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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효율성 vs 투자자 보호 '상충'…적절한 균형 찾아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박소영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의 효율성만 강조하면 투자자 보호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반면 투자자 보호를 너무 강조하면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이 상충관계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서 우리나라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입니다.”서재옥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시장 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의 ‘효과적인 RWA 생태계 구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라는 주제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STO는 실물 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일컫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혁신을 이루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수석매니저와 라이언 브라우닝 디지털에셋 최고매출책임자, 서재옥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시장팀장, 문건웅 코스콤 팀장(왼쪽부터)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효율적인 RWA 생태계 구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란 주제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거래소, 투자자 보호…정보비대칭 해소 등 ‘4가지’서 팀장은 거래소가 STO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려하는 4가지 요소로 △도산절연 △대리인 문제 방지 △정보비대칭 해소 △불공정 거래 차단을 꼽았다.우선 ‘도산절연’이란 신탁재산이 위탁자나 수탁자의 도산으로부터 절연돼서 독립된 재산으로 취급된다는 것을 뜻한다. STO 측면에서는 STO 사업자가 도산하더라도 증권이 투자한 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돼야 한다는 취지다. 서 팀장은 “예컨대 부동산 STO 사업자가 도산하면 부동산 임대수익, 청산수익은 투자자에게 오롯이 배분돼야 한다”며 “향후 상장심사할 때 이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리인 문제 방지’란 STO 사업자 수익과 투자자 수익이 긴밀히 연결되지 않을 경우 사업자가 증권운용 과정에서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는 상황을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거래소는 STO 사업자가 일정 비중의 증권을 보유하게 해서 책임감 있게 증권을 관리하게 할 계획이다.‘정보 비대칭 해소’는 사업자가 투자자와 충분히 의사소통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 팀장은 “사업자에게는 합병, 파산 등 이슈가 발생할 수 있으며 증권에서는 청산 등 중요한 이슈가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사업자들이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투자자에 충분한 정보를 공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불공정 거래 차단’은 STO 시장이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노출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미다.서 팀장은 “시장 초기에는 시장 유동성이 많지 않아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노출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시장 감식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불공정거래 모니터링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거래소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 절차 간소화 △상장 관리 효율성 △시스템 효율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우선 STO에 대한 상장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일반 주식은 거래소가 상장을 검토할 때 별도 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신종증권은 기초자산에 기반한 투자상품이라서 별도 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 내부 검토로 상장을 진행한다.상장 관리 및 시스템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도모한다. 서 팀장은 “기업의 사업 계속성을 판단할 때는 기업 수익성, 재무 건전성, 성장성을 다 보는 것이 통상적”이라면서도 “반면 STO는 기업 수익성이 증권 운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만큼 사업자의 기업 계속성을 판단할 때 매출, 수익 등 재무정보 반영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신종증권 시장의 경우 시스템 개발을 최소화할 경우 시장운용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성 높은 시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수석매니저와 라이언 브라우닝 디지털에셋 최고매출책임자, 서재옥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시장팀장, 문건웅 코스콤 팀장(왼쪽부터)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효율적인 RWA 생태계 구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란 주제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코스콤, STO 플랫폼 작년~올해 구축…CBDC 준비이날 패널토론에서는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수석매니저가 좌장을 맡았으며 라이언 브라우닝 디지털에셋 CRO(글로벌세일즈 헤드), 문건웅 코스콤 팀장도 참석했다.이용재 수석매니저는 문건웅 팀장에게 “코스콤이 40년 이상 증권사 원장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도 최근 추진하고 있다”며 “실물 연계 자산(RWA) 관련해서도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어떻게 효율적 시스템을 준비하는지”에 대해 질의했다.RWA는 부동산, 미술품, 국채, 저작권 등 접근성이 낮은 유무형의 현실세계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려 토큰화하는 것을 말한다.문 팀장은 “STO 플랫폼을 작년부터 올해까지 구축해왔다”며 “증권사의 기존 원장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해 투입하는 비용과 시간을 줄였고, 고객 입장에서 시장 접근성이 올라가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단계적으로 성장할 것인 만큼 처음에는 최소한 시스템으로 준비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구축하는 것이 맞다”며 “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동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BDC는 ‘중앙은행’(Central Bank)과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를 합친 용어다.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새로운 화폐를 뜻한다.이용재 수석매니저는 라이언 브라우닝 디지털에셋 CRO에게 금융회사가 토큰화 프로젝트를 도입할 경우 거치는 4단계에 대해 질의했다. 브라우닝 CRO는 “4단계에 들어가기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이 어떤 기술을 선택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느냐다”라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서 매출을 올리고, 비용을 낮출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리스크를 해결한 다음 적용하는 4단계가 △애플리케이션(앱) 구축 △상호 연결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앱 활용 △상호 운용성 순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우선 앱을 구축한 다음 소수 당사자에게 테스트를 하기 위해 배포한다. 스마트 컨트랙트 및 정보보호 모델이 잘 구축됐는지, 필요한 당사자가 모두 모였는지, 통제가 잘 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1단계에서는 투자 수익률(ROI)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6~9개월 정도 시간을 가지며, 9개월이 넘으면 목표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어 2단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서로 연결시킨다. API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끼리 서로 소통하고 상호작용하기 위해 정의된 규약이나 프로토콜이다.3단계에선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노드를 통해 앱을 활용하도록 한다. 만약 정보보호가 잘 돼있고, 탈중앙화 단계 구축이 잘 돼있다면 그동안 쏟은 노력에 대한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4단계는 상호 운용성이다. 다양한 관계자들이 거래를 잘 하고, 다른 앱과 상호작용이 잘 되게끔 한다. 브라우닝 CRO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다들 1, 2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개인 정보보호나 상호 운용성이 잘 안될 경우 2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 “30경 넘는 글로벌 담보시장…한국도 STO 시스템 강화해야”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송재민 기자] “글로벌 담보 시장은 230조달러(한화 약 30경6800억원) 규모지만 활용도는 10% 밖에 되지 않는다. 토큰화(STO)를 통해 담보 활용도를 높이고, 시장 유동성을 키우는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다. 한국도 STO 시스템을 강화해서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고 새로운 금융상품과 시장을 열 필요가 있다”라이언 브라우닝 디지털에셋 최고매출책임자(CRO) 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에서 ‘규제: 정보보호, 관리, 그리고 연동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산 담보 유동성을 키우기 위해 블록체인과 STO등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공통의 거래 체계를 갖추기 위한 프로세스 구축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평가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라이언 브라우닝 디지털에셋 최고매출책임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규제: 정보보호, 관리, 그리고 연동성’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STO는 실물 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일컫는 말로 STO 써밋은 미국, 유럽, 싱가포르, 홍콩, 일본, 엘살바도르 등 세계 각지의 연사들이 모여 STO 시장을 먼저 개화한 나라의 리딩 기업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브라우닝 CRO는 글로벌 STO 네트워크가 강화되면서 시장에서 형성된 보편적인 규제 기준을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주요 기준은 △정보보호 △통제관리 △연동성이다. 그는 “정보보호와 통제관리, 상호 운용성을 잘 충족하면 전 세계 규제당국이 전반적으로 잘 이해하는 편이다. 실물연계자산(RWA)을 토큰화하려면 우선 정보보호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법(GDPR) 기준을 충족하는 것도 주요 이슈”라며 “자산 전반에 대해서 통제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도 주요 기준이다. 혹시 제재 대상인 기관과 거래하고 있지 않은지 등에 대해서 증명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데이터를 고립식으로 저장해서 상호 운영이 안 되는 것은 아닌지, 연동성이 잘 되는지도 주로 검토하는 사안”이라고 전했다.브라우닝 CRO는 STO에 쓰이는 블록체인 유형(퍼블릭·프라이빗) 중 대부분의 규제 당국에서 권고하는 방식은 퍼블릭 블록체인이라고 소개했다. 프라이빗은 방식은 정보보호나 통제가 어려운 편이어서다.브라우닝 CRO는 “한국 시장도 다양한 자산들의 라이프 사이클을 관통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받을 수 있고, 유동성이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현재 한국 채권의 6.3% 정도만 토큰화되고 있는데, 시스템을 강화해서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고 양도성을 높인다면 이용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 보수적인 日도 ‘애니 펀드’ 첫 결성…STO, 콘텐츠 투자 길 넓힌다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박미경 기자] 토큰증권발행(STO)을 활용한 콘텐츠 투자 사례가 해외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보수적인 일본에서도 애니메이션에 투자하는 펀드가 처음으로 등장했고, 이를 토큰화 해 전 세계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웹툰과 K-팝 등 한국의 지식재산권(IP)도 STO를 통해 투자길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의 ‘글로벌 거래소를 통한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 펀딩과 토큰증권의 미래’ 패널토론에서는 일본 최초 애니메이션 펀드를 조성한 퀘스트리의 토모노부 이베 대표이사(CEO)와 이를 토큰화한 아바랩스의 저스틴 김 한국 대표, 좌장을 맡은 STO 전문 유튜버인 홍성민(플립), 밥 에죠담 INX 디지털컴퍼니 부사장이 참여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 “애니 펀드, 첫 제안 땐 거절…투자자 설득은 필수”토모노부 이베 퀘스트리 CEO는 “일본 애니메이션 펀드를 먼저 설립하고 그 다음에 이걸 토큰화해서 금융상품 만드려고 했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밝혔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성민 토큰증권 전문 유튜버, 밥 에죠담 INX 디지털 컴퍼니 부사장, 토모노부 이베 퀴스트리 CEO,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왼쪽부터)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글로벌 거래소 통한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 펀딩과 토큰증권의 미래’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퀘스트리는 지난달 일본 미즈호 증권과 일본 최초로 애니메이션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또 아바랩스와 협업해 해당 펀드를 토큰화해 전세계 투자자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바랩스는 금융상품, 와인, 부동산, 한정판 운동화, 다이아몬드 등을 토큰화한 바 있는데, 콘텐츠를 토큰화하는 건 이번이 최초 사례다. 그는 STO 관련 규제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토모노부 CEO는 “애니메이션 펀드에 대해 미즈호 증권과 협의할 때 처음엔 거절 당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과 현금흐름 등 2년간의 자료조사를 거쳤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즈호 증권 컴플라이언스팀, 금융당국을 설득할 수 있었다. 중요한 건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저스틴 김 아바랩스 한국 대표는 “블록체인 위로 올라오는 실물 자산의 유형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거래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위에 올리면 모든 서류작업이 불필요해진다”며 “원본으로 인증된 서류의 디지털 복사본(카피)에 블록체인에 생겨 그 자체가 원본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성민 토큰증권 전문 유튜버, 밥 에죠담 INX 디지털 컴퍼니 부사장, 토모노부 이베 퀴스트리 CEO,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왼쪽부터)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글로벌 거래소 통한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 펀딩과 토큰증권의 미래’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웹툰·K-팝 등 콘텐츠, STO에 최적화된 형태”한국 IP에 대한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해 STO가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밥 에죠담 부사장은 “퀘스트리는 자본 조달로 문화적 자산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K-팝도 강력한 활용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웹툰, 만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은 STO에 매우 적합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밥 에죠담 부사장은 콘텐츠 제작사들의 열악한 수익 구조도 STO를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퀘스트리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 중 절반에 가까운 40%는 이익을 내지 못 하고 있다. 국내 역시 대부분이 중소형 제작사인데, 낮은 거래 비용과 수수료, 빠른 속도를 통해 전 세계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거란 전망이다. 그는 “INX는 전 세계 90개국에서 서비스 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간소화된 규제 기준으로 중소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도울 수도 있다”며 “셀프 커스터디(자기수탁지갑)를 통해 발행사를 대신해 배당금을 투자자들의 지갑으로 직접 지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전세계 휩쓴 일본 애니메이션 투자할 길 열린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박소영 기자] “과거에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일본 애니메이션에 투자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금융이 진화하고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앞으로는 가능해질 겁니다.”토모노부 이베 퀘스트리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에서 ‘금융사를 통한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토큰화’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토모노부 이베 퀴스트리 CEO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글로벌 거래소 통한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 펀딩과 토큰증권의 미래’란 주제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STO는 실물 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일컫는 말이다.토모노부 CEO는 “일본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창작자)와 제작사들은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참여자)인데도 힘이 너무나 약하다”며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 중 절반에 가까운 40%가 이익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컨텐츠 산업은 투자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은 공시되는 자료가 많지 않고 투명성이 떨어져서 금융상품으로 만들어내기 어렵다”며 “그 결과 금융자원이 일본 컨텐츠 산업에 유입되지 않고, 컨텐츠 산업도 잘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이런 문제가 발생한 데는 일본의 독특한 자금조달(펀딩) 방식이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미국 애니메이션은 투자자, 경영진, 창작자들이 각각 독립돼 있어서 균형이 잡혀 있는 반면 일본은 경영진, 투자자들이 같은 법인인 경우가 많아서 창작자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일본 주요 증권사인 미즈호증권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펀드를 설립했다”며 “블룸버그 등 유력 매체에도 ‘인기는 좋지만 현금이 부족한 애니메이션에 미즈호펀드가 투자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펀드 소개 기사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는 금융기관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디지털 컨텐츠 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사례”라며 “지난 1998년 설립된 일본 디지털 콘텐츠(JDC)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도가 난 후로 일본 컨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토모노부 CEO는 기존에 금융상품화 되지 않던 것들이 금융상품화 되면서 산업에 많은 기대와 혜택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오는 2030년에는 16조달러(약 2경1364조원)가 넘는 금융자산이 토큰화될 것”이라며 “이 중 30%인 4조8000억달러가 블록체인에서 토큰화될 수 있는 기타 자산(Other Tokenizable Assets)으로 분류되는데 애니메이션 산업도 여기에 속한다”고 말했다.이어 “애니메이션 제작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25억달러(약 3조3377억원) 정도 되고 규모가 점점 커질 것”이라며 “시장의 20% 정도는 저희 모델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제작 쪽에서 큰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토모노부 CEO는 “우리 회사는 최근 아발란체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글로벌 금융기관이 선택한 블록체인과 함께 돼 영광”이라며 “일본 당국과도 협업하며 단계별로 발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1단계에 있으며 2단계는 유통회사가 라이센스를 가진 중개인(licensed broker)이 될 것”이라며 “향후 STO 거래소에 우리 회사 상품을 상장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컨텐츠들이 다양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며 게임, 음악 및 다양한 컨텐츠 산업들로 우리 모델이 확대 적용될 것”이라며 “지역 펀드도 만들 생각인데 이는 컨텐츠 분야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란 대출의 한 방법으로, 타인의 보증 없이 사업의 미래 현금흐름과 리스크를 분석·평가해서 대출하는 방법을 뜻한다. 토모노부 CEO는 “토큰화에 대해 얘기할 때 글로벌 초국경(Cross-border)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 내 시장만 보면 블록체인을 활용할 장점이 많지 않지만 통화나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훨씬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컨텐츠, 엔터테인먼트는 국경과 언어, 문화 등 여러 장벽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힘이 있다”며 “아마추어 음악가인 제가 아프리카 나이로비에 있는 학교에서 키보드 연주를 했을 때 수많은 학생이 들었던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향후 기술, 금융, 블록체인이 발전하면 전세계 사람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컨텐츠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한국 오리지널 작품도 포함시킬 것이며 한국, 일본 및 전 세계 애니메이션 펀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은 미국, 유럽, 싱가포르, 홍콩, 일본, 엘살바도르 등 세계 각지 연사들이 모여 STO 시장이 먼저 열린 나라의 주요 기업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
- 글로벌 시장에 뛰어든 韓 스타트업, STO로 자금 끌어모은다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송재민 기자]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토큰증권(STO) 시장에 진출해 자금을 끌어모으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STO 사업자들은 한국 시장에 우량한 기초자산이 많아 제도적 지원이 뒤따른다면 폭발적인 시장 발전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특히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활발하게 퍼져나간 덕에 한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 STO를 통한 유동화에도 긍정적인 환경이라는 평가다.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 파이어사이드챗에서는 STO시장에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들의 사업 사례 발표와 글로벌 STO 플랫폼 사업자들의 한국 가상자산시장 발전 방향에 대한 열띤 대화가 오갔다.유튜브 채널 투자·거래 서비스 스타트업 ‘소셜러스’의 양효욱 대표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다. 이 거대한 시장에서 유튜브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튜브 안에 포함된 지식재산권(IP)과 캐릭터, 오프라인 연계 커머스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훌륭한 채널 소유권을 다각화하고 탈중앙화 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에서는 법적 제약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최근 싱가포르 토큰증권발행(STO) 플랫폼 IX스왑에서 유튜브 채널 투자 펀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줄리안 콴 인베스타X CEO와 아론 옹 IX스왑 CSO, 이준한 VMIC 매니저, 양효욱 소셜러스 대표, 김재설 아이피샵 이사회 의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변화를 이끄는 STO의 힘:글로벌 개인투자자를 위한 K자산 해외 유통’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STO는 실물 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일컫는 말로 STO 써밋은 미국, 유럽, 싱가포르, 홍콩, 일본, 엘살바도르 등 세계 각지의 연사들이 모여 STO 시장을 먼저 개화한 나라의 리딩 기업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항공 리스 관리 스타트업 브이엠아이씨(VMIC)도 최근 IX스왑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항공 자산 기반 STO를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해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이준한 VMIC 매니저는 “항공기나 항공엔진 자산에 리테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STO를 통해 투자자들은 항공자산이 어떻게 소싱되는지 알 수 있고, 블록체인 원장에 올려진 유통과정 데이터를 보고 신뢰감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한국에서는 시장 자체가 폐쇄적이고, 투자자를 모을 때 블록딜을 주로 하다보니 공공적인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STO와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에 뛰어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설 아이피샵 의장도 “지난 2022년부터 STO의 초기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 저작권 조각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법적인 문제와 제도권 편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시장이 많이 줄었지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활발하게 제휴를 맺고 있다. K팝 저작권 자산을 해외에 소비하고 런칭하는걸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글로벌 자산 유동화를 활발하게 다루고 있는 STO 플랫폼 사업자들은 한국 STO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샀다. 암호화폐 거래 시장 투자와 거래량 성장 속도가 빨라 STO산업 역시 제도 정비만 빠르게 이뤄지면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한류’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STO를 통해 한국 자산을 유동화하기에도 우호적인 여건이라는 평가다.줄리안 콴 인베스타X 설립자 겸 대표는 “한국 시장에 1년 이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고, 기술력이 뒷받침 돼있다”며 “부유한 시장이지만 자본시장이 폐쇄적인 성향이 크다는 점이 아쉽다. K팝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수출되고 있어 한국 기업이 STO를 통해 한국 자산 토큰화를 추진하기에 좋은 상황”이라고 봤다.이어 “STO가 성공하려면 기초 자산도 좋아야 하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자산에 대한 보상과 제공 체계를 잘 드러내는 역동적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있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아론 옹 IX스왑 공동설립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문화가 매우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런데 오랫동안 한국 경제가 폐쇄적이었던 까닭에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없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IP투자에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STO가 활성화된다면) 한국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플랫폼 규제, 공정거래법 개정해 '국내외' 모두 엄중 집행해야
- 조영석 목포대 교수(가운데), 문상일 인천대 교수(좌), 정혜련 경찰대 교수가 29일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주최의 ‘플랫폼 규제 공정성 그리고 디지털 신보호주의, 쟁점 및 진단’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사진=최정희 이데일리 기자)[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내 온라인 플랫폼 시장은 토종 플랫폼과 글로벌 플랫폼간 유효한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랫폼 업계에 대한 규제를 기존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국내외 모두에게 적용토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사전규제 성격 강한 플랫폼법 별도 제정 바람직하지 않아”정혜련 경찰대 교수는 29일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주최의 ‘플랫폼 규제 공정성 그리고 디지털 신보호주의, 쟁점 및 진단’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K플랫폼규제의 딜레마-최근 유럽의 입법(DSA, DMA) 및 집행 동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별도의) 플랫폼법과 같이 사전규제 형식을 취하고 있는 새로운 법률을 시행하기보다는 기존 공정거래법을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기업 모두에게 엄중하게 집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서 논의되는 플랫폼 공정화진흥법은 유럽 디지털 시장법(DMA법)과 유사하다. DMA법은 구글, 애플 등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자신의 플랫폼 에서 다른 소규모 기업들이 불공정하게 대하는 것을 금지하고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앱,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도록 하고 사용자 데이터 수집시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명확하게 알리도록 하고 있다. 정 교수는 “DMA법은 디지털 부문의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특성을 간과하고 있어 사전규제 비효율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플랫폼법이 만들어진 각 나라의 환경이 다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유럽연합(EU)은 자국 빅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거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미국은 자국 빅테크 기업의 혁신을 확대하고 중국 온라인 깅버의 침투를 막기 위한 자율규제 기조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미국, 유럽에서 각각 88%(2021년), 93%에 덜하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아마존 점유율은 각각 41%. 36%로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토종 플랫폼과 글로벌 플랫폼 간의 유효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은 56%로 우리나라는 구글이 독점하지 못한 유일한 시장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선 네이버 비중이 17%이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선 카카오톡 비중이 92%에 달한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미국에서 87%에 달하는 것보다 카카오톡의 지배력이 더 크다. 정 교수는 “K플랫폼을 포함한 국내 경쟁정책은 규제를 완화해 국내 및 국외의 투자 및 수출입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자 하고 금융정책 역시 적극적으로 통상 장려정책을 기조로 한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사전규제 성격의 플랫폼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자율규제, 법제정·개정 등 모두 한계는 있어 이날 함께 발표는 맡은 문상일 인천대 법학부 교수는 ‘국내 온라인플랫폼 규제 패러다임의 재구성’이라는 제하의 발표에서 “현 정부는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 정책 기조에 따라 온라인플랫폼 시장에 대한 규제 방향을 과거 법률에 의한 직접 규제보다 자율 규제(Self-regulation)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면서도 “최근 디지털 경제로의 급속한 전환 추세에 발맞춰 온라인플랫폼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걸친 규제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규제 필요성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이나 대규모 유통업법은 중개형 플랫폼의 불공정거래행위를 규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 대규모유통업법상 중개거래형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는 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공정거래법 역시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업태로 구현되는 온라인플랫폼 시장을 통일적으로 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안 관련 정부안은 △온라인플랫폼 사업자가 구입 의사가 없는 재화, 용역을 구입토록 강제하는 행위 △금전, 물품, 용역 등 경제상 이익을 제공토록 강요하는 행위 △이용사업자에게 손해를 떠넘기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그는 “플랫폼을 규제할 때 플랫폼과 해외 입법화 배경을 이해하고 법률적 규제에 따른 국내 기업의 역차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플랫폼 분야별 규제 필요성 분석을 통한 규제 차등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현재로서는 특별법 하나를 만들어서 모든 플랫폼 발생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공정거래법,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해 온라인플랫폼을 규제하는 것과 자율규제를 병행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 "엔비디아 주식, 전세계서 언제든 산다…우량주 토큰화 많아질 것"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박소영 기자] “앞으로 미국 엔비디아 등 블루칩 회사 주식의 토큰화 상품이 많아질 겁니다. 뉴욕 증권거래소 개장시간 뿐만 아니라 하루 24시간 내내 매일 거래 가능해지기 때문에 전세계 사람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주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겁니다.”밥 에죠담 INX디지털컴퍼니 부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에서 ‘상장주식 토큰화: 전세계 개인투자자들의 돌파구’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밥 에죠담 INX Digital Company 부사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상장주식 토큰화: 전세계 개인투자자들의 돌파구’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STO는 실물 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일컫는 말이다.에죠담 부사장은 “전세계 증시 시가총액을 보면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이 상위권을 점하고 있고, 전세계에서 가장 시총이 큰 기업도 대부분 미국 기업들”이라며 “다만 신흥국에서 뉴욕 나스닥 증시에 투자하려면 밤새 깨어있어야 하는 데다 시장 자료, 청산, 결제, 보관 솔루션 등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일반인의 주식투자 진입에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이어 “아르헨티나, 터키 등은 통화가치가 하락했었던 만큼 자국 통화를 달러로 변환하려는 수요가 많다”며 “크립토가 보편화된 상위 20개국 중에는 증권거래소 존재감이 크지 않은 국가도 있어서 나스닥 등 전통적 주식투자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크립토란 ‘가상화폐’라는 영단어 ‘크립토커런시’(cryptocurrency)의 어두를 딴 말로 ‘암호화’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흔히 말하는 ‘코인’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는 “우리 회사(INX디지털컴퍼니)는 이처럼 크립토가 보편화 돼 있으면서도 전통 주식투자에 불편함이 많은 90개국 투자자들을 공략하고자 한다”며 “몇 주 후면 다양한 유형의 블루칩 회사 주식을 토큰화 시킨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다양한 시간대 사람들이 언제든 접속해서 엔비디아 등 우량주의 토큰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에죠담 부사장은 “이를 위해 배크드(BACKED)라는 협력사와 손잡았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엔비디아 주식을 토큰화했다”며 “이 상품은 자본시장이 성숙한 지역인 유럽연합(EU) 규제 하에서 다뤄져서 각종 정보와 문서, 서류들이 다 마련돼 투자자에게 공개되고 주식 수탁도 상세하게 공개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 토큰화된 주식은 독일의 독립적 평가 기관인 파티큘라(Particula)의 평가를 받았다”며 “파티큘라는 이 상품에 전통 주식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서 AA라는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토큰이 발행됐을 때는 A등급을 부여했는데, INX디지털컴퍼니를 통해 상장한 후 유동성이 개선돼 AA등급으로 상향됐다”며 “이를 통해 미국과 EU 규제가 결합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회사는 전 세계 소액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게끔 토큰화 된 상장 주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예컨대 인도 바자지는 오토바이, 이륜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인데 우리 회사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이런 기업들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에죠담 부사장은 INX디지털컴퍼니의 자본시장 담당 부사장으로 자본시장, 사업개발, 파트너십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전통적 금융시장에서 15년 이상 근무했으며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5년 경력을 갖고 있다.한편 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은 미국, 유럽, 싱가포르, 홍콩, 일본, 엘살바도르 등 세계 각지 연사들이 모여 STO 시장이 먼저 열린 나라의 주요 기업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
- 지니언스, 한국거래소 '코스닥 라이징스타' 2년 연속 선정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사이버 보안 기업 지니언스(263860)는 한국거래소가 주관하는 ‘코스닥 라이징스타’에 2년 연속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이동범 지니언스 대표(사진=지니언스)코스닥 라이징스타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 법인과 혁신 산업 분야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기업을 중·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지니언스는 혁신 성장 품목인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 ‘지니안 NAC’를 출품했다. 시장지배력, 기술력, 성장성·수익성, 재무 안정성 등 평가 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지니안 NAC는 단말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위협에 대응, 내부 네트워크의 보안 관리를 지원한다. 구독 기반 클라우드 NAC를 포함해 구축형, 매니지드 서비스 등 방식으로 제공된다.앞서 지니언스는 국내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하게 ‘가트너 NAC 마켓가이드’ 대표 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현재 금융, 의료, 방산, 항공, 유통 등 산업군 분야에 보안 제품을 공급 중이다. 이달 기준 해외 27개 국가에서 누적 120개 글로벌 고객을 확보했다.지니언스는 이번 코스닥 라이징스타 업체 선정으로, 한국거래소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자금, 컨설팅 등 지원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보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동범 지니언스 대표는 “코스닥 라이징스타에 2년 연속 선정된 것은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아낌없이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키움운용, 올해 ETF 순자산 증가액 1조 돌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AUM)이 1조원 넘게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의 합계 AUM은 지난 27일 기준 3조 7744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7008억원) 대비 1조 736억원 늘었다. 이 기간 키움투자자산운용 AUM 증가율은 39.7%로, 국내 ETF 시장 전체의 AUM 증가율(30.0%)을 10%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보험사나 은행 계열사가 없는 자산운용사의 성과로 특히 주목할 만하다.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121조 657억원에서 지난 27일 157조 3687억원으로 커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26%에서 2.39%로 증가했다. 현재의 AUM과 점유율은 국내 ETF 운용사 26개 중 6위다.국내외 주식형 및 채권형 상품 전반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AUM 증가 상위 종목에는 초단기채권형 ETF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 종합채권형 ETF ‘히어로즈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국내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KOSEF 200TR’과 ‘KOSEF 200’, 미국시장 대표지수형 상품 ‘KOSEF 미국S&P500’ 등이 이름을 올렸다. ‘KOSEF’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패시브 ETF 브랜드이고, ‘히어로즈’는 액티브 ETF 브랜드다. 글로벌 유망 테마 및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들도 큰 자금을 모았다. 엔비디아와 AMD, TSMC,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등 글로벌 AI반도체 특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KOSEF 글로벌AI반도체’, 인도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KOSEF 인도Nifty50(합성)’, 미국 원유 및 에너지기업에 투자하는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 등도 자금 몰이를 했다.키움투자자산운용은 현재 총 63개 ETF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7개 종목을 신규 상장했다. 루닛과 뷰노 등 국내 의료AI 대장주를 담는 ‘KOSEF 의료AI’,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머크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을 보유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KOSEF 미국블록버스터바이오테크의약품+’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KOSEF K-반도체북미공급망’, ‘KOSEF K-2차전지북미공급망’ 등도 이목을 끌었다. 지난 27일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의 전력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KOSEF 글로벌전력GRID인프라’ ETF를 신규 출시했다.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앞으로도 ETF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투자자분들의 수익 제고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ETF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엔비디아, 기대치 상회에도 시장 실망…尹 오늘 국정브리핑[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이끄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증시를 압박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이전보다 폭 줄어들어 시간외 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서버제조사이자 역시 인공지능(AI) 수혜주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연차 회계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며 19%대 폭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과 안전, 개혁, 소통을 키워드로 국정 브리핑을 진행한다. 연금·의료·교육·노동의 기존 4대 개혁에 저출생 대응을 더한 ‘4+1 개혁’ 추진 상황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다음은 29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사진=REUTERS◇뉴욕증시, 일제 하락 마감-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08포인트(0.39%) 내린 4만1091.42에 거래를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2포인트(0.60%) 밀린 5592.18에 마감.-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8.79포인트(1.12%) 내린 1만7556.03에 장을 마쳐.◇엔비디아 실적, 예상치 웃돌았으나 상회폭은 줄어-엔비디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300억4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5%, 전년대비 122% 증가.-시장 전망치인 287억 달러를 4.7% 가량 웃돈 수준,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분기 대비 11%, 전년 대비로는 152% 증가한 68센트로 전문가 전망치(64센트)보다 앞서.-하지만 매출 총이익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시간외 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약세◇슈퍼마이크로 연차보고서 지연에 19% 폭락 마감-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연차 회계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며 전날보다 19.02% 떨어진 443.49달러에 마감.-장중에는 26.8% 하락한 4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낙폭 일부 만회.-슈퍼마이크로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하는 연차 회계보고서 제출이 지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뉴욕 유가, 1%대 약세-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1달러(1.34%) 하락한 배럴당 74.52달러에 거래 마쳐.-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0달러(1.13%) 내린 배럴당 78.65달러에 마감.-리비아의 산유 중단 결정이 미치는 여파는 제한적이면서 점진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약세 배경.-리비아 우려로 3% 넘게 급등했던 뉴욕유가는 이후 2거래일 만에 급등분을 모두 반납.◇尹, 오늘 국정 브리핑-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 열고 연금·의료·교육·노동의 기존 4대 개혁에 저출생 대응을 더한 ‘4+1 개혁’ 추진 상황 설명할 예정.-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의료 개혁 과제도 직접 소개하며 취재진과 만나 정치·경제·외교 등 현안 관련 질문에 답변.-대통령실은 국정브리핑의 키워드는 민생과 안전, 개혁, 소통이라 설명.◇당정,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긴급 현안 논의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과 피해 지원 방안을 논의예정, 한동훈 대표 비롯해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이인선 여성가족부장관 등 참석.-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딥페이크 영상물은 익명의 보호막에 기대 기술을 악용하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강력한 대응 주문.-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인공지능(AI)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제도, 정책의 미비는 신속히 보완돼야 한다”며 당 차원의 대책 마련을 예고.◇텔레그램 CEO 구금 종료, 곧 기소 여부 결정-지난 24일 프랑스에서 체포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 구금이 종료.-파리 검찰청은 성명을 통해 “수사 판사가 두로프의 경찰 구금을 종료했으며 기소 가능성을 따지기 위해 그를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혀.-수사 판사는 두로프에 대한 기소 여부와 이 경우 신병을 구속할지 아니면 사법 통제하에 석방할지를 결정.-두로프는 아동 음란물 소지·배포,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에 공모한 혐의, 텔레그램 내 불법 행위를 묵인·방치하고 프랑스 수사 당국의 정보 제공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 사실상 범죄를 공모했다는 게 수사 당국의 판단.◇대기업 57.5%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미정”-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하반기 대기업 채용 시장이 부정적이라는 조사 결과.-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7.5%는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 답변.-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한 기업은 40.0%,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7.5%.-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2.5%로, 지난해 하반기 조사(35.4%) 대비 7.1%포인트 증가.-한경협은 “최근 기업들이 수시 채용을 확대하면서 대규모 인력을 정해진 기간에 뽑는 공개 채용과 달리 채용 시기와 규모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채용계획 수립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해석.◇현대차, 러시아에 상표등록 신청-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현대차(005380)가 최근 러시아에서 새롭게 상표등록을 신청-러시아 보도 등에 따르면 현대차가 이달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자동차, 자동차 부품, 액세서리 관련 최소 17건의 상표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나.-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공장 가동 중단,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내걸어 1만 루블(당시 약 14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현대차가 활동을 중단한 러시아에서 상표등록을 추진하는 것은 자사 제품 모델명 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아리셀 대표 구속,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후 첫 사례-공장 화재로 근로자 23명이 사망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박순관 대표가 구속,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업체 대표가 구속된 첫 사례.-수원지법 손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 대표에 대해 “혐의사실이 중대하다”며 구속 영장 발부, -산업안전법 및 파견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받는 박 대표의 아들 박중언 총괄본부장에 대해서도 같은 사유로 구속 영장 발부.
-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주가 하락…엔비디아도 2%↓[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을 흔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을 만한 실적을 발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계심이 작동했다.◇‘메가톤’급 엔비디아 실적 발표 영향 경계심 작용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0.39% 하락해 4만 1091.42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0% 하락한 5592.18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1.12% 하락한 1만7555.03를 기록했다.소형주 중심인 레셀 2000은 0.04% 하락한 2217.92로 장을 마쳤다.현지시간 28일 오후 5시, 한국시간으로 새벽 6시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이날 2.10%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0.78%), 구글 알파벳C(-1.13%), 애플(-0.80%), 메타(-0.14%) 등 주요 기술주들도 하락 마감했다. 이들 주가의 하락세는 장 마감을 앞두고 줄어들었다. AI붐의 상징이 된 엔비디아의 실적은 글로벌 주식시장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도가 커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약 150% 상승했으며, 이는 S&P 500의 연초 대비 18% 상승분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S&P500 시가총액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이는 11개 섹터 중 소비재·에너지·유틸리티 등 5개 섹터보다 더 크다.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엔비디아 주가의 변동성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일명 ‘공포지수’라고 보이는 VI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9% 오른 17.11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이 주식 옵션과 관련된 분석을 제공하는 오라츠(ORATS)의 자료를 인용해 전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 옵션 트레이더들은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 약 9.8%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약 3조 1100억달러라는 것을 감안할 때 3050억달러에 해당한다. 이는 S&P 구성 기업의 95% 이상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것이자, 넷플릭스나 머크 등 시가총액도 초과하는 금액이다.엔비디아를 추격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적지 않다. CNBC는 엔비디아 주가를 추종하는 가장 큰 펀드인 GraniteShares 2x Long Daily Nvidia ETF(NVDL)은 시가총액이 50억달러(6조 6750억원)을 넘는다.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에서 그동안의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만한 실적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블랙웰 등 최신 반도체칩에 대한 지연 문제가 해소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 자체 2분기 매출 예상치는 280억 달러였다. 월가는 엔비디아의 매출을 287억 달러로 기대하고 있다.◇버크셔, 기술회사 외 처음으로 ‘1조달러 클럽’ 가입 엔비디아 외에도 이날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소식들이 전해졌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기술주를 제외한 기업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한번도 주식을 분할하지 않은 버크셔의 주가는 69만 6502달러다. 버크셔는 올해만 28% 이상 상승했다. 버크셔는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을 9억 8200만달러어치를 추가 매각했다고 발표했다.힌덴부르크 리서치가 공매도 보고서를 발표한 인공지능(AI) 서버 회사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이날 주가가 26% 하락했다. 회사가 이날 연례보고서 제출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자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중국 전기차 리오토의 주식도 순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든 2분기 실적 발표 후 16% 넘게 폭락했다. 리오토의 주가는 올해 52% 이상 하락했다.◇유가 1% 넘게 하락…급등분 모두 반납리비아의 산유 중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글로벌 유가가 1% 넘게 떨어졌다. 앞서 리비아의 산유 중단에 대한 우려로 3% 넘게 급등했던 뉴욕유가는 이후 2거래일 만에 급등분을 모두 반납했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1달러(1.34%) 하락한 배럴당 74.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도 전장 대비 0.90달러(1.13%) 내린 배럴당 78.65달러에 마감했다.골드만삭스는 리비아에서 발생한 혼란이 단기적일 것이라며 시장에 나오는 리비아산 원유는 9월에 하루 60만배럴, 10월에는 2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0월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점도 고려됐다.◇미 국채 가격 보합세…30일 美PCE 지표 앞두고 ‘관망세’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6bp(1bp=0.01%포인트) 오른 3.839%,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6bp 오른 3.869%에서 거래되고 있다.오는 30일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세를 보였다. 9월 첫째주 월요일인 9월 2일이 노동절로 시장이 휴장이라는 점도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 9월 금리인하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시장은 9월 빅컷(0.50%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지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주 젝슨홀 미팅에서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면서도 인하 시기와 범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달러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0% 오른 101.05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유로는 1.1119유로로 약보합세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0.07% 오른 144.50엔을 기록했다.금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은 2504.7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79%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 금 선물 거래소에 거래되는 12월분 금 선물은 전거래일 0.53% 하락한 2539.3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