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뤄질 것임을 설명하고 외교·안보 정책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동맹 또한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 권한대행은 “한미 양국이 직면하는 북핵 위협과 러시아-북한 협력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그 어느 때보다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의 이러한 설명에 감사를 표하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그 회복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통같은 한미동맹은 여전히 변함없으며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 발전·강화를 위해 한국측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권한대행은 임기 중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을 발전시켜온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동맹 발전을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2024.12.15 I 권효중 기자
탄핵안 가결과 재정정책 전환 분기점…우선은 미 FOMC
  • 탄핵안 가결과 재정정책 전환 분기점…우선은 미 FOMC[주간채권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정 상황을 주시하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대기할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 아직 헌재의 인용 단계가 남아 있지만 이미 시장은 내년도 수급 부담과 건전재정 정책 전환에 따른 추경 규모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또한 내주 FOMC서의 금리 인하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언급이 주요 재료가 될 전망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실시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지난주 동향한 주간(9~13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8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0.6bp 하락한 2.664%, 3년물 금리는 7.9bp 내린 2.541%를 기록했다. 5년물은 1.0bp 내린 2.623%, 10년물은 6.8bp 하락한 2.676%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8.5bp, 7.2bp 하락한 2.562%, 2.489%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한 주간 10년물 금리가 25bp 상승한 4.40%,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4bp 오른 4.24%에 마감했다.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해 금융·외환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추경 부담에 커지는 스팁 압력 그리고 FOMC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2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 등이 예정됐으나 공급 물량이 예년 대비 적어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오는 17일에는 국채선물 만기와 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된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새벽에 진행되는 FOMC에서는 우선 25bp 인하가 유력하다. 다만 이미 확실시된 만큼 선반영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사는 향후 완만한 인하 속도에 대한 파월 의장의 견해가 될 예정이다.실제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96%지만 내달 동결 가능성은 78.3%를 기록했다. 앞선 지난주 동향에서 봤듯이 미국채 장기물의 경우 상당 부분 금리 상승이 진행된 점도 부담이다. 한국 역시 향후 추경 부담 등이 커지면 장기물 구간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선 내년도 30조원 규모 추경을 예상하나 지속되는 세수펑크 규모와 내년도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하면 그 이상이 될 공산도 적지 않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물은 1월 금통위 인하 기대가 남아 있어 당분간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제한적 약세를 예상한다”면서 “연말 연초 커브 스팁(장기물 금리 상승)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또한 이 같은 스티프닝 압력 하에서 오는 17일 국채선물 만기 이후의 외국인 수급 변화 여부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2024.12.15 I 유준하 기자
주한美대사 "美, 한국과 민주·헌법절차 항상 지지"
  • 주한美대사 "美, 한국과 민주·헌법절차 항상 지지"[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14일 “미국은 항상 대한민국과 이곳의 민주적·헌법적 절차를 지지하며 한국 국민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SNS)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조금 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 국회 표결 이후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골드버그 대사는 “한반도 및 지역 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조 장관과 나는 한미 동맹이 철통같으며, 앞으로도 이를 굳건히 유지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아울러 “헌법에 따라 민주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정부와 긴밀히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날 저녁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 또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의 외교·안보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으며, 한미동맹을 지속 강화·발전시켜 가고자 하는 정부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한미 양국은 굳건한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X 계정 갈무리
2024.12.14 I 김인경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첫 대국민담화
  • [전문]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첫 대국민담화[尹 탄핵소추]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그것이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믿고 있다.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및 직무정지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첫 대국민담화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대국민담화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오늘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었습니다.저는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해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국민 여러분,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있어서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대내외적 여건은 매우 어렵습니다.경제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내수부진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적지 않습니다.경기하방 위험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정치상황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와 우려도 매우 높습니다.정부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 여러분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대외신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리의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데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하여, 금융·외환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치안 질서를 확립하고,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고,각종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 정부가 먼저 자세를 낮추고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를 얻어국제 사회의 신뢰를 유지하고,국민 여러분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모든 공직자 여러분께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는정상적이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이라는절체절명의 과제가 놓여있습니다.나라가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여러분과 제가 힘을 합쳐 수행해야 하는중대한 소임입니다.엄중한 상황인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맡은 바 책임을 다해 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흔들림 없는 정부운영이 될 수 있도록맡은 바 역할에 한치의 소홀함 없이 임해주시기 바랍니다.국민 여러분,대한민국은 1997년 외환 위기, 코로나 19 펜데믹 등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더 강해져서 일어났습니다. 우리 국민은 단합된 힘과 슬기로 우리 앞의 어려움을 극복해 왔습니다.많은 국민들의 헌신으로 민주주의가 헌법에 따라 굳건하게작동하고 있으며, 경제의 펀더멘탈도 변함없이 견고합니다.지금의 상황도 나라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의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과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통해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그것이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사진=연합뉴스)
2024.12.14 I 김미영 기자
한덕수 권한대행 “국민께 일상 돌려드리는 게 제 사명”
  • 한덕수 권한대행 “국민께 일상 돌려드리는 게 제 사명”[尹 탄핵소추]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사명은 국정의 혼란을 조속히 안정화시켜 국민들께 소중한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그것이 헌법이 저에게 부여한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말했다.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8시 국회 탄핵소추의결서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자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한 권한대행은 앞서 오후 5시께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점을 언급,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같이 불행한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이어선 공직자들에 국정운영 안정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강조한 건 ‘굳건한 안보태세’였다. 한 권한대행은 “군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라”며 “북한의 도발 등에 대비 감시·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은 한미, 한미일, 우리의 우방과의 신뢰를 공고히 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했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엔 “경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준비한 대책들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달라”며 “우리 기업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트럼프 신 정부 출범에 대비한 대책들도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하고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계엄·탄핵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 침체 장기화를 우려하며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의 차질없는 추진과 추가적인 대책 강구도 지시했다. 관광·유통업계를 위한 적극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 필요성도 짚었다.한 권한대행은 “지금 전 세계가 대한민국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그간 어떠한 위기에서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어려움도 위대한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하나 된 노력으로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며 “정부는 오직 국민과 국익만 생각하며 위기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한 권한대행은 임시국무회의 후엔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직후엔 역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사진=방인권 기자)
2024.12.14 I 김미영 기자
"윤대통령 '도박' 역풍…美와 협상력 약화될 듯"
  • "윤대통령 '도박' 역풍…美와 협상력 약화될 듯" [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도박이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14일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가결하자, 외신들은 앞다퉈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아울러 향후 절차 및 과제, 우려사항 등을 자세히 짚었다. 우선 외신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 기간 발생하는 ‘권력 공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야기될 수 있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최근 몇 년 중 가장 격동하는 시간 중 하나를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 누가 국정을 이끌지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이 남는다”고 했다. WSJ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 내각들이 다양한 형사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리더십 공백의 잠재적 위험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또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선두주자“라고 소개하면서 “다만 이 대표는 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도박’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수 개월간 이어질 것”이라고 다.우려했CNN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가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의 퇴진을 요구하게 만들었다”면서 “그의 도박이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고 전했다.CNN도 “법률에 따라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지만 그 역시 비상계엄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한국은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1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yz@yna.co.kr/2024-12-14 18:13:35/<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검사 출신의 보수정치 선동가”라며 “그는 2년여 기간의 재임 중 낮은 지지율, 아내 문제와 인사 난맥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CNN은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은 이제 장기적인 불확실성 시기에 돌입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WP는 “헌재의 탄핵 심리 동안 한국은 ‘마비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보도하며 “이같은 한국의 ‘리더십 공백’은 미국의 정권 교체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맞물려 발생한다” 짚었다.WP는 또 “이러한 공백 상황은 한미 관계에서 한국을 ‘약한 쪽’에 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무역 정책과 관련해 한국의 신속한 대응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봤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야당이 정부를 마비시켰다고 비난하며 계엄을 선포했고, 지난 12일엔 긴급 담화에서 자신의 계엄을 옹호했다”고 꼬집었다.
2024.12.14 I 정수영 기자
외교장관, 즉각 주한美대사 만나…"탄핵 가결 설명"
  • [尹 탄핵소추]외교장관, 즉각 주한美대사 만나…"탄핵 가결 설명"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차관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해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외교부는 “조 장관이 14일 저녁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하고 탄핵 소추안 가결 등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장관은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도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 외교·안보 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으며 한미동맹을 지속강화, 발전시켜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굳건한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역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면담하고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외교부는 “한일 양측은 엄중한 국제 정세 하에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 한미일간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역시 팡쿤 주한중국대사 대리를 면담했다. 조태열(오른쪽) 외교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지난달 4일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서명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4.12.14 I 김인경 기자
원전 신설·대왕고래…꼬리표 붙은 산업정책 최소 수개월 지연될듯
  • 원전 신설·대왕고래…꼬리표 붙은 산업정책 최소 수개월 지연될듯[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서 윤 대통령의 정책이란 꼬리표가 붙은 산업정책도 최소 수개월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맞아 국정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거여(巨與)가 문제 삼아 온 쟁점 이슈는 대행 체제에서 추진하는 데 적잖은 부담이 뒤따른다. 탄핵이 확정돼 조기대선 체제에 돌입한다면 산업정책의 근본적인 방향성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12월 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에서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을 담은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달 확정하려던 11차 전기본, 원전 재검토 가능성14일 정부·업계에 따르면 당장 정부가 추진하던 신규 원전 건설 계획 수립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원전 생태계 복원을 전면에 내걸었던 윤 정부는 향후 15개년의 계획을 담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 초안에 신규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모듈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포함했고, 이를 이달 국회에 보고 후 확정할 예정이었다. 계획 확정과 함께 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원전 확대에 부정적인 거야가 정국을 주도하게 되면서 11차 전기본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리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이전부터 11차 전기본안의 재생에너지 확충 노력이 부족하다며 전면 재검토 요구가 있어 왔다. 실제 앞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 출범 과정에서 전기본 수립이 법정 시한보다 1년을 넘긴 전례도 있다.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본계약 9부 능선을 넘은 체코 원전 수출에는 차질이 없으리란 관측이 크지만, 이 역시 장담하긴 어렵다. 체코 측이 최근 현 사태가 내년 3월로 예정된 본계약에 차질이 없으리란 점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미국계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 측에 지적재산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고, 한·미 양국 정부가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정부의 추진 동력 약화는 곧 중재 기능이 약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 같은 국내외 원전 사업 차질은 원전 주기기 제조사나 두산에너빌리티(034020)나 원전 설계 공기업 한전기술(052690), 원전 정비 공기업 한전KPS(051600) 등에도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동해 석유가스전 관련 국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 유탄 맞은 대왕고래…이후 사업도 ‘오리무중’윤 대통령이 올 6월 ‘깜짝 발표’로 시작된 한국석유공사의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 계획은 이미 ‘유탄’을 맞은 상태다. 이 사업은 원래 광개토 프로젝트란 석유공사의 자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나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함으로써 정치 쟁점화가 됐고, 그 실효를 의심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전부터 1차 시추비용 1000억원 중 절반에 이르는 정부 부담분 497억원을 전액 삭감을 추진했고, 탄핵 정국 속 이를 확정했다.정부와 석유공사는 해외투자유치를 통해 최소 5차례 이상 시추해 탐사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이었으나, 민주당의 부정적 기류 속 국내 지분 확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심해가스전 유망구조의 성공률을 20%라고 판단했으나, 통상 유전·가스전 개발은 반복적인 시추로 개발 가능성을 높여가는 방식인 만큼 석유공사 독자 예산으로 진행하게 된 1차 시추를 토대로 유망성을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와 직접 연관이 없음에도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 주가가 오르내렸던 한국가스공사(036460)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됐다.반도체와 석유화학 업계도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와 국회는 업계의 기대 속에 반도체산업 지원정책 및 특별법 개정 논의를 해왔으나 계엄·탄핵 정국 속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반도체 기업 연구부문에 주52시간 근무 예외를 적용하고 투자세액 공제 확대와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 내용도 당장은 추진이 어려워졌다.정부가 이달 중 발표하려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예정대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단가 하락과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경기 침체가 맞물려 큰 어려움을 겪어 왔고, 정부는 업계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사업재편 계획을 포함한 지원 패키지를 준비해 왔다.
2024.12.14 I 김형욱 기자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전문][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란 혐의로 국회에서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이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는 이날 내란 혐의를 들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의결했다. 탄핵소추 의결서가 대통령실에 송달되면 군 통수권, 외교권, 법률 공포·의결권 등 대통령으로서 윤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중지된다.윤 대통령은 경기 회복, 원전 생태계 복원, 한·미·일 공조 등을 윤석열 정부 성과로 들며 탄핵 사태에 대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에는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다음은 윤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습니다.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습니다.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습니다.그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그 이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습니다.대통령이 되어 현장의 국민을 만나보니 전 정부의 소주성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부동산 영끌대출로 청년들과 서민들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그렇지만 차분히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조금씩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났습니다.무너졌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시켜 원전 수출까지 이뤄냈습니다.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선거에 불리할까봐 지난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4대 개혁을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해 왔습니다국민을 위해 고민하고 추진하던 정책들이 발목을 잡혔을 때는 속이 타들어가고 밤잠을 못 이뤘습니다.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고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밤낮 없이 뛰었습니다.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타이틀을 달고 세계를 누비며 성과를 거둘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습니다.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습니다.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합니다.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입니다.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공직자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그리고 정치권에 당부드립니다.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감사합니다.
2024.12.14 I 박종화 기자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란 혐의로 국회에서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심정을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14일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기 회복, 원전 생태계 복원, 한·미·일 공조 등을 윤석열 정부 성과로 들며 탄핵 사태에 대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공직자들에겐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을 향해선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이날 국회는 12·3 비상사태 당시 윤 대통령이 내란 행위를 저질렀다며 찬성 204표, 반대 84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국회에서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건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탄핵소추안 의결서가 대통령실에 전달되면 헌재에서 탄핵 심판 결정을 내릴 때까지 군 통수권과 법률안 공포·거부권, 외교권 등 대통령으로서 윤 대통령의 권한은 정지된다. 윤 대통령은 직무 정지 이후 관저에 머물며 탄핵 심판 대응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야당은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 활동을 금지하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행위가 강압에 의해 헌법 기관을 전복하거나 불능 상태로 만들려는 국헌 문란, 즉 내란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담화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며 내란죄 혐의를 부인했다. 1997년 대법원은 비상계엄의 선포나 확대가 국헌문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면 사법 심사 대상이 된다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에 대한 내란죄 혐의를 확정한 바 있다.
2024.12.14 I 박종화 기자
한총리 “北 도발 시도 가능성…경계태세 강화하라”
  • 한총리 “北 도발 시도 가능성…경계태세 강화하라”[尹 탄핵소추]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거나 사회질서가 어지럽혀지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모든 부처와 공직자들에 긴급지시를 내렸다.한 총리는 대통령 권한을 이어받게 되는 이날 각 부처별로 긴급지시를 전달했다.먼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추호의 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모든 위기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이어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북한이 국내 상황을 안보 취약시기로 판단해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오판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견지하라”고 지시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엔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고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일·중 등 주요국과의 긴밀한 소통채널을 유지하라”며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고, 국가 간 교류·교역에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임을 적극 알려달라”고 당부했다.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에겐 “혼란한 분위기를 틈타 범죄행위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치안질서를 확립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어수선한 시기 각종 재난·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든 지자체와 함께 재난대응체계를 철저히 유지해달라”고 했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엔 “정치상황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경제팀이 긴밀히 공조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필요시 위기대응 플랜을 적기 가동하라”며 “우리 기업과 민생경제를 지원할 방안을 지속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겐 “겨울철 비상진료대책, 설 연휴 응급의료 대책 등 비상진료체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며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취약계층 서비스 전달에 신경써 달라”고 지시했다.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경제, 안보, 사회 등 분야별로 당면한 현안을 점검한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전환 이후의 국정운영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다.한덕수 국무총리(사진=방인권 기자)
2024.12.14 I 김미영 기자
'옥씨부인전' 오늘(14일) 결방…미공개컷 공개
  • '옥씨부인전' 오늘(14일) 결방…미공개컷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휘몰아치는 서사 속 눈을 뗄 수 없는 임지연과 추영우의 모습이 공개됐다.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최보윤, 제작 SLL, 코퍼스코리아)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장면들을 담은 미공개 컷을 공개해 15일 방송될 4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공개된 사진 속 노비 구덕이가 아씨 옥태영이 되어가는 변화를 다채로운 매력으로 그려내고 있는 임지연과 예인 천승휘부터 현감 아들 성윤겸까지 변화무쌍한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추영우의 모습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난스러운 모습이 드러나는가 하면 캐릭터를 보다 탁월하게 표현하는 진지한 눈빛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윤겸(추영우 분)을 천승휘(추영우 분)로 착각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옥태영(임지연 분)은 물론 기방을 찾아온 아버지를 만난 천승휘 등 작품 속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장면들에서 포착된 이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함을 자극한다.무엇보다 가짜 옥태영과 천승휘, 그리고 성윤겸이 함께 하고 있는 순간들이 과몰입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킨다. 얽히고설킨 세 캐릭터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두 배우의 남다른 케미스트리에 유려한 영상미까지 한눈에 담겨 드라마가 선사했던 감동을 또 한 번 느끼게 만들고 있다.지난 방송에서 가짜 옥태영은 성윤겸에게 청혼을 받고 신분을 속였다는 비밀을 고백하려 했으나 주인아씨 김소혜(하율리 분)를 저잣거리에서 목격하게 되면서 모두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과연 가짜 옥태영은 무사히 신분을 감추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15일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옥씨부인전’은 오는 15일 오후 10시 30분 4회가 방송된다.
2024.12.14 I 김가영 기자
사상 첫 대통령·국방장관 동시 공석…軍 대비태세 '비상'
  • 사상 첫 대통령·국방장관 동시 공석…軍 대비태세 '비상'[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우리 군은 국방부 장관에 이어 군수통권자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상정해 재적의원 300명 전원 투표에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시켰다. 국회가 대통령실에 탄핵소추의결서를 전달하면, 그 순간 국군통수권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넘어간다.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수많은 시민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군 통수권은 군 지휘권을 뜻하는 것으로 대통령의 다른 권한과 마찬가지로 별도 절차 없이 한 총리에게 넘어가 공백은 발생하지 않는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한 국무총리의 군 통수권 행사 대행은 2004년과 2016년에도 있었기 때문에 처음은 아니다.하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에 앞서 국방부 장관마저 공석이 돼 김선호 차관이 장관 직무를 대행 중인 사상 초유의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동시 대행 체제다. 특히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용현 전 장관 후임으로 지목된 이들이 잇달아 장관 자리를 고사하면서 당분간은 군 통수권자와 국방부 장관 모두 대리 체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방부 장관 대행 체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게다가 주한미군의 경우 폴 러캐머라 사령관 뒤를 이어 제이비어 브런슨 신임 사령관이 오는 20일 취임 예정이다. 한국의 정치 상황과 미군 수뇌부 교체기가 맞물리면서 북한이 전략적 오판을 할 위험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군 당국은 혼란을 틈타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군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경계태세 2급’을 발령했다가 이후 태세를 하향 조정하면서 평시보다는 분야별로 강화된 경계태세를 유지해왔다.김선호 장관 대행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긴급지시에 따라 대북 대비태세를 재확인하고 지휘 체계를 다져 안보 공백이 없도록 하는 차원에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등을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과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도 군은 곧바로 국방부 장관 주재 지휘관 회의를 열고 한미 간 군 고위급 회동 등으로 준비 태세 강화 조처에 나선 바 있다.
2024.12.14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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