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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항 찾은 통상본부장 “美항만노조 파업 신속 대응”
  • 인천신항 찾은 통상본부장 “美항만노조 파업 신속 대응”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일(현지시간) 미국 항만 노조의 파업이 시작되며 대서양을 접한 미국 동남부 항만이 일제히 멈춰선 가운데, 우리 정부가 비상대책반을 꾸려 국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추진에 나섰다.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일 오전 인천신항(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부)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일 오전 인천신항(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찾아 “어제부터 시작된 미 동부항만 노조 파업에 따른 수출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대체 물류선 확보와 대금결제 지연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등 비상대책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4만5000여 조합원이 있는 미국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1일(현지시간) 전날 노사 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하며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멈춰섰다. 우리 수출 물량은 대부분 태평양을 접한 서부 항만에서 이뤄지기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미 경제 전체에 파급이 클 수 있고, 우리 기업의 대(對)미국 투자 거점이 동부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정 본부장이 이날 우리 수출입 물류의 전초기지이자 수도권 수출입의 관문 격인 인천신항을 찾은 것도 이 같은 물류 불안 때문이다.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를 지지하는 서방 항만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이어지며 중동·유럽 해상 거점인 홍해 물류가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 기반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쟁까지 본격화하며 우리 산업계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물류까지 차질을 빚으면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우리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우리나라는 지난 9월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9월 기준 역대 최대인 587억7000만달러를 수출했다.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다. 정부는 중동·미국 동부 지역의 물류 차질에 대응하면서 붐업코리아를 비롯한 수출 상담·전시회를 통해 수출 확대 기회를 모색한다. 또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0조원의 무역금융 공급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수출보험한도를 30% 확대해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지역 연말 소비 성수기 대응에 나선다.정 본부장은 인천항만공사를 비롯한 현장 관계자에게 “우리나가 1~9월 누적으로 전년대비 9.6% 늘어난 5088억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향해 순조로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며 “남은 기간 막판 스퍼트를 위해 범정부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항 내 물동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인 만큼 컨테이너 반출입을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2024.10.02 I 김형욱 기자
“5분 거리 인당 1만원” 관광지서 외국인 노리는 ‘불법택시’
  • “5분 거리 인당 1만원” 관광지서 외국인 노리는 ‘불법택시’[르포]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택시라기에 탔더니 5분 거리를 인당 만원씩 받아 갔어요”지난달 29일 저녁 서울 중구의 명동역에서 만난 이탈리아인 관광객 안드레아(38)씨는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린 후에 이렇게 말했다. 안드레아씨는 “가족들과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뒤 밖으로 나오니 누군가 택시라고 하기에 탔다”며 “인당 만원씩, 총 4만원을 현금으로 걷어 갔다”고 전했다.정부가 이달 11일까지 외국인 관광객 환영주간 행사를 진행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서울 주요 관광지에서는 이렇게 외국인 대상으로 일반 승합차를 이용해 ‘미등록 불법택시’를 영업하는 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다. 이는 명확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법) 위반이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현금 수수 장면을 적발하지 않으면 단속이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불법 운송 영업이 외국인 관광객 불편뿐만 아니라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자체의 적극 단속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인당 1만원’ 불법택시 성행하는 도심 관광지지난달 29일 오후 남산 케이블카 주차장 앞에서 한 불법택시 업자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차량에 태우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단풍철을 앞둔 남산 케이블카 탑승장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하는 불법택시 업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잠시 기다리자 한 업자가 단체 관광객을 검은색 승합차에 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가 태운 차량 외부에는 택시를 나타내는 어떠한 표시도 없었다. 차량 번호판 또한 택시를 의미하는 노란색 번호판이 아닌 일반 번호판이었다.업자 측은 해당 행위를 택시 영업이 아닌 ‘무료 봉사’라고 항변했다. 남산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만난 업자 A씨는 “(외국인들이) 시내 간다기에 가는 길에 태워다 주는 것”이라며 “돈은 한 푼도 안 받는 무료 봉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체 관광객이 나타나자 영어로 “택시?”, “온리 캐시(현금만 가능)” 등으로 말을 걸며 영업하는 모습을 비롯해 뒤이어 승객을 태우는 장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무허가로 택시 영업을 하는 것은 여객법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위다. 여객법을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분받는다. 하지만 사설택시 업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었다. 3년째 남산 케이블카장에서 근무 중인 주차 요원 표모(39)씨는 “비가 많이 내릴 때 빼고는 불법택시가 수년째 영업하는 모습을 매일 보고 있다”며 “오늘도 낮부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왔다 갔다 하며 영업했다”고 전했다.현장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어 30분마다 명동역과 서울역을 오간다. 그러나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조차 운행 사실을 잘 몰라 이용 빈도가 낮았다. 그마저도 오후 8시 30분까지만 운행돼 이후에 방문하는 관광객은 호객행위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었다. 주차 요원 표씨는 “케이블카는 보통 야경을 보러 밤에 오는 관광객이 더 많지만 그때쯤 무료 셔틀버스는 운행이 끝난다”면서 “낮에도 업자들이 무료 셔틀버스 앞을 가로막고 손님을 끌어가는 경우가 많아 이용객이 적다”고 설명했다.◇“증거 없어 단속 어렵다”는 기관…전문가 “적극 단속해야”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담당 부처는 이 같은 영업 행위를 인지하고 있으나 손 쓸 방도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남산 케이블카 탑승장과 명동 일대를 관할하는 중구청 관계자는 “불법택시 영업 사실을 알고 있지만 ‘현금 수수 장면’이 적발되지 않으면 단속할 명분이 없다”면서 “주 1회 직원이 번갈아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업자도 물증이 없으면 단속이 힘든 점을 알고서 적반하장”이라고 토로했다.외국인 관광객의 택시 불편사항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월 발표한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불편 사항 설문에서 ‘택시’ 관련 항목이 바가지 쇼핑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엔 3위에 머물렀던 택시 불편사항이 점점 더 증가한 결과다.무엇보다 미등록 택시는 공인 택시와는 달리 업자의 신원이 불투명해 2차 범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12월에는 미등록 택시행위인 일명 ‘콜뛰기’ 일당 19명이 경기도에서 대거 검거됐다. 일당에는 전과 16범 등 강력범죄 전과자도 포함돼 있었다. 올해 6월에도 충남 서산시에서 자가용이나 렌터카 등을 이용해 불법택시 영업을 해 온 전과자 일당 20명이 경찰에 검거됐다.전문가들은 ‘적극 단속’만이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과 겸임교수는 “바가지 쇼핑은 ‘미스터리 쇼퍼(위장 고객)’를 투입해 증거를 확보한다”며 “불법택시도 주한 외국인을 통해 잠행 단속을 하는 등 다양한 방안으로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서아람 변호사(법무법인 SC)는 “손님의 진술 등 간접 증거로도 처벌은 얼마든 가능하다”며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경찰의 불시검문 등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케이블카장 인근 불법택시는 경찰에서도 인지를 못한 사항”이라며 “앞으로 사복 경찰 등을 투입해 적극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2024.10.02 I 박동현 기자
국제방위산업전 개막, 26개국 대표단 계룡대 찾는다
  • 국제방위산업전 개막, 26개국 대표단 계룡대 찾는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상무기체계뿐만 아니라 해상·방공 무기체계와 최신 방산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이하 KADEX) 2024’가 2~6일 닷새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메쎄이상이 주관하는 KADEX는 지난 2014년 시작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의 후신으로, 지상무기체계 중심 행사에서 탈피해 종합 방위산업전으로 확대 개편됐다.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야외 활주로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현대,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와 록히드마틴, 사프란, 사브, 아이스아이, 엠브라에르 등 14개국 총 365개사가 부스를 꾸려 참가한다. 전시장은 너비 50m, 길이 340m, 최고 높이 14m의 주전시장 2개동과 특수목적 전시장 2개동을 합쳐 3만7600㎡ 규모다. 서울 코엑스(Coex)와 비슷한 수준이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국군 지상전력 장비들이 시가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꽃가루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엔 ‘비즈니스 데이’로 개막식과 국제학술회의, 신기술발표회, 무기·장비 전시, 한-아세안 군수포럼이 진행된다. 5~6일은 ‘퍼블릭 데이’로 일반인들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 참가를 위해 해외 26개국 44개 대표단 등 100여 명이 방한하며 이 중 폴란드·페루·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필리핀 등 5개국에선 국방장관이, 17개국에선 육군참모총장(대리), 9개국에선 방위사업청장급 인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또 한-아세안 군수포럼을 위해 15개국에서 장군단이 참석한다. 특히 인도와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는 국가 전시관을 꾸려 함께 한다. 카자흐스탄은 드론·대드론 체계, 로봇, 자동화 공장, 인공지능(AI), 5세대(G) 통신 기술 등을 선보인다. 우크라이나는 2일 특별세미나를 통해 드론 공격으로부터의 민간 및 군사 인프라 보호 방안을 공유한다. KADEX는 지상군의 싸우는 방법을 구현하는 무기체계를 현용 전력과 미래전력으로 구분해 전시한다. △지휘통제관·정보관 △기동관 △화력·방호관 △우주항공관으로 등이다.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식품 업체 등이 참가하는 전력지원체계들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의 개최 목적으로 △국내 방산업체의 대외 경쟁력 강화 △방산 수출확대 여건 조성 △국내외 기업간 기술교류·협력의 장 마련 △첨단 과학기술의 군사력 접목과 미래혁신 선도를 제시했다. KADEX는 전시회 홍보를 위해 해외 6개국 11명의 방산 관련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를 초청했다. 또 해외 5개사를 포함해 46개 기업이 신기술 및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다. 미군도 주한미군 장비의 야외 및 실내 전시와 미 육군협회 홍보 부스 등을 통해 함께 한다. 권오성 육군협회장은 “대한민국 발전을 도모하고, 아시아 최대 방산수출 플랫폼으로 도약해 군과 기업의 비즈니스 장을 제공하는 세계적 명품 전시회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격을 높여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KADEX가 되도록 만들어 나아겠다”고 말했다.한편, KADEX 부대행사로 다양한 세미나가 이어진다. 미래지상군 발전 포럼, 육군 미래혁신 포럼, 국방 AI 발전방향 세미나, 병력자원 급감 대응 세미나, 대드론체계 발전방향 세미나, 첨단 전력지원체계 발전 세미나, 유무인복합전투체계 발전 세미나 등이다. 또 호주와는 ‘자율무기체계의 AI와 윤리 심포지엄’ 및 ‘한-호주 방산군수 공동 컨퍼런스’를, 사우디아라비아 및 폴란드와는 방산군수공동 컨퍼런스 등을 개최한다.
2024.10.02 I 김관용 기자
"예견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탈…국내 돌봄제도 보완 없인 악순환 반복"
  • "예견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탈…국내 돌봄제도 보완 없인 악순환 반복"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필리핀 가사관리사 무단이탈 사태를 국내 돌봄시장 질서를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이데일리가 지난 30일 진행한 좌담회에서 양난주 대구대 교수(사회복지학), 윤자영 충남대 교수(경제학), 최영미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은 한 목소리로 이렇게 강조했다. 열악한 근로여건 탓에 국내 돌봄 노동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외국인이 와도 정착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이러한 점에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강조했다.(왼쪽부터)윤자영 충남대 교수, 양난주 대구대 교수, 최영미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이 지난 3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가사돌봄 정책 긴급 좌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돌봄제도 미발달한 나라 모델로 삼으면 안돼”-시범사업 도입 소식에 각자 반응이 어땠나.△윤자영 교수(이하 윤)=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정책이든 그 나라의 법과 제도, 맥락에 기반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돌봄정책이) 이미 진전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비용 절감 목적으로 외국인을 데려와야 한다고 결정한 게 잘못됐다고 봤다.△최영미 위원장(이하 최)=보통 외국인력을 들여올 땐 업계에서 요구하지 않나. 이번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아니었다. 업계 요구가 없었다. 아이돌보미가 정말 부족한 건지 현황파악과 수급계획이 세워진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밀어붙이며 등장했다.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양난주 교수(이하 양)=싱가포르와 홍콩 예를 많이 들지만, 그 나라는 보육 시스템이 발달돼 있지 않다. 한국은 어린이집, 아이돌보미 제도, 초등생 방과후, 늘봄학교 전일제 등 아동 볼편돌봄이 제도적으로 훨씬 발달돼 있다. 이 제도를 더 발전시켜야 하는데, 미발달된 나라를 모델로 했다는 점에서 정책을 퇴보시키려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두 나라는 제도가 없어서 외국인을 들여왔다는 건가.△최=해당 나라들은 1970년대 ‘공공이 책임져야 하냐, 개인이 짊어져야 하냐’에서 개인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특히 대만은 공공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반발이 컸지만 개인이 책임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윤=해외에서 가정 내 고용이 증가한 배경을 보면, 저개발국에서 이주하는 여성이 많아진 시기와 맞물린 것 같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오랫동안 이주를 받지 않았다.◇“예견된 이탈...국내 시장 파악 못하고 정책 펼쳐”-필리핀 가사관리사 이탈 문제는 어떻게 보나.△윤=무단 이탈은 예견된 거였다. 이쪽(가사돌봄) 계통 일자리 자체가 근로가 불안정하다. 계약이 있어도 유명무실하다. 당장 다음주 일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거다. 고용허가제는 기본적으로 특정 가정과 매칭해 들어오는 건데, 가정이 마음에 안 들면 “오지마” 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특수성이 있는 일자리다. 충분한 근로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는데, 그럼 임금 갭은 누가 줄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여기에서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통금까지, 이건 인권 침해인데. 결국 무단이탈이 생겨난 거다.△최=한국 가사서비스 시장도 파악하지 못하고 정책을 세웠다. 지난 24일 (서울시-고용노동부) 간담회에서 필리핀 관리사가 “밥먹을 때 없어요”, “힘들다”고 하니 서울시 관계자가 “너무 힘드시겠어요”라고 했다더라. 내국인 시장은 20년 이상 이랬다. 이 시장을 그만큼 파악도 못하고 준비 없이 정책을 펼친 거다.-최저임금을 주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는데.△양=최저임금은 한국 땅에서 노동하는 사람한테 주는 최저 수준이다. 문제는 지금 돌봄시장이 딱 최저임금 선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더 내리는 걸로 정책을 펼치면 안 된다. 그 돈으로 (인력을) 살 수도 없다.△윤=홍콩에서 온 대학 교수를 만나보니 최근 홍콩 내에서 필리핀 분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쪽으로 간다고 하더라. 일본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빠져나가 정부에서 난리가 났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외국인 노동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이런 와중에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줄 순 없다.-이용가정 입장에서 비용 부담은 만만찮을 거다.△양=돌봄은 공공 제도를 충분히 만들어 서비스화해야 한다. 대체가 안 되면 사회 구성원들이 근로시간을 서로 조절하며 돕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을 일하게 만들고 돌봄 서비스를 외주화한다? 전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필리핀 관리사들 겪는 문제, 새롭지 않아...개선해야”-사업은 폐지해야 하나, 개선해서라도 유지해야 하나.△윤=현재로선 충분한 정보가 없어서 말하기 조심스럽다. 시범사업 평가를 제대로 하고 숙고한 뒤 결정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용가정 설문조사는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만 봐선 안 된다.△양=이 사업이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의 우선순위에서 얼마나 급한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또 이 사업으로 저출생 해결이나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된다거나, 외국인을 싸게 이용해 국민들 삶의 질이 높이겠다는 것도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최=시범사업 이후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본다. 외국인 서비스 확대 계획을 중단하고 외국인 수급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돌봄 서비스에서 가장 부족한 분야는 간병인이다. 노인 부양보다 요양원이다. 인력수급을 업종별로 해야 한다.-가사돌봄 제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윤=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국내 돌봄노동자들이 직면해온 것들이다.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다. (필리핀 분들의) 무단 이탈은 (국내 노동자들이) 직종을 떠난 것과 동일한 현상이다. 외국인 도우미가 이탈해서 주목받는 거지 국내에선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의 돌봄 노동시장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를 봐야 한다. 이걸 풀지 않으면 외국인을 아무리 들여도 시장은 작동하지 않을 거다.△양=동의한다. 방문요양하는 분들 직업유지 기간이 길면 3.3년, 짧으면 3일이다. 하루 해보고 아니면 그만인 거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도 마찬가지다. 가사돌봄 시장이 어떻다는 걸 점검해서 이 시장과 산업 질서를 다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규칙이 안 세워지면 어떤 외국인이 와도 정착하지 못한다.△최=돌봄 노동자 근로조건을 개선해야 한다. 자격증 제도, 교육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말한 이동시간 문제, 길에서 밥먹고 다닌다는 문제, 국내 노동자들도 모두 겪어온 것이다. 자격증 제도, 교육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한다.
2024.10.02 I 서대웅 기자
  • [사설]76주년 국군의날에 첫걸음 뗀 북핵 대응 전략사령부
  • 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합참 전략사령부가 어제 건군 76주년 국군의날을 맞아 첫걸음을 뗐다. 남북 관계에서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적극 구현해 나가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북한이 잘못된 판단으로 핵도발을 감행할 경우 최고 지도층의 마지막 은신처까지 궤멸시킴으로써 ‘정권의 종말’을 안겨 주게 될 핵심 지휘부다.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언제라도 강력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반의 통합 태세를 갖추게 된 셈이다. 북한은 요즘도 잦은 탄도미사일 도발과 쓰레기 풍선 살포로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우리 군이 갖추고 있는 각종 첨단무기 자체는 가히 위력을 자랑할 만하다. 어제 시가행진을 통해 처음 공개된 현무-5 미사일이나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만 해도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응징보복 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현무-5 미사일은 ‘괴물 미사일’로 불릴 만큼 북한 수뇌부가 숨어 있는 지하 벙커들을 여지없이 파괴하게 될 것이다. 이 현무 계열 미사일은 물론 스텔스 전투기, 잠수함 등을 포함해 우리 군이 보유한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하는 곳이 바로 전략사령부다.전략사령부가 기존 육해공군의 전략자산을 총괄 운용하게 되는 만큼 우려도 없지 않다. 각 군이 서로 자존심을 내세우는 첨단 무기를 작전에 동원해야 하는 만큼 통합 지휘권에 틈새가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부터 전략사 창설이 논의됐으나 실현되지 못했던 것도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우려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각 군의 자율성이 중요한 경우도 없지 않겠으나 북한 핵위협이 점차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통합 운용의 당위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앞으로 전략사령부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도 한미 동맹은 굳건하게 유지돼야 한다. 전략사령부가 미국 전략사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양측의 핵·재래식 무기 통합 방안을 발전시키는 한편 거기에 연계된 훈련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 정책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안심을 주려면 한미 연합 태세에 한치의 흔들림도 없어야 할 것이다.
2024.10.02 I 양승득 기자
'202안타' 롯데 레이예스, 9회 마지막 타석서 최다 안타新 수립
  • '202안타' 롯데 레이예스, 9회 마지막 타석서 최다 안타新 수립
  • 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롯데자이언츠 대 NC다이노스 경기. KBO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롯데 외국인타자 레이예스가 경기 종료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롯데자이언츠 대 NC다이노스 경기.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롯데 1번 레이예스가 안타를 치고 있다. 이 안타로 레이예스는 KBO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시즌 마지막 날 멀티안타를 때려내면서 KBO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레이예스는 올 시즌 최종일인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5회초와 9회초 안타를 추가했다.이날 경기전까지 200안타를 기록했던 레이예스는 이날 2안타를 추가, 시즌 안타를 202개로 늘렸다. 2014년 서건창(KIA타이거즈)이 넥센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 201개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레이예스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최대한 많이 타석에 들어서도록 한 김태형 롯데 감독의 배려였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3회초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레이예스의 첫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 나왔다.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142㎞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수립하는 순간이었다. 7회초 1사 1루에선 네 번째 타석에 등장했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더이상 타석이 없을 것처럼 보였던 레이에스에게 9회초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2-1로 앞선 9회초 1사 후 박승욱의 볼넷에 이어 고승민의 투런홈런이 터졌다. 나승엽의 우중간 2루타까지 더해 1사 2루 상황에서 레이예스에게 다시 찬스가 찾아왔다.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NC 네 번째 투수 김재열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겨 펜스를 맞고 떨어지는 큼직한 적시타를 터뜨렸다. 레이예스를 2루까지 뛰다 아웃되기는 했지만 KBO 리그 신기록 수립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베네수엘라 출신으로 195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레이예스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시즌 동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394경기를 뛴 경력을 자랑한다.하지만 2023년 빅리그 진입에 실패한 뒤 올 시즌 롯데자이언츠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한국 무대에서 레이예스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44전경기에 출전해 632타석에 들어섰고 574타수 202안타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88득점을 기록했다. 202안타로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타율도 SSG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0.360)에 이어 2위에 올랐다.게다가 몸값도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총액 70만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롯데 입장에선 ‘복덩이’이나 다름없었다. 롯데로선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레이예스를 발견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레이예스와 재계약은 기정사실로 볼 수 있다.한편, 롯데는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1로 누르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선발 윌커슨이 7이닝을 6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견인했다. 윌커슨은 이날 승리를 포함, 12승 8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무려 200이닝에 육박하는 196⅔이닝을 던지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이날 승리로 66승74패4무를 기록한 롯데는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반면 시즌 도중 강인권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경질한 NC는 61승81패2무를 기록, 9위에 그쳤다.
2024.10.01 I 이석무 기자
고려아연 '최후의 카드' 자사주 공개매수…최윤범 여론전 촉각
  • 고려아연 '최후의 카드' 자사주 공개매수…최윤범 여론전 촉각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에 맞설 최후의 보루로 자사주 공개매수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에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지하고 직접 매입은 공개매수 기간 이후에 진행하면서 법 위반 논란을 우회적으로 피하는 한편, MBK 측의 공개매수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취득 금지’ 인용 시, 자사주 공개매수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MBK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의 법원 판결과 관계없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MBK는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법원에 고려아연과 그 계열사 및 한국투자증권이 공개매수 기간 자사주를 매입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르면 공개매수자 및 그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공개매수 대상회사의 주식을 공개매수에 의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매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이에 고려아연은 영풍과 장형진 고문에 대한 ‘특수관계인 해소’를 공시하며, 자사주 매입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영풍이며, 공정거래법상 장형진 고문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기업집단 영풍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다. 이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이르면 2일 중 나올 전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고려아연은 이와 무관하게 자사주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공개매수는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과 달리 사전에 매수가격과 매입 기간, 매입 수량을 공지하고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주가 부양 목적으로 활용된다.이 계획의 목적은 MBK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75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MBK 측의 공개매수 참여율을 떨어뜨리는 데 있다. 특히 MBK 측의 공개매수 기간이 끝난 뒤 자사주를 매입하는 식으로 위법 논란을 해소할 예정이다. 현재 MBK측은 약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를 매입할 예정으로,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지분율은 40.1~47.7%로 높아진다. ◇최윤범 등판 초읽기…‘당위성 확보’ 총력전 일각에선 회사 자금으로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배임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주주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춰 최대한 방어 논리를 펼칠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 더욱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활용하면 외부 세력 도움 없이 고려아연 내부 자금만으로도 경영권 방어에 나설 수 있다. 그동안 고려아연은 해외 사모펀드(PEF) 등 다방면으로 우군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올해 6월 기준 고려아연의 현금성 자산은 9382억원에 달한다. 이어 자사주 매입의 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만 7조9000억원에 이른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호적 여론 형성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르면 2일 최윤범 회장이 직접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힌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왔지만 4일 MBK의 공개매수 종료를 앞두고 이젠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다. 앞서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구체적인 경영권 방어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이 조만간 직접 나서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과 대응책을 밝힐 수 있다는 여지를 드러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최윤범 회장 측도 이제 경영권 방어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며 “자사주 공개매수 역시 법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4.10.01 I 하지나 기자
안보는 기본, 경제까지 지킨다…K-무기, 세계 시장 진격 앞으로
  • 안보는 기본, 경제까지 지킨다…K-무기, 세계 시장 진격 앞으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25 전쟁 당시 우리 군은 제대로 된 무기 하나 갖추지 못했지만, 지금은 우리 손으로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고 군 정찰위성과 고성능 미사일을 개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함과 잠수함을 직접 건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전차와 자주포, 방공 무기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을 누비면서 K-방산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은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K-방산은 국가 안보와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국가 전략 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사열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자주국방’ 노력이 ‘K-방산’ 결실로대한민국은 1970년까지만 해도 소총 하나 만들지 못하는 나라였다. 하지만 당시 군사력에서 우리보다 앞섰던 북한은 대남 도발을 노골화 했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무장 공비 일당의 청와대 습격 사건과 울진·삼척 대규모 무장 공비 침투 사건 등은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미국은 ‘아시아에서 군사 개입을 줄인다’는 이른바 ‘닉슨 독트린’을 추진했다. 국방력 증강을 통한 ‘자주국방’ 염원이 K-방산의 시작이 됐다는 얘기다. 1970년 비밀리에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창설하고 최초의 무기 개발 사업인 ‘번개 사업’이 진행됐다. 한 달여 만에 소총 시제품을 생산했다. 이어 미국제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을 개량한 백곰 미사일을 만들었다. 이는 우리 군의 정밀유도무기 기술력의 원천이 됐다. 백곰 미사일은 현재 우리 군의 전략무기인 ‘현무’ 탄도미사일의 기반이 됐다. 특히 박정희 정부는 중화학 공업 육성과 정밀 기능 인력 장려 정책으로 방산 기술의 토대를 마련했다. 차세대 공군 전투기 도입 사업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로 T-50 고등훈련기를 개발하는 등 동시다발적 노력이 이뤄졌다. 불과 50여년 만에 우리 군의 지상·해상·공중 무기체계 대부분이 국산화 됐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서울 시내 상공 위로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실제로 이날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동원된 83종 340여 대의 장비 중 일부 항공기와 무장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국산 무기체계다. 오전 기념식 행사의 공중분열 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무기체계는 소형무장헬기(LAH) 였다. LAH는 육군의 500MD 및 코브라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만든 국산 공격헬기다. 2022년 개발이 완료돼 올해 말부터 우리 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날 참가한 9종의 우리 군 헬기 중 LAH와 기동헬기 수리온,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등 3종이 국산이었다. 특히 국내 첫 개발 헬기인 수리온은 31대가 분열해 장관을 이뤘다. ◇국군의 날 행사장 수놓은 국산 무기체계도보부대 분열에 이어 등장한 유무인 전투체계에서도 국산화가 두드러졌다. 드론과 무인 수색차량, 자율탐사로봇, 무인 정찰기, 무인 수상정·잠수정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소형무인기를 정밀타격하기 위해 세계에서 처음 실전 배치되는 국산 레이저 대공무기도 함께 했다. 기계화 제대 분열에서도 대전차유도무기 ‘현궁’, LAH에 장착돼 적 전차를 파괴하는 ‘천검’, 차륜형장갑차 ‘백호’, 육군의 주력 보병전투차량 ‘K21’, 한국형 전차 ‘K2’ 등 국산 무기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포병 제대 분열에서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고 성능의 ‘K9’ 자주포와 30㎜ 다련장로켓 ‘천무’, 대포병탐지레이더 ‘천경-Ⅱ’가 눈에 띄었다. 방호·상륙 제대 분열 역시 차륜형 대공포 ‘천호’, 30㎜ 복합 대공화기 ‘비호복합’,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 상륙돌격 장갑차 ‘KAAV’ 등 국산 무기들이 수놓았다. 3축 체계 분열에서는 수상·수중에서 지상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해성’과 국산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등 국산 무기체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진 고정익 편대비행에선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인 KF-21이 외산 전투기들과 함께 날았다. 부품 22만개 이상, 550여개의 전자장비 및 기계장치, 전기배선 450㎞의 조합인 KF-21은 국내 방위산업 기술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개발을 본격화 해 지난 7월 양산이 시작됐다. 2026년 말 이후 영공방위 최일선에 배치된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국군의 날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세계 방위산업 수출 10위 ‘우뚝’국군의 날 기념식 마무리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장식했다. 블랙이글스는 국산 최신예 초음속 항공기 T-50B를 운용한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생산한 최대속도 마하 1.5를 자랑하는 초음속 항공기다. 이날 T-50B 항공기 8대로 구성된 블랙이글스는 하늘에서 고난도 기동을 하며 우수한 조종 실력을 뽐냈다. 항공기가 계속해서 진영을 바꿔가며 날아가자 객석에선 “대한민국 만세”라는 환호성도 들렸다.이날 오후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시가행진은 또 다른 국산 항공기 FA-50이 가장 먼저 날아올라 퍼레이드를 이끌었다. FA-50은 우리나라가 생산한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로 필리핀과 이라크,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에 80여 대가 수출된 K-방산의 주역이다.이들 무기체계들은 대한민국의 안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전쟁 억제력에도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에 각국이 군비 지출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국산 무기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이 장기화 하고 중동 정세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안보 불안을 느낀 주변국들이 ‘가성비’와 ‘빠른 납기’를 앞세운 K 방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9~2023년 한국 방산 수출은 전 세계 10위(2.0%)를 차지했다. 폴란드 대규모 방산 수출로 수치가 크게 오른 2022~2023년만 보면 세계 2위(10.9%) 수준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시장 점유율 5%를 통해 4대 방산수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서 지상 전력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024.10.01 I 김관용 기자
美만류에도 레바논 선넘은 이스라엘, 중동 확전 우려 확산
  • 美만류에도 레바논 선넘은 이스라엘, 중동 확전 우려 확산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자국 북부와 맞닿은 레바논 국경을 넘어 사실상 18년 만에 레바논과 제한적인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는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것으로, 이스라엘과 반(反)이스라엘 세력 간 중동 전쟁이 확전될 것이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선 넘은 이스라엘vs ‘반격’ 헤즈볼라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헤즈볼라의 군사 목표물과 인프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작전을 몇 시간 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군과 포병대가 지상군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지역 사회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한 마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제한적인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전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국경에 접한 자국 북부 지역 일부를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위성 사진 등을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주말 동안 최소 120대의 장갑차와 탱크, 보병 전투 차량 등을 국경 근처로 이동시켰다.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 개시 이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인 메툴라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을 겨냥해 포격을 가했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실제 이날 이스라엘군은 자국 일부 지역에서 경보가 발동했다면서 방공 시스템이 레바논에서 건너온 발사체와 무인기 등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엔 헤즈볼라는 텔아비브에 위치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와 이스라엘 외곽에 있는 글릴롯 군사 기지에 있는 비밀 정보 부대인 8200부대 본부를 향해 파디-4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지난달 24일에도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이스라엘군의 방공망에 요격됐다.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을 선언한 이스라엘은 수도 베이루트 공습 등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 27일엔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제거됐다. ◇ 중동 질서 재편 나선 이스라엘…위기의 레바논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이란 무장세력들을 차례로 폭격하는 등 공습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이스라엘이 중동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헤즈볼라 또한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스랄라 폭사 이후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도자인 나임 카셈은 지난달 30일 연설에서 “우리는 전투가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에선 사상자와 피란민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바논에서 전쟁 위험 고조에 수십만명의 주민이 수도 베이루트를 향해 떠나고 있다고 현지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1000명 이상이 숨졌으며, 레바논 인구의 5분의 1인 10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이날 나집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 역사상 가장 위험한 단계 중 하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 美, 이란 억제 차원에서 수천명 파병미국은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란의 대응 억제 차원에서 수천 명의 미군을 중동 지역에 파병하기로 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역내 주둔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협의했다”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감행한다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 작전와 관련해 WP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주말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간 작전 범위에 대한 논의 끝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대화를 통해 작전의 범위와 규모를 축소했으며 이번 작전의 목표는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와 무기 저장고를 파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제한적인 작전’으로 시작된 이번 지상전이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이스라엘과 이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체면 구긴 바이든…“美 내부도 의견 엇갈려”일각에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WP는 지난 1년 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움직임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면서 이스라엘이 지난 7월 이란 테헤란에서 무장단체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했을 때 휴전을 추진하던 백악관 관리들은 격분했다고 짚었다. 미국의 휴전을 촉구에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전쟁 확대로 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5일엔 미국과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3주 동안의 휴전안을 제안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로 다음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헤즈볼라를 온 힘을 다해 공격하겠다고 말해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미국 내 당국자들의 입장도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당국자들이 지난 주말 동안 이스라엘에 레바논 공습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로인해 이란이 개입하고 헤즈볼라에 대한 레바논 내 지지가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당국자들은 지도부 대다수가 제거된 헤즈볼라에 결정타를 날리고자 하는 이스라엘의 생각에 동조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한편, 글로벌 수요 성장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 아래 추가 공급 전망이 중동 분쟁 격화 우려를 상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 당 68.22달러로 0.07% 올랐고 브렌트유 선물은 71.78달러로 0.11% 상승했다.
2024.10.01 I 김윤지 기자
尹 대통령, 국군의 날 시가행진…3000여명 병력 도열
  • 尹 대통령, 국군의 날 시가행진…3000여명 병력 도열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서울 광장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구간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을 했다.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 속에서 3000여명의 병력과 장비가 참여하는 대규모 시가행진을 진행해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국군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뉴스1)윤 대통령이 2년째 참여하는 광화문 시가행진 행사는 군 군악대·전통악대·의장대의 퍼레이드 공연을 시작으로 거행됐다. 국군 의장대의 절도 있는 모습과 전통의장대의 멋진 무예 시범은 시가행진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국민들로부터 많은 함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호국용사인 송치선, 안상정 6·25 참전용사를 태운 차량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시가행진에 앞서 호국 영웅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위해 호국 영웅과 유족 8명이 참여한 카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역대 최초 사례다. 이날 카퍼레이드엔 6·25참전용사인 류재식씨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이 참여했다. 호국영웅과 유족들이 퍼레이드를 마치고 축하 단상 앞에 도착하자, 윤 대통령은 중앙계단 아래까지 마중해 이들을 일일이 악수로 환영했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서 지상 전력이 기동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어 고정익 편대비행을 시작으로 장비부대, 도보부대의 시가행진이 진행됐다. 이번 장비부대 시가행진에는 특별히 장비를 운용하는 장병의 가족이 해당 지상장비에 탑승해 함께 시가행진을 함께 했다. 현장에 있던 많은 국민들은 행진하는 부대가 앞을 지나갈 때 박수와 환호로 국군장병들을 응원했다.윤 대통령은 호국 영웅들과 함께 광화문 월대까지 행진했다. 행진에는 대형 태극기가 함께 했으며, 6·25전쟁 당시 9·28 서울수복에 앞장섰던 해병대 2사단 고(故) 박정모 소대장의 손녀와 현 해병대 2사단 소대장 등이 대형 태극기를 함께 맞잡아 들었다.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펼쳐진 가운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태극기는 광화문에 도착한 뒤, 블랙이글스가 하늘로 솟구칠 때 풍선에 매달려 광화문 위로 함께 떠올랐다. 6·25전쟁 발발 이후 북한에 빼앗긴 서울을 1950년 9월 28일 해병대가 수복하고 태극기를 게양했던 서울수복을 재연하는 순간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시가행진을 마치고 월대에 집결해 있는 국군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우리 국군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인하고 마음을 놓으셨을 것”이라며 “국군장병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하고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가행진에는 참전용사와 후손들이, 군에서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폴 라캐머라(Paul LaCamera) 한미연합군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해 장병들을 함께 격려했다.
2024.10.01 I 김기덕 기자
파월 "고용시장 추가 냉각 막겠다" 했지만…복잡해진 美고용시장
  • 파월 "고용시장 추가 냉각 막겠다" 했지만…복잡해진 美고용시장
  • [내슈빌(테네시주)=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적인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고향이자, 컨트리뮤직의 본고장인 미 테네시주 내슈빌.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지만 미국 내 내로라하는 경제학자, 경영학자, 금융전문가 등 수백명의 전문가들은 휴일인 30일(현지시간) 이곳을 찾아다. 지난 18일 ‘빅컷(50bp인하)’ 단행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첫 연설을 주목하기 위해서다. 추가적인 빅컷을 바라는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 파월 의장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이날 45분간 이어진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연설 및 대담에서 “전반적으로 경제는 견고한 상태이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금리를 빨리 인하해야 한다고 서두르는 (연방공개시장) 위원회는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회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NABE)◇“고용시장 여전히 견고…1년 전보다는 냉각”파월 의장이 추가 빅컷 가능성 차단에 나선 것은 고용시장 둔화가 나타나긴 했지만, 여전히 견고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해고율은 낮고 25~54세 노동시장 참여율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도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실질임금은 대체로 생산성 향상에 따라 견고한 속도로 증가하고, 일자리를 찾는 사람보다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고용침체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다만 그는 금리 인하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고용시장은 분명히 1년 전보다 냉각된 만큼 연준이 더 악화하기 전에 예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지난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고용은 한번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악화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는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이민자 유입 등으로) 노동공급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은 4.2%로 올라갔다”며 “고용시장 상황이 더 냉각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주말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에 따라 파월의 판단은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버닝 글래스 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가드 레바논(왼쪽 두번째)과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공공정책센터 수석이코노미스인 매리 버크(세번째) 등이 미국의 고용시장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이민증가·긱 노동자 증가에 변수 커진 美고용시장파월 의장이 이처럼 과감한 빅컷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과거와 달리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자가 급격하게 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긱 노동자’(초단기 근로자)가 늘면서 과거와 같은 실업률 통계로는 현 상황을 명확하게 진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NABE 연례회의 곳곳에서도 미 고용시장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버닝 글래스 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가드 레바논은 “최근 고용시장이 둔화한 것은 인공지능(AI) 채택 등으로 노동생산성이 증가하면서 일자리 증가율이 둔화했고, 이민자들의 급증에 따라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들이 고용시장에 뛰어들면서) 실업률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면서 “고용시장 전체가 여전히 타이트하고, AI발전에 생산성이 향상하더라도 블루칼러(비숙련 노동자) 인력 부족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아린드라지트 두베 매사추세츠대 경제학부 석좌 교수는 “앞으로 성장둔화와 이주민 증가에 따라 고용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미지수”라면서 “국경강화로 이민자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 고용시장 변화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공공정책센터 수석이코노미스인 매리 버크는 “긱 노동자는 대부분 단기적으로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면서 “경기가 악화하면서 이들이 점차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다니엘 리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는 AI 채택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연계해 고용시장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로 인한 생산성 증대에 따라 저숙련 근로자와 초보근로자들의 이직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과거 실업률과 일자리증가폭에만 기대해 미국 고용상황을 진단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2024.10.01 I 김상윤 기자
美 해군이 선택한 한화오션, '함정 MRO 명가' 뽐낸다
  • 美 해군이 선택한 한화오션, '함정 MRO 명가' 뽐낸다[KADEX]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오션이 2~6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리는 지상무기 중심의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 함정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한다. 한화오션은 행사장을 찾는 해외 고객들에게 ‘함정 MRO 명가’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MRO는 유지(Maintenance), 보수(Repair), 완전 분해·점검(Overhaul)을 의미한다. 방산기업이 개발·생산한 무기체계를 군이 운용하면서 적합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비·수리 및 개조하는 활동을 말한다. 최근 미국이 해군 함정 사업을 위해 ‘조선 강국’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한화오션 등이 한미 해양 방산 협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북미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8월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의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이 미국의 핵심 해양 안보 파트너로 부상한 배경은 첨단 건조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역량 때문이다. 미국 해군은 한화오션과 협력하기에 앞서 여러 차례 방문해 역량을 점검했다. 지난 2월에는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도 한국을 방문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등을 직접 둘러봤다. 그는 지난 4월 해군연맹의 해양항공우주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나의 팀과 내가 한국에 갔을 때, 우리는 선박 건조 공정의 디지털화 수준과 실시간 모니터링에 어안이 벙벙했다”며 “한국 조선업체의 최고경영진은 선박이 언제 인도될지 날짜까지 알려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MRO 사업을 수주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쉬라함이 지난 9월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당시 한화오션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박 생산에 접목한 디지털 생산센터를 공개했다. 디지털 생산센터는 공항의 관제탑과 같은 개념으로, 드론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활용해 생산 공정 정보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생산관리센터’, 바다 위에서 시운전 중인 선박 상태를 육지에서 확인하는 ‘스마트 시운전센터’ 등 2개의 센터로 구성돼 있다. 한화오션의 첨단 인프라에 대한 평가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의 정규 창정비 사업 수주로 이어졌다. 창정비 과정에서 한화오션은 전문 장비인 진수 바지선을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진수 바지선은 해상의 함정을 물 위로 띄워 선체 하부를 포함한 면밀한 MRO 작업을 가능케 한다. 현재 월리 쉬라함은 창정비를 받기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 있다. 한편,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해군의 최신 잠수함인 장보고-III와 함께 무인전력지휘통제함(Ghost Commander)을 선보인다. 장보고-III에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가 탑재돼 3주 이상의 잠항이 가능하다.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우리 해군이 지향하는 ‘스마트 네이비’ 구현을 위해 설계한 것이다. 무인 항공기, 무인 수상함, 무인 잠수함 등을 탑재해 다각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함정이다.
2024.10.01 I 김관용 기자
이스라엘, 18년 만에 레바논과 지상전…체면 구긴 바이든
  • 이스라엘, 18년 만에 레바논과 지상전…체면 구긴 바이든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18년 만에 레바논과 지상전을 개시한 가운데 미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한 마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제한적인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확대하면서 휴전을 강요하는 미국의 노력을 무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WP는 이스라엘이 지난 28일엔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해 미 정부를 놀라게 했으며, 레바논과의 지상전을 막기 위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도 지상전을 감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0일 이스라엘의 제한적 지상전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당장 휴전을 해야 한다”면서 지상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고 몇시간 만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지상전 개시를 공식 발표했다.지난달 25일엔 미국과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 21일 간의 휴전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로 다음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헤즈볼라를 온 힘을 다해 공격하겠다고 말해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건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WP는 지적했다.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 명예회장은 “최소한의 영향력”이라면서 “지난 1년 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따라주지 않았고, 지난 며칠 동안 이스라엘은 미국과 조율하지 않고 단독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미국 내 당국자들의 입장도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당국자들이 지난 주말 동안 이스라엘에 레바논 공습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로인해 이란이 개입하고 헤즈볼라에 대한 레바논 내 지지가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당국자들은 지도부 대다수가 제거된 헤즈볼라에 결정타를 날리고자 하는 이스라엘의 생각에 동조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엘렌 레입슨 조지메이슨대학교 안보정책연구센터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 대 군 차원에선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으나 정치적 차원에서도 솔직한 대화가 오가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발표한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의 테러 목표물과 인프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한 것은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을 선언하고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 헤즈볼라 고위 관리들이 연이어 제거됐다.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親)이란 무장세력들을 차례로 폭격하는 등 공습 범위를 넓히며 중동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2024.10.01 I 김윤지 기자
尹 “北 핵무기 사용시 정권 종말의 날…망상 벗어나야”
  • 尹 “北 핵무기 사용시 정권 종말의 날…망상 벗어나야”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치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 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오물 풍선을 잇따라 날리는 것을 비롯해 단거리 탄도미사일(SRPM) 발사, 고농충 우라늄 제조시설 공개 등 복합 도발을 감행하는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은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오직 권력 세습만을 추구하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하는 것에 더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와의 불법 무기 거래로 국제사회의 규범에 역행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강력한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창설한 전략사령부의 의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의 첨단 재래식 능력과 미국의 확장, 억제 능력을 통합하는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게 됐다”며 “앞으로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핵과 대량 살상무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는 핵심 부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 체제를 통해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을 기점으로 한미 동맹은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됐다”며 “40여 년 만에 미 전략 핵잠수함이 방한하고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최초로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이 행동으로 실현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우리의 안보태세를 더욱 강력하고 확고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군인 처우 개선과 국방 분야 혁신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 사이버, 전자전 영역에서 미래의 전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국방 연구개발 분야를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며 “장병들이 자부심을 갖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식주와 의료체계를 비롯한 제반 복무 환경도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국토수호 결의와 함께 기념식에 참가한 전 장병과 장비의 분열이 진행됐다. 이날 분열 행사에서는 3축 체계의 핵심무기인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를 최초로 선보였으며, 일부 미 전략자산도 분열에 참여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2024.10.01 I 김기덕 기자
  • 현대케피코, 불공정하도급거래행위 제재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케피코가 수급사업자에 자동차용 부품에 대한 금형 제조를 위탁하면서 서면 발급 의무를 위반한 행위, 지연이자를 미지급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540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업체는 13개 수급사업자와의 총 110건의 하도급거래에서 법정 기재 사항을 적은 계약 서면을 수급사업자가 금형 납품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발급해야 하는데도 △법정 기재 사항 중 목적물의 납품일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서면을 발급하거나 △수급사업자가 작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960일이 지난 후에 지연 발급하는 등 하도급법상 서면 발급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또한 16개 수급사업자들이 금형을 납품하고 검사에 합격했지만 수령일로부터 60일을 넘겨 하도급대금(잔금)을 지급하면서 그 초과기간에 대한 지연이자 총 2억4790만원을 주지 않았다. 다만 조사과정에서 지연이자 전액을 지급해 자진 시정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금형 하도급 분야에서 계약내용 등이 불분명해 발생하는 수급사업자의 불이익을 방지하고 향후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사업자의 경각심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24.10.01 I 강신우 기자
尹 “북한 도발에 즉각 대응…핵무기 망상 벗어나야”
  • 尹 “북한 도발에 즉각 대응…핵무기 망상 벗어나야”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열병차량을 타고 부대 사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 군은 강력한 전투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 5300여 명의 병력과 340여 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서울공항 활주로에서 개최된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전략사령부 부대기 수여, 열병, 훈장·표창 수여,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국토수호 결의와 함께 마지막으로 기념식에 참가한 전 장병과 장비의 분열이 뒤따랐다. 윤 대통령은 오늘부로 창설되는 전략사령부의 부대기를 진영승 전략사령관에게 수여했다. 또 전략사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는 핵심부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어 부대기 수여 이후 진행된 열병에선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도보부대와 장비부대 순으로 사열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군의 날 유공자 김진호 육군 소장을 포함한 4명과 공군 제19전투비행단 등 4개 부대에 대해 훈장·표창을 수여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최근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 등에 대해 단호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핵 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 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안보태세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군인 처우 개선과 국방 분야 혁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더 강력한 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첨단 과학 기술에 기반한 국방혁신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기반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우주, 사이버, 전자전 영역에서 미래의 전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국방 연구개발 분야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장병들이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의식주와 의료체계를 비롯한 제반 복무환경을 계속 개선하겠다”며 “군복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헌신에 합당한 처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의 기념사에 이어 ‘국토수호 결의행사’가 진행됐다. F-15K 출격, 공중전력의 전술기동, 특전장병들의 태권도 시범과 집단강하 및 육해공 합동 고공강하가 진행됐으며, 윤 대통령은 고공강하를 마친 합동 강하팀의 임무완수 보고에 거수경례로 화답했다.이후 진행된 분열은 회전익 항공기의 선도비행을 시작으로, 도보부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장비부대, 3축체계, 고정익 항공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3축체계의 핵심무기인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를 최초로 선보였다. 일부 미 전략자산도 분열에 참여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군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폴 라캐머라(Paul LaCamera) 한미연합군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 및 역대 각군 참모총장·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6·25 참전용사와 후손, 국지전 및 현행작전 유공장병, 예비역 및 보훈단체 등 초청인사 1200여 명과 사전에 참석을 신청한 국민참관단 5100여 명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24.10.01 I 김기덕 기자
尹 “北 핵무기 사용시 그날이 바로 정권 종말의 날”(종합)
  • 尹 “北 핵무기 사용시 그날이 바로 정권 종말의 날”(종합)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 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창설한 전략사령부의 의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의 첨단 재래식 능력과 미국의 확장, 억제 능력을 통합하는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게 됐다”며 “앞으로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핵과 대량 살상무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는 핵심 부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에는 강력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윤 대통령은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쓰레기, 풍선, GPX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불법 무기 거래로 국제사회의 규범에 역행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군은 강력한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 체제를 통해 안보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을 기점으로 한미 동맹은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됐다”며 “40여 년 만에 미 전략 핵잠수함이 방한하고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최초로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이 행동으로 실현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우리의 안보태세를 더욱 강력하고 확고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군인 처우 개선과 국방 분야 혁신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 사이버, 전자전 영역에서미래의 전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국방 연구개발 분야를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며 “장병들이 자부심을 갖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식주와 의료체계를 비롯한 제반 복무 환경도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2024.10.01 I 김기덕 기자
경합주 휩쓴 美 허리케인…대선 복병되나
  • 경합주 휩쓴 美 허리케인…대선 복병되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허리케인이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대선 주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보류하고 대응에 나섰다.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엘크 파크에 허리케인 ‘헐린’이 지나가면서 피해를 입은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서 입수한 사진에서 보인다. (사진=로이터)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국 남부에 상륙한 허리케인 ‘헐린’으로 최소 130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수백만명이 정전을 겪고, 주요 도로가 마비되는 등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홍수 피해 상황 또한 100여 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밝혔다. 주 당국에 따르면 29일까지 실종자 신고가 6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구조작업은 현재 진행하고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조지아주에서는 면화밭, 가금류 가공시설, 견과류, 목재 등의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 일각에서는 조지아주에서만 2018년에 발생한 허리케인의 농업 피해액 25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인프라와 농업 등의 산업에서 피해가 확산되며 경제적 손실이 1600억달러(211조원)로 추산된다고 일기예보 서비스 아큐웨더는 전했다.대선 주자들도 허리케인 대응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헐린에 대한 브리핑받고 FEMA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필요한 지원과 자원이 지역사회에 계속 제공되도록 하겠다”라며 “우리는 얼마나 걸리든 여러분의 회복과 재건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우선 순위인 구호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해리스 부통령은 허리케인이 남동부를 휩쓴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 선거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에도 네바다주에서 선거 행보가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DC로 바로 복귀했다.조 바이든 대통령도 평소대로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다 전날 백악관으로 일찍 돌아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 주자사들과 통화했으며 며칠 내 피해 지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허리케인에 대응하지 않고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엑스)에 “바이든은 델라웨어주에서 자고 있다”며 정부 재난 대응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피해가 집중된 조지아주의 발도스타를 방문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도 갈 예정이다.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핵심 승부처인 만큼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4.10.01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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