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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아름다움으로 세계를 연결하다
- 아모레퍼시픽 신 본사(사진=아모레퍼시픽)서울 명동 거리를 지나다니면 한국의 화장품을 양 손 가득 구입해 가는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역풍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해에도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전년 대비 7% 성장한 1조 8205억원을 기록했다. 중화권, 아세안, 북미의 3대 주요 시장을 넘어 중동, 서유럽, 호주까지 확장을 준비 중이다.아모레퍼시픽은 대학생이 입사를 희망하는 일반소비재 부문 기업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 부문에서는 단연 1위를 기록 중이다."Asian Beauty Creator" 아모레퍼시픽의 슬로건이다. 한국의 뷰티를 아시안 뷰티로, 더 넘어 세계의 뷰티로 전파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교육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BC를 육성 중이다. 혜초 프로젝트혜초 프로젝트는 해외 주재원을 보내기 전 교육을 통해 현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국가는 정해져 있지 않고 매년 바뀐다. 서류 심사에서 통과해 최종 발탁되면 신청한 국가에서 6개월 간 근무한다. 진출하지 않은 시장에 가서 공부할 수 있는 경험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선호하는 직원이 매우 많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역혜초 제도도 존재한다.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은 해당 제도를 통해 한국 본사에서 6개월 간 근무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슬로건(사진=스냅타임) 핵심 직무 역량 교육아모레퍼시픽만의 일하는 방식, 가치관과 태도를 기르기 위한 교육도 진행 중이다. 회사의 핵심 지식을 보유한 임직원을 사내 강사로 선임해 회사 고유의 노하우를 전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영업 · 서비스 철학 정립 및 확산과 기본 역량 강화를 통해 아모레퍼시픽만의 영업, 마케팅 전문가를 육성한다. 혁신 상품을 전파할 수 있는 마케팅 전문가의 육성 트랙도 별도로 구축해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채널부스터아모레퍼시픽의 채용 과정에는 독특한 단계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차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두 달 간 인턴십을 진행한다. 입사 지원자는 지원서에 작성한 팀에서, 다른 브랜드와 채널에서도 일해볼 수 있다. 해당 과정을 통해 인사팀에서 부여하는 채용과제를 완수하고, 업무 결과를 토대로 최종 면접을 진행해 정규직으로 채용한다.입사 지원자들은 채용공고에 올라온 직무 소개 글만 통해서는 실제로 무슨 일을 하게 될 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채널부스터를 통해 입사 전에 근무환경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회사 역시 면접만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채널부스터를 통해 실질적인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채용하려는 팀과 지원자 모두 정규 입사 전에 서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채용사이트) 복지회사와 직원 관계의 '연결'은 얼마만큼 소통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직원을 위한 회사의 배려, 즉 좋은 복지가 직원에게 최고의 근무 환경을 만들어준다. 회사와 직원 간의 소통이 원활할수록 세계를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연결선은 더 가까워질 수 있다.아모레퍼시픽은 편안한 근무 환경을 위해 2015년부터 'ABC 타임'을 운영 중이다. A(오전 7시 ~ 오후 4시), B(오전 8시 ~ 오후 5시), C(오전 9시 ~ 오후 6시) 타임 중 본인의 선택에 따라 탄력적으로 출퇴근을 할 수 있다. 최근 많은 회사에서 도입 중인 '님 문화'는 무려 2002년부터 운영해왔다. 연차가 많이 차이 나는 직원과도 동료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다.직원들의 근무 외적인 삶의 질도 높이고자 한다. 보다 많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1년에 120만원 만큼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한다. 문화, 의료, 뷰티,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 우울증 등의 심리 문제를 전문 상담사로부터 상담 받을 수 있는 'Happy life consulting' 제도도 운영한다. 상담을 희망하는 직원은 신청 기간에 맞춰 게시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해외 출장이 잦은 직원들에게 가장 불편한 문제는 숙박과 교통편을 해결하는 것이다. '여행 도움방'은 이렇게 출장가는 직원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장을 가는 법인 사무실의 위치에 따라 호텔과 항공편 등의 예약을 도와준다.아모레퍼시픽은 새 시대를 열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말 서울 용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신 본사는 '연결'이라는 키워드 아래 지역사회와 회사,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연과 도시 사이에 관계를 형성해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을 이루고자 한다. 지역사회와 회사아모레퍼시픽은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건물 내, 외부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공용 문화 공간이다.1층에는 미술관과 라이브러리가 있다. 지난 5월 개관한 미술관에서는 현재 첫 전시회로 라파엘 로자노-해머(Rafael Lozano-Hemmer)의 전이 진행 중이다.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전시로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함께'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인 '연결'과 맞아 떨어진다. 반대편에는 세계 각국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도록을 열람할 수 있는 apLAP(전시도록 라이브러리)이 있다.2~3층에는 450석 규모의 아모레홀이 있다. 사내 임직원들의 회의 장소로 사용하지만, 외부 고객을 위한 인문 교양강좌, 복합 문화 프로그램, 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다양한 문화 공간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이라면 누구나 예술, 문화, 전시를 자유롭게 접하고 즐길 수 있다. 미술관 티켓(사진=스냅타임)2층 아모레 스토어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모든 브랜드 상품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아모레 아카이브에서는 회사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제품 개발 전 고객의 감성과 취향, 의향 등을 청취할 수 있는 고객연구센터도 있다. 계열사 카페인 오설록과 이니스프리 그린카페에서는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아모레 스토어(사진=아모레퍼시픽) 사람과 사람5층부터는 직원 복지와 사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고심했다. 그 결과 사무실 내 데스크의 칸막이를 전부 없앴다. 사무실 곳곳에는 상하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이 있으며, 회의실 유리벽은 모두 투명하다. 가끔 혼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직원을 위해 1인용 테이블도 준비돼있다. 1인용 테이블과 오픈형 테이블(사진=아모레퍼시픽)임직원 모두가 건강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16층에 있는 AP 세브란스 클리닉은 가정의학과 종합 진료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요일 별 특화 진료도 운영한다. 업무 시간 내 언제든 사전 예약을 통해 연대 세브란스 병원 전문 의료진의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마사지 공간인 라온에서는 국가 공인 안마사 자격증을 소지한 시각장애인 안마사 헬스 키퍼의 전문적인 수기치료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마사지 비용은 시각장애인 단체에 기부한다.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피트니스 뿐만 아니라, 필라테스, 요가 등의 GX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여성 휴게실인 레이디스 라운지에는 수유실을 비롯해 안마의자, 리클라이너 등을 둬 휴식이 필요할 때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아모레 피트니스센터(사진=아모레퍼시픽) 자연과 도시아모레퍼시픽이 가장 자랑하는 시설 중 하나는 5층, 11층, 17층에 마련된 건물 속 세 개의 정원, 루프가든이다. 5~6개 층을 비워낸 독특한 구조 덕분에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공간에서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중앙정원(사진=아모레퍼시픽)[강의령, 박창기 인턴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안되면 말고’…섣부른 개발계획에 주민만 골병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안되면 말고’…섣부른 개발계획에 주민만 골병-수출경기 둔화에 ‘공포매매’까지, 미중 무역분쟁 증시 집어삼키다-개헌안에 예산법률주의 담은 與, ‘예결상임위’ 만드나-日활성화법 통과…동북아 카지노전쟁 예고[사설]-이젠 내각에 책임과 권한 분산해야-물난리도 자꾸 반복되면 人災다△줌인&-최저임금, 주52시간제…현안 산적한 경총 ‘진흙탕 집안싸움’ 눈총-열집 중 세집은 ‘여성 家長’…미혼녀 가구주 10년새 48% 늘어△대형 개발 프로젝트 잇따라 좌초-트램도 전철도 줄줄이 스톱…‘출근길 뚫린다’ 믿었던 신도시 입주민 어쩌나-20년간 조사기관 단 한 곳…평가기준 불만 커져문호 개방해 사업별 특성 고려한 조사 이뤄져야△‘주 52시간제’ 출근 첫날-“회식도 꺼려, 법인카드 한도 반토막”“금요일 오후2시 제주 여행 가요”-근로시간 산정, 법원, 고용부 다른 기준…혼란 더해△코스피 文 취임 이후 최저치-무역전쟁, 수출둔화, 정책리스크…3災겹친 코스피, 14개월 전으로 뒷걸음질-美 주도 무역전쟁에 中경기 악화 덮쳐글로벌 금융시장 ‘먹구름’△세계 추세 역행하는 ‘규제 한국’-내국인 금지, 매출 총량제 이어…‘카지노 허가 5년마다 심사’ 도입 추진-日, 필리핀, 러시아에 北까지…복합리조트 개발 열기△文정부 ‘예산법률주의’ 도입하자더니-정권만 잡으면 모르쇠…해묵은 논쟁 끝내고 ‘예결위=상임위’로 바꿔야-美의회는 예산 편성권에 무제한 수정 권한도…拂, 英 재정위는 예산 심의만-예산 전문가 이원회, 박정수 교수 인터뷰“예산 총량 정하면 쪽지예산 사라질 것”△정치 -美, 北에 ‘완전한 핵시설 신고’ 압박…北, 연락사무소 설치, 제재완화 요구할 듯-“과로사회 벗어나자 강조하다 과로로 탈나 민망”-한국당 비대위원장 내주 확정…비대위 기간 두고 갑론을박-11년 만에 北가는 조명균, 김정은, 김여정 만나나△경제·금융-한·미FTA 개정 카드로…美 ‘車관세폭탄’ 피하나-결국 ‘기촉법’ 일몰…한계기업 비상-지금 당장 인상 안해도…2년 뒤엔 ‘몰라’△산업&기업-텅빈 도크…조선업계 하반기 5000명 짐 싼다-구광모와 손발 맞췄던 5인방, 뉴LG 먹거리 발굴 중책 맡나-생큐 MLCC…삼성전기 2분기 실적 ‘호호’-그랜저·싼타페 씽씽…현대차, 올해 첫 월판매 40만대 돌파-LCD 치킨 게임‘ 넘는다…LGD, OLED 전환 가속△산업-진화하는 숙박앱 ‘워터파크·VR체험도 예약하세요’-갤노트9 S펜은 ‘음악재생 리모컨’?△소비자생활-애경·롯데 이어…신세계도 ‘수원성을 접수하라’-‘고객님 안심하고 드세요’, 외식 ‘푸스펙’ 공개 바람-아이와 레고 조립, 캐릭터 객실서 꿀잠…휴가철 부모 마음을 훔쳐라-정년없는 직장 선언하니…독주시장서 ‘독주’△건강-진행 느리고 생존율 높은 ‘거북이 암’…로봇 수술로 흉터, 합병증 없이 잡는다-비가 오려나…일기예보처럼 쑤시는 관절염 ‘운동이 약’-스마트폰 시대, 척추는 괴롭다△성공異야기-노은식 디케이락 대표 인터뷰외환위기 때 고가장비 헐값 매입…역발상으로 만든 ‘스테인리스 강관 이음쇠’-누수없는 대형 볼밸브로 남북러 가스관 잇고파△증권&마켓-‘증시 소나기 피하자’…배당주펀드로 가는 개미-한국거래소 ‘코스닥 22주년’ 맞아 중장기 업무방향 발표“코스닥, 中”선전거래소 우량 기업 유치, 글로벌 초일류 기술주시장으로 키울 것“-여름방학땐 자본시장 배워 ‘부자꿈’ 꾸세요-100개 상장사 중 76개사 사업보고서 ‘부실’△증권-교보증권 인수전 새국면…하나금융, IMM PE도 ‘군침’-KB증권 채권발행 주관 부문 ‘최강자’…한투證 인수부문 ‘톱’-‘과학적인 투자전략 경험하세요’…KG제로인 ‘스마트베타Z’ 공개△문화&스포츠-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김혼비 작가 인터뷰“축구 잘하고 싶어 힐벗고 숏컷 싹둑”-미군 이병헌, 경영인 조승우…‘내부자들’ 안방극장 접수 납시오-그저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남보다 못한 사이, 가족△스포츠-위기 극복도 ‘남달라’<박성현 별명>-두산 ‘안방 마님’ 양의지, 올스타전 최고 별로 우뚝-유니폼 속 GPS가 뛴 거리 계산하고…심판이 찬 시계는 선수정보 알려줘-키커가 넣을 확률 이론상 100%, 떨지만 않는다면…-42경기 연속 출루 추신수, MLB ‘6월 최우수 우익수’△사람&나눔-대법원장, 신임 대법관에 김선수, 이동원, 노정희 임명제청‘서판남→여성, 비법관, 비서울대’로 구성 다양화-박길연 하림 대표 취임 “2030년ᄁᆞ지 가금식품 세계 톱10 진입할 것”-이정대 한국농구연맹 신임 총재, “낮은 자세로 농구팬 의견 적극 들을 것”-김효명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한국타이어 계열사 모델솔루션 우병일 대표이사△오피니언-[목멱칼럼]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교통정리 필요한 에너지전환 정책’-[기자수첩]여론은 법이 아니다-[생생확대경]추경과 일자리, 연결고리 빨리 찾아야△부동산-“반포현대 억대 재건축 부담금 과하다”…서초구, 산정기준 재검토 착수-“한강변 재건축 35층 층고 제한…바꿀 생각 없다”<박원순 서울시장 3선 취임 회견>-주택소비자 10명중 4명 “하반기 집값 보합세”△사회-인천지자체vs교육부 ‘학교용지 비용’ 갈등에…송도 ‘콩나물교실’ 될판-안희정 전 충남지사, 첫 정식재판檢 ‘원치 않은 성관계’ 병원기록 공개安 “위력 없는 애정 하에 이뤄진 관계”-가정폭력 남편 살해한 아내 ‘징역 4년’ 확정-‘취임식 대신 수해 현장’…민생 챙기는 7기 지자체장-“중3은 혁신 1세대”, 속 뒤집는 김상곤
- [시승기] 토요타 프리우스C..’작은 차,큰 기쁨’ 연비짱 구루마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김태진 기자=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소형차 프리우스C(일본명 아쿠아)는 탈 때마다 기쁨을 주는 차다. 특히 정체가 심한 수도권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프리우스C 운전석에 앉아 있으면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막힐테면 막혀 보라지…연비는 더 좋아지는데…”2000년대 초중반 휘발유 가격이 1L당 2000원을 넘나 들던 고유가를 경험한 필자는 어떤 차를 타도 엑셀을 편하게 밟지 못한다. 가능하면 연비 운전을 하기 위해 조심한다. 더구나 정체구간이 자주 생기는 서울에서는 연비까지 고려해 운전하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기자는 프리우스C를 ‘구루마(車)’ 라고 부르고 싶다. 굳이 일본어를 사용하려는 이유는 실용성 이외에는 그다지 뽐낼 게 없기 때문이다. 세차를 하지 않아도 부담스럽지 않는 실용적인 소형차이다. 운전의 재미, 고성능, 이런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쓰임새를 생각하면 말 그대로 “친한 친구처럼 매일 대해도 편안하다”고 할까.토요타코리아가 지난 2월 출시한 프리우스C가 연비를 중시하는 실용파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차는 1.5L 가솔린 엔진에 CVT 변속기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 1.8L 가솔린 엔진을 단 프리우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연비에 신경을 쓴 보급형 하이브리드다.프리우스C를 서울 정체구간과 고속도로, 일본 도쿄에서 여러 날 운전해봤다. 총 주행거리는 1000km가 넘는다. 우선 연비로 이야기하면 고속도로의 경우 시속 120km 이상 고속으로 달리지 않으면 23-25km/L 정도가 나온다. 고속 구간에서도 전기차 모드가 작동해 엔진이 정지하기 때문이다. 시속 130km 이상으로 마구 밟아 대면 시끄러울 뿐 아니라 연비도 20km/L에 그친다.고속도로보다 시내 구간은 정말 환상적이다. 정체구간이 많을수록 연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진다. 서울 도심 정체구간에서는 전기차 모드가 제대로 작동해 웬만해서는 연비가 25km/L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공인연비보다 실연비가 더 좋은 차가 바로 프리우스C다. 국내 공인연비는 21km/L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실제 시내 주행에서 연비가 30km/L 이상 나온 게 여러 번이다. 에어컨을 켜고 달려도 연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그런 점에서 이 차는 엑셀을 밟을 때 마음을 푹 놔도 된다. 제아무리 꾹꾹 밟아봐야 연비는 최적으로 조절된다. 대신 확 튀어나가는 가속감은 떨어진다. 모든 게 도심 주행에 최적화한 셋팅이다. 도심 정체구간에서 신경 쓰지 않고 엑셀을 푹 밟아줘도 된다.내장은 절대 고급스럽거나 특별하지 않다. 딱 소형차 수준이다. 고급스러움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에게는 싸구려(?) 느낌이 물씬 나는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가 대부분이다. 시트도 직물 시트이다. 한 겨울 엉덩이를 데워 줄 ‘엉뜨(열선 시트)’ 기능도 없다.내장재는 별 볼일 없지만 탈 때마다 기쁨이 가득하다. 경차보다 조금 큰 소형차 크기지만 실내는 토요타의 패키지 기술이 묻어난다. 한 마디로 어른 4명이 타도 불편하지 않다. 수납공간도 아기자기하게 마련했다. 꼭 필요한 자리에 수납 공간이 마련돼 있다.트렁크는 조금 불만이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이 차와 같은 플랫폼을 쓰는 ‘비츠’가 조금 더 넓다. 물론 넓은 공간을 뽑아내기 위해서인지 비츠의 뒷모습은 프리우스C에 비해 훨씬 못 생겼다.프리우스C는 그냥 자동차를 구루마(일본식 표현으로 차라는 의미)로 사용하려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작아서 주차하기 쉽고, 주행할 때마다 연비가 좋아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여행에 나서면 더욱 즐겁다. 잘 달리고 잘 돌아줄 뿐 아니라 잘 서준다. 기본기가 확실하다. 굳이 핸들링이나 코너링이라는 어려운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편안하게 타는 차로 그만이다. 그렇다고 짧은 시내구간 전용 경차와는 급이 다르다. 300km 이상 중장거리 여행에도 그다지 피곤하지 않다. 일본에서 편도 주행에 300km 이상을 달렸지만 운전에 따른 피곤함이 정말 덜했다. 그만큼 기본기가 좋았다는 얘기다.디자인은 앙증맞다고 하기에는 2% 부족하다. 무언가 기교를 부려 억지로(?) 눈길을 끌고 싶어하지만 특이하지 않다. 실용성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둬 기교를 부려도 한계가 명확하다. 진짜 그냥 구루마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다양한 색상으로 젊은 층을 유혹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실용성으로 가득하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판매하는 아쿠아에 비해서는 훨씬 고급스럽다. 일본 모델에 없는 USB 전용 충전장치도 갖췄다.이 차는 기술적으로 우월한 요소도 거의 없다. 토요타의 한 세대 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달았다. 그게 구형이라고 하더라도 별로 흠을 잡을 게 없다. 저속 구간에서 정숙성만큼은 고급 중대형 세단과 맞먹는다. 전기차 모드뿐 아니라 엔진이 구동해도 생각보다 조용하다.가격대는 다소 비싼 감이 없지 않다. 하이브리드 보조금 50만원을 감안하고 취득세 140만원 정도 혜택을 감안하면 체감 소비자 가격은 2200만원대다. 가격으로만 따지면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과 경쟁하는 모델이다.프리우스C는 일본 소형차의 무덤인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크고 화려하고 비싼 수입차라는 조건과 맞는 게 하나도 없다. 그래도 월 100대 이상 꾸준히 팔린다.토요타코리아는 프리우스C 주 고객으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20대 중후반, 30대 초반 ‘젊은 세대의 첫 차’를 꼽는다. 물론 이런 타깃 설정도 타당성이 있지만 필자는 은퇴를 하거나 앞둔 1960년대 전후 출생자의 생애 마지막(?) 차로 프리우스C를 강추한다. 실버 세대야 말로 실용성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상 월 연료 비용을 6만~7만원 선에 묶을 수 있다. 소모성 부품이나 수리비용 역시 국산 경차나 소형차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은 아니다.1990년대 현대,기아,대우가 3파전을 할 때다. 당시 대우차가 내놓은 티고 경차 광고에 이런 말이 유행했다. “작은 차, 큰 기쁨” 필자는 이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현재 모델로 주저하지 않고 프리우스C를 첫 손가락에 꼽겠다. 달리는 기쁨에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운전의 재미가 가미돼야 하는 건 예전 패러다임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자동차 소비가 줄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매일 탈 때마다 만족스러운 차라면 더 바랄게 없다. 프리우스C는 키우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비싼 애완견이라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나 손이 덜 가는 개냥이(요즘 재롱을 떠는 고양이를 이렇게 부른다)라고 할까. 보고 타고 내릴 때마다 기쁨을 주는 애차(愛車)로 제격이다.장점: 편안하게 신경 쓰지 않고 탈 자가용으로 딱이다. 주행할 때마다 연비는 운전자를 행복하게 한다.단점: 500만원 더 쓰면 준중형급 실내를 확보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가 눈에 들어온다. 200만원 정도 할인해주면 좋겠다.
- [인터뷰]<上>짐 로저스 "하나된 남·북한, 전세계 가장 매력적 투자처"
-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남한과 북한이 하나로 합쳐진다면 아주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다. 나아가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이는 한국에 엄청난 축복이 될 것이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설립한 퀀텀펀드의 성공으로 월가에서도 전설적 투자자로 불리고 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가시화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 제재 해제 및 개방에 대해 낙관론을 쏟아냈다. 일찍이 2010년부터 북한 투자를 예찬해 온 그는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긴 하지만 어느 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는 로저스 회장은 지난 30일 이데일리와 가진 1시간여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투자의 매력을 높이 평가하며 북한 경제가 개방된다면 그 자신부터 서둘러 북한은 물론 한국, 중국 등지에 있는 수혜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짐 로저스 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 투자 예찬론을 펼쳐 왔는데, 대화무드가 무르익는 현 시점에서는 더욱 확신을 가질 것 같다.△그렇다. 지난 2010년부터 북한시장이 개방될 경우 투자하기에 매우 유망하고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라는 책에서도 북한 여행을 다룬 부분에서 그런 전망을 했었는데 그 책을 쓸 당시 북한에 투자하는 것이 합법적이지 않았던 만큼 실제 투자하지 못했다. 북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건 북한 개방을 전제로 할 때에만 성립되는 명제다. 특히 북한이 개방되면서 남한과 북한이 결합된다면 엄청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며 투자하기에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손재주가 좋고 교육을 잘 받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천연자원도 풍부한 북한과 방대한 자본력과 전세계적으로도 각광받는 제조업 기술과 기술력이 뛰어난 전문인력을 가진 남한이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더구나 국경을 접하고 있으면서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이 북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북한이 자국 경제와 시장을 개방하게 된다면 매우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역동적인 한국 경제와 북한 경제가 하나로 합쳐진다면 아주 흥미로울 것이고 아마 전세계에서도 가장 매력적이고 흥미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북한과 관련된 투자를 했나. 일부 외신에서는 북한 채권을 샀다는 언급도 있었다.△북한 화폐나 채권에 투자한 적은 없다. 합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도 없다. 다만 북한에서 주조한 금화와 은화는 수집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동전전시회에서 북한 금화와 은화가 경매에 나온 적이 있는데 이를 사면서 수집을 시작했다. 북한 체제가 붕괴하게 될 경우 이런 희귀한 동전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에는 동전이나 우표 외에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한국과 북한, 미국간 대화가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개방이 실현될 것으로 보는가.△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최근 잇달아 열렸다. 이는 남한과 북한이 모두 원했던 것이고 중국과 러시아 등 모든 이해당사국들이 원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단 하나, 미국만 이해관계를 달리 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은 3만명에 이르는 자국 군대를 한반도에 배치하고 있다. 실제 미국은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와 가까운 한반도에 미군을 배치하는 걸 원하고 있다. 또한 군이나 정부내에서도 주한미군으로 인해 자리를 유지하거나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이해당사자도 많다. 만약 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내에서 비핵화를 실행한다면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북한뿐 아니라 미국도 진정으로 비핵화에 합의하고 이를 이행할지 아직은 낙관하기 어렵다. 다만 지금이 과거 어느 때보다 비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북한의 개방과 글로벌 자본의 대북 투자가 언제쯤 본격화할 것으로 보는가.△구체적 시기야 정치적 합의의 결과물이라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유엔과 미국이 북한에 가하고 있는 경제 제재가 풀리자마자 북한에 투자하려는 주체들이 아주 많이 몰릴 것으로 본다. 물론 초기에는 세계은행(WB)과 같은 국제기구를 통한 투자가 선제적으로 이뤄지겠지만 곧바로 미국과 중국 등에 있는 민간기업들도 적극 투자에 나설 것이다. 얘기했듯이 잘 교육받은 노동력이 있고 천연자원이 풍부한데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강점 때문에 북한은 투자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만 준비하면 된다. 한국이나 미국, 중국 등 다른 모든 주체들은 이미 준비돼 있다.-과거 김정일도 비핵화 합의 후 이를 번복했다. 그 아들인 김정은은 신뢰할 수 있나.△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와 달리 스위스라는 서구권에서 공부하고 자랐다. 개혁과 개방에 대해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또 북한 바깥 세계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북한을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북한 주민들 역시 과거와 달리 방송이나 중국을 통해 입수한 영상 등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대해 접촉하고 있으며 이런 경험으로 인해 북한 체제와 자신들의 삶이 변화되길 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는 다소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에 투자하고자 할 때 어느 분야에 하는 게 유망하다고 보나.△북한은 거의 모든 것이 부족하다. 또 저개발된 국가다. 전력이나 도로, 철도, 교량, 인터넷 등 인프라 스트럭처에서부터 생필품과 전자제품, 컴퓨터 등 모든 게 결핍돼 있다. 따라서 북한에 투자하고자 할 때 어떤 분야가 유망한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 기업이라면 자신들이 잘 만들 수 있는 어떤 사업이든 북한에서 영위하면서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대 중국을 떠올려 보면 된다. 당시 중국은 폐쇄적이고 가난하며 저개발된 나라였지만 본격적인 시장 개방을 통해 오늘날과 같은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그 때도 중국에서 모든 사업들이 다 유망했고 실제 투자했던 외국 기업들이 놀라운 성과를 냈다. 당시 중국은 매우 흥미진진한 곳이었고 앞으로 북한이 그럴 것이다. 중국과 근접한 지역, 또 이미 개발돼 있는 자유무역지역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먼저 이뤄질 것이고 이를 중심으로 비약적 발전이 나타날 것이다. -본인 이외에 다른 미국 투자자들은 대북 투자를 유망하다고 보고 있나.△다른 투자자들이 대북 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구체적인 회사명을 밝힐 순 없지만 월가에 있는 몇몇 투자회사는 조직을 셋팅하고 북한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어떤 투자를 할 것인지 연구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들었다. 물론 아직은 합법적으로 북한에 투자할 루트가 없어 구체적인 접근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中>편에서 계속
- [별헤는밤③] 계명산 너머로 별빛이 쏟아지다
- 뉴턴관에서 본 보름달(사진=송암스페이스센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단순한 천문대가 아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 경기도 양주시 계명산 자락에 들어앉은 송암스페이스센터는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와 교육 공간인 스페이스센터, 전망이 끝내주는 케이블카에 호텔급 숙소, 레스토랑까지 갖춘 ‘천문 테마파크’다.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산책 코스와 널찍한 잔디광장은 연인들이 걷고 아이들이 뛰놀기에 좋다. 송암스페이스센터는 1일 천문교실에서 영어우주과학캠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서울특별시교육청 현장 체험 학습 지정 기관’으로, 유치원이나 학교 등 단체 관람객이 많으면 개별 관람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확인한다.서울에서 가깝고 대중교통이 편해 외국인이 찾기에도 적당하다. 단체로 방문하면 우주 관련 영어 버전 동영상을 별도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영어 안내가 따로 없으니 통역이나 한국인 친구와 함께 찾는 것이 적당하다.거대한 돔 모양의 디지털 플라네타리움(사진=구완회 여행작가)정문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잔디광장에 오르면 커다란 돔이 인상적인 스페이스센터가 관람객을 맞는다. 돔 안에는 밤하늘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한 플라네타리움(천체투영관)이 있다. 360°로 펼쳐지는 반구형 스크린에 마치 우주여행을 하는 듯 실감 나는 영상이 펼쳐진다.챌린저러닝센터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전 세계 48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국제우주과학교육센터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송암스페이스센터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우주선 목성 1호의 우주 대원이 되기 위한 기본 훈련을 받고, ‘인류 최초 유인 목성 탐사’ 시나리오에 맞춰 8개 실험실에서 직접 실험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디지털 플라네타리움(천체투영관)은 개별 관람객도 볼 수 있지만, 챌린저러닝센터는 단체만 이용 가능하다.스페이스센터 2층에는 통유리 너머 푸른 산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타스키친’이 있다. 스페이스센터와 나란히 자리한 ‘스타하우스’에선 커플부터 가족, 10인 단체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스페이스센터 맞은편 트램스테이션은 천문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장소다. 1층 엘리베이터 옆 커다란 흑백사진의 주인공은 송암스페이스센터 설립자 엄춘보 회장. 철강 산업으로 성공한 엄 회장은 어린 시절 뒷동산에서 보던 별을 추억하며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우주와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 송암스페이스센터를 만들었다고 한다.다양한 망원경을 갖춘 갈릴레이관(사진-구완회 여행작가)3층 승강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탁 트인 전망을 보며 627m를 오르면 드디어 천문대가 나온다. 낮에는 태양과 그 속의 흑점, 홍염 등을 관측하고, 밤에는 달과 별을 본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쇼가 기다린다.야간 관측은 야외 테라스에서 육안으로 별자리를 보며 설명을 듣는 것부터 시작한다. 초여름 밤하늘에는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다는 금성,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 북두칠성과 북극성 등이 아름답게 빛난다. 분명 똑같은 별인데 이름을 알고 나니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반사식, 굴절식 등 다양한 망원경을 갖춘 갈릴레이관(보조관측실)에서는 맨눈으로 보던 별을 더 크고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삼겹살을 닮은 목성의 띠와 나란히 자리한 위성이 신기하다.국내 기술로 처음 만든 600mm 주망원경을 자랑하는 뉴턴관(주관측실)에서는 그 시간 가장 멋진 모습을 뽐내는 천체를 볼 수 있다. 이날의 주인공은 보름달. 어두운 달의 바다와 크레이터까지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낮에는 북한산이 또렷하게 보이는 천문대 하늘정원에 올라가면 멀리 서울의 야경이 휘황하게 펼쳐진다.천문대에서 본 겨울대삼각(사진=송암스페이스센터)양주시 장흥면에는 가족과 연인 혹은 혼자 갈 만한 여행지가 여럿이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 화백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장 화백의 그림에 등장하는 집을 모티프로 지은 미술관 건물은 영국 BBC가 ‘2014 위대한 8대 신설 미술관’으로 선정했다. 푸른 조각공원에 자리를 깔고 미술관 옆으로 흐르는 수로에서 간단한 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아기자기한 조각공원을 중심으로 빨강, 노랑, 파랑 원색 건물이 눈길을 끄는 가나아트파크가 인근에 있다. 파란 건물(블루스페이스)은 국내 최초 피카소어린이미술관으로, 파블로 피카소의 드로잉과 도자, 판화 작품 등을 상설 전시한다. 노란 건물(옐로스페이스) 에어포켓&비밥은 섬유 작가 토시코 맥아담이 만든 거대한 텍스타일 작품이자 그물 놀이터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뿐 아니라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천문대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다(사진=구완회 여행작가)좀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장흥역이 어떨까. 장흥국민관광지가 MT 명소로 이름을 날린 때, 서울에서 교외선을 타고 오는 행락객으로 붐비던 장흥역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 되었다. 지금은 철길을 걸으며 데이트하는 연인과 독특한 풍광을 담으려는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찾는다.계명산 계곡을 따라 장흥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름드리 잣나무 숲을 배경으로 조성된 장흥자생수목원이 나온다. 23만 ㎡ 남짓한 규모로, 금낭화와 은방울꽃, 하늘매발톱 등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과 도롱뇽 알, 올챙이 등을 만나는 생태 체험이 가능하다. 수목원 곳곳에 있는 정자와 그네에서 잠시 쉬어 가도 좋다.하늘에서 본 양주장욱진미술관(사진=양주장욱진미술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장흥역→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송암스페이스센터△1박 2일 여행 코스=장흥역→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송암스페이스센터→숙박→가나아트파크→장흥자생수목원△가는길= 북한산로 북한산국립공원 방면→일영송추사거리→장흥교차로→권율로185번길 송암스페이스센터 방면→송암스페이스센터△주변 볼거리= 청암민속박물관, 온릉, 두리랜드, 권율장군묘, 신흥레저타운, 일영유원지 등
- [이번주금융상품]KB국민카드, GS칼텍스 카드外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카드KB국민카드가 GS칼텍스 화물특화 주유소에서 경유 주유 시 리터당 최대 80원이 할인되는 화물차 유가보조금 카드 ‘KB국민 스타트럭Ⅱ GS칼텍스 카드’를 출시했다. 사업용 화물 자동차의 적재량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유가보조금과 함께 전월 GS칼텍스 주유소 이용 실적에 따라 할인 한도 제한 없이 리터당 40~8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연회비는 없다. 이 카드 고객은 GS칼텍스 화물특화 주유소에서 경유 주유 시 리터(ℓ) 당 15원을 현장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NH농협카드는 해외이용에 특화된 ‘올바른 TRAVEL카드’를 출시한다. 올바른 TRAVEL카드는 신용 2종(일본특화 1종, 중국특화 1종)으로 구성돼 있다. 연회비는 각 2만원이다. 해외 가맹점(해외 웹사이트 포함) 어디서나 결제액의 7%를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국내 면세점에서도 5% 할인 가능하다. 또 해외 여행객 편의를 위해 일년에 두 차례 인천공항 무료 교통 서비스(리무진버스·공항철도 직통열차·고속도로)를 제공한다.KB국민카드가 임대 서비스 기업 ‘코웨이’와 제휴해 렌털료를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KB국민 코웨이Ⅱ 카드’를 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코웨이의 렌털 서비스 요금을 자동 납부 시 전월 결제실적 4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5000원, 8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2만원이 할인된다. 연간 결제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코웨이에서 제품 구매와 임대료로 결제한 금액에 대해 5%(최대 5만점) △1500만원 이상이면 10%(최대 10만점)가 연 1회 포인트로 적립된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3만원이다.NH농협카드는 지난 28일 해외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바른 GLOBAL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전(全) 가맹점에서 이용한 금액의 2%를 캐시백하며 해외에서 현금 인출 시 해외 자동화기기(ATM) 수수료(3$)를 월 두 차례 면제해준다. 또 해외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인천·김포·김해국제공항 라운지를 연 1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국내 10대 업종 27개 가맹점 이용 시에도 결제액의 0.5~1.0%를 돌려준다.◇적금카카오뱅크는 1000원이나 2000원, 3000원 중 하나를 첫 주 납입금액으로 선택할 수 있는 ‘26주 적금’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매주 납입 금액이 최초 입금액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1000원을 처음 납입했다면 두번째 주에는 2000원, 세번째 주에는 3000원을 내야 한다. 26주차인 마지막 주에는 2만6000원을 납입, 총 입금액은 35만1000원이 된다. 최초 납입액을 2000원으로 잡으면 26주 후 총 입금액이 70만 2000원, 3000원의 경우는 총 입금액 105만 3000원으로 끝난다. 금리는 연 1.8%, 자동이체 시 0.2% 우대금리가 제공된다.◇대출KB국민은행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가족,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배려대상자의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사회적배려대상자 특례보증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금융신용보증서 발급과 사회적 배려 대상 증빙이 가능한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다. 최대 4500만원(임차보증금의 100% 이내)까지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없이 대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회적배려 대상자 확인을 위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 차상위계층확인서, 한부모가족증명서, 북한 이탈 주민 등록 확인서, 장애인 대상자 확인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 "여름휴가 때 챙기세요"..휴가철 유용한 금융상품은?
- 피서객들이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25만9000원.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8년 여름휴가 계획 실태 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2018년도 여름 평균 휴가비용을 이처럼 예상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미리 챙기면 휴가비를 아낄 수 있는 유용한 금융상품을 정리했다.(사진=NH농협카드)◇카드社, 해외여행 특화 카드 선봬..국내여행 할인 행사도NH농협카드는 여름휴가철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겨냥해 ‘올바른 TRAVEL카드’를 출시했다. 해외 가맹점(해외 웹사이트 포함) 어디서나 결제액의 7%를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국내 면세점에서도 5% 할인 가능하다. 또 해외 여행객 편의를 위해 일년에 두 차례 인천공항 무료 교통 서비스(리무진버스·공항철도 직통열차·고속도로)를 제공한다.일본 대표 관광지 도쿄 타워와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 할인(일본 특화) 및 중국 비자 수수료 할인 (중국 특화)등도 특별 서비스로 제공한다.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통합 할인한도 내에서 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신한카드는 자사 생활편의서비스 사이트인 올댓서비스에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한 특별할인 행사를 마련, 해외패키지 상품가의 최대 5%를 할인해준다. 대상은 다음 달 31일까지 올댓서비스 내 올댓여행 상담센터를 통해 모두투어, 하나투어, 레드캡투어, 한진관광, 참좋은여행 등 5개사가 선보이는 ‘7~9월 출발 해외패키지’ 신규예약 및 결제고객이다.현대카드는 오는 8월 19일까지 현대카드 프리비아 여행을 이용하면 상품별로 다양한 할인과 함께 10% M포인트 결제 혜택이 주어진다. 또 그랜드하얏트 인천과 인터불고 EXCO 호텔 이용 시에는 이용금액의 20%를, 금호리조트에서는 1박당 1만 M포인트를 결제 때 사용 가능하다. 카셰어링 서비스인 딜카를 이용할 경우 결제금액의 절반을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에서 여행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은행들, 최대 90%까지 환율우대..피서지 제공하기도IBK기업은행은 9월 2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영업점에서 미화 500달러 이상 환전·해외송금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차수별로 아이패드(1명), 액션 카메라(4명), 인공지능 스피커(10명), SPC 기프티권 1만원권(100명)을 제공하는 ‘IBK SUMMER 환전·송금 페스티벌’을 진행한다.KB국민은행은 역시 환전 행사를 연다. 오는 8월 말까지 애플리케이션(앱) ‘리브(Liiv)’에서 환전 시 최대 90% 환율우대를, 인터넷뱅킹, KB스타뱅킹, 외화ATM기와 KB서울역환전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80%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신한은행 계좌를 네이버페이 결제 연결계좌로 사용하는 고객에게 추가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주요 통화 3종(USD, EUR, JPY)은 90%, 기타 통화는 30~50%의 우대 환율을 적용한다.한국씨티은행은 내달 20일부터 8월 15일까지 여름휴가 명소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씨티카드 프라이빗 비치’를 운영한다. 프라이빗 비치 사전 예약권은 이달 말까지 씨티카드로 50만원 이상 사용하고 행사에 참여한 고객에게 제공된다.Sh수협은행은 내달 20일부터 28일까지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네 차례에 걸쳐 2박3일씩 총 360가족을 초대하는 ‘사랑해(海) 썸머 페스티벌’을 연다.(포스터=Sh수협은행)
- [별夜行③] 가득한 밤하늘 아래 즐기는 싱그러운 숲 산책
- 장흥읍 별 일주(사진=장흥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요즘 사람들, 하늘은 봐도 별은 보지 못한다. 밤이면 가로등과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이 별빛을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대낮처럼 환한 밤, 아이들은 이제 별을 보며 공상에 빠지거나 상상의 나래를 펴지 않는다. 곧 여름방학이다. 아이들 손잡고 ‘빛 오염’이 없는 곳에서 ‘별 구경’을 하고 싶은 이들은 전남 장흥 억불산으로 가보자. 맑고 투명한 하늘을 인 곳이다. 해가 지면 서쪽 하늘 근처에 별이 하나둘 돋기 시작하고, 이내 쌀알을 뿌려놓은 듯 별이 가득 찬다.정남진 천문과학관 야경(사진=장흥군청)◇억불산에 올라 별을 보다억불산은 울창한 편백 숲으로 유명하다. 측백나뭇과에 속하는 편백은 보통 40m까지 자란다. 언뜻 보면 삼나무나 메타세쿼이아와 비슷하지만, 납작하게 펼쳐진 잎이 특징이다. 장흥군은 이 숲에 숙박 시설과 산책로, 삼림욕장 등을 마련해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를 조성했다. 주말이나 평일 할 것 없이 피톤치드를 즐기려는 사람이 몰려든다.편백 숲 산책은 잠시 미루고 억불산에 올라보자. 정상 가까운 곳에 정남진천문과학관이 자리한다. 주관측실을 비롯해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시청각실 등을 갖췄다. 주관측실에는 600mm 반사망원경과 152m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성운, 성단, 은하 등 우주의 실제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에도 망원경 6대가 있어 태양의 홍염과 흑점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흐리고 비가 오면 천체관측이 불가능하니, 출발하기 전에 날씨를 확인하고 천문과학관에 문의한다.억불산 정상 가는 길의 풍경(사진=최갑수 여행작가)2층에 위치한 전시실도 흥미롭다. 천상열차분야지도, 우주 탐험의 역사와 재미있는 우주 속 현상을 학습하고, 별자리 역사와 사계절 별자리, 태양계의 행성, 행성의 운동, 케플러법칙 등을 알아볼 수 있다.편백 숲을 걸으면서 보는 별은 어떨까. 사실 여름은 별을 관측하기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 대기가 불안정하고 희뿌연 안개가 많이 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억불산 편백 숲 주변은 대기가 깨끗해서 하늘 가득 뿌려진 별을 관찰하기 좋다.여름철 별자리는 저녁 무렵 하늘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다. 한여름 밤에 고개를 들면 직각삼각형으로 놓인 밝은 별 세 개가 보인다. 이 별이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베가(직녀성),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알타이르(견우성), 백조자리에서 가장 밝은 데네브다. ‘여름철 대삼각형’이라고 불리는 이 세 별을 이용하면 다른 별자리를 찾기 쉽다. 베가와 데네브를 긋는 선을 경계로 알타이르와 반대되는 곳에 북극성이 자리한다. 이 별들을 찾았다면 여름철 별자리의 기본은 안 셈이다.걷기좋은 우드랜드 말레길(사진=최갑수 여행작가)◇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별을 보다별빛 가득한 숲 속을 산책하면 형용할 수 없이 기쁘고 즐겁다. 쭉쭉 뻗은 편백 숲 사이로 오솔길이 희미하게 뻗었다. 편백 톱밥을 깔아놓은 톱밥산책로는 솜이불 위를 걷는 듯 푹신푹신하다. 가끔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싱그러운 숲 향기가 묻어난다. 힘껏 심호흡을 하면 상쾌한 피톤치드 향이 가슴 가득 밀려든다. 도시에서 맡던 공기와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마치 다른 세상의 공기 같다.피톤치드는 ‘식물’을 뜻하는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이 있는 cide를 합친 말이다. 식물이 몸에 상처가 나면 미생물을 죽이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물질인데, 인간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한다. 편백은 침엽수 가운데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뿜어내, 소나무와 잣나무를 능가한다. 사람들이 호흡을 통해 마시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농도를 절반 이상 줄여준다. 고혈압과 심장병에 좋고, 면역력을 높이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숲이 좋은 것을 몸이 먼저 아는 듯, 걸음이 자꾸 느려진다.꼭 밤이 아니어도 괜찮다. 편백 숲에는 억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3736m ‘말레길’이 있다. 말레는 ‘대청’을 일컫는 전라도 사투리. 장애인도 이 길을 즐길 수 있도록 계단을 놓지 않았다. 정상까지 완만한 나무 데크를 따라 흙 한 번 밟지 않고 오른다.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는 황토흙집, 목조주택, 삼나무한옥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춰 밤하늘의 별과 피톤치드를 함께 만끽하기 좋다.노력도에서 바라본 회진 풍경(사진=최갑수 여행작가)◇문학의 고장 ‘장흥’장흥은 문학의 고장이다. 이청준, 한승원, 이승우, 송기숙 등 한국 현대 소설을 이끈 문인들이 나고 자란 곳이 바로 장흥이다. 먼저 들러야 할 곳은 회진면이다.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한승원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한승원은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회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재공원을 지나 한승원 생가와 신상리 해산한승원문학현장비까지 ‘한승원소설문학길’이 조성되었다. 한재공원에 오르면 회진면 일대와 노력도를 품은 남해가 보인다. 봄이면 10만 ㎡에 이르는 이곳에 할미꽃이 가득 핀다.한재공원에서 내려오면 고 이청준 선생이 태어난 진목마을이다. 1960년대 중반 문단에 나와 40여 년 동안 우리 소설계를 이끈 선생은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났다. 중편소설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에 “큰 산 꼭대기 구룡봉에서 바라본 세상은 끝없이 넓었다. 작은 동산 같은 그의 마을 뒷산 너머로 남해의 푸른 바다가 아득히 하늘로 이어져가고 북으로는 수많은 산들이 부연 연무 속으로 겹겹이 멀어져가고 있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진목마을은 이 묘사 그대로다. 마을 앞쪽 동산 같은 산 너머에는 회진 앞바다가 펼쳐지고, 마을 뒤쪽으로 천관산이 버티고 섰다.영화 천년학 세트장(사진=최갑수 여행작가)마을 입구에서 표지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청준 생가가 보인다. 자그마한 집 방에는 선생의 사진과 유물이 다소곳이 놓였고, 마당에는 지금도 사람이 사는 듯 장독대가 앉았다. 선생은 이곳 진목에서 중학생 때까지 보냈다고 한다.마을에 들어서기 전, 〈천년학〉 세트장을 만난다. 〈천년학〉은 이청준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임권택 감독이 영화화한 것이다. 임 감독은 이청준 연작소설 《서편제》와 장편소설 《축제》 등도 영화로 만들었다.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자리한 곳이 장흥군 관산읍이다. 이곳에 10층 규모로 지은 정남진전망대가 있다. 보성과 고흥, 완도를 품은 그림 같은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장흥은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장흥삼합’이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된장물회를 맛보자. 된장을 푼 시원한 국물에 열무김치를 푸짐하게 넣어 색다른 물회다. 식초와 고춧가루를 뿌리고 회를 듬뿍 얹어 내는데,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숟가락을 바쁘게 만든다.정남진 전망대(사진=최갑수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정남진천문과학관△1박 2일 여행 코스=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정남진천문과학관→숙박→ 한재공원→진목마을 이청준 생가→정남진전망대△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광주제2순환도로→남해고속도로 장흥 IC→장흥읍→우드랜드길→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주변 볼거리= 보림사, 천관산문학공원, 방촌유물전시관 등
- [별夜行②]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 좌구산천문대의 별 일주운동(사진=좌구산천문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좌구산천문대는 증평과 청주 일대 최고봉인 좌구산(657m)에 자리한다. 주변에 도시의 불빛이 없어 맑고 깨끗한 밤하늘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천체의 모습을 관찰하기 좋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좌구산자연휴양림이 가까이 있어 밤늦게까지 별을 봐도 서둘러 집에 갈 필요가 없다. 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 즐기는 가족 여행지다.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으로 태양 관측(사진=진우석 여행작가)◇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낮에 맑다가 밤에 흐려진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낮 시간에 과감하게 좌구산천문대를 찾았다. 낮에는 별이 안 보여 천문대가 쉴 것 같지만, 태양 관측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좌구산천문대 앞에 서면 시뻘건 태양 구조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반구형 돔 스크린이 설치된 천체투영실의 둥근 외관을 태양으로 꾸민 것이다. 그 앞에는 토성과 목성 등 태양계 모형이 있다. 태양 크기에 비례해서 만들어 재미있다. 태양과 비교해 작은 목성과 토성이 장난감처럼 귀엽다.천문대에 들어가면 3층 주관측실로 향한다. 천문대의 상징인 관측 돔이 있는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주관측실 가운데 356mm 굴절망원경이 위풍당당하다. 경통 길이가 무려 4.5m, 천체를 최대 700배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다. 그래서 굴절망원경을 ‘거인의 눈동자’라고도 한다. 차르르~ 관측 돔이 열리자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 망원경에 눈을 대니 태양이 거대한 홍시 같다. 자세히 보면 이글거리는 태양의 불기둥도 볼 수 있다.별자리를 알 수 있는 천제투영실(사진=진우석 여행작가)태양 관측이 끝나면 눈에 셀로판지를 대고 태양을 관찰하고, 해설사가 태양에 관한 PPT 자료를 열어 설명해준다. 관찰 후 이론 교육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토성의 띠가 어떻게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태양 관측이 끝나면 1층 천체투영실로 이동한다. 의자에 눕듯 앉으면 돔형 스크린이 밤하늘로 바뀐다. 별이 하나둘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별자리가 그림과 함께 펼쳐지면 더욱 환상적이다. 백조자리의 백조가 하늘을 나는 방향으로 길게 은하수가 흘러간다. 은하수는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견우성과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직녀성 사이를 흐른다는 전설이 있다. 은하수 위에 놓인 오작교를 건너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면 별자리 탐험 시간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마지막으로 둘러보는 2층은 우주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우주 지식을 넓히는 스페이스 랩(SPACE LAB)이다. ‘우주선에서는 뭘 먹고, 어떻게 자고, 화장실은 어떻게 이용할까?’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무슨 연구를 할까?’ 등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설명해놓았다.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건 로켓 시뮬레이션이다. 스크린을 통해 직접 만든 로켓을 우주 공간에 띄워 조종할 수 있다. 그밖에 테슬라코일, 중력렌즈, 스윙바이 등 흥미로운 체험이 가득하다.허골에 걸린 듯한 좌구산 명상구름다리(사진=진우석 여행작가)◇전국에서 가장 작지만 알찬 ‘증평’천문대 밖으로 나오면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공기가 서늘하고 새소리가 평화롭다. 천문대 주차장에서 좌구산 정상까지 바람소리길이 40분쯤 이어진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면 다녀와도 좋겠다.이제 숲을 즐길 차례다. 좌구산자연휴양림 입구에는 좌구산명상구름다리가 허공에 걸렸다. 길이가 무려 230m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조심조심 다리 위를 걸어본다. 중간쯤 도달하면 양쪽으로 허공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현기증이 난다. 잠깐 내려다보니 까마득하다. 다리에서 계곡까지 약 50m 높이가 천 길 벼랑처럼 느껴진다. 다리 건너편 하트 조형물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 구름다리가 잘 나온다. 구름다리를 내려와 좌구산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묵는다.휴양림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은 이른 아침이다. 선선한 바람에 나무가 후드득 어둠을 털어내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새들이 저마다 아침을 노래한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증평의 명소를 찾아 떠나보자.증평민속체험박물관의 한옥체험관(사진=진우석 여행작가)먼저 들른 곳은 증평의 전통문화를 느끼고 체험하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이다. 주차장 앞에 있는 두레관은 장뜰두레놀이를 주제로 꾸몄다. 장뜰두레놀이는 농사와 관련된 노동요를 풍장과 함께 구성한 증평의 민속놀이다. 전시된 징과 북, 장구 등 국악기를 두드리며 고된 농사일을 놀이로 승화한 선조의 멋과 흥을 느껴본다.향토자료관에는 증평의 역사를 전시하고, 한옥체험장은 사랑채와 안채에 들어가서 멋스러운 내부를 볼 수 있다. 공예체험장에서는 목공예와 도자기, 공예 체험 등이 진행된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서 증평 남하리 석조보살입상(충북유형문화재 208호)을 빼놓을 수 없다. 박물관 야외에 자리한 키 큰 보살상은 보관을 쓰고 살짝 미소 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옆에 작은 불상은 익살스러운 표정이 재미있다.박물관에서 나와 증평 시내로 들어간다. 증평장뜰시장 옆에 자리한 증평대장간은 최용진 대장장이의 작업장이다. 대장간 내부에 직접 만든 농기구가 주렁주렁 매달렸고, 최용진 씨가 땀을 뚝뚝 흘리며 무쇠를 두들긴다. 호미와 가위 등을 망치 몇 번 두들겨 뚝딱 만들어낸다. 최용진 씨는 40년 넘게 대장장이 외길을 걸었다. 온갖 농기구는 물론 전통 도검류까지 못 만드는 게 없어 ‘무쇠의 마술사’로 불린다. 1995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내 최초 대장간 부문 국가 기능 전승자로 선정하면서 그 노력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용진 씨는 연세가 일흔이 넘었지만, 50대처럼 보인다. 비결은 정직하게 흘리는 땀이라며 사람 좋게 웃는다.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보강천 미루나무숲이다. 증평의 젖줄인 보강천 옆에 자리한 생태공원으로, 증평 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다. 아이들은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어른들은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평화롭다. 잔디밭을 설렁설렁 걸으며 증평 여행을 마무리한다.은은한 미소가 일품인 남하리 석조보살입상(사진=진우석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보강천 미루나무숲→증평대장간→증평민속체험박물관→좌구산천문대△1박 2일 여행 코스= 좌구산명상구름다리→좌구산천문대→좌구산자연휴양림→ 증평민속체험박물관→증평대장간→보강천 미루나무숲△가는길= 중부고속도로 증평 IC→중부로→광장로→율리삼거리→좌구산천문대△주변 볼거리=증평자전거공원, 삼기저수지, 증평 김득신 묘소 등최용진 대장장이의 힘찬 망치질(사진=진우석 여행작가)
- [별夜行①] 밤하늘 별이 된 ‘아폴로박사’를 만나다
- 조경철천문대와 은하수(사진=조경철천문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화천에서도 가장 서쪽에 자리한 광덕산에는 화천조경철천문대가 있다. 체크무늬 정장에 나비넥타이, 굵은 안경테,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인상이 푸근한 조경철 박사의 이름을 딴 천문대다. 조 박사는 인기 있는 천문학자로,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인류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발사한 1969년 7월 16일, 우리나라에서도 이 장면을 생방송 했다. 당시 조경철 박사가 동시통역을 맡았는데, 방송 도중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TV에 잡히며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조경철천문대 별 일주 풍경(사진=조경철천문대)◇별과 함께 살아간 그를 기리다조경철 박사는 광덕산과 인연이 꽤 깊다. 북에 고향을 둔 조 박사는 북녘땅이 보이는 이곳을 좋아했고, 천문대 부지로 광덕산을 추천했다. 안타깝게도 조 박사는 천문대 개관을 보지 못한 채 2010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원래 광덕산천문과학관으로 착공했으나, 천문학자로 평생을 별과 함께 살다 간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화천조경철천문대로 명명·헌정했다.화천조경철천문대는 국내 시민 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곳(해발 1010m)에 있고, 시민 천문대 중 가장 큰 구경 1m 망원경이 설치되었다. 고도가 높고 사방이 트였으며, 운무나 불빛에 따른 광해 등이 없고, 연간 관측 일수가 130일 이상이어서 밤하늘을 관측하는 데 최적지로 꼽힌다. 대형 버스가 올라가기 어려워 단체보다 가족이나 연인이 찾기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럼에도 개관 4년 만에 관람객 10만 명이 넘었으니, 이곳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아폴로박사 조경철기념실, 천문·우주전시실, 플라네타리움은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오후 2·3·4시(주간), 7·8·9시(야간)에 천문대 소개와 천체관측을 포함한 관람 해설을 진행한다.다른 천문대와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있다. 유료 프로그램 ‘별 헤는 밤’이다. 1부 강연과 2부 ‘별빛 휴식’으로 구성된다. 강연은 유주상 천문대장이 진행한다. 재치 있고 명쾌하고 유머러스한 강연으로, 천문학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별을 보는 이유와 천문학에 대한 선입관, 오해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이다.조경철천문대 별 일주 풍경(사진=조경철천문대)◇별을 보면서 나를 깨우다밤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감탄해 마지않으며 황홀경에 빠진 시간을 추억한다. 형형색색의 천체와 은하, 우주의 사진을 보며 아름다움을 논하기도 한다. 하지만 태양계를 제외하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천체는 점에 불과하다. 너무나 멀리 떨어졌고, 천체의 빛을 우리가 보기 때문이다. 이 선입관과 오해를 깨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별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상을 관람하는데, 지구의 위성인 달부터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 밤하늘에서 만나는 항성이 차례로 이어진다. 지름이 1만 3000km인 지구, 140만 km가 넘는 태양, 큰개자리에서 가장 밝은 시리우스와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은 베텔게우스처럼 최대 36억 km에 이르는 별 등이다. 지구에 이어 큰 별이 하나씩 지날 때마다 탄성이 터진다.조경철천문대. 망원경 6대를 보유하고 있는 제3관측실제3관측실(사진= 문일식 여행작가)별이 클수록 지구는 점점 작아져 콩알만 해지고, 점이 됐다가 그마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별의 크기 속에 묻힌 지구의 존재를 떠올린다. 지구의 미미함이나 초라함이 아니라 지구 너머 태양계와 태양계를 품은 우리 은하, 더 나아가 1000억 개가 넘는 별을 품은 수많은 은하와 그 크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우주가 있음을 깨닫는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강연은 지루할 틈이 없다. 강연이 끝나면 ‘별빛 휴식’이 이어진다. 3층의 연구동과 관측실습장으로 이동해 당일 만날 수 있는 태양계 행성과 밝게 빛나는 항성, 성단 등을 관측한다.날씨가 맑은 날에는 밤새 별을 본다는 원칙 아래 메시에목록과 NGC항성목록의 성단과 성운 등을 관측하는 ‘집중 관측’, 휴식형 프로그램인 ‘심야 관측’도 있다. 휴식과 힐링, 대화가 있는 감성 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다.조경철 천문대에서 본 은하수(사진=조경철천문대)천문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두툼한 옷과 돗자리가 필수다. 산 정상에 있다 보니 여름인데도 추위가 느껴지고, 사방이 트여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기 좋다. 주말이면 돗자리나 캠핑용 의자를 펼쳐놓고 밤하늘을 보는 사람이 꽤 많다. 밤하늘과 천체관측은 날씨와 달이 중요한 요소이니, 방문 전에 확인한다. 광덕산 정상 부근은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해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이 소중한 행운인지 모른다.곡운구곡이 있는 용담계곡의 풍경(사진=문일식)◇별만큼 신비한 화천의 아름다움광덕산에서 발원해 사내면 방면으로 10km 넘게 이어지는 광덕계곡은 지촌천의 상류로, 계곡을 끼고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어 피서지로 제격이다. 광덕계곡이 사내면에 이르면 용담계곡이라는 이름으로 흐른다. 이곳에는 조선 시대 선비의 구곡 문화가 남은 곡운구곡이 있다. 1675년 곡운 김수증이 성천부사로 있을 때 동생 김수항이 유배되자, 벼슬을 버리고 용담계곡이 있는 곳에 기거하며 곡운구곡을 만들었다. 구곡 가운데 3곡 신녀협은 협곡과 반석에 출렁다리까지 더해 풍경이 가장 좋다.북한강과 조화로운 산소길(사진= 문일식 여행작가)파로호 방면으로 가다 보면 북한강 건너편으로 ‘물 위에 뜨는 구조물’을 뜻하는 폰툰다리가 놓였다. 물 위에 떠서 걷는 느낌이 드는 다리로, 걷거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파로호산소100리길 중 일부이며, 장편소설 《칼의 노래》를 쓴 소설가 김훈이 ‘숲으로다리’라고 이름 붙였다.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을 건설하며 생긴 호수다. 한국전쟁 때 중공군 수만 명을 수장한 곳이라 하여 파로호(破虜湖)라 명명했다. 파로호유원지선착장에서 평화의댐까지 24km를 운항하는 물빛누리호를 타볼 수 있다. 넓은 파로호와 주변을 감싸는 산세가 시원하다. 4~10월은 주말과 법정 공휴일에 하루 2회(구만리 출발 오전 10시, 오후 2시) 운항한다. 단 10명 이상이어야 운항하니 미리 문의한다. 파로호 입구에 있는 파로호안보전시관을 둘러보고, 뒤편에 자리한 파로호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파로호의 풍광도 감상하자.한국수달연구센터는 멸종 위기종인 수달(천연기념물 330호)과 함께 생태 여행을 하는 곳이다. 수달은 야행성이기 때문에 오후 3시 이후에 찾는 것이 좋다. 수달센터, 수달공원 견학, 야외 수달사 관찰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다.파로호로 가는 길 대붕교에서 본 북한강 풍경(사진촬영 문일식)평화로를 따라가면 평화의댐, 비목공원, 세계평화의종, 국제평화아트파크를 차례로 만난다. 해산령을 넘거나 풍산리를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가파른 해산령보다 풍산리 쪽이 조금 수월하지만, 검문소가 있어 신분증을 지참해야 통행이 가능하다.해산령으로 올라 해산터널을 지나면 해산전망대가 나온다. 시원한 바람이 지나고 웅장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근처에서 비수구미마을로 가는 비수구미생태탐방로(6km), 비수구미마을에서 에코스쿨생태체험장까지 파로호를 따라 한뼘길(7.3km)이 이어진다.해산전망대에서 평화의댐은 10분 거리다. 해발 264.5m에 이르는 평화의댐이 장벽처럼 섰고, 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가곡 ‘비목’을 주제로 조성한 비목공원이 있다. 비목공원 옆에 자리한 세계평화의종은 지구의 분쟁 지역에서 수집한 탄피를 모아 만들었다. 관광안내소에 문의하면 유료로 타종 체험이 가능하다.타종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세계평화의 종(사진=문일식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평화의댐, 비목공원→한국수달연구센터→파로호산소100리길→화천조경철천문대△1박 2일 여행 코스= 곡운구곡→광덕계곡→화천조경철천문대→숙박→파로호산소100리길→평화의댐, 비목공원→비수구미마을→파로호안보전시관→한국수달연구센터△가는길= 세종포천고속도로 신북 IC→포천 일동 방면 국도43호선 8.2km 직진→만세삼거리에서 오른쪽, 6.1km 직진→일동사거리에서 김화 방면 좌회전→국도47호선 금강로 따라 17km 직진, 도평교차로에서 화천 방면 우측→도평삼거리에서 화천 방면 좌회전, 포화로 따라 9.1km 직진→광덕고개휴게소에서 천문대 방향 천문대길 따라 4.1km 직진(임도)→화천조경철천문대△주변 볼거리= 화천박물관, 에코스쿨생태체험장, 붕어섬, 토고미마을, 화천생태영상센터, 월하이태극문학관, 만산동계곡, 토속어류생태체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