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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는 왜 바이든에서 트럼프로 돌아섰나
- 2020년 5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크루 드래곤 우주선을 실은 스페이스X 팔콘 9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 후 스페이스X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오른쪽)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아선 까닭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푸대접’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EV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머스크WSJ는 28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바이든과 민주당과 결별한 이유’ 기사에서 2021년 초 바이든 행정부가 머스크 측을 노골적으로 회피했다고 밝혔다. 당시 바이든 신임 행정부는 전기자동차(EV) 활성화를 위한 선거공약을 이행할 계획을 짜고 있었지만 당시 미국 EV 생산량의 3분의 2를 담당하고 있던 테슬라는 초대받지 못했다.WSJ는 그 이유에 대해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측근들이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8월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차량으로 바꾼다는 목표를 가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같은해 11월에는 관련 행사도 기획했다. 머스크는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이 행사 직전 테슬라에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다고 한다. 바이든이 초대한 것은 제너럴모터즈(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모회사 스텔란티스 임원이었다.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메리 배라 GM CEO에게 “당신은 자동차 산업 전체를 전기화했다”고 칭송했지만, 그해 4분기 테슬라는 미국에 11만 5000대의 EV를 공급한 반면 GM는 26대만 생산했다.이 모습은 영상으로 담겨,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트윗에 올렸는데 머스크는 “T로 시작해 A로 끝나며 ESL이 가운데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의 트윗에는 또 다른 누리꾼이 “광기가 퍼져있다. 이 거짓말에 대해 바이든과 바라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댓글을 달고 머스크는 “바이든은 인간 형태를 한 멍청한 꼭두각시다”라고 대꾸했다.당시 바이든의 수석고문이었던 브라이언 디스는 이 트윗을 주목했다. 그는 테슬라의 글로벌 공공정책 및 사업개발 부사장이었던 로한 파텔에게 전화를 걸어 머스크와의 통화를 요청했다. 머스크는 디스와 바이든의 수석 보좌관이었던 론 클레인과의 전화통화에서 바이든이 EV에 대한 사실을 잘못 파악하고 테슬라의 시장 선도적인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머스크의 발언을 바이든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 실리콘밸리에 지역구를 둔 로 카나 의원 역시 머스크를 다시 민주당 진영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거쳐 트위터 측에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법무부는 스페이스엑스가 고용 관행에서 차별을 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스타링크에 대해 9억달러에 달하는 농촌 광대역 보조금을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 물론 각 행정기관은 이같은 조치가 정치적 동기가 아닌 사실관계에 근거한다고 강조했고, 백악관 역시 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트럼프 트위터 계정 복원시킨 머스크 “좌파 바이러스 깨부수겠다고 다짐”머스크가 민주당 측과 소원해지는 반면, 공화당과는 긴밀한 관계가 형성됐다. 특히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엑스 인수 후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검열 등을 완화했는데 이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주의자들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2021년 1월 대선 직후,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난입해 폭동을 일으키자 트위터는 “추가로 폭력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폐쇄한 바 있다. 반면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한 이후 22개월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원했다.머스크는 현재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진다. 하원 사법위원장인 존 조던은 FTC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머스크를 괴롭히고 있다며 조사를 실시했다.‘악연’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회복됐다. 사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막말을 주고받을 정도로 관계가 안 좋았다. EV를 생산하는 머스크와 내연기관 차를 중시하며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공공연히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계가 좋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으며, 그를 위한 슈퍼팩(정치후원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머스크는 최근 보수논객인 조던 피터슨 박사와의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능력주의와 자유와 같은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더 일치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끌렸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속아서 아들의 성전환에 동의했다며 “이 경험 이후 좌파(woke) 바이러스를 깨부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X와 스페이스X의 본사를 테슬라처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제장한 법안이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있다고 밝힌 바도 있다. 이 법은 학교 직원이 학생의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본인의 허락 없이 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알리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WSJ는 “머스크가 트럼프에 대한 태도를 전향한 데에는 페이팔에서 머스크와 함께 일한 데이비드 삭스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 창립자 조 론스데일 등이 도움을 줬다”고 부연했다.
- 일라이릴리, 다이어트약 시장서 지배력 약화되나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는 0.2% 올랐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 0.9%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2분기 GDP 속보치는 2.8%로 집계돼 전분기에 기록한 1.4%, 시장 예상치 2.0%를 크게 웃돌았다. 또 2분기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는 2.6%를 기록해 전분기 3.4%에서 크게 낮아졌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꾸준하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주간 신규실업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건 감소했지만 예상치에 부합했다. 한편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 전략 책임자는 “최근 증시 조정에도 기술적 분석상 강세 추세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포드(F, 11.16, -18.36%) 미국의 완성차 제조업체 포드 주가가 18% 넘게 급락하며 지난 2008년 11월 19일 25%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어닝 쇼크 여파다. 포드는 전날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 증가한 478억달러로 예상치 481억달러를 밑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7달러로 예상치 0.68달러를 대폭 하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6% 급감한 28억달러에 그쳤다. 월가에선 37억달러를 예상했다. 포드 측은 “전기차 사업 부문이 경쟁심화 및 가격 인하 등으로 11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데다 높은 보증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보증비용은 20억달러로 전기대비 8억달러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드 측은 차세대 전기차 투자 등으로 올해 전기차 부문 손실이 50억~5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라이릴리(LLY, 821.19, -4.5%) 의약품 개발 기업 일라이릴리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체중감량 약물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향후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비만치료제 후발주자인 로슈와 바이킹 테라퓨틱스 등이 긍정적 임상 데이터를 잇달아 공개하면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독주 체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비만치료제 임상 2상 결과 약물 처방 환자 집단에서 13주 만에 평균 15%의 체중 감량이 확인됐다면서 3상 진행 계획을 밝혔다. 특히 바이킹 테라퓨틱스 약물은 월 1회 주사하는 방식이라 일라이릴리나 노보노디스크의 주 1회 주사보다 사용 편의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바이킹 테라퓨틱스 주가는 28% 급등했고, 노보노디스크는 3% 하락했다. 앞서 지난 17일 로슈도 1상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로슈에 따르면 약물을 처방한 임상 시험 대상자들이 4주 만에 평균 7.3%의 체중을 감량했다. ◇서비스나우(NOW, 828.79, 13.4%) 디지털 워크플로우 회사 서비스나우 주가가 13%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AI 수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서비스나우는 지난 24일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26억3000만달러, EPS는 3.13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26억달러, 2.82달러를 웃돌았다. 서비스나우는 또 연간 구독 매출 가이던스를 105억7500만~105억8500만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 105억6500만달러를 웃돌았다. 월가에선 “워크플로우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몇 안 되는 진정한 AI 수혜 기업 중 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美GDP 깜짝 반등에도 기술주 팔자 '지속'[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전날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가 회복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 일부를 계속 매도했고, 등락을 이어가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실적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기술주들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자 투자자들은 중소형주로 투자 방향을 돌리는 ‘순환매’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오른 3만9935.07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4만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51% 떨어진 5399.2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93% 내린 1만7181.7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60% 오른 2230.29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도 2.88% 오른 18.56를 기록 중이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담 사한은 “그간 상승장을 주도했던 AI관련주들이 이제는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강세장에서 한 섹터가 주도하가다 조정을 거친 후 바톤을 넘겨주는 모습”이라며 “다른 섹터로 넘어가는 릴레이 경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미 경제성장률 추이 (전분기 대비 연율)◇2분기 GDP성장률 2.8%…“경기침체 징후 없다”이날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회복세로 출발했다. 고금리가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지출은 여전히 탄탄하면서 미 경제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했다. 다시 연착륙 시나리오가 강화된 것이다.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2.8%(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분기 증가율(1.4%)의 2배에 달했고, 다우존스가 설문조사한 경제학자 평균치 2.1%도 크게 웃돌았다.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건 여전히 탄탄한 소비지출 때문이다. 소비는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이다. 소비 활동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개인 소비 지출증가율은 1분기의 1.5% 증가율에서 2분기 2.3%로 상향됐다. 월가예상치는 2.0%였다.소비지출의 경우 주로 자동차, 가구와 같은 내구재와 서비스 지출이 1분기보다 완만하게 증가하면서 반등했다.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1분기 3.4%에서 2분기 2.6%로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물가지수는 2분기 2.9% 상승해, 1분기(3.7%) 보다 둔화세를 보였다. 다만 월가 예상치(2.7%)를 웃돌았다.이에 따라 경제 침체 우려에 일각에서 제기됐던 7월 깜짝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졌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9월 금리인하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오늘 GDP데이터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생각을 더욱 확고히 해줄 것”이라며 “민간 내수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미국 경제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성장둔화를 걱정하던 시장도 GDP수치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침체를 피하는 한 이 강세장은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는 만큼 일부 하락세가 나타나더라도 이를 투자의 기회로 활용해야한다”고 언급했다. ◇회복세 보이던 ‘매그7’ 후반들어 다시 하락…테슬라만 1.97%↑기술주들도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오전 장에는 플러스 전환을 하며 회복세를 띠었지만, 장후반에는 다시 하락 전환했다. 시장은 여전히 기술주 실적 불안에 향후 금리인하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중소형주 매수를 이어나갔다. BMO 자산 관리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융유 마는 “대형주의 추격 매수세는 여전히 이어질 여지가 있다”며 “연준이 곧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중소형 기업의 매출성장률은 연말까지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매그니피센트7는 테슬라(1.97%)를 제외하고 이날도 일제히 빠졌다. 엔비디아는 1.72%, 애플은 0.48%, 마이크로소프트는 2.45%, 알파벳A는 3.1%, 아마존은 0.54% 흘러내렸다. 다만 IBM은 전날 2분기 실적발표에서 AI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 부문의 예약규모가 3개월 만에 2배로 늘었다는 소식에 이날 4.33% 급등했다. 미 최대 자동차 회사 포드는 이날 18.36% 급락하며 2008년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포드는 전날 2분기에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 비리닌 어소시에이츠의 리서치 헤드 제프 루빈은 “지금은 전형적인 조정 시기”라며 “조정장에서 숨을 안전한 곳을 찾기가 어렵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좋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잠시 순환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강세장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경기침체 우려 줄자 장기물 다시 뚝..10년물 4.25%경기침체 우려가 사라지면서 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9bp(1bp=0.01%포인트) 내린 4.246%에서 움직이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5.8bp나 뚝 떨어지며 4.49%까지 내려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7bp 오른 4.431%에서 거래되고 있다.달러가치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1% 오른 104.40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 데이터가 나오며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9달러(0.89%) 오른 배럴당 78.28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66달러(0.81%) 상승한 82.37달러에 마감했다.유럽 증시는 영국 FTSE100지수(0.4%상승)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48%, 프랑스 CAC40지수는 1.15%, 범유럽 Stoxx600지수는 0.72% 떨어졌다.
- [속보]나스닥·S&P500 반등 실패…러셀지수 1.34%↑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전날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가 회복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 일부를 계속 매도했고, 등락을 이어가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실적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기술주들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자 투자자들은 중소형주로 투자 방향을 돌리는 ‘순환매’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오른 3만9935.07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4만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51% 떨어진 5399.2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93% 내린 1만7181.7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60% 오른 2230.29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도 2.88% 오른 18.56를 기록 중이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담 사한은 “그간 상승장을 주도했던 AI관련주들이 이제는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강세장에서 한 섹터가 주도하가다 조정을 거친 후 바톤을 넘겨주는 모습”이라며 “다른 섹터로 넘어가는 릴레이 경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매그니피센트7는 테슬라(1.97%)를 제외하고 이날도 일제히 빠졌다. 엔비디아는 1.72%, 애플은 0.48%, 마이크로소프트는 2.45%, 알파벳A는 3.1%, 아마존은 0.54% 흘러내렸다. 미 최대 자동차 회사 포드는 이날 18.36% 급락하며 2008년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포드는 전날 2분기에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 이날 예상보다 강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회복세로 출발했다. 고금리가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지출은 여전히 탄탄하면서 미 경제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2.8%(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분기 증가율(1.4%)의 2배에 달했고, 다우존스가 설문조사한 경제학자 평균치 2.1%도 크게 웃돌았다.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건 여전히 탄탄한 소비지출 때문이다. 소비는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이다. 소비 활동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개인 소비 지출증가율은 1분기의 1.5% 증가율에서 2분기 2.3%로 상향됐다. 월가예상치는 2.0%였다.소비지출의 경우 주로 자동차, 가구와 같은 내구재와 서비스 지출이 1분기보다 완만하게 증가하면서 반등했다.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1분기 3.4%에서 2분기 2.6%로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물가지수는 2분기 2.9% 상승해, 1분기(3.7%) 보다 둔화세를 보였다. 다만 월가 예상치(2.7%)를 웃돌았다.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오늘 GDP데이터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생각을 더욱 확고히 해줄 것”이라며 “민간 내수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하지만 시장은 기술주 실적 불안에 향후 금리인하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중소형주 매수를 이어나갔다.
- "'트럼프 트레이드' 단기 이슈에 그쳐…실적에 주목해야"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은 단기 이슈에 그치고 실적 이슈에 따른 개별 기업의 등락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사진=키움증권)24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이 자리를 잡고 있기는 하지만, 전일 알파벳, 테슬라 등 미국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를 결정하는 무게 중심으로 실적과 경기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주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중이었던 기간에도 사실 대부분 시장참여자들은 대선 이슈는 단기적인 트레이딩 재료로 삼는데 그쳤다는 점을 추론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 연구원은 “대선 결과는 외교, 안보, 정치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변화를 가하는 재료가 되겠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주가의 방향성보다 위·아래진폭에 변화를 주는 첨가제 역할을 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6월 개인소비지출(PCE), IBM, 포드, 서비스나우 등 미국 지표 및 실적이 대기하고 있다. 현재 페덱스와 함께 전세계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물류업체 UPS가 전일 어닝 쇼크 급락했다는점은 향후 미국 경기 향방과 연준의 정책 민감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M7) 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이들 실적이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한 연구원은 전했다. M7 실적을 통해 전기차 업황의 바닥을 확인하고, AI 산업의 성장성 지속 여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준다. 한 연구원은 “이들 실적이 마무리되는 8월 초까지는 실적 이슈에 따라 수급 로테이션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증시는 전반에 걸친 저가 매수 유인 상존에도, 미국 대선 노이즈 속 테슬라, 알파벳 간 혼재된 실적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