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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반발하는 국가"…韓정부 IRA 대응, 美 현지서 주목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우리나라 정부가 전개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과 소통이 미국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8월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韓정부, EU 등 다른나라보다 발빠른 대응미국 현지에서 IRA 대응을 하고 있는 미국 수입자동차협회(Autos Drive America)와 각국 대사관은 물론 언론까지 한국의 적극적인 대응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니퍼 사파비앙 미국 수입자동차협회 대표는 최근 “한국 정부가 IRA 이슈에 매우 빠르게 대응했다. 한국 정부는 즉시 문제를 부각시키고 법 개정 필요성 등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며 “한국의 이같은 미국 행정부 및 의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미국수입자동차협회와 우리 회원사들에게 매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미국 수입자동차협회는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는 물론 △폭스바겐 △도요타 △BMW △혼다 △벤츠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IRA 발효 이후에는 협회·회원사와 독일, 일본, 한국 등 대사관 관계자들이 수시로 만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논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정부의 선제적 활동이 조명받은 것이다.우리나라 정부는 IRA 발효 전후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보다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IRA 발효 후 한 달도 되기 전인 지난 9월 7일 미국 정부와 협상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9월 16일부터 실무협의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또 국회와 함께 IRA 개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강조하며 한국산 전기 자동차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했다. 현대차의 IRA 대응을 총괄하는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COO)도 “정부와 국회의 미국 내 IRA 활동이 현대차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EU 등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더 적극적으로 IRA에 대응했다”며 “이러한 한국의 노력으로 IRA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미국 정부에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현대차 북미권역본부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가 다양한 경로로 미국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접촉해 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며 “이 때문에 기업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이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미국 언론들도 IRA에 대한 동맹국들의 우려를 전하며 우리나라 정부의 대응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0월 초 “미국 주요 동맹국들은 IRA에 분노하고 있다”며 “IRA에 가장 반발하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밝혔다.블룸버그도 같은 달 “유럽과 일본 등의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보조금 차별 조항에 불만을 품고 있다”며 “하지만 유독 한국이 솔직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정부와 국회의 대(對)미국 아웃리치는 현대차 등 한국기업들의 활동과 시너지를 내며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친환경 자동차 세액 공제 3년 유예를 골자로 하는 법 개정 발의로도 이어졌다. 지난 11월 4일 미국과 IRA 관련 본격 협의에 착수한 EU는 최근 들어 잇따라 IRA를 비판하는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IRA의 전기차 보조금이 시장 왜곡 조치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강경히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U 통상장관들도 미국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유럽에서 수출하는 전기차를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과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1월 말 미국을 국빈방문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IRA가 프랑스 산업에 피해를 준다며 강도 높게 말하는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IRA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정부, 국내 기업 IRA 효과적 대응도록 지원정부는 미국을 대상으로 한 아웃리치 활동과 동시에 유관 업계와 수시로 소통하며 국내 기업들이 IRA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IRA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위기 대응과 함께 잘 드러나지 않은 IRA 내의 기회 요인을 찾아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정부는 미국 정부와 공식 협의체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차별적 내용이 해소되도록 설득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기업들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정밀한 대응전략을 수립해 왔다.정부는 IRA가 미국 상원을 통과한 직후인 지난 8월 11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자동차, 배터리 등 유관기업들과 긴급회의를 열었다. 같은 달 25일에는 이창양 산업자원부 장관이 국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 만나,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정부는 긴밀한 협의를 위해 자동차·배터리·에너지 업계·관계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미(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 민관 합동 전담팀’을 구축했다. 특히 정부는 선제적으로 IRA 세부 조항들을 분석해 기업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미국 진출 기업들이 IRA의 인센티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았다. 국내기업들도 미국 재무부에 가이던스 관련 별도로 의견서를 제출하는 한편 중장기적 IRA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등 정부와 보폭을 맞추며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 기아는 법 개정을 위한 활동과 동시에 내연기관차를 생산하고 있는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에 2024년 중으로 전기차를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등 IRA 내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034730)온, 삼성SDI(006400) 등 배터리 기업들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GM, 포드 등 자동차 기업들과 손잡고 미국내 배터리 생산 거점 구축하고 있다.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생산량과 판매가격에 따라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미국 현지 설비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IPO 시장 '시계제로'…새해 포문 여는 중소형주 수요예측 파고 넘을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내년 증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중소형주들이 새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포문을 연다. 올해 증시 침체 속에서 수급 부담이 덜한 종목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중소형주 선호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티이엠씨, 한주라이트메탈(옛 한주금속), 오브젠 등 3개다. 올해 1월 역대급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비롯해 케이옥션(102370), 아셈스(136410) 등 10개 기업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공모 기업수도 급감했지만 중소형주 IPO가 줄을 잇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내달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서는 한주라이트메탈은 6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700~3100원으로 최대 공모금액은 202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603억원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에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차량 부품 제조 기업이다. 특히 연비 향상, 배기가스 감소, 제동거리 단축 등 경량화가 필수적인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자동차 경량화 부품 매출 비중은 87.8%다. 글로벌 상위 10위 완성차 기업 중 현대·기아차, 르노코리아 등 국내 기업과 GM, 포드, 닛산 등 해외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당초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당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년 초로 일정을 연기했다. 금융투자업계 평가는 나쁘지 않다. 시총이 1000억원 이하로 가벼운 데다 자동차 관련 기업의 경우 전기차주 테마주로 확장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오는 10~11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오브젠도 가벼운 체급의 IPO 기업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77만5956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8000~2만4000원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140억~186억원, 예상 시총은 698억~931억원이다. 상장 후 수급 부담도 덜하다는 평가다. 오브젠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물량은 23.64%로 IPO 회사의 평균 유통가능 물량 약 35%보다 낮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오브젠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마테크(마케팅과 기술의 합성어) 솔루션을 전문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고객 행동정보 기반 실시간 마케팅 솔루션, 실시간 빅데이터 수집·처리 솔루션, 초개인화 마케팅을 위한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티이엠씨는 예상 시가총액이 최대 4200억원대로 중대형급 공모 기업이다. 오는 4~5일 한주라이트메탈과 나란히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IPO를 통해 총 1105만4364주를 상장한다. 공모 예정 주식은 22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2000~3만8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537억~4201억원이다. 티이엠씨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소재 기업으로 ‘소부장 기술특례’를 적용해 코스닥에 상장한다. 반도체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특수가스를 독자 기술로 개발해 국내외 기업에 대해 공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55%가 넘는 매출성장률로 2021년 기준 883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 기준 매출이 이미 지난해의 두 배를 넘었고, 영업이익 역시 2021년 약 124억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 기준 세 배의 규모를 넘어섰다.다만 최근 반도체용 특수가스의 매출 호조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잿값 급등, 원·달러 환율 강세 등 외부 변수도 자리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매출액이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도 있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전문가들은 IPO 시장 침체로 내년 상반기까지 올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중소형 공모주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외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몸값이 작아 수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주 위주로 그나마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내년 초에는 올해 상장시기를 고심하던 기업들과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들 위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해 초부터 수익률 관리에 들어갈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대어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소형회사 위주로 수급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 침체 온다…미국式 속전속결 구조조정을 대하는 자세[미국은 지금]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최대 기술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14년 넘게 일한 인도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아브히 자인(43)씨. 그는 MS의 지원을 받아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소지하면서 미국 영주권 취득을 기다렸다. 그랬던 그는 지난 10월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최근 실리콘밸리를 강타한 빅테크 해고 칼바람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자인씨는 뉴욕타임스(NYT)에 “가족과 함께 워싱턴주 벨뷰의 차고가 있는 침실 네 개짜리 집에 정착했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 가족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60일 이내에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지원할 회사를 찾지 못하면 미국을 떠나야 할 처지다. 최근 살인적인 구조조정을 했던 트위터는 직원들의 충격이 어떤 회사보다 크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전체 직원의 절반을 해고해 버렸다. 최근 트위터에서 일자리를 잃은 수자타 크리슈나스와미씨는 “임신 중에도 회사의 성공을 위해 밤낮으로 일했다”며 “지금은 매우 불안하다”고 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실리콘밸리부터 월가까지 해고 바람미국의 연말 연휴 시즌이 뒤숭숭하다. 최근 10년 이상 경제를 이끌다시피 한 빅테크부터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산업 곳곳으로 감원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어느덧 월가까지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사회 불안이 커지고 소비가 흔들리는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동시에 내년 더 큰 침체를 막을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다.근래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에는 한 그래픽이 유독 눈에 띄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비주얼 캐피털리스트가 만든 올해 월별 미국 기술회사들의 해고 현황이다. 그 규모는 1월만 해도 631명에 불과했는데, 2~4월 들어 수천명 단위로 불어났다. 5월부터는 월 2만명 이상으로 늘었고, 11월에는 5만9710명으로 폭증했다. 연말을 앞둔 11월 들어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트위터가 본격 감원에 나서면서다. 12월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해고 관련 조사업체 레이오프(layoffs.fyi) 집계를 보면, 올해 해고 당한 기술회사 근로자는 15만2000명에 육박한다. 그 중 11월 규모는 5만1489명이다. 최소 5만명 이상이 한 달 만에 실리콘밸리 바닥을 떠났다는 의미다. 시애틀에서 주로 활동하는 타미나 왓슨 이민 변호사는 “특히 H-1B 비자를 가진 외국인 IT 엔지니어가 이 정도로 해고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테크업계가 감원와 동시에 신규 고용을 하지 않고 있어 혼란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서부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다. 동부 월가까지 구조조정 충격파가 닥쳤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내년 1월 전체 직원의 최대 8%를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최대 4000명이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시장금리 탓에 금융 거래가 주춤하면서 이미 인력 감축에 나섰다. NYT는 “월마트, 포드자동차, 펩시 등이 모두 직원을 줄이고 있다”며 “남은 직원들은 ‘다음은 나인가’하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선제적인 침체 대비 위한 고육지책”상황이 이렇자 미국 경제는 벌써부터 얼어붙을 조짐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2.0%) 이후 11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제조업 경기 전망도 어두워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집계를 보면,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1.2로 전월(4.5) 대비 15.7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와 생산이 갑자기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미국 사회 전반이 불안해질 조짐도 보인다.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SNS 링크드인 등에는 연일 전(前) 직장에 작별을 고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IT업체 아폴로 그래프QL를 떠나게 된 자네사씨는 트위터를 통해 “연말 파티 때 입으려고 산 새 스웨터를 못 입게 됐다”며 슬퍼했다.그러나 내년 최악의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목소리 역시 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년 침체를 경고하면서 “우리는 민첩성을 유지하고 회사 규모를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노동시장이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말 연휴 때 쉰 뒤 내년부터 일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글들을 실제 SNS에서 적잖이 볼 수 있다.아폴로 그래프QL의 지오프 슈미츠 CEO는 지난 15일 임직원 성명을 통해 15% 구조조정 소식을 전하면서 “이런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신중하게 분석하고 다른 많은 선택지를 고려했다는 점을 알아 달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의료비, 비자, 재취업 등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슬럼프 이겨낸 이정민, PLK 챔피언십 역전 우승…‘통산 10승 고지’
- 이정민이 18일 열린 KLPGA 투어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웃으며 홀아웃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베테랑’ 이정민(30)이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이정민은 18일 베트남 빈즈엉의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이정민은 2위 최예림(23)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지난해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5년 7개월 만에 감격의 우승을 따냈던 이정민은 1년 2개월 만의 우승을 역전 우승으로 일궈냈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이 홀에 따른 성적을 점수로 계산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었기 때문에 스트로크플레이 우승은 무려 2016년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슬럼프를 이겨내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 이정민은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현재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박민지(24·16승), 장하나(30·15승), 최혜진(23·10승)에 이어 4번째로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우승 상금은 1억2600만원으로, 이정민은 KLPGA 투어 통산 상금 3위(약 39억5468만원) 자리를 굳혔다.선두 최예림에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정민은 최예림이 5번홀까지 1타를 잃고 주춤한 사이 5번홀(파3)에서 중거리 버디로 첫 버디를 잡고,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앞에 정확하게 떨궈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도약했다.강한 바람 탓에 다른 선수들이 핀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이정민은 11번홀(파5)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한때 6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손쉽게 우승을 차지할 것 같았던 이정민은 14~16번홀에서 3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14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한 이정민은 15번홀(파4)에서 1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냈고, 16번홀(파4)에서 또 1타를 잃어 최예림, 고지우(20) 등 공동 2위 그룹에 3타 차까지 쫓기고 말았다.고지우는 17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고도 칩인 버디를 잡아내 이정민이 2타 차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고지우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렸고 이정민은 우승 굳히기에 나섰다.투온을 노린 이정민의 두 번째 샷이 두껍게 맞았지만 그린 앞의 물을 간신히 넘어가는 데 성공했고, 파로 마지막 홀을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통산 준우승만 4번을 기록한 최예림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렸지만, 3타를 잃고 2위(6언더파 210타)를 기록했다.고지우는 마지막 홀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린 뒤 벌타를 받고 한 세 번째 샷마저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는 등 고전한 끝에 쿼드러플보기를 적어내고 공동 7위(3언더파 213타)로 힘겹게 마무리했다.고지우(사진=KLPGA 제공)
- "유럽선 전기차 탈만하네"…19개국서 내연차보다 유지비 저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에선 전기자동차 유지비가 휘발유, 디젤 등 내연기관 차량과 거의 차이가 없거나 더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오른 동시에, 전기차 충전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리스업체 ‘리스플랜’이 유럽 22개국에 보유 중인 190만대의 차량을 등급별로 운영비용 및 리스비용을 비교·분석한 결과, 대다수 국가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총소유비용(TCO)이 동일하거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TCO는 차량의 초기 구입비용, 연료비(충전비용), 취득세, 등록세, 보험료, 수리비 등 차량의 구입 및 유지·보수를 위해 필요한 모든 비용을 합한 것이다. 이 중 연료비가 예상보다 빨리 하락한 것이 유럽에서 전기차의 TCO를 끌어내렸다는 진단이다. 그 결과 포드의 ‘쿠가’, 스코다의 ‘엔야크’ 등 가족용 전기차의 경우 22개국 중 폴란드, 이탈리아, 체코를 제외한 19개국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TCO가 같거나 저렴했다. 르노의 ‘메간’, 기아의 ‘니로’ 등 소형차는 영국에서 한 달에 919유로의 TCO가 소요되는데 반해, 같은 등급의 디젤 차량은 941유로, 휘발유 차량은 954유로의 비용이 필요했다. 프랑스에서도 소형 전기차의 TCO가 한 달에 735유로에 불과한 반면, 디젤은 904유로, 휘발유는 868유로로 각각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그리스에서 전기차의 TCO가 월 평균 905유로로 가장 저렴했고, 스위스가 월 평균 1313유로로 가장 높았다. 리스플랜은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연료 비용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슷한 가격대였지만, 전기차 충전비용은 충전 방식이나 국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리스플랜은 일반적인 전기차 사용자들의 충전방식을 적용, 가정에서 65%, 직장에서 20%, 공공 충전소에서 15%를 각각 충전했다. 이와 관련, 공공 충전소가 가장 비싸기 때문에 대다수 전기차 사용자들은 가정에서 충전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FT는 부연했다. 이외에도 전기차의 충전비용이 TCO의 15%에 그친 반면, 디젤 차량의 연료비는 28%에 달했다. 전체 유지비에서 디젤 차량의 연료비 부담이 전기차의 두 배 수준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이번 조사에서 TCO가 엇비슷하게 나타난 이유는 아직까진 전기차의 초기 구매 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FT는 “자동차 업계에선 전기차의 TCO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저렴해지는 시점을 전기차 확산을 위한 중요한 임계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불붙은 ‘골든 부트’ 경쟁…음바페 5골 선두로 반환점
- 킬리안 음바페(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이 16강전까지 모두 마치고 반환점을 돌았다.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인 ‘골든 부트’를 두고 주요 공격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골든 부트’는 평균적으로 결승전까지 5~6골을 달성해야 받을 수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각각 6골을 넣은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와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이 득점왕에 올랐다.16강전까지 치른 8일(한국시간) 현재, 골든 부트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프랑스의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다. 음바페는 지난 5월 폴란드와 16강전에서 2골을 더 넣어 조별리그 3골을 포함, 이번 대회 총 5골로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최근 11차례 월드컵에서 6골을 뛰어넘은 득점왕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8골로 골든 부트를 수상한 브라질 공격수 호나우두가 유일하다. 2002년 이후 6골보다 많은 골을 넣은 골든 부트 수상자가 없었는데 음바페가 이 기록을 깰지 귀추가 주목된다. 음바페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무서운 골 결정력으로 프랑스의 월드컵 2연패를 이끌고 있지만 잉글랜드와 운명의 8강전을 앞두고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팀 훈련에 불참한 바 있다. 통증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래도 부상이 있는 만큼 출전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음바페는 기자회견에서 “유일한 목표는 월드컵 우승이다. 골든 부트를 얻기 위해 월드컵을 온 게 아니다”라며 득점왕 관련 질문을 일축한 바 있지만, 현재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가 음바페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리오넬 메시(사진=AP/뉴시스)음바페와 뜨거운 득점왕 경쟁을 벌일 가장 강력한 후보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다. 조별리그에서 2골, 16강전에서 1골 총 3골로 음바페를 추격한다.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메시는 절실하게 득점왕과 우승을 모두 꿈꾼다.브라질의 히샤를리송(토트넘)도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과 16강전에서 자신의 3번째 골을 뽑아 득점 순위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토너먼트에서 더 높은 스테이지에 오를수록 득점 기회가 생겨, 우승후보 브라질의 히샤를리송으로서는 경쟁이 유리하다.호날두 대신 깜짝 선발로 출전해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포르투갈의 곤살루 하무스(벤피카)와 잉글랜드의 젊은 피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널),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AC 밀란), 네덜란드의 코디 각포(아인트호벤) 등도 프랑스와 8강전 결과에 따라 득점왕 레이스를 흔들 후보로 꼽히고 있다.아시아 선수로는 조규성(전북)이 2골을 넣어 이란의 메디 타레미(포르투), 일본의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림 다우사리(알힐랄)와 최다골을 기록했다.카타르월드컵은 16강전 이후 3일 동안 휴식기를 갖는다. 오는 10일부터 패배하면 끝인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가운데, 골든 부트를 놓고 벌이는 세계 최고 공격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월드컵 열기를 더하고 있다.히샤를리송(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