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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 보기 싫어서' 신민아, 김영대에 "사랑해" 고백…뭉클한 해피엔딩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손해 보기 싫어서’ 신민아와 김영대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다.지난 1일 방송된 tvN·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최종회에서는 손해 보기 싫어하는 손해영(신민아 분)이 계산 없이 김지욱(김영대 분)의 사랑을 받아들였다.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종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수도권 기준 평균 5.1%, 최고 6.6%, 전국 기준 평균 4.8%, 최고 6.1%를 기록했다. 케이블 및 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앞서 이은옥(윤복인 분)의 죽음을 급작스럽게 마주한 해영과 지욱은 슬픔 속에 장례를 치렀다. 엄마가 손해 보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해영이지만 은옥의 빈소를 찾아오는 위탁아들을 보며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해영의 곁을 묵묵히 지키던 지욱은 “가짜 신랑도 했는데 가짜 상주는 안 돼요?”라며 은옥의 상주 명단에 이름을 올려 슬픔을 함께 공유했다.해영은 자신이 엄마 곁에 없는 동안 옆에 있어 준 지욱에게 고마움을 표했지만 이내 “나는 너의 삶의 이유, 존재 이유까지 되고 싶지 않아”라며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평생 남을 위해서 살아온 지욱이 아무것도 지키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길 바라기에 그를 놓아주는 해영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시리게 했다.그렇게 지욱은 이복형 복규현(이상이 분)과 장실장(윤서현 분), 복기호(최진호 분)의 마중 속에 외국으로 떠났다. 지욱은 규현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등 이복형제인 두 사람의 또 다른 관계가 훈훈함을 더했다.(사진=tvN)3개월 후, 해영은 규현의 비서 여하준(이유진 분)과 ‘꿀비교육’을 나와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투자를 받지 못해 하준과 함께 다시 전 직장 사장인 규현을 찾아갔다. 규현의 긍정적인 답변으로 기분이 좋아진 것도 잠시, 해영은 복기운(이창호 분)으로부터 지욱이 결혼식을 위해 잠깐 한국에 들어왔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한편 규현은 연 매출 1위라는 성과를 이뤘지만, 기호와 선정아(이일화 분)의 계략으로 맞선을 보게 됐다. 질투와 오해로 규현과 남자연(한지현 분)은 잠시 위기를 맞았으나, 규현은 ‘연보라’ 작가로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자연을 응원하며 화해를 시도했다. 규현은 그녀를 위한 반지로 진심을 전했고 여느 커플들처럼 행복한 모습들이 펼쳐지며 둘만의 시즌2를 기약했다.호텔에서 지욱을 우연히 목격한 자연은 해영에게 지욱을 봤다는 사실을 비밀로 했지만, 그 기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은옥의 집을 찾아간 해영은 지욱이 다른 여자와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고 결혼할 새로운 연인이 생긴 것으로 확신하고 도망쳤다. 몰래 숨어서도 계속해서 지욱을 계속 신경 쓰는 해영의 모습이 그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직감케 했다.방송 말미 지욱이 알바하던 편의점 앞에서 해영은 지욱과 우연히 재회했다. 지욱의 안부를 묻던 그녀는 혼자 마음속에 간직했던 비밀을 하나 꺼냈다. 해영과 지욱이 처음 만난 그날은 해영 아빠의 첫 기일이었고 속상한 마음에 담배를 처음으로 펴보려는 자신에게 할머니의 라이터를 건네준 사람이 다름 아닌 그였던 것. 해영은 본의 아니게 자신에게 담배를 처음 알려 준 지욱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애써 웃음을 짓고는 돌아섰다.해영의 감정을 알아챈 지욱은 함께 다녔던 여자의 정체가 엄마의 딸이라고 밝히며 “나 내 마음 둔 곳에 다시 돌아온 거야”라고 보고 싶었던 해영을 향한 마음을 다시금 표현했다. 술에 취해 칭얼대는 지욱의 솔직한 고백과 함께 드러난 두 사람의 운명이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다음날 잠에서 깬 해영은 보이지 않는 지욱을 급히 찾으러 다녔다. 지욱이 집에 다시 들어오자 안심한 해영은 “사랑해 지욱아”라며 고백했다. 손해 따지기 좋아하지만, 계산 때문에 자기 마음을 숨겼던 해영과 그런 해영에게 피해 주기 싫어서 떠났던 지욱이 해영에게 다시 돌아와 더 이상의 손해를 따질 필요 없는 사랑을 시작했다. 행복할 일만 남은 애틋한 키스가 엔딩을 장식하면서 두 사람의 손익 계산 결과가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 "반도체 성장모멘텀 둔화 속 내수회복도 여전히 저조"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반기 국내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 성장보다는 전반적인 ‘성장둔화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2일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일부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은 여전히 저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8월 국내 산업활동 주요지표는 7월 광공업 생산이 반등하는 등 전월 대비 기저효과로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경기신호는 ‘둔화’를 보였다”면서 “반도체 등 IT 수출 중심의 성장동력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8월 반도체 수출출하가 전년대비 24.8%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0.3% 증가해 전체 제조업생산 증가에 70%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3개월 평균으로 본 반도체 수출출하 증가추세는 3월 60.3%, 6월 23.0%에서 8월 현재 19.1%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생산도 1분기 44.6%, 2분기 22.4%에 이어 8월에는 증가율이 반감했다”며 “지난 해 8월부터 반도체 생산이 본격적으로 회복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감안해야 하겠으나 생산증가의 동력이 빠르게 약화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나아가 반도체 등 IT섹터의 재고율이 역사적으로 높지 않은 영역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대규모 수요증가가 전제되지 않고는 재고조정에 의한 확장 모멘텀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제조업생산 증가율도 1분기 6.2%, 2분기 5.0%에 이어 3.7%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그는 “주도 섹터의 강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자동차, 기계, 조선 등 비(非) IT섹터의 긍정적인 흐름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그 강도가 IT섹터의 기여도 축소를 만회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 측면의 이익 모멘텀을 반영하는 HK수익지표(HKEI, HK Earnings Indicator)도 현재의 경기구도를 반영하여 추가 상승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설비투자가 7월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낙관하기 일러 보인다”면서 “누적된 설비투자 증가유인, 반도체 투자 증가 영향 외에 기타운송장비(항공기) 등 변동성이 큰 부분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증가세는 다시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선행지표인 수주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미분양,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등의 여파가 지속적으로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게다가 소비도 회복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상품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불변가격)는 감소폭이 축소되기는 했으나 6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면서 “최근 24개월중 21개월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됨에 따라 실질 소비여력이 개선될 소지는 있으나 특히, 경기민감도가 높은 내구재, 준내구재 소비감소폭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비스소비와 관련된 서비스생산증가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면서 “그간 수출과 내수의 차별적인 경기동향을 반영하여 엇갈린 모습을 보여왔던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월에는 동반 하락(-0.1p)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종합적인 경기판단은 향후 전개될 수출둔화와 내수회복의 속도에 의해 달려있다. 그러나 주요국의 성장둔화 가능성, 반도체 사이클 정점 논란,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속도에 대한 견해와는 별개로 수출모멘텀의 둔화는 상대적으로 분명해 보이는 반면 내수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라고 덧붙였다.
- 티메프 피해업체 지원방안, 알렛츠 입점업체로 확대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쇼핑몰 알렛츠의 정산지연 피해기업도 티·메프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금융위원회는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 결과 알렛츠의 미정산 규모가 파악(약 170억원)됨에 따라 오는 4일부터는 이들 피해기업도 전금융권 만기연장·상환유예 및 정책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한다.사진=이데일리DB이에 따라 알렛츠 정산지연 피해업체들은 기존대출 및 보증에 대해 최대 1년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다. 지원대상기업 및 대출은 정산지연 대상기간인 7월 이후에 매출이 있는 기업이 보유한 전 금융권(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여신금융업권, 저축은행, 상호금융-농협, 수협, 산림조합, 신협, 새마을금고) 사업자 또는 법인대출이다. 다만, 사업자와 관계없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제외된다. 앞선 지원선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금융회사는 해당 e-커머스에 입점한 기업이 누리집(홈페이지) 내 판매자 페이지를 통해 7월 이후 매출사실을 입증하는 경우 폭넓게 지원한다. 거래하고 있는 금융회사의 영업점을 방문하시거나 상담하여 안내받으실 수 있다.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원리금 연체, 폐업 등 부실이 없어야 한다. 다만, 알렛츠의 미정산으로 예상하지 못한 자금경색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대출금을 연체한 기업을 위해 이번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는 7월 10일부터 10월 4일 발생한 연체가 있어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오는 4일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10일부터 유동성지원 대상을 티몬·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AK몰 및 알렛츠 피해기업으로 확대한다.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프로그램은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30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업체당 3억원까지는 보증심사를 간소화해 최대한 공급하되, 3억원~30억원 구간에는 기업당 한도사정을 거쳐 일부 금액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프로그램도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1억 5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소진공은 직접대출로 지원해 피해금액 내에서 최대한 공급한다.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금번 미정산 사태로 마련하였던 긴급경영안정자금 프로그램의 심사 및 집행결과 일부 잔여분이 발생함에 따라, 10일부터 자금을 지원한다.한편, 전 금융권에서는 티몬·위메프 피해기업이 보유한 일반대출 및 선정산대출에 대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 26일까지 총 1423건(1699억원)의 대출에 최대 1년간의 만기연장 또는 상환유예를 적용했다. 정책금융기관은 9월 26일까지 총 1266건(1930억원)이 실제 집행됐다.
- 국제방위산업전 개막, 26개국 대표단 계룡대 찾는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상무기체계뿐만 아니라 해상·방공 무기체계와 최신 방산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이하 KADEX) 2024’가 2~6일 닷새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메쎄이상이 주관하는 KADEX는 지난 2014년 시작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의 후신으로, 지상무기체계 중심 행사에서 탈피해 종합 방위산업전으로 확대 개편됐다.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야외 활주로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현대,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와 록히드마틴, 사프란, 사브, 아이스아이, 엠브라에르 등 14개국 총 365개사가 부스를 꾸려 참가한다. 전시장은 너비 50m, 길이 340m, 최고 높이 14m의 주전시장 2개동과 특수목적 전시장 2개동을 합쳐 3만7600㎡ 규모다. 서울 코엑스(Coex)와 비슷한 수준이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국군 지상전력 장비들이 시가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꽃가루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엔 ‘비즈니스 데이’로 개막식과 국제학술회의, 신기술발표회, 무기·장비 전시, 한-아세안 군수포럼이 진행된다. 5~6일은 ‘퍼블릭 데이’로 일반인들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 참가를 위해 해외 26개국 44개 대표단 등 100여 명이 방한하며 이 중 폴란드·페루·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필리핀 등 5개국에선 국방장관이, 17개국에선 육군참모총장(대리), 9개국에선 방위사업청장급 인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또 한-아세안 군수포럼을 위해 15개국에서 장군단이 참석한다. 특히 인도와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는 국가 전시관을 꾸려 함께 한다. 카자흐스탄은 드론·대드론 체계, 로봇, 자동화 공장, 인공지능(AI), 5세대(G) 통신 기술 등을 선보인다. 우크라이나는 2일 특별세미나를 통해 드론 공격으로부터의 민간 및 군사 인프라 보호 방안을 공유한다. KADEX는 지상군의 싸우는 방법을 구현하는 무기체계를 현용 전력과 미래전력으로 구분해 전시한다. △지휘통제관·정보관 △기동관 △화력·방호관 △우주항공관으로 등이다.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식품 업체 등이 참가하는 전력지원체계들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의 개최 목적으로 △국내 방산업체의 대외 경쟁력 강화 △방산 수출확대 여건 조성 △국내외 기업간 기술교류·협력의 장 마련 △첨단 과학기술의 군사력 접목과 미래혁신 선도를 제시했다. KADEX는 전시회 홍보를 위해 해외 6개국 11명의 방산 관련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를 초청했다. 또 해외 5개사를 포함해 46개 기업이 신기술 및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다. 미군도 주한미군 장비의 야외 및 실내 전시와 미 육군협회 홍보 부스 등을 통해 함께 한다. 권오성 육군협회장은 “대한민국 발전을 도모하고, 아시아 최대 방산수출 플랫폼으로 도약해 군과 기업의 비즈니스 장을 제공하는 세계적 명품 전시회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격을 높여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KADEX가 되도록 만들어 나아겠다”고 말했다.한편, KADEX 부대행사로 다양한 세미나가 이어진다. 미래지상군 발전 포럼, 육군 미래혁신 포럼, 국방 AI 발전방향 세미나, 병력자원 급감 대응 세미나, 대드론체계 발전방향 세미나, 첨단 전력지원체계 발전 세미나, 유무인복합전투체계 발전 세미나 등이다. 또 호주와는 ‘자율무기체계의 AI와 윤리 심포지엄’ 및 ‘한-호주 방산군수 공동 컨퍼런스’를, 사우디아라비아 및 폴란드와는 방산군수공동 컨퍼런스 등을 개최한다.
- "예견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탈…국내 돌봄제도 보완 없인 악순환 반복"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필리핀 가사관리사 무단이탈 사태를 국내 돌봄시장 질서를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이데일리가 지난 30일 진행한 좌담회에서 양난주 대구대 교수(사회복지학), 윤자영 충남대 교수(경제학), 최영미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은 한 목소리로 이렇게 강조했다. 열악한 근로여건 탓에 국내 돌봄 노동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외국인이 와도 정착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이러한 점에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강조했다.(왼쪽부터)윤자영 충남대 교수, 양난주 대구대 교수, 최영미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이 지난 3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가사돌봄 정책 긴급 좌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돌봄제도 미발달한 나라 모델로 삼으면 안돼”-시범사업 도입 소식에 각자 반응이 어땠나.△윤자영 교수(이하 윤)=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정책이든 그 나라의 법과 제도, 맥락에 기반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돌봄정책이) 이미 진전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비용 절감 목적으로 외국인을 데려와야 한다고 결정한 게 잘못됐다고 봤다.△최영미 위원장(이하 최)=보통 외국인력을 들여올 땐 업계에서 요구하지 않나. 이번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아니었다. 업계 요구가 없었다. 아이돌보미가 정말 부족한 건지 현황파악과 수급계획이 세워진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밀어붙이며 등장했다.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양난주 교수(이하 양)=싱가포르와 홍콩 예를 많이 들지만, 그 나라는 보육 시스템이 발달돼 있지 않다. 한국은 어린이집, 아이돌보미 제도, 초등생 방과후, 늘봄학교 전일제 등 아동 볼편돌봄이 제도적으로 훨씬 발달돼 있다. 이 제도를 더 발전시켜야 하는데, 미발달된 나라를 모델로 했다는 점에서 정책을 퇴보시키려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두 나라는 제도가 없어서 외국인을 들여왔다는 건가.△최=해당 나라들은 1970년대 ‘공공이 책임져야 하냐, 개인이 짊어져야 하냐’에서 개인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특히 대만은 공공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반발이 컸지만 개인이 책임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윤=해외에서 가정 내 고용이 증가한 배경을 보면, 저개발국에서 이주하는 여성이 많아진 시기와 맞물린 것 같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오랫동안 이주를 받지 않았다.◇“예견된 이탈...국내 시장 파악 못하고 정책 펼쳐”-필리핀 가사관리사 이탈 문제는 어떻게 보나.△윤=무단 이탈은 예견된 거였다. 이쪽(가사돌봄) 계통 일자리 자체가 근로가 불안정하다. 계약이 있어도 유명무실하다. 당장 다음주 일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거다. 고용허가제는 기본적으로 특정 가정과 매칭해 들어오는 건데, 가정이 마음에 안 들면 “오지마” 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특수성이 있는 일자리다. 충분한 근로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는데, 그럼 임금 갭은 누가 줄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여기에서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통금까지, 이건 인권 침해인데. 결국 무단이탈이 생겨난 거다.△최=한국 가사서비스 시장도 파악하지 못하고 정책을 세웠다. 지난 24일 (서울시-고용노동부) 간담회에서 필리핀 관리사가 “밥먹을 때 없어요”, “힘들다”고 하니 서울시 관계자가 “너무 힘드시겠어요”라고 했다더라. 내국인 시장은 20년 이상 이랬다. 이 시장을 그만큼 파악도 못하고 준비 없이 정책을 펼친 거다.-최저임금을 주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는데.△양=최저임금은 한국 땅에서 노동하는 사람한테 주는 최저 수준이다. 문제는 지금 돌봄시장이 딱 최저임금 선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더 내리는 걸로 정책을 펼치면 안 된다. 그 돈으로 (인력을) 살 수도 없다.△윤=홍콩에서 온 대학 교수를 만나보니 최근 홍콩 내에서 필리핀 분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쪽으로 간다고 하더라. 일본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빠져나가 정부에서 난리가 났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외국인 노동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이런 와중에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줄 순 없다.-이용가정 입장에서 비용 부담은 만만찮을 거다.△양=돌봄은 공공 제도를 충분히 만들어 서비스화해야 한다. 대체가 안 되면 사회 구성원들이 근로시간을 서로 조절하며 돕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을 일하게 만들고 돌봄 서비스를 외주화한다? 전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필리핀 관리사들 겪는 문제, 새롭지 않아...개선해야”-사업은 폐지해야 하나, 개선해서라도 유지해야 하나.△윤=현재로선 충분한 정보가 없어서 말하기 조심스럽다. 시범사업 평가를 제대로 하고 숙고한 뒤 결정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용가정 설문조사는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만 봐선 안 된다.△양=이 사업이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의 우선순위에서 얼마나 급한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또 이 사업으로 저출생 해결이나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된다거나, 외국인을 싸게 이용해 국민들 삶의 질이 높이겠다는 것도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최=시범사업 이후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본다. 외국인 서비스 확대 계획을 중단하고 외국인 수급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돌봄 서비스에서 가장 부족한 분야는 간병인이다. 노인 부양보다 요양원이다. 인력수급을 업종별로 해야 한다.-가사돌봄 제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윤=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국내 돌봄노동자들이 직면해온 것들이다.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다. (필리핀 분들의) 무단 이탈은 (국내 노동자들이) 직종을 떠난 것과 동일한 현상이다. 외국인 도우미가 이탈해서 주목받는 거지 국내에선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의 돌봄 노동시장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를 봐야 한다. 이걸 풀지 않으면 외국인을 아무리 들여도 시장은 작동하지 않을 거다.△양=동의한다. 방문요양하는 분들 직업유지 기간이 길면 3.3년, 짧으면 3일이다. 하루 해보고 아니면 그만인 거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도 마찬가지다. 가사돌봄 시장이 어떻다는 걸 점검해서 이 시장과 산업 질서를 다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규칙이 안 세워지면 어떤 외국인이 와도 정착하지 못한다.△최=돌봄 노동자 근로조건을 개선해야 한다. 자격증 제도, 교육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말한 이동시간 문제, 길에서 밥먹고 다닌다는 문제, 국내 노동자들도 모두 겪어온 것이다. 자격증 제도, 교육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한다.
- '202안타' 롯데 레이예스, 9회 마지막 타석서 최다 안타新 수립
- 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롯데자이언츠 대 NC다이노스 경기. KBO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롯데 외국인타자 레이예스가 경기 종료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롯데자이언츠 대 NC다이노스 경기.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롯데 1번 레이예스가 안타를 치고 있다. 이 안타로 레이예스는 KBO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시즌 마지막 날 멀티안타를 때려내면서 KBO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레이예스는 올 시즌 최종일인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5회초와 9회초 안타를 추가했다.이날 경기전까지 200안타를 기록했던 레이예스는 이날 2안타를 추가, 시즌 안타를 202개로 늘렸다. 2014년 서건창(KIA타이거즈)이 넥센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 201개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레이예스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최대한 많이 타석에 들어서도록 한 김태형 롯데 감독의 배려였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3회초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레이예스의 첫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 나왔다.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142㎞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수립하는 순간이었다. 7회초 1사 1루에선 네 번째 타석에 등장했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더이상 타석이 없을 것처럼 보였던 레이에스에게 9회초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2-1로 앞선 9회초 1사 후 박승욱의 볼넷에 이어 고승민의 투런홈런이 터졌다. 나승엽의 우중간 2루타까지 더해 1사 2루 상황에서 레이예스에게 다시 찬스가 찾아왔다.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NC 네 번째 투수 김재열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겨 펜스를 맞고 떨어지는 큼직한 적시타를 터뜨렸다. 레이예스를 2루까지 뛰다 아웃되기는 했지만 KBO 리그 신기록 수립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베네수엘라 출신으로 195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레이예스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시즌 동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394경기를 뛴 경력을 자랑한다.하지만 2023년 빅리그 진입에 실패한 뒤 올 시즌 롯데자이언츠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한국 무대에서 레이예스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44전경기에 출전해 632타석에 들어섰고 574타수 202안타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88득점을 기록했다. 202안타로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타율도 SSG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0.360)에 이어 2위에 올랐다.게다가 몸값도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총액 70만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롯데 입장에선 ‘복덩이’이나 다름없었다. 롯데로선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레이예스를 발견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레이예스와 재계약은 기정사실로 볼 수 있다.한편, 롯데는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1로 누르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선발 윌커슨이 7이닝을 6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견인했다. 윌커슨은 이날 승리를 포함, 12승 8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무려 200이닝에 육박하는 196⅔이닝을 던지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이날 승리로 66승74패4무를 기록한 롯데는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반면 시즌 도중 강인권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경질한 NC는 61승81패2무를 기록, 9위에 그쳤다.
- 안보는 기본, 경제까지 지킨다…K-무기, 세계 시장 진격 앞으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25 전쟁 당시 우리 군은 제대로 된 무기 하나 갖추지 못했지만, 지금은 우리 손으로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고 군 정찰위성과 고성능 미사일을 개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함과 잠수함을 직접 건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전차와 자주포, 방공 무기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을 누비면서 K-방산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은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K-방산은 국가 안보와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국가 전략 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사열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자주국방’ 노력이 ‘K-방산’ 결실로대한민국은 1970년까지만 해도 소총 하나 만들지 못하는 나라였다. 하지만 당시 군사력에서 우리보다 앞섰던 북한은 대남 도발을 노골화 했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무장 공비 일당의 청와대 습격 사건과 울진·삼척 대규모 무장 공비 침투 사건 등은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미국은 ‘아시아에서 군사 개입을 줄인다’는 이른바 ‘닉슨 독트린’을 추진했다. 국방력 증강을 통한 ‘자주국방’ 염원이 K-방산의 시작이 됐다는 얘기다. 1970년 비밀리에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창설하고 최초의 무기 개발 사업인 ‘번개 사업’이 진행됐다. 한 달여 만에 소총 시제품을 생산했다. 이어 미국제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을 개량한 백곰 미사일을 만들었다. 이는 우리 군의 정밀유도무기 기술력의 원천이 됐다. 백곰 미사일은 현재 우리 군의 전략무기인 ‘현무’ 탄도미사일의 기반이 됐다. 특히 박정희 정부는 중화학 공업 육성과 정밀 기능 인력 장려 정책으로 방산 기술의 토대를 마련했다. 차세대 공군 전투기 도입 사업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로 T-50 고등훈련기를 개발하는 등 동시다발적 노력이 이뤄졌다. 불과 50여년 만에 우리 군의 지상·해상·공중 무기체계 대부분이 국산화 됐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서울 시내 상공 위로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실제로 이날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동원된 83종 340여 대의 장비 중 일부 항공기와 무장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국산 무기체계다. 오전 기념식 행사의 공중분열 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무기체계는 소형무장헬기(LAH) 였다. LAH는 육군의 500MD 및 코브라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만든 국산 공격헬기다. 2022년 개발이 완료돼 올해 말부터 우리 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날 참가한 9종의 우리 군 헬기 중 LAH와 기동헬기 수리온,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등 3종이 국산이었다. 특히 국내 첫 개발 헬기인 수리온은 31대가 분열해 장관을 이뤘다. ◇국군의 날 행사장 수놓은 국산 무기체계도보부대 분열에 이어 등장한 유무인 전투체계에서도 국산화가 두드러졌다. 드론과 무인 수색차량, 자율탐사로봇, 무인 정찰기, 무인 수상정·잠수정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소형무인기를 정밀타격하기 위해 세계에서 처음 실전 배치되는 국산 레이저 대공무기도 함께 했다. 기계화 제대 분열에서도 대전차유도무기 ‘현궁’, LAH에 장착돼 적 전차를 파괴하는 ‘천검’, 차륜형장갑차 ‘백호’, 육군의 주력 보병전투차량 ‘K21’, 한국형 전차 ‘K2’ 등 국산 무기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포병 제대 분열에서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고 성능의 ‘K9’ 자주포와 30㎜ 다련장로켓 ‘천무’, 대포병탐지레이더 ‘천경-Ⅱ’가 눈에 띄었다. 방호·상륙 제대 분열 역시 차륜형 대공포 ‘천호’, 30㎜ 복합 대공화기 ‘비호복합’,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 상륙돌격 장갑차 ‘KAAV’ 등 국산 무기들이 수놓았다. 3축 체계 분열에서는 수상·수중에서 지상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해성’과 국산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등 국산 무기체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진 고정익 편대비행에선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인 KF-21이 외산 전투기들과 함께 날았다. 부품 22만개 이상, 550여개의 전자장비 및 기계장치, 전기배선 450㎞의 조합인 KF-21은 국내 방위산업 기술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개발을 본격화 해 지난 7월 양산이 시작됐다. 2026년 말 이후 영공방위 최일선에 배치된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국군의 날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세계 방위산업 수출 10위 ‘우뚝’국군의 날 기념식 마무리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장식했다. 블랙이글스는 국산 최신예 초음속 항공기 T-50B를 운용한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생산한 최대속도 마하 1.5를 자랑하는 초음속 항공기다. 이날 T-50B 항공기 8대로 구성된 블랙이글스는 하늘에서 고난도 기동을 하며 우수한 조종 실력을 뽐냈다. 항공기가 계속해서 진영을 바꿔가며 날아가자 객석에선 “대한민국 만세”라는 환호성도 들렸다.이날 오후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시가행진은 또 다른 국산 항공기 FA-50이 가장 먼저 날아올라 퍼레이드를 이끌었다. FA-50은 우리나라가 생산한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로 필리핀과 이라크,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에 80여 대가 수출된 K-방산의 주역이다.이들 무기체계들은 대한민국의 안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전쟁 억제력에도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에 각국이 군비 지출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국산 무기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이 장기화 하고 중동 정세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안보 불안을 느낀 주변국들이 ‘가성비’와 ‘빠른 납기’를 앞세운 K 방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9~2023년 한국 방산 수출은 전 세계 10위(2.0%)를 차지했다. 폴란드 대규모 방산 수출로 수치가 크게 오른 2022~2023년만 보면 세계 2위(10.9%) 수준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시장 점유율 5%를 통해 4대 방산수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서 지상 전력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尹 대통령, 국군의 날 시가행진…3000여명 병력 도열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서울 광장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구간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을 했다.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 속에서 3000여명의 병력과 장비가 참여하는 대규모 시가행진을 진행해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국군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뉴스1)윤 대통령이 2년째 참여하는 광화문 시가행진 행사는 군 군악대·전통악대·의장대의 퍼레이드 공연을 시작으로 거행됐다. 국군 의장대의 절도 있는 모습과 전통의장대의 멋진 무예 시범은 시가행진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국민들로부터 많은 함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호국용사인 송치선, 안상정 6·25 참전용사를 태운 차량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시가행진에 앞서 호국 영웅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위해 호국 영웅과 유족 8명이 참여한 카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역대 최초 사례다. 이날 카퍼레이드엔 6·25참전용사인 류재식씨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이 참여했다. 호국영웅과 유족들이 퍼레이드를 마치고 축하 단상 앞에 도착하자, 윤 대통령은 중앙계단 아래까지 마중해 이들을 일일이 악수로 환영했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서 지상 전력이 기동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어 고정익 편대비행을 시작으로 장비부대, 도보부대의 시가행진이 진행됐다. 이번 장비부대 시가행진에는 특별히 장비를 운용하는 장병의 가족이 해당 지상장비에 탑승해 함께 시가행진을 함께 했다. 현장에 있던 많은 국민들은 행진하는 부대가 앞을 지나갈 때 박수와 환호로 국군장병들을 응원했다.윤 대통령은 호국 영웅들과 함께 광화문 월대까지 행진했다. 행진에는 대형 태극기가 함께 했으며, 6·25전쟁 당시 9·28 서울수복에 앞장섰던 해병대 2사단 고(故) 박정모 소대장의 손녀와 현 해병대 2사단 소대장 등이 대형 태극기를 함께 맞잡아 들었다.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펼쳐진 가운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태극기는 광화문에 도착한 뒤, 블랙이글스가 하늘로 솟구칠 때 풍선에 매달려 광화문 위로 함께 떠올랐다. 6·25전쟁 발발 이후 북한에 빼앗긴 서울을 1950년 9월 28일 해병대가 수복하고 태극기를 게양했던 서울수복을 재연하는 순간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시가행진을 마치고 월대에 집결해 있는 국군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우리 국군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인하고 마음을 놓으셨을 것”이라며 “국군장병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하고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가행진에는 참전용사와 후손들이, 군에서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폴 라캐머라(Paul LaCamera) 한미연합군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해 장병들을 함께 격려했다.
- 파월 "고용시장 추가 냉각 막겠다" 했지만…복잡해진 美고용시장
- [내슈빌(테네시주)=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적인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고향이자, 컨트리뮤직의 본고장인 미 테네시주 내슈빌.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지만 미국 내 내로라하는 경제학자, 경영학자, 금융전문가 등 수백명의 전문가들은 휴일인 30일(현지시간) 이곳을 찾아다. 지난 18일 ‘빅컷(50bp인하)’ 단행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첫 연설을 주목하기 위해서다. 추가적인 빅컷을 바라는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 파월 의장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이날 45분간 이어진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연설 및 대담에서 “전반적으로 경제는 견고한 상태이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금리를 빨리 인하해야 한다고 서두르는 (연방공개시장) 위원회는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회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NABE)◇“고용시장 여전히 견고…1년 전보다는 냉각”파월 의장이 추가 빅컷 가능성 차단에 나선 것은 고용시장 둔화가 나타나긴 했지만, 여전히 견고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해고율은 낮고 25~54세 노동시장 참여율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도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실질임금은 대체로 생산성 향상에 따라 견고한 속도로 증가하고, 일자리를 찾는 사람보다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고용침체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다만 그는 금리 인하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고용시장은 분명히 1년 전보다 냉각된 만큼 연준이 더 악화하기 전에 예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지난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고용은 한번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악화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는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이민자 유입 등으로) 노동공급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은 4.2%로 올라갔다”며 “고용시장 상황이 더 냉각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주말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에 따라 파월의 판단은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버닝 글래스 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가드 레바논(왼쪽 두번째)과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공공정책센터 수석이코노미스인 매리 버크(세번째) 등이 미국의 고용시장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이민증가·긱 노동자 증가에 변수 커진 美고용시장파월 의장이 이처럼 과감한 빅컷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과거와 달리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자가 급격하게 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긱 노동자’(초단기 근로자)가 늘면서 과거와 같은 실업률 통계로는 현 상황을 명확하게 진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NABE 연례회의 곳곳에서도 미 고용시장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버닝 글래스 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가드 레바논은 “최근 고용시장이 둔화한 것은 인공지능(AI) 채택 등으로 노동생산성이 증가하면서 일자리 증가율이 둔화했고, 이민자들의 급증에 따라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들이 고용시장에 뛰어들면서) 실업률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면서 “고용시장 전체가 여전히 타이트하고, AI발전에 생산성이 향상하더라도 블루칼러(비숙련 노동자) 인력 부족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아린드라지트 두베 매사추세츠대 경제학부 석좌 교수는 “앞으로 성장둔화와 이주민 증가에 따라 고용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미지수”라면서 “국경강화로 이민자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 고용시장 변화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공공정책센터 수석이코노미스인 매리 버크는 “긱 노동자는 대부분 단기적으로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면서 “경기가 악화하면서 이들이 점차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다니엘 리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는 AI 채택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연계해 고용시장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로 인한 생산성 증대에 따라 저숙련 근로자와 초보근로자들의 이직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과거 실업률과 일자리증가폭에만 기대해 미국 고용상황을 진단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