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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나가니 찰칵소리 없어지네"..삼성폰의 흥미로운 기능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A(46)씨는 얼마 전 미국 출장을 갔다가 신기한 경험을 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으로 사진을 촬영하는데 카메라 셔터음이 울리지 않았던 것. 혹시나 하고 이곳 저곳에서 계속 사진을 촬영해보았으나 역시나였다. A씨는 “해외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셔터음 때문에 시선을 끌어 민망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돼서 편리했다”고 말했다.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의 카메라 셔터음이 해외에 나갔을 때 자동으로 무음처리된다는 사실이 실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7·S7엣지, 갤럭시S8·S8+(플러스), 갤럭시 노트8, 갤럭시A7·A8(2016·2018년형), 갤럭시J3·J5(2017년형) 등은 올해 안드로이드 오레오OS와 함께 해당 기능이 업데이트돼 해외에 나갔을 때 카메라 셔터음을 자동으로 무음 처리하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해당 기능은 올 상반기부터 적용됐지만, 삼성전자가 적극 홍보한 것은 아니어서 일부 이용자들에게만 알려져있었다. 클리앙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실사용자들이 직접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자동 셔터음 무음처리는 해당 스마트폰이 셔터음이 법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은 해외 이동통신사 서비스망을 인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SK텔레콤(017670)이나 KT(030200)를 사용하던 국내 여행객이 미국이나 프랑스에 가서 현지 이동통신사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이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셔터음을 조절해준다.삼성전자는 추후 갤럭시 와이드2와 갤럭시탭A 위드 S펜, 갤럭시J7(2017년형), 갤럭시온7(2017년형) 등의 모델로 오레오 업데이트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카메라 셔터음은 지난 2004년부터 ‘몰카 범죄’를 막기 위한 권고사항으로 제시, 적용된 기능이다. 당시 몰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안(案)을 제시했는데, 이동통신사들이 제조사에 이를 요구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의도는 좋지만 한국과 일본에만 적용되므로 그밖의 국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매너가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기 일쑤여서 사용자들이 불만을 호소해왔다. 카메라 셔터음이 상당히 큰 경우가 많아 일부러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용자들도 종종 눈에 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레오 업데이트와 함께 사용자들의 편의를 확대하는 여러가지 기능이 도입됐다”며 “상당히 긴 이미지도 한 장으로 캡처할 수 있게 하는 ‘스크롤 캡처’와 동영상을 볼 때면 홈 화면을 가로로 볼 수 있는 ‘홈화면 가로모드’ 등도 사용자들에게 잘 알려져있지 않은 기능”이라고 설명했다.안드로이드 오레오 OS 업데이트를 실시했거나 실시예정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삼성멤버스 캡처
- BGF리테일, 사이판에 고립된 한국인에 긴급 구호물자 지원
- (사진=BGF리테일)[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태풍으로 수해를 입은 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을 위해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지난 25일, 슈퍼 태풍으로 불리는 제 26호 태풍 위투가 미국령 사이판을 강타해 큰 피해가 발생했고 사이판 공항이 전면 폐쇄되면서 한국인 여행객 2000여 명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BGF리테일은 26일 오후, 행정안전부의 긴급 지원 요청을 접수하고 BGF로지스 양산 물류센터를 통해 즉석죽, 초코바, 초코파이 등 바로 섭취가 가능한 식품들로 구성된 긴급구호물품을 즉시 준비해 지정된 위치로 수송했다.긴급구호물품들은 27일 공군 수송기를 통해 사이판 현지로 급송됐다.이번 구호활동은 BGF리테일이 2015년 행정안전부, (사)전국재해구호협회와 맺은 ‘재난 예방 및 구호에 대한 업무 협약’에 따라 조성한 재원으로 마련됐다.BGF리테일은 전국 30여 물류거점과 1만3000여 CU의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국가 재난 예방 및 긴급구호체계인 ‘BGF브릿지’를 구축하고 있다.지금까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순창 격리마을 지원에서부터 폭설, 폭우로 피해를 입은 제주, 청주, 양산, 평창 등 총 20여 회의 긴급구호활동을 펼친 바 있으나 해외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민승배 BGF 커뮤니케이션실장은 “타지에서 갑작스런 천재지변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 국민들을 위해 정부부처 등과 협력하여 긴급구호활동에 나섰다”며 “전국 편의점 인프라를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도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 미식의 계절 가을…호텔업계, 해외 유명 셰프 초청 활발
- 오는 1일 신라호텔 서울에서 미식 프로모션을 선보일 프랑스 에릭 프레숑 셰프. (사진=호텔신라)[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미식의 계절 가을에 특급호텔들이 다채로운 식음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분주하다. 그 중에서도 해외 유명 셰프를 한국으로 초청하는 프로모션이 주목받고 있다.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던 해외 유명 셰프들의 요리를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만큼 미식가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로 꼽힌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11월1일부터 3일까지 국내 최초로 프랑스 에릭 프레숑 셰프를 초청해 미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에릭 프레숑 셰프는 10년동안 미쉐린 3스타를 유지해 온 요리사다. 프랑스 파리의 ‘르 브리스톨 호텔‘ 내 ’에피큐어 레스토랑’의 총주방장으로,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훈한 프랑스 내 최고 권위다.에릭 프레숑 셰프는 유행보다는 프랑스 전통 요리를 고수해 ‘요리사의 왕족’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전통적인 프랑스 요리에서 받은 영감을 현대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주특기다.신라호텔 서울 내 ‘콘티넨탈’에서 선보이는 이번 프로모션에선 그의 감각적 요리와 서울신라호텔 콘티넨탈의 섬세한 와인 페어링이 더해져 점심 5코스, 저녁 8코스로 준비된다.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도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셰프를 초청한다. 오는 11월9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내 ‘테이블34’에선 미쉐린 1스타 셰프인 마카레나 드 카스트로를 초청해 솔로 디너를 선보인다.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 마카레나 셰프는 스페인 동부에 위치한 가장 큰 섬이자 지중해 서부에 위치한 유명 휴양지인 마요르카 출신이다. 마카레나 셰프는 마요르카 섬 최초의 미쉐린 여성 셰프다. 그가 운영 중인 ‘쟈뎅 레스토랑’은 지난 2012년 미쉐린 1스타를 받았다.마카레나 셰프는 마요르카 지역의 전통 식재료 및 조리법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시켜 독자적인 지중해식 레시피를 선보인다. 테이블 34에서 진행 예정인 마카레나 셰프의 갈라디너는 사전 예약을 통해 한정 판매된다.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오는 9일 미식 프로모션을 선보일 스페인 마카레나 드 카스트로 셰프. (사진=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중화권 셰프들도 잇달아 한국을 방문한다.그랜드하얏트 인천의 ‘레스토랑 8’에선 중국 하얏트리젠시 칭다오의 더글라스 유 셰프를 초청해 오는 11월7일부터 18일까지 중식 프로모션을 실시한다.이번 프로모션을 주관하는 더글라스 쉐프는 30년 이상의 조리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랜드하얏트 베이징의 ‘메이드 인 차이나’의 주방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일본, 한국, 대만, 중국 각 지역의 하얏트 체인을 돌며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이번 프로모션에선 더글라스 쉐프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하얏트 리젠시 칭다오의 ‘동 하이 88’의 엄선된 인기 메뉴들을 고루 만나볼 수 있다. 중국 산동·광둥 지역 요리와 칭다오 씨푸드, 북경오리를 포함하는 중국 북부 지역 요리를 선보인다.다양한 면 요리, 대구 가지 조림, 생강과 리크로 맛을 낸 문어요리, 베이징 덕 등을 단품 요리와 점심과 저녁 코스 메뉴, 주말 뷔페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포장 용기에 담아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의 ’모모카페‘도 11월18일까지 쉐라톤그랜드 인천 호텔 중식당 ‘유에’의 소건립 셰프를 초청해 ‘하오츠 모모 프로모션’을 선보인다.‘하오츠(好吃)’는 중국어로 ‘맛있다’라는 뜻으로, 모모카페에서 정통 중식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그랜드하얏트 인천 차이니즈 프로모션 관련 이미지 (사진=그랜드하얏트 인천)이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소건립 셰프는 중국 광저우시 프레지던트 호텔 중식 주방에서 근무를 시작하여 베이징 차오양구 원화 호텔, 심천 동호 호텔 등에서 다양한 요리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 유에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식 요리 전문가다.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소건립 셰프만의 노하우를 담은 레시피로 선보이는 마파두부, 팔보채, 라조육, 오룡해삼, 부용게살, 깐풍기 등 다양한 정통 중식 요리를 점심 및 저녁 뷔페에서 맛볼 수 있다.호텔업계 관계자는 “셰프 프로모션은 해외 여행을 가서만 맛볼 수 있던 해외 유명 셰프의 요리를 서울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에서도 해외 셰프 초청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동계시즌 바뀌는 항공편, 확인하고 타세요!”
- 대한항공 보잉 737-900ER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동계시즌 바뀌는 항공편, 확인하고 타세요!”한국항공협회는 국토교통부가 국내외 항공사들이 신청한 2018년 동계기간(2018년10월28일~2019년3월30일) 동안의 국제선과 국내선의 정기편 항공운항 스케줄을 인가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동계시즌에는 국제선은 93개 항공사가 총 360개 노선에 왕복 주 4854회 운항할 계획이며, 전년 동계와 대비해 운항횟수는 주 436회(+9.9%) 증가했다.국가별로는 일본이 전체 운항횟수의 약 23.6%(주 1240회)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중국 21.7%(1138회), 미국 9.4%(496회), 베트남 8.4%(443회), 필리핀 5.4%(285회), 홍콩 4.7%(247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중국 운항횟수는 전년 동계대비 8.3%(주 87회) 증가함에 따라, 사드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 했다.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운항횟수는 전17년 대비 19.6%(주 256회) 증가, 전체 국제선 운항횟수의 32.2%를 차지했다.국내선은 총 21개 노선에서 주 1829회 운항예정이며, 전년 동계기간 대비 운항횟수가 주 33회(-1.8%) 줄어들게 된다. 제주 12개 노선은 전년 동계대비 주 16회(-1.1%) 감편한 주 1466회이며, 내륙 9개 노선은 전년 동계대비 주 17회(-4.5%) 감소한 주 363회를 운항한다.작년 동기대비 국내선 운항은 전체적으로 소폭 감편됐으며, 항공사의 기재 대체 운영 등에 따른 공급좌석 또한 전년 대비 2만208석 감소(-3.02%) 운항한다.국토교통부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행객과 화주들에게 변경되는 동계 운항스케줄을 미리 확인하고, 인천공항의 경우 28일 0시부로 7개항공사가 제1터미널에서 제2터미널로 이전할 예정이므로 착오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작은책방③] 오붓한 책방에서 즐기는 가을 사색, 원주 작은 서점
- 박경리 문학공원 가을 풍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원주의 책방은 오붓하다. 작은 서점이 산골에, 골목 뒤쪽에 한적하게 둥지를 틀었다. 책방 주인의 정성이 담긴 책이 소박한 책꽂이를 채우고, 커피 향 그윽한 나무 탁자가 온기를 전한다. 터득골북샵, 스몰굿씽, 책방 틔움 등이 원주에서 만나는 작은 책방이다. 터득골북샵의 주인 이효담 작가◇산골에 터를 잡은 터득골북샵‘터득골북샵’은 산골에 터를 잡았다. 흥업면 대안리의 옛 지명이 터득골이다. 출판 기획자와 동화 작가 출신 주인 내외가 터득골에 정착한 지 10년이 넘었고, 2년 전에 문을 연 산골 책방은 도심을 벗어난 작은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찾아가는 길은 녹록지 않다. 시골길을 따라 굽이굽이 달린 뒤 비탈로 접어들어야 한다. 터득골북샵은 숲 속 산채 같은 투박한 외관으로 외지인을 반긴다. 텃밭을 지나 올라서면 햇볕에 기대 책을 볼 수 있는 야외 공간이 나오고, 그윽한 나무 향 너머 책방으로 이어진다.터득골북샵은 ‘마음과 닿는 책’을 지향한다. 명상, 자연 등 마음과 삶을 다독이는 책을 주제로 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도 있다. 시중에 회자되는 베스트셀러 대신 책방 주인이 엄선한 책이 따뜻하게 서가를 채운다.터득골북샵의 내부 서가차와 음식을 맛보는 공간은 아늑하다. 브런치샌드위치에 곁들이는 샐러드는 직접 재배한 채소를 사용하며, 드립 커피와 북인도 차이티(Chai tea), 오미자차도 향기를 더한다. 책방 가옥뿐 아니라 나무 탁자, 음식을 내는 그릇, 담에 걸린 새집 등에도 주인 내외의 지인인 예술가의 손길이 서렸다.터득골북샵에서는 북 스테이가 가능하다. 숲과 자연에서 책 향을 맡으며 여유롭게 가을밤을 즐기기 좋다. 책방에서 산길로 연결되는 뒤쪽에는 작은 공연장이 있으며, 책과 예술을 테마로 숲 속 강좌와 캠프가 열린다. 서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며, 월·화요일에 쉰다.마당이 어우러진 스몰굿씽◇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 ‘스몰굿씽’판부면 매봉길에 자리한 ‘스몰굿씽’은 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서점 이름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대성당》에 실린 단편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에서 따왔다. 이곳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쉼터를 꿈꾼다.도심 변두리에 들어선 서점은 외관부터 살갑다. 뒷골목 3층 가옥에 낙엽이 내려앉은 마당이 있고, 골든레트리버 ‘감자’가 담장을 지킨다. 마당을 가로질러 나무 문을 슬며시 열면 스몰굿씽이다. 주인은 원래 회계사였다. 한때 귀농을 꿈꾸다 원주에 정착했고, 책이 좋아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기억을 되살려 3년 전에 서점을 열었다.서점은 빈티지한 북카페 형식을 띤다. 한쪽에 긴 탁자가 있고, 오래된 책상과 의자가 책꽂이를 바라보며 성기게 놓였다. 책과 바가 어우러진 공간에서는 주인장이 직접 내린 드립 커피와 홍차를 맛볼 수 있다. 붉은 벽돌이 드러난 서가에 꽂힌 책은 1000종이 넘는다. 오픈 초기에는 독립 서적을 다뤘지만, 최근에는 취향에 따라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갖췄다. 스몰굿씽에서는 책 애호가를 대상으로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도 한다. 드로잉 작가와 만남, 글쓰기 워크숍 같은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한다. 서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며, 화요일에 쉰다.스몰굿씽 서가◇소장책 95%가 독립서적 ‘책방 틔움’다양한 독립 출판물을 만나려면 ‘책방 틔움’으로 발길을 옮긴다. 원주역 인근에 자리한 서점은 소장한 책 95% 이상이 독립 서적이다. 손님 역시 홀로 책을 출판하려는 예비 작가와 동네 책방에 흥미를 느끼는 청년 애호가다.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에서는 보기 힘든 독립 서적이 대부분이며, 카페로 사용되던 공간을 개조해 지난 1월에 독립 서적 전문 책방으로 문을 열었다. 수익금은 지역 청소년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책방 틔움이 위치한 학성동 일대는 원주 구도심으로, 빈집이 많고 도심 재생의 수순을 밟는 지역이다.책방 틔움 입구책방 틔움의 책은 스펙트럼이 넓다. 여행기와 에세이를 포함해 사랑, 이별, 병상 일기 등 다양한 소재를 담는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독립 출판물 관련 모임을 마련하고, 초보 작가와 디자이너가 품앗이로 작업하기도 한다. 서점에 붙은 엽서에는 책 쓰기에 입문한 작가의 감사 인사가 빼곡하다.매달 마지막 금요일 밤은 책방 틔움의 흥미진진한 시간이다. 책,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심야책방을 연다. 11월에는 ‘술의 인문학’을 테마로 술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책방에서는 이 지역 유자로 만든 유자차, 식혜 외에도 동네 한의사가 추천하는 쌍화차, 공정 무역 커피 등을 제공한다. 서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책방 틔움의 독립출판물◇가을의 운치를 더하는 원주의 예술공간문향 원주 나들이는 곳곳에 있는 예술 공간이 운치를 더한다. 박경리문학공원은 가을 산책로 따라 박경리 선생의 유작과 옛집을 만나는 곳이다. 선생은 소설 《토지》 4~5부를 이곳 단구동 자택에서 집필했다. 선생이 직접 가꾸던 텃밭, 고양이와 함께한 조각상에 기대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기 좋다.원주 반곡역사(등록문화재 165호)는 작은 갤러리로 단장한 간이역 역사이자, 근대 문화유산이다. 1940년대 초에 지은 역사(驛舍)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아픈 역사(歷史)를 겪었지만, 2009년에 실내와 마당을 회화 작품과 조각, 사진을 전시한 갤러리로 꾸몄다. 중앙선 개량 구간이 개통되면 반곡역은 기차가 서지 않는 추억의 간이역으로 남는다.뮤지엄 산은 원주를 상징하는 대표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안도 타다오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한국의 가을 하늘과 어울려 멋스럽다. ‘한국 관광 100선’에 든 뮤지엄 산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워터가든, 국내 최초의 종이 전문 박물관 페이퍼갤러리 등이 인상적이다.뮤지엄 산에서 나서는 길은 원주의 새 명소인 소금산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원주소금산출렁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200m) 산악 보도교로, 100m 높이에서 섬강 지류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출렁다리 입장료는 유료(3000원, 2000원은 원주사랑상품권으로 반환)로 전환됐으며, 다리 건너 소금산 정상까지 가을 산행도 즐길 수 있다.뮤지엄산 야외테라스◇여행메모△여행코스= 터득골북샵→원주 반곡역사→박경리문학공원→책방 틔움→숙박→스몰굿씽→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뮤지엄 산→원주소금산출렁다리△가는길= 광주원주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남원주 IC→둔전길→터득골북샵△먹을곳= 계륜1길 치악산묵집에서는 묵밥·콩탕, 치악로 원주복추어탕에서는 추어탕, 고문골길 운채에서는 뽕잎황태밥, 매지회촌길 회촌농가맛집토요에서는 보쌈정식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 구룡사, 원주한지테마파크, 원주 거돈사지박경리 문학공원 생가와 조각상
- [작은책방①] 책과 함께하는 도심 산책, 서울 경의선책거리
- 주제별 6개 책방에서 신간과 화제작을 두루 볼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버려진 철길이 ‘책’을 만나 개성 있는 복합 출판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폐철도 부지에 문학을 비롯해 여행, 인문, 예술 등 분야별 책방 6곳이 들어서고,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설치했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1년 312일 책 전시와 판매, 강연, 낭독, 저자와 만남,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의선숲길의 일부이기도 한 경의선책거리는 산책하다 마음에 드는 책방에 들어가 책을 구경하며 늦가을 오후를 즐기기에 제격이다.경의선 책거리는 폐선 부지에 조성한 책 테마거리다◇자투리 공간을 책 테마 거리로경의선책거리는 2016년 10월에 조성됐다. 경의선이 일부 구간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상에 남은 공간을 이용해 마포구가 책 테마 거리를 만들었다.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까지 250m가량 이어진다. 전철역에서 나와 먼저 만나는 곳은 경의선책거리 운영사무실 건물이다. 책거리 안내 지도가 비치됐으니 꼼꼼히 둘러보려면 꼭 챙기자. 월별 행사와 이벤트 일정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작가와 만남이나 북 콘서트가 열리는 ‘공간 산책’도 이곳에 자리한다.운영사무실에서 나오면 폭 15~20m 산책로 양옆으로 책방 6동을 포함한 부스 9동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지하에 있던 구조물을 개조해 만들었다. 책거리가 끝나는 와우교에서 내려다보면 기차간이 연결된 듯하다.경의선 책거리 입구 조형물책방 6곳(여행 산책, 예술 산책, 아동 산책, 인문 산책, 문학 산책, 테마 산책)은 각 분야 출판사가 위탁 운영한다. 간이 책방이라 할 만한 이곳에서 추천 신간과 화제작, 베스트셀러를 고루 만날 수 있다. ‘여행 산책’은 국내외 여행 가이드북과 감성적인 에세이가 인기다. ‘인문 산책’ 베스트셀러 코너는 절반이 TV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리즈에 출연한 유시민, 정재승, 유현준의 저서로 채워졌다. 1인 출판사 나무숲, 리수/책읽는고양이, 시금치, 써네스트/우물이있는집, 독립 출판사 살리다, 여행 책방 짐프리가 함께 운영하는 ‘테마 산책’은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책이 있어 특별하다.책방마다 책을 전시·판매하는 외에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여행 산책에서는 가고 싶은 여행지와 그 이유를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면 추첨을 통해 해당 지역 가이드북을 선물로 준다. ‘아동 산책’은 미래 독자인 아이들이 책을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재미난 전시를 곁들인다. 책방 외에 ‘미래 산책’ ‘창작 산책’ ‘문화 산책’은 전시와 체험 공간이다. 전통 제본, 미술 심리, 목공, 향초와 디퓨저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와우교 게시판곳곳에 놓인 조형물은 포토 존으로 사랑받는다. ‘와우교 100선’ ‘책거리역’ ‘와우교 게시판’이 특히 인기다. 와우교 100선은 마포구 주민이 뽑은 ‘어른이 될 때까지 꼭 읽어야 할 100선 도서 목록’을 토대로 만들었다. 《태백산맥》 《토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등 100종 가운데 내가 읽은 책이 몇 권인지 세어도 재미있다. 조형물 끝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책을 꺼내는 소녀상이 있다. 책거리역은 예전 경의선 세교리역과 서강역 사이를 역처럼 꾸민 곳이다. 바닥에 철길 흔적을 남겨 그럴듯하다. 철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와우교 게시판에는 ‘오늘 당신과 함께 할 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 아래 책 광고와 포스터를 전시했다.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책과 함께 하기 좋은 곳들책거리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많다. 경의선숲길이 대표적이다. 경의선은 용산과 신의주를 잇는 철길이다. 한국전쟁과 분단을 겪으며 문산역까지 운행하다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복원을 시작했다. 2009년 서울역-문산역에 광역 전철이 개통했는데, 이때 용산역과 가좌역 사이 6.3km 구간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상에 남은 폐철도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었다.경의선숲길 인기 스타는 가좌역에서 홍대입구역 사이 ‘연남동 구간’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연트럴파크라는 애칭도 얻었다. 소문난 맛집과 카페, 공방, 마켓, 책방 등 트렌디한 명소가 즐비해 언제나 붐빈다.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서강대역까지 370m 남짓한 ‘와우교 구간’은 철도 건널목을 복원한 땡땡거리로 유명하다. 기차가 지나갈 때 건널목에 차단기가 내려오면서 ‘땡땡’ 소리가 울린다고 붙은 이름이다. 길을 건너려는 가족과 역무원 동상 앞은 줄 서서 사진 찍는 명소가 됐다. 와우교 구간 중 앞쪽 2/3가 바로 경의선책거리다.건널목 풍경을 재현한 땡땡거리서강대역에서 대흥역 사이 ‘신수동 구간’은 연남동 구간이나 와우교 구간에 비해 한결 호젓하다. 철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중심을 잡고 걷는 소녀상, 기차가 오는지 확인하려고 철길에 귀를 대고 엎드린 소년상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경의선숲길은 5개 구간 중 가장 먼저 개통한 대흥동·염리동 구간을 지나 용산문화체육센터에서 끝난다. 구간마다 드나들기 자유롭고, 김대중도서관과 뽈랄라수집관, 동진시장, 마포관광정보센터 등 연계해 둘러볼 곳도 많다.난지도쓰레기매립장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공원으로 거듭난 월드컵공원도 가볼 만하다. 월드컵공원은 5개 테마 공원(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으로 구성된다. 그중 해발 98m 언덕에 자리한 하늘공원에 오르면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가을의 전령,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이다. 붉게 핀 댑싸리와 핑크뮬리도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하늘공원 붉은 댑싸리밭◇여행메모△여행 코스= 경의선책거리→경의선숲길→하늘공원△먹을곳= 마포구 와우산로의 아이엠어버거 홍대점에서는 수제버거, 동교로 안(Anh)에서는 쌀국수·베트남라이스, 양화로 연남부르스리에서는 타파스·세비체·조개와링귀네, 와우산로 철길왕갈비살에서는 양념갈비살·양념안창살·왕소금구이, 연남로 감나무집기사식당에서는 돼지불백·닭볶음탕, 양화로 옥동식에서는 돼지곰탕, 월드컵북로 춘자대구탕에서는 대구탕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김대중도서관, 뽈랄라수집관, 동진시장,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문화비축기지홍대입구역 6번 출구를 나서면 경의선 책거리가 시작된다
- 감자 유학, 2019년 미국 괌 겨울방학 영어캠프 오픈
- 괌에서 진행된 감자유학의 IMS 영어캠프(사진제공=감자유학)[이데일리TV] 여행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의트레블트렌드에 따르면 미국령 괌은“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최고의 여행지” Top 3위를 차지했다. 이와 더불어, 꿈의 휴양지 괌에서 미국식 교육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괌 한 달 살기’ 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27년 교육전문 그룹, 감자 유학은 2019 겨울방학 IMS괌 스쿨링 영어캠프를 오픈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괌 영어캠프는 2019년 1월 5일 ~ 2월 1일까지 약 4주 동안, 괌 현지 사립학교 스쿨링으로 진행되며 캠프 대상은 학생만 참여하는 “나 홀로 캠프”와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엄마와 함께” 캠프 두 가지이다. 대상 학년은 나 홀로 캠프의 경우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가능하며 엄마와 함께하는 캠프의 경우 만 5세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참여가 가능하다고 한다.괌 영어캠프 현지 팀장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해외캠프 업체 중 학생들의 안전보다 자신들의 이익에 몰두하다 사라지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영어캠프는 괌 현지의 IMS Guam Corporation이 캠프 기획, 홍보, 학생 관리, 운영까지 모두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자녀들을 믿고 맡길 수 있음을 강조했다.또한 캠프를 운영하는 강사들은 모두 미국, 캐나다, 영국의 중등교육부터 대학교 석사과정까지 최소 5년 이상의 해외 교육을 경험한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문성이 뛰어나고 유학 선배로서 외국 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영어캠프 참가학생과 멘토와 멘티가 되어 낯선 해외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진행한다고 한다.감자유학의 겨울방학 영어캠프는 괌 영어캠프 기간뿐만 아니라, 한국으로 귀국 후에도 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 캠프 수료증 발급과 함께 학년에 맞는 유학 상담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참가 학생들은 캠프 참가 후 향상된 영어실력을 귀국 후에도 유지할 수 있는 화상영어 프로그램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감자 유학은 다가오는 2019년 겨울방학을 위한 필리핀 세부 영어캠프, 캐나다 스포츠/스쿨링 영어캠프, 말레이시아 국제 학교 스쿨링 영어캠프 그리고 미국 공립 스쿨링 영어캠프 등 다양한 캠프를 모집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감자 유학 홈페이지와 전국 16개 감자 유학 센터에서 캠프 상담이 가능하다.
- [노다지 신재생]"탐라해상풍력, 44m 날개 돌고 있지만...소음은 없었다"
- 23일 소형보트를 타고 탐라해상풍력 발전기에 접근했다. 길이 44m 발전기 날개가 계속 돌고 있었지만 소음을 들을 수 없었다. (사진=김일중 기자)[이데일리 김일중 기자] “자, 이제 보트 엔진을 끄겠습니다. 소리가 들리는지 귀 기울여 보세요.”제주 한경면 해변으로부터 약 600여m 떨어진 풍력발전기 바로 밑까지 접근한 보트의 요란했던 엔진소리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주변도 함께 조용해졌다. 분명 눈앞에는 44m 길이의 거대한 발전기 날개(블레이드)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들리는 것은 그리 크지 않은 파도소리 뿐. 아주 집중하고 나서야 기계음 같은 것이 작게 들렸다. “사실 발전기 소음이 전혀 없는 게 아니에요. 다만 파도소리 등 바다가 원래 갖고 있는 소음에 상쇄돼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풍력발전에서 가장 우려를 사고 있는 소음문제가 해상풍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지요.”김동명 탐라해상풍력발전 본부장의 자신 있는 설명이다. 23일 기자가 찾은 국내 최초·최대 상업용 해상풍력인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는 제주 한경면 두모리에서 금등리 해역에 걸쳐 30㎿(3㎿×10기) 규모로 조성됐다. 두산중공업이 100% 국산 기술로 2015년 4월 착공해 2016년 9월 완공한 후 1년 간 시험운전을 거쳐 2017년 9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는 1650억원이 들었으며 한국남동발전이 운영을 맡고 있다,김 본부장은 “원래 제주도민 약 2만 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8만 5000㎿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그런데 실제 전력 생산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목표치의 113%에 달했다”고 밝혔다.김동명 탐라해상풍력발전 본부장이 23일 종합상황실에서 풍력발전기 상황을 모니터 하고 있다. (사진=김일중 기자)◇발전기는 발전만 하는 게 아니다…어초 역할로 생태계 보전“그럼, 종합상황실로 가볼까요?”한 쪽 벽면을 차지한 모니터에는 10기의 풍력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기기의 상태를 나타내는 영상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옆 테이블에서는 탐라해상풍력발전 기술팀과 보수업체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해저 전력케이블을 돌로 덮는 보수작업을 했습니다”, “혹시 모르니 작업이 철저히 됐는지 재차 확인해주세요”, “해녀들이 채취 작업을 할 때 노출된 케이블이 위험할 수 있으니 마을에 주의요청해 주기 바랍니다.”해저케이블을 돌로 덮었다고? 이들의 회의내용이 궁금했다.김 본부장은 “탐라해상풍력의 또 다른 특징은 수심 20m에 있는 해저 전력케이블을 모두 1m 높이로 돌을 덮어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한 것”이라며 “이는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해녀들의 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이 돌들이 어초역할을 해 해조류 및 어패류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회의는 태풍 ‘콩레이’ 때문에 돌들이 쓸려나가면서 노출된 해저 전력케이블에 대한 보수작업을 마치고 평가와 보완책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초 역할을 하는 것은 케이블을 덮는 돌 뿐만이 아니다. 발전기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자켓’ 역시 인공어초 역할을 하고 있다.김 본부장은 “공사기간 동안은 당초 주민들의 우려처럼 어획량 등에 피해가 없지 않았다”면서도 “완공 후에는 자켓과 해저케이블을 덮은 돌들이 인공어초 역할을 하면서 소라, 전복 등이 늘어나고 물고기도 몰리는 등 주민들이 매우 흡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에서 두모리에 걸쳐 조성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가 노을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탐라해상풍력발전)◇앞으로 대한민국 해상풍력발전의 기준은 탐라해상풍력이다“우리는 ‘최초’이고 ‘기준’입니다” 탐라해상풍력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민들과 합의하는 과정 △수익을 극대화하는 운영 노하우 △지역과 상생하는 방법 등 모두를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했고 시도하고 있다.탐라해상풍력사업이 첫발을 뗐던 때는 2006년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거의 10년 동안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그 사이 사업주체가 수차례 바뀌었다.그러다 한국남동발전이 2015년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지분을 매입하고 사업 전면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남동발전은 주민들과 수없이 만나 설득작업을 벌였다. 김 본부장은 특히 “해녀들이 물에 들어가면 전자파 때문에 죽는다 등 각종 유언비어가 돌아 정말 힘들었다”라며 “각종 사례들과 과학적 근거로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주민들의 마음이 열렸다”고 밝혔다.지역상생을 위한 정책도 흥미로웠다. 김 본부장은 “1㎿당 일정 수익을 마을 몫으로 배정했으며 계약기간인 20년 동안 총 100억원 가량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마을들은 필요시설을 짓고 자체 수익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이 뿐만이 아니다. 탐라해상풍력단지는 두모리와 금등리 마을을 거치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으로 변모시키고 있었다.“저 앞 건물 보이시죠? 마을 살아보기 체험을 하는 집입니다. 저 쪽은 뭘까요? 카페에요. 쪽빛 바다와 한 켠으로 보이는 섬 비양도.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유유히 돌아가는 바람개비. 해변도로 드라이브 하던 사람들이, 자전거 여행을 하던 이들이 이런 멋진 모습을 감상하려고 찾는거예요. 이런 자리에 커피가 빠지면 또 섭섭하잖아요.”탐라해상풍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서 효용성은 물론이고, 지역주민과의 상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김동명 본부장은 “내일(24일) 완도에서 주민들이 온다고 하네요. 해상풍력을 하려는데 정말 괜찮은지 견학을 오는 것이지요. 모르니까, 해본 적 없으니까 실제로 하고 있는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에요. 그래서 꼭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는 하나의 ‘기준’일 뿐입니다. 앞으로 해상풍력을 할 곳은 저희보다 더 지역주민과 협력하고 더 수익을 내고 더 상생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위치도. (사진=네이버 지도)
- [여행] 곰삭은 시간이 그대로…타임머신 타고 골목속으로
- 대구달성마을의 골목정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골목은 살아있다. 저마다 모습으로 들쭉날쭉 자리한 집들 사이로 좁고 낮은 골목길이 굽이쳐 흐른다. 곧게 뻗은 길이 없고, 똑같은 모양의 길도 없다. 골목길은 단순히 사람들이 스쳐가는 길이 아니다. 사람들이 만나고 소식을 나눈다. 그렇게 골목에는 시간이 새겨진다. 대구의 옛 도심은 한국의 근대 역사를 압축한다. 한때는 낙후된 지역으로 ‘찍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금은 사람의 온기가 모이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곰삭은 시간이 그대로 남아있는 골목길을 찾아 대구로 향한다.관덕정순교기념관 외관◇대구 천주교 성지순례 ‘남산동 카톨릭타운’중구 반월당사거리. 반월당역 19번 출구에서 50여 미터 거리에 관덕정순교기념관이 있다. 관덕정은 조선시대 무과 과거의 하나인 도시(都試)를 행하던 도시청이었고, 관덕정 앞으로는 과거를 보던 일종의 연병장이었다. 연병장 근처에 중죄인을 공개 처형하던 처형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천주교인 25명이 처형됐다. 을해박해(1815년), 정해박해(1827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에 벌어진 일이다. 이 기념관은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을 기념해 건립했다. 처형터 땅을 확보해 순교기념관을 세웠고, 1991년 5월 개관했다. 기념관은 총 지상 1층과 지상 3층으로 만들었다. 지하 1층 성인유해실에는 이윤일 등 18명이 성인과 18명의 복자들의 유해가 모셨다. 또 성당, 제1전시실로 꾸몄다. 1층 제2전시실에는 성인 이윤일의 영정과 한국순교성인 103위의 영정, 흥선대원군 척화비가 있고, 2층 제3전시실에는 한티·신나무골 등의 교우촌과 순교자 관련 유물 등이 있다. 3층 제4전시실에는 초대교구장인 안세화 주교와 교구 초창기 관련 유물 등을 전시했다.성유스티노신학교 외관여기서 10여 분 떨어진 곳에 성유스티노신학교가 있다. 이곳을 시작으로 천주교대구대교구청, 샬트르성바오르수녀원, 성모당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른바 ‘남산동 카톨릭타운’이다. 카톨릭타운의 시작은 19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천주교는 교세 확장을 위해 남쪽을 관할할 새로운 교구 장소를 찾고 있었다. 그때 국채보상운동의 선구자 서상돈 선생이 남산동 종묘원을 대구교구에 기증했다. 이 땅에 프랑스풍 벽돌 건물이 하나둘 세워지고, 황량하던 땅에 숲과 정원을 가꿨다. 카톨릭타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성모당이다. 이상화 시인의 작품 ‘나의 침실로’의 배경이자,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방문했던 곳이다. 이곳은 초대 대구교구장인 드망드 주교가 지었다. 그는 주교관과 신학교, 주교좌성당 증축 등 세가지 소원을 빌었다. 그는 이 기도가 이루어지면 프랑스의 루드르 동굴과 닮은 성모당을 지어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그의 간절한 기도 덕분인지 1913년 주교관이, 이듬해에는 성유스티노신학교가 완공했다. 이어 1918년에는 주교좌성당인 계산성당을 증축했다. 이에 그는 약속대로 성모당을 지었다. 프랑스의 루드르 동굴과 닮은 성모당◇한시절 풍미한 요정골목의 화려한 부활일제시대 요정골목으로 번성했던 공간을 ‘피어나길’로 재탄생 시켰다.중구 종로는 대구의 한 시절을 풍미했던 ‘요정골목’이었다. 이곳에 요정이 들어선 것은 일제강점기부터다. 1908년 관기(관청 소속 기생) 제도 폐지로 기생들이 종로로 대거 몰려들었다. 이후 접대용 고급 식당인 요정이 무려 40여 개가 생겼다. 이후 더욱 번성했다. 1950년대에는 요정 130여곳에 기생 500여명이 있을 정도였다.이 곳 기생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이는 앵무(본명 염농산)라는 기생이었다. 앵무는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났을 때 대구 거상 서상돈이 낸 성금과 같은 액수인 100원을 낸 기생이다. 앵무는 “국채보상은 국민 의무이거늘 여자로서 감히 남자보다 한 푼이라도 더 낼 수 없으니 기천원을 출연하면 나도 그만큼 출연하겠다”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07년 2월 6일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이 기사는 한국 근대사에서 여성의 남성에 대한 최초의 공개 도전이었다. 또 남성들의 통 큰 기부를 자극하고 국채보상운동에 여성의 참여, 특히 전국 기생들의 참여를 촉발한 역사 속의 천둥소리였다. 이후에도 통 큰 행보는 이어졌다. 해마다 홍수가 나면 큰 피해를 보았던 경북 성주군 용암면에 제방을 쌓기 위해 거액을 냈고, 대구의 유서 깊은 사학인 교남학교가 재정난으로 폐교 위기에 몰리자 전 재산의 절반인 2만원을 내어놓았다. 이 덕분에 교남학교는 위기를 극복하고 대구의 명문인 대륜고등학교로 성장했다. 이에 대구사람들은 앵무를 석재 서병오, 달성공원과 함께 ‘대구 3절’로 불렀다.피어나길 내 찻집인 설하정에 있는 100년 넘은 우물역사 속에 묻혔던 요정골목은 최근 ‘종로 근대문화 피어나길’로 새로 태어났다. 요정거리였던 종로의 역사와 문화를 도심재생사업과 접목했다. 이 길은 만경관 맞은편 종로 골목 안쪽에서 만날 수 있다. 종로 기생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관인 ‘기생 이야기’와 옛 풍류문화를 알려주는 요정전시관인 ‘의기정(義妓定)’이 있다. 의기정에는 요정 130여 곳의 미니어처와 기생들이 썼던 가체, 장식품을 전시하고 있다. 야외 전시장인 ‘기생 이야기’에는 앵무를 비롯해 대구 기생의 역사적 자료도 있다. 여기에 먹거리도 풍성하다. 대구 빈대떡과 무침회를 맛볼 수 있는 ‘교동할매빈대떡’, 대구 명물 ‘막창구이집’, 일본인이 직접 경영하는 이자카야 시게야도 근대 분위기를 살린다. 여기에 전통차와 커피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찻집 ‘설하정’도 있다. 100년이 넘은 실제 우물이 찻집에 있다.대구달성마을의 물레방아정원◇비루한 골목을 꽃으로 채우다달성토성 서쪽편에 자리한 동네 ‘날뫼골’. 정확한 지명은 서구 비산 1·2동이다. 지금은 달성토성마을로 불린다. 이곳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에서도 손꼽히는 낙후지역이었다. 대구가 한창 잘나가던 시절, 시내 곳곳은 재개발로 고층빌딩이 들어섰지만, 날뫼골은 1950년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야 했다. 젊은이들은 변하지 않은 마을을 등졌다. 떠나지 못하는, 떠날 수 없는 사람들만 골목에 남았다. 빈집은 늘었고, 인적이 드문 골목 안쪽에는 쓰레기가 쌓여갔다. “해지면 돌아다니지 말라”는 소리가 주민 입에서 나올 만큼 마을 분위기도 흉흉했다.대구달성마을의 정원골목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다. 몇몇 주민이 집안에서 키우던 꽃이며 나무들을 골목에 꺼내 놓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삽시간에 마을전체로 번졌다. 오가며 쳐다만 보던 주민이 하나둘 동참하기 시작했다. 1년 사이에 골목정원을 만드는 일에 참여한 집이 60가구가 넘었다. 골목에는 수선화·튤립·맨드라미·산수국·마리골드 등 주인을 닮은 각양각색의 꽃들이 넘쳐났다. 해바라기정원·인동초정원·터널정원·비밀의 정원 등 주인이나 정원의 성격에 따라 제각각 이름도 붙였다. 굽이굽이 골목이 꺾이는 곳마다 새로운 모습이 정원이 나타나니 골목을 걷는 재미도 생겼다. 중간중간 골목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벽화를 그려넣고 항아리며 바람개비로 장식도 했다. 이렇게 꽃과 나무로 가득 찬 골목은 더는 옛날의 ‘비루한’ 골목이 아니었다.골목정원은 이제 명소가 됐다. 골목을 즐기는 이는 이제 주민만이 아니다. 인근 지역 곳곳에서, 때로는 서울에서까지 골목정원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골목을 꽃으로 채웠더니 꽃향기에 실려 온 사람 냄새, 사람 온기가 골목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대구달성마을 초입에 공원 지킴이였던 키다리 아저씨 입간판이 반갑게 관광객을 맞고 있다◇여행메모△가는길= 대구의 골목길은 지하철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남산동 카톨릭타운’은 반월당역에서, ‘종로 근대문화 피어나길’은 중앙로역에서, 달성토성마을은 달성공원역에서 내려 찾아갈 수 있다.△여행팁= 대구 중구청에서 매주 토요일 골목투어(2회), 셋째 주 목요일은 맛투어, 금요일은 야경투어를 진행한다. 또 대구시에서는 가을여행주간(11월 4일까지)에 ‘대구미식회‘ 이벤트를 진행한다. 11개 먹거리골목, 빵집, 꿀떡, 찜갈비 등 ‘먹방BJ’들이 선택한 음식점과 서문시장, 수성유원지,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등 스탬프투어 운영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2곳 이상 방문 후 가을여행주간 홍보물에 스탬프를 찍으면 관광안내소에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예배중인 계산성당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