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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졌다…은행 대출·CP로 연명
  • 불확실성 커졌다…은행 대출·CP로 연명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안혜신 기자] 미국 고용지표 후퇴에 따른 ‘R의 공포(Recession,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기업의 단기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기 전까지는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변동성에 대응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고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하면 그때부터 장기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인하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금조달 단기화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2일까지 회사채는 3조5108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순상환은 회사채 상환 금액이 발행 금액보다 많았다는 것으로, 하반기 들어서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빌린 돈을 갚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소리다.반면 단기 자금을 의미하는 기업어음(CP)은 같은 기간 2조6644억원 순발행을 기록했다. 기업이 장기 자금인 회사채를 갚으면서 신규 자금 조달은 단기로 짧게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이 장기 자금인 회사채보다는 우선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며 분위기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은행 대출 의존도도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2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약 715조원으로 전분기 687조원 대비 4.1% 늘었다.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은 일반적으로 장기 자금 조달을 선호한다.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때 최대한 길게 자금을 조달해두고 불확실한 시기를 버티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금은 불확실성과 함께 당장 내달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우선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 자금 조달 관계자는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매각 위험을 감수하고 회사채 발행에 나설 이유가 없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단기차입금을 통해 조달 전략을 유연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8.04 I 안혜신 기자
두 딸 데리고 잠적한 아내, 5년 만에 나타나더니…“460만원 내놔”
  • 두 딸 데리고 잠적한 아내, 5년 만에 나타나더니…“460만원 내놔”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두 딸과 함께 갑작스럽게 잠적한 아내가 5년 후 돈을 요구하며 나타났다는 한 남편의 사연이 등장했다.지난 2일 JTBC는 아내와 연락이 끊긴 IT 개발자 김주환 씨의 사연을 조명했다.사진=JTBC 캡처일본에서 근무하던 김씨는 지난 2015년 현지에서 한인 여성과 결혼해 두 딸을 얻었다. 하지만 결혼 생활 중 갈등이 생기고 말았고, 2019년 7월 아내는 김씨가 출근한 사이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졌다.김씨는 일본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김씨에게 “(아내가) 실종이 아니다, 상대 측에 연락 오는 걸 기다려 달라”며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아이들을 볼 최소한의 기회를 달라는 민·형사 소송도 소용없었다. 김씨가 접견권을 요구하자 아내가 “(김씨에)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가 확인이 안 됐음에도 김씨의 접견 기회는 막히고 말았다.사진=JTBC 캡처일본에선 해결이 안 되자 김씨는 한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아내를 ‘미성년자 약취 유인’으로 신고했지만, 우리나라 경찰도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받아주지 않았다.그러던 올해 1월, 아내가 먼저 김씨의 SNS로 연락을 했다. 아내는 “생활이 어렵다”며 아이들과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보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만나게 해줄 테니 돈을 달라”고 했다.아내가 요구한 돈의 액수는 50만엔(한화 460만원 상당) 정도로, 김씨가 직접 만나자고 하자 아내는 계좌 이체를 고집하다 다시 연락을 끊었다.결국 지난 6월 우리나라 검찰이 ‘약취 유인’ 혐의로 해당 사건을 다시 수사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024.08.04 I 권혜미 기자
폭풍전야 중동…이스라엘 vs 친이란 세력 충돌 임박
  • 폭풍전야 중동…이스라엘 vs 친이란 세력 충돌 임박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동 정세가 그야말로 폭풍 전야다.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세력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이 중동 지역에 추가 병력을 파견했다. 레바논을 오가는 항공편 속속 중단되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레바논에 거주 중인 자국민들에게 “당장 떠나라”고 잇따라 촉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도 이르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타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발사된 로켓들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되고 있다. (사진=AFP)◇헤즈볼라, 이스라엘 북부 공격…“이란도 5일 공격 가능성”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가 지난달 31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살해 당한 사건과 관련 “하니예는 그가 머문 거처 외부에서 약 7㎏의 탄두가 장착된 단거리 발사체에 의해 사망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뉴욕타임스(NYT) 등이 하니예의 거처에 미리 설치해둔 폭탄을 떠뜨렸다는 앞선 보도와 상이한 조사 결과다. IRGC는 또 “이스라엘의 테러리스트 시오니스트 정권이 하니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미국도 이스라엘을 지원해 범죄행위에 공모했다”고 주장하며 “복수는 적절한 시간, 장소, 방식으로 가혹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르면 5일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베이트 힐렐의 유대니 정착촌에 수십발의 다연장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방공망이 대부분 격추했으나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다른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도 이날 2주 간의 침묵을 깨고 아덴만을 지나던 컨테이너 화물선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하니예 암살 이후 이란이 친이란 세력들에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지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1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숨진 푸아드 슈크르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 이제 (이스라엘과의)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가자지구를 지원하는 모든 전선에서 분노와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견제하는 단계를 넘어 모든 전선에서 공식적인 전투를 치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스라엘 역시 지난달 27일 헤즈볼라가 골란고원 축구장에 로켓을 발사해 어린이 등 12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보복 방법 및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언제든 공격 명령이 내려질 수 있는 상태여서 친이란 세력과 이스라엘 간 전면전, 나아가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가자지구를 공습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美사령관 중동行, 전투기·항모 추가 배치…軍긴장 고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관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중동에 전투기 편대 1개와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 배치해 군사적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미 국방부는 지난 2일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현재 태평양 동부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중동으로 향하도록 명령했으며, 해군 순양함 및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전투기 편대는 추가 배치 사실만 공개하고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과 영국 외교부는 전날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항공편을 이용해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달 29일에도 긴급 대피를 강력 권고한 바 있다. 독일, 프랑스, 폴란드, 스웨덴 등도 최근 며칠 동안 레바논에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리는 등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이 지역을 오가는 대부분의 항공편 운항도 중단됐다.1996년, 2006년에 이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세 번째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하마스 대표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하니예가 사망한 만큼, 휴전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평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물러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러기를 바라지만 모르겠다”고 답했다. AFP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에서는 민간인 114명을 포함해 최소 54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선 군인을 포함해 47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4.08.04 I 방성훈 기자
우울한 K배터리, ESS로 보릿고개 넘는다
  • 우울한 K배터리, ESS로 보릿고개 넘는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배터리 업계가 인공지능(AI) 수요에 맞춰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캐즘, 즉 일시적 수요 충격을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돌파한단 전략이다. 그러나 영업 현금흐름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 재원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삼성SDI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사들 전기차(EV)용 배터리 매출이 주춤해진 사이 ESS 부문의 두자릿수 성장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ESS용 양극재 판매가 전분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문별 매출 비중이 8%에서 13%로 올라섰다. 3분기 역시 북미 ESS 시장 확대로 단결정 양극재 판매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배터리 업계의 우울한 실적에도,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비결 역시 ESS가 꼽힌다.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삼성SDI는 전기차(EV)용 배터리의 이익감소에도, ESS 실적은 반등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셀 3사 중 미국 정부 보조금 제외 시 유일한 흑자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최대 전력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로부터 1조원대 ESS 프로젝트를 수주,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물량 확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SDI의 주력 ESS는 중국계가 주도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이 아닌 삼원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로 주로 국내 소재사들과의 공급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북미 AI 시장의 급성장으로 폭발적 전력수요가 대기하는 만큼 ESS 시장이 새로운 수주 경쟁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IT업계가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달성한 상태로,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 수립 시 이들은 선제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보 전략을 수립하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적 전력생산 특성상 ESS 배터리 설비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큐셀의 4.8GW(기가와트) 규모 ESS배터리 공급계약이 이 같은 계약 구조에서 나온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IT 기업들은 RE100 달성을 위해 미리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선다”고 말했다. 관건은 글로벌 ESS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다.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기준 CATL, BYD, EVE 등 중국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은 합산 점유율로 9%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무게가 나가지만 가격과 안정성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LFP 배터리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저가형 LFP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재무 여력도 떨어지고 있다. 윤성훈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는 “무겁지만 화재 등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LFP의 안전성도 앞으로 3년간 실증적인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 한국 업체들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화한 LFP 기술개발에 집중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전기선박, ESS 등 다양한 분야로 어플리케이션이 확대될 것이 명확하나 당장에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필요한 안정적 투자 재원확보가 현재로선 최대 경영 화두”라며 “정책금융기관과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4.08.04 I 김경은 기자
네타냐후 "하니예 암살, 휴전 앞당겨" vs 바이든 "헛소리 그만"
  • 네타냐후 "하니예 암살, 휴전 앞당겨" vs 바이든 "헛소리 그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살해당한 것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하니예가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 1일 전화통화에서 의견 충돌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백악관은 이스라엘 방어를 위한 추가 무기 배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실제로는 거친 말이 오갈 정도로 설전을 벌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지도자를 이란 영토에서 살해한 것은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인질을 석방하려는 협상 도달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안보 지원이 조건없이 당연히 주어지는 게 아니라고 경고하는 한편, 더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며칠 동안 휴전 협상 진전이 중단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결과적으론 하마스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해 휴전 합의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마스와 인질 휴전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4일 채널12 방송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나한테 헛소리 좀 작작 하라”, “(미국) 대통령을 우습게 보지 말라”며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등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달 25일 미국을 방문회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 논의를 가졌음에도 지난달 30~31일 레바논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인 파우드 슈쿠르와 하니예를 연이어 살해해 미국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미 당국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대해 진지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2024.08.04 I 방성훈 기자
엔캐리 트레이드의 종말…美기술주 급락 등 금융시장 '출렁'
  • 엔캐리 트레이드의 종말…美기술주 급락 등 금융시장 '출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엔화 강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하락한 것도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이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사진=AFP)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투자 연구 포털 에릭(ERIC)의 공동 창립자인 러셀 네이피어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달러·엔 환율”이라며 “시장에선 BOJ의 금리인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종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있다는 게 네이피어의 설명이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인 일본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인 미국 등 해외자산에 재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엔화가치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더 많은 엔화를 빌려 투자를 확대할 수 있지만, 엔화가치가 오르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엔화를 다시 사들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 주식 등 자산 매각이 진행된다. 지난 3년 동안 엔화는 약세 방향으로만 움직였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7월 초 162엔까지 상승해 3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포지션을 잡기 쉬워져 수많은 헤지펀드들이 숏 거래에 몰렸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BOJ가 단기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한 이후 달러·엔 환율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BOJ 발표 전날 154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은 현재 146엔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불과 3~4거래일 만에 8엔 가량 하락한 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금융 데이터·서비스 제공업체인 바차트는 “헤지펀드들은 엔화에서의 숏 수익을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레버리지 롱 포지션에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엔저 일방통행 흐름이 갑자기 바뀌었다”며 “헤지펀드는 한 쪽 자산에서 자금을 뺄 때 다른 쪽에서도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엔화가치가 5% 급등하는 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7% 하락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더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보다 나스닥지수 하락폭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롱 포지션은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해 선물을 매수하는 것을 뜻하며, 숏 포지션은 반대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선물을 매도하는 것을 일컫는다. 연준이 9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BOJ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엔 환율에 대한 하방 압력도 강해질 전망이다. 앞으로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이 전 세계 주요국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국가라는 점,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엔화 강세는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가장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한 2021년 말 이후 국경간 엔화 차입은 7420억달러(약 1010조 2330억원)에 달한다. 앞서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를 토대로 “1990년대 이후 누적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총 20조달러(약 2경 7200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네이피어는 “일본의 통화정책과 미 자산 가격의 강력한 관계, 즉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미 주식가격의 취약성은 이제 명백해졌다. 미 증시의 부정적 반응은 일본 당국의 금융억압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미 주식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2024.08.04 I 방성훈 기자
'R공포'라며 연준 압박하는 월가…경기침체, 정말일까
  • 'R공포'라며 연준 압박하는 월가…경기침체, 정말일까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3%로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됐고, 이젠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이냐 ‘빅컷’(0.5%포인트 인하)이냐 논쟁으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금리 인하 기회를 놓친 만큼 9월부터 가파르게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연준은 아직 경기침체로 볼 데이터는 없고 단 하나의 데이터에 의존할 수 없다며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때 ‘연 6회’ 금리인하에 베팅했던 월가는 한동안 연준의 전망치(연 3회 인하)에 눈높이를 맞췄지만, 이번 고용보고서를 기점으로 다시 연준에 과감한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JP모건·씨티 금리인하폭 상향…올해 세차례 총 125bp↓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7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이 기대하는 노동시장 정상화를 넘어서 빠르게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금리 인하 폭과 횟수가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그간 비교적 보수적 전망을 내놓았던 JP모건이 대표적이다. JP모건은 “서비스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상승했고, 고용확산지수도 불황기를 제외하고는 사상 두번째로 50% 이하로 뚝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고용시장이 매우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금리 인하가 9월 11월 각각 50bp(1bp=0.01%포인트)씩 단행된 후, 12월에 25bp 내리면서 올해 세 차례 총 125bp 이뤄질 것으로 전망치를 변경했다. JP모건은 기존에는 9월, 11월 각각 25bp씩 인하만 가능할 것이라고 봤었다.씨티은행 역시 올해 세 차례 75bp 인하 전망을 125bp 인하로 급히 상향했다. 씨티는 “고용시장의 약화가 빠르게 진행할 위험이 분명해졌다”며 “고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화하고 향후 인건비를 줄이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중 실업률이 5% 이상으로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암울한 보고서를 냈다. 그러면서 씨티는 이어 내년 중반까지 연준이 회의마다 25bp씩 내려 정책금리가 3~3.25%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월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연준의 ‘엘리베이터’식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에도 연준은 금리를 가파르게 올린 후 다시 ‘피벗’을 시작하면 ‘계단식’이 아닌 ‘엘리베이터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때마다 시장은 환호했고,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하는 증시 랠리가 지속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했다. 반면 현재는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남아 있어 점진적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연초 올해 6차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연준과 각을 세웠던 월가가 다시 기싸움을 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실업률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아…이민자 확대에 따른 효과도실제 연준은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 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9월 회의에 앞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한달의 수치에 과잉 반응하고 싶지 않다”고 7월 고용보고서 확대 경계에 나섰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더 큰 폭의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제가 빠르게 악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가능하다”며 “7월 11만4000개 증가는 (최근 몇달치와 비교해) 우리가 본 것만큼 좋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합리적 숫자”라고 했다. 실업률이 4.3%로 오르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치이고, 기업의 해고율도 역대 최저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점도 과거와 다른 상황이다. 미 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해고율은 0.9%로 전달보다 오히려 0.2%포인트나 떨어졌다. 2년 2개월 만의 최저치로,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 내 사실상 2인자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를 두고 “해고율이 1% 근처의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어 안정적”이라며 “고용시장은 악화하는 게 아니라 느슨해지고 있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라고 평가했다.월가 일부에서도 이번 실업률 상승은 이민자 확대 등 영향이 있던 만큼 달리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피치는 “실업률 증가는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게 아니라 노동 공급이 확대된 탓”이라며 “노동 적령층 인구가 증가하고 이민자 유입으로 경제활동 참가 인구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활동에 뛰어드는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그만큼 확대되지 않으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만큼 과거의 잣대로 현 상황을 진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2024.08.04 I 김상윤 기자
美경기침체 공포…연준 ‘엘리베이터’식 금리인하 나서나
  • 美경기침체 공포…연준 ‘엘리베이터’식 금리인하 나서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실업률이 4.3%로 오르면서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실기에 따른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에서는 당초 예상됐던 ‘계단식’이 아닌 ‘엘리베이터식’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연준을 압박하고 나섰다. 연말까지 125bp(1bp=0.01%포인트), 즉 1.25%포인트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미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실업률이 4.3%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이동 평균치(4.13%)는 이전 12개월의 3개월 평균치(3.6%)보다 0.53%포인트 높아졌다. 경기침체 가늠자인 ‘샴의 법칙(Sahm Rule)’에 따르면 3개월치 평균 실업률이 12월 평균치보다 0.5%포인트만 빠르게 상승해도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과거 선례에 비춰보면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치솟았다. 월가에서는 이를 비춰 미국의 고용시장과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월가에서 경착륙을 우려하는 것은 7월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나빴기 때문이다. 실업률만이 아니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6.8로, 넉달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전월(48.5)보다 1.7포인트 떨어졌고, 시장 예상치(48.8)도 밑돌았다. ISM은 지난 21개월 중 20개월 동안 제조업황이 위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도 전월과 비교해 11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5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직전 12개월 평균(21만5000명)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엔화가 미국 금융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것도 악재다. 엔비디아가 새 AI(인공지능)칩인 ‘블랙웰’ 출시를 늦추는가 하면 빅테크들의 AI관련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한 것도 과잉투자 논란과 함께 자금이탈 가능성을 부추기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낸시 라자르는 미 경제가 경기 침체 ‘고위험’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준 이사들은 한달치 데이터로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단 하나의 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샴의 법칙’을 만든 클라우디아 연준 전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오르긴 했지만 역사상 최저치에서 정상 수준으로 가고 있다”면서 “실업률이 더 상승하겠지만, 그렇다고 9~10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2024.08.04 I 김상윤 기자
엔비디아 '블랙웰' 출시도 지연…AI 관련주 악재 또 악재
  • 엔비디아 '블랙웰' 출시도 지연…AI 관련주 악재 또 악재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엔비디아의 새 AI(인공지능) 반도체인 ‘블랙웰’ B200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늦은 내년 1분기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IT전문매체인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새 AI용 반도체 ‘블랙웰’을 개발 중인 엔비디아는 설계상 결함을 발견하고 3개월 이상 납품이 늦어질 수 있다고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MS)와 또다른 클라우드서비스 업체에 통보했다. 생산 과정에서 뒤늦게 설계상 문제를 발견해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 중이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3월 GTC 행사에서 블랙웰을 처음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블랙웰은 엔비디아가 만드는 AI용 GPU(그래픽처리장치)인 H100 ‘호퍼’의 뒤를 잇는 신 제품이다. 두 개의 칩을 하나의 그래픽처리장치로 합친 형태여서 성능이 이전 제품보다 몇 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 ‘GTC’(GPU 기술 컨퍼런스) 행사에서 출시 계획 등을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을 장착해 AI를 훈련하면 성능이 4배 이상 향상돼 비용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당시 젠슨황은 자신했다. 아울러 그는 오는 연말 블랙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등이 블랙웰을 대량 구매하기로 엔비디아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개당 가격이 3만~4만달러(약 4000만~5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AI 관련 제품의 고가 논란도 잇따랐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출시가 늦어지면서 빅테크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중인 AI관련 서비스와 상품 출시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AI 산업에 대한 거품 논란이 당분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관련 주가에도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AI 거품 논란 속에 미 법무부의 ‘엔비디아 반독점법 위반혐의 조사’ 이슈가 겹치며 지난 2일 1.8% 하락한 107.27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6월18일 사상 최고가(종가 135.58달러)와 비교하면 20.9% 폭락한 상황이다.
2024.08.04 I 정수영 기자
‘슈퍼 사이클’ 들어선 조선업…ETF 수익률 껑충
  • ‘슈퍼 사이클’ 들어선 조선업…ETF 수익률 껑충[펀드와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장기적인 상승 추세)에 진입하며 조선사들의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지만 펀드 시장에서는 조선주의 강세에 힘입어 관련 테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26~1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 상장지수펀드(ETF)로, 12.78%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해당 ETF는 조선해운 15개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 비중으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HD현대중공업(329180), HD현대미포(010620), HMM(011200) 등 순이다. 이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가 수익률 12.54%로 뒤를 이었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 ETF는 10.88%의 수익률을 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주는 하반기 외주 단가 안정화, 후판가 인하 등 원가 하락에 더해 수주 잔고는 만선을 기록해 고선가를 유지하며 대세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43%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최근 하락세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주 초반 상승했지만 2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주 후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스닥 역시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다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세로 돌아섰다.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0.5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북미의 수익률이 0.70%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금융 섹터가 1.3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4.81%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은 주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보이며 강세를 보이다가 주 후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실업률이 4.3%로 시장 예상을 웃돌자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하락으로 선회했다. NIKKEI 225는 주 초반 상승했지만 미·일 통화 정책 변화 전망에 엔화 가치 상승으로 주 후반 하락했다. EURO STOXX 50은 은행주가 급락하며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소비 진작책에 따른 기대감에 상승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938억원 증가한 18조 1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854억원 증가한 28조 5797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1조 1347억원 증가한 149조 4887억원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08.04 I 원다연 기자
우미건설, 아파트 브랜드 ‘린’ 18년만 새단장
  • 우미건설, 아파트 브랜드 ‘린’ 18년만 새단장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우미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린’의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했다. 린은 한자 ‘이웃 린’(隣)에서 의미를 가져와 2006년 도입한 아파트 브랜드다.리뉴얼된 우미건설 아파트 브랜드 ‘린’. (자료=우미건설)4일 우미건설에 따르면 새로운 ‘린’은 주거의 본질적인 기능에 충실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가진 주거 상품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순수함’을 브랜드 정체성로 설정했다.핵심 가치로는 △퓨어 라이프(공간에 대한 기준 제시) △퓨어 엑설런스(전문성에 기반한 고품질) △퓨어 하트(고객을 대하는 진솔한 자세)를 제시했다.이에 맞춰 로고 글자체도 간결하고 명료하게 다듬었다. 커뮤니티를 의미하는 C자형 원은 주황색 온점으로 바뀌었다. 주황색은 따뜻한 마음. 온점은 완전함을 상징한다.슬로건은 삶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 집이라는 의미의 ‘린 온 미’(Lean on me, 나에게 기대세요)라고 우미건설은 전했다.새로운 ‘린’ 브랜드는 하반기 분양하는 ‘원주역 우미린 더스카이’부터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우미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린은 주거의 본질적 기능을 추구하며, 입주민들에게 본연의 삶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시장의 변화에 한발 앞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08.04 I 박경훈 기자
행안부 ‘공공행정협력단’ 일본·하와이行…재난대응책 공유
  • 행안부 ‘공공행정협력단’ 일본·하와이行…재난대응책 공유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행정안전부는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이상민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공공행정협력단’이 일본과 미국 하와이를 방문해 재난대응과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발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고 4일 밝혔다.협력단은 첫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해 내각부 마쓰무라 요시후미 방재담당대신(장관)을 만나 풍수해 등 재난대응 정책을 공유하고, 사이타마현 토다시의 우수 저류관 건축현장을 살펴볼 예정이다. 토다시는 아라카와 강 인근의 저지대로 풍수해 위험에 대비해 ‘중학생 방재사’ 육성, 방재시설 정비 등을 모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로 평가된다.협력단은 이어 총무성을 찾아 마쓰모토 다케아키 총무대신과 지방행정체제 개편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한 지방정부 혁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하와이에서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과 태평양 지역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한국은 DPAA와 2019년부터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2023년 12월에는 태평양 지역 최초로 강제동원 희생자인 고(故) 최병연 씨 유해를 확인해 국내로 봉환한 바 있다.MOU 체결식에는 이상민 장관과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를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이어 DPAA 켈리 맥케그 국장과 태평양지역 강제동원희생자 봉환 확대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협력단은 또 하와이 재난관리청을 방문해 키네스 하라 소장과 과학기술 기반의 재난 대응 정책 및 경험을 공유한다.이상민 장관은 “이번 공공행정협력단 파견을 통해 재난관리 분야에서 한·미·일 간 협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며 “선진 재난안전 정책 및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공조를 공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2024.08.04 I 박태진 기자
반도체 효과에…中, 韓최대 수출국 지위 탈환
  • 반도체 효과에…中, 韓최대 수출국 지위 탈환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대중국 수출이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에 내줬던 한국 최대 수출국 지위를 탈환했다. 대중 수출이 강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의 7월 대중 수출은 작년보다 14.9% 증가한 114억달러로 2022년 10월(122억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월 누적 대중 수출은 748억달러로, 미국(745억달러)을 제치고 중국이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올해 상반기(1~6월)만해도 대미수출(643억달러)이 대중수출(634억달러)보다 많았는데 7월 대중 수출 호조로 1∼7월 누적 대중 수출이 대미 수출을 다시 앞질렀다.대중 수출 회복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견인했다.7월 1∼25일 기준 반도체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다. 이 기간 평균 대중 수출 증가율(10.4%)을 크게 웃돈다. 미중 신냉전이 초래한 공급망 재편에도 여전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으로 메모리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부품, 디스플레이 등 한국산 IT 중간재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하반기에도 반도체 업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의 중국 제재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미국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기술에 초점을 맞춘 추가 대중 제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르면 8월 말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대중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에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에 HBM을 공급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앞서 입장을 내놓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첨단 반도체 제품의 대중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미국의 추가 제재가 나오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미국 추가 제재에 따른) 수출 영향이라는 것이 (제재) 규모를 알아야 한다”며 “HBM 대부분 다 미국에 있는 인공지능(AI) 서버로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04 I 강신우 기자
트럼프 특수에 반짝했던 비트코인…한때 6만달러 '붕괴'
  • 트럼프 특수에 반짝했던 비트코인…한때 6만달러 '붕괴'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이틀째 소폭 하락하며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비트코인 공급량 증가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4일 오전 10시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을 보면,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7% 하락한 6만568달러(약 8246만원)로 거래 중이다.앞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쯤 5만9836달러까지 추락하며 한때 6만달러선이 붕괴했다. 미국 가상(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도 미 동부 시간 3일(현지시간) 오후 3시 25분쯤 비트코인 1개가 24시간 전보다 4.85% 하락한 5만9908달러(약 8157만원)에 거래됐다.(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캡처)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6만달러 이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7월 14일 이후 3주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에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행사에서 재선 시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가상자산 활성화 정책’ 계획을 밝히면서 기대감 반영으로 거래가가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이번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지난 주말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보고서’ 충격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한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제네시스’ 물량 폭탄이 터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파산한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연계된 지갑에서 약 11억달러 규모의 1만6600개 비트코인과, 약 5억2100만달러 규모의 16만6300개 이더리움(ETH)이 다른 계좌로 이체되면서 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졌다.이와 함께 최근 미국 시황을 흔들고 있는 거시 경제 지표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 분위기도 가상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따른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51%, 1.84%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43% 급락하자 비트코인 가격도 5% 넘게 내렸다.코인데스크는 전날부터 급락한 비트코인 시세를 전하며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에 굴복했다”고 전했다.
2024.08.04 I 김범준 기자
확산하는 'R의 공포'…변동성 커지는 코스피
  • 확산하는 'R의 공포'…변동성 커지는 코스피[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 주는 미국발(發) 경기 불황을 가늠할 경제지표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라 코스피 지수 등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 제조업 지수 쇼크에 따른 경기침체(Recession) 우려에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며 2700선이 붕괴했고, 예상 외 실업률 상승 쇼크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경기 둔화 리스크를 자극할 요인이 또다시 나타나면 ‘R(Recession)의 공포’가 확산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추가 지수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또한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 청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정적인 재료가 산재한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이다.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실적을 발표를 앞둔 저평가 종목 중 탄탄한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7월29~8월2일) 코스피는 2676.19로 마감해 전주(7월26일, 2731.90) 대비 55.71포인트(2.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8.23포인트(2.29%) 내렸다.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6월5일(2689.50)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2일에만 코스피 지수는 하루 101.49포인트(3.65%) 내리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19일(133.56포인트)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주 후반 급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탓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48.8)를 하회했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43.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강하게 자극했다.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지수 하락을 부추긴 이유로 손꼽힌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실었다. 인텔은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5% 감원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2분기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이외에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 단행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 확대와 중동 지정학적 위기, 트럼프 트레이드 등 여러 악재도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악재로 손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역시 국내 증시가 경기 침체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국내 증시가 마감한 후 미국 노동부는 7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고,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시장 예상(4.1%)를 웃돌았다.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 증시는 또다시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51%) 내린 3만9737.2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84%) 하락한 5346.5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7.98포인트(2.43%) 밀린 1만6776.16으로 거래를 마쳤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실업률이 4.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자, 미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 공포에 이틀 연속 패닉셀링(Panic selling)에 약세를 기록했다”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위험회피(Risk-off)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사진=NH투자증권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와 AI 산업 우려 등에 변동성을 심화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역시 경제 지표와 실적 발표가 증시를 흔들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 △미국 2분기 대출 책임자 의견조사 △미국 6월 도매판매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주목할 실적 발표는 △버크셔 해서웨이 △캐터필러 △우버 △글로벌파운드리 △디즈니 △일라이릴리 등의 성적이다. 국내에선 △네이버(NAVER(035420)) △삼성화재(000810) △HMM(011200) △SK텔레콤(017670) △크래프톤(259960)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단기 변동성이 확대하고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증권가에서는 저평가 종목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10일 이후 낙폭 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2차전지 등의 트레이딩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엔화 강세 진정, 엔 캐리 트레이드 매물 정점 통과 이후 이들 업종이 코스피 분위기 반전 시도를 주도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긍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는 것도 대응 방안으로 제시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이미 좋아진 상태에서 밸류에이션이 움직일 수 있는 저PER(주가수익비율) 종목인 금융과 소비주 선호를 유지한다”고 제언했다.
2024.08.04 I 김응태 기자
JW중외제약 스탯 신약, 3.4조 JAK억제제 부작용 해결사로 부상
  • JW중외제약 스탯 신약, 3.4조 JAK억제제 부작용 해결사로 부상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야뉴스키나제(JAK)억제제를 대체할 스탯(STAT) 신약을 개발하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JAK억제제가 그간 여러 부작용으로 문제점을 노출하던 상황에서 JW중외제약의 신약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JW중외제약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기존 JAK 억제제, 부작용 등 문제 심각29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STAT3 표적항암제 ‘JW2286’이 현재 서울대학병원에서 70명의 한국인·코카시안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JW중외제약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JAK 억제제는 류마티스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이는 약물이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해 염증과 통증, 세포 활성화를 차단한다. JAK 억제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4억5000만달러(약 3조3945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선 지난해 JAK억제제의 원외처방액은 400억원으로 집계됐다. JW중외제약은 기존 JAK 억제제 부작용 문제가 심각하다고 봤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상위 단백질이 JAK 억제제이고 하위 단백질이 STAT 단백질”이라며 “문제는 상위에 있는 JAK 단백질 억제하면 하위에 있는 전체 STAT 단백질 활성이 중단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JAK억제제는 일괄적으로 STAT 단백질 활성 신호를 모두 차단하면서 부작용 발생을 피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실제 JAK 억제제는 여러 부작용 문제를 노출했다. 그 결과 유럽의약품청(EMA) 안전위원회(PRAC)는 지난 2022년 사용제한 권고 조치를 내렸다. EMA는 JAK 억제제에 대해 65세 이상 환자,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계 위험이 높은 환자, 흡연자, 장기 흡연자, 암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겐 JAK 억제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EMA는 또 폐, 심부정맥 등에 혈전증 유발 인자를 가진 환자에게 JAK 억제제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권고 조치에는 정맥혈전색전증(VTE), 암, 심혈관 문제 위험이 높은 환자는 용량을 줄이는 내용도 포함했다.EMA의 이 같은 권고는 JAK 억제제가 암, 혈전증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2018년부터 올루미언트, 린버크, 젤잔즈 등의 JAK 억제제 고용량 제품에 경고 문구를 붙여 판매토록 했다.◇JW2286, JAK 억제제 문제 개선JW2286은 JAK 억제제의 문제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2286은 신호를 정밀하게 통제하자는 차원에서 출발한 치료제”라며 “JAK를 차단하는 대신 과활성된 STAT 단백질만 골라 차단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JAK-STAT 경로는 세포의 발달, 분화, 성장, 생존 및 다양한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생체 내 신호 전달 체계다. STAT 단백질은 STAT1-4, STAT5A, STAT5B, STAT6 등 기능이 서로 다른 7가지로 구성돼 있다. STAT 단백질은 상위 단백질인 JAK에 의해 활성화된다. 일반적으로 JAK-STAT 경로는 정상적인 범위에서 활성이 제어된다. 하지만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과활성되는 경우 다양한 질환을 발생시킨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2286은 7종의 STAT 가운데 STAT3를 표적하는 경구제로 개발 중”이라며 “삼중음성 유방암, 위암, 직결장암, 고형암 등이 적응증”이라고 설명했다.STAT3은 세포 내에서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는 단백질(전사인자)이다. STAT3의 비정상적 활성화는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 전이, 약제 내성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STAT3S는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한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2286은 STAT3 고활성을 바이오마커로 갖는 여러 고형암에서 기존 표준요법 대비 높은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JW중외제약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2021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특히 STAT3은 삼중음성 유방암에 강력한 효능을 나타냈다”며 “삼중음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과 표피성장인자(HER2)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방암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JW2286을 STAT3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최초의 혁신 신약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4.08.04 I 김지완 기자
‘라스트마일’ 통과에 인하 프라이싱 가속…전환점 이벤트 부재
  • ‘라스트마일’ 통과에 인하 프라이싱 가속…전환점 이벤트 부재[주간채권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3조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소화하며 금리 저점을 탐색할 전망이다. 주말 미국채 금리가 미 실업률의 예상치 상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인하 기대 고조에 20bp(1bp=0.01%포인트) 내외 급락한 만큼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라스트마일(Last mile)’ 통과 이후 시장의 금리인하 프라이싱 가속도가 거침없다. 당분간 금리가 튀어도 저가매수 유입에 따른 제한적 상승이 예상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레벨이 부담스럽지만 한동안 금리 상승을 일으킬 만한 이벤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로이터◇한 주간 국고채 금리 장기물 위주 하락한 주간(7월29일~8월2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일제히 하락,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불 플래트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금리 기준) 대비 5.9bp 하락, 3년물 금리는 8.5bp 내린 3.041%, 2.939%를 기록했다. 5년물은 9.7bp 내린 2.948%, 10년물은 13.2bp 하락한 2.976%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11bp, 11.3bp 내린 2.972%, 2.880%를 보였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하락분을 포함해 10년물 기준 40bp 하락한 3.79%,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0bp 내린 3.88%를 기록했다. 2년물 기준으로 5.50%인 기준금리와 무려 162bp나 차이 나는 셈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주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상회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11만4000명 늘어나 시장 예상치 17만6000명을 하회했다.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의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한 때 74%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바킨과 굴스비 등 연준 인사들의 ‘거리두기’ 식 발언에 22%대에 안착했다. 일례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 위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8월 고용보고서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7월 데이터 하나로 호들갑을 떨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라스트마일 통과 후 인하 프라이싱 가속화이번 주 시장은 주 초 3조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시할 예정이다. 이어 6일에는 호주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7일 미국채 10년물 입찰 등이 대기 중이다. 미국 ‘라스트마일(Last mile)’ 통과 이후 시장의 금리인하 프라이싱 가속도가 거침없다. 당분간 금리가 튀어도 저가매수 유입에 따른 제한적 상승이 예상된다. 외국인 매수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의 눈높이 조정 과정에서 글로벌 금리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강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한 외국계은행 채권 딜러는 “외국인 매수가 한동안 어느 정도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저점 논란과 비슷하게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면서 “외국인 선물 매수량의 경우 10년 국채선물은 과거 맥시멈 대비 80%선을 넘었고 3년 국채선물은 65%가 안 된다”고 분석했다.이어 “단기 쪽은 중앙은행들의 인하 속도 자체가 빠르지 않아 빠질 룸이 적다면, 경기는 안 좋은 쪽으로 가는데 중앙은행의 신속한 대응은 어려운 만큼 장기물이 더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오버슈팅이야 항상 있지만 결국은 지나가 봐야 아는 것”이라고 부연했다.또 다른 채권 운용역은 “가격이 너무 비싼데 전환 트리거가 될 만한 이벤트가 안 보인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면서 “지난번에 금통위가 매파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눌려버렸으니 통할지 여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실제로 현 시점에서 전환점이 될 만한 이벤트로는 중동 확전에 따른 유가 상승 트리거(촉매제) 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나 하반월의 잭슨홀 회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각각 22일) 등 중앙은행의 속도 조절 등이 제기된다. 다만 국제유가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맞물려 급락,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주말인 현지시간 2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79달러(3.66%) 급락한 배럴당 73.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4.08.04 I 유준하 기자
시장에 드리우는 美 경기침체 그림자
  • 시장에 드리우는 美 경기침체 그림자[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보험성’으로 여겨졌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경기 연착륙을 위해선 한번에 50bp(1bp=0.01%포인트)를 내리는 ‘빅컷’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미 경제 지표와 금리 인하 관련 연준의 기조를 주시하며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 AFP)◇예상치 웃돈 실업률…美 고용시장에 부는 ‘찬바람’지난주 내내 박스권 흐름을 보이던 환율은 주 후반 큰 변동을 보였다. 우선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면서 약 두 달만에 1360선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고용·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돌연 고개를 들자 장중 1377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비교적 탄탄하게 버티던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단 불확실성에 시장엔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도 안전 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버티던 달러화 가치는 2일 나온 실업률 충격에 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4.25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4.1%)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3개월 실업률 평균은 12개월 최저치보다 0.53%포인트 오른 4.13%까지 상승했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는 이른바 ‘샴의 법칙(Sahm‘s Rule)’에 들어맞게 됐다.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월가 전망치 17만5000건을 비롯해 12개월간 평균치(21만5000건)에 훨씬 못 미쳤다. 임금상승률도 둔화했다. 인플레이션 지표로 주목받는 시간당 평균 수입은 전달대비 0.2%,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왼쪽부터 원·달러 환율과 달러 인덱스 최근 흐름. (자료= 엠피닥터, 환율은 서울외국환중개 기준)주요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3.155까지 떨어졌다. 올해 3월13일(102.792) 이후 최저치다. 달러 약세에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서울외국환중계에 따르면 환율은 3일 야간 거래에서 하락 전환하며 1356.0원(새벽 2시 기준)으로 마감했다. 지난 2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1371.2원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탄탄하던 美 경기 침체 오나…“베이비스텝으론 안돼”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는 연준이 9월 금리를 50bp 내릴 확률이 67.5%까지 올라갔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연구위원은 “미 경기가 탄탄한 모습을 보일 때는 ‘보험’ 성격으로 생각되던 연준의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 대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에도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때 시장이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도 “연준의 무게추가 물가에서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성장의 한 지표인 고용이 안 좋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의 속도와 폭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기존에는 연준이 이르면 9월 25bp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기준금리를 75bp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9월에 ‘빅스텝’(50bp 인하)을 밟아야 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경기 연착륙을 위해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주에도 시장의 관심은 미국을 비롯한 경기 판단 지표와 연준의 금리 인하 관련 발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일에는 미국 7월 ISM 서비스업지수가 발표되며, 6일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7일에는 중국 수출입이 나오고, 9일엔 중국 지난달 물가지수 발표와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연설이 있다. 최근 원화 가치와 연동되는 엔과 위안의 흐름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미 경기가 예상 외로 경착륙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공포로 바뀌면서 외환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여지가 있다.
2024.08.04 I 장영은 기자
따로 사는 남편이 몰래 아이를 데리고 갔어요
  • 따로 사는 남편이 몰래 아이를 데리고 갔어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김선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결혼 후 남편은 낯선 사람이 됐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화를 불같이 내고 늘 저를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내더니, 저를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밀고 발로 차고 갈수록 남편의 폭력은 심해졌습니다. 결국 저는 네살 된 딸과 함께 집을 나왔습니다. 오갈 때 없던 저는 딸을 데리고 친언니의 집에서 생활했습니다. 다행히 일을 구해 직장을 다니게 됐고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녔습니다. 직장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1년이 지났습니다. 무슨 생각인지 남편도 그동안 연락 한 번 없었습니다.그러다 저는 남편에게 이제는 이혼하자며 먼저 연락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를 찾지도, 양육비도 주지 않던 남편이 갑자기 어린이집에 저 몰래 찾아간 겁니다. 별거 사실을 숨긴 채 “가족 모임이 있어서 아이를 데리러 왔다”며 어린이집 원장님을 속여 아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아직 이혼 전이긴 하지만 이렇게 아이를 몰래 데려가도 되는 건가요? 남편은 아이를 절대 보낼 수 없다고 막무가내인데요. 아이를 데려올 방법은 없을까요? -아직 이혼 전이고 아이의 아버지인데, 아이를 데리고 간 것이 문제가 될까요? △현재 남편은 법률상 배우자로 돼 있고, 이혼하지 않아 공동친권자이긴 합니다. 하지만 오랜 별거로 홀로 양육해 온 사연자의 평온한 양육 상태를 침해했기 때문에 미성년자 약취유인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도 약취유인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건가요? △우리 법원은 다른 보호감독자의 감호권을 침해하거나 자신의 감호권을 남용해 미성년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경우에는 부모라도 미성년자 약취유인죄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일례로, 아이의 엄마가 별거 중인 상태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다가 교통사고로 숨지고 외조부가 아이를 돌본 사례가 있었습니다. 당시 교통사고 피해배상금을 노린 아이 아빠는 학교를 찾아갔고 “외할아버지한테 간다”고 속인 뒤 아이를 데려갔습니다. 심지어 아이 아빠는 아이를 고아원에 버리려고 했고, 아이를 개 사육장에 방치하고 아동복지상담소를 찾아가기도 했는데요. 당시 법원은 아버지이긴 하지만 미성년자 약취유인죄로 처벌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사연의 경우, 아내가 남편의 동의 없이 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온 것도 약취유인죄에 해당할까요? △미성년자 약취유인죄의 경우 처벌 여부는 아이를 혼자 양육하게 된 경위, 아이를 탈취하거나 유인한 경위, 자녀의 이익에 반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게 됩니다. 사연의 경우도 이혼 전에는 배우자 모두 공동친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아이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하던 상태에서 평온하게 키우고 있다가 아빠가 폭력을 행사한 경우입니다. 아이를 배우자의 폭력에 노출되도록 방치하는 것 자체가 아이에 대한 아동학대를 방치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이 엄마가 공동거주지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온 행위는 미성년자 약취유인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아이를 양육하던 엄마가 아이와 집을 나가면서 법정에 서게 된 판례가 있죠?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출산 후 아이를 돌보다가 이혼을 결심하고 아이를 데리고 출국한 일이 있습니다. 법원은 이 사건이 약취, 유인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행위의 목적 등의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혼한 경우’와 ‘같이 살고 있던 경우’를 나눠서 봤는데요. 부모가 이혼하거나 별거하는 상황에서 미성년 자녀를 부모 일방이 평온하게 보호·양육하고 있는데, 상대방 부모가 폭행·협박 또는 불법적인 위력을 행사해 보호·양육 상태를 깨뜨리고 자녀를 탈취해 자기 또는 제3자의 사실상 지배 하에 옮긴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미성년자에 대한 약취죄를 구성한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미성년 자녀와 동거하면서 보호·양육하던 중 어떠한 폭행·협박이나 불법적 위력 행사 없이 자녀를 데리고 나가서 보호·양육을 계속했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형법상 미성년자에 대한 약취죄 성립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연자는 아이를 데리고 오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별거 중인 남편이 아이를 데려가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양육권 남용으로 위법한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연자는 유아인도 심판청구, 유아인도 사전처분을 제기해 아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이혼하지 않고 별거 중인 부부라 해도 면접교섭심판 소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남편이 자녀에 대한 접근을 방해하는 부분을 입증할 문자메시지, 사진, 영상, 녹취록 등 증거 자료를 준비해 법적으로 대응하길 권해 드립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4.08.04 I 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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