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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 고양 열수송관 사고…난방공사 직원들 '무죄'
  • "예측 불가능" 고양 열수송관 사고…난방공사 직원들 '무죄'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6년 전 고양시 열수송관 파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직원들이 무죄를 최종 선고받았다.지난 2018년 12월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차된 차량이 매몰돼 있다.(사진=연합뉴스)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직원 A씨 등 3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하거나 업무상과실치사죄, 업무상과실치상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이 사건은 2018년 12월 4일 고양시에서 발생한 열송수관 파열 사고와 관련해 벌어졌다. 당시 지하 2.5m에 매설된 열송수관 공급관(직경 850mm, 두께 10mm)의 용접 부위가 완전히 떨어져나가면서 약 110도의 난방수 1만톤이 지상으로 분출됐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68세 남성이 사망하고 45명이 화상 등 부상을 입었다.검찰은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장과 시설부장, 수송관 진단과 차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위험현황도와 미감시구간 정보를 점검업체에 알리지 않고 △사고 당일 관로 점검을 생략하게 했으며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도록 한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1심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사고가 매우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진행됐고 사전 전조증상이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설령 검찰이 주장하는 대로 점검을 했더라도 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하 2미터에 매설된 열송수관에서 어떠한 이상을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봤다.2심도 같은 취지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들의 점검의무 위반과 이 사건 사고로 인한 사망·상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고 한 달 전 시행된 열화상카메라 정밀진단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또한 검찰이 주장한 감지선 보수나 관리대책 수립 의무와 관련해서도 “본사 차원의 정책적 결정 사항으로, 지사 직원들의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고 봤다. 이어 “피고인들로서는 본사가 결정한 방법에 따라 미감시구간을 관리하는 것으로써 자신들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판단했다.대법원은 이러한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로써 피고인들의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사고 다음 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파열된 열 수송관을 복구하고 있는 모습.(사진= 정재훈 기자)
2024.12.23 I 성주원 기자
'불확실성의 시대' 2025년 앞두고…韓 친환경차 수출 '시계제로'
  • '불확실성의 시대' 2025년 앞두고…韓 친환경차 수출 '시계제로'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하이브리드 중심 친환경차 강세가 뚜렷하던 국내 완성차 수출이 연말로 접어들수록 큰 불확실성과 맞닥뜨리고 있다. 내년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다양한 변수가 대두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원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경기도 평택항 동부두내 기아 전용 부두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수천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기준 친환경차 수출(잠정)은 총 67만92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완성차 전체 수출 물량은 253만4974대로 0.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친환경차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양상이지만 연말로 갈수록 분위기는 어두워지고 있다. 11월 한 달만 보면 국내 친환경차 수출은 잠정 6만3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이 여파에 내연기관차 포함 완성차 수출 전체 물량은 11월 22만8827대로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친환경차에서 하이브리드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1~11월 친환경차 차종별 수출 현황을 보면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한 39만6056대로 완성차 전체 수출 물량 중 15.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3%) 대비 비중이 4.4%포인트 늘었다.반면 전기차는 1~11월 수출이 23만8526대로 전년 대비 41.9% 줄어 전년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역시 27.9% 줄어든 4만4521대가 선적됐고, 수소차는 아예 11월 수출 물량이 0대를 기록했다.관건은 내년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및 완성차 수출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점이다. KAMA는 내년 완성차 수출이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 안팎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완성차 수요 자체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 상황이 악화한 것이 내년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대가 10~20% 높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판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정책 리스크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정부가 들어서는 미국에서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될 가능성과 함께 완성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동시에 점쳐진다. 현대차·기아는 이에 선제 대비해 현지에 하이브리드 혼류생산이 가능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 중이나, 수출 물량 자체가 줄어든다는 부담이 있다.유럽에서는 내년부터 자동차 업계의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한다. 유럽에서 1만대 이상 신차를 판매하는 차량 제조사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한선을 기존 대비 15% 이상 낮추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벌금을 매긴다.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년 글로벌 시장 환경에 적기 대응하고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수출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KAMA는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 기업, 연구기관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대화 창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각국 보호무역 확대 기조와 공급망 이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모니터링과 대체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4.12.23 I 이다원 기자
내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임박…"6개월용 정책 한계 깨야"
  • 내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임박…"6개월용 정책 한계 깨야"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애초 계획한 내년 경제 정책이 대부분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탄핵 정국이 지속하며 곧 선보일 경제정책방향도 위기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다. 정부는 연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해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불확실성을 잠재우겠다는 입장이나 한편에서는 ‘6개월짜리’ 정책이 오히려 혼란을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025 경제정책방향’을 연내 확정해 발표한다. 매년 정부가 연말 또는 새해 초 내놓는 경제정책방향(경방)엔 한 해 한국경제의 청사진이 담긴다. 문제는 내년 경방의 경우 탄핵정국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예년과는 여건이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의 4개 축으로 △대외신인도 제고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대응 △튼튼한 산업체질로의 전환 △민생안정을 위한 정책 강화를 제시했다. 최 부총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역동경제’는 일단 큰 틀의 방향에선 빠졌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국내 탄핵정국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은 경제의 활력보다 위기 관리가 더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인다.정부가 특히 공들이는 건 대외신인도 관리다.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이 계속되는 형국이어서다. 비상계엄 후폭풍에 폭락했던 한국 증시가 국회에서의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있단 점이 대표적이다.이에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강화책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경제설명회 등을 통해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 최근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로 급등함에 따라, 외환 대응 방안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인상 등이 초래할 수출 타격에 대한 대책도 담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소비 위축과 내수둔화 장기화 속에 민생안정을 위한 정책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생계비 경감 대책 등이 예상된다.하지만 경방 발표 전부터 관가엔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2016년 말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2017년 경방을 발표했던 사례와 ‘판박이’처럼 똑같이 상황이 흘러갈 수 있단 인식이 번지면서다.2016년 말 지금처럼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발표됐던 ‘2017년 경방’은 불과 반년 뒤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았다. 이번에도 만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헌재에서 인용된다면 내년 상반기 내 대선이 치러칠 수 있고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곧장 새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경제부처 한 공무원은 “탄핵 후 새 정부에선 경제정책이 바뀐다는 걸 공무원과 국민 모두가 ‘학습효과’로 알고 있다”며 “이 시국에 의욕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긴 쉽지 않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다른 공무원은 “6개월 뒤에 다시 짜야 할 수 있는데 실현 가능성이 담보되지 않은 정책들을 내놓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현 경제팀이 공개한 경방 밑그림은 8년 전과 대동소이한 상태다. 리스크 관리, 민생안정 등은 방향성이 다를 수 없고 재정의 조기 집행은 똑같다. 8년 전 당시엔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거시정책을 최대한 확장적으로 운용하겠다”면서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반면 최상목 부총리는 ‘재정의 적극적 역할’은 강조하면서도 추경엔 아직까지 미온적이란 점이 다르다.전문가 사이에선 엄중한 경제상황을 감안, 내년 경방엔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이날 물꼬가 트인 여야정협의체에 경방을 안건으로 올려 ‘6개월용’이란 한계를 깨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악화 우려가 계속 커지는 비상 체제인 만큼 윤석열정부 경제정책 기조의 연장선상이 아닌 강력한 민생안정대책에 초점을 둔 경제정책방향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내년 상반기엔 자영업자 폐업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있다”며 “추경을 포함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을 충실히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일각에선 최상목 부총리가 역설적으로 ‘과거 경험’을 토대삼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를 표한다. 최 부총리는 8년 전엔 박근혜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기재부 1차관으로, 이번엔 윤석열대통령실 경제수석을 거쳐 기재부 장관으로서 경방을 수립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팔자로 치면 참 기구하다”는 말을 들은 이유이기도 하다.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장은 “경제관료들은 위기 대처 능력으로 평가받는데, 최 부총리는 차관 시절 비슷한 상황을 겪었고 이번에도 상당한 위기를 극복해냈다”며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위기극복 방안을 제시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2024.12.23 I 김미영 기자
이데일리 선정 국내 10대 뉴스
  • 이데일리 선정 국내 10대 뉴스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2024년 갑진년은 그야말로 격변의 연속이었다.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메가톤급 이슈가 속출했다. 또 한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들려온 한국 선수단의 선전은 무더위를 날려준 쾌거였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저력을 일깨웠다. 이밖에 1년 내내 지속된 의대증원을 둘러싼 갈등과 혼선은 한국사회에 적잖은 숙제를 남겼다. 아울러 산유국의 꿈을 되살려준 대왕고래프로젝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다음은 이데일리 선정 국내 10대 뉴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실시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비상계엄 선포·尹대통령 탄핵 12월 3일 오후 10시 28분,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1979년 이후 45년만에 발동된 비상계엄이었다. 윤 대통령은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했다. 경찰 통제를 뚫고 국회로 들어온 여야 의원 190명은 150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시켰다. 이후 12월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 투표는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무산됐고, 12월 14일 2차 탄핵안 투표는 찬성 204표, 반대 85표로 가결됐다. 헌정 사상 3번째 대통령 탄핵안 통과였다. ●22대 총선 여소야대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은 192석을 획득하며 압승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에 그치며 참패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독주체제가 완성됐고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탓에 이른바 ‘윤한갈등’이 본격화됐다. 특히 총선 결과로 압도적인 여소야대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여야는 사사건건 충돌했다. 22대 국회는 거대야당의 법안 단독 의결→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재표결로 이어지는 지리한 정쟁을 거듭했다.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면서 극단적 충돌이 일상화됐고 2025년도 예산안도 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로11월 15일 서울중앙지법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대표는 형 확정시 의원직을 잃고 피선거권이 10년 박탈돼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이어 열흘 뒤인 11월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에서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외에 쌍방울 대북송금 뇌물 사건 1심 등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여전하다.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생명은 내년 상반기 조기 대선이 언제 실시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대선 시기가 빠를 수록 이 대표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파리올림픽 역대급 성과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참가한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우려를 씻고 단일대회 최다인 금메달 13개를 수확했다.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사격)을 비롯해 ‘양궁 3관왕’ 임시현(양궁), ‘20살 태권소년’ 박태준(태권도) 등 MZ 세대의 선전은 온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활(양궁)과 총(사격), 칼(펜싱)에서만 금메달 10개를 수확하며 ‘한국은 전투민족’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동시에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폭로와 비판은 우리 체육계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 10일 소설가 한강을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인간의 폭력성을 다룬 ‘채식주의자’, 5·18민주화운동을 그린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담은 ‘작별하지 않는다’ 등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강은 지난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학을 읽고 쓰는 행위는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는 소감을 남겼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티메프 사태지난 7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메프(티몬-위메프)에서 발생한 대규모 판매자(셀러) 미정산 사태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 특히 셀러들의 판매대금을 최장 70일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은 물론 피해가 수많은 소비자들에게까지 전가되면서 사태는 더욱 커졌다. 비슷한 결제 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재 티메프 셀러들의 피해 금액은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티메프는 최근 매각으로 대금 변제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밸류업 프로그램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금융 당국이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 증시를 주도했다. 주주환원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 중심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시장 참여자로부터 주목받았다. 다만 자율성에 의존한데다 인센티브가 부족해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는 등 한계도 노출했다. 이밖에 엔캐리트레이드가 부른 블랙먼데이로 4년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혼란이 있었으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는 논란 끝에 내년 시행을 앞두고 폐지됐다. ●의료증원 논란 지속정부는 27년 만에 의대 정원을 3058명에서 1509명을 증원,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총 4567명으로 확정했다. 의료계는 강경하게 반대했으며 정부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사직이 이어졌다. 12월 기준으로 전국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 3531명 중 1174명만이 출근 중이다. 전공의 사직으로 빅4 병원의 상반기 적자만 2135억원을 기록했다. 의정갈등을 해결하고자 여야의정협의체가 어렵사리 구성됐지만 의료계 이탈로 이내 무산됐다.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개혁 동력은 상실됐고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내년 필수의료 전공의 지원 비율은 바닥 수준이다.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연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 회의 및 행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학교 덮친 딥페이크 성범죄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수집한 일반인의 사진을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존 음란물에 합성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한 여성이 자신의 얼굴이 담긴 딥페이크 음란물이 텔레그램방에서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학생이나 교사 등 교육계 피해는 물론 대학가와 유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도 사실로 확인되면서 충격을 줬다. 경찰은 올해 1~11월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해 573명을 검거했는데, 80% 이상이 10대였다. ●대왕고래 프로젝트“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동해 심해가스전에서 최소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와 함께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곳 탐사시추 사업,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잇따른 실효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이달 초 정국이 계엄·탄핵 격랑에 휩싸이며 향후 추진 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석유공사는 반년의 준비 끝에 이달 20일 포항 앞바다에서 첫 탐사시추에 들어갔다. 내년 상반기 나올 첫 시추 결과가 나오고 이 결과에 따라 전체 사업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2024.12.23 I 김성곤 기자
‘UFC 진출’ 유주상, “900원짜리 음료 못 사 먹던 시절 생각나”
  • ‘UFC 진출’ 유주상, “900원짜리 음료 못 사 먹던 시절 생각나” [인터뷰]
  • [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세계 최고 종합 격투(MMA) 단체 UFC에서 활약하는 또 한 명의 한국인 파이터가 탄생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대표가 출범한 ZFN은 지난 18일 유주상(30)이 UFC 직행 진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유주상. 사진=ZFN유주상은 지난 14일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생중계로 지켜본 ZFN 02에서 카와나 마스토(일본)를 1라운드 1분 15초 만에 TKO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유주상의 MMA 전적은 8승 무패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25번째로 UFC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직행으로는 2019년 4월 최승우(32) 이후 약 5년 8개월 만이다.유주상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이제까지 시합에 이기고 이 정도로 행복하고 좋았던 적은 없었다”면서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주상은 대회가 끝난 날 곧장 UFC행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화이트 대표가 ‘나이 많은 선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 너의 경기력은 그런 생각을 잊게 했다’며 ‘웰컴 투 UFC’라고 얘기해서 소름 돋았다”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UFC 진출에 성공한 유주상은 힘들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고등학생 때 부모님께서 격투기 선수가 되는 걸 엄청 반대했다”며 “그만두게 하려고 용돈도 주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체육관비를 냈다”고 떠올렸다. 그는 “운동 끝나고 목 마른데 900원이 없어서 음료수도 못 사 먹었다”고 덧붙였다.유주상. 사진=ZFN가치를 인정받은 유주상은 전쟁터 같은 UFC에서 다시 출발선에 선다. 이미 그의 시선은 경쟁력 입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주상은 “지난 시합 전부터 피지컬 강화 훈련 계획을 짜놨다”며 “최정상급 MMA 선수의 신체를 만들어 서양인과 붙어도 밀리지 않을 업그레이드 버전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8승 무패의 전적. 첫 패배의 두려움보다는 유주상을 더 뛰게 만드는 힘이다. 그는 프로 복서에서 MMA 선수로 전향한 뒤 아마추어 시합에서 패했다. 유주상은 “‘프로 복서 출신인데 지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바닥에 깔린 채 졌다. 당시 너무 힘들었다”면서 “이후 훈련 때 한계에 부딪히면 ‘다시 그 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버텼고, 그게 쌓여서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유주상은 MMA 선수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MA 선수 전향 5년 차이자, 데뷔전을 치른 지 약 3년 7개월 만에 UFC 입성에 성공했다. 유주상은 새롭게 다가올 5년 뒤 미래를 그린다.그는 “UFC에서도 연승을 이어가 사고 한번 크게 쳐보고 싶다”라면서 “그간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을 뒤따라가면서도, 제가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5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4.12.23 I 허윤수 기자
“인내 강요, 이젠 지쳐” 민생 경제 파탄 위기 몰린 중국
  • “인내 강요, 이젠 지쳐” 민생 경제 파탄 위기 몰린 중국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올해 3월 중국의 최대 연례행사였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후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덩샤오핑을 잇는 뛰어난 개혁가’로 치켜세웠다. 고속 성장하던 중국 경제를 이끌었고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개혁 개방 의지를 강화했다는 평가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국만의 방식으로 현대화를 달성해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 달성하자는 건 그런 시 주석의 핵심 사상이었고 이를 위해 인내를 요구했다. 시 주석은 “다져진 길만 갈 수 없다.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양회에서도 공동부유 정책을 명확히 했다.하지만 올해 7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시진핑 3번째 임기의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 회의에서 공동부유는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더 이상 ‘인내하라’는 주문도 없었다. 9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선 경제 문제를 인정하며 한발 물러섰고 이후 부양책이 쏟아졌다.중국 장쑤성 화이안 지역에 주택 단지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AFP)◇곪았던 중국 경제 문제, 수면 위로 떠올랐다부동산 침체가 찾아오면서 소비 심리는 급속도로 위축했으나 인내를 강요하던 중국 정부는 제때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단순히 돈 풀기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면 또 부작용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그럼에도 중국 당국이 정책 기조 변화를 모색한 이유는 그만큼 경제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정치·경제 전문가 이철 박사는 “(성장 우선) 중국 경제 정책의 모순이 코로나 봉쇄 조치를 겪으면서 표면으로 떠오르게 됐다”며 “민생 경제는 심하게 이야기하면 파탄으로 가고 있는 수준”이라고 지목했다.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중국 경제의 둔화 추세가 뚜렷하다.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2분기부터 6개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0.4%나 하락했다. 신규주택 가격은 17개월째 하락세다.중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2022년 4월 상하이 봉쇄 충격으로 113.2에서 86.7로 급락한 이후 올해 10월(85.7)에는 더 낮아졌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탕둬둬 중국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소 주임은 최근 세미나에서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의 직접 원인은 가계 소비·기업 투자 부족에 따른 내수 부진”이라며 “중국 입장에선 처음 겪는 민간 부문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도 둔화에 영향을 주면서 중국 거시경제 거버넌스가 도전에 진면했다”고 진단했다.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크게 반응한 것은 시장이다. 특히 국채금리의 경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중국과 여전히 고금리인 미국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3월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로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4.05%)보다 크게 낮았다. 하지만 12월 기준 미국 기준금리는 4.5%인 반면 중국 LPR 1년물은 3.1%로 상황이 역전됐다.중국은 앞으로도 추가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고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해 금리 격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금리가 중국보다 높아지면 달러화대비 위안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이는 금융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중국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싼리툰 앞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내년 경제 성장세 둔화 예상, 대응 주목경제 불황은 결국 중국의 공산주의 체제, 더 나아가 시 주석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중국의 한 직업학교에서 한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는데 열악한 노동 환경이 범행 동기로 지목됐다. 미국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중국 내 반정부 시위 모니터링 프로젝트 차이나디센트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에서 경제 관련 시위는 435건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이에 성장을 위해 인내해야 한다고 다그치던 중국 지도부의 변화가 감지됐다. 9월 중앙정치국 회의 이후 정부 기조는 바뀌었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내려 시중에 1조위안(약 199조원)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정책금리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기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줄줄이 낮췄다.재정 부문에서는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 해결을 위해 10조위안(약 1990조원) 규모의 대책을 내놨다. 내년에는 특별국채 발행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고 발표했고 통화정책의 기조도 더 완화적인 수준으로 전환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 박사는 “지금까지 나온 통화·금융정책이 큰 효과를 낸다고 기대하긴 힘들고 중국 정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경제가 바닥에 도달했고 돈을 풀어 반등할 수 있다는 심리를 형성하게 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해석했다.내년 중국 경제의 큰 리스크인 미·중 갈등을 대비하려는 측면도 있다. 내년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이 취임한다. 2기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국 무역적자를 시정하기 위해 관세 강화와 무역 규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 4.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7%), 세계은행(WB, 4.3%), 아시아개발은행(ADB, 4.5%)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이를 감안해 내년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승주 한국은행 북경사무소 과장은 “트럼프 2기 정책은 중국 경제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겠지만 중국 정부가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과잉 생산 이슈 등으로 무역 마찰이 심화될 수도 있어 내수 중심 경제로 전략적 변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2024.12.23 I 이명철 기자
“트럼프 압박, 中은 선전포고 간주…우리도 위기의식 절실”
  • “트럼프 압박, 中은 선전포고 간주…우리도 위기의식 절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전략을 두고 중국은 일종의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1기 때는 당황했지만 이번엔 그렇게 당하지 않겠다며 벼르는 중입니다.”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현재 중국 상황에 대해 문일현 정법대 교수는 미국 ‘패권 전략’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문 교수는 “트럼프 1기에서 시작한 무역 전쟁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재 범위가 넓어지고 방법 또한 정교해졌다”며 “(트럼프 2기가) 전방위에 걸쳐 (대중 압박에)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문일현 정법대 교수중국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미국이 러시아와 손을 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연러항중’(聯俄抗中)이다. 문 교수는 “냉전 시기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은 협력해 당시 소련을 견제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과 유럽이 공동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연구항중’(聯歐抗中)도 있다. 문 교수는 “트럼프가 유럽과 손잡고 중국을 옥죄는 보수 정권간 협력”이라며 “최근 유럽 정치 지형이 우파가 득세하는 추세여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미국에 대응해 중국도 대외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미국에 대만, 인권, 국가 제도, 발전권 등을 침해하지 말라는 4가지 ‘레드라인’을 제시했는데 이것이 중국 대외정책의 골간이 될 것이라고 봤다.문 교수는 “러시와 협력을 공고히 해 미국 이간질에 대응하고 미국과 유럽 마찰이 증폭될 때 이를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등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를 포용하고 주변국들과도 안정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도 같은 맥락이라고 그는 덧붙였다.경제 분야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며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문 교수는 “중국산을 대체할 수 없는 품목이 많고 관세가 미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실제 달성 가능성은 낮게 봤다. 다만 그는 “중국이 마지노선까지 위협하는 극한 압박을 가하고 상대를 코너로 몬 다음 협상을 통해 최대치를 얻어내는 트럼프식 전술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압박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 문 교수는 중국 내 전문가들이 최소 3조위안(약 596조원) 규모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과 관련 산업 등 대부분 분야가 압박을 받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며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도 고려 중이고 더 많은 돈을 풀어 내수를 진작하는 확장 재정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견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영향권에 놓인 우리 정부도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문 교수는 “미국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매기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영향 받고 (미국이) 한국에 첨단 기술 제품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면 설상가상”이라며 “탈중국 기조를 유지하면 중국 시장에서 설 땅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외교 안보 측면에선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한반도 정세가 전례 없는 난기류에 처했다”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 압박하면 북·중·러 3국을 밀착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 교수는 “국익을 위해 미·중 어디든 할 말을 하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줄타기 외교면 어떤가, 생사존망의 위기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4.12.23 I 이명철 기자
'체육회장 도전' 강신욱 교수 "건강한 한국 체육 만들겠다"
  • '체육회장 도전' 강신욱 교수 "건강한 한국 체육 만들겠다"[인터뷰]
  •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사진=이석무 기자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11월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금 체육계는 과거에 완전히 갇혀버렸어요. 어떻게 해서든 우리나라 체육을 건강하게 만들고 싶습니다”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강신욱(68) 후보(단국대 명예교수)는 이번 선거가 체육계를 개혁하고 발전시킬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강 후보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 체육을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체육계는 과거에 갇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기본이 돼야 할 도덕성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강 후보는 대한체육회가 지금 바뀌지 않으면 한국 체육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한체육회는 완전히 사조직화 됐으며, 무능하다. 심지어 내부 부패 얘기도 많이 나온다”면서 “이로 말미암아 체육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많은 문제가 방치되거나 외면받는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강 후보자는 뼛속부터 체육인이다. 학창 시절 축구부와 야구부에 몸담았고 서울대 체육교육과 재학 중에는 하키 선수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 후 전농여중, 용산고 등에서 체육 교사로 근무하면서 하키부 감독을 맡기도 했다.1989년 단국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로 부임한 후에는 사회적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2005~2013년)를 비롯해 한국체육학회장(2016~2017년), 대한체육회 이사(2017년) 등 다양한 체육 단체에서 활동했다.2021년에는 제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이기흥 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5.7% 지지를 받기도 했다. 2021년 단국대에서 정년 퇴임한 후 명예교수가 됐지만, 여전히 대외적으로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두 번째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강 후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는 지방체육회의 활성화 및 종목 단체의 육성 시스템 부활이다. 이는 곧 예산 문제와도 직결된다. 그는 “지방체육회는 지방 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일정 비율 교부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종목 단체들도 예산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이 마비돼 있는 느낌”이라며 “흔들리는 육성 시스템을 살리는 동시에 전국 체육 지도자들의 경제적, 사회적 처우 개선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단일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강 후보는 “현 시점에서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한 객관적인 조사는 불가능하다”며,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단일화 문제는 조금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강 후보는 오는 24일 후보자 등록 이후 본격적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그는 “대한체육회를 바로 세우려면 그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런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조직과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나서면 오히려 ‘도둑 피하려다 강도 만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내 역사적 소명이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느슨해진 대한체육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12.23 I 이석무 기자
안성재, 뉴욕타임스 장식 "한국행? 다들 미쳤다고"
  • 안성재, 뉴욕타임스 장식 "한국행? 다들 미쳤다고"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안성재 셰프가 미국 뉴욕타임스(NYT) 첫 화면에 등장했다.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안성재를 소개하는 기사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게재하며 “그는 서울의 유일한 미쉐린 3스타 셰프다. 그를 거스르지 말라”고 소개했다.특히 뉴욕타임스는 안성재가 이라크에서 미군 병사로 싸우고 접시를 닦는 일로 요리학원 비용을 마련하는 등 어렵게 현재 자리에 오른 과정을 소개했다.안성재는 미군에 입대해 이라크 전쟁에 파병돼 정비병으로 일한 바 있다. 전역 후에는 24세의 나이로 요리학교에 입학했으며, 무급으로 유명한 일식당에서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 안성재는 이 인터뷰를 통해 일식당에 근무할 당시를 떠올리며, 손님들이 자신을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볼 것이란 생각에 불편함을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이런 과정을 겪고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 식당을 연 안성재는 개업 첫 해 미쉐린 1스타를 획득했지만 이듬해 한국행을 결정했다.안성재는 “사람들이 나를 미쳤다고 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그러나 안성재의 선택이 옳았다. 2017년 서울에 개점한 레스토랑 ‘모수’는 2019년 미쉐린 1스타, 2020년 미쉐린 2스타를 획득했고 2023년 한국 유일의 미쉐린 3스타 식당이 됐다.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는 프로그램의 흥행과 함께 또 한번 유명세를 떨쳤다.뉴욕타임스는 안성재에 대해 “그의 아메리칸 드림이 궁극적으로 실현된 곳은 그의 모국이었다”며 “그가 떠난 사이 한국은 음악과 예술, 텔레비전, 음식 분야의 세계적 강국으로 탈바꿈했다”고 전했다.
2024.12.22 I 김가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1500원 향하는 환율, 브레이크가 없다
  •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1500원 향하는 환율, 브레이크가 없다-출시 7년 된 무해지보험 12년치 통계 요구한 당국-위안화·채권·주식…中 곳곳 경고등-15대 수출품 중 10개 비상…반도체도 어렵다-[사설]금융위기 후 최고치 환율…위기불감증이 진짜 위기다-[사설]무너진 국방·치안 컨트롤타워,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종합-한미 가교 ‘민간 외교관’ 활약 물꼬, 美에 “한국은 저력있는 나라” 당부-경영 위기 때마다 ‘통 큰 결단’ 20년전 일찌감치 AI붐 올라타△환율 1500원 턱밑-추가 금리 인하설에 엔·위안화 동반약세까지…원화 추락 ‘백약이 무효’-“달러 유동성 부족 해결하기엔 한계”-한·미 국고채 금리차 축소…환율급등 진정되나△종합-무해지보험 규제 예외 적용한다더니…대주주면담으로 으름장 놓은 금감원-한국 상위 0.9% 부자들 美주식·코인 투자 늘렸다-내년엔 가전·반도체도 고전…“수출 활력 높이는 환경 만들어야”-중대재해법 원·하청 전원 무죄…“예측불가 사고까진 책임 못 물어”△中 경제정책 대전환-정책 실패에 트럼프 리스크까지…민생경제 파탄 직전 ‘내수 부양’ 급선회-트럼프 압박, 中은 선전포고 간주 한국, 줄타기 외교로 국익 챙겨야-397조원 특별국채 발행…내년 양회 ‘통큰 부양책’ 예고△올해의 10대 뉴스-계엄·탄핵 정국에 출렁…관세맨 트럼프 귀환에 긴장△정치-與 “원내대표급”vs野 “당대표급”…여·야·정 협의체 시작부터 삐걱-‘도로 친윤당 될라’…국힘, 비대위원장 인선 난항-軍 정찰위성 3호 우주 진입…대북 감시망 더 촘촘해졌다-존재감 커지는 우원식…‘의장’서 ‘대선 주자’ 부상△경제-시한부 경방 우려 속…대외신인도 관리 집중할 듯-탄핵 정국에…내년 제조업 ‘먹구름’-최대주주 변경 삐걱…국내 최대 태양광 운영 차질 우려-부처 칸막이 더 없앤다…정부, 국·과장급 인사교류 확대△금융-금융권 “고환율 쓰나미에 더 큰 방파제 필요”…정부 지원책에 시큰둥-실손보험개혁안 연내 발표 물건너 가 소비자-보험사 갈등 심화 우려 커져-카드사→디지털 IT 기업…정태영 ‘테크전략’ 결실-피해예방서 구제방법까지…‘불법사금융 지킴이’ 개설△Global-美 셧다운 면했지만…트럼프 입법 험로 예고-내집 마련 벽 높아지고, 실질소득 줄고 흔들리는 ‘아메리칸 드림’-美 스타벅스 노조, 성탄절 앞두고 파업 확대-獨 차량 돌진 테러…용의자는 ‘反이슬람’ 사우디 출신 의사△산업-씀씀이 줄이는 배터리업계…비상경영 돌입-세계상의 회장·주한대사에 공식 서한 최태원 “한국 경제 정상적으로 작동”-英 국왕도 삼성전자 가전제품 인정-스마트 TV로 듣는 음악…LG ‘라디오 플러스’ 선봬-내년 3000만원대 中 전기차 몰려온다…국내업체 대처 고심-서버 발열잡는 냉각유시장 도전 HD현대오일, GRC 인증 획득△ICT-‘뻥튀기 상장’ 파두 검찰행…‘주주간 약정’ 쟁점-中 티피링크, 보안 우려 의혹에 “글로벌 표준 철저히 준수” 반박-美에서도 ‘쿠키런’…6조 카드게임 시장 정조준-데이터 쓴 만큼 ‘최적 요금제 추천’ 서비스 나온다△성장기업-매년 170조 ‘상생결제’에 중기 자금 숨통 트인다-中企 “내년은 인내외양”-“K뷰티 찾는 외국인, 통로인 ‘화해’ 먼저 보죠”-中 이어 日서도 ‘티니핑’ 돌풍…SAMG, 4분기 흑전 전망△생활경제-실효성 논란에 野는 새 합의체 추진…위기의 배달앱 상생안-캐나다 리츠먼드에 더벤티 1호점 연다-군고구마 장수 안보이더니…고구마값 17% 껑충-쿠팡, 딸기 매입 물량 2배 확대…“지역 농가 성장 지원”△증권-코스피 대내외 악재 선반영 저평가 車·기계·배터리 주목-봄바람 휘날리면~ ‘벚꽃연급’ 통신주-상장사 42% 봄 배당…연말 배당주 투자는 옛날-“2025 코스피 ‘상저하고’…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파월 매 발톱에도…미디어콘텐츠 ETF 방긋△부동산-‘계약금5%’ 내건 서울 동북 대어…흥행 승부수-하남교산, 새 국민평형 ‘60㎡ 이하’ 늘린다-소송전 비화 위례신사선…주민 “서울시에 책임 묻겠다”-회사돈 빌려 53억 집 매입…위법 의혹 ‘외국인 부동산 거래’ 적발△문화-조승우·전도연…스타파워에 대극장 환호·매진 행렬-“관객 없어 ‘품앗이’ 관람 소극장·극단은 고사 위기”△스포츠-“‘사람 고진영’으로 성장한 해…내년엔 우승 도파민 폭발”-체육회장 도전한 강신욱 “과거에 갇힌 체육계, 건강하게 만들 것”-김상식號 베트남, 미쓰비시컵 4강 진출-유주상, UFC 직행…“‘무패 9연승’ 크게 사고 친다”△오피니언-[유영만의 절반의 철학]뱃살은 반으로, 넉살은 두배로-[최종수의 기후 이야기]석기시대는 돌 부족으로 끝나지 않았나-[생생확대경]KLPGA가 글로벌투어로 도약하려면△오피니언-[목멱칼럼]천연가스 수급계획, 시나리오별 대응전략 짜야-[데스크의 눈]공허한 주택공급 목표는 그만-[기자수첩]상생 금융이라는 이름의 관치-[e갤러리]하일지 ‘순례자들의 항해’△피플-공정·테크·품격으로 韓양궁 견인…금빛동행 4년 더-외국인 이웃 16명 서울 명예시민 선정-하나금융이 전하는 밥 한끼 무료급식소에 1111그릇 제공-“고온에도 잘 익는 사과…신품종 매년 18종 개발할 것”-올해의 자랑스런 HS효성인상에 정유조PL-“네쌍둥이 함께 키우자” LX하우시스, 백일선물 전달-신한금융그룹 이웃사랑 성금 160억 전달△사회-변호인단 구성 마친 尹, 공수처 ‘성탄절 소환’ 응할지는 미지수-점집서 찾은 ‘계엄 수첩’에 수사 속도-응원·규탄 화환…法 사각지대 ‘애물단지’-올해 의대 수시 최초합격 38% 미등록…“정시 이월 늘 듯”-“CP, 형식적 구축 그치면 경영진 책임 가중…실제 운영이 중요”
2024.12.22 I 김가영 기자
`마러라고 1호 방문` 정용진 "트럼프 측 韓상황에 관심…머스크와도 인사"(영상)
  • `마러라고 1호 방문` 정용진 "트럼프 측 韓상황에 관심…머스크와도 인사"(영상)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방미한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22일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고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 저흰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용진 회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그 주변인이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현했느냐’고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정 회장은 “이번 출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자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고 (당선인과 10~15분 만난 게) 맞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를 소개해줘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주니어가 소개한 사람엔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 정 회장은 “(머스크와는)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며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을 뒀는지엔 “관심 없었다”고 일축했다. 정 회장이 국내 정·재계 주요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만큼 그의 향후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는 “(민간 가교 역할)까진 생각 못했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우리나라 기업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도 “거기까진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대 받았는지에 대해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며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제게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과 관련한 앞으로 미국에서의 사업 계획을 확대할지를 두고 “사업적 얘길 여기서 할 건 아니다”라고 잘랐다. 현재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139480)는 미국 법인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해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와 간편식(HMR)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한다. 신세계프라퍼티도 2022년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를 인수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골프장이나 아웃렛 관련 언급이 있었는지와 관련해서도 그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2.22 I 경계영 기자
장남과 `호형호제` 정용진, 트럼프도 만났다…역할론 부상
  • 장남과 `호형호제` 정용진, 트럼프도 만났다…역할론 부상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첫 한국 기업인이 됐다.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민간 외교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거론됐지만 정 회장이 물꼬를 트면서 정 회장의 향후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이번 만남의 연결고리였던 것이 알려지며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연에도 눈길이 쏠린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종교`로 9살 나이와 국적도 뛰어넘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당초 1박 2일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체류 기간이 더 늘었고, 이 기간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하고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출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졌다”며 “(만남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 내용은 말씀 드릴 수 없고 (트럼프 당선인과 10~15분 정도 대화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방문 기간 트럼프 주니어가 직접 정 회장을 챙길 정도로 정 회장에게 각별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139480)는 미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이 10%도 채 안 될 정도로 크지 않다. 현재 미국에서 법인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해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와 간편식(HMR)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한다. 신세계프라퍼티도 2022년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를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가까워질 수 있던 배경엔 종교가 있었다. 2015년 한 국내 언론사 행사에서 만났지만 잠시였고 본격적으로 친해진 시기는 5년 전이라고 한다. 미국 뉴욕에서 한 유력 인사가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만남을 주선했고 사실상 첫 정식 만남에서 여러 주제로 대화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졌다. 정 회장은 1968년생, 트럼프 주니어는 1977년생으로 나이 차가 있는 데다 국적도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이 있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칭도 형제를 뜻하는 ‘브로’(bro), 정 회장의 이름 이니셜인 ‘YJ’로 서로 부를 정도로 가깝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거리가 있지만 수시로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유지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만났을 땐 트럼프 주니어가 정 회장에게 약혼녀를 소개하고 식사도 함께했다. 올해 트럼프 주니어가 공식 방한한 지난 4·8월에도 정 회장과 별도로 만났다고 한다. 특히 지난 8월 국내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의 특별연사로 나선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보수 기독교적 신앙의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정 회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 (사진=정용진 회장 SNS)◇정용진 `민간 외교관` 역할론에 “제가 맡은 위치서 열심히 할 것”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친분이 주목받는 건 트럼프 주니어가 아버지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공을 세운 ‘킹메이커’이자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막후 실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차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지낸 장녀 이방카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J.D. 밴스 상원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민 것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라는 게 정설이다. 그의 약혼자인 폭스뉴스 앵커 출신 킴벌리 길포일 변호사는 주그리스 대사 후보로 지명됐다. 더욱이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한국의 정치인이나 외교관, 기업인 등을 통틀어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한 사람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의 상징성이 큰 이유다. 정 회장은 마라러고에 묵는 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많은 인사와 교류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나 그 측근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는지 묻는 말에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 저희는 빨리 정상화 될 것’이라고만 얘기했다”고 답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 복귀한 직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무차별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의 대표 공약인 ‘보편적 관세’(모든 수입국에 10~20%의 관세 부과)가 시행된다면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 2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로선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정 회장이 언론에 공개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내용은 한미 관계 대응 전략을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정 회장은 한미 민간 외교 채널로서의 역할을 두고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취임식 (참석) 관련해 연락받은 바 없지만,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고 참여 요청이 온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24.12.22 I 경계영 기자
JW 메리어트 제주 이민영 총지배인 선임
  • JW 메리어트 제주 이민영 총지배인 선임
  • 이민영 JW 메리어트 리조트앤스파 총지배인 (사진=JW 메리어트 리조트앤스파)[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제이더블유(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앤스파(이하 JW 메리어트 제주)와 JW 메리어트 레지던스 제주 신임 총지배인에 이민영(사진) 전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총지배인이 선임됐다. 이 총지배인은 1999년 JW 메리어트 서울 세일즈 디렉터로 호텔 업계에 입문한 호텔리어다. 그동안 리츠칼튼, 르네상스, 웨스틴, 페어필드 등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7개 호텔 브랜드를 두루 거쳤다. 2010년엔 한국인 최초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총지배인에 올라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 이어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등 총 3곳의 메리어트 브랜드 호텔 운영을 맡았다. 메리어트 한국의 글로벌 세일즈 오피스(GSO) 디렉터로 활동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기여했다.이 총지배인은 “JW 메리어트 제주의 강점은 ‘자연과 문화, 사람을 잇는 리 커넥트(Re Connect)”라며 “아트 클라이밍 등 리조트 곳곳에 세계적인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갖춰 휴양지 이상의 문화적 경험을 선사하는 JW 메리어트 제주만의 강점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임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3월 제주 서귀포시에 들어선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앤스파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그룹의 최고급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JW 메리어트가 국내에서 선보인 첫 번째 리조트다.
2024.12.22 I 이선우 기자
KB손해보험, 새 임시 홈구장서 한국전력에 완승...4위 도약
  • KB손해보험, 새 임시 홈구장서 한국전력에 완승...4위 도약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새로운 임시 홈구장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고 4위로 올라섰다.KB손해보험은 22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점수 3-0(25-17 25-23 25-21)으로 눌렀다.KB손해보험 선수들이 한국전력을 이긴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KB손해보험 새 홈구장으로 단장된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 사진=KOVO이로써 2연승을 거둔 KB손해보험은 7승 9패 승점 21을 기록, 삼성화재(5승 11패 승점 20)를 5위로 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3위 우리카드(8승 8패 승점 21)와 승점 차도 없애면서 상위권 도약의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4연패 늪에 빠지면서 6위로 추락했다.이날 경기는 KB손해보험의 새 임시 홈구장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첫 경기였다. KB손해보험은 기존 홈 경기장인 의정부 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면서 졸지에 홈구장을 잃게 됐다.급하게 다른 지역 체육관을 돌아가며 쓰다가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홈 경기장으로 결정하고 이날 첫 경기를 치렀다. 다행히 구단 관계자들이 신속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만든 덕분에 선수들은 무리없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쌍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블로킹 4개 포함, 19득점에 공격성공률 65.22%로 분전했다. 세터 황택의는 공격수가 아님에도 서브득점 3개, 블로킹 2개 등 6득점을 올리는 수훈을 세웠다.황택의의 토스 덕분에 나경복(7점), 황경민(6점), 맥스 스테이플즈(등록명 스테이플즈·6점), 박상하(5점) 등 다른 공격수들도 고르게 득점에 가담할 수 있었다.이날 KB손해보험은 블로킹에서 11대7, 서브득점에서 5대1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한국전력은 새 외국인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가 13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성공률이 40.74%에 그쳤다. 일본인 세터 나카노 야마토(등록명 야마토)와 호흡이 아직 잘 맞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2024.12.22 I 이석무 기자
“강용석, 4년 간 변호사 자격 박탈”…도도맘 무고교사 유죄 확정
  • “강용석, 4년 간 변호사 자격 박탈”…도도맘 무고교사 유죄 확정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유명 블로거였던 ‘도도맘’ 김미나씨에게 허위 고소를 종용해 무고 교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용석 변호사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는 지난 6일 강씨의 상고에 대해 상고기각 결정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강용석 변호사(왼쪽), '도도맘' 김미나씨.(사진=연합뉴스, 뉴시스)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되면 집행유예 기간에 2년을 더한 기간 동안 자격을 박탈당하는 변호사법에 따라 강씨는 앞으로 4년간 변호사 활동이 금지된다.앞서 2심은 강씨에 대해 “변호사로서 동종 범행으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별다른 죄의식 없이 다시 무고를 교사해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강씨는 2015년 유명 블로거였던 ‘도도맘’ 김씨를 부추겨 증권사 본부장 A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허위 고소하도록 종용한 혐의로 기소됐다.김씨는 법정에서 “강씨가 합의금을 목적으로 허위 고소를 종용했다”며 “A씨에게 성폭행이나 강제추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또 강씨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관련해 금융회사와의 정경유착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별도 기소돼 2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사건에서도 상고기각 결정을 받았다.대법원 3부는 지난 20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강씨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조 전 대표 부부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씨가 한투증권 사주 일가의 친인척이라며 정경유착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한투증권 측은 “김씨는 오너가와 무관한 사이”라며 강씨를 고소했다.
2024.12.22 I 권혜미 기자
토트넘 캡틴 손흥민, 18살 양민혁 첫 훈련 지켜보며 ‘아빠 미소’
  • 토트넘 캡틴 손흥민, 18살 양민혁 첫 훈련 지켜보며 ‘아빠 미소’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합류한 18세 양민혁이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토트넘 훈련장에서 훈련하는 양민혁(왼쪽)과 지켜보는 손흥민(사진=토트넘 홋스퍼)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에 계약한 양민혁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며 “양민혁은 내년 1월 1일 팀 합류를 앞두고 이번 주 영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토트넘은 양민혁이 실내 훈련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장면을 공개했는데, ‘캡틴’ 손흥민이 이를 지켜보는 모습이 화제다.손흥민은 14살 어린 양민혁을 먼발치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양민혁은 2024년 강원FC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K리그 38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지난 7월 토트넘 입단을 조기 확정한 양민혁은 후반기를 강원에서 보낸 뒤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팀에 일찍 적응하기를 원한 토트넘의 요청으로 지난 16일 런던으로 출국했다.이날 양민혁은 토트넘 훈련복 차림으로 홋스퍼 웨이에서 코어 프로그램 등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 양민혁은 내년 1월 1일 이후부터 공식전에 출전할 수 있다. 2015년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듀오’가 함께 뛰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한편 리그 11위 토트넘은 23일 오전 1시 30분 선두 리버풀과 홈 경기를 치른다.
2024.12.22 I 주미희 기자
당연한 金은 없다…'공정성·테크'로 韓양궁 이끄는 정의선
  • 당연한 金은 없다…'공정성·테크'로 韓양궁 이끄는 정의선[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어느 분야든 최고라는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격과 여유를 잃지 않는 진정한 1인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지난해 12월1일 그랜드워커힐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양궁 60주년 행사’에서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수십 년째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양궁. 금메달을 따면 ‘본전’이고, 은·동메달은 너무 아쉽다. 이러한 국민적 부담에 짓눌린 선수들에게 정 회장이 던진 메시지는 ‘결과와 상관없는 스포츠맨십의 품격’이었다. 우리 선수단은 올해 8월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이라는, 한국 양궁의 품격에 걸맞은 최고의 성적으로 화답했다.(오른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 선수와 함께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양궁협회, 정의선 14대 회장 추대…6연임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 양궁을 4년 더 이끈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20일 체육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선거운영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 정 회장을 제14대 양궁협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2005년 첫 취임 이후 6연속 양궁협회장을 역임하게 됐다. 내년 1월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공식 취임한다.우리 양궁 국가대표팀은 정 회장 취임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총 5회의 하계올림픽에서 18개의 금메달, 3개의 은메달, 4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외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양궁월드컵, 세계대학생경기대회, 유스올림픽대회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하는 수많은 국제, 대륙, 연맹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의 성적을 고루 거뒀다.올해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 자리를 수성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폭풍 성장과도 맥이 맞닿아 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세계 완성차 브랜드 톱3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양궁협회는 “정 회장이 한국 양궁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협회 행정운영체계 고도화, 국가대표 지원 및 우수 인재 육성,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본질적인 경쟁력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총수로서 글로벌 시장 역량 강화, 미래 친환경차·자율주행 등 중장기 비전 제시 등을 강조해왔다.당연한 금메달은 없다. 한국 양궁이 영광의 시대를 보내고 있는 이유는 투명한 협회 조직과 공정한 선수 선발 과정,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전폭적 지원 때문이다.정 회장은 양궁협회를 국내 스포츠 단체 중 가장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 한국 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다고 인정받는다. 양궁협회의 3대 원칙은 ‘공정, 투명, 탁월’이다. 스포츠계에 만연한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전무하다. 국가대표는 기존의 성적이나 명성은 배제한 채 철저하게 경쟁을 거쳐 현재의 성적으로만 선발된다. 코칭 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등용한다.파리올림픽이 끝난 후 우리 체육계는 여러 협회의 비위 및 선수와의 마찰 건이 알려지며 파열음을 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아무런 잡음 없이 매대회 ‘생각한 그대로,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한국 양궁을 언급하며 “정의선은 양궁협회에서 그만 손 떼고 OO협회장으로 가라”, “△△협회도 맡아 달라”는 뼈 있는 농담이 돌 정도였다.◇‘슈팅 로봇’ 등 현대차 최첨단 R&D 역량 이식파리올림픽을 앞둔 지난 7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양궁 국가대표 스페셜 매치에서 현대차가 개발한 슈팅 로봇과 상대하는 임시현 선수(사진=대한양궁협회)현대차그룹의 최첨단 연구개발(R&D) 역량도 한국 양궁의 금빛 질주에 한몫했다. 정 회장은 양궁 선수들의 훈련과 실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2016년 리우올림픽부터 현대차그룹의 첨단기술을 훈련에 접목했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는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복사냉각 모자 △선수 맞춤형 양궁 그립 등을 전폭 지원했다.특히 현대차의 로봇 기술이 집약된 ‘슈팅로봇’은 선수들의 멘털 훈련 특급 도우미였다. 1대 1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위해서는 상대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하고 나면 선수단(남 3명, 여 3명) 서로 외에는 훈련을 함께할 상대 선수를 섭외하기 어렵다. 슈팅로봇이 바로 실전 훈련 도우미 역할을 했다.슈팅로봇은 실시간 제어 소프트웨어와 풍향 및 온·습도 센서를 이용해 바람 등 외부 환경 변수를 측정한 후 조준점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보정하며 활을 쏜다. 명중률이 무려 평균 9.65점 이상이다. 파리올림픽에 앞선 지난 7월 슈팅로봇과 일전을 치른 임시현(한국체대)은 “로봇이 100%에 가깝게 10점을 쏘는 걸 보고 많은 압박을 느꼈다. 힘든 상대를 만났을 때의 긴장감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파리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사진=현대차그룹)그럼에도, 정 회장은 파리올림픽 쾌거 후 “내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해주는 덕분에 내가 묻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올해 재선임된 정 회장에 이르기까지, 40년간 한국 양궁과 동행하며 우리 양궁이 세계 양궁계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2024.12.22 I 정병묵 기자
'민간 외교관' 최태원, 세계 상의회장·주한대사에 "韓경제 건재"
  • '민간 외교관' 최태원, 세계 상의회장·주한대사에 "韓경제 건재"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2일 128개국 세계상공회의소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대사에게 한국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건재함을 알렸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이 이어지자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경제위기론을 불식시키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사실상 민간 외교관 역할에 나선 셈이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사진=대한상의)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은 이날 서한을 통해 APCE 경제인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 의지를 보였다. 최 회장은 서한에서 “최근 일련의 어려움에도 한국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높은 회복 탄력성과 안정적인 시장 경제시스템을 바탕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기업과 함께 정부와 협력해 철저한 준비를 통해 2025 APEC 경제인 행사를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기업인들의 번영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만들 것”이라며 APEC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2025 APEC CEO 서밋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CEO Summit 행사 주제는 3b(Bridge·Business·Beyond)로 기업과 정부, 현실과 이상을 연결(Bridge)하며, 혁신 성장의 주체(Business)로 APEC 공동체의 더 나은(Beyond) 미래 번영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행사 주관은 대한상의가 맡는다. 이성우 대한상의 APEC CEO Summit 추진본부장은 “APEC 행사가 1년 남짓 남은 가운데 대한상의는 세계상공회의소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의 안정성을 계속 알려 나가겠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인 행사인 APEC CEO 서밋이 대한민국의 국가신인도를 끌어올리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했다.
2024.12.22 I 김소연 기자
“코스피, 내년 상반기 어려워…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 “코스피, 내년 상반기 어려워…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센터장의 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 봅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떨어지고 있고 정치 불확실성 또한 부담될 수 있습니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글로벌적인 금리 인하 기조로 시장에 유동성이 늘면, 하반기부터는 흐름이 나아질 것이라 전망합니다.”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2025년 한국 증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방이 제한된 박스권 속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좋아지는 하반기부터 박스권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키움증권)◇ “내년 ‘상고하저’…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해야”이 센터장은 올해 증시의 키워드를 △금리 인하 △인공지능(AI) △트럼프 △삼성전자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AI에 대한 폭발적인 성장세를 확인한 증시가 랠리를 펼치다 하반기 들어서 이 같은 기대감이 꺼졌다. ‘트럼프 트레이드’와 삼성전자의 위기, 최근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악재가 연이어 겹치며 상반기 상승 폭을 되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까지 코스피는 5.37% 상승했지만, 하반기 들어서 지난 19일까지 12.93% 빠졌다. 무엇보다 이 센터장은 하반기 하락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의 위기’를 짚었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부진하면서 코스피 역시 추세 전환을 못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위기로는 D램 가격이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면서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손꼽았다. 게다가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서도 밀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본원적인 경쟁력에 대해 시장에서 의구심과 우려가 생겨났고, 낮은 가격 수준임에도,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장중 8만 8800원 고점을 찍은 후 추락을 거듭하면서 지난 11월 14일 4만 9900원까지 떨어졌다. 5만원선이 붕괴된 적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위기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 센터장의 분석이다. 각 기업의 이익 체력이 낮아지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서 벌어질 여러 불확실성, 국내 정치적 리스크를 섣불리 예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여전히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남아 있다. ◇ “하반기부터는 韓 증시 기지개…전력기기 주목” 국내외로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투자에 무리하게 접근하거나, 패닉셀에 동참하기보다는 증시의 리스크가 해소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해 담아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이 센터장은 전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국내 증시도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우리나라도 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고, 유동성이 늘어나니 경기에 반영되는 하반기쯤 기업의 이익 체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반도체 업황도 이익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이 과정에서 고질적인 지배구조 문제와 낮은 주주 환원율을 개선해 외국인 투자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부연했다.내년 하반기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이 센터장은 AI와 관련된 전력기기 업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AI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일어나고 있고, 전력 이슈도 상당히 중요하게 자리 잡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AI 전력망 업그레이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며 “AI의 수혜를 이어받을 산업이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2024.12.22 I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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