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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죽음을 걷어내니, 이리 곱구나
-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최고의 낙조로 꼽히는 운여해변의 낙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20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앞바다. 당시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이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충돌했다. 유조선에 실려있던 원유 1만2547㎘가 바다로 콸콸 쏟아졌다. 태안의 앞바다는 순식간에 기름으로 범벅이 됐다. 태안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큰 물통으로 파도처럼 밀려오는 바다의 기름을 걷어내느라 안간힘을 썼다. 국내 최악의 유류 오염 사고로 기록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는 이렇게 시작했다. ◇죽음의 바다, 9년만에 다시 청정해역으로 사고 당시, 태안의 앞바다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아니 영원히 회생 불능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해안가로 끝없이 밀려드는 시꺼먼 기름을 걷어내고, 바위에 붙은 기름때를 닦아냈다. 동원된 자원봉사자 수만 무려 123만 2322명. 직장인이며, 수험생이며, 심지어 어린 학생까지도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그렇게 9년이 흘렀다. 그리고 불가능할 것만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완전한 회복을 인정했다. 그리고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보호지역 등급을 경관보호지역에서 국립공원으로 상향했다. 1년 뒤, 기름띠로 얼룩진 자리에는 ‘유류 피해 극복 기념관’이 들어섰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이 기념관에는 유출사고 발생부터 청정바다를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만리포 전망타워에서 바라본 만리포해변만리포해변은 기름 유출 사고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었다. 기름 냄새가 진동했던 이 해변은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변했다. ‘파란 물빛에 곱게 핀 해당화’(만리포 사랑)라는 노랫말이 다시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청정해변이 됐다. 북쪽 해변 끝자락에 자리한 뭍닭섬에도 탐방로가 만들어지며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아름다운 서해와 울창한 송림, 여기에 해가 질 무렵에는 낙조까지 더해지면 낭만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로, 마치 바다 한가운데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만리포 해변 남쪽 끝에는 만리포 전망타워가 들어섰다. 높이 37.5m, 지름 15m로 2층 규모의 전망대다. 타워를 오르면 탁 트인 만리포해수욕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그 위에 올라서서 만리포해변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어디에서도 사고의 흔적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전망타워는 태안의 야경 명소로도 자리 잡았다. 야간에는 각종 조명시설과 레이저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무닭섬 탐방로◇가을가을한 바람길에서 만난 서정적인 낙조태안 해변길은 태안의 바다를 가장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길이다. 태안의 북쪽 학암포에서 안면도 최남단 영목항까지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도보코스. 워낙 긴 코스라 전체의 코스는 7개 구간으로 나눴다. 그중 마지막 코스인 바람길은 가을 바람을 느끼며 걷기 좋은 길이다. 황토항으로 시작으로 운여해변, 장삼 해변, 장동해변, 바람아래해변 등 안면도의 최남단 해변을 지난다. 각각의 해변으로 가는 길에 작은 언덕이 있지만, 대체로 길이 평탄해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길을 걸을 수 있다.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최고의 낙조명소로 꼽히는 운여해변의 방파제길이 길에선 빼어난 해안 풍경에 더해 갯일을 하는 어부와 단단한 백사장을 달리는 경운기, 아늑한 해안마을과 쇠락한 포구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안면도 최고라 할 수 있는 낙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운여해변도 지난다. 해질 무렵에 밀물이 들 때가 최고의 풍경을 선사한다. 운여해변 앞 호수에 서면 방파제의 잘린 끝부분이 마치 솔섬처럼 보인다. 그 뒤로 붉은 해가 넘어가는 모습이 단연 압권이다. 여기서 만나는 낙조 풍경의 진짜 절정은 해가 다 지고 난 뒤부터다. 호수처럼 가둬진 물 위로 솔섬과 푸른 어둠의 하늘이 또렷하게 반영되는데, 맑은 날이면 진청색 하늘에 흰 달과 별이 말갛게 걸린다. 운여해변의 낙조도 서정적이다. 운여해변은 앞바다가 넓게 트이고, 지극히 고운 모래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이 백사장을 적신 바닷물에 비친 낙조도 가슴 저리게 아름답다.장삼포는 다른 이름으로 ‘대숙밭’이라고도 불린다. 대숙(고둥의 일종)을 먹은 껍질이 밭을 이루고 있다는 데서 지어진 이름이다. 해안선이 길고 간만의 차이가 심한 장곡리는 과거 염전이 성행했던 곳. 아이들과 함께 염전 체험을 하기 최적의 장소다. 넓은 개펄에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조성된 염전과 소금더미가 빚어내는 풍광이 장관을 이룬다.만리포전망타워에서 바라본 만리포해변◇가슴 먹먹해지는 천년의 숲에 새겨진 생채기과거 안면도는 소나무가 참 많았다. ‘소나무 섬’이라고 불렸을 정도다. 나무의 질도 좋았다. 몸통이 곧고 키가 크며, 재질이 튼튼했다. 바다와 인접해 소나무 운반에도 편리했다. 그래서 고려시대부터 안면도 소나무는 나라의 관리 대상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숲’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경복궁을 지을 때 안면도 소나무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최근 숭례문 복원에도 안면도 소나무를 사용했다고 한다.안면도자연휴양림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가 강제로 송진 채취를 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안면도 소나무는 일제강점기 일제의 수탈 대상도 됐다. 일제는 안면도 소나무를 베어내 일본으로 실어 갔다. 지금 안면도에 200살 이상인 소나무가 거의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더 어린나무에서는 송진을 채취했다. 전쟁물자인 송탄유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일제는 안면도 주민들을 동원해 소나무에 톱날로 ‘V’자형 상처를 냈다. V자형 상처는 저렴하고 손쉽게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일제가 고안한 방식으로, 일제는 패망할 때까지 안면도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해갔다.안면도자연휴양림에는 이런 상처를 가진 소나무들이 아직 제법 많이 남아있다. 휴양림에 들어서면 시원스레 쭉쭉 뻗어 오른 솔숲을 구경할 수 있다. 솔숲 사이로 산책로도 잘 나 있어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 특히 스카이워크가 인기다. 키가 큰 소나무 허리 사이로 놓인 ‘하늘길’ 산책로다. 이 길에서는 밑에서 올려다보는 것과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소나무들에서 뿜어내는 솔향에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상처 난 소나무들이 제법 많다. 바로 일제의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고초를 겪은 소나무들이다. 그 자리에 서서 당시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은 제 몸을 통해 일제 수탈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끔찍한 역사의 한순간을 수십년간 참아가며 묵묵히 서 있는 소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 깊은 곳에서 먹먹해져 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송림을 쉽게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을 나무 사이로 놓여져 있다.
- [여행] 하늘과 바다, 그리고 섬을 잇다…삼천포 愛 빠지다
- 삼천포대교공원에 있는 사천 조형물사천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창선삼천포대교의 야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이맘때는 굳이 특별한 장소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어딜 가더라도 푸른 하늘 그림 같은 풍경이 깔려 있어서다. 깊은 가을 풍경으로 들어가 있노라면, 몸은 저절로 휴식을 얻고 마음의 양식은 가득 채워진다. 남쪽 끝, 경남 사천으로 한달음에 달려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박하지만 눈높이를 낮추면 ‘자연의 얼굴’이 여행객을 반겨준다. 사천대교 앞 거북선 마을부터 남일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대표적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속삭이듯 가까이 다가와 여행객을 위로한다. 여기에 한국의 금문교라 불리는 창선삼천포대교와 옹기종기 떠 있는 그림 같은 섬,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실안낙조가 이어지는 길을 달리다 보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들 만큼 낭만에 빠져든다.◇국내 최초로 섬과 섬을 잇는 다리 ‘창선삼천포대교’사천의 최대 랜드마크는 창선삼천포대교(436m)다. 삼천포항 어디서든 잘 보여서다. 사천시 대방동에서 모개섬을 지나 초양도, 늑도를 거쳐 남해군 창선도까지 연결된다. 우리나라 최초로 섬과 섬을 잇는 다리다. 섬에서 섬으로 연결될 때마다 다리는 이름을 바꿔 단항교,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가 된다. 이 5개의 다리 모두를 일컬어 창선·삼천포대교라 한다.사천바다케이블카 각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실안낙조 풍경다리 위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치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다리를 배경으로 노을 풍경을 담기 위해 삼천포항 주변을 바삐 오가는 여행객을 이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주말에는 다리 조명으로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3번 국도 실안교차로에서 삼천포대교 방향으로 이동하다 삼천포해상관광호텔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나오는 전망대와 정자로 가면 된다. 삼천포대교공원 수상무대 근처에서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대방진굴항삼천포대교 바로 아래에 있는 대방진굴항에서는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원래는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고려시대에 만든 항구다. 현재의 모습은 조선 후기에 다시 쌓은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숨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지금도 이곳 주민들의 작은 배가 묶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초록빛을 띤 물 위로 비치는 고목의 그림자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돌로 쌓은 항구 주변을 거닐며 삼천포항과 삼천포대교를 감상하기에 좋은 위치다. 이순신 동상까지 가는 길에는 벤치가 여럿 있어 잠시 그늘에 앉아 쉬어갈 수도 있다.삼천포 각산에서 초양도로 이어지는 사천바다케이블카◇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오르는 ‘사천바다케이블카’삼천포대교 바로 위로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다닌다. 2018년 4월 개통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아우르는 케이블카다. 해상 케이블카와 산악 케이블카를 반반 섞어놓은 모양새다. 전체 길이는 2340m.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을 잇는 해상 구간이 816m, 대방정류장에서 각산정류장을 잇는 산악 구간이 1614m다. 삼천포대교공원 앞 대방정류장에서 출발해 옥빛 바다를 건너 초양정류장까지 다녀온 케이블카는 대방정류장에 멈추지 않고 곧바로 전망대와 봉수대가 있는 각산(해발 408m) 정상에 오른다.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과 각산정류장을 거쳐 대방정류장까지 돌아오는 데 25~30분 걸린다.사천바다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실안낙조 풍경사천바다케이블카는 빨간색 일반캐빈(30대)과 크리스탈캐빈(15대)이 운행한다. 크리스탈캐빈은 일반캐빈과 달리 바닥을 두께 27.5mm 강화유리로 마감했다. 덕분에 해상 구간을 지날 때는 아름다운 바다가, 산악 구간을 오를 때는 푸른 숲길이 발아래 그림처럼 펼쳐진다.사천바다케이블카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각산전망대에서 보는 창선·삼천포대교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지만, 전망대에서 마주한 장면은 감동이 다르다. 모개섬, 초양도, 늑도를 지나 남해군 창선도로 이어지는 5개 다리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물길과 어우러진 풍경은 사천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에 다소곳이 자리한 솔섬, 학섬, 두응도, 박도 등도 아기자기하다.삼천포 각산에서 남해 초양도를 가로지르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각산 편백숲에서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끼다각산정류장에서는 각산 정상까지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정상에는 각산전망대 외에도 각산정류장 3층과 산림초소 앞에 전망대가 있다. 산림초소 앞 전망대는 각산전망대에서 1km 남짓 떨어진 곳인데, 각산전망대만큼 시원한 전망은 아니지만 숲길이 워낙 예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산책하듯 천천히 다녀오기 좋다.각산전망대 뒤로 보이는 큼직한 돌탑은 사천 각산봉수대(경남문화재자료 96호)다. 고려 시대에 설치해 1895년(조선 고종 32)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큼직한 원형 대에 연통을 얹은 지금의 봉수대는 2017년 발굴 조사를 통해 복원했다. 당시 함께 확인된 건물터에는 봉수군 가옥과 봉수대 창고가 자리했다.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각산에는 편백향 가득한 힐링공간인 ‘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도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 올해 5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휴양림은 39.4ha 넓이 규모다. 울창한 숲과 계곡 사이에 자리잡은 숙박동(22실), 캠핑이 가능한 야영데크(15개소), 샤워 시설을 갖춘 야영센터 등이 있다. 또 계곡물 탁족장, 어린이 물놀이장, 숲 놀이터, 숲 탐방시설(1.2km)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설치했다.특히 숲속 탐방로는 수만 그루의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숲은 잘 정돈되어 있지만, 대체로 높게 자란 편백 덕에 깊고 그윽하다. 목적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걷거나 사색하기 좋고 쉼을 가져봄 직하다. 하늘 위로 쭉쭉 뻗은 편백 숲 사이로 오솔길을 내, 편히 오가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숲에 들어서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과 코끝에 맺히는 은은한 향기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준다.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항균·살균 작용은 물론, 아토피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 중간에 잠시 멈춰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폐부 깊숙한 곳까지 상쾌함과 청량한 기운이 스며드는 기분이다. 마음속 묵은 때가 씻겨 내려가듯 개운하다.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
- '어사와 조이' 옥택연·김혜윤 2인 포스터…코믹 커플 大환장 수사쇼
- (사진=tvN ‘어사와 조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어사와 조이’ 풍악을 부르는 옥택연, 김혜윤의 대환장 수사쑈가 열린다.오는 11월 8일 방송 예정인 tvN 1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연출 유종선, 극본 이재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몽작소) 측은 13일, 신명나는 콤비 플레이를 예고한 옥택연과 김혜윤의 2인 포스터를 공개해 기대감을 자극했다. 흩날리는 꽃가루와 세차게 돌아가는 줄상모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두 사람의 그림 같은 비주얼이 두근거림을 자아낸다.‘어사와 조이’는 엉겁결에 등 떠밀려 어사가 되어버린 허우대만 멀쩡한 미식가 도령과 행복을 찾아 돌진하는 기별부인(이혼녀)의 명랑 코믹 커플 수사쑈다.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연출한 유종선 감독과 영화 ‘걸캅스’, 드라마 ‘훈남정음’, ‘탐나는 도다’를 집필한 이재윤 작가가 의기투합해 색다른 코믹 사극을 완성한다.이날 공개된 2인 포스터는 사당패의 놀음판 한가운데 선 라이언(옥택연 분)과 김조이(김혜윤 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마치 춤을 추듯 서로를 마주 안고 선 라이언과 조이, 그리고 풍악을 울리는 사당패는 세상 둘도 없는 ‘별종’ 어사 콤비의 탄생을 축하하는 듯하다.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고 있는 둘의 비밀스러운 손짓은 ‘전국을 뒤흔들 대환장 수사쑈’를 더욱 기대케 한다. 통쾌한 수사기는 물론 신박하게 설레는 로맨스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이들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옥택연, 김혜윤의 티키타카는 드라마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옥택연은 ‘어쩌다 보니’ 암행어사가 된 허당 도령 ‘이언’으로 변신한다. 홍문관 부수찬인 그는 점심시간 사수, 정시퇴근 엄수가 모토인 매너리즘 ‘만렙’의 공무원. 난데없이 암행어사에 임명되며 그의 평온하기만 했던 인생이 제대로 꼬이기 시작한다. 김혜윤은 행복 찾아 돌진하는 기별 부인 ‘조이’를 맡았다. 장밋빛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사정 파의(상민 계급에서 행하던 합의 이혼) 부르짖는 당찬 성격의 소유자. 악연인 줄로만 알았던 이언과의 만남으로 조이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어사와 조이’ 제작진은 “유쾌한 웃음 속에 꽉 찬 설렘까지 더하는 옥택연과 김혜윤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다. 세상 둘도 없는 이언과 조이의 특별한 관계를 흥미롭게 완성할 두 사람의 변신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한편, tvN 1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는 오는 11월 8일(월) 밤 10시 30분 첫 방송 된다.
- 넌 사이판 가니? 난 유럽 여행 간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굳게 닫혀 있던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약을 맺은 사이판 여행상품은 올 연말까지 예약이 마감됐을 정도다. 이에 여행사들은 가깝고, 현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괌이나, 비교적 출입국 제한이 완화된 유럽 패키지 상품을 서둘러 내놓으면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방역과 일상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는 국내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높아질수록 해외여행 수요도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마리아나 로타섬 아스맛모스(사진=마리아나관광청)◇연말까지 사이판 여행 예약자만 4000명 6일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사이판 여행을 예약한 한국인은 4000명을 넘겼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7월 사이판과 ‘트래블버블’ 협약을 맺은바 있다. 트래블버블은 백신접종을 마친 여행객에게 자가 격리 등을 면제해주는 협정으로, 단체 여행객을 대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여기에 마리아나 주정부는 한국인 여행객을 위해 코로나 검사 비용과 여행 경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7일 미만 250달러(약 30만원), 7일 이상 500달러(약 60만원), 사이판·티니안·로티 등 북마리나아 섬 3곳 이상을 7일 이상 여행하는 경우 1500달러(약 179만원)까지 지원한다.사실 트래블버블 시행 초기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7~8월 트래블 버블 여행객 수요는 항공편당 평균 10명 이하였을 정도. 하지만 추석 이후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다. 현재(5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7.4%, 접종 완료율은 53.0%에 달한다. 여행사들 사이에선 ‘항공 좌석이 없어 못 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사이판 트래블버블 프로그램은 여행기간 방역 안전을 확복하기 위해 지정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객만 허용하고있다. 교원 KRT, 노랑풍선, 모두투어네트워크, 에어텔닷컴, 인터파크투어,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등 7개사다. 이중 모두투어가 출시한 ‘7박8일 사이판’ 여행 상품은 이틀 만에 완판됐다. 연말까지 1300명을 보낸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연말까지 사이판 트래블 버블 여행상품은 대기만 신청할 수 있다.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추가 운항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지만 운항 허가를 받는 게 까다로워 가능할지는 미지수다”라고 설명했다. 괌 전경 사진(사진=괌정부관광청)◇사이판 대신 자가격리 없는 ‘괌’ 뜬다 사이판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웃섬인 괌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괌 상품 가격이 사이판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한국에서 약 4시간 비행시간의 가까운 곳에서 한적한 휴양을 즐길 수 있고, 출입국도 자유로운 편이라 사이판과 함께 예약률이 오르는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괌은 접종 완료자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음성’을 받으면 자가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사이판과 달리 호텔에서 며칠 머물지 않아도 된다. 단, 미 완료자는 식당, 바, 체육관 등 실내 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다만 국내 해외여행객은 대부분 완료자라 큰 문제가 아니다.항공사들도 서둘러 노선을 늘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일주일에 두번 인천~괌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국토교통부에서 해당 노선 운항에 대한 허가를 받았고 방역 당국의 최종 승인만 받으면 된다. 대한항공은 이미 8월부터 인천~괌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부정기편이지만, 일주일에 한번꼴로 항공기를 띄울만큼 인기가 좋다. 대부분의 LCC도 괌을 중심으로 국제선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여행업체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모두투어도 지난 추석 연휴에 패키지여행을 신청한 60여 명을 괌으로 보냈다. 1년 6개월여 만이다.지난달 21일 한국인 관광객들이 스위스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장엄한 풍경의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있다.(사진=롯데관광개발)◇스위스·스페인 중심으로 유럽여행 ‘활기’유럽 여행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특히 스위스와 스페인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서는 자가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국가별로 그때그때 상황이 다르지만 현재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26일 1년 6개월만에 출발한 유럽 패키지 여행팀이 스위스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다. 이들은 귀국 후 1차 코로나19 PCR 검사에서 전원 음성 결과가 나왔다. 이어 이달 중순에도 18명이 스위스를 출발한다. 여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패키지 여행 상품도 곧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다른 여행사도 10월부터 조금씩 생기가 도는 모습이다. 혜초여행은 지난달 28일 산티아고 순례길 40일 상품을 출발시킨 데 이어, 오는 15일에도 16일 일정의 산티아고 여행의 출발을 확정했다. 11월 ‘이탈리아 아말피+시칠리아 트레킹’ 상품은 이미 30명이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관광은 이달 2일과 4일에 스위스, 프랑스 일주 상품을 진행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2020년 1월 이후 중단됐던 유럽 패키지여행이 재개된다”면서 “8일에는 스위스 일주로 16명이 출발한다”고 전했다. 참좋은여행은 8일 스위스 일주를 시작으로 스페인(22일), 스위스(26일), 포르투갈(26일), 독일(27일), 프랑스(28일), 스페인(29일) 일주를 확정했다. 출발 인원은 각 12~23명이다. 그러면서 “현재 직원 250명 중 70명만 근무를 하고 있는데 (유럽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대다수 직원이 출근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교원KRT, 롯데관광에서도 스위스, 스페인 상품 단체가 출국할 예정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0월 말이면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져 해외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오늘부터 우유·음료값 줄줄이 오르는데..커피·빵 가격도 오를까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오늘부터 우유와 음료 가격이 오른다.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도미노’ 인상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서 소비자들의 먹거리 물가 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우유 제품들.(사진=연합뉴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날부터 시중에서 판매하는 흰 우유 가격을 리터(ℓ)당 평균 5.4% 인상한다. 서울우유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는 최소 5.3%에서 최대 13.3%까지 오른다.서울우유 ‘흰우유’, ‘저지방우유’, ‘딸기우유’, ‘초코우유’ 등 200㎖ 제품은 950원에서 1000원으로 50원 오른다. 흰우유 1ℓ 제품은 2700원에서 2850원으로 150원, 흰우유 1.8ℓ는 4900원에서 5200원까지 300원 오른다. 비요뜨와 초코링 등 관련 유제품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서울우유는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시행되는 것”이라며 “그간 누적된 부자재 가격, 물류 비용 및 고품질의 우유 공급을 위한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동원F&B는 오는 6일부터 우유 가격을 평균 6%대로 인상한다. 대표 제품 ‘대니쉬 더(THE) 건강한 우유’(900㎖·2입) 가격은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비싸진다.매일유업은 이달 7일부터 4~5%대 가격 인상에 나선다. ‘매일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등 관련 유제품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남양유업은 이달 둘째 주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빙그레 역시 우유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인상폭과 시점 등을 조율하고 있다.유업계의 이번 유제품 가격 줄인상은 지난달 낙농업계에서 단행한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른 후속 조치다. 원유 가격은 지난 8월 공급분부터 리터 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올랐다.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의 인상이다.원윳값 인상으로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 가격 인상뿐 아니라, 빵과 커피 등 관련 식료품 가격도 줄줄이 도미노처럼 오르는 이어지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전망이다.실제 커피 업계에서는 이미 음료 가격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카페라떼 등 관련 음료에 들어가는 우유와 유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베이커리 업계에서도 제과 제품의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에 따른 달걀값 상승에 이번 우유와 버터 등 유제품 가격 인상 부담까지 더해지면서다. 결국 커피와 빵, 아이스크림 등 관련 제품들의 가격 줄인상도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음료 진열대 모습.(사진=뉴시스)이달부터 가격 인상은 우유뿐만이 아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알루미늄과 페트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포장용기로 활용하는 탄산·이온음료와 주스 등 일반 음료 제품들의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LG생활건강은 이날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 등 주요 음료 브랜드 제품 36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품목별로는 ‘스프라이트’ 캔(250㎖)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환타 오렌지’ 캔(250㎖)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올랐다. ‘파워에이드 마운틴’ 캔은 10%, 페트병 음료인 ‘토레타’는 5.6% 비싸졌다. 다만 지난 1월 가격 인상을 한차례 단행했던 ‘코카콜라’와 ‘씨그램’은 이번 인상 품목에서 빠졌다.해태htb의 ‘갈아 만든 배 사이다’(500㎖)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 ‘코코팜화이트’(240㎖)도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썬키스트 모과’(280㎖)는 1600원에서 1700원으로 6.3% 오른다.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레진(페트), 알루미늄, 원당 등 주요 원·부자재의 가격이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웅진식품도 이달부터 주요 제품 편의점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 2012년 이후 약 9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대표 상품 ‘하늘보리’ 페트(500㎖) 가격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초록매실’과 ‘아침햇살’ 병(180㎖)은 각각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오른다.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부터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최대 8.9% 인상하는 등 총 16개 음료 브랜드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지난 2015년 1월 이후 약 6년 만의 조치다. 가격이 오른 브랜드는 총 14개로 ‘칠성사이다’(6.6%), ‘펩시콜라’(7.9%), ‘마운틴듀’(6.3%), ‘밀키스’(5.2%), ‘레쓰비’(6%), ‘핫식스’(8.9%), ‘트레비’(6%), ‘아이시스8.0’(6.8%) 등이 평균 7% 올랐다.한 업계 관계자는 “우유 가격 인상 현실화로 유제품을 활용하는 모든 관련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진다”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기타 식음료값도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거리두기 시대, 혼자서 즐기는 공연은 어떨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어 오디오를 실행해주세요. 이어폰에서 종소리가 들리면 걷기 시작하고, 다시 종소리가 들리면 근처 의자에 앉으면 됩니다.”국립극단 연극 ‘코오피와 최면약’을 보기 위해 지난 25일 오후 지하철 4호선 회현역 인근 서울로7017 안내소를 찾았다. 안내소에 들어가 문진표 작성과 체온 측정을 한 뒤 국립극단 직원의 설명을 들었다. 설명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오디오에 접속하고 안내소 밖을 나섰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된 순간이다.국립극단 ‘코오피와 최면약’의 공연이 시작되는 서울역7017 안내소(사진=국립극단)공연장은 서울로7017 안내소에서 서계동 국립극단까지 이어지는 약 1㎞의 길이다. 길을 걸으면서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로 공연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주말답게 서울로7017은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인파로 가득했다. 이들 사이에서 홀로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생경하게 다가왔다.“나는 어디로 어디로 들입다 쏘다녔는지 하나도 모른다. 다만 몇 시간 후에 내가 미쓰꼬시 옥상에 있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거의 대낮이었다.” 이어폰을 통해 들려온 것은 소설가 이상의 ‘날개’. 1930년대 명동에서 경성역(현 서울역)을 정처 없이 걸었던 이상의 목소리가 90여 년이 지난 지금 같은 공간에서 재현됐다. 아스피린이라고 믿었던 최면제 아달린 6알을 씹어 먹으며 점점 몽롱해지는 이상의 목소리를 듣다보니 일상의 풍경마저 몽환적으로 바뀌었다.서울역이 멀리 내다보이는 ‘수국전망대’에 도착하니 작은 테이블 위에 놓인 가상현실(VR) 장비와 마주하게 됐다. 잠시 자리에 앉아 VR 장비로 공연을 감상할 차례. 눈앞에는 방금까지 바라보던 서울역의 풍경이 보였다. 화면은 서서히 180도로 뒤집히기 시작했고, 마치 하늘 위를 거꾸로 나는 듯한 기분이었다.국립극단 ‘코오피와 최면약’의 공연 중 ‘수국전망대’ 모습. 이곳에 도착한 관객은 직원 안내에 따라 VR 장비를 착용하고 공연을 감상하게 된다. (사진=국립극단)남은 서울로7017을 걸으면서 멀리 전광판 속 영상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산책로를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 홀로 앉아 오디오를 들었다. 고독한 기분도 잠시, 역사적 사건을 시간 순서가 뒤섞인채로 들려주는 오디오 독백이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게 했다. 마침내 도착한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텅 빈 극장 객석 위에는 또 다시 VR 장비가 놓여 있었다. 서울로7017을 걷는 동안 알지 못했던 숨겨진 진실을 목격하는 순간이다.코로나19로 비대면과 영상이 공연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지금, ‘코오피와 최면약’은 그야말로 색다른 ‘관극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이 주변 문화시설과 연계한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국립극단은 그동안 장소 특정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서현석 작가에게 서울로7017과 서계동 국립극단을 활용한 공연 제작은 제안했다. 이에 서 작가는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이 장소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상의 소설 ‘날개’를 모티브로 정해 이번 공연을 완성시켰다.공연은 회당 1명만 관람 가능해 그야말로 ‘거리두기’라는 말이 어울린다. 평일엔 하루 16명, 주말엔 하루 22명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이상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은 만큼 공연 자체가 난해한 점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이상이 아닌 다른 작가를 모티브로 했다면 어떤 체험이 됐을지 궁금해진다. 공연은 오는 10월 3일까지.국립극단 ‘코오피와 최면약’의 공연 마지막 무대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텅빈 극장에서 관객은 홀로 VR 장비를 착용하고 공연을 감상하게 된다. (사진=국립극단)
- 지상 최대 쇼 ‘두바이엑스포'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 2020 두바이 엑스포의 심장 ‘알 와슬 플라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열리는 ‘2020 두바이 엑스포’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세계인의 축제가 될 2020 두바이 엑스포는 코로나19 여파로 1년 늦춰지긴 했지만 중동·아프리카 및 남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최초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엑스포로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두바이관광청에서 이번 엑스포에서 놓치면 아쉬울 필수 방문 장소를 소개한다.2020 두바이 엑스포의 심장 ‘알 와슬 플라자’◇2020 두바이 엑스포의 심장, 알 와슬 플라자 (Al Wasl Plaza)2020 두바이 엑스포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알 와슬 플라자’(Al Wasl Plaza). ‘알 와슬’(Al Wasl)은 두바이의 과거 이름. 우리말로 번역하면 ‘연결’을 의미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알 와슬 플라자는 엑스포 부지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엑스포의 소주제인 ‘기회’(Opportunity), ‘이동성’(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세 구역을 연결해준다. 지름 130m, 높이 67.5m의 거대한 돔 지붕 내부에는 200개가넘는 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어 천장은 물론이고 돔 내부를 다채로운 빛으로 가득 수놓아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로 이곳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 매일같이 다양한 공연, 콘서트와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이동성 파빌리온◇한국관이 위치한 이동성(Mobility) 파빌리온‘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스타트랙’,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작팀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체험 공간, 이동성 파빌리온에서는 사람과 상품, 아이디어 및 데이터의 이동 방식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엘리베이터, 파빌리온 길목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로봇, 드론 웨이터는 방문객들이 이동성 파빌리온 구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의 한국관 역시 이동성 구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막에 핀 꽃’을 모티브로 한 한국관에는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Smart Korea, Moving the World to You)’을 주제로 우리의 산업 경쟁력과 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 콘텐츠가 준비된다.하늘정원◇하늘 정원 (Garden in the Sky) 버즈 칼리파(Bujr Khalifa)의 앳더탑(At the top)과 올해 새롭게 문을 연 뷰 앳 더 팜(View at the Palm)의 뒤를 잇는 전망대, 하늘 정원(Garden in the Sky)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20 두바이 엑스포 부지 안에 위치한 이 전망대는 55m 높이로 사람을 태운 전망대가 위, 아래로 움직이며 엑스포 부지를 360도 조망할 수 있도록 회전한다는 점이 특장점이다. 전망대는 총 2층으로 구성, 전망대 내부의 계단을 통해 1층과 2층을 오갈 수 있다. 하늘 정원은 전망대 2층에 상피나무 또는 노랑불꽃나무가 심어져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이 나무는 두바이의 많은 공원과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늘 정원이 위치한 주빌리 파크(Jubilee Park)에서는 그 밖에도 수십 개의 식음료 매장과 대규모 예술 장치 및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된다.워터 피쳐◇엑스포 2020 워터 피쳐 (Expo 2020 Water Feature)다음으로 놓치면 아쉬운 명소는 엑스포 2020 워터 피쳐(Expo 2020 Water Feature)이다. 두바이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버즈 칼리파의 분수 쇼 제작에 사용된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엑스포 2020 워터 피쳐는, 낮에는 13m 높이의 구조물 벽을 타고 153개의 소형 파도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반면, 저녁에는 이 파도가 중력을 거스르고 벽을 타고 올라가는 마법과 같은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이 구조물에는 3개의 입구가 있어서 사람들은 이 구조물의 중심에 서서, 떨어져 내려온 물들이 어디로 어떻게 사라지는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걸작들에 맞춰 향연 하는 파도는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다른 볼거리로는 구조물 중심에 설치된 빨강, 초록, 노랑의 거대한 불꽃을 뿜어내는 불의 원이다. 이 불꽃은 순수하게 수소로만 만들어져 탄소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2020 두바이 엑스포의 3가지 소주제 중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상징하기도 한다.
- 내일 돌풍, 천둥·번개, 비…한가위 보름달 보려면?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추석인 오는 21일에는 구름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린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전국에서 비가 내리다가 오후 들어 점차 잦아지나 구름이 많이 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밤에는 다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20일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1일 새벽에는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라권에 비가 시작돼 아침에는 그 밖의 지역으로 확대되겠다”고 예보했다.비는 오후 들어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다. 다만 내일 밤 또 다른 기압골이 북서쪽에서 남하해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남서해안부터 다시 비가 시작돼 22일까지 내리겠다.특히 강한 남풍에 동반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매우 발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1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는 서쪽지역, 낮 동안에는 동쪽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시설물 관리와 가시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21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 남부지방(경북동해안 제외), 제주도, 서해5도 등에서 20~70㎜다.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도 등에서는 최대 1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울릉도와 독도는 5~20㎜의 비가 예상된다.하늘 상태는 전국이 대체로 흐려 선명한 보름달을 관측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과 수원, 광주 등은 오후 6시59분, 인천과 제주 등은 오후 7시 보름달이 뜰 예정이다. 부산은 오후 6시50분, 강릉은 오후 6시51분, 대구는 오후 6시52분으로 예상된다.21일 아침 최저기온은 18~23도, 낮 최고기온은 25~29도를 오가겠다.주요 지역 아침기온은 서울 21도, 인천 22도, 수원 21도, 춘천 20도, 강릉 21도, 청주 21도, 대전 22도, 전주 22도, 광주 21도, 대구 21도, 부산 23도, 제주 24도다.낮 최고 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25도, 수원 27도, 춘천 26도, 강릉 28도, 청주 27도, 대전 26도, 전주 27도, 광주 27도, 대구 27도, 부산 25도, 제주 28도다.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으로 예상된다.
- 완연한 가을날씨…추석 당일은 ‘비’ 예보
- 20일 서울 중구 순화동 빌딩 사이로 가을 하늘이 펼쳐지고 있다[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추석 전날인 20일 전국은 대체로 맑다가 점차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과 남해안과 구름이 많은 가운데, 경남권해안과 제주도에는 낮 동안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낮 기온은 24~29도로 전날과 비슷하며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클 전망이다.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충남 서해안에는 밤부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해상 상태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서해바깥먼바다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21일 새벽까지 그밖에 서해중부해상과 서해남부북쪽안쪽먼버다는 21일 오전까지 바람이 시속 35~65km(시속 10~18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게 일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또 오늘부터 서해상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하는 곳이 있는 만큼 항해와 조업하는 선박에 대해 대해서는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또 해상교통을 이용하는 귀성객과 귀경객에 대해서는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상교통을 이용하는 귀성객 또는 귀경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추석 당일인 21일에는 중부지방과 전라권에서 비가 시작돼 그밖의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경북동해안 제외)과 남부지방(경북동해안 제외), 제주도, 서해 5도가 20∼70㎜(많은 곳 100㎜ 이상),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울릉도·독도가 5∼20㎜다. 특히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는 서쪽지역, 낮 동안은 동쪽지역에 시간당 30∼50㎜의 폭우가 내리겠으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아침 최저기온은 19~23도, 낮 최고 기온은 25~29도로 예보됐다. 저녁이 되면 대부분 비가 그치면서 한가위 보름달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기상청은 밤부터 다시 비가 시작돼 22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한가위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 오후 6시 59분, 인천 오후 7시, 수원 오후 6시 59분, 강릉 오후 6시 51분, 춘천 오후 6시 56분, 대전 오후 6시 57분, 청주 오후 6시 57분, 대구 오후 6시 52분, 부산 오후 6시 50분, 울산 오후 6시 49분, 광주 오후 6시 59분, 전주 오후 6시 58분, 제주 오후 7시 등이다.
- 베셀에어로스페이스 “경량 항공기로 하늘길 여는 강소기업”
- [안성=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량 항공기 영역에서 국내 유일하게 양산 능력을 갖추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만큼 무인항공기, 도심항공교통(UAM) 시대에도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베셀에어로스페이스의 안성 공장 전경 (사진=권효중 기자)서기만 베셀(177350)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진행된 자회사 베셀에어로스페이스의 안성 공장 공개 행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베셀은 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를 본업으로 영위해왔고, 신성장동력으로 ‘항공’에 주목, 자회사 베셀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하늘’에 도전 중이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경량 항공기 넘어 무인 항공기·드론 등으로 확대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3년 베셀의 항공사업부에서 설립했다. 2017년 국내 기술로 제조한 경량항공기 KLA-100의 초도 비행을 실시하고, 안전성 인증을 획득하며 경량 항공기(경비행기) 관련 기술력을 쌓아왔다. 이후 항공사업부는 2019년 물적분할을 단행, 현재의 베셀에어로스페이스 체제가 만들어졌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경량 항공기 영역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아온 만큼 유인 항공기는 물론, 무인 항공기와 드론 등의 프로젝트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회사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과 함께 유무인 겸용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AAV) 기술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해양수산부와 해경의 무인항공기 기반 수직 이착륙 기술 개발 등의 사업도 주관하고 있다. 서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치붕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이 선제적으로 경량 항공기 부문에서 집중,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운전 중인 회사의 안성 공장 내부에서는 ‘KLA-100‘의 기체가 공개되기도 했다. KLA-100은 탄소 섬유 등의 경량 재질로 제조됐으며, 장거리 고속 비행이 가능하다. 조종사를 포함해 2인 탑승이 가능하며, 차량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무연 휘발유의 급유가 가능해 편의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공장 내에서는 소재를 쌓아 금형 몰드 부품을 제작하는 것에서부터 가공, 고온고압의 성형 등부터 터치업과 같은 후처리 공정에도 모두 대응할 수 있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의 2인승 경량 유인항공기 ‘KLA-100’ (사진=권효중 기자)회사 관계자는 “2인승 항공기를 시작으로 3~5인승까지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항공기 조종 교육 시장뿐만이 아니라 레저 및 관광 등의 수요 역시 기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중국에 현지 생산 및 판매 법인을 설립한 만큼 연 200대 이상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시진핑 정부의 정책적 지역 공항 육성, 빠른 경제 성장을 통한 레저 관심도 증가 등으로 인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에도 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력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하늘 기회 잡을 것” 베셀에어로스페이스의 이와 같은 기술력은 해수부가 주관하는 해양 임무용 수직 이착륙 무인기 등 사업에서도 드러난다. 2019년부터 진행된 해당 사업의 총 사업비만 약 244억원에 달하며, 회사는 해당 사업에서 총괄 주관 역할을 맡아 종합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양 안전과 해양 수산환경 유지 등을 위해서는 무인 항공기가 빠른 현장 대응에 강점이 있다”며 “유인 항공기 영역에서 쌓아온 기술력이 무인 항공기, 드론 등으로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도심형 항공 교통체계(UAM) 사업에서 선두를 거머쥐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사업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 역시 KLA-100 양산 경험을 보유한 만큼 해당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 중이다. 정부의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노선 22개를 갖추고, 24개의 이착륙장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모건스탠리 등은 UAM 시장의 규모를 지난해 70억달러에서 오는 2040년까지는 1조4740억달러까지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상장 주관사로 키움증권(039490)을 선정했으며, 올해는 200억원 가량의 시리즈A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늦어도 2023년엔 상장할 계획이다.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치붕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통해 이르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미국 항공택시 초기 모델 등의 시장 흐름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높은 잠재력이 유효한 소형 항공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17일 오후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21일 추석 또 비
- 자료:기상청[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가 대한해협을 통과해 빠져나가는 17일 오후부터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추석 연휴 시작인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다. 다만 추석 당일인 21일은 전국에 한차례 비가 내리고, 수도권·영서 등 중부지방은 귀경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까지 적은 양의 비가 오겠다.16일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찬투로 인한 위험기상 전망과 추석 연휴기간(18~22일) 기상정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제주도 남서쪽 먼바다에 위치한 태풍 찬투가 점차 북동진하며 17일 새벽~오후 제주도 남쪽해상을 지나 이날 밤 대한해협을 통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태풍 찬투의 직접 영향을 받는 17일은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를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강풍·호우 등 위험기상에 대비가 필요하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에 내리고 있는 비는 오늘 밤에 충청권, 17일 새벽에 경기남부와 강원도까지 확대되겠고, 17일 오후부터 점차 그칠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대 400mm, 시간당 50~80mm의 강한고 많은 비가 예상되며, 남해안도 최대 120mm의 비가 내리고, 순간적으로 시속 100k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예상 강수량 (16일~17일)은 제주도 100~300mm(많은 곳 제주도산지 400mm 이상), 전남동부, 경남권해안 30~80mm(많은 곳 120mm 이상), 충청권, 남부지방(전남동부, 경남권해안 제외), 강원영동 10~60mm,(17일) 경기남부, 강원영서남부 5~20mm다. 태풍이 지난 뒤 추석 연휴 전반(18~20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연휴 후반(21~22일)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한차례 비가 이어진 뒤 점차 그치겠다.다만 태풍이 동해상에서 일본 부근으로 이동하는 18일 낮까지는 남해동부와 동해를 중심으로 물결이 최고 4m까지 높게 일 것으로 예상돼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들은 각별히 유의해야겠다.추석명절 당일인 21일은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북쪽을 통과하면서 새벽에 서쪽지방을 시작으로 오전에 전국으로 비가 확대된다.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21일 후반 서쪽지방부터 비가 순차적으로 그치겠고, 저기압 후면(서쪽)으로 건조공기가 유입되며 하늘상태가 일시적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2차적으로 발생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22일 새벽~오전 중부지방에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다시 내릴 전망이다.저기압이 접근하기 전인 20일은 서해중부해상, 저기압이 통과하는 21일부터는 동해상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며 물결이 높게 일 가능성이 있고, 21~22일은 내리는 비와 아침 안개로 인해 곳곳에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해상 및 육상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다만 21~22일에 예상되는 비는 저기압의 이동 및 건조공기의 유입 속도에 따라 강수의 시종 시점과 강도가 매우 유동적인 만큼, 자세한 지역별 강수 시점과 강수량에 대한 날씨정보는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동네예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 20년 아프간전 막 내렸지만…'화약고' 중동 리스크 여전(종합)
- 미국 공군 항공기가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을 공식 완료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어진 미국과 탈레반간 20년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난 것이다. 미국이 떠난 아프간은 이제 탈레반이 장악하게 됐다.전쟁은 일단 종지부를 찍었지만 남은 과제는 더 산적하다는 평가다. 미국은 경찰 국가로서 탈레반이 지배할 아프간 문제에서 손을 완전히 떼는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탈레반 정권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부터 문제다. 이에 더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실기론까지 더해져 ‘포스트 아프간전’은 당분간 논란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아프간 주둔 미군, 완전 철군미국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아프간 주둔 미군이 완전 철군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미군의 C-17 수송기는 아프간 현지시간 30일 밤 11시 59분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다. 철군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앞두고서다.중동 지역 작전을 지휘한 프랭크 맥킨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브리핑에서 “미국의 마지막 비행기가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을 떠났다”며 “아프간 철군과 미국 시민, 제3국 시민, 아프간 현지인 등의 대피 임무를 공식 종료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카불 공항에서 탈출 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약 12만3000명이 아프간을 떠났다. AP통신은 탈레반 경비대원의 언급을 빌려 “마지막 비행기가 이륙했다”고 보도했다.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미군 통수권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아프간에서 20년간 군대 주둔이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이로써 지난 2001년 뉴욕 무역센터에 대한 9·11 테러 직후 치러진 미국과 탈레반의 20년 전쟁은 이날부로 공식 종료했다. 미국은 테러 배후로 지목한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인도 요구를 당시 아프간 정권을 쥐고 있던 탈레반이 거부하자, 동맹국들과 함께 아프간을 공습했다. 무려 20년간 이어진 아프간전의 시작이었다.미국은 아프간에 친미 성향의 정권을 세우고 2011년 빈 라덴을 사살했지만, 예상과 달리 전쟁은 20년이나 지속했다. 산악 지대 전쟁에 능한 탈레반이 게릴라전 등을 통해 끝까지 미군에 대항했기 때문이다. 아프간전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으로 기록됐다.미군이 아프간에서 완전히 떠나면서 탈레반은 다시 정권을 장악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카불 공항이 제어 불능의 상태라고 각 항공사들에게 전했다. 탈레반이 카불 공항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이다.자비훌라 무자히드는 탈레반 대변인은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다”며 “우리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탈레반은 전날 자정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공항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뒤 승리를 자축했다고 전했다.◇모두에 상처 남긴 20년 아프간전20년 아프간전은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 아프간전 참전 미군 중 2448명이 숨졌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동맹군은 1144명이 희생됐다. 미국은 전쟁 비용으로만 1조달러(약 1165조원)를 썼다. 천문학적인 규모다. 아프간 정부군, 탈레반 반군, 아프간 민간인 등 아프간 측의 사망자는 17만명이 넘을 정도다.그러나 아프간전은 실질적으로 결코 끝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아프간 전역이 20년 전쟁으로 피폐해진 데다 무장 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탓이다. 탈레반의 아프간 현지인 보복, 여성 인권 탄압 등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를 수수방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동안 전쟁 억제가 이어진 ‘세계의 화약고’ 중동이 다시 출렁일 수 있는 것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아프간 사태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그는 미군 철군 과정에서 탈레반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정권을 잡으면서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탄핵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이런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탈레반 정권과 어떤 식으로 관계 설정에 나설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모인다. 특히 중국, 러시아 등 미국과 적대적인 강국들이 탈레반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쏠린다.3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서 마지막 미국 항공기가 이륙한 직후 밤하늘에 이를 축하하는 발포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 태풍 오마이스 상륙, 주택 및 도로 침수 등 피해 잇따라
-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울산을 지나간 24일 오전 중구 태화시장이 많은 비로 침수돼 흙탕물로 뒤덮여 있다. 사진=연합[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강풍과 폭우로 인한 주택 및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6시 기준 집계한 피해 현황(잠정)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경남 통영에서 이재민 2세대 10명이 발생했다. .태풍 자체의 세력은 약했지만, 정체전선과 저기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우 많은 양의 비를 내리며 침수 피해는 잇따랐다. 경전선 진영∼진례 구간이 선로 침수와 토사 유입으로 이날 새벽 1시께 운행 중단됐다 7시 30분에 운영이 재개됐다. 경남 거제시 국지도 585호선과 부산 과정교차로·신금로·거제천로·세병로·덕포시장 일대, 울산 울주군 온산읍 국도 31호선, 전남 여수 여수수산시장 보행로 등 도로 6곳에서 침수·사면유실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사천과 울산에서 상가 21동이 침수됐고 경남 통영 등에서는 주택 3동이 물에 잠겼다. 사천시 삼천포유람선터미널 주차장 일대 도로도 한때 침수됐다.울산과 부산에서는 모두 217호가 한때 정전을 겪었다. 하늘과 바닷길도 곳곳이 끊겼다. 항공기 86편(김포31, 김해9, 제주35, 광주 2, 청주4, 울산3, 포항1, 군산1)이 결항했고, 여객선은 목포∼제주·인천∼백령 등 53개 항로 70척의 발이 묶였다. 이밖에 울산에서 지하차도 1곳이 통제됐고 지리산·계룡산·한려해상 등 국립공원 18곳 450개 탐방로의 출입이 제한됐다.태풍 ‘오마이스’는 23일 11시 30분께 남해안에 상륙해 24일 06시 울릉도 남서쪽 약 60km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으나, 매우 강한 비는 이어질 전망이다. 오늘 낮까지 남부지방과 충청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70mm의 매우 강한 비와 최대 150mm(전라권과 경남권은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확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